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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은 왜 어린 두 딸을 목졸랐나…포천 자매살해사건 재구성[단독]

    그들은 왜 어린 두 딸을 목졸랐나…포천 자매살해사건 재구성[단독]

    성탄절 분위기가 채 가시지 않은 2011년 12월 30일. 경기 포천시 이동면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에서 처참하게 일그러진 진청색 중소형 승용차와 1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소녀의 사체가 유골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동반자살 하겠다”는 편지를 매형과 누나에게 각각 보낸 이모(46), 정모(37·여)씨 부부가 두 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지난 10일 사건 발생 2년 2개월 만에 부산의 한 농장에서 이씨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세상은 이씨 부부가 천륜을 저버리고 몹쓸 짓을 했다며 혹독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평범한 한 30~40대 젊은 부부가 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어린 두 딸을 목졸라 살해하고 동반 자살을 기도했는지를 심층취재했다.  동반 자살 배경  부인 정씨는 아동학습지 판매회사인 A사 경기 고양시내 모지점 영업팀장을 지내면서 1억 3000만원에 가까운 빚을 져 괴로워했다.  당시 1년간의 지역국 매출 6억원 가운데 4억 5000만원이 정씨 실적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빚은 늘어만 갔다. 급한 김에 책을 팔고 고객으로부터 받은 현금으로 돌려막기를 한 사실이 회사에 적발돼 팀장에서 평사원으로 강등된 것은 물론, 1000만원의 벌금까지 빚을 내 해결해야 했다. 이 때문에 월급은 본부장이 직접 관리하고 정씨는 고작 50만원만 손에 쥐게 됐다. 공금에 손을 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다. 회사 빚은 매달 600만~700만원씩 상급자 신용카드를 빌려 상환해야 했으나 빚은 더욱 늘어만 갔고, 모든 짐은 정씨 책임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씨 부부가 얹혀 살고 있던 누나집도 몇 개월째 월세를 못내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다음 달 중학생이 될 큰 딸(당시·12)의 교복은 아직도 구입하지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곤궁한 처지를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정씨는 2011년 2월 15일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의 한 민박집 주차장에서 남편 이씨의 누나에게 쓴 유서에서 당시 참담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처음 ‘형님’이라 불러 보네요(중략) 아이들을 키울 자신도, 미래도 보이지 않기에 이리 죽을 결심을 했습니다. 세상이 참 무섭다는 거 너무 늦게 깨달아 죄송합니다(중략) 제가 사치스러운 것도 아니고 제 욕심만 채우자고 했던 일도 아닙니다”  마지막 가족 여행  정씨는 옴짝달싹 못할 처지를 벗어 날 수 있는 길은 죽음 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남편 이씨는 그런 아내를 달래기 위해 2011년 2월 14일 새벽 4시 고양시 일산 집을 나섰다. 누나와 매형에게는 “바람 쐬러 간다”는 메모를 남겼다.  이씨 부부는 집을 나선지 13시간 만인 오후 5시쯤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 한 민박집 3호실에 투숙했다. 민이(가명·당시 12), 영이(가명·10)는 일찍 재우고, 이씨는 밤 새워가며 아내 정씨를 설득했지만, 정씨의 자살 의지는 확고했다. 이씨도 “차라리 함께 죽자”며 체념했다. 이튿날 오후 1시 20분쯤 이씨는 지인에게 21만원을 입금 받아 근처 편의점에서 유서를 작성하기 위해 편지지와 편지봉투, 그리고 볼펜을 구입해 민박집 주차장으로 돌아 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에서 놀고 있었고, 부부는 주차장에 세워놓은 승용차 안에서 각자 유서를 써 내려 갔다 이씨는 매형에게, 정씨는 처음으로 남편의 누나인 시누이에게 편지지를 한 장 가득 꾹꾹 눌러 썼다.  정씨는 유서에서 “잠시 후 저희 손으로 아이들 목을 졸라야 합니다. 이런 부모가 또 있을까요? 사는 것 보다 죽는 게 모든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주지 않는 것입니다”  남편 이씨도 눈물로 매형에게 유서를 써 내려갔다.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남아서 천덕꾸러기가 될 것 같아 저희가 데려갑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죽을 각오로 잘 살아보려 했는데 현실은 너무 무섭습니다. 어제도 결정을 해서 행동으로 옮기려 했으나 아이들의 눈이 밟혀 못했습니다”  오후 5시쯤 근처 이동우체국에서 남편이 우표를 구입해 우체통에 넣고, 밤 11시쯤 다시 민박집에 투숙했다.  민이와 영이는 잠시 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이내 잠이 들었다. 이씨는 천천히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주방 가스레인지와 연결된 LPG가스의 호스를 칼로 반 쯤 잘랐다. 정씨는 말 없이 옆에 서서 물끄러미 지켜봤다. 이씨는 밖으로 나가 낮에 민박집 주인으로부터 고기를 구워 먹는다며 받은 번개탄 2장에 불을 붙였다. 냄비에 담겨진 번개탄을 방안 출입문 앞에 놓은 이씨 부부는 꼭 안고 자리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꽈당’ 냄비 부서지는 소리와 누가 넘어지는 소리에 가족들이 잠에서 깼다. 막내 민이가 화장실을 가던 중 그만 번개탄이 들어있는 냄비를 밟고 넘어진 것이다. 이씨는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즉시 창문을 열고 출입문을 열어 환기 시키고 번개탄을 밖으로 던졌다.  이튿날 오전 11시 민박 집을 나온 일가족은 일동면 화대리 제일유황온천 부근 음식점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식사를 했다. 주차장으로 나온 정씨는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죽기로 했으니 너희들은 보육원에 보내주겠다”며 처음으로 죽음을 암시 했다. 큰딸은 울면서 따라 죽겠다고 했고, 작은 딸은 울기만 했다.  오후 6시쯤 지인에게 빌린 돈 15만원을 근처 농협에서 찾아 산정호숫가에 한 숙박업소로 이동했다. 길가 마트에서 막걸리와 소주를 각각 2병 사고, 번개탄을 3장 구입했다. 새벽 2시쯤 졸음을 이겨내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까스로 다독여 차에 태우고 호숫가 공터에 차를 세운 후 불붙은 번개탄 3장을 냄비에 담아 차량 안 정씨 다리 밑에 놓았다. 잠을 청한지 2시간쯤 지난 새벽 4시. 두 딸이 괴로워 하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있는 뒷자리로 넘어가 작은 아이부터 목을 조르고, 정씨는 발버둥치는 아이들 다리를 잡았다. 폭풍같은 시간이 지나 고요함과 두려움이 엄습했다.  두 딸을 뒷자리와 그 밑에 각각 눕힌 이씨 부부는 차량을 추락시킬 장소를 찾아 1시간 여 동안 주위를 배회했다.  여우재고개 6부 능선 계곡이 적당했다. 차량을 그대로 몰아 돌진했다. 70m 아래로 떨어진 자동차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지고, 두 딸의 사체는 차장 밖으로 튕겨져 나갔지만 안전띠를 맨 이씨 부부는 멀쩡했다. 가까스로 차량을 빠져 나온 부부는 소나무 가지에 줄을 걸어 나란히 목을 맸지만 나뭇가지는 두 사람의 체중을 견뎌내지 못했다. 2월 중순 여우재 계곡은 한 겨울 날씨 그대로였다. 가만히 있으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질긴 목숨은 4~5일이 지나도 이상이 없었다.  결국 부부는 계곡을 걸어 나와 산정호수로 걸어갔고, 화장실, 빈컨테이너 등에서 며칠을 더 보냈다.  2월 25일 오후 1시40분쯤. 부부의 편지를 받은 매형 차모씨가 급히 일산경찰서 실종수사팀을 찾아가 유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이씨는 이때 산정호수 부근 현금지급기에서 지인들이 보내준 현금을 3회에 걸쳐 인출하자 경찰은 단순 가출로 봤다.  자살 포기  여러 차례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하자, 부부는 3월 1일 버스를 이용해 의정부시내로 이동했다. 다시 지인들에게 소액을 통장으로 받아 인출한 다음 병원을 찾아갔다. 이씨는 동상에 걸려 걷기가 어려웠다. 정씨는 상태는 덜했지만 치료가 필요했다. 열흘간 의정부에 머물면서 병원 치료를 받은 부부는 강릉 주문진으로 이동했다. 강릉에서도 이씨는 병원을 오가야 했다. 같은 달 23일까지 강릉을 배회하던 부부는 눈에 잘 안 띄는 시골로 도피하기로 하고 PC방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마침 충북 진천의 한 오이 재배농가에서 낸 구인광고를 보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부부는 월 230만원을 받기로 했다. 3개월 후인 6월 30일 말 없이 편지만 한 통 써놓고 충남 보령(대천)으로 이동했다. 약 1주일간 모텔을 전전하며 발길 닿는 대로 움직였다. 이후 경북 상주 버섯농장, 경북 청도 염색공장, 새마을 농장을 돌며 하루벌이를 했으나 힘에 부쳤다.  다시 인터넷 구인광고를 검색해 7월 21일 경북 밀양의 한 펜션에서 둘이 250만원을 받기로 하고 몸을 의탁했다. 그러나 다른 종업원과 마찰을 빚어 한 달을 겨우 채우고 경남 마산, 전남 여수, 충남 강경, 전남 해남을 떠돌았다. 9월 추석 명절 직전 부산의 한 농장에서 사람을 구한다는 광고를 봤다. 명절연휴가 지난 뒤 오라고 했다. 부부는 220만원을 받기로 했다. 1년 6개월 지나는 동안 월급도 오르고 잘 지내는가 싶었지만 천륜을 어기고 이 하늘 아래 숨을 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지난 10일 오후 4시 ‘중요 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을 본 한 주민의 신고로 부부는 사건 발생 2년 2개월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경찰로부터 신병을 넘겨 받은 포천경찰서는 12일 이씨와 정씨 부부를 살인 및 사채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친자매 살해범도 평범한 엄마 아빠였다  부부는 평범한 대한민국 엄마 아빠였다. 이씨는 전문대학과 같은 2년제 동국대 전산원을 졸업하고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컴퓨터 관련 일을 했다. 집 전세금 전체를 털어 지인들과 함께 하던 사업이 잘못돼 누나 매형집에 얹혀 살게 됐지만, 닥치는 대로 일을 할 만큼 가족들에 대한 책임감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 역시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맞벌이에 나섰다. 국내 유명 아동학습지 회사에 입사해 영업팀장직에 올랐다. 한 질에 70만~100만원 하는 교재를 팔면 13%의 판매수수료가 수당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담에 쫓겨 허위 판매를 하고, 허위 판매대금을 입금하기 위해 고객으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책값을 유용한 것이 화근이 됐지만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회사는 돈을 벌었지만, 자신과 직원들의 빚은 줄기는 커녕 점점 늘어만 갔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민이와 영이도 교우 관계가 매우 좋았다. 성적도 중상위권이었다. 두 자매의 담임교사들은 “민이는 특히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책임감도 강했다. 어머니 역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다른 엄마들 보다 강했다”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를 맡은 포천경찰서 김중기 형사는 “이씨 부부 모두 지극히 평범한 엄마 아빠였지만,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섹시한 미녀가 구두닦아 주는 업소 등장

    섹시한 옷을 입은 미녀들이 남성들의 구두를 닦아주는 업소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 한복판에 한달 전 문을 연 이 업소의 이름은 ‘스타 샤인 NYC’(Star Shine NYC). 섹시한 여종업원을 내세워 성공한 미국 레스토랑 체인 ‘후터스’를 연상케 하는 이 업소는 아리따운 젊은 여성들이 직접 다소곳한(?) 자세로 구두를 닦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20대 초 중반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주로 대학생, 배우 지망생들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라고 해서 구두 닦는 실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들을 상대하는 전문 구두닦이들에게 특훈을 받은 것. 업소 손님이 내는 서비스 비용은 시장 가격의 두 배인 7달러(약 8000원)로 3달러(약 3400원)에서 최대 20달러(2만 3000원)의 팁을 매니저에게 줄 수도 있다. 스타 샤인 NYC 측은 “우리 업소를 찾는 손님들은 고급 소파에 앉아 경제 뉴스를 보며 여성 매니저의 구두닦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면서 “업무에 지친 비즈니스맨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맨해튼 증권맨들에게 화제로 떠오른 것과는 달리 인근 구두닦이들은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곳에서 40년간 구두를 닦은 ‘터줏대감’ 미나스 폴리크로나키스(72)는 “이들이 무슨 사업을 하든 관심 없다.” 면서도 “난 구두닦는 사업을 할 뿐 사창가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인터넷뉴스팀 
  • “주민끼리 찢기고 상인끼리 할퀴고…이런 축제 왜 합니까”

    “주민끼리 찢기고 상인끼리 할퀴고…이런 축제 왜 합니까”

    “새벽 3~4시까지 마이크를 틀어 놓고 각설이 타령을 해대니 잠을 잘 수가 있나요.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습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진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가번영회장 김종상(55)씨는 “축제가 열리면 불법 노점상들이 야시장을 열고 이렇게 만들어 주민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외지 친척집으로 가 있는 학생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축제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축제를 못 열어 안달인 터에 이례적으로 동학사 주변 상인들이 축제를 스스로 취소했다. 공주시가 2004년부터 공식 지원한 지 9년 만에 상가번영회가 자발적으로 벚꽃축제를 포기한 것. 오순도순 살던 동네 주민들은 축제 개최를 놓고 갈가리 찢어져 축제 본래 목적인 화합도 퇴색됐다. 11일 찾은 동학사 진입로는 전운이 감돌았다. 벚꽃이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진입로 변 공터 곳곳에 대형 천막들이 속속 세워졌다. 기존 상인과 지주·노점상들은 서로 이견을 내놓고 앙칼지게 맞서고 있었다. 김씨는 “기존 상가는 150곳인데 축제 때면 300곳이 넘는 노점상이 몰려든다. 판은 상인들이 깔아주고 돈은 불법 노점상이 챙겨가는 꼴”이라며 “오죽했으면 총회에서 축제를 취소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축제 기간은 3~4일이지만 노점상들은 벚꽃이 피고 지는 보름쯤 야시장을 연다. 이 기간에 관광객들은 40만~50만명이 몰렸다. 축제판은 혼잡으로 얼룩졌다. 대전 유성까지 왕복 4차선 10㎞ 도로가 차로 꽉 찼다. 10분 거리가 2시간 넘게 걸렸다. 동학사 상가 앞 도로 왕복 2차선은 관광객들로 빽빽해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았다. 차들까지 뒤엉켜 오도 가도 못했다. 한 식당 주인은 “종업원들이 대전으로 가는 밤 10시 30분 막차를 놓쳐 발을 동동 구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식 축제 프로그램은 각설이 타령에 묻혔다. 마술공연, 전통공예, 장기자랑 등은 각설이에 밀려 뒷전이거나 최소되기 일쑤였다. 바가지요금도 판쳤다. 김씨는 “노점상이 30~40% 비싼데 그런 이미지까지 상인들이 덤터기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식 위생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허드렛물을 아무 데나 버린다고 상인들은 투덜댔다. 벚꽃축제는 공주의 10개 축제 중 평가점수가 매년 꼴찌였다. 지역 축제 중 관광객이 가장 많아 시에서 매년 3000만원을 지원하지만 교통 정리와 쓰레기 처리비 등으로 대부분 나갔다. 김씨는 “세금으로 불법 노점상을 도와주고 지주들 배만 불렸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축제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주 등은 최근 비상대책 주민회를 만들어 노점상 개설을 추진한다. 동학사 주차장 아래 구역에서 공터를 갖고 식당 등을 운영하는 주민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400만~1000만원을 받고 노점상들에게 공터를 빌려준다. 김청환 주민회장은 “주차장 위 상가는 사철 장사가 잘되지만 아랫마을은 봄 한철 반짝한다”면서 “각설이 타령이 없으면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없는 축제도 만들어 하는 판에 왜 포기하느냐”고 반박했다. 공주시는 올해 처음 ‘불법영업행위단속 종합대책본부’를 만들었지만 상인들은 축제포기서, 지주와 노점상은 풍물장이라도 열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자 당황하고 있다. 노점상들이 수십만원의 농지법 위반 벌금을 감수하며 불법 영업을 강행하는 상태에서 시가 이들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글 사진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고용창출 우수업체’ 코데즈컴바인의 두 얼굴

    베이직플러스 등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로 유명한 코데즈컴바인은 고용 창출을 많이 해 대통령 상까지 받은 ‘정부 인증 모범 기업’이다. 하지만 하청업체에는 3년간 8억여원의 하도급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된 ‘악덕 기업’이다. 공정위는 11일 하도급법을 위반한 코데즈컴바인에 재발 방지 명령과 73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기업은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원대실업 등의 하청기업에 하도급대금 5억 5000만원, 지연 이자 2억 3100만원, 어음 대체 결제수단 수수료 2400만원 등 모두 8억 500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2009년 1438억 8700만원이었던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1891억 700만원으로 31.4% 증가했다. 이춘성 서울노무법인 노무사는 “지급 능력에 큰 어려움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청업체가 갑을 관계를 이용해 고의적으로 하청업체에 대금을 주지 않는 일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코데즈컴바인은 2010~2011년 2년 연속 ‘고용 창출 100대 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종업원을 2010년 695명에서 2011년 978명으로 40.7%나 늘린 공을 인정받아서다. 고용 창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면 정기 근로감독 및 세무조사를 면제받는다. 정책자금 금리나 융자 한도도 우대받을 수 있다. 정부 물품 구매 적격 심사 때는 가산점을 부여받는다. 2년간 이런 혜택을 받은 코데즈컴바인은 2012년 종업원을 24.9%(244명) 대폭 줄였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 등 주무 부처가 우수 기업 선정 과정에서 검증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코데즈컴바인이 하도급대금을 미지급한 것과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시기가 겹치는 데다 2010년부터 회장 부부의 경영권 분쟁까지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노동 전문가는 “정부 부처 간 정보를 공유한다고는 하지만 부처 간 칸막이에 막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한쪽에선 우수 기업으로 포상하고 한쪽에선 법 위반 기업으로 제재하는 일이 자꾸 발생하면 정부 신뢰도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괴한에 총 맞은 남자 ‘허리띠 버클’ 덕에 구사일생

    괴한에 총 맞은 남자 ‘허리띠 버클’ 덕에 구사일생

    슈퍼마켓에 들이닥친 괴한에게 총을 맞은 남자가 허리띠 버클 덕분에 목숨을 건진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났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경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 20대 남자가 총을 쏘며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갑자기 날아온 총알에 물건을 나르던 종업원 비엔베니도 레이노소(38)가 피할 새도 없이 몸 중앙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총을 맞았음을 직감한 레이노소는 그러나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았다. 바로 허리띠 버클에 총알이 그대로 박힌 것.   긴박한 순간을 담은 이 장면은 매장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됐으며 영상 속에는 총을 맞은 직후 아무렇지도 않은 자신을 확인하며 황당해 하는 레이노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레이노소는 “총을 맞은 직후 내가 죽거나 큰 중상을 입을 것이라 생각했다.” 면서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며 기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총을 쏜 남성은 인근에 사는 에드워드 라이온스(20)로 확인됐으며 자전거를 타고 슈퍼마켓 밖에서 시민을 상대로 총을 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레이노소가 천운을 얻은 것과는 달리 길가던 20대 대학생은 복부에 총을 맞아 현재 중태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용의자인 라이온스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며 두 사람에게 총을 쐈다.” 면서 “현재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동학사 벚꽃축제 취소합니다” 주민끼리 찢고 상인끼리 할퀴고 이런 축제 해서 뭐합니까

    “동학사 벚꽃축제 취소합니다” 주민끼리 찢고 상인끼리 할퀴고 이런 축제 해서 뭐합니까

    “새벽 3~4시까지 마이크를 틀어 놓고 각설이 타령을 해대니 잠을 잘 수가 있나요.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습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진입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상가번영회장 김종상(55)씨는 “축제가 열리면 불법 노점상들이 야시장을 열고 이렇게 만들어 주민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 “외지 친척집으로 가 있는 학생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축제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축제를 못 열어 안달인 터에 이례적으로 동학사 주변 상인들이 축제를 스스로 취소했다. 공주시가 2004년부터 공식 지원한 지 9년 만에 상가번영회가 자발적으로 벚꽃축제를 포기한 것. 오순도순 살던 동네 주민들은 축제 개최를 놓고 갈가리 찢어져 축제 본래 목적인 화합도 퇴색됐다. 11일 찾은 동학사 진입로는 전운이 감돌았다. 벚꽃이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진입로 변 공터 곳곳에 대형 천막들이 속속 세워졌다. 기존 상인과 지주·노점상들은 서로 이견을 내놓고 앙칼지게 맞서고 있었다. 김씨는 “기존 상가는 150곳인데 축제 때면 300곳이 넘는 노점상이 몰려든다. 판은 상인들이 깔아주고 돈은 불법 노점상이 챙겨가는 꼴”이라며 “오죽했으면 총회에서 축제를 취소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축제 기간은 3~4일이지만 노점상들은 벚꽃이 피고 지는 보름쯤 야시장을 연다. 이 기간에 관광객들은 40만~50만명이 몰렸다. 축제판은 혼잡으로 얼룩졌다. 대전 유성까지 왕복 4차선 10㎞ 도로가 차로 꽉 찼다. 10분 거리가 2시간 넘게 걸렸다. 동학사 상가 앞 도로 왕복 2차선은 관광객들로 빽빽해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지 않았다. 차들까지 뒤엉켜 오도 가도 못했다. 한 식당 주인은 “종업원들이 대전으로 가는 밤 10시 30분 막차를 놓쳐 발을 동동 구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공식 축제 프로그램은 각설이 타령에 묻혔다. 마술공연, 전통공예, 장기자랑 등은 각설이에 밀려 뒷전이거나 최소되기 일쑤였다. 바가지요금도 판쳤다. 김씨는 “노점상이 30~40% 비싼데 그런 이미지까지 상인들이 덤터기 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식 위생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허드렛물을 아무 데나 버린다고 상인들은 투덜댔다. 벚꽃축제는 공주의 10개 축제 중 평가점수가 매년 꼴찌였다. 지역 축제 중 관광객이 가장 많아 시에서 매년 3000만원을 지원하지만 교통 정리와 쓰레기 처리비 등으로 대부분 나갔다. 김씨는 “세금으로 불법 노점상을 도와주고 지주들 배만 불렸다”면서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축제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주 등은 최근 비상대책 주민회를 만들어 노점상 개설을 추진한다. 동학사 주차장 아래 구역에서 공터를 갖고 식당 등을 운영하는 주민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400만~1000만원을 받고 노점상들에게 공터를 빌려준다. 김청환 주민회장은 “주차장 위 상가는 사철 장사가 잘되지만 아랫마을은 봄 한철 반짝한다”면서 “각설이 타령이 없으면 관광객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없는 축제도 만들어 하는 판에 왜 포기하느냐”고 반박했다. 공주시는 올해 처음 ‘불법영업행위단속 종합대책본부’를 만들었지만 상인들은 축제포기서, 지주와 노점상은 풍물장이라도 열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자 당황하고 있다. 노점상들이 수십만원의 농지법 위반 벌금을 감수하며 불법 영업을 강행하는 상태에서 시가 이들의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글 사진 공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자국 발의 法·남북 합의 줄줄이 위반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는 남북 간 명문화된 합의를 줄줄이 위반한 것으로 특히 북한 국내법인 ‘개성공업지구법’을 정면 위반한 불법 행위다. 북한은 올해 경제개발특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조치로 대외 신인도는 바닥으로 추락하게 됐다. 북한이 2002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비준을 거쳐 발의한 개성공업지구법 6조에는 ‘기관, 기업소, 단체는 공업지구의 사업에 관여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비서가 담화로 발표한 북측 근로자 철수 조치는 6조에 위배되는 북 기관의 개성공단 사업 개입 행위로, 당이 주도한 정치 파업 성격이 짙다. 이규창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북측의 법 취지를 봐도 개성공단 종업원의 사직 또는 입주 기업의 해직 등을 퇴거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북측 기관이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는 행위에 근로자를 동원할 수 없다는 게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남북 합의로 체결된 기존의 ‘남북 4대 경제협력합의서’(2003년 발효)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의 출입·체류에 관한 합의서’(2005년 발효)도 모두 깨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호 신뢰 위반이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 조치는 투자보장 합의서 2조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의 출입·체류 합의서’의 신변 안전과 출입·체류 편의 보장 합의 조항을 무력화했다. 남북 간 합의서의 폐기도 한쪽 당사자가 폐기 의사를 서면으로 통지한 날로부터 6개월 이후 효력이 발생한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일방적 통고로는 합의서의 파기 효력이 인정될 수 없다. 합의서 여러 곳에 개인 재산의 불가침권을 상호 보장토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명문화된 합의들을 위반하고 개성공단을 완전 폐쇄할 경우 북한이 최근 채택한 ‘경제 건설 강화와 핵무력 병진 노선’과도 정면 배치된다. 개성공단 중단 및 폐쇄로 인한 손배소가 가능할지도 관심이다. 남북 간 합의서에는 개성공단 분쟁 해결을 위한 상사분쟁 해결 절차, 중재, 재판 등이 명시돼 있지만 남북상사중재위원회는 북측의 소극적 태도로 아직까지 구성되지 않았다. 북한 법원에 대한 중재재판 혹은 민사소송, 우리 법원에 대한 손배소 방법이 있지만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따라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입주 기업의 피해를 구제하고 북한 정부의 책임을 제기하며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은행권에 대해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이들 기업의 전체 대출금 회수를 자제하도록 지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개성공단 파행 장기화, 사회적 지혜 모으자

    북한이 개성공단의 북측 근로자 5만여명 전원 철수라는 초강수를 뽑아들었다. 북은 어제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의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북은 이어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져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남측 직원들의 개성공단 진입을 차단하더니 불과 일주일도 안 돼 개성공단 철수라는 극단적 조치를 꺼낸 것이다. 이로써 개성공단은 2004년 우리 기업들이 입주하기 시작한 뒤로 9년 만에 전면 가동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눈앞에 두게 됐다. 예측이 불가능한 집단이 북한당국이지만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자신들의 주된 외화 획득 수단인 개성공단에 대해 자해 수준에 가까운 망동을 저지르는 모습이 그저 개탄스러울 뿐이다. 부득이 개성공단 파행 장기화에 따른 대책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연일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그들의 움직임을 볼 때 조만간 북측이 다시 개성공단의 문을 활짝 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오히려 북측 근로자 철수와 공단 폐쇄 조치에 이어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때처럼 시설 압류와 같은 극단적 추가 압박조치를 뽑아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일이다. 공단 폐쇄로 인해 북측 근로자들이 그동안 벌어들인 연간 9000만 달러의 외화를 포기해야 하는 자신들의 피해보다는 가동 중단에 따른 남측 업체들의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게 북측 계산일 것이다. 특히 공단 가동 중단을 둘러싼 남한 사회의 갈등을 유발하고 우리 정부를 입체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면 능히 그 같은 극단적 선택도 불사할 집단이 그들이다. 먼저 입주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부터 찾아야 한다. 기업은행이 이들 업체에 1000억원의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대출금 상환을 1년 유예하기로 했으나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지난해 6월까지 4년간 51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현대아산이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나마 그룹 차원의 자본력 때문이다. 영세한 개성공단 업체들로선 꿈도 못 꿀 일이다. 이들의 줄도산을 막을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 남북경제협력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재계의 협력도 절실하다. 개성공단 업체로부터 원제품을 공급받는 대기업들은 이들 업체의 특수성을 감안해 구매계약 중단과 같은, 시장원리만 앞세운 대응을 자제하고 상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민적 인내심도 요구된다. 사태의 원인이 어디에 있고 북측이 무엇을 노리는지 직시하고 정부의 대응 노력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 北 근로자 전원 철수… 개성공단 멈췄다

    北 근로자 전원 철수… 개성공단 멈췄다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키며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2004년 12월 ‘메이드 인 개성공단’ 생산품이 첫 출하된 지 8년 4개월 만에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 지대인 개성공단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북한은 8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김 비서가 이날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한 직후 나왔다. 김 비서는 “남조선 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 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보려 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부터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를 취해 온 북한이 대남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남북 간 정치·군사적 사안과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를 연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설립 이후 북측 근로자 전원이 일방적으로 철수하며 조업을 중단한 건 처음이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5만 3000여명이며 이날까지 조업이 중단된 남측 입주 기업은 전체 123개사 중 19개 업체로 파악됐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남측 인원은 475명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 행위와 북침 전쟁 행위로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현지 점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담화 발표에 앞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주 기업들에게 10일까지 일괄적으로 체류 인원을 최소화해 달라는 사실상의 철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통일부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사업의 잠정 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이런 조치를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금 (개성공단) 상황은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해결될 국면이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정상화가 북한과의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4차 핵실험 준비 징후를 공식 부인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상시 핵실험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현재 풍계리에서 핵실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류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4차 핵실험 징후를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정정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프로포폴 데이’까지 치달은 막장 의료윤리

    엊그제 검찰이 발표한 의사들과 유흥업주들의 프로포폴 불법투약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프로포폴 오·남용 행위 및 중독이 위험수위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검찰 수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일부 의사들은 병원 문을 닫고 수면유도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1박 2일간 놓아 주는 ‘프로포폴 데이’를 운영하는가 하면 유흥업소 업주들은 여종업원들을 프로포폴 중독자로 만들어 돈을 갈취하는 등 막장 행태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문모 원장 등 병원장 3명이 구속기소되고 유흥업주 및 종업원, 의사, 간호조무사 등 1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이번 사건은 두 가지 측면에서 충격적이다. 첫째, 의사들의 윤리의식이 땅에 떨어졌다는 점이다. 구속된 3명의 의사들은 의료가 아닌 미용 시술 등의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유흥업소 종업원들에게 205~360회 투약해 수억원을 챙겼다. 몇 천원대인 프로포폴 10㎖를 10만원씩 비싸게 받고 차명계좌로도 돈을 받아 챙겼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은 치료용 등 지정된 목적으로 써야 하는데 이들은 돈에 눈이 멀어 의사들의 직업윤리를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둘째, 프로포폴 중독이 일부 연예인들에서 강남 유흥업소 종업원 등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업소 종업원들은 2000여만원인 한 달 수입의 대부분을 프로포폴 투약에 썼으며, 일부는 이마저도 모자라 수천만원 또는 수억원의 빚을 지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한 유흥업소 대표는 프로포폴 중독자를 병원에 소개해 주다 아예 병원을 인수해 의사에게 월 1000만원을 주고 업소 종업원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왔다. 프로포폴은 인체 축적이 안 되는 등 부작용이 적어 세계적으로 마취제로 널리 쓰이고 있으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렇게 된 것은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프로포폴 관련 사망자가 44명에 이를 정도로 프로포폴이 오·남용되거나 부실하게 관리됐기 때문이다. 우선 의사들부터 프로포폴을 지정된 용도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도록 스스로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 의료윤리를 회복하지 못하면 규제를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당국도 병원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 강남 병원 - 유흥업주 ‘악마의 결탁’ 20대 여성 종업원들 프로포폴 노예계약

    서울 강남 일대의 일부 피부과, 산부인과들이 유흥업소 업주와 결탁해 20대 업소 여성들에게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무차별적으로 불법 투약하며 거액을 탈세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업주들은 과거 선불금으로 ‘노예계약’을 하던 데서 벗어나 여성들을 프로포폴 중독자로 만들어 돈을 갈취하며 업소에 묶어두는 변종 노예계약을 하고 있어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박성진)는 7일 유흥업소 업주와 손을 잡고 업소 여성들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문모(35)씨 등 병원장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또 의사 2명, 유흥업소 업주·간호조무사 각각 1명, 프로포폴 상습 투약 업소 여성 11명 등 1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문씨 등 의사들은 2011년부터 지난 1월까지 업소 여성들에게 205∼360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여하며 수억원을 챙겼다. 일과 후나 휴가철에는 병원 문을 닫고 일반 환자는 받지 않은 채 프로포폴 중독자들만 모아 1박 2일간 계속 투약하는 이른바 ‘포폴 데이’를 운영하기도 했다. 유흥업소 업주 경모(38)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의사 박모(48)씨와 결탁하거나 재정이 어려운 의사 문모씨의 병원을 인수해 문씨를 월 1000만원에 병원장으로 고용하며 업소 여성들을 상대로 한 프로포폴 투약으로 4억원 이상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검찰 조사 결과, 이 병원들은 원가가 몇천원에 불과한 프로포폴 10㎖를 10만원씩 받고 투약했다. 비용은 현금으로 받거나 차명계좌를 통해 이체받았다. 병원당 수억원의 이득을 뒤로 빼돌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업소 여성들은 월수입 2000여만원을 대부분 프로포폴 투약에 썼고 수억원의 빚을 진 이들도 있다. 강남의 한 업주는 “강남 일대 업소 여성들 중 최소 400~500명 이상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고 있다”면서 “빚을 갚지 못해 자살하는 이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검찰 관계자는 “프로포폴 사용 병원이 한두 곳이 아니어서 통제하기 어렵다”면서 “DUR(의약품안심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프로포폴 투약 사실을 전산으로 관리하는 등 관계 기관이나 의사단체 등이 오남용을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6년간 PC방에서 숙식한 ‘리얼 폐인’ 충격

    6년 동안 게임방에서 게임과 숙식을 해온 진정한 ‘리얼 폐인’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지린망(中國吉林網)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30세인 리멍(李蒙)은 대학을 졸업한 뒤 인근 PC방에서 6년 째 숙식을 해결하며 살아간다. 그가 PC방에서 숙식하게 된 것은 단순한 생활고 때문이 아니라 극심한 게임 중독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게임 아이템을 팔아서 번 돈으로 하루 종일 게임을 하며 살아온 시간이 무려 6년. PC방 종업원은 “대학을 졸업한 2007년 즈음 우리 PC방에 처음 온 뒤 아주 가끔 먹을 것을 사러 갈 때를 제외하고는 절대 컴퓨터 앞을 떠나지 않았다.”면서 “잠도 자지 않고 밤새 게임을 하고, 낮에는 컴퓨터 앞에 엎드려서 쪽잠을 자고는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가족이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모두들 고향에 가는 춘절에도 게임만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게임 중독 때문에 잠도 의자에 앉아 잔다는 리씨는 “한 달에 게임 아이템을 팔아 버는 수익은 2000위안 가량이다. PC방에서 생활하면 500위안 정도만으로 게임과 숙식을 해결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해 주위를 경악케 했다. 네티즌들은 “게임 중독은 비단 리씨 뿐 아니라 전 사회적인 문제”, “게임 중독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옷 훔쳐간 강도, 사이즈 바꿔달라고 옷가게 찾아와

    옷 훔쳐간 강도, 사이즈 바꿔달라고 옷가게 찾아와

    강도를 맞은 옷가게 주인이 결국 사업을 접기로 했다. 하지만 그가 폐업을 결심하게 된 건 강도사건의 충격 때문이라기보다 사건 후 겪은 황당한 교환요구 때문이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 킬메스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다니엘은 최근 악몽 같은 강도를 당했다. 매장에 밀려들어온 강도들은 권총으로 사장과 종업원을 협박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카운터의 돈을 몽땅 챙긴 강도들은 옷까지 주섬주섬 챙겨 도주했다. 황당한 일은 사건 발생 며칠 뒤 일어났다. 한 손님이 가게에 들어서더니 옷을 한 벌 내놓고 “교환해 달라.”고 했다. 사이즈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주인이 옷을 받아 자세히 살펴보니 강도들이 훔쳐간 옷 중 한 벌이었다. 기막힌 일을 당한 주인은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 주인은 “이젠 올 때까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기로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셔터를 내린 옷가게는 최근 8개월 동안 3번이나 권총강도를 당했다. 옷가게 주인은 “종업원 3명만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면서 “치안이 불안해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불평했다. 사진=나시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이슈&이슈] 정창명 문경시 지원단장 “국방부가 건립 주도해 달라”

    [이슈&이슈] 정창명 문경시 지원단장 “국방부가 건립 주도해 달라”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조립식 숙소(선수촌)라도 건립해야 합니다.” 정창명(50) 세계군인체육대회 경북 문경시 지원단장은 24일 “선수촌은 참가 선수단을 위한 편의 제공은 물론 개최도시 홍보, 대회 이벤트 공간 등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며 선수촌 건립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정 단장은 이번 대회 참가 선수들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군인 신분인 만큼 선수촌 건립을 통해 한 곳에 집중 수용해야 할 필요성도 감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그는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국방부가 선수촌 건립을 주도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그는 “재정자립도가 10%대에 불과한 문경시가 열악한 지방 재정여건으로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회 운영비에다 선수촌 건립 비용까지 떠안을 수는 없다”면서 “선수촌 건립은 어디까지나 문경시의 업무 사항이 아니며 국방부가 알아서 해야 하고 문경시는 주 개최 도시로서 협조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은 “국방부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각종 국제 체육행사의 선수촌은 행사를 주관하는 자치단체 또는 부처가 마련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대구·인천 유니버시아드 대회 및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 선수촌을 차질 없이 건립·운영하기 위해서는 올해 관련 국비 예산을 확보한 뒤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문경시는 이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회 이후 선수촌 활용 문제와 관련, 정 단장은 “일부는 농공단지 종업원들의 기숙사로 활용하고, 다른 일부는 부득이 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철거되는 자재는 재활용을 극대화해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문경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풀살롱 단속 비웃듯… 적발 3주만에 이름 바꿔 재영업

    풀살롱 단속 비웃듯… 적발 3주만에 이름 바꿔 재영업

    성매매를 알선하다 3주 전 경찰에 적발됐던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가 간판만 바꿔 버젓이 영업을 하다 다시 경찰 단속에 걸렸다. 적발이 되더라도 영업 정지 등 관할구청 행정처분이 곧바로 내려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노린 배짱 영업이다. 설사 영업 취소나 정지를 당해도 행정소송을 악용해 불법 영업을 이어 나가는 곳이 적지 않아 한층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유흥주점과 모텔을 단속해 종업원과 성매매 여성 등 5명을 성매매 알선 행위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업주 양모(37)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과 결탁해 객실을 내준 모텔업주 신모(44)씨 등 2명도 입건했다. 양씨 등은 2011년 1월부터 건물 지하 1층에 넓이 2000㎡(약 600평), 룸 45개 규모의 초대형 유흥주점을 차려 놓고 여성 종업원 150명을 고용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점에선 1차로 유사 성행위를 제공하고 인근 모텔에서 2차로 성관계를 주선하는 ‘풀살롱’ 방식의 영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해당 업소가 이미 지난달 14일 적발된 곳이라는 점이다. 업주는 상호명을 ‘야구장’에서 ‘샬루트’로 바꾸고 영업을 계속해 왔다. 단속이 되더라도 관할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처분이 내려지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노렸다. 통상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면서 적발한 업소를 지자체에 통보한다. 지자체는 14일간 업소의 소명을 듣는 청문 기간을 거친 뒤 경찰 통보 후 최소 1~2개월이 지나 행정처분을 내리게 된다. 영업 정지나 취소 등 행정처분이 내려져도 가처분 소송 등의 문제를 법정 싸움으로 끌고 가면 그만이다. 법정 공방을 하는 동안에는 전처럼 영업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성매매 장소 제공 등 불법 퇴폐 영업을 하다 2009년 적발된 강남구 R호텔은 같은 해 4월 구청으로부터 ‘영업 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호텔 측은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1, 2심 패소 뒤에도 상고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결국 지난해 5월 대법원에서 원고신청 기각 판결을 내려 결국 호텔 측은 영업 정지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영업 정지를 받는 데 꼬박 3년이 걸린 셈이다. 낮은 벌금 수준도 배짱 영업을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된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업소의 하루 매출은 평균 5000만원이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약 380억원의 부당한 매출을 거둔 셈이다. 단속 뒤 배짱 영업을 해 14일 동안 챙긴 돈만 7억원에 이르지만 현행법상 성매매를 알선한 사람이 받는 벌금은 7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대형 성매매 업소들이 이른바 ‘바지사장’을 계속 내세워서라도 영업을 이어 가는 이유다. 이번에 단속된 업체도 1차 단속 뒤에는 새로운 업주 김모(41)씨를 내세워 영업을 계속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양씨도 실소유주인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영업 정지 기간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 1~2개월에 그치는 영업 정지 기간을 대폭 늘리거나 현행 ‘영업 정지 3회’인 영업 취소 요건을 대폭 강화하는 등 현실에 맞춰 처벌 기준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성매매 업소의 배짱 영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사동·대한문 화재 동일범 소행… 화재 진압 태연히 참여

    인사동·대한문 화재 동일범 소행… 화재 진압 태연히 참여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대형 화재와 이달 3일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농성장 방화 등 최근 서울에서 발생한 5건의 화재가 모두 정신병력을 가진 동일인물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방화를 저지르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와 사회안전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8일 쌍용차 농성장 방화사건의 피의자 안모(52)씨가 인사동 식당가, 명동 패스트푸드점 등 서울 도심의 4곳에 추가로 불을 더 지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안씨는 “술을 마시면 ‘너무 지저분해 보인다. 불을 넣어라’라는 신의 음성이 들려 모두 5곳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2005년 충동장애 등 정신병력으로 10일간 입원치료를 받은 바 있는 안씨는 경기 양평군에서 노모와 단둘이 살다 지난 1월 20일 서울로 올라와 종로 일대 사우나에서 지냈다. 평소 ‘서울은 너무 지저분하다’며 자발적으로 거리를 치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사람들이 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침을 뱉는 모습에 순간 화가 났다. 식당 2층 종업원 탈의실 역시 폐지와 옷가지로 지저분해 건물과 함께 태워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10여분간 인사동 주변에 불을 지른 뒤 출동한 소방당국을 도와 소방 호스 이동 작업에 참여했다. 자신이 지른 불을 보고 싶어 현장에서 50m 정도 떨어진 종로타워 22층에 올라가 사진도 찍었다. 안씨는 화재가 생각보다 크자 두려운 마음에 화재 비상벨을 4차례 누르기도 했다. 권일룡 경찰수사연수원 교수는 “방화범의 기본적 특징은 사회적 활동과 소통에 미숙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안씨가 방화 후 수십 대의 소방차가 출동하고, 세상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것에서 왜곡된 자존심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방화범은 현장 주변에서 불구경을 하다 체포되는 일이 많다”면서 “이는 자신의 행동에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인데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자존감만 찾다 보니 남이 받는 상처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안씨 같은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방화 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전체 방화범 중 정신질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서 2010년 7.4%, 2011년 7.7%로 최근 3년 사이 2.2% 포인트 증가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안씨가 2005년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그 후 관리나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된 것이 결국 방화 범죄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현오석, KDI 원장 재직때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출입”

    “현오석, KDI 원장 재직때 법인카드로 유흥업소 출입”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재직 당시 법인카드로 유흥업소를 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의원실이 7일 KDI 원장의 2009~2011년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현 후보자가 법인카드로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2010년 10월 29일과 11월 29일 각각 59만원, 37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해당 업소는 서양음식점으로 업종 등록돼 있으나 확인 결과 양주, 맥주 등 주류를 판매하면서 여성 접대부까지 드나드는 업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후보자가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KDI 원장 법인카드는 업무추진비로 여종업원이 나오는 유흥업소를 이용할 가능성을 원칙적으로 봉쇄할 목적으로 2005년부터 도입된 ‘클린카드’였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현 후보자는 특급 호텔과 고급 음식점 등에서도 1회에 100만원이 넘는 식사를 수차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KDI 측은 “해당 업소는 여성 접대부를 고용한 유흥주점이 아니며 KDI 직원 관사가 소재한 반포 주공아파트 상가 1층에 위치한 10여평 규모의 소규모 일반음식점이었다”고 해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국세청, 지하경제 양성화 본격 시동 걸었다

    국세청, 지하경제 양성화 본격 시동 걸었다

    영남 지역에서 시너 등 희석제 제조업으로 등록한 A사는 용제 도매상으로부터 130억원 상당의 용제를 사서 휘발유와 섞어 가짜 석유를 만들었다. 단속에 대비하려고 공장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외부인의 접근을 감시하고 주로 인적이 드문 야간이나 주말에 가짜 석유를 만들었다. 이 회사가 유류소매상에서 판 가짜 석유는 340억원어치. 판매대금은 종업원 명의의 차명계좌로 관리해 교통세 등 세금을 탈루했다. 국세청은 이를 적발, 탈루 세금 190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처벌법에 따라 검찰에 고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공약 재원 마련을 위해 국세청이 지하경제 양성화의 첫 시동을 걸었다. 국세청은 27일 가짜 석유 불법 유통 혐의자 66명에 대해 이날부터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각 지방국세청 조사국에 세무조사 전문인력 400여명을 증원한 뒤 첫 조치다. 한국석유관리원 추정으로는 가짜 석유로 인한 탈세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이른다. 이 돈은 여러 단계를 거쳐 불법 사업자금의 원천이 된다. 2012년 한 해 동안 가짜 석유를 팔다 적발된 사례는 29건으로 306억원이 추징됐다. 사례 분석 결과 ℓ당 700원가량의 교통세,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탈세 유형은 값싼 용제로 가짜 석유를 만들어 유류소매상이나 주유소 등에 무자료로 팔고 대금은 차명계좌로 관리하는 가짜 석유 제조업체, 값싼 난방용 등유를 경유에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든 뒤 유류소매상이나 주유소에 무자료로 판 유류도매업체, 무자료로 사들인 가짜 석유를 별도 비밀탱크에 보관하면서 소비자에게 정상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팔고 대금은 차명계좌로 관리하는 주유소 업자 등이다. 김형환 국세청 조사2과장은 “해당 업체는 물론 제조에서 판매까지 전 유통 과정의 관련인 및 거래처에 대해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적극 활용하는 금융추적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범칙혐의 확인을 위한 세무조사에서는 FIU에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가짜 석유를 쓰면 자동차 연비가 줄어들고 엔진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정상 제품과의 가격 차이로 세수 등도 줄어든다. 한편, 국세청은 늘어난 조사 인원으로 역외탈세, 고소득 자영업자, 불법 사채업자, 가짜 양주 판매업자 등에 대한 세무조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기고] 전력량 사전관리로 전력부족 문제 극복을/권동명 연세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기고] 전력량 사전관리로 전력부족 문제 극복을/권동명 연세대 환경공학부 연구교수

    올겨울도 예비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전력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필요한 전력은 늘어나는데, 예비전력은 줄면서 정부가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블랙아웃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력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전력 공급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02~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평균 9%의 전력소비 증가세를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56%에 달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전력 블랙아웃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력 공급 측면으로의 접근뿐만 아니라 수요 관리도 더불어 진행돼야 한다. 일본의 경우, 대지진에 따라 ‘원자력 발전 0’ 선언을 한 이후 전년 대비 15% 절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놀랍게도 그 결과는 21%로 6% 포인트 초과 달성을 이룩했다. 일본이 이렇게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높은 전기요금 조정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력요금의 현실화와 함께 일본의 사례처럼 전국민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이 이뤄져야 한다. 에너지 절감 활동의 기본은 인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전기요금 인상, 경영자의 에너지에 대한 인식, 종업원 및 담당자의 교육 및 인식 등이 우선돼야 에너지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에너지 관리에 대한 국제표준인 에너지관리시스템 ISO 50001에서는 에너지 절감은 설비에만 의존하면 한계가 있는 만큼 사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에너지를 사용하기 전에 꼭 필요한 부분인가를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에너지 절감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가정 에너지관리시스템(HEMS), 상점 및 점포 에너지관리시스템(SEMS),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부분에 에너지 사용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인 에너지 절감 성과를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 에너지는 특성상 사용한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많은 만큼, 사용하기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게 우선시돼야 한다. 예를 들면, 공장의 경우 신규공장을 건설하거나 설비를 설치할 때 사전에 에너지 사용량을 미리 파악해 고효율 공장 배치 혹은 고효율 설비를 도입해야 하는 것이다. 또 빌딩도 에너지 사용 설비를 미리 점검, 꼭 필요한 부분에 적절한 에너지가 공급되는가를 확인해야 하고, 가정도 가전 기기를 구입할 때 고효율 제품 여부를 따지거나 쓸데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원을 차단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의 에이미 매케인 박사는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통해 20% 내외의 에너지 절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원자력 발전소 몇 기를 설치하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고민할 것이 아니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철저히 관리한다면 블랙아웃은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에너지 절감에 대한 과감한 인식 전환이 절실한 때다.
  • [향토기업 특선] (7) 대구 약국조제 자동화 포장기기 제조업체 ㈜JVM을 가다

    [향토기업 특선] (7) 대구 약국조제 자동화 포장기기 제조업체 ㈜JVM을 가다

    대구 달서구 호산동 성서공단에 있는 제이브이엠(JVM)은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기업이다. 그러나 의약계에서는 세계적인 약국조제자동화기기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졌다. JVM의 주력 제품인 전자동 정제분류포장시스템(ATDPS)은 현재 국내 약국조제자동화기기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또 세계 34개국에 수출되며 유럽시장 점유율 78%, 북미시장 점유율 74%로 명실상부한 이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800억원에 이른다. 올해는 매출액이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JVM은 1978년 설립됐다. 김준호 부회장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회사는 시작됐다. 1963년 대구 성광고 야간부 1학년이던 김 부회장은 2년 전 갑작스레 아버지를 여의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밤엔 학교에 다니고 낮에는 자전거 도매상에서 약을 받아 약국에 배달했다. 작은 체구에 고물 자전거를 끄는 어린 학생에게 주문을 맡기려는 약국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종이로 약을 포장도 해주면서 ‘빨리 약을 쌀 수 있으면 나에게 더 많은 일감이 떨어질 텐데’라고 생각해 약 자동포장기계를 개발했다. 31세의 젊은 나이에 JVM의 전신인 협신메디컬을 설립했다. 이후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국내 최초로 약제 자동포장기기를 내놨다. 때맞춰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면서 환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병원 약국은 손이 모자라 앞다퉈 JVM에 기계를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순탄한 길을 걷던 회사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1988년 김 부회장에게 폐암이 선고된 것이다. 의사는 포기하라고 했고 산소 호흡기를 댄 적도 많았다. 8년 동안 투병생활 끝에 김 부회장은 사선에서 돌아왔다. 하지만 회사는 만신창이가 됐다. 김 부회장 투병 기간 믿고 회사를 맡겼던 직원들이 같은 업종의 회사를 차려 나간 것이다. 당시 70명이 넘는 직원 중 절반에 이르며 이들이 설립한 회사도 3개나 됐다. 김 부회장은 회사 살리기에 나섰다. 한솥밥을 먹었던 직원이 경쟁자가 된 현실에서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는 것은 기술뿐이라고 생각했다. 김 부회장은 집 등을 팔아 마련한 20억원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차린 회사 중 2곳은 JVM에 기술력이 밀리면서 폐업했다. 나머지 1개 회사도 JVM에 인수를 요청해 왔고 과거를 잊고 받아들였다. 이들은 아직 JVM에 근무하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JVM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자 한국 시장을 장악하던 3개 일본 경쟁업체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유야마가 먼저 특허소송을 걸어왔다. 이 소송은 3년 동안 진행됐다. 또 일본 업체들은 합심해서 ‘언제 망할지 모르는 회사’라는 루머를 퍼뜨렸고 미국 바이어들은 JVM을 외면했다. 더욱 연구개발에 매진해 결국 소송에서 이기고 일본 업체들 시장도 빼앗았다. JVM은 이를 통해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특허에 집중했다. 전담부서를 만들고 특허등록 전문가를 4명이나 고용했다. 지금까지 334개 특허를 획득했고 249개는 특허 출원을 해놓은 상태다. 회사 내에 특허내용을 전시해 놓은 특허벽도 만들었다. 마침내 2006년 주식상장까지 했다. 매년 20~30%에 이르는 영업이익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식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JVM 주가는 현재 5만원(액면가 500원)을 넘으며 순항하고 있다. 수출 중심으로 회사 방침을 바꾸면서 키코(환 헤지 파생상품)에 가입했다. 또 한번 회사에 위기가 닥친 것이다. 은행은 환율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환율이 뛰면서 키코사태가 발생했다.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은 회사는 부채가 순식간에 5700%까지 뛰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미국시장 매출이 40%나 격감했다. 그러나 JVM은 돌파구를 신기술 투자에서 찾았다. 위기의 한복판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매년 매출의 3~4%씩 투자하던 것을 14%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환차 손실은 컸지만 매출의 급성장으로 이를 만회하고 정상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다. 김선경 상무는 “직원 347명 중 연구인력이 107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 1위 자리를 굳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종업원 중 장애인이 5% 넘는다. 김 상무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은 일반인보다 장애인이 더 잘할 수 있다”며 “우리 회사의 보배”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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