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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피플] 미국 석유개발회사 SEI 인수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 회장

    [비즈&피플] 미국 석유개발회사 SEI 인수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 회장

    뜸했던 ‘큰 손’ 이민주(61) 에이티넘 파트너 회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칩거를 깨고 선택한 것은 부동산이 아닌 자원 분야. 생뚱맞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에이티넘 관계자는 “오피스와 자원이 향후 실물 자산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회만 있으면 적극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망 투자처로 자원 분야를 점찍었다는 얘기다. 국내 민간기업으로 미국의 석유개발회사 ‘SEI’를 9000만달러에 인수한 것은 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에이티넘 측은 이를 발판으로 추가로 인수할 자원 회사를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지금의 부(富)를 일궈냈기 때문이다. 남들이 머뭇거리며 결정을 미룰 때 빠른 실행력으로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냈다. 1997년 외환위기 전에 부실 신용금고와 창투사 등 중소 금융기관을 팔아치운 그는 그 종잣돈으로 당시 헐값이었던 지역 유선방송사(SO)들을 하나둘 인수해 성공신화를 썼다. 이렇게 모아 만든 종합유선방송사 ‘C&M’을 수년 뒤 무려 1조 4600억원을 받고 호주계 투자은행인 매쿼리 합작사에 넘겼다. 그가 한국의 부호 순위에서 빠지지 않고, 그룹 총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배경이다. 그는 서울 역삼동 ING타워를 1300억여원에 사들이고, 자신이 지분 20%를 가진 제이알자산관리를 통해 2400억원대의 서소문 금호생명 빌딩을 사들이기도 했다. 적절한 타이밍과 실행력으로 성공한 그가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생소한 자원 분야에 투자한 것은 그래서 더 눈길을 모은다. 특히 오피스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던 이 회장이 제2 투자처로 자원을 선택한 것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에이티넘 관계자는 “가스 가격이 지금 상당히 내려갔기 때문에 앞으로 오를 공산이 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부호 순위에서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에 이어 16위에 올랐다. 현대산업개발 사장을 지낸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의 동생이며, 부친은 연극배우 겸 연출가로 이름을 날렸던 고 이해랑씨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고와 연세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SEI는 미국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확인된 매장량을 기준으로 1060만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광구를 갖고 있다. 하루 원유 생산량은 4811배럴이며, 석유개발에 35명의 전문인력이 일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한화發 금융계 지각변동 예고

    한화發 금융계 지각변동 예고

    한화가 금융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그룹의 금융부문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전열 정비에 착수했다. 화두는 통합이다.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의 통합을 연내 마무리하고 대한생명의 내년 상장을 통해 ‘한화 금융네트워크’라는 통합 브랜드로 파워를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27일 한화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대한생명, 한화손보, 한화증권, 한화투신운용, 한화기술금융 등 6개 금융계열사를 네트워크화한 ‘한화금융플라자’를 통해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한생명 상장은 그룹의 최대 현안으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대목이다. 최근 대우증권과 대표 주간계약을 체결했고 기업실사를 통해 내년 1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르면 2·4분기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생 상장을 통해 한화가 얻을 평가 차익은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시드 머니(종잣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때 대생의 주가를 1만~1만 5000원으로 전망하고 있고 한화 내부적으로는 1만~1만 5000원 안팎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가 대생을 주당 2275원에 인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 계열사들의 평가차익은 최소한 2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대생 지분은 한화건설 31.5%, ㈜한화 28.2%, 한화석유화학 7.3%다. 나머지 33.0%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예보가 부정적 입장이어서 상장이 사명 변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명 변경을 표 대결로 관철할 경우 지분 3%가 모자란다. 대생은 국내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에 독자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손보와 제일화재는 합병을 통해 내년 1월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다. 당장 출발은 매출 2조 7000억원, 총자산 4조원대의 중견급 보험사다. 그러나 통합 3년차인 2012년에는 총자산 7조원, 현재 6.9%인 시장점유율을 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도 통합 매출 목표치는 15% 상승한 3조 1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 밖에 한화증권과 한화투신은 점포 수와 펀드매니저 규모를 확대하고 CMA 자산도 지속적으로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관계자는 “2010년 대생은 상장을 계기로 주력 계열사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며, 증권과 손보 등의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점포 수와 영업직원을 크게 늘리는 등 금융부문의 브랜드 파워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임직원 월급떼어 소액서민금융 지원

    임직원 월급떼어 소액서민금융 지원

    정부투자기관 임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정성이 서민금융자금 종잣돈이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5일 경기 성남 분당 LH 정자사옥에서 신용회복위원회와 제도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 및 영세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소액서민금융지원사업 협약을 맺었다. LH는 임대주택 거주자·영세자영업자 등 은행 문턱을 넘기 힘든 취약계층의 생활안정자금이나 시설개선 및 운영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32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에는 2급(부장) 이상 임직원 700여명이 참여했다. 내년 말까지 15개월 동안 매월 급여의 3(직원)~10%(임원)를 떼어내 기부하는 형태다. 이렇게 조성한 기부금은 ‘LH 행복 Loan’(가칭)으로 별도 관리된다. 대출 금리는 연 2~4%이며, 회수 이후에는 다른 대상자에게 순환 지원한다. 신용회복위원회는 “LH가 지원하기로 한 32억원은 무상대여가 아닌 순수 기부로는 최대 규모이고 임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해 기부하는 공기업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이지송 LH사장은 “서민지원을 확대하고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해 신뢰받는 공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원조받다 주게 된 유일한 나라의 책무

    우리나라가 오늘 새 역사를 쓴다. 파리에서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별회의에서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으로 가입함에 따라 원조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공식 탈바꿈한다. 20세기와 21세기를 통틀어 유일한 기록이다. OECD 산하에는 25개 위원회가 있다. 우리나라는 24개에 가입한 상태다. DAC에만 들어가면 모든 위원회의 회원국이 된다.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인정받고 고품격 국가로 가는 첫 길이다. 우리나라는 1945년 광복 이후 127억달러를 국제 원조로 받았다. 성공신화의 종잣돈이 됐다. 그 돈으로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중화학공업의 초석을 다졌다. 이를 바탕으로 ‘주는 나라’로 변신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공적개발원조(ODA) 비중은 0.09%로 OECD 평균 0.30%에 훨씬 못 미친다. 정부는 2015년까지 0.25%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규모는 2011년까지 두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를 무상 원조의 최우선 지역으로 정해 전체 원조의 40∼50%를 지원할 방침이다. 무상 원조 비율 확대는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우리나라는 원조를 주는 나라와 받는 나라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원조를 바탕으로 한 성공신화의 노하우를 효율적으로 전수해 줄 책무가 있다. 세계 13위에 걸맞은 위상을 확인하고 국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160개국에 원조를 퍼부었지만 독재국가도 포함돼 있다. 우리만 해도 필리핀에 잘못 원조했다가 욕만 덮어쓴 경험이 있다. 대상 국가와 원조 규모를 정할 때 집중과 선택이 필요하다. 대외원조 기구는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다. 통합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도 검토해 볼 만하다. 최근 정부가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는 곱씹어 볼 대목이다. 대외 원조에 72%가 찬성하면서도 규모 확대에는 81%가 부정적이었다. 지구촌 현안에 앞장서는 국민 의식 고취가 절실하다. 국격을 높이는 일은 총체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 “주부들의 공감대 이끌어내겠다”

    “주부들에게 자연스러운 호흡처럼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을 끌어내겠습니다.”(박미선) 개그우먼 이성미(50)와 박미선(42)이 오랜 만에 호흡을 맞춘다. 둘은 16일부터 매주 월요일 밤 12시에 방송하는 여성라이프 채널 스토리온 토크쇼 ‘친절한 미선씨’에서 함께 진행을 맡게 됐다. 각자 이름에서 한 글자씩을 따 이름을 지은 ‘친절한 미선씨’는 3040 여성을 주 타깃으로 ‘아줌마’들의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내는 토크쇼다. 지난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미선은 “평소에는 부부 같이 사이가 좋지만 프로그램 전체 MC를 이성미씨와 함께 맡은 건 처음”이라면서 “부담도 있지만 든든한 언니와 함께이기에 더없이 자신이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둘은 최근 라디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지만, TV에서 만나는 건 1990년 초 방송한 SBS ‘코미디 전망대’ 이후로 처음이다. 하지만 둘은 20년 이상 지속된 끈끈한 우정으로 연예계에서는 명콤비로 꼽힌다. 유학을 마치고 오랜 만에 복귀한 이성미는 “7년 세월 동안 나는 그대로 있었는데 TV방송 분위기가 상당히 많이 변했다.”면서 어색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박미선씨와 진행을 맡게 돼 행복하다.”고 했다. 방송은 ‘성형외과 남편을 둔 부인들’, ‘종잣돈 3배 이상 불린 주부들’, ‘미인대회 출신 주부들’ 등 기혼 여성 중 특별한 삶을 사는 ‘1% 여성’들 20~30명을 매회 초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 ‘잘 알지도 못하면서’, ‘OX 퀴즈’ 등 코너를 통해 1% 여성들에 대한 선입견을 짚어보고, 나머지 99% 여성들과의 생활도 비교해 본다. 온미디어 이충효 사업부장은 “두 MC를 통해 대한민국 3040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방송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주말화제] ‘대박영화’ 은행에 물어봐!

    [주말화제] ‘대박영화’ 은행에 물어봐!

    새해 벽두부터 영화배우 조인성의 ‘뒤태’로 여심을 뒤흔들어 놨던 영화 ‘쌍화점’. 최근 인기몰이 중인 ‘국가대표’와 ‘해운대’ 등 올해 대박난 한국 영화에는 공통 분모가 있다. 깐깐한 은행 문턱을 통과했다는 점이다.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대출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흥행 여부가 궁금하면 은행 창구로 가라.”는 말이 서울 충무로에서 유행하는 이유다. 18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총 제작비 90억원 가운데 22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국가대표’는 이번 주말 누적 관객 75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한국영화 사상 다섯 번째로 1000만 관객(관객동원 순위 역대 4위)을 돌파한 해운대도 종잣돈은 은행에서 나왔다. 377만명의 관객이 찾은 쌍화점은 수출보험공사(수보) 보증을 통해 총 제작비 118억원 중 20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톱5’ 가운데 과속스캔들(3위·828만명)과 7급공무원(4위·407만명)을 제외한 3편이 모두 은행 자금으로 일어선 셈이다. 이렇다 보니 ‘대출심사 통과=흥행 보장’이라는 공식까지 회자되고 있다. 은행권의 영화 대출이 활발해진 것은 지난해 초 정부(수출보험공사)가 문화 콘텐츠 육성에 역점을 두면서 대출보증을 서주면서부터다. 최근에는 수출입은행과 기술보증기금도 보증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렇다고 아무 작품에나 보증서고 대출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봉한 한국영화 108편의 평균 수익률은 -30%. 손익분기점을 넘겨 그나마 투자한 돈이라도 건진 작품은 15편(13.8%)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금융회사들은 어떻게 ‘대박 작품’만 골라내는 것일까. 관계자들은 “필연과 우연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한다. 필연은 영화만을 위해 차별화된 대출심사 기준을 만든 점을 의미한다. 예컨대 기존 재무제표 대신 시나리오 완성도나 감독의 연출 능력, 배우들의 연기력 및 스타성 등에 점수를 매긴다. 영화사가 컴퓨터그래픽(CG) 등 기술력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해외판매 가능성이 있는지, 개봉관은 얼마나 잡을 수 있는지 등 사업성도 꼼꼼히 점검한다. 이들 항목의 심사는 영화를 잘 아는 전문가 집단이 맡는다. 홍보나 광고비 규모의 적정성, 자금조달 계획, 자금관리 투명성 등은 자체 평가한다. 운(우연)도 따라줘야 한다. 손지모 수보 글로벌영업팀장은 “은행권 대출금리는 창업투자회사 등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고 상환조건 등도 좋다 보니 영화계 내의 경쟁률이 치열하다.”면서 “대출심사 기준을 통과한 영화기획사들 사이에서도 최소 10대1의 경쟁률을 다시 뚫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물론 실패 사례도 있다. 최근 수보가 투자보증형 문화수출보험 지원 1호로 삼은 공포영화 ‘요가학원’은 8월20일 개봉 이후 관객 동원에 실패해 수보가 전체 제작비 31억원 7000만원 중 상당액의 손해를 감수할 위기에 처했다. 수보가 지난해 11월 5억 4000만원을 투자한 영화 ‘추방’도 제작이 무산돼 현재 법정 싸움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종·동상 만들려고 성금 모금?

    지방자치단체 및 관변 단체들이 경제 불황으로 기업과 시민들의 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되는 현실을 외면한 채 특정 사업 추진을 명분으로 내세워 대대적인 모금활동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최근 ‘경주시 장학재단 설립 및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 공포하고 재단 설립 발기인 총회를 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정부의 방폐장특별지원금 3000억원 중 100억원을 종잣돈으로 삼아 2012년까지 1차로 시민 등을 대상으로 50억원을 모금하는 등 모두 200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김천시 인재양성재단은 지난 5월 2018년까지 100억원 기금 조성을 목포로 출범한 지 3개월 만에 35억원을 모았다. 지역 기업체와 기관·단체, 주민, 출향인 등이 자발적으로 동참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상주시는 이달부터 상주시민대종추진위원회와 함께 내년 말까지 시민대종 건립을 위해 주민, 출향인,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9억 5000만원의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 등은 후원금(1계좌 1만원)을 받고 있다. 30만원 이상 기탁 주민 등의 명단은 기념비에 새겨 보존할 계획이다. 구미새마을지회 등 지역 26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경북도로부터 6억원의 성금모금 승인을 받았다. 주민들은 “지자체 등이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 및 기업체와 고통 분담은 못할망정 오히려 손을 벌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모금운동의 취지가 좋더라도 지금은 어려운 시기임을 감안해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자체 관계자 등은 “모금운동이 민간이 중심이 돼 자발적으로 이뤄져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與 친서민정책 ‘시작부터 흔들’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 행보 이후 한나라당이 쏟아내고 있는 ‘친(親)서민’ 정책들이 적합성과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의욕만 앞세워 설익은 정책을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당장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정책토론회를 통해 내놓은 서민금융 지원대책이 발표 하루 만인 25일 도마에 올랐다. 정부가 5000억원 규모의 서민신용보증기금을 설립해 최대 7조 5000억원 규모의 대출 보증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 연구소는 산재된 서민금융 기능을 특정 기관으로 일원화해 이를 본격 추진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진수희 소장은 “국가가 서민신용보증기금을 통해 고금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서민들의 신용을 보증해 더욱 낮은 금리로 서민층의 경제력 하락을 방지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금융위기에 따른 서민금융 지원책으로 5000억원을 출연,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중소기업뿐 아니라 저신용등급 근로자 대출에 대한 보증을 예외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서민금융 창구를 일원화하겠다는 취지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서민금융 지원 주체를 특정 기관으로 일원화할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금융기관의 주요 업무가 서민금융이 되면 경쟁력을 갖추고 기반을 잡기 위해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문제가 생기기 쉽다.”면서 “제도권에서 서민금융을 취급하고 정부가 보완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낮은 상환율로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농민을 대상으로 특례대출을 했을 때도 상환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보다 제도권 금융기관을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초 연구소가 내놓은 ‘한나라당 장학재단’ 운영 방안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당비를 갹출받아 30억원 정도의 종잣돈을 마련, 3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당초 계획의 요지였다. 하지만 의원들이 ‘기부가 정책이 아닌 이벤트성으로 이뤄지는 것은 곤란하다.’며 반대해 계획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태다.지난 6월에는 한나라당이 ‘중산층과 서민 경제를 위협하는 사교육과의 전쟁, 어떻게 이길 것인가’라는 공청회를 열어 학원 교습시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겠다며 의욕을 보였으나 이마저 흐지부지됐다. 당·정·청 조율을 거치는 과정에서 결국 기존 방침대로 시·도 조례에 맡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이와 관련, 강원택 숭실대 정치학과 교수는 “‘강부자’ 이미지를 가진 정부가 중도실용 차원에서 친서민 기조를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대증적·일회성 정책이나 경우에 따라 인기영합으로 보일 수 있는 정책은 실효를 거두기도 어렵고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서민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착한 개미들

    ‘개미 투자자’들이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펀드 수익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은 10일 “인터넷 카페 ‘현명한 투자자들의 모임’에서 주식투자를 공부하는 7명의 회사원이 1년간 펀드를 운용해 수익금 12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300만원씩 갹출해 모은 종잣돈 2100만원으로 지난해 7월부터 15개 펀드를 운용해 얻은 수익금의 절반을 기부한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내년 기부금을 위해 모아 두기로 했다. 선행의 시작은 아이를 기르는 30~40대 회사원 7명이 ‘증권분석’이라는 책을 공부하기 위해 소모임을 꾸리게 되면서부터다. 각자 다른 곳에서 기부활동을 하던 이들은 술자리에서 “기왕 기부를 할 거라면 우리가 자신있는 주식 분야로 해 보자. 주식이 ‘투기’가 아닌 건강한 투자라는 것을 보여 주자.”며 의기투합하게 됐다고 한다. 종잣돈을 마련한 뒤 장기투자용 종목을 골라 운용하기 시작했다. 매월 한 번씩 모여 친목모임 겸 운용실적 보고회도 가졌다. 지난해 혹독했던 주식 장에서도 10%가량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돕기로 했다. 펀드 운용을 맡았던 고형석(36·회사원)씨는 “다들 자식을 기르다 보니 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을 돕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회원 중 한 명이 기부를 하던 아름다운재단에 소년소녀가장 주거지원사업과 청소년 교육비 지원사업에 써달라고 돈을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주식은 팔지 않고 매년 6월 수익금을 결산해 비슷한 액수의 돈을 기부할 생각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론] 새만금 명품복합도시로 만들려면/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박사

    [시론] 새만금 명품복합도시로 만들려면/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박사

    최근 확정발표된 ‘새만금종합실천계획’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년 동안 끌어온 새만금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명품복합도시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고품질 수출농업을 육성하고 지식창조형 산업과 그린에너지 산업의 동북아 허브화 등 휴먼녹색·글로벌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새만금에 대한 정치·사회적인 관심에 비하면 많은 전문가들의 표정은 왠지 자신이 없어 보인다. 명품복합도시가 갖추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세계적 명품도시들은 오랜 세월 지경학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발전해 왔거나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하여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도시들이다. 반면에 새만금은 홍콩처럼 대륙의 관문도, 싱가포르처럼 항로의 요충지도, 수도권 신도시들처럼 수요가 넘치는 곳도 아니다. 더욱이 두바이처럼 종잣돈으로 투자할, 축적된 오일머니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최대한 살리고 경쟁도시의 단점을 새만금의 장점으로 바꿔 경쟁력을 극대화하면 한번 해 볼 만하다. 즉 새만금만의 새로운 니치(Niche)를 만들면 된다. 이를 위해 국제공항도 필요하지만 새만금의 성공여부는 신항만에서 승부가 날 것 같다. 내년 말쯤이면 1만 4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170여척이 운항된다니 미리 대비해야 한다. 벌써 동·남해안 항만보다 수도권항만에서 유럽으로 운송하는 비용이 많이 싸졌다고 한다. 현재 공사중인 상하이, 칭다오, 톈진의 대수심항이 정상가동되면 수도권과 충청권의 물량을 중국에 뺏길 수도 있다. 다행히 환황해권에서 새만금이 유일하게 수심 25m에 30만t 선박의 정박이 가능한 곳이다. 우리 물량을 지킬 대수심 항만이 있어야 동북3성 및 통일후 북한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미래예측의 통찰력과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 기획단계에서 새만금의 건설전략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해외기업을 유치하여 발전의 근간으로 삼고 그 시너지효과를 활용하겠다면 최소한 몇 가지 시장원리에는 충실해야 한다. 첫째, 우리의 시장규모와 경쟁력을 정확하게 깨닫는 일이다. 시장의 규모는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므로 규모가 작을수록 세금도 더 많이 감면해 주고 노동력도 더 넓게 개방하고 땅은 거저 주다시피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국제자유도시까지도 검토해 봄 직하다. 싱가포르는 홍콩이 위축될수록 더 많이 개방함으로써 홍콩을 능가했다. 둘째,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에서는 환경의 쾌적함이 최고의 가치지만 새만금에서는 도시적 편의성이 우선이다. 따라서 유치원에서 대학까지의 국제학교와 세계적 수준의 의료서비스, 쇼핑 등 생활에 불편이 없어야 한다. 도시의 집적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100만명 이상의 배후도시를 꼭 조성해야 한다. 셋째, 도시의 개발경영은 유연하면서도 일사불란해야 한다. 비용절감을 위해 개발주체를 최정예화하되 땅장사를 해선 안 된다. 세계적 대기업이나 주요시설의 투자자에게는 수익성 토지도 함께 주는 등 조속한 도시활성화를 위해 개발이익을 투자해야 한다. 이제 새만금 명품복합도시 건설이라는 오래된 화두가 우리에게 다시 던져졌다.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 보자.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데 세계적 명품복합도시 하나쯤 못 만들 게 뭐 있겠는가! 김용학 중앙대 겸임교수·도시공학박사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중산층 두껍게]고용 안정이 한계중산층 지킨다

    한 발짝만 더 물러서면 빈곤층의 절벽 밑으로 떨어지게 되는 한계 중산층(중하층·중위소득의 50~70%)은 지난해 기준으로 대략 213만가구. 이들의 추락을 막는 것이야말로 중산층 확대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여년간 중산층에서 사라진 사람들의 3분의2가 빈곤층으로 옮겨 갔는데, 그 중 태반이 한계 중산층에 걸쳐 있던 사람들이었다.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많은 전문가들은 한계 중산층의 안정된 고용 유지에 첫 번째 해답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신욱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득 10분위 가운데 3~4분위에 해당하는 하위 중산층은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4대 보험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4대 보험 등 공적인 사회안전망 안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의료·주거·교육 분야에서 현물 급여를 주는 것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유선 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희망근로나 청년인턴 등 초단기 일자리보다는 적더라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산층의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산층 재산 형성의 토대는 저축”이라면서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금융상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2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였던 우리나라의 가계 저축률은 내년에 3.2%로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교수는 성인이 됐을 때 일정 수준의 종잣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어린이펀드(CTF)’ 도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가격 연착륙 유도해야” 중산층의 지출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거론됐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주거비 부담을 중산층 위기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외환위기 이전에는 10년차 직장인이 대출로 집을 사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20~30년이 지나도 불가능하다.”면서 “정부가 부동산 거품으로 경제위기를 이겨내려 하지 말고 부동산 가격을 연착륙시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육학과 교수는 중산층이 경제적 유산보다는 교육적 유산을 통해 사회적 이동을 한 집단임을 고려할 때 교육 투자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산층의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그는 “입시경쟁 속에서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 금지를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무상교육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공공 재정을 투입해 중산층 부모의 학자금 부담을 덜어 주는 동시에 대학간 격차를 보완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인구학적인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명재 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령화와 이혼율 증가가 중산층이 빈곤층으로 하락하는 주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흐름의 변화 주기가 짧아지고 수명은 늘면서 하나의 기술로 평생을 사는 것이 힘들어졌다.”면서 “이것이 한계 중산층에 있던 사람이 노년기에 쉽게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혼 증가로 편부모 가정이 늘어난 것 역시 빈곤층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출산 장려나 이혼숙려제 등 사회정책적 대응을 통해 중산층 대책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신문으로 밥상머리 교육 최윤호씨

    서울신문으로 밥상머리 교육 최윤호씨

    “서울신문? 양쪽 말 찬찬히 들어주고 사실만 쓰는 유일한 신문이지.” 전북 정읍 수성동에 사는 최윤호(72)씨는 1978년부터 32년째 매일 아침 대문 앞에 놓인 서울신문을 집어든다. 최씨는 서울신문을 제대로 보는 노하우를 알려줬다. 먼저 1면 톱 기사를 훑고 나서 맨 뒷장의 오피니언면을 펼쳐 사설을 꼼꼼히 읽는다. 그런 다음 사설이 다룬 기사를 찾아서 본다. 그는 “대충 기사 제목만 훑어보고 사설면은 펼쳐 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는 신문을 봤다고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사업으로 바쁜 최씨에게 서울신문의 사설은 세상을 읽어주는 안내자다. 사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사건만 다루는데다 핵심만 콕 짚어서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 제일 빨리 싣는 신문” 최씨는 서울신문을 자녀교육에도 활용했다. 중요한 사설을 오려서 아침밥상에 올려놓으면 5명의 딸들이 돌아가며 읽었다.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첫째딸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생들이 입을 모아 소리내어 사설을 읽자 관심을 보이더니 6개월쯤 지나 먼저 최씨에게 “오늘은 오려두신 사설 없으세요?”라고 묻고는 신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고등학생 둘째딸은 동생들이 어려운 한자어에서 말문이 막히면 뜻과 음을 가르쳐 주었다. 2000년 들어서야 유행한 신문활용교육(NIE)을 최씨는 이미 30년 전부터 실천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는 “밥상머리 교육 한번 제대로 했지.”라고 돌아봤다. 서울신문을 구독하고 6년쯤 지나자 딸부잣집 아빠였던 최씨에게 귀한 아들이 생겼다. 금이야 옥이야 기른 아들도 서울신문과 함께 자랐다. 마당에 쌓아둔 서울신문은 아들의 놀이터였고 조금 자라선 한글공부의 교재였다. 아들은 고등학생이 되자 논술 시험을 준비한다며 학교에 신문을 가져가 읽기도 했다. 최씨 가족의 삶은 서울신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최씨가 서울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한 것은 회사 사장의 권유 때문이었다. 제약회사, 식품회사 등에서 영업직을 맡았던 최씨는 하루하루 먹고살기도 바쁜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줄줄이 딸린 식구만 일곱인데 입에 풀칠하려면 신문 볼 틈도 없이 일에 매달려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날 사장은 “큰 돈을 벌려면 세상사에 밝아야 한다. 신문을 읽으라.”고 조언해 줬다. 최씨는 며칠 뒤 서울신문 지국에 가서 구독을 신청했다. 왜 서울신문이었을까. 최씨는 “정부 소식을 제일 빨리 싣는 신문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종잣돈을 모아 스스로 사업을 해보고 싶었던 그는 경제개발계획, 부동산 법규 정비, 규제변화 등 정부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뉴스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서울신문을 보며 사업구상을 하곤 했다. 1995년부터 알로에 판매 대리점을 시작했다. 지금은 직원수가 30명이 넘는 꽤 큰 규모의 지사로 키워냈다. 그때가 생각났는지 “신성장사업으로 건강식품이 뜬다는 기사가 1990년대 초반부터 많이 나왔다.”면서 “서울신문 덕분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씨는 서울신문의 강점으로 ‘균형감각’을 꼽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파적인 보도를 일삼는 다른 신문들과 달리 서울신문은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조선·중앙·동아, 한겨레·경향 등의 신문은 한쪽의 주장이 전부인 것처럼 대서특필하는데 서울신문은 흥분하지 않고 사실만 전달해준다.”고 평가했다. ●“지역 소식 전하는 일 게을리 말아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가 전국을 휩쓸던 지난해 6월, 최씨는 주말을 이용해 서울에 올라왔다. ‘경찰이 폭력진압을 한다.’ ‘시민들이 폭력시위를 한다.’ 언론이 편을 갈라 싸우자 직접 두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심정이었다. 토요일 하루를 꼬박 광화문 길 위에서 보낸 최씨는 “시민과 경찰 양쪽 다 흥분하고 피해가 막심했다.”면서 “집에 돌아와 펼쳐본 서울신문은 내가 본 현장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놨다.”고 말했다. 그 이후 최씨는 서울신문을 더 열심히 보게 됐다. 서울신문에 대한 애정이 담긴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최씨는 “우리 동네에서 서울신문을 보는 독자는 나를 포함해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면서 “서울 지역 소식만큼 지역 소식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지방독자들은 점점 더 서울신문을 외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업사원 출신의 최씨에게 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비법을 물어봤다. 그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종이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기본에 충실하면 독자들이 진가를 알아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105년 역사의 정론지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도록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기사와 사설을 많이 써달라.”는 주문을 덧붙였다. 최씨의 가장 큰 고민은 대학에 다니는 막내아들(25)의 취업문제다. 최근 청년실업 기사를 꼼꼼히 읽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행정인턴, 청년백수 등 문제점만 지적하지 말고 정부가 솔깃할 만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강북 사이버 평생학습센터 인기

    강북 사이버 평생학습센터 인기

    주부 이나래(27·서울 강북구 수유3동)씨는 요즘 늦공부 재미에 푹 빠졌다. 평소 관심이 많은 재테크·외국어·자격증 공부를 실컷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엔 시간적·경제적 제약으로 학원을 찾는 게 쉽지 않았지만 요즘은 강북구 사이버 평생학습센터(http://edu.gangbuk.seoul.kr)에 접속해 무료 동영상 강의를 마음껏 듣고 있다. ‘공부 삼매경’에 빠져 모니터 앞에서 반나절을 훌쩍 보내기도 한다. 이씨가 즐겨 듣는 강의는 ▲노후를 대비한 종잣돈 마련하기 ▲월급쟁이 통장 200% 활용하기 ▲공인중개사 이론 등이다. 때때로 영어카페나 서바이벌 잉글리시같은 외국어 강좌에도 귀기울인다. 이씨는 “우연히 평생학습센터 소식을 접하고 가입했다.”며 “적극적으로 숨겨진 재능과 능력을 계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시대 평생학습도시를 꿈꾸는 서울 강북구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강북구는 이달 초 사이버 평생학습센터를 개설해 주민들의 자기계발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지역 교육기관·단체등과 네트워크 구축 사이버 평생학습센터는 사이버 평생학습, 평생학습 네트워크, 미래학습도시 등 6개 분야로 나눠진다. 특히 지역 교육기관과 단체, 강좌, 강사 등 제각기 흩어져 있던 평생 교육정보를 하나로 통합해 주민들이 클릭 한번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았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수강이 가능하다. 우선 사이버 평생학습 메뉴에는 학습강좌부터 컴퓨터·어학·문화·일반교양 등 126개 강좌의 동영상 강의가 올라 있다.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 등 자격증 강좌를 비롯해 취업·재테크·건강·환경 등 주민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실용강좌가 줄을 잇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교실과 타갈로그어(필리핀 공용어)·베트남어·중국어 강좌도 눈에 띈다. 청년 실업자들을 위해선 눈높이 취업전략,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전략 등의 강의가 마련됐다. MBA 경영학특강과 자녀가출예방 강좌, 줄넘기·배드민턴·국민체조 등 생활체육강좌도 눈길을 끈다. ●키워드·분류별 검색기능 유용해 평생학습 네트워크는 홀로 공부하는 사이버강좌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북문화대학 문화정보센터와 자치회관·청소년수련관·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평생교육기관의 정보를 담았다. 기관별 프로그램·시설·위치·연락처 등이 제공된다. 또 키워드·분류별 검색을 통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강사은행·학습봉사자·평생교육사 등록메뉴도 마련,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15일 현재 평생학습센터 가입자 수는 모두 2만 2000여명. 전체 강북구 인구 34만 5000여명의 6.4%에 달한다. 사회복지사 윤혜연(26·강북구 번3동)씨는 “거르지 않고 매일 접속해 업무와 관련된 강의를 듣고 있다.”면서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이 같은 평생학습센터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포털시스템 구축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왔다. 김현풍 구청장이 평소 “구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학습을 하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정춘현 교육정책과 주임은 “올해 시범운영한 뒤 시민들의 평가를 반영해 부진한 강좌를 폐강하고, 신규 강좌를 추가하는 등 꾸준히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구·경북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종?

    이명박 대통령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재산을 헌납하면서 기부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 등이 추진 중인 ‘대경학숙’ 건립을 위한 모금활동이 지지부진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대경학숙 건립은 대구경북 출신 우수 학생들의 서울 유학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지역 출신 지도층 인사 등을 중심으로 모금활동이 전개되고 있다.8일 대경육영재단(이사장 정해창 전 법무부장관)에 따르면 2011년까지 서울지역에 대구경북 출신 학생 1000명 정도 수용 규모의 대경학숙 건립을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1000억원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경육영재단은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회장 정연통·천일해운㈜ 회장)와 대구경북 출신 전·현직 장관 모임인 대경회(회장 김용태 전 내무부장관)로 구성됐다. 대경육영재단은 같은 해 8월 대경학숙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에 들어갈 당시 기금 종잣돈 5억 6000만원을 마련했다. 대경재단은 당시 연말까지 4개월여간 지역 출신 기업인과 재경 대구경북향우회를 중심으로 학숙 건립기금 모금에 나서 500억원을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모금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해쯤 학숙 신축을 위한 부지를 확보해 5년 내에 대경학숙을 짓겠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학숙 신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해 개관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그러나 모금활동 이후 지금까지 모금된 대경학숙 건립 기금은 4000만원(기존의 5억 6000만원 별도)이 고작이다. 이마저도 대경학숙 건립에 뜻이 있는 몇몇 인사만 동참했을 뿐 대부분의 재경 대구경북 향우회원 등은 외면하고 있다.이처럼 모금 실적이 저조하자 대경재단은 최근 대경학숙 건립의 필요성을 담은 홍보물 등 7000부를 제작, 전국 대구경북 향우회원 등을 대상으로 발송하고 있다. 또 대경학숙 건립을 위한 대구경북인 1인 1계좌(5만원) 갖기 운동도 펴고 있다.대경육영재단 정태진 사무국장은 “대구경북인들은 어떤 다른 지역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앞장서 실천하는 등 건전한 기부문화에 모범을 보여 왔다.”면서 “그러나 대경학숙 건립 모금활동 과정에서 보여준 대경인들의 기부정신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개탄했다.경북의 A고교 교장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의 다른 시·도들은 서울에 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한 학숙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재경 대구경북향우회는 물론 대구경북 출신 국회의원 등 지역 출신 지도층 인사들이 대경학숙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에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與의원들 ‘기부정치’ 시큰둥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소속 의원들에게 돈을 추렴해 장학재단을 설립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자 일부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가 정책으로 실현되어야지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이유에서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진수희 의원은 7일 “한나라당 장학재단 설립의 취지는 보수층이나 기부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라면서 “일단 소속 의원 169명과 원외위원장 등 당 관계자들이 초기 모금을 통해 30억원쯤의 종잣돈을 만들고 해마다 기금 모금 행사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이 일괄적으로 일정액을 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비에서 돈을 원천 징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선의와 자발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하는 기부를 의무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비를 받으면서도 재정난을 호소하는 의원들도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농협 “금융·유통 분리 2017년까지”

    농협중앙회가 신용(금융)·경제(농축산물 유통) 사업 분리를 오는 2017년까지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분리 시한을 내년 말까지로 잡은 정부 입장과 큰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28일 농식품부와 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2017년까지 농협 스스로 필요한 자본을 조달해 신경분리를 한다는 내용 등의 자체안(案)을 다음달 초까지 마련, 정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중 2017년까지 사업을 분리하는 방안은 지난 2007년 정부와 농협, 농민단체 등이 합의한 신경분리안과 비슷하다. 농협 스스로 10년간 8조 2000억원의 적립금을 쌓아 신경분리의 ‘종잣돈’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농식품부는 민관 합동기구인 농협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3월 새로운 분리안을 마련했다. 중앙회를 농협경제연합회로 축소 전환하고 신용-경제 사업은 각각 별도의 지주회사로 독립시키는 내용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올해 안에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하고 내년까지는 신경 분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농협 사이의 ‘온도차’가 너무 큰 셈이다.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시기를 늦추면 신경분리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의 자체 자본 조달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4·4분기 1274억원의 적자를 냈을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은행, 부자우대 서민홀대 지나치다

    은행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 거액 자산가들에게 우대 금리와 함께 자산관리 서비스 등 온갖 혜택을 몰아주면서 서민들에게 부여하는 혜택은 축소하고 있다. 부자고객 전용 PB영업점은 늘리면서 수익이 덜 나는 일반 영업점은 잇따라 통폐합하고 있다. 신용도가 높은 직업군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은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게 유지한다. 부자는 우대하고, 서민들은 홀대하는 은행들의 행태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전형이라고 본다. 갈수록 벌어지는 예대금리 격차도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이 신규 고객에게 주는 평균 예금금리는 연 2.97%로 2월보다 0.25%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대출금리는 2월보다 0.11%포인트 떨어진 5.62%였다. 예대금리 격차는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리고, 대출금리는 마지못해 찔끔 내린 결과다. 은행들은 주주이익이 경영의 최대 목표라며 걸핏하면 주주자본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우리의 견해는 다르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은행들의 경우 공적인 역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 정부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올 1월까지 금융기관에 쏟아부은 공적자금, 즉 국민 세금은 천문학적 규모다. 이 돈이 그동안 외환위기 극복과 금융경쟁력 강화의 종잣돈이 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의 수익성 하락에 따른 부담을 대출자나 서민들에게 전가하려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보다는 현재의 과도한 예대마진 의존형 수익모델을 다양한 금융상품 중심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이 급선무다. 금융시장이 안정되려면 무엇보다 서민 경제가 튼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은행은 본연의 공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주길 당부한다.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건호씨는 500만달러의 ‘얼굴보증’?… 증거 찾는 檢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홍콩 APC계좌에서 타나도인베스트먼트의 계좌로 보낸 500만달러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와 연씨와의 돈거래 정황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대목이 밝혀지지 않으면 노 전 대통령과 500만달러의 연관성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진다. ●연씨와 건호씨간에 무슨 일이… 검찰은 14일 두번째 소환된 건호씨를 상대로 2007년 12월 연씨와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기 전과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건호씨는 “성공한 사업가인 박 회장을 만나러 갔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500만달러의 ‘인적 담보’ 격으로 건호씨를 ‘얼굴보증’으로 내밀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씨 측은 이에 대해 “500만달러 투자 계약서와 관련 자료를 제출한 자리에서 박 회장이 ‘우리 사이에 이런 것까지 필요하냐.’면서 서명하지 않았을 뿐, 합법적인 투자였다.”면서 검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시작 후 연씨와 건호씨의 통화내역을 확보했고, 연씨 측이 체포 전 해명자료를 급조 혹은 위조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에 착수했다. ●확실한 건 ‘증거’ 건호씨와 연씨 간에 어떤 정황이 포착되더라도 이들간의 돈거래가 노 전 대통령을 위한 것이었다는 직접적인 단서를 찾아야 한다.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 사이에 500만달러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이 돈이 노 전 대통령의 재산적 이득이 아니라면 포괄적 뇌물 혐의의 적용은 어렵다. 즉, 노 전 대통령에게 단 1달러라도 건너간 사실을 검찰이 밝혀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검찰은 연씨가 박 회장한테서 받은 500만달러를 종잣돈으로 해서 세운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버진 아일랜드 회사 엘리쉬&파트너스에 300만달러를 투자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타나도인베스트먼트가 자본금의 60%를 투자할 당시 엘리쉬&파트너스의 대주주는 건호씨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박 회장의 돈이 엘리쉬&파트너스 같은 피투자회사들을 통해 건호씨를 거쳐 노 전 대통령에게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입금전표나 피투자회사의 지분 보유 상황 등의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연씨에게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투자계획서 등의 자료를 넘겨 받았고, 검찰이 확보한 이 회사 관련 자료와 비교·분석 중이다. 또 투자를 받은 회사들이 이른바 돈세탁을 위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닌지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연씨가 회사 경비로 사용했다는 70만달러의 실제 사용처도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500만달러 가운데 일부가 노 전 대통령에게 갔다는 사실만 밝혀진다면, 그 시기가 퇴임 전인지 후인지와는 무관하게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무리 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弗의 진실, 3자회동에 있다

    [노무현-박연차 게이트] 500만弗의 진실, 3자회동에 있다

    검찰이 주목하는 ‘베트남 3자회동’ 참석자가 14일 한꺼번에 검찰에 출석한다. 500만달러 거래의 주인공인 박연차-노건호-연철호가 그들이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2월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500만달러와, 박-노-연의 3자회동에 대해 참석자들의 진술은 엇갈린다. 검찰과 박 회장은 500만달러 투자를 의논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건호씨와 연씨는 성공한 기업가를 배우는 자리였다고 맞선다. 대질신문이 필요한 이유다. 3자 대질로, 3자 회동의 진실과 500만달러의 실제 주인이 밝혀질지 두고볼 일이다. 건호씨와 연씨는 2007년 12월 베트남 태광실업 공장을 방문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며 창업에 관심이 갖고 있던 건호씨가 “세팅해” 사촌매제인 연씨와 함께 박 회장을 찾아간 것이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해외 창업투자회사 공동으로 설립하려는데 ‘종잣돈’을 투자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한 달 뒤인 지난해 1월 연씨는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주소지를 둔 창투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다음달 건호씨와 연씨는 베트남을 다시 찾았고, 500만달러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을 사흘 앞둔 2007년 2월22일 연씨 홍콩 계좌로 송금됐다. 박 회장은 “‘2007년 8월 3자회동에서 ’대통령의 몫이라 했던 500만달러를 보낸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2007년 8월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 회장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서울 장충동 S호텔에서 만났다. 세 사람은 퇴임을 앞둔 대통령을 위해 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50억원씩 내자.”는 강 회장의 제안에 박 회장은 “홍콩 계좌에 있는 500만달러를 가져 가라.”고 응수했다. 강 회장은 ‘검은 돈’은 안 된다며 거절했다지만, 박 회장은 그 때 밝힌 500만달러를 후에 연씨에게 송금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검찰은 또 정 전 비서관이 이 3자회동을 보고해 그 시점에 500만달러의 존재를 노 전 대통령이 알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한푼 두푼 모아…” 적금의 부활

    “한푼 두푼 모아…” 적금의 부활

    초저금리에 실망한 뭉칫돈들이 서서히 부동산과 파생상품에도 입질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아직 대세는 ‘기본에 충실하라.’이다. 첨단 금융공학으로 포장된 화려한 상품보다는, 원금을 까먹지 않고 알뜰하게 모으는 우직한 상품이 인기다. 금융사들은 ‘돈의 이동’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다수의 눈높이를 좇아 기본에 충실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월 적금 2248억원 늘어 정기적금의 부활이 대표적 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적금 잔액은 전달에 비해 2248억원 늘어난 16조 1226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4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펀드 인기에 눌려 외면받았던 적금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의 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민트(Mint) 적금’은 한달여 만에 10만계좌 이상 팔렸다. 주택 마련, 결혼, 출산 등으로 목돈이 들어갈 때, 증빙서류만 내면 중도에 해지해도 약정 금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 장점이다. 조건만 맞으면 추가 금리를 주겠다는 아이디어 상품도 있다. 농협의 ‘꿈바라기학생적금’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거나 학교에서 상을 받으면 금리를 얹어 준다. 하나은행의 ‘S라인적금’은 1년 안에 5㎏을 감량하면 추가 금리를 준다. 저축은행권은 고금리로 유혹한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초보 직장인들의 종잣돈 마련을 내걸고 ‘e-시드머니 정기 예적금’을 내놨다. 2년 동안 최고 고시금리에 해마다 금리를 0.3%포인트씩 더 얹어 준다. ●“내 건강부터 챙기자” 보험업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보험업계에선 변액보험처럼 공격적인 투자형 상품은 찾아 보기 힘들다. 기본 보장에 충실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싼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료실비보험이 폭발적인 인기다. 올해 2~3월 두달 동안 손보사들의 실손 의료보험 상품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40%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 관계자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건강에 관련된 것부터 챙겨 두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교보생명, 동양생명 등 생명보험사들도 의료실비보장이 포함된 통합보험 상품을 내놨다. 교보생명은 암 등 치명적 질명(CI)을 평생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동양생명은 장기 간병의 경우 보험금의 80%를 선(先)지급하도록 했다. 대한생명은 실손의료보장보험을 내놨다. 종신보험에 의료보험을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의료보험을 주계약으로 설정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보험료가 비싼 저축성 보험보다, 보험료가 싸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에 더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원금 손실은 없다” 증권가도 안정형 상품이 대세를 이룬다. 대표적인 것이 원금 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과 소매채권이다. ELS는 주가가 설정 폭 이상으로 떨어질 경우 원금 손실이 있다는 점에서 위험한 상품으로 꼽혀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최소한 원금은 잃지 않도록 하는 상품이 인기다. 삼성증권의 ‘슈퍼스텝다운형 ELS’가 출시 한달여 만에 9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 모은 것은 이를 방증한다. 소매채권도 회사가 문을 닫지 않는 한,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인기다. 한달에 6000억~7000억원 수준이던 소매채권 거래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 금융 위기 이후 1조원대를 넘어섰다. 조태성 유영규 장세훈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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