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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다나카 영입 전쟁’ 볼만하겠네

    MLB ‘다나카 영입 전쟁’ 볼만하겠네

    추신수의 텍사스 안착과 함께 휴가에 들어간 미국프로야구에 ‘다나카 열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의 다치바나 요조 사장은 25일 “다나카 마사히로(25)가 입단 뒤 7년 동안 팀에 공헌한 점을 인정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낙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다나카는 조만간 새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30일간 협상을 벌이게 되며 행선지는 새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라쿠텐은 미·일 포스팅시스템의 변경으로 입찰 상한선이 2000만달러(약 212억원)로 묶이자 다나카 이적에 난색을 표해 왔다. 하지만 다나카의 미국 진출 의지와 여론에 밀려 결국 수락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일제히 다나카 영입전에 뛰어들 태세다. 종전에는 최고 입찰금을 써낸 구단이 단독 협상권을 쥐었지만 상한선이 정해지면서 일단 모든 구단이 협상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그동안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등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를 능가할 것”이라며 다나카 영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컵스가 다나카 영입에 ‘올인’한다”고 보도했다. ‘괴물투수’ 다나카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믿기지 않는 성적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배구] 더 이상 질 수는 없었다

    [프로배구] 더 이상 질 수는 없었다

    대한항공이 무려 1년 9개월 만에 삼성화재를 꺾었다. 그것도 세트스코어 3-0 완승이었다. 대한항공은 2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두 삼성을 꺾었다. 대한항공은 2011~12시즌 6라운드 최종전(2012년 3월 1일)을 끝으로 한 번도 삼성에 이기지 못했다. 2012~13시즌 6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까지 8경기를 내리 졌다. 챔피언결정전(3전 전패)을 포함하면 삼성전 11연패다. 대한항공은 또 시즌 5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반면 연승 가도를 달리던 삼성의 6연승은 무산됐다. 더욱이 이번 시즌 삼성이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진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삼성은 졌지만 11승 3패, 승점 31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6승7패, 승점 19를 쌓아 순위 4위를 유지하며 3위 우리카드(승점23)와의 격차를 바짝 좁혔다. 25점을 쓸어 담은 외국인 산체스 마이클과 28점을 합작한 레프트 토종 콤비 신영수(17점)-곽승석(11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효과적인 서브가 대한항공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대한항공은 강서브로 삼성 코트를 흔들었다. 1, 2세트를 잇달아 따낸 대한항공은 기세를 올려 한때 12-19까지 뒤졌던 3세트마저 뒤집었다. 특히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레오(삼성)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한 마이클의 플레이가 결정적이었다. 이어 두 팀은 한 점씩 주고받는 시소게임 끝에 듀스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았다. 마이클의 대각 후위 공격으로 28-27 매치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삼성의 불안한 리시브를 놓치지 않았다. 신경수의 서브가 삼성 김정훈의 손을 맞고 그대로 자기 진영으로 넘어온 공을 진상헌이 재빨리 뛰어오른 뒤 바닥에 꽂았다. 레오는 38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어진 여자부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는 흥국생명을 3-0으로 손쉽게 제쳤다. 주포 바실레바가 세계선수권 불가리아 대표로 차출돼 빠진 흥국생명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무너졌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비디오 게임 1만1000개 수집…기네스북 오른 30男

    비디오 게임 1만1000개 수집…기네스북 오른 30男

    1만개가 넘는 비디오 게임 타이틀을 수집해 기네스 기록에 오른 30대 남성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 주 버팔로에 사는 마이클 토마슨(31)으로, 그의 컬렉션에 전시된 비디오 게임 타이틀 수는 무려 1만 1000개(기네스 기록 측정 당시는 1만 607개)다. 종전 기록은 플로리다에 사는 리처드 레스(39세)로 그가 보유한 게임 타이틀 수는 8616개였다. 보도에 따르면, 토마슨은 12세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처음 게임 타이틀을 선물 받은 뒤 꾸준히 이를 모아왔다. 그의 인생에서 게임 타이틀 수집이 중단된 시기는 단 2번이었는데 첫 번째는 1989년 게임회사 ‘세가’의 클래식 콘솔인 ‘제네시스’를 구매하기 위함이었고 두 번째는 1998년 결혼준비 때였다. 혹자는 토마슨이 일은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게임만 즐기는 폐인이 아닐까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는 현재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며 버팔로 카니시우스 대학에서 2D 애니메이션·비디오 게임 역사를 강의 중이다. 그는 “일주일에 3시간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말해 생각만큼 게임에 빠져 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슨은 “이전까지 개인적 취미로만 게임을 수집해왔는데 기네스 기록에 오르니 느낌이 남다르다”며 “아이가 ‘와우, 우리 아빠가 세계 기록 소유자였어?’라고 말할 때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토마슨의 게임 컬렉션의 가치는 약 80만 달러(한화 약 8억 4000만원)로 추산된다. 사진=마이클 토마슨 페이스북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망신주기식’ 빚 독촉하면 징역…9500만원 세입자도 우선변제

    앞으로 ‘망신 주기식’ 빚 독촉을 하면 형사 처벌을 받는다. 또 불법 추심 관련 손해배상 소송에서는 입증 책임을 채권 추심자가 지게 된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채권 추심자가 채무자의 직장 등 다수의 사람이 모인 곳에서 채무 사실을 알리는 등 망신 주기식 빚 독촉을 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또 돈을 받기 위해 채무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면 징역형에 더해 벌금형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은 아울러 불법 추심 관련 손해배상 소송이 이뤄질 경우 채권 추심자 측이 모든 입증 책임을 부담토록 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는 불법 추심 사실만 주장, 입증하면 되므로 권리를 구제받기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해당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민 임차인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는 ‘주택·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시행령’도 국무회의를 통과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시행령에 따르면 우선 변제를 받을 수 있는 임차인의 범위가 ‘보증금 7500만원 이하’ 세입자에서 ‘9500만원 이하’ 세입자로 확대됐다. 아울러 임대차 계약 체결 전 해당 주택에 선순위 임대차가 있는지, 종전 보증금은 얼마였는지 등 확정일자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마련됐다.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의 적용 대상 보증 금액이 서울 기준 3억원에서 4억원으로 상향돼 상가건물 임차인들의 권리도 강화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비디오 게임 1만1000개 수집…기네스북 오른 30男

    비디오 게임 1만1000개 수집…기네스북 오른 30男

    1만개가 넘는 비디오 게임 타이틀을 수집해 기네스 기록에 오른 30대 남성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뉴욕 주 버팔로에 사는 마이클 토마슨(31)으로, 그의 컬렉션에 전시된 비디오 게임 타이틀 수는 무려 1만 1000개(기네스 기록 측정 당시는 1만 607개)다. 종전 기록은 플로리다에 사는 리처드 레스(39세)로 그가 보유한 게임 타이틀 수는 8616개였다. 보도에 따르면, 토마슨은 12세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처음 게임 타이틀을 선물 받은 뒤 꾸준히 이를 모아왔다. 그의 인생에서 게임 타이틀 수집이 중단된 시기는 단 2번이었는데 첫 번째는 1989년 게임회사 ‘세가’의 클래식 콘솔인 ‘제네시스’를 구매하기 위함이었고 두 번째는 1998년 결혼준비 때였다. 혹자는 토마슨이 일은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게임만 즐기는 폐인이 아닐까 오해하기도 하지만, 그는 현재 게임 디자이너로 일하며 버팔로 카니시우스 대학에서 2D 애니메이션·비디오 게임 역사를 강의 중이다. 그는 “일주일에 3시간 정도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말해 생각만큼 게임에 빠져 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슨은 “이전까지 개인적 취미로만 게임을 수집해왔는데 기네스 기록에 오르니 느낌이 남다르다”며 “아이가 ‘와우, 우리 아빠가 세계 기록 소유자였어?’라고 말할 때 뿌듯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토마슨의 게임 컬렉션의 가치는 약 80만 달러(한화 약 8억 4000만원)로 추산된다. 사진=마이클 토마슨 페이스북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하프타임] ‘김연아 경기’ 27일 예매 시작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새달 3~5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대회의 입장권 예매를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 인터파크 티켓(www.interpark.com, 1544-1555)을 통해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은퇴 전 마지막 국내 무대가 될 이번 대회는 종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KB금융을 타이틀 스폰서로 영입하며 이름을 바꿨다.
  • “불황엔 교사”… 교대 경쟁률은 4년만에 상승

    201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 교육대학 10곳의 평균 경쟁률이 4년 만에 상승했다.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2010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장기적인 경제 불황에 따라 지원자들의 전문직 선호 현상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교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 23곳의 경쟁률(23일 기준)은 지난해 4.49대1에서 4.14대1로 떨어졌다. 주요 입시 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교대 경쟁률은 2.69대1로 소폭 반등세로 돌아섰다. 2010학년도 3.23대1로 정점을 찍었던 교대 경쟁률은 2011학년도 2.61대1, 2012·2013학년도 2.49대1 등으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경쟁률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었다. 교대 10곳 가운데 8곳은 전년도에 비해 상승했지만 경인교대와 부산교대는 예외였다. 특히 부산교대가 2.97대1로 전년도 7.22대1보다 크게 하락했다. 상승 폭이 가장 큰 교대는 광주교대로 올해 3.69대1을 기록해 전년도(1.96대1)와 크게 차이가 났다. 이 밖에 서울교대가 2.10대1로 전년도 1.78대1보다 소폭 상승했고 공주교대(2.73대1), 대구교대(2.55대1), 전주교대(2.33대1), 청주교대(3.23대1), 춘천교대(3.24대1) 등도 전년보다 상승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교대 경쟁률이 4년 만에 다시 상승한 것은 장기적인 경제 불황에 따라 교사처럼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는 현상이 다시 커져 지원자가 종전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라면서 “초등 교원 임용자 수가 줄어든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뉴질랜드 40대女 안자고 4일간 500㎞ 달려

    뉴질랜드 40대女 안자고 4일간 500㎞ 달려

    뉴질랜드에서 40대 ‘싱글맘’ 여성이 4일간 잠을 자지 않고 달려 500㎞의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일반 마라톤 경주 구간인 42.195㎞ 이상을 달리면 울트라 마라톤으로 분류된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 자녀의 엄마인 킴 앨런(47)은 지난 19일 오전 6시부터 오클랜드 도메인 공원 트랙에서 달리기를 시작해 22일 오후 6시쯤 종전 여자 세계 신기록인 486㎞를 돌파했다. 신기록을 경신한 뒤부터 앨런의 달리기 속도는 점차 보행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500㎞ 선을 넘기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행사 주최 측은 “앨런이 500㎞를 돌파하는 데 걸린 시간은 86시간 11분 9초”라면서 “그는 달리기가 끝났을 때 대단히 기뻐하면서 믿을 수 없어했다”고 전했다. 10년 전 경주마를 타는 선수로 활동하다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앨런은 4년 전 재활 치료 목적으로 울트라 마라톤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세계 신기록 수립에 도전했지만 환각 증세와 10개의 발톱이 모두 빠지는 고통을 겪으면서 실패했었다. 이번 울트라 마라톤의 수익금은 뉴질랜드 척추 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1’ 쪼개기 허용… 재개발·재건축시장 살아나나

    ‘1+1’ 쪼개기 허용… 재개발·재건축시장 살아나나

    대형 주택 한 가구를 두 채로 나눠 분양받는 ‘1+1분양’이 주택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공포됐기 때문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1재건축은 조합원이 종전에 살던 주택의 면적에 따라 재개발·재건축된 이후 분양받을 수 있는 집이 두 채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139㎡짜리 대형 주택 한 채를 갖고 있던 조합원이 새로 건설되는 84㎡와 55㎡짜리 아파트 두 채를 분양받는 식이다. 그동안에도 조합원이 두 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길이 있었으나 면적이 아닌, 보유했던 집의 평가 가격 범위 안에서만 두 채를 분양받을 수 있게 허용해 사실상 대부분의 조합원이 한 가구밖에 분양받지 못했다. 오봉석 변호사는 “면적 기준의 1+1분양 허용으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고 특히 서울 강남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 가운데 전용면적 120㎡ 이상 아파트는 48개 단지(총 3만 1818가구) 중 1만 651가구에 이른다. 이 중 39개 단지 8298가구가 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려 있다.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는 3590가구 가운데 780가구가 120㎡ 이상 대형 아파트로 구성됐다. 재건축 대상 대형 아파트의 인기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대형 아파트값 하락 폭이 컸다. 이에 따라 쪼개기 재건축이 어려워 두 채를 분양받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아파트 면적에 관계없이 한 채만 분양받는 바람에 재건축을 반대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법 개정으로 재건축 사업 동의를 받는 것 역시 쉬워졌다. 두 채를 분양받으면 한 채는 임대를 놓아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어 투자 가치 측면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퇴직자, 자녀 독립 예정자 등은 재건축 사업에 적극 찬성, 사업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소형 아파트 분양 리스크도 줄어들 전망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적어도 기존 보유 주택 면적이 100㎡ 정도는 돼야 두 채를 분양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85㎡ 이하 소형 아파트 단지는 새로 짓는 아파트 면적을 40㎡ 안팎으로 지어야 두 채로 나눠 받을 수 있다. 또 새로 받는 두 채 중 한 채는 60㎡ 이하여야 하고 준공 뒤 3년간 전매제한을 받는다. 세금 문제도 따져 봐야 한다. 1+1 재건축으로 2주택자가 되면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이 달라진다. 1주택자는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주택을 소유했을 때 종부세를 내지만 2주택자는 두 채를 합산한 공시가격이 6억원만 넘어도 종부세를 내야 한다. 예를 들어 6억원 이상 9억원 미만 주택을 한 채 보유했던 조합원은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됐다. 그러나 두 채를 분양받을 경우 두 채의 가격이 6억원만 넘으면 종부세 부과 대상이 된다. 양도소득세 부담도 따른다. 1주택자는 9억원 초과 주택에 한해 6~38%의 일반세율이 적용되지만 2주택자는 최고 50%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따라서 임대수익으로 얻는 이익과 세금 부담을 비교해 선택해야 한다. 한편 재건축 사업 용적률 인센티브 대상도 수도권 과밀억제지역에서 지방으로 확대됐다. 다만 늘어난 용적률의 50%는 서민용 주택으로 지어야 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낮은 곳과 함께… 종교계, 성탄절·연말 나눔 열기

    낮은 곳과 함께… 종교계, 성탄절·연말 나눔 열기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종교계에 ‘낮은 데’를 향한 나눔과 봉사의 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 종단과 교단은 물론 종교단체들이 앞다퉈 ‘온정’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특히 올해는 종전의 단순한 물품지원이나 위로 차원을 벗어나 찾아가는 미사며 모금 운동, 문화 프로그램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성탄, 연말 행사 중 종단과 교단연합 차원에서 진행하는 나눔의 프로그램들은 가장 주목되는 부분.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조계종의 차별화된 프로그램이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가운데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불우이웃을 찾아가는 미사와 노숙인 돌봄 야간순회 행사는 천주교 안팎에서 각광받는 프로그램. 염수정 서울대교구장과 보좌주교 조규만 주교가 23, 24일 노숙인 보호시설 은평의마을과 서초노인요양센터에서 각각 성탄 미사를 집전하는 데 이어 서울대교구 주교단과 사제단이 산하 시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오는 24일까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과 전국 11개 병원 소아병동 환자 1400명, 2004년 이후 치료받은 어린이 120명에게 성탄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20일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역과 영등포역, 을지로입구역 일대에서 노숙인들에게 음식과 방한용 의류를 제공하고 상담해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주교회의 김운회 주교가 성탄절·연말을 앞두고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어려운 이웃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의 특별 자선 담화를 발표해 천주교계의 나눔·봉사는 전국 교구로 확산될 전망이다. NCCK가 ‘가장 소외된 자와 함께’를 표방해 마련한 노숙인 돕기도 개신교계의 눈길을 끄는 행사. 오는 26일 오전 11시 국제개발 NGO 굿피플(이사장 이영훈 목사)이 후원한 물품들을 노숙인 현장에 전달하고 특히 전국 시설의 여성 노숙인들에게는 여성화장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개신교 각 교단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서울시 쪽방촌 주민 1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온천 휴양과 문화공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 부설 ‘날마다좋은날’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행복바라미’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 교구본사 사찰과 조계종사회복지재단산하 복지기관 및 포교단체 50여곳에 디지털 모금함을 설치했으며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는 3000인분의 팥죽 나눔 행사를 열고 모금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신교계의 찾아가는 예배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대한기독교감리회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40분 감리교 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농촌교회와 함께하는 광화문 크리스마스’를 열어 이날부터 감리교 신도들을 대상으로 ‘농촌교회를 위한 하루100원모으기 1만성도운동’을 전개한다. 기독교 진보단체들은 25일 오후 3시 대한문 앞에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계획하고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저임금·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 계기돼야”

    노동계는 18일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에 대해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킨 것은 옳은 방향이지만 복리후생비 등을 제외한 건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판결의 원고였던 자동차 부품업체 ㈜갑을오토텍 직원이 속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판결 취지는 정부와 사용자가 억지를 부린 탓에 시간을 끌어왔던 통상임금 논란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통상임금 범위 확대가 저임금·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측 관계자는 “다만 2심까지 통상임금으로 인정됐던 복리후생비와 각종 수당을 제외한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이번 판결은 고정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종전 대법원 판결을 재확인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법원이 신의성실의 원칙을 근거로 근로자의 소급적 추가 임금 청구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재계의 입장이 반영된 정치적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재계는 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 국내 전체 기업이 노동자에게 환급해야 할 총급여가 38조 55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노총은 재계가 지불할 환급금이 5조 7000억원이라고 주장해 차이를 보였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법원이 노동자에게 파업 책임을 물어 개인이 지불할 수 없는 수십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기도 했는데, 재계가 지불 능력 등을 이유로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경매 나온 ‘예고 홈런볼’ 베이브 루스 또 홈런칠까

    경매 나온 ‘예고 홈런볼’ 베이브 루스 또 홈런칠까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의 ‘예고 홈런볼’이 경매에 나왔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루스와 그의 뉴욕 양키스 팀 동료 5명이 사인한 예고 홈런볼이 경매 회사 그레이 플래널에서 경매에 부쳐진다고 17일 전했다. 경매는 오는 21일 시작돼 루스의 탄생 119주년인 내년 2월 7일 마감된다. 루스는 1926년 세인트루이스와의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말을 타다가 떨어져 다친 조니 실베스터라는 11살짜리 소년에게 편지와 함께 ‘(너를 위해) 수요일 경기에서 홈런을 치겠다’(I’ll knock a homer for Wednesday game)는 문구를 담은 홈런 사인공을 보냈다. 루스는 실제로 4차전이 열린 수요일 홈런 3방을 터뜨려 예고를 실현시켰다. 혼자 4타점을 올리며 팀의 10-5 승리에 앞장섰다. 이후 실베스터의 병세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미국 언론은 앞다퉈 이 사연을 다뤘고, 실베스터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린이가 됐다. 그동안 볼티모어의 루스 생가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가 실베스터의 아들 존 실베스터 주니어가 경매로 내놓은 이 예고 홈런볼은 워낙 유명해져 종전 루스의 사인공 경매 최고가 기록인 38만 8375달러(약 4억 857만원)를 가뿐하게 갈아치울 전망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주택] 대우건설 ‘광장 푸르지오’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주택] 대우건설 ‘광장 푸르지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친환경 아파트가 등장했다. 기존 일신아파트를 리모델링해 탄생한 광장 푸르지오 아파트는 곳곳에 첨단 기술력과 친환경 요소가 숨어 있다. 올 8월 준공한 광장 푸르지오 아파트는 사업분석, 설계, 구조안전, 시공기술 적용과 관리 등 리모델링을 위한 모든 절차를 주민과 시공사, 주무관청, 전문가가 상호 협조하여 추진한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상 10층 2개동 200가구를 지하 2층 지상 11층 2개동 200가구로 리모델링했다. 대지면적의 증감 없이 건축면적과 연면적의 증가로 용적률이 기존 208%에서 294%로 상향됐다. 가구당 면적은 전용면적 50~71㎡의 소형 아파트를 65~92㎡로 15~21㎡를 넓혔다. 주차장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추가로 설치됐고, 주차면은 75대에서 205대로 늘어났다. 입주민의 편의와 안전도 최대한 고려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종전 지상에 있던 주차공간에는 조경시설을 마련, 입주민 이용을 위한 휴게공간을 2곳 추가 설치할 수 있었다. 1층은 필로티 형태로 지어 단지 내 동선의 편의성과 개방감을 높였다. 또한 피트니스 센터와 실버클럽 등 주민편의시설을 증설, 주거환경을 개선했다. 어린이놀이터는 거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된 데크층 상부로 이동, 지상층 주차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어린이의 안전성을 높였다. 축열식 교류형 환기시스템과 친환경 우수처리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 절감시스템을 도입했다. 환기시스템의 열교환 소자로 사용된 참숯소자는 물 세척이 가능하고 오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옥상에서 빗물을 모아 조경용수 등으로 재활용하는 물 절약 시스템도 갖췄다. 집수 용량은 10t에 이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정일 2주기’ 리설주 참석·김경희 불참 이유는?

    ‘김정일 2주기’ 리설주 참석·김경희 불참 이유는?

    ’김정일 2주기’ 리설주 참석·김경희 불참 이유는? ’국가전복음모죄’로 지난 12일 처형된 북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닷새 만에 열린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불참했다. 김경희는 이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행사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리설주와 함께 지난해 1주기 추모대화와 참배에 모두 참석했던 그가 유일한 오빠이자 평생 의지해온 김정일 위원장의 2주기 추모행사에 불참했다는 것은 신상의 변화를 감지케 한다. 일단 김경희 비서의 불참 배경에는 40년을 함께 해온 남편 장성택 처형이 결정적 원인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비서는 젊은 시절 부부갈등을 빚고 별거해 왔지만 늙어가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오히려 장성택을 도와 김정은 후계체제와 김정은 정권 출범을 이끌었다. 그런 남편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결정으로 3대 세습 구축의 희생양이 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는 사실은 그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해 보인다. 당초 김 비서 입장에서는 장성택의 실각을 예상했을 뿐 전격 처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상상을 못했을 수도 있다. 특히 김 비서는 당뇨와 알코올 중독 등 지병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장성택 처형의 충격파로 행사에 나오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을 수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을 처형한 김정은 입장에서는 김경희를 오히려 이번 행사에 참석시키는 것이 장성택 숙청의 명분과 당위성에 유리해 못 나오게 말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건강상태를 우선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 비서가 명색이 남편인 장성택이 처형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버젓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너무 반인륜적이라는 내부 판단도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김정일 2주기 행사에 불참했어도 일단 김 비서의 정치적 위상은 그대로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사망한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장의위원 명단에 6번째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가 장성택 숙청으로 인해 심신을 상실해 추모행사에 못 나왔을 뿐 종전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직계이자 부친 김정일 위원장이 유달리 사랑한 고모마저 ‘장성택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숙청할 경우 오히려 장성택 숙청의 명분이 사라질 뿐 아니라 핏줄인 고모마저 밀어낸 ‘잔인한 지도자’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전에 호적상 김 비서와 장성택을 이혼시키는 절차를 밟았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전복음모죄나 ‘반당반혁명종파행위’로 처형된 장성택을 호적에서 파내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비서는 남편의 처형이라는 참담한 비극 앞에서 이미 모든 것을 상실해 허울 좋은 ‘백두혈통’일 뿐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지 않은 채 고위간부 명단에나 이름이 오르내릴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실각설~처형 긴박했던 11일

    [北 장성택 전격 처형] 실각설~처형 긴박했던 11일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이 제기된 후 처형 집행까지 열하루는 긴박함의 연속이었다. 장성택 실각설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지난 11월 하순 북한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했다며 “장성택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 미국, 중국 등은 정보라인을 총가동해 실각설의 진위를 캐는 데 주력했고, 온갖 보도가 난무했다. 특히 “실각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12월 17일) 추모행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간담회에서 “‘장성택이 실각을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남재준 국정원장과는 판단의 온도 차를 보였다. 장성택 측근의 망명설도 춤을 췄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송하며 종전에 나왔던 장성택의 모습을 모두 삭제해 실각 가능성을 높였다. 결국 북한은 이틀 뒤인 지난 9일 장성택이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며 그를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출당·제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성택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하고 내보낸 다음 날인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것이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장성택이 정치국 확대회의 석상에서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내보냈다. 북한 매체는 숙청 사실을 공개한 뒤 “장성택과 그 일당을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 등의 주민 반응을 전하며 처형 정당성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북한이 숙청 공개 나흘 만인 13일 오전 장성택 처형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한반도를 요동치게 했던 ‘초대형 사건’은 막을 내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장성택 처형까지…긴박했던 ‘11일’

    장성택 처형까지…긴박했던 ‘11일’

    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까지 불렸던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결국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이 전날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장성택에 사형을 판결하고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택의 실각설이 제기되고부터 그의 처형 사실이 공개되기까지 11일의 시간은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를 조마조마하게 한 긴박함의 연속이었다. 장성택의 실각설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게 보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지난 11월 하순 북한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했다며 “장성택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은 한반도 정세를 요동치게 할 메가톤급 뉴스이기에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실각설의 진위와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다음 날인 4일 ‘혁명적 신념은 목숨보다 귀중하다’는 장문의 글에서 “오늘 어느 한순간이라도 당에 충실하지 못하면 충신이 될 수 없다”, “충신은 99%짜리란 있을 수 없다” 등의 표현으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장성택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신중론이 적지 않았다. 장성택이 실제로 실각했는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12월 17일) 행사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달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장성택이 실각을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정부 내에서도 장성택의 실각설과 관련해 온도 차를 보였다. 또 장성택의 측근이 망명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언론에 나오는 등 각종 ‘설’(說)이 난무하기도 했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장성택의 실각을 사실상 확인하는 증거가 북한 TV로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송하며 종전에 나왔던 장성택 부위원장의 모습을 모두 없앤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하고 각종 매체에서 이들의 ‘흔적’을 지워왔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실각은 사실이고 재기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결국 북한은 이틀 뒤인 9일 장성택이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며 그를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성택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하고 내보낸 다음 날인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의 숙청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중앙TV는 장성택이 정치국 회의에서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방송했다. 북한 매체는 숙청 사실을 공개한 뒤 “장성택과 그 일당을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 등의 주민 반응을 전하며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특히 강원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은 지난 11일 조선중앙방송에 나와 “장성택 일당이야말로 리승엽과 박헌영 일당과 꼭 같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극악한 종파 무리”라고 말했다. 일본강점기 혁명가로 활동했고 해방 후 남로당을 조직해 활동하다 월북한 박헌영은 1955년 12월 북한 최고재판소 특별재판에서 ‘정권 전복 음모와 반국가적 간첩 테러 및 선전선동 행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장성택도 ‘국가전복’과 관련된 혐의로 중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숙청을 공개한 지 불과 나흘 만인 13일 오전 장성택을 처형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당초 장성택이 ‘반당·반혁명적 종파분자’로 낙인찍혔기 때문에 최소한 정치범수용소로 가는 중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경희 당비서의 남편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라는 점에서 이렇게 빠르게 사형당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개발자라면 쉽게 만들 기술” “애플, 96년부터 이미 사용” 삼성만의 독창성 인정 안해

    “개발자라면 쉽게 만들 기술” “애플, 96년부터 이미 사용” 삼성만의 독창성 인정 안해

    법원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에서 벌인 두 번째 특허소송에서 애플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전자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에 대해 법원이 ‘진보성’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보성은 특허 발명자가 고유의 독보적인 기술을 창안했는지에 관한 것으로 특허 침해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부장 심우용)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한 특허 3건 가운데 단문메시지 입력 중 화면 분할 기능(808 특허), 상황 지시자를 통해 즉시 기능 실행(645 특허)에 대해 “통상의 기술자가 종전의 기술을 이용해 용이하게 개발할 수 있으며 ‘진보성’이 결여돼 있다”고 판결했다. 침해대상 제품은 애플 아이폰4S, 아이폰5, 아이패드4, 아이패드 미니 등이다. 재판부는 808특허에 대해 “통상의 기술자라면 1999년 공개된 애플의 개인용 휴대단말기(PDA) 기술로부터 용이하게 발명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상황 변화를 알리는 ‘상황 지시자’를 보고 관련 기능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한 기술인 646특허에 대해서도 “1996년 출시한 PDA제품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던 기술”이라면서 진보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여러 개의 단문 메시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한 화면에서 송수신 메시지를 모두 볼 수 있게 한 기술(700특허)에 대해서는 “애플의 아이패드4, 아이패드 미니 등은 수신메시지뿐 아니라 송신메시지도 포함돼 있는 등 삼성전자 특허의 구성 일부를 구비하지 않았다”며 특허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애플을 상대로 통신 표준특허를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받는 등 통신 관련 표준특허를 전면에 내세워 소송전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프랜드(FRAND·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으로 특허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상용특허 중심으로 소송 전략을 바꿨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국내에서 진행된 소송에서 패소함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소송전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우성 변리사는 “통신 표준특허가 프랜드 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자 별건으로 진행한 소송전에서의 패배라 다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철현 변리사는 “특허 침해 무효 판단 기준은 나라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진보성이 없다고 판단된 2건에 대해서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근거자료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EPL·분데스리가의 힘

    EPL·분데스리가의 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이 가려진 가운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는 자존심을 세웠다. 반면 이탈리아 세리에A는 체면을 구겼다. 조별리그에 출전한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널 네 팀 모두 16강 티켓을 잡았다.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 샬케04, 도르트문트 등 네 팀도 16강에 합류했다. 그러나 세리에A에서는 AC밀란 단 한 팀만 살아남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AT마드리드가 진출해 체면을 세웠다. 1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F조의 도르트문트와 아스널은 극적으로 합류한 사례. 도르트문트가 마르세유(프랑스)를 2-1로, 나폴리가 아스널을 2-0으로 누르며 도르트문트, 아스널, 나폴리 모두 4승 2패(승점 12) 동률을 이뤘다. 승자승 원칙과 골 득실을 따져 도르트문트가 조 1위, 아스널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나폴리는 승점 12를 확보하고도 16강이 좌절된 대회 사상 첫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H조의 바르셀로나는 셀틱을 6-1로 완파하고 조 1위로 16강행을 확정했다. 네이마르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메시의 빈자리를 메웠다. 폭설 탓에 1박2일로 이어진 갈라타사라이(터키)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B조 최종전에서는 갈라타사라이가 1-0으로 이겼다. 갈라타사라이는 승점 7을 기록, 유벤투스를 밀어내고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 밖에도 파리생제르맹(프랑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제니트(러시아)가 ‘빅 이어’를 향한 경쟁을 이어 간다. 16강 조 추첨은 16일 밤 스위스 니옹의 UEFA 본부에서 열린다. 16강전에서는 조별리그의 같은 팀이나 같은 국가의 클럽끼리 맞붙지 않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우리은행 10연승도 신한에 막혔다

    우리은행 10연승도 신한에 막혔다

    역시 안산 신한은행이 ‘꿩 잡는 매’였다. 신한은행이 12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춘천 우리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최종전에서 김규희가 상대 박혜진을 5득점으로 꽁꽁 묶어 74-71로 이겼다. 우리은행의 10연승을 저지한 신한은행은 6승 4패로 청주 KB스타즈를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 28일 시작된 우리은행의 연승을 다음 달 24일 ‘8’에서 멈춰세운 악연을 이어갔다. 외국인 쉐키나 스트릭렌이 22득점 16리바운드 4스틸로 앞장섰고 김단비와 곽영주가 각각 14득점과 16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최윤아의 공백을 의식한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오늘은 분위기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자고 주문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샤샤 굿렛과 노엘 퀸을 혼냈다며 “그 동안 두 외국인 선수도 연승 분위기에 취해 흐트러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59-51로 앞서며 시작한 4쿼터에서 끈질긴 추격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양지희의 자유투와 퀸의 야투에 이어 임영희의 3점슛이 림에 한 번 튕긴 뒤 다시 그물에 꽂히는 운까지 더해져 60-61로 따라붙었다. 신한은행은 스트릭렌과 곽주영의 자유투와 김단비의 드리블슛을 엮어 69-61로 다시 달아났다. 끝났다고 생각할 종료 1분30초 전,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박혜진이 잇따라 3점포를 터뜨려 2점 차로 추격했다. 신한은행이 스트릭렌의 득점과 곽주영의 자유투를 엮어 달아나자 우리은행이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날따라 부진했던 박혜진이 수비벽에 막혀 슛조차 날리지 못하며 승리를 내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모의 성적에 ‘자만’ 2차 합격에 ‘우쭐’… 면접서 방심하다 ‘눈물’

    모의 성적에 ‘자만’ 2차 합격에 ‘우쭐’… 면접서 방심하다 ‘눈물’

    국가직 5급 공무원 시험에서 최근 ‘이공계’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안전행정부가 최근 5년간 5급 신규 채용 공무원을 분석한 결과 이공계 출신은 2008년 141명에서 지난해 206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올해 5급 공채에서도 일반행정직과 재경직 수석이 모두 이공계 출신이었는데, 이들은 그동안 물리, 화학, 기계 등의 분야에만 익숙했던 터라 처음 행정법, 행정학 등을 공부할 때 적잖게 고생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공직을 향한 열망 하나로 이를 극복한 이공계 출신 수석 합격자 세 명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교 1학년 때 묵자(墨子)가 자신이 관료가 되고자 하는 이유를 밝힌 글을 읽고 크게 감명을 받아 공직 진출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일반행정직에서 최고 득점을 받고 합격한 박경용(27)씨는 대학에서 화학교육을 전공했다. 그는 ‘농부가 된다면 세 명을 먹여 살릴 수 있고, 베를 짠다면 세 명에게 옷을 입힐 수 있고, 군인이 된다면 세 명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 하지만 관료가 된다면 모든 천하의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따뜻한 옷을 입으며 목숨 걱정 없이 살 수 있다’는 묵자의 말에 매료됐다. 그는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공무원이 되기로 마음먹고 익숙지 않은 사회과학 관련 지식을 쌓았다. 박씨는 “고등학교 시절 문과 과목을 거의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군 복무 기간에 여러 사회과학 서적을 읽으면서 시험에 차근차근 대비했다”고 말했다. 2009년 8월에 전역한 박씨는 복학을 미루고 바로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 자리를 잡아 본격적으로 고시 공부를 시작했다. 인터넷 강의를 활용해 경제학, 행정법, 행정학 등 일반행정직 필수과목을 학습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공부량이 방대했다. 그다음 해 있었던 1차 필기시험인 공직적격성평가(PSAT)에 무사히 합격했지만 주어진 시간에 비해 학습량이 많다고 여기다 보니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박씨는 “조금씩 심신이 지치다 보니 무력감에 잠을 자거나 남아공 월드컵 축구 경기를 보다가 공부를 못하기도 했다”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휴대전화 DMB안테나를 잘랐던 경험이 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박씨는 2010년 첫 시험에서 낙방한 뒤로 공부에 더욱 몰입했다. 구슬땀을 흘린 끝에 2011년 2차 필기시험까지 합격해 최종 합격까지의 마지막 관문인 3차 면접시험을 앞두게 됐다. 그런데 방심이 문제였다. 박씨는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탓인지 면접 탈락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했다”고 말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1차 시험부터 탈락해 그야말로 ‘멘붕’이 찾아왔다. 공무원 시험 시작 후 최대 위기였다. 그러나 박씨는 “당시 시련과 고난이 나중에는 스스로를 성숙하게 하는 자양분이 됐다”면서 마음을 바로잡았다. 고진감래를 믿으며 다시 펜을 잡은 박씨는 올 PSAT에 합격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 마침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씨는 과거 급전직하 직전까지 갔던 경험을 떠올리며 “2차 시험 합격에 심취돼 면접 준비를 소홀히 한다면 불합격의 쓴맛을 맛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공부 모임을 통해 다른 수험생과 적극적으로 수험 정보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철저히 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재경직 수석 두 명 가운데 한 명인 김채윤(26·여)씨는 과학고 출신으로 대학에 입학해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김씨는 대학 졸업 후 주전공과 다른 길을 택했다. 김씨는 “학부 시절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경제학 수업에 흥미를 느껴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이수했을 정도”라면서 “공직에 매력을 느낀 뒤 기존의 공학 지식과 새로 배운 경제학 지식을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일반행정직이 아닌 재경직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최종 합격의 길은 멀고 험했다. 김씨는 졸업 학기였던 2009년 하반기부터 5급 공채 시험을 준비했다. 그는 겨울 방학을 맞아 기출문제를 빠짐없이 풀면서 PSAT 공부에 몰두했다. 덕분에 1차 시험을 통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2차 시험이 걸림돌이었다. 시간 부족으로 재경직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이었던 국제경제학의 기본 내용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채 2차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초라했다. 재정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네 과목에서 과락을 받은 것이다. 저조한 성적을 어느 정도 예상했기에 김씨는 낙담하지 않았다. 그다음 해를 위해 2차 시험이 끝나자마자 숨 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가 수험생활을 시작했다. 김씨는 “기초 지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 일이 벅차고 매일 잠이 부족해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그때가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2011년, 2012년 5급 공채 시험에서 계속 2차 시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불합격 요인을 분석한 결과 김씨는 행정학이 취약 과목이라고 판단하고 종전과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기로 했다. 선택과목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통계학으로 바꿨다. 김씨는 “행정학과 관련한 자료 및 사례를 스크랩하면서 정리하는 습관을 길렀다”면서 “A4 용지 15매 분량으로 정리해 공부가 잘 안될 때마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가볍게 복습하고 시험 전날 유용하게 활용했다”고 밝혔다. 결국 김씨는 네 번째 도전 끝에 최종 합격의 기쁨을 맞았다. 김씨는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2차 시험과 관련해 “다양한 지식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표현하는 연습도 고시 공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평소 모의시험을 볼 때도 마치 실제 시험을 보듯 대비하는 연습을 처음부터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씨는 “3차 시험을 준비할 때 신문과 방송 뉴스를 보면서 시사에 대한 관심은 항상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개별면접에서 거짓 사례를 말하면 면접에서 탈락할 위험의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학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한 안경우(25·재경직)씨. 그도 공무원이 되기 위해 낯설기만 한 행정법, 행정학 등을 섭렵해야 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 사회과학 과목들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들과의 만남이 원만했던 것은 아니다. 안씨는 “상경대학과 공과대학을 오가며 수업을 들었는데 각 수업에서 다루는 학문마다 요구하는 사고방식이 달라 혼란스럽기도 했다”면서도 “경제학은 다행히도 물리학에서 사용하는 수학 기법을 경제현상 분석에 적용할 수 있어서 다른 사회과학 과목에 비해 공부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5급 공무원 시험 준비에 돌입했다. 작년 초 학교 안에 개설된 PSAT 특강을 수강해 1차 시험에 대한 감을 익힌 후 합격하겠다는 일념으로 신림동 고시촌에 들어갔다. 그해 2월 25일 열렸던 1차 시험을 가까스로 통과한 뒤 2차 시험을 치렀다. 결과는 참담했다. 행정법, 재정학에서 과락 점수를 받는 등 다섯 과목 평균 점수로 48점을 받았다. 합격선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안씨는 절치부심으로 올해 시험공부에 전념했다. 세밀한 공부 계획에 따라 시기별로 학습 방법을 달리하며 각 과목을 익혔다. 안씨는 “각 과목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모아 ‘단권화’(영역별로 노트를 따로 만드는 일)를 완료했고, 세 번째 ‘순환’(한 과목 내용 학습을 완료하는 기간) 이후 네 번째 순환 기간에는 학원 강의 대신 모의고사를 풀면서 자료 복습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안씨는 올해 2차 시험에서 합격선을 뛰어넘는 64.6점을 획득해 3차 면접시험 응시 자격을 받았다. 안씨는 교내에 구성된 공부모임을 활용해 면접시험에 대비했다. 단순히 면접 자세 및 말하기 태도만 교정한 것이 아니라 국정감사 정책 자료집 등을 통해 기획재정부 관련 현안을 정리하고, 특히 개별면접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날의 경험을 되새기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3주간의 면접 준비 일정은 그렇게 훌쩍 지나갔다. 꼼꼼한 준비 끝에 안씨는 김씨와 나란히 재경직 최고 득점자로 최종 합격했다. 수험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안씨는 학원 모의고사 성적에 기분이 쉽게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학원 모의고사 성적에 너무 연연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실전에서 정신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면서 “저도 올해 모의고사에서 합격선에 미달하는 성적을 받았으나 실전에서는 합격했다. 모의고사에서 미리 본인의 위치를 신경 쓰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실력 발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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