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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복제 ‘대부’ 잡혔다

    신용카드 복제범죄계의 ‘대부’로 불려온 인물이 이끄는 카드복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전국 성인오락실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손님들의 신용카드를 몰래 복제한 뒤 해외 등지에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 공무원 등 사회 고위층 피해자들은 억대의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간 것을 알고도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했다. 서울 성북·중부경찰서는 2일 성인오락실을 찾은 고객들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돌려 복제카드를 만든 뒤 이를 사용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로 이모(44·총책)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부산에 사무실을 두고 5~10월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춘천 등 지방의 성인오락실에 조직원을 위장취업시켜 고객이 컴퓨터 도박 중 현금인출을 의뢰하며 맡긴 신용카드 40장을 휴대용 카드복제기(스키머)로 몰래 복제해 왔다. 이들은 복제카드로 국내 현금지급기에서 2억여원을 인출하고 중국 등 해외에서 8000만원을 사용하는 등 6개월 동안 3억여원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17명 중에는 교수, 전직 공무원, 부유층 자제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전직 공무원의 경우 1억여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처벌을 받을까봐 신고조차 못했다.”고 전했다. 범행을 주도한 이씨는 동종전과 3범으로 2006년 같은 혐의로 부산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올해 초 출소한 뒤 교도소에서 알고 지내던 이들과 지난 4월 조직을 꾸려 ‘재기’에 나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사장 먼지·소음 ‘삼진아웃제’

    분진이나 소음을 일으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공사현장이 관악구에서는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악구는 지난 9월부터 건축공사장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 건축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삼진아웃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공사 중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관리가 불량한 건축 현장에 대해 ▲시정 지시(1단계) ▲공사중지 예고(2단계) ▲공사중지 처분(3단계) 조치를 순차적으로 내리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문제의 건축주 및 시공자도 고발조치하며, 감리자는 행정처분 의뢰한다. 기존의 ‘건축허가에 따른 주민의견 수렴제’와 ‘다중주택에 대한 규제’ 등을 폐지하면서 공사현장 관리를 위한 행정지도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관악구는 ▲공사착공 때 인접 건물 민원예방 및 처리계획서 제출 의무화 ▲건축허가 때 가설울타리 설치계획서 제출(종전 착공 때 제출) 등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2일 현재 지역의 건축현장 20곳 가운데, 1차 조사에서 13개곳에 대해 현장지도를, 7곳에 대해서는 시정지시를 내렸다. 15곳에 대해 실시한 2차 조사에서는 12곳을 현장지도, 3곳을 시정지시했다. 시정지시 사유는 가설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은 경우, 낙하물 방지망 설치에 소홀했거나 도로를 무단점용하는 경우 등이었다고 구는 설명했다. 최병진 건축과장은 “더 철저한 현장관리를 통해 주민들의 신뢰를 받는 건축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탐색전 끝난 북·미 본격대화 나설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북한과 미국과의 대화를 준비하기 위한 사전 접촉 성격을 띤 북한 리근 외무성 미국국장의 미국 방문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달 23일 뉴욕에 도착한 리 국장은 24일 뉴욕에서 성 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비공식 회동한 데 이어 26~27일 이틀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과 의제 등 북·미대화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 리 국장은 이어 30일 뉴욕에서 전미외교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공동 주최한 북한 관련 세미나에 참석했으나 기대했던 성 김 특사와의 추가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과 미국 등에 대한 북한의 잇따른 유화적인 움직임 속에 이뤄진 이번 비공식 회동은 북·미 정부 당국자들이 직접 만나 북·미 대화에 대한 입장을 타진했다는 데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성 김 미국 특사와 리근 국장은 24일 약 1시간에 걸친 회동에 이어 샌디에이고에서 이틀간 수차례 자연스러운 대화 기회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보다 분명하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북·미대화에 대해 여전히 입장차를 보였지만, 북한이 종전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이 이번 연쇄 비공식 회동을 통해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을 계속 요청했으나 방북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의 만남에 대한 확답은 주지 않고 가능성만 시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시 6자회담 복귀 선언 여부 등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시 강 부상과의 회동과 6자회담 복귀 선언 여부다. 전자는 북측이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후자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미 대화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 협상이 아니라 6자회담으로 복귀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일부에서는 미국이 북한과 한 차례 이상의 대화를 갖고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한다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 주는 대신 북한은 2005년 공동합의 이행 재개와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는 방안도 가능성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은 이번 회동 결과를 토대로 내부 검토를 거쳐 뉴욕 채널을 통해 추가 협의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mkim@seoul.co.kr
  • [오늘의 경기]

    ■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금호생명(오후 5시 천안 KB인재개발원) ■요트 부산국제여자매치레이스(오전 10시 해운대해수욕장) ■테니스 벼룩시장배 춘천국제남자챌린저대회(오전 9시30분 춘천국제테니스코트) ■여자축구 WK리그 최종전 ●서울시청-부산상무(오후 4시 여주종합) ●수원시설관리공단-대교(여주종합) ●충남일화-현대제철(수원종합 이상 오후 7시)
  • [Healthy Life] 수술시 절개부위 작아 부작용 크게 줄어

    최근 도입된 백내장 수술법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수정체의 개발과 수술시 절개 부위가 크게 축소됐다는 점. 초기 백내장수술의 경우 필요한 절개창의 최소 크기가 12∼13㎜나 돼 눈의 반 이상을 절개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 정도 입원해 수술 부위를 10여회에 걸쳐 꿰매 봉합해야 했고, 당연히 부작용 발생 빈도도 높았다. 그러나 1990년 초부터 활성화된 초음파 유화흡입술은 절개부위를 종전의 절반 이하인 6㎜ 정도로 줄였으며, 수술 후 회복기간도 함께 단축됐다. 또 절개부위가 작아져 별도의 봉합이 필요 없게 되면서 난시·안내염 등의 수술 부작용 발생 빈도 역시 크게 줄었다. 그러다가 1995년 무렵 연성 인공수정체가 개발·보급되면서 수술에 필요한 절개창의 크기를 다시 이전의 절반 수준인 3㎜ 정도로 줄였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미세절개 백내장 수술과 프리미엄렌즈(레스토렌즈·토릭렌즈)의 개발 등이 이어지고 있다. 미세절개 백내장 수술은 절개 부위를 2㎜로 대폭 줄여 수술의 안전성을 향상시켰고, 시력도 즉시 회복되게 했으며, 부작용 역시 최소화했다. 특히 수술로 인한 난시 발생률을 거의 0%에 가깝게 줄였다. 이와 함께 백내장수술 후에 안경 없이도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다초점렌즈와 난시까지 교정해주는 토릭렌즈가 개발되어 중·장년층의 삶의 질을 또 한 단계 높였다. 토릭 렌즈는 일반 인공수정체의 부작용을 거의 없앴으며, 난시가 있는 백내장 환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이영기 원장은 “세란안과에서 토릭렌즈로 시술받은 백내장 환자 중 1디옵터 이상 중등도의 난시환자를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안경 없이도 0.8 이상의 시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인공수정체 수술의 2배에 달하는 수치.”라며 “다초점렌즈인 레스토렌즈는 백내장과 노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87%의 환자가 수술 후 안경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보즈워스 방북해도 김정일 안 만날 것”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은 북한과 고위급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에서 북한측이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우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타진하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미국내 북·미 협상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북·미 접촉은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북핵 특사와 방미 중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사이에 이뤄졌다.미국 정부는 지금껏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전제로 협상을 벌였다. 또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에는 의욕적이지만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요청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문제 등과 연계해 회담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보즈워스 대표가 방북할 경우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의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나아가 미국이 한국과 일본 등에 ‘6자회담 틀 내의 움직임’이라고 설명하더라도 북한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31일 미국 측에 전달했다. 6자회담의 탈퇴를 선언한 종전의 태도와 비교, 진전된 상황이지만 북한이 북·미협상 이후 곧바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 미국 측은 북한의 발언 의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보류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이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조건으로 내건 6자회담 복귀와 관련, 북한이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탓에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화를 요구한 것은 북한인 만큼 미국이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는 미국 외교소식통의 발언도 곁들였다. 반면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9일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인 다음 달 하순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측간 큰 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에서 적잖게 혼선도 빚고 있다.hkpark@seoul.co.kr
  • [프로축구]전북? 서울?…1일 우승결정

    ‘리그 우승, 갈 때까지 가보자.’ K-리그 팀들의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일 마지막 라운드 7경기를 통해 K-리그 챔피언십(6강 플레이오프)의 틀이 완성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전북(승점42)과 FC서울(승점40)의 정규리그 우승 싸움. 전북은 경남을, 서울은 전남을 상대로 마지막 결전을 치른다. 전북은 승점 2점차로 앞서 여유롭다. 경남과 비겨 승점 1점만 얻어도 골득실(+24)에서 서울(+20)에 4점이나 앞서게 돼 뒤집힐 확률은 낮다. 이 경우 서울은 전남에 5점차 이상 대승을 거둬야 순위가 바뀐다. 전북은 1994년 창단 이후 15년 만에 리그 1위가 눈앞에 왔다며 한껏 부풀어 있다. 2005년 부임한 ‘강희대제’ 최강희(50) 감독은 FA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4위가 최고 성적. ‘비기기만 해도 되는’ 전북이 우승에 근접한 게 사실이지만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로 무섭게 치고 올라온 경남(6위·승점40)이 고춧가루를 뿌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챔피언십 진출이 절실한 경남은 전북전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4경기 연속 골맛을 본 김동찬과 전북전에서 프로통산 5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는 골키퍼 김병지까지 의욕이 충만하다. 서울은 지난해 아깝게 리그 1위를 수원에 내주고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준우승에 그쳤다. 올해도 시즌 중반 이후 내내 1위를 유지하다 막판 전북에 추월당했다. 서울로선 2000년 우승 당시 정규리그 1위를 했던 것이 가장 최근 맛본 ‘영광의 기억’이다. 2007년 부임한 세뇰 귀네슈(57) 감독은 공격축구로 새바람을 몰고 왔지만 결정적으로 타이틀이 하나도 없다. 가슴에 맺힌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투지가 넘친다. 최종전에서 전남(5위·승점41)을 잡고 전북이 경남에 패한다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한다. 하지만 전남과 비기거나 진다면 포항(승점50)에 밀려 3위까지 주저앉을 위험도 있다. AFC챔스리그 진출권을 위해서라도 리그 2위 수성은 필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日외무상 방미 추진…꼬인 실타래 풀까?

    │도쿄 박홍기특파원│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이 다음달 6일 미국 측에 방문 일정을 전달했다. 같은달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일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최대 현안인 오키나와현의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을 둘러싼 이견을 미리 조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미 국무부 측은 28일 NHK에 “장관 회담을 갖더라도 해결을 볼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회담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 힐러리 장관은 다음달 7일부터 외국 방문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토야마 정권 출범 이후 미·일 간의 미묘한 알력이 표면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오카다 외무상의 이번 방미 추진은 지난달 23일 미국을 찾았던 까닭에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만큼 미·일 간의 현안이 꼬였다는 방증이다. 후텐마 비행장과 관련, 지난 20일 방일했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같은 현 나고시의 미군 슈와브기지 연안부에 대체 시설을 만들기로 한 종전의 미·일 합의를 전제로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전에 결론 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는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이 27일 합의안에서 이전을 수용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하토야마 총리는 즉각 부정했다. 오카다 외무상은 후텐마 비행장을 같은 현에 있는 미군 가데나비행장과의 통합안을 내놓았다. 또 오키나와현 지사는 현 밖으로의 이전을 주장했다. ‘4인 4색’의 현실이다. 물론 미국 측은 ‘유일하게 실현가능한 안’이라며 현행 합의안을 고집하고 있다. 오카다 외무상은 회담이 성사되면 “양국의 인식차를 보완하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올해 안에 결론을 내겠다는 뜻도 전달, 이해를 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세종시 낮은 목소리로 논의하자/박재범 논설실장

    [서울광장] 세종시 낮은 목소리로 논의하자/박재범 논설실장

    우리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요즘 들어 행복의 무지개가 뜰 날을 기대하는 건 헛된 꿈일지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짙어진다. 먹고 입는 것이 충족된 다음엔 ‘나와 남’의 갈등을 큰소리 없이 풀어나갈 때 비로소 행복의 조건은 마련될 수 있다. 그런데 눈만 뜨면 사방에서 싸움질이다. 행복지수가 밑바닥권인 게 당연지사다. 이런 탄식을 자아내게 하는 사례 중 대표적인 게 세종시 논란이다. 정운찬 총리가 ‘효율성’을 거론하면서 본격화됐다. 정치권과 이해당사자들이 앞다퉈 나서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진영이 형성됐다. 원안 고수와 수정론 둘로 편이 어느새 갈렸다. 철학에 면도날의 법칙이란 게 있다. 사안이 복잡할수록 현란한 포장을 걷어내 단순화시켜야 핵심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빗대 세종시 논란을 단순화해 보면 이해가 쉬울 법하다. 일단 나라를 주주 4500만명이 5년마다 사장을 뽑는 주식회사라고 해 보자. 종전 사장이 대형토목 프로젝트를 구상해 2005년 시행에 나섰다. 사업비는 총 22조 5000억원. 2005~2030년 25년간 추진된다. 종전 사장은 2005~2007년 총사업비의 18%인 4조여원(주로 토지보상비)을 재빨리 집행했다. 돈을 누가 싫어하랴. 이해관계자들은 ‘더 많이, 더 빨리’를 외쳤다. 그런데 새사장으로 이 프로젝트에 회의적이었던 분이 선임됐다. 새사장 취임 이후인 2008~2009년 9월 1조 40 00억원이 추가투자됐다. 2010~2015년 11조 6000여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므로, 임기인 2013년까지 어림잡아 5조~8조원은 족히 투입될 전망이다. 한마디로 새사장의 임기 중 들어가는 돈은 종전사장이 투입한 4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새사장이 사업의 공과를 전적으로 떠안는 형국이다. 새사장 측이 써야 할 돈의 효용성을 따지고 값어치를 최대한 높이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크나큰 모럴해저드일 것이다. 이해가 얽힌 사업일수록 차분하게 접근해야 한다. 목청을 높여 밀어붙여서 갈등이 순조롭게 해결된 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세종시를 둘러싼 논란의 결론 부분이 대두될 시점은 아니다. 돈을 집행하는 당사자들에게 돈이 잘 쓰이는 건지 점검도 말라고 윽박지른다면 그것은 횡포나 다름없다. 지금은 이미 투입한 돈과 앞으로 투입할 돈의 가치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할 때일 것이다. 이런 해결 방식은 어떨까. 다음번 대선 1년 앞인 2011년까지 세종시 투자의 대차대조표를 조목조목 작성해보는 것이다. 물론 객관성과 합리성을 가져야 한다. 이해관계가 있는 분들은 배제해야 한다. 국내에서 적합한 분을 찾기 어렵다면 해외의 정평있는 대학 기관 등의 힘을 빌리는 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국가의 백년대계에 비춰 원안이 낫다면 원안대로 하고, 원안을 수정해야 국민의 혈세인 총사업비 22조원의 투자 가치가 더 커진다고 하면 새방안을 대선공약으로 올려 보자는 것이다. 이 나라는 4500만 국민의 것이지 이해관계자의 것도, 의원의 것도, 정부의 것도 아니다. 더욱이 떼법과 딴죽 걸기에 능한 사람들의 나라는 결코 아니다. 이제는 국가 지도층이 각각 자신만의 가치와 철학을 강요하지 말고 조용하게 국민의 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을 정립해야 한다. 과거의 옥타브 높은 목소리 대신 낮은 목소리로 차근차근 갈등을 해결해나갈 때 국민의 행복지수는 한 단계 올라간다. 박재범 논설실장 jaebum@seoul.co.kr
  • 원룸·기숙사형 주택 더 크게 주택법 시행령 개정

    다음달부터 도시형 생활주택 가운데 원룸형, 기숙사형 주택의 가구당 전용면적 상한이 종전보다 10~20㎡ 커진다. 국토해양부는 도시형 생활주택 건립 활성화를 위해 주택법 시행령 및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이같이 개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원룸형 주택은 전용면적 12~30㎡에서 앞으로는 12~50㎡까지, 기숙사형 주택은 7~20㎡에서 7~30㎡까지 지을 수 있다. 원룸형·기숙사형 주택에 설치하는 공용취사장과 세탁실은 주민공동시설에 포함, 용적률 산정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용적률에 여유가 생겨 공용공간 확보가 쉬워지고 공급 가구수도 늘릴 수 있게 된다.상업·준주거지역에 들어서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주차장 기준은 종전 ‘가구수’ 기준에서 ‘전용면적’ 기준으로 완화해 원룸형은 120㎡당 1대, 기숙사형은 130㎡당 1대만 설치하면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최동호 오솔길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예찬

    [최동호 오솔길 산책] 국립중앙박물관 예찬

    개관 100주년을 맞이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은 나의 오랜 취미 중 하나이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박물관에 갔다든가 화가 모딜리아니가 자신의 이상적 여성의 모델을 이집트 고분에서 발견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외국 여행지에서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이다. 이번 개관 10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역사의 살아 있는 교육 현장이요 미래의 문화를 창조하는 영감의 산실로 탄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뿌리를 순종 황제가 1909년 설립한 ‘제실박물관’에서 찾았다는 것도 박물관의 역사적 정통성을 찾았다는 점에서 기념비적 발상이다. 박물관을 죽어 있는 과거의 유물을 전시하는 곳으로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유구한 영속성을 생각하지 않는 단견에 사로잡힌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대표적인 명품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소장지인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아직도 관람객이 붐비고 있었다. 수많은 국보적 명품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진본을 볼 수 있는 천마총의 ‘천마도’ 앞에 서자 흥분과 감회가 교차하여 몇 번이나 되풀이해 보았다. 첨단장비에 의해 투시된 ‘천마도’를 종전과 달리 새롭게 볼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 박물관이 이제 국민들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 느껴져 흐뭇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1980년대 어느 날 당시 경복궁 자리에 있던 중앙박물관에 갔더니 일본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의 말소리가 점령군처럼 복도에 가득 차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 사이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올해 초 발굴된 미륵사지 ‘석탑사리구’나 미국박물관에서 대여해 온 ‘수월관음도’의 우아한 보살상은 물론 이중섭의 동자 그림의 모티프가 되었다는 ‘청자상감포도무늬동채주자’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중섭 그림의 원천이 우리의 청자상감의 그림에 있었다는 점을 지나쳐 가기 어려웠다. 1966년 석가탑 해체복원 과정에서 나왔던 ‘무구정광다라니경’도 관심을 끌었는데 여기서 한국적 서체의 고대적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한국 고유의 서체는 압도적으로 중국필법의 영향을 받았고 이로 인해 그 독자성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복천오부인 86세 초상’도 선이나 색감 그리고 표정이 생동감을 주었다. 250여년 전 한국 여성의 사실적인 초상화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유명한 청자나 금으로 만든 왕관 못지않게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삶이 묻어나는 유물들이 우리들의 영감을 실제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20세기 한국은 식민지시대를 경험했고 그런 까닭에 전통과 과거를 부정하고 밖에서 역사적 난관을 극복하는 동력을 찾고자 했다. 역사의 단절을 극단적으로 경험했던 것이다. 21세기에는 밖이 아니라 안에서 그리고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없는 한국 고유의 어떤 것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한국은 언제나 남을 뒤쫓는 문화적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선인들의 창조적 지혜를 배워 여기에 첨단 기술을 응용하는 능력을 발휘할 때 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선진국이 될 것이다. 최근 외국 대사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반가사유상’을 관람하는 장면을 지면에서 보았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신라의 ‘반가사유상’은 분명히 다른 예술적 형상미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거기서 오늘날 한국의 디지털적 탈근대 첨단산업이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서구의 근대와는 다른 뿌리 깊은 문화적 전통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다. 박물관에 가 보라. 거기에 있는 과거의 유산이 죽어서 여러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찬란한 문화적 명품이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오늘은 물론 내일의 독창적인 문화를 꽃피울 영감의 원천을 발견하는 기쁨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
  • ‘육상의 희망’ 김하나 MVP

    23년 묵은 한국기록 2개를 갈아치우며 ‘육상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하나(24·안동시청)가 제90회 대전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경북 대표인 김하나는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열린 기자단 투표에서 마라톤 42.195㎞ 풀코스를 우승하며 은퇴 레이스를 펼친 이봉주(39·충남)와 수영 남자일반부 4관왕 성민(27·서울시청)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지난해까지 육상에서 10차례 MVP가 나왔지만 모두 장거리나 창던지기, 세단뛰기 등 필드 종목이었고 단거리는 사상 처음이다. 대회 첫날인 지난 20일 여자일반부 100m 결승에서 1994년 이영숙이 세운 한국최고기록(11초49)에 불과 0.1초 뒤진 11초5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 관심을 끈 김하나는 다음날 200m 결승에서 23초69로 결승선을 끊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기록한 23초80을 0.11초 앞당겼다. 이어 22일 400m 계주에서도 정순옥, 김태경, 김초롱과 함께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나온 종전 한국기록(45초59)보다 0.26초 빠른 45초33을 기록, 이틀 내리 한국기록을 다시 썼다. 23일 열린 16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며 4관왕에 올랐다. 특히 멀리뛰기를 병행하다 2005년 4월 전국실업선수권 400m 계주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단거리에 전념한 지 4년여 만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 앞으로 기록 경신 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하나는 “기록 단축이라는 목표를 향해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성택(50) 감독은 “근력만 키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내년 중 100m 11초40대, 200m 23초30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경기도가 금 140개, 은 133개, 동메달 134개 등 종합점수 7만 8236점으로 2위 서울(5만 8798점)을 따돌렸고 8년 연속 우승을 일군 가운데 내년 경남 진주에서 재회할 것을 약속하며 폐회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새달 1일 피 튀긴다”

    ‘한 단계라도 더 올라가자.’, ‘최선을 다하고 하늘에 맡기자.’ 프로축구 K-리그 6강플레이프(PO) 티켓의 향방은 물론 정규리그 챔피언도 시즌 마지막 한판에서 가려지게 됐다. 따라서 새달 1일 오후 3시 일제히 열리는 최종 7경기에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온통 쏠려있다. 1위부터 7위까지 아무도 물러날 수 없는 터여서 올인을 다짐한다. 한 경기를 덜 치르기 위한 1, 2위뿐 아니라 홈 개최권을 가리는 3~6위 다툼은 사활을 건 일전이 됐다. 무엇보다 6강행 열차에 몸을 실을 남은 티켓 3장의 주인이 최대 관심이다. 4위 성남(승점 42)과 5위 전남(승점 41), 6위 경남(승점 40·골득실 8), 7위 인천(승점 40·골득실 1)이 승점 2 차이로 촘촘히 얽혀 아차하는 순간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 초조하기는 단연 인천이다. 부산을 이기고 다른 경쟁자 가운데 비기거나 거꾸러지면 기적을 일군다. 인천이 지면 6강은 그대로 굳는다. 가장 유리한 팀은 대구FC와 맞붙는 성남. 최종전에서 이기면 무조건 6강행이다. 홈에서 유난히 강해 기대를 부풀린다. 골득실에서 +3밖에 되지 않아 무승부를 거둬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5위 전남과 6위 경남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전남은 2위 서울, 경남도 선두 전북과 각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정규리그 챔프를 겨냥한 강팀이다. 정규리그 1·2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 전북과 서울도 쉽게 승점을 내주지는 않을 태세다.승점 2 차이로 선두를 겨우 유지한 전북이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을 내달리는 경남에 무릎을 꿇고 서울이 인천 원정을 승리로 장식하면 1위 자리는 바뀐다. 서울은 지면 2위 자리도 위태로워진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없다. 홈에서 23경기 연속 무패(14승9무) 중인 3위 포항이 또 안방에서 수원을 잡고 2위로 치솟을 수도 있다. 결국 순위의 최대 변수는 서울-전남, 전북-경남 2경기로 압축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국민임대단지 11만가구 보금자리로 전환

    수도권 및 지방에 지정된 15개 국민임대단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된다. 이곳에는 주택 11만 3861가구가 들어선다. 국토해양부는 수원 호매실 등 수도권 4곳과 광주 효천2지구 등 지방 11곳의 국민임대단지를 27일자로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고시한다고 26일 밝혔다.전환 대상 지구는 대구 연경·대구 옥포·대전 노은3·대전 관저5·효천2·마산 현동·마산 가포·양산 사송·강릉 유천·천안 신월·논산 내동2지구 등 지방 11개 지구(6만 455가구)와 수원 호매실·시흥 장현·화성 봉담2·고양 향동지구 등 수도권 4개 지구(5만 3406가구)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지방에서도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이들 지구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됨에 따라 지방에도 1993년 이후 중단됐던 최저 소득계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건설이 재개되고, 분납형 임대, 10년 임대, 전세형 임대 등 다양한 임대주택을 소득 수준에 맞게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임대비율은 종전(국민임대지구 50%)보다 줄어드는 대신 중소형 공공주택 및 민영 중대형 분양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 서민들의 내집마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이 180~200% 이하에서 220%까지 높아진다. 사업기간 단축과 함께 직할 시공이 가능해져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15%가량 낮아진다. 하지만 지방은 기존 집값이 낮기 때문에 수도권 그린벨트 지역에 지어지는 보금자리주택처럼 주변 시세의 50~70% 선에 공급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전환하는 곳은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와 달리 사전예약 없이 착공과 동시에 분양하기로 했다. 사업진행이 빠른 호매실, 관저5, 노은3 등 7개 지구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본청약이 시작될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욕심 많은 서희경

    ‘메이저 퀸’ 서희경(23·하이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국민은행 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마저 접수, 두 자리 승수를 달성했다. 서희경은 25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6555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투어 통산 10승째. 올해 4개 메이저 대회 중 한국여자오픈과 하이트컵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를 휩쓴 서희경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보탠 시즌 상금 5억 6800만원으로 종전 1위였던 유소연(19·하이마트·5억 5900만원)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선두를 지킨 서희경은 다승에서도 4승째를 거둬 유소연과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아마추어 장하나(17·대원외고)는 비록 1타 뒤진 2위에 그쳤지만 1주일 전 하이트컵챔피언십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국내 최강으로 평가받는 ‘언니’ 서희경과 막판까지 벌인 치열한 승부로 이름 석 자를 깊게 각인시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보험료 수준별로 본인부담 상한액을 차등 적용한 이유는 ? A)종전에는 요양급여비 중 본인 부담 비용이 6월간 200만원을 넘을 경우, 일률적으로 초과금액을 공단이 부담했으나, 올 1월부터 개인별 보험료 부담수준에 따라 차등적으로 본인부담 상한액을 적용하기로 했다. 저속득층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신기록 제조기’ 김하나 4관왕

    ‘육상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하나(24·안동시청)가 4관왕에 올랐다. 경북 대표 김하나는 23일 대전 한밭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1600m계주에서 김민영(안동시청), 손경미(포항시청), 이세영(안동시청·이상 19)과 호흡을 맞춰 3분43초42로 1위를 차지했다. 김하나는 100·200m, 400m계주에 이어 1600m계주까지 우승하며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하나는 유력한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떠올랐다. 현재 김하나는 5관왕에 오른 수영의 박지호(부산), 4관왕 권경민(강원)과 MVP 경쟁 중이다. 김하나를 지도하는 안동시청 오성택(50) 감독은 “이제 근력만 키우면 내년 초엔 100m와 200m에서 새 한국기록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팀 훈련이 없는 시간에도 스스로 웨이트트레이닝 등 연습을 꾸준히 하는 등 성실성까지 갖췄다.”고 칭찬했다. 수영에서는 하루 5개의 한국 신기록이 쏟아졌다. 길병휘(17·경기고)는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평영 200m 고등부 결승에서 2분14초59의 한국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8월 최규웅(19·한국체대)이 MBC배 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 2분15초49를 두 달 만에 0.9초 앞당겼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신수종(21·아산시청)이 2분12초68로 길병희의 기록을 무려 1.91초나 단축했다. 2위 김진수(22·대전동구청)도 2분14초45로 한국 최고 기록을 깼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국가대표 성민(27·서울시청)은 남자 일반부 배영 100m 결승에서 54초87로 터치패드를 찍어 자신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작성한 한국기록(54초99)을 새로 썼다. 사격에서는 이보나(28·우리은행)가 더블트랩에서 13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주 대표 이보나는 여자 일반부 더블트랩 본선에서 113점을 쏴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1996년 5월 회장기대회에서 손혜경(33·KB국민은행)이 수립한 종전기록(111점)을 무려 13년5개월 만에 깼다. 대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맹탕·불량 국감 언제까지 봐야 하나

    어제 막을 내린 국회 국정감사가 남긴 것은 두 가지, 실망과 정치 불신이다. ‘맹탕 국감’ ‘불량 국감’이라는 비판 속에 올해 국감도 어김없이 ‘무용론’을 끌어냈다. 여야 의원들의 부실한 질의와 막무가내식 호통, 아니면 말고 식 폭로, 피감기관의 무성의한 답변 등 무엇 하나 달라진 것이 없다. 아니 변변한 이슈 하나 제대로 못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종전보다 후퇴한 국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특히 10·28 국회의원 재·보선과 맞물린 일정 탓에 정책 대결 대신 날선 정치 공방이 기승을 부렸다. 야당의 흠집내기와 여당의 감싸기가 맞부닥치면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는 다섯 차례나 국감 일정을 진행하지 못하는 파행을 겪었다. 본안과 관계없는 사안을 놓고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벌이는 통에 피감기관장이 온종일 대기하다 돌아선 상임위도 한둘이 아니다. 국감을 진두지휘해야 할 당 지도부부터가 온종일 선거판을 헤매고 다니는 판이니 제대로 된 국감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야당의 수적 열세도 국감 부실에 한몫했다.도입 이후 22년째 반복되는 부실 국감을 이대로 둘 수는 없다고 본다. 전면 수술이 필요하다. 의원들의 자질이나 의지 문제를 떠나 현행 제도는 근본적으로 부실 요인을 안고 있다. 올해처럼 478개 기관을 3주 안에 감사하는 마당에 무슨 내실 있는 국감이 되겠는가. 국감을 상임위별로 상설화하든가, 아니면 상·하반기로 나눠 실시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많은 개선안이 국회에 제시돼 있다. 여야는 제발 귀 좀 열기 바란다.
  • [전국체육대회] 김하나 또 한국新

    여자 육상 400m 계주에서 23년 만에 또 한국 기록이 깨졌다. 여자 200m에서 23년 만에 한국기록을 갈아치운 김하나(24)를 앞세운 경북은 22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400m 계주에서 45초33으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영숙·윤미경·안신영이 합작한 45초59였다. 23년 만에 0.26초를 단축한 것. 김하나는 100m와 200m에 이어 400m계주까지 3관왕에 올라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정순옥·김태경·김하나·김초롱(이상 안동시청)이 이어달린 경북은 첫번째 주자 정순옥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고 세번째 주자 김하나가 2위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김하나는 “그동안 열심히한 것에 대해 보답을 받았다. 경기 전 동료들과 금메달보다는 기록을 깨자고 다짐했다.”며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김하나는 23일 1600m 계주에도 출전, 4관왕에 도전한다. 그러나 기록 경신을 기대했던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최윤희(원광대)가 우승했지만 4m10의 저조한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4m35의 한국기록 보유자 임은지(부산 연제구청)는 3m80에 그치며 은메달을 안았다. 특히 임은지는 지난 5월 전국종별선수권 4m, 7월 2009 부산 골든폴 장대높이뛰기 경기대회 4m,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4m10으로 29위에 그친 데 이어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3년만에… 김하나 女 200m 한국신 23초69

    김하나(24·경북)가 여자육상 200m에서 23년 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하나는 21일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200m 결승에서 23초69로 결승선을 통과, 우승했다. 종전 기록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이 세운 23초80으로 23년 만에 0.11초를 앞당긴 것. 김하나는 앞서 20일 100m에서도 11초59의 기록으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김하나는 육상선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을 시작했다. 고등학교까지 멀리뛰기 선수였던 김하나는 실업팀에 와서 뒤꿈치를 다친 탓에 단거리로 주 종목을 바꿨다. 그는 지난 6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육상경기선수권에서도 100m와 200m를 석권하는 등 단거리에 집중한 지 5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주는 포상금 500만원에 전날 100m에서 세운 기록으로 받은 500만원까지 합쳐 모두 1000만원의 포상금을 획득하게 됐다. 김하나는 “최근 들어 계속 한국기록에 근접하면서도 깨지는 못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깰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내일 400m계주와 모레 1600m계주에도 출전해 4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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