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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흐지부지 연예비리 수사

    “기자나 방송국 PD의 개인 비리를 캤던 종전의 수사와는 달리 연예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밝혀내겠다.” 검찰은 지난 7월 연예계비리 수사에 착수하면서 이같이 공언했다.대중가요나 영화 분야가 산업화·기업화하고 있는 현실에서 연예계 비리를 개인의 부정으로만 볼 수 없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그동안 연예계 비리 수사가 3∼4년마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소나기성 수사’였기 때문에 검찰의 시각 변화는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처음에는 검찰의 의도대로 진행되는 듯했다.최근 급성장한 대형 연예기획사를 급습해 대대적으로 수색했고 조직폭력배의 ‘검은 돈’도 수사대상에 올랐다.일부 연예기획사의 경우 코스닥에 등록하는 과정에서 각계에 주식 로비를 한 의혹도 제기됐다. 방송출연 등을 위해 촌지를 주고받던,단순 연예비리 수사를 넘어 경제사범 수사 수준으로 확대되는 것 같았다.검찰 주변에서는“‘연예 게이트’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돌았다. 그러나 결국 용두사미(龍頭蛇尾)였다.기세 좋게 치고 나가던 수사는 시간이 갈수록 흐지부지되더니 처음의 거창한 구상은 두달 만에 꼬리를 감추고 말았다.횡령이나 배임,주식 로비 의혹이 명쾌히 밝혀진 것도 없거니와 핵심 인물들은 수사진을 비웃듯 숨어버렸다.SM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 운영자 이수만씨,개그맨 서세원씨,MBC PD 은경표씨가 그들이다.대종상 시상을 둘러싼 금품 로비 의혹의 일단이 드러나기는 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사는 막을 내리고 말았다.젊은 연예 스타와 연예기획사 간의 이른바 ‘노예계약’ 문제는 ‘공정위 소관’이라며 건드리지도 않았다. 물론 일부 ‘거물급’ 연예기획사 관계자나 PD 등이 잡혀 오긴 했다.그러나 그것도 속을 들여다보면 높이 평가할 것도 아니다.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리였고 2∼3년 전의 일을 들춰낸 것에 불과했다. 어쨌든 검찰은 큰 칼을 빼 휘두르긴 했지만 적장의 목을 치지 못했다.힘이 모자랐을까,아니면 방어가 너무 단단했기 때문일까.검찰 수사의 한계를 또한번 보여준 사건이었다.수사 도중에 한 연예계 인사는 결과를 안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이런 수사는 길어야 한두 달이지 오래가지 못할 겁니다.” 조태성 사회교육팀 기자cho1904@
  • 핵심 접근하는 병역수사/ 명단 없다더니… 국방부 의혹

    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점차 핵심으로 다가서고 있다.그동안의 기초조사를 통해 밑그림을 완성한 검찰이 중요 참고인을 속속 부르고 있는 것이다.정연씨 병적기록표의 의문점 수사에 주력했던 수사의 방향도 김길부 전 병무청장이나 여춘욱 전 병무청 징모국장 등을 5일 소환통보하면서 본격적으로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99년 병무비리 합동수사 당시 검찰부장이었던 고석 대령을 4일 불러 조사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합수부 1차 수사팀장이었던 이명현 중령과 당시 군검찰관이었던 유관석 소령을 불러 정연씨 내사 여부를 조사했다. 이들은 고 대령에게 정연씨 문제를 보고하거나 고 대령으로부터 정연씨가 돈을 주고 면제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으며,고 대령이 수사팀의 캐비닛을 부수고 관련 기록을 갖고 갔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주장을 통해 고 대령을 압박한 단서를 일부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고 대령이 99년 이후 일부 방송 및 시사잡지등과의 인터뷰에서 정연씨의 내사사실을 시인했었다는 김대업씨의 주장을 근거로 사실 여부를 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이명현 중령이 99년 3월 55명의 유력자제 병역면제 리스트를 작성한 이후에도 200여명에 대한 병역면제 리스트를 추가로 만들어 관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여명 리스트 가운데 154명은 운동선수지만 59명은 비체육인으로 4∼5명을 제외하고는 종전 55명의 리스트와는 전혀 새로운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리스트가 발견됐을 뿐 고의적으로 감춘 것은 아니다.”면서 “새로운 리스트에도 정연씨 관련부분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새로운 리스트가 뒤늦게 발견되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검찰은 수감중인 박노항 전 원사의 진술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이날 예정됐던 박 전 원사의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박 전 원사가 정연씨의 병역비리와 은폐대책회의 여부등을 알고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인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모르고 안낸 세금, 가산세는 위법”

    대법원 3부(주심 尹載植 대법관)는 4일 한국수자원공사가 732억원의 법인세 부과처분을 취소하라며 대전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부과처분 취소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부과한 법인세 가운데 327억원의 가산세를 취소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관련 법률이 개정돼 원고에게 주어졌던 비과세 조항이 삭제됐는데도 경과규정을 남겨 원고가 토지양도소득에 대해 종전과 마찬가지로 비과세 소득인 것으로 이해할 여지가 있었다.”면서 “원고가 고의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체납에 따른 가산세 부과처분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비과세 대상으로 알고 있던 지난 90∼92년도분 토지양도소득에 대해 대전세무서가 법인세 732억여원을 부과하자 소송을 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주택시장 안정대책/ 보유세 중과세 빠져 실효 반감

    ■1.청약제 개선/ 1순위 절반 줄어 반발 클듯 2000년 3월 ‘용도폐기’됐던 청약제한이 부활됐다.이에 따라 청약 1순위자격 요건이 강화되고,공급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처벌도 한층 무거워진다.투기적 주택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한 데 따른 것이다. ◇1순위 청약자격 강화- 서울과 경기도 남양주,화성,고양시 일부 택지지구와 인천 삼산1지구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최근 5년동안 신규 아파트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은 당첨된 날로부터 5년동안 청약 1순위 자격이 없어진다. 또 4일 이후 새로 청약 예·부금에 가입한 세대주가 아닌 사람과 1가구 2주택자에게도 2순위 자격만 주기로 했다. 따라서 1가구 2주택인 사람이 1순위 자격을 유지하려면 청약 이전에 주택 한 채를 팔아야 한다. 다만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될 경우 1순위가 유지되고 투기과열지구로 추가지정된 지역은 1순위 자격이 사라진다. 정부는 현재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기타 지역에 대해서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택 공급질서의교란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한다.청약통장 불법거래는 현행 2년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이하 벌금형에서 3년이하 징역,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주택건설 촉진법이 개정된다. 또 청약통장을 판 사람뿐 아니라 이를 산 사람도 처벌을 받게 된다. ◇기존 청약가입자 반발- 지난 2000년 3월 청약통장 가입 자율화 이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순위 자격을 획득한 191만명 가운데 100만여명은 새 제도가 소급 적용됨에 따라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법조계에서는 공공의 이익보다 개인의 재산권 침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위헌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펌 ‘김&장’ 관계자는 “입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다.”면서 “제한 근거가 매우 애매해 헌법소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청약자격 제한보다 시세차익을 세금으로 거둬들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정부가 원칙없이 주택정책의 근간이 되는 청약제도를 입맛에 따라 바꾸는 것은 정부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부동산투기억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2.양도세 보완/ 연말까진 신축주택 비과세 양도소득세 과세의 강화야말로 이번 부동산 대책의 가장 큰 알맹이로 볼 수 있다.현재 주택문제의 상당부분이 매매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기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세원(稅源)과 세액(稅額)이 대폭 확대됐다.우선 주택을 3채 이상 보유한 사람에 대해서는 집을 팔 때 기존 ‘기준시가’가 아닌 ‘실지거래가’를 적용해 양도세를 물리기로 했다.기준시가가 실거래가의 70∼80%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아 지금까지는 세금이 그만큼 약했다. 다주택 양도세 과세 강화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적용될 전망이다.지금은 ▲고급주택 ▲미등기양도자산 ▲1년 이내 단기양도 ▲허위계약서 등 부정한 방법을 통한 취득·양도 등 경우에만 실거래가를 적용해 왔다. 기존 실거래가 적용 과세대상인 고급주택의 적용범위가 기존 전용면적 50평 이상에서 전용면적 45평 이상으로 대폭 확대됐다.때문에 고급 호화주택이면서 45∼50평 사이에 끼어 양도세 비과세를 적용받아오던 아파트들이 대거 과세대상에 편입됐다.또 서울,5대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과천 등에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나중에 집을 팔 때 양도세를 면제받으려면 적어도 1년을 직접 살아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됐다.소득세법상 1가구1주택 비과세 요건에 기존 ‘3년 이상 보유’에 더해 ‘1년 이상 거주’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신축주택을 사서 팔 경우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혜택도 당초 예정(내년 6월말)보다 6개월 가량 앞당겨 없애기로 했다.이와함께 양도세 부과의 주요 기준이 되는 기준시가를 수시로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나, 현재 거래시세의 70∼90% 정도만을 반영하는 기준시가를 최대한 실제 거래가에 근접하게 하겠다는 대목도 양도세 부담을 높이려는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3.재산세 중과/ 재경 “2~3배” 행자 “단계적”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가운데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 보유과세 강화’대책은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단계적 상향조정이라는 원칙적인 수준의 발표에 그쳤다.이날 발표안에는 내년 상반기중 행자부의 지침을 개정해 국세청 기준시가에 기초한 가산율을 단계적으로 상향조정하고,투기과열지구 지정지역에 대해 내년 상반기부터 중과(重課)한다는 내용정도가 담겼다. 이는 재경부가 보유과세 과표(세금부과기준)를 현행보다 2∼3배 인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행자부는 매년 점진적인 상향 조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인상률을 둘러싼 부처간의 입장이 조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유과세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행자부에서 ‘건물과세 과세표준액 조정기준’의 개정안과 함께 조만간 추가로 발표될 예정이다. 재경부에 따르면 현재 재산세 과세표준액 산출체계는 건축비 중심으로 돼있어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이 결과 집값이 싼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을 부담하는 등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재산가액이 높은 데도 세금이 낮아지는 역진적(逆進的)인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서울 강남구와 성동구의25.7평형 아파트의 재산세 과표를 비교하면 강남구의 과표 합계는 4459만원,실거래가는 4억 2500만원으로 과표가 실거래가의 10.5%에 불과하다.반면 성동구의 과표합계는 3523만원,실거래가는 1억 9500만원으로 과표가 실거래가 대비 18.1%로 오히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행자부는 실거래가격의 10∼30% 수준인 보유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급격한 과표인상은 국민들의 조세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점진적으로 현실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재산세는 1200만가구가 내는 세금으로 일부의 부동산 투기를 잡자고 주택을 보유한 모든 사람들의 재산세를 올리는 것은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렵다.”면서 “현재 과세권자가 자치단체장으로 돼 있는 데다 세율을 높일 경우 결국 세입자나 영세사업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는 현실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네티즌들의 찬반양론이 뜨겁다.‘나시민’이란 네티즌은 “재산세 몇만원 올린다고 부동산 보유욕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성난시민’은 “과표 현실화가 조세저항을 일으킨다는 행자부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면서 “재산이 많으면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조세형평에도 맞고,재산보유에 따라 누진해서 세금을 납부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4.기준시가 인상/ 양도세 1.6~1.9배 오를듯 양도소득세 등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인 국세청의 기준시가가 아파트 가격의 등락에 따라 수시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 재건축추진 아파트 등 가격급등지역은 기준시가가 실거래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향될 전망이다. 정부가 4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따르면 실거래가액의 70∼80% 수준인 기준시가를 최대한 시가에 근접한 수준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지난달 8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포함된 기준시가 조정계획을 강화한 것으로,아파트가격 변동을 상시 파악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대상지역은 서울 및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며,재건축추진아파트 등 현행 기준시가가 고시된 지난 4월 이후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단지가 대상이 된다. 이를 위해 일선 세무관서에 설치된 ‘부동산거래 동향파악 전담반’및 부동산가격 전문감정기관 등을 통해 아파트 가격의 동향을 상시 파악하고,아파트가격 변동 내용을 기준시가 산정과 연계해 가격 급등시 기준시가를 연간 수차례 탄력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현재 기준시가가 실거래액의 70∼80% 수준에 불과해 실거래가로 양도세를 부과하면 기준시가보다 1.6∼1.9배나 늘어난다.따라서 기준시가가 실거래가액 수준으로 상향 조정되면 양도세 부담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특히 투기혐의가 짙은 1가구3주택 이상 보유자는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액으로 양도세를 부과,세부담을 늘려 투기억제 효과를 높였다. 아파트의 경우,재산세 부과시 기준시가에 따라 별도의 가산율을 상향 조정해,과세부담을 더 높이게 된다.현재 기준시가가 3억∼4억원일 경우 가산율지수 102가,5억원 이상이면 110이 적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5.신도시 개발/ 東판교 입주시기 2년 앞당겨 서울 강남 수준의 신도시 건설계획이 눈에 띈다.신도시 2∼3곳을 추가 건설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또 당초 계획보다 320만 5000평이 조기에 개발된다. ◇판교- 전체 280만평중 동측지역 140만평에 중대형의 고층 아파트단지가 먼저 개발돼 예정보다 2년 빠른 2007년 입주하게 된다. 전철 신분당선(분당∼판교∼강남)이 개통되는 2008년말에 맞춰 2009년부터 입주를 시킬 예정이었으나 영덕∼양재간 도시고속화도로(24.5㎞)가 2006년에 개통되는 점을 감안,판교신도시 동측지역을 2007년부터 먼저 입주시키기로 했다. 분양시기도 2005년말에서 2004년초로 2년 가까이 당겨지게 된다. 판교에는 전용면적 25.7평이상 500가구 등 1만 9700가구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과천과 인접한 판교 동측지역에 강남 수요를 분산한다는 차원에서 40평이상을 5000가구 더 짓기로 했다. 영덕∼양재간 도로는 민자유치사업으로 바꿔 민자 7680억원과 개발이익 432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화성- 동탄지구 274만평에 4만가구가 건설된다.올해말 예정대로 170만평을 공급, 2006년부터 입주토록 할 계획이다.다음달까지 환경영향평가나 광역교통계획 수립 등의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른 택지지구- 주택공사나 토지공사가 개발하는 인천 논현2지구(25만 3000평),인천 동양(2만 9000평),평택 이충2(3만 6000평),용인 보라(10만평),화성 봉담(15만평)도 올해말까지 택지를 1년 앞당겨 공급한다.파주 운정(34만 2000평)과 용인 구성(19만 7000평),인천 영종(37만 4000평),양주 고읍(23만 8000평)은 내년에,화성 태안3(8만 6000평)은 2004년까지 공급할 예정이다. 따라서 판교를 포함해 모두 11개 지구 752만 4000평 가운데 올해 56만 8000평(1만 3400가구분),내년 115만 1000평(2만 150가구분),2004년 148만 6000평(1만 2500가구)이 1년씩 앞당겨 개발되는 셈이다. ◇문제점- 공급측면에서는 적절한 선택이지만 문제는 교통이다.영덕∼양재간 도로건설로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다. 주택을 앞당겨 보급하는 것과 병행해 특단의 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도로건설 등에 필요한 예산도 문제다.민자유치를 활용키로했지만 이것만으론 교통재원을 충당할 수는 없어 예산대책도 함께 나와야 이번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성곤기자 sunggone@ ■6.재건축요건 강화/ 사전 안전진단 평가 제도화 300가구 또는 1만㎡ 이상의 재건축 사업은 시·도지사가 사전에 도시계획절차에 따라 재건축 지역을 지정해야 사업이 추진된다.사전 안전진단 평가를 제도화하고 부실 진단업체에 대한 벌칙도 강화키로 했다. 시공사 선정은 사업승인후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하도록 해 주민간 분쟁 및 무리한 재건축 조장을 막기로 했다.이를 위해 도시주거환경정비법 제정을 추진중이다. 서울 강북지역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대한 재건축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후불량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재건축 주민동의 요건을 100%에서 80%로 완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주거환경법 제정에 대비,시·도지사는 앞으로 10년간의 도시주거환경 정비방향을 제시하는 기본계획을 빠른 시일 안에 착수키로 했다. 재건축시 의무적으로 수립해야 하는 지구단위계획 수립대상도 확대된다.현행 300가구 이상에서 200가구 정도로 하향 조정,소규모 단지의 무리한 재건축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서울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키로 했다. 무분별한 재건축을 막기 위해 리모델링 사업을 활성화하고 리모델링 자금지원 요건이 크게 완화된다.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되는 가구당 3000만원(연 6%)의 리모델링 자금 가운데 착공시 지원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하고 대출지침을 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8·9부동산 안정대책’ 발표 때 나온 것으로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강남지역 중층이상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고 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류찬희기자 chani@ ■7.금융대출 억제/ 담보대출 집값 60%이하로 집값(감정가)이 5억원인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대출받는 사람은 종전에는 4억원(80%)까지 빌릴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최고 3억원(60%)까지만 빌릴 수 있다.부동산에 거품이 많은 만큼 대출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고객이 돈 빌리는 한도가 축소되는 동시에 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조건도 까다로워진다.은행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신규 대출을 해줄 때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체가 없는 정상 대출일 경우에는 대출금의 0.75%(1억원 대출시 75만원)인 충당금은 1%(100만원)로 높아진다.연체가 한달 이상인 ‘요주의 대출’일 경우 충당금은 5%(500만원)에서 10%(1000만원)로 높아진다.금융감독당국은 조만간 은행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에 나서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조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대책으로 은행들이 2000년부터 경쟁적으로 벌여온 부동산담보 세일즈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6조∼7조원에 이르던 월별 신규 부동산담보대출이 지난 7월에 4조원으로 줄었다가 8월들어 다시 5조원대로 늘었다.9월부터는 다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기과열을 막으려는 정부의 조치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는 부작용도 예상된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부동산담보 대출을받은 고객은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투기를 억제하는 효과보다는 은행의 대출영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8.교육여건 개선/ 수도권 ‘자립형 사립고' 확대 주택시장 안정책의 일환으로 4일 발표된 교육대책은 수도권내 지역간의 교육여건 격차를 최대한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를 위해 수도권에 특수목적고·자립형 사립고 등의 설립·확대를 들고 나왔다. 내년에 개교할 경기도 부천의 경기예술고,성남·용인지역의 대안학교,2004년 문을 열 의왕의 정원외국어고,2005년 경기북부지역에 설립될 제2경기과학고에 대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추가로 특수목적고의 유치 계획을 세우면 정부 차원에서 행·재정적인 도움을 주기로 했다.분당·용인·일산 등에서는 이미 국회의원과 지자체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6개 자립형 사립고의 시범운영이 끝나는 오는 2005년에는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강북지역과 경기도 평준화 지역의 교육환경을 높이기 위해 교육예산을 우선 지원하고 수도권 지역은 주택건설 전에 학교부지를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법령도 개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신도시를 조성할 때 강남 지역의 주거 수요를 흡수할 수 있도록 교육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우선 대상지역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신도시 지역에 학습정보센터·체육시설·첨단 IT시설이 연계된 ‘교육 인프라 집적지역’(Education Park)의 조성도 권장된다. 사교육에 대해서는 규제를 강화한다.지로로 납부한 학원비도 신용카드 소득공제 대상에 포함,학원 사업자의 과표를 양성화하는 등 학원의 불법행위에 대해 단속의 수위를 높인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같은 개선안이 강남권의 집값안정에 얼마나 기여할 것인가는 미지수다.교육계 일각에서는 벌써 “근본 원인을 신중히 고려하지 못한 미봉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수도권의 인구 분산 정책을 추진하고,농어촌 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수도권의 교육개선에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특목고의 설립이 강남의 학생들을 외곽으로 유인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서울에 있는 과학고 2곳과 외국어고 6곳은 모두 강남에 없으며,경기도에도 경기과학고·과천외고·안양외고·고양외고 등 4곳이 설립돼 있는 까닭이다.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이와 관련,“강남지역의 집값을 잡기 위해 교육정책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정부 스스로 교육을 입시위주로 몰고 가겠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울 전역·남양주·화성·고양 일부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 건교부 오늘부터 시행

    서울 및 경기 남양주·화성·고양시 일부지역과 인천 부평구 삼산 택지개발사업1지구가 투기과열지구로,이 지역들을 제외한 경기도내 모든 시(市)가 청약경쟁과열지역으로 3일 각각 지정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아파트 분양권은 중도금을 2회 이상 내거나 계약을 체결한 뒤 1년이 지나야 전매할 수 있고,주상복합건물과 오피스텔 공개추첨이 의무화되며 청약경쟁과열지역에서는 주상복합건물 및 오피스텔 선착순분양이 금지된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위주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과 투기과열지구지정제도 운영지침을 개정,3일부터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건교부장관이나 시·도지사는 집값 상승률이 현저하게 높고 주택청약경쟁률이 5대1(종전 10대1)을 넘는 등의 요건을 갖추면 그 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주택청약 경쟁률이 과도한 곳은 청약경쟁과열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따라서 건교부장관은 3일 서울을,경기도지사는 고양·남양주·화성시 일부지역을,인천시장은 부평 삼산 택지개발사업 1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경기도지사는 또 수원 등 도내 모든 시지역을 청약경쟁과열지역으로 지정,공고할 예정이다. 한편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 등 경제관련 부처는 재산세와 종합토지세 등부동산 보유 관련 지방세에 누진세율을 적용하는 방안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시장 안정 종합대책을 마련,이르면 3일 오전 발표할 방침이다. 그러나 보유과세 현실화 문제 등을 놓고 관련 부처간에 이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 유찬희기자 bcjoo@
  • 전자 수의 계약제로 예산절감/ 중구,행정투명성 높여

    중구(구청장 김동일)가 공개행정으로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예산도 절약,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가는 전자행정을 구현하고 있는 중구는 지난 6월부터 ‘전자공개 수의계약제’를 시행중이다.공개입찰을 하지 않아도 되는 1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수의계약 사업을 구청 홈페이지(http://junggu.seoul.kr)를 이용,공개적으로 수의계약 참여업체를 모집하는 것.사실상 수의계약 대상 사업을 공개경쟁으로 입찰하는 셈이다. 종전에는 2∼3개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다. 중구가 이 제도 시행전인 4·5월 두달간 예산절감률은 약 2%에 머물렀으나 지난 6·7월에는 전자공개로 모두 14건의 사업을 입찰해 26%의 예산절감률을 보였다.구에서 책정한 예산 1억 728만원에서 전자공개로 9096만원에 계약함으로써 1632만원을 절약한 것. 박현갑기자
  • [열린세상] 지식기반 경제와 한국경제

    7월 산업생산 지수가 전년 동월대비 9% 가까이 증가하여 연초부터 시작되었던 경기회복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경기의 더블딥(재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꺾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다행스럽다.세계경제의 침체 속에서도 한국경제만이 나홀로 성장을 한다는 차별화 주장을 부분적으로 입증하는 통계이기도 하다. 최근의 성장세가 외환위기 이후 추진하였던 구조조정의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하는 징조였으면 좋겠다.그러나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설비투자와 생산능력이 감소하여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이다.7월 중 설비투자는 3.3% 감소하여 6월에 이어 연속 하락했고 생산능력도 0.1% 감소했다.설비투자는 우리나라의 자본스톡을 증가시켜 미래의 성장을 담보하는 중요한 변수로 알려져 있다.경제가 제조업중심으로 돌아가고,투자 확대가 경제성장으로 직결되었던 과거의 관행으로 판단하면 설비투자 감소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그러나 경제의 기초체력을 설비투자의 양적 증대로만생각해서는 최근 경제의 흐름과 외환위기 이후 우리경제가 경험하고 있는 구조변화라는 큰 그림을 놓칠 수 있다. 우리경제는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산업구조의 축이 바뀌고 있으며,경제운영의 패러다임도 양적 팽창에서 질적 고도화로 옮겨져 가는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최근 몇 년간 화두가 되고 있는 지식기반 경제가 바로 이것이다.경제의 글로벌화,정보화가 바탕이 되어 진행되고 있는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제조업의 설비투자문제는 과거와 같이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변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경제의 디지털화로 특징지워지는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과거 통용되었던 상식이 더 이상 통용되지 못한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제조업을 축으로한 대량생산체제에서는 ‘수확체감’이라는 생산법칙이 적용되었다.즉 자본과 노동이라는 생산요소를 투입하면 할수록 생산성은 감소하고 비용이 증가하여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외환위기 직전 크루그만 교수는 동아시아 성장의 한계를 이러한 수확체감의 법칙에서 찾았다.그러나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지식자본,인간자본이 가장 중요한 생산요소가 된다.지식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생산성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증가한다.수확체감이 아니라 수확체증의 원리가 생산에 적용되는 환경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기계 등과 같은 설비가 문제가 아니라 지식의 창출과 이용으로 기존의 생산설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부가가치를 올리느냐가 관건이다.우리나라의 경우 전통 제조업부문에 있어서 생산설비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실제로 경제성장률이 6% 이상 올라갔는데도 생산설비의 가동률 수준은 70% 중반에 머물러 있다.생산능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설비투자의 필요성은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기존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신기술을 위한 R&D,창조성을 살리기 위한 교육 등이 지식기반 경제에서 중요한 투자대상이다.이러한 부문에 대한 투자는 지금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다만 기존의 설비투자 항목에 집계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경제의 디지털화 및 글로벌화로 경제성장이 지속되는데도 인플레이션이발생하지 않는 신경제 현상도 나타난다.이를 감안하여 거시정책의 틀도 다시 짜야 한다.종전에는 경제성장이 지속되면 과열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여 총수요를 어느 정도 억제할 필요가 있었다.그러나 전자상거래로 인한 거래비용의 하락,유통구조의 개선,글로벌화로 인한 기업간 경쟁 등으로 경제성장이 반드시 인플레이션으로 연결되지 않는다.이 경우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제를 불필요하게 위축시키는 우를 범하게 된다.따라서 과열의 유무를 일반물가상승률이 아닌 주가,부동산 등 자산가격으로 판단할 필요도 있다.금리정책의 기준에서 자산가격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최근 부동산 과열과 관련하여 금리정책에 대한 논의가 지상에 보도되었다.과거의 눈이 아니라 지식기반 경제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거시정책에 대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홍순영 삼성경제연구소 상무
  • 기상기록 새로 쓴 ‘루사’/ 강릉 하루 870.5㎜ ‘신기록’

    제15호 태풍 루사(RUSA)는 한반도 전역을 할퀸 엄청난 위력에 걸맞게 각종태풍 관련 기록을 갈아 치웠다.루사는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역대 태풍 가운데 풍속과 강도,크기,중심 기압 등 위력면에서 지난 59년 사라(SARAH)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루사는 31일 강원도 강릉지역에 870.5㎜의 폭우를 뿌려 1904년 기상 관측이후 전국 지역별 하루 강수량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역대 이틀간 연속 강수량에서도 강릉은 30∼31일 884.5㎜를 기록,종전 최고였던 지난 99년 7월 경남 거제의 635.5㎜를 갈아 치웠다.강릉지역의 1시간평균 강수량에서도 지난 87년 7월16일 60㎜라는 역대 최고치를 깨고 80㎜를 기록했다.태풍의 위력을 측정하는 주요 수치인 최저기압에서도 루사는 59년 9월15일부터 4일 동안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변화 격류타는 北/ 經協 본궤도… 한반도 화해 가속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는 경의선·동해선 착공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았다는 점이다.남북을 가로막고 있는 철조망을 걷어냄으로써 남북한간 쌓인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신뢰를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남북 경협은 다음달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북을 계기로 급진전될 가능성도 있다.일본과 북한의 교류 추진에다 미국과 북한과의 관계까지 개선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류를 탈 것이기 때문이다.향후 남북경협은 이런 국제 관계 개선의 틀 속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남북 경추위 합의 의미·내용 이번 합의안에는 경의선의 경우 철도는 올해 말,도로는 2003년 봄까지 완공한다고 명시돼 있다.완공시점을 못박은 것은 ‘의외의 소득’이랄 수 있다.특히 동해선 철도·도로의 일부 구간을 먼저 착공하기로 한 것은 침체됐던 금강산관광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개발을 위해 ‘개성공업지구법’을 조만간 제정·공포키로 했다.이에 따른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 등 4대 경협합의서를발효시키기로 해 개성공단 개발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회담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데는 양측의 실리위주 전략이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회담 시작부터 ‘합의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운을 뗌으로써 양측은 협상의 성과 도출에 초점을 맞췄다.구체적인 성과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지난번 남북장관회담에서의 합의사항이 ‘사실상 무효’가 된다는 점도 양측에는 적잖은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회담의 진행속도와 강도가 예전과는 달랐다.실제 회담 이틀째인 지난 29일에는 의례적인 전체회의도 미룬 채 양측이 제안한 의제들을 놓고 실무적인 논의를 계속했다. 북한이 내심 바랐던 쌀지원 규모를 30만t에서 40만t으로,상환조건도 ‘10년 거치 20년 상환’으로 기간을 늘려준 것도 구체적 이행을 이끌어 내기 위한 협상전략으로 볼 수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남은 과제·전망/ 새달 군사실무회담이 성패 잣대 남북한은 2차 경추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하지만 남은 과제들은 아직도 많다.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번 경추위에서 합의된 내용은 6차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포함,▲1차 남북철도·도로연결실무협의회 ▲1차 개성공단건설실무협의회 ▲2차 임진강수해방지실무협의회 ▲임남댐공동조사 실무접촉 등 5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구체적인 날짜를 잡은 실무접촉은 2개에 불과하다.나머지는 ‘10월중’,‘9월18일 이전’과 같은 표현을 써 양측간에 의견이 엇갈렸음을 확인시켜 줬다. 무엇보다 앞으로 전개될 다양한 실무접촉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절한 조율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경의선 연결은 지난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뒤 8차례에 걸쳐 합의와 파기를 되풀이한 ‘부끄러운 전력’을 갖고 있어 더욱 구체적인 실천의지가 요청된다.지난해 2월 5차회의 이후 1년7개월여 만인 ‘다음달 18일 이전’에 열릴 6차 군사실무회담은 합의문 실천의지의 잣대로 평가될 전망이다. 경의선 연결을 비롯,개성공단 건설,임진강 공동조사 등 여러 현안들이 모두 비무장지대(DMZ)를 오가야 하는 상황이어서 북한 군부의 실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또 개성공단 건설과 관련해 북측이 ‘개성공업지구특별법’을 곧 제정,공포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북측이 조속히 나설지가 미지수인 만큼 신속한 법 제정을 촉구하는 것도 정부의 과제다. 아울러 개성공단 투자사업 비용 측면에서 외부 기반시설 설치,비용부담 주체,토지임차비용,건설근로자의 임금,건설 원·부자재의 조달방법 등에 대한 합의도 필요하다.결국 경추위 기간 내내 남북 대표단이 계속 강조했던 ‘합의보다는 실천’이라는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철도 연결 어떻게/ 자재·장비 對北지원 남북간 철도와 도로가 최단 기간내 연결된다.이를 위해 정부는 DMZ 이남구간 공사 때와 마찬가지로 시공사 입찰선정 등의 복잡한 절차를 생략하기로 했다.남측이 자재와 장비를 지원키로 한 것도 연결기간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경의선 연결- 남한은 나머지 DMZ 구간공사를 빨리 끝내기 위해 패스트트랙(Fast Track,설계·시공 병행공사) 방식을 적용키로했다.모든 구간의 설계가 끝난 뒤 착공하는 일반 건설공사와 달리,우선 설계가 끝나는 구간을 먼저 착공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구간공사를 추진하는 방식이다. 시공사는 공개입찰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선정한다.장비동원 등의 공사 신속성을 위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물산건설과 지방 3개 건설업체가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민통선 이북공사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공사와 다르게 진행된다.지뢰제거와 노반공사는 전적으로 군이 맡고,건설업체는 궤도부설과 각종 설비공사를 진행한다. 북측은 전적으로 군부에서 공사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북부선- 강릉∼군사분계선(127㎞) 구간 가운데 우선 남북 연결효과를 볼 수 있는 구간을 착공한다. 남측이 저진∼군사분계선(9㎞),북측은 온정리∼군사분계선(18㎞)을 연결키로 했다.이렇게 되면 동해북부선의 완전 연결은 아니더라도 아쉬운 대로 남북연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경의선과 마찬가지로 패스트트랙 방식이 적용되며 DMZ 구간은 군이 지뢰제거와 노반공사를 맡는다.나머지 저진∼강릉구간은 완벽한 설계를 마친 뒤 공개입찰 절차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공사를 진행키로 했다. 류찬희기자 chani@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문답 “”동해선 임시도로 연결 이산상봉때 활용 가능”” 남북경추위 대변인을 맡은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3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통합의된 동해선 임시도로는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행사용으로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금강산 육로관광이 조만간 실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다음은 조 대변인과 일문일답. ◇연말까지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언제부터 실제 육상교류가 이뤄지나. 추후 철도·도로 실무협의를 통해 열차운행 등과 관련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동해선 임시도로는 무엇에 사용되나. 금강산 관광을 위한 임시도로나 이산가족 행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다.현재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남측이 1.2㎞,북측이 300m가량만 연결하면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군사실무회담에 대해 남측은 ‘9월18일까지 개최한다.’고 하고,북측은 ‘군부에 건의한다.’고 말하는 등 양측이 서로 다른데 북측의 입장이 바뀔 수 있나. 그렇지 않다.북측은 우리와 달리 내각과 군이 분리돼 있어 군부가 관련된 사안에 대해 그런 표현을 쓴다.실질적인 의미는 남측과 같다. ◇군사실무회담을 개최한다는 것은 북한내 입장정리가 안 돼 있다는 뜻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군사보장에 대한 합의는 경의선만이다.동해선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조치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 ◇전력지원문제는 합의서에 없는데. 전력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동해선 철도완공을 위해 우리 쪽에서 필요한 강릉∼저진구간은 언제 완공되나. 단계적으로 해나갈 것이다.시기는 못박지 않았다.1차 건설대상만 합의했다. ◇임시도로 구간은 1.5㎞뿐인가.아니면 군사분계선까지 합쳐 5.5㎞가 되는 것인가. 임시도로 구간은 송현에서 온정리까지 모두 연결해야 한다.그러나 나머지는 차량이 다닐 수 있는데 종전에 밝힌 부분만 건설하면 차량이 다닐 수 있다는 의미다. ◇쌀지원이 40만t으로 늘어난배경은. 북측의 요청을 감안한 것이다.우리 내부의 식량재고량과 농민들의 요청도 고려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서울 시티투어버스 운행 단축

    서울시는 28일 월드컵이후 수요 감소를 감안,시티투어버스의 월드컵·야간코스 운행간격을 다음달 1일부터 기존 30분에서 1시간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또 야간코스 운행 시간도 종전 오후 11시30분(종점도착기준)에서 10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긴다. 이와 함께 새 관광명소로 떠오른 월드컵공원에 이용객이 많은 점을 고려해 월드컵경기장 앞에 설치한 정류장을 월드컵공원으로 옮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경제 ‘적신호’ 켜지나, 7월 산업활동·국제수지 발표

    국내 경기가 회복되는 조짐이 있는 가운데서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지고 있다.설비투자가 7월까지 두달째 감소했다.해외여행·유학으로 경상수지가 8월에는 적자로 반전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두자릿수로 증가했지만 설비투자는 두달째 감소하는 등 산업활동은 혼조세를 보였다.생산은 월드컵 열기로 인한 부진에서 벗어나 전년동월대비 8.9% 증가했다. 수출은 10.8%나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내수도 5.2% 늘었다.하지만 설비투자는 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하면서 3.3% 줄어 6월의 7.4% 감소에 이어 7월까지 두달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생산·출하 등의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해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면서 “향후 경기전망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경기가 상당히 불투명하다는 얘기다.한은은 8월에도 7∼8%대의 비교적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의 낮은 성장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착시’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해외여행·유학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는 4억 1000만달러로 종전 최대인 4억 130만달러(97년 7월)적자를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여름휴가철을 맞아 지난달 출국자수가 72만여명으로 월별로는 처음으로 70만명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8억 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의 5억 8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늘어났으며,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는 9억 3000만달러로 전월(17억 7000만달러 흑자)보다 줄었다. 조성종(趙成種) 경제통계국장은 “9월 학기시작을 앞두고 이달중에는 유학송금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7월에 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경상수지가 8월에는 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 도쿄는 거대한 온실, 지난 100년간 기온 3도 급상승

    도쿄가 심각한 ‘열섬현상’으로 지난 100년간 기온이 3℃나 급상승하며 온대기후가 열대기후로 바뀌고 있다고 BBC 방송이 26일 보도했다. 방송은 도쿄의 여름 기온이 30℃를 훨씬 넘어서 동남아시아의 열대 도시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또한 밤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도쿄의 열섬(heat island)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도쿄의 평균 기온이 3℃나 오른 것은 지구온난화의 평균 진행속도보다 4배나 빠른 것이다. 열섬현상은 2차대전 종전 이후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콘크리트 고층건물은 도시의 열기를 가두고 시원한 바람을 차단한다.도쿄는 주변지역보다 기온이 몇 도나 높아 열섬현상의 극단적 사례로 꼽힌다.에어컨 사용과 차량 운행이 증가한 것도 이같은 현상을 심화시켰다. 열대 식물들이 도쿄 시내에서 자라고 있으며 새로운 종류의 모기가 외국에서나 발생하던 병을 옮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도쿄시 당국은 이제 열섬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없는 입장이다.시 당국자들은 녹색지대의 부족이 문제의 핵심임을 파악했다.도쿄는 유럽이나 북미의 도시들보다 공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도쿄시는 새로 짓는 대형 빌딩에 옥상정원을 설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옥상정원은 강렬한 햇볕을 차단하고 도시의 열기를 흡수하는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시 당국은 50% 이상의 건물에 옥상정원을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도시 지하에 냉각 파이프를 부설하거나 도로를 단열재로 재포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응급 대응조치로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미카미 다케히토 기후학 교수는 “도쿄의 열섬 현상을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옥상이 아니라 지상에 녹색 공간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公자금 국조’ 양당전략/ 한나라 “”7대 의혹 규명””, 민주 “”경제논리로 접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다음달 3일부터 10월9일까지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국정조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TV 청문회는 10월7∼9일 이뤄진다. ◆합의배경 및 양당 전략- 당초 국정조사에 미온적이었던 민주당이 합의를 한 것은 8·8 재보선의 패배로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무조건 반대만 할 수도 없는 탓이다. 또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면 대통령선거가 임박한 시점보다는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하는 게 낫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에 주력해왔다.대선을 앞두고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이슈화할 수 있는 대형 호재인데다 병풍(兵風) 정국에서 벗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종근(朴鍾根) 공적자금 특위위원장은 27일 “공적자금은 ‘공짜자금’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문제가 있다.”면서 “그동안 투입된 156조원의 공적자금의 정책상 오류와 특혜성지원,비리의혹 등을 밝혀내겠다.”고 강조했다.현대그룹을 겨냥한 듯 특정재벌 봐주기,헐값매각에 따른 국부유출 등 7대의혹을밝힌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제2정조위원장은 “공적자금 국정조사는 경제논리로 접근해 문제점을 밝히고 개선책을 찾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한다.”면서 “공적자금의 부작용만 부각시키려는 한나라당의 공세에는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대로 될까- 증인선정 및 신문방식을 놓고 마찰이 예상된다.지난해 초 공적자금 국정조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도 이런 문제 때문이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와 박지원(朴智元)비서실장,김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는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정치공세’라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신문방법을 놓고는 이견이 종전보다는 좁혀질 것 같다.그동안 한나라당은 증인들을 한꺼번에 출석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모순있는 답변을 하는 경우 대질신문을 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설 방침이기 때문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인신매매 실태 왜곡 논란

    미국 의회가 한국의 인신매매 실태를 새삼 문제삼을 태세여서 향후 국내 여성계 안팎의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의 일부 상·하원 의원들은 미 국무부가 지난 6월 작성한 ‘세계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한국이 종전 최하위인 3등급에서 최상인 1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이를 한국 정부가 왜곡된 답변자료를 제출한 결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여성단체연합과 기지촌 인권운동단체인 새움터 등은 29일 오전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성매매 실태 및 대안을 위한 원탁토론회’를 열고 미 국무부에 제출한 답변서에 대한 정부 당국의 정확한 해명과 대처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다.여성단체연합의 남윤인숙 사무총장은 “인신매매가 국제적 문제로 떠오른 만큼 이번 기회에 한국정부도 국제적 기준에 맞는 관련법과 국제 공조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만화경] 달라이 라마의 여유

    인도 다람살라에서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끄는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그가 움직이는 자리마다엔 항상 이런저런 화제가 무성하다.그를 추종하는 세계적인 톱 연예인들이 모임에 얼마나 많이 참석했느니,초청자 측이 얼마의 기부금을 내놓았느니 등등이 대서특필되는가 하면 중국의 티베트에 대한 견제성 정책이 꼭 따라붙는다. 달라이 라마가 세계인의 관심대상이 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우선 중국의 침략으로 험한 역사의 파고를 헤쳐온 티베트의 국가 상태가 그렇고 달라이 라마라는 인물의 종교적 위상이 주로 작용할 것이다.그러나 아무래도 달라이 라마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비폭력과 평화의 원칙,그리고 오염되지 않은 영혼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려는 게 많은 이들이 그를 초청하는 큰 이유일 것이다. 최근 2∼3년간 한국도 그를 초청하고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시민·종교단체로 구성된 방한 추진단이 직접 다람살라로 건너가 공식 초청장을 보낸 뒤 방한일정까지 공개했으나 결국 무산됐다.당시 장자 종단인 조계종은 먼 발치서 남의집 구경하듯 방관했고 일부 불교계 인사들은 거부감까지 노골적으로 내비쳤다.우리 정부와 중국간의 관계 경색을 원치 않고 우리 불교계에서 달라이 라마를 무어 그리 큰 인물로 평가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었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이 또 다시 추진될 전망이다.종전에 뜨악한 반응을 보이던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이 적극적인 초청의사를 밝혔다고 한다.사뭇 눈치가 달라졌다.그래서인지 방한추진단도 고무돼 있고 연내 방한을 이루려 한다는 말도 들린다. 2000년 7월 달라이 라마 방한추진위원단을 따라 다람살라에가 그분을 만났을 때 가진 느낌은 상당히 온화하다는 것이었다.낮 12시 이후 일절 음식을 금하는 ‘오후불식’을 어김없이 지키는 그는 온화한 인상과는 달리 ‘예스’와 ‘노’를 분명히 가리는 냉철한 인물이었다.그러면서도 농담을 아끼지 않는 여유가 몸에 배어 있었다. 얼마전 달라이 라마를 만난 도올 김용옥씨는 마오쩌둥과 중국에 대한 언급에서 그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마오쩌둥과 중국이 티베트 민족에 저지른 악업은 기나긴 시간을통해 반드시 그대로 돌아갑니다.그러나 그들이 티베트 민족을 떠돌이 신세로 만들었기에 전 인류에 불법을 전파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감사해야 하지요.” 그로부터 ‘영혼의 양식’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갖는 순수한 초청이유야 얼마나 좋은 것인가.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우리처럼 조급하지는 않은 것 같다.무리하게 초청을 고집하기보다는 달라이 라마의 여유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김성호기자kimus@
  • 편집자에게/ 읍면동 기능전환 지역실정 맞게 추진

    -‘읍·면·동 기능전환 삐걱’기사(대한매일 8월21일자 24면)를 읽고 기사에서 지적된 문제들은 읍·면·동 기능전환 시책 자체가 아니라 관련지침의 운용과정에서 시책에 대한 이해부족이나 실천노력 없이 기존의 읍·면·동 행정관행에 의존하는 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일부 부진한 지역도 있지만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은 개선대책을 함께 모색하며 기능전환시책의 정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자부는 그동안 시범실시와 운영실태 평가·분석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해 왔다.특히 지난 3월에 시달한 ‘1·2단계 읍·면·동 기능전환추진 보완지침’에 의해 자치단체에 자율권을 크게 부여하는 등 지역실정에 맞게 기능전환을 탄력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제도적 보완에도 불구하고 읍·면·동에서 시·군·구로 이관된 사무를 종전과 마찬가지로 읍·면·동에서 계속 수행토록 하는 자치단체가 있다면,이는 시·군·구의 시책 추진체계가 제대로 수립되지 않았거나 시·군·구 공무원들의 소극적 행정수행 자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의 대도시들은 우리나라의 읍·면·동과 같은 하부행정기관을 두지 않고도 행정을 훌륭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초고속 정보화시대에 거의 1세기 전에 만들어진 읍·면·동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읍·면·동 기능전환은 일선 지방행정의 경쟁력제고와 대국민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책이다. 김진흥(행정자치부 자치제도과 서기관)
  • 31S 애리조나 역사 새로썼다, 김병현 98년 올슨 세이브기록 갈아치워

    ‘작은 거인’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이 애리조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김병현은 23일 열린 애리조나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31세이브째를 올리며 1998년 그레그 올슨(30세이브)이 세운 종전 팀 한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6-3으로 앞선 9회 등판한 김병현은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시즌 6승2패31세이브.방어율도 2.21로 좋아졌다.또 김병현은 내셔널리그 구원 부문 공동 7위로 올라섰다. 김병현은 올 시즌 36차례의 세이브 기회에 등판해 31번을 성공시키며 팀의 주전마무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특히 8월 방어율이 0점대를 기록하고 있어 체력적으로도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을 보였다.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첫 타자 토드 워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다음타자 애런 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그러나 다음 타자 애덤 던과의 대결 도중 폭투를 해 1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침착함을 잃지 않은 김병현은 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뒤 4번 타자 오스틴 컨스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대기록을 달성했다. 성균관대를 휴학하고 99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병현은 한달여 동안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뒤 곧바로 빅리그에 진입했다.99년 5월30일 뉴욕 메츠와의 데뷔전에서 8-7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메이저리그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그해 8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기세가 꺾이기 시작해 데뷔해엔 1승2패1세이브의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이듬해엔 한차례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6승6패14세이브를 기록하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상승세를 탄 김병현은 지난해엔 5승6패19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주전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영광도 누렸다. 박준석기자 pjs@
  • ‘연결납세’ 2004년 도입, 기업 회계투명성 강화방안도 마련키로

    정부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소득을 합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연결납세제도’를 2004년부터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 제도가 도입되면 기업의 이중과세 부담을 줄이고,기업분할이나 기업설립을 촉진하는 효과를 얻는다. 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23일 “연결납세제도의 도입을 서둘러 추진키로 했다.”면서 “관련법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조속히 법령을 마련,도입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내년에 관련 세제를 개편,2004년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올 연말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법인세제 등 관련법령을 정비할 방침이다.재경부의 이같은 방침은 세수결손,중소기업과 대기업간 형평성 등을 들어 연결납세제도를 2∼3년 안에 도입하기는 어렵다는 종전 입장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결납세제도를 도입하기로 방침을 정한 이상 시간을 끌 이유는 없다.”면서 “이 제도가 부작용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재경부는 연결납세제도의 적용 범위와 대상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만 대다수 선진국이 이미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하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는 모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가까이 보유하고 있을 경우에 한해 연결납세제를 적용하는 등 대상을 엄격히 정하기로 했다.올해 이 제도를 도입한 일본은 모기업의 자회사 지분율이 100%일 때만 연결납세를 적용하고 있다.미국·유럽 국가들도 자회사 지분율을 대부분 80∼90%선으로 높게 책정하고 있다. ●연결납세제도= 모회사와 자회사 등 기업집단내 소득을 합해 과세하는 제도다.예컨대 모회사는 100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자회사 2곳은 각각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때,지금은 흑자액 100억원 전체가 과세대상이다.하지만 연결납세제를 적용하면 모회사의 흑자액에서 자회사의 적자액을 뺀 50억원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면 된다. 세금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재계가 조속히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이버 38선’ 무너진다, 北 개방 물결타고 접촉 활발

    “북한 부인들도 바가지를 긁나요?”“긁고 말고요.남편이 왼땅을 볼까봐서(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팔까봐서)….ㅋㅋㅋ.우리 아내는 괜찮아요.” 지난달 5일 남한의 한 잡지사 기자가 북한 프로그래머 백학민(34)씨와 나눈 인터넷 채팅 내용의 일부다.남북의 네티즌이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순간이었다. 남북간 화해와 개방의 물결을 타고 사이버 공간에서 ‘38선’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5월 평양 시내 문수네거리에 북한의 첫 PC방이 문을 연 데 이어 남북이 합작한 각종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남북 네티즌간 교류와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북한이 오는 10월 주민들에게 인터넷을 전면 개방할 것으로 알려진 데다 8·15 민족통일대회에 이어 9월29일 개막될 부산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응원단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사이버 공간의 훈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네티즌들은 “사이버 공간의 벽이 무너지면서 오프라인의 통일 여건도 무르익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남한의 IT회사와 합작,바둑·카지노·복권 등의 사이트를개설했다.노동신문 등 종전 북한의 사이트가 정치 선전에 치우친 반면,최근 사이트들은 개방 분위기를 반영하듯 유료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5일 북한이 개설한 바둑 사이트(www.koryobaduk.com)는 전문 기사를 초청,매일 1차례 이상 회원과의 대국을 주선한다.회원과 기사가 채팅을 할수도 있다. 최근 문을 연 북한의 카지노 사이트(www.dkcasino.com)에는 26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세계에서 가입비가 가장 저렴한 카지노’라고 홍보하며,한국어는 물론 중국어·일본어·영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남한측 사이트 운영자는 “회원 가운데 남한 사람이 많지만,일부 북한 주민들도 이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이버 열기가 확산되면서 북한은 복권 사이트(www.dklotto.com),조선관광사이트(www.travel.dprkorea.com/korean/) 등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최근에는 6·15 공동선언 2주년 특집사이트(www.korean.dprkorea.com/special/615/)를 만들어 화해 분위기를 인터넷으로 옮겨놓았다. 남북 합작인 조선복권합영회사가 차린 평양의 PC방은 평양주재 외교관이나 서방의 방북단은 물론 일부 평양 주민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사의 남측 파트너인 ㈜훈넷 관계자는 “‘펜티엄 4급’컴퓨터 10대를 이용,자유롭게 사이버 공간을 항해할 수 있다.”면서 “한글소프트웨어를 비롯,언어별·국가별 윈도까지 갖춰져 있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이용자제한도 없다.”고 전했다. 북한발(發) 인터넷 바람에 화답하듯 남한 네티즌들은 최근 북한 연예인 팬클럽을 처음으로 결성했다.8·15 민족통일대회 때 방문,빼어난 미모로 주목받았던 북한예술단원 조명애씨가 주인공.‘조명애 팬클럽’(cafe.daum.net/cma1004)에는 개설 1주일 만에 6000여명의 네티즌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그러나 사이버 공간의 남북간 교류에도 법적 제약이 따른다.통일부는 북한주민과 채팅을 하려면 사전 접촉승인을 받아야 하고,접촉 내용도 보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남한 사람이 많이 가입한 일부 사이트에서 탈법행위가 있는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국가정보원측은 “규제 기준이 명확하진않지만 ‘이적 의도’가 중요한 잣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당국의 태도가 너무 경직돼 있다며 시대 분위기에 걸맞게 북한 인터넷 이용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통일부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백승호씨는 “친선 바둑조차 막으려는 것은 네티즌의 통일 열망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네티즌 강학석씨도 “오는 10월 북한에 인터넷이 개방되면 통일부의 사전허가제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며 유연하게 대응해줄 것을 호소했다. 수원대 신문방송학과 박종수 교수는 “인터넷을 통한 민간교류는 북한 개방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모호한 이적성 문제를 빌미로 인터넷에서마저 냉전의 장벽을 쌓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 유영규기자 whoami@
  • 타사로 바뀐 휴대폰번호 종전번호로 연결해 준다

    휴대전화 이용자가 가입 업체를 바꿔 번호가 변경돼도 종전 번호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가 오는 11월부터 실시된다. 정보통신부는 22일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휴대전화 3사가 ‘타사 전출가입자 번호안내 및 자동연결서비스’ 시행 방안에 합의,11월1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지금까지는 자사 번호를 변경한 경우에만 유료 서비스(월이용료 3000원)를 안내해 왔다. 이용 희망자는 기존 휴대전화 가입을 해지한 뒤 5일 안에 종전 사업자의 대리점에 서비스 신청을 하면 된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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