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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그다드거리 한국차·가전품 ‘인기’

    이라크전쟁 이후 1년간 한국과 이라크간의 교역실적은 5억달러로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입이 80%를 차지했다.직접 교역량은 1억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이라크의 불안한 정정을 감안할 때 이 정도라면 괜찮은 성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국내 산업계는 이라크 특수는 시작일 뿐이라고 진단한다.비록 우리 군의 이라크 파병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는 했지만 파병 자체가 취소된 것이 아닌 만큼 그동안 공을 들여온 공사수주 등이 조만간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한국제품 현지 진출 업체와 KOTRA 등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순찰차 중에는 현대자동차의 엑센트가 눈에 많이 띈다.과거 주류를 이뤘던 벤츠에서 올해 초 엑센트로 대거 바뀌었다.현대나 대우자동차의 다른 차량들도 수없이 거리를 질주한다.종전 이후 한국의 중고차들이 많이 수출된 덕분이다. 고급 TV나 전기제품도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특히 주택복구에 필수적인 전기제품은 한국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양국의 직접 교역량은 9300만달러(수출 3600만달러,수입 5700만달러)로 전년 1억 2500만달러보다 25.6%(3200만달러) 줄었다.그러나 간접교역은 크게 늘어났다.쿠웨이트·요르단·UAE·레바논 등을 통한 이라크 교역량은 3억 9873만달러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총 4억달러 규모의 직·간접교역을 했다.수출품목은 철강·섬유·정보통신,수입 및 3국간 거래는 석유화학 관련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동안 중고차·건설 중장비·화학제품·특장차·버스·전자제품 등 16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원면 등 4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현대종합상사는 요르단 S사를 통해 위성수신기 1만 5000대(약 100만달러)를 수출했다. 수많은 한국 제품이 이라크에 상륙했지만 통계가 없는 경우도 있다.한국산 중고차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간접교역 대신 정공법 채비 국내 업체들은 다음달 5∼8일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바그다드 재건박람회’에 참가해 CD-롬 등 정보통신 및 생활물자 제품들을 소개하고,각종 프로젝트 사업의 참가 가능성을 타진한다.지금까지의 보따리장사식 교역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전략도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LG전자는 올 초부터 중동지역 마케팅 거점을 늘리기 위해 바그다드에 주재원 2∼3명과 현지인 다수로 구성된 판매지사를 설립키로 하고 태스크포스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이재영 중동아프리카 TV그룹장은 “바그다드 판매지사가 설립되면 PDP TV와 시스템 에어컨 등 올들어 전쟁이 끝나고 판매가 급성장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2년만에 개최된 2004년 제다 전자종합 박람회에 참가해 중동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그동안 사실상 손을 놓다시피 했으나 올 들어 요르단 암만지점을 통해 이라크내 대리점을 파고드는 판촉활동을 재개했다. 당초 크게 기대를 걸었던 재건공사 수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볼 전망이다.미국 정부가 187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재건기금을 속속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일부 공사 입찰에 참가 중이어서 조만간 수주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이밖에 일본도 이라크 재건사업에 5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국내건설사들의 수주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비공식적이고,간접적인 교역이 많아 AS 등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라크 시장에 진출해 한국상품의 이미지를 높여야 현지시장에서 한국산의 생명력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이종락 류길상기자 sunggone@˝
  • 중동 180억弗 황금시장 열린다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중동이 해외건설의 ‘제2의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국내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중동에서 굵직굵직한 공사를 따내면서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앞으로 현대건설 등은 이라크와 이란 등지에서 올 한해 20억달러 안팎의 공사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이라크에서도 종전 이후 첫 수주의 개가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8억달러 따내 중동에서 올들어 잇따라 낭보가 날아들고 있다.대우건설은 지난 16일 일본 JGC 등과 컨소시엄으로 이란 해상석유공사가 발주한 12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정제처리시설을 수주했다.대우건설 몫은 4억달러선이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8300만달러 규모의 송전선 공사를 따냈다. LG건설도 지난달 카타르에서 2억 350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중동 건설 시장은 대략 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들어 국내 업체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대략 8억 2000만달러 가량이다. ●이라크 문이 열린다 미국정부는 이라크 재건지원기금 187억달러 가운데 2차분 5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맡을 업체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지난 2월5일 이라크 재건사업관리처(PMO)가 실시한 입찰에 현대건설도 미국회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했다.수주가 유력시된다. 만약 현대건설이 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이라크전 종전 이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대형공사를 수주하게 되는 셈이다. 파병한 일본도 이라크 재건에 50억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이 가운데 상당액은 일본기업이 맡아서 공사를 벌이게 된다.현재 일본의 유수 기업이 이라크 현지에 장비나 인력이 풍부한 현대건설에 같이 이들 공사에 참여할 것을 제의해 의향서를 교환한 상태여서 수주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만약 순조롭게 공사수주가 이뤄진다면 올 상반기 이라크에서 대략 6억∼7억달러 가량의 공사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본격 공사가 발주되자 다른 업체들도 분주해졌다.대우건설도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라크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란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LG건설도 이라크 진출을 위해 최근 고위 임원진이 중동을 다녀왔다. ●황금의 땅 ‘사우스 파’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은 이란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특히 페르시아만 사우스 파 지역의 가스처리 시설 공사는 국내 업체들에는 황금밭이었다.전체 20단계로 이뤄진 공사 가운데 현대건설이 이미 완공한 2∼3단계에서 12억달러,현재 진행중인 4∼5단계에서 15억달러를 따내는 등 모두 27억달러를 수주했다.대림산업도 1단계 1억 5000만달러,6·7·8단계 2억 3000만달러 등 2억 8000만달러를 수주했다.지난해에는 LG건설도 12억달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또 20억달러 규모의 15,16단계 공사에 LG건설(지분 15%)과 입찰에 참여했다.연말쯤 시공사가 정해질 예정이나 수주가 유력시 된다는 평가다.게다가 이 일대에서는 앞으로도 70억달러의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수주물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나 이라크 등 중동지역의 공사수주를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사업은 이제는 단순히 도급공사로는 남는 게 없다.”면서 “자본과 개발된 가스의 구입 등의 조건이 맞아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이라크戰’ 반미감정 키웠다

    유럽 주요 국가와 이슬람 국가에서 이라크전이 미국에 대한 신뢰도를 저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반미감정 또한 최근 2년간 늘어났다. 미국의 중립적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2월19일부터 3월3일까지 9개국 7765명을 대상으로 조사,16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8개국 국민들은 이라크전이 미국의 대(對)테러전에 해가 됐다고 답했다.대테러전의 동기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했다. ●이라크전,미국 이미지 악화 프랑스에서는 10명중 8명(78%)이 이라크전으로 미국이 민주주의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터키(73%) 독일(70%) 모로코(66%)에서도 이같은 대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라크전이 대테러전에 도움을 줬다는 응답은 미국에서만 과반수를 넘었다.모로코(67%) 독일(58%)은 물론 영국(50%)에서도 오히려 이라크전이 해가 됐다고 응답했다. 미국이 국제 테러리즘을 줄이기 위해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프랑스·독일과 이슬람 4개국(파키스탄 터키 모로코 요르단)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테러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오히려 미국이 테러위협을 과장한다고 보는 경향이 많았다.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과 영국내 지지도 줄었다.종전이 선언된 지난해 5월 미국내 지지율은 74%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60%로 14%포인트 떨어졌다.영국에서도 61%에서 43%로 크게 줄었다. 이슬람 4개국에서는 미국에 대한 불신이 더욱 강화됐다.대테러전의 동기를 석유장악과 세계 지배,심지어 비민주적인 이슬람 정권 교체,이스라엘 보호 등으로 보는 대답도 제법 나왔다. ●강한 EU 필요 미국의 일방주의가 강화되자 유럽에서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줄어들고 강한 유럽연합(EU)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다.영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2002년 75%에서 올 3월 58%로 줄었다.프랑스(63%→37%) 독일(61%→38%)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EU가 미국만큼 강력한 것이 좋으냐는 질문에 프랑스(90%) 독일(70%) 러시아(67%) 영국(50%) 등 유럽 4개국은 ‘그렇다’고 답했다.응답자들의 대부분은 강한 EU가 국제사회에서 보다 많은 의무를 지게 되더라도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미관계에서 EU만의 독자노선을 취하길 원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33%만이 그렇다고 대답,대조를 이뤘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후 이라크에 대한 인식은 서구권과 이슬람국가가 대조를 이뤘다.미국(84%) 영국(82%) 프랑스(67%) 독일(65%)에서는 과반수 이상이 후세인 이후 이라크 국민들이 살기가 나아질 것이라 응답했지만 터키(41%) 모로코(37%) 요르단(25%) 파키스탄(8%)은 이라크 미래를 비관적으로 봤다. 전경하기자 lark3@˝
  • “주민자치센터 밤에도 이용” 강북구 첫 야간개방

    ‘주민자치센터가 야간에도 문을 연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주민자치센터 운영안을 마련해 17개 동 가운데 9개 동을 우선 개방했다고 밝혔다.그동안 낮 시간대에만 운영돼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하지 못했던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야간에 개방되는 9개 자치센터는 미아 2·4·6·7·8·9동과 번3동,수유1·2·5동 등으로 개방시간과 프로그램은 지역별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운영된다.주민자치센터를 야간에도 개방하기는 강북구가 처음으로 종전 동사무소 직원들이 관리·운영하던 시스템을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직접 맡게 됨에 따라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학생이나 직장인들도 주민자치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시설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돼 주민자치센터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풍 구청장은 “주민들의 자치문화가 성숙되었기 때문에 야간 운영이 가능해 졌다.”며 적극적인 후원과 확대 시행을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정부조직법 통과 이후 2題-장관급 격상 법제·보훈처 ‘기대감’

    장관급 부처로 격상된 법제처와 보훈처는 후속 조직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지난 98년 차관급 부처로 내려앉은 법제·보훈처가 다시 장관급으로 승격되면서 장관급에 걸맞은 조직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차관급 부처로 내려앉은 뒤 없어진 법제조정실장(1급)과 공보관(2급) 등이 부활될 것으로 보인다.당시 조직개편에서 법제조정실은 법제기획실로 바뀌면서 2급 국장으로 바뀌었고,공보관실은 법령홍보담당관실로 바뀌면서 3∼4급 과장급으로 직급이 낮아졌다. 총 정원이 155명에 불과한 ‘초미니’ 부처인 법제처의 인원 보강도 뒤따를 전망이다.법제기획실의 경우 지난 98년 37명이던 인원이 현재 29명으로 8명이나 줄어드는 등 각 국실별로 인원이 감축됐다.법제처는 이에 따라 행자부에 30여명의 증원을 요청한 상태다.법제처 관계자는 “정부부처의 잘못된 행정처분을 바로잡는 행정심판을 맡고 있는 기관으로서 향후 업무추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면서 “조직개편을 통해 정부입법을 한층 더 원활하게 수행하는 기관으로 거듭 나겠다.”고 강조했다. 보훈처도 종전까지 2급이 맡던 기획관리관실이 기획관리실로 바뀌면서 1급이 실장으로 보임되고,3∼4급이 맡던 감사담당관과 공보담당관은 감사관과 공보관으로 각각 바뀌면서 직급도 2∼3급으로 상향 조정될 예정이다. 3개 국으로 구성된 본부 조직도 국이 하나 늘어날 전망이다.특히 담당 업무에 비춰 하부조직(1개 담당관)이 ‘경량급’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제대군인정책관(2∼3급)이 제대군인정책국으로 바뀌면서 밑에 3개 과를 둘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보훈처의 장관급 격상은 초기에는 제한적이나마 조직과 인력의 확대를 불러오겠지만,결국 정부의 보훈정책 강화를 의미한다.”면서 “보훈처의 위상강화는 유족 등 보훈 가족들의 위상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현 조승진 조현석기자 hyoun@˝
  • [시론] 6者회담 성공비법/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이번 6자회담에서는 공존공영의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도록 6자회담 관련국 모두 북핵해법 마련을 위한 지혜를 짜낼 것이다. 25일부터 베이징에서 2차 6자회담이 열리고 있다.1차 회담 이후 6개월 동안 관련국가들 사이에 활발한 외교적 노력이 있은 후 열린 회담이라 실질적 성과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북핵 해결의 프로세스가 시작될 것이란 낙관적 기대를 하는 데는 다음 몇가지 이유와 근거에서 나온 것이다. 첫째,북핵문제의 실질적 당사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북한의 정책변화를 들 수 있다.먼저,미국은 ‘선 핵폐기 후 대화’ 입장에 따라 북한 핵개발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VID)’를 주장하면서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재정적인 보상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0월 대북 서면 다자안전보장방안을 제시하고,올 2월 초부터 핵폐기를 위한 과정으로서의 핵동결과 안전 보장 제공을 위한 논의는 가능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이라크전쟁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부시 대통령이 재선 전략 차원에서 북한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여 외교적 성과로 삼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북핵문제 해결은 급진전될 것이다. 한편 2002년 12월12일 핵동결 해제 조치 이후 위기조성전술의 수위를 높여 왔던 북한이 지난해 12월9일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핵동결’ 의지를 재확인하고,“핵동결은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니라 핵포기 과정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조선신보 2월6일)”이라고 하여,북한의 대화전략이 종전보다 더 적극성을 띠고 있음을 밝혔다. 둘째,한국과 중국의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을 꼽을 수 있다.한국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편으로 미국,일본 등 국제사회와 함께 ‘대화와 압력의 병행원칙’에 입각한 북핵해법을 마련하는 등 국제협력을 강화하고,다른 한편에서는 남북장관급회담 등을 통해서 북핵해결을 위한 설득을 지속해 왔다. 이번 회담에서도 한국은 ‘3단계 북핵해법과 안전 보장 방안’을 제안하면서 본회담에 앞서 남북 양자접촉을 가지는 등 북핵해결의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자회담과 1,2차 6자회담의 장소 제공국가인 중국은 한·미·일 3국이 마련한 북핵해법을 북한에 전달하고,북한을 설득하는 건설적인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중국은 북한 핵문제가 동북아질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여 ‘한반도 비핵화’라는 확고한 정책목표를 가지고 북핵해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 핵개발은 일본,대만,한국의 핵개발을 부추길 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동북아 역내 국가들의 핵개발 경쟁은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번 회담에서 성과가 없게 되면 중국의 국제적 위신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이러한 중국의 외교적 부담을 의식할 때 북한은 그들의 ‘후견국’인 중국의 입장을 고려치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셋째,북핵문제의 장기화는 6자회담 참가국 모두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지역통합이 이뤄지는 ‘세계화 시대’에 동북아지역에서도 경제와 안보를 위한 지역협력체 구축이 절실하다.북핵문제의 장기화에 따른 동북아 역내국가들이 갈등을 지속할 경우 관련 국가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6자회담에서는 공존공영의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도록 6자회담 관련국 모두 북핵해법 마련을 위한 지혜를 짜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번 회담에서 ‘뜨거운 감자’인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문제만 잘 해결하면 북핵해결의 실질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 [쌍심지 켠 선거사범 단속]달라진 선거 풍속도

    오는 제17대 총선의 선거운동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불법 선거운동의 감시 강화와 유권자들의 선거의식 변화 등으로 과거를 답습하는 구태의연한 선거방식으로는 승산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게다가 후보자와 유권자들을 감시하는 불법선거 전문 신고꾼이 대거 가세해 추세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인터넷 이용 사이버 선거운동 인기 선거운동 기법도 바뀌었다.무엇보다도 선거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 선거운동이 단연 인기다.인터넷 세대인 20∼30대를 겨냥한 선거기법이다.대다수의 후보들이 이미 인터넷에 유권자들과의 ‘대화의 방’을 개설,젊은 층과의 쌍방향 대화에 나서고 있다. 자원봉사자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돈이 아닌 ‘발로 뛰는’ 선거운동이 득표에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그래서 자원봉사자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는 말이 무성하다. ●‘감시망 벗어나기’ 혈연·지연 캠프도 등장 후보 가족과 친척·친구 등 혈연·지연 위주의 선거캠프도 등장했다.돈이 거의 안 드는 데다 경쟁후보들의 감시도 따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에 출마예정인 박모(45)씨는 “자금부족에다 감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과 친척 위주의 캠프를 차려 운영중”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어필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도 선거 홍보전의 총아로 떠오를 전망이다.후보마다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참신한 문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후보들이 돈을 안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쓸 만큼 쓰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과거와 같이 ‘돈봉투’를 무차별적으로 살포하는 대신 약발받을 확실한 유권자를 골라 집중 투자한다는 것이다.불법 선거운동 단속이 대폭 강화된 것을 의식한 탓이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돈과 조직 없이는 선거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다만 과거보다 ‘판이 조금 적고,은밀’한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 ●식당·온천 등 썰렁… ‘선거특수’ 잠잠 ‘걸리면 죽는다.’는 불안의식도 정치권에 확산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출마할 한 후보(47)는 “돈 선거에 대한 검경의 태도가 심상치 않다.”며 “과거처럼 선거운동을 하다가는 당선되자마자 배지를 떼야 할 형국”이라고 했다. 후보들의 돈 안 쓰는 분위기로 선거 특수가 사라진 것도 특징이다.이맘때면 북적대던 식당가는 파리만 날리고 있다.관광버스·온천업 등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식당 주인 정병진(45·경북 경산시 중방동)씨는 “2000년 총선때는 흥청망청식의 선심성 접대로 짭짤한 재미를 봤으나,이번에는 후보들이 그 흔한 식사 대접조차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유권자들 “선거판 돈은 극약” 유권자들의 의식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치러진 경북 의성축협조합장 선거에서 단돈 5만원을 받은 조합원을 포함해 141명이 무더기로 입건된 충격적인 사건은 유권자들에게 좋은 교훈이 됐다. 김모(52·경북 의성군)씨는 “축협장 선거때 후보측이 건넨 돈을 무심히 받았다가 전과자 신세가 됐다.”며 “선거판의 돈은 이젠 ‘눈먼 돈’이 아니라 바로 극약”이라고 단언했다. ●전문 신고꾼들, 일제히 업종 변경 각종 위법행위 신고 전문꾼(×파라치)들에게는 이번 선거가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선거사범을 최초 신고하는 유권자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의 포상금을 내걸었기 때문이다.종전의 ‘카파라치’와 ‘쓰파라치’‘팜파라치’ 등이 최근 일제히 선거부정 행위를 단속하는 ‘선(選)파라치’로 업종을 변경,활동에 들어갔다.실제 서모(38·대구시 동구 도동)씨는 이달부터 대구지역 관내 음식점과 지구당,행사장 등을 돌며 위법 선거 행위를 몰래 촬영하고 있다.그는 지난해 경산지역에서 생활폐기물 투기 행위 72건을 신고해 포상금 180만원을 챙기는 등 ‘베테랑’ 신고꾼이다.서씨는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챙기기 위해 선파라치로 변신했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포항지역에서 그동안 자동차 매연 과다 차량을 적발해 신고해 온 김모(45·포항시 죽도동)씨도 최근 선파라치로 전업,선거현장을 누비고 있다.김씨는 지난해 이들 차량 850여대를 적발해 신고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들은 선거판에서 ‘한 건’만 잘 하면 수년간의 수입을 일순간에 챙길 수 있다며 연일 표적 사냥에 나서고 있다.깨끗한 선거에 ‘일조’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여기다 각종 선거 때마다 인원동원으로 큰 재미를 봤던 선거브로커들도 총선 파라치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천∼수만명이 모이는 후보 합동연설회와 정당 연설회가 없어져 ‘찬밥’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경찰에 중대 정보를 주고 반대급부를 얻는 ‘경·민 유착형’ 총선 파라치들의 등장도 예고되고 있다. 전국 정리 김상화기자 shkim@˝
  • 실미도 58일만에 10,000,000명 대기록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제작 시네마서비스·한맥영화)가 개봉 58일 만인 19일 마침내 전국관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시네마서비스측은 19일 “이날 극장상영 2회차(낮 12시 전후)에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약 1004만명(서울 295만 5000명)의 전국관객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이로써 한국영화는 지난 93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가 서울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뒤 10년 만에 전국 1000만명 관객시대를 맞게 됐다. 영화의 관람등급이 ‘15세 이상’임을 감안하면 이 연령층에 해당하는 전국인구 3500만명(2003년 통계청 자료 기준) 가운데 영화 관람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노약자 등을 제외하고는 3명중 1명이 관람한 셈이다. 한편 ‘실미도’의 경제적 효과와 관련해 삼성경제연구소의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관객들의 교통비·유흥비 등의 쇼핑효과,촬영지 등에 몰리는 관광산업효과 등을 포함하면 3000억∼4000억원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한국은행은 생산유발 효과(1350억원)와 부가가치 유발액(594억원)을 합하면 2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이는 승용차 ‘뉴EF쏘나타’(1대당 1419만원 기준)를 3620대 생산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실미도’는 지난달 31일 전국 관객 835만명을 동원해 2001년 ‘친구’의 종전 최다관객기록(818만명)을 이미 경신했다. 영화는 20일 현재 전국 220여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어 당분간 기록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기자 vielee@˝
  • 시의원 '행정훈수’ 420억 벌었다

    시 의원의 행정 ‘훈수’로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가 올해부터 3년간 420억원의 추가 광고수익을 올리게 됐다.특히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등 다른 지하철의 광고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1건의 행정 지적으로 1000억원 이상의 수익증대가 예상돼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대일(한나라당 성북2)의원.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25회 서울시의회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 지하철광고의 입찰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하철역사와 전동차의 광고업체 선정을 한꺼번에 결정하는 통합입찰방식은 특정 대형업체(광고사업실적 연간 50억원이상)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중소업체의 참여를 제한해 낙찰가를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이는 감사원이나 서울시 자체 감사에서도 여러번 지적됐으나 그동안 바뀌지 않았다.하지만 이날 이 의원은 ‘분리입찰방식’이라는 묘책 등 구체적인 개선책까지 훈수했다. 그 결과 서울지하철공사는 올해 재계약하는 지하철 3·4호선의 전동차내 및 역구내 광고를 분리해 입찰하기로 결정,지난해 12월23일 실시된 입찰에서 종전보다 420억원(3년단위 계약)이나 높은 가격으로 낙찰됐다. 전동차내 광고의 경우 종전 3년간 117억원에서 427억원으로 310억원이나 증가했고 역사내의 광고는 종전 64억원에서 174억원으로 낙찰돼 110억원의 수익을 증대시킨 것이다. 지하철공사는 또 올 연말과 내년 말에 각각 계약만료되는 지하철 1·2호선도 이런 방식을 적용키로 해 3년간 300억∼500억원의 추가 수익증대가 기대된다.그뿐만 아니라 도시철도공사도 분리입찰방식을 도입할 방침이어서 연간 1000억원대의 수익 증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의원은 “공사측의 신속한 결정을 칭찬하고 싶다.”며 “터널광고 등 광고부문의 입찰방식만 좀더 세분화해도 연간 수천억원의 추가 수익증대로 이어져 지하철 부채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7월부터 달라지는 서울 버스체계

    “Y자가 큼직하게 쓰인 노란 버스는 도심을 원형으로 순환하는 ‘뱅뱅 버스’입니다.도심 고궁,쇼핑가,관광코스를 찾는다면 옐로버스에 오르세요.” 이명박 시장 취임 이후 1년 반을 난제 가운데 난제인 대중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준비에 조용히 보내온 서울시 교통국이 요즈음 들어 눈에 띄게 바빠진 분위기다.밑그림을 그려놓고 버스업계,경찰 등과 협의를 통해 숱한 고비를 넘기며 벌여온 정지작업이 마무리돼 이제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협약으로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속도가 붙어 시와 업계는 분주한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수도권 도시~시내 오가기 더욱 편해지고 2003년이 청계천 복원사업 착수로 ‘청계천 개벽’의 해였다면,이번 사업의 가시화로 올 한해는 서울시내 ‘대중교통지도’가 송두리째 바뀌는 혁명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 같다. 그 누구도 “답이 없다.”며 두 손을 들었던 교통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해결책으로 내놓은 체계 개편의 핵심은 버스 중심의 ‘백년대계’다.버스노선 조정으로 만성적 고질인 체증과 시민불편을 덜고,현재 적정 수송률의 50%정도만 소화하고 있는 지하철과의 연계성을 최대한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현재 버스들은 364개 구간을 흑자노선 중심으로 뒤엉켜 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시민편의 위주의 노선으로 바뀐다.무엇보다 버스의 색깔,번호만으로도 어디서,어디로 가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지선(초록)과 간선(파랑),도심순환(노랑),광역급행(빨강) 등 운행위치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번호체계도 출발지와 경유지,종점 등을 나타내는 방식으로 바뀐다.간선버스의 경우 서울을 7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1∼7의 번호를 정하고 기점 권역과 종점 권역을 알 수 있도록 번호를 결정한다.예컨대 ‘102’번이면 1은 기점 권역(노원)을,0은 종점 권역(마포)을 표시해 도봉구에서 마포구까지 운행하는 두번째 버스를 뜻한다. 권역내에서만 도는 지선버스의 경우 ‘도봉12’ ‘강북02’ 등과 같이 자치구명과 관리번호를 함께 표기하고,노선이 그다지 많지 않은 도심순환버스는 ‘01’처럼 일련번호를 매긴다.광역버스는 900번대와 1000번대로 정해 출발 도시와 도착 도심권역을 알 수 있도록 한다. ●12곳에 환승센터, 세종로엔 도심터미널 아울러 환승체계도 확 바뀐다.주요 간선도로 교차로와 지하철역 등 12곳에 신설되는 환승센터 후보지는 천호대로 상일IC 부근을 비롯,지하철 8호선 분당선이 만나는 복정·사당·석수·구파발역,과천 관문 네거리 인근 등이다.특히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의 상당수가 회차하는 세종로는 ‘세종로 도심터미널’로 만들어진다.세종로 양쪽 2차로씩이 버스정류장 공간으로 활용되며 이곳은 녹지대를 이용해 일반차로와 분리된다.세종로 네거리에서 정보통신부 앞까지는 톱니형 ‘버스 베이’(bus bay·버스정차대)가 설치되며 환승 편의를 위해 세종로에 횡단보도를 만드는 방안도 세우고 있다. 또한 서울역에는 고속철도 역사와 버스정류장이 바로 연결되는 고가보도가 만들어진다.버스와 지하철 노선이 집중돼 있는 동대문 권역에는 주변 마장로를 양방향으로 3차로씩 확장하고 21곳의 버스 베이도 만든다. 버스의 배차시간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지하철처럼 버스종합사령실도 설치·운영한다.버스종합사령실 운영이 본격화되면 시민들은 휴대폰 등을 통해 이용하려는 버스의 배차간격 및 정류장 도착예정 시각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상습정체’ 도봉산역~종로 19분으로 줄어 버스 운행을 거리별로 나누어 외곽,시외로부터의 도심 진입을 줄이고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연결을 합리적으로 조정함에 따라 버스는 물론 승용차의 운행속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버스중앙차로 도입으로 천호대로 구간 7.6㎞에서는 버스의 경우 시속이 35㎞로 종전 18.2㎞보다 배 가까이 빨라졌다.승용차도 21.6㎞로 예전의 18.8㎞에서 3㎞ 향상됐다.시는 교통체계 개편이 완료되면 대표적 정체구간인 도봉·미아 간선축의 경우 버스로 도봉산역을 출발해 종로 혜화 네거리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 41분에서 19분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버스 지·간선제의 도입과 함께 도봉·미아로 및 강남대로 등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확대 적용된다.올해 전용차로제가 시행되는 곳은 도봉·미아로 14.0㎞ 등 6개 노선에 모두 73.5㎞다. 시는 올 하반기~내년 상반기 이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강남대로와 수색·성산로,올림픽대로 등 13개 노선에 총 170㎞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한편 시는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에 대해서는 현재 잠정안을 내놓았지만 다음 달 세부적인 노선이 결정되면 매듭지을 계획이다.그러나 환승횟수가 늘어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예컨대 버스를 한번 타면 가던 지역을 심한 경우 지선에서 간선,다시 지선으로 갈아타야 하는 등 불편이 따를 수 있다는 얘기다. 조규원 서울시 대중교통과장은 “하지만 노선을 거리별로 쪼개 도심 진입을 줄이고 중앙버스전용차로 확대로 운행속도가 높아지는 점에 비춰보면 이같은 불편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안풍’ 수사전망·쟁점

    안풍 사건을 푸는 열쇠는 YS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쥐고 있다.법원과 검찰은 YS보다는 김씨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YS는 출석 가능성도 적고,끝까지 함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김씨가 안기부 예산이라는 종전 주장을 번복할지가 이번 사건의 관건이다. ●김기섭씨 입 여나 김씨는 지난 96년 안기부 계좌에서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차명계좌로 빠져나간 940억원은 안기부 예산이라고 진술하고 있다.검찰도 계좌추적 결과 등을 종합할 때 안기부 예산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변호인단은 YS의 대선잔금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안기부 예산이 맞더라도 강 의원의 주장대로 YS에게서 직접 받았는지가 쟁점이다.강 의원이 YS로부터 받았다면 강 의원은 무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대신 YS와 김씨는 모두 국고손실죄로 처벌된다.추징금도 강 의원이 아닌 YS가 낼 수밖에 없다.국고손실죄는 공소시효가 10년이기 때문에 처벌이 가능하다. 강 의원이 김씨로부터 안기부 예산을 직접 받은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항소심 선고는 1심 선고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강 의원의 증언은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이다.추징금도 강 의원의 몫이다. 결국 김씨가 종전의 진술을 뒤엎지 않는 한 사건의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만약 김씨가 YS로부터 받은 대선잔금이나 당선축하금 등을 강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하면 자신의 형사처벌은 피할 수 있다.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외에도 김씨가 형사처벌을 감수하고 종전 진술을 거듭하는 점을 볼 때 안기부 예산이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다른 명목의 자금일 가능성은 강 의원의 변호인단은 YS의 92년 대선잔금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당선축하금이나 재직중 거둔 정치자금이라는 설도 제기된 상태다.그러나 YS가 대가성 있는 자금을 받아 김씨에게 전달하지 않은 한 YS에 대한 처벌은 어려워진다.추징도 마찬가지다.정치자금법이 개정된 97년 11월14일 이전에는 대가성이 없는 자금을 받았더라도 처벌 조항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YS가 재직 전후에 기업들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받은 자금(뇌물)이 김씨를 통해 강 의원에게 전달된 것으로 확인되면 YS 처벌은 불가피하다.5000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때 적용되는 특가법상 뇌물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YS의 경우 대통령 재직중에는 공소시효가 정지되기 때문에 시효에는 문제가 없다.940억원에 안기부 예산과 뇌물이 섞여 있다면 YS와 김씨 모두가 사법처리될 뿐 아니라 추징금도 내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기고] 터키를 새롭게 인식하자/김영기 주 터키대사

    레젭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8일 한국에 도착,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터키는 우리에게 어떤 나라인가.많은 사람들은 터키를 소아시아 반도에 위치하면서 한국전쟁 때 우리를 위해 용감하게 싸워준 나라,그래서 서로 형제국가라고 부르는,전통 우방국가 정도로만 알고 있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얽혀 있는 중요한 이해관계가 많지 않다 보니 반세기 전 우리가 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움과 그로 인해 가졌던 친밀감도 시간이 갈수록 점점 엷어져 가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추세로 받아들이고 말아야 할까. 지난해 6월 초 우리 국립극장의 우루왕 공연단과 함께 터키를 방문한 도올 김용옥 교수는 “터키는 우리의 영원한 우방,인간의 순수한 마음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찬사와 함께 “우리와 가까이 있는 중국,일본보다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는 터키야말로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친구”라고 감회를 표현한 바 있다. 우리 개개인도 단 한 사람의 진정한 친구를 가지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국익을 철저하게 추구해야 하는 국가간의 관계에서 진정한 우방을 가지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터키인들은 조상이 중앙아시아에서 기원하므로 우리와 친연성(親緣性)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다. 같은 우랄 알타이어족으로 언어구조가 동일한 까닭에 사고방식이 유사하고 중앙 아시아에서 흉노족 돌궐족으로 살던 때부터 보존하고 있는 사회관습이 우리의 유교전통과 흡사하다. 또 감성적인 기질이 강한 것까지 같아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터키인 말고 또 누가 우리와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우리가 터키와의 관계를 각별한 마음으로 가꾸어 나가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로도 느껴진다. 터키는 우리의 중요한 교역파트너이기도 하다.지난해 에르도안 총리의 집권을 계기로 터키가 정치적 안정을 이룩한 가운데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법제 개혁을 가속화하면서 최근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우리의 지난해 수출이 종전 기록을 돌파,13억 달러대에 달했고,무역흑자 순위에서는 터키가 우리의 11번째 교역국이 되었다.터키의 대외 수출이 늘어날수록 우리의 대(對) 터키 수출도 늘어나는 면이 있지만 양국간의 무역 역조가 투자·관광 등 분야에서 보완될 수 있도록 우리가 성의있는 노력을 경주해야 양국 관계가 영원한 우방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한반도의 3.5배에 달하는 국토와 7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터키는 히타이트 문화,트로이 목마,미다스왕의 신화,초기 기독교 성지와 함께 7000∼8000년전 유물이 남아 있는 인류문화의 보고이다. 최근 터키는 유럽과 중동 30여개국을 정복하여 대제국을 경영해본 경험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다시 국제사회의 주요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포부와 함께 터키 국민의 역동성을 재결집해 나가고 있다.우리는 이같은 터키의 정치적 경제적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우리 정부와 경제계,그리고 일반 국민들에게 터키와의 우호협력 증진에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드린다. 에르도안 총리 방한을 계기로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 때 한국과 터키 양국 국민이 유감없이 보여준 서로에 대한 따뜻한 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정치 경제 문화 분야의 관계 증진은 물론 국민교류도 가일층 강화되기를 기대한다. 김영기 주 터키대사˝
  • 골프회원권 6개월만에 오름세

    경기회복 기대와 골프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골프장 회원권 값이 올라 기준시가가 7.1% 상향 조정됐다.지난해 회원권 가격이 2위였던 레이크사이드 골프장(경기 용인)은 1위로 복귀했다. 국세청은 30일 전국 129개 골프장의 회원권 기준시가를 지난해 8월1일 고시가격에 비해 평균 7.1% 올려 2월1일 이후 양도하거나 상속·증여가 개시되는 분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기준시가가 가장 비싼 곳은 레이크사이드로 지난해 8월보다 2450만원이 오른 5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종전 기준시가 1위였던 이스트밸리(경기 광주)는 5억 3100만원으로 남촌(경기 광주)과 함께 공동 2위로 밀렸다.렉스필드(경기 여주·5억 2200만원)와 가평베네스트 우대회원권(경기 가평·4억 9500만원)이 뒤를 이었다.경기(경기 광주)는 1950만원으로 회원권 값이 가장 싼 골프장으로 기록됐다. 기준시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골프장은 서원밸리(경기 파주)로 6400만원이 상승한 2억 6100만원을 기록했다. 오승호기자 osh@
  • 광진, 도로경계석 모양 바꾸기로

    ‘작은 아이디어가 주민의 생활을 바꾼다.’ 서울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29일 올해부터 건설되는 도로의 경계석 모서리를 곡선모양으로 의무화했다. 종전의 도로 경계석은 90도 각도로 반듯하게 잘라져 있다.이로 인해 발을 헛디디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이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하지만 경계석 모서리를 곡선모양으로 바꾸면 휠체어,유모차,자전거 등이 쉽게 넘나들고 사고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도로의 미관에 영향을 미쳐 다른 자치구로도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곡선모양의 도로 경계석은 1개당 2만 5810원으로 각진 것(2만 2810원)보다 3000원 비싸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하프타임/유도 이원희 모스크바오픈 金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기대주 이원희(마사회·용인대 졸업 예정)가 2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올해 국제유도연맹(IJF) 첫 투어대회로 열린 모스크바오픈 남자 73㎏급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선수에 빗당겨치기 한판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땄다고 선수단이 알려왔다.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48연승을 기록,윤동식 마사회 플레잉코치의 종전 최다승신기록(47연승)을 갈아치웠지만 결승 상대 지미 페드로(미국)에게 덜미를 잡힌 이원희는 연승행진 중단 후유증에서 벗어나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 항공사 “새 마일리지제도 3월 강행” 공정위 “변경유예기간 최소2년 돼야”/마일리지 ‘힘겨루기’

    연초부터 ‘마일리지 제도 변경’을 둘러싼 항공사와 공정당국의 힘겨루기가 심상찮다.당초 계획대로 오는 3월부터 새 마일리지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항공사측과,시행시기를 더 늦추지 않으면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입장이 팽팽하다.국내 항공사 마일리지 회원수가 1000만명(중복회원 제외)을 넘어 고객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바뀐 마일리지 제도가 고객에게 불리한 만큼 일단 고객들과 소비자단체들은 공정위를 지지하고 있다. ●마일리지가 어떻기에 마일리지 제도란 나라별로 일정기준 이상의 탑승거리(마일리지)를 쌓으면 공짜 항공권을 주는 제도다.그런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지난 2002년 말을 전후로 각각 이 마일리지 기준을 바꾸겠다고 발표하면서 사단이 났다.미주와 유럽권의 공짜 항공권 마일리지 기준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예컨대 대한항공은 종전에는 5만 5000마일만 축적하면 미국행 공짜 항공권을 줬으나 앞으로는 7만마일을 쌓도록 했다.대한항공은 3월부터,아시아나는 6월부터 새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항공사“더는 양보못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9월 새 제도를 시행하려 했으나 공정위에서 연기하라고 해 올 3월로 늦췄다.”면서 “15개월이면 충분히 유예기간을 줬으며,고객들에게도 이미 모두 고지했다.”고 항변했다.이어 “공정위로부터 유예기간을 더 늘리라는 공식요구를 받은 적도,현재 이와 관련해 논의가 진행중인 것도 없다.”고 전했다.공정위가 언론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항공사측은 바뀐 마일리지 기준이 외국과 비교해볼 때 고객들에게 크게 불리하지도 않다고 주장한다.아시아나 관계자는 “미주와 유럽권 기준이 6만 8000마일로 강화됐지만 외국 항공사들은 8만∼9만마일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해외 항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마일리지도 서로 공유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준이 너무 ‘후해’ 불리하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마일리지는 사실상 ‘빚’이나 마찬가지여서 경영 압박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항공사들이 제도변경을 서두르는 이유중의 하나다.대한항공의 경우 마일리지 관리비용이 2002년 470억원에서 2003년 563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19.8%) 늘었다. ●공정위·소비자단체,“고객 기만행위” 공정위측은 “바뀐 기준이 고객에게 불리한 측면이 있는 만큼 기존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넉넉히 줘야 한다.”고 맞섰다.손인옥(孫寅玉) 소비자보호국장은 “최근 항공사와 신용카드사와의 제휴가 늘면서 고객들이 공짜 탑승권을 얻기 위해 일부러 제휴 신용카드를 쓰는 등 마일리지를 늘리기 위해 온갖 애를 쓰고 있다.”면서 “그런데 하루아침에 기준을 바꾼다는 것은 고객을 속이는 행위이자 신용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일반 중산·서민들의 경우,해외여행이 잦지 않은 만큼 최소한 24개월의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손 국장은 “대한항공에서 이달 중순께 만나자는 제의를 해와 28일께는 원만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만약 대한항공이 3월 시행을 강행하면 당국의 시정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모임’ 이은영 에너지자원국장은 “마일리지 제도는 항공사들이 1980년대 초 과당경쟁을 벌이면서 앞다퉈 도입했다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 사례”라면서 “기업의 무분별한 경영실패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대한항공은 겉으로는 “검찰로 가도 불리할 게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지만 당국에 끝까지 맞서 유리할 게 없는 만큼 결국은 유예기간을 3∼4개월 더 늘리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UNIDO 北 산업화지원 첫발

    유엔 전문기구인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가 올 상반기부터 북한 황해도 황주와 평안남도 평양 인근에서 식품가공·에너지·청정생산 시설 기술지원 사업을 벌인다.UNIDO가 북한에 산업화를 위한 통합사업(Integrated Program)을 시행하기는 처음이다.사업 규모는 120만달러로 작지만 중립적인 국제기구를 통해 총체적인 경제 및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대한 지원의 길을 튼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특히 한국이 북한 지원용으로 제한한 자발적 기여금(39만달러)이 지원되는 첫 사례로 앞으로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한 경제협력사업의 선례가 될 전망이다. ●총 120만달러… 황주·평양 2곳 UNIDO는 지난해 10월29일 북한에 대한 통합지원프로그램을 승인했다.이어 12월 초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북한은 김광섭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통해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하면서 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중 시작해 2∼3년에 걸쳐 시행될 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심각한 식량난을 완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UNIDO의 북한 통합지원사업은 3개 분야로 이뤄져 있다.첫째, 황해도 황주와 평안남도 평양 시내 평천·락원 식품가공공장 시설들을 현대화하는 것이다.황주의 염소젖 가공공장의 시설을 현대화해 유통기간이 길고 다양한 유제품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것.또 평양 시내인 평천의 노후된 어린이 식품가공공장과 평양시 교외에 위치한 낙원 식품가공공장 시설을 고쳐 생산성과 식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둘째,식품가공공장들 인근의 농촌지역에 소규모 수력발전소를 세우는 것이다.수력발전소는 공장들에 전력을 공급,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최우선 목적이지만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 농촌지역에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한다는 측면도 강하다.UNIDO는 이와 함께 농촌의 농업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기술적 타당성도 검토하게 된다.셋째,식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청정생산시설을 지원하게 된다. UNIDO는 필요 재원 120만달러가 다 확보되기 전에라도 한국이 기부한 39만달러를 종잣돈으로 상반기중 식품가공공장의 현대화 사업을 먼저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UNIDO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지켜봐가며 북한에 대한 지원 사업을 확대해나갈 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사업 선택 2001년 북한의 요청이 있은 뒤 2002년 하반기 북한 현장조사를 마친 UNIDO는 무엇보다 식량난과 에너지난의 해소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공장들은 설비들이 워낙 낙후한데다 에너지난으로 가동률마저 형편없이 떨어졌다.냉전체제 붕괴 이후 옛 우방들로부터의 지원 축소와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식량난이 가중됐다.낙후된 생산시설들을 현대화하고 에너지난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한정된 재원,인력,국제적 정세 등을 고려할 때 정치적으로 덜 민감한 사업을 선정해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첫 사업으로 식품가공공장의 현대화를 택한 것은 현재의 북한 사정에서 그마나 산업화 지원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서장원 UNIDO 아태국장은 “현재 북한에는 국제사회로부터 식량 원조가 이뤄지고 있지만 식품가공시설과 기술이 워낙 뒤떨어져 있어 지원된 식량의 보관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생산기반과 생산량을 늘려 식량난을 덜고 긍극적으로 수출까지 겨냥하고 있다.”고 첫 사업으로 식품가공부문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북한 경제개혁·개방 시금석 이번 사업은 유엔을 통한 북한의 산업화 지원 사업이 구체화되는 첫 사례라는 의미를 갖는다.한반도 정세 등 양자지원에 따른 복잡한 상황에서 벗어나 UNIDO의 모자를 쓰고 남북한 경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종전과는 달리 국제사회의 지원을 끌어들이려는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때문에 이번 UNIDO의 지원 사업 승인이 단초가 돼 북한의 경제개방·개혁이 가속화하는 전기가 되길 기대하는 소리가 높다.UNIDO의 서 국장은 “국제기구를 통한다면 북한에 대외 개방 명분을 주고 지원 형태를 다자협력쪽으로 돌려 지원을 받는 쪽이나 주는 쪽이나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UNIDO 관계자는 “UNIDO가 북한을 잘 살게 할 수는 없지만 촉매제 역할은 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UNIDO 대북사업 총 28개 1307만달러 지금까지 UNIDO가 진행한 북한 관련 지원 사업은 총 28개에 이른다.평양과 회천,금송 등지의 냉장·트랙터·TV 공장들의 생산환경과 산업공해 관리 사업,탄광 증산시설 등을 중심으로 15개 사업(590만달러 규모)이 완료됐다.현재 진행중인 사업들은 환경관련 프로그램 등 13개(717만달러 규모)이다.체계적으로 연계된 개발 지원 사업이라기보다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김균미기자 kmkim@ ■UNIDO란 1967년 1월 유엔 총회 직속기구로 출발한 개발도상국 공업화 지원 기구로 1985년 12월 유엔의 16번째 전문기구로 개편됐다. 2003년 12월 현재 회원국은 남북한을 포함해 선진국과 개도국,체제전환국 등 170개국이다.주요 목적은 선진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개도국 및 전환기 경제권의 공업화를 지원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글로벌 포럼 기능과 기술협력 지원 활동을 수행한다. 조직은 총회와 공업개발이사회(IDB),기획예산위원회(PBC),사무국으로 구성돼 있다.총회는 2년마다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며 공업개발에 관한 일반 전략을 수립하고 IDB 이사국과 PBC 위원회 및 사무총장 등을 선출한다.IDB 이사회(53개국)는 사업 수행 결과와 예산 집행을 심의하며 PBC(27개국)는 사업 기획 및 행정·예산관련 사항을 논의한다. UNIDO는 냉전체제 붕괴 후 미국 등 분담금을 많이 내는 선진국들로부터 구조개혁 요구에 부딪혔다.특히 다른 유엔 개발기구들과 기능이 중첩되면서 기구의 무용론이 제기돼 94년 캐나다에 이어 미국(97년),호주(98년)까지 탈퇴,위기를 맞았다. 개혁 요구가 높아가던 1997년 12월 35세의 젊은 나이에 사무총장에 취임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카를로스 마가리노스는 대대적인 내부 개혁을 단행했다.지나치게 비대해 비효율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사무국 인원을 절반(현재 765명)으로 줄였다.무계획적으로 진행돼온 각종 지원사업들을 개혁,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개도국의 실질적인 공업 개발에 도움을 주는 통합지원(IP)체제를 구축했다. 그동안은 개도국의 필요성보다 기금을 내는 국가들이나 다른 유엔 개발기구들의 요청에 따라 사업을 선정해온 측면이 많았다.1000여개의 크고 작은 프로젝트가 전세계에서 진행된 적도 있다. 투자와 기술 향상,품질·생산성 제고,소규모 사업 개발,농업,투명한 산업정책,산업에너지·기후협약,몬트리올 의정서,환경 보존 등 주요 사업부문을 선정해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 개발했다.종전에는 기술을 지원해주고 지원금의 13%를 수수료로 받았지만 이제는 자체적으로 통합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국들을 찾아가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라오스에 대한 IP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으며 시행 4년째인 현재 47개의 IP가 진행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조창범 빈 국제기구대사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의 북한에 대한 통합지원사업(IP)은 규모는 미미하지만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을 국제사회가 국제기구 차원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창범(曺昌範) 오스트리아 주재 한국대사 겸 빈 국제기구대사는 UNIDO의 첫 북한 IP는 “첫 삽을 뜬 것에 불과하지만 한국 정부의 동북아 평화·번영정책과 맞물려 있어 장기적으로 남북간 신뢰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중 시행될 UNIDO 북한 통합지원계획의 의미는. -이번 사업은 북한이 지난 2001년 먼저 요청해오면서 시작됐다.북한은 그동안 나름대로 경제운용 방식의 문제점을 인식,개선 조치들을 취해왔지만 성과가 미미했다.UNIDO는 이같은 일련의 과정을 북한이 개혁 노력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북한의 개발 노력·의지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UNIDO,한국의 평화·번영정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 결실을 맺게 됐다.시범사업이지만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끌어들여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UNIDO에 먼저 지원을 요청하고 한국이 북한의 개발 지원 명목으로 지목해 적립한 기금 39만달러가 투입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수용했다.북한의 태도 변화로 봐도 되나.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가 좋아지고 있다.한국의 개발자금에 거부감은 없다.현재 닥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국제사회에 더 많이 참여해서라도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점이 종래와 다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재원 확보가 중요하다.다른 원조국들을 찾는데 어려움은 없을지. -UNIDO가 현재 일본과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안다.선진국들은 정치 안보와 경제 안보를 연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따라서 동북아 안정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은 북한이 경제난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지원할 것으로 본다.한국이 앞장서 지원하는 것도 도움을 끌어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북한 핵 위기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이번 사업을 진행하는데 한반도 정세 불안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지.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공업화 지원이 바람직한가라는 이의도 제기될 수 있다.하지만 UNIDO의 북한 지원 사업을 정치적 현안과 결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오히려 UNIDO가 불안정한 지역을 지원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유도,긍정적인 여건을 조성한다면 상호 보완적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김균미 기자
  • EU 꿈과 도전/(상)EU의 빅뱅

    2004년은 유럽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해이다. 오는 5월1일 중·동부 유럽의 10개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가입하기 때문이다. EU 회원국은 이에 따라 기존 15개국에서 25개국으로 늘어난다.10개국의 신규 가입으로 EU 전체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7500만명이 늘어나 EU는 총인구 4억 5000만명,국내총생산(GDP) 9조달러 규모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경제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EU의 확대는 2차대전 이후 분단됐던 동·서 유럽의 재결합이라는 역사적 의의 외에도 분명 경제·정치적으로 새로운 세계질서가 구축되는 것을 의미한다.각국의 이질적인 역사와 문화적 배경,경제·사회체제를 극복하고 ‘법’이 지배하는 ‘유럽 합중국’의 건설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U의 꿈과 도전을 2회에 걸쳐 연재한다. |브뤼셀 함혜리특파원|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이지만 유럽인들에게는 유럽연합(EU)의 수도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브뤼셀에는 EU의 최고 입법 및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각료이사회와 행정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가 있으며 법안을 심의하는 EU 의회 등 주요 기구들이 자리잡고 있다.푸른색 바탕에 12개의 별이 중심 원을 그리고 있는 EU 국기를 어디서든 만나게 된다. 지난 연말 브뤼셀에 있는 EU 각료이사회 건물 콘실리움 앞에서 10여명의 체코 청소년들을 만났다.프라하에 본부를 둔 NGO ‘젊은 유럽클럽’의 회원들로 2004년 5월 체코의 EU 가입을 앞두고 현장 견학차 브뤼셀을 찾았다고 했다. 젊은 유럽클럽 회장인 로만 파울릭(19·스위타베 김나지움)은 “전에는 내 자신을 서유럽 사람들과 거리가 있는 동구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유럽인’으로 느껴진다.”며 “체코의 젊은 세대는 EU 가입을 계기로 체코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서유럽의 재결합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등 동구 8개국과 몰타,키프로스 등 10개국은 오는 5월부터 EU 회원국이 된다.그동안 네차례 확대 과정을 거쳤지만 EU 역사상 10개국이 동시에 가입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전례없는 역사적인 유럽연합의 ‘빅뱅’인 셈이다.EU 집행위(EC) 확대위원회의 장 크리스토프 필로리 대변인은 “이번 EU의 확대는 지난 5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유럽 통합의 한 과정이며,2차 대전 종료 후 얄타회담 결정에 따라 인위적으로 분단됐던 유럽이 재결합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10개국의 신규 가입은 이같은 역사적 의의 외에도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유럽공동체 출발 당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평화 정착이었지만 지금은 회원국의 공동이익 창출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EU는 경제,외교·안보,내무·사법 등 개별 국가의 주권사항으로 여겨졌던 분야들을 초국가적 기구를 통해 공동관리하고 있다.이를 통해 역내 국가간 분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역외 국가들과의 경쟁에 공동대응하는 방식으로 공동이익을 추구한다.동구 국가들의 신규 가입으로 유럽에 대한 진정한 대표성을 확보하게 되는 EU는 유럽 공동의 대외정책 및 안보정책 수립을 통해 지역화를심화시키고,국제 현안에서 외교적으로 한목소리를 냄으로써 국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이자 모험 신규 회원국들은 EU 가입과 동시에 관세 및 비관세 장벽없이 기존 회원국들과 무역을 할 수 있다.EU 집행위는 EU 가입 후 동구 8개국의 경제는 대(對)EU 수출이 8∼10%가량 증가하는데 힘입어 연평균 1.7∼3.2%포인트의 추가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기존 회원국들은 무역 창출 효과 0.1%포인트,이민 증가로 인한 안정적인 노동력 확보 0.3%포인트,무역장벽 제거로 인한 원가 절감 및 기술혁신 0.2∼0.3%포인트 등 연평균 0.5∼0.7%포인트의 경제적 혜택이 기대된다.EU 집행위 경제·재정위원회의 미카엘 티엘 수석연구원은 “10개국의 추가 가입은 유럽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실제로 올해 유로지역 12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0.4%에 불과한 반면 신규 가입국의 평균 성장률은 3.1%에 이른다.비유로 사용국(영국·스웨덴·덴마크)과 신규 가입국을 모두 포함시켰을 경우 EU 25개국의 올해경제성장률은 평균성장률을 웃도는 0.9%가 된다. 회원국이 늘어나는 만큼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해지기 마련이어서 통합의 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더욱이 이번 확대는 기존 서유럽 일변도의 확대가 아니라 과거 사회주의 체제 하에 있던 동구국가들을 자본주의 체제로 흡수하는 작업이어서 모두에게 큰 모험이다.지금까지 비슷한 경제구조와 소득 수준을 지닌 국가들을 대상으로 확대가 이뤄졌지만 이번 신규 가입국들의 소득 수준과 경제구조는 기존회원국들과 큰 차이가 있다.신규 회원국들의 1인당 GDP는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EU평균의 45% 정도에 불과하다.신규 회원국들은 EU 가입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31개 분야에서 법·제도와 사회시스템을 전환하는 작업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장경제 체제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나라가 태반이다. 이에 대해 필로리 대변인은 “이번 확대로 EU의 색깔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부의 수준이 EU 가입의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보다는 투명하고 건전한 시장경제체제가 갖춰질 가능성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회원국간 갈등극복이 과제 EU측이 가장 우려하는 점은 회원국간 이해관계가 대립하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것이다.특히 EU의 지역정책을 둘러싸고 EU 예산을 부담하는 선진 회원국들과 EU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후진 회원국들간의 갈등,지금까지 재정지원을 받아온 기존 회원국들과 신규 회원국들간의 갈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회원국간 격차를 해소하고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한 EU의 지역정책은 ‘구조기금’과 ‘결속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2006년까지는 현행 EU 지역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신규 회원국들이 당장에 받게 될 보조금은 현재 회원국들이 받는 규모에 비해 미미하지만 2007년부터 동구국가들은 EU 지역정책의 최대 수혜국이 된다.올초부터 시작되는 2007년 이후의 지역정책 수립과정에서 회원국 확대의 최대 피해국인 스페인을 중심으로 일부 회원국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EU 가입이 신규 회원국에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것만은 아니다.신규 회원국들은EU 가입에 따른 각종 혜택을 받지만 동시에 경제주권의 약화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사회보장제도,환경기준,근로환경,제품표준 규격,소비자 보호 등에서 엄격한 EU 규정이 동구국가들에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저비용 경제구조와 제도의 유연성이 제약을 받게 된다. 유럽정책연구소(CEPS) 대니얼 그로스 소장은 “동구 국가들이 EU의 경제·사회시스템을 무리하게 받아들일 경우 산업기반이 붕괴된 동독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EU 시장에서의 경쟁압력을 견뎌낼 수 있도록 구조조정과 사회 개혁을 서둘러야 하며 기존 회원국들은 갈등을 최소화하도록 지속적으로 협상하고 협력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커져왔나 유럽통합이 구체적으로 추진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부터이다. 프랑스의 외무장관 로베르 슈만은 1950년 5월9일 ‘산업의 쌀’이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전략자원이었던 석탄과 철강을 독일과 프랑스가 공동관리할 것을 제안함으로써 유럽연합을 이룩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단초로 독일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 6개국은 1952년 유럽 최초의 공동체인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출범시켰다.ECSC 회원국들은 1957년 로마조약을 체결,자본·서비스·노동의 자유이동이 가능한 유럽공동체(EEC)를 출범시켰다. EEC 회원국(당시 12개국)들은 1991년 1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장통합·통화 단일화 등 유럽통합의 기틀을 다지는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체결했다.이 협약에 따라 1993년 11월1일 유럽연합(EU)이 공식 출범했으며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됐다. 회원국은 1973년 영국·아일랜드·덴마크,1981년 그리스,1986년 포르투갈·스페인,1995년 오스트리아,핀란드,스웨덴이 가입하면서 15개국으로 늘어났다. EU의 중·동부 유럽국가 확대가 결정된 것은 지난 1993년 코펜하겐 EU 정상회담에서였다.2002년 10월 EU 집행위는 키프로스,체코,에스토니아,헝가리,라트비아,리투아니아,몰타,폴란드,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10개국에 대한 EU 가입 권고안을 채택했으며 같은해 12월 코펜하겐 EU 정상회의는 10개국의 가입을 확정했다.이들 국가는 이미 각국내 비준절차를 완료했으며 신규 회원국으로서 올해 6월 치러지는 EU 의원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불가리아,루마니아,터키가 EU 가입을 추진 중이며 중·장기적으로 EU는 유고연방,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 등 서부 발칸지역 국가까지 회원국을 확대해 ‘대서양에서 우랄산맥까지’라는 진정한 유럽의 통합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1)무너지는 소도시 상권

    농촌 경제의 어금니였던 읍내 상권이 무너졌다.구매력의 원천인 농민들은 호주머니가 비었다.농협 빚이 자라나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 비율이 회원농협별로 조합원의 8∼20%를 웃돈다. 대목 중의 대목인 설이 코앞에 닥쳤지만 읍내 거리는 썰렁하다.경기(景氣)라는 말 자체가 사라졌다고 한다. ●물좋다는 다방·모텔 매물 홍수 이농에 따라 인구가 줄면서 관공서들도 하나 둘 떠났다.자석처럼 손님을 끌고 다니며 읍내 경제를 쥐락펴락 하던 공무원들도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으로 그 수가 크게 줄었다. 또 읍내 우회도로나 국도 주변에 들어선 대형 할인마트들이 주차시설과 값싼 가격,편리함을 내세워 수백명이 북적거리는 시장을 대신하고 있다.여기다 고속도로 등 도로 확장·포장과 개설로 접근성이 좋아지자 읍민들도 시 단위 시장을 찾아간다.경북에서는 2001년 이후 대구에서 왜관,김천∼구미,구룡포∼포항 국도가 4차로로 확장되면서 군위·의성·청도·칠곡군 등 대구권역 군들은 개발 기대와는 달리 지역상권이 오히려 위축됐다.특히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근 군 지역의 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시가지 상가매출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청과 가장 번잡하다는 중앙로·버스터미널·5일시장 주변 등 이른바 황금상권도 수천만원을 웃돌던 권리금이 없어졌다.상인들은 “경기침체라는 홍역에다 농촌붕괴로 상가마다 링거를 꽂고 연명하는 중환자 신세”라며 하소연이다.“하던 일인데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내 집이어서 하루하루 장사한다.”며 더 묻지 말라고 손사래다.읍내마다 내려진 셔터나 출입문 위에 ‘휴·폐업.임대.건물 세놓음.몽땅세일’ 등 부도난 건물에나 붙어 있을 법한 종잇장이 나붙어 있다.2000년대 이후 ‘물좋다.’는 다방이나 모텔도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의성군 1년새 100여개 문닫아 가장 큰 문제는 농촌에 현재 소득원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에 있다.이 때문에 고향을 지키던 젊은이들이 도시로 도시로 흘러들고 있다.날품을 팔고 노점상을 하더라도 도시가 낫다는 생각에서다.하루라도 빨리 고향을 뜨는 게 당대는 몰라도 자식을위해서라도 밑지지 않은 장사라고들 말한다. 특별취재팀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 대구 김상화기자 농도인 전남도는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전남도민(206만명)의 25.3%인 52만명이 농민이다.도내 22개 시·군 중 5개 시를 제외한 17개 군의 경우 전체 주민의 절반이 농민이다.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 군민의 20%를 넘는 곳도 있다.강진군의 경우 관내 130개 중소기업 가운데 최근 2년 새 11개가 휴업하고 5개가 폐업했다.읍내 상가번영회 김병완(60) 회장은 “군민 전체라야 5만명도 안되는데 무슨 장사가 되겠느냐.”며 “읍내 600여개 상가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100여개 업체가 휴·폐업했다.소규모의 구두가게·양복점·식당·옷가게 등이 손들고 나갔다.”고 말했다. 마늘과 사과·고추 주산지로 돈이 돌았던 경북 의성군을 비롯해 군위와 예천,영양,청송군의 읍내도 폐업과 매물로 넘쳐난다.의성군의 경우 1800여개 업소 가운데 1년 새 1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800여개가 가게를 내놨으나 거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가게당 1000만∼5000만원씩하던 권리금이 공중에 떴다.문을 연 가게들도 매출이 지난해의 50∼80%선으로 격감했다.수개월째 임대료를 못내는 경우도 적잖다.종업원 해고 등 자구책을 쓰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다.세입자들은 주인의 독촉에 사채와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부도 위기설로 술렁거린다.옷가게를 하는 김모(43·여)씨는 “농촌경제 붕괴로 읍내 상가가 줄줄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이제 상권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에서 군세가 가장 작은 청양군 읍내는 휴·폐업중인 점포수가 전체 80∼90개 가운데 10여개를 넘었다.부동산업을 하는 이상선(58)씨는 “10년 전만 해도 5일장이 서면 버스 안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차 장날 분위기가 났는데 요즘은 서너명만 내리고 장날도 썰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예전에 손수 가꾼 농산물을 바리바리 이고 와 팔던 농민들 대신 트럭에 물건을 가득 떼온 떠돌이 장사꾼들이 장터 곳곳을 메우고 있다. ■무너지는 소도시상권 르포 지난 9일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여만에 도착한 경북 의성군 의성읍내는 날씨처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사람들로 붐벼야 할 점심 시간인 데도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눈 앞에 보이는 몇몇 상가들은 문이 잠기거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7만 군민들의 중심 상권이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가 임대·매각 딱지만 ‘더덕더덕' 필름을 사려고 들른 한 사진관에서는 난방을 하지 않아 한기가 돌았다.한참만에 밖에서 들어선 주인에게 “장사하지 않고 어디 다녀 오세요.”라고 묻자 “손님도 없는 점포를 지키면 뭐 해요.인근 가게 주인들 대여섯이 모여 매일 고스톱이나 치고 놀죠.”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한다.건너 편에서 부동산을 하는 이성민(60)씨는 “전체 점포 중 절반 정도가 휴업하거나 세로 내놓았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며 “그동안 점포세로 재미를 봤던 건물주들도 세입자들이 불황으로 세를 연체하자 건물 관리가 안돼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생활정보지도 태반은 건물 임대·매물란으로 채워져 있었다..군청앞에서 식당을 하는 김종우(59)씨는 “요즘 손님을 받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라면서 “식당한 지 1년이 지났으나 때려치워야 할 판”이라고 씁쓰레한 표정이었다.의성농협의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상가 주인들이 평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루 매상을 들고 왔지만 요즘에는 그 분들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구 3만 8000여명으로 충남도에서 가장 적은 청양군 읍내는 산사(山寺)와도 같았다.9일 점심 때,외관상 그럴듯한 식당에 들어섰으나 주인과 종업원인 듯한 여자 4명만이 식사중이었다.주인은 “장사,말도 말아라.하루종일 파리만 날린다.어디 밥먹고 살겠느냐.”고 푸념부터 늘어놓았다.문 닫은 상가와 ‘무조건 1만원’이란 딱지가 붙은 가게도 듬성듬성 보였다. ●군청직원 월급일부 상품권으로 곡창지대인 예산군 읍내는 초저녁인데도 서너집 걸러 한집씩 불이 켜지지 않았다.급기야 예산군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내걸고 직원들의 월급 가운데 실·과장은 10만원,6급 이하는 5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역상품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은 탐진댐 건설에 따라 읍내 식당(523개)과 유흥주점(36개) 등이 한동안 특수를 누렸으나 겨울해는 길지 않았다.식당을 하는 이동철(43)씨는 “주민들 보상이 마무리되면서 식당이고 술집이고 썰렁해 졌다.”고 말했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이 왕복 4차로로 뚫리면서 목포시와 20분거리로 좁혀진 강진읍은 상권 붕괴가 가속화했다.읍내에서 비교적 목이 좋은 매일시장이나 5일시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빼앗겼다.5일 시장에서 20년 넘게 옷가게를 해온 구연호(65)씨는 “이러다간 굶어 죽겠다.하루 3만∼4만원어치 파는 게 고작”이라며 “하루 매상 30만원씩 올리던 80년대 시절이 그립다.”고 회고했다.이 시장 내 장옥(점포) 120개 가운데 20%는 비었다.윤천식(63) 시장상가번영회장은 “23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7∼8년 전부터 매상이 뚝 떨어져 부부 인건비나 건지는 셈 친다.”면서 “시장에 오는 사람 찾기가 힘든 판이니….”라면서 혀를 찼다.군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억여원을 들여 장옥을 현대식 건물로 단장했고 주차장(70대)도 짓는다.입점 상인들도 친절과 청결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한 자체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시장통에서 만난 주민들은 농협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할인마트가 그나마 있는 손님까지 몽땅 훑어갔다고 불평불만이다.시장안에서 40년도 넘게 콩나물과 두부·대파·시금치 등을 팔아온 할머니 세분은 “오늘은 아직 개시도 못했다.저쪽에 있는 마트에서 두부나 콩나물을 여기보다 100원씩 더 싸게 판다.”며 성질부터 냈다. 특별취재팀 ■러브호텔 불황 직격탄 농촌에서 불황을 비웃으며 현금을 거머쥐던 모텔(러브호텔)이나 다방도 2000년대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우후죽순 격으로 늘던 모텔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또 웬만한 읍내마다 50여개를 웃돌던 다방도 여종업원들이 티켓비(일명 봉값·시간당 2만∼2만 5000원)를 못 채우는 불황에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읍내 소재 다방마다 아가씨 4∼7명을 두고 장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러브호텔로 통칭되던 여관이 충남 연기군 50개,금산군 55개에 이른다.그러나 농촌경제가 결딴나면서 회전율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기름값도 안 나오고 매매가마저 폭락해 이중고다.금산읍 H모텔 종업원은 “모텔 손님들이 1997년 외환위기 전의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연기군내 다방은 140개에서 112개로 줄었다.조치원읍내의 한 다방 여주인은 “아가씨 구하기도 어렵고 장사도 잘 안돼 일부 티켓다방 등은 노래방으로 업종전환을 하는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0여개의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팔공산 자락인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는 매물 10여개가 나왔다.20∼50여개의 객실을 갖춘 러브호텔 가운데 최근에 지은 10∼20%만 그런대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20억원을 호가하던 매매가는 13억원으로 내려갔다.임대기간이 끝난 D모텔 등도 올 들어 임대료를 30∼40%가량 낮췄다.군위군 동산리 10여개의 러브호텔 가운데 2곳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상태다.의성군에는 다방 161곳이 등록돼 있지만 영업중인 곳은 100여곳이다.군위군 61곳,영양군 43곳도 20%가량 휴업중이고 나머지도 도산위기다. 전남 보성군도 99년 하루에도 서너개씩문을 열던 다방이 한때 120여개였으나 지금은 87개다.이 가운데 정상영업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인근 장흥군도 다방 83개가 있으나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종업원 4명을 둔 P다방 업주 김모(39·여)씨는 “예전에 월 평균 1000만원까지 오르던 매출이 300만∼400만원도 간신히 건진다.”고 말했다.군청 위생계의 한 직원은 “몇 년 전만 해도 다방 아가씨들의 봉값(티켓비)을 둘러싼 실랑이나 신고가 잦았으나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점포 임대·매매 실종 “상가 점포 임대요.더는 말 마이소.불황에 누구 속 뒤집어 놀라캅니까.” 경북 의성군의 ‘명동 거리’로 불리는 의성읍 후죽리에 사는 임모(68)씨는 요즘 화병이 났다. 10여년전에 신축한 건물(4층) 점포 대부분(1∼3층,100여평)이 3년째 텅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1층 20여평을 임대한 것이 고작이다.4층은 살림집이다.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가게 임대문제론 걱정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큰소리 떵떵 치면서 세를 놔 먹었다.‘노른자위’ 점포여서 사람들이 줄을 서세들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 경기가 주저앉기 시작한 2001년부터 점포세가 슬슬 빠지더니,다시 나가지 않고 있다.1년전부터 점포세를 예전의 절반 정도로 내렸지만,감감무소식이다, 임씨는 “점포세 놔 먹기가 이젠 끝장난 것 같다.”며 “‘애물단지’가 된 건물을 매각하려고 해도 그마저 어렵다.”고 한숨 지었다. 인근 건물에서 점포 20여평을 세 얻어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9·여)씨의 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매출부진으로 7000만원을 투자한 점포를 십 수개월전부터 처분하려고 해도 임자가 나서질 않는다.그저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본전치기라도 되지만,300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특별취재팀
  • 경찰 “총선 특진을 잡아라”

    “특진을 잡아라.” 제17대 총선 D-100일을 맞아 선거사범을 단속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관련기사 2면 지난해 10월 경찰청이 선거사범을 단속하는 경찰관에게 최고 경감까지 ‘1계급 특진’이라는 당근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또 정보를 제공한 경찰관도 특진 대상으로 삼는 등 특진 기준도 새로 마련했다.일선 경찰서는 이미 ‘선거 체제’로 전환,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실제 서울 노원경찰서는 4일 모 지구당위원장이 당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일선경찰서 선거체제 전환 지난 1996년 15대 총선과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각각 6명과 8명의 경찰관이 선거사범 단속으로 특진했다.지난해에는 각종 공직선거에서 공을 세운 경찰관 5명이 일제히 1계급씩 승진했다. 충북 음성군수 선거에서 유권자에게 850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밝혀낸 오완균 경장이 경사로,전북 남원시 기초의원 선거에서 근거없이 상대 후보 아들을 사이버 공간에서 헐뜯는 것을 적발한 장준호 경장이 경사로 올라갔다.충남 서천군 산림조합장,대구·경북 능금조합장,경북 의성 축협조합장 선거에서도 유권자에게 금품을 돌린 선거사범을 검거한 경찰관 3명이 1계급 특진했다. 경찰관의 열기는 선거사범의 ‘자체 인지 비율’이 크게 상승한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지난해 4·24 재·보선에서는 고소·고발이나 기관이첩이 아닌 경찰이 자체적으로 선거사범을 찾아내 수사한 비율이 전체 사건의 69.2%에 불과했지만 10·30 재·보선에서는 87.9%로 크게 높아졌다. ●경찰관들,치열한 물밑 경쟁 국회의원 총선은 재·보선이나 조합장 선거보다 훨씬 ‘판이 크기’ 때문에 경찰관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2계 소속 경찰관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수시로 관내 음식점,지구당,행사장을 돌며 정보를 모으는 동료들이 많다.”면서 “조금만 열심히 하면 특진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솔직히 말했다.서울 수서경찰서 최현순 수사2계장은 “몇몇 조사관들은 단순 첩보 말고도 친인척과 친구들까지 동원해 고급 정보 수집에 나서고 있을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강·절도 등 강력 범죄와 민생치안을 다뤄야 할 경찰관들까지 선거사범 추적에 혈안이 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경찰청의 한 경찰관은 “특진을 시켜준다고 하니까 모든 경찰관이 ‘선거사범 첩보요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형사·방범담당 경찰관은 민생치안에 주력하고 정보·수사담당 경찰관 위주로 선거사범을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시 특진 등 새 기준 마련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경찰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특진의 명확한 내부 기준을 마련하고 뚜렷한 공적이 있으면 ‘즉시’ 특진을 실시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종전에는 뚜렷한 원칙없이 선거가 끝난 뒤 지방경찰청이 추천한 경찰관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 ‘사후’에 대상자를 추려냈다. 내부 기준에 따르면 금품 불법선거를 적발한 경찰관을 최우선 순위로 특진시킨다. 종전과는 달리 결정적인 범죄 정보를 제공한 경찰관도 특진 대상으로 삼았다. 또 특진 후보가 되려면 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제한 등금품관련 범죄를 1건 이상 적발하고 여기에 다른 선거범죄를 1건 이상 단속해야 한다. 이 가운데 법원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범죄를 적발한 경찰관은 조건없이 특진대상이 된다. 경찰은 현재 전국 1960여명으로 편성된 수사전담반을 공직사퇴 시한이 끝나고 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는 다음달 15일부터 2900여명으로 늘리는 한편 선거사범처리 상황실과 기동단속반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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