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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헬멧 ‘이름만 방탄’/“총알 관통” 국감 지적 육군 “연말 신형 보급”

    현재 육군이 사용중인 ‘방탄헬멧’이 사냥용 산탄(散彈)이나 파편밖에 막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 강창희 의원은 24일 육군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전쟁에서 병사들의 생명을 담보하는 최후의 보루인 방탄헬멧이 근거리 권총탄에 관통될 정도로 약하다고 주장했다.지난 8월 송도실탄사격장에서 실시된 성능 실험에서 미군헬멧은 8m 거리에서 발사한 권총탄에 일부 함몰만 있었으나,육군의 국산 방탄헬멧은 완전히 관통됐다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결국 육군의 방탄헬멧은 수류탄 파편이나 동물 사냥용 산탄을 막을 수는 있어도 권총이나 소총의 직격탄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이름만 방탄’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1996년 대간첩작전에서 한 장병이 총탄의 헬멧 관통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성능개선을 국방부에 요구,신형 방탄헬멧 개발이 종료됐으며 올 연말부터 신형을 전군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육군 관계자는 “신형 헬멧은 방탄 능력이 종전보다 2.2배 향상돼 미군헬멧과동일하고,귀와 목 부위도 보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면서 “특히 무게가 1150g으로 선진국 헬멧(1300g 이상)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볍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국방부는 지난 74년부터 국산 방탄헬멧을 지급해 왔으나 96년 사건 이후 보급을 잠정 중단했었다.”고 덧붙였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송교수, 불기소처분 가능성/공안당국 남북관계등 감안 정치적 판단 내릴듯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불기소 또는 공소보류가 가능할까.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24일 개인 의견이라지만 “송 교수가 김철수로 밝혀진다 하더라도 남북 고위급 관계자들이 오가는 상황에서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송 교수가 만약에 김철수라는 이름으로 친북활동을 했다면 명백히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따라서 절차에 따라 국가정보원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돼 사법처리 수순을 밟게 된다. 여기에는 송 교수가 지난 92년 독일국적을 취득한 뒤 외국인 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과 노동당에 가입한 것을 놓고 국내 법규로 처벌할 수 있느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검찰은 97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당시 대법원은 북한에 들어가 친북활동 등을 한 캐나다 국적의 동포에게 국보법상 잠입·탈출죄를 적용한 것은 정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송 교수를 처벌할 경우 독일과의 외교 문제가 발생하고 법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송두율=김철수’라고 하더라도 남북 관계에 따른 정치적 판단을 해야할 것으로 여겨진다.시대변화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국내 진보세력들의 반발 등을 고려해 대승적인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따라서 불기소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안당국은 송 교수가 지난 91년을 전후해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그러나 송 교수는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송 교수는 지난 92년 남한 공안당국에 자수한 입북간첩 오길남씨 사건과 관련,재독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과 함께 오씨에게 입북을 권유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안기부가 오씨 사건을 완전히 날조했다는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길남 입북 관련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지만 사실관계 확인차원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한나라, 국정원에 ‘엄포’/“송두율 = 김철수 주장 뒤집을 땐 묵과 안해”

    한나라당이 송두율 교수의 보안법 위반혐의 사건을 정부가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인건비를 제외한 국정원 예산전액을 삭감하겠다고 밝혀 국정원 대응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4일 송 교수 귀국조사와 관련,“국정원이 납득할 만한 설명없이 종전 주장을 뒤집을 경우 인건비를 제외한 국정원 예산 전액을 삭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최 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것으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은 그동안 일관되고 명백하게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라고 해왔다.”면서 “송 교수를 사법처리하지 않고 기소유예로 어물쩍 넘어가면 국정원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 간사인 정형근 의원은 이같은 입장을 국정원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의원은 “송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정원 예산삭감은 물론 국정원을 폐지,해외정보처를 신설하는 법안을 이번 국회 회기중에 밀어붙일 것이라는게 최 대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슈 따라잡기/포괄수가제 물건너 가나

    보건복지부가 오는 11월부터 전면실시하겠다고 밝힌 포괄수가제도가 의사협회 등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시행이 불투명해졌다.연내 실시는 어려워 보이고,시행 자체가 유보되는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포괄수가제란 종합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하면 무조건 95만원을 받는 식으로,질병별로 미리 진료가격을 정해두는 방식을 말한다. ●원하는 기관만 선택적 적용 복지부는 당초 맹장,편도선,제왕절개 등 7개 질병에 대해 11월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의무적으로 포괄수가제를 적용할 방침이었다.그러나,병원협회 등에서 종합병원에 적용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자 지난 달 대학병원 등 3차 의료기관은 내년 5월에 적용여부를 결정키로 하고,일단 나머지 병·의원급에 대해서만 강제적용키로 한발 물러났었다. 그러다,최근에는 아예 강제적용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원하는 기관만 선택적으로 실시하는 쪽으로 정책을 선회할 뜻을 내비쳤다.지난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의 복지부에 대한 국감에서다. 포괄수가제의 강제적용을 반대하는 의원들의 질문이쏟아지자 김화중 복지부장관은 “의사협회와 병원협회의 의견을 수용해 포괄수가제를 종전대로 희망하는 의료기관에 한해서 적용하겠다.”고 답변했다.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26일 공청회,10월 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거친 뒤 최종 정부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이미 7개 질병에 대해서는 강제적용키로 지난 13일 관련법령 개정에 대한 입법예고까지 끝난 복지부가 재검토에 나섰다는 점에서 예정대로 전면실시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발하는 시민단체 포괄수가제 전면시행에 맞서 총력투쟁을 준비해온 의사협회는 한껏 힘을 받고 있다.일단 현재까지 분위기는 복지부를 압도하며 의협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 권용진 이사는 “26일 공청회에서도 우리의 입장을 더욱 확실하게 정부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올해안에 포괄수가제 의무적용을 요구해온 시민단체들은 복지부가 의료계의 로비와 압력에 굴복했다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이미 지난 달에 오는 11월부터 모든 의료기관에 포괄수가제를 의무적용키로 의결해놓고,이제와서 뒤집는 것은 ‘무소신 행정’의 전형이라는 주장이다. 건강세상네트워크 김창보 사무국장은 “결정된 정책을 의료계가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파기하는 복지부장관은 ‘참여정부’,’‘참여복지’를 말할 자격조차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盧 “사패터널 백지상태서 재검토”공론조사 불교계참여 당부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북한산 관통 여부가 논란이 되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사패산 터널 노선 문제와 관련,“정부는 백지상태에서 북한산을 관통하든,우회하든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론조사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법장 스님과 오찬을 갖고,“정부는 중립적인 입장이니,공론조사를 수용해달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했던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공론조사와 관련,법장 스님은 “검토해보겠다.”고 종전의 입장보다는 다소 긍정적으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동안 불교계와 환경단체에서는 공론조사를 요식행위로 보고,공론조사 자체를 반대했었다. 노 대통령은 “결단을 빨리 내리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정책이 대통령 독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노 대통령은 19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 앞서 북한산을 관통하는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최종찬 건교부 장관의 보고를 받고,공론조사 등 정책결정 과정을 생략한 데 대해 질책했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뉴스플러스 / 매미’ 추경예산 3조 편성

    정부는 태풍 ‘매미'로 인한 수해복구를 위해 국채 발행으로 3조원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6년 만에 균형재정으로 편성됐던 올해 예산은 다시 적자재정으로 돌아서게 됐다. 수해를 입은 전국의 모든 지역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이재민 복구 등을 위해 5000억원의 예비비가 추가로 지출된다.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기자브리핑에서 “예비비는 일선 피해복구 현장에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지원방식도 종전의 ‘선복구-후지원’ 방식에서 ‘선지원-후정산’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 실종전투기 조종사유해·기체 발견

    지난 19일 실종됐던 공군 8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의 잔해와 조종사 2명의 유해 일부가 충북 영동에서 발견됐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 20분쯤 충북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 황악산 정상 북쪽 500m 지점 8부 능선 부근에서 전투기의 잔해와 조종사 2명의 유해 일부,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품 등이 발견됐다. 공군은 잔해 속에서 2개의 꼬리날개 일련번호(테일 넘버)가 발견됨에 따라 이들 잔해가 실종된 2대의 기체인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유해는 조종사 2명의 것으로만 확인됐을 뿐 훼손 상태가 심해 각각의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전 전투기들이 위급 상황을 관제소에 전혀 알려오지 않았던 점 등으로 미뤄 2대의 전투기가 충돌했거나 조종사들의 비행 착각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군은 기체 잔해와 유해 등을 강원도 원주의 8전투비행단으로 옮겨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추락한 전투기를 조종한 2명의 조종사 중 김모(26) 중위는 공군사관학교 2년 후배로현재 같은 부대에 근무 중인 부인 조모(24) 중위와 ‘보라매 부부’였으며,또 이모(30) 대위는 황악산 인근인 경북 김천 출신이어서 고향 하늘을 날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하프타임 / 박태경 亞육상 110m허들 銀

    박태경(23·광주시청)이 제15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박태경은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남자 110m 허들경기에서 13.71의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2위로 골인했다.박태경의 이날 기록은 지난달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한국기록(13초76)을 0.05초 앞당긴 것이다.
  • 하프타임 / 래드클리프 하프마라톤 세계신

    ‘철녀’ 폴라 래드클리프(30·영국)가 하프마라톤에서도 세계최고기록을 세웠다.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15분25초) 보유자인 래드클리프는 21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그레이트노스런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5분40초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이 기록은 2001년 케냐의 수전 켑케미가 세운 종전 최고기록을 4초 앞당긴 것이다.
  • 후세인정권 前국방 투항/미군3명 매복기습당해 사망

    |모술·티크리트·칼디야 AFP 연합|후세인 정권 때 재직했던 하심 아흐메드(사진) 전 국방장관이 19일 북부 모술에서 미군에 투항했다고 투항을 주선한 중재자가 아랍 위성 TV 알 자지라 방송에 나와 밝혔다. 이 중재자는 미군 장성과 아흐메드 전 장관 사이에 수주간의 협상이 진행돼 왔으며,“투항하면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특별 대우할 것”이라는 미군의 약속에 따라 아흐메드가 가족과 함께 투항했다고 덧붙였다.아흐메드는 미군 수배대상자 55명중 27위에 올라있다. 앞서 18일 미군은 후세인의 심복이자 수배자 명단 6위에 올라있는 이자트 이브라힘 알-두리 전 이라크혁명평의회 부의장의 보좌관을 체포했다고 밝혔다.알-두리는 지난 7월 미군에 사살된 후세인의 맏아들 우다이의 장인이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 인근에 주둔중인 미군은 18일 매복 기습을 당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군당국이 발표했다. 윌리엄 맥도널드 중령은 미군이 로켓추진 수류탄 발사지점으로 의심되는 지역을 조사하던중 이라크 무장세력의 소형 화기 공격을 받아 이같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5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종전 선언 이후 숨진 미군은 76명으로 늘어났다.
  • 1m에 1만弗 ‘대박 레이스’/오늘 모스크바 육상 男 100m상금 100만弗 ‘총알 사나이’들 격돌

    100만달러의 상금이 걸린 ‘100m 대박 레이스’가 펼쳐진다.러시아육상연맹은 20일 열리는 모스크바챌린지대회(총상금 240만달러) 남자 100m에 100만달러를 상금으로 걸었다.1m당 1만달러가 걸린 셈이다.세계기록보유자(9초78) 팀 몽고메리(사진 왼쪽·28·미국)를 비롯해 지난달 파리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킴 콜린스(사진 오른쪽·27·세인츠 키츠 네비스),그리고 9초87의 개인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드웨인 챔버스(25·영국) 등 ‘총알 탄 사나이’들이 총 출동해 부와 명예를 걸고 한판승부를 겨룬다. 물론 남자 100m 외에도 남자 800·1500m,여자 100·800m 등 모두 8개 세부종목이 열린다.그러나 상금액이 말해주듯 모든 관심은 남자 100m에 쏠려 있다.우승자에겐 50만달러가 주어진다.여기에 견주면 다른 종목은 들러리나 마찬가지다.종목 우승자에겐 고작 7만 5000달러가 주어질 뿐이다. 전문가들은 몽고메리 또는 콜린스가 ‘대박’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몽고메리는 파리세계선수권 5위(10초11)의 부진을 씻고 ‘1인자’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에 넘쳐 있다.내심 또 한번의 세계기록 경신도 노린다.모리스 그린(29·미국)의 종전세계기록(9초79)을 갈아치운 것도 지난해 9월이었다.때문에 몽고메리에게 9월은 ‘행운의 달’이다. 그러나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우승’을 거머쥐면서 단숨에 슈퍼스타로 떠오른 콜린스의 수성 의지도 탄탄하기만 하다.개인 최고기록은 9초98로 세계기록과는 큰 차이가 난다.그러나 몽고메리와의 맞대결 승리에서 얻은 자신감을 살린다면 세계기록 경신도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게 콜린스의 생각이다. 한편 엄청난 상금으로 대회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 견줘 러시아 내에선 ‘너무 사치스럽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만만찮다.상금 외에도 운영비로 160만달러를 추가 지출할 예정이어서 대회 경비는 모두 4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모스크바시는 이같은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는다.오는 2012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준비중인 모스크바시는 내년 대회엔 마돈나,마이클 잭슨 등 세계적인 팝가수들까지 동원한 대규모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박준석기자 pjs@
  • ‘감찰권 이양’ 양측 입장/ 검찰 자체 암행감찰 상시화 법무부 ‘감찰위’ 신설 이원화로

    법무·검찰 개혁을 주도하는 법무부 정책기획단이 조만간 감찰권 이양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할 예정이어서 검찰감찰권 문제가 또다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이에 따라 강금실 법무장관과 송광수 검찰총장간의 불화설까지 야기했던 감찰권 이양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 주목된다.검찰은 검찰 중립성 훼손 등의 이유를 들어 감찰권 이관을 반대하고 있다.반면 법무부는 엄정한 기강확립을 위해서는 자체감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자체 감찰기능 대폭 강화 검찰은 자체 감찰권을 한층 강화해 감찰권의 법무부 이관을 막는다는 방침이다.우선은 대검 감찰부 중심이었던 감찰 기능을 일선 고검과 지검으로 분산시켰다.서울고검부터 감찰 인력과 기능을 재정비했다.최근에는 일반직 2명을 선발,서울고검 산하 지검·지청의 암행감찰을 전담토록 했다.일선에서 비위 혐의가 불거질 경우 감찰반을 파견하던 형식에서 탈피,암행감찰을 상시화해 비위 혐의를 사전에 적발토록 했다.이들 일반직 2명의 신분이 노출되면 효과가 떨어질 것에 대비,신분은 철저히 보안에 부쳤다. 서울고검 형사부 소속인 감찰담당 검사의 활동도 활성화하기로 했다.현재 서울고검 감찰담당 검사는 일선 지검·지청 차장검사급인 이영우(사시 21회)·박경순(〃 22회) 검사 등 4명이 맡고 있다.이들 감찰 전담 검사들도 일선 지검·지청에 대한 암행감찰은 물론 사무·직무감사도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종전에 대검 감찰부에서만 해오던 무죄평정의 기능도 1일부터는 일선 고검으로 대폭 이양했다.무죄평정이란 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을 경우,수사검사의 기소에 문제가 없는지를 따져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것이다.무죄평정 기능의 상당부분을 고검으로 이양한 것도 일선 수사검사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서다. 대검은 지난 4월 송 총장 취임 이후 감찰담당 연구관을 1명 충원했다.앞으로는 특수수사 경험이 있는 고참검사를 대거 충원할 계획이다.대검의 감찰 결과를 보더라도 종전과는 다른 분위기다.검찰 관계자는 “종전에는 1년에 평균 검사 1명 가량이 징계위에 회부됐지만 지난 4월 송 총장 취임 이후에만 8명의 검사가 징계위에 회부됐다.”면서 “이같은 결과만 보더라도 검찰 자체적인 감찰기능 강화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감찰권 신설로 가닥 법무부는 검찰의 자체 감찰 외에 외부에서 별도로 검찰을 감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강 장관은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엄정한 복무기강 확립을 위해 감찰권을 법무부로 이관할 것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7월 전국검사장회의 당시 송 총장을 만나 대검 감찰부를 법무부로 이관할 것을 주문했다.검찰 수뇌부에 대한 감찰을 하기 위해서는 검찰총장 직속 기구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법무부는 검찰 감찰권의 ▲법무부 완전 이관 ▲법무부-대검 이원화 ▲제3의 기관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가운데 법무부는 종전 검찰의 감찰기능은 그대로 두되 법무부에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감찰위원회를 신설하는 이원화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이는 법무부로 감찰기능을 완전히 이관하는데 따른 검찰내부의 반발도 잠재울 수 있는 데다 법무부도 감찰권을 가질 수 있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앞으로 감찰위원회를 통해 검찰의 자체 감찰이 미흡할 경우 다시 감찰을 하거나 청주지검 김도훈 전 검사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면 법무부가 직접 감찰한다는 방침이다.법무부는 사건처리 및 일반 사무감사는 대검이,검사와 직원들의 비리 관련 감찰은 법무부가 담당하는 이원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자들도 법무부에 감찰권을 추가로 신설하는데 찬성하는 분위기다.방송통신대 강성남 교수(행정학)는 “행정서비스 기능이 중복되면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으나 조직의 감시·감독기능인 감찰은 중복돼야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해외사례 일본은 ‘검찰관적격심사회’를 통해 신분보장과 동시에 검찰권을 견제하는 것이 특색이다.심사회는 총리부 소속으로 국회의원,법무성 관리와 변호사 등 외부인사를 포함한 11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모든 검찰관에 대해 3년마다 정기심사(감찰)를 실시하며 법무대신이나 일반인의 청구에 의해 각 검찰관을 수시 심사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의 경우 징계권을 법무부장관이 갖는다.프랑스 검찰총장,법무부 사법감찰실장 등은 단순 경고처분만을 내릴 수 있다.그러나 프랑스 법무부장관도 자문기구인 징계위원회를 통해야만 의무위반을 하거나 품위를 손상한 검사에게 징계권을 행사할 수 있다. 미국은 의회가 검찰권에 대한 견제역할을 하고 있다.감찰도 상원의 인준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공정성이 담보된 차관급 감찰관에 의해 실시된다.법무부 장관이 연방검찰총장을 겸하고 있으며 법적으로 신분보장이 돼있지 않은 연방검사장 등도 상원인준을 거쳐야 해임할 수 있다.반면 경찰도 수사권과 공소권을 갖고 있는 영국은 상대적으로 검찰권이 약하다.영국은 검사에 대한 임명권을 검찰총장이 가지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
  • 中企38% “공장 해외 이전”/7%는 이미 옮겨… 85%가 中國으로

    인력난 등을 견디지 못한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뒤를 좇아 생산시설을 해외로 속속 이전하거나 옮길 계획을 세우고 있어 국내 산업기반의 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18일 “최근 중소제조업체 375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37.9%가 생산시설을 이미 해외로 이전(7.2%)했거나 이전할 계획(30.7%)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외로 이전한 업체 가운데 85.2%는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겼다.이전할 예정인 업체도 73.9%가 중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대답했다.해외이전 시기는 1∼2년 이내가 61.7%로 가장 많았다.특히 이전 예정 업체의 66.1%는 단순생산 부문만 해외로 옮기겠다고 밝혔으나 19.1%는 전 부문을,14.8%는 핵심부문을 이전하겠다고 대답해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 동기는 비용절감이 39.2%로 가장 많았다.조사대상의 25.9%는 생산시설의 해외이전과 함께 아예 업종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전환업종은 서비스업이 39.2%로 가장 많았다. 중소제조업체들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문제점으로 고비용·저효율 산업구조(31.4%),대립적 노사관계(25.5%),제조업 기피현상(20.2%) 등을 꼽았다.또 중소기업 경영의 애로점으로는 인력난(21.7%),내수부진(15.0%),자금난(14.7%) 등을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병원등 균형발전지구 입주시 / 최고 100억 융자

    서울시는 균형발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업체나 학원,병원 등에 최고 100억원의 시설자금을 융자 지원하기로 했다.부설 주차장을 거주자 우선주차제로 개방하는 기업이나 단체의 경우 교통유발 부담금을 20%,자율요일제를 도입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부담금을 30% 각각 감면해 주기로 했다.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중소기업육성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균형발전촉진지구 사업 참여업체에 대해 건축비의 75% 범위 내에서 100억원 이내의 시설자금을 3년 거치 5년 균등 분할상환 조건으로 융자해 준다. 대상 업체는 균형발전촉진지구에 들어서는 ▲연면적 700㎡ 이상의 회사 본점 또는 주 사무소 ▲매장면적 합계 6000㎡ 이상의 백화점·쇼핑센터·대형할인점 ▲1500㎡ 이상의 학원시설 ▲2000㎡ 이상의 영화상영관이나 의료기관 등이다. 시는 ‘교통유발부담금 경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도 의결,종합병원은 교통유발계수를 종전의 1.28에서 1.92로,백화점·쇼핑센터 등 판매시설은 5.46에서 8.19로 각각 상향 조정해 교통유발 부담금을대폭 올렸다. 개정된 ‘중소기업육성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 시행규칙’은 다음 달 6일,‘교통유발부담금 경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오는 25일 각각 공포·시행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美고위층의 한반도시각/“용산기지 이전 反美감정 해소 도움”

    |워싱턴 박정경특파원|미 행정부 고위인사들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의 연쇄 회동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비교적 소상히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한·미 핵심현안과 관련,최 대표에게 밝힌 이들의 견해를 정리한다. ●이라크 전투병 파견 파병에 따른 정치경제적 효과를 강조함으로써 한국의 협력에 대한 자신들의 기대를 강력히 내비쳤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는 다국적군을 구성하는 내용으로,따라서 (이라크 파병군은) 유엔군이라기보다 다국적군이 될 것이며 부시 대통령이 직접 유엔 총회 및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앞서 15일 “한국이 (이라크)민주주의 건설 노력에 동참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이 중동지역에서 국력을 신장하고 경제협력에 동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북핵문제가 해결된 뒤 주한미군 2단계 재배치가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최 대표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스티브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주한미군 재배치는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에 하등의 영향이나 차질을 주는 것이 아니며,21세기 새로운 위협에 더욱 효과적으로 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해답”이라고 말했다. 해들리 부보좌관은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통상전력(재래식 무기)의 문제가 남는 만큼 이는 오랫동안 북한과 협상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최 대표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재배치가 미군의 전쟁수행능력이나 억지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며,특히 용산기지 이전은 반미감정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종전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북핵과 북·미 관계정상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궁극적인 북핵문제 해결과제로 네가지를 꼽았다.▲80년대말 생산한 플루토늄 ▲폐연료봉 처리 ▲농축우라늄 생산 ▲원자로 가동을 통한 플루토늄 생산 등이다.켈리 차관보는 “북한이 지금 절실히 원하는 것은 돈인데,이것은 무기개발이나 지도층의 사치생활에 쓰이는 것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외화를 벌 수 있는 원천이 상당히 축소된 상황에서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시간은 북한편에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북·미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아미티지 부장관은 “핵 문제가 우선 처리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지만,그 외에 전진배치된 북한의 통상병력 문제,미사일 개발 문제,북한 주민 인권 문제 등 여러가지가 아직 남아 있고 이를 해결해야만 북·미간 관계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olive@
  • 불황의 늪… 기업들 업종전환 붐 바꿔!

    불황이 깊어지자 고유 업종을 버리고 ‘돈’ 되는 사업으로 옮겨가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옛 것을 지키려다 자칫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선택한 사업들이 ‘열매’를 맺으면서 더욱 과감한 ‘베팅’을 하고 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섬유업계가 가장 활발히 이업종 침투에 나서고 있다.주택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업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섬유기업 아니다(?) 섬유업계의 대표 주자인 제일모직은 화학 및 전자재료 종합업체로 탈바꿈 중이다.올 상반기 매출액이 화학은 4339억원(46.5%),패션 3715억원(39.8%),전자재료 377억원(4%),직물은 906억원(9.7%)을 기록했다.아직 전자재료의 매출은 미미하지만 앞으로 그 비중을 늘려 국내 최대의 전자재료 업체로 키우기로 했다.여기에 섬유기업 이미지가 강한 사명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성장성을 감안할 때 화학과 전자재료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패션은 수익성이 되는 사업만 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섬유부문 매출 비중을 올해 40%에서 2006년 25%로 계속 낮출 계획이다.대신 유기EL(자체발광소자)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올해만 900억원을 투자한다.최근에는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용 감광소재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중소기업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봉제가공 업체들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 밀리면서 사업 비중을 줄이거나 업종을 전환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안영기 상근 부회장은 “봉제가공업체들이 밀집한 진주·대구·익산 등에서는 업종을 바꾸려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섬유업계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타깃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돈 안되면 손 뗀다’ 사업을 포기하는 섬유업체도 속출하고 있다.인건비 부담가중으로 채산성이 떨어지자 선택과 집중을 경영 전략으로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SK케미칼은 SK그룹의 발상지인 수원 직물공장을 창립 50년만에 최근 문을 닫았다.누적 적자가 800억원으로 더 이상의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대신 폴란드에 페트병 원료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금강화섬도 최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물사업을 중단했다.지난해 직물사업 매출액이 348억원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지만 128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남의 떡’이 크다 거대 통신기업인 KT는 지난달 전국에 널려 있는 부동산을 활용,주택사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군인공제회는 지금까지 주택사업에만 1조 8000억원 정도 투자해 10%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대우자판도 주택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자동차 판매 전문 기업이지만 지난해부터 주택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올들어 ‘이안’이라는 브랜드로 서울 용산과 영등포 등에서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주택업계 관계자는 “이들은 주택사업분야에서 자금순환을 돕는 측면도 있지만 과당경쟁 등의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옛 삼성전관)는 TV 및 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기업에서 ‘디지털·모바일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PDP와 유기EL은 물론 휴대전화용 LCD,2차전지 등에 투자를 집중,지난 상반기에 기업의 모태였던 브라운관 매출을 30%대로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신규 사업이 차지했다. 화학업체인 LG화학은 2차전지와 각종 전자정보소재 전문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LG화학은 유기EL 소재 전 분야의 양산 기술을 2004년 말까지 확보,2005년에는 세계 유기EL 소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계획이다. 박홍환 김경두기자 golders@
  • 유엔 이라크파병 ‘안개속’

    유엔을 끌어들여 ‘이라크 수렁’에서 벗어나려는 미국의 구상을 놓고 관련국간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다.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 파병과 전후 복구비 분담 등을 골자로 한 유엔결의안 처리문제를 놓고 안보리 상임이사국간 결의안 초안 조율작업이 진행중이다. 결의안의 통과와 그 내용은 미국으로부터 전투병 파병 요청을 받고 있는 한국의 선택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미국이 작성한 결의안은 내주중 처리를 위해 이르면 17일(현지시간) 유엔안보리에 상정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 전도를 낙관하기만은 어렵다.일부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내심 파병 자체를 내켜하지 않는 데다 유엔과 다국적군간 관계설정 등에 대해 이견의 편차도 아직 큰 형편이다. ●다국적군 지휘체계 싸고 미국과 프랑스·독일간 입장차 여전 아무래도 아쉬운 쪽은 미국이다.이라크전 종전 선언 이후에도 사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고 재건비용마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부시 대통령은 7일 의회에 차기 회계연도 테러대책비 명목으로 870억 달러를 요청했지만 미국내 여론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내년 봄 이라크 주둔병력의 대폭 교체를 앞둔 부시 행정부로선 다국적군 참여가 절실하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소식은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장밋빛은 아니다.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외무장관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의 회담은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났다.이라크 전후 처리과정에서 다국적군 지휘체계문제,이라크주권회복문제 등에서 프랑스,독일과 미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이다. 유엔의 모자만 씌운 채 미군이 지휘권을 유지하는 다국적군 편성이라는 미국의 결의안 초안이 벽에 부딪힌 셈이다.이라크 신정부 수립 때까지 미국 주도의 과도행정처(CPA)의 통치권 존속 등에 대해서도 다른 상임이사국들이 냉담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로써 유엔 결의안을 이미 파병을 요청해 놓은 20여개국을 다국적군에 참여시키는 기폭제로 삼으려는 미국의 복안이 차질을 빚게 됐다.현재 일본,터키,스페인,불가리아 등 14개국이 파병을 약속해 놓고 있다.안보리 상임이사국중에서는 이라크전에 참전한 영국이 1200명 규모 추가 참여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고.러시아와 프랑스는 유엔 승인하에 파병에 응할 뜻을 시사중이다.독일,멕시코 등은 현재 파병에 부정적이나 결의안이 통과된 뒤에는 유동적이 될 여지가 남아 있다. ●이라크인에 주권이양 방법·시기 놓고도 이견 오는 20일로 예정된 독일과 프랑스,영국 등 3개국 정상회동이 결의안의 향방을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독일·프랑스 등 반전국들이 이라크 전후 처리에 본격 참여할 명분을 모색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이 경우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을 이양할 시기 문제에 대한 타협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이와 관련,장 다비드 르비트 주미 프랑스 대사는 최근 이라크에 대한 조속한 주권이양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과의 타협책으로 프랑스는 이라크에 대한 “상징적인 주권 이양”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애드벌룬을 띄운 바 있다. 그러나 새 이라크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주요 반전국들이 파병이나 비용 분담 등 의미있는 기여를 하게 될 가능성 적어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경우 그렇다는 것이다. 일단 안보리 결의안 통과가 우선과제지만 주요 관련국들간 입장차가 여전해 결의안 통과 뒤에도 다국적군의 조속한 추가파병,경제지원이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구본영 박상숙기자 kby7@
  • 도자기 빚고 온천욕까지/이천·여주 ‘문화나들이‘

    가을은 문화예술의 계절.9,10월엔 지방 구석구석까지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로 들썩인다.도예에 관심이 있다면 이천·여주 일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수백개의 도예업체가 몰려 있는 이곳엔 요즘 도예 체험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이천과 여주엔 도예 체험뿐만 아니라 설봉산,이천온천,신륵사,세종대왕릉 등 볼거리도 많아 가족 나들이 코스로 좋다.이천·여주·광주 세 도시에선 9월부터 10월 말까지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도 열리고 있다. ●이천 도예촌 60년대 초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하더니 일본인들의 한국 여행 자유화 이후 도자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천시 사음동 및 신둔면 수남리 일대에 자연스럽게 도자마을이 형성됐다.현재 300여 업체가 모여 있다. 특히 3번 국도 주변으로 도자업체들의 전시판매장 및 박물관 등이 늘어서 있어 작품 감상과 함께 구입도 할 수 있다.그러나 전통 장작 가마를 사용하는 전통 기법으로 도자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10여군데 정도.이는 대부분의 업체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쉬운 가스 가마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왕 전통 도예의 맛을 느끼기 위해선 흙가마를 갖춘 업체를 찾아보자. 신둔면 수남리에서 도예업체 ‘도예농’을 운영하는 남창익씨는 “가스 가마의 경우 가마에 넣는 도자기의 70% 이상을 성공적으로 구울 수 있지만 전통 흙가마는 20%도 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하지만 그는 “흙가마 속의 도자기들은 부위마다 닿는 장작불의 세기가 다르다 보니 거친 듯한 가운데서 자연미·인간미를 낸다.”고 설명했다. ‘도예농‘(031-637-6555)과 신둔면 남정리의 ‘예원도요’(031-634-2244)는 전통기법을 고집하는 대표적 업체들. 두 업체 모두 대형 흙가마를 갖추어 놓고 도자기 생산과 함께 다양한 코스의 도예 교실도 운영한다.도자기 페인팅에서부터 손으로 빚기,물레성형,장작 가마 안내 등을 체험할 수 있다.물레성형의 경우 직접 컵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상세히 지도해 준다.수강료는 코스별로 1만∼2만 5000원.미리 예약해야 한다. 이밖에 이천시청 도예담당(031-644-2280∼3)이나 이천민속도자기조합(031-633-6381)에 문의하면 상세한내용과 함께 도예 교실을 운영하는 업체를 소개해준다. ●설봉산·이천온천 설봉산은 이천시 서쪽에 있으면서 시가지를 감싸안듯 둘러싸고 있다.해발 394m로 험준하지는 않으나 주봉 부근의 혼합림과 기암괴석이 볼 만하다.산중엔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 영월암과 삼국시대 성지가 있다.영월암 경내엔 10여m 높이의 암벽 표면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을 비롯해 석조광배 및 팔각연화대좌,3층 석탑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안흥동 일대에 있는 온천은 이천·여주 나들이의 단골 코스다.150여년 전 농사를 짓던 한 농부가 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을 이상히 여기고 세수를 하였더니 눈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한다.1959년 경기도에서 개발에 착수한 이후로 다양한 온천 시설이 들어섰다.호텔 미란다의 스파플러스(031-633-2001),설봉호텔(031-633-6301)의 온천탕 등이 유명하다. ●신륵사·세종대왕릉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전통 사찰로,국내에선 보기 드물게 강변에 자리잡고 있다.보물과 유형문화재 등도 볼 만하지만 나옹선사의 당호를 딴 정자 ‘강월헌’(江月軒)에서 굽어보는 남한강 경관이 절경이다.특히 신륵사 아래 나루터에서 띄우는 황포돛배는 꼭 한번 타보자. 과거 남한강을 오르내리며 사람과 곡식 등을 실어 나르던 옛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이천시가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펄럭이는 황포 돛을 달고 유유히 강월헌 아래를 지나가는 모습만 보아도 마음이 한결 푸근해진다.10월까지는 시범운영 기간이라서 탑승료도 없다.문의 여주군청 문화관광과(031-880-1866).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꼽히는 만큼 능 주변도 깔끔하고 정갈하게 정리돼 있다.정문을 지나 능까지 이르는 길 옆의 소나무숲은 특히 산책과 휴식을 즐기기에 그만. 정문 안쪽의 세종전엔 대왕의 업적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들이 전시돼 있고,정문 좌측엔 해시계,자격루,측우기,혼천의 등 세종대왕때 개발된 각종 과학 기구를 복원해 놓아 아이들 체험학습 코스로도 좋다.(031)-885-3123. 이천·여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강남4개구 재개발아파트 담보인정비율 10%P 낮춰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서울 강남 일대 재건축추진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자 은행권이 이들 아파트에 대한 담보 인정 비율을 낮추기 시작했다.해당 지역의 재건축추진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금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서울 강남·강동·서초·송파구 지역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대한 담보 인정 비율을 10%포인트 낮췄다.대출기간별 담보 인정 비율은 만기 3년 이내 대출은 종전 50%에서 40%로,3년을 초과하는 대출은 60%에서 50%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감정가 3억원짜리 재건축 추진 아파트(방 3개 기준)를 담보로 제공하고 만기 3년 이내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억 200만원에서 7200만원으로 3000만원이 줄어든다. 대출 가능 금액은 아파트 감정가격에 담보 인정 비율을 곱한 금액에서 저당권 등 선순위 채권과 우선변제보증금(서울지역은 방 1개당 1600만원)을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우리은행은 또 기업에 적용하는 담보 인정 비율은 대출 기간에 관계없이 70%에서 일률적으로 50%로 2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민·하나은행 등은 재건축 추진지역이 투기지역으로 분류되면서 담보 인정 비율을 그 이전에 비해 낮춘 점을 들어 현 단계에서는 추가로 하향 조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재건축 추진 아파트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경우 후속 조치를 내놓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건설사들 이라크 복구사업 눈독 기대半 우려半

    미국이 한국에 이라크 파병을 공식 요청하면서 이라크 복구 사업에 눈독을 들였던 건설업체 등 국내 산업계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파병이 이뤄지면 답보상태에 빠진 이라크 미수금 회수나 복구공사 수주,상품 수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반면 한국의 이라크 파병이 아랍권의 반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경우 이라크 주변국 공사수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병땐 미수금 회수·수출등 시너지 효과 이라크 전쟁이 끝나면서 제2 중동특수가 오는 것이 아니냐며 국내 산업계가 들떠 있던 것과 달리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국내 업체가 수주한 이라크 재건 관련 공사는 전무하다.현대건설이 이라크 나시리야 야전병원 공사를 따냈지만 이는 우리가 파견한 제마부대의 발주 공사이다. 12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공사 미수금 회수도 거의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뿐만 아니라 상품 수출도 종전 뒤 이라크 정정불안이 지속되면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주한 공사는 모두27억 3000만달러 규모.이 가운데 10억 3000여만달러는 미국 건설회사인 벡텔사가 수주했고 17억달러는 할리버튼의 자회사인 KBR가 따냈다.국내 기업은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추가로 10억달러 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지만 국내 업체의 수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하청공사도 마찬가지 실정이다. 이는 미국이 자비로 발주한 공사여서 자국업체에 우선순위를 두는 데다 하청공사도 직접 전쟁에 참여한 업체나 현지 여론을 고려,중동업체에 발주를 하기 때문이다.한국기업은 끼어들 여지가 없는 셈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라크 파병 요청이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는데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현대건설 김호영 부사장은 “파병문제가 공사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파장을 정밀히 분석해 우리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선 “수주가능성 미미·주변국 악영향” 현대건설은 이달 말 이지송 사장 등 임원진 7∼8명을 미국에 파견키로 했다.11억 400만달러에 이르는 이라크 미수금 회수와 이라크공사 수주를 위한 것이다. 특히 이번 방미 행보는 미국의 파병요구 이후 달라진 환경에 대한 탐색전의 성격도 짙다.파병을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등 두가지 시나리오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벡텔이나 플루어 등 미국 업체들과의 제휴관계도 다시한번 다질 계획이다. 미수금 회수는 어느 정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파병이 이뤄지면 분위기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이라크 공사의 경우 단순공사 수주보다는 개발형 사업이나 미국·중동 등 업체와 제휴해 진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LG건설과 대림산업 등 중동에서 공사 중인 건설업체들도 파병여부가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해외건설협회도 국내 업체들의 이라크와 중동진출시 비용절감과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보고서는 오는 12월쯤 나온다. KOTRA 등 산업계도 이라크 시장 접근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해외건설협회 김종국 과장은 “파병문제는 아주 민감한 문제로 만약 파병을 하게 되더라도 미국의 결정이 아닌 유엔의 결정에 의한 것이 무난하다.”면서 “이라크에서는 공사 수주에 보탬이 되겠지만 자칫 반한감정이 형성될 경우 주변지역에서의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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