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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産災손실 年10조원 넘었다 / 1년만에 15%이상 증가 보상금 10년만에 2.3배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추정액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노동부가 펴낸 ‘2002년 산업재해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산재로 발생한 우리나라의 경제적 손실추정액은 전년보다 15.81% 늘어난 10조 1016억원에 이르렀다.산재 손실추정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10조원은 서울시의 1년예산과 맞먹는 금액으로 산재감소를 위한 정책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중 산재를 입은 근로자에게 직접 주는 산재보상금 지급액(직접손실액)은 2조 203억원이었다. 산재보상금 지급액은 10년 전인 지난 1993년에는 8725억원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급증,지난해에는 2조 203억원에 달했다.10년만에 2.3배로 늘어난 셈이다. 또 지난해 산재보상보험이 적용되는 사업장 100만 2263곳 중에서 8만 1911명이 산재를 입었다.재해발생 사업장은 전년 대비 10.20% 늘어난 것이며,재해자 수는 0.59% 증가했다. 재해자를 유형별로 보면 ▲사망 2605명 ▲부상 7만 5116명 ▲업무상 질병 요양자 4190명 등이다.특히 사망재해자 2605명 가운데 업무상 사고 사망자는 1378명,업무상 질병 사망자는 1227명으로 집계됐다.사망재해 유형은 ▲뇌·심질환 760명 ▲추락 464명 ▲진폐 386명 ▲교통사고 190명 등의 순이다. 이와 함께 지난 10년간 산업재해 발생 추이를 보면 10년 전인 93년을 100으로 했을 때 재해발생사업장은 614로 늘었지만 재해자수는 91로 줄어들었다. 한편 노동부는 다음달 1일부터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최저 보상기준금액을 하루 3만 3570원에서 3만 7020원으로 10.3% 인상한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최근 중소영세업체에서 산재발생이 늘고 있다.”면서 “정부는 종업원수가 50인 미만인 중소영세업체의 산재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고시생이라고 공부만 하나요”/ 고시촌 신종 술집 ‘고시바’ 성업

    고시학원·고시서점·고시원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틈바구니에 신종 유흥업소가 들어서고 있다.고시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고시 바’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한 두 곳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40여개가 들어서면서 고시촌의 새로운 업종으로 등장했다.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 고시 바는 비교적 싼 값의 술값으로 여성 종업원과 대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에 고시생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국산 맥주 한 병에 4000원부터 외제 맥주 1만원까지 다양하고 안주는 시키지 않아도 된다. 고시 바에 들어서면 길다랗게 마련된 바 안쪽에 많게는 10여명의 여성종업원들이 있다.고시생들은 이들 가운데 한 명과 마주 앉아 술을 한 잔 하면서 대화를 한다.말벗이 없는 고시생들이어서 술보다는 대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외로움을 달랜다. 사법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31)씨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보면 과음을 하게 되지만,공부에 집중이 안 되는 경우 이곳을 찾으면 기분전환이 된다.”며 “혼자 고시 바를 찾아도대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고시생들 사이에서는 예비법조인의 술집이라는 뜻에서 ‘PJ 바’(Prospective Judge Bar)로 부르기도 한다.R바에서 일하고 있는 이모(22·여)씨는 “고시 바를 찾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혼자 오는 경우”라면서 “고민을 들어주거나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스트레스도 풀어 주기 때문에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절제가 중요” 하지만 고시 바를 찾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시험공부에 차질을 빚는 사례도 있다.명모(29)씨는 “사법 1차시험에 합격한 뒤 이곳을 거의 매일 찾다가 결국 2차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경우도 주변에서는 있다.”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이같은 곳을 찾는 것도 좋지만 자기절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종업원의 자격은 미모보다는 고시생의 말동무로서 적합한 말솜씨다.P바에서 ‘바짱’(바에서 일하는 여종업원들의 책임자)으로 일하는 노모(22·여)씨는 “면접 과정에서는 외모 못지 않게 말솜씨가 채용 여부를 가르는 주요한 변수”라면서 “일도 어렵지 않고,보수도 괜찮기 때문에 지원자도 꽤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고시 바의 여성종업원들은 주당 6일을 근무하는 직원과 3일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으로 구분된다.여성종업원의 한달 월급은 120만원,아르바이트생 60만원 정도다.노씨는 “방학을 맞은 대학생과 일부 직장인들도 일하고 있다.”면서 “특히 고시공부를 하는 여성수험생이 수험비용 마련을 위해 일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장세훈기자
  • 주5일제 환노위 소위 통과 / 공무원 토요휴무 내년7월부터 月2회

    20일 주5일제 근무 법안이 국회에서 정부안대로 통과됨에 따라 공무원들은 내년 7월부터 1년 동안 시범적으로 한 달에 토요일을 두번 쉬고,2005년 하반기부터는 ‘토요전일 휴무제’가 전면 실시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주5일제 법안의 국회 처리와 관련,이같은 점진적 토요휴무 확대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민간기업의 주5일제 확산 과정과 월 2회 토요휴무가 민원인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우선 지켜보겠다는 뜻이다.공무원 사회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한 때문이다.그러나 10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주요 공기업은 민간기업의 주5일제 실시 시기와 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주5일제 점진적 실시 정부가 공무원 주5일 근무제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종업원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이다.대기업이 내년 7월에 주5일 근무제를 전면 실시하게 되면 산업계에 확산되는 추이를 봐서 실시 시기를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내년에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지방공무원 복무조례를 개정해 매월 두차례에 걸쳐 토요휴무제를 실시한 뒤1년 후 전면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주5일 근무제를 전면 실시할 경우 일반 근로자에 비해 공무원의 휴무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1년 근속시 10일을 시작으로 해마다 연가가 3일씩 늘어나 근속 6년 만에 최고 일수인 23일의 연가가 생긴다.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쉴 수 있는 휴일은 최장 143일이나 돼 선진국 평균인 140일보다도 3일가량 많아진다.하지만 일반 근로자는 연차가 15일을 시작으로 2년 근속당 하루씩 추가돼 20년을 근무해야 최고 일수인 25일을 쉴 수 있을 뿐이다. 정부가 점진적으로 주5일 근무를 늘려 나가려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경찰·소방 공무원 제외? 공직사회에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경찰·소방직 등 교대 근무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긴급한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인원 증원은 물론이고 수당 증액 등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행자부 관계자는 “토요 휴무제를 실시한 결과 행정기관의 민원이 10분의 1로 줄어드는등 민원기관에 문제점은 없었다.”면서 “그러나 주5일 근무가 불가능한 경찰·소방직 등 긴급 대기 근무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건 패트롤 / 의사들‘빗나간 性’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몰상식할 수 있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18일 새벽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계 사무실.유명대학 의대를 졸업한 의사 A씨가 성폭행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었다.A씨는 의사 신분을 내세워 인터넷 채팅으로 여성을 꾄 뒤 오피스텔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쇠고랑을 찼다.그러나 A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며 경찰을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A씨는 지난 2월에도 30대 여교사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성폭행한 뒤 여교사의 고소로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그러나 A씨는 죄를 반성하기는 커녕 의대 교수인 아버지와 변호사를 동원,경찰을 국가인권위에 고소하는 등 뻔뻔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6개월 만인 지난 17일 새벽 1시쯤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만난 학원강사 김모(29·여)씨에게 “의사인 데 좋은 곳으로 안내하겠다.”며 삼성동 오피스텔로 유인,얼굴과 배 등을 마구 때린 뒤 성폭행 하려다 또다시 경찰에 검거됐다.경찰 관계자는 “아버지가 명문대 교수로 재직중이고 집안도 남부러울 것없는 사람이 왜 그렇게 처신하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경찰은 이날 A씨를 강간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비슷한 시각 강남서 형사계에서는 또 다른 의사 B씨가 조사를 받고 있었다.B씨도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과 배경을 갖고도 빗나간 성윤리 행태를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유명 종합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마치고 레지던트 과정을 앞둔 B씨는 지난 17일 새벽 여자친구를 바래다 준 뒤 강남구 역삼동 한 술집에 들러 110만원 어치의 술을 마셨다.이어 인근 호텔로 자리를 옮겨 여종업원에게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하다 이를 거부당하자 “화대까지 지불했는데 왜 그러냐.”며 여종업원을 경찰에 신고했다.그러나 B씨는 도리어 성매매 현장범으로 경찰에 붙잡히는 신세가 됐다. 경찰 관계자는 “‘덩치만 컸지 애기처럼 자라서 그러니 좀 봐달라.’고 애원하는 B씨의 표정에서 씁쓸한 뒷맛을 느꼈다.”고 말했다.B씨는 이날 윤락방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갈수록 성윤리가 무너지는 세태를 반영한 두 사건을 바라보며 한동안 착잡한심정을 지울 수 없었다. 이영표 이효용기자 tomcat@
  • 30대차장 CEO로 파격 발탁/SWC코퍼레이션 김동순 사장 입사 14년… 동료사원들 추대

    “회사 매출 중 수출 비중이 90%를 넘기 때문에 해외영업 전문가인 저를 중용한 것 같습니다.오늘도 중동행 비행기를 타야 합니다.” 시계영업 전문업체 SWC코퍼레이션(옛 삼성시계)의 김동순(사진·37) 사장은 1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이 화제 인물로 떠오른 것은 종업원지주회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SWC에서 창사 20년만에 동료사원들의 추대로 선임된 첫 30대 최고경영자(CEO)이기 때문.더욱이 차장급(해외영업팀장)에서 파격 승진돼 눈길을 끌었다. SWC 직원들은 전임 최윤집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면서 김 사장에게 자신의 업무를 위임하자 직원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했다.지난 89년 삼성그룹 공채(32기)로 삼성시계에 입사한 뒤 지난해까지 해외영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어온 그의 전문성을 만장일치로 인정한 것이다. 지난 98년 수익성 악화에 따라 퇴출대상으로 전락,삼성그룹에서 분리된 SWC는 97년 인수한 150년 전통의 스위스 브랜드 ‘Haas & Cie’와 ‘삼성(SAMSUNG)’ 등 3개 브랜드로 사우디아라비아,UAE,이란,인도,러시아 등 40여개국에 연간 150억∼200억원어치를 수출하는 알짜 회사로 변신했다. 김 사장은 “회사발전의 기틀을 다지는데 젊음을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원호씨 탈세혐의 영장

    전 청와대 부속실장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은 15일 세금을 포탈하고 윤락행위를 시킨 혐의(조세포탈 및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등)로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와 명목상 사장 유모(4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허위 매출전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K나이트클럽 매출액 규모를 축소,수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하고 종업원들에게 수십여차례에 걸쳐 윤락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그동안 이씨를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됐던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을 상대로 한 사건 무마 청탁로비 여부,‘몰래 카메라’ 개입 여부,89년 발생한 배모씨 살인 교사혐의 등은 밝혀내지 못해 보강 수사를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여부는 16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
  • 주부 카드발급 어려워 진다

    주부와 군미필자 등은 신용카드를 발급받기가 어려워지게 됐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돈되는 고객이라면 회원가입을 받아줬던 관행에서 벗어나 가급적 신규 회원 가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연체율이 높아지자 부실 염려 고객들을 떨구어내는 ‘디마케팅’ 전략이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의 소매은행인 국민은행은 이번주부터 신용카드 개인회원 자격기준을 대폭 강화,소득이 불확실한 전업 주부들의 신용카드 회원 신규 가입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가정 주부의 소득 산정이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소득증빙 자료를 근거로 카드를 발급해 왔지만 부실 관리 강화 차원에서 앞으로는 남편의 소득이 있는 주부들에 대해서도 카드 발급을 가급적 제한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또 나이를 기준으로 25세 미만과 65세 이상자의 경우 소득 유무를 매우 엄격히 따지는 등 연령별로도 신규 회원 가입 자격을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드 부실이 또다시 재발하는 것을 막으려면 현실적으로 소득이 분명하지 않은 주부 등의 직업군에 대해서는 카드 발급 제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등 우량 고객과 그렇지 못한 고객과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BC카드의 최대 회원사인 조흥은행은 급여생활자라도 회사의 규모가 작으면 카드 발급을 해주지 않고 있다.조흥은행은 한국신용평가의 신용정보에 자본금 3억원이상에 종업원 30인 이상으로 등록된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급여소득자로 인정하기 때문에 이 요건에 충족되지 않는 사람은 카드를 신규로 발급받을 수 없다. 이밖에 행내 신용정보시스템(CSS)에서 카드 발급 불가 판정이 나더라도 지점장이 승인을 해주면 카드 발급이 가능했지만 지점장의 이런 권한 자체를 없앴다. 삼성카드도 고용보험에 가입된 급여소득자이더라도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남성(25세 미만)에게는 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다.삼성카드 관계자는 “대개의 경우 군대를 다녀오기 전의 고객들은 직장을 자주 옮겨 부실 매출의 염려가 있기 때문에 신용도를 낮게평가한다.”라고 설명했다. 엘지카드도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는 신용카드 발급 자체를 하지 않을 뿐더러 상장·등록사나 자본금 100억원 이상의 기업에 근무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카드 발급 심사를 까다롭게 한다. 금융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업확대에 나서던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연체율이 높아지자 부실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스위밍 풀 / 팬터지, 미스터리, 그리고 반전

    91년 첫 작품 발표후 거의 매년 작품을 내놓는 ‘다작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작품마다 화제를 불러 일으킨 프랑스의 프랑수아 오종(36)감독.물을 자주 다룬 그의 영상 언어가 이번엔 수영장에 주목했다. 올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스위밍 풀’(Swimming Pool·22일 개봉)은 현실과 팬터지를 구분하기 어렵게 하는 ‘전략’을 썼다. 사라(샬롯 램플링)는 범죄 추리소설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의 독신 여성 작가. 런던도 지겹고 새 작품에 대한 영감을 찾느라 쫓기던 터에 남부 프랑스에 있는 별장에서 쉬라는 출판사 편집장 존(찰스 댄스)의 제안은 반갑기만 하다. 수영장 딸린 별장,전망 좋은 방,맑은 햇살과 맘껏 들이킬 수 있는 싱그런 공기 등 느림의 미학이 충만한 한적한 시골은 잠자는 창작혼을 일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모든 게 순항할 것 같았다.적어도 존의 딸이라는 줄리(뤼디빈 사니에르)가 나타나기 전까지는.설거지가 뭔줄 모르는 듯 엉망으로 내버려두는 식탁,큰 소리로 틀어놓는 텔레비전,파트너를 바꿔 밤마다 벌이는 정사 등 줄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성마른 사라의 예민한 신경을 건드린다.하지만 점차 자신과는 너무 다른 줄리에게 몸과 마음이 적응된다. 아버지의 버림과 어머니의 자살로 인한 충격인듯 타인의 관심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줄리에게 연민의 정도 느낀다. 이 심정변화는 작가로서의 호기심으로 이어져 그를 소재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고 심지어 줄리의 일기장도 베낀다. 그러나 사라의 소설을 훔쳐보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된 줄리는 은밀한 복수에 나선다.사라가 호감을 품고 있는 인근 카페의 종업원 프랭크(장 마리 라모르)를 불러 춤과 알몸 유혹 등으로 사라의 질투심을 유발한다. 사라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프랭크는 줄리의 유혹을 거부하면서 실랑이를 벌이다 줄리에게 살해된다.시체를 같이 유기하면서 둘은 비밀을 공유했다는 느낌에 더 가까워진다. 신선한 형식과 기발한 발상으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오종 감독은 이번에도 솜씨를 맘껏 뽐낸다. 한정된 공간에서 몇명의 등장인물 만으로 연신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영화는 잔잔한 톤으로 진행되지만 장면마다 어떤 상황이 이어질 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시선을 빨아 들인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영화 속 세계가 소설인 지 현실인 지 헷갈릴 정도로 감쪽같이 처리해 ‘오종답다’는 얘기를 낳는다. 배우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샬롯 램플링과 ‘8명의 여인들’에서 막내 카트린으로 등장했던 뤼디빈 사니에르 등 오종 사단 배우들은 등장 인물의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 사족.금기에서 일상까지 날렵한 상상력을 보여준 오종의 작품 세계에 푹 젖고 싶은 사람은 19일부터 서울 압구정동 예술영화 전용관 ‘씨어터 2.0’에 가보라.28일까지 ‘바다를 보라’‘시트콤’‘크리미널 러버’‘워터 드롭스’ 등 중장편 5편과 단편선을 통해 ‘오종의 수영장’에 빠질 수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이원호씨 긴급체포/ ‘몰카’나이트 소유주… 수십억 세금 포탈 혐의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은 13일 이 사건의 관련 인물인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씨를 조세포탈 혐의로 긴급체포했다.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허위 매출전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키스나이트클럽 매출액 규모를 축소,수십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또 이 나이트클럽 종업원들로부터 이씨가 금품을 갈취하고 윤락행위를 강요했다는 첩보를 입수,조사중이다. 검찰은 그동안 이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나 출두하지 않아 이날 오후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씨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안동환기자 sunstory@
  • 타이완 조폭 제주서 ‘마약파티’ 중국산 엑스터시 밀반입 성행

    제주도가 마약 유통의 근거지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13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타이완의 주요 4개 폭력조직 가운데 1개파인 사대방파(四大邦派) 조직원들이 제주에서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로 ‘마약 파티’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16차례나 제주에 와 유흥업소 종업원들과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5차례에 걸쳐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나눠준 혐의로 가오(42) 등 타이완인 5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을 통해 공개 수배했다. 타이완 관광객 등을 통해 값싼 중국산 엑스터시가 제주도에 유입되고 있다는 소문은 올해 초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지난 3월28일과 4월11일 제주시 연동 모 나이트클럽에서 엑스터시를 복용한 여종업원이 구속됐고,4월28일에도 타이완인과 함께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배모(21)씨 등 2명이 구속됐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세계일류 中企](10·끝)㈜ 리노공업

    반도체 부품업체 ㈜리노공업은 일에 만족하는 종업원과 경영철학이 뚜렷한 사장(CEO)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리노공업이 만드는 제품은 반도체 전자회로기판(PCB)의 검사장비에 들어가는 ‘르노 핀(Probe)’과 ‘IC테스트 소켓’ 등 단 2개 품목.하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판매전략을 내세워 품종은 2만여가지나 된다.외국산에 비해 판매가격이 70% 수준인 데다 정밀성이 뛰어나 국내 700여개 업체,해외 60개 사와 거래하고 있다.지난해 매출액은 161억원(순이익 37억원),올 상반기에는 102억원(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만족하는 종업원 리노공업 본사가 있는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의 공장에 들어서면 공원으로 착각할 정도다.200여평의 앞마당은 잔디밭이다.잔디밭 군데군데에 골프 홀컵이 있다.화장실 팻말은 ‘아이디어 뱅크’다.내부는 그야말로 사색의 공간처럼 꾸며 놓았다. 이 회사의 사훈은 이채롭다.‘미리 미리’가 그것이다.무엇이든 사전에 준비하는 사람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보다 가는 핀을 만드는 회사인 만큼 정밀성을 키우자는 뜻이 담겨 있다.책임을 다하는 종업원들 덕분에 불량률은 제로(0)에 가깝다. 최용기 이사는 “이직(離職)이 거의 없고 인력난을 모른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사원들도 나눠 갖고 있는 회사 주식은 2001년 12월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이후 현재 액면가(500원)의 16배인 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영철학이 뚜렷한 사장 이 사장에게 성공비결을 물었다.그러자 그는 “성공이라뇨,가야할 곳이 한참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대신 경영철학을 물었더니 대뜸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일하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해주면 열심히,최선을 다한다고 전했다. 대학 진학을 포기한 이 사장은 스프링제조 공장에 취직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경영악화로 해고됐다.취업을 포기하고 주위에서 돈을 빌려 비닐봉투 제조 공장을 차렸다.1978년 리노공업의 효시인 리노공업사다.싹싹한 성격의 이 사장이 ‘고객을 즐겁게 하며’물건을 팔자 장사가 잘 됐으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헤드폰부품,카메라 케이스,PCB 부품,반도체 핀 등으로 아이템을 발전시켰다.이 사장은 “일본이고 미국이고 닥치는 대로 가서 보고 물었더니 외국인들도 “‘당신 참 대단하다.’면서 가르쳐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자가 갖출 덕목으로 신뢰감과 비전도 꼽았다. 리노공업은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연구직들은 6개월 이상 외국에서 연수한다.미국과 우리나라에서 2개의 특허를 등록했고 4개는 출원중이다.리노공업의 핀과 소켓은 이미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세계시장 도전에 나섰다.지난해에는 6%를 수출했으나 올해에는 수출비중을 16%로 끌어올릴 계획이다.핀과 소켓을 만드는 것이 첨단기술은 아닐지라도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정밀하게 제작,제때 공급함으로써 리노공업은 일류기업으로 우뚝 섰다.리노공업은 올해 매출 226억원,순이익 56억원을 올릴 계획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
  • 인터넷이 창업敎材/실무교육 제공 사이트 많아 주부대상 강좌등 눈길끌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구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창업교육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가 대거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이 사이트들은 인터넷 관련 기술 습득,자격증 코스 등 창업에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교육을 제공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은 홈페이지 제작부터 컴퓨터 활용,웹디자인,웹마스터,프로그래밍,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IT(정보기술)강좌 코너인 ‘IB아카데미’를 개설했다.관계자는 “IT 관련 지식을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고화질의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인터넷 관련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학습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창업 사이트 소호나라(www.sohonala.co.kr)는 ‘창업 강의실’ 코너를 마련,쇼핑몰 창업 강좌를 제공한다.기본적인 PC 운영법을 비롯해 쇼핑몰 제작과 결재,보안,사이트 관리·운영,홍보 마케팅,전자상거래 관련 법령 등에 관한 교육콘텐츠로 이뤄졌다. 가정주부를 위한 창업강좌 사이트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즈캠퍼스(www.mizcampus.com)는 음식점 창업을 위한 각종 조리 강좌와 인터넷 사업을 위한 e비즈니스 과정,공인중개사,직업상담사,자유기고가 등 주부들이 도전할 만한 다양한 분야의 사업에 관한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외식업 창업 교육사이트인 요리샵(www.yorishop.com)은 아이템 선정,홍보 판촉 기법,메뉴의 적합성,종업원 관리법 등 세부적인 영업 노하우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김경두기자
  • ‘몰카’용의자 3~4명 확인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몰래 카메라 사건’을 수사하는 청주지검 특별전담팀은 11일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의 주변 인물인 N씨의 자택과 영업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전격 실시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8시30분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검찰 수사관 10여명을 급파해 비디오 테이프 2개를 비롯해 메모지,컴퓨터 디스켓,영업 장부 일체 등을 압수했다. 이 비디오 테이프는 몰카 복사본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사건 전모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관련,수사 직후 잠적한 N씨를 유력한 몰카 용의자로 보고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 6월28일 몰카 촬영 장소로 사용된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맞은편 O모텔 객실에서 촬영 전날인 27일과 당일날인 28일 숙박했던 투숙객 가운데 2∼3명을 몰카 촬영자로 압축,신병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O모텔 사장 이모(38)씨를 4차례 소환해 몰카 촬영일을 전후해 투숙한 손님들에 대한 사진 대조 작업을 통해 몰카 촬영자의 신원을 파악했다. 검찰은 또 키스나이트클럽 종업원 가운데 내부 공모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종업원들도 소환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 청구는 검찰이 지난 4일 SBS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이후 두번째다. 검찰은 또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씨의 검사 및 검찰 직원에 대한 향응 접대 의혹이 전방위로 제기됨에 따라 감찰 조사와 별도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핵심인 몰카 사건뿐만 아니라 이씨를 둘러싼 금품로비와 향응제공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의 동업자인 홍모(50)씨와 나이트클럽 영업사장 등을 소환해 향응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데 이어 지난 1월과 5월 착수한 이씨에 대한 경찰 내사에 검찰 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 여의도 SBS본사 영상편집실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을 저지한 SBS 기자 등 직원들에 대한 소환 대상자 선별 작업에 들어갔다.고영주 지검장은 이날 “채증 작업이 끝난 만큼 가담 정도에 따라 주동자들을 소환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청주 안동환기자sunstory@
  • KT 외국계社 경영 막는다

    KT 우리사주조합이 최대 주주인 미국계 펀드회사 브랜디스를 제치고 다음달 중 1대 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10일 KT에 따르면 지난 8일 통과된 단체협약에서 노사는 직원 연간 기본급의 4%(8일 시가기준 주당 4만 35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원과 회사측이 우리사주조합에 절반씩 분담 출연,이 기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기본급 4%(약 134만주)에 해당하는 지분율 0.43%를 기존 사주조합 지분율 5.98%에 추가하면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율은 6.41%로 1대 주주인 브랜디스(6.39%)를 앞서게 된다. KT는 이르면 9월안에 종업원지주제 출연과 주식취득 절차를 매듭지을 방침이다.브랜디스는 지난해 KT 민영화 과정에서 주식을 집중 매입했었다. 정기홍기자 hong@
  • 갈수록 뜨거운 논쟁/‘勞경영참여’ 협의냐 합의냐

    현대자동차 임단협 타결을 계기로 노동조합의 경영참여 폭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재계와 노동계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대한상의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인 10명중 8명은 현대차의 노조 경영참여 합의가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런 가운데 정부는 ‘합의’ 보다는 ‘협의’ 형식의 경영참여 방안을 추진중이어서 주목된다. ●기업81% ‘경영참여 반대' 노동계는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에 다양한 경영참여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심지어 평생고용 보장,신입사원 채용시 노조 참여 확약 등 인사권 영역까지 거론하고 있다.노동계는 모든 경영권이 노조원의 신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당연히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재계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회사가 신기계·신기술 도입,신차종 개발,사업의 확장·합병·분리·양도,공장 이전·축소·폐쇄,정리해고 및 희망퇴직 등 중요한 경영 행위를 할 때마다 일일이 노조의 간섭을 받게 되면 회사경영 자체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의가현대차 노사협상 타결 이후 기업인들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 결과 노조의 경영참여에 대해 ▲기업경쟁력을 약화시키고(59.7%) ▲노사갈등을 심화시킬 것(21.8%)이라며 81.5%가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英·美 인정안해… 獨등은 진보적 영국과 미국은 원칙적으로 노조의 경영참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독일,스웨덴,네덜란드 등은 노조의 경영참여에 전향적이다. 특히 독일은 노조의 경영참여를 법으로 보장하고 의결권까지 주고 있다.종업원 500명 이상 기업은 경영협의회를 견제하는 감독이사회를 두고 감독이사회의 33∼50%를 노조에 배정하도록 돼 있다.노조는 회사의 장기전략이나 기업인수,합병,공장폐쇄,이전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네덜란드에서는 노조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감독이사를 3분의 1까지 추천하는 권한을 갖는다. 최근들어 미국과 영국에서도 사업장별로 근로자가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 판단에 대해 사용자측과 ‘협의’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제한적 경영참여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현대차 노사위원회 의결조항에 우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신기계·기술의 도입,신차종 개발,사업의 확장,합병,공장이전 등 주요 경영사항의 상당 부분을 노사 동수로 구성된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하는 데 합의했다.노조의 경영참여가 ‘협의’보다는 ‘합의’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특히 노사공동위 의결 과정에서 찬반이 동수로 나오면 부결되도록 돼 있다.재계가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노조의 발목잡기’로 인한 사업차질이 빚어질 수 예상된다는 것. 그러나 노동계는 이같은 해석은 왜곡된 것이라고 주장한다.이번에 합의한 경영참여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고용에 직결되는 사항을 중심으로 기존 단협에 명시된 내용을 재확인하거나 강화한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사는 오히려 기업투명성 강화와 노사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홍환·윤창수기자 stinger@
  • 中企 “가자! 개성공단”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 자살 이후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열기가 뜨겁다.중소기업들은 경기침체로 자금난과 인력난 등의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되자 북한지역의 생산기지에 입주,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경영난을 돌파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200개사 25일 1차 방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장래가 불투명한 것과 상관없이 당초 일정대로 오는 25일 개성공업지구 입주 희망업체 대표 200여명의 공사현장 방문을 추진하겠다고 8일 밝혔다. 기협중앙회는 이같은 뜻을 조성사업 주체측의 하나인 현대아산측을 통해 북측에 전달했다.북측의 초청장이 도착하는 대로 통일부에 방북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아울러 25일 1차 방북에 이어 모두 3차례에 걸쳐 공사현장 방문을 추진키로 했다.개성공단의 개발 주체는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다.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신청받은 개성공단 입주 희망업체는 8일 현재 947개로 집계됐다.입주 희망업체의 기업 규모를 제한하지는 않았으나 947개 모두 종업원 300명 이하의 중소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올 연말에 기본설계를 마칠 1단계 100만평 규모의 공단에는 300여개 업체만 입주할 수 있어 신청업체들은 3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입주할 수 있게 된다. 개성공단에 1만 5000평의 부지를 신청한 대구에 있는 한국양산(陽)공업협동조합 강하윤 전무는 “협동화단지를 만들어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면 물류비를 감안해도 가격경쟁력을 국내보다 30%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현(丁世鉉)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기협중앙회에서 가진 ‘남북관계와 경협추진방향’이라는 주제의 중소기업대표 간담회에서 “정몽헌 회장의 타계 이후 남북관계가 일시적으로 소강 국면을 맞고 있으나 개성공단 사업 등은 지속적으로 추진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특히 “현재 공단조성을 위해 현장측량,토질조사 등을 진행중”이라면서 “북측과 고용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을 65달러(약 7만 8000원) 선에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600개 대기업78.4% 입주에 무관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몽헌 회장의 사망후인 지난 7일 매출액 기준 6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78.4%는 “개성공단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돼도 입주에 관심이 없다.”고 대답했다.특히 58.3%는 “앞으로 남북경협 환경이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경협사업에 참여할 뜻이 없다.”고 응답했다.앞서 지난 6일 정 회장의 빈소를 찾은 전경련 관계자는 “같은 현대가(家)인 현대자동차도 ‘대북사업의 승계는 없다.’고 밝혔듯이 대북사업은 리스크(위험)가 커 기업들이 쉽게 참여하기가 힘들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美 메릴린치銀 공동대표 김도우씨

    미국 메릴린치 은행의 공동대표에 40세의 한국인 김도우(사진)씨가 발탁됐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메릴린치는 6일 스탠리 오닐 회장과 불화를 빚어온 아샤드 자카리아 글로벌마켓 및 투자은행 부문대표가 연말까지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후임에 글로벌마켓 대표에는 김도우씨를,투자은행 부문에는 그레그 플레밍씨를 대표로 각각 임명했다고 발표했다.메릴린치는 종업원만 4만 8300명에 달하는 거대 금융기업으로 지난 2·4분기에만 10억 200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메릴린치의 새 공동대표에 오른 김도우씨는 서울 태생으로 필립스 아카데미 예비학교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 스쿨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도쿄지사에서 채권파생상품을 담당하면서 메릴린치에 합류했다.이어 지난 2000년 뉴욕본사로 자리를 옮겨 글로벌 채권시장을 맡아 왔다.김씨는 최근까지 메릴린치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서를 이끌어 왔다고 메릴린치는 밝혔다.메릴린치 관계자들은 김씨가 통상적인 채권거래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채권 파이낸싱 부문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연합
  • 청와대, 99% 진실이라더니 거짓말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파문을 둘러싸고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청와대는 지난 5일 사건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99% 진실’이라고 장담했으나 이틀도 안돼 일부 사실의 은폐·축소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3·9면 청와대측은 당초 양 전 실장이 청주 키스나이트클럽 실제 소유주 이원호씨를 지난 6월28일 향응접대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혔지만 4월17일에도 이씨와 오원배 당시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위원장 등과 술자리를 한 사실이 7일 확인됐다.특히 이원호씨는 양 전 실장을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도 만났다고 주장했다. 이원호씨는 이날 일부 기자들에게 “지난해 대선을 앞둔 11월 청주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리호호텔에서 하루를 묵었으며 호텔주인 자격으로 노 후보와 악수를 나누었다.”면서 “수행한 양 전 실장과도 이때 처음 인사했다.”고 말했다.이에 청와대측은 “노 후보가 청주를 방문한 것은 10월29일과 12월11∼12일이며 당시 양 전 실장은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이와 함께 6월28일 회식에 노무현 대통령의 또다른 친구 이 모씨가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모씨는 노 대통령과 부산상고 및 초등학교 동창으로 청과도매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석연치 않은 청와대 해명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5일 ‘양 전 실장은 2차 회식 참석자 중 오원배씨만 아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양 전 실장과 이씨가 6월28일 이전에 일면식이 없었음을 강조했었다.하지만 7일에는 “양 전 실장이 청남대 개방행사가 있기 하루 전인 4월17일 오원배씨와 키스나이트클럽에서 술자리를 하던 중 이원호씨와 인사를 나눴다는 사실을 재조사 과정에서 파악했다.”면서 “그러나 ‘향응파문’과 관련이 적다고 판단,공개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문 수석은 “이제 청탁,금품수수 등 비리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이 다뤄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또다른 대통령의 친구라는 이 모씨의 동석 여부와 관련,“언론의 취재로 알려진 사람도 아닌데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검찰-경찰 비호 여부 공방 키스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이원호씨 비호 여부를 놓고 검찰과 경찰간의 ‘진실게임’도 가열되고 있다.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윤락행위방지법 위반혐의로 이원호씨의 나이트클럽 관계자들을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으나 청주지검이 3차례나 재수사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6월18일,7월7일,7월21일 등 3번에 걸쳐 키스나이트클럽 사장 유모씨,지배인 이모씨,마담 등 3명을 여종업원들에게 윤락을 강요하고 화대를 가로챘다는 혐의로 구속해야 한다며 검찰 지휘를 요청했다.그러나 검찰은 보강수사를 이유로 재수사 지시를 내렸다. 이에 대해 검찰측은 “경찰이 지배인이나 마담 등 아래 사람들만 구속할 게 아니라 실제 책임이 있는 나이트클럽 소유주 등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판단,3차례에 걸쳐 재수사 지휘를 내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소영·청주 안동환기자 symun@
  • 청와대발표 ‘향응’ 조사 내용/“梁실장 청탁 받았지만 불응”

    청와대는 5일 양길승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과 관련,“실제로 청탁을 하거나 부정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으므로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부속실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양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양 실장이 술값,여자 동석,선물 등에 대해 거짓말을 했던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민정1·사정비서관실이 합동으로 실시했다.문재인 민정수석은 “검찰 출신과 수사경력이 있는 인원을 조사에 투입했고,접촉할 수 있는 관계자는 모두 만나 진술을 듣고 현장조사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문 수석으로보터 중간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안타깝다.성실한 사람인데…”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드러난 사실 양 실장은 6월28일 오후 6시쯤 청원군 북내면 소재 청원가든에서 충북지역 국민경선 동우회 47명과 매운탕으로 1차 저녁식사를 했으며 식대 42만 1000원은 동우회 회비로 계산했다.2차 회식은 오후 9시쯤 키스나이트클럽 3층 룸에서 여자 5명을 포함,모두 12명이 참석해 이뤄졌다.고급양주인 윈저 17년산 7병과 맥주,안주 등 215만원의 술값이 나왔고,이원호씨와 한모씨가 나눠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7월31일 ‘향응파문’이 보도된 이후 오원배·이원호·김정길씨는 양주 2병을 마시고 술값 43만원을 오원배씨가 계산했다고 입을 맞췄으나 거짓말로 드러났다.3차는 6월29일 오전 1시30분쯤 인근 포장마차에서 이원호·오원배·한모씨 등과 여종업원 2명 등 모두 6명이 참석,국수와 소주 한 병을 먹었다. 양 실장은 오전 2시쯤 오원배씨와 여종업원 2명과 함께 리오관광호텔에 투숙했으나,양 실장은 동행한 여종업원을 호텔방에서 바로 돌려보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이들 여종업원의 ‘화대’ 역시 2차 술값에 포함돼 있었다.이와 관련,민정조사팀은 “여종업원이 7월 중순쯤 채무문제로 업소측과 다툰 뒤 연락이 두절돼 조사하지 못했으나 여종업원을 관리하는 마담 백모씨 등을 조사한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양 실장은 29일 오원배씨 등과 아침식사를 한 뒤 초정온천에서 목욕도 했다.이어 오후 3시쯤 오원배씨의 승용차편으로 서울로 올라오면서 45만원 상당의 선물도 받았다.국화베개 9개와 초정약수 3박스,4㎏ 향토쌀 3포대 등이다.국화베개는 양 실장 부부 몫과 노 대통령 가족들의 몫을 포함한 것이었다.양 실장은 초정약수 1박스와 향토쌀 1포대는 운전기사에게 줬다.국화베개 9개 중 2개를 자신의 집으로 가져가고,나머지 7개는 대통령에게 미처 말하지 못하고 관저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품수수 및 청탁 의혹 양 실장이 청주 방문이나 그 전후로 이원호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일부 언론의 금품수수 의혹제기는 오씨가 승용차에 약수상자와 베개상자를 실어준 것을 오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원호씨가 양 실장에게 “최근 충북도경에서 우리 키스나이트클럽만 타깃을 삼아 탈세했다고 조사하고 있는데 경찰에서 경쟁업소는 가만 놔두고 우리만 죽이려고 하니 억울하다.”는 취지의 하소연을 했고,오원배씨도 “이씨가 억울하니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확인됐다.‘청탁이 없었다.'는 애초 주장은 거짓이었던 셈이다. 다만 양 실장은 묵묵히 듣기만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양 실장의 거짓말과 남은 의혹 문 수석은 이번 향응이 “오원배씨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참석 명분이 대선 동우회 모임에 오라는 것이었지만 그 자리를 빌려 이원호씨를 인사시키려고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문 수석은 또 1차 조사때 “양 실장이 관련자들에게 43만원으로 입을 맞추라고 전화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문 수석은 “1차 조사에서 청탁여부가 관심이었기 때문에 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창인 정화삼씨가 참석했는지,2차 술자리에 누가 참석했는지 등을 깊이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청탁은 받았으나 영향력은 행사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발표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면서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자산公 비정규직 노조가입 허용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동조합 참여 문제가 노동계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권 최초로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비정규 직원들이 대거 노조에 가입했다.이에 따라 고용안정·평등임금 등 권익증대를 위해 조직화를 적극 추진해온 비정규직의 노조가입이 노동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12면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 비정규직 직원 372명은 지난 4일 정규직원으로만 구성돼 있던 노조에 공식 등록했다.임명배 자산관리공사 노조위원장은 “하는 일은 같은데 임금 등 처우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인식이 공유됐다.”면서 “공사의 특성상 금융감독위원회의 예산승인을 받는 문제가 있었지만 노조의 뜻에 공감해 일부 예산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위직 출신이 대부분 자산관리공사 직원은 현재 정규직 475명,계약직 690명 등 1165명이다.계약직 가운데 채권관리역을 제외하고 대리·주임급 372명이 노조에 가입했다.자산관리공사 노조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노조 가입을 위해 노조 가입 대상을 ‘오픈숍’(종업원 신분만 유지하면 가입 가능)에서 ‘정규직과 5급 이하 계약직’으로 개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과 계약직의 연봉을 단순 비교했을 때 5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2000년 옛 국민·주택은행 합병 당시 주택은행 노조가 비정규직의 노조 편입을 결정했으나 합병 이후 흐지부지된 바 있어 사실상 금융권에서 비정규 직원이 노조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10일 현대자동차에서 비정규직 노조가 결성돼 100여명이 가입했지만 현대자동차가 아닌 하청업체의 직원들이어서 가입자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도 한국통신 등의 업체에서 계약직 노조가 결성된 적은 있었지만 정규직 노조와 인원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심한 마찰을 빚었다. ●은행권으로 확산 움직임 각 금융기관 노조들의 상급단체인 금융산업노조는 지난 3월 국민·우리·외환은행 등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특별위원회’를 설치,정규직과 비정규직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토대로 비정규직을 노조에 가입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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