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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값 ‘性戰 수혜’ 주변상가 ‘개점 휴업’

    아파트값 ‘性戰 수혜’ 주변상가 ‘개점 휴업’

    서울 동대문경찰서가 장안동 일대 성매매 업소를 상대로 ‘성전’(性戰)을 벌인 지 4개월이 흘렀다.여느 때와 달리 강력하고 지속적인 단속으로 ‘신임 서장의 연례행사이겠거니’라던 주민들의 의구심은 사라졌다.하지만 단속의 철퇴를 맞은 업주들은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단속 이후 유동인구가 급감한 장안동 인근의 미용실,세탁소,식당 등의 상인들은 울상이다.28일로 만 4개월을 맞는 장안동 일대 불법 성매매 및 사행성 게임장 단속을 둘러싼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속내를 들여다 봤다. ●아파트 값 강세  경기불황에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장안동 일대의 아파트 값 낙폭은 크지 않다.지난 7월 5억 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던 도봉구 창동 I아파트(85㎡) 값이 11월 4억 6000만원까지 떨어지는 동안 같은 면적의 장안동 S아파트 값은 4억 5300만원에서 4억 40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같은 기간 6억 4000만원이던 중계동 G아파트(105㎡) 값은 5억 2000만원까지 떨어졌다.또 서울 타 지역은 거래조차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장안동 일대의 아파트는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장안동 A공인중개사 김모 대표는 “다른 지역은 값이 크게 떨어지는데 장안동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올랐다고 봐야 한다.”면서 “단속의 최대 수혜자는 아파트 소유자들이다.”고 말했다.아파트 주민들은 동대문서의 단속에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H아파트 주민 이모(44)씨는 “아이들 손잡고 같이 다니기 민망해 멀리 돌아오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부녀회 등은 언론에 장안동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을 반기지 않는 눈치다.‘시끄러운 동네’라는 이미지가 굳어질 것을 염려해서다. ●속 터지는 상인들  장안평 전철역 인근 상가 1층(46㎡)의 임대료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 50만원 선이다.하지만 3.3㎡당 500만원이 넘는 권리금 때문에 거래가 뚝 끊겼다.성매매 업소 영업이 한창일 때는 비싼 권리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장안동으로 들어오려고 했지만 지금은 가게를 내 놓은 사람은 있어도,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주로 성매매 업소 종업원들을 대상으로 영업했던 미용실과 세탁소,옷집 등은 단속의 유탄을 맞았다.D세탁소 사장 김모(52)씨는 “장사가 예전의 절반도 안 된다.”면서 “개점휴업인 미용실이나 옷집들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상가 3~5개 층을 터서 영업하던 대규모 성매매업소들 가운데 가게를 내놓은 곳은 아직 없다.B부동산 김모 대표는 “지금 업주들은 억대의 권리금을 내고 들어와 인테리어에만 수억원을 들였기 때문에 영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내년 1월 경찰 인사이동으로 동대문서장이 바뀌면 업주들이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 나오고 있다. ●종업원들은 어디로  지난 7월 본격적인 성매매 단속 이후 여종업원 113명이 입건됐다.장안동을 떠난 여성들 중 일부는 주거지역과 거리가 있는 중랑구 면목동 상봉버스터미널 인근의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장안동에서 일했다는 김모(28·여)씨는 “내가 알기로만 10명 정도가 면목동으로 넘어 왔다.오피스텔에서 영업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이모(26·여)씨는 “경기도나 다른 곳으로 간 친구도 있고,행방이 묘연한 친구들도 있다.”고 말했다.상봉터미널 인근에는 50여개의 성매매 및 유사성행위 업소들이 성업 중이다.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난 것이다.중랑서 관계자는 “그런 정보를 알고 있지만 신고나 민원이 없어 아직은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위조수표 범인「몽타지」사진과 똑같은 사나이의 이야기

    D=지난 1월20일부터 서울 변두리에 나돌았던 1만원짜리 위조수표 범인수사에 얽힌 이야기 몇 토막. 경찰은 위조수표가 20여장이 나돌도록 잡지 못하자 최초로 3도색 「컬러」「몽타지」 인물사진을 인쇄해 붙였지. 그래도 진전이 없자 3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고 경찰이 잡으면 1계급 특진을 시켜 주겠다고 했고. 이렇게 현상금을 걸자 비슷한 사람이 있다고 시민들이 도처에서 신고를 해 오게 되었지. 그중에는 현상금 타먹겠다고 김칫국부터 마신 여관종업원도 있더군. 지난 1일 밤11시50분 쯤 남대문 경찰서 상황실에 자못 흥분한 어조의 신고가 들어왔지. 『우리 여관(남대문로 5가 K여관)에 위조범이 들어와 자고 있으니 잡아 가시오』 「비슷한」사람도 아니고 「범인」이 자고 있다는 자신에 넘친 신고였지. 한밤중에 신바람이 난 형사들은 무더기로 여관으로 달려가 2중 포위를 하고 방안으로 들이닥쳤지. 현상벽보에 있는 사진과 범인이라는 사람을 대조해 보았더니 똑같지 않겠나. 경찰은 진범이라는 단정 아래 서로 연행해 갔고 여관 종업원은 현상금 30만원을 탈 생각에 부풀어 있었고. 그러나 꿈은 잠시. 경찰에 끌려온 투숙색은 완전히 한밤중에 홍두깨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거야. 차근차근 조사를 해 보니 부산서 사업하는 C씨로 밝혀져 신바람 나던 경찰은 닭쫓던 개가 되어 버렸지. 혐의가 풀린 C씨의 말도 걸작. 내 얼굴을 보고 「몽타지」사진을 그렸는지 어쩌면 내 얼굴과 같으냐고 혼이 난 C씨는 범인을 빨리 잡든지 내가 성형수술을 하든지 해야겠다고 투덜거리며 『증명서라도 한장 만들어 달라』고. [선데이서울 72년 2월 13일호 제5권 7호 통권 제 175호]
  • [15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 인류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술, 와인! 고대 로마시대부터 와인은 물을 대신한 음용수로, 치료제로 다양하게 사용돼 왔다. 오늘날 와인은 프랑스 노인들의 장수 비결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역사 속에서 실질적인 치료제이자 정신적인 위약으로 존재했던 와인의 효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특파원 현장보고(KBS1 오후 11시) 미국 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유럽 실물 경기가 휘청거리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국가 경제를 이끌어 오던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고 이탈리아에서는 로또 열풍이 부는 등 불황의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와 극복 노력을 살펴본다.●내사랑 금지옥엽(KBS2 오후 7시55분) 신호는 쓰러진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 가고 입원한 동안 죽을 갖다 준 사람이 인순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보리 역시 인순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인순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게 된다. 세라는 신호가 헤어졌다는 사실을 듣고, 신호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대하드라마 대왕 세종(KBS2 오후 9시5분) 진양은 시체 해부를 반대하며 부왕과 맞서고 최만리와의 끈도 놓지 않는다. 심씨는 그런 둘째 아들이 걱정이다. 한편 세종은 훈민정음을 완성한다. 자음을 아설순치후, 즉 어금닛소리, 혓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목구멍 소리의 5가지로 나누고, 그 발음기관의 모양을 따 디자인한다.●해외걸작다큐 ‘오징어-똑똑한 녀석들’(MBC 오후 10시35분) 세계적인 해양생물학자 노만 박사와 함께, 오징어가 어떻게 순식간에 자신의 몸 형태와 몸 색깔을 변화시키고, 천적을 따돌리며, 먹잇감을 유혹하는지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저명한 미국의 심리학자와 동물행동학자들의 실험을 통해 오징어의 지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도 밝혀본다.●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10분) 청학동 서당촌은 방학이면 전국에서 모여드는 학생들을 위해 캠프를 실시하고, 평소에는 도시학교를 떠나 산촌 유학을 온 학생들을 위해 장기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학동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통해, 언론이 만들어 낸 이미지에 힘입어 발전한 청학동 서당촌의 교육 현실을 살펴본다.●토론광장(EBS 오후 10시10분)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토론한다. 과열된 입시 경쟁으로 학생들은 불필요한 암기와 지나친 학습 부담에 시달려야 하고 학부모들은 허리가 휘는 과외비를 부담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을 울리고 있는 한국 대입정책의 실태와 앞으로 대입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초점 맺히는 황반 부위가 파괴되거나 얇아지는 황반변성,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위축돼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 망막 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당뇨망막병증 등 초기 자각 증세 없이 찾아와 실명까지 부르는 안구질환. 건강한 눈을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본다.
  • ‘한화 조선의 꿈’ 최후관문은 노조?

    이제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은 ‘노조’. 한화가 14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나흘동안이나 끈질기게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어렵사리 합의점을 찾았다. 양측은 12월말 본계약을 체결한다. 한화는 내년 3월말까지 인수금 잔액을 납부해야 한다. 앞서 17일부터는 3~4주 일정으로 실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마지막 걸림돌이 남아있다.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최창식)다. 노조는 이미 선언한 대로 실사저지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날 새벽 MOU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사무소에 실사저지단을 보냈다. 옥포조선소 실사도 막기로 했다. 조광래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로 올라와 산업은행을 방문했다. 이미 공개한 요구사항을 한화측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골자는 ▲대우조선 직원 1만 1000명과 협력업체 직원 1만 5000명 등 2만 6000명 직원에 대한 고용보장 ▲종업원 보상(위로금지급) ▲5년간 회사 주요 자산 처분 금지 ▲자금문제 해결방안 제시 등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 ‘흥분제 돼지고기’ 70명 집단중독 파문

    먹거리 안전 문제로 몸살을 앓은 중국에서 이번엔 ‘흥분제 돼지고기 파동’이 일어났다. 반관영 매체인 중국신문은 중국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의 한 공장에서 흥분제 성분이 남은 돼지고기를 먹은 종업원 70명이 집단 중독 증상을 일으켰다고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저장성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의 한 관계자는 “자싱의 A플라스틱 제조 공장 직원들이 전날 점심식사로 돼지고기 요리를 먹은 뒤 흥분제에 중독됐다.”고 밝혔다. 흥분제가 잔류한 돼지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수족 마비와 심한 가슴 떨림, 구토 등의 이상 증세를 보여 자싱 시내의 한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세계적으로 돼지에 흥분제를 투입하는 것은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금지돼 있다. 하지만 중국에선 흥분제를 투여한 돼지는 쉬지 않고 움직여 지방이 크게 감소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지방이 적고 살코기가 많은 돼지고기를 만들기 위해 돼지에 흥분제를 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9월 미국 및 캐나다로부터 수입된 돼지고기 일부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락토파민(동물 흥분제)이 발견됨에 따라 냉동돼지 콩팥 8.37t 및 갈비살 24t을 이들 국가로 반품조치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2002년부터 동물 흥분제가 함유된 돼지고기 수입을 철저히 금지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오바마 이복동생 은데산조 中서 고기구이집 운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이복 남동생인 마크 은데산조가 중국 선전에서 고기구이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마크는 2002년 선전에 정착한 이후 복지원에서 피아노를 가르치며 조용하게 생활했지만 이복형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중국 언론의 집중적인 추적 대상이 됐다. 마크가 운영하는 ‘무우샤오카오’라는 고기구이집은 선전에 9개의 분점을 가진 체인점이다. 마크는 가끔 가게에 나와 일반 손님처럼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곤 했다고 종업원들은 말한다. 종업원들은 마크를 선량한 외국인 사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매니저를 맡고 있는 뤄(羅)씨는 “종업원에 대한 대우와 복리후생은 아주 매력적이었고 사회보험에 가입하는 등 중국의 노동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는 지난 3월 자신이 오바마의 이복동생이라는 사실이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알려진 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는 오바마 당선인의 아버지와 그의 세번째 부인 루스 은데산조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일찍 이혼해 아버지의 성 대신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jj@seoul.co.kr
  • ‘잠적 촛불’ 5명 검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수배됐던 박원석(38)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촛불 수배자’ 5명이 체포영장 발부 12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계사에서 장기농성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잠적한 5명을 6일 오전 1시45분쯤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 한 호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수배자는 박씨와 한용진(44)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김동규(34) 조직팀장, 권혜진(35)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 백성균(30) 미친소닷넷 대표이다. 경찰에 따르면 수배자 검거에 결정적 단서가 된 것은 지난 3일 한 인터넷 매체에 소개된 박 실장의 인터뷰 사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의 배경을 토대로 해당 장소가 신촌의 A음식점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음식점에서 박씨의 연락처를 확인해 박씨가 신촌의 한 레지던시호텔에 묵었으며, 이동시 사용한 차량번호까지 알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던 중 6일 0시38분쯤 수배자들이 묵호동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검거 당시 수배자 세 명이 화투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0시40분쯤 수배자 한 명이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화투를 달라고 했고 여종업원 A(25)씨가 거절하자 권씨가 차량에서 화투와 라면 등이 든 비닐봉투를 들고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경찰은 호텔을 찾아가 A씨에게 “방에 화투를 가져다 주고, 몇명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30여분 뒤 화투판을 벌이고 있던 박씨와 한씨, 백씨를 체포했고, 다른 방에 혼자 있던 김씨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배자들의 변호인들은 “화투판을 벌였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화투는 방안에 그냥 놔둔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신촌로 등 6곳 노점 금지 구역 지정

    서대문구는 이달부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6개 구역을 ‘보도상 불법노점상·노상적치물 금지구역’으로 지정한다고 3일 밝혔다. 6개 구역은 ▲이대 찾고싶은거리(이대전철역~신촌기차역) ▲신촌 걷고싶은거리(형제갈비~고박사냉면) ▲연세로(신촌전철역~연세대 정문) ▲신촌로(아현전철역~동교동 로터리) ▲홍제역 주변 ▲모래내·영천시장 주변 등이다. 앞서 구는 노점금지 구역을 대상지를 지정하기 위해 지난달 20~24일 지하철·상가 출입구, 버스정류장, 택시승강장 주변, 학교통학로, 좁은 보도 등을 위주로 불법노점과 노상적치물 실태조사를 벌였다. 구는 현장을 방문해 자율정비를 유도한 뒤 지역별로 서울시 지정일과 자치구 동시단속 일정에 맞춰 특별단속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별단속 정비대상은 횡단보도 앞 등 공공시설물 근접 노점, 대형 포장마차와 체인노점,1가구 2노점, 종업원 고용 노점, 민원다발지역 노점, 보도상 노상적치물, 시장주변과 대형매장의 상품적치물 등이다. 이 기간 중에는 야간·공휴일 단속도 병행한다. 상습적으로 적발될 경우 고발,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관리카드를 작성해 상시관리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생활고 장안동 여종업원 잇단 자살

    경찰의 성매매업소 단속이 지속되면서 장안동과 청량리 등에서는 성매매업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여종업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장안동 K안마시술소의 종업원 이모(26·여)씨가 지난 1일 오후 6시쯤 업소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업소는 지난달 28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씨는 “(단속을) 정도껏 해야지.”라고 경찰의 단속을 비판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오모(36·여)씨가 장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씨는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해왔으나, 최근 단속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아는 사람들로부터 10만~20만원씩 빌려서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일 밤 찾은 장안동과 청량리 등 윤락가는 경찰의 불법 성매매에 대한 집중 단속에다 불황이 겹치면서 성매매업소뿐 아니라 주변 상가들도 영업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장안동에서 만난 20대 호객꾼은 “현재 84개 업소 중 1개만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지난 8월에는 단속을 해도 손님이 없지는 않았는데 경기가 어려워지니까 발길이 뚝 끊겼다.”고 말했다. 세탁소 주인(65)은 “우리는 그나마 매출이 절반 정도 되지만, 대로변에서 여종업원을 고객으로 영업하던 미용실과 세탁소는 이미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청량리에서 만난 가게주인 김모(71·여)씨는 “단속과 재개발 이후 미장원, 식당, 세탁소, 옷가게 등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면서 “요즘은 하루에 담배 20여갑과 음료수 몇 병 파는 게 매출의 전부”라고 말했다.D식당 주인은 “장안동 단속 직후 잠시 이곳이 살아나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경기침체로 청량리역 부근의 노숙인이 늘어나고,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매출이 예전의 20%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실물경제 위기 확산] 내수 26개월만에 마이너스… 수출도 ‘비틀’

    [실물경제 위기 확산] 내수 26개월만에 마이너스… 수출도 ‘비틀’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 등으로 내수가 2년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출 주력 종목인 자동차와 전자도 비틀거리고 있다.2일 통계청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올 9월 광공업 내수용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줄었다.2006년 7월(-2.2%) 이후 첫 마이너스 증가율이다. 특히 제조업은 2.1% 하락해 8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최악의 내수 부진이 가뜩이나 갈 길 바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전년동월 대비 광공업 내수용 출하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5.2%에서 올 1월 7.3%로 높아졌다가 2월 4.3%,6월 1.8%,8월 0.2%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내수 출하가 19.8% 급감했다. 석유정제품·코크스 및 연탄도 18.6% 감소했다. 화학제품·물질(-6.5%), 식료품 제조업(-4.2%), 섬유제품(-4.5%), 의복 및 모피(-2.2%) 등도 감소폭이 컸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도 5% 느는 데 그쳐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자동차·트레일러 내수출하 19% 급감 9월 수출용 출하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0% 증가해 8월(7.5%)보다 개선됐다. 아직까지는 우리 경제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위기 상황이다. 수출 효자 산업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 출하가 2.8% 줄어 8월(-1.5%)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게다가 7월 이후 3개월째 감소세다. 반도체 등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도 10.3% 증가에 머물러 지난해 5월(4.9%) 이후 최저치다. 담배와 의복 제조업도 각각 13.9%,13.6% 감소했다. 가구제품(84%)과 기타 운송장비(34.4%), 석유정제품·코크스 및 연탄(32.7%), 의료·정밀 과학기기(22.3%) 등만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4분기(10∼12월) 수출증가율이 14.2%로 3분기의 절반 수준이 되고 내년에는 8.3%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연구원은 내년 수출증가율을 6.1%로 봤다. ●내년 수출증가율 대폭 낮아질 듯 내수와 수출 모두 ‘빨간불’이 켜지다 보니 재고 물량만 쌓이고 생산가동률도 크게 위축됐다.9월 대기업(종업원 300명 이상) 재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6% 증가했다. 중소기업도 6.6% 늘어 지난해 10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9월 제조업 전체 가동률은 77.3%로 2006년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유럽 외에 수출시장 다변화에 기여해 온 대양주, 중동, 중남미 등의 경제도 악화돼 한국의 수출 부진은 심화될 것”이라면서 “정부가 우선 내수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재정지출 확대, 추가 금리인하, 일자리 창출 등 정책적 효과가 큰 조치들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법원 “원조교제 후유증 배상하라”

    원조교제한 60대가 1년간 옥살이를 한 데 이어 피해 학생과 그 가족에게 손해배상금 1500만원을 물어주게 됐다. 경기도 포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A(68)씨는 2005년 12월 종업원으로 아르바이트하던 중학교 2학년 학생 B(당시 14세)양과 성관계를 맺고 20만원을 줬다. 그는 B양이 피하자 하굣길에서 기다리다 식당으로 끌고가 이같은 짓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듬해 8월 B양이 임신 17주라는 진단을 받을 때까지 이런 관계가 지속됐다.A씨는 돈을 주며 낙태수술을 받도록 종용했다.B양이 임신중절수술을 받자 A씨는 B양 아버지를 찾아가 낙태 비용을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모든 사실을 알게 된 B양 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해 A씨는 체포됐다. 수술을 받은 뒤 B양은 불안, 가위눌림, 우울, 죄책감 등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증상까지 겪었다. 그러나 A씨는 성관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낙태한 태아와 그가 친생자 관계라는 감정결과가 나오자 그때서야 범죄를 시인했다. 법정에서도 A씨는 “B양이 유혹해 성관계를 가졌다.”고 변명했다.A씨는 보상금 1100만원을 공탁했지만 실형 1년을 확정받았다. 합의를 거부한 B양 가족은 A씨를 상대로 6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법 민사7부(부장 최완주)는 A씨의 불법행위로 정신적 고통을 받은 B양에게 1000만원을,B양 부모에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는 고용주 관계를 악용해 청소년을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 삼았고 원고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현저히 방해했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Local] 성실 납세기업 세무조사 면제

    부산 금정구는 27일 지방세를 성실하게 납부하는 영세 기업에 대해 3년간 지방세 세무조사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10억원 미만의 부동산을 취득한 기업이나 구청측이 선정한 우수 중소기업 가운데 지방세 체납액이 없는 기업이다. 연간 100억원 이상의 시공을 맡는 건설업체나 종업원이 50명을 초과하는 기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구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산시 금정구 지방세무조사 운영규칙’ 개정안을 마련, 조만간 구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팔려간 아가씨 10명이나

    팔려간 아가씨 10명이나

    『다방「레지」「하꼬비」구함. 초보자 환영 월3만원 보장』은 알고 보니 검은 손의 미끼였다. 이런 신문광고를 보고 부푼 가슴으로 전화「다이얼」을 돌린 10명의 처녀들은 어느 새 교묘한 인신매매망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무단 가출한 구직처녀들을 노리는 인신매매시장의 실태. 10번째 걸려든 아가씨가 맨발로 탈출, 경찰에 고발 서울 성동경찰서는 8일 불과 14일동안에 10명의 처녀들을 팔아넘긴 일당 3명중 김장예(金長禮)씨(40·전북 익산국 왕궁면 도순리)와 양금수(梁金洙)양(21·서울 영등포구 신림동)을 검거하고 박(朴)모양(23)을 수배했다. 이들은 구랍20일부터 지난 3일 사이에 10명의 처녀들을 꾀어 시골 인신매매시장으로 데려가 한 사람에 1만2천원을 받고 팔아먹은 혐의. 이들의 꼬리가 경찰에 잡힌 것은 10번째의 처녀 김(金)모양(21·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 시골의 인신매매시장에서 맨발의 탈출에 성공, 경찰에 고발한데서였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이 있을 수가…』 7일 새벽 성동경찰서에 달려온 김양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치를 떨었다. 김양은 지난 3일 신문광고를 보고 연락처로 적힌 72-7503번에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 『광고를 보고 전화했읍니다만, 어떤 곳인지-』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아가씨를 만나봐야겠으니 하오 3시 정각에 신설동 우체국 앞에서 다시 전화를 주시지요』-상냥한 아가씨의 목소리가 친절하다. 전화걸면 교묘하게 유인 신원·경력 넌지시 캐물어 신설동에 있는 다방이려니 생각하고 이미 취직이 된 듯 부풀어 오르는 가슴을 누르며 약속대로 하로3시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예의 상냥한 목소리가 차림새를 물어 온 뒤『잠깐만 기다리고 계세요. 곧 나갈 테니…』 이때의 기쁨이야 말로. 조금 뒤 한 처녀가 김양에게 다가 왔다. 이 처녀가 경찰에 잡힌 양양. 양양은 김양을 신설동 K여관으로 안내했다. K여관에는 양양과 함께 잡힌 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김양이 전화를 건 연락처는 광화문 근처의 모 「빌딩」5층, 이곳에서 수배중인 박양이 전화를 받아 김씨와 양양에게 지시한 것. 김씨는 김양에게 간단히 신원과 경력을 물은 다음 이만하면 자기네들의 그물에 걸려들었다고 판단했음인지 넌지시 직장이 시골이라고 밝혔다. 『의향이 없으시면 그만 두시죠. 지원자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직장이 시골이라는 걸 알고 실망, 망설이던 처녀들은 보통 이 말에 떨어지고 만다는 것. 미모따라 몸값 떨어지고 불량배들이 일일이 감시 김양은 잠시 망설였으나 마음을 다그쳐 먹고 시골이라도 좋다고 달라붙었다. 약속한 시간에 김양은 짐을 챙겨 고속「버스」「터미널」에 나갔다. 김씨는 말끔한 신사차림으로 이미 나와 김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로는 2~3명을 한꺼번에 인솔해 가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 3시간만에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연무대에 도착했다. 여기서 김씨는 김양을 정(鄭)영감(70세가량)에게 넘겼다. 정영감은 이렇게 끌려온 처녀들의 미모에 따라 한사람에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을 김씨에게 지불하던 인신매매의 한패. 정영감은 불량배들을 시켜 처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엄중 감시한다. 설령 함정에 걸린 아가씨들이 빠져나온다 해도 몸값 1만5천원은 어김없이 물어놓아야 하도록 되어 있다. 구직처녀들에게 이만한 돈이 있을리 없다. 이렇게 며칠 갇혀 있다 보면 웬만한 아가씨들은 자포자기. 정영감이 시키는대로 순순히 창녀나 작부로 팔려 가게 마련. 몸값은 껑충 뛰어 2만원에서 3만원. 김양은 미처 팔려가기 전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결사적인 탈주에 성공했던 것. 한편 정영감에게 처녀들을 팔아 넘긴 김씨는 몸값중 3~4천원을 전화로 지령하던 박양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챙겼다. 한 사람에 보통 8천원씩을 번 셈이다. 양양은 여관에서 묵고 자며 잔돈푼 밖에 얻어 쓰지 못한 듯. 이들 3인의 관계도 묘하게 얽힌 것. 김씨와 양양은 박양이 언제부터 이런 인신매매를 시작했는지 모른다고 경찰에서 주장. 김씨는 지난해 12월중순 상경, 박양이 낸 광고를 보고 연락, 동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양양도 거의 같은 때「레지」를 해 보겠다고 전화를 걸었다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3년 전부터 술집을 경영, 보름이 멀다 하고 말없이 도망쳐 버리는 작부를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수소문하다가 연무대의 정영감을 알게 됐다는 김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를 집어치우고 궁리 끝에 서울로 올라왔다는 것. 자칫 잘못해서 빠져들면 나오기는 좀처럼 어려워 그는 지난 12월23일에 2명, 25일에 2명, 30일에 2명, 1월2일에 3명, 3일에 1명 등 도합 10명을 정영감에게 넘겨 줬다고 자백했다. 양양은 고향인 전남 나주에서 3년전에 상경, 공장·이발소종업원·식모살이 등으로 전전해 오다 박양의 꾐에 빠졌다며『처녀들을 여관으로 데려오는 심부름만 했지 사실이 이런줄은 새까맣게 몰랐다』고 울먹였다. 김씨와 양양은 도망쳐온 김양의 안내로 K여관을 덮친 경찰에 잡혔으나 박양은 경찰이 이들을 앞세우고 광화문의 5층 사무실을 급습했을 때는 벌써 어떻게 연락을 받았는지 행방을 감추고 없었다. <휴(烋)> [선데이서울 72년 1월 16일호 제5권 3호 통권 제 171호]
  • “개인성과평가제 그만”

    “최고경영자(CEO)여! 개인성과 평가제도를 걷어치워라.” 연봉제로 대표되는 성과주의 임금 체계의 핵심은 ‘개인성과 평가제도’이다.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앞다퉈 도입하는 개인성과 평가 제도가 조직 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자 ‘개인성과 평가제도를 걷어치워라’라는 기사에서 UCLA 경영대학원 앤더슨스쿨의 쿨버트 교수의 주장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1.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평가 직원 개개인에 대한 성과 평가는 객관을 가장한 주관적 인식의 산물이다. 인사 이동으로 상사가 바뀐 직원들에 대한 평가를 분석해 보면 옛 상사와 현재 상사간의 개인 평가는 판이하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상사의 평가는 결코 객관적일 수 없다. 개인적 감정과 편견이 개입되고, 때로는 정치적이다. 상사와 부하 직원이 연관된 조직 내 문제나 상황 인식에 따라 평가는 수시로 달라질 수 있다. 2. 평가 따로, 연봉 따로 열심히 일한 당신 연봉도 오를까? 쿨버트 교수는 개인 성과가 연봉을 올려줄 것이라는 상식은 일찌감치 깨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성과 따로, 연봉 따로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연봉 인상이 됐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다. 대부분 회사가 이미 연봉을 인상키로 방침을 정했을 때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연봉은 기업이 정해둔 범위 안에서만 변동한다. 개인성과 결과는 연봉을 깎거나 제자리에 묶어둘 경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당신의 연봉이 제자리걸음을 하면 상사는 연봉 협상에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자네 그거 아나. 자네에 대해 위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그거 수습하느라 고생했네. 그러니 실망하지 말고 내년에는 꼭 올려 보자고.”개인성과와 연봉의 상관관계는 ‘제로’라는 게 쿨버트의 지론이다.3. 동상이몽 꾸는 상사와 부하 직원 상사와 부하 직원은 접근부터 다르다. 일반적으로 상사는 성과주의에 충실하다. 상사는 생산성 등 개인이 창출한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이 때문에 부하 직원의 업무적 실패나 능력, 조직 내 관계 등 모든 요인을 성과와 연관시킨다. 반면 부하 직원은 평가로 달라질 연봉인상과 승진 등 낙관적 희망만 꿈꾼다. 쿨버트 교수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회의실에 종일 앉아 있어 봐야 과거만 더듬을 뿐이다. 잘해 봐야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무의미한 토론이 된다.”고 말한다. 자칫 상사와 언쟁을 벌이다가는 ‘억지쓰는 직원’ 혹은 ‘상사의 비판에 귀기울이지 않는 직원’이라는 낙인만 찍힐 수 있다.4. 개인 성과 앞에 깨지는 팀워크 상사에게 전권을 부여하는 개인성과 평가는 팀 워크를 망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상사는 자신을 평가자로만 인식한다. 그리고 팀으로서 생산성을 높이는 건 부하직원들의 능력이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상사들은 “우리 팀이 어떻게 하면 좋은 성과를 낼까.”라는 태도보다는 “나를 위해 어떤 성과를 보여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부하직원들을 대한다. 부하직원은 상사가 좋아할 만한 행동만 좇게 되며 회사에서는 기만이 판을 치게 된다. 이런 기업에서 직원들은 회사의 종업원이 아니라 ‘상사의 종업원’ 역할에 더 치중하게 된다. 쿨버트 교수는 성과주의의 부작용을 덜 수 있는 핵심 역할은 상사에게 있다고 말한다. 부하 직원들과 흉금을 터놓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상사의 능력과 책임감이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 조직 내 ‘게임의 룰’을 바꾸고 싶은 상사는 많지만 그들도 그 게임 속에서는 무력한 존재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한·중·일 동시침체 늪 빠지나

    한·중·일 동시침체 늪 빠지나

    한국과 중국, 일본은 월스트리트발(發) 금융위기에서 그동안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 있었다. 한국은 분주하게 대책을 마련하며 금융위기가 닥쳐올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해결사’ 역할을 자임하고, 중국은 한 발자국 비켜서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 나라 모두 금융위기의 영향권에 직간접적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세 나라의 상황을 점검한다. ■ 경기둔화 징후 보이는 한국 - 사무실·종업원 등 ‘무조건 줄이기’ 바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경기둔화에 대해 “네 주변의 친구들이 직업을 잃는 것”이라고,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당신이 직업을 잃는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신용위기 경색이라는 격랑을 만나 흔들리고 있는 한국에서도 경기침체의 조짐들과 마주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사는 김모(42)씨는 지난 일요일 아파트 상가에서 영업하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무실을 절반 크기로 줄여 이사하는 모습을 지켜봤다.21일 김씨는 “이쪽 상가에서 가장 크게 영업을 하던 부동산 중개업자가 사무실을 줄이는 것을 보니, 최근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보도들이 피부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들의 힘든 모습도 쉽게 보인다. 서울 마포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최모(44)씨는 경기둔화의 분위기에 벌써부터 내년을 걱정하고 있다. 최씨는 “두어 달 전만 해도 베란다 확장공사 등을 포함해 2500만~3000만원짜리 전면 수리작업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도배와 마루를 교체하는 등 400만~500만원짜리 공사로 규모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가 폭락하고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보도 때문에 주부들마저 지갑을 닫았다는 것이다. 소비를 줄이면서 재활용 쓰레기양도 급감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쓰레기양을 살펴본다고 했는데, 최근 퇴근길에 아파트 단지 앞에 쌓여 있는 재활용 쓰레기의 양이 줄어든 것을 보고 경기 둔화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고용인들도 일자리를 잃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고모(39)씨는 “최근 파마하는 손님들이 줄어서 같이 일하던 헤어디자이너 2명을 해고했고, 대신 비정규 직원을 채용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강남의 미용실에서는 보통 헤어디자이너들이 매출의 40% 정도를 수입으로 가져갔는데, 최근에는 25%로 줄었다.”면서 “경기민감 업종들이라서 힘이 든다.”고 말했다. 부자들도 돈지갑을 닫고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의류사업을 하는 이모(48)씨는 “철마다 한번씩 옷을 맞추러 오던 사모님들이 이제 아들딸 약혼식이나 결혼식 등 대소사에만 옷을 해 입는다.”고 말했다. 각종 지표들에서도 경기 둔화를 실감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 대비 1.9%로 7월의 8.7%에서 뚝 떨어졌다. 신규고용은 더 형편없다. 최근까지 15만명 안팎을 간신히 넘던 신규고용은 9월에 11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경기불안이 지속되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고용은 더욱 악화되는 경로를 겪는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경기 둔화·침체기를 맞아 재정을 풀어서 사회안전망을 확대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흔들리는 세계공장’ 중국 - 미국발 금융위기→수출급감→연쇄도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5년 만에 한 자릿수로 곤두박질했다는 소식에 세계가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에 본격 작용한 신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은 지금 수출 급감에 따른 기업의 연쇄도산, 이어지는 대량 실직에 내수 부진의 악순환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올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21% 수준으로 추락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25.7%,2006년에는27.2%였다. 내년에는 둔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내용 면에서도 좋지 않다. 지난 2분기에는 2004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무역수지 흑자가 감소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따른 대미 수출둔화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위안화 절상, 가공무역 제한 조치, 수출 억제 정책 등 자체 요인 등이 결합된 결과다. 사실 중국의 실물 경제에 그늘이 드리운 것은 금융위기 이전부터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단초였다. 중국은 2004년부터 아홉 차례나 금리를 인상해 가며 줄곧 과열 경기 진정에 애써올 정도로 호황을 누리다 느닷없이 방향을 전환해야 했다. 미국과 세계의 소비가 위축되면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진 중국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도 수출감소,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난, 기업의 이익 감소로 인한 고용 창출 감소, 주식과 부동산시장의 불황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려는 벌써 현실화되고 있다. 남방지역에선 기업들의 도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발개위에 따르면 이미 올 상반기 6만 7000개 기업이 도산했다. 특히 섬유업종에서 1만여개 기업이 부도를 맞았다. 전국 중소기업의 10분의1은 상반기 부가가치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15% 포인트 하락했다. 설상가상으로 불어닥친 금융 위기는 전망이 어려울 만큼 파괴력이 크다. 최근 홍콩 증시 상장사인 바이링다가 선전 공장을 폐쇄해 1500명이 실직하고, 중국 최대 장난감 위탁생산업체 허쥔그룹이 문을 닫아 6,500명이 실직한 것은 대량 실직의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의 이같은 상황은 한국에 직접적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의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미국의 2배, 일본의 4배 규모다. 중국 수출은 지난 7월 30.2%,8월 20.7%로 갈수록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3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짐에 따라 4분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jj@seoul.co.kr ■ ‘실물경제 후퇴 현실화’ 일본 - 소비·생산 ‘뚝’… 경기 하향 움직임 뚜렷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경제가 심상찮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때문에 경기 후퇴를 우려하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일 공개한 10월 월례경제보고에 ‘약해지고 있다.’는 표현을 넣었다. 지난달 월례보고에서 ‘약세 조짐이 있다.’는 진단을 수정,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적시한 것이다. 10월 월례보고서는 11개 항목 가운데 개인소비·수출·생산·도산·고용·업무상황 등 무려 6개 항목을 ‘하향’으로 고쳤다. 일본 자체의 금융위기를 겪었던 1998년 4월 이래 10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판단을 유보한 설비투자·주택건설·공공투자·수입·기업수익 등 5개 항목 역시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예외가 아니다. 요사노 가오루 경제재정상은 “경기의 하향 움직임이 한층 명확해졌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한 개인 소비는 12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식품과 가솔린 가격의 인상에 따라 소비자 심리가 악화돼 백화점 등의 매출이 늘지 않고 있다.7~8월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씩 올랐다. 수출과 생산도 감소 추세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수출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뚜렷하다. 때문에 도요타 자동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시아 시장도 약세 수준으로 봤다. 결국 기업이 생산 감축 체제에 돌입한 데다 실물경제 동향이나 GDP추계·노동생산성측정 등의 기초가 되는 광공업 생산지수는 3분기에도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의 경우,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조사에 따르면 내년 봄에 졸업하는 대학생들의 취업 내정률은 5년 만에 올해보다 1.4% 감소했다. 조사에 응한 주요 880개사 가운데 7.6%인 116개사가 채용인원 감축계획을 밝혔다. 경기 침체에 부동산회사도 직격탄을 맞았다. 올 들어 부채총액 2000억원 규모의 대형 부동산회사 파산만 따져도 16곳에 이른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 10일 야마토생명이 파산했다. 월례 보고서는 “앞으로 세계 경제의 하락과 함께 금융위기의 심화, 주식과 외환시장의 불안정 등 더욱더 어려운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hkpark@seoul.co.kr ■ “일본, 한국 등 금융지원 할 수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보도 일본이 세계 금융위기를 기회로 국제경제 무대에서 위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일본 금융계가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았던 월가(街) 은행들을 대신해 공백을 메울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현재 9960억달러에 이르는 보유외환 등 모두 2조달러가량의 ‘실탄’으로 금융 위기에 빠진 나라들을 지원할 수 있는 입장이다. 일본 정계도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보유외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 겸 금융상도 최근 “개도국이 국가부도 위기를 맞지 않도록 보유외환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국이 외환차입 지급 보증 등 자체 구제책을 내놨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계가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지만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일본의 최대 관심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신중하다. 시오자키 야스히사 전 관방장관은 뉴욕타임스에 “이번 위기로 미국의 경제·금융 부문 파워가 상당부분 약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다극화 경제 시스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을 대체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 인도, 유럽, 일본 등이 미국과 더불어 세계 경제를 이끌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규제개혁 통해 시장 신뢰 회복” 스티글리츠 ‘금융위기 5대해법’ 제시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진원지인 미국의 신용위기 타개를 위한 5가지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21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에서 은행 자본 확충, 주택압류사태 예방, 경기 부양, 규제개혁, 다자간 기구 창설 등을 주장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자본주의는 인간이 만든 최상의 경제 시스템이지만 30년 동안 100차례 이상의 위기가 있었다.”면서 “시장은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정부가 역할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가 제시한 5가지 해법. ●은행의 자본 확충 은행들은 부실여신으로 발생한 손실 때문에 자본을 상당히 잠식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은행이 자본을 확충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정부가 이를 공급해줄 필요가 있다. ●주택 압류사태 예방 주택압류에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환자’를 구할 수 없다. 구제금융안에 대한 의회의 수정 이후에도 대책이 여전히 부족하다. 모기지 이자와 재산세 삭감 등이 뒤따라야 한다. ●부양책이 효과 내도록 해야 미국 경제는 심각한 침체로 향하고 있어 대규모 부양책이 필요하다. 실업보험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국민들은 지출을 줄일 것이고, 이는 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규제개혁을 통한 신뢰 회복 이번 사태의 근저에 깔린 문제는 은행의 잘못된 결정과 이에 대한 규제의 실패다. 신뢰가 회복되려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효과적 다자간 기구 창설 전 세계 경제가 더욱 상호 연계됨에 따라 더 나은 감독체계가 필요해졌다.50개 주(州)의 감독 시스템에 각각 의존한다면 미국 금융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런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美, 2차경기 부양책 기대 증시 반등 |워싱턴 김균미특파원|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가 20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13.21포인트(4.67%) 상승한 9265.43을 기록, 지난 14일 이후 처음으로 9000선을 회복했다.S&P500지수는 4.77%, 나스닥지수는 3.43% 상승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백악관이 경기부양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결과다. 버냉키는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경제가 몇 분기 동안 둔화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의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의회가 검토 중인 경기부양책에 열린 자세를 갖고 있지만 수용 여부는 민주당이 이끄는 의회가 어떤 내용의 안을 가지고 오느냐에 달렸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2차 경기부양 법안은 15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의 신용경색도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20일 런던은행간 대출금리(리보)는 6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4.42%에서 4.06%로 떨어졌다. 리보 금리가 하락하면 증시와 투자 등급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도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도 금융시장의 회복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투자자들이 대출시장과 주식 등 보다 위험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얘기다.3개월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는 이날 1.2%로 지난주 말 0.81%에서 크게 상승했다.1조 5000억달러 규모인 미국 기업어음(CP) 시장도 신용 경색이 풀리기 시작했음을 뒷받침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FRB 자료에 따르면 하루짜리 무보증 CP 금리는 지난 17일 1% 밑으로 내려갔으며 30년 무보증 CP도 평균 금리가 1.43%까지 떨어졌다. kmkim@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골프장 무리한 팁 요구 개선돼야

    최근 수도권의 A골프장에 들러 골프를 치고 나오는 길이었다. 라커에 있는 한 남자 직원이 허둥지둥 현관까지 쫓아나오더니 팁을 요구했다. 부끄러워 당황하면서 손에 쥐여 준 기억이 생생하다. 팁이란 고객이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고 생각할 때 종업원에게 주는 답례다. 상호 예의가 깔려 있는 것이다. 팁 문화가 정착된 외국의 경우도 팁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손님의 선택이자 결정 사항이다. 식사를 하고 팁을 놓지 않고 나오면 종업원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나 뒤돌아보고 다음 손님에게 더 잘해 팁을 받으려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그런데 국내 일부 골프장에서는 예외다. 팁은 골퍼의 의무이자 책임처럼 요구된다. 라커에서 받은 서비스는 먼지 하나 묻지도 않은 구두를 닦은 것뿐이다. 현관에서는 또 자동차 트렁크에 골프백 싣는 것을 도와준 것뿐이다. 떡하니 게시판에 붙은 가격은 2000원에 불과하지만 무심코 지나칠 때는 몇 곱절과도 바꿀 수 없는 창피함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다. 라운드 내내 함께한 한 지인은 버디를 할 때마다 ‘오버 팁’까지 줘야 했다. 주지 않으면 눈치가 보인다는 말에 무엇이 맞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캐디들이 받아가는 수고료 역시 팁의 의미가 강하다. 골프장들은 회사에서 나가지 않는 돈이라며 골퍼의 사정은 저버린 채 캐디피를 매년 올리고 있다.N골프장 캐디피는 11만원으로 가장 비싸다. 사실 캐디피는 골프장이 결정할 것이 아니라 골퍼가 결정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골프장이 정한 대로 캐디 봉사료를 일괄적으로 받고 있고, 혹은 오버팁까지 요구한다. 물론 일부 골퍼들이 과하게 팁을 남발해 직원들의 기대 심리를 높여 놓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잖아도 골프장과 관련된 각종 세금과 부대 이용료가 많은 마당에 라커 팁, 현관 팁까지 요구한다면 골프 대중화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팁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여급이나 사환에게 일정한 품삯 외에 더 주는 돈’으로 풀이된다. 특정 수고에 대한 감사의 표시가 팁인 것이다. 따라서 진정 팁을 받으려면 골퍼의 마음까지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물론 팁을 받기 위한 가식적인 서비스는 예외다. 호텔 요금엔 서비스료가 10% 포함돼 있다. 일반 식당이나 숙박업소, 커피숍보다 나은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식음료 등 제반 서비스 물품이 바깥보다 비싼 것은 봉사료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더 챙겨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주고 싶지도 않은데 억지로 뜯기는 팁, 그날 하루 라운드를 망치는 원흉이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yahoo.co.kr
  • 서울시 中企에 700억 ‘긴급수혈’

    서울시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자금 70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 고환율과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이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기업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에 5억원 이내에서 연리 5%에 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빌려준다. 시는 약 200개의 중소기업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시중은행에서 은행협력자금 융자를 받는 경우 은행 대출 금리 중 2.0~3.0%를 지원하고 있다. 이 특별자금은 8월부터 종업원 50인 미만의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됐으며, 올해 말까지 모두 2000억원이 지원된다. 시는 이달 말부터는 융자대상을 종업원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한다. 시는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지방세 징수유예·감면 혜택도 줄 예정이다. 환율 급등락으로 현저한 손실이 발생했거나 중대한 사업위기에 처한 기업에 대해서는 취득세, 등록세, 법인세할 주민세 납부를 6개월 이내에서 유예받을 수 있으며 1회 연장할 수 있다. 또 올해 안에 연구개발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업을 취·등록세 감면대상에 넣는 방향으로 관련 조례를 개정해 수혜 기업을 늘릴 계획이다.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유통업계 ‘싸게싸게’ 마케팅

    경기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겨냥해 유통 업계가 전방위 ‘싸게싸게’ 마케팅을 퍼붓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지난달 매출은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데다 백화점의 가을세일 실적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불경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안양점은 21일 “불황기를 맞아 단체 고객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이달말까지 갤럭시, 로가디스 등 남성캐주얼, 남성정장, 남성스포츠, 여성캐주얼 브랜드를 단체로 구매할 때 20~30% 할인해주는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최근 안양 상권에 있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 중 종업원 30명 이상인 한국석유공사 등 우수 기업체 3000곳에 이같은 내용의 할인 제안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안양점은 상담만 받아도1만원 상당의 와인을 사은품으로 준다. 신세계이마트는 29일까지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을 종전보다 10~30% 싸게 판매하는 ‘가을 절약 쇼핑 대전’을 벌이고 있다. 동원F&B의 동원마일드참치(150g×3)는 15%가량 할인된 4980원이다. 현대백화점 경인 7개점은 23일까지 생활가전 보상판매 행사를 벌인다. 필립스 면도기, 쿠쿠 전기밥솥 등을 살 때 원래 쓰던 같은 브랜드 제품을 가져오면 면도기는 2만∼3만원, 전기밥솥은 3만∼5만원, 에스프레소 기계는 10만∼25만원 할인해 준다. 특히 미아점 등 일부 점포에서는 저가 홈쇼핑 상품도 판매한다. GS마트는 “불경기 알뜰고객을 겨냥해 이달부터 소용량 야채와 정육 제품을 10개 이상 늘렸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GS마트에서 이달 1~14일 야채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제품을 소용량으로 판매하는 상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2.8% 늘었다.”면서 “경기침체로 알뜰 주부들이 저렴한 슈퍼의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소용량 제품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옥션은 기존에 2개월에 한 번꼴로 진행하던 ‘반값 경매’를 매달 15일간 상시 실시하기로 했다.1차로 오는 29일까지 진행한다.100원을 시작가로 진행한다. 최고가는 즉시 구매가의 절반이어서 반값으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컴퓨터, 가전, 자동차용품, 스포츠용품 등이 주로 나온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단독]기업형 룸살롱에도 ‘性戰’ 칼날

    경찰이 최근 벌이고 있는 불법 성매매업소와의 전면전에서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서울 강남경찰서가 룸살롱 등 대형 유흥주점을 잇달아 단속했다. 지난달 19일 성전(性戰) 출범식 이후 안마시술소, 휴게텔 등 잔가지만 쳐낸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강남서가 ‘성 접대’의 중심인 강남의 기업형 유흥업소에 칼을 빼든 것이다. 강남서는 여성청소년계 형사들을 비롯해 경찰 20여명이 팀을 이뤄 지난 16일 삼성동 F룸살롱을 들이쳐 남녀 종업원, 성구매 남성 등 1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F룸살롱은 10층 건물 전체가 유흥주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1~3층은 카운터, 창고, 직원 식당 등 부대시설이 들어차 있고, 4~10층까지 각 층에는 대형 룸 5~6개가 갖춰져 있다. 여성 종업원 100여명을 포함해 종업원 수만도 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된다. 처음 오는 손님은 성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곳으로 유도하고, 단골들만 퇴폐영업이 벌어지는 특수 공간으로 안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건물주, 업주, 나머지 종업원 등 관계자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한 뒤 전과, 영업 일수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강남서는 이달 초 역삼동 T룸살롱을 단속해 건물주, 업주, 손님, 남녀종업원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T룸살롱은 지하 1~2층에 고급 룸 30개를 구비했고, 룸살롱과 연계된 모텔에서 2차(성매매)가 이뤄지도록 하는 업소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텔 1층 카운터를 장악하고, 업소에서 나온 남녀들이 들어간 방을 급습한 뒤 종업원과 성구매 남성 등의 대질조사를 거쳐 관련자들을 붙잡았다. ”고 말했다. 강남서는 조만간 F룸살롱보다 규모가 더 큰 초대형 유흥업소들을 단속할 계획이다. 강남서는 지난달 17일 성매매업소와 전쟁 돌입 이후 지금까지 안마시술소, 휴게텔, 유흥업소, 이용원 등 13곳에서 71명을 사법처리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노·사 상생의 전형 ‘獨 폴크스바겐사’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노·사 상생의 전형 ‘獨 폴크스바겐사’

    |볼프스부르크(독일) 박건형특파원|독일 중북부의 대표 도시 하노버에서 동쪽으로 70㎞쯤 떨어진 볼프스부르크. 이곳에선 ‘라인강 기적’의 상징물인 네 개의 거대한 갈색 굴뚝을 볼 수 있다. 여러 개로 연결된 초대형 건물을 따라 일렬로 우뚝 솟아 있는 굴뚝들은 독일 교과서와 역사책에 2차대전의 패전을 극복하고 독일의 오늘을 일궈낸 형상물로 묘사된다. 볼프스부르크는 독일의 국민 자동차 ‘폴크스바겐’의 본거지이다. 폴크스바겐 공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외부인 견학용으로 제작된 전기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공장의 모토는 ‘문화를 판다.’는 것. 전기차는 기차 형태로 한 번에 30여명이 탈 수 있고, 독일어와 영어로 안내된다.“볼프스부르크는 19 00년대 초반만 해도 조그마한 시골 도시에 불과했습니다. 1938년 폴크스바겐이 본사와 공장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지만,2차대전때 완전히 파괴됐죠.1945년 지금의 공장이 그 자리에 다시 지어졌고, 현재 인구 13만명의 폴크스바겐 도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기자와 동승한 폴크스바겐 본사 홍보팀의 니콜라스 바텐 팀장은 기계를 좋아하고 진취적이었던 독일인들의 사고방식이 폴크스바겐이란 자동차 기업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했다. ●라인강 기적·폴크스바겐의 본거지 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전기차는 창문을 내리고 관람객들에게 공장 안의 소음을 그대로 들려줬다. 거의 대부분의 공장 라인이 전자동으로 움직였고, 직원들은 끊임없이 얘기를 나누며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텐 팀장은 “천편일률적인 차들이 계속 생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차마다 붙어 있는 바코드는 차의 색상과 내장구조, 오디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갖가지 요구사항을 담고 있다.”면서 “자동화된 공장이라고 해도 기계조작과 차량의 특성에 맞춘 제작 등은 숙련된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 직원들은 하루에도 수십차례 이상 이뤄지는 관람객 맞이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공장 안을 이동하던 직원들뿐 아니라 라인마다 갖춰진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직원들조차 관람객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650만㎡에 달하는 볼프스부르크 공장에는 현재 5만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에 2200대의 ‘골프’와 1000대의 ‘아우디 A4’,800대의 ‘투란’,1000대 이상의 ‘티구안’을 생산해낸다. 폴크스바겐 전체 차량의 3분의1 정도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두차례 걸친 기업협정으로 기사회생 독일의 상징으로 불렸던 폴크스바겐은 1970년 이후 20여년에 걸쳐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노조는 ‘노조원 개인이 느끼는 삶의 질이 회사 이익보다 우선’이라는 사고방식에 젖어 있어 노사간 대화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80년대 후반 시작된 일본차의 유럽시장 본격 진출은 폴크스바겐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나섰다. 결국 지난 93년 당시 돈으로 10억유로의 적자를 기록하고 나서야 폴크스바겐은 대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바텐 팀장은 “93년 체결된 ‘고용안정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협정’은 회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노사협의안이었다.”며 “회사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동유럽이나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조 내부에서도 회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 해 폴크스바겐은 전체 종업원 12만명 중 5만명을 감축하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위기감을 느낀 노조는 소득보전을 받지 않고 근로시간을 단축해 모두의 고용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급선회했다. 대신 회사측은 경영을 총괄하는 경영감독회 구성원의 절반을 노조원에게 내줬다. 또 종업원 평의회는 생산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받았다. 독일의 노조시스템은 한국과 같은 산별노조체제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차원에서 사전에 의견조율이 이뤄지는 만큼 극한의 대립은 사라진 상태다. 이같은 협상은 2004년에도 재현됐다. 독일 전체의 경기부양과 고용창출을 위해 폴크스바겐은 볼프스부르크와 엠덴에 새로 공장을 지었고,2011년까지 10만여명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노조는 임금 동결과 노동시간 유연화로 화답했다. 바텐 팀장은 “두 차례에 걸친 협약을 통해 노조는 36시간 근로시간을 28.8시간으로 단축했고, 이로 인해 노동자들의 연간소득은 12% 정도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상황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일이었지만, 폴크스바겐이 좀더 일찍 합리적인 노사관계에 눈을 떴더라면 세계 1위 자리(지금은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임)에 올라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노동자가 많다.”고 아쉬워했다. ●“합리적 노·사 세계3위 폴크스바겐 만들어” 폴크스바겐 노조는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상생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지난해엔 회사 창립 이후 최대의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노조 간부들이 회사측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접대와 향응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던 것이다. 공장 직원인 에밀리오는 “노조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었기에 실망이 컸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회사와 노동자의 공존’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폴크스바겐·아우토슈타트의 조합 차 넘어 유럽 대표문화 판매하다” |볼프스부르크(독일) 박건형특파원|“볼프스부르크에 오면 폴크스바겐 그 자체와 만날 수 있다.” 독일인들은 볼프스부르크를 단순히 공업도시로 생각하지 않는다. 또 폴크스바겐이 단순히 차를 잘 만드는 기업이라는 것보다는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를 판매한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생각의 중심에 세계 최대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가 있다.1994년 시작한 아우토슈타트 건설은 전세계 400여명의 건축가가 참여해 6년에 걸쳐 이뤄졌다.2000년 5월 완공된 아우토슈타트의 전체 면적은 25만㎡에 달한다. 당초 아우토슈타트는 폴크스바겐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직접 차량을 공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아우토슈타트의 가이드를 맡고 있는 앤디 보먼은 “테마파크 건설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장 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테마파크 주변시설을 통해 도시 발전에 기여하자는 방안이 보태졌다.”고 밝혔다. 아우토슈타트가 완성되면서 볼프스부르크는 그야말로 ‘폴크스바겐의, 폴크스바겐에 의한, 폴크스바겐을 위한 도시’로 거듭났다. 공원 내에는 폴크스바겐, 스코다, 람보르기니, 아우디, 벤틀리, 부가티 등 폴크스바겐의 7개 브랜드를 상징하는 각각의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부터 첨단 F1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자동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동차역사관도 인기다. 공원 내에는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최고급 호텔과 호수공원, 다리 등이 계절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하루 평균 6000명, 연간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우토슈타트를 찾는다. 특히 ‘아우토튀르메’로 불리는 원통 모양의 거대한 쌍둥이 유리탑은 아우토슈타트의 상징이다. 유리 탑 내부의 거대한 로봇은 자동판매기처럼 움직여 고객들이 주문한 차량을 눈 앞에 배달한다. 바로 옆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매일 600여대의 차량이 지하터널로 이동해 이 탑에 보관된 후 고객을 맞는다. 아우토슈타트는 볼프스부르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폴크스바겐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폴크스바겐 직원 및 가족들이 테마공원의 곳곳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근처에 형성된 패션 아웃렛과 각종 쇼핑몰은 공업도시에 불과했던 볼프스부르크를 독일 중북부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안내를 맡은 보먼은 “자동차 제조업에서 자동차 서비스업으로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바꿨고, 공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상당한 직업 만족도 향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kitsch@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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