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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종욱 월드포커스]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정종욱 월드포커스]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의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해서 환대를 받았고 이달 초에는 중국의 양제츠(楊潔) 외교부장이 역시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했다. 그리고 이달 중순쯤 시작될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봉인을 감시할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의 방북을 앞두고 오늘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서울을 방문한다. 그뿐 아니다. 다음주에는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만나고 8월 초에는 필리핀에서 아세안지역포럼(ARF)을 계기로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외무장관 회담 다음으로는 더 굵직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되던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도 구체화될 수 있다. 이미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종전선언의 서명을 제의한 바 있다.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나 종전선언 서명은 바로 미국과 북한의 관계정상화와 직결된다. 왜 이렇게 서둘까? 우선 협상의 주역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 쪽에서는 북핵문제 주도권을 라이스와 힐이 쥐고 있다. 과거 클린턴 정부 때의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나 갈루치 차관보와는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다. 크리스토퍼와 갈루치가 점잖고 꼼꼼한 협상전문가라면 라이스와 힐은 선이 굵은 투사형에 가깝다. 정치적 야망도 있다. 밀어붙여서라도 협상을 타결시켜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북한에서는 강석주 부부장이 얼마전 국방위원이 되었다. 북한의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에 그가 들어갔다는 사실은 그가 핵문제 해결의 전권을 맡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도 북한주재 대사와 외교부장이 모두 미국통으로 교체된 바 있다. 사람뿐 아니라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부시에게는 이라크에서의 실패를 만회할 필요가 있고 김정일도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로 북한 경제가 악화되었다. 내년의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북핵문제의 조기 타결을 바라는 중국의 압력도 점차 강도가 더해지고 있다. 물론 북핵문제가 단시일 내에 해결될 수는 없다. 폐쇄와 봉인이 순조롭게 진행된다 해도 그 다음이 산 넘어 산이다. 핵문제는 핵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한반도 평화체제 등 많은 난제가 얽혀 있다. 그래서 미국은 포괄적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제기된 사안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일괄타결하겠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1990년대 초 북핵 1차위기 때 강석주가 이미 사용한 바 있다. 힐도 평양방문 때 이 방법을 제기했다고 한다. 포괄적 해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적어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특히 부시와 김정일의 신임을 딛고 힐과 강석주가 의기투합하면 한반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우리로서는 바로 이 점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심한 경우에는 우리를 빼놓고 미국과 북한이 밀실에서 흥정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친구도 입장이 달라지면 남이 될 수 있다. 이미 과거에 경험한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북핵문제에 매달려 왔다. 그러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핵에서 벗어나고 싶은 국민적 열망이 생겼다. 정부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국가 존망이 달려 있는 안보문제는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침이 없다. 무엇보다 사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북핵문제의 본질은 핵이 아니라 북한 체제이다. 북한 체제가 변화하지 않으면 완전한 핵 해결은 불가능하다. 핵에만 매달리지 말고 보다 넓게 보아야 한다. 정부의 신중한 대응이 있기를 기대한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국방硏 한반도 안보전략 보고서] 평화체제 3개 시나리오

    [국방硏 한반도 안보전략 보고서] 평화체제 3개 시나리오

    국방연구원이 작성한 평화체제 시나리오는 크게 ‘최선’,‘중간’,‘최악’의 상황으로 구성돼 있다.‘최선’과 ‘중간’시나리오는 다시 종전선언 여부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뉜다. 세분하면 5가지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2·13합의에 따른 핵불능화가 이행되고 핵폐기 협상까지 순조롭게 이뤄져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는 것이다. 핵불능화 종료 단계에 맞춰 종전선언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A형과 B형이 나뉜다. 가장 개연성이 높은 ‘중간’ 시나리오는 2·13합의의 핵불능화조치는 완료되지만 이후 본격 핵폐기 협상이 교착돼 핵폐기와 평화협정 체결이 미국 차기 정부로 이양되는 상황이다. 다만 본격 핵폐기 협상 전 종전선언이 채택되면(B시나리오) 미국 차기정부에서 정전체제 종식과 평화체제를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은 조성된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한이 2·13합의 사항인 핵불능화를 이행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상황이 2·13 이전의 북·미 대치국면으로 환원되는 것이다. 이 경우 평화체제 진입이 가로막히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보고서는 “테러지원국 지정해제와 고농축우라늄 문제의 봉합을 통한 2·13 합의이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한이 체제 안전보장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지원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핵을 보유한 상태로 미국과 협상에 나선다면, 협상은 단절되고 미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이 수립되는 2009년 하반기에야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국방硏 한반도 안보전략 보고서] “군비감축은 남북연합 단계에 추진”

    [국방硏 한반도 안보전략 보고서] “군비감축은 남북연합 단계에 추진”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국방연구원의 ‘한반도 안보상황 진전 대비 군사분야 추진전략’이란 보고서는 북한의 핵폐기 이행조치와 연계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한다는 기조 아래 ‘4단계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핵 폐기 과정을 세부단계로 쪼개 협상력을 높이려는 북한의 ‘분할 전술’에 맞선 일종의 ‘역(逆)분할 전술’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고서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준비단계(현재∼종전선언) ▲진입단계(종전선언∼평화협정) ▲전환단계(평화협정∼평화공존) ▲정착단계(평화공존∼남북연합)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종전선언, 미국에 ‘선수’치기? 준비단계는 북한이 2·13합의 이행을 완료하기로 돼 있는 2007년 말까지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주도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종전선언을 제안해야 한다는 것도 이 시기의 전략이다. 보고서가 우려하는 것은 미국이 먼저 종전선언을 제안함으로써 논의의 주도권이 미국으로 넘어가는 상황이다. 평화프로세스의 주역이 미국과 북한이 되고 한국은 들러리에 머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6년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종전선언과 평화조약을 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도 1996년 외무성 담화를 통해 평화협정 체결 전까지 정전협정을 대신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잠정협정’체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미국이 북한의 2·13합의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먼저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만약 우리측의 종전선언 제안에 북한과 미·중이 화답한다면 다음 수순은 남북 정상회담이나 남·북·미·중 4자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관측이다. ●평화협정 ‘2+2´ 형태 제시 종전선언 이후 체결될 평화협정에 대해서는 남북이 주체가 되고 미·중이 보장하는 ‘2+2’형태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가 완료된 뒤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북핵폐기가 가시화되는 단계에서 비핵화와 냉전구조 해체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도 있다.”며 평화협정 역시 우리 정부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화협정 추진단계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유엔사령부의 기능전환 문제다. 일단 종전선언에 서명하게 되면 유엔사의 존폐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엔사는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유엔 안보리 결의로 탄생,1953년 정전협정 체결 땐 참전 16개국을 대표해 유엔군 사령관이 서명함으로써 정전협정의 유지·관리를 책임지게 됐다. 정전협정을 대체해 평화협정이 맺어지면 유엔사는 창설목적을 달성하고 해체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보고서는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북한에 적대적인 기능보다는 종전선언 이행을 감시하기 위한 국제적 감시기구로 기능을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문제는 평화협정 체결 이후에도 유엔사를 존치시키려는 구상이 함께 담겨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유엔사령부가 해체된다면 새로운 유엔결의 없이는 (유사시)국제사회의 군사지원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면서 “유엔 결의를 통해 유엔사를 한반도 국제평화보장기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이 유엔사를 정전체제와 북·미 적대관계의 상징으로 간주하고 즉각 해체를 요구해온 사실을 고려할 때 유엔사 문제가 평화협정 체결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군비증강 기조를 유지한다는 내용도 주목된다. 보고서는 “평화공존기에도 한반도 안정을 위한 군비증강과 현존장비 정예화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군축을 남북 연합군사령부가 창설되는 남북연합 추진 단계로 미뤘다. ●군비증강 기조는 유지 논란이 예고되는 부분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사이인 ‘진입단계’의 군사 전략이다.“북한을 제압하고 군비통제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군사력 증강을 지속 추진한다.”는 내용은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부를 수 있다. 평화협정 체결의 2대 난제인 유엔사와 군축문제에 있어 군과 국방부의 보수적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종전선언 이후에도 평화협정 체결을 둘러싸고 지루한 밀고당기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美 종전선언 제의 전에 정부 8·15께 먼저해야”

    “美 종전선언 제의 전에 정부 8·15께 먼저해야”

    정부가 오는 8·15 광복절을 전후해 ‘종전(終戰)선언’을 전격 제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4일 안보분야 3대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과 외교안보연구원, 통일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비공개 세미나에서 우리 정부가 한반도 종전선언을 선도적으로 제의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안보분야 3대 국책硏 5월 비공개 세미나 서울신문이 단독입수한 ‘한반도 안보상황 진전대비 군사분야 추진전략’이란 보고서에서 국방연구원은 “현재 미국이 북한의 2·13 합의 이행을 유도하기 위해 종전선언을 먼저 제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가 종전선언을 주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비핵화와 평화체제 추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종전선언 제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8·15 성명 등을 통해 2·13 합의 이행 및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연계해 국제적인 공론화를 추진한다.”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현 정부 임기 안에 종전선언이 성사된다면 정치적 효과와 상징성이 정상회담을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주도권 확보” 건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보조를 맞추면서 ‘대선용’이라는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조성렬 신안보연구실장은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가 이뤄지는 6개월 이내에 종전선언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보고서 작성자로 알려진 김모 연구위원은 “세미나는 2·13 합의 이후 북핵 정세 변화에 따른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비공개로 마련된 자리였다.”면서 “BDA 문제 해결로 2·13 합의 이행이 탄력을 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종전선언 제안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미나가 열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정부 안팎에선 세미나의 ‘주문자’로 청와대를 지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핵과 평화체제 문제를 두고 세 연구기관과 수시로 비공개 세미나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세미나 내용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 청와대 내의 구체적 움직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용어클릭 ●종전선언 한국전쟁 당사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정전(停戰)’상태의 종결을 정치적으로 선언하는 것. 일종의 신사협정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대표들이 서명하고 효력발생 시기 등을 명시한다면 조약에 준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정전상태의 법적인 종식을 위해서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지만 최근 남북관계 및 주변여건을 고려, 평화협정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종전선언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 [사설] 한나라 대북정책 대선용 안돼야

    한나라당이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내놓았다.‘한반도 평화비전’이라고 이름붙인 대북정책은 한나라당이 ‘대북 퍼주기, 맹목적 햇볕정책’이라고 비판했던 정책을 포함하고 있다. 북핵 문제가 풀려가는 상황을 감안한 자세변화로서 평가할 일이다. 한나라당이 계속 강경책을 고수한다면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수구정당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한나라당의 대북관 변화 중 주목할 부분은 상호주의를 포기할 여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대북 인도적 지원에 연간 15만t의 쌀지원을 포함시키고 제한송전, 철원·파주 경제특구 및 금강산·설악산 연계 관광특구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서울과 평양에 경제대표부를 설치하고,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에도 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도 당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새 대북정책은 참여정부나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 초당적 대북정책이 마련되고, 추진될 계기가 모처럼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우리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일회성이 아니길 바란다. 범여권 주자들이 한나라당을 전쟁세력으로 몰아가려는 움직임에 대항하고, 진보 성향의 유권자를 의식한 대선용 정책제안이 되어선 안 된다. 선거가 끝난 뒤 상호주의를 다시 내세워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깨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남북 화해·협력을 통해 민족의 공영과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룩하는 데 한나라당도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이번 한나라당의 대북 정책기조 변화와 관련해 북한 역시 바뀌어야 한다. 한나라당을 집중적으로 헐뜯어 남남(南南)갈등을 부추기고, 대선정국에 개입하려는 태도를 버리는 게 옳다. 한나라당이나 범여권 가운데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남북협력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한나라, 파격적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 비전’ 발표

    한나라당이 4일 서울·평양간 경제대표부 설치, 북한 방송·신문 전면 수용 등을 골자로 한 새로운 대북정책 ‘한반도 평화 비전’을 발표했다. 북핵문제 해결 가시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변화에 부응하는 한편 대선을 맞아 진보성향의 유권자를 고려한 시도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용갑 김기춘 송영선 의원 등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정체성 논란도 제기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평화통일정책특위 위원장인 정형근 의원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정착 및 통일기반 구축 등 ‘평화 비전’ 7대 목표와 실천방안으로 비핵평화체제 착근, 경제공동체 형성 등 5대 중점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서울·평양간 ‘경제대표부’ 설치 및 경제협력관 상주계획이 포함됐다. 연 3만명 규모의 북한 산업연수생 도입, 서울∼신의주간 신(新)경의고속도로 건설, 김포∼순안간 남북 정기항공로 개설과 한강∼예성강, 한강∼임진강 뱃길 개설을 통한 ‘하늘길과 바닷길’을 연다는 계획도 있다. 특히 비핵평화체제 착근을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및 남북 핵통제 공동위원회 재가동을 제안했다. 남·북·미·중 4자간 종전선언, 남북총리급 회담 정례화와 군축논의를 위한 남북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마련 검토, 한·미 ‘신안보동맹’ 선언과 동북아 평화체제를 위한 다자안보협력체 구축을 제시했다. 나아가 남북한판 FTA를 추진하고 철원·파주 등에 개성공단형 ‘경제특구’, 속초·거진항을 ‘대북특구’, 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해 ‘관광특구’로 조성하는 북한 경제발전을 위한 종합계획 구상도 제시했다. 또한 북한의 국제사회 편입을 위해 러시아 극동지역 가스전 한반도 연계사업과 한반도종단철도(TKR), 중국횡단철도(TCR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북한 철도 현대화 및 국제 철도 시스템 연계도 추진한다. 남북간 통행·통신 협력체제도 구축한다.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남북간 자유왕래를 이산가족, 남북경제특구, 전면 자유왕래 등 단계별로 추진한다. 아울러 남북 국회회담 정례화와 중국과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방송·통신 부문도 개방해 우리가 먼저 북한의 방송과 신문을 전면 수용할 것을 제시했다. 남북한 유무선 통신도 개통하고 개성과 금강산에 인터넷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인도적 협력과 지원을 위해 북한의 300만명의 극빈계층에 연 15만톤의 쌀을 무상지원하고 그외에는 유상 차관 형태로 식량과 비료지원을 한다. 인권공동체 실현을 위한 실천방안으로는 분단 1세대 상호 고향방문을 추진하고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시 현금 또는 현물 제공 및 비전향 장기수와의 맞교환도 검토한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북한인권침해 기록보존소를 설치하고 대북지원과 연계해 정치범 수용소 해체 등을 요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 북핵 폐쇄 이후의 기회와 도전/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열린세상] 북핵 폐쇄 이후의 기회와 도전/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핵 폐쇄를 두 달 이상 지체시켰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계좌 송금문제가 곧 해결된다는 소식이다. 북한이 송금문제만 해결되면 2·13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수차례 확인하였던 만큼, 더 이상 ‘제2의 BDA 사건’ 없이 북핵시설이 폐쇄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검증 요원이 방북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병행하여 우리 정부가 중유 5만t을 북한에 제공하면, 비핵화 로드맵의 초기 이정표인 ‘폐쇄’ 단계가 완료된다. 폐쇄 조치는 북한 비핵화와 국제 비확산레짐 차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북한의 무기용 핵물질 생산을 중단시키고, 제네바합의 파기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의미가 있다.2002년 10월 북한의 비밀 농축우라늄 핵개발 때문에 제네바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한은 매년 핵무기 1개 분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하여 핵사태를 지속적으로 악화시켜 왔다. 따라서 6자회담의 최우선 목표는 핵시설의 가동과 핵물질의 추가 생산을 중단시키는 것이었으며, 이번 폐쇄로 1차 목표를 달성한다. 다음, 이란의 핵활동을 견제하고 국제비확산체제를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국제정치에서 북핵과 이란핵문제는 소위 양대 핵문제로 알려져 있다. 북핵 폐쇄 이후 이란은 유일한 핵개발 의혹국이 되어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되고, 가동 중인 핵농축시설에 대해 ‘북한식’ 폐쇄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북핵 폐쇄 이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맞게 된다. 첫째, 무엇보다 북핵 폐쇄는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시키는 좋은 기회이다. 대북 식량지원의 재개도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 신뢰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정부는 최근 정체되었던 남북대화를 다시 활성화하고 미루었던 교류협력을 확대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데 ‘폐쇄 후 평화’ 분위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둘째, 폐쇄 조치 이후 빠른 시일 내 열릴 6자 장관급회담은 6자회담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을 촉진하는 좋은 기회이다. 처음 열리는 역사적인 6자 장관급회담에서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한다면, 향후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하게 된다. 셋째, 폐쇄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평화포럼’을 가동하는 기회가 열린다.1990년대 후반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남·북·미·중 4자회담이 실패한 지 10년만에 열리는 귀한 기회이다. 평화포럼에서 연내 달성 가능한 단기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목적과 원칙을 천명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가능하다면 이 공동성명의 초기 이행조치를 실행하는 것이다. 한편,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체결 등 정전체제의 제도적 변화를 초래하는 조치는 중장기적 과제로 넘긴다. 그런데 남북대화와 경협 활성화,6자 장관급회담 개최와 동북아 다자안보협력의 진전, 그리고 한반도 평화포럼 가동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회가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금년 후반부 들어 북핵 불능화에 대한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북·미간 충돌이 재현되고 6자회담 프로세스가 또 정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능화는 통상적인 비확산 용어가 아니고 합의된 정의도 없어 이행시한, 대상과 수준을 둘러싸고 6자회담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흔히 위기 이후에 기회가 온다고 한다. 지난 17년에 걸친 북핵협상에서 우리는 기회의 순간은 짧고, 위기가 반복된다는 교훈도 배웠다. 기회가 도래할 때 남북관계 개선,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최선을 다하고, 위기 시에는 상황을 관리하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는 전략과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향후 몇 달간 열릴 ‘기회의 창(窓)’에 대비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홍업 출마’ 반기 든 호남시민단체

    6일 낮 12시쯤 전주 전북대 정문앞이 아수라장이 됐다. 특강을 마치고 나오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승용차를 30여명의 시위대가 기습적으로 막아서자, 주위의 전경들이 강제로 해산에 나선 것이다.광주·전남지역 시민단체 소속 시위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 김홍업씨 국회의원 출마를 반대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전경들의 ‘신속한 조치’로 현장은 금세 정리됐지만, 이날 DJ는 적잖이 당황했을 것 같다. 자신의 정치역정 내내 호남은 누구보다 강력한 ‘서포터스’였기 때문이다. 광주YMCA 김호림 기획조정실장은 “DJ가 호남에서 곤욕을 치른 건 처음일 것”이라고 했다. DJ의 차남 홍업씨가 4·25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을 받았을 때만 해도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다. 정치인들은 DJ를 의식, 감히 홍업씨의 처신을 비판하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뜻있는’ 호남 시민들이 들고일어나면서 간단치 않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62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5일 ‘김홍업 출마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신대운)’를 구성, 본격적인 낙천·낙선운동에 나섰다. 신대운 위원장은 “부정을 저지른 사람을 민주당이 공천한 것은 호남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공천 철회와 출마 포기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곧 서울 동교동 DJ 자택을 방문,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4일에는 문병란 전 조선대 교수, 일연 스님 등 지역 원로들이 ‘지역자존지키기 100인 선언’을 통해 “DJ가 권력형 범죄를 저지른 둘째 아들의 출마를 자제시키기는커녕 명예회복을 위해 열심히 뛰라고 했다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비판적인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광주 무등일보가 지난달 31일 무안·신안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홍업씨는 20.0%의 지지율로 무소속 이재현 전 무안군수(24.2%)에 이어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런 기류가 선거 결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재·보선의 경우 투표율이 낮아 조직표를 앞세운 홍업씨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민주당 관계자는 “홍업씨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라며 “공천 철회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광주YMCA 김호림 실장은 “역사의 고비마다 민주주의를 앞당기는 정의를 실천해온 호남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심판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결의를 굽히지 않았다.●“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가능성” 한편 이날 전북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강을 통해 “동북아 안보협력을 위한 장관급 회담이 열려야 하고, 나아가 남한과 북한, 미국, 중국 4자의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프로세스를 진행시키는 일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전망’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2007년은 6·15 정상회담에 이은 제2차 해빙의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6者 ‘2·13 합의’ 한달] 비핵화 이행·北美관계 정상화 관건

    [6者 ‘2·13 합의’ 한달] 비핵화 이행·北美관계 정상화 관건

    북핵 6자회담 ‘2·13합의’ 이후 비핵화 이행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2005년 ‘9·19공동성명’에 ‘직접 관련 당사국들은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명시된 뒤 1년5개월여만에 구체적 추진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지난 1953년 유엔군과 북한, 중국이 체결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평화통일까지 내다보는 개념이다. 동북아 질서를 재편할 만큼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 밑그림과 추진 로드맵 등에 관련 당사국들이 합의하기까지 숱한 선결 과제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야” 통일연구원 허문영 평화기획실장은 12일 “한반도 평화체제는 한반도 평화의 회복과 유지는 물론, 나아가 통일을 지향하고 기여할 수 있는 체제”라면서 “민족자결 원칙과 당사자 해결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평화체제 최대 당사자인 남북이 주도권을 갖고 기존 남북기본합의서를 이행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미·중 등은 보장국으로서 다자적 한반도 평화협정에 참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허 실장은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이 마련한 한반도 평화체제 로드맵(표)에 따르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단계별로 동시에 이행하면서 동북아와 남북이 각각 관계정상화 및 군축 등을 추진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과거 남·북·미·중 4자회담이나 남북고위급접촉 등에서 남측은 선(先) 비핵화, 후(後) 평화협정 체결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미측의 안보 위협 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화체제를 먼저 구축한 뒤 비핵화 등 신뢰구축에 나서자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최근 6자회담 이후 비핵화 과정이 시작된 상황에서 선후 개념보다는 단계와 수준을 종횡으로 결합한 병행안이 추진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평가된다.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큰 그림에는 당사국들간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각론에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향점은 같지만 국익에 따라 요구사항이 달라 목표 도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평화협정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먼저 비핵화의 순조로운 이행과 함께 북·미 관계정상화가 관건이다.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이 시작된 만큼 완전한 핵폐기가 이뤄져야 비로소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 것이다. 또 평화체제 논의시 한·미와 북·중이 가장 큰 이견을 보여온 주한미군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만 한·미는 평화협정 이후 평화체제 유지를 위해서라도 주한미군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 군사당국회담 실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획정 문제, 국가보안법 문제 등도 남북이 풀어야 할 어려운 과제다. 한반도 평화체제는 동북아 평화·안보체제와 직접 연결되는 만큼 단순히 정전협정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으로 바뀐다고 해서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처절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종전선언이라는 중간단계를 거치면 한반도 냉전체제는 해체되지만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평화협정에 따른 관리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어 “동북아의 기존 안보질서가 해체되면서 새로운 안보체제를 만드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 기간 중 한반도는 평화통일의 기반을 닦거나 오히려 분단이 고착화되는 기로에 설 수 있다.”며 “동북아 질서재편 과정에서 한반도가 각축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등이 흔들리지 않고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반도 평화체제 회담 추진”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1일 “‘2·13합의’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면 6자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 후 6자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의 착실한 이행을 위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직접 관련된 당사국들이 고위 선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진척시켜 나가야 9·19 공동성명의 전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의 이 발언은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차기 6자회담에 이어 4월 중 열릴 것으로 보이는 6자 외교장관 회담 후 한국전쟁의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별도 회담이 열릴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20일 올해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남·북·미·중 등 4개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포럼이 가동하게 되면 남·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핵폐기 단계에 맞춰 평화포럼을 준비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한반도 평화체제에 관한 논의는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선언’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핵무기 폐기를 전제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는 문서에 공동서명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정전(停戰)상태를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해 1953년 정전협정을 맺었던 법적 당사자인 북한과 미·중, 그리고 실질적 당사자인 남한이 고위급 4자회담을 열어 이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국정원의 판단에 대해 “플루토늄이건 우라늄이건 북한이 가진 모든 핵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 불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보유 중인 핵무기 처리 문제가 2·13합의에 언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9·19 공동성명에 따라 북한이 갖고 있는, 또는 갖고 있다고 추정되는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이 폐기의 대상”이라고 못박았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모처럼 열린 북핵 타결의 기회/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가 오랜만에 어렵사리 열리고 있다. 북핵문제의 해결 원칙과 목표를 제시한 6자 공동성명이 타결(2005년 9월19일)된 이후 16개월만이다. 그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2006년 7월5일), 핵실험(10월9일), 그리고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등 중대한 외교안보적 사건들이 발생했다.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정치적 사건도 있었다.6자회담 참여국들이 큰 비용을 치르고 피해를 입은 후에야 겨우 찾은 기회이다.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다음 기회를 갖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할지 모른다. 미 행정부가 최근 북핵 타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금기시하던 북·미 양자회담에 나서고,‘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 폐기(CVID)’ 입장에서 물러나 ‘북핵동결’에서 시작하는 단계적 접근방법을 찾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직접 평화체제 전환과 종전선언 서명을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다. 이런 미 행정부의 변화에 대하여,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패배하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북핵 외교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만약 북한이 엉뚱한 자신감에 또 억지를 부린다면 미국의 양보를 얻을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핵실험으로 대미 압박공세에 성공하였다고 자만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은 양날의 칼이다. 세계 핵확산금지정책을 훼손시켜 미국을 압박하는 데 성공하였지만, 동시에 안보리의 제재를 초래하여 자신의 경제난과 식량난을 악화시키고 외교적 고립을 심화시키고 있다. 북한이 만약 이번 기회를 놓친다면 북한의 장기적 생존이 위협받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마저 있다. 왜냐하면, 우선 미 중간선거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에 대한 심판이지 북핵문제에 대한 심판이 아니다. 최근 민주당 인사도 북핵외교가 실패할 경우 매우 강경한 대북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따라서 미 정부는 언제라도 대북 강경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다음, 양당 인사로 구성된 이라크 연구그룹이 이라크 철수를 건의했지만 부시 대통령이 미군 증파를 선택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부시 행정부가 정책의 성과보다는 정책의 원칙과 일관성 견지를 더욱 중시하여 다시 대북 보상 거부, 북·미 양자회담 거부, 선 북핵폐기 등 원칙적 입장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만약 북한이 6자회담에서 계속 억지를 부리거나 추가 도발을 한다면 대북 강경파가 전면에 다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미국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부시 1기 행정부는 2002년 북·미 제네바합의가 파기된 이후 북핵문제를 사실상 방치하여 사태를 악화시킨 데 대하여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미국이 적극적인 북핵외교를 추진하였더라면 핵사태를 가래가 아니라 호미로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효과적인 핵외교를 위해 미국은 압박과 유인책의 이중전략을 가져야 한다. 북한은 현실주의자이며, 현실주의자는 힘만을 믿는다. 따라서 당분간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유인책은 북한의 핵동결과 폐기를 유발하기에 충분한 실체적인 조치라야 한다. 미국과 북한이 모처럼 대치와 충돌 국면에서 벗어나, 협상 타결을 위해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 뿌리 깊은 불신구조를 볼 때 결코 쉽지 않다.‘모자라는 2%’를 한국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북핵외교, 중국의 중재외교로 채워야 한다. 그것도 협상 기회의 창이 닫히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사설] 더디어도 전진하는 6자회담 되기를

    북핵 6자회담이 13개월 만에 오늘 베이징에서 재개된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한반도 안보가 짙은 먹구름에 휩싸인 현실을 고려할 때 실로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우리 정부와 중국의 다각적인 중재 노력 속에 미국이 유연한 대화 자세를 보이고 북한도 더 이상의 무력 행위를 자제하는 등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참가국들의 의지가 6자회담 재개라는 결실을 낳았다고 할 것이다. 회담의 동력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본다. 북한이든 미국이든 9·19공동성명 이상으로 서로의 국익에 부합하는 것이 없음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하겠다. 평화적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까지 나아갈 구체적 실천방안도 제시돼 있다. 북한은 영변의 5㎿급 원자로 가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핵프로그램 신고 등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이행하면 된다. 이에 미국 등 나머지 참가국들은 한국전 종전 선언, 북한체제 보장, 에너지 지원 등 상응조치를 취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조치들을 언제 어떤 형태로 조합하느냐일 것이다. 이는 9·19공동성명 채택보다도 훨씬 복잡하고 힘든 과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북한과 미국은 지금까지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내세워 미국에 핵 군축협상이나 한반도 핵우산 철회를 요구해선 안 된다. 일각의 우려처럼 이런저런 이유로 회담을 지연시키며 부시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려서도 안 된다. 미국도 북한의 ‘선 조치’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종전선언 등 신뢰회복 조치를 앞세울 필요가 있다.6자회담 중단의 발단이 된 대북 금융제재에서도 더욱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천영우 한국 수석대표의 말처럼 회담의 성패는 참가국들의 정치적 의지에 달렸다고 본다. 작은 합의라도 단계별로 조금씩 이뤄 나감으로써 북핵 해결에 한발 다가서는 6자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
  • [사설] 성과있는 6자회담 기대한다

    북핵 6자회담이 내주초 재개될 예정이다. 중국의 중개로 관련국간 막후 논의를 거쳐 개최 일정에 의견이 모아졌다. 재개가 불투명했던 6자회담이 연내 개최로 가닥을 잡은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회담 속개가 목표는 아니다.1년 1개월만에 열리는 6자회담이 성과없이 끝나지 않도록 북한과 미국, 특히 북한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북한은 먼저 합리적 대화 상대라는 인식을 줘야 한다. 최근 북한은 있지도 않은 남한내 미국 핵무기를 철수하라고 억지주장을 폄으로써 긴장을 높여왔다. 또 핵보유국 위상을 인정해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식이라면 6자회담이 열려도 합의점을 찾기 어렵다. 북핵이 폐기되어야 한다는 궁극적 목표를 수용하고, 그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차분히 논의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북한은 미국이 예비접촉을 통해 요구한 ‘초기 이행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 영변 핵시설 가동중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핵계획 신고, 핵실험장 폐쇄 가운데 일부라도 실천한다면 국제사회의 대북 인식은 크게 바뀌고,6자회담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이 성의를 보이면 미국 등 관련국은 곧 상응조치에 나설 것이다. 대북 금융제재 해제와 경제·에너지 지원이 이른 시일안에 결정될 수 있다. 미국은 부시 행정부 임기안에 북핵 해결을 원하고 있다. 북한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한국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북·미수교까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평양당국은 알아야 한다. 이번 6자회담 재개 과정에서 한국은 별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남북관계가 갈등 국면이고, 한·미 사이도 원활하지는 않다.6자회담이 다시 열리는 것을 계기로 북한·미국과 대화채널을 정비해 북핵 해결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북·미가 대화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중재하는 작업을 한국이 주도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없는 핵 철수하라는 北의 떼쓰기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북한이 남한 핵 철수를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이 남한에 둔 핵무기를 거두지 않는 한 자신들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달 북한 노동신문이 이런 주장을 하더니 최근 북한 당국자도 같은 논지를 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외교부 성명과 같은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이런 북측의 기류는 여러모로 우려를 갖게 한다.6자회담을 지연시키는 차원을 넘어 6자회담을 미국과의 핵 군축협상으로 틀려는 의도가 아닌지 염려스럽다. 한반도의 비핵화는 1992년 남북 비핵화 합의 이후 적어도 남한에서는 줄곧 유지돼 왔고,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사실이기도 하다. 미국 또한 1991년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철수했음을 여러차례 확인한 바 있다. 줄기차게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해 온 북한조차도 남한 핵을 집어 철수를 주장한 적은 없다. 북한 스스로도 남한 비핵화를 인정해 왔던 것이다. 북한이 생뚱맞게 남한 핵을 문제삼는 것은 핵 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협상을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려는 얄팍한 속셈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북한 당국자도 “대북 압박 기류가 완화되거나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가 완화되기 전까진 6자회담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걸핏하면 벼랑끝 전술에다 떼쓰기 전략으로 일관해 온 폐쇄적 외교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전 종전선언과 체제보장, 경제지원,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에 이르는 평화적 해법을 북핵 폐기의 대가로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의 체제 보장을 갈구한 북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핵만 끌어안고 국제적 고립을 재촉하는 한 북한의 내일은 없다.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급작스러운 붕괴에 대비하기 시작한 현실을 북한 당국은 직시해야 한다.
  • [옴부즈맨 칼럼] 심층적 분석 담긴 정보들/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한국광고주협회가 최근 발표한 인쇄매체 수용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문 구독률은 34.8%였다.2001년의 51.3%에서 무려 16.5%나 떨어진 수치이다. 열독률도 같은 기간 69.0%에서 60.8%로 낮아졌다. 또 다른 조사결과는 신문을 읽는 사람, 읽는 시간, 정기 구독자 모두 줄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방송과 인터넷매체를 통한 뉴스 접촉(52.0%)이고, 무료신문 때문에 일간지 구독을 끊었거나(3.4%) 그럴 예정이라는 응답(8%)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치였다(한국언론재단 ‘2006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결과는 인터넷(뉴스) 및 무료신문 이용자가 신문을 더 오래 읽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정보매체를 이용하는 수용자가 신문구독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정보의 습득이 가능한데다 다양한 의견과 심층적인 분석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설득적이다. 환경감시·해설 및 사회통합기능 등 저널리즘 본연의 역할에서 종이신문이 경쟁매체들을 압도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주(11월20∼25일) 서울신문은 심층적인 분석이 담긴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정보를 제공했는가? 이 기간 국민들의 관심을 끈 의제는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문제, 부동산정책,反FTA시위,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문제, 서울대생 개인정보 노출사건 등이다. ‘북핵 폐기시 한국전 종전선언 가능’이란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내는 물론, 미국·중국·일본 전문가들의 시각을 전해 주변 강대국의 입장을 파악하게 했다는 점에서(21일), 설립 5주년을 맞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평가와 전망, 과제를 집중 점검한 것은 한국사회가 인권선진국을 지향한다는 차원에서(21일), 서울대생 3만명 개인정보 노출사건 문제를 1면에서 다룬 것은 정보화시대의 프라이버시보호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했다는 점에서(22일), 그리고 대선주자 6인의 부동산정책을 보도한 것은 특정 정책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분명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22일) 적절하고 차별화된 편집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反FTA시위는 1면에 사진을 병렬 배치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23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법원과 검찰의 갈등을 강조하고 대법원장의 영향력 행사가능성 문제를 제기하는 차원에 그쳤다(20일). 론스타의 재매각 파기도 전략적 차원에서만 보도했다(24일). 갈등과 전략적 관점을 중시하는 언론의 관행이 재현되었을 뿐이다. 더 아쉬운 대목은 ‘자치행정’면이 홍보성 기사 위주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도봉구청의 도봉산 개발계획(22일)이나 광진구의 고구려프로젝트(23일)는 서울을 건강 또는 문화도시로 만든다는 차원에서 뉴스가치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청이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당초 의도대로 수익을 창출하거나, 시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 그 타당성을 검증한다는 차원에서 비판적인 보도자세가 요구된다. 지방자치행정 섹션이 행정가의 입장에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반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각종 보고서의 데이터를 분석해 선결과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치단체별로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를 비교, 보도해야 한다. 또 시민패널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여론을 청취하고, 여론조사나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행정관련 의제를 확인한 후 이를 심층 취재, 보도해야 한다. 그래야만 서울신문이란 제호가 말해주듯이 서울지역 문제에 관한 한 ‘종합적이고 균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다양한 의견과 심층적인 분석내용을 담은 행정정보의 원천’이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열린세상] 北 체제보장 수단은 개혁·개방뿐이다/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이제 6자회담 재개는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다음 달 초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리고 일단 회담이 열리면 뭔가 수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그래서 지난달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래 전쟁의 공포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한반도에 다시 희망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온기가 느껴진다. 회담이 재개되면 뭔가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최근 미국 정부의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졌다. 중간선거에 참패한 부시는 현재 사면초가이다. 공화당 정부와 가까운 키신저마저 이제는 이라크에서 군사적 승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더 이상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집하면 2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북한에서라도 뭔가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적어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한국 전쟁의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백악관 대변인의 최근 발표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이유가 바로 미국의 침공위협 때문이라고 하니까 미국이 종전선언을 해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대외적으로 확인해 주겠다는 것이다.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당사자 간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북한 핵포기를 이끌어 내려고 할 정도로 부시의 입장이 달라졌다. 그래서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국내 정치적으로 입지가 약해지긴 했지만 부시의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핵문제 해결의 원칙도 바뀌지 않았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북한이 먼저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시설을 동결시켜야 비로소 금융제재를 본격적으로 해제하고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는 큰 변함이 없다. 북한의 입장은 미국의 요구에서 순서를 뒤집어 놓으면 된다. 바늘이 먼저냐 실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놓고 시간을 끌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근본적인 문제는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북한의 체제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의 위협과 같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도 대내적 요인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그 대신 개혁과 개방을 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한 결단이 자신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최고지도자만이 내릴 수 있는 그런 결단이 있어야 한다. 한 가지 해법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한과 미국이 고위특사를 통해 직접 협상하는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부시 대통령은 수용하고 특사를 통해 북한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 특사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그의 지시를 받아 전권을 가지고 교섭해야 한다. 그래야만 김정일과 직집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하게 된 지금의 상황에서 북핵문제는 통상적 외교교섭이나 기교로 해결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가 되었다. 고도의 전략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김정일만이 그런 극단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과감한 용단의 소유자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판단하면 전쟁을 택하는 대신 핵을 포기하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그게 바로 비핵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궁극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美 쏟아내는 ‘당근정책’… 왜?

    美 쏟아내는 ‘당근정책’… 왜?

    미국 워싱턴과 베트남 하노이에서 쏟아져 나오는 발언들은 북한에 보내는 유화 메시지에 맞춰져 있다.‘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예고하면서도 미국이 제시하는 당근이 훨씬 많이 눈에 띄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18일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면 경제지원과 안전보장 등 상응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구체적 카드가 나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은 “경제적 지원은 지난해 9·19 공동성명에 에너지 지원 등이 포함돼 있고, 안전보장 문제도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정에서 당연히 제기될 문제”라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정상회담에 대한 보충설명에서 한국전의 공식 종전선언 검토와 경제협력과 문화·교육분야의 유대강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한국전 종전선언 검토 발언은 공동성명 그대로이고,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별도의 포럼에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검토’를 담고 있는 공동성명에 비하면 진일보한 발언이다. 이런 유화 기조는 한·미·일 정상회담에서도 이어졌으며, 북핵 관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의 입장표명도 공동성명이 아닌 의장 구두성명으로 수위가 낮아졌다. 소식통은 “중국·러시아 등의 입장도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발 유화 발언들은 네오콘의 퇴조와 협상파의 득세와 함께, 다음달 재개될 6자회담에 갖는 미국의 자세를 반영한다. 정부 관계자는 “6자회담에 미국이 공을 굉장히 들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6자회담이 열리면 구체적 성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6자회담이 성공하지 못하면 여론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은 배수진을 치고 6자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6자회담의 진로는 현재로서는 ‘시계 제로’다. 북한은 6자회담에서 핵무기 보유국가 지위를 주장하면서 군축협상을 거론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북한이 6자회담장에 나와 군축협상을 거론하는 즉시 회담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군축협상을 하느냐 마느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느냐 마느냐 여부를 놓고 지루한 입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한국전 종전 선언 검토 발언도 이런 군축협상 발언이 나올 경우에 대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군축협상 거론 가능성에 쐐기를 박으면서 논의의 틀을 종전·평화협상으로 넓혀야 한다는 얘기다. 6자회담 의제를 놓고 벌써부터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6자회담 전에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이 참여하는 비공식 협상을 갖고 의제 조율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미국발 유화책들은 북한으로서 솔깃할 만한 내용들이지만, 북측은 치밀하게 따져본 뒤에 반응을 보일 것 같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무력통한 北정권교체 없다는 약속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한국전의 종료를 선언할 수 있다.”는 18일 미국의 입장 발표는,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자세 변화로 일단 평가된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무력을 통한 북한 정권 교체를 포기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김정일 정권의 최우선 걱정거리를 겨냥한 제스처란 점에서,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거의 마지막 카드를 내놓은 셈이다.●종전선언 제안의 의미 한국전은 지난 1953년 ‘종전’(終戰)이 아닌 ‘정전’(停電)상태로 마무리됐다.‘언제든 전쟁 재개가 가능한 상태’로 정리됐다는 의미다. 때문에 북한은 세계의 절대강자인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전복 위협을 느껴왔다. 북한이 줄곧 ‘정전체제→평화체제 전환’ 주장을 펴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에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9·19 공동선언’에서 “별도 포럼에서 평화체제에 관한 협상을 가질 것이다.”라는 식의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수준의 문구에 그친 것도, 미국이 이 문제를 북·미관계 개선의 최후 수순으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던 미국이 갑자기 자세를 고쳐앉은 데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체제보장 정도의 당근이 아니고는 이미 손에 쥔 핵을 포기토록 할 방도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자위권’을 핵 보유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북한에 자위권이 불필요해지는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명분 자체를 포기토록 유도하는 노림수인 셈이다.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는 “북핵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보다 진전된 언급”이라며 “교전상태를 청산해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선문대 북한학과 윤황 교수도 “한국전 종료를 선언하겠다는 것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면서 “북한을 군사·안보 협의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종전선언 현실화될 수 있을까? 하지만 실제로 종전선언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선(先) 핵포기와 북한의 선 평화협정 체결 요구가 맞설 경우 ‘시차적으로’ 이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난제가 될 수 있다. 이 “네가 먼저”의 문제는 그동안 북핵 협상의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아온 ‘시시포스의 형벌’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협의의 장이 마련된다 해도, 한국 입장에서는 여기에서 반드시 주도적인 자리를 점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정전협정 체결 당시 서명국이 미국, 북한, 중국 등 3자라는 점을 들어 북한이 남한을 배제하려 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협상이 잘 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이 완료될 경우 유엔군의 한국 주둔 근거가 약해지는 등 반세기 넘게 지속돼 온 한반도 안보지형에 일대 변환이 예상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중동정세를 걱정한다

    중동의 움직임이 급박하다. 중동 평화의 한 축을 담당하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퇴장으로 중동은 새로운 질서의 모색이 불가피해졌다. 이스라엘은 중동지역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고, 이란도 중거리 탄도미사일 생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질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려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미국이 종전선언 이후 최대규모로 이라크 팔루자지역에 공세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은 이라크에 재건 병력을 파병해 놓은 상태여서, 한·미동맹과 중동정세를 이중으로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현재 중동정세의 불안은 과거 유가파동 때보다 더 크게 한국의 외교현안으로 부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긴박한 현안인 북한핵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 입장에선 ‘중동의 불안’이 불안하다. 우리 외교의 방정식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셈이다. 중동정세 변화에 대비해 국익을 지키고 키우는 외교적 노력을 더욱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최근 정부는 주이라크 대사를 관례보다 훨씬 비중있는 인물로 교체했다. 이같은 노력을 중동지역 전반에 확산시키고 전문인력을 보강시켜 나날이 변하는 중동정세에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다. 또 우리가 이라크에 파병한 점을 고려해서라도 중동국가들의 권력구조 변화와 관련한 우리의 발언권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한·미동맹을 위한 우리의 국제적 기여를 상기해 경제적 이익을 확대하고 그 반대급부로 한반도 안정에 대한 약속을 확실히 챙겨야 할 것이다. 대 중동외교 역량을 확대하고, 경제적 국익을 확대하는 정부차원의 대비가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 [이런 책 어때요]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고모리 요이치 지음 오에 겐자부로는 94년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모호한 일본의 나’란 제목의 강연을 했다.일본의 비판적 지식인들에게 전후 일본 사회는 ‘모호함’ 그 자체로 읽힌다.패전이 아니라 종전이라 강변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하며 끊임없이 평화헌법을 폐기하려는 나라 일본.사회운동가인 저자는 궤변과 책임회피로 일관한 쇼와 천황 히로히토의 ‘종전 조서’ 800자를 분석,일본 사회에 만연된 모호한 역사인식의 실체를 벗긴다.천황의 ‘옥음방송’과 ‘인간선언’은 종전선언이라기보다는 패전후 일본의 전략을 명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1만 2000원. ●문자제국 쇠망약사/이남호 지음 전자영상시대의 문자의 위상과 쓰임을 고찰한 산문?저자(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전자문화가 세상을 재원시화(reprimitivization)시킬 것”이라는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맥루한의 주장은 과격하고 단순한 면이 있지만 이 시대를 읽는 하나의 틀로 삼을 만하다고 강조한다.문자시대가 물러가고 전자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기본 생각.문학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인 ‘내면성’이 현대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점점 약화돼가고 있는 것도 문자문화의 쇠퇴와 전자문화의 확산이라는 문명사적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한다.1만 1000원. ●사랑,그 환상의 물매/김영민 지음 고전적인 구애의 메커니즘이란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안달복달하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하지만 저자(한일장신대 교수)는 그런 오래된 사랑의 방식에 이의를 단다.사랑은 결코 마음의 거래방식이 아니라는 것,마음은 연정의 증명수단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그러면 저자가 주장하는 새로운 사랑법은? 그것은 ‘말’과 ‘살’로 엮어가는 연하디연한 놀이다.철학자다운 사랑의 아포리즘이 퍽이나 감각적이지만,요령부득의 언어 유희는 인공조미료 냄새를 솔솔 풍긴다.저자의 개인 홈페이지에 게재한 85편의 ‘사랑’글들을 묶은 전작 산문집.1만 1000원. ●세계 최대의 축제 올림픽 이야기/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고대기록에 따르면 최초의 올림픽 챔피언은 코로에보스라는 젊은 요리사였다.그는 기원전 776년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열린 첫 올림픽의 유일한 종목이던 스타데 경주(192m 달리기)의 우승자였다.그후 고대 올림픽에는 원반던지기와 창던지기,디아울로스(스타디움 두 바퀴 달리기),권투,레슬링,멀리뛰기,전차경주 등 많은 종목들이 추가됐다.고대 올림픽은 운동경기이자 종교적 축제였다.따라서 대회 기간엔 휴전이 선포돼 전쟁이 멈췄다.여성은 선수로든 관중으로든 올림픽 경기장 안에 결코 들어갈 수 없었다.올림픽에 대한 총체적인 안내서.9500원. ●생명을 치유하는 맛있는 물/하야가와 히데오 지음 물의 정체를 밝혔다.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하수도와 상수도가 교차하는 일이 없다.하지만 일본은 하수가 상수와 하나로 합쳐저 다시 사용된다.질산성 질소는 정수장에선 완전히 여과되지 않기 때문에 상수에 하수의 질산성질소가 섞여 버린다.지하수는 안전하다는 신화는 옛말.책은 건강에 좋은 기능수 중에서 환원수에 대해 설명한다.공기중에 방치된 철이 녹스는 것,종이가 타서 재가 되는 것,사과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 등이 산화반응.환원은 산화된 상태를 원상으로 돌려놓는 것을 말한다.산화환원전위가 낮고 항산화력도 강한 물이 진짜 환원수다.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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