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영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정시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AI 경영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표정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취향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857
  • “대법관 후보 원안 제청”

    대법관 제청 파문과 관련,사법 사상 처음으로 열린 ‘판사와의 대화’에서 참석한 판사들은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이 후보로 선정한 법관 3명 가운데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데 동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다만 다음 대법관 후보부터는 개혁적인 인사를 제청하도록 대법원에 건의했다.이에 따라 소장판사들의 문제 제기로 촉발된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파문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법원은 18일 이강국(李康國) 법원행정처장 주재로 청사 4층에서 전국의 각급 법원 판사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판사와의 대화’를 열어 전국 판사들의 의견을 이같이 수렴했다고 밝혔다. 판사 회의의 결론은 현실적으로 대법관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까지 진행된 절차를 무효화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일종의 타협안으로 풀이된다. 손지호 대법원 공보관은 “대법원장의 제청권을 인정하자는 의견과 불만이 있지만 양해하자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관회의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소장 판사들의 연명의견서 작성을 주도했던 이용구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는 회의가 끝난 뒤 “더 이상 판사들의 추가행동은 없으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회의가 시작되기 전에 개혁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사퇴하겠다고 밝힌 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 등 일부 소수의 판사들이 반발할 여지는 남아 있다. 한편 일부 소장판사들은 회의 시작 전부터 “회의가 갑작스럽게 소집돼 실질적인 의견수렴을 할 수 없고 미봉책으로 덮으려 한다.”고 대법원측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강남 최첨단 중고차 매장 새달 19일 개장

    새달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맞은편에 자동차 매매단지인 ‘서울 오토갤러리’가 들어선다. 81개의 매매상사가 2500여대의 차량을 동시에 전시할 서울오토갤러리는 수입신차와 중고차는 물론 정비에서 튜닝까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자동차 백화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초기에 전시되는 차량중 20%는 외제 중고차가 차지할 전망이다. 대지 3450평,연면적 2만 3200평 규모의 서울오토갤러리는 금관,은관,전시관 등 3개 동으로 이뤄진다.금관에는 BMW·벤츠·렉서스·포드·크라이슬러 등 수입신차 전시영업장과 이벤트홀·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차량전시장은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로 축구장만한 넓이다. 서울오토갤러리의 2000여명의 자동차 매매상들은 모두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휴대해 차량 정보를 관리하게 된다.고객들이 고객상담실에서 컴퓨터로 원하는 차량을 검색하면 직원들이 PDA로 차량 위치를 파악하고 매매상사의 사무실 벽에 설치된 벽걸이형 디지털 TV인 PDP에 차량관련 정보가 뜨게 된다.신종영 이사는 “PDA사용으로 고객들이 여러 매매상을 돌아다닐 필요없이 최단시간에 원하는 차량을 구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윤창수기자
  • 평판사 “의견 거부땐 추가행동”

    대법관 인선 파문으로 촉발된 판사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다.재경지역 일부 부장판사들이 모임을 열고 집단사퇴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소장판사들이 심야 회동하는 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법원 일반직원들도 개혁 요구에 가세했다. 연명(連名)의견서 제출을 주도한 서울지법 북부지원 이용구 판사 등 소장 평판사 7∼8명은 휴일인 15일 심야 회동을 갖고 의견서가 거부될 경우의 행동방안을 논의했다.한 소장판사는 “지난 1월 대법관 인선의 개선을 건의했으나 묵살됐다.”면서 “대법원이 법관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더라도 개혁이 다수결에 의해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언급,타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소장판사들은 이날 대법관 제청을 예의주시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추가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이들은 16일에도 모임을 갖고 앞으로 대법관 인선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법부 개혁 플랜의 마련을 요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의견서에는 부장판사 1명을 포함,15명의 판사가 추가로 연명해 동참한 법관은 159명으로 최종집계됐다. ▶관련기사 4면 이에 앞서 서울지법 문흥수 부장판사 등 재경지역 부장판사 5명은 지난 14일 저녁 긴급모임을 갖고 강도높은 사법개혁을 촉구했다.문 부장판사는 “사태가 미봉책으로 끝나선 안된다는 데 공감했으며 집단사퇴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들 부장판사들은 대법원장이 현재 후보로 선정된 3명 가운데서 대법관을 제청할 경우 대법원장의 책임론을 본격 제기키로 했다.또 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는 “14일 오후 전국 일반직원에게 이번 파문에 관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으며 18일 오전 11시까지 의견을 모아 공식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대법원은 연명의견서가 14일 최종영 대법원장에게 제출됐으며 법원행정처가 중심이 돼 전체 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대법원 관계자는 “대법관 제청권이 대법원장의 고유권한이라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모든 가능성을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19일로 예정됐던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도 이번 사건의 여파로 1∼2주 연기됐다. 안동환 정은주기자 sunstory@
  • 후보 3인+6인 면면 / 대법관 제청파동… 인선 키워드 뭘까 재판능력? 판결성향

    대법관 인선을 둘러싼 파문의 핵심은 후보들의 성향이다.연공·서열에 따른 후보 3명과 대한변협과 시민단체 등이 추천한 후보들의 판결 경향과 과거 행적을 살펴본다. ●대법원장 추천 후보 최종영 대법원장이 추천한 후보는 이근웅 대전고법원장(55·사시 10회),김용담 광주고법원장(56·〃 11회),김동건 서울지법원장(57·〃 11회) 등 3명이다.재판수행 능력이 앞선다는 현역 법원장들이다. 김동건 원장은 최근 판사들에게 골프 접대를 받지 않도록 지시했다.외환위기 당시 신입사원으로 채용됐다가 임용이 안된 경우에도 해고로 봐야 한다는 법이론를 세웠다.91년 사노맹 사건의 박노해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박씨가 운영하는 나눔문화네트워크 회원이다. 김용담 원장은 사회변화를 적극 반영하는 판결로 유명하다.사회의 변화에 맞는 법논리를 개발하는데 노력했다.서울고법 부장판사 때 상사 질책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를 업무상 재해로 인정해 주목받았다.그러나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씨가 법무부를 상대로 낸보안관찰 처분취소 소송을 2년간 끌다 각하결정을 내려 “민감한 재판을 피해가려 한 것 아니냐.”는 구설수에 올랐다. 이근웅 원장은 합리적인 재판진행으로 승복도가 높다는 평이다.서울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로 재직할 때 ‘불구속재판’원칙을 고수,보석허가율을 상당히 높였다.또 계좌추적 압수영장 발부를 엄격히 제한,검찰의 무제한적 계좌추적에 제동을 걸었다.그러나 이들 3인이 과거에 소수 약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판결을 내린 사실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재야에서도 이런 점을 문제삼고 있다. ●대한변협·시민단체 추천 후보 박원순 변호사(47·사시 22회)와 최병모 변호사(53·〃 16회)는 재야를 대표해 추천됐다.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51·〃 21회)와 이홍훈 법원도서관장(57·〃 14회)은 재조를,전효숙 서울고법 부장판사(53·〃 17회)와 김영란 대전고법 부장판사(47·〃 20회)는 여성을 대표해 추천됐다. 최병모 변호사는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장,제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맡아 인권과 환경운동에 앞장서 왔다.현재도 민변회장으로서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형사피의자에 대한 변호인 접견권 침해를 이유로 한 손해배상사건에서 승소하고,무죄 혹은 집행유예판결을 선고받는 구속피고인의 즉시 석방에 관한 제도개선에 기여했다.그러나 재조경험이 적어 대법관으로서의 재판수행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다. 박시환 부장은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해석,심사를 받지 못한 피고인을 직권으로 석방한 바 있다.또 종교를 이유로 한 병역거부 문제에서도 현행 병역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인사제도 개선과 관련해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법원개혁에 앞장서 왔다.일부 법조인은 너무 정치적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전효숙 부장은 소액주주소송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부실경영으로 소액주주들에게 막대한 손해을 입힌 은행장과 임원 등에게 손해배상 판결을 내려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는 첫 승소사례를 남긴 바 있다.또 부동산 경매 때 법원이 이해관계인 등에게 통지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피해를 본 경우 국가기관의 과실을 일부 인정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chungsik@
  • 대법관제청 내주초 분수령

    부장판사들과 평판사들이 대법관 선임 방식에 반발,휴일인 15일에도 모임을 가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대법원이 이르면 18일 당초 방침대로 신임 대법관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할 가능성이 높아 다음주 초가 이번 파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그러나 이날 밤 긴급모임을 가진 소장판사 중 일부가 “의견개진한 것으로 우리 행동이 끝났다.”고 밝힌 뒤 곧바로 이를 다른 판사가 번복하는 소동을 빚어 소장판사들의 의견이 아직 일치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대두됐다. ●“행동 끝났다” 밝힌 뒤 번복 15일 밤 이번 연명의견서 제출을 주도한 판사 1명은 긴급 모임 결과에 대해 “연명서는 자문위 내규 2조2항에 따라 의견을 제출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의견서에 담겨져 있고 행동은 끝났다.”고 밝혔다.그러나 곧바로 이용구 판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법관 제청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추가 행동은 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확인했다.이런 상황으로 보아 소장판사들은 18일까지 상황전개를 예의주시하되 향후 행동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문흥수 부장판사 등 일부 재경지역 부장판사들도 14일 모임을 갖고 집단사퇴 및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대법관 선임으로 촉발된 갈등은 사법부내 보·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비치고 있다.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도 전국 법원 직원 800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견수렴에 나섰다.그러나 전체 법관 가운데 10%에 불과한 159명의 판사가 연명의견서에 동참했고 대부분의 판사들이 관망중이어서 이번 파문이 강도높은 개혁 촉구선에서 봉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심하고 있는 대법원 대법원은 판사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대법원은 대법관 제청권이 대법원장의 고유 권한이라는 당초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전체 법관들을 상대로 의견수렴 여부를 논의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대법원 내에서는 ▲기존 방침 고수 ▲기존 대법관 인선 철회 및 재추천 ▲제청 자문위원회 해체 및 재구성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국을 막기 위해 최종영 대법원장이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 보·혁 갈등 표면화 ‘헌법을 생각하는 모임’(회장 정기승)은 “대법원장은 대법관을 제청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으며 그 적법한 절차를 비난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대한법무사협회도 성명서를 내고 “대법관의 이념적 성향을 중시하는 일부 주장은 현행법을 간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최병모)은 “대법원장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여론을 승진구조에 의거한 사법관료제의 유지를 위해 무시한 것은 대법원장의 반시대적 의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부장판사들 “내주 입장표명”/‘대법관 제청 이의’ 법관 144명 연판장 제출

    대법관 인선절차 개선을 요구하는 소장판사들의 연판장 제출에 부장판사까지 참여,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사법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대법원은 14일 “대법관 후보 제청은 대법원장의 고유권한”이라면서 “오는 18일 대통령에게 대법관 후보를 제청할 예정”이라며 강행 의사를 밝혀 사법 갈등은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관련기사 3·4면 소장판사들의 연명서 작성을 주도한 이용구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는 14일 부장판사 8명을 포함,법관 144명의 동의를 얻어 대법원장의 제청문제 재고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연판장을 김동건 서울지법원장을 통해 전달했다.특히 일부 중견 부장판사들과 일반 법원 직원들은 인선 파문과 관련,기수별 또는 관할 법원별로 다음주까지 집단행동 여부 등 자체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박시환 부장판사의 사직이 헛된 일이 되지 않도록 부장판사들도 의견을 모아 이르면 다음주초,늦어도 다음주 목요일까지는 공식입장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법원행정처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일선 법관들의 연판장 사태 및 집단행동 움직임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조기에 마련토록 최종영 대법원장에 건의했다. 강충식 안동환기자 chungsik@
  • 네번째 사법파동 오나

    대법관 선임 파문으로 촉발된 소장 판사들의 집단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사법파동’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부 부장판사들도 집단행동에 나설 뜻을 밝히는 등 사법부 사상 네번째 사법파동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연판장 제출을 주도한 서울지법 이용구(사시 33회) 판사 등은 14일 8명의 부장판사를 포함,144명의 판사가 동의한 연명(連名)의견서를 김동건 서울지법원장에게 제출했다. ●가시화되는 사법파동 대법원장의 인선 재고를 촉구하는 소장 판사들의 움직임에 부장판사들이 가세한 데 이어 최종영 대법원장의 퇴진 등 거취 문제까지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파문이 법·법 갈등으로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대한법무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대법관의 임명제청권은 대법원장의 고유권한으로 대법관의 이념적 성향을 중시하는 일부 주장은 현행법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판사들의 기수별 모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친분이 있는 판사들을 중심으로 의견 개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금명간 법관들의 의견이 폭발적으로 개진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지법 문흥수(사시 21회) 부장판사는 이날 “부장판사들끼리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수준이 될지,대법원장에게 정식 요청하는 형식이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경우에 따라 대법원장의 퇴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법원공무원노조 준비위원회측은 “대법관 후보 추천방식과 자문위 구성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공식 의견을 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신망 사법개혁 의견 잇따라 정진경(사시 27회) 광주지법 부장판사는 “대법원이 국민의 의사와 법원 내부 의견에 무관심한 유아독존의 기관임을 스스로 드러냈으며 사법부 자체 개혁은 구호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판사들의 의견이 잇따랐다.박재완(사시 31회) 서울지법 파산부 판사도 “대법원은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다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으며 지난날에는 ‘약함’으로,이제는 ‘강함’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법원 현행 제청 방침 고수 대법원은 법원행정처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일선 법관들의 움직임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대법원은 오는 18일 대법관 제청을 예정대로 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사법부 개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거부권 행사 여부에 따라 청와대와 사법부의 갈등으로 이번 파문이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청와대 “나설 입장 아니다”

    대법관 인선 파문과 관련,청와대가 최종영 대법원장이 제청하는 후보를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한나라당은 14일 강금실 법무장관의 대법관후보 제청 자문위원직 사퇴를 비판하며,3권 분립에 따라 대법원장의 제청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미리부터 청와대의 제청 거부 가능성에 쐐기를 박았다. 청와대도 사법부와의 갈등설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한 듯 “3권 분립과 사법부의 개혁이 모두 중요하다.”면서도 “청와대가 나설 입장이 아니다.”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와 국민 여론이 관건 청와대는 일부 언론이 ‘제청거부 시사’ 등을 보도하자 “사법부 개혁을 청와대가 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나설 입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제청을 받아봐야 알지,지금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두고보자고 거듭 밝혔다.윤태영 대변인도 “사법부 내부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제청이 오면 그때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정팀 다른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보수적인 대법원과 개혁적인 재야 법조계의 정면 충돌”이라며 “노 대통령의 뜻은 다 알지 않느냐.개혁적으로 가야 한다는 것”라고 말해 내부적으로는 ‘제청 거부’ 여부를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법원장 제청권 간섭 말아야 국회 법사위원장인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은 “대법관 제청자문회의는 자문기구로서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되 최종 판단은 대법원장이 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영선 대변인은 “시대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이를 ‘자기사람 심기’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대법원장의 제청을 대통령이 거부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민주당 신주류측 한 의원은 “궁극적으로 사법부 개혁을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고 그 출발점은 인사 혁신에서 시작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소영 이지운 기자 symun@
  • 사퇴한 박시환 부장판사/“사법부 변신 외면… 침묵은 직무유기”

    “침묵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했습니다.” 13일 사표를 낸 박시환 서울지법 부장판사는 “국민 앞에 법관으로서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움을 짐지고자 법관직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사직을 결심했나. -12일 최종영 대법원장이 제청한 대법관 후보 3명을 확인한 순간 사법개혁에 대한 대법원의 시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이에 맞서는 강한 의사표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우리사회가 개혁의 소용돌이 속에 꿈틀거리는데도 사법부는 변화를 맞이하지 못하고,권위주의시대의 사법구조만을 움켜쥐고 있다.사법개혁에 대한 국민의 요구는 아무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물결이다. 최근 재야에서 대법관 후보로 추천됐지만 대법원장이 추천하지 않아 그만두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있는데.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대법관이 될 가능성은 없다.나 스스로도 제청될 것이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지난 85년 반정부 가두시위로 즉심에 넘겨진 대학생 11명에게 모두 무죄판결을 내려 영월지원으로 좌천되기도 한 대표적인 진보성향 법관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대법관제청자문위 출발 ‘삐끗’/‘후보 모두 현직법관’에 불만 박재승변협회장 위원직 사퇴

    참여정부 첫 대법관 선정을 위한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가 12일 대법원 청사에서 처음 열렸으나 의견충돌로 일부 자문위원들이 중도퇴장하고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첫걸음부터 ‘삐걱’거렸다.이날 파문으로 대법관 후보 선정 및 제청 과정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서성(사시1회) 대법관의 퇴임에 따라 열린 이날 자문위에서 박재승 대한변협 회장은 대법원에서 추천한 신임 대법관 후보 3명이 모두 현직 법관 출신인 데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박 회장은 회의 도중 퇴장했으며 팩스로 자문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박 회장은 “대법원장이 일방적으로 정한 후보만을 두고 논의하는 자문위의 운영방식은 의미가 없다.”면서 “강금실 장관의 의견도 유사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도 “총리실에서 연락이 왔다.”며 일찍 자리를 뜬 뒤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종영 대법원장은 서열에 따른 전통적인 인사방식대로 이근웅(사시10회) 대전고법원장,김동건(11회) 서울지법원장,김용담(11회) 광주고법원장 등 3명을 자문위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는 최 대법원장이 제시한 대법관 제청 후보자 3명에 대한 적격여부 등 토의를 거친 뒤 의견을 취합,최 대법원장에게 전달했다. 최 대법원장은 자문위의 의견을 토대로 후보자 1명을 최종 선정,이르면 다음주초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최 대법원장은 또 오는 25일 퇴임하는 한대현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임자에 대한 지명절차를 함께 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청소년 무료 극기캠프

    박종영(朴鍾永) 국제탐험협회장은 14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중·고등학생 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부령∼대관령 구간에서 ‘청소년 무료 극기캠프’를 연다.
  • ‘월화드라마 전쟁’ 최후의 승자는?

    방송 3사의 월화 드라마 경쟁이 뜨겁다.MBC ‘옥탑방 고양이’가 3주일 전 최종 시청률 35.6%로 막을 내린 이후 뚜렷한 ‘강자’의 등장없이 백중지세를 보이고 있는 것. 현재 이 시간대 시청률 1위는 SBS ‘야인시대’이다.‘옥탑방 고양이’의 돌풍속에서도 꾸준히 20% 안팎으로 시청률을 유지해왔던 ‘야인시대’는,KBS ‘여름향기’와 MBC ‘다모(茶母)’가 예상밖의 접전을 벌이면서 2주 연속 1위 자리를 꿰차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그러나 시작 단계부터 반응이 심상찮은 ‘다모’와 마니아층을 거느린 ‘여름향기’가 지닌 잠재력을 고려하면 언제 선두자리를 뺏길 지 모르는 불안한 처지이다. 한자리 숫자에서 맴돌았던 ‘여름향기’의 시청률은 ‘옥탑방 고양이’의 종영 이후 두배 가량 수직상승하는 반사이익을 누렸다.그러나 젊은 감각의 사극을 내세운 ‘다모’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실제 지난 4일에는 두 드라마가 나란히 17.2%를 기록했고,5일에는 ‘여름향기’가 18.3%로 ‘다모’의 15.6%를 앞섰다.(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그러나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는 양일 모두 ‘다모’가 ‘여름향기’를 근소한 차이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는 두 드라마가 막상막하의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인터넷 게시판에 나타난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지난달 28일 첫방송된 ‘다모’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은 상상을 초월한다.2주동안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벌써 13만건을 넘었다.거의 모든 글이 ‘∼하오’체로 끝맺는 고어체인데다 보통 어느 드라마에나 있기 마련인 비판 의견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놀랄 만하다.연출자와 스태프,출연배우가 매일 게시판에 들러 시청자들과 상호교감을 나누는 모습도 여타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이다. 반면 ‘여름향기’의 게시판은 찬반 양론으로 분분하다.‘가을동화’‘겨울연가’를 판박이 한 듯한 이야기 구조,지나치게 탐미적인 영상,소녀 취향의 대사에 불만을 제기하는 의견들이 만만찮다.대립이 가열되자 게시판 관리자는 “감정적인 글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띄우기도 했다. 아무튼 한여름밤을 한층뜨겁게 달구는 월화 드라마 전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이순녀기자 coral@
  • 대법관 제청자문위 내일 개최

    신임 대법관 임명을 위한 사상 첫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가 12일 열린다. 대법원은 10일 윤관 전 대법원장,이강국 법원행정처장,조무제 선임 대법관,강금실 법무부장관,박재승 대한변협 회장,송상현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12일 오후 2시 첫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청자문위는 다음달 11일 퇴임하는 서성 대법관 후임으로 최종영 대법원장이 제시하는 제청대상 후보자 3명에 대한 토의를 거쳐 적격 의견서를 내게 된다. 최 대법원장은 이를 바탕으로 후보자 1명을 최종 선정,13∼14일쯤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할 방침이다. 신임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후보로는 사시 11·12회 고위 법관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시민단체 등의 개혁요구 등을 전격 수용,여성이나 진보 성향의 변호사나 중견 법관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심판받지 않는 권력, 대법원 ‘대해부’/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새달2일 첫 방영

    “사법부의 개혁에 관한 글을 쓰고 난 후 ‘사표써라.안 그러면 좋지 않을 거다.’라고 법관회의에서 집중공격을 받았습니다.”(‘사법부의 관료화’라는 글을 한 주간지에 실은 뒤 재임용에서 탈락한 신평 전 판사) KBS1 ‘역사스페셜’의 뒤를 잇는 ‘특별기획-한국사회를 말한다’가 새달 2일 선을 보인다.정연주 사장 취임 이후 KBS가 추진한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 가운데 마지막 타자인 ‘한국사회를…’는 첫 방송부터 큼직한 아이템을 들고 나왔다.‘심판 받지 않는 권력,대법원’을 통하여 대법원에 정면으로 메스를 들이대는 것. 오는 9월에는 대법관 인사가 예정되어 있다.최종영 대법원장을 비롯한 대다수 대법관도 노무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임기가 끝난다.법조계가 새로운 대법관 임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사이 시민단체,재야법조계는 ‘대법원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16년 동안 ‘추적 60분’‘일요스페셜’ 등 대표적인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맡아온 황용호 책임프로듀서는 “재야와 시민단체가 대법관 문호를 개방하라고 요구하는시점에 맞춰,지금까지의 대법원 구성의 과정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진지하게 모색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CP는 “87년 민주화 운동 이후 법원 내부에서 ‘사법파동’이라는 형태로 개혁흐름이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은 사법개혁 문제를 제기할 적기”라고 덧붙였다. ‘한국사회…’는 사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법관공동회의 문흥수 부장판사 등 내부의 위기의식과 자성의 목소리를 전한다.또 최근 잇달아 도마 위에 오르는 대법원의 판결들,‘피라미드식 승진 구조’로 대변되는 인사 시스템,유신헌법 이래 바뀌지 않는 대법관 선임 방식 등의 문제점을 짚어 보고,미국 연방대법원 취재 등을 통해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작관계자는 “앞으로도 정치자금,언론개혁,역사청산 등 우리 사회의 모순을 적극적으로 파헤치는 아이템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전의 ‘무늬만 개혁’인 프로그램들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장담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젊은이 광장] 젊은이의 동거문화

    지방에서 자취를 하는 친구에게 물었다.“설문조사할 게 있는데,혹시 주변에 동거하는 사람 있어?” 내 친구는 바로 받아친다.“그런 거 내가 하고 싶어.”농담처럼 내뱉는 말이지만,이제 ‘동거’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불온해 보이지 않는다. ‘옥탑방 고양이’의 효과인가.지난 화요일 종영된 이 드라마는 젊은이의 동거문화를 유쾌하게 그리면서 동거문제를 TV토론장까지 끌어냈다.드라마 속 옥탑방에서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두 남녀는 정겹다.하룻밤 잠자리를 같이한 것으로 서로에게 책임을 지우지도 않을 만큼 ‘쿨(cool)’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도 그럴까.만약 내 친구가 정말 동거를 감행하겠다고 선언하면 난 뭐라고 말해 줄 수 있을까.어떻게 사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니까 내가 참견할 필요가 없을까. 일단 나는 친구를 말리겠다.두 가지 이유에서다.영화 ‘싱글즈’에서 자유연애주의자 ‘동미’가 결혼은 하지 않고 아이를 낳겠다고 우길 때 친구는 씩씩하게 ‘내가 아버지가 돼줄게.’라며 북돋운다.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화 속 팬터지일 뿐 현실에서는행복한 장면일 수 없다.기우일지 모르지만 그 친구는 피임법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병원에 같이 가자고 우는 내 친구를 보고 싶지 않다.아이의 우유 값을 대주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은 영화에서나 아름답다. 두번째는 아직 학생인 친구가 ‘인생을 선택할 자유를 주장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그는 부모님이 주신 돈으로 쌀을 사고 여름 샌들을 샀다.경제적인 독립없이 인생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다.부모님이 부쳐주는 돈을 꼬박꼬박 타 쓰면서 부모님을 까맣게 속이는 것은 괘씸죄에 해당한다.흔히 프랑스 등지에서 동거가 얼마나 보편적인지가 동거 찬성론의 근거로 제시되지만,그곳 젊은이는 이미 경제적으로도 독립한 상태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이런 설득에도 친구가 계속 동거를 고집한다면 한가지 더 얘기하고 싶다.‘순진한 친구가 동거한다는데 걱정이에요’,‘만난 지 일주일도 안 돼 동거를 시작했어요.’ 익명의 학교 게시판 역시 고백과 찬반양론으로 뜨겁다.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사랑하는 남친이 예전 여자와 동거를 했다고 고백했어요.’라는 글은 유난히 조회수가 많았는데,수십개의 답글 속에는 글쓴이에 대한 동정과 상대 남자에 대한 분노가 넘쳤다. ‘동거’에 대해서 쉽게 말하고 긍정적이었던 사람도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전 애인과 동거의 경험이 있다면?’이라는 질문 앞에서는 별 도리가 없다.한 인터넷 사이트가 회원 265명을 대상으로 ‘동거경험자와 결혼하겠는가.’라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절대 할 수 없다.’고 답했다.‘동거하는 것은 괜찮다.’,‘나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여전히 배우자만큼은 순결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지금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우고 있는 동거에 관한 담론들은 우리 스스로에 대한 성찰이 결여된 채 부풀려지기만 했다. 근본적인 사고의 변화를 동반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유행처럼 크게 부풀린 물풍선을 손에 들고 있는 모양이 위태로우며,그 물풍선이 터지면 물세례는 온전히 본인 몫이다.이런 현실을 떠올리며 동거하겠다는 친구를 말려야 한다는 나의 신념은 더 확고해진다.현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앞을 보지 못한 사람은 가파른 선택을 하게 된다.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친구가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선택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를 바란다.남녀사이의 만남,사랑 앞에서도 냉정하기만 한 내가 너무 영악한 걸까. 홍 지 윤 이대 웹진 DEW 편집위원
  • 책 / 섹시즘 ­남자들에 갇힌 여자

    정해경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2일 종영된 MBC TV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남녀주인공이 주고받은 대사 한 대목. “궁금한 게 있는데,엄마는 왜 엄마라 부르고 아빠는 왜 아버지라고 불러?”(남자) “음… 엄마는 어머니라고 부르면 섭섭해하시고,아빠는 아버지라고 부르면 좋아하시거든.”(여자) 어째서일까? 언어구조상 엄연히 ‘엄마’는 ‘아빠’,‘아버지’는 ‘어머니’와 짝을 이뤄야 하는데…. ‘섹시즘(Sexism)-남자들에 갇힌 여자’(정해경 지음,휴머니스트 펴냄)는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지은이는 연세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과 폴란드에서 음운론과 형식문법을 공부하며 석·박사 학위를 딴 37세의 여성 언어학도.“여성과 남성에 내면화된 언어가 각각의 성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다른 가치를 형성해왔다.”는 지은이는 “법과 경제,사회구조,가부장제 이데올로기처럼 언어도 여성을 억압하는 기제”라고 주장한다. 책은 서두에서부터 ‘섹스’(性)란 단어 자체가 ‘남자의 말’이라고 쐐기를 박는다.여성의 성은 ‘성별’이 되어결국 욕망의 대상이 되고 말지만,남성의 성은 보편성을 가진 ‘기준’이 된다는 것.이 논리를 뒷받침하는 사례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이끌어내는데,그 덕분에 책은 쉽게 설득력을 얻어간다.우리말뿐만 아니라 영어·독어·폴란드어 등 외국어의 사례를 두루 적시한 것도 저자의 주장을 귀담아듣는 데 보탬이 된 인상이다. 예컨대 한국어 호칭에 스민 여성차별의 흔적.‘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어떤가.‘어른’이란 호칭의 사전적 의미가 결혼한 남자를 뜻하건만 여성에게는 해님·달님 같은 무생물에까지 붙여지는 ‘님’이란 호칭이 고작이라는 것. 남녀를 수식하는 형용사가 뚜렷이 구별되는 것도 그렇다.‘얌전한’‘수줍은’‘순종적인’ 등 여성에겐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속성이 남성에게 붙여질 때는 부정어로 변한다.하지만 ‘씩씩한 여자’처럼,반대의 경우는 긍정적인 뜻을 품는다.이같은 남성중심의 언어조합은 영어에서도 마찬가지.‘Handsome woman’(잘생긴 여자)은 칭찬이다. 서구사회를 풍미한 단어들에도 여성억압의 기제는 곳곳에서 드러난다.이상적인 어머니의 역할을 뜻하는 ‘Momism’은 여성을 가사노동에 묶어두기 위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부산물이라고 꼬집는다.소쉬르·촘스키·비트겐슈타인 등의 언어학 이론들도 자주 등장해 논리가 입체적으로 보강된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로스쿨 도입’ 사법부 나섰다

    한동안 논의가 중단됐던 ‘로스쿨’ 도입과 법조인 양성제도에 대해 사법부와 관계당국이 본격 논의에 착수했다.특히 정부 쪽이 아닌 예비 법조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대법원이 먼저 양성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법조인 양성제도의 개선 논쟁은 지난 99년 이후 법조계의 강력한 반발로 중단됐었다.현재 우리나라보다 뒤늦게 로스쿨인 법학전문대학원제 도입을 추진했던 일본이 내년 4월부터 법학전문대학원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오는 25일 사법부와 법무부,교육부,대한변협,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법조인 양성제도 개혁을 주제로 한 ‘법조인 양성,그 새로운 접근’ 공개토론회를 청사내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대법원은 토론회를 계기로 로스쿨 도입을 관련 부처와 본격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동안 법조인력의 질저하 등을 이유로 로스쿨 도입보다는 현 제도의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던 사법부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 제도의 문제점과 논의과정법조인력은 사법시험을 통해 일괄선발한 뒤 사법연수원에서 2년 동안 교육하고 있다.그러나 법률서비스가 권위적이고 ‘비싸다’는 불만과 함께 기득권 때문에 ‘고시낭인’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고급인력들이 사법시험에만 매달려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지난 95년 ‘법조학제위원회’는 미국식 로스쿨제 도입 등 개혁방안을 논의했으나 사법부를 비롯한 법조계와 학자들의 반발,정부내 혼선 등의 이유로 사시선발인원 증원에만 합의했다.정권이 바뀐 뒤인 98,99년에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와 사법개혁추진위원회가 각각 개혁안을 내놓았으나 두 곳의 의견 역시 달랐다. 전자는 사실상 로스쿨제 도입인 ‘법학전문대학원’안을,후자는 사법연수원을 강화하는 ‘한국사법대학원’안을 각각 제시했다. 그뒤 사시합격자는 1000명으로 증가했으나 대부분 변호사로 개업하는 연수원생들에게 판·검사 교육을 시키고 국비로 월급을 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법부의 입장변화? 로스쿨제가 도입되면 사법시험이 일종의 자격시험이 되어 변호사 수가 크게 늘고 판·검사가 경력 변호사중에서 임용되기 때문에 법조일원화가 자연스레 이뤄진다.이 때문에 사법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더욱이 정책검토 과정에서도 사법부의 목소리가 배제됐다는 불만이 있었다. 대법원은 실제 논의과정에서는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법조계에서는 미국과 우리는 법률문화가 다르고 변호사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걱정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법원측이 먼저 공개토론회를 개최한 것은 입장이 변화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시를 통한 법조인력 충원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법부도 공감하고 있다.최종영 대법원장 역시 취임 당시 변화의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비쳤다.최 대법원장은 10여년의 논의 과정을 거쳐 최근 로스쿨을 도입한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대법원 측은 “로스쿨 제도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역사스페셜’ KBS 위성채널서 재방송

    위성채널 KBS KOREA는 KBS1에서 최근 종영된 ‘역사 스페셜’ 201편 모두를 다시 내보낸다.지난 6월 말 끝난 ‘역사스페셜’은 1998년 10월 시작한 이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프로그램.KBS KOREA는 내년 2월25일까지 매주 월요일∼토요일 오후 4시에 전편을 차례로 방송한다.
  • [지식창고] 초상화 갖고 싶을땐 ‘캠픽’ 클릭 하세요

    종영된 화제의 TV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여주인공 아리영은 연필로 직접 그린 초상화를 선물,주변 사람들의 환심을 샀다.연필초상화를 갖고 싶은데 그림 실력이 없어 안타까웠던 사람들을 위해 사진을 받아 보고 그림을 그려주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이종사촌끼리 만든 ‘캠픽(www.camppic.com)’이 그것이다.사이트를 만든 채성균(34)씨는 한진에 다니는 회사원이며 그림을 그리는 홍순천(34)씨는 미대를 졸업하고 현재 학교에서 서무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과 그림을 접목할 수 없을까.’라고 생각하다 지난달 초 ‘캠픽’을 개설했다.별로 알리지도 않았는데 한달 동안 세건의 주문이 들어왔다.애인의 사진을 그려달라는 경우가 많으리라 예상했지만 실제 주문은 모두 부모가 어린 자녀의 초상화를 부탁한 것이었다. 그림의 가격은 연필초상화의 경우 16절지 2만 8000원,8절지 4만 5000원,4절지 7만원이다.빠른 속도로 그리는 크로키가 아니라 정교한 초상화다.그림을 그린 뒤 일단 스캔을 해 이메일로 한번 보내주고,마음에 들지않으면 수정해준다. 채씨는 보통 거리에서 30분 만에 즉석에서 그리는 초상화의 값이 2만∼3만원이며 정교한 연필초상화의 경우는 10만원이 넘는다며 캠픽의 그림이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처음 사이트를 개설할 때 등록비,서버 운영비 등으로 한달 2만∼3만원 정도 드는 유지비만 나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목표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캠픽’의 꿈은 ‘인터넷 화랑+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하는 것이다.인터넷 화랑은 저작권 문제나 실제 그림을 감상하는 것과 컴퓨터로 보는 것과의 차이 때문에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채씨는 취미삼아 만든 ‘캠픽’이 그림을 그리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편안한 휴식처가 되길 희망했다. 윤창수기자 geo@
  • [젊은이 광장] 대학생 모습 왜곡하는 TV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 한 점 없이 답답한 듯한’ 심정이었던 고3 시절,간간이 짬을 내어 보던 텔레비전은 힘겨운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게 해 준 커다란 위안 거리였다. 당시 꽤 인기 있었던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대학생을 소재로 한 시트콤은 매일 저녁 시선을 붙잡았다.주인공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와 달콤한 연애담은 ‘나도 대학에 가면 저런 모습이겠지.’라는 선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여지없이 깨졌다.대학은 그 시트콤에서 그려지듯 매일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청춘 남녀간의 사랑이 넘치는 장소가 아니었다. 비슷한 종류의 대학생 소재 드라마를 보고 자라다 막상 대학에 들어와 보니 ‘속았다.’는 느낌을 받은 사람은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다르지 않다.대표적인 청춘 시트콤인 문화방송의 ‘논스톱 3’과 얼마 전 종영된 서울방송의 ‘스무살’을 들여다보자. 이들 프로그램에는 ‘진짜 대학생’의 모습은 없다.뚜렷한 목적 없이 대학에 들어온 뒤 겪게되는 방황,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갑자기 넓어진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당황스러움,사회참여에 대한 고민,취업문제 등 대학생이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의 성찰은 찾기 힘들다.단지 캐릭터의 코믹함에 의존해 펼쳐지는,현실성 떨어지는 에피소드나 연애담이 대부분이다. 특히 마치 ‘대학에 가면 꼭 연애해야 한다.’라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듯 지나치게 연애담에 집착하고 있다.이 같은 내용전개는 대학이 자기 계발과 진리 탐구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힘겨운 입시를 뚫고 주어지는 달콤한 해방공간’이라는 식의 인식만을 심어준다.물론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시트콤의 한계도 있겠지만 현실감각을 잃은 드라마는 대학생들에게 외면당할 뿐이다.이들 프로그램의 주 시청자층이 대학생이 아니라 청소년층이라는 점도 이를 시사한다. 여대생을 다루는 편견도 만만찮다.‘논스톱 3’에 나오는 ‘효진’이란 인물은 대학원생 조교지만 그녀의 주된 관심사는 항상 ‘시집’이다.프로그램 시작 뒤 만 3년 동안 내내 그녀는 애인이 없다는 것과 주위친구들이 하나 둘 결혼하는 현실 속에서 괴로워하는 인물로 그려진다.이는 아무리 고학력,전문직 여성일지라도 결혼은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이를 수행하지 못했을 때는 열등하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대학생 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까지 대학가에서 시위가 한창 뜨거웠던 시절에도 모순된 현실과 싸우는 대학인은 텔레비전 속에 등장하지 않았다.대중매체의 특성상 지배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비슷비슷한 이미지를 포장만 다르게 할 뿐 내용의 변화를 일궈내기는 힘들다.또한 그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사회가 대학을 보는 시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도 학업에 지친 청소년은 텔레비전 앞에서 포장된 대학생의 이미지를 바라보며 미래를 꿈꾼다. 이제 청소년에게 진실된 꿈을 안겨줘야 한다.대학인에게도 희망과 위안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한다.원하든 원치 않든 텔레비전 속에서 보여지는 대학생은 사회가 바라보는 대학인에 대한 시각을 반영하기에,더 이상 왜곡된 시선에 갇히기는 싫다는 것이다. 장 서 윤 한국외대 신문사 교육부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