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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중국경제 경착륙도 고려해야/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 중국경제 경착륙도 고려해야/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중국경제는 해마다 성형수술을 하는 미녀와 같아요. 볼 때마다 더 활력 있는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사업차 매년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감탄사다. “중국 자신은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리더로서 G2의 자격이 없다고 사양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 협조 없이 주요 국제경제 이슈를 해결하기 어렵잖아요?” 한 일본 외교관의 토로다. 중국경제에 대한 국제평가는 찬사 일색이다. 중국경제는 앞으로도 급성장해 머지않아 미국경제 규모마저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다. 그러나 정작 중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지나친 평가를 부담스러워한다. 중국의 속사정이 그렇게 녹록지 않아서다. “중국 속담에 눈 뜨고 잠잔다는 말이 있는데 제가 그렇습니다. 종전과 달리 지방 출신 농민공들의 불만소리가 부쩍 높아져서 불안해요.” 유복하게 사는 한 상하이 부동산업자의 말이다. 중국은 개혁개방의 성공 못지않게 후유증도 심각하다. 불균형 성장으로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화되고 부동산 투기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수출이 늘고 있으나 저가인 데다 원천 기술이 부족해 로열티를 제하고 나면 남는 게 별로 없다. 최소한의 의식주가 해결되었다고 하나 환경오염으로 인간 삶이 황폐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사회가 그럭저럭 굴러갈 수 있는 까닭은 두 자릿수에 달하는 고도 경제성장으로 주민 생활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와 공산당의 고민이 깊어간다고 한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국가적 도전이 밀려오고 있다. 이 도전은 경제성장 만능주의의 반작용이기도 하다. 첫째, 새롭게 사회에 진출하는 신세대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행동양식이다. ‘소황제 세대’로 불리는 신세대는 한 자녀 갖기 운동의 산물로서 기성세대와 달리 탈권위주의와 자신의 권익추구 성향이 강하며, 국제사회와 소통하는 열린 세대다. 이들이 점차 중국사회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강력한 변화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폭스콘’공장 직공의 연쇄자살로 촉발된 임금인상 문제도 신세대의 등장에 따른 파문에 해당한다. 둘째, 국민정서가 불안정하다. 오늘날 중국사회는 물질만능 풍조 등 가치관의 변화로 정신적 방황 상태에 있다. 최근 중국 각지에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묻지 마 칼부림사건은 고도성장의 뒤안길에서 곪아가는 병든 중국사회를 대변한다. 그러나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제한되어서 정신적 위안처나 도덕적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 일부 국민이 파룬궁(法輪功)을 통해 정신적 도피처를 모색하다 정부 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셋째, 경제에 비해 정치 발전의 속도가 더디다.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독재,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라는 이질적 요소가 결합한 형태다. 이 시스템이 개혁개방 초기에는 개발독재의 장점을 발휘한 면이 있다. 그러나 개혁개방이 심화될수록 정치의 경직성은 경제의 자율성을 제약하게 될 것이다. 지금 중국 공산당은 경제성장이라는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격이다. 호랑이 등에 타고 있는 한(경제 성장) 안전하다. 그러나 호랑이 등에서 떨어지면(경제 실패) 호랑이 밥이 된다. 그런데 언제까지 호랑이 등에 타고 달릴 수는 없다. 언젠가 고도성장 기대감이 사라지게 되면 잠복되어 온 문제들이 순차적, 또는 동시다발적으로 분출할지 모른다. 버블이 터지면 중국은 경제뿐 아니라 정치도 경착륙할 우려가 있다. 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숙명적으로 한국의 운명과 직결된 존재다.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을 보는 우리의 시각도 보다 치밀하고 전방위적이어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 중국의 성장추세와 장래를 지나치게 긍적적으로 보고 ‘올인’하는 시각이 팽배하지는 않은지. 현시점에서는 중국의 비상(飛上)이 지속될 여지가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착륙을 고려해야 하는 까닭은 그만큼 우리에게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이 중차대하기 때문이다.
  • 아~ 잠자기 글렀다… 주말 빅매치 놓칠수 없지

    아~ 잠자기 글렀다… 주말 빅매치 놓칠수 없지

    ■어게인 1990 vs 1966 독일·잉글랜드 ‘또 하나의 결승전’ 20세기 초 두 차례나 세계대전의 중심에 선 잉글랜드와 독일. 축구전쟁에서도 양보가 없었다. 역대 A매치 전적 12승5무10패. 잉글랜드가 조금 앞선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4차례 만났다. 그 중 3차례가 연장혈투. 1승2무1패로 팽팽했다. 물론 월드컵 성적표는 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독일이 1차례 우승에 그친 잉글랜드를 압도한다. 27일 오후 11시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경기장. 8강이나 4강쯤에서 만나야 할 두 팀이 조금 일찍 만난다. 두 나라 국민은 가슴을 졸이겠지만 제3자로선 흥미 만점의 빅매치가 16강에서 성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어쩔 도리가 없다. 두 나라를 1그룹에 배치해 16강 대결을 피하도록 ‘설계(?)’했지만 잉글랜드가 슬로베니아, 알제리와 비긴 탓이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전력만 놓고 보면 독일이 좀 낫다. 3경기에서 5득점 1실점. 세르비아전(0-1 패)을 빼면 탄탄한 공수 밸런스를 뽐냈다. 특히 호주와의 1차전(4-0 승)은 진화한 독일축구의 참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경고누적으로 가나전을 뛰지 못한 월드컵 통산 득점 2위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가 출격 채비를 마친 것도 든든하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기사회생한 잉글랜드가 8강에 합류하려면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활이 급선무다. 2006년 독일대회부터 7경기 연속 무득점. 조별리그 2득점으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리는 잉글랜드로선 루니-저메인 디포(토트넘) 투톱의 화력이 살아나지 않는 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잉글랜드 팬은 1966년 6월30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의 기억을 떠올릴 터. 대회 결승에서 서독과 만난 잉글랜드는 연장에만 두 골을 몰아친 조프 허스트의 활약으로 4-2로 승리, 첫 월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잉글랜드 올드팬에게는 아름다운 기억이다. 반면 독일 팬은 두 나라가 마지막으로 본선에서 만났던 1990년 이탈리아대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 당시 잉글랜드에는 폴 개스코인과 게리 리네커, 서독에는 로타르 마테우스, 위르겐 클린스만 등 슈퍼스타들이 뛰었다. 4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4-3으로 서독이 웃었다. 서독은 내친김에 아르헨티나를 꺾고 통산 3회 우승의 대업을 이뤘다. 월드컵 역사에 오롯이 남은 1966년과 1990년의 두 명장면 중 어느 나라가 데자뷔를 만들어낼지 세계 축구팬의 심장은 벌써 뛰고 있다. 임일영기자 agus@seoul.co.kr ■아르헨 “영광 재현” vs 멕시코 “복수 혈전” ●28일 오전 3시30분 이런! 공교롭다. 또 만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도 만났던 두 팀이다. 1930년 첫 대회에서 승부를 겨룬 뒤 다시 만나기까지 76년이 걸렸는데, 두 번째에서 세 번째 만남까지는 4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8일 격돌하는 아르헨티나(FIFA 랭킹 7위)와 멕시코(17위)의 이야기다. 4년 전 8강 티켓은 아르헨티나가 챙겼다. 당시 라파엘 마르케스(FC바르셀로나)가 전반 초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멕시코가 기세를 올렸으나, 곧 아르헨티나의 에르난 크레스포(파르마)가 균형을 맞췄다. 피 말리던 경기는 연장전에 가서야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의 결승골에 힘입은 아르헨티나의 승리로 끝났다. 역대 전적이 11승10무4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서지만 일방적인 경기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두 팀 모두 2006년의 ‘그 팀’은 아니다. 독일 대회 엔트리 23명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6명, 멕시코는 8명만 남아공 땅을 밟았다. 아르헨티나가 크게 변했다. 전방에서는 4년 전 백업 멤버였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주전이 된다. 수비 라인에는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남아 있지만 대부분 물갈이됐다. 특히 후안 리켈메(보카 유니오르스)를 대신해 ‘올드 보이’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기 때문에 경기 스타일이 다를 수밖에 없다. 멕시코는 아르헨티나에 견줘 공격진의 화려함이 떨어진다.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갈라타사라이), 카를로스 벨라(아스널)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전방을 책임진다. 노련미를 보태기 위해서 백전 노장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 크루스)가 8년 만에 월드컵에 등장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수비 라인이 2006년 멤버 그대로 건재한 게 장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미국 “뒷심 폭발” vs 가나 “철벽 수비” ●27일 오전 3시30분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의 강자’ 미국(FIFA랭킹 14위)과 ‘아프리카의 희망’ 가나(FIFA 32위)가 8강 티켓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매치업만 보면 밍밍하다. 딱히 국내 팬에게 인기 있는 스타 선수도 없다. 그럼에도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딱 한 가지. 한국이 우루과이를 16강에서 잡는다면 미국-가나전의 승자와 8강에서 다투게 되기 때문이다. 두 나라는 A매치에서 한 번 만났다.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가 2-1로 이겼다. 2승1패가 된 가나는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미국은 1무2패,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4년 전 맞대결에서 득점을 올렸던 스티븐 아피아(가나·볼로냐), 클린트 뎀프시(미국·풀럼)를 포함해 가나는 9명, 미국은 8명이 이번 대회 엔트리에 포함돼 흥미를 더한다. 조별리그에서 드러난 전력이나 분위기를 보면 미국이 좀 낫다. 미국은 슬로베니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쳤다. 알제리와 경기에서도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만들었다. 2차전 추격골과 3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랜던 도노번(LA 갤럭시)의 결정력이 무섭다. 조별리그 4득점 가운데 3골이 후반, 또 그중 두 골은 후반 35분 이후에 나올 만큼 뒷심도 돋보인다. 가나는 간판 마이클 에시엔(첼시)의 공백이 커 보인다. 1승1무1패로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가 세르비아를 잡아준 덕에 16강에 턱걸이한 것. 아사모아 기안(렌)이 넣은 페널티킥 2골이 전부다. 필드골은 없다. 외려 수비는 쓸 만하다. 3경기를 2실점으로 버텨냈다. 존 멘사(선덜랜드), 존 판칠(풀럼) 등 유럽파가 버틴 두꺼운 수비벽에 독일도 1골에 그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파라과이ㆍ슬로바키아ㆍ네덜란드ㆍ일본

    [16강 진출팀 전력분석] 파라과이ㆍ슬로바키아ㆍ네덜란드ㆍ일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최대이변이 일어났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복병’ 슬로바키아에게 덜미를 잡힌 것. 이번 대회 내내 불안한 경기력을 선보였던 이탈리아는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2-3으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반면 파라과이는 뉴질랜드와 비기며 조1위로 16강에 무사히 안착했다. E조에서도 이변 아닌 이변이 연출됐다. ‘사무라이 블루’ 일본이 덴마크에 3-1 완승을 거두며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의 경우, 비겨도 16강 진출이 가능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며 덴마크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무엇보다 혼다와 엔도가 선보인 프리킥은 환상 그 자체였다. 일본에게 자블라니는 최악이 아닌 최고의 공인구였다. ▲ 네덜란드(E조 1위) vs 슬로바키아(F조 2위) * 일시 : 6월28일 밤11시 더반 스타디움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전통의 강호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있는 가운데 큰 어려움 없이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슈나이더, 반 봄멜, 데 용이 이끄는 중원은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고 반 페르시, 카윗, 반 데 바르트, 엘리야가 포진한 전방은 창의력과 스피드 그리고 결정력까지 갖췄다. 기본 전술은 4-2-3-1이다. 전방에 반 페르시가 원톱을 맡고 좌우 측면에 반 데 바르트(혹은 로벤)와 카윗 포진한다.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도 뛰어난 편이다. 노장 반 브롱코스트의 경우 공격 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오른쪽 풀백인 반 데 빌은 수비로 공격지역을 넘나들고 있다. 반 페르시의 컨디션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지만, 로벤이 복귀한 만큼 더 강력한 공격력이 기대된다. 슬로바키아는 이탈리아를 격침시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버저비터 골이 터진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적적인 행보임에 틀림없다. 사실 슬로바키아의 조별예선 성적은 극과 극을 달렸다.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뉴질랜드와 비겼고, 파라과이에게 완패했다. 기대했던 함식(나폴리)은 침묵했고 스크르텔(리버풀)이 버티는 수비는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러나 최종전은 달랐다. ‘미완의 대기’ 비텍이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이탈리아 격파의 일등공신이 됐고 부진했던 함식도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4-2-3-1 시스템을 사용하는 슬로바키아는 측면이 강하다. ‘89년생 듀오’ 스토크와 바이스 모두 어린 나이임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갖췄다. 경험이 다소 부족하지만 패기만큼은 최고다. 이는 슬로바키아의 최대 무기이기도 하다. ▲ 파라과이(F조 1위) vs 일본(E조 2위) * 일시 : 6월29일 밤11시 로프터스 퍼스펠트 파라과이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조직력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세계 톱클래스가 아니지만, 팀으로서 응집력은 세계 정상급이다. 대회를 앞두고 주전 공격수 카바냐스가 불의의 사고로 쓰러지며 전력에 큰 손실을 입었지만, 오히려 팀이 하나로 뭉치는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했다. 허나 조별예선 성적은 그리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다. 슬로바키아를 완파했지만 이탈리아, 뉴질랜드와 비기며 1승 2무로 조1위 국가 중 가장 낮은 승점을 기록했다. ‘남미의 이탈리아’라는 별명답게 강력한 탄탄한 수비력이 돋보인다. 다 실바와 알카라즈가 버티는 포백은 조별예선에서 1실점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전방의 공격 조합도 매우 다양하다. 카바냐스가 빠졌지만, 산타 크루스를 비롯해 발데스, 바리오스, 카르도소 등 스피드와 높이를 겸비한 다양한 공격수들이 대기 중이다. 다만, 측면에서의 공격 패턴이 조금은 단조롭다. 일본이 월드컵에서 2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 뿐 아니라 내용도 형편없었다. 엉성한 수비와 단조로운 공격 패턴은 전문가들 대부분이 일본을 E조 최하위로 지목한 이유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일본은 달랐다. 엄청난 압박과 위협적인 역습 그리고 환상적인 프리킥까지, 한 마디로 완벽했다. 오카다 감독은 혼다를 원톱으로 내세운 4-1-4-1/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포백 바로 앞에 아베를 홀딩 미드필더로 배치하며 수비를 강화했고, 좌우 측면의 마쓰이와 오쿠보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앞세워 효과적인 역습을 시도했다. 특히 지칠 줄 모르는 일본의 강철 체력은 매 경기 상대를 압도했다. 선수들간의 협력 수비가 뛰어났고 세트피스에서의 집중력 또한 대단했다. 특히 덴마크전에서 선보인 左혼자-右엔도의 프리킥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정대세 “포르투갈전 패배, 브라질전보다 쇼크”

    정대세 “포르투갈전 패배, 브라질전보다 쇼크”

    ‘인민루니’ 정대세(가와사키)가 포르투갈전 대패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정대세는 24일(한국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포르투갈전 패배는 브라질전보다 몇 십 배의 심리적 쇼크였다.”고 밝혔다.그는 “1:2로 패한 브라질전은 선전했다고들 하지만 내게 있어서 패배는 패배다.”면서 “패배로 인한 쇼크로 그 경기를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아 블로그를 하기 힘들었다.”며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전하지 못한 이유를 얘기했다.이어 정대세는 “포르투갈전은 여러분도 아시는 대로 참패. 브라질전 선전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오히려 흉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한 후 “브라질전 때보다 몇 십 배의 심리적 쇼크로 하루종일 멍한 눈으로 지냈다.”며 0:7 대패에 대한 충격을 전했다.또 그는 “모두의 기대를 배신했지만 그런 우리들을 응원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우리들의 월드컵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25일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에서 선전을 다짐했다.한편 정대세는 같은 날 올린 다른 포스팅에서 “한국의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축하한다.”면서 “일본의 16강 진출도 기대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 = SBS ‘2010 남아공 월드컵’ 중계방송 화면캡처 서울신문NTN 김민경 인턴기자 c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종시 원안추진 2012년 핫이슈로

    “세종시 전쟁은 ‘종전’이 아니라 ‘휴전’에 들어간 것뿐이다.” 6월 국회에서 정부가 제출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더라도 세종시 문제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야 의원들과 전문가들은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세종시 문제가 또다시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것이며, 선거 결과는 세종시 원안 추진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안대로 추진될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갖춘 ‘행복도시’가 될지, 아니면 수정론자들 주장대로 기업 등으로부터 외면받는 유령도시가 될지는 아직 쉽게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어느 한쪽은 2012년 선거에서 ‘세종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 친이계의 한 의원은 “충청도민들도 사실 수정안이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2년 뒤가 되면 원안에 대한 여론이 완전히 역전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알파(α)’를 주장하는데, 이 역시 원안과 다른 또 하나의 수정안이니 안 맞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경희대 정외과 임성호 교수는 “친이계에서 역사에 남기겠다며 굳이 수정안의 본회의 부의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원안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에 불 역풍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은 원안이 제대로 안 되더라도 역풍은 정부여당 몫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계획대로라면 지금 부처 이전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이명박정부가 지난 2년여 동안 제대로 세종시 원안을 추진하지 않아 완공 시기도 늦어지게 됐다.”면서 “때문에 이로 인해 설령 2012년에 세종시가 엉망인 모습이라고 하더라도 비난의 화살은 정부여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 전 대표는 ‘원안+α’ 말고는 다른 전략을 쓸 수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신의를 지키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방선거에서까지 희생을 감수했는데, 총선과 대선에서 입장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정말 ‘+α’를 내놓을지, 또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 나올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이제 더 이상 논란의 여지는 없다. 박 전 대표의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대의명분은 확고하고, 원안을 보완해 성공적인 도시를 만들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명지대 정외과 신율 교수는 “지금까지 박 전 대표가 언급한 ‘+α’는 수정안에 대한 반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구체적 내용이 없었다.”면서 “따라서 다른 지역의 표를 의식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기관 이전 이외의 방법을 모색하겠다’는 식으로 출구전략을 쓰며 이슈화를 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대권 주자가 된다면 또 다른 수정안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강대 정외과 손호철 교수는 “수도권 지역에서 대권 후보가 나오면, 보강 혹은 수정하는 안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세종시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총리실은 세종시 수정안이 원안보다 월등히 앞선 것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정 총리의 한 측근은 “원안에 대한 부족함을 너무 잘 아는 야당은 차기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처럼 ‘원안+α’로 결국 절충안을 공약으로 내세울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반면 세종시 논쟁은 이번 국회에서 수정안이 폐기됨에 따라 끝이라는 의견도 있다. 2012년 선거에서 이슈가 되더라도 파급력은 충청권으로 한정될 것이라는 견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특정 지역의 이슈가 정권 심판론과 맞물려 전국적으로 번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예외적인 상황이었다는 분석이다. 배재대 정외과 김욱 교수는 “이번에 한 번 홍역을 치르고 교훈도 얻었기 때문에 또 그런 일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2012년 선거에서 세종시가 또 쟁점이 된다면 그건 한국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대권 주자가 수정안을 또 들고 나오더라도 근본까지 흔들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유지혜·강주리·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하반기 순경 2차시험 준비 어떻게

    하반기 순경 2차시험 준비 어떻게

    이달 초 해양경찰공무원 채용시험 최종합격자 284명이 가려지면서 올해 상반기 경찰 시험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하반기 경찰 시험의 첫 관문은 9월11일로 예정된 순경 제2차 시험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순경 2차 시험부터 문제를 공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지엽적인 출제가 줄어 기본서를 탐독하고 각종 판례를 충실히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2차 시험부터 적용되는 가산점 변경안도 수험생들이 꼭 챙겨봐야 할 부분이다. 서울신문은 김재규경찰학원과 함께 올해 순경 1차 시험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2차 시험출제 경향을 예측해 봤다. ●현직경찰 아닌 외부인사들이 출제 문제 공개로 인한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출제 위원들도 현직 경찰에서 대학교수 등 외부인사들로 바뀌었다. 덕분에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경찰청 훈령·예규 관련 사항 등 현직들만 알 수 있거나 지나치게 생소한 문제들은 출제되지 않고 있다. 김재규 경찰학원장은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명확한 문제들만 출제해 오류가 줄어들었고 난이도도 내려갔다.”면서 “기본서를 통한 체계적인 공부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차 시험에서 가장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평가받는 과목은 수사학이다. 법조문과 이론에서 각각 11문제, 9문제가 나왔고 박스형 문제는 8개였다. 총론 제2장인 ‘수사의 과정’과 5장 ‘과학수사’ 부분에서 출제가 잦아 각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경찰학개론도 법조문 관련 문제가 12문제로 가장 많았다. 박스형 문제도 6개가 출제돼 법령과 기출지문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한 문제 이상 출제됐던 외국경찰 관련 문제가 올해 1차 시험에선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어는 단어, 생활영어, 문법, 독해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 2차 시험보다 쉬웠다는 분석이다. 무리하게 어려운 단어를 암기한다거나 수준 높은 문제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이영신 영어강사는 “단어와 숙어는 중학교 3학년 11종 영단어를 꾸준히 복습하고, 생활영어에서는 같은 의미에 대한 다양한 표현방법을 연습해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형법은 판례 비중이 절대적이다. 20개 문제 가운데 14개가 순수판례 문제, 2문제가 판례와 이론·법조문의 합성 문제였다. 각론 제1편 ‘개인적 법익에 대한 죄’ 부분에서 가장 많은 8문제가 출제됐다. 조태엽 형법강사는 “판례와 박스형 문제 비중 증가는 이제 굳어진 경향으로 보고 이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형사소송법은 판례와 법조문이 고른 출제경향을 보였다. 판례가 7문제, 법조문이 7문제, 둘의 합성문제가 6문제였다. 탄핵증거, 자백보강법칙 등 증거부분의 비중이 늘고 강제처분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것도 특징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가산점 자격증 157→162개로 늘어 경찰청은 올해 초 ‘경찰공무원채용시험 자격증 가산점 제도 개선안’을 공지했다. 변경 가산점은 다음달 1일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이에 따라 순경 2차 시험은 종전의 2점·3점·4점 체계가 아닌 2점·4점·5점 체계의 가산점을 적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정보처리기사, 무도(태권도·유도·합기도·검도) 4단 이상의 경우는 기존의 3점 대신 4점을 받을 수 있다. 가산점 인정 자격증도 157개에서 162개로 늘었다. 새로 포함된 자격증은 한국어능력시험 성적 우수자, 청소년 상담사,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 도로교통분석사 등이다. 한국어능력시험은 KBS가 주관하는 시험과 한국국어능력평가협회의 실용 글쓰기 검정, 한국언어문화연구원의 국어능력인증시험 성적표를 제출하면 가산점이 인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새로 변경된 가산점 제도를 꼭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자격증이 있다면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순경 2차 시험 공고는 7월22일 발표될 예정이다. 선발인원은 1220명으로 남자 1027명(일반 753명, 전·의경특채 250명, 정보통신 24명)과 여자 193명(일반 187명, 정보통신 6명)을 뽑는다. 이재연·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민관기구서 감사책임자 선발… 제식구 봐주기 사라질듯

    민관기구서 감사책임자 선발… 제식구 봐주기 사라질듯

    다음달 1일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첫 인사 때부터 감사책임자를 누구로 임명할지 고민해야 한다. 비록 1~2년간의 유예 기간을 두긴 했지만 민선 4기 때처럼 내부 직원이나 측근을 마음대로 임명하기엔 부담스럽다. 임기 시작과 함께 ‘공공기관감사에 관한 법률(공감법)’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청 고재득 당선자 등 상당수의 당선자는 벌써부터 감사 책임자를 외부 공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공공기관에 대한 감사는 감사원법에 의한 감사원 감사와 행정감사 규정 및 기관의 정관 등에 근거한 자체감사를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공공감사체계 전반을 규율하는 일반 법률이 없는 데다가 지자체장이 감사 책임자를 직접 임명, 제 식구 감싸기나 비위 공무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체감사 기능강화 장치 마련 실제로 최근 충남 당진군수 횡령사건에서 보듯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에서 단체장이나 직원들의 공금횡령, 금품수수 등이 끊이지 않았다. 또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들의 정책남발 등 예산낭비 사례도 연간 조 단위를 넘어서고 있다. 감사원은 감사인력(802명)의 한계로 공공부문(대상기관 6만 6000여개, 예산 800조원, 직원 124만명)의 부정·부패를 통제하기엔 역부족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자체감사기구는 감사원보다 6배가 많은 4958명(지난해 기준)의 감사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문성과 독립성이 부족해 내부통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 지자체의 실제 감사인력은 16개 시·도 본청 807명, 230개 시·군·구 감사인원 1831명 등 2638명이지만 인력도 충분치 않을 뿐 아니라 전문성도 떨어진다. 박정우 연세대 교수는 “감사는 책무인데 자체감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자체감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3월 제정된 공감법은 자체감사기구를 현재보다 한층 강화해 효율적인 감사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을 뒀다. 이번에 당선된 신임 지자체장들은 취임 후 가장 먼저 공감법에 따른 조직과 인사에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윤승기 감사원 법무담당관은 “광역·기초지자체장들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자체감사기구 구성과 책임자 선발을 가장 먼저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자체는 중앙행정기관이나 공기업 등 대부분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자체감사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앙행정기관 38곳 가운데 31곳이 자체감사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는 246곳 가운데 63곳(27%)만이 감사전담기구를 운영하고 나머지는 법무, 기획 등 다른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 ●감사원서 감사책임자 상시 감시 최근 군수의 비리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당진군처럼 군 단위 지자체에는 한 곳도 감사전담기구가 없다. 감사원은 공감법 시행에 맞춰 30만명 이상의 지자체는 자체감사기구를 둘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체감사기구의 장은 반드시 개방직으로 하고 내·외부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공모해야 한다. 중앙행정기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동안 내부감찰에 취약했던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이른바 권력기관들도 앞으로 1년 이내에 감사책임자를 공모하게 돼 있어 향후 내부 개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법 11조는 자체감사기구의 장에 대한 자격기준을 엄격히 하고 있다. 종전처럼 인사나 개발업무를 맡던 공무원이 감사담당관이나 감사관 등 감사기구의 장이 될 수 없다. 감사 관련업무를 3년 이상 맡은 5급 이상 공무원과 3년 이상 경험이 있는 판사·검사·변호사·회계사·조교수, 공공기관 등에서 부서책임자 이상 근무경력자 등을 공모 절차를 거쳐 감사기구의 장에 임명할 수 있다. ●감사담당자 가점 등 인센티브 검토 감사책임자를 개방형 직위로 공모키로 한 것은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개방형 직위에 대한 단체장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할 수 있도록 반드시 민간인들이 참여하는 선발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단체장 측근 등의 임명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감사책임자는 임명 이후 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항상 검증을 받는다. 감사원은 20~30명 내외의 감사지원단(가칭)을 구성해 감사책임자에 대해 상시 감시하고 부적격자는 교체를 권고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지자체나 공공기관의 자체감사결과는 모두 주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이는 주요 예산이 집행되기 전 단계에서부터 사전감사를 통해 예산낭비를 미리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감사원은 공공기관의 자체감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감사담당자에 대한 자격 및 결격사유를 규정한 데 이어 우대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감사원은 직급 상향 조정에 이어 감사인력에 대해서는 인사가점이나 추가수당 등 인센티브 부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종철 감사원 심의실장은 “이번 공감법 시행은 자체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것일 뿐”이라며 “중요한 것은 자체감사기구의 신중하고도 효율적인 운영이다.”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6강행 마지막 일전…나이지리아전 변수들은?

    16강행 마지막 일전…나이지리아전 변수들은?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이 오는 23일 새벽 3시3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에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의 대표팀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밝혔다. ☞[화보] 환하게 웃는 허정무…이 웃음 계속 이어가길  한국 대표팀은 조별예선 B조에서 현재 1승1패로 아르헨티나에 이어 B조 2위다. 나이지리아를 꺾으면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16강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나이지리아 역시 한국을 큰 골차로 이기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더반은 한국에겐 ‘행운의 땅’이다. 복싱 스타 홍수환씨가 1974년 7월 WBA(세계복싱협회) 밴텀급 세계 타이틀매치에서 승리한 뒤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고 외친 곳이 바로 더반이다. 하지만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한 최종전은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전술 등에서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격력 강화에 초점…박주영 짝은 염기훈? 이동국?  허정무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비기겠다고 생각하면 더 어려워진다. 이기는 전술을 써야 한다.”며 공격에 힘을 쏟을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수비 강화를 위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압도적인 화력 앞에 무릎을 꿇었던 허 감독은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 4-4-2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박주영과 호흡을 맞출 두번째 공격수다. 염기훈의 골 결정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한 ‘라이언킹’ 이동국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공격수들의 골 결정을 지적받고 있는 대표팀으로서는 박주영이 나이지리아 진영을 휘저으며 상대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는 동안 이동국이 빈틈을 파고들어 골로 연결하는 시나리오가 매력적일 수 있다. 염기훈에 비해 골 결정력이 단연 앞서는 이동국이 한국의 16강을 이끌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하지만 허 감독은 21일 새벽 더반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 치러진 훈련에서 주전조의 투톱에 박주영-염기훈 조합을 세웠다. 활동량과 수비력에서 이동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염기훈이 나이지리아전에도 선발로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전 퇴장·부상에 신음하는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는 주전 선수들의 퇴장과 부상으로 최악의 상태로 최종전을 치러야 해 대표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선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핵심 미드필더인 사니 케이타가 퇴장당하면서 최종전에 나서지 못한다. 수비수들의 부상도 문제가 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카를로스’라고 불리는 타예 타이우는 그리스전에서 갑작스럽게 고통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돼 한국전 결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타이우를 대신해 들어온 우와 에치에질레도 부상으로 실려나가 수비진에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다.   ●수중전 확률 높아…첫 야간 경기도 관건  남아공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한국-나이지리아전이 벌어지는 22일 밤 더반에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습도는 무려 87%이며 바람은 거의 불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지리아전이 수중전이 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해졌다.  비가 올 경우 축구장 잔디와 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물기를 먹은 잔디는 미끄러워져 공의 스피드를 높인다. 가뜩이나 역대 월드컵 공인구 중 탄성이 가장 큰 자블라니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골키퍼들에겐 더욱 큰 부담이 된다. 하지만 비가 와 그라운드가 미끄럽다는 점은 대표팀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뛰어난 개인기와 드리블을 자랑하는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또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야간 경기를 갖는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야간 경기를 치를 때는 신체리듬을 낮 경기와 달리해야 하기 때문에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원정 경기…일방적인 응원 넘어라  나이지리아전은 사실상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중 6만 9957명을 수용하는 더반 스타디움의 한국-나이이지리아 경기 입장권이 사실상 매진된 가운데 스탠드는 대부분 열광적인 나이지리아 응원단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이 파악한 붉은악마 응원단은 65명. 여기에 아리랑응원단 40여명과 프리토리아와 요하네스버그에서 각각 대형 버스 1대씩 나눠타고 올 교민 80여명, 더반에 사는 교민 80여명을 합쳐도 한국 응원단은 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에는 나이지리아 자국 팬들뿐 아니라 아프리카 팀을 응원하는 남아공 홈팬들까지 가세할 것이 보인다. 현재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팀들을 응원하는 남아공 홈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판 판정도 미세하게나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은 혹독한 원정 경기를 감내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1.5군 아르헨티나…그리스에게 호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나이지리아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그리스가 아르헨티나를 꺾는다면 골 득실에서 대표팀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경고 누적과 부상 선수를 염려해 그리스전에 베스트 멤버를 투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의 중앙 수비수 왈테르 사무엘은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고, 오른쪽 풀백 구티에레스도 경고 누적으로 그리스전에 나설 수 없다. 또 왼쪽 풀백 가브리엘 에인세, 수비형 미드필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도 최종전에 나오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골잡이 곤살로 이과인도 마찬가지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전에 사실상 1.5군을 내보낼 확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승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나이지리아와의 1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플레이 메이커 후안 베론이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그리스전에 출격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의 핵 리오넬 메시도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메시를 막는다고 해도 디에고 밀리토, 세르히오 아게로가 기다리고 있다. 밀리토와 아게로는 이번 월드컵에서 주로 벤치를 지키고 있지만 골 결정력은 주전 공격수인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뒤지지 않아 그리스전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관련기사 대표팀 더반 입성… 4-4-2 전술로 16강 뚫는다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16강 탈락 위기 23일 새벽 다함께 “대~한민국”
  • 두 남자, 때가 왔다

    두 남자, 때가 왔다

    동병상련이다. 한국 축구대표팀 박주영과 이동국. 둘 다 남아공월드컵 들어 마음고생이 심했다. 박주영은 지난 두 경기 제 역할을 못했다. 한 골도 못 넣었고 자책골만 기록했다. 공격수는 결국 골로 존재 이유를 말할 수밖에 없다. 이동국은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에 참가했다. 12년 만이다. “뛰는 것보다 잘 뛰는 게 중요하다.”고 했지만 현재는 단 9분 ‘뛰기’만 했을 뿐이다. 둘은 조별리그 마지막 나이지리아전 투톱 선발 출장이 유력하다. 둘 다 이제 월드컵 악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박주영 축구인생 가장 굴욕스러운 경험이었다. 최고의 무대·최강의 상대를 만나 자책골을 기록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고개를 들기 힘들었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뒤 내내 입을 닫았다. 동료들이 “네 잘못이 아니다.”고 위로했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화보] 환하게 웃는 허정무…이 웃음 계속 이어가길 그리고 3일 뒤. 박주영은 더 이상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 표정이 좋아졌다. 훈련 도중 동료들과 대화하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선배들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원체 성격이 침착하다. 박주영의 어머니 김옥란씨는 “어릴 때부터 차분하고 똑 부러져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어려운 상황이 생겨도 금세 극복해 왔다.”고 했다. 박주영도 “내 잘못은 인정한다. 그러나 심리적인 문제 같은 건 없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나이지리아 황금멤버를 무너뜨린 경험이 있다. 2005년 청소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0-1로 끌려가다 후반 종료 1분 전 오른발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3분 뒤 백지훈의 결승골로 2-1로 역전했다. 이번 대회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상대진영에서 움직임이 좋았다. 이제는 골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주영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 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이동국 월드컵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와 최종전. 축구인생 처음으로 월드컵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시험가동은 끝났다. 아르헨티나전에서 9분을 뛰었다. 염기훈-이동국 조합이 고려대상이 아니란 점을 생각하면 나이지리아전 박주영과 투톱 기용을 의미하는 메시지 전달이다. 별다른 활약은 못했지만 실전감각엔 이상이 없었다. 12년 만에 기회는 왔다. 오랜 세월 돌고 돌아 얻은 기회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 당시 19살 신인이었다. 과감한 중거리슈팅과 헤딩슛을 선보였다. 미래가 밝아 보였다. 그러나 2002 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 출전도 쉽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도전 실패 뒤 부진에 빠졌었다. 오랜 시간 이동국은 축구팬들에게 조롱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전북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지만 허정무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이동국은 기존 스타일을 버려 가며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좋든 싫든 이동국의 마무리 능력은 한국 최고다. 허 감독은 “역습 뒤 한번에 골을 만들어줄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주영과의 호흡은 나쁘지 않다. 4년 전 아프리카팀 앙골라전에 투톱으로 나서 1-0으로 승리했다.이동국이 어시스트하고 박주영이 골을 넣었다. 지난해 9월엔 호주와 친선경기에 전반 45분 동안 투톱으로 나섰다. 역시 3-1 승리했다. 이제 12년 월드컵 한을 풀 때가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관련기사 대표팀 더반 입성… 4-4-2 전술로 16강 뚫는다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16강 탈락 위기 23일 새벽 다함께 “대~한민국”
  • 또 NO골… 佛 아트사커 맞아?

    ‘아트사커’는 옛말이 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했던 프랑스가 16강에도 오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프랑스는 18일 폴로콰네의 피터 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던 프랑스는 두 경기 연속 득점을 뽑지 못했다. 나란히 두 경기씩 치른 A·B조 8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골맛을 못 봤다. 1무1패(승점1)로 A조 3위. 초라한 신세다.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은 이미 물 건너 갔다. 현재 우루과이와 멕시코는 1승1무(승점4)를 기록, 1·2위로 나섰다. 두 팀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나란히 16강에 오른다.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는 셈.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하려면 멕시코와 우루과이가 승부를 내야 한다. 물론 프랑스가 남아공에 대승을 거둔다는 전제다. 프랑스는 최종전에서 남아공을 큰 점수차로 격파하고, 우루과이와 멕시코가 비기지 않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시끄러운 ‘부부젤라’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최종전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프랑스가 더욱 절망하는 이유다. 프랑스의 완패였다. 멕시코와 프랑스는 전반전 득점 없이 팽팽한 탐색전을 이어갔다. 후반 19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과달라하라)의 선제골이 터지며 승기는 멕시코 쪽으로 기울었다. 벼랑 끝에 몰린 ‘수탉’은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 앙드레피에르 지냐크(툴루즈) 등이 다급하게 골문을 두드렸지만 연거푸 불발됐다. 후반 34분에는 파블로 바레라(푸마스 우남)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노장’ 콰우테모크 블랑코(37·베라크루스)가 키커로 나서 쐐기골까지 뽑았다. 2-0, 사실상 승부는 끝이었다.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참담하게 “이제는 기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퇴한 ‘슈퍼스타’ 지네딘 지단은 “미드필더 요안 구르퀴프를 벤치에 묶어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한 골도 뽑지 못했다는 것에 무척 실망했다.”고 감독을 몰아붙였다. ‘이변’의 A조는 우리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A조와 B조가 16강 토너먼트에서 격돌하기 때문. 한국이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면, A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큰 우루과이나 멕시코가 우리 상대가 된다. A조의 최종전은 22일 오후 11시에 동시에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약체팀 수비축구

    다시 수비축구의 시대가 도래했다. 11일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의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스페인-스위스전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이 모두 한 경기씩을 치렀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유럽과 남미의 축구강호들은 4골을 몰아친 독일을 제외하고 모두 체면을 구겼다. 파상적인 공세로 경기 초반 상대를 공황상태로 몰아넣고 낙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던 강팀들은 간신히 이기거나 비겼고, 심지어 ‘최상의 스쿼드’ 스페인은 스위스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평균 6대4의 볼 점유율이 보여주듯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어디서 들어보거나 본 적도 없는 선수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는 약팀의 수비진을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다. 브라질을 만난 북한, 스페인을 만난 스위스 등은 적게는 5명, 많게는 9명의 선수가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서성거리며 상대팀이 공격의 마침표를 찍는 것을 철저히 방해했다. 그리고 역습찬스에서는 이른바 ‘뻥축구’로 유일하게 하프라인 너머에서 서성거리던 원톱이나 투톱에게 공을 연결, 공격을 맡겼다. 성공하면 좋지만 상대에게 막혀도 그만인 이 공격전술로 북한은 만회골을, 스위스는 결승골을 만들었다. 오로지 ‘지지 않는 것’을 목표로 수비중심적 전술을 내세운 약팀 감독들의 지략이 월드컵 무대에서 먹혀든 것. 이탈리아 수비축구의 상징 파올로 말디니의 “가장 재미있는 축구는 0대0, 혹은 상대 실수로 1대0으로 이기는 것”이란 지론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1990 이탈리아 대회부터 맹위를 떨치기 시작, 2002 한일월드컵을 종점으로 사라진 줄 알았던 수비축구 부활의 신호탄이다. 하지만 그 형태는 수비라인 뒤에 홍명보(한국), 프란츠 베켄바워(독일)로 대표되는 스위퍼를 배치했던 종전의 수비축구와 다르다. 기존 수비축구가 철저한 대인마크를 기본으로 한 반면, 최근 위력을 발휘한 수비축구는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공간을 이용한 전술이라는 점에서 그라운드 전 지역에서 숫적 우위를 앞세워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는 토털사커와 유사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압박이 하프라인과 센터서클이 아니라 페널티 박스와 아크에서 시작된다는 것. 결과적으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짜증나는 경기가, 이변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흥미진진한 경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4년만에 또 만났군… 벤치서 끝장보자

    아직 24년 전 발길질은 잊혀지지 않았다. 1986년 6월2일이었다. 멕시코시티 올림피코 스타디움. 6만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었다. 당시 대표팀의 허정무는 디에고 마라도나를 밀착 마크했다. 세계 최고 공격수였다. 정상적으론 막기 힘들었다. 자존심 강한 허정무는 거칠게 몰아붙였다. 당시 공을 차려다 마라도나를 걷어찬 장면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태권축구 전설의 시작이었다. 한국은 1-3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한 골도 못 넣었다. 최근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우리 전력 차가 너무 커 이길 수 없었다. 그러나 최소한 마라도나에게 골을 주지는 않았다.”고 했다. 자신의 임무는 완수했다는 얘기다. 지지 않았다는 자부심이다. 24년 만에 그런 둘이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그라운드가 아닌 벤치 싸움이다. 둘은 당시를 떠올리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마라도나 감독은 “허 감독을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시 그들은 우리와 축구를 했다기보단 태권도를 했다.”고 비꼬았다. 허 감독은 “마라도나는 아직 어린 티를 못 벗은 것 같다. 문제가 있었다면 주심이 반칙을 선언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여전히 아르헨티나는 강팀이다. 한국은 이제 갓 축구 변방에서 벗어났다. 객관적인 전력으론 상대가 안 된다. 그래도 벤치 경력에선 뒤질 게 없다. 둘은 남아공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허 감독이 이끈 한국은 아시아지역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7회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해 허 감독을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했다. 반면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는 남미 예선 막판까지 본선 진출을 확정 짓지 못했다. 예선 최종전에서 페루를 꺾고 4위에 올라 가까스로 본선 직행 막차를 탔다. 마라도나는 “세계 최고 선수들로 최악의 팀을 만들었다.”는 혹평에 시달려야 했다. 허 감독은 본선에서도 시작이 좋다. 한국은 그리스에 2-0 완승을 거뒀다. 전 세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쾌승이었다. 아르헨티나도 나이지리아에 1-0 승리를 거뒀지만 세계최강 공격력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 17일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맞붙는다. 마라도나는 나이지리아와 1차전 직후 단 한 번도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상대를 기죽이려는 전략일 수도, 오만함의 표현일 수도 있다. 허 감독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결국 승부는 갈리게 마련이다. 이번 대결에선 누가 웃을까. 조별리그 2차전 최대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남뉴타운 조합 설립 추진위 구성

    서울시는 16일 공공관리제도 시범구역인 한남뉴타운 5구역이 과반수 이상 주민 동의를 받아 주택재개발조합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공공관리자 제도’는 재개발·재건축·뉴타운 등 도시정비사업을 조합이나 시공사가 아니라 구청장이나 SH공사 등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제도다. 공공관리자가 정비업체를 직접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조합 설립에서부터 설계·시공사 선정에 이르는 사업 초기단계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한남뉴타운 5구역은 전체 사업구역 5곳 가운데 가장 먼저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꾸려 신청했고 공공관리자인 용산구청장은 15일 이를 승인했다. 한남뉴타운은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뉴타운으로는 처음으로 공공관리 시범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올해 1월 주민 직접선거를 통해 구역별 예비추진위원회 임원이 선출됐다. 이곳에서는 주민들이 안내서와 함께 동봉된 회송용 봉투를 활용해 자발적으로 동의서를 제출함으로써 추진위원회 구성에 따른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다. 특히 민간이 주도해온 종전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흔히 발생했던 동의서 사고 팔기 등의 비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남뉴타운 5개 구역의 총 면적은 100만㎡에 달하고 토지 등 소유자가 9000명이 넘어 공공관리 시범사업 대상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5구역에 이어 조만간 2구역도 추진위원회를 꾸려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나머지 3개 구역도 다음달 신청을 목표로 동의서를 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남5 재정비촉진구역의 추진위원회가 성공적으로 구성됨에 따라 다음달 16일부터 전국적으로 확대 추진될 공공관리제도가 조기에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제기구 주요인사 인터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국제기구 인사들은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으나,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에 무게를 실었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은 서울신문 등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의 진단과 한국경제의 정책 방향에 대해 심도있는 처방을 내놓았다.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한국에 대해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세계경제의 재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발빠른 대응은 금융시장의 요동을 일부 잠재웠지만,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치 않다.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대규모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조치와 고용에 미치는 경기침체의 장기적 영향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은행세 등 금융분담 방안과 관련해서는 “금융시장 거래세는 시장의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더 큰 변동성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국의 출구전략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는 “위기 직후 투입된 일부 추가 유동성은 회수됐지만 정책금리에서는 이례적인 완화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목표범위 내에서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인플레 기대심리를 붙들어두려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기업들에 제공된 지원 강화책을 거두는 것도 중요하다. 생존력 없는 기업을 지원하면 성장잠재력의 발목이 잡힐 것이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저스틴 린 세계은행(WB) 부총재는 “(일반론적으로) 출구전략은 좀 이르다.”면서 “유럽과 미국의 회복이 완전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경제의 회복은 재정 확대와 재고 조정의 결과”라면서 “재정 부양을 지금 중단하면 자칫 더블딥(이중 침체)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일 발표될 WB의 세계경제 수정전망과 관련,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종전(1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올린 3.3%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도국 평균은 6.0%, 선진국은 2.7%로 전망했다. 다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영향을 미칠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도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린 부총재는 사실상 고정 환율제인 중국의 환율 체계를 장기적으로 변동 환율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위기는 결국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와 함께 왔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지 않고는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 시기에 대해서는 “(최근 방한했던) 원자바오 총리에게 물었어야 한다.”면서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이종화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출구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많은 국가가 이미 금리를 올렸다.”면서 “아시아가 선진국과 보조를 맞춰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면 경기과열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 때 취한 조치를 정상화하되 시그널을 주고 차근차근 해야 한다.”며 조기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는) 근본적으로 과잉생산 상태”라면서 “재정지출을 늘려서 경기를 끌고 가는 것은 더 위험해질 수 있으며 적절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외환시장 규제안과 관련, “자본 유출입이 너무 급격하게, 그것도 투기적 요인에 의해 변동하는 것은 우리 같은 이머징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화유동성 문제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면서 “국가 간 자본 거래에서 초단기로 움직이는 투기적 부분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재정위기를 심각하게 본다.”면서도 “재정위기가 다른 유로존으로 파급되거나 한국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단언했다. 국내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력은 제한적일뿐더러 이 때문에 세계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으로 갈 가능성은 크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 오일만 임일영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與 독주 제동 건 민심 헤아려야

    어제 실시된 사상 최대 규모의 6·2 지방선거에서 집권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다. 한나라당이 호남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석권해 온 지방권력이 상당수 교체됐다. 민심은 결코 적지 않은 힘을 야당에 실어주면서 이명박 정부를 견제하라는 주문을 내렸다. 후보들은 물론 여야는 이런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격려와 질책의 메시지를 냉철히 읽어야 한다. 승자도, 패자도 결과를 뛰어넘어 한 걸음씩 내디딜 때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수도권 광역단체장과 서울의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한나라당은 혼전지역은 물론 전승을 기대하던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살얼음판 승부를 감수해야 했다. 대전·충남에서 완패하고, 충북에서는 현직 도지사인 당 소속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 초박빙의 혼전을 벌여야 했다. 여권은 세종시 문제에 분노한 충청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야당도 민심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깊이 인식해야 한다. 야당에 표를 준 건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으라는 주문이지,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며 국정 운영을 방해하라는 게 아니다. 이번 선거는 전반적으로는 지역할거주의의 벽을 허무는 데는 또 한번 한계를 맛보았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아성인 경남에서도, 자유선진당의 텃밭인 충남에서도 치열한 혼전이 벌어졌다. 적지인 영·호남에서도 각각 두 자릿수를 기록한 여야 후보들도 적지 않아 한 자릿수에 머물던 종전과 다른 변화를 보였다. 이는 지역의 벽도 영원하지만은 않다는 방증이다. 제주도지사 선거나 적지 않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은 정당들의 얄팍한 공천 놀음을 유권자들이 좌시하지 않는다는 경고로 남았다. 의미 있는 진전들이다. 아울러 교육감 자리를 보수와 진보 성향의 당선자들이 나눠 갖게 돼 향후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혼선과 이념적 갈등이 우려된다. 모든 당선자들이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사명감을 갖고 순수한 교육의 문제로 접근해주길 당부한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여야 간에 정국 주도권 다툼이나 각당 내부에서 대권, 당권 경쟁으로 이어가려는 기도가 있다면 현명한 일이 아니다. 여든, 야든 표심을 과장 또는 왜곡 해석해서 무리수를 두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방선거는 지방선거일 뿐이다. 난무했던 불법선거엔 냉혹한 의법 처리가 뒤따라야 한다. 이제 후보와 정당 모두 평상심을 되찾고 초심으로 되돌아 가길 당부한다. 2년 뒤엔 총선도, 대선도 있다.
  • [한·일·중 정상회의] 하토야마 진일보한 담화 나오나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한·일 병합 100년을 맞아 양국 간 과거사에 대한 진일보한 담화를 발표할지 주목된다. 하토야마 총리는 29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과거를 정확히 직시하며 반성해야 할 것은 반성한다.”면서 “다음 100년을 향해 미래지향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천안함 침몰사건의 희생자들이 묻힌 대전 국립묘지를 방문하는 배려도 보였다. 하토야마 총리의 이런 행보를 두고 한·일 양국 일각에서는 1995년 8월15일 종전 50주년을 맞아 사회당 출신의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의 마음을 표명한다.’는 내용으로 발표한 담화보다 진전된 담화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최근 정치 상황으로 볼 때 지나친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각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했고, 후텐마 기지 문제로 사민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jrlee@seoul.co.kr
  • [사설] 원자바오 발언, 中 대북제재 동참 이어져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100분간 이뤄진 단독회담에서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관련돼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원 총리는 “국제적인 조사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면서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그 결과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국이 종전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보인 것은 긍정적이지만 기대에는 미흡하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 초기 북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했지만 지난 20일 민·군(民軍) 합동조사단의 발표 이후부터 다소 입장을 바꿨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6일 “중국이 천안함 사태로 흥분된 한국 분위기에 영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6일 사설에서는 “북한이 자신들이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거나 잘못했다면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전해 들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내용을 어느 정도 신뢰한다는 뜻이 깔린 것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에 미국·영국·호주·스웨덴의 전문가도 동의했다. 발표 이후 비동맹국 중 영향력이 있는 인도도 북한을 비판했다. 그만큼 과학적으로, 객관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는 뜻이지만 중국은 지지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혈맹인 북한을 지나치게 편드는 것처럼 보였다. 혈맹이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을 수는 있지만 명확히 잘못한 북한을 두둔하는 것은 대국답지 못한 태도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미국에 이은 제2의 경제대국인 중국이 뒤늦게나마 진실에 접근하려는 것처럼 보이는 점은 다행스럽다. 중국은 앞으로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혈맹의 잘못이라도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 또 앞으로 유엔에서 북한을 제재할 때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 무력도발할 가능성도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메시지도 보내야 한다. 중국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데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 중국은 대국다운 행동을 할 때 국제사회에서 영향력도 생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2010 남아공월드컵 D-14] 16강 해법? 이이제이!

    [2010 남아공월드컵 D-14] 16강 해법? 이이제이!

    ‘이이제이(以夷制夷)’. 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상 첫 원정 16강 방정식과 맞닿은 사자성어이다. 이이제이는 ‘오랑캐로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뜻으로 한 세력을 이용해 다른 세력을 제압함을 이르는 말이다.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 허 감독은 27일 맘속에 품어온 ‘16강 시나리오’를 살짝 공개했다. 그리스전은 ‘필승’, 아르헨티나전은 ‘선전’, 나이지리아전은 ‘승부수’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당연하게도 “우리가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선전도 바랐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아르헨티나·그리스·나이지리아의 역학관계 또한 중요하기 때문. 한국이 승점 4(1승1무1패)가 된다고 해도 골득실에 따라 16강 진출이 어려울 수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때가 그랬다. 한국은 토고와의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프랑스와 1-1로 비겼고 스위스와의 최종전에서 0-2로 패해 16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1승2무(승점 5) 이상은 돼야 조별리그 통과를 안심할 수 있다. 그나마 만만한(?) 그리스를 꺾고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비겨야 한다는 얘기다. 전력상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1승1무1패. 그리스전에서 승점 3을 확보한 뒤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히더라도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2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그리스와 일전을 치른 뒤 마지막으로 한국과 만난다. 계산대로라면(?)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나란히 1승1패로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 때문에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큰 점수차로 이기길 기대했다. 그는 “조별리그 시나리오를 봤을 때 우리가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중요하듯,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결과도 중요하다.”면서 “아르헨티나가 3전 전승을 하더라도 첫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를 박살 내고 이긴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와 1승1무1패로 동률이 돼 골득실을 따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이제이인 셈이다. 새달 12일 B조 첫 경기에서 한국이 그리스를 꺾고,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에 대승을 거둔다면 가장 좋은 출발이다. 한국은 상승 분위기를 탄 상태에서 아르헨티나전에 나서고, 나이지리아와의 최종전에서도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에 지거나 비길 경우 B조는 물고 물리는 대혼전이 빚어질 수 있다. 허 감독은 “월드컵에서 한 경기라도 더 치르려고 애쓰고 있다. ‘유쾌한 도전’을 강조해왔는데, 이기는 승부가 곧 유쾌하고 즐거운 승부”라고 16강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나이지리아도 해볼 만?

    나이지리아도 해 볼 만하다? 한국과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만날 나이지리아가 26일 오스트리아 바텐스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2월 말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을 영입한 뒤 가진 첫 공식 평가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득점이 없었던 것은 물론 경기 내용에서도 뒤졌다.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부진했던 나이지리아는 라예르베크를 영입했다. 3월 콩고민주공화국과 평가전이 있었지만, 이때는 관중석에서 관전하기만 했다. 이날이 실질적인 감독 데뷔전이었던 셈. 그러나 혁신적인 변화는 없었고 실망은 더 커졌다. 자국 언론들은 ‘기대 이하’라는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나이지리아 영어신문 가디언은 “많은 팬이 새로 부임한 라예르베크 감독이 대표팀을 새롭게 만들기를 기대했지만, 어제 평가전이 끝난 뒤 오히려 걱정이 늘었다.”고 혹평했다. 뱅가드도 “사우디가 능수능란한 볼 터치와 드리블로 공격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였다. 나이지리아는 공격과 미드필드 사이에 조화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라예르베크 감독은 “사우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은 이기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을 지켜볼 기회를 많이 얻는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축구협회는 나흘 앞으로 다가온 콜롬비아 평가전(30일 현지시간·영국)의 장소조차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선수들은 자국 협회의 지원을 받지 못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와의 평가전도 애초 상대는 아이슬란드로 영국에서 치르기로 했었지만 갑자기 상대가 바뀌는 탓에 선수들은 전지훈련캠프인 런던을 떠나 오스트리아까지 날아가야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못자리 없이 벼농사 짓는다

    ‘못자리 없이도 벼 농사가 가능합니다.’ 울산시 농업기술센터는 18일 울주군 온양면 동상리 논 3000㎡에서 못자리 없이 벼를 논에 직접 파종하는 ‘무논점파 파종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농업기술센터는 그동안 볍씨 소독에서 모내기까지 30~40일 걸리던 작업을 불과 1시간여만에 완료됐다. 빠르면서 쉬운 새로운 벼농사 시대를 예고했다. 농업기술센터가 15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직파기계(황금파종기)는 2~3일 채아(싹을 틔움)된 볍씨를 가로 30㎝, 세로 12~15㎝간격으로 파종했다. 일반기계이앙법과 비교해 품질과 수량에서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벼 못자리 단계를 생략해 일반적인 벼농사에 비해 노동력을 35%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일정한 간격으로 볍씨를 뿌려서 입모가 안정적으로 확보돼 초기생육이 우수하고, 무논상태에서 파종해 잡초성 벼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 여기에 적정한 깊이의 골에 볍씨를 점파해 뿌리 활착도 좋아 벼 쓰러짐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이 기술은 농촌의 고령화와 부녀화로 인해 줄어든 노동력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지역에서는 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온양 동상리 6개 농가 2.6㏊에 2008년 처음 시범 도입한 뒤 농민의 폭발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올해 30㏊ 24개 농가로 확대됐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종전의 직파(산파)방식은 벼가 약하게 커서 쓰러짐에 약하고, 풀이 많이 나는 탓에 도입 농가가 거의 사라졌지만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벼 무논점파 재배방식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면서 “농사가 훨씬 편해진 직파방식을 더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농민 오모(68)씨는 “무논점파 벼농사 신기술은 농촌의 일손부족 해소와 육묘 노력 및 생산비 절감 효과가 뛰어나 쌀 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재배기술 교육과 무논점파 재배기술의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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