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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예고된 버스 파업 대란, 시민은 봉이 아니다

    서울, 부산, 대구를 비롯한 전국 12개 지역 버스노조가 그제 파업을 결의하면서 버스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사흘간 이어진 파업 찬반 투표에서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은 96.6%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쳐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15일부터 파업하기로 했다. 설마 했더니 당장 며칠 뒤 시민들은 발이 묶일 판이다. 전국에서 버스가 멈추는 초유의 사태는 진작에 예견됐다. 지난해 7월 도입된 주 52시간제의 특례업종에서 노선버스는 빠졌다. 1년 유예 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 1일부터 종업원수 300명 이상인 버스회사에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면 근무시간이 줄어 버스기사의 평균 임금은 30% 정도 깎인다. 버스기사의 임금에서는 시간외 등 각종 수당이 차지하는 비율이 51%나 되는 만큼 근무시간 단축으로 많게는 월 평균 100만원쯤 줄게 된다. 버스 노조들은 근무 일수 감소에 따른 임금 감소분이 어떻게든 보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지경이 되도록 세월만 보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시간만 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는데, 지방자치단체들이 버스 요금을 올려 기사들의 임금을 보전해 주라는 한가한 논리만 펴왔다. 요금을 올리면 주민 반발에 직면할 지자체들로서는 정부안을 순순히 따를 리 없다. 버스회사들도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 채용은 요금인상과 정부 재정지원없이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버스 요금을 올리든 정부가 세금을 지원해 주든 그 돈은 모두 국민 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 정부의 정책 실패로 이래저래 부담을 떠안은 국민들이 이제는 발까지 묶여야 하니 이런 황당한 상황이 또 없다. 정부는 파업을 결의한 노조는 대부분 준공영제를 실시하거나 준공영제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52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파업결의가 52시간제 시행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파업이 코앞에 닥친 만큼 지자체와 협의해 시민의 발이 묶이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없도록 해야 한다. 도시철도 연장운행, 전세버스 투입, 택시부제 일시해제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서라도 파업에 따른 승객불편은 막아야 한다. 나아가 노선버스의 안정적 운행을 위한 근본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버스요금 현실화, 시간외 근무 수당에 의존하는 기형적인 임금구조 개편, 광역버스의 준공영제도 도입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앞으로 파업여부를 결정한 나머지 250여개 노조들은 52시간제 특례업종에서 제외된 회사들이 대부분이라니 버스의 공공성을 감안해 특례업종 제외를 재검토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 외국인 접대부 16명 강제 출국

    외국인 여성 접대부를 고용해 불법 영업을 한 전북지역 유흥업소들이 유관기관의 합동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북도는 전주·완주 혁신도시 인근 유흥업소와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등 76개 업소를 단속해 4개 업소에서 6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들 업소는 보건당국의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외국인 여성을 접대부로 고용하거나 종업원 명단을 작성하지 않은 채 영업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단속반은 현장에서 적발된 외국인 접대부 16명의 신병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해 강제 출국 조처할 예정이다. 또 불법 영업을 한 사업주에 대해서도 행정처분과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4일부터 한 달 동안 실시한 단속에는 도 특별사법경찰과 시·군 위생부서, 출입국관리사무소 등 유관기관이 참여했다. 강승구 전북도 도민안전실장은 “성적 호기심과 수치심을 일으키는 유흥업소의 유해 광고물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유흥업소의 불법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야반도주 인니 한인기업 파산선고

    야반도주 인니 한인기업 파산선고

    인도네시아에서 대표이사가 종업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채 잠적해 물의를 빚었던 한인 기업이 파산선고를 받았다. 7일 현지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자카르타상업법원은 이날 서(西)자바주 한국인 기업인 봉제업체 SKB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8월부터 임금을 체불하기 시작했고, 대표이사 A씨는 같은 해 10월 잠적해 현재 한국에 있다. 파산이 확정된 만큼 SKB는 공장 부지와 자산을 매각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이런 가운데 체불 임금 지급 문제는 해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달 9일 현지에 80억 루피아(약 6억 5000만원)를 송금하고, 이번 주부터 일부 직원들의 밀린 임금을 지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들은 “사내 양대 노조 가운데 한 곳이 회사 측과 합의해 해당 노조 조합원 662명의 2018년 8∼10월 임금을 이번 주 내 노조 측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A씨가 송금한 돈이 체불 임금 총액보다 적으며, 직원들이 받을 돈은 체불액의 74.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B 직원 2000여명이 속해 있는 인도네시아 섬유연맹노조(SPN)는 아직 체불 임금 지급 관련 합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금 체불로 생계를 위협받게 된 SKB 직원은 4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들이 덜 받은 급여와 퇴직금 등은 자산 청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구체적인 지급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7일 SKB 사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적극적으로 공조할 것을 지시했다. 현지 교민사회는 이번 사건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2500여개 한인 기업들의 이미지 훼손 등 피해를 보게 되자 자정 및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신상 여행지’ 떴다… 어머, 여긴 꼭 가야 돼!

    ‘신상 여행지’ 떴다… 어머, 여긴 꼭 가야 돼!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전국 방방곡곡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요즘 남들보다 한발 먼저 새롭게 문을 연 관광지를 방문해 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가 ‘신상 여행지’라는 테마로 5월 여행지를 추천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① 서울 녹사평역 지하예술정원 서울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용산구청)이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3월 새롭게 태어났다. 녹사평역 지하 5층 승강장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지하 미술관이 열린다. 스크린도어가 열리면 김원진 작가의 ‘깊이의 동굴-순간의 연대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억을 지층에 비유해 시간에 따라 변하는 사유를 시각화했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4층으로 올라가 본다. 천장에서 치렁치렁 내려온 조형물이 보인다. 조소희 작가의 ‘녹사평 여기…’다. 알루미늄 선을 코바늘뜨기해 만든 작품으로 지하 공간이 따뜻하게 느껴지게 한다. 돔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을 활용해 만든 유리 나루세와 준 이노쿠마 작가의 ‘댄스 오브 라이트’는 이곳의 하이라이트다. 지하 공간에 펼쳐지는 풍성한 빛 한가운데를 에스컬레이터가 유유히 가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용산구 문화체육과 (02)2199-7252.② 인천 중구생활사전시관 1978년 철거된 국내 최초의 서양식 호텔 대불호텔이 지난 4월 40년 만에 중구생활사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불호텔의 모습을 재현해 꾸민 전시관은 호텔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1관, 1960~70년대 인천의 생활사를 체험할 수 있는 2관으로 구성됐다. 대불호텔의 흥망성쇠는 130여년 전의 개항장 인천과 많이 닮았다. 1888년 제물포항(인천항)에서 멀지 않은 일본 조계지의 3층짜리 붉은 벽돌 건물에 대불호텔이 들어섰다. 한국어·일본어는 물론 영어에도 능통한 종업원의 맞춤 서비스에 외국인 사이에서 명성을 얻었다. 개항장역사문화의거리 초입에 자리한 전시관을 시작으로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이 나란히 서 있어 함께 돌아보기 좋다. 멀지 않은 신포국제시장에 들러 닭강정을 맛보면 여행이 더 맛있어진다. 중구생활사전시관 (032)766-2202. ③ 강원 고성통일전망타워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평화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고성통일전망타워가 지난해 12월 개관했다. 1984년부터 자리를 지킨 통일전망대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서 북녘을 조망할 수 있다. 7번 국도를 따라 북쪽 끝까지 달리다가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 신고 절차를 위해 멈춘다. 출입신청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안보교육을 받은 뒤 제진검문소로 이동해 출입신청서를 제출한다. 통일전망타워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의 ‘D’자를 형상화한 모양으로 지어졌다. 1층은 안내데스크와 특산품 홍보장, 2층은 전망교육실과 통일홍보관, 3층은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말뚝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국군 초소와 북한군 초소가 희미하게 보인다. 금강산 관광객을 실어 나르던 도로 뒤로는 금강산 신선대, 옥녀봉 등이 장관을 이룬다. 고성군 관광문화과 (033)680-3361~3.④ 충북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육지 속 바다’라 불리는 청풍호는 충주·제천·단양에 걸쳐 있는데 충주에서는 충주호로 부른다. 이곳에 지난 3월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산과 호수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케이블카다. 일반 캐빈 33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10대가 시간당 1500명을 실어 나른다. 일반 캐빈도 스릴 있지만 크리스털 캐빈은 아찔하기까지 하다. 물태리에서 출발한 케이블카는 청풍호 한가운데 우뚝 솟은 비봉산 정상까지 9분 만에 올라간다. 정상에 오르면 청풍호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물태리역으로 다시 내려와 케이블카와 같은 날 개장한 시네마360을 둘러봐도 좋다. 드론으로 제천 풍경을 촬영한 ‘공중 산책: 날아서 여행하는 청풍명월 제천’ 등이 상영 중이다. 케이블카 탑승권을 소지하고 의림지역사박물관에 가면 관람료가 무료다. 청풍호반케이블카 (043)643-7301.⑤ 전남 강진 사의재저잣거리 다산 정약용이 귀양 와 처음 머문 사의재 주변에 저잣거리가 조성된 데 이어 ‘조만간프로젝트’가 더해지면서 강진에 신바람이 불고 있다. ‘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인 ‘조만간’은 강진의 역사와 인물을 재현하는 문화관광 프로젝트다. 아마추어 배우들이 신나는 마당극을 공연한다. 주모가 다산에게 차려 주던 아욱국 등 지역 먹거리, 초의선사와 메롱무당, 건달 형제 등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보여 주는 조선시대 재현 코너도 여행자의 눈길을 끈다. 이 코너는 매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하루 2~3회 공연하는 마당극은 공연시간이 변경될 수 있으니 강진군문화관광재단에 문의하고 가면 좋다. 사의재저잣거리 인근에는 김영랑 시인의 생가가 있다. 생가를 둘러보고 생가 뒤에 조성된 세계모란공원을 산책하면 자연스럽게 시심이 일어난다. 강진군 관광과 (061)430-3114.⑥ 경북 문경에코랄라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배울 수 있는 이색여행지 문경에코랄라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기존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이 통합했고 여기에 에코타운과 자이언트포레스트 시설 등이 더해져 복합생태문화테마파크로 업그레이드됐다. 에코타운은 백두대간 생태전시관인 에코서클, 특수촬영과 영상제작 체험관인 에코스튜디오, 첨단 농업기술을 볼 수 있는 에코팜으로 나뉜다. 에코서클에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백두대간을 잇는 산과 강, 지질구조에 대해 배우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에코스튜디오에서는 시나리오 선정부터 촬영, 편집까지 자신만의 영상물을 만들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면 야외 놀이터인 자이언트포레스트가 가장 붐빈다. 거인광장, 종이배 연못, 신기한 수도꼭지 등 독특한 놀이 시설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문경에코랄라 (054)572-6854.
  • 농장주 아들에게 흉기 휘두른 40대 체포

    자신이 일하는 농장 주인 아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40대 종업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살인 미수 혐의로 A(4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 19분쯤 익산시 한 농장에서 농장주 아들 B(24)씨의 하체와 팔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차량 대차 문제로 B씨와 전화로 다투다 화를 이기지 못하고 B씨를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충남 대천항 수산시장 업주 갑질 상인회 사과

    종업원의 퇴직금을 일부러 1000원짜리 수천장으로 지급한 충남 보령시 대천항 수산시장 횟집 업주의 갑질에 상인회가 사과했다. 대천항 수산시장 상인회는 30일 보령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8일 방송 등 언론을 통해 제기된 갑질 논란과 취업 방해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정신적, 물질적 아픔을 겪은 피해자에게도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상인회는 피해자가 재취업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취업방해 등 불공정 고용행태 재발 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은 대천항 수산시장의 한 횟집에서 4년 넘게 일한 손모(65·여)씨가 지난 1월 업주로부터 그만두라는 뜻을 전달받으면서 벌어졌다. 손씨는 시장 내 다른 가게로 옮기면서 그간의 퇴직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업주는 “이 시장에서 그렇게 퇴직금 다 따져 받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300만원을 계좌로 보내줬다. 턱없이 적은 퇴직금에 억울했던 손씨는 2월 말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고,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보령지청은 업주에게 손씨의 퇴직금으로 700만원을 추가 지급하도록 권고했다. 업주는 은행에서 700만원을 모두 1000원짜리 지폐로 찾아 띠지를 떼 풀어놓은 뒤 손씨를 불러 세어가라고 요구했다. 손씨는 업주 앞에서 2시간여 동안 7000장을 세어야 했다. 손씨는 또 업주가 동료 상인들에게 좋지 않게 말해 다른 횟집에서도 얼마 일하지 못하고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고용노동청 보령지청은 지난 29일 퇴직금 지급기한을 어겨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며 업주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獨 15세에 기업 인턴십, 16세엔 노동수업… ‘노사협력·인권’ 배운다

    獨 15세에 기업 인턴십, 16세엔 노동수업… ‘노사협력·인권’ 배운다

    [나는 티슈노동자 입니다] 10대 노동 리포트 <4>노동을 긍정하는 사회서울신문은 ‘10대 노동 리포트 : 나는 티슈 노동자입니다’ 시리즈를 통해 10대의 열악한 노동 실태와 노동에 대한 인식을 짚어봤다. 노동의 가치를 낮춰 보는 사회 전반의 인식은 10대를 비켜가지 않았고, 교육 과정에서 노동은 소외돼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독일이 본보기가 될 만하다. 독일은 정규 교과과정에서 노사 교섭을 배울 정도로 체계적 노동 교육을 한다. 덕분에 협력적인 노사 관계와 노동 인권 보장이 잘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드레아스 힐스보스 서울독일학교 교감에게 독일의 노동 교육의 비결을 들었다.“저희 학교에선 ‘실제정치’ 과목에서 노동조합의 구조와 임금 협약을 가르칩니다. 학생들이 노동권과 친숙해지는데 교육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힐스보스 서울독일학교 교감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동권에 대한 교육은 연금, 복지, 정치 체제, 경제 구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6년 설립된 이 학교는 서울 용산구에 있지만, 독일 정부의 정식 인가를 받아 운영되고 있다. 교과 과정부터 인성 교육까지 모든 게 현지식이라 독일의 노동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확인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힐스보스 교감은 “노동자의 권리, 노사 교섭, 노동조합의 역할은 삶에서 가장 밀접한 주제”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독일의 노동 교육은 단순히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나 노동법 등 법조문을 암기하는 수준이 아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15세(중학교 3학년)가 되면 2주 동안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며 직접 일해 본 뒤 보고서를 쓰고 발표까지 해야 한다. 또 노동 관련 수업을 14~15세에는 주 2회, 16~17세에는 주 3회 받는다. 이러한 교육을 거치면 학생들은 노동권과 친숙해진다는 게 힐스보스 교감의 설명이다. 그는 “계약서에 따라 근무 시간이 정해지고 휴일과 임금은 노사 합의로 이뤄진다는 사실, 많은 회사에서 종업원 평의회가 시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전했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재택근무, 단축근무 등 실제 일하면서 접하게 될 다양한 제도와 개념도 미리 배운다. 한국에 살면서 지켜본 노동 교육에 대해서는 내용과 수업시수 면에서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생들이 사회·경제적 활동에서 착취당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연간 2~3시간 정도 이뤄지는 한국의 노동 교육은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주협회· 정당·정부의 시각도 가르친다” 독일 학교에선 노동자의 권리만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그 직업의 실제 모습을 체험하고자 1년에 한 번 학생들을 위해 직업의 날 행사를 연다. 이날은 각종 회사, 대사관, 정치 재단 등에서 온 전문가들이 미래의 직업 선택에 대해 상담과 조언을 해 준다. 또 노사 어느 한쪽의 시선을 강요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가르친다.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외눈박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그는 “노동조합과 고용주협회뿐 아니라 정당, 정부까지 자신들의 의견이 담긴 자료를 학교에 제공한다”며 “우리는 학생들에게 주의 깊게 평가하고, 이해관계에 따라 같은 것에 대해서도 항상 다른 관점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가르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학교에서 경제와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닐스 파이글 교사는 “교사들은 독일 정부의 교육 지침을 준수하면서 여러 기관이 제공한 노동 교육 자료들을 신중하게 선택해 교육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이런 교육 체계는 1976년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민주시민교육의 원칙인 보이텔스바흐 합의에 의해 구성됐다. 바람직한 의견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특정 생각을 주입하지 않고 학문이나 현실 정치에서 논쟁적인 사안은 수업에서도 논쟁적인 면을 모두 가르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영국·스웨덴 등 유럽선 노동인권이 필수과목 독일뿐 아니라 영국, 스웨덴 등 유럽 국가는 필수과목으로 노동 인권을 가르친다. 프랑스는 1985년 초·중학교에 노동 교육이 포함된 과목인 ‘시민교육’을 의무화하고 1999년부터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영국도 2002년부터 중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시민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노동조합이 학교 안으로’(Unions Into Schools)라는 홈페이지에서는 교사들이 노동 교육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와 동영상 등을 제공한다. 스웨덴에서 초등학교 8~9학년(중학교 2~3학년) 사이 2주간 진행되는 진로교육·직업체험 과정(프라오)은 일찍 일터를 경험하고 눈높이에 맞춰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터로만 내모는 우리의 특성화고 현장실습과는 달리 직업체험 때 학생들이 미성년 노동자에게 해당하는 법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돕는다.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는 “영국과 프랑스는 ‘시민교육’, 독일은 ‘실제정치’라는 이름의 교과서로 제도권 안에서의 노동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가까운 일본도 중학교 공민교과서에서 헌법과 함께 노동법을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한국은 이제 교재를 개발하는 정도의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조선족, 허드렛일 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우린 최첨단 광학렌즈 생산”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조선족, 허드렛일 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우린 최첨단 광학렌즈 생산”

    中동포 ‘롤모델’ 남기학 회장이 말하는 ‘조선족 경제’“우리 회사가 만든 초정밀 광학 렌즈는 삼성이나 LG, 소니, 화웨이 등에 들어갑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렌즈와 플래시 렌즈에 들어가는 거죠. 우리가 공급에 차질이라도 빚을라치면 이런 세계적 대기업들도 공장 가동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겁니다. 우리 광학 렌즈는 TV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은 물론이고 독일, 일본, 미국 자동차 제조회사에도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중국에 사는 우리 동포들도 우리 기업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를 만나고부터 첨단 기술로 창업을 꿈꾸는 중국 동포 청년들의 ‘롤 모델’이 된다는 이유를 알 듯했다. 중국 첨단산업의 심장부인 광둥(廣東)성 선전시에서 예지아(燁嘉)기술그룹 이끄는 남기학(南基學·58) 회장. 창업 18년째인 그의 회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눈인 광학 렌즈, 귀이자 입인 음향기기 및 스피커 부문을 선도하고 있다. 그가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최한 제21차 세계대표자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의 빼곡한 일정 탓에 서울에서 만나기는 어려워 24일 행사장으로 무작정 차를 몰았다. 조선족 사업가인 그를 인터뷰하면서부터 중국 동포들은 가난하고 힘들게 살 것이라는 편견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창업 18년에 9개 계열사…올매출 8천만 달러4차산업의 ‘눈’ 초정밀 광학렌즈…‘中톱5’ 들어삼성·화웨이 공급…美日·유럽車 제조사도 공급”- 한국말이 사투리도 거의 없이 유창하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시(鷄西)시 융핑(永平) 조선족 마을에선 한국말로 다 이야기합니다. 물론 학교에선 중국말을 하지만요. 어릴 때 같은 동네에 사는 어떤 분의 말은 쉽게 알아듣겠는데 옆집 다른 할머니 말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그 할머니가 사투리를 심하게 써서 그랬던 겁니다. 8도 사람들이 다 모여 살았기에 제 말투에는 전국의 사투리가 조금씩 섞여 있을 겁니다.” 그의 말투는 나긋했고, 조심스러웠다. 목소리도 높이지 않았다. 전직이 교수여서인지 말하는 스타일도 설명하듯 했다. 선비형 최고경영자(CEO)로 느껴졌다. 그는 자신을 거리낌 없이 ‘조선족’이라고 칭했다. -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 “말씀드린 대로 최첨단 정밀 광학 렌즈를 생산하는 광학사업부가 가장 큽니다. 최근 5년간 3억 위안(516억원 상당)을 투입해 초정밀 광학 렌즈 가공기계와 전자설비 및 전자동 라인 시스템을 스위스, 독일, 일본에서 도입했습니다. 중국에서 ‘톱5’에 꼽히는 광학 렌즈공장일 겁니다. 음향기기 및 스피커 사업부, 실리콘사업부, 전자사업부, 자동차전자사업부, 헬스케어 사업부 및 플라스틱 공장도 있습니다. 계열 자회사가 9개로, 전체 종업원은 1500명 정도입니다. 공장은 선전, 동관, 절강에 있습니다. 차량에도 들어가는 광학 렌즈는 차량 조명이 LED와 레이저 램프로 바뀌면서 우리 제품이 많이 들어갑니다.” “지시대학 교수생활 10년…日기업 ‘러브콜’ 받아안정된 교수 그만두고 中남쪽 끝에 내려가 도전가방 하나 딸랑 들고 선전 도착…풍토병에 고생”- 언제, 어떻게 창업했나. “제가 일본 기업에 7년째 다니던 2001년 3월 창업했습니다. 당시 프린터기와 복사기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해 전량 일본 회사에 납품했습니다. 초창기엔 일본 회사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저녁 9시부터 새벽 두세 시까지 휴일도 없이 일했습니다. 처음 7~8달간은 적자에 시달렸습니다만 그 고비를 넘기자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우리 4형제와 친척의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들여서 시작했습니다. 3년 뒤 일본 회사를 그만두고 완전히 독립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하면서 혁신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014년부터 광학 렌즈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4차산업 혁명 시대가 온다는 것을 예감하고, 광학 렌즈에 집중투자한 것이 시대의 흐름에 맞았던 겁니다.” - 2년에 한 개꼴로 회사를 만들었다. 승승장구 비결은. “늘 위기감을 가지고 긴장하면서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잘 될 때 다음 사업, 또 그다음을 준비하는 것이죠. 또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하는 것이 기업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인재가 있으면 세계 어디든지 찾아가 모셔 옵니다. 현재 일본에서 스카우트한 직원이 회사에 많이 있습니다. 회사에는 조선족과 한국인, 일본인, 대만인이 있고, 물론 중국인이 제일 많이 있습니다.” “日기업 다니던 2001년 창업…새벽 두세시까지 일해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혁신사업 절감…광학렌즈 투자” - 매출은 얼마나 되나. “아직은 적습니다. 작년에 6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고, 올해는 8000만달러(930억원 상당)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봅니다. 내년에는 1억달러 달성과 함께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참, 한국에 공장은 없지만, 회사는 있습니다. 한국은 땅값이나 인건비 등에서 제조업 경쟁력에서 중국에 비교되지 않지만, 브랜드 가치를 높이거나 세계화에선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지만 한국 브랜드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 전략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 상장하면 정부의 간섭이 많아지지 않나. “중국에선 기업 상장 자체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현재 중국에 4000만개가 넘는 회사가 있는데, 상장된 회사는 3800여개에 불과합니다. 상장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지만, 기술력과 성장잠재력 등을 제대로 평가받는다는 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어떤 면에선 국가가 기업가치를 인정했다는 것이고, 정부가 그만큼 보호도 해줍니다. 그래도 우리만의 기술을 위해 설비투자와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문화 너무 변해 원형 찾아보기 어려워조선족들, 항일운동 지원한 독립 투사들 후손들中정부, 항일투쟁 무시 못해…韓도 잊지 않았으면”- 거래 업체는 어떤 곳이 있나. “협력사는 일본의 캐논, 소니, 도요타, 파나소닉, 교세라, 닌텐도, 샤프 등 15개사입니다. 한국은 삼성, LG, MOLEX 등이 있고, 미국은 IBM, GM 등 5곳입니다. 중국 내에선 화웨이, 샤오미, 오포, 하이센스 등 많은 회사가 있습니다. 현재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와 지역으로 한국, 일본, 대만, 미국, 유럽 순으로 최근에는 중국 내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루는 제품은 정밀광학렌즈, 인공지능 가전제품,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VR/AR)제품, 프린터, 게임기, 건강관리제품, 생활용품, 음향기기, 자동차전자제품, 자동차부품, 핸드폰과 복사기 부품 등입니다.” - 창업 전에는 무엇을 했나. “1994년 광둥성 선전에 있는 일본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갔습니다. 일본 회사에 취직했을 때 임원들이 더럽고 힘든 일을 앞장서서 하고, 세밀히 체크하면서도 단합심과 러더십을 발휘하는 등의 경영관리를 많이 배웠습니다. 나중에 제가 경영할 때 이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일본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지시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10년간 있었습니다. 그에 앞서 1984년 7월 하얼빈공업대학 동북중형기계학원(현재의 옌산대) 자동제어 학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유학하려고 틈틈이 일본어 공부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일본어도 되고, 중국어도 되는 저를 일본 기업이 영입했던 겁니다. 당시 안정된 교수 직업을 버리고 일가친척 하나 없는 중국 대륙 최남단인 선전까지 내려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데 사실 고민스러웠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내년 매출 1억달러 돌파…거래소 상장도 동시 추진인공지능 가전제품, AR/VR 제품, 음향기기도 생산” 남 회장은 중국에서 대학입시가 부활한 지 2년 만인 1980년, 지시 지역에서 손가락에 뽑힐 정도의 고득점으로 명문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지시대학에 배치되면서 컴퓨터, 전력분야 지식도 더 쌓고 석사과정도 마치며 10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일본 기업에 들어가면서 유학의 꿈을 접었다고 했다. - 당시 중국에서 남방붐이 불지 않았나.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 1번지인 선전경제특구에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외자 기업들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당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로 나가지 않고 선전을 비롯한 연해도시의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갔습니다. 이들이 성장해서 지금은 그 회사의 경영인이 되거나 독립해 경제를 이끌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가방 하나 딸랑 들고 내려갔습니다. 춥고 건조한 북동쪽 끝에서 태어나 자란 저는 무덥고 습한 남쪽 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극심한 기후 차로 습진 등 피부병에 걸려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가려워 긁으면 또 터지면서 상처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북방에서 온 사람 누구나 첫 한두 해에는 풍토병을 겪습니다.” 남 회장은 2009년 전 세계 76개국에 147개 지회 7000여명의 최고경영자(CEO) 회원을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하용화)에 가입해 중국심천지회 1, 2대 회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부회장으로 활동하다 작년 10월에 수석 부회장이 됐다. 중국아시아경제발전협회 해외무역위원회 회장, 중한일기업연의회 부회장, 광둥성조선민족연합회 부회장 등 다양한 직무도 맡으며 민족 사회에 기부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민족사회에 좀 더 많이 헌신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졌거나 너무 변해서 원형을 알아보기 어렵지만 연변에 가보면 우리 민족의 풍속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조선족 동포 사회에 좀 더 헌신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韓서 조선족, 3D 일하는 ‘바닥 인생’ 인식 안타까워식당서 허드렛일하는 아주머니가 조선족 전부 아냐한국 오면서 문화차이로 적응애로에 거칠어졌을 뿐조선족 경제력 급성장…이제 누구도 무시못할 공동체”- 중국 동포들, 경제력 얼마나 되나. “동북 3성이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의 혜택을 늦게 보지만 요즘 무섭도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족들 역시 경제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조선족 기업들이 다수 있습니다. 2014년 한국의 유명 유아패션용품업체 아가방을 인수했던 신동일 랑시그룹 회장, 북한에 호텔 등을 다수 건축한 길림천우건설그룹의 전규상 회장, 건축·무역·부동산·과학기술 등의 분야에서 자회사를 많이 거느린 요녕신성그룹 표성룡 회장…. 이런 분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일부 젊은이들에겐 서울의 음식점에서 허드렛일을 하거나 서빙하는 아주머니를 보고선 조선족들이 3D 일을 하는 ‘바닥 인생’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소양도 안 갖춰져 있고, 거칠게 사는 조선족도 일부있지만 그들이 우리 중국 동포를 대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 오면 문화도 생활습성도 일하는 방식도 달라서 조선족들이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많이 겪으면서 거칠어진 사람도 있겠지만 …. 조선족은 이제 누구도 무시못할 커다란 경제 덩어리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동포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어야 한국과 우리 조선족, 그리고 중국과도 동반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 - 북한 진출 관심은. “북한에 생필품 공급이나 부동산과 광산 개발 등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있습니다. 2500만명이나 살고 있으니깐요. 우리에게 휴대폰 공장 제의가 왔습니다만 IT는 당장 유엔 감시 대상이어서 조심스럽습니다. 북한에 500만명이 휴대폰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엔 눈치를 보는 요즘 중국인들은 정말 많이 북한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가는 비행기편이나 단둥에서 넘어가는 기차편은 항상 거의 매진이라 들었습니다. 북한과의 물밑 움직임이랄까 접촉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죠. 대북 제재 해제와 동시에 북한에 진출하면 늦다는 것을 우리 같은 사업가들은 직감적으로 압니다.” “北진출?…베이징~평양행 항공티켓 매진이라 들어물밑 접촉이 많다는 방증…재제 해제후 진출은 늦어우리에겐 휴대폰 공장 제의도…UN 제재 탓에 조심”- 어떻게 해서 중국에 살게 됐나. “돌아가신 제 아버지가 11살 때인 1927년,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에 사시던 할아버지가 만주로 건너왔습니다. 3대 독자였던 할아버지가 당시 일제로부터 엄청난 유뮤형의 정치적·경제적 압박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왔던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생계 때문에 항일운동에 직접 나서지 못하고 농사를 지으셨지만 독립지사들을 물심으로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머니 고향은 강원도 철원입니다. 아버지는 우리 마을의 촌장(지부 당대표)를 지내면서도 밤에는 이불 속에서 KBS 라디오를 몰래 듣곤 하셨습니다. 흘러간 옛노래라도 나오면 눈물을 훔치며 따라 부르거나 가사를 적어 외우시곤 하였습니다. 수교되기 이전의 일입니다만 아버지가 고향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이천에 가봤지만, 할아버지가 3대 독자여서 친척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천에 가면 가슴이 뭉클한 묘한 감정이 일어납니다. 이게 피붙이인가요.” “3대 독자 할아버지, 1927년 일제 압박 피해 만주行선친, 이불 속에서 KBS라디오 몰래 들으며 눈물 훔쳐이천 갔지만 친척 못찾아… 뭉클한 ‘피붙이’ 감정 느껴” 남 회장은 조선족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는 이유와 관련해 일제의 압박을 피해 만주로 건너간 선조의 항일운동에서 찾고 있다. “중국의 항일운동에 우리 조선족 선조가 많이 참여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이를 결코 무시하지 못하죠. 그래서 조선족 학교에 대해 중국 당국이 어려워도 지원을 끊지 않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그대로 보존할 수가 있었던 겁니다. 올해가 항일운동 100주년이라고 하는데 우리 할아버지들도 많이 참여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사진 정선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퇴직금, 1000원권으로 세어가라” 갑질 업주 검찰 조사

    “퇴직금, 1000원권으로 세어가라” 갑질 업주 검찰 조사

    퇴직금을 달라는 종업원 요구에 1000원권 지폐 수천장을 주며 세어가도록 한 횟집 업주가 검찰 조사를 받는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보령지청은 퇴직금 지급기한을 어긴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충남 보령의 한 횟집 업주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전고용노동청 등에 따르면 횟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A(65·여)씨는 올해 초 다른 횟집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대전고용노동청 보령지청에 진정을 냈다. 4년간 일을 했는데 퇴직금을 300만원밖에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었다. 보령지청은 A씨가 받아야 할 퇴직금이 1000만원이라고 판단하고 업주에게 700만원을 추가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업주는 이런 권고에 앙심을 품고 1000원권 지폐 수천장을 상자에 넣고 A씨에게 세어가라고 했다. 업주는 또 주변 상인들에게 A씨와 관련한 퇴직금 일화를 소개하고 그를 고용하지 말도록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노한 A씨는 업주를 대전고용노동청 보령지청에 신고했고, 보령지청은 퇴직금 지급기한(퇴직 후 14일 이내)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적용해 업주를 검찰에 넘겼다. 보령지청 관계자는 “횟집 업주가 퇴직금을 늦게 지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무리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며 “A씨를 고용하지 말라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취업방해 혐의와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레나 실소유주 “경찰이 수갑을”…인권 침해 진정

    아레나 실소유주 “경찰이 수갑을”…인권 침해 진정

    아레나 실소유주 지난해 경찰 조사서 인권 침해 주장경찰, 인권위 판단보고 징계 여부 결정‘버닝썬’과 함께 서울 강남의 대표 클럽이었던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구속)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28일 인권위 등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해 말 경찰에 출석해 탈세 조사를 받을 당시 담당 경찰이던 강남서 A경위가 불필요하게 수갑을 채웠다”며 지난 10일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강씨는 지난해 경찰조사 당시 변호사를 선임하고 경찰서로 출석해 도주 위험이 없었고, 탈세 혐의로 조사받던 상황이었는데도 A경위가 조사 도중 긴급체포하고 수갑을 채운 것은 과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경찰청 인권위원회는 지난해 7월 모든 피의자를 조사할 때 수갑을 채우지 않는 내용으로 관련 규칙을 개정한 바 있다. 경찰은 인권위 판단이 나오면 A경위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씨는 클럽 아레나를 운영하며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 수법으로 2014∼2017년 세금 162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구속됐다. 또 일선 소방서 과장급 간부 등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건네며 로비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폭언하는 딸 살해한 50대 어머니 징역 8년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박주영)는 26일 딸과 다투다가 흉기를 휘둘러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7)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1월 19일 오후 9시 10분쯤 자신의 집에서 딸 B(36)씨와 몸싸움을 하는 등 다투다가 흉기를 휘둘러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무방비 상태에 있던 딸을 살해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고 결과 또한 참혹하다”며 “그러나 사람이 살해되는 범죄는 그 동기와 정황이 모두 다른 것이고, 이 사건처럼 어머니가 친딸을 살해한 비정상적인 사건은 구체적인 사정을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남편과 이혼 후 식당 종업원으로 생계를 유지했는데, 피해자는 청소년기에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고 성인이 된 후에는 폭음을 자주 하고 주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자신이 딸의 인생을 망쳤다는 죄책감과 딸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는 감정 사이에서 만취한 딸에게서 참기 어려운 폭언을 듣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불행한 사건 동기와 피고인이 겪은 사정을 양형에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며 “범행 직후 이웃에 도움을 요청했고 수사기관에 범행을 자백한 점, 피고인 남편이자 피해자 아버지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필로폰 물에 타 몰래 먹인 뒤 성관계 영상 촬영 50대 구속

    부산 기장경찰서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에게 몰래 필로폰을 먹인 뒤 성관계 영상을 촬영한 (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혐의로 김모(51)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7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유흥주점 여종업원에게 물에 탄 필로폰을 먹인 뒤 휴대폰으로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자리를 비운 틈에 물에 필로폰 0.05g을 넣었다. 이후 물에 탄 필로폰을 마신 여성과 성관계 시 휴대전화를 이용해 몰래 촬영했다. A씨는 6일 오후 7시쯤 연산동 한 모텔 앞에서 필로폰 1g을 하모(51)씨로부터 35만원에 구매한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접대 있었다” 진술 여성 17명 입건… 경찰, 승리 영장신청 검토

    “성접대 있었다” 진술 여성 17명 입건… 경찰, 승리 영장신청 검토

    승리는 YG 법인카드로 숙박비 계산 생일파티 때 알선책에 대금 지불 정황도 ‘마약 투약’ 버닝썬 대표·애나 검찰 송치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성매매에 연루된 여성 17명을 입건하고, 승리를 향해 수사망을 좁혀 가고 있다. 경찰은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성매매와 연관된 여성 17명을 조사해 입건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성매매 혐의를 시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입건된 여성들은 모두 일본인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승리의 동업자이자 유리홀딩스 대표인 유모(34)씨가 2015년 12월 일본인 일행을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사실도 확인했다. 서울청 관계자는 “유씨도 혐의를 시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승리가 일본인 일행이 묵은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를 당시 소속사인 YG의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관련, YG는 “개인적으로 사용한 부분은 개인 비용으로 정산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가 유씨 등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 왔다. 지금까지 2015년 일본인 투자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 파티에서의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경찰은 팔라완 생일 파티를 기획한 대행업체 관계자 2명 등 12명을 조사하고 일본인 투자자의 방한과 관련해 관련자 27명을 조사했다. 아울러 경찰은 승리의 생일 파티 비용 지출과 관련한 계좌 내역을 분석 중이다. 이 과정에서 승리가 생일 파티에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동원한 40대 여성에게 1500만원을 지급한 내용도 파악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성매매 알선 대금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승리도 성매매 알선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보강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승리와 유씨에 대해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버닝썬 대표 이모(29)씨와 중국인 MD A(일명 애나)씨를 26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마약을 유통한 정황이 확인된 바 없으며 대부분 외부 판매책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해외 반입을 통해 마약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결국 확인된 ‘승리 성접대’…성매매 여성 등 17명 입건

    결국 확인된 ‘승리 성접대’…성매매 여성 등 17명 입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성매매에 연루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25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성매매와 연관된 여성 17명을 조사해 입건했다”며 “이들은 대부분 성매매 혐의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성 17명을 입건했는데 그중에는 성매매 여성도 있고,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는 사람도 포함돼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입건된 여성들은 모두 승리의 일본인 투자자에 대한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2015년 12월 승리가 동업자인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나눈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 내용을 근거로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해왔다. 2015년 일본인 투자자를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 파티 등에서도 성 접대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현재까지 경찰은 팔라완 생일 파티를 기획한 대행업체 관계자 2명 등 12명을 조사했다. 또 일본인 투자자의 방한과 관련해 27명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접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승리와 유 전대표도 각각 4차례씩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일본인 사업가가 방한했을 때 이들을 위해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유 전 대표 역시 성접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본인 일행이 서울의 한 호텔에 숙박했을 때 승리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의 법인카드로 숙박 비용을 결제한 사실도 파악했다. 이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업무 외적인 개인 비용은 승리가 부담했다”고 주장했다. 또 “승리가 2015년 사용한 YG 법인카드는, 업무와 관련 없이 발생한 모든 개인 비용을 승리가 부담하고서 결제했던 카드”라고 말했다. YG가 아티스트에게 제공한 개인 기명 카드로, 업무 외적으로 쓴 비용이 발생하면 추후 승리가 정산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승리는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회사로부터 자신이 받을 돈을 사용한 것이라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17년 팔라완에서 이뤄진 승리의 생일 파티와 관련해서도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동원한 40대 여성에게 1500만원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여성 측에서는 당시 성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돈이 성매매 대금으로 받은 돈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성 접대’를 위해 고용한 여성이 10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한편,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버닝썬 이문호(29) 대표와 MD 출신 중국인 애나를 26일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승리, 300명 크리스마스 파티 “유흥업소 종업원 없었다”

    승리, 300명 크리스마스 파티 “유흥업소 종업원 없었다”

    승리가 300명을 초대,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던 정황이 포착됐다. 24일 채널 A ‘뉴스 A’는 가수 승리가 지난 2015년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고급 주점을 통째로 빌려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승리는 일본인 투자자들과 함께 고깃집에서 식사를 한 뒤 해당 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성매매 알선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참석자들을 조사 중이다. 승리 측은 “당시 유흥업소 종업원이 없었고, 성매매가 이루어질 자리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조만간 승리를 다시 불러 성매매 알선 혐의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앞서, 승리는 2015년 11월 일본인 투자자에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승리, 정준영 등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에서는 ‘일본인 기업가 A회장이 한국에 온다’며 파티를 준비하는 정황이 담겼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필로폰 탄 맥주 여성에게 몰래먹인 50대 남성 항소심서 징역 2년

    부산지법 형사4부(전지환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A(57)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10월 부산 한 호텔 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주점 여종업원 B씨와 호텔 객실에 투숙했다. A씨는 B씨가 화장실에 간 사이 필로폰을 맥주에 몰래 타 B씨에게 마시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계속 필로폰을 맥주에 타지 않았다고 주장해 수사기관에서 대질조사를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며 “주거가 불분명하고 휴대전화가 착신 정지된 B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수사기관에서 말한 진술을 검증하지 못해 증거능력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무죄를 선고했다. 검사는 “원심이 B씨 진술의 증거능력을 부정해 공소사실을 무죄로 판단한 잘못이 있다”며 항소했다. 2심 재판부는 “B씨가 수사기관에서부터 일관되게 피해 사실을 진술하는 점,필로폰이 검출된 뒤 A씨에게 ‘오빠가 준 맥주를 마시고 마약 성분이 나왔다 어떻게 하냐’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점 등을 보면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유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필로폰을 맥주에 몰래 타 마시게 하는 것은 단순 투약보다 죄질이 불량해 엄벌이 필요하다”며 “A씨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으며 동종 전과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열린세상]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전태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열린세상]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전태일/박영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우리나라 TV 드라마나 영화는 정치인, 검사, 변호사, 재벌, 조폭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한국 사회의 주류 또는 ‘갑’에 해당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거니와 권선징악의 극적인 장면을 위해서도 필요한 캐릭터이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이러한 흐름과는 다르게 평소 다뤄지지 않던 직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있어 눈길을 끈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라는 TV 드라마다. 고용노동부 소속 공무원인 근로감독관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법적으로 ‘특별근로감독관’이란 명칭은 없다. 근로감독관이 노동법 위반 사안에 대해 특별사법경찰관의 직무를 수행하기에 그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에게 근로감독관은 익숙지 않다. 근로감독관을 아는 사람은 아마도 임금 체불을 당했던 노동자이거나 임금을 체불했던 사업주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노동조합에서 간부를 했거나 회사에서 노사관계를 담당했을 수도 있다. 산업재해 발생 사업장의 사업주이거나 담당자일 수도 있다. 성희롱 피해자이거나 가해자일 수도 있고 최저임금을 못 받았거나 위반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 밖의 웬만한 사람들은 근로감독관을 잘 모른다. 근로감독관은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근로계약, 임금, 근로시간과 휴가, 여성과 연소자, 산업안전과 재해보상 등 근로조건의 준수 여부를 감독하고 노동관계법령을 위반한 범죄에 대해 사법경찰관의 직무를 행하는 공무원이다. 쉽게 말해 ‘노동경찰’이다. 근로감독관제도는 1833년 영국의 공장소년노동법에서 시작됐다. 1923년 제5회 국제노동기구(ILO) 총회는 ‘근로자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법령 및 규칙의 실시를 확보하기 위한 감독기관 조직에 관한 일반원칙의 권고’를 채택해 세계 각국에 근로감독관제도가 확산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는 1953년에 근로기준법이 제정되면서 시행됐다. 1969년 12월 19일 스물두 살의 청년 전태일은 근로감독관 앞으로 편지 한 통을 보낸다. “2만명이 넘는 종업원의 90% 이상이 평균 연령 18세의 여성입니다. 근로기준법이 없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어떻게 여자에게 하루 15시간의 작업을 강요합니까? 또한 2만여명 중 40%를 차지하는 시다공들은 평균 연령 15세의 어린이들로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이들은 회복할 수 없는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타격인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1일 14시간의 작업 시간을 1일 10~12시간으로, 1개월 2일의 휴일을 일요일마다 쉬기를 희망합니다. 건강진단을 정확하게 하여 주십시오. 오늘날 여러분께서 안정된 기반 위에서 경제 번영을 이룬 것이 어떤 층의 공로가 가장 컸다고 생각하십니까? 내심 존경하시는 근로감독관님, 이 모든 문제를 한시바삐 선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전태일 열사가 일하던 때도 근로기준법이 있었고 근로감독관도 있었다. 그러나 근로기준법은 법전에만 있었고 근로감독관의 상당수는 노동법을 몰랐다. 49년 전 노동자 전태일은 노동법을 쉽게 설명해 줄 대학생 친구가 한 명 있기를 바랐다. 그러나 전태일에게 없었던 것은 대학생 친구만이 아니다. 노동자들의 절박한 현실을 이해해 주고 노동법을 노동법대로 엄정히 집행해 줄 근로감독관도 없었다. 지난 9일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근로감독정책단’을 2년 한시조직으로 신설하는 ‘고용노동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 개정령안’을 의결했다. 근로감독정책단 밑에는 ‘근로감독기획과’와 ‘임금근로시간과’를 둬 노동조건 보호를 위한 현장 근로감독을 총괄하게 했다. 전국 지방노동관서의 근로감독관 약 1600명이 수행하는 근로감독 지침이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비록 한시적이라도 ‘근로감독정책단’을 설치하고 운영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근로감독정책단’이 신뢰할 수 있는 엄정한 공무집행으로 ‘근로감독청’이나 ‘근로감독정책국’ 등 기한이 없는 정식 조직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전태일이 다시 살아나 근로감독관이 활약하는 드라마를 보게 되면 어떨까.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할까. 아니면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할까. 십중팔구 TV화면에만 존재하는 허상의 근로감독관 말고 돈 없고 빽 없는 노동자의 하소연을 들어줄 근로감독관 친구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을까.
  • 日기업, 기술무단 도용 기소되자 “韓사법부 독립성 우려 철수”

    日기업, 기술무단 도용 기소되자 “韓사법부 독립성 우려 철수”

    일본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한국 업체의 기술을 도용한 혐의로 한국에서 재판에 회부되자 한국 사법부 판단의 불공정 가능성을 들어 철수 방침을 밝혔다. 자기들이 기업범죄를 저질러 놓고 한일 갈등과 연관지어 견강부회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7일 도쿄에 본사를 둔 페로텍홀딩스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 자회사의 ‘CVD-SiC’(실리콘카바이드 제조)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페로텍홀딩스는 “지난 2월 페로텍코리아와 전 종업원 3명이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기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한국 검찰로부터 기소됐다”며 “해당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 안정적 수익 확보가 곤란하다고 판단,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기업은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할 생각이지만 현재 한국에서의 일본계 기업에 대한 사법부 판단 등을 감안할 경우 한국 사법부 판단의 독립성이 완전히 담보되지 않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해 관계자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잠재적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은 “페로텍코리아딩스는 전 종업원 등이 현지 다른 기업 직원을 통해 설비 도면을 무단 도용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전했다. NHK는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태평양전쟁 중 징용을 둘러싼 문제에서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하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어 한국 사법 판단에 대한 우려가 사업 지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 내 개별 소송”이라면서도 “옛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구체적 조처를 하지 않고, 원고측의 압류 움직임이 진행되는 것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활동 보호라는 관점에서 계속해서 관련 기업과 긴밀히 연대하며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반음식점이라더니 클럽 ‘제2몽키뮤지엄’ 적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운영한 서울 강남의 힙합 바 ‘몽키뮤지엄’과 같은 수법으로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는 클럽처럼 운영한 업소 13곳이 적발됐다. 경찰청은 2월부터 이달까지 전국의 대형 유흥업소 불법행위를 집중단속한 결과, 267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3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단속된 업소 65곳 가운데 13곳은 구청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처럼 특수 조명시설과 무대를 설치해 손님들이 춤을 출 수 있게 운영하는 등 변칙 영업을 한 혐의를 받는다. 대전에서 적발된 한 업소의 경우, 월 매출이 1억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유흥주점에 부과되는 세금은 일반음식점의 2배 이상이라 변칙영업을 하는 곳이 적지 않다. 나머지 52곳은 손님들이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뒤 같은 건물 또는 인근에 위치한 호텔로 이동해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알선한 혐의로 적발됐다. 전체 입건자 중 업주가 10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성매매 여성 92명, 종업원 48명, 성매수 남성 23명, 건물주 1명 순으로 입건됐다. 특히 서울경찰청은 이달 초 서울 송파구에서 유흥업소 3곳을 운영하면서 인근 호텔과 연계해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A씨 등 13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대마초를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유흥업소 영업부장 B씨가 사물함에 숨겨 둔 대마초를 발견해 B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업소 직원 2명도 마약류 검사에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와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청은 다음달 24일까지 변칙영업, 성매매 알선 등 유흥업소 운영 전반에 대한 집중단속을 이어 갈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찰 “윤 총경과 유인석 총 4차례 골프…비용 모두 유인석이 내”

    경찰 “윤 총경과 유인석 총 4차례 골프…비용 모두 유인석이 내”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 등 연예인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윤모 총경이 승리와 친분이 있는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로부터 총 4차례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경찰이 15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골프 접대 부분에 대해 당초 2회라고 진술했는데 카드사용 내용이나 기지국 수사, 탐문 등을 통해 2건을 더 찾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대표와 윤 총경은 총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 식사를 했다. 4차례 골프 비용은 모두 유 대표가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6차례 식사 자리 가운데 유 대표가 비용을 부담한 것은 2번, 윤 총경이 부담한 것은 2번이다. 나머지 2번은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윤 총경이 진술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유착 수사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이 포괄적으로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한정적으로 나온다. (하나의 영장 집행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하나가 나오면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신청에서 발부까지 3~4일은 걸린다. 발부된 영장을 집행하는 데까지 열흘 정도 걸린다”면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 수사가 지지부진하다고 비판이 나오는데 저희는 통상적인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의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대표와 ‘애나’(버닝썬 MD(영업사원) 출신)에 대한 보강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금주 중으로 신병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지만 법원은 “혐의 관련 다툼의 여지가 있다”면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애나’에 대한 수사도 조만간 마무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서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파티에 초대된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여행 경비를 승리 쪽에서 부담한 것으로 확인하고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의 신병 확보 필요성에 대해서는 “진행 중인 횡령 사건과 성접대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예단해서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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