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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ly Health Issue] 뇌동맥류

    [Weekly Health Issue]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머릿속에 감춰진 시한폭탄이다. 의사들도 겁을 낸다. 일단 터지면 10명 중 2명은 생명을 잃고, 가까스로 생명을 건지더라도 치명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기 쉽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 실체를 모른다. 고혈압이나 심장마비가 무서운 줄은 알지만 뇌동맥류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제대로 실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뇌동맥류를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 들어서는 더욱 경계를 해야 한다. 이런 뇌동맥류에 대해 가톨릭대부천성모병원 뇌졸중센터 백민우(병원장)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뇌동맥류란 어떤 질환인가. 혈관벽을 이루는 내탄력층과 중막층에 손상이나 결손이 있을 경우 혈압의 압력으로 혈관벽이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뇌동맥류라고 말한다. 단순히 혈관이 부풀어 오른 상태를 비파열성 뇌동맥류라 하고, 혈압을 못 견뎌 터지면 뇌출혈인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뇌동맥류가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 뇌동맥류는 일단 터지면 사망률이 20%에 이르고, 살아도 20%는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게 돼 환자는 물론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최근에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로 뇌혈관을 검사하는 진단기술이 발달해 뇌동맥류의 발견 빈도가 높아진 데다 최근 들어 젊은 환자들의 출혈 빈도가 높아지면서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치료나 뇌동맥류의 파열 예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유병률과 최근의 발병 추이는. 국내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외국의 경우 인종이나 나이·진단방법에 따라 1∼5%의 유병률을 보인다. 2011년 란셋 ‘신경학’지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21개국 9만 4912명을 조사한 결과,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유병률이 3.2%로 나타났다. 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은 인구 10만명당 매년 10∼20명이 발생하고 있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무엇인가. 뇌동맥류의 원인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구분한다. 선천성은 혈관벽의 내탄력층에 선천적인 결손이 있어 생기는 게 대부분이며, 후천성은 뇌동맥류가 잘 발생하는 혈관의 분지부에 혈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져 혈관벽에 균열이 생기는 게 원인이다. 또 유전적으로 혈관질환을 가졌거나 뇌동·정맥 기형, 모야모야병 등 다른 뇌혈관 질환에 동맥류가 동반되기도 한다. 드물게는 외상으로 혈관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여기에다 가족력·흡연·고혈압·마약 등이 유병률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뇌동맥류는 대부분 파열돼 뇌출혈을 유발하지만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주변 뇌신경조직을 압박해 특정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파열의 경우 지주막하 공간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경우에 따라 뇌실질 및 뇌실 출혈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 경우 환자는 극심한 두통과 구토 및 뒷목의 뻑뻑함 등을 호소하며, 반신마비·언어장애·의식저하 등 신경학적 결손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도 있다. 간혹 많은 출혈량 때문에 두개골 내의 압력이 높아져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기도 한다. 비파열성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동맥류가 부풀면서 주변 조직을 건드려 눈꺼풀이 처지거나 동공확대·복시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검사·진단법·뇌동맥류 판정기준은. 뇌CT나 MRI로 출혈 유무를 확인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부풀었거나 튀어 나온 뇌동맥류의 위치와 모양, 크기도 확인할 수 있다. 뇌혈관조영술은 침습적 검사지만 뇌동맥류를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검사다. 임상 증상이나 CT 또는 MRI 검사상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이 의심되지만 혈관에서 동맥류 소견이 보이지 않으면 뇌척수액 검사나 반복적인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방법 및 최근 치료경향은. 치료는 뇌동맥류 파열 여부와 환자의 나이·건강·동맥류의 위치와 크기·모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 비파열성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파열 예방에 치료 목적을 둔다. 파열된 경우에는 재출혈을 막고, 합병증인 뇌혈관연축 및 수두증 예방에 주력하게 된다. 치료는 크게 결찰술과 코일색전술로 이뤄진다. 전통적 치료법인 결찰술은 두개골을 연 뒤 뇌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집는 치료이며,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 코일색전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을 통해 동맥류 병변 부위에 금속성 미세코일을 삽입해 동맥류를 막는 방법이다. 최근 새로운 치료법으로 소개된 파이프라인 스텐트 시술은 기존 결찰술이나 코일색전술로 치료가 어렵거나 위험도가 높은 거대동맥류가 대상이며, 동맥류로 유입되는 혈류의 양과 방향을 바꿈으로써 동맥류 내에서 혈전 생성을 유도해 동맥류를 막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다. ●각 치료 예후와 합병증도 짚어 달라. 뇌동맥류는 치료방법보다 동맥류의 파열 여부와 크기·위치·모양,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 등이 예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전문의와 상의해 신중하게 치료법을 결정해야 한다. 결찰술은 뇌동맥류를 눈으로 보면서 클립으로 묶기 때문에 재발률은 낮지만 수술 중 뇌조직이나 혈관이 손상될 수 있다. 코일색전술은 뇌조직 손상위험은 없지만 충분히 색전이 안 되면 재발 위험이 높다. 뇌동맥류에 의한 지주막하출혈 후 우려되는 합병증으로는 뇌혈관연축과 수두증이 대표적이다. 뇌혈관연축은 뇌동맥이 수축해 뇌에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상황을 말하는데, 이 경우 다시 결찰술 등을 시도하더라도 예후가 별로 좋지 않다. 수두증의 경우 급성기에는 뇌실에 도관을 삽입해 두개골 외부로 뇌척수액을 빼내는 치료를 시도하며, 증상이 계속될 때는 뇌실부 등 주요 부위에 배액관을 설치하는 단락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 여행에 악센트를 주다 유럽을 여행하는 방법은 많다. 특히 어떤 항공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여정은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그려내기 마련이다. 이번 여행은 벨기에의 브뤼셀로 들어가 독일과 룩셈부르크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자칫 일반적인 유럽 여행이 될 수 있는 동선이지만 여기에 특별한 ‘스톱오버’가 전체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중동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광활한 사막 그리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카타르에서의 ‘스톱오버 투어’는 새로운 느낌의 유럽 여행을 연출하게 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동철 취재협조 카타르항공 www.qatarairways.co.kr 1 벨기에 브뤼셀의 골목길에서 만난 거리의 악사 2 야경이 더욱 아름다운 그랑플라스는 브뤼셀의 상징과도 같다 3 젊은이들의 낭만으로 가득한 하이델베르크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또 하나의 목적지 Doha도하 늦은 밤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현지 시각으로 새벽 5시 즈음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도하는 온통 모래빛깔이다. 땅도 건물도 모두 사막을 닮았다. 그 옆으로 넘실거리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가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질 정도. 유럽으로 향하는 길이었지만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 해안에서 바다를 향해 엄지손가락 모양으로 툭 튀어나온 카타르는 작은 나라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경기도 정도이며, 인구는 외국인을 합쳐도 200만 명에 불과하단다. 그러나 지구상에서 카타르를 무시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자그마치 152억 배럴의 원유와 5,700조 배럴의 천연가스를 보유한 ‘부자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척박해 보이는 땅에서 2006년 아시안게임이 개최됐고, 2022년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다. 도하의 거리로 나서면 이슬람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부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다. 웨스트베이 지역에는 우후죽순처럼 마천루들이 솟아오르고,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하나같이 고급 승용차들이다. 건너편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 지역은 마치 미래 도시처럼 사막 한가운데 비현실적으로 떠 있는 것만 같다.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한 이들이 값비싼 스포츠카를 끌고 도하시티센터(도하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로 달려와 명품 쇼핑을 하는 풍경은 이국적이라는 표현만으론 부족할 지경이다. 하지만 카타르의 매력은 역시나 가장 카타르다운 것에 있었다. ‘올드 수크Old Souq’라 불리는 재래시장에는 중동의 색채가 담뿍 묻어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이리저리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네들의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채로 여행객을 맞이한다. 여유롭게 물담배를 피우거나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시커먼 천으로 온몸을 휘감고 장을 보러 나온 이슬람 여성들이 어우러진다. 이름 모를 향신료가 코를 간질이고, 원색적인 양탄자는 올라앉으면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것처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용잡화에서부터 앵무새와 토끼 등 애완동물과 고풍스러운 골동품까지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올드 수크와 함께 도하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바로 ‘사막 사파리 투어’이다. 사륜 구동 SUV를 타고 도하에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광활한 모래사막이다. 사막에 진입하기 직전, 접지력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에서 바람을 조금 빼면 준비 완료.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사막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거대한 파도와도 같은 사구를 달리는 차는 위아래로 숨 가쁘게 출렁거린다. 차가 뒤집힐 듯한 아찔한 상황을 수도 없이 연출해내면서도 운전기사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다. 경사가 80도에 가까운 사구 정상에서 추락하듯 달려가는 데에 이르면 입에서는 저도 모르게 즐거운 비명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요동치던 차를 멈추고 사막 한가운데 내려서면 작렬하는 태양 아래 끝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이 눈을 아련하게 한다. 그리고 사막 끝에 드러나는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는 사막과 기묘한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붙잡는다. 숨 막히는 사막의 더위를 깜빡 잊을 만큼 장관이 아닐 수 없다. T clip.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사막 사파리 투어 4륜 구동 SUV를 타고 카타르 남쪽 사막을 달리는 프로그램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65달러, 4명은 1인당 55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도하 시티투어 가이드를 겸한 한국인 운전자와 승용차를 타고 올드 수크, 매시장, 웨스트베이 등 도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요금은 4시간 기준으로 2~3명은 1인당 75달러, 4명은 1인당 63달러이며, 1명의 경우 2명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카타르 비자는 공항에서 신용카드(30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다. 문의 페가수스코리아(도하 스톱오버 프로그램 예약 대행사) 02-733-3441 1 부둣가에서 바라본 웨스트베이는 마치 신기루 같다 2 상상력을 자극하는 올드 수크의 양탄자들 3 이슬람 전통복장을 한 공예품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 4 사막에서 바라본 페르시아만의 짙푸른 바다 카타르항공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기점으로 하는 카타르항공은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낯선 항공사이다. 하지만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씻은 듯이 사라진다. 한국인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어 언어에 따른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쇠고기와 닭고기로 구성된 메인 요리는 한식 스타일로 조리되어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또 여유로운 좌석이 비행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큰 장점이다. 카타르항공은 현재 98대의 항공기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102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도하를 경유하여 유럽 25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어 유럽을 여행하려는 한국인들에게 편리하다. 항공 리서치 전문기관인 스카이트랙스Skytrax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6개뿐인 5성급 항공사인 만큼 기내 서비스도 수준급이며, 경쟁력 있는 요금도 매력적이다. 퍼스트클래스나 비즈니스클래스 고객이라면 도하국제공항의 ‘프리미엄 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9,000만 달러의 비용을 들여 지난 2006년 완공한 프리미엄 터미널은 여느 항공사 라운지에서 맛볼 수 없었던 서비스를 제공한다. 줄을 설 필요 없이 별도의 체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스파, 수면실, 샤워실,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경유지 도하에서의 스톱오버 프로그램은 덤이다. 문의 카타르항공 02-3708-8571, www.qatarairways.co.kr 유럽연합의 작은 거인 Brussels 브뤼셀 카타르 도하를 뒤로하고 다시 비행기에 올라 도착한 곳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사이에 자리한 벨기에는 처음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잠시 스쳐가거나 건너뛰는 작은 나라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벨기에 역시 남다른 저력을 발휘하는 국가이다.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본부가 브뤼셀에 자리잡고 있어 벨기에의 수도뿐 아니라 유럽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 수준에 있어서도 여느 유럽 국가들에 뒤처지지 않는다. 와플, 초콜릿, 맥주 등 벨기에의 먹을거리는 유럽에서도 유명하며, 최근 할리우드 극장판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도 벨기에에서 태어나 세계로 뻗어나갔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그랑플라스Grand-Place’는 브뤼셀의 상징으로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을 벨기에로 이끈다. 그랑플라스로 이어지는 구시가지의 풍경은 예스러움과 현대인들의 여유로움으로 가득하다. 거리의 악사들은 흥겨운 음악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사람들은 과일과 시럽을 잔뜩 올린 와플을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달콤함이 느껴지는 초콜릿 가게와 거리 곳곳에 세워진 조각들에 한눈을 팔다 보면 어느새 탁 트인 광장에 다다르게 된다. 1998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대광장, 즉 그랑플라스이다. 직사각형의 그랑플라스를 둘러싸고 있는 고딕과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은 정교한 조각품을 떠올리게 할 만큼 화려함을 자랑한다. 시청사, 왕의 집, 길드하우스 등 건축물 대부분이 15~17세기에 지어진 것들로 광장 한가운데 서 있으면 중세시대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96m의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시청사이다. 그랑플라스의 건축물 가운데서도 가장 섬세한 외벽 조각으로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첨탑 꼭대기에는 브뤼셀의 수호천사인 미카엘 대천사가 황금빛으로 조각되어 있다. 시청사 옆길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브뤼셀의 또 다른 상징인 ‘오줌싸개 동상(마네캥-피스Manneken-pis)’을 만날 수 있다. 사진으로 먼저 동상을 본 여행객들이라면 “애걔!”라는 실망스런 감탄사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그도 그럴 것이 크기는 60cm에 불과한 데다, 여느 유럽 거리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조각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손을 허리춤에 올리고 거만한 자세로 오줌을 누고 있는 이 꼬마 녀석에 얽힌 이야기는 자못 대단하다. 프랑스 군대가 브뤼셀에 불을 질렀을 때 이 꼬마가 오줌을 누어 불을 껐다고 하며, 14세기에 한 제후의 왕자가 오줌을 누며 적군을 모욕한 것이 모델이 되었다고도 한다.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오줌싸개가 벨기에의 ‘수호 꼬마’인 셈이다. 이 때문에 오줌싸개 동상은 수차례 약탈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단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벌거벗은 꼬마의 옷이 수백 벌에 달한다는 것. 외국 정상들이 브뤼셀을 방문할 때마다 선물한 옷들로 그랑플라스의 왕의 집에 전시되어 있다. 꼬마의 옷 중에는 한복도 있다고. 1 그랑플라스 시청사의 섬세한 외벽 조각 2 벨기에에 왔다면 와플은 꼭 맛봐야 한다 3 오줌싸개 동상 앞에 모인 여행객들 T clip. 벨기에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것이 바로 ‘와플’이다. 와플이란 이름은 독일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원조는 벨기에이다. 벨기에 와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벨기에 수도 이름을 딴 ‘브뤼셀 와플’과 동부 도시의 이름을 딴 ‘리에주 와플’이 그것이다. 브뤼셀 와플은 바삭바삭하고, 리에주 와플을 부드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그랑플라스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와플 가게를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바나나, 딸기, 크림, 초콜릿 시럽 등 상상을 초월할 만큼 푸짐한 토핑을 올린 와플은 여행 중 간식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1~3유로 정도. 1 웅장하다 못해 보는 이를 압도하는 쾰른 대성당 2 쾰른 대성당의 아치형 중앙 회당 3 오리 한 마리가 유유히 흐르는 네카어강을 바라보고 있다 4 담소를 나누는 하이델베르크의 대학생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웅장한 자태에 반하다 Ko”ln 쾰른 벨기에 브뤼셀에서 동쪽 국경을 넘어 독일의 쾰른으로 달려간 이유는 단 하나, ‘쾰른 대성당Cologne Cathedral’ 때문이다. 시내 중심에 157m의 높이로 솟아 있는 두 개의 첨탑은 웅장하다 못해 압도적이다. 건물 외벽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이다. 1996년 유네스코는 ‘인류의 창조적 재능을 보여주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쾰른 대성당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쾰른 대성당이 지어진 것은 1248년부터이다. 1164년 한 대주교가 동방박사 세 명의 유해가 담긴 성물함을 가져왔고, 이를 안치하기 위해 성당을 짓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사가 중단된 시기도 있었지만, 1880년 완공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650년에 이른다. 이 때문에 건물 외벽의 색깔이나 석질이 조금씩 다른 것도 눈에 띈다. 완공 이후 1884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으며, 현재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과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첨탑이 서 있는 서쪽 입구로 들어서면 아치형의 중앙 회랑이 144m의 길이로 소실점을 그리며 뻗어나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의 높이는 약 43m이며, 기둥에 조각된 석상들은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고 예수의 열두 제자들이다. 좌우 창가에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엄숙하고 경건하며 신비롭기까지 한 성당 내부에 서면 저도 모르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리게 된다. 젊은 낭만의 도시 Heidelberg 하이델베르크 룩셈부르크로 들어가기 전 들른 도시는 독일 남서부에 자리한 낭만의 도시 하이델베르크이다. 라인강의 지류인 네카어 강을 따라 달리던 차가 하이델베르크에 들어서자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를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학생들과 도도히 흐르는 옥빛 강물 그리고 크고 작은 광장을 연결하는 고풍스러운 하우프트 거리 등이 방문객들을 낭만 여행으로 이끈다. 하이델베르크는 인구가 10여 만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이 가운데 대학생이 약 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1386년에 설립돼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으로 꼽히는 하이델베르크대학이 있기 때문. 수백년의 세월 동안 학구열을 불태운 이 도시는 칸트, 괴테, 야스퍼스 등 세계적인 학자와 문학가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네카어강을 건너 독일의 유명 철학자들이 즐겨 걸었다는 ‘철학자의 길’을 걷다 보면 누구나 골똘히 사색에 잠기게 된다. 하이델베르크가 ‘대학도시’로 불리는 까닭이다. 카를 테오도르 다리 중간에 서서 뒤를 돌아보면 ‘하이델베르크 고성’이 눈에 들어온다. 세모꼴에 울긋불긋한 마을 지붕들 너머로 고고하게 자리하고 있는 이 고성은 하이델베르크의 상징에 다름 아니다. 13세기에 축조되기 시작한 하이델베르크 고성은 17세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군주를 거치며 파괴되고, 복원되고, 증축되며 지금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형식의 건축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도 하다. 고성에 오르면 종탑, 성문탑, 루프레히트 궁, 프리드리히 궁 등 여러 건물들이 있는데, 30년 전쟁과 왕위계승전쟁을 거치면서 훼손된 부분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고성의 아름다움은 세월 속에서 더욱 여물어 여행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 Luxembourg 룩셈부르크 파리로 향하는 길에 방문한 룩셈부르크는 유럽 지도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만큼 작다. 독일과 프랑스 사이에 끼여(?) 있는 듯한 지정학적인 위치로 인해 이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르고뉴가, 합스부르크가, 프랑스, 네덜란드, 프로이센의 지배를 받아오며 중세 400년 동안 파괴와 복원이 되풀이됐다. 룩셈부르크 독립의 꿈은 1839년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졌다. 지금은 유럽재판소, 유럽의회 사무국 등이 룩셈부르크에 자리하고 있어 브뤼셀과 함께 EU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아픈 역사의 흔적들을 만나게 된다. 외침에 대항해 단단한 방패를 들듯, 높은 성벽과 포대가 완고하게 도시를 두르고 있는 것이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요새와도 같은 형국이다. 가장 유명한 성채는 ‘복포대Casemates Du Bock’이다. 군사적 요충지는 전망 또한 좋기 마련이어서 복포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알제트 운하가 회색지붕들 사이를 유유히 흘러가고, 숲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룩셈부르크의 지난했던 역사를 잠시 잊게 한다. 1차 세계대전 때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황금의 여신상이 있는 ‘헌법광장Constitution Square’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장관이다. 페트루세 계곡을 따라 울창한 숲이 이어지고, 그 중간 즈음에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는 ‘아돌프다리Pont Adolphe’가 멋들어진 아치를 자랑한다. 1903년에 완공된 아돌프다리는 높이 46m, 길이 153m에 이르는 석조 다리이다.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로 세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헌법광장에서 길을 건너면 ‘노트르담대성당Notre Dame Cathedral’이다. 유럽의 여느 성당들과 비교하면 화려하지도 웅장하지도 않지만, 단정하고 간결한 모습이 매력적이다. 성모마리아 조각이 중심에 있는 파사드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단아한 외관과는 달리 화려하고 장중한 내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스테인드글라스와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벽면과 기둥의 정교한 조각들이 반전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유럽의 문화 수도 Paris 파리 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 파리는 유럽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훌륭한 장소였음에 틀림없다. 유럽 여행을 계획한다면 빠질 수 없는 곳일 뿐더러 몇 번을 방문한다고 해도 질릴 리 없고 그리워지기까지 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완공된 에펠탑은 여전히 파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고, 세계 최대의 개선문으로 꼽히는 에투알 개선문의 당당한 자태는 변함이 없었다. 세계 각국의 유물과 미술품으로 가득한 루브르박물관과 19세기 인상파 작품들로 유명한 오르세미술관 역시 파리를 방문했다면 놓칠 수 없는 명소이다. 유람선을 타고 센강을 따라 명소들을 둘러보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곳은 ‘뤽상부르공원Jardin du Luxembourg’과 ‘몽마르트르Montmartre 언덕’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인 만큼 여유로운 휴식과 느긋한 산책을 즐기기로 했던 것. 뤽상부르공원은 1615년 건축된 뤽상부르 궁전에 딸린 프랑스식 정원이다.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이며,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로 잘 알려져 있다. 화창한 날씨라면 뤽상부르공원은 온통 일광욕을 하는 이들로 가득하다. 공원 곳곳에 놓인 벤치와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으며 햇볕을 만끽한다. 스케치북에 공원의 모습을 담는 젊은 미술학도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공원을 거닐다 보면 그늘진 숲길과 넓은 잔디밭, 수많은 조각상들과도 조우하게 된다.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을 들고 햇볕 다사로운 곳에 앉아 시간을 보내 보자. 짧은 시간이지만 파리지앵이 되어 보는 것이다.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한 몽마르트르는 그 이름만으로도 낭만이 흘러넘친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언덕 꼭대기에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하얗게 빛나고, 계단 옆 잔디밭에는 햇볕에 취한 사람들이 옹기종이 모여 앉아 있다. 언덕의 높이는 130m에 불과하지만 뒤를 돌아보면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크레쾨르 대성당 오른편으로 가면 에펠탑까지 조망할 수 있다. 언덕 한쪽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예술의 향기를 뿜어낸다. 여행객들과 그들의 초상화를 자신의 스타일대로 그려내는 화가들은 몽마르트르의 고유한 풍경이다. 레스토랑의 야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맥주나 와인을 음미하며 이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술은 한 잔이면 족하다. 몽마르트르의 독특한 분위기에 먼저 취하기 마련이니까. 1 숲과 마을 그리고 알제트운하가 장관을 이루는 복포대 2 마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 3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캐리커처를 그리고 있는 화가 4 룩셈부르크의 노트르담대성당의 외관은 단정하고 간결하다 5 헌법광장에서 바라본 아돌프다리 6 뤽상부르공원은 파리지앵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처다 7 샹젤리제 거리를 오가는 파리지앵들 8 센강에서 바라본 에펠탑과 파리시내의 야경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도요타, 170만대 리콜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전 세계에서 170만대에 이르는 차량을 리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연료 누출과 예비타이어 지지대 부식 가능성 등이 이유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리콜은 일본에서 팔린 128만대와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한 42만여대를 대상으로 일본 시장에서 이 정도 리콜은 1969년 리콜 제도를 도입한 이래 두 번째 규모다다. 2005년에 있었던 역대 최대 규모 리콜도 역시 도요타 자동차가 대상이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리콜 대상 차종이 2000~2009년 일본에서 생산된 렉서스, 아벤시스, 크라운, 복시, 노아, 이시스 미니밴, 라브4 등 19종이다.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차량 결함으로) 엔진 연료 파이프에 작은 금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상태로 작동을 계속하면 금이 넓어지고 연료가 샐 수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해당 결함과 관련한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북미 지역에서 75건, 일본에서 140건 이상의 불만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고지혈증

    [Weekly Health Issue] 고지혈증

    문제는 핏속에 섞여있는 지방이다. 말이 지방이지 그냥 기름이라고 하는 게 이해가 빠르다. 기름기가 섞인 피는 찐득하고 혼탁하다. 이런 피가 혈관을 타고 흐르며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킨다.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만들어 개인의 삶을 통째로 구기기 일쑤다. 그런가 하면 생명의 파이프라인인 혈관을 망가뜨려 손을 쓰기 어렵게 하기도 한다. 죽음의 전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고지혈증이다. 이런 고지혈증의 문제를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황흥곤 교수로부터 듣는다. ●고지혈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고지혈증은 핏속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한다. 혈액검사에서 총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이면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120∼230㎎/㎗이면 정상이지만 180∼200㎎/㎗ 정도를 권장한다. ●고지혈증의 병리적 특성을 쉽게 설명해 달라 콜레스테롤은 인체의 기본 단위인 세포막과 신경세포의 수초, 지단백을 구성하며,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되는 등 부족해서는 안 되는 필수 성분이다. 그러나 핏속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으면 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지방 성분인 콜레스테롤은 피에 녹지 않으며, 핏속에서 여러 형태의 지단백이라는 물질과 결합해 혈관 속을 떠돌며, 이중 저밀도 지단백은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만든다. 이 저밀도 지단백(LDL)콜레스테롤은 체내 콜레스테롤을 운반하고,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인자다. 즉,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으면 동맥 벽에 지방성분이 쌓이면서 동맥이 좁아지고, 탄력이 떨어져 혈류를 방해한다. 이 때문에 관상동맥이 막히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생긴다. 또 다른 지단백인 고밀도 지단백은 콜레스테롤과 결합해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을 만든다. HDL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동맥경화를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또 고지혈증 발생에 관여하는 다른 요인은 없나 우리가 섭취하는 지방은 장에서 흡수되어 간에 저장되고, 간은 이를 콜레스테롤로 전환시켜 핏속으로 내보낸다. 체내 콜레스테롤은 대부분 간에서 만들어진다. 육류·달걀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는데, 그 양이 간의 처리 한도를 넘거나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면 고지혈증이 된다. 과다한 지방 섭취 외에도 콜레스테롤은 나이가 들수록 많아지며, 유전적 요인 외에 운동부족·비만·흡연·스트레스·특정 약물 등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 ●증상은 어떤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은 거의 없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졸중 등이 생겨 뒤늦게 고지혈증을 발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만큼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또 혈중 중성지방이 크게 증가해 생긴 췌장염 때문에 복통이 나타나거나 아킬레스건이나 눈꺼풀에 콜레스테롤 등의 지질이 침착하여 생기는 황색종이 나타나는 정도다. ●고지혈증이 원인인 질병은 무엇인가 고지혈증이 지속되면 콜레스테롤이 동맥 내부에 쌓이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동맥이 막히고, 혈관이 굳어지면서 탄력을 잃는 동맥경화증이 생긴다. 심장 근육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종국에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을 만들며, 뇌혈관에서 나타나면 뇌졸중이 온다. ●고지혈증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고지혈증은 혈액 속의 총 콜레스테롤·중성지방과 HDL 및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근거로 진단한다. 검사용 채혈은 보통 12시간 금식 후 시행한다. 여기에서 총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 중성지방이 200㎎/㎗ 이상, LDL콜레스테롤이 160㎎/㎗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또 치료약제가 가진 특성도 함께 설명해 달라 고지혈증을 치료하려면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는 크게 식사요법·운동요법·약물요법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의 환자는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줄이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제한하며, 1일 섭취하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사요법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 여기에 1주일에 3회 이상, 1회에 30분 이상 걷거나 가벼운 조깅 등의 운동을 하면 중성지방을 줄이고,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혈중 지질농도를 낮출 수 있다. 이런 비약물요법을 3∼6개월 정도 시행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약물요법을 고려한다. 고지혈증치료제는 대부분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데, 구체적으로는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거나 소장에서의 담즙산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물들을 사용한다. 평균적으로 식사요법과 운동을 통해서 약 10%, 약물치료를 통해 추가로 20∼50%까지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경과와 합병증, 약제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해 달라 치료제 중 스타틴 계열의 약물은 간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여 혈중 LDL콜레스테롤을 집중적으로 낮추며 일부 중성지방도 낮춘다. 하지만 드물게 근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별도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소장에서 담즙산 재흡수를 방해하는 약물은 중성지방을 높이기 때문에 중성지방이 높은 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으며, 더러는 소장에 가스가 차거나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른 약제도 종류에 따라 안면홍조, 간기능·혈당조절·소화기장애 및 담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상적인 예방법을 설명해 달라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간·곱창·달걀노른자·생선의 알과 내장 등의 섭취를 줄이고, 특히 트랜스지방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또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하며, 금연과 함께 술은 끊거나 한번에 2잔 이상은 마시지 않아야 한다. 일주일에 3∼5회, 회당 30∼60분 정도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정부·지자체·농가 합동 퇴치가 효과적”

    “정부·지자체·농가 합동 퇴치가 효과적”

    “꽃매미는 수액을 흡수해 포도나무, 버드나무, 가죽나무 등을 고사시키는 중국 원산의 외래곤충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김종민(56) 생태평가과 연구관은 농가의 골칫거리가 된 꽃매미 출현을 놓고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재앙이라는 지적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남방이나 동남아 원산의 아열대성 꽃매미가 기온이 따뜻해져 우리나라에 확산되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주홍날개 꽃매미가 나무와 기둥 등에 알을 낳고 겨울철 혹독한 추위에도 살아남은 뒤 부화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면서 “아열대 원산인 꽃매미가 상대적으로 추운 한국에 번식할 수 없었으나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며 유입됐다는 주장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꽃매미는 온난화로 인해 번지기 시작한 종이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서 서식이 가능한 해충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꽃매미가 성충이 되면 멀리 날아다니고 황사를 통해서 유입됐을 것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덧붙였다. 꽃매미는 논밭이나 산지로 드나들 수는 있어도 지역을 달리해 먼 곳까지 날아가지 않는다. 농가에서 꽃매미를 모두 없애도 산지와 주변 공원에 살던 꽃매미가 경작지로 유입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농가 등이 합동으로 퇴치에 나서야 효과적인 방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내 밭의 꽃매미를 없애도 다른 곳에서 살아남은 꽃매미가 날아드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꽃매미는 주변의 나무나 벽돌, 쇠파이프, 처마 등의 시설물, 마을이나 야산, 하천변에도 알을 낳기 때문에 서식지부터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부화한 꽃매미는 사방으로 흩어지므로 부화 전에 알을 제거하거나 땅속에 묻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면서 “방제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살충제를 집중 발생지에 국지적으로 살포해 자연생태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여름 달구는 이색 미술 전시·아트페어

    한여름 달구는 이색 미술 전시·아트페어

    미술이 만나는 세상, 또는 미술이 만들어 나가는 세상은 어떠한가. 미술이 가구와, 미술이 패션과, 미술이 종교와 만나 이색적인 시간과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그 공간과 시간은 완벽하거나 현실적이지 않더라도 꿈과 이상으로 가득 차 보는 사람들을 흥분시키기 마련이다.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을 꿈꿀 수 있기도 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전 ‘8월의 크리스마스’라면 심은하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약간 쓸쓸하기도 하고 슬펐던 그 영화와는 달리 가나아트센터가 6일부터 30일까지 전시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전’은 무더위를 확 날릴 만큼 즐겁고 신나는 작품들을 모아 놓았다. 가나아트센터 측은 “기업들은 연말만 되면 크리스마트 트리 제작에 대한 스트레스로 시달린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작가들과 모색하고, 계절에 앞서 관성적인 트리가 아닌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LED패널을 수직으로 쌓아 트리를 만든 전가영, 하이네켄 글라스 1000개를 쌓은 최수환, 도색한 배관 파이프로 트리를 만든 이장섭, 컬렉션한 인형과 장난감들을 아크릴 나무에 일일이 꿰맨 윤정원, 영화 전단지로 루돌프와 산타를 만든 유영운 작가 등 참여 작가들의 개성이 살아 있는 작품들이다. (02)720-1020 ●경기도 2곳서 ‘패션+미술’ 기획전 경기도의 주목받는 미술관 두 곳에서는 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우선, 경기도 미술관은 ‘패션의 윤리학 - 착하게 입자’전을 연다. 환경파괴와 과소비를 피하는 패션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시에는 이탈리아 사진작가 바네사 비크로프트, 영국의 개리 하비, 홍콩의 모바나 첸 등 5개국의 미술작가, 사진가, 디자이너, 건축가들로 이뤄진 6개국 19개팀의 작품 9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작은 옥수수 쐐기풀 등 대안섬유 소재의 드레스(이경재), 헌 옷으로 만든 의상(윤진선- 홍선영- 채수경), 파쇄된 종이와 자투리천을 이용한 의상(오르솔 라 드 캐스트로 - 필리포 리치) 등이다. 10월4일까지. 입장료 무료. (031)481-7000.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의 ‘패션과 미술의 이유 있는 수다’에서는 미술작가와 패션디자이너의 교감에 주목했다. 전시에서 영국의 현대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스핀’이 그려진 리바이스 청바지를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장르는 달라도 미술품과 의상을 통해 비슷한 이미지를 추구해온 작가를 한 팀으로 묶어, 상대의 작업이 반영된 신작을 같은 공간에서 보여 준다. 숯과 나일론 실을 이용해 회화 같은 조각을 만드는 박선기씨의 작품 속에는 디자이너 정구호씨의 옷들이 설치작품처럼 전시되고,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의 한복 옆에는 한복을 입은 여인의 뒷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정명조씨의 작품이 함께 놓였다. 9월27일까지. 관람료 3000원. (031)960-0180. ●현대미술가들의 가구전 ‘매드 포 퍼니쳐’ 현대미술 작가들이 만든 예술가구들을 소개하는 ‘매드 포 퍼니처’(Mad for Furniture)전은 서울 삼성동에 새로 문을 연 넵스페이스에서 22일까지 연장돼 열리고 있다. 스푼 모양의 의자(채은미), 못으로 만든 탁자(이재효), 고무로 만든 가구, 조명이 된 의자 등등. 가구디자이너가 아닌 미술작가들이 실용성보다는 실험성에 비중을 두고 만든 가구들이다. 따라서 내구성보다는 얼마나 기존 인식을 뒤집었느냐를 평가해야 한다. 넵스페이스는 주방가구기업 넵스가 만든 복합문화공간으로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갤러리, 지상 2~3층은 넵스의 주방가구 전시공간이다. (02)445-0853. ●전시 비수기 8월의 아트페어 전시 비수기인 8월에 그림을 사고 파는 아트페어가 진행된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신세계갤러리는 16일까지 서울 본점과 부산의 센텀시티점, 광주점에서 중진작가와 신진작가들이 고루 참여하는 ‘2009 그린 케이크-제4회 신세계 아트페어’를 연다. 이우환, 이대원, 김종학, 김창열, 강익중씨 같은 유명작가부터 신진작가까지 170여 작가의 작품 800여점이 전시, 판매된다. 일부 작품은 매월 작품 가격의 3~5%를 임대료로 받는 조건으로 임대하기도 한다. 관람료 무료. (02)310-1924. 서울 대치동 학여울역에 있는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는 5~9일까지 ㈜경향전람이 주관하는 ‘2008 코리아 아트서머페스티벌’(KASF)이 열린다.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판매한다. 작가 300여명의 작품 3000여점이 전시, 판매된다. (02)796-056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식상한 어린이날 공연? 안 봤으면 말을 하지마!

    식상한 어린이날 공연? 안 봤으면 말을 하지마!

    놀이공원에 가자니 붐빌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다. 아이들이 있는 부모라면 마냥 편히 쉴 수만은 없는 날이 어린이날이다. 어딜 가야 하나 고민된다면 공연 일정을 한번 들춰보자. 5월5일 어린이날을 전후해 재미있고 교육적인 데다 저렴하기까지 한 ‘착한 공연’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별한 날, 특별한 공연 국립국악원은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새달 2~5일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올린다. 제주의 무속신화 ‘원천강 본풀이’ 이야기와 우리 음악과 연극·춤을 접목시킨 전통음악극으로, 8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페스티벌’ 공식초청작이기도 하다. 매일 오후 1·4시, 하루 두 차례 공연하며, 4일 오후 4시 공연은 소외계층 아동을 초청한다. 36개월 이상 어린이부터 관람할 수 있다. (02)580-3395.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소나기’를 어린이날 특별공연으로 꾸몄다. 5일과 8일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나기’를 관람하면 30% 할인 혜택과 함께 추첨을 통해 20명을 선정해 3t의 소나기가 쏟아지는 무대 뒤(백스테이지)를 견학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마당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과 경찰악대, 전남어린이국악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02)399-1772. 구로아트밸리는 2~5일 프랑스의 아동미술교육 전문가 밀라 보탕의 원작으로 만든 EBS의 인기 애니메이션 ‘빠삐에 친구, 잃어버린 글씨’를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애니메이션과 그림자극, 마리오네트가 만난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다. 공연 관람 후에는 가족이 함께 종이를 이용해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체험교육장도 열 계획. 2일에는 밀라 보탕이 직접 강의한다. 강의 참가비는 어린이 5000원(동반 어른 1인 무료). (02)2029-1700~1. ●놀이공원으로 변신한 공연장 고양문화재단은 고양어울림누리에서 ‘높빛어린이세상’을 펼친다. 해외 공연단체들의 내한공연이 특히 눈에 띈다. 패치극단의 ‘신기한 우체부아저씨’(2~6일)는 바쁜 우체부에게 벌어진 특별한 일들을 마임과 마술로 표현하는 비언어극이다. 윈드밀극단이 꾸미는 ‘붐, 바!’는 공연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24개월 이상 영유아들을 위한 공연이다. 일본의 가면극 ‘알라딘과 마법램프’(1~5일)도 올린다. 용기 없고 소극적인 알라딘이 모험을 하며 적극적인 어린이가 된다는 내용. 플라잉 기술로 펼치는 비행장면과 마법장면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4~5일 야외광장에서는 인간장대공연 ‘필드’(4일 오후 4·6시), 유쾌한 광대 ‘붐헤드’의 저글링, ‘미스터 브라스’ 등 다양한 공연과 ‘파이프놀이터’,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의상들을 제작해보는 ‘높빛공작소’ 등 흥미롭고 아기자기한 체험 행사들을 진행한다. 1577-7766. 5일 하루 동안 성남아트센터는 ‘아트랜드’로 변신한다.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30분에 아티스트 김하준이 유연한 손동작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샌드애니메니션을 선보인다. 앙상블시어터에서는 오후 1시30분과 4시30분에 마리오네트 줄인형 콘서트와 인형 만들기 체험행사를 갖는다. 공연은 각각 1만 5000원이고, 두 개 공연을 함께 구입하면 2만원이다. 아울러 춤의 광장, 오페라하우스 광장, 야외주차장 등지에서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페이스페인팅, 야외조각전, 풍선아트, 스낵코너 등이 마련돼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지루하지 않다. (031)783-8000. 이순녀 최여경기자 coral@seoul.co.kr
  • 강서구 동남아 진출 희망 中企 모집

    서울 강서구가 지역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강서구는 15일까지 새로운 수출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2009년 동남아 무역 사절단’에 함께할 희망업체를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동남아 무역 사절단은 오는 6월21일부터 30일까지 통상 관련 전문기관인 코트라(KOTRA)의 지원으로 캄보디아(프놈펜), 미얀마(양곤), 베트남(호찌민) 등 동남아 3개 지역을 방문,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 파견 규모는 지역 소재 제조업체 및 수출무역업체 10개, 15명 내외로 구성되며 참가희망 업체는 전화 및 팩스(02-2600-6276)로 접수하면 된다. 이번에 선정되는 사절단에는 ▲사전 시장동향 자료제공(무역사절단 준비과정 및 준비현황 안내) ▲종합 상담회(참가업체와 해외 바이어 일대일 수출상담) ▲개별상담(종합상담 익일 업체별 개별 상담 실시) ▲기타 사업시찰 및 시장조사 병행이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 개별 여행경비 등만 참가자가 부담하고 바이어 시장조사, 상담장 임차료, 공용버스, 통역비, 식비 등 공통경비는 구에서 부담한다. 유망 수출품목은 캄보디아 지역은 소비재, 베트남은 의료기기, 전자부품, 가전제품, 건축자재, 항생제 등과 폴리에스터 제품 등이다. 미얀마 지역은 자동차 및 건설중장비 관련부품, 철강제품, 플라스틱 파이프, 종이류, 화장품, 의약품, 의료기기, 건설자재, 문구용품 등이다. 한편 무역사절단은 1995년 호주를 시작으로 2006년까지 모두 12회에 걸쳐 33개국에 파견했으며 모두 116개 업체가 참여해 630만달러의 계약과 9980만달러의 가계약, 2만 3136만달러의 상담 실적을 냈다. 김재현 구청장은 “이번 무역사절단은 우수한 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했지만 독자적인 해외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해외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한 마곡지구의 홍보 등 강서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美 ·中,무역분쟁

    美 ·中,무역분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조정을 요청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 조짐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철 파이프 제품에 대해 최고 40.5%의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안을 6대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미 철강업체들은 올초 선박의 기름과 가스를 수송할 때 사용되는 중국산 철 파이프 제품이 생산비보다 싸게 판매되고 있고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다며 제소한 바 있다.앞서 지난달 미 상무부는 중국 랴오닝노던스틸파이프에 40.05%를 비롯해 후루다오그룹 35.63%, 기타 중국철강업체 37.84% 등의 상계관세를 부과했다.미 상무부는 ITC와 별개로 이날 침대 매트에 사용되는 중국산 스프링에 대해 164.75~23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해 중국 경제가 불공정 무역개선을 위해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를 부과해도 될 만큼 성장했다고 밝힌 뒤 늘어나고 있다.미 상무부는 지난해 3월 그동안 사회주의 국가에는 상계관세를 부과하지 않던 관례를 깨고 중국산 아트지에 처음으로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린 뒤 같은 해 10월 최고 99%의 상계관세를 매겼다.ITC는 지난해 중국산 양말과 정사각형 파이프,타이어 등에도 상계관세를 부과했다.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11월 2001년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해 모두 76차례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 조치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금융위기에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값싼 중국산 제품들의 수출 공세로 자국 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통상정책과 관련,자유무역 못지않게 공정무역을 강조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반덤핑 모니터링제 도입,상계관세 부과,미 통상법 301조 적용 등 강경한 통상정책을 예고하고 나섰다.특히 올해 말로 34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수입쿼터가 종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 수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자국산 철 파이프 제품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결정에 반발,WTO에 분쟁조정패널 구성을 요청했다.중국의 분쟁조정패널 요청은 지난해 9월 미국이 중국산 특수 종이 제품에 상계관세를 부과한 후 두번째다. 미국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의 세아 리 정책국장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통상정책에 있어 노동과 환경을 중시하고 있어 중국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집권 초기 무역 제재 수단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아이디어 작품 총집합

    아이디어 작품 총집합

    접착제를 일절 쓰지 않고 밥풀로만 만든 그릇, 돼지가죽으로 찌그러뜨려 만든 국회의사당, 나무합판으로 종이보다 더 종이처럼 보이게 다듬은 소포상자, 마늘껍질 외관에 오렌지 알맹이로 속을 채운 도자 작품…. 번득이는 아이디어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전시가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판을 벌이고 있다.‘크리에이티브 마인드’전에는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중무장한 현대미술 작가 20명의 작품 40여점이 나와 있다. 조각, 설치, 영상, 사진 등 작가들의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장르도 매우 다양하다. 전시는 모두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 가운데서도 맨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공간이 ‘거꾸로 보는 세상’. 당장 팬시 상품으로 개발해도 좋을 아이디어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매화나무 가지에 꽃송이 대신 팝콘이 빼곡히 매달린 구성연의 사진작품 ‘팝콘시리즈’, 사과 모양인데 속은 엉뚱하게 고추씨로 채워진 김문경의 도자 작품 ‘고추사과’, 동파이프를 활용해 소나무의 결을 절묘하게 표현한 이길래의 조각 ‘소나무’, 경찰서 건물을 돈피로 구겨 만들어 권위 전복의 메시지를 함께 던지는 정혜련의 설치작품…. 무심코 지나쳤다 다시 돌아와서 요리조리 뜯어보게 만드는, 아이디어의 힘이 센 작품들이다. 30∼40대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국수를 카펫처럼 깔고 그 위에 우레탄을 불에 그을려 갓 구워낸 소보로 빵처럼 보이는 소파를 놓아둔 작품 ‘커뮤니케이션’의 주인공은 일흔살이 넘은 노작가 조성묵. 창의력과 나이의 함수관계가 반드시 반비례한다고 믿는 관객들을 머쓱하게 만든다. 기획에서부터 전시까지 1년 넘게 공을 들였다는 큐레이터 황정인씨는 “사람들은 대상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토대로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해석하려는 습관이 있다.”면서 “창의적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라볼 때, 그들이 지닌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어떻게 파악하고 표현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전시”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미지의 재발견’ 섹션에서는 우리 주변에 널린 일상적 소재들이 어떻게 예술의 영역으로 편입될 수 있는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근사한 벽지 패턴 같은데 자세히 보면 작가의 아이 사진이 반복표현돼 있거나(이중근 ‘You are my angel’), 실제 자투리 영화필름들을 모아 붙여 독특한 패턴으로 변모시키기도(김범수 ‘Hidden emotion’) 했다. 외국인 작가는 한 명 참여했다.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독일 작가 베른트 할프헤르는 원구에 이미지를 펼친 사진콜라주 작품 ‘바로크 교회’를 내놓았다.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참가비 1만원)도 운영한다.31일까지.(02)736-4371.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최태환칼럼]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수석논설위원

    [최태환칼럼]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수석논설위원

    1983년 가을 무렵이다. 경찰기자 시절이었다. 조계종단이 홍역을 앓았다. 종권을 둘러싸고 신·구파가 갈등했다. 서울 종로구의 조계사가 대치의 중심이었다. 총무원 접수를 위해 조계사로 진입하려는 승려들과, 이를 저지하는 반대파가 몸싸움을 벌였다. 사생결단이었다.‘어깨 승려’들이 대거 동원됐다. 일촉즉발의 전쟁터 같았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해머, 쇠 파이프, 각목이 난무했다. 얼마 전 신흥사 충돌로 승려 한 명이 숨진 사건이 떠올랐다. 수 개 중대의 경찰이 배치됐다. 끝내 공권력이 투입됐다. 담장이 무너졌다. 아비규환이었다. 현장 주변에서 눈물 흘리던 신도들 모습이 생생하다. 국민들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다. 속가의 다툼보다 더 추한 권력투쟁과 그 행태에 할 말을 잃었다. 조계종이 다시 위기다. 신정아 사태가 발화점이다. 며칠 전 동국대 교수들이 성명을 냈다. 교수들은 종단의 맹성을 촉구했다. 성명은 “동국대는 신정아 게이트의 발원지로, 개교 이래 최악의 치욕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종단의 대학운용 쇄신과 재단 이사진의 전원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계사는 불자들의 발자국 소리만 들릴 뿐 여전히 침묵이다. 조계종은 신정아씨 채용의혹이 불거진 이후 무대응,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의 채용의혹과 관련, 사실 확인을 하려는 시도조차 한 흔적이 없다. 의혹을 제기한 장윤스님은 ‘도피생활’을 하며 선문답이다. 그를 대변한 조계종의 해명은 의혹만 더 키웠다. 그는 신정아씨와 변양균씨에 대한 본격 수사가 이뤄지자 해외로 몰래 나가려다 실패했다. 그의 언행은 속인보다 더 세속적이다. 문제를 제기했으면서도 그는 왜 떳떳하지 못한 것일까. 그는 종단내 파벌 갈등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인물일까. 또 신정아씨는 왜 어느 스님 소유의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녔는지, 많은 스님들은 왜 그에게 돈을 대줬는지, 국민들의 눈엔 모두 의아스럽다. 사실 신정아게이트는 불교계와 권력의 음습한 유착이 어느 정도인지가 핵심이다. 곳곳에서 악취가 난다. 국민들이 변씨외의 또 다른 권력 배후, 보이지 않는 손이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부대중과 만나는 일선 사찰의 도덕 불감증은 위험 수위를 넘긴 지 오래다. 백담사 시주금 횡령사건, 제주 관음사 폭력충돌, 마곡사 주지 구속, 홍천사 사찰토지 불법매매, 범어사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비리 집합과도 같다. 그런데도 종단은 사죄의 말을 아끼고 있다. 불교환경연대 등 출·재가 단체들이 ‘교단청정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종단이 문중과 계파 이해를 대변하는 권력 지향 스님들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묵묵부답이다. 조계종은 지금 외형적으론 흥륭기다. 사찰마다 불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과는 더욱 멀어지고 있다. 국립공원내 사찰들이 사찰관람과 관계없이 입장료 징수를 고집하는 것은 작은 예에 불과하다. ‘법란(法亂)’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데도 무심한 조계종이 안타깝다. 자기 개혁이나 성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얼마 전 법전스님이 하안거를 끝내고 법어를 발표했다. 물로는 물을 씻지 못하고, 금으로 금을 바꾸지 못한다고 했다. 버리고 비워야 참 존재를 깨달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법전의 법어가 새삼 크게 들린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연극 ‘코끼리와 나’ 리허설 현장

    연극 ‘코끼리와 나’ 리허설 현장

    “니하고 같이 있으면 내가 임금님이 된 것 같다.”소도둑 쌍달과 검은 코끼리 흑산의 이야기 ‘코끼리와 나’(21일∼10월21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가 10일 극장 용 연습실에서 런스루(runthrough, 실제 공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는 마지막 단계의 연습)를 가졌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듯 극은 2시간30분 넘게 이어졌다. 태종 11년, 일본이 대장경을 얻기 위해 보낸 검고 큰 동물에 조선 조정은 야단이 난다. 저것이 대체 요물인지 영물인지 흉물인지 알 수 없다. 산만 한 코끼리 흑산은 조정의 골칫거리가 되어간다.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없는 그 동물을 맡길 임자가 곧 잡혀온다. 암소 한 마리로 수소 서른 마리를 후리는 쌍달(오달수). 처음엔 “내가 코끼리 몸종?”이라며 헷갈려하던 쌍달은 점점 흑산과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게 된다. ‘수묵화로 만들어지는 팝업북’이라는 대본의 설명처럼 무대는 상징적 이미지를 내세운다. 장면은 짧게 짧게 끊어간다. 연출을 맡은 이해제씨는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배우들에게 ‘암전’을 주지시킨다. ‘코끼리와 나’는 길이 6m, 몸무게 6t의 코끼리 형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6명이었다가 11명으로 불어나는 ‘인간 코끼리’들은 저마다 다른 신체부위에 놓여 있으면서도 제각기 풍부한 표정으로 코끼리의 심정을 드러낸다.‘뿌우’하고 슬피 울다가도 ‘푸쉭푸쉭’ 장난을 걸기도 한다. 거칠게 숨을 뿜으며 사람을 공격하는가 하면 고운 여인으로 나타나 흑산의 마음을 온통 물들인다. 검은 파이프가 꿈틀대며 코로 등장하고 10여개의 나무상자들이 몸체가 되기도 한다. 실제 공연 중에는 천이나 의상, 짚풀, 닥종이 등을 이용해 또 다르게 내보낼 예정이다. 표정 하나로 낄낄거리게 만들던 배우 오달수는 연습 후에도 상기된 얼굴이 쉬 가라앉지 않았다. 그에게 코끼리는 뭘까.“제 주변에도 코끼리 같은 존재가 있어요. 부부도 마찬가지고, 사랑도 마찬가지고 어쩔 수 없이 같이 가야 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저도 타인에게 코끼리 같은 존재일 수 있죠.” 태종실록에 서너쪽 나온 코끼리 이야기를 100분짜리 연극으로 키운 연출가에게 코끼리는 “같이 가고 싶은 존재,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나를 알아주는 존재”다. 그는 “우리도 많은 코끼리를 만난다.”며 “같은 사람이라도 이렇게 보이고 저렇게 보이듯 소통·교감하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태종 때 조선으로 건너온 코끼리는 엄청난 식욕으로 구박받다 사람을 죽인 죄로 외딴 섬에 갇혀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공연 중 극장 용 로비에는 1980년에 죽은 동춘서커스단 코끼리 제니의 박제가 전시돼 또 다른 코끼리의 운명을 보여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70여가구중 환갑 때까지 생존자 드물어”

    “70여가구중 환갑 때까지 생존자 드물어”

    지난 4일 서해안 고속도로를 두 시간쯤 달려 도착한 충남 홍성군 덕정마을은 전형적인 한국의 농촌이었다.40세 이하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뜰에는 간간이 노인들의 모습만 보였다. 나지막한 뒷산이 마을을 넉넉하게 끌어안았고, 논에는 푸릇푸릇한 모가 종아리 높이로 자랐다. 이방인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노인들은 저마다 ‘석면의 공포’에 짓눌려 있었다. 지금은 70여가구밖에 남지 않은 덕정마을이 일제시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면광산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징용으로 끌려온 조선인을 포함해 1000여명의 노동자가 석면 원석을 캐고 나르던 기억은 이제 몇몇 주민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그들이 전하는 석면광산의 기억은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과 사뭇 대조적이었다. 3대째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이정석(79)씨는 광천석면광산의 50여년 역사를 두 눈으로 지켜봤다. 자신도 열두살 때부터 30년간 광산에서 일했다는 이씨는 “눈꽃이 핀 것처럼 돌가루와 석면가루가 소나무에 하얗게 쌓여 있었다.”고 회상했다.“석면 원석을 보면 가느다란 흰 줄이 있어. 그게 석면이거든. 그걸 뽑아 내려고 돌을 빻았지. 그땐 마스크 같은 게 있나. 그냥 먼지를 다 마시는 거야.” 건강검진은커녕 변변한 보신책(保身策)도 없었다.“수당받는 날 돼지고기 몇 점 사먹는 거지. 목에 쌓인 먼지 씻는다고….” ●일제시대 아시아 최대 석면 광산… 1000여명 일해 광복 이후 광산이 외지인에게 팔리면서 광천석면광산의 규모는 쪼그라들기 시작했다.1983년 폐광 직전엔 근로자 수가 1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노출 후 잠복기가 긴 석면의 특성 탓에 광산과 주민 피해의 상관관계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온 가족이 광산에서 일했다는 홍순표(48)씨는 가족의 대부분이 제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사망했다. 홍씨의 아버지 3형제가 모두 광산에서 일했는데, 아버지 홍종수씨는 1970년 51세에 사망했고, 큰아버지 홍갑수씨는 10년 뒤 66세에 세상을 떴다. 작은아버지 홍수복(74)씨는 형제 중 유일하게 살아있지만 관절염이 심하다. 홍씨의 고모와 고모부 역시 광산에서 일하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요절했다. 홍씨의 형은 17세 때 굴이 무너지며 목숨을 잃었다. 홍씨는 “그땐 병원도 가지 못한 어르신들 대부분이 병명도 모르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기침이 잦고 오랫동안 앓았던 기억만 남아 있다. ●“마스크 없이 석면가루 먼지 그대로 들이마셔” 마을회관에서 만난 이장 이조민(64)씨는 마을 출신 피해자를 거의 다 기억하고 있었다. 이장의 입에선 사람들의 이름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가장(家長)이 죽고 나머지 가족들이 외지로 간 사람도 많고…다하자면 한도 끝도 없어. 신○○ 형제도 둘 다 폐병으로 죽고, 강○○씨 아버지, 김○○씨 아버지…죄다 환갑잔치도 못 치르고 죽었으니 악상(惡喪)이 많았지.”이장 자신도 어머니(사망 당시 57세)를 폐암으로 잃었다. 지금은 서울에 사는 이석동(66)씨의 아버지도 광산 생활 15년이 죽음으로 돌아온 경우다.1967년 이씨의 아버지는 5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당시 진단은 폐결핵이었지만, 이씨는 석면으로 인한 폐암일 것으로 믿고 있다.“담배도 피우셨지만 워낙 석면 먼지를 많이 드셨어요. 돌아가시기 3∼4년 전까지 광산에서 일하셨으니까요. 정확한 병명을 모르니, 애꿎은 결핵약만 드셨지요.”아버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주위에 환갑을 못 넘기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요. 옛날엔 폐결핵이 흔했다지만, 덕정마을은 주변 마을에 비해 훨씬 심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게 다 석면 때문이지요.” ●인근 담산리 주민 중 폐질환 사망자 없어 대조적 국립 홍성의료원 진료기록에서도 덕정마을의 심각함은 드러난다. 내원자의 병명 기록이 남아 있는 2000년 이래 폐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상정리(덕정마을 포함) 주민은 41명이었고,7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으며,3명이 사망했다. 인구가 비슷한 인근 담산리 주민 중 같은 기간 폐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에 비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다. 한때 수만평에 이르는 3개 광구를 갖췄던 덕정마을의 석면광산은 녹화작업으로 풀숲이 우거졌다. 지금은 석면 원석을 캐내 천길 낭떠러지가 된 절벽과 발에 차일 정도로 흔한 흰색 석면줄을 품은 돌멩이들이 당시의 엄청난 작업량을 짐작케 할 뿐이다. 광산은 과거가 됐지만, 광산이 남기고 간 석면의 상처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홍성 이창구 김민희기자 window2@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앞으로 40년간 늘어날 환자 유럽 25만·일본 10만3000명 석면 사용량은 산업화에 비례한다. 건축 자재나 자동차 부품에 주로 쓰이기 때문에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사용량도 폭증했다. 부작용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산업화가 먼저 진행된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대규모 피해가 먼저 나타났고, 한국 등의 후발 산업국가에서 피해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산업화 단계에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위험성을 따질 겨를도 없이 석면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50∼60년대 보일러공에게서 먼저 악성 중피종이 집단 발병했다. 보일러를 단열성이 뛰어난 석면으로 감쌌던 탓이다. 영국에선 1970년대 글래스고·버밍엄 등 공업지역을 중심으로 중피종이 확산됐다. 미국은 1972년부터 석면 규제를 시작했으나 세계적인 공감대는 1980년대에 이르러서 형성됐다. 일본은 1983년부터 일부 석면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기 시작했다.1999년에는 유럽연합(EU) 13개국이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2002년 1월엔 프랑스가 독일·이탈리아에 이어 8번째로 석면의 생산·수입·판매를 불법화했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서야 청석면·갈석면의 사용을 금지했고, 모든 석면의 사용 금지는 내년에야 실현될 전망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도 아직 석면 공포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권위있는 보건잡지 ‘더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따르면 2004년에 환자수가 정점을 지난 나라는 미국 뿐이다. 유럽은 2015∼2020년, 일본은 2025년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40년간 늘어날 환자의 수도 유럽 25만명, 일본 10만 3000명, 미국 7만 2000명, 호주 3만명 등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매년 10만명이 석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가톨릭대 의대 김형렬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부작용이 속속 나타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향후 25년간 석면 피해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국제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급증하는 아시아의 석면 사용을 막는 일이다. 노동건강연대 이상윤 정책국장은 “현재 건설공사가 활발한 중국·인도·태국 등에서 석면 사용량이 늘고 있다.”면서 “비극을 답습하지 않도록 모든 석면 사용을 하루빨리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석면은 허가된 살인도구… 통제 못한 정부 책임 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 놓인 심정을 아십니까. 우리에게 내일은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노동·환경단체들은 지난달 18∼19일 서울대병원에서 ‘석면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석면 전문가, 환경 운동가, 직업병 전문의, 사망자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단연 주목을 받은 이들은 악성 중피종과 싸우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두 피해자였다. ●“폐렴인 줄만 알았는데…” 창밖에는 비가 내렸다. 하이숙(54·여)씨는 “날이 궂으면 기침이 더 심해져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하씨는 국내 최대 석면공장이었던 부산 연산동의 제일화학에 1971년 5월부터 2년 4개월간 다녔다. 최근 집단 피해 조짐이 보이고 있는 바로 그 공장이었다. 현재는 ‘제일E&S’로 이름이 바뀌었고, 공장도 양산으로 옮겨졌다.1992년부터는 석면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하씨와 동료들은 천으로 된 일반 마스크만 쓴 채 석면 가루가 풀풀 날리는 공장에서 일했다. 석면 입자는 머리카락 굵기의 5000분의1 정도여서 공기중 분진을 99.97% 이상 걸러내는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5년 전 하씨는 갑자기 기침이 심해져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에서는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어 큰 병원으로 갔으나 의사는 “왜 자꾸 폐가 굳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씨는 1995년에 석면폐(진폐증)로 사망한 동생을 떠올렸다. 동생 역시 같은 공장에 다녔다. 하씨는 의사에게 “석면 공장에 다녀서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당신이 뭘 아느냐.”는 면박만 돌아왔다. 폐병 환자라는 주변의 멸시를 참고 견뎌온 하씨는 결국 2005년에 악성 중피종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직업병으로 인정돼 산재 처리를 받았다. 그러나 완치가 안 된다는 사실에 하루하루 좌절하며 살아간다. 같은 공장에 다녔던 하씨의 남편도 걱정이다. 남편 하재복(56)씨는 “죽어가는 아내를 보는 것도 괴롭고, 내가 언제 이 몹쓸 병에 걸릴지 몰라 괴롭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국은 심각성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아” 38년 동안 건축 현장에서 일한 나카무라 사네히로(59) 역시 가쁜 숨을 내쉬었다. 목수로, 현장 감독관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일하던 나카무라는 2003년 2월 ‘사형선고’를 받았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심한 가슴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흉막에 악성 중피종이 생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의사는 “기껏해야 2개월 정도 더 살 수 있다.”고 했다. 나카무라는 죽을 각오로 그해 5월 수술대에 올라 오른쪽 흉막을 들어냈다.15시간의 긴 수술이 다행히 성공적이어서 생명을 지금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 나카무라는 “수술이 아무리 잘 됐어도 완치가 안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절망했다.”면서 “죽을 때까지 석면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을 보람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무라는 요즘 석면피해자 가족 모임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계단을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할 정도로 심장이 약해졌다. 나카무라는 “일본은 석면 때문에 큰 홍역을 치러 위험을 잘 알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허가된 살인도구인 석면 제품을 무책임하게 생산한 업자나, 그 위험성을 통제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처럼 큰 피해를 당하기 전에 한국은 미리 석면이 함유된 건축물과 제품을 잘 처리해 대재앙을 피해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용어클릭 ●석면 단열성, 내화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솜 같은 물질로 슬레이트, 자동차 브레이크 패드, 석고보드, 단열재 등에 널리 사용됐다. 몸 속에 들어가면 폐에 박혀 사라지지 않고 석면폐,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한다. 청석면, 갈석면, 백석면, 악티노라이트, 안소필라이트, 트레모라이트 등으로 나뉜다. ●악성 중피종 석면에 의해서만 유발되는 암으로 흉막(폐막), 복막 등이 딱딱하게 굳어지며 사망한다. 석면 노출 후 20년 이상 경과한 뒤 발병하며, 치사율은 100%다. ●구보타 사태 석면을 함유한 외벽재와 파이프를 생산해 온 일본의 대형 석면공장인 구보타의 근로자와 주민에서 중피종 환자가 발견됐다고 1995년 발표돼 일본 사회를 큰 혼란에 빠트렸던 사건.1978∼2004년 사이에 근무한 전·현직 종업원 79명이 중피종 등으로 숨졌고,18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공장 주변 주민 3명에게도 중피종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구보타 피해자는 15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회에는 지하철 등 생활 주변의 석면 문제를 다룹니다.
  • 스피노자의 뇌/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소크라테스는 독약을 마시고 죽던 날 태연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뻐하기까지 했다. 왜냐하면 죽음과 더불어 영혼은 오류와 악의 원천인 육체를 벗어나 순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영혼에 대한 이런 관념은 그 뒤 2000년 이상 서구인의 생각을 지배했다. 철학자와 신학자들은 방생하듯 영혼을 하늘나라로 돌려 보낼 궁리만 하며, 영혼의 방해물인 육체를 감자처럼 땅에 묻어버리지 못해 안달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300여년 전 네덜란드에서 출현한 스피노자는 별종 중의 별종이었다. 그는 마음이 몸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무지함에서 비롯된 미신 같이 치부하고, 오히려 신체 그 자체가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지금까지 아무도 신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규정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아무도 신체의 구조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의 이런 나무람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제자가 되기를 청한 한 저명한 뇌과학자가 3세기후 스승의 인도를 받아 신체와 마음의 관계에 대한 책을 썼는데, 그것이 바로 ‘스피노자의 뇌‘이다. 저자 안토니오 다마지오에 따르면, 스피노자는 해부용 메스만 손에 들어본 적이 없을 뿐이지 신체, 그것도 가장 중요한 신체인 뇌에 대해 잘 이해했던 사람이다. 따라서 스피노자의 인도를 받으면서 현대의 의학기술을 활용하면 뇌의 구조와 마음과의 관계의 비밀이 제대로 밝혀지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마지오가 뇌 연구를 통해 비밀을 밝혀 내려는 ‘마음’이란 ‘정서와 느낌’을 일컫는다. 전지구적으로 사람들이 알코올, 약물, 담배, 섹스 등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좋은 느낌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과 자원을 바치고 있는 동안에, 신경과학자들은 느낌의 문제를 과학의 문 바깥에 내팽개쳐 두고 있었다(9쪽). 그러므로 다마지오가 보기엔 기쁨과 슬픔 같은 느낌의 전문가였던 스피노자가 어서 강림해 신경과학자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가령 현대 뇌과학은 다음과 같은 스피노자의 말에서 어떤 통찰을 얻어 내는가? “인간의 마음은 인간의 몸에 대한 관념”이며 “마음은 몸의 변용의 관념을 지각하는 한에서만 자신을 인식한다.”(245쪽). 이 말을 저자는 우리 뇌(몸)가 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을 때, 우리 느낌(마음)은 몸의 각 부분에 대한 이미지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풀이한다(247쪽). 실험해 보자. 코카인 복용자는 온몸이 얼얼하고 따뜻하다고 하고, 엑스터시 복용자는 오르가슴의 상태를 느낀다(146쪽). 결국 느낌이란 뇌신경 패턴을 신체적 이미지의 유형화를 통해 나타내는 생물학적 절차인 것이다(148쪽). 이런 방식으로 이 책은 “스피노자가 알지 못했던 뇌에 대한 세부적 지식을 가지고 그가 할 수 없었던 말을 대신 할 수 있게 되었다.”(247쪽). 스피노자에 대한 풍부한 전기적 기록들을 담고 있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선명하게 묘사된 스피노자의 삶이 지루해질 수 있는 과학담론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뿐 아니라, 이 철학자가 사생활에서는 정서와 느낌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엿보게 해 준다. 그는 파이프 담배를 좋아했고, 다니던 학교의 라틴어 교사와의 첫 섹스 이래 암스테르담 시절 내내 육체관계를 즐겼다(276,391쪽). 스피노자는 영혼을 맑게 닦다가 육체를 벗고서 피안의 세계로 돌아가는 수도승이기보다는, 육체를 활용해 ‘기쁜 느낌’을 만들어 낼 줄 아는 생명체로서 살고 소멸하기를 원했다. 서동욱 서강대 철학과 교수
  • [OUR STORY] 봄맞이 대청소작전

    [OUR STORY] 봄맞이 대청소작전

    아마 올봄은 ‘먼지공포’에 시달릴 것 같다.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황사가 몇차례 찾아와 우리를 불안케 했다. 꽃샘추위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는 예년의 날씨를 회복하면서 따뜻한 봄날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올 황사는 중국의 겨울가뭄으로 인해 예년보다 더욱 심할 거라는 예상이다. 특히 고비사막의 경우 강수량이 평소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황사의 공습량이 어느 정도인지 예감할 수 있다. 이래저래 올 봄에는 겨울 내내 쌓인 먼지와 황사까지 겹쳐 그야말로 ‘먼지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이들은 알레르기와 천식 등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자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소들이다. 그렇다면 ‘청소’와 ‘청결’이라는 무기로 이들과 맞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적어도 황사가 끝나는 5월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우선 겨우내 집안 곳곳에 쌓인 묵은 때와 곰팡이, 또한 그동안 몇차례 찾아와 집안에 잠입해 있는 황사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자, 효과적으로 청소를 잘 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여러 방법을 알아보자. ■ 글 이화용(집안환경크리닉 전문가·엔퓨텍 대표) 정리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12년차 주부 구본경씨 봄맞이 벼락청소 노하우 12년차 주부 구본경(36·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씨는 평일엔 회사일을 하느라 바빠 주로 주말에 밀린 청소를 한다. 초등생 아이들이 체험학습에 가거나, 공부를 봐주는 틈을 이용해 짧지만 확실한 청소를 해왔다. 시간 때문에 저절로 익혀진 ‘벼락청소 습관’이 어느새 10년째.2시간이면 대부분의 청소가 끝난다고 하는데, 구씨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우선 청소에도 순서가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즉, 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밖에서 안으로 한다는것. 베란다-거실-목욕탕-주방-침실 순이다. 안쪽부터 청소를 하면 먼지가 다시 모이기 쉬운데다, 베란다를 먼저 치우고 나면 집안 물건을 내놓고 청소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방마다 하나씩 청소하는 방식보다는 먼지털기, 청소기 흡입, 걸레질 등 같은 작업을 한꺼번에 끝내는 것이 청소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이다. # 베란다야 반갑다 겨우내 닫아두었던 베란다, 이제 정리하고 화초를 내어놓을 차례다. 먼저 유리창은 유리세척제를 뿌리고 신문지로 원을 그리듯이 닦는다. 신문지에 있는 유기성분이 먼지를 잘 떨어뜨리고 윤기있게 하기 때문에 신문지를 애용한다. 창틀에 낀 먼지는 홈이 좁아 청소하기 쉽지 않다. 청소기 노즐을 좁은 것으로 해서 흡입한 뒤에 소금물에 적신 휴지를 창틀에 끼워놓았다가 때를 불려둔 후 청소가 끝날 즈음 나무 젓가락으로 긁어주면 쉽게 벗겨진다. 소금에는 먼지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방충망은 세제액을 묻혀서 가볍게 짠 스펀지 2개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밖에서 손을 넣어 양면의 같은 장소를 동시에 문지르는 요령으로 청소한다. 이렇게 해두면 몇 개월간은 먼지만 털어줘도 깨끗한 방충망을 볼 수 있다. # 집안의 얼굴, 거실청소 버티컬 블라인드를 빼서 그대로 둘둘 만 다음 세제를 푼 물에 하루정도 담가둔 후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을 위에서 두세 번 뿌려주면 깨끗해진다. 카펫은 먼저 소금을 뿌린 후 청소기를 이용해서 흡입하면 먼지도 쉽게 제거되고 색도 한결 선명해진다. 카펫 아래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카펫이 습기를 머금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큰 카펫은 파일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말아서 보관하는데, 말 때 형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안쪽에 종이 파이프나 대나무를 넣고 만다. 습기방지를 위해 사이에 신문지를 끼운다. 조명기구는 뜨거운 열로 인해 먼지가 눌어붙어 좀처럼 쉽게 닦이지 않는 물건 중 하나. 이럴 때는 조명기구 덮개 위에 휴지를 덮어둔 뒤 세제액을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15분쯤 기다렸다가 먼지를 휴지와 함께 떼어내고 헝겊에 물을 묻혀 닦으면 깨끗이 닦을 수 있다. 오디오 세트, 텔레비전, 책장에 붙은 먼지는 먼지털이를 이용하기보다는 못 쓰는 양말이나 작업용 장갑을 손에 끼고 닦는다. 양말이 울, 아크릴계 섬유라면 최적. 구씨는 친환경 수세미를 짜는 아크릴사로 직접 만들었다는데 반들반들 윤기까지 난다고 한다. 흙 묻은 신발, 비에 젖은 신발. 곰팡이와 냄새가 자리잡기 쉬운 신발장은 신발선반에 신문지를 깔고 수시로 바꿔주어 습기를 없앤다. 신 안에는 원두커피와 차 찌꺼기 말린 것을 종이나 천에 싸서 넣어두면 냄새방지에 효과적. 계절이 바뀌어 안 신는 긴 부츠에는 신문지를 말아서 넣어둔다. # 욕실청소와 정리 욕실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장소. 평상시 목욕 후 뜨거운 물을 뿌려 비눗기를 깨끗이 제거하면 상당부분 방지된다. 그러나 이미 생긴 곰팡이는 곰팡이 전용 세제를 휴지에 묻혀 곰팡이가 생긴 부위에 눌러두었다가 하루 정도 지난 뒤에 걷어내면 깨끗하게 없어진다. 수도꼭지 뒷부분에 끼인 때는 못 쓰는 칫솔에 치약을 발라서 닦는다. 비누를 젖은 상태로 눅눅하게 방치하는 것도 세균을 번식시키는 요인이 된다. 요즘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누홀더를 이용해 항상 건조하게 유지시킨다. 젖은 발로 인해 항상 축축한 화장실 앞 매트도 세균과 진드기의 온상이다. 자주 빨 수 없는 매트는 치우고 수건을 접어서 대신한다. # 깨끗하고 안전한 주방 만들기 싱크대는 설거지 후 물기나 남아 있는 부분에 물때가 끼기 쉽다. 이럴 때 수세미로 빡빡 닦으면 흠집이 생기기 쉬운데, 음식 만들고 남은 채소의 껍질 안쪽을 이용해 문질러주면 쉽게 제거된다. 구씨는 평소 야채껍질도 안 버리고 국물 맛을 내는 재료로 활용한다고 한다. 싱크대 배수구의 거름망은 치약이나 중성세제를 묻혀 몇 시간두면 때도 빠지고 소독도 되어 일석이조. 이것도 모자라면 배수구로부터 올라오는 세균과 행주, 도마 등의 세균을 없애기 위해 매일 저녁 자외선살균기를 이용해 소독한다. 자외선 소독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 주방의 아침공기가 다르다. 기름때는 기름으로 뺀다. 가스레인지의 기름때는 처음부터 수세미로 문지르지 말고, 신문지에 식용유를 조금 묻혀 닦은 뒤, 기름 안 묻힌 신문지로 닦고, 그 다음 세제로 닦는다. 레인지후드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세균으로부터 냉장고를 지키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내부선반 등을 소독용 알코올로 닦는다. 평상시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바로 버리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빨리 먹는다. 냉장고에 넣으면 안 좋은 음식들은 따로 보관한다. 바나나, 파인애플, 멜론 등 열대과일은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 대파 등 뿌리 채소도 마찬가지. 망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둔다. 마요네즈는 섭씨 9도 이하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로 변질되므로 상온의 전용 수납장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겨우내 김장김치를 담아두어 냄새와 색이 밴 김치통은 쌀뜨물을 담아 1시간정도 두었다가 스펀지로 문질러 닦고 깨끗한 물로 헹궈낸다. # 침실청소와 옷장 정리 옷장 위나 침대 아래의 수북한 먼지는 스타킹털이(헌 스타킹을 봉에 만 것)를 이용해 먼저 제거한 뒤, 젖은 걸레로 훔쳐낸다. 세균, 진드기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매트리스는 겨우내 먼지와 황사먼지까지 들러붙어 있을 상황. 먼저 매트리스의 먼지를 침구류 노즐을 이용해 흡입하고 햇볕이 강한 곳에서 통풍시킨다. 그러나 무거운 매트리스를 들고 옮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자외선살균기를 이용해 침대를 살균한다. 젖은 걸레나 스팀청소기는 오히려 습도를 높여주어 진드기와 세균을 번식시킬 우려가 있어 쓰지 않는다. 침구도 자주 세탁하고 자외선으로 살균한다. 청소시 옷장을 활짝 열어 옷과 이불을 거풍해준다. 두꺼운 겨울외투류는 옷장에 넣을 때 어깨나 깃에 먼지가 앉지 않도록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단, 세탁소 비닐커버는 금물. 습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부직포나 천으로 된 커버를 씌운다. 바지와 니트는 드라이클리닝 후 접어서 상자에 보관한다. 옷장에 접어두면 먼지가 쌓이기 쉽기 때문. 니트류는 늘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접어서 보관한다. ■ 황사철 청소와 대비방법 ●공기청정기 필터는 세심히 관리 황사철에 매일 켜놓게 되는 공기청정기는 필터관리부터 시작한다. 큰 먼지가 걸러지는 프리필터는 1∼2주에 한 번씩 꼭 물이나 젖은 걸레로 세척한다. 교환이 필요한 내부 필터는 교환시기에 맞춰서 교환해주고, 기름성분이 달라붙어 청정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방과 떨어진 곳에 둔다. ●가습기 세척은 올바르게 겨울 내내 유용하게 쓰이는 가습기는 봄철 건조할 때와 황사철에 다시 한 번 쓰일 아이템. 미리 청소해두자. 가습기는 매일매일 물을 갈아주어야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다. 하루 전 쓰고 남은 물은 버리고, 물통이나 겉면은 보통의 세척방법으로 닦는데,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진동자에는 세제를 묻히지 않도록 한다. 세제가 남아 있어 오히려 공기오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진동자는 부드러운 스폰지나 천을 사용해 가볍게 닦아주고, 오염이 심할 경우 베이킹소다를 사용해서 닦는다. ●천연 공기청정기인 공기정화 식물을 키운다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정서 안정에도 효과적인 식물을 키운다.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의 제거에 탁월한 아레카야자, 피닉스야자 등의 야자류와 인도고무나무, 보스턴고사리 등의 입이 넓은 식물이 좋다. 침실에는 적은 햇빛에도 잘 크는 선인장, 호접란, 다육 식물류가 적당하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도 방출하고 기억력 향상에도 좋은 팔손이, 로즈마리, 파키라 등이 적당하다. 화초를 구입할 때는 화분의 형태도 잘 살펴야 한다. 위가 넓은 것은 물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좁고 긴 형태의 것을 고르고, 플라스틱보다는 토기로 된 것을 선택한다. 물을 줄 때는 한 번에 많이 주고, 조금씩 자주 주어 위만 젖도록 하지 않는다. ●문풍지의 변신, 황사먼지 수문장 겨울이 지났다고 문풍지를 떼버리지 말고, 황사철까지 잘 관리해두자. 요즘은 문풍지도 현관용, 창문용, 외부창용 등 용도에 따라 재질과 두께가 달라서 목적에 맞게 골라서 사용하기 좋다. ●외출할 때 하나씩 꼭 휴대하세요 일반 마스크는 황사입자를 걸러주지 못한다.10㎛ 이하의 먼지가 통과할 수 없는 마스크를 선택하여 착용한다. 회사나 지하철 등 실내에 있을 때는 개인용 공기청정기를 호흡기 가까이 착용해 최대한 먼지 흡입을 막는다. 음이온으로 먼지와 가스를 중화시켜주는 방식으로 어디든지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어 유용하다. ■ 이런 상품도 있어요 ●개인용 공기청정기 ‘에어폴-1’㏄당 100만개 이상의 음이온으로 착용자의 호흡기 주변 공기를 정화하는 제품이다.46g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목에 걸거나 셔츠주머니에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호흡기가 약한 노인, 유·소아나 황사철 일반인에게 유효한 제품. 충전지 사용. 온라인쇼핑몰 판매 중. 가격 5만원선. ●3M 문풍지 실외용(중) 13㎜폭,3.05m길이가 3000원선. 실내용(중) 13㎜폭,4.15m길이가 1500원 정도. 현관문용은 4.2㎝폭,91㎝길이 4000원선. 온라인쇼핑몰, 대형마트 구입가능. ●나노헬스 마스크 미 FDA에서 공인받은 나노실버 섬유와 활성탄소 섬유를 사용하여 5겹으로 제작한 마스크. 황사먼지뿐 아니라 분진, 유해균과 냄새까지 차단한다. 코 부분에 밴드가 있어 사용자의 얼굴에 맞게 조정하여 밀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약국에서 구입가능.5000원선. ■ 집안청소 도움돼요 ●자외선살균기 ‘퓨라이트’ 햇빛의 1600배에 달하는 강한 자외선을 이용해 살균하는 제품. 침대 매트리스에 서식하는 진드기를 제거할 뿐 아니라, 집안의 각종 생활세균을 10초 이내에 살균소독할 수 있다. 미국 QLAB 환경연구소 살균력 인증상품. ●부직포 옷커버 세트 양모나 캐시미어 등 습기와 곰팡이에 약한 고급소재 옷을 보관할 때 유용한 부직포 커버, 재킷용(짧은 것)과 코트용(긴 것), 어깨부분만 덮을 수 있는 것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쪽에 투명한 비닐창으로 된 것이 어떤 옷인지 알아보기 쉽다. 양복용 15장+코트용 5장 2만원선. ●부직포 옷 정리함 종이 정리함처럼 딱딱하고 무겁지가 않아 옷이나 이불 등을 넣어 침대 밑이나 옷장 위에 넣어두기 쉽다. 역시 한쪽면이 비닐창으로 된 것을 선택해 내용물을 알아보기 쉽게 한다. 정리함(소)1개+정리함(대)1개+언더베드1개+특대형(이불수납용)1개 세트에 8000원선.
  • 이주 노동자에 ‘죽음의 그림자’

    ‘베그 바하두르 라나(2005년 감전사·당시 38세), 고빈더 바하두르 채트리(2005년 화학약품 중독·당시 36세), 고버던 차우더리(2002년 과로사·당시 35세)’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왔다가 산업재해 등으로 숨진 네팔 미등록(불법체류) 이주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자료집으로 발간됐다. ‘베그 바하두르 라나(2005년 감전사·당시 38세), 고빈더 바하두르 채트리(2005년 화학약품 중독·당시 36세), 고버던 차우더리(2002년 과로사·당시 35세)’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왔다가 산업재해 등으로 숨진 네팔 미등록(불법체류) 이주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자료집으로 발간됐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낯선 이국땅에서 숨진 네팔 노동자들의 죽음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집 ‘꿈 그리고 악몽’을 최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단체는 정확한 사망자 통계조차 없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짚어보기 위해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파악하기 쉬웠던 네팔 노동자들의 죽음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네팔 이주노동자는 5000여명으로 전체 이주노동자의 3∼4%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 수는 60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다. 자료집에는 과로, 화학약품 중독, 감전, 사고 등 각종 재해로 숨진 13명의 죽음이 수록돼 있다. 베그 바하두르 라나는 2002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파이프 공장에서 일했다. 월급을 받으면 바로 네팔에 보냈고, 식구들은 그 돈으로 빚을 갚았으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다. 그러던 그가 2005년 어느 날 뜨거운 파이프를 식히기 위해 물 속에 넣던 중, 물 속에 흐르는 엄청난 전류에 감전돼 사망했다. 그가 한 줌 뼛가루로 네팔에 돌아간 건 한국에 온 지 3년만이었다. 고빈더 바하두르 채트리는 2005년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건 뒤 며칠 뒤 숨진 채 발견됐다. 평소 일하던 공장을 무척 힘들어하던 그는 수차례 공장을 옮길 수 있게 해달라고 사장에게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집안일 때문에 화학약품을 먹고 자살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종이컵엔 지문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사고사란 주장과 자살이란 주장이 여전히 맞서고 있다. 고버던 차우더리는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 왔다. 두 번 다 산업연수생 신분이었고, 같은 염색공장에서 일했다. 한국에 오기 전 인도에서 군인으로 일했던 그는 땅을 팔아 송출 비용을 마련했다.3년간 번 돈으로 식구들은 땅을 되찾았지만, 동생이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 다시 팔아야 했다. 그는 2002년 힘든 노동일을 마치고 집에서 잠을 자다 돌연 세상을 떠났다.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는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이 한국에 와서 일하며 죽어가지만, 왜 한국사회는 이 생명들의 죽음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않는지를 묻고 싶었다.”면서 “온갖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도 불법이란 멍에 때문에 늘 쫓겨다녀야 하는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여수 화재참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인권문화연대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을 받아 자료집을 만들었다. 자료집은 후원 회원들과 관련단체에 배포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용인 에버랜드 ‘해피 핼러윈’ 축제

    용인 에버랜드 ‘해피 핼러윈’ 축제

    한낮의 햇볕은 아직 따갑지만 용인 에버랜드에선 벌써 가을이 시작됐다. 개장 30주년을 맞아 8일부터 가을을 알리는 ‘해피 핼러윈’축제가 열린다. 또한 이번 축제에 맞춰 ‘가고일의 매직 배틀’이란 새로운 개념의 놀이시설도 선보인다. 미리 느껴보는 가을 속으로 떠나보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새로운 마법의 주문이 에버랜드를 가득 메운다.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 예쁜 옷의 도우미가 양손을 흔들며 재미있는 주문을 외운다.‘호리 호리 호로롱 팡팡’ 이번 축제에 새로 등장한 마법사의 주문이다. 까만 망토와 고깔 모자를 눌러 쓴 마법사가 어린 아이들 머리에 손을 대고 ‘호리 호리 ’주문을 왼다. 갑자기 머리 위로 색종이가 날리고 커다란 호박이 나온다. 신기한 호박의 세계로 빠져들며 어른과 아이들 모두 “호리 호리 호로롱 팡팡!!”을 외친다. # 귀여운 호박 귀신과 함께 하는 핼러윈 원래 핼러윈 축제는 10월의 마지막날이다. 미국에서 아이들이 다양한 도깨비로 분장을 하고 이웃집으로 과자나 사탕을 얻으러 돌아다닌다. 마당에는 악령을 쫓는 의미로 조각한 호박 안에 초를 켜놓는 그런 날이다. 에버랜드에서는 이런 핼러윈을 주제로 가을 축제를 연다. 정문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높이 2.5m 크기의 대형 호박.“우∼와 아빠 정말 큰 호박이야.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도 있어.”라고 하며 아이들이 마냥 놀란다. 사진도 찍고 만져도 보지만 여전히 신기하다. 또 ‘포시즌스 가든’에는 호박 50개를 이용한 생호박 화단,23개의 핼러윈 조형물 등 넉넉한 가을을 상징하는 호박이 다양하고 익살스러운 모양으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파란, 주황, 노란색 등 여러 색상의 레이저빔을 이용해 바닥에 유령 캐릭터와 핼러윈 호박 문양을 비추는 ‘고보 라이트’ 주변에는 항상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 신나는 핼러윈 파티 핼러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해피 핼러윈 파티’퍼레이드. 호박요정, 파이프오르간, 드라큘라 성, 공동묘지 비석 등 4개의 재미있는 모양으로 변신한 대형 플로트 카(퍼레이드 차량)와 드라큘라, 배트맨, 백설공주, 그리고 호박으로 분장한 연기자 등 총 58명의 공연단이 400m 길이의 줄을 지어 나타나는 순간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진다. 이어지는 신나는 음악과 춤추는 호박 요정들.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춤을 추며 즐기는 가을밤은 그야말로 두고두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또 6대의 에어 샷 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만개의 스펀지 볼. 흡사 형형색색의 눈꽃이 뿌려지는 듯 파란 하늘을 수놓은 장면으로 신나는 파티는 막을 내린다. 이밖에 기차놀이를 하는 9인조 ‘마법사 밴드’, 아이들의 동요를 연주하는 귀여운 호박 캐릭터의 ‘핼러윈 밴드’가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아울러 아이들과 직접 춤도 추고 사진도 찍는 ‘핼러윈 댄스 파티’, 드라큘라, 피에로들이 거리에서 마임공연 등을 펼쳐 놀이동산 전체가 흥겨운 파티장으로 변신한다.(031)320-5000,www.everland.com
  • [공연리뷰] 위트 앤 비트

    [공연리뷰] 위트 앤 비트

    음악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의 ‘위트앤비트’(Wit&Beat)는 퍼포먼스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난타’가 요리를 소재로 한 타악 퍼포먼스로 관객의 심장을 두드리고,‘점프’가 무술에 코미디를 가미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객석의 폭소를 자아냈다면 ‘위트앤비트’는 동화적인 팬터지로 감동을 이끌어낸다. ‘위트앤비트’는 시각장애로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년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세상을 상상하는 이야기를 연결고리 삼아 네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손을 이용한 핸드 마임으로 갖가지 이모티콘을 만들어내는가 하면 거대한 실과 종이컵으로 애잔한 선율을 연주하고, 여러개의 고무줄로 밤하늘의 별자리를 만들어 소년의 상상속 팬터지를 현실로 재현해 놓는 과정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위트앤비트’의 가장 큰 즐거움은 폴리에틸렌 파이프, 화공 약품통, 자동차 알루미늄 휠, 전선 등 볼품없고 쓸모없는 산업 폐자재들이 훌륭한 악기로 변모하는 순간을 눈앞에서 지켜보는 것이다.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올 법한 기괴한 모양의 악기에서 트로트곡 ‘어머나’‘남행열차’의 멜로디가 흘러나오고,‘에델바이스’가 연주될 때 객석에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위트앤비트’는 연극, 연주, 마임, 코미디 등 장르적 요소들을 두루 갖추면서도 특정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공연을 지향한다. 때문에 무대위에는 온갖 다양한 실험적 요소들이 넘쳐난다. 어떤 실험은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하지만 어떤 실험은 미숙한 도전으로 비치기도 한다. 가능성을 확대하고, 미숙함을 줄여나가는 일은 장기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위트앤비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노리단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하자센터의 공연단이다.2년전부터 배우의 몸과 산업 폐자재를 활용한 음악퍼포먼스로 활동해온 노리단에 ‘점프’의 최철기 프로듀서와 백원길 연출이 가세해 ‘위트앤비트´를 만들어냈다.‘2006서울아트마켓’의 해외진출 지원작으로 선정됐고, 내년 에든버러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9월24일까지 문화일보홀.(02)2677-9200.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4) 정동제일교회 ‘벧엘 예배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 이야기] (4) 정동제일교회 ‘벧엘 예배당’

    ‘한국 감리교의 어머니 교회’로 불리는 정동제일교회(서울 중구 정동34·사적 제256호). 정동제일교회의 초석이자 신자 수 150만명에 달하는 한국 감리교의 요람이 바로 ‘벧엘예배당’이다. 한국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가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학생들을 중심으로 선교를 펴나간 ‘하나님의 집’(벧엘). 이 한국 개신교 최초의 교회건물 안에는 교회사에 남을 숱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서울시청 건너편 덕수궁 돌담 길을 따라 걷다가 모퉁이를 돌면 정동극장과 이화여고, 시립미술관에 둘러싸인 아담한 교회가 눈에 들어온다. 크지 않지만 묵직한 중량감이 느껴지는 교회 안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게 벧엘예배당. 지금은 주변의 높은 빌딩들에 가려 왜소해 보이지만 1898년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통적인 라틴십자형 고딕양식으로 지어졌을 때만 해도 이 ‘언덕 위의 신식 건물’은 단연 장안의 명물이었다. 하나님 신앙을 상징하는 중앙의 높은 천장지붕과 양측 측랑의 삼랑식(三廊式)에, 출입구에서부터 제단까지 장방형의 긴 수평선을 갖추고 있다. 중앙의 높은 수직과 장방형 긴 수평방향의 내부공간이 유럽 전통의 고딕양식을 띠고 있지만 신랑(身廊)과 측랑(側廊) 천장높이의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전통 고딕양식에서 탈피한 느낌이다. 삼각형의 박공 지붕형태가 고딕 교회에서 흔한 뾰족첨탑을 대신하는 게 독특하다. 기둥은 처음 지어질 땐 없었지만 증축과정에서 생겨난 것.4각 또는 원형의 석조기둥이 중앙 신랑과 양측 측랑을 구분하고 있으며 이 내부 기둥을 통해 가운데 신랑과 양쪽 측랑이 구분되어 종교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창문의 첨두아치와 격자무늬 장식창은 일반적인 고딕형태보다 단순화된 형태로, 나중에 교회창문의 모형이 됐다. 제단은 내부 전면에 4각의 형태로 외부에 약간 돌출되어 있고 내부의 반원형 아치는 전통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만들어 들여온 강단 성구는 한국 개신교 최초의 것으로 이후 모든 교회들이 같은 형태의 성구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1885년 부활절에 한국 땅을 밟은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가 서울 정동구역에 일군 역사는 곳곳에 스며 있지만 이 벧엘예배당은 그중에서도 핵심. 미국 감리교 선교부로부터 한국선교의 책임을 부여받아 한국에 파송돼 온 선교사 아펜젤러 일행이 처음 치중했던 것은 선교가 아닌 교육사업이었다. 조선의 천주교 박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그가 처음부터 선교를 강행하기엔 무리였다. 아펜젤러를 비롯해 당시 선교를 위해 함께 한국에 들어온 일행이 고종으로부터 허락받은 것도 교육과 의료사업에 국한됐다. 그래서 1887년 시작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그같은 분위기에서 본격적인 선교에 앞서 탄생한 한국 최초의 교육기관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은 벧엘예배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 아펜젤러는 한국에 온 뒤 정동의 조선인 집을 사들여 내실 한 방을 지성소로 꾸며 첫 예배처로 삼았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정동예배처’. 한국 감리교와 정동제일교회의 태동지로, 이곳에서 한국선교회가 창시됐으며 배재학당이 시작되었다. 당시만 해도 남녀가 한자리에 모여 예배드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남자들은 교회이자 학교인 아펜젤러의 집에서 모였고 여자는 함께 파송된 스크랜튼 여사의 집과 이화학당에서 모였다.1885년 10월11일 외국인과 한국인이 함께한 한국개신교 최초의 성찬예배가 드려졌는데 정동제일교회는 이날을 창립일로 지키고 있다. 그러나 조선인에게 전도하는 것은 여전히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다. 따라서 아펜젤러는 우선 일본 공관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고 이 모임이 성장해 서울연합교회로 발전했으며 초대 담임목사로 아펜젤러가 선임됐다. 그러다가 고종이 ‘배재학당’이라는 학교명을 하사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복음선교사업도 본격화되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세워진 게 바로 벧엘예배당이다. 예배당 건립비용(8048.29원, 조선인 모금액 693.03원)은 미국 선교부가 대부분 충당했고 한국의 교인들도 헌금을 했지만 극히 일부분이었다. 건립 당시의 예배당 규모는 길이 70자, 너비 40자, 높이 25자,115평. 지붕은 함석으로 꾸몄고 사방으로 유리창을 내어 자연채광을 하였다.1897년 6월 거의 완공됐을 무렵 배재학당 방학식을 먼저 치렀고, 헌당예배는 그해 12월26일 성탄절에 드렸지만 실제 건물이 완공된 것은 이듬해인 1898년 10월이었다. 2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세워진 벽돌예배당은 단연 장안의 화젯거리였다. 당시만 해도 검은 기와나 초가지붕에 흙으로 쌓은 집 일색이었으므로 당연히 화제가 되고도 남았다. 이 건물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줄을 이었다. 처음 보는 십자가 모양 예배당 형태 자체는 물론, 남쪽 귀퉁이에 솟은 종탑은 퍽 이색적인 것이었다.“교회당에 지붕을 올린 후 8개월 동안 고종황제를 비롯해 시골에서 온 농부들까지도 교회당의 구조에 대해 경이로움을 갖고 구경하러 왔다. 교인들과 외국인들도 감격에 겨워 교회당 주변을 맴돌았다.”(1897년 아펜젤러 연례보고서) 예배당이 처음 건립됐을 때만 해도 의자 없이 마룻바닥에 남녀가 따로 앉아 예배를 보았으며 남녀석 가운데에는 휘장을 쳐 남녀를 구분했다. 예배 때면 창문을 통해 예배 모습을 들여다보는 구경꾼들로 혼잡을 빚곤 했다.“주로 이화학당 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대와 찬송소리를 듣기 위해 주일마다 교회창문은 구경꾼들로 메워졌고 제단에 나와 남녀 교인들이 나란히 무릎꿇고 예수의 피와 살을 받아먹고 마시는 그 거룩한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정동제일교회 구십년사).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혼례도 이곳에서 열렸다. 예배당이 건립된 이듬해인 1899년 7월14일 배재학당과 이화학당 학생 두쌍이 합동결혼식을 가진 것으로 이후 이른바 ‘신식결혼’‘연애결혼’이 확산되었다. 벧엘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거리는 당시 문학예술인들의 중요 활동처. 나도향 전영택 등이 작품활동을 하며 후진을 양성했고 창조, 백조 등의 주요 문학동인지가 탄생했는가 하면 소설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기까지 했다. 일제치하 벧엘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정동교회 역시 수난을 피하지 못했다. 민족대표 33인 중 감리교 대표가 9명으로 이 가운데 정동교회 교인 2명이 옥고를 치렀다. 특히 2만 5000명에 달하는 일본인들이 서울 중심부에 몰려들면서 정동교회 주변에 살던 신자들이 성밖으로 밀려나 예배 참석자가 사뭇 줄었고 1912년 한 해에만도 교인 54명이 상하이, 만주로 망명하거나 이민을 간 것으로 정동교회측은 밝히고 있다. 벧엘예배당은 1916년 북편을 증축한 데 이어 1926년 1500명 수용 규모로 60평을 증축하면서 원래의 라틴십자가형에서 지금의 사각형으로 변해 원형을 잃은 아쉬움이 있다. 6·25전쟁 중엔 폭격을 받아 예배당의 절반가량이 무너져 내렸으며 이때 예배당에 있던 한국 최초의 파이프오르간도 부서졌다.1977년 문화재로 지정된 뒤 ‘문화재 예배당’으로 불려 왔으며 1987년 화재로 소실된 내부 보수와 1990년 종탑 보수,2001년 건물붕괴 우려에 따른 보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kimus@seoul.co.kr
  • WTO·FTA에 상한 농심 달래기

    “농기계를 무료로 빌려 드립니다.” 농도인 경북도내 시·군들이 WTO 협상과 FTA 체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을 위해 농기계의 무상 임대와 반값 공급사업에 나서 다른 지자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농업기술센터는 이달부터 영세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농용굴착기·퇴비살포기·트랙터·파이프정형기 등 논밭작업기 14종과 시설채소용 작업기 12종, 축산농가 작업기 3종, 기타 3종 등 모두 32종 97대의 농기계를 무상 임대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기종별 임대기간은 1∼3일간이며 대기자가 없을 경우 1∼2일동안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다만 농기계를 빌린 농가들을 자가영농에만 사용토록 제한했다. 영천시농업기술센터도 지난달부터 하우스 파이프정형기와 퇴비살포기·볍씨발아기·논두렁조성기·사각 및 원형 베일러·콩탈곡기·건답직파기·목재파쇄기·고성능방제기 등 10종 12대의 무상 임대에 들어갔다. 기계를 빌린 농민들은 농기계 운반비용과 유류대를 지불해야 하며, 사용기간은 1대 기준 7일 내이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도 올해 총 2억 5000만원의 예산으로 트랙터와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 15종 89대를 구입, 필요한 농가에 임대키로 했다. 특히 구미시는 올해부터 농업인들이 100만원이 넘는 농기계를 구입할 경우 시 예산으로 반값을 보조해 주기로 해 주목된다. 지원 대상은 농업기계화 선정 기종이며, 지원 한도액은 최고 200만원이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올해 사업비 47억 6600만원을 들여 도내 20여 시·군 농가에 곡물건조기·관리기·자동닐분무기 등 농기계 46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시·군 관계자들은 “농가들이 보유한 농기계의 70% 정도가 노후화돼 교체해야 한다.”며 “고가여서 농가 자체 구입이 어려운 농기계 등을 지자체가 임대해 주거나 구입비의 반값을 보조할 경우 농업 생산성 및 국내 농업 경쟁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004년말 기준 경북도의 농가수는 전국 전체 농가수 124만 406농가의 17.1%인 21만 2705농가에 달한다.경북지역 농가가 보유한 전체 농기계는 49만 8000여대(경운기 16만 8153대, 트랙터 3만 4086대, 이앙기 5만 8618대, 관리기 10만 7399대 등)에 이른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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