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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규모 수해에도 에어쇼… 美 헬기에 F16 모형기 등장하고 맥주 파는 아가씨도

    北 대규모 수해에도 에어쇼… 美 헬기에 F16 모형기 등장하고 맥주 파는 아가씨도

    ① 24일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원산 국제친선항공축전’에서 미국 휴즈사가 제작한 MD500 헬기들이 상공을 날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보름 만에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수해에도 불구하고 이번 에어쇼를 개최하며 대북 제재에도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했다. 북한이 최근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를 어기고 MD500을 들여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헬기가 북한이 1980년대 독일 등지에서 밀반입한 80여대 가운데 일부로 추정하고 있다. ② 북한 관람객들이 갈마비행장 활주로에서 한국과 미국 공군의 F16 전투기를 본뜬 무선 조종 비행기의 이착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③ 한 여성 종업원이 관람객들에게 맥주를 제공하고 있다.(위에서 부터) 원산 AFP·AP 연합뉴스
  • 김형준 부장검사 “처신 실수, 부정은 없어”…檢, 이르면 주중 구속영장

    김형준 부장검사 “처신 실수, 부정은 없어”…檢, 이르면 주중 구속영장

     ‘사죄’는 있었지만 ‘인정’은 없었다.  검찰이 ‘스폰서·수사 무마 청탁’ 의혹을 받고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25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분석 등을 마무리짓고 김 부장의 뇌물수수 혐의 적용 검토를 고심 중이다. 김 부장의 스폰서라 밝힌 고교 동창 김모(46·구속기소)씨는 지난 23일 서울서부지검에서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긴 상태다. 김씨는 김 부장 사건에서 뇌물공여 혐의도 받고 있어 향후 추가 기소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두 사람에 대한 계좌추적에서 어느 정도 실체관계 파악이 끝났고 뇌물수수 혐의로 김 부장을 부른 것”이라면서 “김씨도 뇌물공여 피의자로서 같이 처벌 대상”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대검에 출석해 다음날까지 20시간 넘는 조사를 받았다. 김 부장은 지난 24일 오전 조사를 마치고 대검 청사 앞에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리고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히 응하겠다”면서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술 접대를 받고 종업원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진 것 등 처신에 문제가 있었음은 수긍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 등과 주고받은 금전거래의 대가성이나 사건 청탁 의혹 등은 적극 부인해 법적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김 부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받았다. 김 부장이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예금보험공사 공용 휴대전화도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감찰팀 관계자는 “김 부장을 감싸줄 이유가 없다. 진술이 아닌 물증에 따라 결과로 말하겠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신속한 진상규명을 지시하면서 검찰은 가급적 이달 중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정리, 발표할 전망이다. 김 부장을 기소한 이후에는 해임 등 내부 징계조치를 별도로 취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검찰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처분 달게 받고 평생 참회하겠다”

    검찰 밤샘조사 마친 김형준 부장검사 “처분 달게 받고 평생 참회하겠다”

    ‘스폰서·수사무마 청탁’ 의혹을 받는 김형준(46) 부장검사가 24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섰다. 김 부장검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검이 이달 7일 특별감찰팀을 구성한 지 17일 만이다. 그의 비위 의혹이 언론을 통해 폭로된 때로부터는 19일째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쯤약 23시간에 걸친 대검찰청 소환조사를 받고 난 뒤 청사에서 나와 밤새 그를 기다리던 취재진을 마주했다. 말끔한 정장을 갖춰 입고 머리 손질까지 한 김 부장검사는 착잡한 표정으로 정면의 카메라를 향해 약 10초간 몸을 깊게 숙였다. 그는 “큰 심려를 끼쳐드려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의 절차에도 성실히 임하겠다. 응분의 처분을 달게 받고 평생 참회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꾹꾹 눌러 말하고 다시 10초간 고개를 숙였다. 김 부장검사의 사죄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듯한 취지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검찰 조사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는 검찰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금품·향응 의혹의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고 뇌물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보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에 파견됐던 검사 출신 변호사를 선임해 다른 검사들을 만나고 다닌 것이 수사무마 청탁이 아닌 예보업무의 일환이었다고 소명했다. 전날 오전 8시 30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24시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 조사’ 역시 김 부장검사의 적극적인 해명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밤샘조사는 당사자 동의를 받아 하게 돼 있다. 다만, 김 부장검사는 스폰서를 자처한 김모(46·구속)씨와의 카카오톡 메시지 등에서 드러난 유흥업소 종업원과의 교분에 대해선 ‘실수’를 자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 부장검사의 사죄 표명은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반성이며 법적 책임까지 인정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장검사는 약 1분간 준비해온 발언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엔 일절 대답하지 않고 변호사 2명과 함께 제네시스 EQ900 승용차를 타고 대검을 빠져나갔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부장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를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개 상품에 ‘예술적 가치’ 불어 넣는 아티스트

    일개 상품에 ‘예술적 가치’ 불어 넣는 아티스트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제랄딘 미셸 외 지음/배영란 옮김/예경/296쪽/1만 9000원 영국 런던의 코톨드미술관이 소장한 ‘폴리 베르제르 술집’은 에두아르 마네(1832~1883)가 대형 캔버스에 그린 마지막 작품이다. 마네의 작품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동시대의 한 장면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그려냈다. 마네는 화면의 세부적인 묘사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특히 카운터 바 위의 술병 가운데 종업원의 양옆으로 영국 맥주 ‘바스’(Bass)의 전형적인 붉은 삼각형 라벨을 정면으로 그려넣었다. 다양한 직업과 국가의 사람들이 모인 파리의 사교공간으로 근대적인 면모를 표현하려는 게 화가의 의도였지만 맥주회사 바스는 이를 ‘예술적 가치를 마시는 맥주’라며 자신들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브랜드와 아티스트, 공생의 법칙’은 아티스트들의 상품에 대한 인식 변화를 역사적으로 보여 주고 예술의 지평을 넓혀 가는 과정을 담았다. 아티스트들이 브랜드에 주목한 이유, 그들이 브랜드의 고유한 정서적 코드와 장치를 어떻게 작품에 활용했는지를 예술사가들이 아닌 마케팅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분석했다.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 브랜드를 변형 왜곡시키면서 상품을 예술로 승화시키기도 하고 때로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하기도 한다. 물건과 상표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기업 상표 모양을 해체하여 왜곡하기도 하며 물건이 본래 용도를 벗어나 새로운 효과를 갖게 한다. 대표 집필자 제랄딘 미셸(파리 1대학 경영대학원 브랜드 및 가치관리강좌 책임교수)은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아티스트가 작품에 로고나 포장, 상품 형태로 특정 브랜드를 표현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히고 있다. 책은 1865년부터 2015년까지 150년에 이르는 기간을 대상으로 회화나 조형미술, 문학, 영화, 음악, 만화, 스트리트 아트 등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35명의 아티스트를 분석했다. 20세기 미술의 대표화가 에드워드 호퍼(1882~1967)의 작품 ‘올리언즈의 초상’에 등장하는 에소(Esso) 상표는 미국식 삶이라는 생활방식이 잠식한 한 시대의 초상을 보여 준다. 일개 브랜드에 불과했던 캠벨 수프 통조림은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1928~1987)에 의해 예술작품의 메인 테마로 지위가 격상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소설에 명품브랜드 부슈롱을 언급하면서 소설의 사실감과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상업 분야와 소비사회, 예술계 사이의 관계를 다룬 책은 예술작품 속으로 들어간 브랜드를 통해 아티스트와 예술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中파견 외화벌이 北여성 성적 학대 심각”

    북한의 외화벌이에 동원된 북한 여성들이 심각한 성적 학대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주로 식당이나 공장 등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1년 또는 그 이상을 체류하고 있고, 해외 파견 북한 여성은 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쿄신문은 23일 중국에 파견된 북한 여성들이 식당 손님이나 감시 역을 맡은 북한 보안요원과의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사례가 상당히 있다고 북한 소식통 및 중국인 사업가 등을 인용해 전했다. 랴오닝성 선양의 한 북한 식당에서는 지배인이 여종업원에게 가게에서 손님과 성매매를 하라고 강요하며 또 다른 식당에서는 손님 숙소에 전화해 여종업원과 성매매하도록 권한다고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강요는 이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감시 역인 북한 보안요원들이 하고 있고, 이런 과정에서 나온 돈은 대부분 북한 보안요원들이 챙기며, 여성들에게는 죄꼬리만한 액수만을 남겨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은 단둥의 중국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 지난해 50대 보안요원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했고 이후 임신한 사실을 감추고 일하다 병원에서 출산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1주일 뒤 북한으로 송환됐으나 성매매를 강요한 보안요원들은 지금도 단둥에 남아 다른 여성들에게 마찬가지 행위를 계속 강요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中법원, 유명 인권 변호사 샤린에 사기죄로 12년형 선고

    中법원, 유명 인권 변호사 샤린에 사기죄로 12년형 선고

     중국 법원은 22일 유명 인권 변호사 샤린(46)에게 사기죄를 적용해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제2중급인민법원은 샤 변호사가 480만 위안(약 8억원) 규모의 사기에 연루된 혐의가 인정된다며 징역 12년과 정치적 권리 박탈 3년, 벌금 12만 위안(2000만원)을 선고했다.  샤 변호사는 혐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판결이 민감한 사건에 개입한 자신에 대한 당국의 보복 행위라고 주장하다 법정에서 끌려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샤 변호사의 변호인 딩시쿠이 변호사는 판결이 공정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다며 “증거가 불충분하며 법적 절차에도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샤 변호사의 아내는 “판결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져서 일어서지 못한 채 오랫동안 앉아 있었으며 너무 슬프다”며 “남편이 무죄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저명 법학자들도 판결 뒤 내놓은 공동 성명에서 수사에서 법원 심리까지 절차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샤 변호사가 공정하게 대우받지 않았고 생각한다며 법원이 불공정한 판결을 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샤 변호사는 인권운동가 궈위산을 변호하기로 결정한 후인 2014년 11월 공안 당국에 연행됐다.  샤 변호사는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와 인권 변호사 푸즈창, 쓰촨성 대지진 때 활동한 인권운동가 탄줘런, 자신을 성폭행하려 한 당 간부를 살해한 허베이성 호텔 여종업원 덩위자오 등을 변호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ICT, 농부가 되다] 공장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 스마트팜 산업화 꿈꾸는 日

    [ICT, 농부가 되다] 공장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 스마트팜 산업화 꿈꾸는 日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가시와시에 있는 스마트팜 회사인 미라이는 올 3월 러시아 하바롭스크에 양상추, 바질, 고수 등을 하루 1만주 생산할 수 있는 1500㎡ 규모의 스마트팜 플랜트 1개 동을 완공했다. 설계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미국 GE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5억 5000만엔(약 61억원)에 수출했다.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대부분의 신선 채소를 중국에서 수입하던 하바롭스크의 KGPP사는 스마트팜 가동 후 양질의 신선 채소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중국산과 달리 스마트팜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이 월등해 비싼 가격임에도 러시아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미라이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2014년 몽골의 울란바토르, 지난해 2월에는 홍콩에도 각각 스마트팜 플랜트 2개 동과 1개 동을 수출했다. 두 곳 모두 약 1000㎡ 규모로 하루 3000주와 4500주의 신선한 양상추 등을 생산해 판매한다. ●아베까지 나서 스마트팜 산업화 지원 일본은 미라이와 같은 스마트팜 플랜트 수출을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바레인과 카타르를 방문하면서 일본 기업에 스마트팜 인프라 수출을 독려했다. 극지나 중동 등에 스마트팜을 수출할 경우 안정적인 농업생산시설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8일 도쿄 도심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이곳을 찾았을 때 무로타 다쓰오 사장이 직접 기자를 맞이했다. 대학에서 식물생태학을 전공한 그는 경작을 포기한 논이나 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농산물 거래가 활발한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스마트팜이 경작 포기 논밭의 활용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4년 전인 2012년 미라이에 입사했다. 자본금 3500만엔으로 2004년 9월 창립한 미라이는 이곳 가시와와 미야기현에 각각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A구역 500㎡와 B구역 500㎡, 통로 200㎡ 등의 규모로 7억엔(약 78억원)의 건설비가 들어갔다. 주로 LED와 형광등을 사용해 양배추와 바질 등을 재배하는데 하루 평균 1만주 정도를 생산한다. 미야기현에 있는 공장 역시 비슷한 규모다. A구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양상추는 약 35일 주기로 생산된다. 파종에 15일, 재배에 10일, 수확에 10일이 한 주기다. 보통 패밀리마트와 같은 편의점에 납품할 경우 주당(60~70g) 198엔을 받는다. 샌드위치용으로 납품할 경우 ㎏당 1200엔으로 평균 300엔인 노지 재배 양상추보다 4배가량 비싸다. 노지 재배 양상추보다 쓴맛이 적고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어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무라타 사장은 소개했다. 일본 대부분의 스마트팜은 미라이와 비슷하게 양상추나 치커리 등 엽채류를 재배한다. 그렇지만 가시와시 공장의 경우에서 보듯 초기 투자액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고가의 채소를 생산해야 한다. 미쓰비시 연구소는 2013년 일본 내 스마트팜의 경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흑자인 곳이 10%, 수지 균형을 맞춘 곳은 30%, 적자인 곳이 60%라고 밝혔다. 반 이상이 적자이며 이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고수익의 작물을 판매해야 한다. 미라이의 경우도 몇 년 전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되살아났다. 양상추 생산비를 보면 생산설비투자와 수도·전기, 인건비가 각각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미라이 역시 80억원에 가까운 거액을 설비투자에 쏟아부은 상황에서 전기료와 인건비가 생산비를 좌우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료 등을 줄이고 노무관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상품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다. ●초기 건설비 수십억… 인건비 등 관리가 관건 대부분의 스마트팜이 양상추 등 단순 엽채류를 재배하는 것도 수익 창출에는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미라이의 경우 B구역에서는 단가가 훨씬 비싼 바질을 생산하고 있었다. 바질은 1㎏에 4000엔을 받고 인근 피자가게에 납품한다. 하루 100㎏가량을 납품하는 만큼 하루 매출액만 40만엔(약 446만원)에 달한다. 특히 바질은 양상추와 달리 줄기를 자르면 곧바로 재생이 되기 때문에 다시 심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생산주기가 빨라진다. 여기에 수확 과정에서 인건비도 양상추의 20%에 불과해 마진율이 높다. 무로타 사장은 “스마트팜 설비를 해외에 수출하는 스마트팜 엔지니어링뿐만 아니라 운영 기술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것도 회사 영업의 큰 줄기”라면서 “단순히 양상추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산업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라이는 러시아에 플랜트를 수출한 뒤 공장 운영과 관련한 노하우를 화상원격시스템을 통해 에이에스(AS)하고 있다. 당연히 AS 비용은 별도다. 스마트팜 내에서 위생 관리를 통한 야채 포장과 출하 등에 대한 기법, 작업자, 재료 반입 등의 동선 노하우도 함께 수출한다.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관심을 보여 수출 상담을 했다고 자랑했다. 또 간 기능 개선 물질이 나오는 양상추나 당뇨 환자를 위한 저칼륨 상추 생산 등도 연구 중이다. ●산업용 LED 만들던 쇼와社, 식물 맞춤형 개발 도쿄 남서부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공장지대에 있는 쇼와전공의 스마트팜 연구소도 스마트팜의 산업화를 꿈꾸는 곳이다. 1939년 설립된 쇼와전공은 종업원만 1만명이 넘는 석유화학과 알루미늄, LED 분야의 강자다. 주변에 화학공장뿐인 이곳에서 쇼와는 2013년 11월부터 연구원 10명이 양상추 등을 기르며 300㎡ 규모의 조그만 스마트팜을 운영하고 있다. 후지쓰나 파나소닉과 마찬가지로 LED 소자를 생산하는 쇼와는 이미 산업용과 가정용 LED를 개발했지만 스마트팜에만 맞는 전용 LED 개발을 통해 수출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상추가 좋아하는 LED, 토마토가 좋아하는 LED 등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최적의 빛깔과 광량, 밝기 등을 연구하는 것이다. 스즈키 히로시 그린이노베이션 선임연구원은 “2009년 아이디어를 내서 이 연구소를 만들게 됐다”며 “현재 반도체와 스마트팜 LED 조명 등이 시험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데 수익성이 확인되면 조직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쇼와는 이미 LED 관련 특허도 확보했다. 650나노미터(nm)의 적색광을 12시간, 450나노미터(nm)의 청색광을 12시간씩 교대로 비출 경우 식물의 재배 속도가 빨라진다는 ‘시교법’을 특허로 인정받았다. 이 기법을 사용할 경우 통상 형광등으로 42일 걸리던 양상추 수확이 32일 만에 가능해진다. 쇼와는 이 같은 LED 기술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2년 아랍에미리트에 스마트팜 플랜트를 수출하는 데 참여했다. 스즈키 선임연구원은 “식물에 따라 다양한 방법의 조명법을 개발해 이를 수출하는 것이 회사의 바람이자 내 소원”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가시와(지바현)·가와사키(가나가와현)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롯데 신동빈 소환] 辛회장 구속 땐 일본 주주가 한국 롯데 좌지우지 가능성

    日롯데홀딩스 이사회·주총 열어 신동빈 회장 대표직 해임할 수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신 회장의 구속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은 구속되면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거쳐 장악한 ‘원(one) 롯데 원 리더’의 자리를 잃을 수 있다. 롯데그룹의 향배도 불투명해진다.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우선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대표이사직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다. 앞서 신 회장이 연내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려고 했던 점도 이 같은 연유에서다. 검찰 수사로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되면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중단된 상태다. 일본에서는 경제사범의 경우 구속수사가 진행되면 대부분 유죄가 선고된다. 따라서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롯데홀딩스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신 회장을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역시 진행 중인 검찰 조사로 대표를 맡기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한국 롯데를 포함해 그룹 전체의 경영을 총괄해 왔다. 신씨 일가의 가족회사인 광윤사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28.1%다. 종업원지주회(27.8%) 등 그동안 신 회장에게 우호적이었던 주요 일본 주주들의 지속적인 지지를 장담하기가 어렵다.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신 회장이 구속되면 신 회장과 공동대표인 쓰쿠다 다카유키 단독 대표 체제가 꾸려질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국 기업으로 거듭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문제를 청산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대북 교역으로 몸집 불려… ‘평양 류경식당’ 합작 형태 지분 보유

    대북 교역으로 몸집 불려… ‘평양 류경식당’ 합작 형태 지분 보유

    마샤오훙 총재 “北 사회주의 건설 참여” “우리는 북한 사회주의 건설의 참여자, 추동자로서 사명을 다할 것입니다. 훙샹은 중국과 조선(북한) 양국 교류의 황금 다리를 세우겠습니다.” 북한에 핵 프로그램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랴오닝훙샹(遼寧鴻祥)그룹의 홈페이지에 실린 마샤오훙(馬曉紅) 총재의 인사말이다. 그의 다짐처럼 훙샹그룹은 대북 교역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단둥에 있는 본사 건물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다. 훙샹그룹은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와 랴오닝 훙샹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 단둥 훙샹변경무역지식자문유한공사, 랴오닝 훙샹국제여행사, 선양 칠보산호텔, 평양류경식당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선양 칠보산호텔과 평양류경식당의 경우 중국과 북한의 합작 형태로 북한 영사관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2000년부터 북한과 무역 중개업을 시작해 몸집을 불려 2011년 그룹으로 도약했다. 자본금은 1억 위안(약 167억원), 종업원은 680명이다. 그룹 오너인 마 총재는 랴오닝성 인민대표대회의 단둥시 대표도 겸하고 있는데 최근 랴오닝 인민대표 부정선거 수사에 적발돼 직무정지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 총재는 단둥 지역의 쇼핑몰 점원에서 시작해 무역회사 매니저 등을 거쳐 2000년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를 세웠다. 2011년 단둥의 대외 무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단둥의 저명한 여성 톱10’에 뽑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의 연 매출액은 3000만∼5000만 위안(약 50억~83억원)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북한과의 교역에서 나온다. 교역 물품은 석탄, 화학제품, 금속, 섬유, 기계류 등을 망라하고 있다. 랴오닝성 공안청은 지난 15일 단둥 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무역 활동상 중대한 경제범죄를 저지른 혐의가 있다고 통보했다. 당국은 회사와 마 총재의 자산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뉴욕테러 폐허 속 경찰관에 건넨 커피 영상…美화제

    뉴욕테러 폐허 속 경찰관에 건넨 커피 영상…美화제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첼시 대로변에서 벌어진 폭발 테러로 29명이 다쳤다. 경찰은 첼시 일대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 통행을 막았다. 취재진들은 시시각각 테러 관련 속보를 전하기 위해 바리케이드 앞쪽까지 몰려들어 있었다. 18일 현지에서 취재하던 나이트뉴스에 짧은 장면이 잡혔고, 나이트뉴스 페이스북 페이지를 타고서 미국 누리꾼들에게 퍼지며 큰 화제가 됐다. 영상 속에서 한 흑인 청년은 바리케이드 앞으로 걸어오더니 경찰관들에게 "커피와 페이스트리(빵)을 준비했다. 드시라"고 말하며 커피와 빵이 들어있는 종이봉투를 몇 꾸러미 건넸다. 테러 현장 바로 곁에 있는 스타벅스 종업원이었다. 자신을 '저메인'이라고만 소개한 그는 "더 많이 준비해야 했는데… 고맙습니다"라면서 경찰관들과 악수를 나누며 뒤돌아섰다. 불과 31초의 짧은 영상으로 극적 요소도 없었다. 하지만 무려 1500만 명이 이 영상을 봤고, 31만개가 넘는 공감과 1만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저메인은 나이트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찰관, 소방관들은 모두들 위험에서 도망칠 때 위험으로 들어간 사람들"이라면서 "커피를 갖다준 게 왜 뉴스일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서로서로 더 친절하고 성심껏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 용의자로 지명 수배된 아흐마드 칸 라하미(28)는 19일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라하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미국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신동빈 구속 기소되면? 롯데 ‘원톱’ 자리 잃을 듯…“대표 사임 시나리오”

    신동빈 구속 기소되면? 롯데 ‘원톱’ 자리 잃을 듯…“대표 사임 시나리오”

    그룹 비자금 수사로 20일 검찰에 소환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만약 구속 기소되면, 한·일 롯데 ‘원 톱(one top)’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 경우 일본 롯데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홀딩스 대표 등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서고, 한국 롯데는 현 지분 구조상 이처럼 일본인이 경영하는 일본 롯데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도 있다. 20일 롯데 관계자는 “일본 경영 관례상 신 회장이 구속될 경우 일본 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총 등을 열어 신 회장을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경제사범의 경우 대부분 혐의가 확정적일 경우 구속 수사하고 실제로 구속되면 대부분 유죄가 선고된다. 따라서 한국에서 신동빈 회장의 구속이 확정될 경우 일본 임원들과 주주들도 곧바로 “신 회장은 유죄이며 더 이상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대표 사임을 추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 현재 신 회장과 홀딩스 공동 대표를 맡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의 단독 대표 경영 체제가 꾸려질 가능성이 가장 큰 상황이다. 당장 구속되지는 않더라도 기소 후 재판 결과, 신동빈 회장의 유죄와 실형이 확정될 경우에도 신 회장은 더 이상 홀딩스 대표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롯데 일가에서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한·일 롯데 지주회사격인 홀딩스를 이끌 인물도 마땅치 않다. 95세 고령의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우 지난달 말 한국 가정법원으로부터 후견인(법정대리인)이 지정될 만큼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고, 장남 신동주 전 홀딩스 부회장은 2015년 1월 8일 홀딩스 주총을 통해 이사직에서 한 차례 해임된 바 있기 때문에 복귀 가능성이 희박하다. 홀딩스 내부에서는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회 승인 없이 정보통신기술(IT) 업체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사건이 해임의 배경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 신 전 부회장 역시, 별다른 경영활동 없이 10년간 400억원 이상 한국 롯데 계열사로부터 급여를 받은 혐의 등으로 이달 초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만큼 기소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신 씨 일가 가족회사 광윤사(고준샤·光潤社, 28.1%)와 신 씨 일가 개인 지분(약 10%)을 제외한 홀딩스 주식의 과반이 일본인 종업원·임원·관계사 소유인 상황에서 홀딩스 최고 경영진마저 일본인으로 바뀔 경우, 사실상 일본 롯데는 신 씨 롯데 오너 일가의 통제·관할 범위에서 벗어난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더구나 지분 측면만 보자면, 반대로 일본 홀딩스는 한국 롯데에 지배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는 입장이다. 홀딩스는 현재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을 19% 정도 갖고 있고, 여기에 L투자회사 등까지 포함한 전체 일본 주주의 호텔롯데 지분율은 99%에 이른다. 결국 신동빈 회장 등 롯데 오너 다수가 구속 수사를 받거나 재판 결과 형이 확정돼 수감될 경우, 아무리 신 씨 일가가 한국 롯데 계열사 지분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컨트롤’할 수 없는 일본 주주들이 한국 롯데를 좌우하는 상황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 이 경우 일본 주주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호텔롯데 상장 작업 등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신 회장이 구속되더라도, 일본이 아닌 한국 검찰과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에 일본 홀딩스 임원과 주주들이 곧바로 신 회장 해임 등 조치를 취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재판 결과까지 두고 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특권과 책임 회피 만연한 한국 사회/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특권과 책임 회피 만연한 한국 사회/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김영란법과 세월호. 두 현상은 한국 사회에서 책임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우여곡절 끝에 시행을 앞둔 김영란법은 한국에서 최초로 제안자의 실명이 붙여진 법이다. 제안자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름이 붙여진 배경에는 이 법 때문에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언론인과 공직자, 정치인의 몽니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내수를 걱정하고 농가와 중소기업의 피해를 염려하지만 이 법으로 절약하게 된 비용을 종업원의 후생복지나 임금인상에 사용한다면 내수는 오히려 증대될 수 있다. 경위야 어찌 됐든 이 법을 계기로 앞으로는 모든 법률과 정책에 최초 제안자의 이름을 붙이는 관행이 확립되는 것을 기대해 본다. 책임정치, 책임정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책실명제, 법안실명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순환보직과 지역주의 정치 구도가 뿌리내린 정책 환경에서는 정책 실패의 책임이 추궁되지 않기 때문에 정책 결정자들은 권한에 따르는 각종 이익(낙하산 인사, 재취업 등)은 누리면서 실패에 따른 손실에는 그것이 고의적일지라도 책임지지 않는다. 대우조선 부실 원인을 규명하는 청문회에 서별관회의의 핵심 3명이 출석을 거부한 것은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망신을 주는 청문회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들의 출석을 거부한 것은 궤변이다. 명백히 잘못된 결정, 그것도 온갖 비리의 온상을 키워 주기로 결정을 내린 정책 당국자들에게는 당연히 망신을 주고 역사에 기록해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활동 기한 연장에 정부와 여당이 극구 반대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목표로 하는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도 결국 정부의 책임을 숨기고 해피아로 일컬어지는 정경일체를 온존시키려는 음모의 결과다. 해경 해체는 물론 진상조사위원회와 특별법을 약속하면서 눈물을 보였던 대통령의 책임의식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서 정책 결정자들의 이러한 책임 회피는 재벌들의 무책임 경영에서 그 쌍생아를 발견한다. “도의적 책임은 느끼지만 사재 출연은 어렵고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한 말이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잘산다는 한국 사회의 오랜 정설을 재확인시켜 주는 말이었다. 하기야 서별관회의의 핵심 3인이 빠진 채 진행된 청문회였으니 최 전 회장도 이 순간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최근 여론을 들끓게 만들고 있는 옥시와 폭스바겐 사태에서도 한국 재벌들과 똑같은 책임 회피가 재연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로 소비자 생명을 앗아간 옥시레킷벤키저는 아직도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아닌 지원만을 약속하고 있다. 책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의를 베풀겠다는 것이다. 본사가 있는 영국에서는 사회책임경영이 우수한 기업 레킷벤키저가 한국에서는 악덕 기업의 표상이 되고 있다. 급기야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이 옥시에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을 권고하고 나섰다. 인증서류 조작이 확인된 폭스바겐도 미국에서는 17조원이 넘는 배상에 합의하면서도 한국에서는 배상에 대한 제안을 전혀 발표하지 않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법률 미비를 이유로 보상을 강제할 수 없는 환경부는 홧김에 34개 차종, 79개 모델에 대한 판매 중지를 지시했지만 재발 방지에는 무기력하다. 미국처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와 집단소송제도가 절실히 요구되지만 국내 재벌들이 앞장서 반대하고 있다. 한국 정치와 정책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권한과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기본 명제가 한국 사회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오히려 특권과 책임 회피가 만연해지고 있다. 이는 시장경제의 적이다.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발생한 이익은 사유화하면서 경영 실패로 인한 손실은 사회화한다면 기업은 죽어도 기업가는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바로세우는 것이 정치의 몫이지만 정치도 한복판에 들어앉아 지대를 챙기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기업가가 아니라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헌법 제119조 1항)하고 ‘소비자보호운동을 보장’(헌법 제124조)하는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 스타벅스 vs 이디야, 매장 위치에 전략이 숨어 있다

    스타벅스 vs 이디야, 매장 위치에 전략이 숨어 있다

    한때 ‘이디야는 스타벅스 옆에 있다’는 속설이 있었다. 스타벅스 입점으로 ‘검증’된 지역 중 임대료가 싼 곳에 이디야가 매장을 내는 추종 전략을 편다는 뜻이다. 그러나 18일 현재 939곳에 이르는 스타벅스 직영점과 이디야의 1767개 가맹점 입지를 분석한 결과 이디야의 추종 전략은 ‘절반의 사실’일 뿐이라는 게 확인됐다. 서울신문이 위치정보를 지도에 표시하는 솔루션인 구글 퓨전테이블을 활용해 매장 위치를 그려 보니 확실히 서울 광화문이나 강남 일대, 부산·대전·청주 등지의 소도시 중심가에선 ‘스타벅스 옆 이디야’가 목격됐다. 그러나 도시의 외곽, 각 도의 군 단위 지역에선 ‘스타벅스 없는 이디야’가 집중 배치돼 있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매장 입지를 정할 때 ‘허브 앤드 스포크’ 전략을 구사한다. 축을 중심으로 바큇살이 뻗은 자전거 바퀴 모양에서 유래한 용어인 허브 앤드 스포크는 유동인구가 많은 특정 지역에 매장을 집중시키는 전략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거나 상황에 맞춰 종업원을 이동근무시킬 때 유리한 방식이다. 이 전략에 맞게 서울 중구엔 스타벅스 매장 39곳이 있지만, 외곽 지역 구엔 매장 수가 10개 미만인 곳이 많다. 서울 양천구엔 스타벅스 매장 8곳 중 7곳이 목동에 쏠려 있다. 이디야의 양천구 매장 18곳이 목동 7곳, 신정동 7곳, 신월동 4곳 등으로 퍼진 것과 다른 배치다. 이에 비해 이디야는 지역별 수요에 맞춰 매장을 내는 ‘포인트 투 포인트’ 전략을 충실하게 따르는 모습이다. 이디야 측은 “연매출을 창업 비용으로 나눠 계산한 이디야 매장의 평균 수익성이 234%”라면서 “주변 수요가 충분할 때 매장을 내는 입점 전략을 방증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와 이디야의 서로 다른 입지 선택은 핵심 고객을 구별 짓는 핵심 요인이 됐다. 화이트칼라를 주 고객층으로 삼는 스타벅스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주문 솔루션인 ‘사이렌오더’가 충성 고객을 양성하고, 주부 고객까지 포괄하는 이디야에서 올해 초 출시한 어린이용 주스가 두 달 만에 5만병이 팔리듯 두 업체는 차별적인 역량을 발휘해 왔다. 대형 항공사가 각국의 거점 허브공항에 취항하면 저가 항공사가 중소 공항 포인트를 연결하는 시장을 찾아내듯, 스타벅스와 이디야가 커피 시장이 성장하는 동안 윈윈할 수 있었던 이유다. 커피 전문점 시장이 ‘레드오션’이 됐다는 경고가 나오며 스타벅스와 이디야의 공생 가능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000년 이후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연평균 9%씩 커져 업계 추산으로 커피 전문점 시장이 3조 5000억원 규모에 이른 지난해부터 커피 전문점 브랜드들이 역성장 위기에 처한 가운데 스타벅스와 이디야만 매출액·영업이익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채팅앱서 만난 남자와 모텔 간 20대女…홀로 남아 아기 출산 후 달아나

    채팅앱서 만난 남자와 모텔 간 20대女…홀로 남아 아기 출산 후 달아나

    경기 수원의 한 모텔에서 아기를 낳은 뒤 버리고 달아났던 2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해당 여성과 함께 모텔을 찾았던 남성도 신원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17일 영아유기 혐의로 A(23·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낮 12시 30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에서 여아를 출산한 뒤 아기를 객실 소파에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는 A씨가 퇴실한 직후인 낮 12시 37분 모텔 종업원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아기 옆에 “(오늘 오전) 9시에 태어났고 사정이 있어서 키울 수 없으니 좋은 곳으로 보내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 A씨는 앞서 지난 15일 오후 4시쯤 B(37)씨와 함께 이 모텔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그날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B씨는 모텔에 들어간 지 1시간 만인 오후 5시쯤 퇴실했고, A씨는 모텔에 홀로 남아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등을 토대로 추적 하루 만에 모텔 근처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또 경찰은 B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A씨가 임신한 줄은 알았지만, 출산한 사실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이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기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청 간부공무원, 추석 앞두고 유흥주점서 유사 성행위…경찰 적발

    경기도청 간부공무원, 추석 앞두고 유흥주점서 유사 성행위…경찰 적발

    경기도청 소속 50대 간부 공무원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흥주점에서 유사 성행위를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도청 간부 공무원A(50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로 A씨 지인인 남성 2명과 유흥주점 여성 종업원 3명 등 모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11시 10분쯤 남성 2명과 찾은 수원시 장안구의 한 유흥주점에서 50대 여성 종업원 3명을 상대로 유사 성행위를 하는 등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퇴폐행위가 심각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A씨 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상에서 기내식 먹는 법…중국 ‘비행기 레스토랑’ 화제

    지상에서 기내식 먹는 법…중국 ‘비행기 레스토랑’ 화제

    중국의 '비행기 레스토랑'이 화제다. 독특한 컨셉트는 물론, 3500만 위안(약 60억원)을 들여 만든 식당 답게 최상위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뒤셀도르프 광장에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리리항공(릴리 에어웨이스)'이다. 인도네시아 비타비아 항공의 퇴역 비행기 보잉 737기를 구입해 개조했다. 일단 직원들부터 스튜어디스의 기준에 맞춰 모집했다. 필수적으로 중국 상위권 대학 졸업자 가운데 2개 이상의 외국어 회화 가능자를 선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남성 지원자는 175cm, 여성은 165cm 이상, 호감형 외모를 소유한 표준어 구사자를 선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뽑힌 식당 종업원들은 호텔 복무 교육까지 받아 완벽한 손님 접대가 가능하다. 실제로 식당 관계자는 “식당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승무원 선발 기준 및 관리 기준에 따라 엄격한 교육과정을 거쳐 식당에 배치된다”면서 “식당 직원들이 승무원으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는데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일반 항공사 임금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당 소유자인 중국의 사업가 리양은 앞서 인근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여객기 개조 호텔에서 이 같은 사업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기의 탑승 기준 인원은 158인승이지만, 축소 개조된 식당 내부는 약 75명의 손님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형태로 꾸며졌다. 여객기 내부의 식탁 의자 등은 기존의 보잉 737 여객기의 것을 개조해 사용되고 있으며, 수화물 보관함, 음식 만드는 곳 등은 원래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 조종석은 가상 비행 체험실로 조성, 식당을 찾은 고객들이 100위안(약 1만7000원)을 내면 비행 체험실에서 시범 운전을 하는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음식 값은 200~300위안(약 3만4000원~5만1000원) 정도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근로시간 단축 임신부 月40만→60만원 지원

    근로시간 단축 임신부 月40만→60만원 지원

    고용노동부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해 운영하는 사업주 지원금을 근로자 1인당 월 최고 4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인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전일제 근로자가 임신, 육아, 학업 등을 위해 일정 기간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원 기간은 최대 1년이다. 지원금 확대로 근로자 1인당 연간 지원액은 최대 480만원에서 720만원으로 늘어난다. 지원 대상도 시간선택제 전환 기간이 최소 1개월 이상인 근로자에서 ‘최소 2주 이상’인 근로자로 확대했다. 입덧이 심한 임신 초기나 자녀의 학교 적응이 필요한 개학 초기처럼 짧은 기간만 전환하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고용부는 이번 지원 확대로 사업주 비용 부담이 줄면서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부가 올해 상반기 종업원 500명 이상 기업 989곳을 조사한 결과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한 직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이 절반 이상인 560곳(56.6%)에 달했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법적 권리조차 활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경직적인 근로 관행과 사내눈치법 같은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며 “앞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모든 기업으로 확산하고, 여성이 버티기 힘든 기업문화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전환형 시간선택제 지원 실적은 올 들어 8월까지 391개 기업 1005명 수준이다. 지난해 242개 기업 556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원을 받으려는 사업주는 사업장 관할 고용센터에 사업 참여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을 받으면 된다. 문의 전화는 국번 없이 ‘1350’으로 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경원 의원 “인신보호법 대상에서 북한이탈주민 제외” 개정안 발의

    나경원 의원 “인신보호법 대상에서 북한이탈주민 제외” 개정안 발의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탈북자들을 인신보호법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인신보호법 개정안과 인권보호관을 법정화하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 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을 발의한다고 12일 밝혔다.  나 의원은 최근 탈북한 여성 종업원 12명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이 인신보호 구제심사를 청구해 논란이 됐던 것과 관련해 “인신보호 구제청구를 악용해 오히려 탈북 종업원의 신변이 위협받거나 인권 침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인신보호법을 개정해 적용 대상에 탈북자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변은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를 일종의 수용시설로 간주해 탈북 종업원들에 대해 인신보호 구제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각하 결정을 내렸다.  대신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에 인권보호관을 두는 근거규정을 마련해 북한이탈주민이 보호신청을 한 경우 기본권 침해를 방지하고 그에 대한 권리구제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인신보호법은 지난 2007년 당시 현대판 노예 사건으로 여겨졌던 이른바 ‘완득이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정신질환자, 지적장애인 등이 병원이나 시설에위법·부당하게 구금된 상태를 구제하기 위해 나 의원이 17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해 제정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쑤셔’ 수법 악덕고리사채 조직 활개…직장 상사, 자녀 학교 담임까지 전화

    ‘쑤셔’ 수법 악덕고리사채 조직 활개…직장 상사, 자녀 학교 담임까지 전화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고 법정이자(등록 대부업체 연 27.9%, 그 이외 업체 25%)의 100배 이상을 뜯어온 악덕고리사채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들은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자의 가족은 물론 친인척, 이웃, 직장 상사, 자녀의 학교 담임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채무상환을 독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속칭 ‘쑤셔(협박)’ 수법으로 고율의 대출이자를 받아온 무등록 불법사채업자 9명을 붙잡아 업주 김모(31)씨를 구속하고 대출상담사를 비롯한 직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협박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면 “경찰은 절대 우리를 붙잡지 못한다”고 조롱하는가 하면, “부인이 임신한 것 같은데 애가 떨어질 만한 욕설을 해 주겠다”는 등의 협박을 일삼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서 소액·급전대출 광고를 보고 찾아온 채무자들에게 100만원 미만 소액을 빌려주고 연이율 2235~3476%의 이자를 뜯어왔다. 3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후 50만원, 50만원을 빌려주고 일주일 뒤 80만원을 받는 식이다. 김씨 등은 채무자들이 돈을 갚지 못하면 미리 받아 둔 채무자의 가족, 이웃, 직장 상사, 자녀의 학교 선생님 등 대출금과 전혀 관련 없는 제3자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담보없이 돈을 빌려 주는 대신 채무자의 가족, 친척,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20~30개씩 미리 받아 뒀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직원들이 서로 알지 못하게 가명을 쓰도록 했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왔다. 심지어 그만두려는 직원들에게는 피해를 입은 채무자들에게 개인정보를 뿌리겠다고 협박해 그만두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다른 고리사채 조직이 여럿 더 있다”면서 “시중에 소액·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을 노리는 유사조직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지난달 18일 무등록대부업자 양모(27)씨를 구속하고 종업원 고모(26)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양씨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돈이 없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대출 관련 상담 글을 올린 신용불량자·대학생·가정주부 등 206명에게 연락해 30만~70만원씩 빌려주고 법정 이자율을 100배 넘는 연리 2228~3466%의 초고금리 이자를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도 돈을 빌린 사람들이 제 날짜에 갚지 못하면 가족들에게까지 연락해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가정주부에게는 딸과 남편을 해칠 것처럼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여성에게는 변제기간을 늘려주는 조건으로 나체 사진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자살을 기도하다 경찰에 극적으로 구조된 채무자도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스폰서 검사’ 김형준 수사체제로 전환, 출국금지 조치… 수뢰 혐의 자금 추적

    ‘스폰서 검사’ 김형준 수사체제로 전환, 출국금지 조치… 수뢰 혐의 자금 추적

    감찰팀, 유흥업소 내연녀 참고인 조사… 오피스텔·차량 등 받았는지도 추궁 ‘스폰서·수사 무마 청탁’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준(46) 부장검사에 대한 특별감찰이 내사를 넘어 공식 수사로 전환됐다. 대검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강제수사 돌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계좌 및 통신 영장을 발부받아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9일 밝혔다. 김 부장검사의 자금 거래 관계와 사건 청탁 시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 수사 전환에 따라 내사 단계에선 불가능하던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 등도 가능해졌다. 김 부장검사에 대해선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와 그의 스폰서라고 밝힌 고교 동창 김모(46·구속)씨, 박모(46) 변호사 간의 자금 거래 관계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날도 구속돼 있는 김씨를 불러 주장의 진위를 집중 조사했다. 김씨는 70억원대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서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자신이 그동안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 역할을 하며 수억원대 자금을 대 줬고 빌려준 돈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는 자신이 맡은 사건의 피의자였던 박 변호사에게도 1000만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가 김씨나 박 변호사로부터 모종의 역할을 대가로 금품과 향응을 받고 수사 무마 청탁 등을 해 준 것은 아닌지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인정된다면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특감팀은 김 부장검사의 내연녀로 지목된 곽모씨에 대해서도 참고인 조사와 자금 거래 내역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곽씨를 불러 김 부장검사 측으로부터 오피스텔과 차량, 현금 등을 제공받았는지 집중 조사했다. 곽씨는 김 부장검사가 드나들던 유흥업소의 여종업원으로, 김 부장검사와 김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보면 김씨가 곽씨 명의 계좌로 500만원을 보내고 오피스텔까지 알아봐 준 대목이 나온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와 박 변호사의 수사 사건 무마를 위해 서울서부지검과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서울남부지검 등의 검사들을 접촉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특감팀은 이와 관련, 김 부장검사와 만남을 가졌던 10여명의 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서부지검은 수사의 공정성 우려를 의식, 김씨에 대한 사건 수사를 기존 형사4부에서 형사5부로 재배당했다. 한편 탈진으로 입원했던 김 부장검사는 현재 퇴원해 수사에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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