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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 비핵화 합의 이행, 北 한 발짝 이상 앞섰다

    [뉴스 분석] 비핵화 합의 이행, 北 한 발짝 이상 앞섰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핵심 시설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을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한 데 이어 ICBM 조립 시설도 해체한 정황이 25일 포착됨에 따라 지난 3월 북·미 해빙무드가 시작된 이후 ‘북한이 지킨 약속들’이 주목받고 있다.미사일 발사 실험장 해체는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북한이 처음으로 실현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 최근 한·미 일각의 강경 보수파가 ‘북한 불신론’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흔들어온 상황을 무색게 하는 측면도 있다. 사실 미사일 발사 실험장 해체는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없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공식적으로 약속한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이다. 김 위원장은 결국 이 비공식 약속을 지킨 셈이다.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을 보더라도 총 네 개 항 중 북한은 4항 ‘유해 송환’과 3항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실천하기 시작한 반면 미국은 1항 ‘새로운 관계 수립’과 2항 ‘평화체제 구축 노력’ 등 북한이 요구하는 두 개 항에 대해서는 거의 실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 합의한 이후 지금까지 양측이 취한 조치들을 단순 비교해도 북한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이 양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북한이 미국에 취한 양보는 어림잡아도 4가지는 된다. 미사일 발사 실험장 해체 외에도 북한은 지난 5월 24일 풍계리 핵시험장을 폐기했다. 같은 달 9일에는 억류 미국인 3명을 대가 없이 풀어줬다. 6·25 전쟁 때 사망한 미군 유해 송환도 이르면 27일 정전협정 65주년을 기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미국이 취한 양보는 8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연기한 것뿐이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북 제재를 굳게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북한인권법 재승인 법안에 서명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에도 소극적이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전엔 종전선언을 할 것처럼 공공연히 말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뒷걸음질을 치자 북한은 연일 “미국이 최근 입장을 돌변해 종전선언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북한이 지킨 약속이 ‘현찰’이라면 미국이 지킨 약속은 ‘어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 군사훈련은 재개하면 되지만, 북한이 폐기한 시설을 복구하려면 물리적·시간적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수시로 미국민들에게 “지금껏 내가 북한에 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금껏 미국이 양보한 건 거의 없고, 유일하게 한 게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한 것뿐”이라며 “6·12 북·미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은 북한이 반 발짝도 아니고 한 발짝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강경화 “북한 비핵화 믿고 협상”…종전선언 협의 중

    강경화 “북한 비핵화 믿고 협상”…종전선언 협의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사회에 문서화해서 의지를 명확히 밝혔으니 그 의지를 믿고 협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장관은 “비핵화가 완전히 이뤄진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는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제재 틀이 유지되고 충실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8월에 종전 선언이 되느냐”는 자유한국당 김재경 의원의 질의에는 “조기에 종전 선언이 될 수 있도록 관련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종전 선언을 할 경우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담보 받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비핵화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정치적 선언 성격”이라며 “북한도 핵 실험장을 폐기했으며 미사일 실험장 발사대 폐기 조치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9월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정상이 만나는 계기이므로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종전 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선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고 명시했다. 한편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동맹 차원의 문제로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놓을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한다”며 “이 부분은 한미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개성공단 재개에 관해서는 “지금은 재개를 이야기할 여건이 아니다”라며 “본격적인 경협을 위해서는 제재 완화 등 여건이 성숙해져야 한다”고 했다. 또한 류경식당 종업원들의 탈북과 관련해선 “자유의사에 따라 입국한 것으로 기록이 다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민사소송을 둘러싼 사법부와의 재판 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법관 파견 등 특혜 부분과 관련해 외교부와 협의가 있었다는 근거는 지금까지 조사결과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밖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아야 하지만 강요한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서울광장] 융복합시대 혁신 정치가 갈 길/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융복합시대 혁신 정치가 갈 길/박현갑 논설위원

    #1. 한강공원에서 취미나 레저활동으로, 출퇴근 이용 수단으로 전기 자전거나 전동 휠,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PM)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세 가지 개인형 이동수단 가운데 자전거도로 이용이 가능한 것은 페달 보조 방식의 전기 자전거다. 지난 3월 22일 자전거 이용 활성화법이 개정돼 자전거도로를 면허 없이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전기 자전거를 제외한 전동 휠, 전동 킥보드는 여전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도로교통법상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돼 2종 원동기 면허 소지자가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차도에서만 달려야 해서다. 음주운전 단속 대상에도 포함된다.#2. 2016년 6월 30일부터 혈압, 혈당, 피부노화, 피부탄력, 색소침착, 비타민C 농도, 탈모, 모발 굵기 등 12가지 항목은 병원을 가지 않고 유전자 검사 업체에 의뢰해 검사를 받는 맞춤형 의료서비스가 시행 중이다. 그러나 정작 유전자 검사로 알고 싶은 유방암이나 치매 등 질병, 나아가 음주, 수면, 스트레스, 흡연 등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 검사는 앞으로 최소 1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미래 헬스케어 육성의 토대가 되는 국민 보건의료 데이터를 갖춘 데다 이를 연계 활용할 정보기술(IT) 인프라도 구비돼 있으나 개인정보 보호 가치와 공익적 활용의 가치 충돌로 혁신이 더디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국민 편의 저하는 물론 국가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사례들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2015년 4000억원 규모였던 세계 PM 시장은 올해 2조원을 거쳐 2030년 2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자동차·소재·2차전지·화학·사물인터넷·친환경 기술 등 융복합산업 측면이 강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연관 효과가 높아서다.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집권 1년차에 비해 국정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매우 높았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안보 행보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종전선언과 비핵화 프로세스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판문점 선언을 능가할 신선함은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지방선거 압승에도 불구하고 경제민생 악화로 그 후 5주 연속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 중이다. 경제지표도 하락세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9%로, 신규 취업자 규모는 32만명에서 18만명으로 낮추었다. 왜 그럴까?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을 정책과 제도로 구체화해야 할 공무원 조직의 소극성과 여당의 안이함이 컸다고 본다. 공무원은 ‘관료주의’로 대변되듯 기본적으로 변화에 소극적이다. 지난 1년간의 적폐청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심리는 더욱더 뿌리 깊게 내렸는지 모른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문 대통령이 규제혁신 점검회의를 긴급 취소한 이후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규제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규제 혁신 관련법 처리 부진을 야당 탓으로 돌리는 등 달라진 모습은 찾기 어렵다. 규제프리존법, 서비스발전법 등 지난 정부 때 추진된 규제 완화 관련 법안이 현 여당의 반대로 무산됐는데 자신들의 과거 행태에 대한 반성 없이 야당의 비협조로 처리하지 못한다고 비판하는 태도는 말이 되지 않는다. 국내 정치가 규제 혁파에 지지부진한 사이 세계는 바뀐 산업환경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5G 등이 새로운 성장 모델이다. 여러 분야의 학문이 융복합돼야 확산성이 높다. 기존의 단선적 지식은 쓸모가 없다. 미국의 보잉과 프랑스의 에어버스, 영국의 롤스로이스는 ‘하늘을 나는 택시’ 개발에 착수했다. 미국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바이오 전담 자회사를 설립해 노화 예방, 헬스케어 데이터 등을 연구한다. 미국의 페이스북은 인체를 움직이는 세포지도를 만들고 에이즈·알츠하이머 등 난치병을 연구한다. 중국은 자국민 유전자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등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자동차나 비행기 속도만큼 눈부신 IT발전에 걷기 수준의 정책과 제도보완으로는 혁신할 수 없다. 대통령의 혁신정치가 필요하다. 최근 문 대통령이 다달이 규제개혁 점검회의를 주재한단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선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관료사회에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되짚는 일은 임기 내내 계속할 일이다. eagleduo@seoul.co.kr
  • [기고] 종전선언이 왜 필요한가/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기고] 종전선언이 왜 필요한가/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가 ‘종전선언’ 추진 문제를 둘러싼 북·미 사이의 의견 차이로 잠시 정체 상태에 빠졌다. 북한이 선제적으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미국이 한·미 연합군사연습 잠정 중단 선언으로 화답하는 등 선 행동조치의 선순환을 통한 신뢰 쌓기를 추진하다가 동시행동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북한은 불가역적인 핵실험장 폐기와 가역적인 군사연습 중단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미국의 선 비핵화 행동 요구를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은 핵무기와 핵시설 동결 및 신고,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장 폐기 등 선 비핵화 행동이 있어야 종전선언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인 데 비해서 북한은 ‘북미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의 균형적 이행’을 강조하며 종전선언과 비핵화 초기 조치를 ‘단계별 동시행동원칙’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체계 구축의 첫 공정인 동시에 북·미 신뢰 조성의 선차적인 요소’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이라고 밝혔다. 남과 북이 10·4 선언에 이어 판문점 선언에서도 종전선언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평화체제로 가는 입구를 열고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종전선언은 단순히 한국전쟁을 끝내자는 정치선언을 넘어 북한이 비핵화와 경제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북한은 종전선언을 ‘또 하나의 만능 보검’으로 삼아 비핵화와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전환을 모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장기 휴전이란 한국전쟁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하기 위한 체제안전보장 조치가 시급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내 종전선언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는 남·북·미 3자 협의체를 통해서 ‘과정으로서의 비핵평화 프로세스’를 구체화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선 비핵화란 과거방식으로 돌아가려는 역풍을 막기 어려울 것이다.
  • 우즈가 끌어올린 시청률

    우즈가 끌어올린 시청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브리티시오픈 TV 시청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랭킹도 3년 6개월 만에 50위권을 회복했다.중계권을 가진 미국 NBC와 골프채널은 올해 브리티시오픈 최종 라운드 시청률이 5%에 이르렀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최종 라운드 시청률에 견줘 38% 오른 것이다. 특히 선두에 나서다가 11번홀(파4) 더블보기로 내려앉을 때까지 순간 시청률은 6.74%까지 치솟았다. CBS 스포츠 부문 사장을 지낸 닐 필슨은 “우즈가 필드에 나서면 TV는 그를 쫓는다. 이는 시청자가 원하기 때문”이라면서 “우즈는 마이클 조던, 무함마드 알리와 동급”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이날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50위에 올라 완벽한 재기를 실감케 했다. 종전 71위에서 무려 21계단이나 점프했다. 지난 1월 27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대회를 통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한 뒤 처음으로 50위권에 이름을 걸쳤다. 2015년 1월 25일을 마지막으로 40위권과 이별한 우즈는 밑바닥을 헤매다 3년 6개월 만에 40위권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2017년 11월 26일 주간랭킹에서 1199위까지 떨어졌던 우즈의 랭킹은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 600위권 중반으로 2017년을 보낸 뒤 2018년 첫 주를 649위로 시작했다. 복귀전을 치른 뒤에는 546위로 500위권을 회복하더니 발스파 챔피언십을 치른 직후인 지난 4월 첫 주 랭킹은 두 자릿수인 88위로, 마침내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3개월 남짓 뒤인 이날 우즈는 50위의 문을 노크하며 ‘황제’의 건재함을 알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北과 불법거래 239곳 공개… 美 ‘대북제재 주의보’ 발령

    국무부 ‘선 비핵화·후 평화협정’ 천명 트럼프 “9개월간 北도발 없어 행복”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불법거래 의혹이 있는 239개 기업 명단을 전격 공개하고 거래 금지를 권고하는 ‘대북제재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까지 최대의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북한과 밀무역에 나서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경고’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민세관단속국(ICE)과 함께 17쪽 분량의 ‘북한 제재 및 단속 조치 주의보’를 발표했다. 이번 주의보는 북한의 불법적 무역거래와 노동자 해외 송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이 중국 등 제3국 기업을 이용해 북한산 광물, 수산물, 의류 등의 원산지를 둔갑시켜 무역거래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농업, 애니메이션, 제지, 정보기술(IT), 부동산 개발 등 37개 분야에 걸친 북한의 합작기업 239개 명단을 발표했다. 태화와 평매합작사, 청송 등이 제재 주의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무부는 “대북 제재를 위반한 경우 거래 금액의 2배, 아니면 위반 1건당 29만 5141달러(약 33억원)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으며 형사법으로 기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또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인 노동자 해외 송출 사례를 제시하고, 중국·러시아 등 관련 42개국 명단도 공개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새 제재를 부과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 거래하거나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국가들을 상대로 기존 제재 위반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킨 것”이라고 평했다. 국무부는 또 이날 ‘선 비핵화, 후 평화협정’을 분명히 밝히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압박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요구에 대해 “이미 밝힌 대로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했을 때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평화체제의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9개월 동안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 않았고 핵실험도 없었다”면서 “일본이 행복해하고 있으며 모든 아시아가 행복해한다”며 “그러나 ‘가짜뉴스’는 나에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항상 익명의 소식통들), 매우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가 화가 났다고 보도한다”면서 “틀렸다.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는 (대북 협상이) 별다른 진척이 없자 노기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美본토 겨냥 ICBM 포기한 것”… 9월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

    “北, 美본토 겨냥 ICBM 포기한 것”… 9월 종전선언 논의 가능성

    ‘화성 15형’ 개발지… 美위협 상징적 장소 북·미 새로운 신뢰관계 구축 첫걸음 평가 美 ‘FFVD ’ 압박 고삐는 풀지 않을 듯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정황이 포착되면서 그간 제자리걸음을 했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7일로 예정된 미군 유해 송환까지 더해진다면 북·미가 새로운 신뢰관계 구축의 첫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3일(현지시간)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이 작성한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시작’이라는 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창리 발사장은 북한이 위성발사장으로 부르고 있지만,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알려졌다. 동창리는 2017년 신형 로켓엔진 지상분출실험을 진행하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상징적 장소’로 떠올랐다. 북한은 2012년 ‘은하 3호’를 시작으로, 인공위성을 실었다고 주장하는 발사체를 모두 동창리에서 발사했다. 또 미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화성 15형’도 이곳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발사장은 동해 무수단리에도 있다. 하지만 무수단리 발사장은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쓰인 뒤 사실상 폐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동창리 발사장 해체는 북한의 ‘ICBM 개발 포기 선언’과 같은 무게감을 갖는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가장 규모가 크고 현대화된 동창리 발사장을 해체한다는 것은 ICBM을 포기한다는 의미”라면서 “ICBM이라는 운반수단이 없다면 사실상 북한의 핵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는 미국의 입장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중대한 북한의 비핵화 행보로 풀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이번 조치가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진행될 예정인 6·25 사망 미군 유해 송환과 맞물리면서 북·미 실무협상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9월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인도적 행사의 일부 제재 해제’ 등의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미 정상 간 약속을 이행하는 성의를 보였지만 미국이 압박의 고삐를 급하게 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미 협상의 다음 단계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핵신고 등이 될 전망이다. 한 소식통은 “북·미가 서로 정상회담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이번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해체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느냐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 관련 행동의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전 65주년’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사진으로 본 DMZ의 모습

    ‘정전 65주년’ 변한 듯 변하지 않은 듯…사진으로 본 DMZ의 모습

    오는 27일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가운데 비무장지대(DMZ)의 현재 모습을 모아봤다. 비무장지대(DMZ)에서는 여전히 청년들이 남방한계선 철책을 따라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그 사이 목책은 철책으로 바뀌었고, 철책은 다시 이중으로 설치됐다. 올해 11년 만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전쟁을 끝내자는 ‘종전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北 지나친 대남 압박, 남·북·미 관계 그르친다

    북한의 대남 압박이 귀에 거슬릴 만큼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 연설 중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언급에 대해 ‘쓸데없는 훈시질’이라고 비난했다. 21일에는 집단 탈북 종업원 사건과 관련해서는 역시 노동신문이 나서 “여성 공민들의 송환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지 않으면 북남 사이의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은 물론 북남 관계 앞길에도 장애가 조성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 압박은 중국, 러시아 외에 남한을 끌어들여 대북 제재 완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거기에 비핵화 대가인 체제보장의 초기 조치인 종전선언을 남한의 대미 압박을 통해 이끌어 내겠다는 뜻도 있어 보인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어제 미국이 최근 입장을 바꿔 종전선언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해야 할 의무를 지는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대남 비난은 한반도 해빙 무드가 조성되기 전인 지난해 북한의 종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남한을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핀다’고 비난하는 것은 온당하지도 않고 4·27 남북 정상회담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은 북·미에 동시에 하는 주문이다. 민족의 비원인 이산가족 상봉을 집단 탈북 종업원 사건에 연계시키는 것도 옳지 않다. 그 어떤 남북 간 현안 중 우선해야 할 이산가족 문제에 ‘조건절’을 붙여서는 안 된다. 종전선언은 우리 당국도 염원하는 사안이다. 남북 관계를 진전시키고 그 핵심인 경협을 하려면 조속한 비핵화밖에 없다. 북한의 조급함이 이해되지 않는 게 아니지만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남북 관계 순항을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 CNN “北, 美에 비핵화 협상 전제로 평화협정 요구”

    북한 매체들이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앞두고 미국 등과의 ‘종전선언’ 채택에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최근 미국이 입장을 돌변하여 종전선언을 거부해 나서고 있다”며 “판문점 선언의 조항들을 이행해야 할 의무를 지니고 있는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메아리’도 이날 “현재 미국이 조(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배치되게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오며 종전선언 채택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남조선 당국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 같은 주장은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협의를 계기로 북한이 선제적 비핵화 조치에 앞서 종전선언 체결을 강조하고 있는 흐름 속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결국 종전선언 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나서 미국을 설득해 달라는 우회적 요구로 해석된다. 이날 북한이 비핵화 후속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에 국제법적 효력을 지닌 평화협정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미 CNN방송이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북한과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이 협정을 체결하려면 상원의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미국 내에서는 6·12 싱가포르 회담 이후 북·미 간 대화가 겉돌면서 대북 강경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가짜 언론들이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내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뜻대로 진전되지 않는다고) 화났다고 말한다. 그것은 잘못됐다. 나는 북한이 지난 9개월 동안 로켓을 발사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포토] 폭염으로 펄펄 끓는 일본 열도

    [포토] 폭염으로 펄펄 끓는 일본 열도

    일본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에 설치된 온도계가 41도를 표시하고 있다. 이날 이 지역의 최고 기온은 41.1로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교도 연합뉴스
  • 북 “미국, 종전선언 거부…남측도 수수방관 안돼”

    북 “미국, 종전선언 거부…남측도 수수방관 안돼”

    북한 매체들이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해 남측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종전선언 문제,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최근 입장을 바꿔 종전선언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판문점 선언 조항을 이행할 의무를 지닌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우리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외 선전용 매체 ‘메아리’도 이날 ‘남조선 당국은 종전선언 채택을 위해 할 바를 다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판문점 선언 및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 이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조미(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배치되게 일방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오며 종전선언채택에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남조선 당국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종전선언을 거부한다고 하여 남조선당국이 이 문제를 수수방관하든가, 노력하는듯한 생색이나 낸다면 조선반도의 평화는 언제 가도 찾아오지 않을 것이며 역사적인 판문점 수뇌 상봉의 의의도 빛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文, 비핵화 시간표·종전선언 ‘중재외교’ 다시 나섰다

    文, 비핵화 시간표·종전선언 ‘중재외교’ 다시 나섰다

    鄭 “북·미협상 속도낼 여러 방안 협의” 볼턴 만나 연내 종전선언 논의 관측도 9월 유엔서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 행보에 다시 나선 형국이다. 지난 20일 강경화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0~21일 미국 워싱턴을 찾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다. 특히 정 실장의 방미는 문 대통령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북·미 협상을 추동하고자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 실장은 22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볼턴 보좌관과)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과 북·미 비핵화 협상이 선순환적으로, 가급적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종전선언 논의 여부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의 협의에 대해 “종전선언이나 남·북·미 정상회담 관련 논의는 의제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이행의 모멘텀을 살릴 방안을 논의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종전선언 미이행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는 점에서 정 실장의 방미 때 종전선언에 관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종전선언이 논의됐다면 문 대통령이 미국의 비핵화 시간표와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절충안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더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게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선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이 오는 9월 유엔총회 계기 남·북·미 정상회담을 타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하고, 정상 간 ‘톱다운’식 합의로 비핵화 로드맵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장관도 지난 18일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지만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폼페이오, ‘北 비핵화 못믿어’ 지적에 “지레짐작 마!” 일갈했지만…北 묵묵부답

    폼페이오, ‘北 비핵화 못믿어’ 지적에 “지레짐작 마!” 일갈했지만…北 묵묵부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조야에서 제기되는 북한 비핵화 회의론에 대해 “나만큼 북한을 가본 사람이 없는데 모두 지레짐작만 한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7일 방북 당시 북한에 핵 프로그램 전체 리스트와 시간표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체제보장 조치가 선행돼야한다고 맞섰던 사실이 드러났다.폼페이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앳 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사람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역사적 정상회담에서 이룬 합의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재확인했다”면서 “나만큼 (북한에) 가깝게 가 본 사람은 없다. 모두들 그저 추측만 할 뿐이다. 나는 거기(북한)에 있었다”고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 비핵화 회의론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 “아무도 몇 시간 또는 며칠내에 (북한 비핵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혼돈하지는 않는다. 결과를 성취하려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만약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약속을 이행한다면, 북한 국민들은 더 밝은 미래를 얻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멀 미 국무부 정무차관보 대행은 이날 국무부에서 방미 중인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고위급 회담을 한 자리에서 핵·탄도미사일 소재지를 포함한 북한 핵프로그램 전체 리스트, 비핵화 시간표, 싱가포르에서 약속한 사항의 이행 등 3대 사항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체제보장에 대한 신뢰할만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선행돼야만 답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멀 차관보 대행은 전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약속했으나 이행되지 않은 사항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의 폐쇄 조치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이를 포함한 비핵화 3대 어젠다를 던졌으나 북한은 신뢰에 대한 조치를 밟아나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것은 종전선언”이라고 말했다. 멀 차관보 대행은 비핵화 로드맵을 둘러싼 북·미 간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에 대해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전했다. 지난 1990년대 북핵 업무를 실무적으로 다룬 적이 있는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영표 원내대표가 밝혔다. 홍 대표는 “비핵화의 성과가 있기 전까지는 유엔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었고 우리도 그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면서 “다만 앞으로 북·미간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아빠는 고속철 타고 서울~개성 출퇴근…아들 軍복무는 딱 6개월

    아빠는 고속철 타고 서울~개성 출퇴근…아들 軍복무는 딱 6개월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을 발표하면서 분단 73년째인 남북 관계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문 대통령이 “연내 종전선언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이런 훈풍이 20년간 계속되면 한반도는 어떻게 변할까. 남과 북이 하나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휴전선을 허물고 자유롭게 오가며 평화롭게 공존한다고 상상할 수 있지는 않을까. 20년 후인 2038년 한반도의 모습을 각종 보고서와 북한 전문가 인터뷰로 재구성했다.삼성전자 입사 3년차 김정훈(34)씨는 서울에서 개성으로 출퇴근한다. 삼성전자는 2034년 개성공단 가동 30주년을 맞아 이곳에 국내 10번째 사업장을 설치했다. 개성은 서울과 가깝고 수출 창구인 인천과도 인접해 국내 주요 대기업 대다수가 생산기지를 세웠다. 서울에서 개성까지는 약 50㎞의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웬만한 수도권과 출퇴근 시간이 비슷하다. 시속 350㎞의 고속철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개성, 평양, 신의주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2030년부터 운행됐다. 2018년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남과 북이 손잡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과거 두만강역에서 평양역까지 900㎞를 이동하는 데 무려 27시간이 걸리던 북한은 ‘철도강국’으로 탈바꿈했다.부산에 사는 나상진(45)씨는 여름휴가로 평양 여행을 계획 중이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평양 순안공항까지 1시간이다. 첫날은 을밀대, 부벽루, 영명사 등 평양 8경과 주체사상탑,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만수대, 개선문 등을 둘러본 뒤 저녁에 대동강 맥주축제를 찾을 계획이다. 대동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야경과 함께 7가지 맥주를 즐기는 이 축제는 2016년 첫 개최 당시 외국인 5000명 등 4만 5000명이 참가할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매년 7월 말~8월 초에 열리는 한반도 최대 맥주 축제로 자리잡았다.숙소는 평양의 랜드마크인 류경호텔을 골랐다. 지하 4층, 지상 101층 규모의 이 호텔은 삼각뿔 형태로 객실만 3700개에 달한다. 이 호텔은 원래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1992년)에 맞춰 개장하려 했으나 경제난으로 완공식을 미루다 2019년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먹거리 1순위는 옥류관 평양냉면이다. 1960년 문을 열어 어느덧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옥류관은 1·2층 면적이 1만 2800㎡로 한번에 2000명이 식사할 수 있지만, 수백명이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평양 관광을 마치면 함흥 마전해수욕장에서 서핑 강습을 받을 예정이다. 마전해수욕장은 유달리 맑고 푸른 바다에 백사장이 6㎞나 뻗어 있어 이국적인 경치를 뽐낸다. 북한을 찾는 관광객 수는 2016년 10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000만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학생 김진수(20)씨는 지난달 입대했다. 남과 북은 사실상 하나가 됐지만 병역의 의무는 아직 그대로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을 허문 독일도 지난 2011년까지 22년간 징병제를 유지했다. 군생활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휴전선 사이로 북한과 총부리를 맞댔다는 건 교과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양측 정부는 남북 연합훈련의 정례화를 논의 중이다. 이를 두고 일본도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군의 주요 임무는 동북아 평화 유지다. 비상상황에 대비해 중국 접경지대에 배치된 북한 병사는 중국어를, 경상도와 전라도 남한 병사는 복무기간 동안 일본어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한다. 남과 북을 합쳐 한때 185만명에 달했던 병력은 50만명으로 줄었다. 복무기간은 6개월이다. 정부는 30년 이내에 모병제 전환을 완료하고, 전체 병력도 20만명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역사부터 언어, 교육, 의료 등 각 분야마다 남북 통합을 위한 공동 기구들이 생겨나고 있다. 남북한이 하나의 체제로 통일됐을 때 사회적 충격을 줄이기 위한 준비작업이다. 특히 의료분야의 경우 발 빠르게 움직여 ‘남북 보건의료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으로 북한이 국제적 수준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남북 공동기구가 설치됐다. A대 병원 정신의학과 김정현(55) 교수는 10년째 이 기구에 참여해 북한 의료진에 선진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실제 2012년 남한의 7배에 달하던 북한 산모 사망률은 절반으로 감소해 그 격차가 줄어들었다. 북한 영아와 아동 사망의 주요 원인이던 조산, 감염성 질환도 50%나 급감했다. 하지만 이주민들의 경력 인정을 놓고 빚어지는 갈등도 있다. 북한에서 의과대학을 나와 20년간 외과 의사로 활동해 온 류경진(45)씨는 얼마 전 서울로 이주했지만 의료 활동을 하려면 국가고시를 봐야 한다. 남북 정부는 미래 통일 대한민국 일자리 기구를 만들어 서로 다른 시스템 속에서 양성된 전문가들의 경력을 어떻게 통합해 나갈지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지속 중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도움 주신 분 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전우택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장
  • [사설] 비핵화 속도 조절 언급한 트럼프, 대북 기조 바꾸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비핵화 속도 조절을 언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얼마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훌륭한 협상가”라고 치켜세운 그는 16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빨리 움직이고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17일에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한 걸음 더 나가 “시간 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면서 “그저 프로세스를 밟아 갈 뿐”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에서 ‘종전선언을 하자’는 북한과 ‘비핵화가 먼저’라는 미국의 이견으로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워킹그룹(실무협의팀) 구성만 하기로 한 북·미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비핵화 요구에 대해 “강도적”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써 가며 미국을 비난했다. 미국이 워킹그룹을 만들어 놓고도 북한의 호응이 없어 회담을 열지 못해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를 비롯한 다음 단계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교착 상태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표 없는 비핵화론’을 들고나온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조차 든다.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을 북한에 빼앗긴 듯한 무력감조차 느껴진다. 이렇게 하다가는 천재일우의 비핵화 기회가 물 건너갈 수 있다. 북한이 요구한 것이 체제보장의 초기 조치인 종전선언이고, 이 문제가 결렬돼 북·미 관계가 정체돼 있다면 미국은 남북이 바라는 종전선언을 통해 동력을 살려 나가야 한다.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 선언에 불과한 종전선언에 인색해 비핵화를 망칠 수는 없다. 미군 유해 송환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27일에 이뤄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의 대북 기조가 후퇴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종전선언에 합의하는 결단을 바란다.
  • 첫 올스타전서도 ‘추추 본능’

    첫 올스타전서도 ‘추추 본능’

    메이저리그 14년차에 생애 첫 올스타전에 출전한 추신수(36·텍사스)가 ‘꿈의 무대’에서도 안타를 쳐내며 ‘출루 머신’의 면모를 보였다. 감독 추천 선수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 뽑힌 추신수는 18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2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전반기에 51경기 연속 출루 대기록을 세운 추신수는 올스타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뽐냈다. 추신수는 2-2 동점인 8회 대타로 나와 ‘좌타자 킬러’로 불리는 밀워키 좌완 조시 헤이더를 상대로 시속 156㎞짜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역사상 한국인 첫 안타다. 후속 타자의 안타로 2루를 밟은 추신수는 진 세구라(시애틀)의 스리런으로 홈도 밟았다. 이는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득점이기도 하다. 9회 다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LA다저스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에 맞서 잘 맞은 타구를 보냈지만, 유격수 땅볼이 되면서 꿈같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이날 박찬호(2001년), 김병현(2002년)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역대 3번째, 타자로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렸다. 앞서 박찬호가 1이닝 1실점, 김병현이 3분의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었기에 이날 추신수의 활약은 더욱 값졌다. 추신수는 경기 후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다. 생애 꼭 한 번은 서고 싶었던 무대”라고 감격해했다. 이날 AL 올스타는 내셔널리그(NL) 올스타를 연장 10회 끝에 8-6으로 눌렀다. 양 팀 모두 홈런을 5개씩 쳐 역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10개)도 나왔다. 종전 기록은 1951년, 1954년, 1971년에 나온 6개다. 연장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린 앨릭스 브레그먼(휴스턴)이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6년 연속 승리한 AL 올스타는 역대 전적에서도 44승2무43패로 한 걸음 앞서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미 국무부, 20일 뉴욕에서 폼페이오 국무, 강경화 외교장관 만나

    미 국무부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강경화 외교장관이 만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한·미 외교수장은 만남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 오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ARF에서 남·북·미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9월 유엔총회 계기 남·북·미 정상회담이나 종전선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오는 20일 한·미 외교수장은 9월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구축과 종전선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율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종전선언에 앞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초기조치를 이행하거나 이행의사를 밝히느냐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에 나섰을 때 정전협정 대체를 목표로 하는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 비핵화 후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따라서 오는 9월 종전선언 등의 열쇠는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행동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오는 9월까지 북한이 별다른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연내 남·북·미 정상회담이나 종전선언은 물 건너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푸틴 “러, 北 안전보장 참여 준비됐다”

    푸틴 “러, 北 안전보장 참여 준비됐다”

    향후 비핵화 프로세스 참여 가능성 “단계적 접근” 미·러 공조 체제 구축 다자체제 한반도 영향력 복원 노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비핵화를 위해서는 북한의 안전보장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속도 조절’을 거듭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와 협력할 의사를 밝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맞교환할 미·러 공조 체제가 가동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와 핵무기 감축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일치를 이뤘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선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안전) 보장이 필요하며 러시아는 요구하는 만큼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한 것은 대결 대신 대화를 선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관여 때문에 가능했다”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나는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가 이(북핵) 문제를 종식하기를 원하며 우리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러시아의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 참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러시아는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제재 강화에 미온적이었고, 북핵 문제의 속전속결식 일괄 타결 대신 북한의 입장을 반영한 ‘단계적 접근’을 주장해 왔다. 두 정상의 발언으로 볼 때 북핵 프로세스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결과 이행을 위해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것은 수십년간 계속돼 온 것이지만 나는 정말로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그러는 동안 막후에서 아주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정상회담 이후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북한과 잘하고 있어 아직 시간이 있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단계적 접근법에 무게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명시적으로 서두르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비핵화 대상 목록 작성과 신고, 이행 절차 규정, 검증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북한 비핵화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깨달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 체제 안전보장 협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것은 미국·러시아가 2003년 시작했지만 2008년 검증 문제로 좌초된 6자 회담과 유사한 형태의 다자 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러시아는 그동안 상실했던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복원하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행정부가 당분간은 북·미 간 양자 협상에 집중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종전선언, 북한 비핵화, 다자 안전보장 제체로 이어지는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9월 유엔총회 등 연내 종전협정…다자 안보협력·평화협정 시대로

    9월 유엔총회 등 연내 종전협정…다자 안보협력·평화협정 시대로

    文대통령 ‘新베를린 구상’ 이후 급물살 비핵화와 북·미 수교 등 포괄적 논의 中 쌍중단 등 주변국과 로드맵 공감대도“한반도에 항구적 평화구조를 정착시키려면 종전과 함께 관련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쾨르버 재단에서 지난해 7월 ‘신베를린 구상’을 밝히며 ‘평화체제 로드맵’을 이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하던 당시에는 현실성이 낮아 보였다. 하지만 돌아보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새롭고 명확한 청사진이었다. 3자(남·북·미) 또는 4자(남·북·미·중)가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을 맺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한 뒤 종국에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평화체제가 유지, 심화돼 평화 공존 상태가 공고화·제도화된 상태)을 이루겠다는 뜻이었다. 실제 남북 정상은 지난 4월 판문점 선언에서 올해 내 종전선언을 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종전선언의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따라서 9월 유엔총회 등 정전협정 65주년인 올해 안에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1953년 7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정전협정)이 체결된 이듬해인 1954년 제네바 정치회의에서 처음 논의됐다. 정부는 ‘한국 통일 14개 원칙’을 제안했지만 통일 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거 실시 범위, 외국군 철수 등에 대해 한국·유엔 참전국과 북한·중국·구소련(현 러시아)의 이견이 커서 결렬됐다. 남북은 1990년부터 2년간 진행된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발효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에서 “정전 상태를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 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며 이런 평화 상태가 이룩될 때까지 현 군사정전협정을 준수한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1997년부터 2년간 실시한 ‘4자회담’(남·북·미·중)은 북한이 ‘미·북 간 평화협정 체결’ 및 ‘주한미군 철수’를 의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결렬됐다. 평화체제의 관문 격인 종전선언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10·4 선언에서 등장했다. 하지만 평화체제 로드맵은 11년 후 판문점 선언에서야 구체화됐다. 처음으로 북 비핵화 문제를 포함시켰고 전쟁의 종식과 단계적 군축을 담았다. 정전 체제 종식을 위한 청사진도 명시했다. 한마디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종합판’인 셈이다. 그간 주변국도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을 내놨다. 지난해 남북에 전한 러시아의 방안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 및 비확산을 공약하고 한·미 양국이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면서 대화에 나서는 식이었다. 중국은 더 나아가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쌍중단’(북 핵·미사일 개발 및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과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평화협정체제 협상의 병행)을 주장해 왔다. 실제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발표하고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한·미 양국도 오는 8월 진행하려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등을 유예했다. 어느 정도는 주변국의 제안이 현실화됐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해 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설명하지만 군사적 신뢰 구축, 군비 통제가 또 다른 축”이라며 “이런 점에서 그간 한반도의 분단, 전쟁, 냉전은 동북아 지역 질서를 대립으로 나가게 하는 계기였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체제와 동북아의 다자 간 안보협력이 함께 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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