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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연차 사업특혜도 철저히 규명하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500만달러를 준 것과 관련해 다시 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3월 태광실업이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20억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을 준 대가일 가능성이 있다고 의구심을 제기한다.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1월 방한한 농 득 마인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찬을 하면서 “박 회장은 나의 친구”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실상 사업 협조 요청을 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태광실업 현지법인 태광비나가 주도한 컨소시엄에 공기업인 한국전력이 참여한 경위도 의문이다. 태광비나는 발전소 경험이 전혀 없는 신발 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현재 500만달러와 관련해 박 회장은 김해 봉하마을 화포천 개발 종잣돈이라고 밝힌 반면 연씨는 해외 투자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말대로 단순한 보은의 성격이거나 투자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 사업 등을 수주할 수 있게 해 준 데 대한 ‘사후 대가’라면 법적 판단이 달라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주변 사람이나 참여정부 실세들에게 이유 없이 듬뿍듬뿍 돈을 집어 주었을 리는 없다. 검찰은 진해동방유량부지 고도제한 완화, 김해시외버스터미널용지 매입 등 지금까지 제기된 박 회장 사업에 대한 특혜 의혹을 다시 한번 성역 없이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그래서 공정경쟁과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부패를 조장하는 후진국형 정경유착을 단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정상문·강금원·박연차 대질 검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5)씨에게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50억여원)와 관련된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 자료를 다음 주에 홍콩 당국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APC 계좌 흐름을 분석해 500만달러의 종착지를 확인한 뒤 박 회장과 연씨를 불러 돈의 성격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500만달러에 대해 박 회장은 김해 봉하마을 화포천 개발 종잣돈이라고 밝힌 반면, 연씨는 해외 투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을 소환해 박 회장과 대질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과 강 회장은 2007년 8월 서울의 S호텔에서 박 회장을 만나 노 전 대통령에게 500만달러를 보내는 이유와 전달 방법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소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박관용·김원기 전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두 전직 국회의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박 전 의장은 2002∼2004년 16대 국회 후반기에, 김 전 의장은 2004∼2006년 17대 국회 전반기에 각각 국회의장을 지냈다. 한편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이날 구속기소했다. 박 전 수석은 지난 2004년 12월 중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박 회장으로부터 롯데백화점 상품권 1억원(50만원권 200장)어치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문재인 “정상 투자금”

    [박연차 로비 수사] 문재인 “정상 투자금”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중을 밝혔다. 문 전 실장은 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에 대해 “베트남과 필리핀 등 국외 투자를 위해 정상적으로 투자받은 돈이며 실제 200만달러 이상이 투자됐고 나머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번 사건이 불거지고 나서 우리가 알아보니 이 거래는 수익이 나면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방식의 정상 투자였고, 그 내용은 정기적으로 태광실업에 보고해 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전 실장은 지난달 31일 구속수감 중인 박 회장을 면회한 박찬종 변호사가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쪽에 ‘화포천 정비사업에 쓰라고 준 종잣돈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화포천 정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최근 봉하마을을 다녀왔다는 문 전 실장은 “‘권력형 비리’라면 권력으로 뭔가를 얻을 게 있어야 하는데 이 거래는 정권 말기에 이뤄져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문 전 실장은 그러면서 “다만 친인척이 박 회장과 돈거래를 했다는 데 대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상당히 민망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의 ㈜봉하마을 사업 관여 의혹에 대해 문 전 실장은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둘 사이에 대통령 퇴임 후 돕자는 논의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제의도 들어온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봉하, ㈜봉하마을 사업은 강 회장이 도왔으며, 박 회장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설립을 추진 중인 재단에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盧 조카사위에 건내진 500만弗 정체는

    [박연차 로비리스트 수사]盧 조카사위에 건내진 500만弗 정체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8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건넨 500만달러(당시 환율로 50억원)는 어떤 돈일까. 이와 관련,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섬에 따라 이 돈의 성격이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아직까지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지만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간 흔적이 발견되면 노 전 대통령의 조사는 불가피하다. 일단 이 돈의 출처는 나왔다.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계좌에서 빠져 나와 연씨의 홍콩 계좌로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이 같은 거액을 노건평씨의 맏사위인 연씨에게 줬는지는 미스터리다. 사용처도 분명치 않다. 노 전 대통령측이 “연씨가 사업자금으로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검찰의 확인작업은 불가피하다. 우선 50억원이나 되는 큰돈을 박 회장이 연씨에게 무슨 이유로 줬는지도 수수께끼다. 연씨는 31일 대리인을 통해 해외투자 명목으로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1월 버진아일랜드에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라는 해외창투사를 설립했는데 박 회장이 해외 투자 명목으로 50억원을 송금했다는 것이다. 연씨측은 “절반쯤은 베트남·미국·필리핀·타이 회사에 투자했고 절반은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송금한 자료가 다 확보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50억원의 최종 종착지가 노 전 대통령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연씨가 박 회장과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을뿐더러 박 회장은 연씨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근 하천을 개발할 종잣돈이라고 말해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 수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박 회장은 자신의 사업이나 신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에게 주로 돈을 뿌렸다. 알고 보면 철저한 장사꾼인 셈이다. 그런 박 회장이 연씨에게 50억원을 건넬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연씨에게 직접 건넸는지도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노건평씨는 주변 인사에게 박 회장의 돈을 여러 차례 ‘배달’했다. 때문에 사위가 거액을 받았다면 건평씨 몰래 줬을리는 만무하다. 노 전 대통령측이 “열흘 전쯤에 돈이 간 것을 알았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검찰이 명백하게 밝혀야 할 대목이다. 이와 관련,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31일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혀 뭔가 단서를 잡았음을 암시했다. 또 일부 언론과 검찰 주변에서는 박 회장이 연씨에게 보낸 50억원은 노 전 대통령의 5년 간의 배려에 대한 보답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밀린 월급 줘…” 불황에 전문직도 소송 확산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진화하는 ‘검은돈’ 거래 초고속인터넷 ‘진화의 10년’
  • 노무현 前대통령도 수사할 듯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박연차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에게 500만달러를 건넨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또 박 회장으로부터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김학송(57·경남 진해) 의원에게 진해시 고도제한과 관련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은 “후원금을 받았지만 고도제한과는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김혁규(70) 전 경남지사와 배기선(59·구속) 전 민주당 의원도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 이들을 곧 소환키로 했다. 대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측에 돈을 건넸다는 박 회장의 진술이나 관련 전표, 홍콩 현지법인 APC의 계좌 자료를 확보한 것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의혹이 제기된 이상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홍콩 당국으로부터 받게 될 APC계좌 자료에 박 회장의 돈이 노 전 대통령측으로 전달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날 경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2008년 2월 말 홍콩 현지법인 APC계좌에서 500만달러를 노건평씨의 맏사위인 연씨의 홍콩 계좌로 입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돈의 대가성 여부가 검찰 수사의 초점이다. 연씨는 이날 대리인을 통해 “지난해 1월 해외창투사를 세웠고 투자 명목으로 박 회장의 돈 500만달러를 받아 베트남·미국·필리핀·타이 회사에 투자했다. 절반은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연씨가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근 하천인 화포천 개발을 위한 종잣돈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엇갈린 진술을 내놓았다. 검찰은 또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박 회장과의 금전거래도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라 회장이 2007년 4월 50억원을 박 회장의 계좌로 입금했고 박 회장이 이 돈 중 10억원을 빼 김환기 화백의 그림 2점을 구입했지만 박 회장이 돈을 다시 채워 넣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돈의 성격 규명을 위해 라 회장의 소환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차관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후쿠야마 마사하루, 그가 지은 죄는… 기상관측 위성 COMS, 8분 단위 예측… 돌발성 폭우·폭설 예보 ‘4월 방탄국회’ 檢에 뚫리나 ’장자연 리스트’는 언론불신이 낳은 ‘관음증 박지성-홍영조 캡틴의 충돌… 이번엔 끝장보자
  • 자활 지렛대 희망플러스통장

    자활 지렛대 희망플러스통장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만 있다면 참을 수 있어요. 지난 1년 남짓 저를 지탱해준 버팀목이 바로 희망플러스통장이에요.” 40대 ‘모녀 가장’인 김보영(41·가명)씨는 요즘 희망에 부풀어 있다. 남편 없이 혼자 딸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의류 공장과 커튼 가게에서 밤낮없이 제봉일을 하면서 매월 20만원씩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시복지재단이 희망플러스통장 제도를 도입한 2007년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3년 뒤 적립금을 타면 옷 수선 가게를 차릴 계획”이라며 “딸에게는 더 이상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눈물로 다짐했다. ●3년 꾸준히 저축하면 원금이 두배 그녀는 1년여 동안 한 달도 빼먹지 않고 매월 20만원씩 적립했다. 내년 말이면 적립금의 두 배인 1440만원의 목돈을 받는다. 김씨 모녀에게는 이 돈이 ‘경제적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종잣돈이 될 것이다. 김씨는 “가난한 사람에게는 돈도 중요하지만 희망과 기회가 더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희망플러스통장에 가입한 뒤 바로 그 희망을 보았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복지재단은 저소득층 100명에게 통장을 만들어주었다. 이 통장은 열심히 일해도 빈곤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일정기간 저축을 지속하면, 시와 민간기업이 이 저축에 매칭펀드로 참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지 정책이다. 이에 따라 가입자가 매월 5만~20만원씩 적립하면 만기인 3년 뒤에 원금의 2배인 최고 1440만원을 되돌려준다. 게다가 가입자의 경제적 독립 의지를 심어주는 교육프로그램까지 운용한다. ●1년 통장유지율 세계 최고수준 가입자들의 만족도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편이다. 이와 비슷한 제도를 운용 중인 미국이나 타이완의 경우, 1년 이상 저축을 지속하는 가입자가 70%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희망플러스통장은 당초 가입자 100명 가운데 불과 2명만이 중도에 하차, 98%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중도하차한 2명도 건강이 악화돼 지방으로 주소지를 옮기면서 자격이 상실됐고, 나머지 한 사람도 자녀의 신용카드 빚을 갚아주느라 10개월간 꾸준히 적립한 원금을 아깝게 헐고 만 것이다. 시범사업이 이처럼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자 시와 복지재단은 올해 참가자를 150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1차로 지난달 31일 신청접수를 마감한 결과, 1000명 모집에 3061명이 신청, 3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일 만큼 치열했다. 또 근로노숙인 34명에게도 가입 기회를 주기로 했다. 시와 복지재단은 가입자를 늘려 달라는 저소득층의 요청이 쇄도하자 오는 5월 2차 참가자 400명을 추가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 일자리 창출과 복지를 시정의 우선순위로 꼽는 오 시장은 21일 복지재단 교육장에서 열리는 희망플러스통장 간담회에 참석해 가입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올 신입은 ‘-30% 인생’

    올 신입은 ‘-30% 인생’

    정부가 공공기관의 대졸 초임을 최대 30%까지 삭감하기로 한 것은 삭감분을 종잣돈 삼아 인턴 사원을 더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공기업이 민간기업에 비해 높은 고용 안정성을 자랑하면서도 임금이나 복지 수준도 높다는 점도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 그러나 신입 직원이 될 청년층에만 고통을 강제하면서 결과적으로 세대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공기업의 경우 경기 회복기에 우수 인재 유출 가속화라는 부작용도 낳을 것으로 우려된다. ●청년층만 고통… 세대갈등 우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실태 파악이 완료된 116개 공공기관의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임(성과급 제외)은 2936만원으로 민간기업 평균인 2441만원의 1.2배 수준이다. 이 가운데 3000만원 이상 초임을 주는 기관은 49곳이다. 특히 수출보험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거래소,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금보험공사, 마사회 등 15개사는 초임이 3500만원 안팎에 이른다. 공공기관은 시장에 맡겨서는 기능을 유지할 수 없는 분야의 사업을 정부 주관 아래 하는 기업들이다. 대부분 민간 기업과의 경쟁이 전무하거나 거의 없다. 사실상 독점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을 직원 월급으로 퍼준 셈이다. 여기에 고용 안정성도 높은 데다 복지 혜택도 풍부하다. 돈은 많이 받으면서도 업무 강도는 약한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에 사람이 몰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100대1 이상의 경쟁률은 흔한 일이다. 해외 유학파나 석·박사 출신 고급 인력들조차 입사에 목을 매는 상황이다. 공공부문에 우수 인력이 쏠리면서 사회적인 인적자원 낭비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공기업 인력편중 해소 기대 이에 따라 정부는 공기업 대졸 초임이 최대 30%까지 삭감되면 공기업으로 몰리는 인력 편중이 해소되고, 민간 기업으로의 초임 인하 확산에 따른 채용 확대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걸 재정부 2차관 “공기업에 몰리는 인력시장의 미스매치(수급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이번 대졸 초임 삭감분으로 116개 공기업에서 연간 600명의 인턴을, 전체 297개 공공기관으로 확대 적용하면 1000명 이상의 인턴을 추가 채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임금체계 차·부장될 때까지 적용 다만 이번 공기업 초임 삭감은 기존 직원의 고통분담 없이 신입사원들만 희생양으로 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존 사원의 임금 수준은 그대로 유지된 채 올해부터 입사하는 신입사원에게는 깎인 임금 체계가 차장이나 부장 등 간부가 될 때까지 계속 적용된다. 금융위기라는 윗세대의 실패 책임을 청년층이 떠안으면서 결국 일자리와 임금을 둘러싼 세대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간과의 경쟁이 심한 금융공기업은 우수인력 확보를 걱정하고 있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외국 금융사나 경쟁 은행만큼 임금을 주지 못하면 우수 인력들이 이곳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는 위기 전에도 심각했던 인력 유출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추경 시급하다” “헛돈 될 수 있다”

    “추경을 편성해도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추경 재원 조달용 국채가 오히려 시중 자금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지켜온 재정 건전성을 활용할 절호의 기회다. 살림살이 걱정하다 자칫 나라 경제를 거덜낼 수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세는 경기 침체에 맞서 추경이라는 물량공세를 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칫 ‘헛돈’만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해 종잣돈을 남겨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중자금 블랙홀” 與도 우려 추경 신중론은 여당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1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추경편성 등 재정 확대가 향후의 실탄(재원) 부족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면서 “일본이 과거 10년 불황기에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서 170%로 치솟은 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16일 이한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한나라당)도 16일 “추경을 편성해도 효과가 나오는 것은 몇 달 뒤”라면서 “당장 문제가 되는 2·3분기 대책으로는 추경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추경을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 시중의 자금이 국채로 쏠리고, 이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위축과 소비의욕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앞뒤 재다 진짜 헛돈 된다” 대규모 추경을 신속히 편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 모두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는 만큼 규제 완화와 추경의 타이밍을 놓치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일단 재정을 풀고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저금리 시대 종잣돈 어디에

    저금리 시대 종잣돈 어디에

    증시가 무너지고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와중에 회사채에 주목하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증시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채권을 팔아서 그럭저럭 연명했다는 말이 솔솔 나올 정도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들 또는 거액의 자산가나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회사채 투자에 개인이 몰리는 것은 높은 금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회사채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이다. 증시 폭락 때문에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어났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면서 국고채 금리는 연 3%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은행 예금 금리도 3%대 수준을 넘지 않는다. ●재무구조 등 회사정보 분석 후 투자를 이에 반해 회사채는 7%대 수익률을 보장한다.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때문에 9%대를 넘나들던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등급)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으로 6.85%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여전히 은행 금리의 두배 정도 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가 국고채보다는 덜 안정적이지만 우량 회사채는 부도 위험이 낮기 때문에 안심할 만하다. 적당히 돈 굴릴 만한 곳이 없는 투자자들로서는 매력적이다. 증권업계는 지난 1월 한달 동안 개인 투자자에게 판 회사채가 1조 5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카드채나 캐피털채, A등급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문의와 판매가 모두 늘었다.”면서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물량이 부족해 예약을 받아 팔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BBB- 이하의 투기등급 회사채에까지 관심이 미치고 있다. ●여윳돈 장기투자 전략이 바람직 그럼에도 회사채는 사실 개인이 선뜻 직접 투자하기에는 까다로운 상품이다. 회사채를 구입하려면 그 회사에 대한 분석력과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개인들이 개별 회사에 대해 알기란 쉽지 않다. 또 금리 변동을 이해해야 하는 데다 세금을 떼고 이자를 붙이는 방식이 다양하다. 한국거래소가 소액채권시장을 살리겠다며 주식처럼 개인이 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지만 성사되는 예가 드문 이유다. ●이자 생활자는 이표채가 좋아 채권투자의 핵심은 주식거래처럼 사고 파는 과정에서 차액을 남기기보다는 만기 때까지 꾸준히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이다. 매매에 따른 차액보다 이자를 꼬박꼬박 챙기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주식이나 펀드야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빨리 돈을 빼내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지만 회사채는 아직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어서 당장 현금화하기가 어렵다. 채권 만기는 대개 1년에서 5년 사이다. 이 때문에 금리가 좋다는 이유로 회사채에 돈을 무리하게 집어 넣을 경우 나중에 개인 차원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채 투자에서 여윳돈으로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만기에 수익률 몰아주는 복리·할인채도 자기 목표에 맞게 채권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자 수익으로 생활비 등에 보태겠다면 몇개월 간격으로 정기 이자를 주는 이표채가 좋다. 아예 돈을 묻어 두겠다면 이자까지 다시 투자해 만기에 수익률을 몰아 주는 복리채나 할인채가 있다. ‘몇년 만기에 몇개월 이자 지급식’이라는 표현을 유심히 살펴 봐야 하는 이유다. 김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는 단타매매가 쉽지 않은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회사의 재무구조 분석에 대해 전문가 상담을 꼭 받는 것이 좋고, 초보 투자자는 되도록 투기등급 회사채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새 농어촌 혁신 모델, 강원도에서 찾자/김진선 강원도지사

    [기고] 새 농어촌 혁신 모델, 강원도에서 찾자/김진선 강원도지사

    전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국내 모든 산업이 어렵지만 시장개방이라는 또 다른 악재에 휩싸인 농어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일각에선 극단적으로 ‘농어촌의 붕괴’를 걱정한다. 과연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제도권 내에서 농어촌을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과 역할을 해왔는지 자성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농어촌의 곤경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이래 개방의 결정타를 맞은 우리 농어업은 이미 전 세계를 상대로 경쟁해야 하는 사각의 링에 끌려올라간 신세다. 정부는 1992년부터 10년간 농어촌 구조개선 대책을 통해 총 57조원을 쏟아부은 결과 생산성 향상과 규모화 등에서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내세우지만 작금의 농어촌 현실을 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야 우리 농어촌이 살아날 수 있을까 숱한 밤을 하얗게 새우며 고민한 끝에 1998년 내놓은 강원도식 대책이 바로 ‘새 농어촌 건설운동’이다. 이 운동의 3대 근본 이념은 ‘실사구시’ ‘자력갱생’ ‘자율경쟁’이고, 3대 목표는 ‘정신개혁’ ‘소득증대’ ‘환경개선’이다. 즉 농어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주민 스스로 계획을 수립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실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농어촌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장기적 발전의 기초를 다져 나가자는 것이다. 이 운동을 추진해 오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성과는 무엇보다도 주민들의 자신감 회복이다. “이제 농어촌에 희망은 없다.”는 패배의식이나 언제나 정부에 기대려는 의존성에서 벗어나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불굴의 투지가 되살아나면서 농어촌에 새로운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주민들의 생생한 경험이 축적돼 경쟁력 강화의 밑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지난 10년간 강원도는 이 운동에 참여한 마을 가운데 205개 우수 마을을 엄선해 마을당 5억원씩 1025억원의 혁신역량사업비를 지원했다. 마을에서는 이 돈을 소득사업, 정보화, 환경개선 등 마을발전을 위한 소중한 종잣돈으로 집행했다. 물론 이 돈은 종래의 보조사업처럼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용처를 정해 주거나 추후 확인해 정산하는 식이 아니라 마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책임을 지고 쓰도록 했다. 새 농어촌 건설운동은 외국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3월 중국 당국이 이를 벤치마킹해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 11개국 4700여명의 연수단이 성공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강원도를 찾았다. 필자가 중국측 초청으로 공산당중앙당교와 산둥(山東)대학 등에서 다섯 차례 직접 특강을 하기도 했다. 물론 이 운동에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최근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농어촌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마을 지도자 부족 문제는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 중의 숙제다. 강원도는 그 대책으로 마을혁신시스템(VIS)을 도입했다. 이는 마을 지도자와 주민들이 스스로 혁신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핵심 리더를 양성하는 과정을 체계화한 것이다. 새 농어촌 건설운동은 강원도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추진하는 농어촌 자율실천운동이다. 지금까지의 하향식 운동에서 벗어나 상향식을 채택한 첫 모델인 것이다. 때문에 무한경쟁시대에 농어촌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새 농어촌 건설운동이 전국적 공감대를 얻어 과거 경제발전의 동력이었던 ‘새마을운동’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21세기형 농어촌 자율혁신운동’의 역할을 다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선 강원도지사
  • [진보에 길을 묻다] (1)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진보에 길을 묻다] (1)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지리멸렬이다. 좋게 말하면 암중모색이고 거칠게 얘기하면 방향 상실이다. 우리 사회의 개혁과 근본적인 변혁을 갈망해온 진보진영 얘기다. 지난해 초 민주노동당은 ‘종북주의´ 청산을 놓고 분열했고 대중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이은 ‘촛불’로 보수 우파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내몰렸지만 이 과정에 좌파나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찾기는 힘들었다. 지금도 여의도에서 계속되는 신자유주의 정부 여당과 ‘초록이 동색’인 야당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왼쪽’의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은 신년 온·오프라인 공동기획 ‘‘진보’에 길을 묻다’ 시리즈를 주대환(전 민주노동당 정책위 의장)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로 문을 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자본이나 노동, 시민사회 할 것 없이 할퀴고 상처받는 이즈음, 악전고투하는 좌파와 진보진영의 새로운 진로 모색을 지켜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주대환 대표와는 세밑,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좌파 진영을 발칵 뒤집어놓은 “사회주의자는 대한민국을 긍정한다.”라고 주장한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어서였다. 주 대표는 “우리 세대는 5·16의 밥을 먹고 4·19의 시를 읽으면서 자랐다.”며 “이 둘을 모두 취한 현명하고 탐욕스러우며 교활한 이 땅의 민중들 마음을 깊이 살펴 자본주의를 넘어서네 마네 하는 허언을 일삼는 좌파가 아니라 당장 생존의 위협에 노출된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실업자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몰두하는 좌파의 정치철학을 사회민주주의로 정립했다.”고 갈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책을 쓴 동기를 설명한다면. -이제 나이도 많고 민주화운동이나 노동운동을 했던 분들 가운데 먼저 가신 분도 있고 제 인생을 정리하면서 더 먼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 마음 속에 민주화운동으로부터 유래됐던 좌파, 노동운동가들, 사회주의 운동을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이 문제인가, 잘못됐는가를 성찰해 새롭게 나갈 방향이라도 잡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좌파를 대표하는 이론가로서 “대한민국을 긍정한다.”는 얘기가 쉽지 않을 텐데. -대중의 입장에서,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 대중들은 특정한 사상, 이념,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보는 게 아니다. 대중들은 얄밉도록 이기적이다. 그런 대중이 봤을 때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건국 때부터, 그 이후 60년의 발전과정 역시 그런대로 괜찮은 나라다. 우선 사회경제적 토대에서 건국과 거의 동시에 토지개혁을 했다. 당시 국민의 70%가 농민이었는데 조그만 땅덩어리 하나라도 나눠 가졌다는 건 실로 엄청난 것이다. 국민들 몸 속의 ‘평등 유전자’가 지닌 가치와 힘을 발견해야 한다. →정치적인 토대는 어떠했나. -선진 민주주의 제도들, 법률체계를 거의 그대로 도입했다. 처음부터 뿌리내린 건 아니지만 반파쇼 투쟁이 승리한 세계사적 기류를 타고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하는,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는 거다.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은 건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데서 출발했다. -이런 얘기하면 ‘아직도 대한민국 부정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정직하게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몸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잘 살고 있는데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 더더욱 큰 문제는 이런 부정이 좌파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을 가장 큰 결함으로 여겨왔고 콤플렉스가 됐다. 순수한 좌파라면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하나는 민주주의, 하나는 사회주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렇게 보면 일당독재를 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하 조선)보다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대한민국이 우월하고, 토지개혁을 먼저 했지만 바로 몰수해 집단농장화했던 조선보다 전 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준 대한민국이 우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유와 평등, 두 가치로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엄청난 결격사유를 가진 것이 아니다. 진정한 좌파의 길을 가려면 민족주의에 포획된, 민족주의의 포승줄을 끊어야 된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는데 사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신자유주의 정책을 나눠 가진 정당이란 지적에 대해선. -진보진영으로선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넘어서는 한편,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노선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목표가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NL과 PD는 민족주의에 포획된 좌파란 공통점이 있고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민주주의를 추구했지만 사회경제정책에서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해 만나는 지점이 사회민주주의가 아닐까. →민주노동당 분당에 대해 평가한다면. -NL이든 PD든 양쪽에선 희망이 없다.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시 합치라고 얘기하지만 더 발전적으로 통합돼야 한다. 질도 높고 방향도 넓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 제3의 세력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런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믿나. -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 한나라당이 아무리 잘못해도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나. 그럴 수 없다. 5년이든 10년이든 간다. 정권이 바뀌기 위해선 새로운 야당, 대안 야당이 나와야 한다. →좌파 진영에 현실적인 파워가 있는 건지. -15년 전부터 노동당을 만들면서 노동운동의 힘을 종잣돈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려 했다. 이제 민주노동당의 분당으로 그런 프로젝트는 더 이상 힘들어졌다. 해서 지식인 사회에 다시 호소하고 있다. 사회민주주의 대안 야당에 힘을 보태자고. →이명박 정부의 실책에 대해서 지적한다면. -감세는 정말 잘못한 거다. 거의 도둑질 수준이다. 정권 잡았다고 종부세 폐지하고 약탈해 거저 나눠 가지고 있다. 개발도상국처럼 우리나라가 연 10%씩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데 그것도 착각이다. 우리 경제는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률이 그렇게 될 수가 없다. 기술 고도화로 실업자가 늘 수밖에 없는 단계다. 그런데 경제위기가 지나면 7% 성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 인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박정희 향수가 있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아닌가. →본인이 주창하는 ‘뉴 레프트’의 요체를 정리한다면. -첫째 공산주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노선과 확실히 다른, 어중간하게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게 아니라 중도좌파, 민주주의를 통한 사회주의, 둘째 대중을 계몽하고 이끄는 게 아니라 대중의 뜻에 따르는 좌파, 셋째 국가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고 그 긍정적 역할을 인정하는 좌파가 사회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5일자에 게재되는 2회에선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교수로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단과 전망, 다음달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진 정부 여당의 금산분리 완화 정책 등에 대해 들어본다.
  • 주대환 ② “엄청난 평등의 나라”

     -엄청난 평등의 나라란 얘기시지요.  “정치적으로도 선진 민주주의 제도들,법률체계를 거의 그대로 도입했지요.처음부터 뿌리내린 건 아니지만,아닙니다만.당시 세계사적 분위기라는 게 반파쇼 투쟁이 승리한 직후라 굉장히 진보적인 민주주의 시기였지요.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으로 출발한 거지요.처음부터 글자 그대로 실행된 건 아니지만 어쨋거나 방향을 잡았다는 건 중요하지요.대한민국이 60년동안 발전할 수 있는 기본 토대를,사회경제적 토대와 정치적 조건을 만들었다, 전 그렇게 보고 있지요.”  -80년대 이후 사회운동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시각이 있었다고 지적하시는 것 같은데.  “이럴 겁니다.지금 제가 이런 얘기하면 아직도 대한민국 부정하는 사람 있어 이렇게 다를 말합니다.그런데 정직하게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 몸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대한민국 사회에 잘 살고 있습니다.그러면서도 마음 저 깊숙한 곳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거죠.그래서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이런 것이 좌파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그런데 더더욱 큰 문제는 왜 그런가를 깊이 반성을 해보면 좌파의 입장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민족주의자의 관점에서 나온 거거든요.친일파가 주도를 하고 어떤 말하자면 반민족행위가 충분히 정리되지 못했다,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나라를 세웠다는 것이 가장 큰 결함으로 생각해온 거지요.거기 반하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정통성이 있는 정부로 볼 수 있다.이것이 우리의 콤플렉스가 된다는 것입니다.그런데 좌파라면,순수한 좌파의 입장이라면 민족주의적 관점이 아니라 다른 관점이 되어야 합니다.좌파의 관점은 하나는 민주주의 하나는 사회주의 관점에서 보아야 합니다.민주주의 관점에서 일당독재 현대적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한 대한민국이 우월하고요,또 토지개혁을 먼저 하긴 했지만 바로 몰수해 집단농장화를 했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보다 토지개혁을 해서 전국민에게 토지를 나눠준 대한민국이 더욱 우월하다고 볼 수 있는,경제학적 토론의 여지가 있지만요.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관점,자유와 평등의 두 개의 가치로 보면 대한민국은 결코 엄청난 결격사유를 가진 것이 아니었지요.민족주의,민족주의에 포획된 포승줄에 묶여 있던 좌파라고 생각합니다.진정한 좌파의 길을 가려면 민족주의의 포승줄을 끊어야 된다,벗어나야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직도 마음 속에 그런 게 있나 생각하는 건데요.  “세대에 따라 그 느낌과 감은 다를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제 어떻게 보면 저희 세대에 해당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70년대 80년대 젊은 시절을 보냈던 그때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많이 해당될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여의도에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견지해온 이들끼리 의견 차이로 충돌하고 있는데 진보진영은 그 빈틈을 메우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것 같은데 이를 타개할 방법은.  “그러니까 DJ와 MH를 넘어서야 한다고 누군가 했더군요.10년의 문제,김대중 정부나 노무현 정부가 워낙 신자유주의에 치우친 정책을 했다고 보는 거지요.여기에 제가 깊이 생각했던 NL과 PD를 넘어서야 한다는,둘다 다르면서도 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NL과 PD는 민족주의에 포획된 좌파라는 점에서 공통적이고요.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같은 경우는 민주주의를 추구할지는 모르지만 사회경제 정책으로는 신자유주의를 추종하는 문제가 있었지요.그런 문제를 극복하는,양자가 만나는 지점이 사회민주주의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그러니까 전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참여했던 분들을 본다면 그분들은 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이 결함이 될 것 같고요.노동운동이나 근본적 좌파 운동 세력에선 민족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었던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 민주노동당의 분열은 현실적으로 진보적인 생각과 비전,믿음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충격이었다.주 대표께선 분당 뒤 차라리 갈라서서 종북주의를 추종하지 않는 이들이 민노당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게 오히려 통합을 위해 낫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많은 이들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저를 보는 선입견과 달리 전 분당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분당을 주도하신 분들과 저하고 차이가 어떻게 나느냐 하면 일심회 사건때 저는 발언을 했고요,그분들은 침묵했습니다.그 다음에 분당할 때는 그분들이 앞장을 섰고요 전 반대했습니다.묘하지 않습니까.저는 말하자면 노동당을 만들려고 하면 당내에서 그런 문제를 극복해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분들은 노동당 노선에 대한 인식이 얕았다고 생각하는데요.주사파 문제를 갖고 내내 일심회 사건처럼 명명백백하고 국민들에게 문제를 폭로하고 드러낼 수 있는 기회에도 그냥 아무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던 친구들이 당을 깨고 나가고 말았어요.둘다 대중적이지 못하다.국민 대중과 노동자 대중은 당내 숫자만 가지고는 NL이 다수니까 RNR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거거든요.국민을 믿고 노동자 대중을 믿고 드러내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반드시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보는 거거든요.그런데 그런 노력을 전혀 안하다가 매맞는 아내가 동네 사람들에게 밝히고 법정에서 따지고 하지를 않고 그냥 참고만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가출해버린 거지요.그들의 정치적 판단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 해결이 썩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어쨌거나 두 개 다 지리멸렬하고 방향을 잃고 있는 것 아닙니까.  양쪽에선 희망은 없다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노동자들을 만나보면 분당할 때 예를 들면 부산에서 1000명의 노동자 당원 1000명이 탈당했는데 진보신당에 입당한 이들은 100명밖에 안 됩니다.900명은 뭐냐.양 쪽 다 꼴 보기 싫다.대부분의 노동자들은 다시 합치라고 얘기합니다.민주노총이 다시 합치라고 권고안도 내고 있고 그렇지요.그런데 그냥 합쳐지질 않거든요.기왕에 이렇게 됐으니 더 발전적으로 통합이 돼야 한다.질도 높고 방향도 넓은 통합이 되어야 한다.제3의 세력이 형성되어야 한다.기존의 민주노동당 바깥의 사람들을 생각하는 거거든요.지식인이라든지 민주당에 실망한 분들이라든지 제가 생각하는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그런 거지요.그런 세력에 의해 더 넓은,보다 현실적인 현실주의적인 좌파가 형성되어 그런 세력에 의해 어떻게 보면 더 넓은 통합,민주당 내에도 좌파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분명히 좀 있고요.현실 정치적인 이유로 불가피하게 몸담고 있는 분들이 있거든요..창조한국당 참여했던 분들까지 그런 새로운 진보정당의 탄생으로 가는 과정,불가피한 것 아닌가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건가.  “일전에 토지정의시민연대를 이태경 사무처장이 제 생각과 비슷한 생각을 써놓았던데.저런 목소리 한두번 나와 될 얘기는 아니지요.엄청난 얘기니까요.왜 불가피하냐.그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는 겁니다.필요하고 불가피 보수정권이 그대로 간다는 겁니다.한나라당이 민주당이 대안이 되지 못하지 않습니까.한나라당이 아무리 뭘 잘못해도 다음에 민주당이 집권하냐,그럴 수 없다는 거지요.5년이든 10년이든 간다는 겁니다.정권이 바뀌기 위해선 새로운 야당 대안 야당이 나와야 한다.그런 얘기들이 나온다.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요.이제는 최소한 지역주의는 벗어난,사회민주주의 루스벨트 오바마가 새로운 뉴딜 정책 그런 정도라도,사민당적인 내용을 가진,그런 정치철학에 기초한,이름은 중요하지 않지만 이름은 어떻든간에 사민당 현대적 정책정당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한나라당 집권이 영원히 간다는 거지요.야권의 분열은 오래 갈 수는 없는 것 아니냐.그런 양상 자체가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볼 수 있다는 거지요.”  -그런 일을 해낼 만한 현실적인 파워가 있다고 보는 건지.  “15년전부터 노동당을 만들면서 노동운동의 힘을 종잣돈으로 밑천으로 해가지고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보려는 거였는데 민주노동당의 분당으로서 그런 프로젝트는 이상 힘들어진 것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전 지식인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겁니다.지식인 사회로 돌아온 거지요.노동운동의 힘만으로는 힘들다.지식인들이 힘을 보태야겠다.노동당을 강조하던 제가 사민당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런 데 있는 것이다.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지식인들이 앞장을 서야 하는 것 아닌가.사회민주주의연대 단체의 역할도 그런 거고요.그런 힘이 있느냐.여건이 만들어지고 조건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글쎄 우리나라는 소선거구제입니다.소선거구제에서 제일 큰 유혹은 지역주의 정당에 기대는 거거든요.진보적인 인사란 분들도 기존의 지역주의 정당에 들어가서 국회의원이 되고 그래야만 정치를 할 수 있는 거거든요.그러다보니 결국 그 쪽에 몸을 의탁하다 보니까 그 속에서 활동을 추구하게 되고,본래의 자기 진보성을 후퇴시키는 방향으로 왔는데 여전히 어려운 문제지요.다들 그런 유혹을 느끼고 있는 거거든요.그래서 저처럼 현실 정치에서 뭔가 해보겠다는 생각이 없는 분들이 70년대에 민주화운동을 같이 했던 분들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제 나이들 50대,60대 넘어섰으니까.오바마가 훨신 후배거든요.81학번,61년생이라고 했거든요.저보다 일곱살 젊은데 한국의 정치도 60년대 출생한 사람들이 주도할 때가 됐거든요.”  -조금 다른 얘기인데 책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특별히 좋아하는 노래가 있는지.  “80년대는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그 노래를 좋아했었는데 다 비슷한 정조의 노래들이었죠.자기희생이라든지 사명감을 고취하는 운율의 노래들이었다.제 노래는 특별히 군대생활 할 때도 군가인데 ‘보병의 노래’일 겁니다.’그 누가 싸움을 좋아하려만 이름없이 죽어갈지라도 정의를 위해 어쩌구저쩌구’ 하는 기조의 노래였는데 우리 세대가 그런 정조를 많이 가지고 있었지요.시대가 바뀌었으니 조금 바뀌어야죠.”  -소위 “빵잡이”인데 시위 후 바로 징집돼 군에 가셨는군요.엄청나게 힘들지 않으셨는지.  “그렇지 않았어요..전두환 70년대는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았으니까 군대에 지침 같은 게 없었고요.사찰 대상이긴 했겠지만 군대생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혹시 그런 생각 하는 분이 있으면 로맨틱하게 받아들이라고 해주세요.”  -이명박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묻고 싶은데요.국가의 소외된 부문을 부축하는 사회민주주의의 기조에 비춰봐도 잘못된 거라 보이는데요.한국에서의 조세부문 개혁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가 다른 일은 모르겠지만 감세 이거는 정말 잘못한 겁니다.거의 도둑질 수준입니다.정권 잡았다고 종부세 정책은 약탈하고 거저 나눠가지는 종부세가지고 어쩌구저쩌구 하지만 그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크게 심판받을 겁니다.노무현 정부가 잘하네 못하네 하지만 종부세는 제대로 한거거든요.미국을 기준으로 봐도 부동산 보유세가 현저히 낮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자는 건데 그걸 환급까지 해주는 건 도둑질 수준이고.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건지. 몇년 가면 복지재원 엄청나게 소요되는데 세금은 감세해버리고 세수는 줄어들거고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조세 개혁의 여지는 여전히 많이 있지요.다 아는 얘기지만 간이과세제 폐지해 투명성을 높이면 지하경제로 돼있는 자영업자들의 세금 신고 안하고 누락하는 것을 잡으면 거둬들일 여지가 많고요,세원은 새로 상당히 많이 있다고 보고 부동산보유세의 내용을 현실적으로 높이고 그러면 세금을 앞으로도 많이 확보할 수가 있고 그걸 해가지고 단박에 할 수는 없겠지만 계속 늘려 OECD 평균 수준 가려면 한참 멀었지만요.그렇게 가는 것이 기업에게도 좋습니다.공공부문에 의해 지탱이 돼줘야 사람을 필요에 으해 경기부침에 의해 함부로 새로 짜를 수도 있고 고용의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는 건데 이런 식으로 가서는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 이명박 정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개발도상국처럼 우리나라가 한참 막 연 10%씩 성장하는 단계가 아니거든요.중고등학교때 1년에 10㎝씩 자라던 학생이 성인 되서도 그만큼 자랄 수 없는 거거든요.상당한 성숙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성장률이 10%씩 될 수가 없거든요.기술이 고도화되고 해서 실업자가 늘 수밖에 없는 단계인데 유럽이나 선진국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하고 국가예산이 많이 소요되고 그런 인식이 있는지 없는지,경제위기가 지나면 7% 성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지,그것이 인식이 다른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그 인식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박정희 향수가 있고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거 아닌가.좋았던 과거,연 10%씩 성장하던 과거 그건 아닌 것 같아요.”
  •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입체디자인분야 독보적 기술 경기 광주 미래로코리아 르포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 입체디자인분야 독보적 기술 경기 광주 미래로코리아 르포

    겨울 추위가 다시 찾아온 지난 22일 경기 광주시 태전동 미래로코리아 공장 1층.거대한 인쇄기 사이로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로 쓰여진 광고판이 하나하나 인쇄되고 있었다.세계적인 담배 회사인 필립모리스가 미래로코리아에 맡긴 물량이다. 이후 직원들 손에서 깔끔한 플라스틱 패널로 되살아난 광고판.붉은색과 흰 바탕의 담뱃갑 뒤로 광고 문구가 30㎝는 족히 뒤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기존 입체 화면과 달리 화면이 선명하면서도 공간감이 살아 있다.미래로코리아는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 위기를 입체디자인표면소재 기술을 무기로 헤쳐나가는 ‘강소’(强小) 기업이다. 입체디자인표면소재 기술은 플라스틱 평면 위에서 공간감을 느끼도록 하는 공법을 말한다. 입체디자인표면소재 기술의 어머니는 책받침 등 학용품이나 입체 영화 등에 사용되는 렌티큘러(lenticular) 공법이다.그러나 렌티큘러 공법의 가장 큰 단점은 상이 흐릿하게 나타나면서 현기증 등을 유발한다는 점.입체디자인표면소재 기술은 어느 쪽에서 보든 공간감이 뚜렷한 하나의 상이 보여지는 평면을 구현,출현한 지 100년이 되도록 여전하던 렌티큘러 공법의 한계를 극복했다. ●국내외 특허 10여개… 美로펌서 출자 미래로코리아가 입체디자인표면소재 기술 특허를 획득한 것은 지난 2006년 9월.국내는 물론 미국 특허도 취득하면서 미국 굴지의 로펌 자회사로부터 250만달러의 출자도 받았다. 이때부터 스카이 휴대전화 박스와 삼성 휴대전화 키패드,배터리팩 등에도 미래로코리아의 제품이 사용됐다.내년에는 현대자동차 신차종의 계기판에도 쓰이는 것은 물론 중동 쪽에는 건축 디자인 자재로도 납품된다.최근에는 지식경제부에서 지정하는 세계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기술은 시장에서 금세 돈이 됐다.2004년 5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올해 64억원으로 4년 만에 120배가 됐다.순익률은 20%가 넘는다.전 세계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내년에도 70억원 정도의 수출을 포함해 14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래로코리아 정현인 대표는 “높은 기술력과 상품성을 지닌 10여개의 국내외 특허가 회사의 유일한 경쟁력”이라면서 “경기 침체가 지속되더라도 효율이 높은 기술에 대해서는 투자가 쏠리는 덕분에 다른 기업에 비해 불경기에 대한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사회 생활을 대기업에서 시작했다.홍익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한 뒤 92년 당시 금성사(현 LG전자) 디자인종합연구소 기획 파트에서 2년 동안 일한 뒤 94년부터 즉석 포토숍 사업을 시작했다.어렸을 때부터 대기업 총수들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키워왔던 기업 경영의 꿈 앞에서는 대기업 사원의 안정적인 생활도 소용 없었다. 여기에 정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다룬 데다 기획력까지 갖춘 덕분에 성공은 눈앞에 놓여 있는 듯했다.95년에는 손수 개발한 웨딩사진 합성 필름 사업으로 전국 수요의 90% 이상을 휩쓸 정도로 ‘대박’을 쳤다.원가의 50배를 받고 팔아도 불티나게 나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98년 시장에 내놓은 1회용 합성 카메라와 필름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아이템은 좋았지만 시장에서는 ‘공짜 상품’이라는 인식이 큰 데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도래하면서 2001년 말 자진 폐업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당시 살던 집 등을 정리해서 10억여원의 부채를 갚았지만 빚만 2억원이 넘었지요.같이 사업을 하던 친동생에게는 ‘내가 다 책임지고 감옥에 가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완전히 ‘거지’가 된 상황 자체가 처참했죠.하지만 사업으로 망했으니 사업으로 ‘마지막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 대표의 10년간 사업 경력은 ‘잃어버린 10년’이 아니었다.몸을 추스른 뒤 석 달 동안 책과 인터넷을 뒤진 끝에 입체디자인표면소재 사업이 ‘블루 오션’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필름 사업 등에서 지금까지 쌓았던 기술력도 ‘종잣돈’이 됐다.정 대표는 “입체화 기술은 가전,건축 등뿐 아니라 실생활 어디에서든 무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매킨토시 프로그램,아이맥 등에 사용한 투명 플라스틱 등과 같이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가전·건축 등 실생활 활용 무한대 자금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지금과 같은 극심한 불황을 뚫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정 대표는 중소기업진흥원이나 중소기업청 등 국가기관에서 기술 지도를 받고 행정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정 대표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국가기관의 지원을 ‘우리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여기지만 관공서로부터 정보를 계속 접하고 도움을 받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기관들을 계속 찾으면서 순서를 기다리는 노력을 포기한다면 기업의 기회도 떠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마구잡이 동원 안 된다

    국민연금을 재원으로 운용되는 국민연금기금이 올해 주식투자로 원금의 41.2%나 까먹는 바람에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고 한다.주식 평가손만 19조 7550억원에 달해 채권과 부동산 등에서 올린 투자 수익을 감안해도 1조 7580억원의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국민연금기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시절에도 없었으며,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이같은 기금운용 결과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인 주가폭락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정부가 국민의 노후 보장과 관련된 종잣돈 229조원을 허술하고 안이하게 관리해 빚어진 결과라고 우리는 판단한다.민간 출신인 박해춘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높여 수익률을 높이겠다며 공격적 투자를 주도한 결과이기도 하다.국민연금은 가장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사회보험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국민들의 소득 재분배로 사회통합에도 기여해야 한다.그럼에도 오는 2047년 기금이 바닥날 우려가 대두되자 지난해 7월 급여 수준을 33%나 깎았다.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군인연금 등에 비해 국민연금 가입자가 수령액면에서 크게 불리하게 됐다.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자칫 ‘용돈 연금’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우리는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복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기금운용의 원칙에 충실할 것을 주문한다.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도 엄정한 토의를 거쳐 손실발생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일부에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재정여건을 들어 국민연금의 활용을 요구하고 있다.마구잡이식 국민연금의 동원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 고금리에 무너진 부동산 귀재

    종잣돈 3억원과 담보대출로 아파트를 산 다음 전세를 주고 다시 아파트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무려 73채를 ‘돌려막기’하던 광주의 40대 임대 사업자가 ‘눈덩이’ 같은 이자를 견디지 못해 결국 사기혐의로 구속됐다. 광주지검 형사2부는 25일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면서 담보로 제공했던 아파트로 임대사업을 벌여 세입자 19명에게 7억여원의 피해를 준 혐의(사기)로 고모(48)씨를 구속했다. 고씨는 지난 2001년 3억원의 초기 자금으로 광주시 일원에 중소형 아파트 4가구를 구입,이를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억여원을 대출받고 전세를 놓아 아파트 시가에 육박하는 보증금을 챙겼다.고씨는 대출금과 보증금으로 생계비와 은행 이자를 충당한 뒤 남은 돈으로 또 다시 ‘아파트 사냥’에 나섰다. 부동산 가격이 뛰면서 ‘버블’이 커졌고,단기간에 중소형 아파트(평균 시가 6000만원대)를 무려 73채나 보유하게 됐다.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에 빠져들면서 고씨의 이같은 ‘아파트 장사’도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고씨는 임대료 31억원과 대출금 25억원을 고려하면 실제 빚이 14억원에 이르고 매월 대출이자 1500만원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몰려 일부 아파트를 가압류당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는 그러면서도 이들 아파트로 다시 임대사업을 벌여 A씨로부터 임대료 5500만원을 받는 등 19명으로부터 임대료 등의 명목으로 7억 38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검찰 관계자는 “돌려막기 형태의 무리한 임대사업으로 고씨는 6년 만에 59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며 “이 때문에 세입자들은 아파트가 경매로 처분돼 거리로 내몰리거나 어쩔 수 없이 아파트를 구입해야 했으며,고씨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도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절망 딛고 행복을 팝니다

    절망 딛고 행복을 팝니다

    “세상살이가 힘에 겨워 하루에도 몇 번씩 좌절했지만 착하고 성실하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 있을 거라는 믿음이 헛되지 않았나봐요.내 가게를 갖는 게 이렇게 눈물나게 좋은 일인 줄 미처 몰랐어요.” 강남구 일원동 영희초등학교 앞에 청과물가게를 연 이준용(45)씨 부부는 개점을 하루 앞둔 8일 기쁨과 회환으로 얼룩진 눈물을 애써 감추지 않았다.이씨의 청과물 가게가 관심을 끄는 것은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나라 안팎의 경제도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강남구가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해 마련한 ‘희망실현창구 사업’ 1호점이기 때문이다. 2006년 가락시장 청과도매점에서 일하다가 실직한 이씨는 그동안 건설현장을 전전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막노동으로 버는 돈으로는 매월 100만원씩 들어가는 장모의 병원비와 초등학생과 중학생 3남매의 학비를 대기에도 버거웠다.아내가 한복가게 점원을 해서 겨우 끼니를 이어갈 정도였다. 그런 그에게 실낱같은 희망의 빛이 보였다.강남구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장기 저리의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일명 ‘희망실현창구 사업’을 접했기 때문이다.이 사업은 기술과 경험은 있지만 신용과 담보가 없어서 일반 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제도다.방글라데시의 ‘그라민 은행’이 빈곤 퇴치를 위해 빈민들에게 ‘무담보 소액대출’을 실시해 대성공을 거둔 데 착안한 강남구의 역점사업이다. 이씨는 지난 9월 창업 신청을 해 9대1의 경쟁을 뚫고 최종 선발자(4인)에 포함되는 기쁨을 안았다.고진감래의 순간이었다.그는 5000만원을 지원받아 자신의 가게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대출조건도 일반 금융권에선 도저히 접할 수 없을 만큼 좋은 조건이다.연리 2%에 원금 3000만원은 5년 뒤 상환하면 되고,나머지 2000만원은 3개월 뒤부터 57개월 분할 상환하면 되기 때문이다. 청과물시장에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그는 “청과물 고르는 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서 “경제 위기로 모두가 힘들다고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반드시 성공해 도움을 준 강남구청에 보답하고,제2,제3의 희망실현창구가 성공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한편 강남구는 지난 8월 사회연대은행과 희망실현창구 창업지원사업 위탁에 관한 약정을 체결한 뒤 모금과 예산을 통해 지금까지 12억 1000만원을 창업자금으로 확보했으며,앞으로 모금활동을 확대해 ‘종잣돈’을 2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리말 여행] 길이름의 사이시옷

    한글 맞춤법은 뒷말이 된소리로 날 때 사이시옷을 받쳐 적으라고 한다.‘나룻배,맷돌,햇볕,종잣돈’ 등은 이 원칙에 따른 표기다.나루 뒤의 배,매 뒤의 돌,해 뒤의 볕,종자 뒤의 돈은 모두 된소리로 난다.‘개나리길,경찰서길,○○여고길’에서 ‘길’도 된소리로 난다고 할 수 있으나 고유명사인 ‘○○길’에는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
  • [지방시대] 2009년을 향한 덕담/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지방시대] 2009년을 향한 덕담/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면서…덕담 한마디씩 해주세요.” 쥐해 무자년이 저물어 가고 소해 기축년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세밑.앞당겨 가진 한 작은 송년회에서 사회자가 요청한 말이다.덕담이라? 나쁜 얘기는 말고 좋은 얘기만 해주라?  그런데 식탁 주위에 앉은 회원들은 ‘덕담’이라는 말에 선뜻 응할 태세가 아닌 것 같다.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반영하듯 모두들 신통치 않은 얼굴들이다.회사원,중소기업사장,고교교사,대학교수,사회단체대표,예술인,농업인,언론인,G문화재단 연구원 등 서로가 하는 분야와 직종이 다른 무자년 송년회 모임.한때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큰 고통’조차 마다하지 않았던 사람들 중에는 어느덧 백발이 다 된 사람도 있다.  먼저,정년퇴임을 하고 명예교수로 있는 C대학 L씨가 사회자 요청에 응한다.  “덕담도 장유유서로 해야 하는 모양인데…허허,그럼 나부터 해야겠군요.모두들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하지만 가는 해를 되돌아보고 오는 해를 바라보게 된 지금,나 또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군요.다들 느끼고 있듯이 희망보다는 우려를 하고 있으니…”  L교수는 덕담은 뒤로하고 쓴소리부터 털어놓는다.좋은 정치랄까 바람직한 정치는 ‘물 흐르듯이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노자의 도덕경에서 인용해 오지 않더라도 정치는 물 흐르듯이,그리고 최고의 예술행위처럼 해야 하는데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을 가한다.경제 또한 국가구성체의 소수인 피라미드 상위 부분에다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꼬집는다. L교수는 교육문제에 있어서도 ‘국가철학의 부재’를 들어서 말한다.영어몰입식 교육정책은 사교육비의 과다출혈을 부채질함은 물론 장기적 안목과 대안을 요하는 교육목표(혹은 아이덴티티)까지 흔들고 있다고 손을 젓는다.특히 말썽이 되고 있는 국사교과서 수정엔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현단계가 통일과정시대(Unification Process Age)라는 점을 인식,냉전적 사고의 틀을 벗어나 보다 ‘통큰 정치철학’이 요구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개탄한다.  서독이 독일통일을 염두에 두고 동독지역에 150억달러를 사회간접자본(SOC) 종잣돈으로 투자한 결과,통독 이후에 그만한 플러스 요인을 거둬들였다는 사실도 강조한다.여기에 L교수는 자신이 단순히 낭만주의적 통일론자가 아니라면서 ‘통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차원에서 현 지도자가 보다 원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솔직히 말해,경제적으로 형인 남쪽 정부가 아우인 북쪽을 달래면서,그러나 서로가 다른 정치문화의 ‘오소리티’를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권한다.내일의 코리아를 위하여 오지랖을 넓혀야 한다고!  덕담 순서는 자연히 올해 회갑을 맞이한 내게로도 왔다.그래 나는 ‘시인’답게 “밝아오는 2009년은 우리 모두가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단기성 콜금리를 막는 것도 우선 급한 일이겠으나 우리에게 부여된 장기금리(민주주의 발전,통일작업 등) 또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커다란 숙제입니다.오두방정을 떨지 말고 소처럼 묵묵히 가는 정치를…!” 이렇게 말끝을 맺자마자 옆에 앉은 50대 중반의 Q형이 얼른 말을 받는다.  “김 시인 말씀에 한마디 붙입니다.내년이 소띠 해라 했지요.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말처럼 소처럼 걷되 호랑이처럼 큰눈으로 사위를 살피면서 걸어야겠습니다.그러지 않을 경우,우리는 야생마의 뒷등에 실린 듯 천방지축 달려갈지 모릅니다.” 김준태 조선대 교수·시인
  • [무너지는 지방경제] “영세업자 부가세율 인하 필요”

    [무너지는 지방경제] “영세업자 부가세율 인하 필요”

    ■ 불황타개 전문가 제언 알토란 같은 종잣돈을 들고 직장을 나와 창업시장을 기웃거리거나,자영업을 하다가 장사가 안돼 업종변경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전 준비 없는 창업이나 업종변경은 십중팔구 실패하기 마련’이라며 철저한 사전준비를 당부한다.  김영문 계명대교수(경영정보학·한국소호진흥협회 공동회장)는 “아직도 많은 자영업자나 예비창업자들이 막연히 아이템 하나만 잘 찾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홍보와 마케팅 실무를 사전에 충분히 익힌 뒤 창업이나 업종변경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특히 “얼마쯤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창업이론과 실무지식 교육을 받아야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렁에 빠진 자영업자를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서둘러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최주락 제주 관광대 교수(외식조리계열)는 “창업자금 지원 확대,창업관련 교육기회 제공 등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특히 기존에 지원한 대출금의 상환을 연장해 주고 신규 창업자금 등은 지원자격 및 절차를 크게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교수는 “이미 시행 중인 ‘청년창업특례보증’제를 확대해 불황으로 일자리가 없는 20,30대에게 창업이나 업체운영을 위한 운전자금,사업장 임차자금,시설자금의 지원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식당 운영 등 기존 영세사업자를 위한 세제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는 ‘부가세율 30% 인하’의 법제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임현철 광주여대 교수(외식컨설팅 경영학·영남외식연구소장)는 “소상공인을 위한 부가세율 인하를 비롯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제도개선 등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7조~8조원 한은이 책임진다

    7조~8조원 한은이 책임진다

     금융당국과 시장이 ‘해바라기’처럼 쳐다보는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세부안 발표가 임박했다.이르면 이번 주말,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세부 밑그림이 나올 예정이다.온갖 설(說)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조금씩 윤곽이 나오고 있다.연기금과 금융회사의 순수 출자분을 빼면 사실상 10조원 펀드기금 가운데 7조~8조원은 한국은행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안 끌어들인다 ‘믿었던’ 국민연금이 채안펀드 참여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자 금융당국이 그나마 현금 여력이 있는 삼성·LG 등 대기업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얘기가 잠깐 돌았다.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아무리 급해도 (당국이)그렇게 비상식적이진 않다.”고 일축했다. ●한은 구원등판 확정 초미의 관심사는 그렇다면 누가 돈을 대느냐이다.결국은 한은이 구원투수로 투입되는 양상이다.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16일과 18일 잇따라 금융위원회측과 협상을 가졌다.한은 고위관계자는 “시장이 고장났는데 중앙은행이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채안펀드에 참여해달라는 금융위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구체적인 참여방법과 참여금액을 놓고 마무리 조율을 진행 중이다.늦어도 20일에는 한은 방안을 금융위에 전달할 방침이다. ●산금채·국고채 다 사준다 현재 거론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한은이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국고채를 직접 사주는 방식이다.통화안정증권 중도상환,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통한 금융채 매입,RP방식이 아닌 유통시장에서의 금융채 단순매입 등도 동원 가능한 방안들이다.이렇게 되면 은행,보험,증권사에 돈이 수혈돼 이 돈을 채안펀드에 출자할 수 있게 된다. 산업은행 몫으로 할당된 2조원도 한은이 산업금융채(산은이 발행하는 채권)를 사줘 조달하기로 했다.표면적으로는 금융회사들이 돈을 내는 모양새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대부분 한은 주머니에서 나오는 셈이다.물론 연기금과 금융회사들이 순수하게 얼마를 내놓느냐에 따라 한은 부담은 가변적이다.연기금과 금융회사들이 최소한 1조~2조원을 낸다고 쳐도 7조~8조원은 한은 몫으로 돌아온다.한은과 금융위측은 “언론마다 3조,5조,8조원 등 숫자가 제각각”이라며 “아직 미정”이라고 해명했다. ●시중은행 갹출 시작 시중은행들은 18일 첫 회동을 갖고 채안펀드 분담금 등을 논의했다.신상훈 신한은행장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에 도움이 된다는데 (채안펀드에) 안 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채안펀드 출자액은 일반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낮아 BIS비율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게 금융위측의 주장이다. ●10조 조성 성공하면 증액 이창용 부위원장은 “수익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도록 상품을 잘 설계하면 연기금과 금융회사들이 (채안펀드에)들어오게 돼있다.”며 “어떤 설계도를 내놓는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채안펀드에 투자할 종잣돈은 한은이 지원하고,이 펀드가 투자하는 상품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해 안전장치를 걸어놓는다는 구상이다.이렇게 되면 투자매력이 충분해 10조원 조성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행간에 녹아 있다.일단 10조원으로 시장을 치유해 보고 부족하면 더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외환위기 직후 조성됐던 채권시장안정기금(채안펀드와 사실상 동일) 규모가 30조원이 넘었다는 점에서 증액(추가 조성)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견해다. ●기업어음 매입은 최후 비상카드 당초 채안펀드가 사들 일 상품은 BBB+등급 이상의 채권과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이었다.그러나 대상이 확대됐다.국고채는 물론 건설사들이 많이 갖고 있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도 편입하기로 했다. 기·신보의 신용보강을 통해 신용등급이 BBB+ 미만인 채권도 사준다.기업어음(CP) 매입은 최후카드로 검토 중이다.10년 전 채안기금은 CP도 사들였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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