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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위안부 지원금 확대 검토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에 대해 정부 지원금을 연 1억엔대로 늘리고 지원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일본 정부가 1965년 한·일 협정으로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은 소멸됐고 관련 개인의 청구권 문제도 해결됐다는 입장이지만 기본 인권을 유린당한 여성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충실한다는 측면에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에 서울에서 진행된 한·일·중 3국 정상회의 및 한·일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를 준비하면서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관련 민간기구에 재정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인도적인 차원의 배려를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2007년 해산된 아시아여성기금의 활동을 잇는 후속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그러나 신문은 일본의 사죄나 책임 인정 등 위안부 문제의 해법과 관련, 한국 정부의 입장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어 협의 진전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도쿄의 외교 소식통들은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가 직접 피해자들을 면담하고 유감을 표하는 방식도 함께 고려 중”이라면서 일본 측은 이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최종 해결의 보증 등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종전 70주년 담화 등에서 여성 인권이 훼손되는 일이 없는 세기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한 이상 새로운 지원 방식 등 제3의 해결책이 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군과 정부의 위안부 모집 및 운영 등에 대한 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아베 총리의 사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외무성은 올해 1500만엔 등 아시아여성기금 해체 이후 2008년부터 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는 비영리조직(NPO)들을 위한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다. 이들 NPO는 피해자들에게 의약품 및 생필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이와 함께 내년도 한·일·중 3국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일본이 하반기가 아닌 상반기로 개최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일정대로 되면 박근혜 대통령은 내년 상반기에 취임 이후 처음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경제뉴스 in] 명품만 배불린 개소세 인하…정부 ‘없던일로’

    [경제뉴스 in] 명품만 배불린 개소세 인하…정부 ‘없던일로’

    샤넬과 루이뷔통 등 명품업체의 ‘호갱’(호구+고객) 대우에 뿔난 정부가 2개월여 만에 개별소비세 인하를 ‘없던 일’로 했다. 우리 국민에 이어 정부마저 ‘봉’으로 여기는 명품업체들도 문제이지만, 개소세를 내려주면 당연히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믿은 정부의 어리숙한 행보에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3일 가방과 시계, 사진기, 융단 등 5개 품목에 대한 개별소비세 과세 기준가격을 500만원에서 다시 200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800만원짜리 샤넬백의 경우 500만원을 뺀 300만원에만 개소세율 20%를 적용하던 것을 다시 과세 기준금액 200만원을 뺀 600만원으로 원상회복하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기존 60만원(300만원×20%)이던 세금이 120만원(600만원×20%)으로 두 배 불어난다. 기재부가 이례적으로 이미 발표한 정책을 스스로 철회한 것은 세금 인하 효과가 소비자에게 가지 않고 명품업체들만 배불리고 있다는 불만과 비판이 끊이지 않아서다. 세금이 내려간 만큼 판매가격을 낮춰야 하는 데도 일부 명품업체는 종전 가격을 그대로 받거나 되레 값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런 방법으로 업체들이 챙긴 세금 인하분이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런 전례가 과거에도 종종 있었음에도 충분한 사전 조사와 대책 마련 없이 덜컥 개소세를 인하한 정부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기재부는 명품업체의 ‘고자세’가 계속되자 뒤늦게 현장 조사와 업계 간담회를 가졌다. 읍소도 해보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를 거론하며 설득하기도 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가격 결정권이 해외 본사에 있다’는 핑계만 되풀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재현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간담회에서 정책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면서 “결국 국민 세금을 명품업체에 줄 수 없어 원래대로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세금 인하 효과가 나타난 보석·귀금속과 모피에 대한 개소세 과세 기준은 500만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보석업체들이 개별소비세 인하 이후 판매 가격을 낮춰 예물을 구매하는 신혼부부 등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여왕님, 뒤를 조심하옵소서!

    여왕님, 뒤를 조심하옵소서!

    남녀골프 2015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1년 동안 각각 30개 남짓의 투어 대회를 뛴 선수들로서는 한 해 수확을 점검하는 시기다. 이맘때면 각종 타이틀의 주인공들도 대부분 윤곽을 드러낸다. 개인 타이틀은 자신들의 한 해 농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징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비롯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등 국내외를 평정하고 있는 ‘코리안 시스터스’의 2015년 메달은 어떤 색이었을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은 KLPGA 투어 시즌 3승의 이정민(23·비씨카드)에게 딱 어울리는 말이다. 바로 올해의 선수상 격인 대상 타이틀 때문이다. 그는 오는 6일부터 부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시작되는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해당 포인트 부문 1위로 뛰어오를 채비를 마쳤다. KLPGA 대상은 상금왕, 다승왕과는 달리 아직 수상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상금왕은 남은 2개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전인지(21·하이트진로)로 확정됐고, 다승 부문도 전인지가 5승으로 최소한 공동 1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대회마다 포인트가 누적되는 대상 부문에서는 이정민이 408점으로 1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435점)에게 27점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 걸린 포인트는 40점. 역전도 너끈히 가능한 점수다. 지난주 서경대회에서 전인지가 기권한 덕에 역전의 기회를 잡고도 공동 21위에 그쳐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한 이정민은 “한 해를 결산하는 ‘투어 챔피언십’ 격인 이번 대회에서 다시 역전샷을 날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3일 현재 각 부문 1위를 휩쓸고 있는 LPGA 투어에서는 신인상 경쟁이 관심거리다. 사흘 전 버디 한 방으로 시즌 3승을 챙긴 김세영(22·미래에셋)이 올해의 신인 포인트 1422점으로 선두를 내달리는 가운데 김효주(20·롯데)가 1175점으로 2위다. LPGA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하면 150점, 준우승이면 80점을 주고 3위 75점, 4위 70점, 5위 65점 순으로 이어지다가 6위부터는 3점씩 차감해 점수를 부여한다. 둘의 점수 차가 247점으로 크긴 하지만 남은 3개 대회에서 김효주의 역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더욱이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포인트가 2배로 늘어난다는 점도 변수다. 따라서 김효주로서는 6일부터 사흘간 일본 미에현 시마시의 긴테쓰 가시코지마 컨트리클럽(파72·6506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토토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이 신인왕을 저울질할 수 있는 추격의 마지막 기회다. 이 대회에는 김세영이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김효주는 최대 150점을 만회할 수 있다. 일본 무대에서는 이보미(27)가 ‘유아독존’이다. JLPGA 투어 4년차의 그는 LPGA 투어와 JLPGA 투어가 공동 주최하는 토토재팬대회를 포함해 잔여 시즌 4개 대회를 남겨놓은 이날 현재 거의 모든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다관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보미는 “처음으로 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동시에 JLPGA 투어 역대 처음으로 단일 시즌 상금 2억엔을 돌파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카드 수수료 최대 0.7%P 인하

    카드 수수료 최대 0.7%P 인하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신용카드 가맹점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가 최대 0.7% 포인트 내려간다. 이렇게 되면 연매출 2억 5000만원인 중소가맹점은 연간 최대 210만원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새누리당과 금융위원회는 2일 당·정 협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했다. 인하 폭은 단일 우대수수료 1.5%를 적용받는 ‘연매출 2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은 0.8%로, 2.0%를 적용받는 ‘연매출 2억원 초과~3억원 이하 중소가맹점’은 1.3%로 종전보다 각각 0.7% 포인트 인하된다. 일반가맹점(연매출 3억원 초과~10억원 이하)은 0.3% 포인트 내려갈 전망이다. 일반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와 가맹점이 알아서 정하도록 돼 있지만 가급적 2.2% 수준인 현행 수수료율 평균을 1.9%로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체크카드 수수료도 영세가맹점은 1.0%인 우대수수료율이 0.5%로, 중소가맹점은 1.0%로 0.5% 포인트씩 낮아진다. 윤창호 금융위 중소서민금융정책관은 “전체 카드 가맹점 중 97%인 238만곳이 총 6700억원의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득점왕 ‘역사 전쟁’

    득점왕 ‘역사 전쟁’

    K리그 득점왕 경쟁이 아드리아노(FC서울)와 김신욱(울산), 이동국(전북), 황의조(성남) 등 4파전으로 압축됐다. 이 네 명 가운데 누가 득점왕에 오르든 K리그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K리그 클래식 2015시즌이 3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상위 스플릿 팀 중 두 시즌 연속 챔피언 자리를 노리는 전북(승점 69)을 상대로 포항(62), 수원(61)이 저지에 나선 가운데 시즌 득점왕의 구도 역시 윤곽이 잡혔다. K리그 클래식은 상위와 하위 각 6개팀이 스플릿 시스템으로 운용되지만 득점, 도움 등 개인상은 통합해 시상한다. 득점왕 경쟁은 2일 현재 1위를 달리는 김신욱(16골)에 이어 아드리아노가 1골 차로 뒤를 쫓고 있고, 이동국과 황의조가 13골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대표팀 부동의 ‘원톱’ 김신욱은 소속팀 울산이 하위 그룹으로 미끄러지면서 이후 경기를 하위권 팀들과 치르고 있다. 다른 후보들과 견줘 골사냥이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대로 그는 하위그룹에서 가장 강력한 인천, 전남과의 각 두 경기에서 5골을 뽑아내 아드리아노를 제치고 1위로 나섰다. 김신욱이 생애 첫 득점 1위에 오른다면, K리그 최초로 스플릿 하위그룹에서 배출된 득점왕이 된다. 지난 여름 대전에서 이적한 아드리아노는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 득점왕 출신이다. 챌린지 32경기에서 27골을 터뜨리며 대전 승격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득점왕에 오를 경우 그는 클래식과 챌린지를 아우르는 K리그 첫 통합 득점왕에 오른다. 이동국이 6년 만에 득점왕에 복귀할 경우 역대 최고령 ‘킬러’에 등극하게 된다. 종전의 최고령 득점왕은 2002년의 에드밀손(당시 전북)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34세. 이동국은 올해 36세다. 황의조는 프로에 데뷔한 2013년 2골에 이어 지난해 4골에 그쳤지만 올해는 일취월장했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채갈 만큼 득점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데뷔 3년 동안 가장 빛난 활약을 펼친 ‘영플레이어상’(옛 신인상) 후보이기도 하다. 황의조는 1995년 노상래(당시 전남)에 이어 10년 만에 득점왕과 이 부문 등 ‘멀티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1] 징검다리 세습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1] 징검다리 세습

     우리 개신교계에서 세습은 가장 고질적이고 부작용을 양산하는 악습의 병폐로 꼽힌다. 그 승계의 방법도 종전 직계 자녀에게 담임 목사직을 곧바로 물려주는 직접 세습과는 달리 다양한 변칙의 승계가 횡행한다. 얼핏 열거해도 그 변종의 세습 양상은 천차만별이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 정도 다른 사람에게 담임을 하게 한 다음 아들에게 물려주는 ‘징검다리 세습’을 비롯해 지교회를 세워 아들을 담임목사로 가게 하는 ‘지교회 세습’, 비슷한 규모의 교회 목회자끼리 아들 목사의 목회지를 교환하는 ‘교차 세습’, 여러 교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자간 세습’, 아버지 목사가 개척한 여러 교회 중 하나를 아들 목사에게 맡기는 ‘분리 세습’. 그런가 하면 아들이 개척한 교회에 아버지 교회가 통합한 후 그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통합 세습’이며 아버지 목사가 자신과 가까운 목사에게 교회를 형식적으로 이양한 다음 이를 다시 아들 목사에게 물려주는 ‘쿠션 세습’까지 등장했다. ● 2013년 6월 이후 122개 교회 ‘세습’... 85개가 아들에 직접 세습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이 지난 5월 공개한 ‘변칙 세습 현황조사’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세습 방식의 다양한 사례는 차치하고라도 그 규모가 충격적이다. 2013년 6월 29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세습 사례를 수집한 결과 총 122개 교회가 세습했으며 그중 85개 교회가 담임목사 직을 아들에게 직접 물려주는 직계 세습을, 37개 교회가 법망을 피한 변칙 세습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유지도 하기 어렵다는 소수의 개척 교회를 빼면 세습을 하지 않는 교회가 어느 교회인 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어떤 형식을 띠건 교회의 세습이 일반의 지탄을 받는 이유는 극명해보인다. 무엇보다 복음이 있는 ‘하느님의 집’이 물질과 권력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세속화에 대한 경계일 것이다. 담임목사직과 교회의 자본을 대물림하는 ‘교회 사유화’와 ‘목사의 귀족화’는 교회가 공익적 종교기관이 아니라 일개 가족과 특정 개인을 위한 사기업임을 공인하는 격이라는 게 보편적인 견해로 통한다. ● 교단들 잇단 방지법에도 변칙세습 이어져... 식지않는 세습 욕망  그 세습을 향한 경계와 지탄의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교회 안과 바깥에서 높아져왔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자성과 개선의 몸짓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이른바 ‘대형교회 세습 원조’로 낙인된 충현교회의 고(故) 김창인 원로목사가 작고하기 몇 달 전인 2012년 6월 세습을 회개해 세상을 놀라게 한 게 대표적인 예이다. “아들 김성관 목사를 후임목사로 세운 게 일생일대의 가장 큰 실수”라면서 하나님께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것이다. 그 여파인지 일부 교단에서 세습 반대의 목소리와 바꾸자는 작은 노력들이 이어졌다. 2012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개신교사상 처음으로 담임목사직 세습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한데 이어 이듬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예장통합)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이 정기총회에서 잇따라 세습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변칙의 세습이 교단들의 순차적인 세습금지법 마련 이후에 더 기승을 부렸다는 데 있다. 실제로 세반연측은 세습방지법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변칙 세습의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고 개탄한다.  개신교 교단중 처음으로 지난 2012년 세습 방지를 결의했던 기감이 변칙세습에도 제동을 걸고 나서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달 29일 총회 입법의회에서 이른바 ‘징검다리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2012년 세습방지법을 통해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연속해 동일교회의 담임자로 파송할 수 없다’고 명시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를 10년간 담임목사로 파송할 수 없다’고 정한 것이다. 500명 정원의 총대 중 411명이 투표해 찬성 212표, 반대 189표, 기권 10표가 나와 23표 차로 결의됐다고 한다. 그런데 법안에 대한 총대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역차별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교회에서 담임자를 결정하는 교회 의회제도의 결정권까지 박탈한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지금 이땅 목회자들의 보편적인 의중을 대변하는 입장들로 비쳐져 안타깝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한·중·일 정상회의] 리커창, 日보란 듯… “다 아는 이유로 3년간 협력 방해받아”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한·중·일 3국 정상은 1일 정상회의 뒤 발표한 ‘동북아 평화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통해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3국이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해 3국 협력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뒤 발표된 공동발표문 문구와 동일한 표현이다. 언뜻 보기에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일정 부분 인식을 같이한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정상회의 뒤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역사 문제를 둘러싼 좀더 직설적인 중국의 입장을 드러냈다. 리 총리는 역사 문제에 대한 공동인식을 “상호 신뢰의 전제조건”이라고 규정하면서 “모두 다 아는 이유로 3국 협력 프로세스가 지난 3년 동안 방해를 받았다”고 언급한 것.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집권 후 일본이 퇴행적 역사관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중국의 분명한 불만 표출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2년 5월 이후 과거사 문제 등을 이유로 열리지 않았다. 리 총리는 또 “3국 협력체제가 다시 파장이 생기는 일을 원하지 않고 양자, 3자 관계에 있어 우여곡절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역사 문제 등을 놓고 일본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바뀌지 않을 경우 한·중·일 정상회의의 정례화가 쉽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공동 선언문의 언급 외에 특별한 것을 강조하지 않았다. 주최국으로서 역사 직시를 통한 3국 협력의 복원에 방점을 둔 만큼 필요 이상으로 일본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언급했다.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해 가며 일본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리 총리와 달리 박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반면 아베 총리는 역사 문제를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납북자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국내 보수 진영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갈 길 바쁜 김효주, 박인비에 이어 이번엔 전인지까지 기권

     미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후보와 전 세계 1위, 국내 상금왕 ‘0순위’까지. 국·내외 그린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코리언 시스터스’가 시즌 막판 잇단 부상에 따른 기권 사태의 주인공이 됐다.  LPGA 신인왕 후보 김효주(20·롯데)는 지난 29일 중국 하이난섬의 지안레이크 블루베이 골프 코스(파72·6778야드)에서 열린 블루베이 LPGA 1라운드에서 장염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김효주는 LPGA 신인왕 포인트에서 김세영(23·미래에셋·1272점)에 이어 97점 뒤진 1175점으로 박빙의 2위를 달리고 있었던 터라 150점이 걸린 이번 대회 득점을 공친 건 물론, 남은 올 시즌 4개 대회 역전극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세영은 1일 이 대회 4라운드 12번홀까지 공동 2위를 내달리며 신인왕 획득에 박차를 가했다.  최근 리디아 고(18)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넘겨준 박인비(27·KB금융그룹)도 갈 길은 바쁜데 느닷없이 돌부리에 걸렸다. 지난 30일 이 대회 2라운드 직전 왼손 가운데 손가락 부상을 이유로 아예 출전을 포기했다.  세계 랭킹에 이어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타수까지 2위로 밀려나 추격전을 펼쳐야 할 상황이라 부상 정도에 따른 투어 재개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박인비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 전해 아예 남은 시즌을 포기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1일 국내 대회에서는 내년 LPGA 투어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10번홀 티샷을 마친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지난주 KB 대회 때도 통증을 호소했던 전인지는 이번 대회 직후인 2일 정밀진단을 위해 병원에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다.  특히 국내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인지의 기권으로 대회 주최측은 당혹케 했다. 상금과 다승 1위에 오르며 대회 흥행의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 전인지가 대회장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대회를 바라보는팬들의 관심도 반감됐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앞으로 남은 KLPGA 투어 대회 2개 가운데 1개 대회만 출전하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최종전과 LPGA 투어 시즌 최종전, 그리고 12월 초 4개 투어 대항전(전 한·일대항전) 등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남은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직 열일곱, 충분히 괜찮아

    아직 열일곱, 충분히 괜찮아

    최진철호의 위대한 도전이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29일 칠레 라세레나의 라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0-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전반 11분 요른 반캄프에게 결승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22분 마티아스 베레트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승우(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 천금 같은 페널티킥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브라질을 꺾은 것은 처음이었다. 기니와의 2차전에서도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2연승한 것 역시 한국 축구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3차전 상대 잉글랜드와는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무실점으로 16강에 올랐다. FIFA 주관 대회 조별리그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은 것도 최초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24개 참가국 중에 실점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대표팀의 목표인 대회 4강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았다. 종전 최고 기록인 8강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았다. 대표팀은 그러나 가능성을 확인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서 난공불락이었던 골문이 벨기에전에서 두 차례나 열렸다. 전반 11분 주장 이상민(현대고)이 벨기에 진영에서 짧게 찬 프리킥이 상대 미드필더 단테 리고에게 차단됐다. 리고가 한국 수비 뒤 공간을 향해 패스했고 반캄프가 뛰어 들어가 골을 넣었다. 후반 22분에는 베레트가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꽂았다. 후반 25분 한국도 기회를 잡았다. 오세훈(현대고)이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거친 수비에 쓰러졌다. 심판은 즉각 호루라기를 불어 한국에 페널티킥을 줬다. 이어 오세훈을 잡아챈 벨기에의 로랑 르무안을 퇴장시켰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승우의 슈팅이 상대 키퍼에게 가로막혔다. U-17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스타 플레이어였던 이승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최 감독은 “벨기에가 조별리그와 전혀 다른 축구를 해 조금은 당황했다”면서 “몇 번의 실수가 치명적이었다. 이승우가 좀 더 신중하게 페널티킥을 찼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기니를 격파하는 등 선수들이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면서 “이 경험을 승리로 발전시켜 오늘과 같은 모습을 안 보이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허망하게 끝난 교포 청년의 고국 코트 도전

    허망하게 끝난 교포 청년의 고국 코트 도전

     국내 코트에서 뛰고 싶다는 한 미국 교포 청년의 꿈이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 26일 프로농구연맹(KBL)의 2015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 참여한 38명 가운데 일반인 실기 테스트를 통과한 미국 교포 벤자민 길(23)이 있었지만 끝내 그는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지명되지 않았다. 그의 드래프트 도전을 도왔다고 밝힌 ‘wjung’은 지난 28일 KBL 출입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KBL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절차로 인해 마음의 상처와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그에 따르면 벤자민은 지난 2일 KBL로부터 서류심사 합격 통지와 함께 8일 실기테스트에 참석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나 다음날 갑자기 KBL로부터 외국인 및 동포 선수 규정이 변경됐다는 이메일 통보를 받았다. ‘드래프트 선발 해외동포 선수 및 혼혈 선수의 의무’ 조항 중 종전 ‘드래프트 이후 3번째 시즌 선수 등록일(2018년 10월 26일)까지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를 ‘KBL 등록 선수 중 2015년 10월 26일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해외동포 선수 및 혼혈 선수는 외국인 선수로 간주되며, 외국인 선수에 대한 2015~2016 시즌 경기 출전 제한 룰이 적용된다. 또한 각 구단에서 오직 1인의 외국인 귀화 선수만 보유할 수 있다’로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2일 실기테스트 통보를 해놓고 다음날 사실상 26일 드래프트 전까지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고 다시 통보한 셈이다. 학생 신분인 그가 한국에서 취업하거나 프로농구팀에 소속되기 전에는 한국 국적 취득이 아예 불가능한데 이런 요구를 한 것이라고 벤자민측은 반발했다. 김영기 총재 앞으로 ‘드래프트 신청 마감 사흘 뒤 규정 변경을 통보한 것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매력적인 무대로 떠오른 KBL의 명성에 금이 가게 할 것’이란 골자의 항의 문서를 보내 적용 시기를 미뤄줄 것을 요구했다. 벤자민과 모친은 이미 한국행 항공편 예약을 마친 상태였다.   KBL은 규정 변경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드래프트 신청을 두달 앞두고부터 준비에 매달려왔던 벤자민의 에이전트는 마지못해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8일 실기 테스트에 응한 벤자민과 모친은 11일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이틀 뒤 합격 통지를 이메일로 받고 23일 다시 한국으로 떠나 26일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규정 변경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점을 뻔히 알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두 차례나 모국을 모간 것이다. 그리고 어떤 구단의 선택도 받지 못한 채 돌아가는 길, KBL의 엉성한 일처리 때문에 농락당했다는 자괴감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28일과 29일 KBL의 해명을 들었다. 다음과 같다. ‘지난 5월 11일 이사회를 열어 국내 선수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교포 선수들의 진입을 막는 규정 변경을 시도했다. SK 같은 팀을 보라. 외국인 선수 둘에 귀화, 혼혈 선수까지 즐비해 형평성을 지적받곤 하지 않느냐.  그러나 KBL 역시 규정 변경에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특히 벤자민의 경우 우리가 늦게 통보한 잘못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래서 실기 테스트에 응할 기회를 줬다. 당사자들도 규정 변경에 동의한다는 서류를 냈다. 다행히 기술위원들이 실기테스트에서 합격점을 줘 통과했고 드래프트까지 나왔지만 어느 구단도 선택하지 않았다. 규정 변경 때문만이라고 보지 않는다. NBA는 한 번 드래프트에 나왔다가 지명되지 않으면 다음 기회가 주어지지 않지만 우리는 그런 제한이 없다. 따라서 벤자민이 다음에도 국내 코트에 도전할 수 있다.’ 벤자민의 에이전트는 “물론 규정 변경이 없었더라도 벤자민이 드래프트에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이미 끝난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 “고국의 프로농구 단체가 미숙한 행정 처리와 아집으로 아직 젊고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의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안기고 좌절시킨 점을 알려 이런 잘못이 재발하지 않도록 기자들에게 알린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LB] 연장 14회 ‘끝내기 뜬공’… KC가 떴다

    [MLB] 연장 14회 ‘끝내기 뜬공’… KC가 떴다

    ‘30년 한풀이 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가 먼저 웃었다. 캔자스시티는 28일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홈 1차전에서 5시간이 넘는 연장 14회 사투 끝에 에릭 호스머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5-4로 이겼다. 기선을 제압한 캔자스시티는 1985년 이후 30년 만에 WS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1986년 이후 29년 만에 WS 우승을 노리는 메츠는 9회 말 얻어맞은 동점포가 뼈아팠다. 이날 경기는 WS 사상 최다 이닝 타이(통산 3번째)인 연장 14회까지 펼쳐졌고 1차전 경기로는 최장 이닝을 기록했다. 종전 1차전 최장 이닝은 2000년 메츠-뉴욕 양키스의 12회. 캔자스시티는 9회 1사까지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앨릭스 고든이 상대 마무리 제우리스 파밀리아를 극적인 중월 동점포로 두들겨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4-4로 팽팽히 이어지던 균형은 14회에서야 깨졌다. 캔자스시티의 선두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르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고 벤 조브리스트의 우전 안타, 로렌조 케인의 고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다음 호스머가 바톨로 콜론을 상대로 우익수 뜬공을 때려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대를 모았던 메츠의 대니얼 머피는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홈런을 ‘6’으로 마감했다. 경기 직전 부친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캔자스시티 선발 에딘손 볼케스는 6이닝 6안타 1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메츠 선발 맷 하비도 6이닝 5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프로야구] ‘니’ 덕분에 살았다

    [프로야구] ‘니’ 덕분에 살았다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 무실점 역투로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원점으로 돌렸다. 니퍼트를 선발로 기용한 두산은 27일 대구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삼성에 6-1로 승리했다. 두산과 삼성의 시리즈 전적은 1승1패로 동률이 됐다. 니퍼트가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51㎞에 이르는 직구와 110~139㎞를 넘나드는 변화구를 섞어 실점 없이 7이닝을 막았다. 92구를 던져 삼진 5개를 빼앗았고 안타 세 개를 허용했다. 볼넷은 두 개에 불과했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도 안았다. 이날 호투로 니퍼트는 단일 포스트시즌(PS)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갈아엎었다. 이번 PS에서 24와3분의1이닝 동안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종전 기록은 2013년 유희관(두산)의 20과3분의2이닝이었다. 두산 타선에서는 민병헌과 김재호가 선전했다. 민병헌은 4타수 1안타 3타점을 올렸고, 김재호는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안타 7개를 얻어맞았고, 한 개의 볼넷을 내줬다. 탈삼진은 세 개였다. 삼성 불펜 심창민도 불안했다. 7회 장원삼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심창민은 몸에 맞는 공 한 개를 던지고 1실점한 끝에 3분의1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두산 타선은 5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장원삼을 공략하지 못했다. 4이닝 동안 안타 한 개를 빼앗고 볼넷 1개를 골라낸 것이 전부였다. 승부처는 5회였다. 내내 침묵했던 두산의 방망이가 비로소 폭발했다. 두산은 5회에만 4점을 얻어 단숨에 4-0으로 앞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원이 2루타로 빅이닝의 시작을 알렸다. 로메로는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이어 허경민과 박건우가 연달아 안타를 쳤다. 민병헌이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로 장원삼을 흔들었고, 곧바로 김현수가 1타점을 더했다. 민병헌은 또 7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심창민을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더했다. 8회에는 허경민이 1타점 1루타를 추가했다. 삼성은 9회 말 교체 등판한 이현호를 상대로 겨우 1점을 만회했다. 삼성 이승엽이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희생타를 쳤다. 한편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대구구장에서 2차전을 관람했다. 이 부회장은 종종 잠실이나 목동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지켜본다. 하지만 대구까지 직접 와서 응원하는 일은 드물다. 29일 잠실에서 열리는 KS 3차전 선발로 두산은 장원준을 삼성은 클로이드를 예고했다. 대구 강신 기자 xin@seoul.co.kr ●승장 김태형 두산 감독 “니퍼트 5차전 등판 가능성 열어놔” 니퍼트가 중요한 순간 에이스 역할을 했다. 니퍼트가(어깨 근육이) 조금 뭉치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8회까지 던졌으면 했지만, 무리하면 위험할 것 같았다. 로테이션상 니퍼트는 6차전에 나와야 하나 5차전 등판 가능성도 열어놓겠다. 박건우가 정수빈의 공백을 잘 메웠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있겠지만 안배할 상황이 아니다. ●패장 류중일 삼성 감독 “장원삼 5연속 안타 맞아 아쉬워” 니퍼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높게 형성된 공이 없었고, 빠른 직구에 슬라이더가 낮게 잘 들어왔다. 장원삼이 잘 던지다가 5연속 안타를 맞은 게 아쉽다. 장원삼의 부상은 타박상 같다. 심창민에게 부담을 많이 준 것 같으나 뛰어넘어야 한다. 9회에 한 점을 낸 것으로 위안을 삼겠다. 잠실로 가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 ‘롱퍼터’ 사용 금지… 아마추어도 기부 약속하면 상금 수령

    밸리퍼터 스트로크 금지와 아마추어 선수의 상금 수령을 골자로 하는 골프규칙 2016 개정판이 발간됐다. 범세계적으로 적용되는 골프규칙을 제정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최근 4년간 바뀐 규칙을 담은 규정집을 27일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샤프트 끝 부분을 배나 가슴에 고정시켜 스트로크하는 이른바 ‘앵커드 퍼터’의 사용 금지다. 길이가 일반 퍼터보다 길어 ‘롱퍼터’ 혹은 ‘빗자루 퍼터’, 밸리(배꼽) 퍼터로 불린다. 그러나 샤프트가 길더라도 몸에 닿지만 않으면 이 규칙을 적용받지 않는다. 경기 도중 선수가 보조 기구를 사용했을 경우 종전에는 바로 실격시켰지만 개정 규칙에 의하면 2벌타를 주는 것으로 벌칙이 경감된다. 그러나 벌타를 받고도 계속 보조 기구를 사용했을 경우에는 실격된다. 또 규칙 위반 사실을 모른 채 벌타를 스코어카드에 누락시켰을 때는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 처리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명문화했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지난 2011년 1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 무심코 볼 마크를 집다 공을 건드렸지만 까맣게 모른 채 성적표를 제출했다가 TV 시청자의 제보로 실격됐다. 2012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2라운드 15번홀 세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뒤 1벌타를 받은 뒤 잘못된 장소에 공을 드롭한 뒤 다섯 번째 샷을 했다. ‘오소 플레이’로 2벌타에 해당한다. 그러나 우즈는 벌타를 스코어카드에서 누락시켰고 후에 위반 사실이 드러났지만 선수 본인이 몰랐다는 ‘실격 면제’ 조항을 적용받아 특혜 논란 속에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이 밖에 선수가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볼이 움직였을 때 주어지던 1벌타 조항도 완화됐다. 또 아마추어 초청선수라도 특정단체를 지정하고 기부를 약속할 경우 프로대회 상금을 수령할 수 있다. 새 규칙은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대퇴골 DNA 7년 분석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65년 만에 가족 품에…

    대퇴골 DNA 7년 분석 한국전 참전 미군 유해 65년 만에 가족 품에…

    한국전쟁에서 숨진 미군 유해의 신원이 65년 만에 밝혀져 고향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유족의 품으로 되돌아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벨플라워 출신인 미 육군 로버트 위트 상병의 유해가 그의 마지막 유족인 누이동생 러번 미닉(82)에게 이번 주초 돌아왔다. 미닉은 현지 신문인 프레스텔레그램에 “오빠가 가족과 함께 있었던 집으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위트 상병, 장진호전투서 실종 뒤 사망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20세였던 위트 상병은 그해 11월 미 육군 7사단 31연대전투단 32연대 1대대에 배속돼 참전했다. 그는 같은 해 12월 1일 중공군이 미군을 포위해 섬멸 위기에 몰아넣은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에서 치열한 교전 도중 실종됐다. 1953년 종전 당시 송환된 미군 포로들은 위트 상병이 포로로 붙잡혔다가 영양실조로 숨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붙잡힌 지 두 달쯤 지난 1951년 1월 31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미 조사팀 전투 현장서 유해 발굴 1990~1994년 북한은 장진호 전투 등에서 싸운 신원 미상 미군 600여명의 유해 파편을 담은 상자 208개를 미국에 송환했고, 2000년에는 미국·북한 합동 조사팀이 당시 전투 현장 근처에서 추가 유해들을 발굴했다. 여기에 포함된 위트 상병의 유일한 유해는 그의 대퇴골이었다. 2008년 군 당국은 위트 상병 유족들의 DNA를 확보해 그의 유해와 대조하는 정밀 검사를 시작했고 위트 상병의 유해라는 사실을 지난달 최종 확인했다. 육군은 오는 30일 로스앤젤레스카운티 휘티어 소재 로즈힐스 기념공원 묘지에서 그의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벨기에? 해볼 만한데!

    벨기에? 해볼 만한데!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월드컵 16강에 사뿐히 안착한 최진철호의 상대로 결정된 벨기에는 성인대표팀(A팀)이 새달 FIFA 랭킹 1위를 예약한 축구 강국이다. 한국은 지난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벨기에에 0-1로 지면서 16강행이 좌절됐다. 한국으로서는 벨기에와의 16강전이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벨기에 A팀과 17세 이하 대표팀의 전력이 꼭 비례하는 건 아니다. 벨기에는 이번 대회 D조에서 FIFA 랭킹으로만 따지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말리, 에콰도르, 온두라스와 함께 조별리그를 벌였지만 1승1무1패로 조 3위에 머물렀다. 25일 에콰도르와의 최종전에서는 0-2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또 첫 경기인 말리와는 0-0으로 비겼지만 슈팅 수 2-26, 유효슈팅 수 0-6으로 절대 빈공에 허덕였다. 그러나 유일하게 승리한 온두라스전에서는 골대를 무려 세 차례나 맞히고 에콰도르전에서 딱 한 차례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은 걸 감안하면 절대 무시할 팀은 아니다. 특히 최진철호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세트피스 상황이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두 골을 넣은 장면은 모두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득점을 올린 단테 리구(PSV에인트호번), 요른 반캄프(안더레흐트) 등이 ‘경계 대상’으로 지목된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인 이스마일 아자위의 발끝도 눈에 띈다. 최진철 대표팀 감독은 26일 “16강전 상대가 누구인지는 무의미하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몸 상태로 경기에 나설지가 중요하다”며 “잉글랜드전 이후 조별리그에서 약해진 몸 상태를 회복 훈련을 통해 정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100%라면 얼마든지 해볼 만한 상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U-17 월드컵에서 벨기에는 2007년(한국) 대회에 처음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이번이 두 번째 본선이다. 벨기에를 상대로 한 최진철호의 16강전은 29일 오전 8시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이 16강전에서 벨기에를 꺾을 경우 8강에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인 프랑스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4득점 4실점을 기록하는 등 막강 화력을 뽐냈다. 한편 E조의 북한은 이날 칠레 푸에르토몬트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박용관의 선제골과 정창범의 후반 인저리 타임 결승골을 묶어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고 조 3위(1승1무1패)로 16강 막차에 올랐다. 북한은 처음 출전한 2005년(페루) 대회에 이어 오는 30일 말리를 상대로 두 번째 8강행을 노크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벌써 10승, 아직 18살

    벌써 10승, 아직 18살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상 최연소 10승의 주인공이 됐다. 리디아 고는 25일 대만 타이베이의 미라마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이글 1개와 버디 6개로 7타를 줄인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유소연(24·하나금융), 지은희(29·한화)에 무려 9타 차 앞선 압도적인 우승이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8월 CN 캐나디안오픈 이후 통산 10승째를 올린 리디아 고는 가장 어린 나이에 LPGA 투어 10승 고지에 올라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나이는 이날 현재 만 18세 6개월 1일. 이 부문 종전 기록은 낸시 로페즈(58·미국)가 1979년에 세운 22세 2개월 5일이었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271만 6753달러로 1위 자리를 지킨 리디아 고는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동률이던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단독 1위에 올랐다. 시즌 5승째를 신고한 리디아 고는 또 박인비에게 내줬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대회 전까지 랭킹 포인트 12.42점으로 박인비(12.69점)를 근소한 차이로 쫓고 있던 리디아 고는 박인비가 소속사의 국내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 불참한 사이 단박에 우승을 터뜨려 세계 1인자의 자리에 다시 올랐다. 지난 2월 2일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올랐다가 6월 박인비에게 1위 자리를 내준 뒤 4개월 만에 되찾은 여제의 자리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지킨 리디아 고는 이날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공동 2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지은희(28·한화)에게 무려 9타나 앞선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6번홀(파5)까지 버디만 4개 몰아친 리디아 고는 이후 2위 그룹을 줄곧 5타 이상 여유 있게 앞선 끝에 10번째 정상을 밟았다. 12번홀(파5) 이글까지 기록한 리디아 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근처 러프까지 보낸 뒤 버디를 잡아내 20언더파를 꽉 채웠다. 리디아 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2월 처음 세계 1위가 될 때는 그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우승하고 세계 1위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몇 달 전 클리블랜드에서 로페즈를 만났는데 그는 정말 대단하고 훌륭한 선수였다”며 “그의 기록을 바꾸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57명 남녀 홀딱 벗고 롤러코스터 탄 사연은?

    최고의 스릴을 느끼게 해주는 놀이기구 '롤러코스터'가 더욱 아찔한 광경을 자아냈다. 최근 영국언론들은 현지의 테마파크인 '어드벤처 아일랜드'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누드 남녀들이 롤러코스터에 탑승해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다소 황당한 이 이벤트는 '순수한' 자연 상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으로 그 목적도 순수하다. 암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시작된 것. 이날 행사에는 총 57명의 남녀가 누드 상태로 이벤트에 참가해 큰 눈길을 끌었으나 기존 기네스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5년 전에도 역시 같은 행사가 열려 총 102명의 누드 남녀가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현지언론은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해 종전 기록을 깨지는 못했으나 총 1만 파운드(약 1700만원)의 기금이 걷혔다" 면서 "향후 영국 전역을 돌며 같은 이벤트를 펼칠 것" 이라고 전했다. 이어 "롤러코스터가 큰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대중 앞에서 옷을 모두 벗고 타는 것은 더욱 힘들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당신도 마음이 아팠군요

    당신도 마음이 아팠군요

    상상병 환자들/브라이언 딜런 지음/이문희 옮김/작가정신/380쪽/1만 8000원 2009년 약물 과용 심장마비로 사망한 대중가수 마이클 잭슨은 평생 과도한 성형수술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심한 여드름, 아버지를 닮은 ‘왕코’, 유난히 검은 피부…. 그 치부(?)를 대중에게 감추려는 회피의 몸부림에 온갖 잡담이 쏟아졌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 무성한 소문과 잡담 이면에 숨은 그의 개인적 고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마이클 잭슨이 앓았던 그 고통은 의학적 용어로 말하자면 ‘심기증’에 해당된다. 좀 더 쉽게 말하자면 ‘건강염려증’이다. ‘뒷받침할 만한 의학적 증거가 없는데도 몸에 질환이 있다고 의심하거나 더 심한 경우 의심이 반복되면서 행동양식으로 굳어지고 멈추라는 무수한 암시 따위에 아랑곳없이 같은 생동과 실수를 반복하는 경향.’ 이렇게 정의되는 심기증은 모든 시대에 걸쳐 존재했다고 한다. 18세기에는 근대적 사치의 과잉에서 비롯됐고, 21세기 들어서는 과도한 여가와 의학 지식, 혹은 사이비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환경에서 기인한다고 여겨지기 일쑤이다. ‘상상병 환자들’은 예술문화 계간지 ‘캐비닛’ 영국지부 편집장이 심기증을 앓았던 유명한 위인들을 들춰 흥미롭다. 제임스 보즈웰, 샬럿 브론테, 찰스 다윈,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앨리스 제임스, 다니엘 파울 슈레버, 마르셀 프루스트, 글렌 굴드, 앤디 워홀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 가운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몇몇 인물을 한번 들여다보자. ‘제인 에어’의 작가 샬럿 브론테는 늘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며 만성통증과 불안에 시달린 신경병 환자였고,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사람들과 어울리길 꺼려 고독한 시간을 간절히 원한 소화불량증 환자였다. ‘백의의 천사’로 널리 알려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자신을 ‘병사들의 어머니’로 여긴 지독한 일 중독자였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미국 작가 앨리스 제임스는 질병마저 예술작업의 일부라 믿었던 감각과민증 환자였고, 프로이트가 논문 제목으로 이용했다는 ‘한 신경병자의 회상록’ 저자 다니엘 파울 슈레버는 여자가 되고 싶은 나르시시스트로 성기와 털이 사라지는 망상에 빠졌다고 한다. 이 밖에도 책에는 이른바 이름난 상상병 환자들의 이야기들이 소상하게 풀어진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약초 연기 자욱하고 빛이 들지 않는 집필실에 스스로를 가둔 천식 환자였으며,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타인과의 신체접촉을 극도로 싫어해 손가락을 다칠까 봐 악수까지 거부하는 강박증 환자였다. 또 팝 아트 선구자 앤디 워홀은 여드름투성이에 딸기코인 얼굴과 왜소한 몸을 부끄러워한 외모 콤플렉스 탓에 미용 시술에 극도로 의존했다. 책은 주로 작가나 예술가, 혹은 많은 글을 남긴 저자를 대상으로 삼았지만 심기병을 앓는 사례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그리고 그 상상병의 환자들은 군주며 정치인, 재계 거물 등에도 폭넓게 포진했을 것으로 본다. 다시 말하면 모든 이들이 앓고 있을 마음의 병이라는 것이다. 책의 특징은 그 마음의 병이 어떻게 유래했는지를 밝히는 데 있지 않다. “심기증의 역사는 더 확실하고 친숙한 의학사의 엑스레이 사진이다. 그 사진은 몸에 대한 우리의 희망과 두려움의 숨은 구조를 드러낸다.” 그 말처럼 마음의 병이 어떻게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독자들이 파악하게 만들고 있다. 종전 고통과 불안, 질병을 위인들의 위업을 돋보이게 하는 부속물로 여긴 것과 달리 상상병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관점의 역전’이 돋보인다. 그러면 그 심기병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저자는 유명인사의 유명한 명구로 답을 대신한다. “건강은 없다. 우리는 기껏 중립 상태를 누릴 뿐이라고 의사는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결코 건강하지 않으며 건강할 수도 없음을 아는 것보다 더 나쁜 병이 있을까”(존 던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 “이 세상에서 내 생각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내 몸이다”(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리히텐베르크 ‘잠언집’) 옮긴이의 말은 조금 더 구체적이다.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시작되고 주입되는 진단과 검사와 처방과 의심과 불안과 공포가 내면화되고 일상화된 세계에서 우리의 불안을 가장 기뻐할 이들은 누구일까.”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내수는 ‘호전’ 수출은 ‘고전’

    내수는 ‘호전’ 수출은 ‘고전’

    6분기 만에 맛본 1%대 성장은 정부의 ‘힘’에 기댄 측면이 크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임시 공휴일 지정,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그랜드세일 등의 카드를 숨가쁘게 내놓으며 정부가 강력히 성장률을 밀어 올린 것이다. 덕분에 소비 심리가 조금씩 살아났고 내수에 화색이 돌았다. 하지만 성장 공신인 정부조차도 대놓고 “본격 회복”은 입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자랑은 못 하는 모습이다. 1.2%라는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 이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2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치면서 3분기가 상대적으로 올라간 기저 효과 요인도 컸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까닭이다. 관건은 3분기 성장세가 4분기를 넘어 내년까지 죽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이다. 3분기 성장의 ‘쌍끌이’였던 정책 효과와 기저 효과가 약해지거나 사라진다는 점을 들어서다. 개별소비세 인하는 올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추경도 내년 1분기면 ‘약발’이 떨어진다. 민간 소비(전기 대비 1.1% 증가)도 나아졌다고 하지만 ‘메르스 이전’ 수준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분기 민간 소비의 평균 성장률은 0.5%로 1분기(0.6%)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아직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바뀌지 않는 한 수출도 성장에 기여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수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또 내렸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녹록지 않은 현실을 시인했다. 한국은행도 이런 점을 감안해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7%로 0.1%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3분기 1%대 성장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되레 연간 성장률을 낮췄다는 것은 4분기 성장세가 강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 전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은이 전망한 올 성장률(2.7%)을 달성하려면 4분기에 0.9%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전망(3.1%)대로 성장률이 3%대에 걸치려면 4분기에 최소한 1%대 중반은 성장해야 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4분기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성장률을 0.1% 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4분기 성장률은 밀어내기 등을 포함한 ‘연말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3분기를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면서 “문제는 내년인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고 정책 효과마저 사라지면 올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3분기 성장률을 봤을 때) 메르스 충격에서는 벗어났다고 할 수 있지만 경기 회복세를 진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6강전 쉽지 않아” 차분해진 개구쟁이들

    “16강전 쉽지 않아” 차분해진 개구쟁이들

    ‘이러다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만나면 어떡하지.’ 브라질에 이어 기니마저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17세 이하(U-17) 대표팀이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격돌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의 16강 대진은 24일 잉글랜드와의 최종전이 끝난 뒤 조 1위를 차지하느냐, 2위에 머무르냐에 따라 달라진다. 조 1위로 끝나면 A, C, D조 3위 팀 중 한 팀과 맞붙고, 조 2위가 되면 F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그런데 조 1위로 통과해도 16강에서 상대해야 할 세 조의 3위 팀 후보들이 하나같이 껄끄러운 팀들이라 최진철호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C조 아르헨티나가 가장 신경쓰이는 팀. 멕시코에 0-2로 무릎 꿇은 데 이어 22일 독일에도 0-4로 완패하며 승점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16강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이날 멕시코와 0-0으로 비긴 3위 호주(1무1패)를 25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격침시키면 아르헨티나가 3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A조 미국과 칠레도 나란히 1승1무를 기록하며 조 3위를 다투고 있는데 두 팀 모두 최진철호로선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D조는 벨기에와 말리(이상 1승1무), 에콰도르(1승1패) 세 팀 중 어느 팀이라도 조 3위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들 각자 대륙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강호 또는 복병들이라 어린 태극전사들로선 16강 진출에 마냥 들떠 있을 수만은 없다. 한국이 조 2위에 그칠 경우 상대할 F조 2차전은 23일에야 열려 판도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고교 1학년과 2학년밖에 안 되는 리틀 태극전사들도 이런 상황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었던 것일까. 브라질을 꺾고 라커룸에서 요란한 댄스파티를 벌였던 대표팀 선수들은 기니 전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니를 연출한 뒤 라커룸에 들어섰을 때 차분한 표정으로 서로를 격려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아마도 브라질을 꺾고 나서 나머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던 것 같다”며 “기니 전을 앞둔 훈련에서도 선수들이 차분하고 신중해졌다”고 귀띔했다. 기니 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문구로 ‘기니? 쉽지 않아! 이번에는 정말 신중하게 즐겨야 돼!’라고 정한 것도 선수들의 흥분됨을 가라앉히려는 포석이었다. 16강 상대가 누가 되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한 리틀 태극전사들의 질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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