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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인터넷통관 시스템 구축

    삼성전자가 국내 처음으로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과 연계한 인터넷 통관시스템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26일 관세청의 전자통관시스템(UNI-PASS)과 서버를 연계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수입 신고와 무역업무 처리가 가능한 인터넷 통관시스템(GETS)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통관절차는 앞으로 관세사가 삼성전자 서버에 접속해 신고 내역을 확인한 뒤 관세청에 자료를 전송하면 관세청이 처리 결과를 실시간으로 삼성전자로 전송하는 2단계로 간편화된다. 이에 따라 종전 건당 15분 이상 걸리던 수입신고 시간이 3분 이내로 단축된다.365일 24시간 생산체제로 운영되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의 야간 및 휴일 통관도 별도의 세관절차 없이 가능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물류 속도 향상에 따른 재고비용 절감 등으로 연간 180억원의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 효율성도 25%가량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파월 男100m ‘아쉬운 실격’ 김덕현 세단뛰기 한국신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7) 보유자인 아사파 파월(24·자메이카)이 자신의 시즌 마지막 레이스에서 부정출발로 아쉽게 실격됐다. 파월은 24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슈퍼미트대회에서 두번째 부정출발로 레이스에 나설 기회를 날렸다. 일본의 스에쓰구 신고가 10초11로 우승했다. 파월은 올시즌 세계타이기록을 두 차례나 세웠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한 15개 대회(22차례 레이스)에서 연속 1위를 질주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 기록 경신이 기대됐지만, 기록 경신을 위해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국가대표 김덕현(21·조선대)은 이날 세단뛰기 1차 시기에서 16m88을 뛰어 지난해 11월 마카오 동아시아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16m79)을 9㎝ 늘렸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국의 알프스 평창에 퇴직자 명품마을 조성

    ‘해피 700’ 강원도 평창군 산간지역에 알프스를 닮은 명품 은퇴자마을이 조성된다. 평창군은 정부가 추진하는 전원마을 페스티벌에서 도암면 병내리 비안마을이 참가대상으로 선정되면서 국내 최고의 직장 은퇴자를 위한 명품 마을로 새롭게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은퇴한 도시민들이 시골에 미래형 전원생활 공간을 조성하고 인생 말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의료시설에 중점을 둔 종전의 실버타운과는 차이가 있다. 비안마을은 오대산국립공원을 비롯한 여러 휴양지와 인접해 있는데다 강릉과 원주 등과의 접근성도 좋아 전원마을 조성에는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군은 총 8만 2000여평의 부지에 1540억원을 들여 단독주택 220가구를 비롯해 빌라형 480가구, 아파트형 주택 100가구 등 모두 800여가구를 조성하게 된다. 올해부터 입주자 신청을 받아 선분양을 실시한 후 대표자회를 구성하고 업체선정 등 절차를 거쳐 2010년부터 입주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효과까지 거둘 것”이라며 “주민에게는 고용창출과 정주시설의 확대라는 큰 이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지 국내기업 상대 ‘순익 최고’

    현지 국내기업 상대 ‘순익 최고’

    ‘황금알 낳기인가, 빛 좋은 개살구인가.’국내은행들의 해외점포 순이익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와 은행들의 적극적인 해외영업 결과다. 하지만 대부분 현지 국내기업과 교민을 대상으로 거둔 수익으로 실질적인 ‘해외영업’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개은행 해외점포 순익 10.8% 급증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8개은행 109개 해외점포의 당기순익은 2억 2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8% 증가했다. 해외점포 순익은 2003년 상반기 5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이후 흑자규모를 유지하다 지난해 상반기 2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외환은행 5200만달러, 우리은행 4900만달러, 산업은행 2100만달러, 하나은행 1700만달러, 기업은행 1200만달러 등의 순이다. 국가별로는 일본에 진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들의 순이익이 6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이 4100만달러, 미국 2600만달러, 중국 2200만달러 등의 순이다. 해외점포들의 총자산은 320억 1000만달러로 전년말(275억 8000만달러) 대비 44억 3000만달러(16.1%) 증가했다. 국내은행은 현재 일반은행이 72개, 특수은행이 37개의 해외점포를 운영중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이 전체 영업점의 61.8%, 전체 순익의 58.7%다. 금감원 이우철 부원장은 “국내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와 대외 교역량 증가, 은행 해외점포의 자산 확대 등에 힘입어 이자부문 이익이 확대되면서 해외점포 순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경기회복으로 현지 부실기업이 정상화되면서 충당금이 환입되고 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증가한 것도 국내은행 해외점포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해외진출 아직은 걸음마 단계 그러나 국내은행들은 현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실적이 대부분이다. 은행들이 현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기반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은행들의 국내 관련 상품이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수치상으로는 파악이 불가능하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거래가 해외진출 한국기업과 해외동포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내은행의 해외진출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하지만 최근들어 은행들의 전략변화가 눈에 띄고 있는 점은 기대를 걸게 한다. 종전의 지점이나 현지법인 설립에서 벗어나 현지은행 인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국민은행은 러시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인도·중국·베트남·아랍에미리트연합 등 10여개국중에서 내년말 현지은행을 동시에 인수하는 해외시장 진출전략을 추진중이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칭다오국제은행을 인수해 중국·홍콩·상하이·칭다오·옌타이 등 동부지역에 일찌감치 교두보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국 동북3성(헤이룽장·랴오닝·지린)내 현지은행을 인수,2008년부터 소매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다음달 홍콩에 역외 투자은행인 ‘홍콩우리투자은행’을 설립해 신디케이티드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국제투자 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다.2003년 미국 뉴저지주 팬아시아뱅크를 인수한 우리은행은 중국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서 외국은행을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의 Uz대우은행을 인수해 UzKDB를 출범시켰다. 또 7월에는 브라질 현지법인인 KDB브라질을 설립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남자하키 “내친김에 결승가자”

    “최강 호주 나와라!” 한국 남자하키(8위)가 2회 연속 월드컵 4강의 꿈을 이뤘다.14일 독일 뮌헨글라드바흐에서 열린 제11회 세계남자월드컵하키대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만여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디펜딩챔피언’ 독일(3위)과 0-0으로 비겨 네덜란드(2위·3승1무1패)를 따돌리고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3승2무(승점11 +3)로 독일(+7)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B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16일 세계 최강 호주(1위)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쿠알라룸프르대회에 이어 2회 연속 4강에 올라 세계 남자하키의 주류임을 뽐냈다. 반면 월드컵을 4차례나 정복한 ‘아시아의 맹주’ 파키스탄은 A조 4위(1승2무2패)로 추락, 자존심을 구겼다. 두 팀이 비기지만 않는다면 무조건 4강에 오를 수 있었던 네덜란드의 롤란트 올트만스 감독은 “한국과 독일은 처음부터 이기려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독일의 베른하르트 피터스 감독은 “하키는 신사적인 운동이다. 사전에 비기기로 합의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네덜란드 감독의 발언을 일축했다. 한국은 지난달 4차례 평가전에서 호주에 모두 패하는 등 객관적인 전력에선 열세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사기가 높은 데다 나란히 3골씩을 터뜨린 유효식(24·상무)과 장종현(22·조선대)이 제몫을 해준다면 또 다른 신화도 기대해볼 만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기대출 은행 입맛대로

    중기대출 은행 입맛대로

    경기도 안산에서 첨단 플라스틱 소재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이영우(45)씨는 지난 7월 대출금리 인상 요구에 시달렸다. 이 업체를 담당하는 A은행의 심사역은 “유가급등과 경기하락으로 본점 차원에서 유화업종에 대한 금리 리프라이싱(가격 재조정)을 단행했다.”면서 “이씨 회사는 비록 우량 중소기업이지만 여신정책이 바뀐 이상 더 이상 우대금리를 적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12일 이씨는 다시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추가 대출을 받으면 종전의 우대금리를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제의를 똑같은 은행이 해온 것. 이씨는 “은행이 자기 입맛대로 ‘고무줄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자금 계획을 세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의 원칙으로 늘 ‘우산론’과 ‘경기조정자론’을 외친다. 우산론은 비가 오기 전에 우산을 주는 것처럼 기업 사정이 악화되기 전에 대출을 늘려주거나 금리를 낮춰줘 미리 위험을 막아준다는 것이다.‘경기조정자론’ 역시 불경기에는 대출 영업력을 확대하고, 호경기에는 긴축해 경기 변화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준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행태를 보면 이 원칙과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경기가 좋던 상반기에는 대출을 크게 확대하더니 유가 급등과 환율 불안, 홍수, 경기 하강 등으로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7∼8월에는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대출을 깐깐하게 조였다.9월 들어서는 일부 은행이 다시 대출 경쟁에 불을 지피자 일제히 확대 정책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8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올 상반기 시중은행의 월평균 중기대출 증가액은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7월 증가액은 2조 5000억원에 머물렀고,8월은 2조 4000억원으로 더 줄었다. 이처럼 증가액이 급감한 이유는 7월 들어 중기대출 연체율이 다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7월중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0.96%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높아졌고, 우리은행의 7월 연체율도 1.84%로 전월보다 0.38%포인트 올랐다. 다른 은행의 연체율도 0.1∼0.4%포인트 올랐다. 경기가 악화돼 일부 기업들이 원리금 상환을 연체하자 급격하게 대출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대출 경쟁으로 부적격 업체의 금리까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낮췄다.”면서 “7∼8월 연체율이 상승해 대대적인 금리 리프라이싱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7∼8월 주춤하던 중소기업 대출은 9월 들어 다시 급격히 늘고 있다. 경기가 특별히 나아지지도 않았는데 대출액이 증가하는 것은 은행들이 다시 대출 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조흥은행과의 통합 등 내부 정비에 주력하느라 중소기업대출이 상반기에 매월 평균 250억원씩 줄던 신한은행이 다른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나섰던 7∼8월 1조원 이상을 기습적으로 늘리자 다른 은행들도 가세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의 8월 중기대출 증가액은 278억원에 그쳤지만 9월 들어서는 10일만에 4282억원이나 늘었다.8월 증가액이 2640억원에 머물렀던 우리은행도 9월 들어 10일 동안 1138억원이나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부터 은행들이 지점장 전결권을 대폭 확대하는 등 다시 공격영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경기 변동이나 해당 기업의 상황보다 은행들의 경쟁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하) 美·日 ‘국방공조’ 요충지 오키나와

    [주일 미군기지를 가다] (하) 美·日 ‘국방공조’ 요충지 오키나와

    |오키나와(일본) 김상연특파원|기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쿄 인근과 오키나와에 위치한 주일 미군기지를 둘러보고 미·일동맹의 현주소를 체감했다. 그 소감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령관과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관으로 활약한 더글러스 맥아더와의 가상대화 형식으로 5일자에 이어 한차례 더 소개한다. ●맥아더 오키나와를 둘러본 소감이 궁금합니다. ●기자 나름대로 휴양지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전반적으로 낙후된 인상이었습니다. 섬 전체를 무차별적으로 점거하고 있는 군 기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 미군기지가 36개나 산재하다니…. ●맥아더 오키나와는 태평양전쟁 말미에 미군이 격렬한 전투 끝에 점령한 뒤로 사실상 군기지 역할을 해왔죠. 실질적으로 주일 미군기지의 75%가 오키나와에 밀집해 있다지요. ●기자 전쟁 얘기를 하셨는데, 오키나와의 ‘평화기념공원’에 가서 당시 전투장면을 담은 흑백 동영상을 보면서 전쟁의 참상에 가슴이 저렸습니다. 특히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 앞에 서서 징용과 위안부 등으로 끌려와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불귀의 객이 된 분들의 가엾은 인생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맥아더 오키나와 전투는 미·일 사이에 벌어진 유일한 지상전이었죠. 미군 입장에선 결정적 승기를 잡기 위해 화력을 쏟아부었는데, 일본이 죽기 살기로 나오면서 희생자가 많아졌습니다. 미군 1만여명과 일본군 9만여명을 비롯해 민간인까지 합쳐 20만여명이나 희생됐어요. ●기자 정치지도자들의 오도(誤導)로 희생을 당하는 건 결국 애꿎은 민중입니다. 전쟁만한 악덕(惡德)이 있을까요. ●맥아더 냉정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전쟁을 혐오한 나머지 국방을 홀대하는 우를 결코 범해선 안 된다는 충고를 하고 싶군요. 문약(文弱)에 빠지면 결국 더 큰 참상을 부른다는 것을 역사는 입증하고 있습니다. 나는 숱한 전쟁을 치르면서 전쟁이란 인류가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라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그래서 플라톤은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보았노라.”라고 했는지 모릅니다. ●기자 …. ●맥아더 이거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았군요. 그래, 가데나 공군기지에 가봤습니까. ●기자 예. 정말 대단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군기지라는 평판이 무색하지 않았습니다. 장장 1만피트에 달하는 광활한 활주로에 가공할 첨단 ‘항공 무기’들이 즐비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E-3C공중조기경보통제기,RC-135정찰기,KC-135공중급유기,P-3C대잠초계기 등을 육안으로 접하니 실감이 안날 정도였습니다. 특히 첨단 F-15전투기 54대가 격납고에 나란히 진열돼 있는 장면은 보는 이의 기를 질리게 하더군요.‘지구상에 이런 미군을 감히 상대할 나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발 이같은 가공할 무기들이 사용되는 사태가 닥치지 않았으면…. ●맥아더 어허~, 감상을 자제하라니까요. ●기자 가데나는 평소 120여대의 항공기가 상주하는데 전시에는 여기에 50% 이상 전력이 증강된다고 합니다. 일본 본토의 요코다 기지가 보급·수송의 허브기지라면 가데나는 전투기지의 허브인 셈입니다. 훨씬 무시무시하다는 얘기죠. 가데나는 위치상 도쿄보다 오히려 서울, 평양이 더 가깝습니다. 유사시 F-15로 서울까지 1시간도 안 걸린다고 합니다. ●맥아더 한국 입장에서는 든든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전시작전통제권이 환수되더라도 미군과의 동맹을 공고히 한다면 감히 한국을 넘볼 나라는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맥아더 사실 가데나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 견제용으로 활용되고 있을 겁니다. ●기자 군사전문가답습니다. 냉전 때만 해도 일본 본토 북부의 미사와 공군기지가 중요시됐는데, 그 대접을 지금은 오키나와가 받고 있습니다. ●맥아더 후텐마 기지도 가보셨나요. 그 용맹한 해병들…. ●기자 그렇습니다. 해병은 역시 해병이더군요. 시원시원하고 박력 있는 게….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자신들이 제일 먼저 한국 땅을 밟게 된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고속수송함’(HSV)을 타면 30시간 안에 한국에 도달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다수인 8000여명이 2014년까지 미국령 괌으로 옮겨간다고 합니다. 인근 주민에 대한 성추행 범죄 등으로 더이상 여론의 원성을 버티기 힘든 상황이랍니다. ●맥아더 그 용맹무쌍한 해병들이 어쩌다가 그런 평가를…. ●기자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찰떡 공조’를 공언하는지 몰라도 일본 국민들은 점차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2008년 요코스카 기지에 들어올 예정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을 놓고도 반대 목소리가 있습니다.‘핵’은 안 된다는 것이지요. 미 해병대가 괌으로 이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105억달러 가운데 60억달러를 일본측이 부담하는 데 대해서도 탐탁지 않은 기류가 감지됩니다. 미국 땅에 기지를 짓는데, 왜 일본이 돈을 내냐는 것이지요. ●맥아더 당연히 일본이 부담할 몫이지요. 장소만 달라질 뿐 괌 해병대의 주임무는 일본 방위이니까요. 미·일 안보조약 5조는 미국이 일본의 안전을 지켜주는 대신 일본은 땅과 시설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기자 막상 일본에 가서 보니 일본 정부가 내는 방위비 분담금이 실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공식적으로 51%를 부담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75% 이상을 낸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미군에 헌신적인 인상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다행이지요. ●맥아더 한국과 일본은 다르지요. 일본은 패전국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그리고 일본은 종전후 일왕이 권력을 보존하기 위해 미군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입니다. 그런 내막은 외면한 채, 한국내 일각에서 “일본은 미군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데 한국은 뭣하고 있느냐.”고 지적하는 것은 진실을 호도하는 행태입니다. 한국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당당하게 임할 자격이 있습니다. ●맥아더 맞아요. 그때 일본 왕이 나한테 편지와 사람을 보내 애걸복걸했지요. 이제 와 내 입으로 그런 얘기를 하기는 뭣하지만…. 어쨌든 동맹 간의 작은 차이는 공동의 가치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기자 짓궂은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싸우면 미국은 어느 편을 들까요. ●맥아더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는 식이군요. 하지만 정말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미국은 아마 일본 편에 설 것이라는 게 내 생각입니다. 일본은 19세기에 이미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나라이자 미국의 가치에 부합하는 동양 국가라는 이미지로 미국인에게 비쳐졌습니다. 태평양전쟁 끝무렵에 소련과의 점령지 경쟁에서 미국이 일본을 최우선적으로 ‘찜’해 놓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일본의 몸값을 높게 친 거죠. 직설적으로 말하면, 당시 한반도는 일본만큼 매력이 없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내 말은, 결국 미국은 능력 있고 매력 있는 나라를 친구로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한국 사람들이 사대주의적인 의존심을 버리고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미국 사람들한테 등뒤에서 무시당하지 않습니다. ●기자 충고 고맙습니다. 한국에 돌아가서 장군의 말씀을 꼭 전하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군의 그 멋진 은퇴사를 직접 들려주실 수 있나요. ●맥아더 이거 참, 쑥스럽게…. 노장은 죽지 않습니다. 다만 사라질 뿐입니다. carlos@seoul.co.kr
  • [기고] 인터넷중독 치료 캠프의 효용성/ 이만섭 국가청소년위원회 사무처장

    분당에 사는 상헌(가명·중1)이에게 올여름 방학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의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중독 치료캠프에 다녀온 것이다. 상헌이는 평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방과 후에는 집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온라인게임만 한다. 이쯤 되면 인터넷중독 고위험군에 속한다. 다행히 부모님의 설득으로 정신과병원의 치료를 받던 중 집중치료를 위해 기획된 청소년인터넷중독 치료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상헌이는 사이코드라마는 물론, 각종 모둠 활동을 통한 집단치료, 전문의들이 주관하는 인지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인터넷 중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지난 8월10∼12일 2박3일간 대한청소년정신과학회와 공동으로 치료캠프를 운영했다. 전국 16개 시·도 지정 청소년인터넷중독 치료협력병원에서 치료중이거나,137개 청소년지원센터에서 고위험군으로 판단한 중·고생 12명이 정신과 전문의들이 운영하는 캠프에 참가했다. 이번 캠프는 종전 예방적 차원의 캠프들과 달리 실제 병원치료가 요구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치료캠프로서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도 남겼다. 첫째, 인터넷중독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일이다. 처음 이 캠프는 2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됐고 신청자도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캠프를 열자 절반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정신의학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부모 입장에선 “우리 아이가 정신과병원에 다닌다는 소문이 나면 지장이 있지 않을까? 아이가 큰 정신질환이라도 앓고 있는 것으로 남들이 오해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선 “인터넷에 좀 몰두한 것을 가지고 창피하게 정신과병원까지 갈 필요가 있나.”하는 자기해석적 판단이 앞섰다고 본다. 이처럼 정신의학적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둘째, 이번 캠프에는 고교생의 상당수가 불참하고 주로 중학생이 참여했다. 이는 고교생만 되어도 부모들의 지도가 쉽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서 인터넷중독 치료가 보다 어린 연령 단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사례이다. 셋째, 캠프 이후에 참가 청소년들에 대한 치료효과를 어떻게 지속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인터넷중독은 다년간에 걸친 누적적 현상으로서 며칠동안의 캠프로 완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때문에 참여 학생들이 서로를 북돋워주고 스스로 지속적으로 치료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의 주관 아래 정기적인 ‘치료모임’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병원에서 치료중인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한다면 참가자 서로간에 인터넷중독 및 치료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앞으로 방학뿐 아니라 주말을 이용한 다양한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1월로 계획된 ‘청소년 인터넷중독 치료를 위한 가족캠프’는 가족구성원의 공동 노력을 통해 인터넷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다 효율적으로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다양한 사후 대책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인터넷중독이 깊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자녀의 인터넷중독이 의심스럽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 상담기관이나 병원을 찾아 도움 받을 것을 권한다. 국가청소년위는 청소년전화 1388을 통해 청소년의 인터넷중독에 대해 조언과 상담을 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으로 판단된 청소년에 대해서는 치료협력병원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이만섭 국가청소년위원회 사무처장
  •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 담합 막아 집값안정 기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 담합 막아 집값안정 기대

    24일 아파트 실거래가를 공개한 것은 부동산 거래시장의 일대 혁명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실거래가 통계 구축으로 부동산 투기를 막고 건전한 거래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을 만한 조치다. 실거래가 공개 대상이 13만가구에 불과하지만 부르는 값 중심으로 형성돼온 아파트 시장을 보다 투명하고 과학적인 시장으로 바꾸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금까지 부동산 시장은 매도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거래가도 공개되지 않았다. 매수자는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을 기준으로 협상을 통해 매매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보업체들이 제공하는 가격 역시 집주인이 내놓은 가격을 부동산중개업자들이 그대로 올려 놓은 수치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값이 뛸 때는 시세와 실거래가격이 수억원의 차이가 났고, 비정상적으로 가격이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 틈을 타서 담합이 이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실거래가 공개로 아파트값 담합을 종전보다는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정확한 가격이 공개돼 부녀회 등이 인위적으로 아파트값을 올리면 금방 드러난다. 매도·매수자에게 정확한 거래 정보가 제시됨으로써 함부로 가격을 올리거나 담합하는 행위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정부가 벌써 했어야 할 일”이라며 “매매가와 호가 사이에 발생했던 부동산 버블(거품)이 제거되고 정확한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가격 변동의 추이를 파악할 수 있어 부동산 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파트값이 모두 드러남에 따라 가격을 낮춰 신고하는 사례도 상당부분 사라질 수 있게 됐다. 또 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정확한 가격 정보를 확인한 뒤 접근할 수 있어 매도자와 대등한 입장에서 가격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실거래가 공개를 계기로 시장이 투명해지고 아파트값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불교관심! 일탈귀의?

    ‘절집도 고학력시대’출가해 승려가 되기 위한 행자교육에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대거 몰려 불교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올해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등 불교 3대 종단 행자교육과 수계식에서는 각 종단별로 전문대졸 이상이 40%선에서, 많게는 70%까지 차지해 본격적인 고학력 추세를 예고했다. 이처럼 고학력 출가자가 느는 것을 놓고 불교계에서는 일단 한국불교 발전과 포교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종단 운영과 수행 측면에선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이란 견해가 적지 않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6일 조계종 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직지사에서 개원한 제31기 행자교육 입교 지원자 232명(남 149명, 여 83명) 가운데 전문대졸 17명, 대졸 76명, 대학원 5명 등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가 98명으로 전체의 42%나 됐다. 연령층도 40대 81명,50대 15명 등 40대 이상이 96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이번 행자교육에 참여한 출가자들은 5급 승가고시를 통해 공부결과를 점검받은 뒤 사미, 사미니계를 수지해 예비승려의 길을 걷게 된다. 올해 행자교육은 지난해 출가연령을 40세 이하에서 50세 이하로 상향조정한 뒤 실시하는 첫 예비승려 교육. 따라서 조계종은 이처럼 올해 고학력자가 행자교육에 대거 지원한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禪·명상에 관심 늘고 불교 인식 개선 고학력 출가자가 느는 것은 태고종, 천태종도 마찬가지.IMF사태 이후 고학력·고령층 출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태고종의 경우 행자교육을 수료하는 250여명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이 절반 정도에 이르고 있다.천태종은 3년간의 행자교육을 마쳐야 수계를 하는데, 지난 7일 구인사에서 계를 받은 18명 가운데 70%인 12명이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로 나타났다. 고학력·고령 출가자가 느는 것은 아무래도 사회 전체적으로 고학력·고령자가 증가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특히 선(禪)·명상 등 불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인식도 좋아지면서 자연 이같은 고학력·고령 출가자의 불교계 유입이 늘어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불교계의 예비승려 과정은 엄격한 기상과 취침, 예불·공양, 묵언, 철야정진, 외부 접촉금지 등 까다롭고 힘이 드는 만큼 보통 30∼50% 정도가 교육을 모두 마치지 못한 채 중도탈락한다. 따라서 불교계는 행자교육을 마쳤다고 해서 모두 승려가 되는 게 아닌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불교 포교에 도움… 기대 충족할 프로그램 필요”조계종 기획실장을 지낸 여연(일지암 암주) 스님은 고학력 출가자가 느는 것과 관련,“종전 불교는 개신교나 천주교에 비해 사회적인 역할에 있어서 뒤졌고 거듭된 분란으로 인해 우리사회에서 전반적인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근래들어 불교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바뀌고 불교계 자정운동이 늘면서 빚어지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 “그러나 사회에서 낙오된 뒤 귀의하거나 소외 등 일탈의 해결처로 출가를 택하는 것은 불교계나 본인을 위해 모두 불행한 일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태종 사회부장 무원 스님도 “고학력 출가는 불교의 대승적 포교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불교의 특성상 몸과 마음을 전적으로 일치시켜야 하는 수행 차원에서 볼 때 어려움이 적지 않아 고학력 출가자들에 대한 별도의 프로그램 마련 등 종단차원의 배려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발언대] ‘여권발급 대란’을 바라보며/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여권받기 별따기’,‘여권발급 민원개선 절실’ 최근 일부 신문에 보도된 기사의 머리글이다. 지난해 9월30일부터 종전의 여권제작 방식이 변경되면서 접수 및 제작 과정의 소요 시간이 늘어나 요즘은 매일 새벽마다 여권발급 신청을 위한 줄서기가 일반화되고 있다. 과거 동반여권으로 가능했던 8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개별여권으로 전환해 수요를 늘렸으며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어학연수, 수학여행 등 해외여행의 일반화 경향이 여권 민원의 폭주를 거들고 있다. 주민들은 적게는 1만 5000원, 많게는 5만 5000원씩 수수료를 내면서 여권을 발급해 달라고 하는데, 본인이 편리한 시간에 가서 신청을 하면 접수가 안 되고, 새벽에 나와 줄을 서도 접수조차 힘든 것은 민원인으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나 상인들이 자기의 고객을 이렇게 대접하는 경우가 있을까. 뚜렷한 대책 없이 민원인에게 마냥 “미안하다.”고만 해야 하는가. 국민들은 불편하다고 아우성이고, 불만은 쌓여 가는데 해결방안은 없는 것인가. 조금 늦은 감은 있으나 최근 여권발급기관을 확대하고, 처리시간을 밤 10시까지로 연장하는 등 대처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듯싶다. 현행 제도는 여권발급 수수료가 전액 국고로 들어가고 국가 예산으로 발급기관인 지방자치단체에 인건비 및 시설, 장비 설치 운영에 따른 국고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일선의 여권발급기관이 전액 수수료를 받고 발급 책임을 지는 제도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2005년도 서울시내에서 발급한 여권의 수수료 수입 총액 가운데 정부가 발급 대행기관인 서울시내 10개 구청에 지원한 국고지원금은 30%에 불과하다. 여권발급 수수료를 발급기관인 지방자치단체의 수입으로 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에 의해 정액으로 배분되는 지원금이 아닌, 자치단체의 발급 실적에 따른 수입 증대로 바뀌게 된다. 그러면 현재보다 자치구의 세입이 늘어나게 될 것이므로 민선시대 주민의 요구에 적극 호응해야 하는 자치단체는 여권발급 서비스를 크게 개선할 것이다. 시민편의 제공과 지방정부 세입 확충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간 여권 발급 서비스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여권발급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게 되므로 여권 발급기관 확충에 따라 민원이 분산 처리되고, 처리시간 및 교부 기일이 크게 단축되는 등 민원서비스 개선이 당연히 뒤따르게 된다. 여권 발급에 대한 정부의 업무 감독 등은 현행 체제가 유지되지만, 국고금 지원에 따르는 예산 편성, 집행, 보고, 결산 등 중앙정부의 행정력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여권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새벽부터 줄서기하는 것은 어느 선진국에도 없는 현상으로 조속히 해결돼야 할 일이다. 아무쪼록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여권발급제도가 하루속히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 이승엽 홈런포 침묵 연속안타 ‘5’로 만족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홈런포는 잠시 접었지만 연속 안타행진은 5경기로 늘렸다. 이승엽은 3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 지난달 29일 주니치 드래곤스전부터 시작한 연속경기 안타행진을 ‘5’까지 늘렸다. 연속 홈런포는 2경기에서 끝났다. 이승엽은 0-2로 뒤진 1회 2사 1루에서 좌완 선발 시모야나기 쓰요시의 바깥쪽 투구를 가볍게 밀어쳤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치고 0-4로 뒤진 3회말 2사 만루에서도 한방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승엽은 세번째 타석인 5회 2사 1루 시모야나기로부터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직선타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고,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 데 일조했다. 타율은 종전 .331에서 .330(370타수 122안타)으로 조금 떨어졌고, 요미우리는 한신에 1-5로 졌다. 한편 이승엽은 400호 홈런볼과 당시 홈런을 때렸던 배트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증하기로 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3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홈런볼과 배트를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고 전한 뒤 한국팬에게는 영원한 보물이 될 것이라며 덧붙였다. 이승엽이 지난 1일 한신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대망의 400홈런을 작성할 당시 관중들은 홈런공을 곧바로 그라운드에 던져줬고, 한신의 좌익수 가네모토 도모아키가 이를 주워 이승엽에게 전달했다. KBO는 한국 야구관련 기념물 전시 계획이 확정되면 일반에 공개할 예정.KBO는 지난해 한국야구 100주년을 기념해 희귀 야구 사료 수집에 나섰고, 이 때 모은 각종 자료들을 도곡동 야구회관에 보관 중이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5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히로시마전에 맞춰 일본으로 출국, 이승엽의 400홈런을 표창할 예정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美 베이비붐 세대 ‘강한’ 그랜드파파

    美 베이비붐 세대 ‘강한’ 그랜드파파

    1862년 당시 26세의 나이로 미국 남북전쟁에 참전한 오하이오주 해밀턴의 독일계 이민자 발렌틴 켈러. 그는 162㎝의 작은 키에 마른 몸매였다.30대에 관절염과 폐질환으로 고생했고 41세에 수종(水腫)으로 숨졌다. 발렌틴 시대의 미국인은 보통 40∼50대가 되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다 50∼60대에 사망했다. 발렌틴 켈러의 5대 손인 45세의 크레이그 켈러. 그는 한 세기 만에 미국인의 ‘삶과 죽음’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베이비붐 세대’(베이비 부머)이다. 법원 집행관인 크레이그 역시 5대 할아버지 발렌틴이 살다가 숨진 해밀턴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 그럼에도 더 오래 살고 있고 기대수명은 할아버지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과거 어느 세대보다도 혈기 넘치는 ‘그랜드 파파(할아버지)’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건강하며 육체적 고통을 덜 느끼는 강력한 ‘올드 보이’가 오는 것이다. 이 신문은 ‘베이비 부머’가 인류학적으로는 유아기에 백신을 접종받은 첫 세대이며 충분한 영양분과 항생제를 공급받은 신인류라고 소개했다. 시카고대 로버트 포겔 박사는 인류가 진화했다고 설명한다. 심장·폐질환, 관절염 등 성인 만성질환의 발생 시기는 100년전 세대보다 최소 10년에서 최대 25년 뒤로 늦춰졌다. 키와 몸무게의 변화뿐 아니라 평균 지능지수(IQ)도 높아지고 있으며 치매발병률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핀란드뿐 아니라 저개발 국가에서조차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는 65세 성인의 13%만이 기대수명인 85세를 채웠지만 현재는 절반 이상이 장수하고 있다. 크레이그의 부친인 칼 D 켈러는 폐암으로 65세에 숨졌고 칼의 아버지는 식도암으로 69세에 사망했다. 크레이그의 동갑내기 아내인 샌디의 친정은 유방암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그럼에도 베이비 부머인 크레이그 부부는 더 건강하게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과학자들은 유전 요인보다도 어머니의 자궁에서 2살 이전 유아기까지의 기간이 건강과 장수를 결정한다고 분석한다. 1933∼1944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태어난 성인 8760명과 스웨덴인 1만 5000명을 분석한 결과가 동일했다. 출생 당시 몸무게가 2.9㎏ 미만으로 생후 2년까지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지 못한 사람이 심장혈관 질환을 더 많이 앓았다. 심혈관 질환은 알츠하이머 발병의 큰 원인이다. 연구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대기근 시대에 태어난 사람도 결과는 같았다. 베이비 부머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6년부터 1965년 사이에 태어나 혜택받은 유아기를 보낸 첫 세대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올해 60세가 된 선두 세대는 이제 은퇴를 시작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로 85세까지의 기대수명이 보장되는 베이비 부머들. 그들 스스로는 “내가 정말 할아버지인가.”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28일자에서 베이비 부머들에게 ‘록밴드 붐’이 부는 등 인생을 즐기길 원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52세로 1년 매출이 52억달러인 케이블 회사의 최고경영자 제임스 돌란, 벌칸사의 폴 앨런뿐 아니라 조슈아 볼튼 현 백악관 비서실장도 틈틈이 밴드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LA 에인절스 입단 정영일

    [스포츠 라운지] LA 에인절스 입단 정영일

    지난 1994년 박찬호(33·샌디에이고)가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에 전격 입단한 이후 고교 야구선수들에겐 메이저리그가 ‘꿈의 무대’로 여겨져 왔다. 이후 봉중근(LG)이 애틀랜타, 백차승과 추신수가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에 입단하는 등 고졸 유망주들의 미국행이 러시를 이뤘다. 하지만 대부분 빅리그의 높은 벽에 막히면서 2001년 이후 미국행은 끊겼다. ●눈물 젖은 빵을 먹을지라도 이런 분위기에서 ‘초고교급 투수’ 정영일(18·광주 진흥고)이 지난 9일 계약금 100만달러(9억 5000만원)에 LA 에인절스에 입단하자 관계자들은 갸우뚱했다. 그정도 액수면 국내 프로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뒤 국제대회를 통해 병역문제를 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것. 그러나 정영일은 “두렵지만 자신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착실히 경험을 쌓아 2∼3년 안에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겠다.”며 미국행 선택에 추호의 후회도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덤비면 안 될 것이 있겠느냐.”며 야무지게 되물었다.“마운드에 올라 떨거나 두려워한 적이 없다.”며 “미국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그저 즐긴다는 기분으로 야구할 작정”이라며 여유까지 보였다. 정영일은 이미 고교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준비된 스타. 지난 4월 대통령배 대회에서 경기고를 상대로 13과 3분2이닝 동안 삼진 23개를 솎아내 한기준(1928년·휘문고보)과 이진우(1975년·철도고)가 갖고 있던 종전 최다 탈삼진 기록(22개)을 갈아치웠다.5월 청룡기 대회에서는 장충고와 결승전에서 15이닝 동안 무려 222개의 공을 뿌리는 등 대회 9일간 74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한기주를 보러 온 스카우트에게 발탁 정영일의 에인절스 입단은 운명적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봄 클레이 대니얼 에인절스 국제담당 스카우트가 한기주(KIA)를 보러 광주에 왔다가 정영일을 발견했다. 그는 최고 151㎞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를 9이닝동안 소화할 수 있는 정영일의 능력에 반해 비밀리에 구단의 결재라인을 밟았다. 정영일의 메이저리그 목표는 매년 10승 이상을 올려 10년 후에는 특급투수 반열에 오르는 것. 그러나 앞서 정영일에게는 태극마크를 달고 싶은 소망이 더 간절했다. 때문에 최근 발표된 청소년세계선수권 출전명단에 이름이 빠진 것에 진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영일은 오는 9월부터 한 달여간 에이절스 교육리그에 참가해 본격 미국 무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이 때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번으로 에인절스에 지명된 포수 최현(18)과도 상봉한다. 사상 첫 한국인 배터리를 이뤄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할 예정. 그는 또 미국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요즘 영어 공부에 푹 빠져 지낸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정면승부를 즐기는 정영일은 “불투명한 미래가 오히려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광주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생년월일 1988년 10월16일 ●출생지 전남 광주 ●학력 광주 화정초교-충장중-진흥고 ●체격 188㎝,98㎏ ●취미 농구 ●경력 2006년 7월 LA 에인절스 입단
  • 中 류시앙 110m허들 세계新

    ‘황색탄환’ 류시앙(23·중국)이 육상 남자 110m허들 세계신기록을 수립,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시앙은 1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 슈퍼그랑프리대회에서 12초88을 기록, 종전 자신과 콜린 잭슨(영국)이 함께 보유한 세계기록(12초91)을 앞당겼다. 이날 대회에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여자장대높이뛰기에 출전했고, 돌아온 스프린터 매리언 존스도 여자 100m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 빅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관심은 류시앙에게 모아졌다. 류시앙이 힘찬 스퍼트로 미국, 쿠바, 자메이카 출신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따돌리고 세계기록을 세우자 관중들은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류시앙은 “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항상 더 빨리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테네올림픽에서 내가 미국과 유럽인들을 물리친 유일한 황인종이었다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빨리 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추가 기록단축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류시앙은 대회장소인 로잔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4년전 로잔에서 류시앙은 13초12의 주니어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류시앙은 아시아인에게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육상 단거리에서의 금메달을 현실로 만들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된다. 한국에서는 2003년 박태경(26)이 세운 13초71이 최고기록으로, 류시앙의 기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World cup] 4강행 빅카드 ‘미드필더 전쟁’

    지단 피구 토티 베컴 발라크…. 독일월드컵 8강에 진출한 강호들의 공통점은 자타가 공인하는 이런 막강 미드필더를 보유했다는 것.‘중원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듯이 현대 축구는 미드필드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잡이에 가려 있지만 날카로운 문전 패스, 과감한 중거리 슛, 그리고 완급조절 등으로 팀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 ‘중원의 사령관’은 모두 30세를 넘어섰지만 노련미를 바탕으로 팀의 4강 운명을 짊어졌다. 특히 지네딘 지단(프랑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이상 34), 프란체스코 토티(30·이탈리아)는 4년전 악몽에서 깨어나 자존심 회복에 모든 것을 걸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유로2000)에서 우승을 이끈 지단.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선 부상으로 연신 벤치를 지키며 팀의 조별리그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게다가 지단은 이번 대회 초반까지 종전의 날카로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강호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중원을 장악,‘늙은 수탉’의 비아냥을 잠재웠다. 새달 2일 브라질과 8강에서 맞붙는 프랑스는 8년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지단의 2골로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한 것을 되새긴다. 그 만큼 지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피구도 이번 대회를 통해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한국전에서 송종국의 ‘압박’에 힘 한번 쓰지 못해 일찌감치 보따리를 꾸렸다. 하지만 피구는 독일월드컵에서 16강전까지 4차례 전 경기에 나서 339분을 뛰었다. 풀타임(360분)에 21분이 모자라는 것으로 체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아직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2개의 어시스트는 결정적이다. 부담이 컸던 앙골라와의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2차전 이란전에서도 선제골을 도왔다. 피구의 건재함으로 포르투갈은 단숨에 우승후보로 발돋움했다. 토티는 출장시간이 195분으로 경기당 50분에 불과하지만 기록에선 1골 2어시스트로 ‘특급’이다.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종료직전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팀을 8강으로 견인했다.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에서 퇴장당해 팀 패배에 결정적인 빌미를 제공한 토티로서는 마음의 짐을 던 셈. ‘오른발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31·잉글랜드)은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에서 환상의 프리킥골을 터뜨리는 등 지금까지 1골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4경기를 모두 풀타임을 소화할 정도로 체력에서도 문제가 없다. 개최국 독일은 ‘저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 뒤에 미하엘 발라크(30)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 정확하고 빠른 공배급과 중거리슛으로 상대 수비진을 일순간 무너뜨리기 일쑤여서 특급 플레이메이커로 손색이 없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World cup] 스위스는 ‘Mr. 패스 미스’

    [World cup] 스위스는 ‘Mr. 패스 미스’

    한국 축구대표팀과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둔 스위스 대표팀의 기자회견이 열린 20일 오후 독일 서부 바트베르트리히의 쿠르호텔 퓌어스텐호프. 오가던 질의 응답 가운데 한국팀의 눈이 번쩍 뜨일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한 스위스 기자가 “스위스는 패스 미스가 많다. 토고와의 2차전에서도 다시 한번 나타났다.”며 스위스의 야코프 쾨비 쿤(63) 감독에게 대책을 물은 것. 쿤 감독은 “맞다. 어제도 그랬다.”며 순순히 인정한 뒤 곧 “패스 미스는 축구에서 피할 수 없다. 하지만 토고전은 분명 개선의 여지를 보여줬다.”고 답했다.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강점인 스위스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보인 투박한 패스력은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 고질적인 약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한국팀엔 프랑스전에서 보여줬던 강력한 중원 압박으로 스위스의 부정확한 패스를 낚아채 단숨에 역습을 가해야 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스위스의 엉성한 패스는 19일 토고전 결과를 보면 더욱 뚜렷하다. 유럽 스포츠전문 유로스포츠의 기록 집계 결과 스위스는 중원 압박이 헐거웠던 토고를 맞아 무려 61차례나 공을 빼앗겼다. 토고는 46차례였다.506차례 패스 가운데 효율적인 패스는 82%로 토고의 463차례 패스 85%에 미치지 못했다. 비록 토고의 골결정력 부족으로 스위스가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경기 내용상 패스 미스가 상상 이상으로 많았던 것. 특히 토고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요주의 인물로 떠오른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8차례, 좌우 윙백 뤼도비크 마(슈투트가르트)과 필리프 데겐(도르트문트)은 각각 14차례와 12차례나 공을 빼앗겨 스위스팀의 취약 지점으로 꼽혔다. 이들이 많이 움직인 탓에 공 소유시간이 길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일단 한국 미드필드진이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따라서 한국팀은 ‘진공청소기’ 김남일(수원)과 ‘싸움닭’ 이호(울산)로 이어지는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가 상대 패스 흐름을 미리 읽고 공을 차단, 단박의 역습으로 물러서는 스위스 수비진을 공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호는 송종국(수원·4개)에 이어 한국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3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켜 스위스전에서 기대를 부풀렸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알 자르카위 사망 이라크 안정 찾을까

    알 자르카위 사망 이라크 안정 찾을까

    이라크 저항 테러의 ‘사령탑’으로 자살폭탄 공격과 외국인 납치, 인질 참수 등을 주도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39)가 절명함에 따라 개전 후 3년이 지나도록 유혈이 거듭되고 있는 이라크가 안정을 되찾게 될지 주목된다. 지난 2004년 종전 선언 뒤에도 여전히 유혈이 계속 빚어지는 데다 동맹국과의 균열로 사상 최악의 지지율 하락과 철군 압력에 허덕이는 조지 W 부시 정부에도 다시 없는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알카에다 조직의 결속력 약화를 불러와 이라크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기대도 있지만 비관론도 만만찮다. ●미·이라크·요르단 2주전부터 치밀한 합동작전 미군은 이라크 보안군이 주민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67명의 사망자를 낸 암만 호텔 테러 이후 그의 검거에 전력을 기울여온 요르단군과의 합동 작전을 편 끝에 그를 살해할 수 있었다.2주 전부터 치밀한 공습 계획을 짠 미군은 바그다드 북동쪽 50㎞ 떨어진 바쿠바의 한 가옥에서 회의를 주재하던 알 자르카위에게 불의의 일격을 가했고 그는 10분 만에 절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오디오 성명만을 발표하던 알 자르카위는 지난 4월25일 처음으로 비디오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때부터 미군은 그의 행적을 면밀히 추적해 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실 그는 미군의 체포 직전 수차례나 포위망을 빠져나가 ‘망령’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2004년 팔루자의 저항세력 은거지에 숨어 있다 이라크 보안군에 의해 체포됐으나 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틈을 타 달아났다. 지난해 5월에는 그의 조직이 웹사이트를 통해 그가 미국인과의 전투 도중 다쳤으며 해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며칠 뒤 그가 무사히 이라크에 돌아왔다는 성명이 발표됐다. 지난해 2월20일에는 미군이 바그다드 서부 유프라테스강 근처에서 그가 탄 차량을 정지시켰으나 운전사와 동료들이 체포되는 사이 그는 달아났고 컴퓨터만 압수됐다. 미군은 두 차례 팔루자에 대한 대규모 수색 작전을 폈지만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알카에다 타격 얼마나” 관측 엇갈려 알 자르카위가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 것은 2004년의 일이다. 그 뒤 이라크 저항세력은 시리아 등을 통해 유입되는 알카에다 지원을 받아 더욱 극렬한 공격에 나섰고 종파 분쟁을 부채질했다. 따라서 그의 사망으로 당분간 이라크 저항세력의 알카에다 연결 고리는 위축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도 “큰 승리”라고 표현하며 저항세력 패퇴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라크 새 정부가 서둘러 정파간 대립으로 비워뒀던 국방장관과 내무장관 후보를 서둘러 지명한 것도 그의 공백을 틈타 치안을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라크의 종파 분쟁은 알 자르카위와 무관하게 존재해 왔다는 분석도 만만찮아 이라크 안정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도 “이라크인들은 미국에 대해 좀더 인내해줄 것”을 요구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그의 죽음으로 유혈이 멈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낙관론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지난해 말 그가 미군 공격으로 부상해 위독하다는 소문이 나돈 이후 후계구도를 미리 짜뒀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BBC는 “이라크 알카에다는 원맨 밴드가 아니다.”라는 말로 함축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563개업체중 263곳만 운영

    563개업체중 263곳만 운영

    정부는 최근 기업이 사내 보육시설에 관심을 가질 것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올 들어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이거나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만 보육시설을 설치토록 한 종전 규정을 강화한 것이다. 전국적으로 563개 업체가 의무설치 대상에 해당한다. 하지만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263곳에 불과하다. 전체 보육시설은 2만 8367곳으로 해마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직장내 보육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1%에 못미치고 있다. 노동부가 설치의무가 있는 업체를 대상으로 설치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한 결과 33.9%는 비용부담 때문이라고 응답했다.19.1%는 대상 아동이 부족하며,10.9%는 설치장소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의무 위반에 대한 벌칙규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한다. 다만 설치의무가 있는 110개 업체는 5년 안에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무상지원금을 종전 1억 3500만원에서 2억 5000만원으로 크게 인상하고 인건비 지원대상도 확대했다. 또 운영비 지원의 범위를 넓혀 보육교사, 시설장 및 취사부 인건비를 1인당 한달에 80만원 수준으로 지원키로 했다. 개별기업이 설치하기 어렵다면 이웃 사업장과 공동으로 설치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에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결국 자녀를 가진 여성근로자의 경력단절에 따른 생산성 하락을 막겠다는 기업주의 각오가 필요하다. 또 노사관계에서도 보육시설을 근로자 복지의 최우선 순위로 인식할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보육 및 운영 프로그램 개발, 보육시설 종사자에 대한 교육강화, 인력지원 등 직장내 보육시설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사업주에 대한 상담과 교육으로 보육시설의 조기 설치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기대되는 민관 공동 환경정책 실험

    정부와 환경단체가 환경정책의 입안 단계에서 집행까지 줄곧 머리를 맞댄다고 한다. 걸핏하면 정부와 시민단체가 대립해 국책사업이 차질을 빚곤 했던 점을 상기하면 환영할 일이다. 사실 환경단체들이 2004년 11월 ‘환경비상시국’을 선언하고 정부에 등을 돌렸을 때는 실망이 컸다. 이제 대화의 물꼬를 트고 민·관 파트너십을 재구축했으니 참 다행이다. 특히 환경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추세에서 민·관의 협치(協治)는 선진 환경국가에 조기 진입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환경부와 환경단체들은 대화 재개를 위해 지난 2월부터 ‘민·관 환경정책협의회’를 운영해 왔다. 최근 협의회에 속하는 환경보건·국토환경·대기환경·물·자연순환·환경교육 등 6개 분과위원회의 구성도 마쳤다. 환경단체 인사 41명, 환경부 실무공무원 18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환경정책에 대한 공동조사·연구를 수행해 정책 품질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그간 자문역에 그쳤던 환경단체가 정책의 생산·시행·평가 등 전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그 역할과 책임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환경단체 인사들은 분과위원장을 모두 맡았다. 협의회를 민간이 주도한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환경단체 소속 위원들은 종전의 ‘환경 지상주의’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한다. 정책참여를 계기로 환경 외적 요인, 즉 예산확보나 관련 부처와의 협의 등 정부의 고충을 이해하고 정책에 대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져달라는 뜻이다. 정부도 민간에 ‘감투’와 수당·여비를 준다고 해서 협의회를 친정부기구쯤으로 운영하려 해서는 안 된다. 민·관 공동정책기구의 첫 실험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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