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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해외여행 |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 일주-북쪽의 땅에서 만난 일본의 속살

    규슈도, 홋카이도도 아니고 니가타에 간다고 하니 주변 반응은 한결같이 시큰둥하다. “일본에 가겠다고?” 걱정이 앞선 이 정도 반응은 양반이다. “방사능 먹으러?” 가만히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말은 재밌자고 하는 농담일까? 잠시 망설였지만 가기로 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호기심이 앞서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살짝 비장하게 시작됐지만 결국 일주일간의 여행은 싱거우리만치 즐거웠다. 이시카와에서 시작해 도야마를 거쳐 니가타까지 북상하면서 걱정은 완전히 잊었다. 태풍을 교묘히 피해 날씨는 화창했고, 사람들은 늘 그렇듯 친절했다. 평화스러운 풍광 이면에 어떤 불안이 잠재해 있는 걸까? 그것까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보고 마주한 일본은 평온하기만 했다. 내가 보지 못한 일본에 대해선 모른다. 어차피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하다. 단, 이번 여정이 일본을 꿈꿀 때 기대한 모든 게 충족된 여행이라곤 말할 수 있다. 대자연을 엿보고, 건강하고 화려한 음식을 즐기며, 가장 일본다운 문화를 느꼈다. ●이시카와현에도시대의 유흥, 히가시 찻집 거리여행은 이시카와현에서 시작됐다. 이시카와현은 일본 금박의 99%를 생산한다. 금을 1만분의 1밀리까지 얇게 펴 금박을 만들 만큼 수공기술이 뛰어나다. ‘유노쿠니노모리’라는 전통공예마을에선 금박공예 체험을 할 수 있다. 염색한 천을 냇물에 길게 담가놓은 모습이 이채롭다. 이시카와의 고찰, 나타데라는 717년에 지어진 절이다. 바위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그 주변을 사계절 내내 초목이 감싸 안는다. 나타데라를 거쳐 카쿠센 계곡으로 여정은 이어졌다. 그곳엔 1,300년 된 야마시로 온천이 있다.이시카와는 일본의 북알프스와 바다 사이에 위치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채 가장 일본적인 문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전통만이 이시카와의 전부는 아니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는 현대미술관으로 명성이 높은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도 있다. 내가 몇년 전 가나자와에 온 이유도 바로 이 미술관 때문이었다. 가나자와에선 전통과 포스트모던이 조화롭다.가나자와에는 히가시 찻집 거리가 있다. 에도시대의 거리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가나자와성 기준으로 동산(동쪽에 있는 산)의 찻집 거리라 해서 히가시(동쪽)라 부른다. 1820년경 만들어진 거리에서 200년 가까이 된 건물을 볼 수 있다. 일본어로 찻집(오차야)이라곤 하지만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은 아니다. 에도시대, 이곳에선 부유한 상인들이 게이샤를 불러 사케를 마시며 연회를 열었다. 히가시 찻집은 상류층의 사교장이다.시마찻집은 189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다. 1층에선 게이샤들이 살았고, 2층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손님을 접대했다. 찻집을 밝히는 데 전기를 쓴다는 것과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것을 빼면 189년 전 모습 그대로다. 시마는 히가시 거리에서 일본 정부가 유일하게 중요 문화재로 지정한 찻집이다. 에도 시대, 시마찻집이 지어질 당시에는 엄격한 규제로 인해 2층 건물을 짓는 게 쉽지 않았다. 당시 시마찻집은 히가시 찻집 거리에서 몇 안 되는 2층 건물 중 하나였다. 시마찻집 2층으로 올라가면 ‘손님방’과 ‘대기실’이 있다. 손님은 손님방에 앉아 있다가 대기실에서 게이샤의 공연을 봤다. 에도시대의 유흥이다.히가시 찻집 거리는 가장 가나자와다운 거리를 대표한다. 교토 기온에 버금가는 격식을 갖추었으니 가장 일본적인 거리다. 찻집의 가는 격자문은 히가시 찻집 거리의 트레이드마크다. 밤이 되면 게이샤가 연주하는 샤미센이나 북소리가 격자문 사이로 흘러나온다. 지금도 이곳에선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없다면 대신 찻집 2층에서 히가시 거리를 내다보며 양갱을 곁들인 말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일본인의 마음, 겐로쿠엔겐로쿠엔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 있는 정원이다. 일본 정원의 전형으로 불린다. 일본의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히니 가히 국보급 정원이다. 이시카와현립 역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겐로쿠엔 그림을 보면 600년 전 겐로쿠엔과 현재 모습이 거의 다르지 않다. 그만큼 오랜 세월을 지나온 정원이다. 겐로쿠엔이란 이름은 중국 명원名園의 여섯 가지 조건에서 왔다. 중국에서 명원을 꼽을 때 정원의 광대함, 고요함, 고색창연, 인력, 수로, 조망성 등 6가지 조건을 살피는데, 겐로쿠엔은 이 모든 조건을 갖췄다는 얘기다.본래 겐로쿠엔은 가나자와 영주의 정원이다. 가나자와의 5대 영주인 쓰나노리가 성 맞은편 경사지에 작은 정원을 만든 게 시초이고, 12대 영주인 나리나가와 13대 영주 나리야스가 대규모 정원으로 개조했다. 겐로쿠엔은 한가운데 연못을 파고 주위에 정원을 조성했지만 겐로쿠엔에는 연못만 있는 게 아니다. 산이 있고, 폭포가 있고, 섬이 있다. 매화나무 숲도 있고, 기러기가 날아가는 모양의 다리도 있다. 다리를 잇는 납작한 돌은 거북이 등 모양이다. 숲과 산, 물과 섬, 동물 등은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한 결과다. 일본사람들은 겐로쿠엔을 ‘자연풍경식 정원’이라고 설명한다. 처음엔 그 말이 의아했다. 자연을 모방하고 축소했으니 내 눈에는 겐로쿠엔 자체가 인공적이다. 단적으로 겐로쿠엔의 이끼를 관리하는 사람만 스물다섯명이다. 자연적으로 보이기 위해 인공적으로 가꾼다는 역설이다.대대손손 가나자와의 영주들은 180년에 걸쳐 겐로쿠엔을 가꾸었다. 영주들은 겐로쿠엔을 통해 장수와 영겁의 번영을 염원했다. 나이든 분들이 연못을 배경으로 스탠드에 줄지어 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지만 이곳을 찾는 일본인들의 마음엔 아마 비슷한 염원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상향 같은 정원에서 장수와 번영을 소망하는 마음이다. 스탠드의 저 분들 모두 건강하시기를.●도야마현북알프스의 산악협곡을 달리다지난 밤 숙소인 도야마현의 우나즈키 뉴 오타니 호텔은 깊게 파인 쿠로베 협곡에 면해 있다. 협곡 사이로 쿠로베강이 흐르고, 협곡 저편으로 우나즈키역이 보인다.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하는 협곡열차를 타기 위해 이 깊은 산 속까지 왔다. 협곡열차는 ‘토롯코 열차’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졌다. 토롯코라는 이름은 광산이나 토목공사에 쓰이는 작고 지붕 없는 화물차를 말한다. 토롯코 열차는 북알프스에 둘러싸인 협곡을 달리는 산악관광열차다. 해발 224m의 우나즈키역에서 해발 599m의 게야키다이라역까지 20.1km를 1시간 10분 동안 달린다.토롯코 열차가 지나는 협곡은 일본 제일의 V자형 협곡으로 불릴 만큼 가파르다. 까마득한 두 개의 낭떠러지 사이에 놓인 붉은색 아토비키바시 철교를 따라 건너는 순간은 협곡열차의 하이라이트다. 이른 아침에 탄 열차가 산 위로 올라갈수록 공기는 점점 차가워진다. 가벼운 점퍼 하나를 걸쳤으니 한기를 피할 순 없다. 사진을 찍겠다고 완전히 오픈된 객차에 탄 것도 오산이다. 게야키다이라역까지 한 시간을 오르는 내내 차가운 공기에 몸을 떨면서도 기분은 더할 나위 없이 상쾌했다.기차를 타고 375m를 올라가는 동안 하차가 가능한 역은 쿠로나기역, 카네츠리역, 게야키다이라역 등 세 곳뿐이다. 카네츠리역 부근에는 만년설 전망대가 있고, 종착역인 게야키다이라역 부근에는 족욕장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족욕탕까지 가다 보면 거대한 암석 밑을 지나는데 길을 만들기 위해 암석을 잘라냈다. 사람이 그 밑을 지나면 마치 당장이라도 사람을 삼킬 것 같은 모양이다. 아쉽게도 게야키다이라역에선 만년설을 볼 수 없었다. 마침 옆 자리에 앉은 도야마현청 관광국의 다가타씨가 스마트폰의 사진을 보여준다.“얼마 전 다테야마(다테산)에 다녀왔어요.”다테야마라면 백두산보다 더 높은 산이다. 해발 3,000m가 넘는다. 다테야마의 만년설을 보며 다가타씨처럼 언젠가 꼭 여기에 오를 거라고 다짐했다. 3,000m급 산에 올랐다 하니 다가타씨가 프로페셔널한 산악인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그녀는 4년 전 대학을 졸업한, 언제나 소녀일 것 같은 앳된 아가씨다.1732년의 산간마을, 고카야마 합장촌집의 외형이 합장한 손을 닮았다 해서 합장촌이라 불린다. 메밀밭에 둘러싸인 도아먀현의 고카야마 합장촌에 들어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공의 성 라퓨타>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법한 마을이지만 민속촌이 아닌 실제 주민들이 사는 마을이다. 그중에서도 이와세케는 300년 전 집으로 가로 26.4m 세로 12.7m 높이 14m에 달한다. 메이지 시대까지 35명이나 되는 대가족이 이 집에서 살았다.합장촌의 집들은 못이나 쇠장식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밧줄을 엮어 지었다. 지붕을 엮는 데 사용한 억새는 10년마다 마을사람들이 전부 모여 함께 바꿔 준다. 합장촌은 세계문화유산이지만 민박도 할 수 있다. 온천을 즐기고, 합장촌에 묵으며 전통 화로인 ‘이로리’에 둘러앉으면 시간은 어느새 1732년으로 돌아간다. 합장촌 사람들은 3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travie info 토롯코 열차의 객차는 보통, 특별, 릴렉스, 파노라마 객차 등 4가지로 나뉜다. 보통 객차는 완전히 오픈되어 창문이 없고, 특별 객차는 좌석이 마주 앉은 채 고정되어 있다. 릴렉스 객차는 좌석의 방향을 앞뒤로 전환할 수 있다. 파노라마 객차의 천장은 유리다. 보통 객차 외에는 별도의 승차권을 사야 한다. 우나즈키에서 게야키다이라역까지 운임은 어른 1,660엔.●니가타현대원시림, 사사가미네 고원도야마를 떠나 니가타를 여행하다 보니 ‘설실雪室’과 만난다. 눈을 이용한 보관창고다. 쌀은 물론이고 무와 당근 같은 야채뿐만 아니라 와인도 설실에 보관한다. 니가타식 자연냉장 보관소인 셈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배경이 바로 니가타다.니가타는 일본 열도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해 있다. 바닷가를 따라 도야마에서 니가타로 이동하면서 동해 넘어 속초 같은 우리나라 도시를 그려 보았다. 에치고 나나우라 해안도로를 달리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바다 저 너머에 우리나라가 있다. 문득 여정이 끝나가는 게 아쉽다. 결국 니가타에서 예정보다 이틀 더 머물기로 한다. 니가타는 점점 ‘나의 도시’가 되어 간다.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는 니가타의 이와무로 온천에 있는 유모토야 료칸이다. 료칸의 오카미상이 너무 젊어 깜짝 놀랐다. 결혼을 하고 도시를 떠나 이곳에 와 오카미상이 되었다. 이와무로는 에도시대 중기부터 번성했던 온천이다. 기러기가 뜨거운 물에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온천을 발견했고, 이로 인해 이와무로 온천은 ‘기러기 온천’이라 불린다. 유모토야 료칸에 도착한 날 이와무로 온천 개장 300주년 기념 페스티벌이 열렸다. 벼룩시장에서 배낭과 책을 샀다. 배낭은 1,000엔, 책은 100엔이다. 배낭은 서울에서 10만원을 훨씬 더 주어도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고, 책의 정가는 각각 3,500엔, 2,400엔이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사진이 있는 책들이다.대자연에 둘러싸인 니가타는 일본의 100대 명산 중 11개의 산을 가졌다. 해발 1,270m의 사사가미네 고원은 묘코 고원 서남쪽에 있다. 약초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고, 수령 300년이 넘는 가문비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섰다. 여름철에는 산 아래보다 10도 정도 기온이 낮다.사사가미네 고원에선 여기저기서 ‘곰 주의’라고 쓴 팻말을 볼 수 있다. 아직 한국인 관광객이나 등산객은 물론이고, 외국인 방문객 자체가 없고, 인적조차 드물다. 어쩌다 마주치는 등산객은 달랑거리는 종을 배낭에 달았다. “곰이 종소리를 싫어해요.” 고원 사무소 안내인의 말이다.사사가미네 고원을 돌아볼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못 됐다. 그런데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사사가미네 숲에 푹 빠져 버렸다. 그곳에선 나무며 풀이며 바위, 숲 속의 모든 존재가 스멀스멀 살아 움직이고, 나무와 풀이 소리칠지도 모른다. 사사가미네 숲은 그런 곳이다.사진을 찍다 보니 일행들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나만 남았다. 어디선가 심하게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 딸랑딸랑 종소리와 함께 ‘곰 주의’ 팻말이 떠오른다. 어느 순간 숲 가장자리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더니 내 앞을 후다닥 지나간다. 뭐지! 그 순간엔 정말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다. 휴…. 원숭이다. 잠시였으나 곰과 마주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난생 처음이다.향긋한 차 같은 사케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외지인들에게 니가타는 눈, 쌀, 사케로 유명하다. 눈으로 인해 수질이 독특하고, 쌀이 좋고, 쌀맛이 좋으니 사케 맛도 좋아진다. 사케 양조만 놓고 보면 천혜의 자연환경이다. 이를 증명하듯 니가타에만 94개의 사케 양조장이 있다. 일본 최고의 사케는 니가타의 쌀, 기후, 물, 양조술에서 온다. 고시노간바이, 구보타, 핫카이산 같은 니가타 사케는 언제는 일본 사케 탑 쓰리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이마요츠카사 양조장은 가업으로 이어 왔다. 매년 그해 생산한 쌀을 가지고 10월 초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사케를 만든다. 매년 12월 초순이면 그해 만든 첫 번째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올해에는 1.8리터짜리 3만병 정도를 만들 예정인데 내년 6월이면 모두 팔릴 거라고 한다. 100년도 더 된 이마요츠카사 양조장 건물은 드라마세트장으로 사용될 정도로 분위기가 독특하다. 이마요츠카사 양조장에선 사케가 만들어지는 과정, 저장고에 관한 이야기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양조장 오너인 야마모토씨의 설명을 들으며 양조장을 한 바퀴 돌고 난 후 사케를 시음했다. 여기서 맛본 사케 중 한 가지는 매우 부드럽게 넘어간다. 향긋한 차 같은 사케다. 사케의 새로운 발견이다.도쿄도 오사카도 아닌 니가타한국에서 기자들이 왔다고 가나자와 TV와 니가타 신문사에서 우리를 취재하러 왔다. TV 리포터가 묻는다. “가나자와에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가나자와 같은 소도시는 복잡하지 않아 좋아요. 지방의 작은 도시이지만 도쿄나 오사카에도 없는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이란 훌륭한 현대미술관도 있고요.” 어설픈 영어로 대답을 하면서 생각했다. 여기는 정말 뉴스거리가 없구나. 그만큼 평온한 도시다. 다음날 TV 속 나를 알아봐 줄 사람을 위해 가나자와에 하루 더 있어야 했는데 일정이 허락지 않았다. 대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와 자연 속으로 여행을 하다 보니 마주치는 사람들 성정이 남다르다. 료칸 종업원들만 봐도 이를테면 교토의 료칸 종업원들이 친절하지만 엄격하다는 점에서 아주 프로페셔널하다면 도야마나 니가타의 종업원들은 아무래도 엉성하다. 그게 정겹다. 심지어 현청 공무원들 느낌도 소박한 게 남다르다. 때가 묻지 않은 공무원들이라 할까.다시 이시카와나 도야마, 니가타에 오고 싶다. 무엇보다 이번 겨울엔 스키를 타러 올 수 있으면 좋겠다. 니가타현에만 50개가 넘는 스키장이 있다. 내년 봄이나 가을엔 이시카와의 다테야마(해발 3,015m)에 오르고 싶다. 한라산이 1,950m, 백두산이 2,750m이니 다테야마는 아주 큰 산이다. 하지만 해발 2,450m까지 버스가 다닌다니 565m만 올라간다면 3,000m급 산에 오를 수 있다. 사사가미네 고원의 깊은 숲도 제대로 한번 걸어 보고 싶다. 단, 곰과는 마주치지 않기를 바란다. 도쿄나 오사카가 아닌 이시카와나 니가타에 다시 오고 싶은 이유다.☞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취재협조 니가타현청 www.enjoyniigata.com/korean 이시카와현청 www.hot-ishikawa.jp/korean 도야마현청 www.info-toyama.com/korean
  • [단독] 이수근·탁재훈, ‘연예인 도박’ 수사관에 금품 건네며 룸살롱 접대

    [단독] 이수근·탁재훈, ‘연예인 도박’ 수사관에 금품 건네며 룸살롱 접대

    검찰이 불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수근(38), 탁재훈(45·본명 배성우)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경찰관을 접대하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이수근, 탁재훈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2009년 가을쯤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경찰관 A씨를 접대하며 2000만~3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이씨 등은 당시 도박 등 경찰의 연예인 비리 수사와 관련해 수사 무마 또는 수사정보 유출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이었으며 현재 서울 지역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확인 중”이라며 “(경찰 청탁 등) 관련된 여러 내용을 다 보려고 수사 기밀을 유지한 건데 언론에 먼저 노출돼 우선 도박 건만으로 수사를 일단락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씨 등이 돈을 건넬 당시는 경찰이 연예인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할 때였다. 서울경찰청은 2009년 8월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카지노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수천만∼수십억원의 판돈을 걸고 ‘원정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 등)로 개그맨 김모씨 등 46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2009년 9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을 중심으로 연예계 비리 전담팀을 발족해 같은 해 10월까지 성 접대, 노예계약 등 연예계의 고질적인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들 연예인이 당시 경찰 수사 중이던 연예인 비리와 관련해 “잘 봐 달라”, “수사 상황에 대해 알려 달라” 등의 청탁과 함께 각각 일정 금액씩 갹출한 돈을 A씨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주변에선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S, K씨 등도 룸살롱 접대 당시 동석한 연예인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접대 실상이 드러나면 연예계가 또 한번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수사의 1차 핵심은 이들 연예인과 A씨의 유착 실체다. 검찰이 일단 이씨 등이 청탁과 함께 A씨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은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 7000여만원을, 탁씨는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억 9000여만원을 걸고 ‘맞대기 도박’에 상습적으로 참여했다. 검찰은 이들 연예인이 도박을 한 시점과 돈을 건넨 시기(2009년 가을쯤)를 비교하며 본인들의 수사와 관련해 경찰관에게 청탁을 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향후 수사를 통해 연예인들이 A씨에게 제공한 돈의 출처나 규모, 청탁의 횟수, A씨 외 다른 경찰관의 연루 여부와 A씨에게 건너 간 돈의 용처 등이 밝혀지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검찰 수사선상에 ‘강남 룸살롱 접대’ 의혹이 올라 있어 수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여직원과의 성매매 여부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도박보다 훨씬 클 것으로 지적된다. 검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룸살롱 업주와 여종업원 등 관련자 조사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 사회 전반에 미칠 충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4일 이수근, 탁재훈, 양세형, 공기탁, HOT 출신 토니안(본명 안승호), 신화 출신 앤디(이선호), 붐(이민호) 등 연예인들을 상습적으로 맞대기 도박을 하거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이수근·탁재훈, 경찰 룸살롱 접대·금품제공 의혹

    [단독] 이수근·탁재훈, 경찰 룸살롱 접대·금품제공 의혹

    검찰이 불법 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수근, 탁재훈(본명 배성우)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룸살롱에서 경찰관을 접대하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이수근, 탁재훈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2009년 가을쯤 서울 강남의 한 룸살롱에서 연예인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관 A씨를 접대하며 2000만~3000만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했다. 이씨 등은 당시 도박 등 경찰의 연예인 비리 수사와 관련해 수사 무마 또는 수사 정보 유출 등의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이었으며 현재 서울 지역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확인 중”이라며 “(경찰 청탁 등) 관련된 여러 내용을 다 보려고 수사 기밀을 유지한 건데 언론에 먼저 노출돼 우선 도박 건만으로 수사를 일단락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씨 등이 돈을 건넬 당시는 경찰이 연예인 비리를 대대적으로 수사할 때였다. 서울경찰청은 2009년 8월 마카오 베네시안호텔 카지노를 여러 차례 방문하며 수천만∼수십억원의 판돈을 걸고 ‘원정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 등)로 개그맨 김모씨 등 46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2009년 9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을 중심으로 연예계 비리 전담팀을 발족해 같은 해 10월까지 성 접대, 노예계약 등 연예계의 고질적인 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들 연예인이 당시 경찰 수사 중이던 연예인 비리와 관련해 “잘 봐 달라”, “수사 상황에 대해 알려 달라” 등의 청탁과 함께 각각 일정 금액씩 갹출한 돈을 A씨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주변에선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S, K씨 등도 룸살롱 접대 당시 동석한 연예인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어 접대 실상이 드러나면 연예계가 또 한번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수사의 1차 핵심은 이들 연예인과 A씨의 유착 실체다. 검찰이 일단 이씨 등이 청탁과 함께 A씨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은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2008년 12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억 7000여만원을, 탁씨는 2008년 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억 9000여만원을 걸고 ‘맞대기 도박’에 상습적으로 참여했다. 검찰은 이들 연예인이 도박을 한 시점과 돈을 건넨 시기(2009년 가을쯤)를 비교하며 본인들의 수사와 관련해 경찰관에게 청탁을 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다. 향후 수사를 통해 연예인들이 A씨에게 제공한 돈의 출처나 규모, 청탁의 횟수, A씨 외 다른 경찰관의 연루 여부와 A씨에게 건너간 돈의 용처 등이 밝혀지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검찰 수사선상에 ‘강남 룸살롱 접대’ 의혹이 올라 있어 수사 과정에서 유흥업소 여직원과의 성매매 여부가 드러날 경우 파장은 도박보다 훨씬 클 것으로 지적된다.  검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룸살롱 업주와 여종업원 등 관련자 조사에서 성매매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면 사회 전반에 미칠 충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14일 이수근, 탁재훈, 양세형, 공기탁, HOT 출신 토니안(본명 안승호), 신화 출신 앤디(이선호), 붐(이민호) 등 연예인들을 상습적으로 맞대기 도박을 하거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류 미비 이민자 고통 누군가는 말해야… 옳은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서류 미비 이민자 고통 누군가는 말해야… 옳은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옳은 일이었기에 두렵지 않았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민법 개혁 관련 연설을 하는 도중 “이민자 1150만명의 추방을 멈춰 주세요”라고 소리치며 설전을 벌였던 한인 남성 홍주영(23)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11세 때 미국에 건너온 홍씨가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해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홍씨는 지난해 UC버클리대를 졸업하고 올해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정치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소리칠 때 두렵지 않았나.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미국 대통령에게 소리치는 건 분명 떨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서류 미비(불법체류) 이민자’로서 겪은 개인적 고통과 추방되고 억류된 이민자들의 절규가 용기를 줬다.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대부분 지지한다는 응원이 답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내가 진실을 말한 걸 알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들어 역대 어느 행정부보다 많은 이민자가 추방됐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소리친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민자 추방 반대운동에 앞장서 온 것으로 아는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나. -서류 미비 이민자로서 나는 제대로 된 직업이나 운전면허증을 가질 수 없고 정부로부터 금융지원도 받을 수 없다. 이런 고통에 대해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 →추방되는 게 두렵지 않나. -물론 두렵다. 한인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말하려 하지 않는데 그러면 안 된다. 당당히 자신을 드러내서 같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본인이 서류 미비 이민자 신분이란 건 언제 알았나.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우울했다. →미국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 -서울 효창동에 살면서 리라초등학교에 다니는 등 중산층 가정에서 살았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부모님이 운영하던 식당이 파산했고 설상가상 부모님이 헤어졌다. 2001년에 어머니가 누나와 나를 데리고 미국에 관광비자로 와서 체류기간을 넘기게 됐다. 현재 어머니(58)와 누나(28)는 식당 종업원 등 고된 일을 하고 있다. 2년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불법체류자라 미국으로 다시 들어올 수 없다는 생각에) 갈 수 없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민자의 존엄과 정의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긴 싸움이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편 내연녀에게 막말한 40대女 기소유예

    남편 내연녀에게 막말한 40대女 기소유예

    남편이 외도에 화가난 40대 주부가 내연녀를 찾아가 막말을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사정을 감안한 재판부에 의해 선고유예 처분됐다. 광주지법 형사5단독 장재용 판사는 26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모(43·여)씨에 대해 벌금 3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남편과 피해자가 내연관계인 사실을 알고 우발적으로 행동한 점, 현재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6월 21일 밤 9시20분쯤 남편 내연녀가 일하는 가게에 찾아가 종업원과 손님들이 있는 앞에서 “애인이 몇 명이냐”, “애인이 몇 번째냐”라고 말하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스타 핫이슈]“이혼 선언 미란다 커, 디카프리오 만났다”

    [해외스타 핫이슈]“이혼 선언 미란다 커, 디카프리오 만났다”

    라스베가스 식당에서 아들 데리고 식사 할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9)와 톱모델 미란다 커(30)가 지난 주말 미국 라스베가스의 한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목격자 제보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남편 올랜도 블룸(36)과의 결별 이후 커가 디카프리오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것인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라스베가스의 식당인 ‘스시삼바’에서 커는 아들 플린 블룸(2)을 데리고 여자 친구 두명과 디카프리오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식당 종업원 등 목격자 제보에 따르면 둘은 주변을 의식한 탓인 지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저 맞은 편에 앉아 식사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란다 커와 올랜도 블룸은 3년간의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별거 중이다. 미란다 커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염문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커가 한달 전 디카프리오의 38번째 생일파티에 참석해 파티를 즐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커가 디카프리오와 지나치게 친밀감을 보여 의심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올랜도 블룸은 당시 영화 ‘줄루’ 촬영차 남미에 있었기 때문에 커와 블룸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커와 블룸의 측근들은 별거설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 부인했지만 최근 이들 부부는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 [화제의 포토]“주인님” 뉴요커 사로잡은 ‘메이드카페’

    [화제의 포토]“주인님” 뉴요커 사로잡은 ‘메이드카페’

    최근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 일본식 ‘메이드 카페’가 등장해 화제다. 21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이드 카페는 2000년대 초 일본에서 처음 생겼으며, 종업원이 하녀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주인님’ 또는 ‘공주님’이라고 불러야 하며 대부분 10대 일본계 여성이 일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행한 뒤 전세계에 비슷한 유형의 카페가 생기고 있다. 메이드 카페 뉴욕점은 미국 현지 언론에도 소개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다소 낯선 곳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코스프레쇼와 만화 주제가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뉴요커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님의 90% 이상이 ‘남성’이라는 점도 특징. 한 손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인님이라고 불러주니 너무 재밌다. 정말 집 밖에서 집과 같은 느낌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檢, 강남 풀살롱 업주들 기소…140억 탈세 드러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풀살롱(풀코스 룸살롱)’ 영업을 하고 거액을 탈세한 등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자 강모(49)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릉역 근처에서 유흥주점 ‘아프리카’와 ‘마인’을 운영하면서 남자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소에서 하루 평균 150명의 남자 손님이 화대 32만∼33만원을 지불하고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3년간 영업을 지속하면서 매출액을 축소·허위신고하는 방법으로 소득세와 소비세, 부가가치세 등 모두 14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5월 동업자 전모(36)씨를 먼저 구속기소했다. 전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자 항소해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주범 강씨는 2010년 5월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 무마 명목으로 관할 경찰서 형사과 경찰관들에게 전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4000만원을 ‘룸살롱 황제’ 이경백(구속기소)씨로부터 수수한 혐의(제3자뇌물취득)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경찰관들의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매매 알선 강남 풀살롱 업주 3년간 매출 축소 140억 탈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서울 강남에서 이른바 ‘풀살롱’(풀코스 룸살롱) 영업을 하면서 성매매를 알선한 강모(49)씨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5월 구속기소된 전모(36)씨 등과 함께 2010년 8월부터 2년 남짓 동안 강남구 삼성동 선릉역 근처에서 유흥주점 ‘아프리카’와 ‘마인’을 운영하면서 남자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소에서 하루 평균 150명의 남자 손님이 화대 32만∼33만원을 지불하고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3년간 영업을 지속하면서 매출액을 축소·허위 신고하는 방법으로 소득세와 소비세, 부가가치세 등 모두 14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2010년 5월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 무마 명목으로 관할 경찰서 형사과 경찰관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4000만원을 ‘룸살롱 황제’ 이경백(구속기소)씨로부터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경찰관들의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면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베트남 불법체류자, 클럽서 시비 붙은 한국 남성 폭행

    베트남 불법체류자, 클럽서 시비 붙은 한국 남성 폭행

    충남 아산경찰서는 15일 길거리에서 말다툼 벌이던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 A(30)씨를 구속했다. 우리나라에 불법 체류 중인 A씨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쯤 아산 온천동 한 나이트클럽 앞 길가에서 말다툼하던 시민 B(35)씨를 밀어 넘어뜨리고서 발로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는 A씨와 일행 8명이 B씨를 둘러싼 채 서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며 함께 놀다 ‘쳐다본다’는 등 이유로 B씨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나이트클럽 종업원에게 붙들려 경찰에 넘겨진 A씨 외에 나머지 7명은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통화명세를 바탕으로 달아난 다른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 분석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 ‘풀살롱’ 업주들 기소…성매매 알선에 140억 탈세까지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윤재필 부장검사)는 15일 서울 강남에서 이른바 ‘풀살롱(풀코스 룸살롱)’ 영업을 하고 거액을 탈세한 등 혐의로 업자 강모(49)씨를 구속기소하고 공범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릉역 근처에서 유흥주점 ‘아프리카’와 ‘마인’을 운영하면서 남자 손님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하루 평균 150명의 남자 손님에게 32만∼33만원을 받고 여종업원과 성매매하도록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 등은 또 3년간 영업을 지속하면서 매출액을 축소·허위신고하는 방법으로 소득세와 소비세, 부가가치세 등 모두 14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월 동업자 전모(36)씨를 먼저 구속기소했다. 전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자 항소해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주범인 강씨는 2010년 5월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단속 무마 명목으로 관할 경찰서 형사과 경찰관들에게 전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4000만원을 ‘룸살롱 황제’라고 불리는 이경백(구속기소)씨로부터 수수한 혐의(제3자뇌물취득)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경찰관들의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날 경우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찜질방의 글로벌 디자인/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찜질방의 글로벌 디자인/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명을 넘는다. 서울시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광체험 조사의 ‘서울체험 톱20’ 건강부문에는 명상, 채식, 건강검진, 한방보다 ‘찜질방’이 가장 선호되는 관광아이템으로 뽑혔다. 찜질방은 한국 국민의 목욕, 휴식, 친목, 미용문화를 한 공간에 집약한 곳으로 고객 밀착형 서비스에 힘입어 전국에 2000여 개소가 성업 중이다. 찜질방의 원형인 한증소(汗蒸所)는 흙(地), 물(水), 불(火), 공기(風) 등 4개 원소가 어우러져 심신을 치유하는 승화된 공간이다. 가마의 열기를 이용해 몸을 치료하던 한증소가 문헌에 나타난 것은 약 600년 전. 세종실록 기록에 의하면 ‘한증’은 그 이전부터 열기욕(熱氣浴) 민간요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당시 한증소가 진단과 처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라에서 규정을 만들어 관리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찜질방은 우리 전통 한증 시설에 일본식 욕탕, 북유럽과 서구의 사우나 등이 가미된 무국적 공간이다. 전통 한증막은 생태적으로는 우수하지만 그 원형만으로 목욕, 휴식, 치유, 친목이라는 현대적 목적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한국의 한증 문화를 계승하는 동시에 한국발 브랜드로 세계화하기 위해 한국의 생태적 조형성을 적용한 한증소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정밀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자. 첫째, 한증소의 원형을 기반으로 하되 장소와 지역 여건에 따라 특화된 형식을 개발하자. 국내든 외국이든 한증소를 만들 때 원산지가 표시된 황토 등을 사용하도록 한증 재료 인증제를 실시하고, 전통방식의 축조기술을 따르도록 디자인 매뉴얼을 만들자. 한증소의 열과 수분관리 방법은 개성식 토굴 한증막, 함평 해안의 해수찜처럼 천혜의 조건에 따라 특화시키자. 둘째, 전래적인 심신 치유방식과 음식문화를 접목시키자. 체질에 맞는 음식을 제공받는 식음 서비스를 도입하고 체질, 나이, 치유 목적에 따라 차별화된 한증 서비스를 하자. 우리의 국악을 배경으로 소나무, 황토, 그리고 전통 생약이 발산하는 향을 느끼게 하여 세계인에게 한국을 시청각 및 후각으로 각인시키자. 셋째, 한증소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개발하자. 세계 도처에 산재한 일본발 대중문화 공간인 이자카야나 가라오케에는 모종의 문법이 있다. 공간 형식, 색채와 글꼴, 실내에 배치하는 가구 또는 소도구들, 종업원의 복식에서 그들의 행동과 말씨에 이르기까지 전체를 규율하는 템플레이트가 있다. 그에 비하면 기존의 찜질방은 그 형식과 내용에 일관성이 없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인증 제도를 갖추고,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정립한 후 한증소 디자인 및 운영을 평가하여 인센티브를 부여한다면 기존의 찜질방 문화에 일대 변화가 올 것이다. 넷째, 일본인들은 온천욕을 할 때 유카타(浴衣)를 입는다. 또 목욕 후에는 소매가 넓고 긴 히로소데 유카타를 입는다. 우리의 찜질방 실내복은 대개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로 통일되어 있는데, 이러한 품위 없는 복장 상태가 찜질방에서의 문란한 행태와 무관하지 않다. 간소하고 단아한 전통 옷차림을 통해 한증소의 품격을 높여 공공 예절 의식이 배어나도록 디자인하자. 다섯째, 치유와 스포츠의 융합을 시도하자. 일반 관광객과 날로 증가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에게 전통 민간치유법을 체험하게 하자. 전통 한옥마을이나 의료관광 단지에 한증소를 설치하고, 대형 한증소에는 국제 대체의학 학술 대회, 자연치유 특별강좌 등을 유치하여 한증소가 지식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자. 찜질방을 리디자인하여 한증소로 격(格)을 높이고 국가 브랜드의 한 항목이 되게 하자. 평창동계올림픽을 비롯해 크고 작은 국제 스포츠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행사가 있는 도시와 지역의 공공시설 및 체육시설에 한증소를 설치해 세계의 스포츠맨들이 우리의 전통 한증 문화를 체험하게 하자. 경기 후 심신의 피로를 풀고, 한국의 균형 잡힌 음식을 접하는 한증?스포츠-한방-한식이라는 연계 마케팅을 추진하자. 매력적인 한국의 한증 문화 체험이 관광객과 스포츠맨들을 통해 확산되면 한증소의 세계화는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 ‘ㄷ’자 밀실 안에서 ‘스트립쇼’ 보면서 성매매…업주 구속

    ‘ㄷ’자 밀실 안에서 ‘스트립쇼’ 보면서 성매매…업주 구속

    밀실에서 이른바 ‘스트립쇼’를 보면서 유사 성행위를 받도록 한 신·변종 성매매 업소가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12일 서울 송파구와 마포구에서 불법 성매매 업소 2곳을 운영한 오모(3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업소 종업원과 성매매 여성,성매수 남성 등 19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송파구 잠실동의 한 상가건물 지하 1층을 빌려 유흥주점을 차렸다. 하지만 이 곳은 단순한 유흥주점이 아닌 성매매 업소였다. 오씨는 가운데 무대를 만든 뒤 ‘ㄷ’자 모양으로 밀실 8개를 차려놨다. 미리 예약한 손님들은 밀실 안에서 중앙 무대에서 펼쳐지는 음란 공연을 감상했다. 약 15분간 진행되는 음란공연을 본 손님들은 이후 방에 들어온 여종업원들에게 유사성행위를 받았다. 장사가 잘되자 오씨는 지난 5월 마포구 서교동에 분점을 차렸다. 오씨는 손님들에게 성매매는 3만9000원, 스트립쇼 감상은 8만9000원을 받아 총 1억9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오씨는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수시로 업소명을 바꾸는 것은 기본이고 업소 입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앞에서 대기하는 종업원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손님은 예약제로만 받았으며 수익금을 업소 옆에 세워둔 차량에 옮겨놓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형태의 신·변종 성매매 업소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불법 영업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내년 1월까지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기러기 아빠는 죽음마저 외로웠다

    가족을 미국에 보내고 4년간 홀로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기러기 아빠’의 사연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 43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A(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친구 B(5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A씨가 최근 들어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전화를 해봐도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집에 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2009년 고등학생이던 아들 둘이 엄마와 함께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간 이후 혼자 살며 외로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남긴 유서에서는 “모든 분들한테 짐을 덜어 주고자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 】】(아들 이름) 끝까지 책임 못 져서 미안하다. 아빠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정말로 숨 막히는 세상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어 “아빠는 몸 건강, 정신건강 모두 다 잃었다”고 고백했다. 전기기사인 A씨는 최근 일감이 많지 않은 탓에 실직을 반복해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항공권 비용조차 마련하기 어려워 최근 4년간 가족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아들의 용돈 정도만 송금했고 유학 비용과 미국 체재비 대부분은 A씨의 아내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들은 A씨의 집 앞에 배달음식 그릇이 놓여 있을 때가 잦았다며 혼자서 밥도 제대로 해 먹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발인은 이날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렸지만 형제·친척들만 참석하고 아내와 아들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유족이 항공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쓸쓸하게 생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50대 기러기 아빠 쓸쓸한 죽음 “나처럼 살지 말아라”

    ’기러기 아빠’로 4년간 혼자 생활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50대 남성의 유서가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10일 인천 계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 43분쯤 인천시 계양구의 한 빌라에서 A(53)씨가 숨져 있는 것을 친구 B(54)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A씨가 최근 들어 ‘죽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전화를 해봐도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집에 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2009년 고등학생이던 아들 둘이 엄마와 함께 유학생활을 위해 미국으로 간 이후 혼자 살며 외로움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책상에 남긴 유서에서 자신의 삶을 자책하며 아들에게는 자기처럼 살지 말라는 유언도 남겼다. A씨는 유서에 “모든 분들한테 짐을 덜고자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OO, XX(아들 이름) 끝까지 책임못져어서 미안하다. 아빠처럼 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정말로 숨 막히는 세상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빠는 몸 건강, 정신건강 모두 다 잃었다. 아무쪼록 모든 분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전기기사인 A씨는 최근 일감이 많지 않은 탓에 실직을 반복해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항공권 비용조차 마련하기 어려워 최근 4년간 가족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아들의 용돈 정도만 송금했고 유학 비용과 미국 체재비 대부분은 A씨의 아내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이웃들은 A씨의 집 앞에 배달음식 그릇이 놓여 있을 때가 잦았다며 혼자서 밥도 제대로 해 먹지 못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A씨에 대한 발인은 이날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열렸지만 A씨의 형제·친척만 참석하고 A씨의 아내와 아들들은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 유족이 항공권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쓸쓸하게 생을 마무리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나의 타임라인은 한류에 맞춰 있다, 나는 홍콩인이다

    [주말 인사이드] 나의 타임라인은 한류에 맞춰 있다, 나는 홍콩인이다

    지난달 22일 오후 7시쯤 한국의 명동 격인 홍콩의 침사추이에 위치한 한국 식당 ‘BBQ 7080’은 삽겹살을 구워 먹는 손님들로 발딛을 틈이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 자리를 잡자 한국에서 2001년 흥행한 영화 ‘친구’의 교복 복장을 한 종업원이 “지금 식당 안 모든 테이블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 손님이다”고 말하며 반겼다. 주변을 둘러보니 주로 20~30대 젊은 홍콩 사람들이 한국 스타일로 고기를 구워 먹으며 흘러나오는 한국 노래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 식당을 자주 찾는다는 주홍콩 총영사관 이헌 부총영사는 “홍콩에 한국 식당이 200개 있는데 50개만 한국인이 주인이고 나머지는 홍콩인이 직접 운영한다”며 “드라마 ‘대장금’ 이후 한국 음식에 대한 인기가 높아져 홍콩인들의 먹거리가 됐으며, 어느 한식당을 가도 홍콩인들이 북적이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역시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 쇼핑몰은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이 건물에 들어선 한국 음식점 ‘스쿨푸드’는 홍콩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었다. 23일 오후 4시에도 젊은 남녀와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들어차 빈자리가 없었다. 관계자는 “홍콩 업계 투자를 받아 홍콩 현지인들이 식당을 운영한다”고 귀띔했다. 홍콩에 불어닥친 한류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느낀 한류는 드라마와 K팝을 넘어 일상이 돼 있었다. 음식과 영화는 물론, 화장품과 패션, 휴대폰, 한국어, 뮤지컬과 전통문화 등까지 봇물을 이루고 있었다. 길거리에서는 ‘토니모리’와 ‘라네즈’, ‘에뛰드하우스’ 등 한국 화장품 숍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고 ‘포에버21’ 등 한국 스타일의 옷집도 문전성시였다. 이달 말 홍콩대를 졸업하는 제시카 첸은 “한국의 화장품과 옷, 신발이 좋아 동대문·남대문시장에 들러 물건을 많이 샀다”며 “내친김에 친구들과 함께 한류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인들을 상대로 한류 관련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한류의 열혈 팬인 첸은 홍콩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한국어를 부전공한 재원이다. 한국어는 드라마와 K팝 등의 영향으로 인기가 치솟아 홍콩대에서 지난해 전공과목으로 격상됐다. 24일 홍콩대 캠퍼스에서 만난 이강순 홍콩대 한국연구주임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가 늘어나 전공과목으로 바뀔 수 있었다”며 “홍콩대 학생 200여명으로 구성된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총영사관 등과 함께 한국 배우기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에는 한류 관련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홍콩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침사추이 최대 쇼핑센터인 하버시티 한복판에서는 한류 스타 구혜선이 직접 그린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지난해 배우 하정우 그림 전시회에 이어 이번 전시회를 개최한 문갤러리 패리스 문 대표는 “드라마·영화 속의 배우에서 벗어나 그들의 실제 모습을 그림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며 “구혜선의 전시 작품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이미 판매되는 등 홍콩인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내년 한·홍콩 교류전 등도 기획 중이다. 코즈웨이베이 타임스퀘어에서 이날 개막한 한국 관광사진전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가 마련한 사진전은 유명 홍콩인 5명이 한국을 방문, 단풍과 설경 등을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해 인기를 끌었다. 공사 홍콩지사 이상민 차장은 “설경을 볼 수 없는 홍콩인들이 사진전을 통해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에는 정부 건물이 모여있는 애드미럴티의 아시아 소사이어티 밀러시어터에서 한국 여성영화제가 열렸다. 관객들은 임권택 감독의 1985년 영화 ‘길소뜸’을 감상한 뒤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는 주홍콩 총영사관이 지난달 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개최하는 ‘한국 문화제’ 프로그램중 하나다. 문화제를 준비한 한재혁 문화홍보관은 “개막공연에 서울예술단의 전통공연과 창작 뮤지컬 ‘플라잉’ 등을 선보였는데 K팝 가수 공연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다”며 “한류가 대중문화를 넘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자랑은 무엇보다도 편리한 지하철 시스템이다. 26일 지하철 속에서 만난 홍콩 사람들 10명 가운데 9명은 삼성 갤럭시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옆자리에 앉은 40대 주부 폴리 람은 “요즘 화면이 큰 갤럭시폰으로 최지우, 소지섭 등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지하철을 타는 게 인생의 낙”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홍콩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STX유럽의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는

    [주말 인사이드] STX유럽의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는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는 현존하는 가장 큰 유람선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위락 시설을 망라한 ‘바다 위의 7성급 호텔’로 통한다. 8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오아시스호의 길이는 361m, 폭 47m, 높이 16층으로, 전체 규모로 보면 1911년 ‘비운의 타이태닉호’보다 5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2700여개의 선실에서 승객과 승무원 8500여명이 지낼 수 있고, 24개의 엘리베이터와 22개 레스토랑이 24시간 운영된다. 각국에서 온 승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종업원 2100여명의 국적이 한국을 포함, 65개국이나 된다. 하루에 공급되는 정수의 양만 1.5ℓ 페트병 2733만여개에 이르는 4100만ℓ이다. 유람선의 가운데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길이 135m의 바다 위 공원인 ‘센트럴 파크’가 있다. 천장이 뚫려 있는 구조라 햇빛을 즐길 수 있고, 햇빛이 싫으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쉴 수도 있다. 바닷물만 보지 않으면 이곳이 뭍인지, 배 위인지를 깜빡 잊을 정도란다. 공원 주변에는 쇼핑센터와 면세점,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또 5층과 8층 사이를 천천히 오르내리는 주점도 있다. 수영장과 극장을 결합한 아쿠아시어터에서는 돌고래 쇼는 물론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파도타기, 암벽등반, 아이스링크는 물론 미니 골프장, 마사지룸, 카지노바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세계인들이 깜짝 놀라는 이런 초호화 유람선을 우리 기업의 브랜드로 만들었다면,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축제일 좀비분장 강도단이 보석상 털어 달어나

    축제일 좀비분장 강도단이 보석상 털어 달어나

    ’망자의 날’에 좀비강도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시티에서 좀비와 미이라로 분장한 강도단이 보석상을 털어 도주했다. 좀비와 미이라 사이에는 유명 공포물시리즈 ‘사탄의 인형’에 등장하는 처키로 분장한 강도도 끼어 있었다. 2일(이하 현지시각) 멕시코에선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망자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각종 명절행사가 열린 곳에선 좀비와 미이라로 분장한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강도들은 이런 점을 이용해 눈에 띄지 않게 얼굴을 가렸다. 좀비, 미이라, 처키 등으로 분장한 강도들은 ‘망자의 날’ 저녁 장총, 권총 등으로 무장한 채 보석상에 몰려 들어갔다. 보석상에는 경보시스템이 설치돼 있었지만 좀비강도단은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과 종업원을 위협하며 진열장에 놓여 있던 귀금속을 쓸어담았다. 경비업체에서 출동했지만 중무장한 강도단에 가볍게 제압을 당했다. 좀비강도단이 순식간에 훔쳐간 목걸이, 반지, 팔찌 등은 멕시코 화폐로 100만 페소어치, 우리나라 돈으로 약 8200만원 상당에 달했다. 멕시코 사람들은 ‘망자의 날’이면 죽은 이들이 돌아와 산 자들과 함께 축제를 즐긴다고 믿고 있으며 집안이나 거리 등 곳곳에 제단을 마련해 먼저 간 이들의 영혼을 기리고 있다. ’망자의 날’은 원래 사망한 친지나 친구를 추모하는 날이었지만 미국의 할로윈데이와 뒤섞이면서 이젠 축제로 변해가고 있다. 좀비나 미이라 등으로 분장하고 활보하거니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신세계, 직원수 15.3% 증가 ‘1위’

    지난해 주요 기업집단(그룹)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신세계, 반대로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금호아시아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대기업들은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4.8% 정도 직원 수를 늘렸다.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00~2012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상위 30위까지의 직원 수를 집계·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그룹 직원 수는 2000년 총 69만 8904명에서 지난해 총 123만 2238명으로 늘어 연평균 4.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임금근로자 증가율 2.4%의 2배 수준이다. 특히 자산순위 4대 그룹 직원 수는 12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증가해 2000년 32만 6228명에서 지난해 62만 512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황만 놓고 보면 직원 수 변동은 그룹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의 직원 수는 총 3만 2277명으로 전년 대비 15.3%(4295명) 증가했다. 이어 롯데(14.5%), SK(12.7%), STX(12.2%)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금호아시아나는 14.6%나 직원을 줄였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 직원 수는 총 2만 793명으로 전년 대비 3548명 줄었다. 동국제강은 4.1%(225명), 대우조선해양은 3.1%(463명), 두산은 1.7%(414명) 인력을 줄였다. 주요 그룹 중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은 삼성도 전년 대비 0.6%(1628명) 정도 직원을 줄였다. 급격한 직원 수의 증가는 유통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신규 매장을 설치하면 그에 따라 매장 관리 인력이 대거 투입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신규 점포 출점에 따라 매년 3000~4000명씩 직원 수가 늘고 있다. 롯데 역시 롯데마트 등 유통 분야 인력이 매년 느는 추세다. 롯데 관계자는 “매장관리 인력 외에도 최근 석유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쪽에서 인력 수요가 많아 아예 연초에 전년 대비 10% 이상 수준으로 인력 수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M&A) 등 기업 이슈도 주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SK는 하이닉스를 계열사로 편입하면서 전체 직원 수가 대폭 늘었다. 반대로 금호아시아나는 지난해 금호고속, 금호리조트 등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직원 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영속 가능성이 크고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다 보니 직원 수가 평균 이상 성장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M&A 등이 잦아 기록된 수치를 그대로 고용 창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조폭 마트’

    인천 연수경찰서는 30일 마트에서 소액의 상품값을 내지 않은 노인·부녀자 등을 협박해 수천만원의 변제금을 뜯어낸 마트 사장 정모(59)씨와 종업원 7명을 공동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는 2011년 2월 15일부터 지난 9월 15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인천시 남구 주안동 S마트에서 오이 등 일부 소액 물품의 대금을 결제하지 않은 채 계산대를 지나는 김모(62·여)씨 등 49명을 사무실로 데려가 협박, 변제금 명목으로 상품값의 100∼150배인 3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모(70·여)씨는 깜빡 잊고 5000원인 사과 3개 값을 계산하지 않은 채 마트를 나서다 마트 직원들의 강압에 못이겨 100만원을 변상해 줘야 했다. 정씨는 김씨 등에게 “가족에게 알리겠다. 경찰에 신고해 감방에 보내겠다”며 협박해 변상하겠다는 자인서를 받은 뒤 신용카드 할부결제나 자식들에게 받은 용돈으로 분할 변상토록 하는 방법으로 변제금을 받아냈다. 마트 직원들은 각서를 쓰고도 돈을 주지 않는 노인에게는 집에 찾아가거나 은행에 함께 가 돈을 인출하기도 했다. 이후 정씨는 변제금의 20%가량을 포상금 명목으로 종업원들에게 나눠 준 것으로 조사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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