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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을 꽉 채운 ‘엄마의 밥상’

    사랑을 꽉 채운 ‘엄마의 밥상’

    겨울에도 전북 전주시의 아침은 항상 훈훈하다. 전주시 어딘가에서는 하루를 ‘엄마의 밥상’으로 열기 때문이다. 전주 시내 172가구 260명의 결식아동에게 매일 따뜻한 아침밥이 배달된다. 방금 지은 하얀 쌀밥에 잘 끓여 낸 맛난 국 그리고 매일 바뀌는 3가지 반찬이다. 맛도, 영양도, 정성도 여느 중산층 가정 못지않은 상차림이다. 눈보라가 몰아치거나 장대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엄마의 밥상’은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에 정확히 배달된다. ‘엄마의 밥상’은 저소득층·소외계층의 결식 아동들에게 아침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1일 취임한 김승수 시장의 첫 결재사업으로 전주시 민선 6기 특수 시책이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학교에 가는 결식아동에게 시가 엄마의 구실을 하기로 했다. ‘엄마의 밥상’은 김 시장의 ‘열정’에 관계 공무원들의 ‘사명감’, 급식업체의 ‘봉사정신’, 시민들의 ‘동참’이 함께 이뤄낸 민·관 거버넌스라고 할 만하다. 김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지원해 ‘약자 우선, 사람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는 특수시책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신임 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모든 과정을 챙겼다. 시 생활복지과는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장애인, 조손가정 가운데 형편이 어려워 아침 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18세 이하 학생과 어린이들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시 직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사정을 두루 살펴보고 결정했다. 사업을 추진하려 하니 뜻밖에 전문업체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른 시간에 나와 식사를 준비하고 배달까지 할 수 있는 종업원이 없을 뿐 아니라 한 끼에 5000원으로 수익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자 대다수 업체가 기피했다. 다행히 어린 시절 밥을 굶어 본 경험이 있는 전북외식산업 강철(45) 사장이 기꺼이 사업을 맡겠다고 나섰다. 7월에 시동을 걸어 석 달 후인 10월 20일부터 시작된 이유는 철저하게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강 사장과 영양사이자 부인인 이문화(40)씨 등 12명의 직원이 매일 새벽 2시에 출근해 식사를 준비하고 5시부터 배달한다. 이 사업은 민·관이 함께 소통하고 마음을 주고받으며 진화해 파급 효과가 크다. 시에서 결식아동 아침 식사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의 밥상’을 후원하겠다는 시민의 기탁금이 줄을 이었다. 모금액이 2억 9200만원이나 된다. 한 기업은 100년, 익명의 후원인은 앞으로 50년 동안 지원하겠다는 약정도 했다. 시가 주도해 시민이 함께 차려 주는 따뜻한 밥상이 됐다. 시민들의 기탁금은 주 1회 간식, 생일 케이크, 명절 선물, 방학 중 부식 등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엄마의 밥상’이 성공한 것은 단지 배고픔만을 해결해 준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채워 준 덕분이다. 매일매일 꾸준히 챙겨 준 아침밥은 아이들이 혼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성장하는 자양분이 됐다. 실제로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진정성이 가득 담긴 손편지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에서 매일 식단과 배달 여부를 점검하고 불만사항을 조사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 이 사업은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도 받고 상복도 터졌다. 지방공동체가 복지패러다임을 바꾼 성공사례로 지난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5 자치분권 정책박람회’에서 보편적 복지와 지방자치 분야 우수사례로 발표됐다. 이어 7월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도 지자체 우수사례로 소개됐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도 ‘엄마의 밥상’을 지역의 어려움을 지역의 힘으로 해결하는 사례로 평가했다. 10월 29일 세종시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박람회에서는 우수정책으로 소개됐다. 전국 지자체들이 ‘엄마의 밥상’을 벤치마킹하려고 시를 방문했다. 서울 서대문구·금천구, 충남 아산시 등이 전주시와 급식업체를 찾았다. 그러나 이를 쉽사리 도입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지자체가 예산을 확보한다 해도 새벽에 밥을 하고 배달을 해 주는 전문업체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 단위는 배달구역이 너무 넓어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김 시장은 “‘엄마의 밥상’은 결식아동에게 시혜를 베푸는 도시락 배달 사업이 아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세워 주고 따뜻한 사랑을 전달하는 밥상이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그늘이 사라졌고 자신감에 찬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눈에 보이는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밥 굶는 아이가 없는 날까지 ‘엄마의 밥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서울에서 일하는 노인으로 산다는 건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서울에서 일하는 노인으로 산다는 건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약 124만명이다. 이 중 3분의1가량인 46만명이 은퇴 후에도 손에서 일을 놓지 못한다. 다들 편안한 노후가 꿈이지만, 경제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현실이 발목을 잡는다. 서울연구원이 노인 99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노인 실태조사에는 외줄을 타듯 불안한 삶을 이어 가는 서울 노인의 현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월평균 소득 146만 7000원] 조사 결과 서울에서 일하는 노인(자영업자+임금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46만 7000원이었다. 누군가에게 고용돼 일하는 노인은 약 122만원, 자영업자는 159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10명 중 3명(28.3%)은 한 달에 채 100만원을 못 번다. 이 가운데 8.3%의 벌이는 50만원 이하로 나타났다. 남성 노인들의 소득은 월 159만원인 반면, 여성들의 소득은 115만원으로 44만원이 낮았다. 평균 소득이 낮다 보니 노인의 맞벌이 비율도 30%에 달했다. 43.2%가 맞벌이를 하는 젊은 층에 견줄 만하다. 비교적 형편이 낫다고 여기는 노인 자영업자 역시 실제 소득은 최저임금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시간당 수입이 최저 임금의 기준인 5580원을 넘지 못하는 노인 자영업자가 55.7%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종업원 없이 일하는 1인 자영업자 중 73.4%는 시간당 수입이 최저임금에 못 미쳤다.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말은 사치였다. 남에게 고용돼 일하는 노인 임금근로자의 85.4%는 경비, 미화원, 택배원, 활동보조인, 가사도우미, 운전사 등 ‘단순노무 종사자’였다. ‘사무직’(1.2%), ‘관리직’(0.6%), ‘전문직 종사자’(0.6%) 등 고된 육체 노동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자리는 극소수였다. [노후 준비 충분한 사람 2.1%뿐]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은 당장의 생활비 마련과 부족한 노후준비 탓이다. 서울의 일하는 노인 중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다’(전혀 준비 안 돼 있다 또는 별로 준비 안 돼 있다)는 응답은 64.4%로 ‘노후가 준비됐다’(충분히 준비됐다 또는 어느 정도 준비됐다)는 응답률 35.6%의 거의 2배에 달했다. 특히 ‘충분히 준비됐다’는 응답자는 전체 995명 중 21명(2.1%)에 불과했다.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근로계약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었다. 법에 정해진 권리지만 근로조건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를 주고받는 경우는 노인 임금근로자 3명 중 1명꼴(32.7%)에 그쳤다. 서면계약 없이 구두계약만 하는 경우도 30.4%에 달했다. 근로계약을 한 노인도 계약 기간이 ‘1년’인 경우가 10명 중 7명꼴(69.4%)에 달했다. 이어 ‘1년 초과~2년 미만’ 9.7%, ‘6개월 이상~1년 미만’ 9.0% 순이었다. 지금 있는 직장에서의 근무 기간은 평균 5년 남짓(61.8개월)이었다. 평균적으로 볼 때 1년 이하의 근로계약 기간을 5회 이상 반복하면서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셈이다. [21.4% “기초연금 포함해 소득 전무”] 한 달 생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거 관련 비용’(34.7%)이었다. 다음으로 ‘보건 의료비’(27.1%), ‘식비’(15.1%), ‘자녀 지원비’(9.8%) 순이었다. 기초연금을 포함해 전혀 소득이 없는 노인도 21.4%로 조사됐다. 개인 근로소득, 연금 소득 이외의 다른 소득에 대해서는 ‘없다’는 답이 78.1%에 달했다. 자녀에게 정기적으로 용돈이나 생활비 지원을 받는 경우는 10명 중 1명(10.8%)에 그쳤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걸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려워도 도움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이 63.6%로 가장 많았다. 도움을 원하는 경우는 ‘아들’(17.1%)과 ‘사회·정부’(17.1%)를 선호했다. ‘출가외인’이라는 전통적 관념 탓인지 ‘딸의 도움을 원한다’는 답은 단 1%에 그쳤다. 윤민석 서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노인들의 다수가 노후 준비를 못 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은퇴해 이전보다 더 열악한 직종으로 이동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 특별기획팀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개처럼 짖으면 차 줄게” 남궁민vs유아인 ‘무서운 재벌 3세’

    “개처럼 짖으면 차 줄게” 남궁민vs유아인 ‘무서운 재벌 3세’

    “개처럼 짖으면 차 줄게”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남궁민 대사) 남궁민이 소름 돋는 갑질 연기로 화제다. 16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규만(남궁민 분)은 술집에서 여성들을 불러 놓고 ‘갑질’ 행패를 부렸다. 규만은 여성 종업원들을 불러놓고 새로 산 자동차의 열쇠를 보여주며 “개처럼 짖으며 술을 마시면 이 차키를 주겠다”고 외쳤다. 이어 개처럼 짖으며 술을 마신 여성이 있었지만, 규만은 마음에 들지 않다는 듯 자신이 직접 엉덩이를 흔들며 개 흉내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또 여성을 죽인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에게 털어놓았고 “누명쓴 사람은 어쩌냐”는 친구의 말에 “내 죄야? 쥐뿔도 없는 그 인간 죄지. 누가 나대신 감방 가 달래?”라며 뻔뻔한 모습으로 공분을 샀다. 남궁민은 이 작품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 남규만 역을 맡았다. 사치와 향락에 젖어 살며 방탕을 일삼는 재벌그룹의 후계자로, 남규만이 저지른 사건 전담 처리반이 있을 정도로 온갖 분란을 일으키는 트러블메이커다. ‘분노조정장애’가 있어 한 번 흥분하면 이성을 잃고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인물이다.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 (영화 ‘베테랑’ 유아인 대사) 유아인은 역시 천만 관객 영화 ‘베테랑’에서 자신의 재력을 믿고 사람들을 물건 취급하고 뭐든 돈으로 해결하며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이코 패스에 가까운 악역 조태오로 활약했다. 남규만을 보면 ‘베테랑’ 조태오와 스타일이 거의 일치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캐릭터인 만큼 비교도 많이 됐을 터. 남궁민은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베테랑’ 속 유아인 캐릭터와의 차이에 대해 “제가 ‘리멤버’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땐, ‘베테랑’이 이미 히트 친 상황이었다. 전체적인 큰 틀을 보면 재벌에 나쁜 놈이라 비슷한 거 같은데, 에피소드가 다르고 가진 성격들과 디테일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그걸 연기하는 배우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라며 “제가 어느 순간부턴가 연기할 때 누군가를 의식 안 하고 제 연기를 하는 게 편해졌다. 물론 이 캐릭터가 큰 틀로 봤을 땐 (‘베테랑’과) 비슷하단 걸 알고 있지만, 연기를 하면서 굳이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궁민이 말한 차이점 뿐 만 아니라 ‘베테랑’ 조태오와 ‘리멤버’ 남규만이 대립하는 상대 역시 다르다. 먼저 유아인은 정의의 편에 선 황정민과 대립했다. 형사 황정민과 대립한 악역 유아인은 선과 악의 대립을 극대화 시켰다. 반면 남궁민의 대립구도는 좀 다르다. 얼핏 영화 ‘베테랑’을 드라마로 옮겨온 것 같은 분위기지만, 이 드라마 캐릭터들은 ‘선’을 추구하지 않는다. 남궁민과 대립하는 박성웅은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속물 변호사다. 현재 대결 구도는 완벽한 ‘선’이 없는 상황. 예측이 불가능한 캐릭터 덕분에 드라마의 흥미는 더해져 가고 있다. 비슷한 듯 다른 남규만(남궁민), 유아인(조태오). 두 사람 모두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분명한 점은 악역이 강력하면 할수록, 드라마의 긴장감은 배가되고 배우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1522억원 무역금융 빼돌려 페라리 몰며 초호화 생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을 악용해 불법 외환거래가 갈수록 지능화, 고도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세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관세청은 14일 지난 3월부터 9개월 동안 국부유출 특별단속을 통해 5353억원어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불법 자본유출과 무역금융 사기대출 등 불법 관행을 근절하려는 조치로, 외환조사 전문 13개 팀, 69명이 투입됐다. 유형별로는 수출입을 악용한 무역금융 사기대출이 29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재산 국외도피(1528억원), 비밀(차명)계좌를 이용한 자금세탁(897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H사 대표 A씨는 2006년부터 지난 3월까지 291회에 걸쳐 2만원짜리 플라스틱 텔레비전 캐비닛을 2억원에 수출한 것으로 부풀린 뒤 허위 수출채권을 매각하는 수법으로 1522억원의 무역금융을 편취했다. 그는 대출 자금으로 고급빌라에 거주하며 페라리와 람브리기니 등 외제차량 10대를 구입하고 수십억원어치의 명품을 구입하는 등 초호화 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K사는 홍콩에 3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워놓고 2005년부터 5년 동안 6100만 달러(약 722억원)어치의 이탈리아 유명 여성의류를 국내 면세점에 판매하고 발생한 수익금 1053만 달러를 홍콩 비밀계좌로 빼돌렸다. 이들은 도피자금을 세탁한 후 해외 계좌에 은닉하거나 국내 유흥업소 종업원·대리운전기사 등 156명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국내로 반입했다 적발됐다. 이번 단속은 한국무역보험공사, 수출입은행 등과 정보공유 등을 거쳐 진행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입가격 조작과 외환거래 실적 차이 등 우범요소를 분석해 기획수사를 실시하는 등 국부유출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신동빈에 힘 모아 준 日롯데… 호텔롯데 상장 탄력

    롯데그룹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한 호텔롯데 상장이 탄력을 받게 됐다. 걸림돌이었던 경영안정성 입증과 의무보호예수 조항 등이 해결돼 상황이 롯데에 유리해졌다. 롯데는 지난달 26일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들로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활동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는 확인서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보유했다. 지지 확인서를 보낸 주주들은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등으로 지분을 따지면 약 60%에 이른다. KDB대우증권 등 호텔롯데 상장주관사들은 이 확인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호텔롯데가 모기업인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으로 지배구조가 불안정해지거나 투자자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상장 전에 경영 안정성을 입증할 것을 롯데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홀딩스 주주들은 롯데그룹 경영권과 관련한 미확인 소문을 종식하고 신동빈 회장이 그룹 현안을 차질 없이 수행하도록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롯데는 코리아세븐 등 비상장계열사의 상장도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호텔롯데 상장을 가로막은 의무보호예수 조항도 해결됐다. 거래소는 전날 보호예수제도를 합리화하는 시행세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경영권 분쟁 상대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동의 없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사내 여성 인재 초청 행사인 ‘와우 포럼’에 참석해 “2020년까지 과장직급 이상 간부사원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고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반드시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혼다車, 정년 65세까지 연장

    혼다 자동차가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65세에 올리기로 하는 등 고령 사원들의 숙련된 경험을 활용하려는 일본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늘고 있다. 가파른 고령화 사회 진전 속에서 원활한 인력 수급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정년 연장과 고령 인력 재고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혼다는 그동안 60세 정년 사원을 50%의 급여 수준에서 최대 5년까지 선택적으로 재고용해 왔다. 새 제도는 정년 시 평균 80% 급여 수준에서 최장 65세까지 정년 시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일본 내 전 직원 4만명이 대상이다. 현재 혼다가 시행하고 있는 재고용 제도 이용자는 전체의 50~60%로, 새 제도 도입으로 고령 인력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 사원의 노동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현행 재고용 제도에서 정해 놓은 급여 삭감 폭도 50%에서 20%로 낮춘다. 또한 재고용 사원들을 대상으로 가족 수당 등을 시대 상황에 맞게 재조정할 방침이다. 가족 수당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대신 18세까지의 자녀에 대한 육아 수당, 부양가족의 간호·간병 수당을 신설해 1인당 2만엔씩을 한도 없이 지급한다. 또 해외 주재 등은 가능하지만 국내 출장 일당 폐지 등을 통해 총인건비 상승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정년 연장을 통해 숙련된 고령 인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업종을 불문하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년 연장 시도는 일손 부족에 시달려온 중소기업이 선행해 왔으나 대기업으로 빠르게 번지는 상황이다. 앞서 노무라 증권은 지난 4월부터 개인 영업을 담당하는 일부 직원의 정년을 65세로 늘리고, 65세가 되면 최장 70세까지 다시 고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내 가장 큰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기업인 스카이락도 지난 9월 종업원의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 다이와 하우스 공업과 산토리 홀딩스도 이미 2013년에 65세 정년제를 도입했다. 신문은 “기업들이 정년 연장과 재고용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향후 저출산·고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어드는 동시에 연금의 지급 시기가 현재 61세에서 2025년에는 65세로 올라간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첩보전쟁 시대 뻥뚫린 군사보안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첩보전쟁 시대 뻥뚫린 군사보안

    지난해 10월 14일 동유럽의 한 국가에 파견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속 책임연구원 박모씨는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비밀문서 송수신용 암호 장비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국군기무사령부는 같은 해 11월 현지 보안 조사를 벌인 결과 박씨가 암호 장비를 보관한 사무실의 출입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정기점검도 실시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장비는 대사관 등에서 본국에 팩스를 보낼 때 평문을 비문으로 바꿔주는 기계로, 이 사무실에서 이를 이용해 마지막 시험통신을 한 시점은 같은 해 6월로 드러났다. 정부 내 어느 누구도 4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도난당한 사실 자체를 몰랐다. 기무사는 박씨를 중징계할 것을 건의했으나 ADD는 박씨가 과거 중요한 연구 업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처분만 내렸다. 무엇보다 이 장비를 도난당한 근본적 원인은 문제의 사무소가 들어선 건물이 해당 국가 정부청사였다는 점이다. 군은 주재국과 무기 도입 사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ADD 파견 사무실을 정부 건물 안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국가의 정보기관이 냉전 시절부터 뛰어난 첩보 활동과 외국인 사찰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결정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안이한 판단으로 드러났다. ADD는 사건이 터지자 부랴부랴 우리 대사관 안으로 사무실을 옮겼지만 이미 암호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고 아마추어 수준의 보안 의식만 노출시켰을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적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첩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의 보안 역량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다. 군 당국은 일선 병사들의 보안 의식을 강조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밀 유출 사고에는 둔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보안 방첩 전담 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가 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일고 있다. 군이 올해부터 전방 지역을 중심으로 병사들에게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를 지급해 보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9일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실에 따르면 육해공군 장병들이 기본적인 비밀 엄수 의무를 위반해 적발된 건수는 2012년 2470건에서 2013년 2520건, 지난해 3090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189건의 비밀 엄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중요한 군사기밀을 누설해 적발된 사례도 2012년 17건, 2013년 18건, 지난해 25건, 올해 상반기 8건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사기밀이 계속 유포되자 지난 9월 장병들의 SNS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장병들은 페이스북에서 프로필을 작성할 때 공개 범위를 ‘특정인에게만 공개’하는 식으로 설정해야 한다. 사진 또한 영내 시설 등 군사보안을 해칠 수 있는 게시물은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의무복무하는 병사들보다 고급 정보를 다루는 간부들의 해이한 정신 자세다. 지난 8월 22일 북한의 지뢰 포격 도발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해병대 박모 중위는 각군이 공유하는 육군 전술체계망(ATCIS) 화면에 나타난 미확인 비행체의 궤적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과시할 목적으로 민간인 친구에게 보냈다. 허씨는 이를 보수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올렸고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군의 작전 상황이 전국에 유포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안 위반 사항을 감시해야 할 기무사령부도 기밀 유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013년부터 중국에 우리 해군 함정과 관련된 3급 기밀 1건과 주변국 군사 동향이 담긴 26건의 문서를 넘긴 기무사 소속 손 모 소령에게 지난 25일 7년형을 선고했다. 손 소령은 중국 유학 중이던 2010년 알게 된 중국인 A와 교분을 쌓았고 3급 기밀을 자신이 직접 손으로 베낀 뒤 촬영해 휴대전화용 메모리(SD) 카드에 담아 전달했다. 손 소령은 중국 유학중 술집에서 폭행을 당하고 종업원들에게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 A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A가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4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대공 경계망을 뚫고 청와대 상공까지 진입할 때 이 무인기가 찍은 사진이 한 유력 언론에 공개되자 국민들은 경악했다. 이 사진은 기무사와 국정원이 당시 조사 중으로 외부 유출을 엄연히 금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수뇌부는 이 사진이 버젓이 유력 언론에 보도되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아 군사 보안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군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투명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자기 군 경력에 종지부를 찍을 정도의 심각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방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4년 6개월간 군사기밀 유출로 형사처벌을 받은 군 장병은 모두 38명이다. 이 중 최종적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병은 1명도 없고 집행유예가 13명, 벌금 1명, 선고유예 1명, 무죄 1명, 불기소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형사처벌 대신 비밀 엄수 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장병의 수는 2011년 1972명, 2012년 2197명, 2013년 2320명, 지난해 2796명, 올해는 6월까지 1975명으로 나타나 모두 1만 1260명이다. 이 가운데 병사는 4033명이 영창을, 5479명이 휴가 제한 조치를 받았고, 간부(1748명)의 대부분은 근신(1168명), 견책(343명), 징계유예(167명) 처분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남는다. 군 당국은 지난해 뒤늦게 군사 기밀을 탐지·수집 누설한 자가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 요구한 경우 형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군인 징계령을 개정해 기밀 유출 시 감경이나 유예를 금지하도록 보완했다고 밝혔으나 보안 사고를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군이 수천억원을 들여 무기를 도입하는 데는 혈안인 반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안 사고를 막으려는 노력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실내 금연’ 요구한 종업원을 총으로 살해한 美남성

    ‘실내 금연’ 요구한 종업원을 총으로 살해한 美남성

    미국 사회에서 연이어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남성이 단지 식당 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요구한 여종업원을 권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날 새벽 1시경 미국 미시시피주(州)에 거주하는 조니 마운트(45) 한 유명 체인 레스토랑에서 담배를 피우다 여종업원으로부터 실내에서 금연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마운트는 여종업원 이러한 요구에 격분한 나머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9밀리 권총을 발사해 여종업원을 살해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마운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범행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범행에 사용한 총을 자신의 셔츠 아래에 감추고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52살의 줄리에로 이름이 알려진 이 여종업원이 피살되자 해당 체인 레스토랑 운영 회사는 성명을 발표하고 "무참한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며 "많은 고객들의 친구이기도 했던 줄리에를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녀가 평안히 잠들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현재 1급 살인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된 마운트는 약 20억 원 상당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교도소에 수감 중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실내 금연 요구에 여종업원을 권총 살해한 마운트 (현지 경찰당국 제공)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파리 테러] “살리려한 남성이 테러범이었다” 생존 간호사

    [파리 테러] “살리려한 남성이 테러범이었다” 생존 간호사

    파리 연쇄 테러가 발생한 현장 가운데 하나인 ‘르 꽁뜨와 볼테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던 한 남성 간호사가 자신이 살리려 한 남성이 테러범인 것을 알고 놀랐었다고 밝혔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파리 테러 현장에서 상처를 입은 한 남성에게 심폐 소생술(CPR)을 시도하던 남성 간호사 다비드(46)는 그 몸에서 자살 폭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레스토랑의 단골이었다고 밝힌 그는 사건 당시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려 하고 있었다. 폭발은 여성 종업원이 음식이 담긴 접시를 가져왔을 때 일어났다고 한다. 다비드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큰 불길이 올랐고 연기가 근처로 퍼졌다. 처음엔 히터가 터졌으리라 생각해 주방에 가스를 잠그라고 외쳤다”면서 “사람들은 어리둥절하며 일제히 밖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테라스로 우선 몸을 피한 뒤 주변에 다친 사람들을 살폈다. 우선 한 여성을, 그다음 한 청소년을 봤는 데 두 사람 모두 출혈이 있었지만 의식은 뚜렷했다고 한다. 이어 흩어진 테이블과 의자 사이에 쓰러져 있던 세 번째 남성을 보니 큰 상처는 없어 보였지만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 다비드는 즉시 CPR을 하기 위해 그 남성의 티셔츠를 찢고 가슴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의 몸에는 흰색, 검은색, 빨간색 등의 선이 있었고 빨간 선 끝 부분에는 어떤 장치가 붙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본 다비드는 “즉시 이 남성이 자폭 테러범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 “그의 옆구리에는 30cm 정도로 크게 파인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남성은 CPR 과정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다비드가 살리려고 한 남성은 이후 보도를 통해 테러범 브라힘 압데슬람으로 밝혀졌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테러범이 폭발시키려 한 폭탄이 완전히 폭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폭탄이 만일 제대로 폭발했다면 다비드를 포함해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겉으로 봐선 평범한 사람이었다”면서 “다른 고객들과 똑같이 보였다”고 다비드는 회상했다. 사진=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민 간식’ 순대·떡볶이·계란 해썹 의무화

    순대, 떡볶이, 계란 등 노점에서 파는 길거리 음식에 대한 안전 관리가 강화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녀노소가 즐겨 찾는 이들 3대 ‘국민 간식’에 2017년까지 식품안전관리인증인 해썹(HACCP)을 의무화하고자 10일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해썹 인증이란 식품의 원재료 생산부터 제조, 가공, 소비 과정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위생 관리 체계를 말한다. 영세 업체가 대부분인 순대 제조 업체 등에도 해썹 인증을 의무화하기로 한 이유는 식품 당국이 단속할 때마다 매번 걸릴 정도로 이들 식품의 위생 관리 상태가 엉망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적발해도 나아지는 게 없어 먹을거리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폐기해야 할 깨진 계란을 정상 제품과 섞거나 무허가 업소에서 전란액으로 만들어 식당, 학교급식, 제과제빵업체 6만곳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고, 심지어 연매출 500억원에 달했던 식품회사마저 대장균 떡을 불법 유통하다 지난 7월 적발됐다. 또 같은 달 식약처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순대 제조 업체 92곳에 대해 위생 점검을 해 봤더니 무려 42곳(45.7%)이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하거나 지저분한 곳에 재료를 보관하고 있었다. 이들 식품은 대형 식당부터 노점상까지 다양한 장소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단속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제조 환경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순대 제조 업체는 총 200곳으로, 이 중 140개 업체가 종업원을 1명만 두고 일하는 매우 영세한 곳이다. 떡 제조 업체의 상황도 비슷해 연매출액 5억원 미만인 곳이 전체의 94%에 이른다. 식약처는 사업장 규모와 매출액을 고려해 해썹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2020년 이후에는 3대 식품을 만들어 유통하는 모든 업체에 의무 적용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썹 취득 시까지 컨설팅 비용 등은 정부에서 지원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롯데케미칼 “삼성화학 직원, 고용 보장”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케미칼은 8일 자료를 내고 “삼성정밀화학 노사가 함께 롯데케미칼의 삼성정밀화학 지분 인수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이라는 결정을 내려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삼성정밀화학 노사가 롯데케미칼의 삼성정밀화학 지분 인수에 ‘적극적인 지지와 환영’을 표하며 ‘고용 보장’을 촉구한 데 대한 답으로 나온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의 인수는 2020년까지 ‘글로벌 톱 10 종합화학회사’라는 롯데케미칼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수 과정에서 불합리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거나 종업원들에게 불리한 처우를 강요하지 않았다”면서 “직원들의 고용에 대해 합리적으로 보장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의 우수한 인재들을 한 가족으로 맞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롯데 가족으로 편입되는 회사의 노사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달 30일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문과 정밀화학, BP화학을 롯데그룹에 넘겼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목욕탕 안 밀실에… 아파트서 ‘회원제’ 영업까지

    목욕탕 안 밀실에… 아파트서 ‘회원제’ 영업까지

    “단속당한 뒤로 손님도 없고, 목에 풀칠하려고 문만 연 겁니다.” “손님 많은 것 압니다. 매일 찾아올 거니 빠르게 문을 닫는 게 좋을 겁니다.” 4일 정오 서울 강남구 삼성동 ‘T’ 불법 마사지 업체 앞에서 강남구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인 이영준(41) 주무관과 직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난달 19일에 성매매로 단속됐던 곳이다. 이 주무관은 “지난 3월에도 단속됐는데 이행강제금을 물면서 계속 영업 중”이라고 탄식했다. 이진우(54) 특사경 팀장은 “이러면 강제철거밖에 방법이 없다”고 혼잣말을 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곳은 목욕탕 같지만 따로 운영되는 밀실이 11개나 된다. 종업원은 14명으로 24시간 영업했다. 무엇보다 인근 초등학교와 거리가 160m에 불과했다. 구는 지난 2월 27일 ‘도시선진화담당관’을 신설해 32개 성매매 업소를 적발한 뒤 철거와 영업주 퇴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아직 5개 업소는 총 89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물면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어 찾아간 논현동 관세청 사거리 인근의 S업소는 문앞 보초가 무전기로 구청 직원의 방문을 알렸다. 내부는 탁자가 2개 있는 술집처럼 보였지만, 벽을 열자 10여개의 밀실이 나타났다. 안에서 들리는 분주한 소리를 감안할 때 ‘긴 밤’을 보낸 고객들이 아직 출근 전이다. 직원은 “주인이 바뀌어 사업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변명했다. 2013년부터 단골로 적발되는 곳이다. 구의 강력한 단속으로 2012년 790개였던 유흥주점은 600여개로 크게 줄었다. 유흥주점은 여성종업원을 둘 수 있는 유일한 술집이다. 불경기도 큰 이유지만 불법 성매매 업소의 단속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성매매 방식은 은밀해졌다. 지난달 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15평짜리 5채를 빌려 성매매한 사실이 밝혀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이제 이 아파트에는 다른 세입자가 들어왔지만, 비슷한 영업을 하는 가구가 더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아파트 영업은 특사경도 활동 3년 만에 처음 봤다고 전했다. 가학적 성행위나 페티시즘을 테마로 불법을 일삼은 업소도 있다고 한다. 회원제로 운영돼 적발이 어려운데 활동 영역이 논현·역삼·삼성동에서 수서·도곡동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사경에 특정업체를 선처하라고 넌지시 압력을 가하는 외부인사도 있단다. 이진우 팀장은 “성매매업소는 적발돼도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더 적극적인 행정처분으로 적발되면 망한다는 인식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K스마일 친절 캠페인] “콜밴 이용한 외국인들의 신고, 집중단속으로 올해 5건으로 뚝”

    [K스마일 친절 캠페인] “콜밴 이용한 외국인들의 신고, 집중단속으로 올해 5건으로 뚝”

    “신고가 접수되면 최종 결과를 외국인 관광객에게 알려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출국을 했다면 이메일을 이용해서라도 연락을 해줍니다.” 변은해(47)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 선임매니저는 신고 내용에 대한 무한책임을 강조했다. 1977년 만들어진 관광불편신고센터는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중 겪은 불편사항을 접수하고 직접 민원을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관광안내 전화번호인 ‘1330’을 이용하거나 우편이나 이메일 또는 직접방문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 신고가 집중되는 분야가 쇼핑이다. 올 9월까지 신고된 666건의 불편사항 중 쇼핑 관련이 184건에 달했다. 변 매니저는 “종업원의 불친절이나 언어상의 문제뿐 아니라 외국인에게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한다는 신고도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이럴 경우 신고센터는 직접 매장이나 본사에 연락해 개선을 요구하거나 실시간으로 통역을 돕는다. 가격 표시를 안 하는 등 명백한 법 위반이 드러날 경우에는 행정처분을 담당하는 관계 기관에 이송하고 매장이나 사업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노점의 경우 관광경찰대에 단속을 요청한다. 관광불편신고센터의 노력으로 크게 줄어든 불편 신고 사례는 다름 아닌 ‘콜밴’ 이용이다. “불과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콜밴 운전자들이 외국인 대상 영업을 하면서 부당하게 요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콜밴에 불법 미터기를 설치하거나 갓등을 달아 마치 대형 모범택시인 양 관광객들을 속이기도 했지요. 동대문에서 명동 호텔까지 7만 4700원이 나왔다고 신고한 싱가포르 관광객도 있었어요.” 신고센터는 서울시와 콜밴회사 등에 집중 단속을 요구해 2010년 46건이었던 신고는 올해 5건으로 급감했다. 변 매니저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나 지하철에서 노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사람 등 일반 한국 시민들에 대한 신고도 적지 않다”며 “관광업 종사자뿐 아니라 전체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점심 대접 못 받은 아베, 꽃등심·갈비로 식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있는 한식집 경복궁에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 및 수행원 등 8명과 오찬을 같이 했다. 총리 일행은 1인분에 6만 5000원짜리 꽃등심세트 9인분과 3만원짜리 양념갈비 5인분을 주문해 먹었다. 이들은 갈비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었으며 클라우드 맥주 세 병을 곁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9명의 오찬 비용은 약 75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들을 수행하는 또 다른 5명은 별도의 방에서 식사를 했다. 아베 총리 일행이 식당에 머문 시간은 2시간 가까이 됐으며 약 1시간 동안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냥 앉아서 환담을 나눴다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식당에 머문 시간은 정상회담과 같은 1시간 45분 남짓이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식당 직원들에게 일본어로 “맛있었다”며 “다음에 한국을 방문하면 꼭 다시 들르겠다”며 인사를 건넸고 수행한 대사관 관계자가 이를 통역해 줬다고 식당 직원들은 전했다. 예약은 지난달 31일 주한 일본대사관이 했으며 대사관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이 식당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를 후대하면 한국 여론이 반발할 수 있다’고 한국 정부가 판단해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의 오찬이 ‘무산’됐을 것”이라는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또 이런 맥락에서 공동 기자회견이나 합의 사항 등을 명기한 공동 문서 등이 발표되지 못했고, 정상 간의 식사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최소한 오찬 초대는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일본 측이 오찬 없는 일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면서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개최 일정을 발표한 뒤로도 정상회담 뒤 오찬을 둘러싼 양측 논의는 막판까지 계속됐다”고 전했다. 반면 국수주의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국 측이 사전 협의 때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타결 시한을 올해 안으로 정한다면 오찬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조건을 걸었으나 일본 측이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주변에 “점심 따위로 국익을 깎아낼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산케이는 덧붙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을의 반격/김성수 논설위원

    감정노동이란 고객의 기분을 맞추거나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려고 자기감정을 꾹 누르고 일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버클리대 명예교수인 여성 사회학자 알리 러셀 혹실드가 1983년 저서 ‘통제된 마음’에서 처음 언급했다. 고객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전화상담실 직원, 승무원, 호텔 직원, 식당 종업원, 백화점·마트 직원 등 거의 모든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포함된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 중 감정노동자 수는 740만여명에 이른다. 전체 임금 노동자 10명 가운데 4명에 해당한다. 감정노동자들은 자기감정을 숨기고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일해야 한다. 자본의 힘에 의해 강요된 ‘친절’이다. 배우 같은 ‘연기’가 필요한 직업인데, 한 술 더 떠 ‘진상손님’들의 무리한 요구에 시달린다. 그런데도 “사랑합니다! 고객님”을 연방 외쳐야 하는 처지라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다. 폭언, 폭행을 일삼는 고객들의 ‘갑질’이 견디기 어려워도 불이익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조차 못 한다. 그 때문에 좌절, 분노에서 비롯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부는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도 한다. 감정노동자 10명 중 3명은 자살 충동을 경험했고, 4%는 자살을 시도했다는 조사도 있다. 고용노동부는 어제 감정노동자들이 고객의 폭력으로 우울증이 생겼다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 관련 법률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수용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고객의 갑질이 사라져야 하며, 감정노동자들도 동등한 사회의 일원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고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 지난 주말 한 업체의 사장이 자기 매장에 내건 용기 있는 안내문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면 그 고객을 내보내겠다.” 도시락 전문점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대표가 직접 쓴 글이다. 당하고만 있던 을(乙)의 제대로 된 반격이다. 그는 “상품과 대가는 동등하게 교환되며, 고객이 대가를 지불한다고 예의를 갖추지 못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업소에 ‘우리는 손님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안내문을 내건 곳이 많다. 인종, 피부색, 종교, 성 정체성을 문제 삼아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합법이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폭언을 했다가는 바로 쫓겨날 수 있다. 손님도 적정한 서비스를 받으려면 그만한 자질을 갖춰야 한다. 우리에겐 낯설게 보일지 모르지만 당연한 일이다. 우리도 고객은 왕이 아니라 사람이며, 고객이 항상 옳지 않고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대형마트 3사 납품업체에 ‘갑질’

    ‘지급할 대금은 미리 공제하고, 미래 수익은 앞당겨 받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납품업체들을 상대로 불공정행위를 한 혐의를 적발하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은 1일 “연내까지 전원회의에 올려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올해 2월부터 대형마트 3사를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벌였다. 직권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혐의는 크게 대금 공제와 부당한 경제이익 수취, 납품업자 종업원 파견 강요 등이다. A마트는 부서별로 설정한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납품업체에 지급해야 할 대금 수백억원을 공제하고 지급했다. 상품 대금에서 판촉비와 광고비 명목으로 일정액을 빼고 주는 방법을 썼다. B마트는 매월 채워야 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려고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광고비와 판매장려금, 판매촉진비 명목으로 미리 수십억원을 받아냈다. C마트는 새로운 점포를 열거나 기존 점포를 재단장할 때 납품업체에 직원 파견을 강요하고 파견 온 직원들에게 상품 진열 등을 시키고도 인건비를 주지 않은 혐의다. 공정위가 제재를 예고한 대형마트 3사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는 이달 면세점 입찰전을 앞두고 있다.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에는 사업 역량과 입지 조건 외에도 사회 기여도가 포함된다. 신 사무처장은 “대형마트들이 3년 이내에 위법 행위를 한 횟수를 봐서 가중처벌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분쟁 계속 땐 쓰쿠다·고바야시에 경영권 뺏길 수도”

    “분쟁 계속 땐 쓰쿠다·고바야시에 경영권 뺏길 수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가족 간 분쟁으로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경영권을 뺏어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전 부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서울신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가 나뿐만 아니라 신동빈(롯데그룹 회장)도 칠 수 있다”면서 “이를 막으려면 옛날(한·일 롯데그룹을 형제가 나눠 경영했던 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의 중심인 롯데홀딩스의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를 장악한 인물은 신 회장이 아니라 쓰쿠다 사장과 고바야시 CFO라고 지적했다. 현재 롯데홀딩스 지분은 광윤사가 28.1%, 종업원지주회가 27.8%, 관계사가 20.1%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1.6%, 신 회장은 1.4%를 갖고 있다. 실질적인 지분율은 종업원지주회를 장악한 쓰쿠다 사장 쪽이 더 많아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근거 없는 억측으로 진실을 숨기고 국민을 호도한다”면서 “신 전 부회장이 경영 실책에 대한 반성 없이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은 기업을 사유재산으로 여기는 구시대적인 생각”이라고 깎아내렸다. ●부친 주치의 변경 위해 서울대병원 방문 영어로 답하는 신 전 부회장의 통역을 자처한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롯데그룹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을 문제 삼고 있는데, 그가 정확한 인지나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되더라도 신동빈 측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남에게 기업을 물려주겠다는 후계 구도는 건강 논란이 없었던 10년 전에 신 총괄회장 스스로 결정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의 건강 관리를 전담할 주치의를 오병희 서울대학교병원장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신 총괄회장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은 것도 주치의 변경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건강은 신동빈 회장 측에서 정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챙겼다. 신 전 부회장은 부친, 동생과 함께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와 이복 누나 신영자 롯데장학·복지재단 이사장을 경영권과 직결된 ‘신 패밀리’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어머니는 형제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중립이며 누나도 중립”이라고 밝혔다. ●시게미쓰 여사 한국 찾아… 두 아들 중재할 듯 한편 시게미쓰가 21일부터 한국을 찾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 지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게미쓰가 두 아들의 다툼을 중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법원, 135억원 횡령 코스틸 박재천 회장에 징역 5년 선고

     법원이 13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포스코 협력업체 코스틸의 박재천(59) 회장에게 검찰 구형량 2년6개월의 배인 징역 5년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동근)는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회장에게 “지배주주로서 기업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해 경제정의를 왜곡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만 형이 확정될 때까지 보석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항소하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그는 뇌경색과 우울증, 공황장애, 기억장애 등을 호소해 구속재판 중이던 7월 17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박 회장은 2005∼2012년 슬래브 등 철강 중간재의 거래대금과 매출액 등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135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기소됐고, 법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액이 130억원이 넘는데다 임직원을 동원, 회계를 조작해 자금을 불법 인출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등 수법이 치밀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주주, 종업원뿐 아니라 사회구성원에게 간접적으로 손해를 끼친 만큼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변호인은 “재판 흐름과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며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코스틸이 포스코그룹 주력사인 포스코와 오랜 기간 거래하면서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냈고,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이명박 정부의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롯데 형제들, 日 투자손실 두고 또 엇갈린 주장

    롯데그룹 일가 경영권 분쟁의 발단이 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일본 롯데 직위 해임을 놓고 신 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2일 양측 입장 자료를 종합해 보면 앞서 지난해 12월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로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의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다. 해임된 이유에 대한 양측의 설명은 다르다.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는 신 전 부회장이 이사회 승인 없이 한 정보통신기술(IT)업체에 투자했다가 10억엔(약 95억원)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 이를 계기로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을 해임했다. 이에 대해 신 전 부회장 측은 투자 손실 부분은 신 회장 측이 음해한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과 이사회로부터 870만 달러까지 투자 승인을 받았고 추가로 30만 달러 투자가 필요했지만 이사회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 부분에 대해 신 회장과 롯데홀딩스 측이 신 전 부회장의 잘못된 투자로 손실을 봤다고 음해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진행될 재판에서 어느 쪽 주장이 진실인지가 드러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권 향방의 핵심인 롯데홀딩스 지분의 3분의1을 가지고 있는 일본 종업원 지주회가 어느 쪽 손을 들어 줄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0) ‘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30) ‘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해외에서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사촌 언니들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떤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다. 그 중 일본에 사는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의 육아 환경이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나가노현에 사는 언니 김경은(40)은 2006년 일본인 형부와 결혼해 2008년 남자 아이 한 명을 낳아 키우고 있다. “바깥 일은 남자가 하고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있는 형부와 살다 보니 진정한 ‘독박육아’를 했다고 토로한다. 나와 언니의 경험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보육환경을 비교해 본다. -일본: 일본도 요즘 한국처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정부의 지원도 부족한 편이고 경제적인 이유와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 등으로 아이를 많이 낳고 있지 않다. (일본은 저출산 관련 대책 부서까지 마련했다. 지난 7일 아베 신조 총리는 ‘1억 총활약담당상’에 측근을 앉혔다. ‘1억 총활약담당상’은 50년 뒤에도 1억 인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재 1.4%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1.8%로 끌어올리는 특명을 가진 장관이다.)-한국: 한국에서도 오랜 사회 문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1명이었다. 갈수록 직장을 잡기 어렵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고 있다. 나는 아이를 낳았지만 둘째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일본의 보육정책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주로 아이를 집에서 키울 경우 양육수당을 매달 20만원씩 받고, 어린이집에 보낼 경우 어린이집 비용(0세의 경우 40만 6000원)을 지원받는다. 나는 직장을 다니니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총 1년 3개월 동안 휴직했다. 출산휴가 3개월 중 두 달은 회사에서 기본급을 받았고, 육아휴직 기간 중 6개월은 기본급의 70%를 노동부에서 받았다. 하지만 돈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아이를 맡기고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일본: 여기서는 정해진 출산휴가는 6~8주 정도에 불과하다. 육아휴직은 회사마다 정책이 다르다. 1~2년까지 가능하고, 휴직 급여도 회사마다 지급방법이 다르지만 매달 지급되는 방식이 아니라 대부분 복직한 뒤에 일부를 환급받거나 무급휴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 엄마들은 몇 개월 되지도 않는 어린 아기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출산을 하면 지역별로 출산축하금을 주는데, 우리 동네의 경우 첫째가 5만엔, 둘째는 10만엔, 셋째는 15만엔이고 넷째 이상은 20만엔을 지급받는다. 또 출산 일시금으로 정부에서 42만엔 정도를 받는데 분만 자체가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비로 전액 충당한다. 때문에 일부 한국인 부부들은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한 뒤 일본에서 출산일시금을 받아 생활비로 충당하기도 한다.정부에서 지급되는 육아수당은 아이 한 명당 월 1만엔이다. 2월, 6월, 10월에 4개월치를 한꺼번에 받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비용은 첫째 아이는 전액을 다 내야 하고 둘째부터는 할인을 받는다. 각 도시별로 부모 수입에 따라 원비 지원금이 1년에 한 번 나온다. -한국: 아이가 아프거나 기본적인 건강검진, 예방접종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 필수 예방접종과 영유아 건강검진을 정해진 시기에 무료로 받는다. 나머지는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일본: 지역별로 정해진 병원에서 필수 전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은 무료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시청 가정복지후생과에서 받는다. 의료비는 기본적으로 의무교육대상(중학생)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우리 동네의 경우 만 18세까지 무료다. 일단 병원이나 약국에서 의료비를 지출한 뒤 육아수당을 받는 통장으로 환불받는 방식이다. -한국: 나는 아기를 낳고 아는 것이 없는 데다 육아정보를 얻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는 따로 책을 사 읽었고 보건소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육아정보는 주로 인터넷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 다른 엄마들의 경험을 통해 접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서 의사선생님들에게 가끔 물어보지만, 주로 아픈 증상과 관련된 것으로 제한됐다. -일본: 각 지역에서 무료로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고 또래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은 개인주의가 강한 곳이라 ‘내 아이는 내가, 나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육아로 고민하는 엄마들도 많지만 별로 내색하지 않는다. 가까운 친구에게라도 고민을 잘 나누지 않는다. 주로 시청 상담사나 어린이집 선생님 등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편이다. 친한 친구가 잘못된 방식으로 육아를 하고 있더라도 간섭하거나 조언하지도 않는다.-한국: 육아에 대한 어려운 점이나 스트레스를 또래 엄마들과 나누는 것이 정말 큰 도움과 위로가 되었는데 가까운 사이라도 고민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니 놀랍다.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인가.-일본: 누군가의 도움이다. 특히 아이를 맡길 곳이 아무 데도 없었다. 친정은 한국에 있고 시어머니는 연세도 많으신데다 멀리 떨어져 계신다. 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을 마치는 시간 전에 퇴근을 해야하고 공휴일이나 주말에도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런데 정규직으로 그런 일자리를 갖기가 어려웠다.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구할 수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베이비시터를 거의 볼 수 없다. 친구나 지인의 집에 맡기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일본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불가능하다. 특히 몸이 아플 때에는 혼자 아이를 돌보며 내 몸을 추스려야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힘들었다. -한국: 남편의 역할은 어떤가. -일본: 일본 남성들은 여전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정을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최근 들어 남성들도 육아를 돕고 실제로 육아휴직을 쓸 수도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주말도 없이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집에 있을 때에도 아이보다는 자신의 휴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남편이 생각하는 육아란, 엄마가 없을 때 아이를 몇 시간 돌봐주는 게 전부다. 그마저도 게임을 하거나 함께 텔레비전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고작이다. 아이와 운동을 하거나 만들기를 하는 것은커녕 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훈육을 하는 것까지 모두 나의 몫이다.-한국: 그럼 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아빠 육아’의 중요성이 점점 크게 인식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출산하면 남편 회사에서 사흘의 휴가가 주어지는 게 다였다. 운이 좋게 아기가 수요일에 태어나면서 일요일까지 닷새를 쉬었다. 지난해부터 ‘아빠의 달’이라는 제도도 도입됐고 아빠들도 법적으로 1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비율이 지난해보다 40%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빠들은 바쁘고,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휴직까지 행동에 옮기는 것은 ‘간 큰’ 일로 여겨진다. 그나마 휴일에는 아빠들도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같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고 놀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엄마가 느끼기엔 턱 없이 부족하고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것’일 뿐이지만. -한국: 미국이나 호주의 육아경험을 들었다. 서구 국가의 엄마들과 한국 엄마들의 임신·출산·육아에서의 가장 차이점이 뭔지를 물었더니 공통적으로 ‘산후조리’를 꼽더라. 일본은 동양 체질로 한국과 비슷할 것 같은데 출산 이후 어떻게 산후조리를 하나.-일본: 여기도 산후조리의 개념이 별로 없다. 출산 후 일주일 정도는 병원에 입원하지만 산후조리원은 따로 없다. 각자 집에서 한 달 정도 외출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젊은 엄마들은 별로 구애를 받지 않고 갓난아기를 데리고 쇼핑하러 가는 것도 많이 본다. 일반적으로는 한 달 정도는 밖에 나오지 않고 생후 1개월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간 뒤에 남자아기는 31일째, 여자아기는 33일째 신사에 절하러 데리고 가는 풍습이 있다. 출산 후에 음식도 아무거나 좋아하는 걸로 먹는다. 찬 것을 바로 먹거나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기도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다.  -한국: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점은 한국과 비슷한가. -일본: 아니다. 일본은 가족중심적 사회라기 보다는 개인중심적 사회다. 아이에 대해서도 엄마의 소유물이라거나 강한 모성애를 드러내기 보다는 아이를 한 인간의 개체로 보고 객관적으로 대한다. 특히 아이들과의 스킨십도 한국 엄마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특히 아버지와 아이의 스킨십은 아주 드물다. 사람들의 눈이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엄마들도 적다. 우리 아들도 밖에서 뽀뽀를 하거나 꼭 안아주려고 하면 부끄러워하고 하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표현을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아이에게 평소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스킨십도 많이 하려고 노력한 때문인지 다른 일본 아이들보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한 것 같다.또 일본에는 ‘일하는 엄마’들이 매우 많다. 오히려 내가 보기에 너무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 왜 이렇게 빨리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아이들의 인성을 양육하는 중요한 시기에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아이와 함께하든, 일을 하든 남의 가정사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도시에서는 아이를 맡기고 일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고, 전업주부로 있는 것을 좋게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한국: 개인중심이라고 하니 아이와 엄마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궁금하다. -일본: 한국처럼 식당에서 아이가 떠드는데 방치하거나 테이블을 어지럽히고 그대로 나오는 엄마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누구도 대놓고 주의를 주지는 않는다. 뒤에서 “저 사람 왜저래?”하고 수근거리거나 종업원에게 넌지시 건의할 뿐이다. 한국은 ‘노 키즈존’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일본 식당은 손님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오지 말아달라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일본의 육아 경험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훨씬 사정이 좋구나’라고 위안을 삼았다. 가장 큰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고, 다음으로는 어쨌든 나도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친정엄마가 해외에 살고 있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정부 지원을 받아 보낼 수 있고, 가까이 사는 베이비시터를 구해 아기를 맡길 수 있다. 남편도 집에 늦게 들어오기는 하지만 자기도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해야한다는 인식은 크게 하고 있다. 그런데 통계상으로는 우리가 일본보다 나은 점이 없어 보였다. 지난 19일 발표된 OECD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았다. OECD 평균은 151분이다. 특히 한국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6분(OECD 평균 47분)이었고 아빠가 같이 놀아주거나 공부를 가르쳐 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일본은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12분으로 조사됐다. ‘언니는 도대체 어떻게 버티면서 육아를 했을까’라며 위로를 하던 내가 머물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숫자상으로는 더 암울했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1회부터 23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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