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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만기·자금운영규모등 기업서 선택

    준비작업으로 근 1년을 끌어온 기업연금 상품이 내달 중순에 일제히 선보인다. 기업들이 퇴직금을 사외에 적립하는 데 이용하는 새 상품은 은행,보험사와투자신탁회사 및 농·수·축협 등이 취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기업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의 요구에 따른 금리,자금운용규모와 만기 등을 정하는 ‘맞춤형’상품으로 운용된다. 6일 관련 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내달 18일쯤 가칭 ‘퇴직연금보험’과 ‘퇴직일시금신탁’등 기업연금 상품을 금융권에서 발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기업연금 상품은 기업이 지금까지 사내에 쌓아온 퇴직금 적립금을 금융기관 등 사외에 쌓는 데 이용하는 것이다. 새 기업연금 상품은 완전히 기업의 요구에 따라 펀드를 만드는 식으로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입대상과 시기의 선택도 기업에 위임,●특정 시기부터 가입하거나 ●종업원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입하거나 또는 ●기존 퇴직급을 중간정산한 후 전면 가입 것 등은 모두 기업이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업연금 가입 기업이 내는 적립금에 대해서는 내부적립과 같이 손비 인정 등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같은 기업연금은 기업이 퇴직금을 사외 금융기관에 부어나가는 것으로 기업이 도산해도 종업원들은 최소한 퇴직금은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지난해 노동연구원이 국제통화기금(IMF)후 실직한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5%에 달하는 실직자들이 법정퇴직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연금제도는 공적연금,개인연금과 함께 중요한 국민연금제도의 축을 이루는 것으로 지난 97년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근거가 마련되어왔으나 그동안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이 통합 등 기관의 조직개편으로 인가가 늦어져왔다.李商一 bruce@
  • 『새해 새출발 중소기업』수중펌프 제작 김포 ‘동아종합기계’

    “더 이상 좌절은 없습니다.이제는 일어서는 일만 남았습니다” 일요일인 3일 오전 9시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봉성리 동아종합기계의 시무식.金仁壽사장(51·여)의 인사말을 듣는 종업원들의 눈은 희망과 기대에 차있었다.지난해 악몽같은 시련을 견뎌내고 새해를 맞은 金사장과 종업원들에게 재기의 서광이 비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수중펌프 생산업체인 이 회사에 불운이 닥친 때는 97년 8월쯤.한해 생산량의 60%를 수입해 가던 인도네시아가 우리보다 먼저 ‘IMF 사태’를 맞고부터였다.수출 대금을 받지 못해 회사는 곧 경영난에 빠지게 됐고 결국 지난해 2월 어음 5,000여만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다. 남편과 딸의 직장까지 찾아다니며 빚독촉을 하던 채권자들에게 金사장은 인천 남동공단의 공장을 넘겨주고 남은 재산을 정리해 김포로 옮겨왔다.700평의 땅에 새로 공장을 지었다.직원 20여명도 따라와 회사 재건에 힘을 쏟았다.그러나 새로 펌프를 만들기 시작할 무렵인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공장이토사에 파묻혔다. 하지만 그것도 金사장과 직원들의 재기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공장을뒤덮은 흙을 걷어내고 회사 재건을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가을이 되면서 회사는 서서히 되살아나기 시작했다.어려움 속에서도 품질개선에 애쓴 덕이었다.‘면도칼’로 불릴 정도로 24년 동안 인정을 받았던 金사장의 신용도 거래처들이 다시 동아종합기계를 찾게 했다.이제는 공장가동률이 IMF 이전의 40∼50% 수준까지 회복됐다. “토끼해인 올해엔 오르는 일만 남았다”고 말하는 金사장의 표정은 자신감으로 넘쳤다.李鍾洛 jrlee@
  • 불황 탈출 ‘희망의 세밑 기계소리’/생산현장을 가다

    ◎울산·구미 공단 가동률 80% 돌파… 내년엔 “자신”/수출 주문 쇄도·부도는 크게 줄어… 회복세 뚜렷 세밑 공단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가동률이 점차 높아지는 등 전국의 공단들이 경제회복 신호를 속속 보내고 있다. 최근 전국 20개공단의 평균가동률이 73%로 지난 7월 68.6%로 떨어진 이후 계속 회복세를 타고 있다.24일 기자가 찾은 구미공단과 울산·온산공단은 평균 가동률이 80%선을 나란히 돌파,불황의 터널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울산 지역 도로변을 따라 쭉 늘어선 공장 곳곳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잊은 듯 공장들이 요란한 기계음을 내며 흰 연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자동차,기계,중화학업체들이 몰려 있는 울산·온산공단은 IMF한파로 지난 8월 가동률이 한때 61%까지 뚝 떨어졌었다.그러다 9월부터 가동률이 급상승,11월에는 81.4%로 뛰어올랐다.올 목표(생산 45조원,수출 188억달러)의 95% 달성이 이뤄질 전망이나 하반기의 호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온산지원처 姜權浩 처장은 “일부 입주업체의 경우 내년에 20∼30%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내장품을 만드는 한일이화는 지난 10월까지만해도 평균 60%의 저조한 가동률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다 두달 전부터 차츰 경차(輕車) 위주로 물량주문이 늘면서 가동률이 85%를 넘고 있다. 접착제 원료를 만드는 한국에어프로덕트 金鎭徹 울산공장장은 내년에 10% 이상의 매출증대를 자신했다.건설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주생산품인 접착제 원료제품의 수요가 늘고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로부터의 수출주문도 쇄도하고 있다.올해 국내시장 매출액(220억∼230억원 예상)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지만 수출부문에서 이익이 많이 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시설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미공단도 활발하다.구미공단의 올 평균 가동률은 80%선으로 87년 집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악.그러나 지난 10월부터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조금씩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부도가 난 업체도 1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개)보다 많이 줄었다. 컴퓨터용모니터부품을 만드는 한성산업은 지난 가을 직원 20명을 새로 뽑았다. 94년 창사 이래 올해 처음 가동률도 100%를 기록했다. 朴大圭 사장은 “올 상반기만 해도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애를 먹었으나 최근에는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단에 있는 대광(대표 李炳得)의 종업원들도 요즘 일요일이 없다. 전자부품을 만드는 대광은 지난 9월까지 75%의 가동률에 그쳤지만 올 10월부터는 모든 직원과 기계가 쉴 틈이 없다. 이미 내년 3월까지의 일거리가 쌓여 있으며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새 공장도 짖고 있다.
  • 日 경찰,신주쿠 ‘마피아 소탕작전’(뉴스 인사이드)

    ◎中·러·남미파 암야게 마약밀매·살인 ‘무법천지’/특별수사대 발족… 조직범죄 뿌리뽑기 ‘전쟁 선포’ 【도쿄 黃性淇 특파원】 일본 경찰이 도쿄(東京)에서 암약하는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경시청은 21일 100명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국제조직범죄 특별수사대’를 발족시키고 마피아 척결에 나섰다. 이 특별수사대가 활약할 신주쿠(新宿) 가부키쵸(歌舞伎町)는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일본 최대의 환락가로 수천개의 술집과 풍속업소가 몰려 있는 조직범죄의 온상. 현재 일본 야쿠자는 물론 중국 러시아 남미 등 다양한 국적의 마피아가 둥지를 틀고 밤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마약 밀매,매춘은 물론 업소주인을 위협,상납을 받는가 하면 취객을 대상으로 한 살인 유괴 강도도 일삼고 있다. 세계에서 치안을 자랑하는 일본이지만 가부키쵸만은 예외로 꼽히는 ‘위험지대’다. 외국 마피아 중 최대 세력은 상하이(上海)파. 88년 타이완(臺灣)마피아가 가부키쵸에 상륙,세력을 넓혀오다 94년부터 본토에서 건너온 상하이파에게 점점밀리고 있는 상태. 상하이파는 강도,유괴,절도,파칭코 등 전문분야로 나누어 100명의 조직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경시청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北京)파,중국계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파 외에 콜롬비아 등 남미파가 속속 가부키쵸로 유입돼 토착 폭력조직인 야쿠자,상하이파 등과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권총과 칼을 휴대하고 다니며 공공연히 거리에서 활극을 벌이는가 하면 취객이나 술집 종업원들을 위협,돈을 뜯어내는 등 범죄의 유형도 갈수록 흉포화되고 있다. 지난 5월 술집 여자종업원 2명을 유괴,몸값 250만엔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고 7월에는 말레이시아파와 싱가포르파가 세력다툼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올들어서만 신주쿠 경찰서 관내에서 6건의 살인,36건의 강도가 발생했는데 상당수가 외국인 마피아와 관련된 범죄였다.
  • 향후 재계의 ‘딴소리’ 차단책 심혈/구조조정 합의 뒷얘기

    ◎삼성自­대우전자 빅딜/金宇中 회장이 제안 ‘12·7 기업 구조조정 대합의’는 규모나 파장 만큼이나 험난한 산고(産苦)를 겪어야 했다. 정부와 재계,그룹과 그룹은 막전막후의 숨가쁜 협상에서 수없는 신경전과 힘겨루기를 거듭한 끝에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최대의 관심을 모았던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은 대우 金宇中 회장이 제안했다는 후문. 대우측은 부산의 삼성 신호공단 설비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군산 대우공장으로 옮기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호공단은 지반침하 등의 문제가 있어 자동차를 추가로 생산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설명. ●5대그룹 구조조정 추진합의문은 6일 밤 9시30분 康奉均 경제수석이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재가를 받아 확정. 金대통령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가장 신경을 쓴 대목은 ‘앞으로 어떻게 이행토록 할 것인가’와 7일 간담회에서 ‘이견이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는 후문. 金대통령은 일단 합의내용에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계열기업의축소 등 후속조치 이행과정에서의 기업 자율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등 종업원들의 반발과 부작용에도 대비하는 모습. ●간담회에는 5대그룹 총수 외에 두산 朴容旿 회장과 효성 趙錫來·동양 玄在賢 회장이 참석해 눈길. 일각에서는 두산이나 효성·동양그룹이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내실경영으로 IMF영향을 덜 받은 그룹이라는 점에서 5대재벌개혁을 가속시키려는 ‘압력용’이 아니겠느냐는 시각. ●이번 기업 구조조정 논의는 철저히 금융감독위원회와 5대그룹간에 이뤄진 반면,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나 재정경제부는 재계나 금감위에 협의상황을 물어봐야 할 정도로 ‘2선’에 머물렀다. 이는 구조조정 이후 있을지도 모를 ‘잡음’ 때문이었다고. ●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7일 “앞으로 5대그룹내에서 제 2,3의 빅딜(대규모사업교환)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孫부회장은 정·재계간담회가 끝난 뒤 전경련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합의로 5대그룹의 빅딜은 종결됐다고 봐야 하며 현대­삼성의 대산석유화학단지 통합에 따른 효과로 다른유화단지의 통합 가능성을 점칠 수 있으나 이는 시장기능에 따라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쿨린턴 룸’에 재즈 CD 비치/클린턴 방한 첫날 이모저모

    ◎金鍾泌 총리 공항 영접/일식으로 저녁식사/호텔객실 15개층 사용/숙박료 3억5,000만원 20일 저녁 우리나라에 온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일행이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클린턴 대통령은 이날부터 3박4일간,꼬박 60시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저녁 8시15분쯤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보스워스 주한 미대사와 崔相德 외교통상부의전장의 기내 영접을 받은 뒤 곧바로 트랩을 내려와 金鍾泌 국무총리와 洪淳瑛 외교통상장관으로부터 환영인사를 받았다. 검정색 코트 차림의 클린턴 대통령은 20여명의 도열병 사이를 통과해 한·미 양국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보도진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공항도착 10분만에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전용차 편으로 숙소인 하얏트호텔로 출발했다. ●서울공항을 출발한 클린턴 대통령은 경찰 사이카 8대,백차 3대의 호위를 받으며 강남대로∼한남대교를 거쳐 8시50분쯤 하얏트호텔에 도착했다.백악관 관계자 150여명은 미리 준비된 6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대통령차량을 뒤따랐다.클린턴 대통령은 호텔의 중앙홀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50m 떨어진 비상문의 엘리베이터를 통해 객실로 직행했다.호텔 주변의 경비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차분한 편이었다.이 때문에 남산순환도로∼시청방향 1㎞를 제외하고는 퇴근길의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저녁식사로 일식을 원해 호텔 지하1층의 일식당 ‘아카사카’에서 종업원들이 음식을 객실로 직접 날랐다.수행원들은 지하식당가에서 자유롭게 식사를 했다.호텔측은 대통령이 재즈를 좋아한다는 점을 감안,플리트 우드 맥 등 재즈가수의 CD 20여개와 조깅을 위해 러닝머신을 객실에 따로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호텔측은 또 대통령의 동생 로즈 클린턴이 이날 밤 래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나이트클럽 ‘JJ 마호니스’에 음향기를 긴급 설치했다. ●이들 일행의 하루 방값만도 1억∼1억5,000만원에 달해 세계 최강국 지도자다운 씀씀이를 선보였다.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관계자들과 함께 사용할 객실은 18개층 가운데 3개층을 제외한 나머지 15개층으로 전체 객실 605개 가운데 450개를 사용한다. 호텔측은 “11월초부터 경호차원에서 투숙을 시작한 백악관 관계자와 클린턴 대통령을 수행한 인원 등을 모두 합치면 무려 600여명에 달해 숙박료만도 3억5,000여만원이나 된다”고 어깨를 으쓱했다.
  • 金 대통령 APEC 행보­이모저모

    ◎“韓­比 민주·시장경제 모범보이자”/필리핀 대통령과 환담서 강조/李 여사 현지 삼성전자 방문 【콸라룸푸르 梁承賢 특파원】 제6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18일 콸라룸푸르 외곽의 한 멀티미디어 센터인 사이버뷰 별장에서 열렸다. ●金大中 대통령은 의장국인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의 요청에 따라 추안 태국 총리에 이어 두번째로 8분 동안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미·일·중 등 경제대국의 책임있는 역할,투기성 단기자금에 대한 감시·감독 강화 등을 제시해 논의를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金대통령은 오전회의 시작에 앞서 필리핀 호세 에스트라다 대통령과 15분동안 고(故) 아키노 상원의원과의 인연과 보스턴에서 선물로 받은 타자기 등에 대해 얘기를 주고 받았다. 金대통령은 “두 나라가 공동 발전을 이룩해서 아시아에서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성공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오전회의가 끝난 뒤 오찬에서는 멕시코 에르네스토 세데뇨 대통령,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앉아 멕시코의 마야·잉카 문명에 대해 대화를 주고받는 등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과시했다.金대통령은 토인비 연구를 인용하면서 “멕시코와 한국이 비슷한 처지에 있기 때문에 함께 우호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오부치 총리에게는 아시아 경제위기 극복에 공동 노력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앞서 각국 정상들은 국명 알파벳 순으로 크레티앙 캐나다 총리부터 회의장에 입장했으며,金대통령은 오부치(小淵) 일본 총리 다음인 8번째로 입장했다.정상들은 모두 말레이시아측이 제공한 전통의상 ‘바틱’을 입었다. ●대통령 부인 李姬鎬 여사는 이날 오전 콸라룸푸르 남쪽 80㎞ 지점 ‘세람반’시 투앙크 자파단지에 위치한 삼성전자 복합단지를 방문하고 현지 주재원과 종업원들을 위로 격려했다. 李여사는 金종기 삼성전자복합단지 부사장으로부터 “연간 수출실적이 12억달러에 이르고,말레이시아 정부로 부터 올해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는 현황보고를 받고 “오늘 각국 정상부인들은 말레이시아 수공예품을 만드는 곳에 갔으나 나는 이곳에 왔는데 여러분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방문 소감을 피력했다.이어 李여사는 구내식당에서 500여명의 종업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 金大中 대통령 訪中­이모저모

    ◎김 대통령 부부 ‘도라지’ 열창/강 주석도 중 민요 ‘夕歌’ 불러/격의없는 대화… 회담 1시간 길어져/이 여사,여성교류 확대 기대 【베이징 梁承賢 특파원】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金大中 대통령은 12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정상회담◁ ●金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동대청에서 가진 정상회담은 단독회담과 공식수행원이 모두 참석하는 확대회담으로 나눠 진행됐다. 정상회담은 당초 45분으로 예정됐으나 양국 정상이 흉금을 털어놓고 개인신상에 관한 말까지 주고 받는 바람에 무려 1시간 가까이 늦어지는 ‘마라톤회담’으로 진행됐다. 장주석은 회담에 들어가기 앞서 “金대통령은 연세가 나와 동갑내기인데도 훨씬 젊어보인다”고 金대통령의 건강미를 찬상했다고 林東源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이를 받아 金대통령은 “나는 감옥생활이 6년이고 연금 및 해외망명이 10여년이어서 인생의 단절이 있었다고 볼 때 그 기간만큼은 늙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답,장주석의 웃음을 유도.장주석은 “金대통령은 재야시절 세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사람들의 오랜 벗”이라고 친근감을 표시. ○강 주석 안내 의장대 사열 ▷공식 환영식◁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장쩌민 국가주석의 영접을 받았다. 金대통령이 인민대회당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으며 장주석은 현관까지 나와 金대통령을 반가운 표정으로 맞았다.金대통령은 장주석의 안내로 사열대에 올라 의장대의 경례를 받으며 애국가와 중국국가 연주를 들었다. 국가연주가 끝난뒤 金대통령은 중국 의장대장의 우렁찬 사열준비 보고를 듣고 장주석과 함께 붉은 카펫을 따라 이동해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환영식은 약 10분간 진행. ▷친분인사 오찬◁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상회담을 마친뒤 부인 李여사와 함께 숙소인 댜오위타이 18호각으로 중국내 친분인사 13명을 초청,과거 야당시절을 회고하며 오찬을 함께 했다. 金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야당시절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걱정하고 도와준 좋은 친구들을 대통령이 돼서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과거의 ‘은혜’에 감사의 뜻을 표시. 이날 오찬에는 우리측에서 徐錫宰 한중의원외교협회장,李榮一 한·중문화협회장,朴晟容 한·중우호협회장이 배석. ○강 주석 제의 받아 이중창 ▷국빈만찬◁ ●金대통령은 부인 李여사와 함께 이날 저녁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장주석 내외가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장주석과 흥에 겨워 서로 노래를 주고받는 등 보기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만찬도중 金대통령과 장주석은 포도주를 곁들이며 많은 얘기를 나눴고,때로 호쾌하게 웃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고.그러다 한즈핑(韓芝萍)의 노래로 7번째 중국의 민요인 ‘저녁노래(夕歌)’가 연주되자 장주석이 식사를 하다말고 즉석에서 노래를 따라 불렀는데,만찬뒤 종업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저녁노래의 마지막 소절은 음이 높아 따라 부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는 것. 그러자 金대통령은 “여기서 다시 하라”고 청했고,장주석은 즉석에서 노래반주를 요구한뒤 ‘직업가수 수준’에 가깝게 저녁노래를 열창. 이어 장주석은 金대통령에게도 노래를 청하자 부인 李여사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지휘자에게 “무슨 노래를 할까요”라고 묻고는 지휘자가 청한 도라지를 李여사와 함께 역시 즉석에서 ‘이중창’을 했다. 노래를 끝낸 金대통령은 영어로 작별인사를 한뒤 헤어졌다.金대통령은 “장주석은 훌륭한 분으로 인간적으로도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관계가 정립됐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 양국 평가◁ ●우리측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중국의 외교적 형식이나 수사를 감안할 때 ‘상당한 성공작’이라고 평가. 金대통령과 장쩌민 주석간 회담도 자세히 뜯어보면 ‘총론’만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정상은 큰 원칙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관계부처나 기관끼리 협의토록 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베이징에서 정상외교 말고 별도의 장관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도 이같은 외교적 스타일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한·중정상회담이 끝나자 주장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발표문을 내고 “양국관계와 공동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광범위한 공동인식에 도달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 그는 ‘협력적 동반자관계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국관계에 진일보한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해석.그는 그러나 “이것이 동맹관계는 뜻하는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 부인 동정◁ ●李여사는 이날 오전 중국의전국 부녀연합회를 방문,펑 페이윈(彭佩云) 주석 등 연합회 간부들과 환담. 李여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중국방문을 계기로 양국 여성단체와 여성지도자들이 서로 교류를 좀더 활발히 해 우의를 증진하고 공동의 가치를 확대시켜 나가자”고 당부.
  • 종업원들 회사살리기에 감사/사주가 주식 10만주 무상배분

    광동제약 崔秀夫 회장(64)이 9일 자신이 소유한 주식 10만주를 종업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줘 제약업계의 부러움을 사고있다. 崔회장은 이날 본인의 주식 83만주 가운데 12%인 10만주(시가 총액 9억원)를 종업원 640명에게 1인당 평균 156주(140만원)씩 나눠줬다. 崔회장은 지난 4월 1차 부도설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등 회사경영이 어려워지자 종업원들이 보너스를 자진 반납하는 등 회사 살리기에 적극 나선 데 대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주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열사 열전:14/신흥정밀 사원 朴永鎭(정직한 역사 되찾기)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 외치며 분신/열악한 근무환경 맞서 사업장 조직강화 전력/과학적 노동운동에 헌신… 새로운 지평 열어 평화시장 노동자 全泰壹의 분신 자살은 ‘노동자의 인간선언’이었다. 그는 1970년 11월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요구하며 근로기준법 책을 껴안고 분신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86년 3월17일 한 젊은 노동자가 또 다시 ‘근로기준법 준수’와 ‘노동자가 주인되는 사회’를 외치며 몸에 불을 붙였다. 전태일을 ‘한국의 예수’로 존경했던 27살의 朴永鎭이었다. 볼펜 생산업체인 신흥정밀에 몸담고 있던 그는 인간다운 삶에 더해 사회 주체로서의 노동자 권리를 선언한 뒤 분신,12시간만에 병원에서 숨졌다. 다음날 각 일간지 사회면에는 ‘임금인상 요구 농성 근로자 분신자살’이란 제목의 1단 짜리 기사가 실렸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1단 짜리 조그만 기사의 가치밖에 없는 그렇게 단순한 죽음이 아니었다.그의 죽음 뒤에는 노동자 권리를 위한 처절한 투쟁,노동운동의 경직성,경찰의 인권과 생명 경시 풍조 등 그당시 시대상황이 복합적으로 내재돼 있었다. 박영진은 농성 전 임금투쟁을 4·5월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직역량이 미미해 싸움의 결과가 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별 사업장의 실상보다는 공동보조의 중요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했던 지역연대차원의 모임에서 3월17일의 공동투쟁이 결정됐다. 신흥정밀에서의 다른 활동가들도 이를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투쟁을 늦추어야 한다는 그는 주장을 접어야 했다. 3월17일의 공동투쟁 결정이 내려지자 그는 무모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을 정리하고 투쟁의 승리를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고위 관리사원 몰래 각 작업장을 돌며 싸움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동료들을 조직화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나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미리 결심하지는 않은 듯하다. 누구에게도 그런 뜻을 비치지 않았고,분신 3일전 회사 여공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에도 그런 기미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쫓아온 경찰 불끄는 동료 제지 노조가 없던 상황에서 3월17일 박영진 등 30여명은 지역 연대모임의 결정에 따라 임금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17일 낮 식당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다 옥상으로 쫓겨 올라갔다. 박영진은 이미 식당에서 난로 석유통을 머리에 들어부어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다. 그는 쫓아 올라온 구사대와 경찰에게 열을 셀 때까지 물러나지 않으면 분신하겠다고 외쳤다. 피를 토하듯 그의 입에서 숫자가 흘러나왔다. “하나,둘,셋,넷,…” 그러나 곤봉과 각목을 든 경찰과 관리직 사원들은 이를 조롱하듯이 다가왔다. 시간이 멎은 듯한 정적에 숫자를 세는 외침마저 묻혀버린 순간,뜨거운 불길이 눈부신 햇살을 태우며 허공에 치솟았다.깜짝 놀란 동료들은 옷을 벗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들을 낚아챘다. 불에 타는 사람을 우선 구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불을 끄는 사람들을 체포한 것이다. 박영진은 시뻘건 불길속에 엎어진 채 10여분간 방치됐다. 경찰의 행위는 독재권력의 정권유지 도구로 전락했던 일그러진 자화상의 한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박영진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신문팔이,껌팔이,구두닦이 등 잡초같은 삶을 살았다. 노동운동에 눈을 뜬 것은 83년 검정고시를 위해 지역야학이던 ‘한얼야학’에 다니면서부터. ‘전환시대의 논리’‘나의 라임오렌지나무’‘노동법해설’‘미국노동운동사’등을 읽으며 점차 억눌렸던 것이 새로운 힘으로 불쑥불쑥 솟아오르는 충동을 느꼈다. 특히 ‘전태일평전’은 그가 검정고시냐,노동운동이냐를 놓고 갈등하게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방위병 복무를 마치고 그는 84년 시흥에 있던 동도전자에 입사한다. 입사하는 날 쓴 일기에 ‘어머니,더많은 다른 부모와 형제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나혼자만의 이기를 위해 안일하게 행동한다면 돈 많이 가진 악덕기업주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이제 내 삶은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사장의 갖가지 비열한 횡포에 항의해 회사를 나오고 만다. 조직적인 대응을 못하고 개인적 분노에 휩싸여 일을 그르쳤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던 그는 3개월후 구로공단의 동일제강에 입사한다. 여기서 동기회 및 친목회,독서회 등을 조직해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한다. 하지만 구청의 노조설립 신고서 접수 거부와 회사의 어용노조 기습 설립 등으로 또 한번 실패를 맛본다. ○하루 두세시간 자며 동료 설득 박영진이 85년 9월 들어간 신흥정밀은 근무환경이 열악했던 구로공단에서도 악명이 자자했다. 기본 근무시간을 9시간으로 정해 1시간을 공짜로 부려먹고 있었고,월급은 하루 평균 3,080원으로 월 10만원을 넘지 않았다. 월차수당, 특근·잔업수당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종업원들에게 하루 3시간 이상의 잔업을 강요했다. 그는 하루 두세시간 밖에 자지 않으면서 조직강화에 전력했다. 동료에 대한 애정과 의리는 보증수표였으며,이를 바탕으로 단결을 호소했다. 그러나 조직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치 않은 노동투쟁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고,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했던 그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소수의 주장을 존중하는 노동운동의 유연성만 있었어도,기업주가 작은 협상의 자세만 보였어도,정권이 생명 존중의 정신을 조금만 가졌어도,치열한 삶을 살아온 한 노동운동가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은 없지않았을까. 이봉우 전 구로노동연구소 소장은 “자기 견해와 다른 다수의 결정을 위해 목숨을 던진 조직적이고 의식적이었던 참노동자”라고 박영진을 평가했다. 또 “과학적 노동운동의 새벽을 열었던 첫 닭”이라며 그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약력 ▲1960년 충남 부여에서 박창호·이미선씨의 3남2녀중 장남으로 출생 ▲76년 서울 배문중 3년 중퇴 ▲79년 방위병 입대 ▲83년 한얼야학 입학 ▲84년 동일제강 입사 ▲85년 신흥정밀 입사 ▲86년 3월17일 분신 ◎노동운동의 흐름/신군부 폭압에 정치투쟁 전환 연대투쟁 나서/현장서 유리된 서노련 쇠퇴… 노조중심 정착 신군부 세력은 80년 5월17일 계엄의 전국 확대와 함께 그때까지 힘들게 자라왔던 우리 노동운동을 뿌리째 흔들어 놓았다. 70년대 노동운동을 주도했던 민주노조 관계자들은 노동운동의 대응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폭력 앞에서 망연자실했다. 이들은 임금을 주 타깃으로 하던 ‘경제투쟁’의 한계를 절감하고 전 노동자를 정신적으로 묶을 수 있는 ‘정치투쟁’에 눈을 돌렸다. 쓰라린 패배를경험했던 학생운동가들도 노동현장을 토대로 하지 않은 민주화투쟁은 ‘사상누각’이라는 인식하에 노동야학과 위장취업의 형태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구로공단은 이러한 물줄기를 그대로 타고 있었다. 70·80년대 20여만명의 노동자를 두고 한국수출의 메카 역할을 했던 구로공단에서 85년 6월 공단내 10여개 사업장이 참여한 ‘구로동맹파업’이 있었는데 노동조합 연대투쟁의 형태를 띠었지만 노동운동 학습을 받은 지역활동가들 역할이 컸고 정치투쟁의 성격이 강했다. 동맹파업은 대우어패럴 노조위원장 구속이 도화선이 됐다. 구로동맹파업의 산물임을 자처하면서 ‘선도적 정치투쟁’을 주창한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이 85년 탄생,각종 가두·점거투쟁,지역연대투쟁을 주도해 나간다. 박영진이 분신했던 3·17투쟁은 이런 지역연대투쟁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그는 노동자가 단순한 경제적 만족을 넘어 사회의 주체가 되는 노동운동을 주장했지만 그 바탕엔 현장노동자가 중심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그래서 현장의 조직역량이 약했던신흥정밀의 동조투쟁에 반대했던 것이다. 정치투쟁을 지나치게 중시했던 이러한 흐름은 86년 이후 쇠퇴기를 맞는다. 현장으로부터 유리된 활동가 중심의 조직활동이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서노련도 86년 5·3인천사태를 고비로 해소된다. 85·86년의 이런 쓰라린 아픔을 겪고 나서 노조를 중심으로 대중적 경제투쟁을 올바로 이끌어가는 가운데 노동자의 정치의식 고양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정치투쟁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이 자리잡게 됐다. ◎분신현장 동료 姜文英씨/당시 정권수호대 인명 경시/죽음 몰아붙이던 모습 충격 “충격이었어요. 永鎭의 독한 희생도 그랬지만 노동자 한 사람의 목숨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몰아붙이는 정권 수호대의 모습에 치가 떨렸습니다” 분신 당시 옥상에 함께 있던 姜文英씨(37·사업)의 말이다. 박영진은 그가 건네준 유인물에 불을 붙여 분신했다. “그냥 겁만 줄테니 걱정말라”는 말에 건네주었지만 아직도 자책과 아픔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그는 점버를 벗어 불을 끄려다 경찰에 나꿔채여 5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나왔다. “지독한 사람이었지요. 항상 단결을 해야한다고 했어요. 구구절절히 옳았지만 부담을 느꼈어요. 그가 조직강화를 위해 제방에 왔을때 문을 잠그고 모른척하다가 밤새워 문앞에 서 있어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그로부터 배웠다”며 “다시는 그같은 사람을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는 姜씨. 그는 87년 박영진추모사업회 결성에 참여하다가 박영진의 여동생 현이씨(34)를 만나 결혼해 살고 있다.
  • 재계/5대 그룹의 계열사 정리방안

    5대 그룹은 26일 계열사의 대폭 축소 계획과 관련,전체 구조조정의 틀 안에서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면서도 그룹 안팎의 시선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특히 많은 기업들이 재무구조개선 계획 제출 당시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일부 내용이 밝혀져 임직원들의 동요가 일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삼성/삼성車 주력업종 포함 주목 ■삼성=한일은행에 제출한 재무개선계획에서 전자 금융 자동차 유통 등 3∼4개 주력업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삼성은 특히 퇴출대상으로 거론되는 삼성자동차를 주력업종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삼성자동차 洪鐘萬 사장은 지난 주 금요일 부장·차장급 관리자를 모아놓고 “중요한 이 시기에 여러분이 흔들리면 안된다”며 독자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룹 관계자는 “61개 계열사(자회사 포함)중 계열분리와 매각대상 계열사를 분류해 주거래 은행인 한일은행에 통보했다”며 “그러나 해당 계열사가 공개될 경우 종업원들의 동요가 우려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중공업의발전설비와 선박용엔진을 한국중공업에 넘기기로 하고 항공과 석유화학 분야는 타그룹과 통합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현대/62개 계열사 2년내 35개로 ■현대=62개 계열사를 2000년말까지 35개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재무개선 계획을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냈다. 현대는 자동차(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서비스),건설(현대건설·산업개발·엔지니어링),중화학(현대중공업·정공·미포조선·석유화학·정유 인천제철),전자(현대전자·정보기술),금융·서비스(현대해상화재·증권 국민투자신탁) 등 5개 부문별 소그룹으로 나눠 경영키로 했다. 또 내년 말까지 78억900만달러의 외자를 도입,현재 500%가 넘는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을 내년 말까지 200% 이하로 낮추는 한편,업종간 상호 지급보증 및 지분 관계를 단계적으로 해소,사실상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갖춰 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대우/핵심기업·전초기업 ‘두기둥’ ■대우=현재 37개인 계열사를 2000년 말까지 20개만 남기기로 했다.(주)대우 대우자동차 대우중공업 등 주력핵심기업 3개와 대우전자 대우통신 대우증권 등 세계화 전초기업 3개가 2대 중심축이 된다. 이들 기업은 각각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초우량 기업과 국제화전문기업으로 육성된다. 17개 계열사는 사업이양,종업원지주제,합병 등을 통해 정리·분리하고 20개 계열사도 저수익 및 비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차차 독립시켜 나가기로 했다.그러나 대우 관계자는 “정리대상 계열사의 이름은 주가 하락,금융대출 회수 압력,임직원의 동요 등이 우려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화학·금융 ‘소그룹’ 재편 ■LG=현재 52개인 계열사를 합병·매각·청산 등을 통해 25∼30개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경영개선계획서를 지난 17일 상업은행에 제출했다. (LG전자·정보통신·산전),화학(LG화학·석유화학·칼텍스정유),금융·서비스(LG증권·화재·신용카드·유통·상사) 등 3∼4개 소그룹으로 재편된다. 또 사업·부동산 매각과 해외자본유치 등 총 13조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통해 현재 300%가 넘는 제조업 부문의 부채비율을 내년 말까지 200%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SK/수직계열화 이미 상당 진척 ■SK=올초 45개였던 계열사를 현재 40개로 줄인 SK는 내년 말까지 15개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다.그러나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오래 전에 달성,큰 진통없이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화학(SK(주)·에너지판매·가스·케미칼·SKC),정보통신(SK텔레콤·컴퓨터통신)이 주축이 되고 금융(SK증권·생명),물류(SK상사·해운),SK건설 등이 떠받치는 구조가 된다.
  • 외국인 상대 범죄 기승(숙박업소 실태:2)

    ◎호텔 윤락­소매치기 사각지대/‘특급’ 외엔 CCTV 등 안갖춰 강·절도 무방비/관광객­상인상대 술값 바가지·변태영업 성행 소매치기,윤락,도난…. 호텔 주변의 범죄에 관한한 우리의 현실은 후진국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호텔 안이나 근처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범죄들은 모처럼 찾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게 하며 ‘어글리 코리아’의 이미지를 심어줄 뿐이다. 서울 P호텔과 N호텔 등 1급 호텔은 외국인들에게도 퇴폐의 온상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내국인을 상대로 한 증기탕과 안마시술소의 불법 운영이 외국인들에게 매우 나쁜 인상을 주고 있다. 러시아와 홍콩,이란 등의 무역상들이 많이 투숙하는 서울의 E호텔과 S호텔. 이 호텔 주변은 강·절도 등 범죄가 자주 발생해 우범 지역이 돼버렸다. 외국인 무역상들이 호텔 인근 재래시장에서 5,000∼3만달러어치의 물건을 구입한다는 소문에 이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소매치기,강·절도 사건이 하루 3∼4건씩 발생하고 있다. 나이트클럽이 있는 서울 강남의 R·S·B 등 대형호텔에서는 패싸움이 자주 일어난다. 투숙객들이 불안에 떠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20일 새벽 B호텔 로비에서는 나이트클럽에서 나온 회사원 10여명이 집단 패싸움을 하는 등 소동을 피웠다. 지난 13일에는 R호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술에 취한 金모씨(31)가 술집 여종업원(23)을 성폭행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도 도난 방지시설이나 폐쇄회로 TV 등을 갖춘 곳은 드물다. 투숙객을 노리는 범죄는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호텔 로비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로비를 어슬렁거리며 외국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속칭 ‘국제 삐끼’들이 설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에 왔던 일본인 관광객 P씨는 호텔 직원을 사칭한 남자에게 속아 바가지를 쓰고 말았다. ‘호텔 직원인데 술 한잔하자’는 말을 믿고 따라 나섰다가 명동의 한 단란주점에서 한시간동안 술을 마시고 무려 120만원을 지불했다. 주인에게 따지려 했지만 험상궂은 종업원들이 덤벼들어 아무말도 못하고 포기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 신고센터에 접수된 ‘국제삐끼’ 신고 건수는 지난해 12건,올 9월까지 13건. 그러나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IMF 이후 첫 추석의 두얼굴/서민들 ‘썰렁’ 부유층 ‘흥청’

    ◎실직자·근로자 귀향포기.재래시장 추석대목 옛말.양로원 “명절 없었으면”/백화점 고급선물세트 불티.외제도자기 없어 못팔고.연휴 해외여행 예약 동나 IMF 체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올 추석을 앞두고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한가위의 풍요로움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썰렁하다. 반면 일부 부유층은 예년과 다름 없이 흥청망청 추석연휴를 보낼 작정이어서 대비되고 있다. 실직 가정이나 상여금을 받지 못하는 공단 근로자 상당수는 귀향을 포기하는 등 서민들의 얼굴엔 깊은 주름이 잡혔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에서도 예년이맘 때쯤이면 줄을 잇던 온정의 손길을 찾아보기 어렵다. D전자에 다니다 지난 6월 실직한 林모씨(30)는 추석때 고향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林씨는 “실직한 사실을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다”면서 “재취업을 한 뒤 찾아뵐 생각”이라고 말했다. 구로공단 B문화사에 근무하는 金春熱씨(28·여)는 “올 여름에 월급을 50%만 받았고 추석 상여금도 절반만 나온다고 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위한 기업체의 귀성버스 예약도 거의 없다. L관광은 지난해 추석에는 기업체에 귀성버스 30대를 빌려줬지만 올해에는 한 대도 예약을 받지 못했다. 재래시장도 대목 분위기를 느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예년에는 추석빔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북적대던 동대문시장의 2,500여곳 원단 상점에서도 손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원단 판매상 李모씨(55)는 “지난해엔 추석 한달전부터 도·소매상들이 원단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으나 올해에는 손님이 거의없다”고 말했다. 고아원과 양로원은 ‘차라리 추석이 없었으면’이라고 생각할 지경으로 괴로운 추석을 맞고 있다. 서울 금천구 시흥동 H양로원에는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하루 5∼6건씩 선물이나 기부금이 들어왔지만 올해는 뚝 끊겼다. K고아원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오히려 후원자들이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부유층은 딴판이다. 서울 강남 G·H백화점 등에서 외제 도자기나 화장품 등 비싼 선물세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종업원들은 전했다. 200만원을 넘는 6인용 영국산 도자기세트나 고급 필기구,라이터 등도 선물용으로 꾸준히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추석연휴의 외국행 항공편도 거의 동났다. 추석을 1∼2일 앞둔 다음달 3∼4일 태국 홍콩 등 동남아 지역이나 중국 등으로 떠나는 항공편은 예약이 끝났고 일본이나 미국행도 90% 이상 예약됐다.
  • 푸드뱅크/李啓弘 논설위원(外言內言)

    남은 음식물 나눠먹기 운동이 확산돼 가고 있다.구세군을 비롯한 일부 종교단체와 사회복지 시설이 관공서나 기업체의 구내식당,그리고 제과점과 결혼예식장 식당들과 연대해 먹다 남은 음식물을 거둬 경로당,고아원에 보내주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러한 역할의 푸드뱅크(음식은행)는 시작 8개월만인 최근 전국망을 갖춰 4,600여건에 8억원이 넘는 액수의 음식물을 기탁 받았다고 한다.음식물은 대개 빵과 같은 간편식품과 결혼식장 식당이나 기업체 및 관공서 구내식당에서 당일 만든 음식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알다시피 음식을 나눠먹는 풍습은 우리네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이었다.어려운 시대일수록 이런 미풍은 더 활발하게 살아났다.일제때나 6·25 동란직후 폐허한 나라 현실인데도 거지가 찾아오면 따뜻한 밥 한덩어리를 퍼주었고,이웃집 굴뚝에 연기가 안나면 그집 아이들을 불러다 밥을 먹인 것이 우리네 인심이었다.이때의 대표적인 걸인이 ‘품바’가 아니었나 싶다.품바는 끼니를 잇기 위해 밥동냥을 다녔지만 그들 또한 남은 음식은 역시 끼니를 잇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품바’ 타령은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이런 따뜻한 사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반세기동안 대중의 가슴속에 이타령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음식나눠먹기에는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가능하다면 음식이 남아돌지 않게 해야 한다.어느 관공서 구내식당의 경우,40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다가 300인분만 팔고 나머지를 고스란히 푸드뱅크에 넘긴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는 자랑이라기보다는 부끄러운 일이다. 주먹구구식의 계량으로 무턱대고 많이 만든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무모한 살림인가.낭비를 막자고 하는 운동이 도리어 낭비를 관성화시키고,또 음식나눠먹기라는 이름으로 그것을 합리화시킨다는 것은 이 운동의 근본 취지를 대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이리라.남은 것을 주기 때문에 함부로 취급해도 좋다는 것 또한 나눠먹기의 참뜻을 외면한 일이 될 것이다.먹는 사람의 신분에 따라 음식을 다룬다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은 음식물은 자칫 유통시간이 길수 있고,또 여러 음식이 섞일 수 있어 부패하기 십상이거나 개밥이 될 우려도 없지 않다.결혼식 피로연장의 종업원들을 보면 시간에 쫓긴 나머지 음식물을 쓰레기처럼 아무렇게나 다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 음식이 어려운 이웃에 전달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식중독이라도 일으키면 안보낸 것만도 못하다.음식은 정성이다.
  • “5대 그룹 연내 구조조정 완료”/孫 전경련 부회장 밝혀

    현대 삼성 등 5대 그룹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발표한 8개 과잉·중복투자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조속히 시행,연내에 구조조정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5대 그룹의 구조조정과 관련,해당기업의 종업원들이 동요하고 신규 사업착수나 외국기업과의 외자유치 상담에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孫부회장은 “현대 대우 삼성이 동등지분으로 단일법인을 만들기로 한 항공기 제작업종의 경우는 이미 세계적인 회계법인이 자산평가에 착수했다”며 “자동차 반도체 등 구조조정안이 결정되지 않은 업종도 빠른 시일내에 확정된 방안이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孫부회장은 이와 함께 일부 언론에서 재계가 20조원의 부채탕감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부채탕감을 요청한 적도 없고 생각조차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부산 컨테이너 부두 ‘온­도크’ 체제 미비

    ◎물류비 年3,086억 추가 발생/감사원,감사결과 발표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수입 컨테이너 화물의 하역·검사·통관 업무를 일괄처리해 화주에게 전달하는 ‘온­도크’ 체제를 갖추지 않아 연간 3,086억원의 물류비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3일 발표한 물류정책 추진실태 감사결과를 통해 자성대,신선대,감만 등 부산의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부산해양수산청으로부터 온­도크 체제로 운영해줄 것을 요구받고도 부두 내 면적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컨테이너를 항만 밖의 사설 컨테이너장으로 운반해 통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부두 내 경과보관료 등 요율을 조정,세 부두를 온-도크 체제로 운영하도록 통보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또 97년 이후 사용하지 않는 3,4부두의 창고 6개를 철거해야 하는 데도 종업원들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이유로 철거를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또 인천해양수산청이 제8부두에 설치한 고정식 벨트 컨베이어에서 분진이 발생해 연간 하약작업 능력이 56만t 가량 떨어지고 11억7,000만원의 장비유지 비용도 더 소모된다고 밝혔다. 또 해양수산부가 90년 설립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설립 목적에 어긋나게 예선 사업 및 일반부두 개발업무를 추가수행하면서 조직을 확대하고 부장급 이상 상위직을 33.8%나 둔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건설교통부가 지난 95년 중부권 내륙화물기지를 선정하면서 충북과 충남의 유치경쟁을 무마하기 위해 청원에 복합화물터미널을, 연기에 내륙컨테이너기지를 각각 건설하는 것으로 결정,852억6,600만원의 불필요한 개발비가 투자됐다고 밝혔다.
  • 무역금융 “여전히 낮잠”/현장탐방­수출지원 시스템 왜 겉도나

    ◎지원외화자금 77% 41억불 금고속에/“개선 기미없다” 원성… 긴급처방 시급 수출이 무너지고 있다.7월중 수출 증가율 -13.7%는 단지 지금의 어려움 뿐 아니라 앞으로 겪게 될 더 큰 어려움을 아리는 적색경보라는 데 수출업계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는다.아시아 시장의 침체,원화 강세,선진국의 무역장벽 등 대외적 악조건은 당분간 나아질 기미가 없다. 지난달 서울신문은 특별기획을 통해 우리 수출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모색했고, 그 결과 무역금융의 원활한 집행이 당장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무역금융은 은행에 묶여 있다. 은행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이 돈을 하루빨리 풀어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시화공단내 합성수지 제조업체인 P사 崔모 사장(49)은 “정부나 은행은 입만 놀리고 있다.꼬일대로 꼬인 수출지원 시스템이 도대체 나아지질 않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이 회사는 주거래은행이 담보를 요구하며 신용장개설을 거부해 두달째 원자재를 수입하지 못하고 있다.崔씨는 최후의 경우 회사를 정리,남은 재산을 종업원들과 나눌 각오로 얼마전 사장직에서 물러나 영업부장으로 뛰고 있다.“그래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崔씨의 하소연이다. 같은 공단 전자부품 회사인 C사 金모 사장(53)도 “위에서 보면 (중소업체 지원이) 다 되는 것 같지만 직접 은행창구에 가보라.담보가 없으면 여전히 아무 것도 안된다”고 토로했다.“방침만 무성했지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며 “정부는 더이상 숫자놀음을 하지 말라”고 정부에 대한 불만을 퍼부어 댔다. 그렇다면 우리 수출은 이대로 주저앉는 것인가.수출업계는 이에 대해 단호히 부정한다.지금도 우리 내부에서 수출의 물꼬가 될 요소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바로 무역금융이다.업계에선 무역금융만 제대로 돌아도 100억달러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뒤집어 말해 무역금융의 경색이 수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무역금융이 겉돌고 있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원성이다. 이들이 호소한대로 실제 정부의 각종 무역금융은 은행창구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게 현실이다.정부가 지난 4∼5월 수출입금융으로 책정해 풀기 시작한 외화자금은 모두 53억달러.이 가운데 3일 현재 수출업체에 실제로 나간 돈은 불과 12억달러로 전체의 23%에 그치고 있다.세계은행(IBRD) 자금 10억달러가 소진된 뒤에 풀기로 한 20억달러를 제외하더라도 최소한 21억달러는 여전히 은행 금고안에서 꼼짝도 않고 있는 셈이다. 지원자금 별로는 IBRD의 수입신용장 개설자금 10억달러가 3일 현재 8억8,450만달러 집행됐다.중소기업의 수출에 지원되는 환어음 매입자금 3억달러는 불과 5,140만달러만 풀렸다.6월부터 지원되기 시작한 수출입은행의 20억달러는 두달이 지났지만 3일까지 2억6,560만달러만 나간 상태다. 이들 외화지원금과 별개로 한국은행의 무역금융도 총액대출한도 5조6,000억원의 55%인 3조1,000억원만이 시중에 돌고 있다. 이처럼 무역금융이 은행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전적으로 담보의 ‘벽’ 때문이다.신용보증 역시 신용보증기금 등의 재원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어서 영세수출업체들엔 ‘하늘의 별’일 뿐이다.때문에 수출업계에선 담보설정 기준을 크게 낮추거나 신용보증 기준을 완화하는 등 무역금융 대출요건을 크게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와 별개로 재계에서도 “무역금융을 30대 그룹에까지 허용,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몰염치 금융인 수사 철저히(사설)

    우리나라 금융인들의 윤리의식과 책임감이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단 말인가.그들을 믿고 돈을 맡긴 고객들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 주머니 챙기기부터 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신용을 생명처럼 중시해야 하는 금융인이라 부를 수 없다.장은증권 직원 417명과 퇴출은행 임직원들이 최근 보여준 행동은 우선 고객에 대한 명백한 배임행위다.아울러 금융구조조정이 그 어느 분야에 앞서 시급한 과제임을 생각할 때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가 아닐 수 없다.이들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하니 그 죄상을 철저히 밝혀 엄중하게 처리하기 바란다. 100년 역사의 일본 야마이치(山一)증권이 폐쇄될 때 보여준 쇼헤이 노자와 사장과 1만여 종업원들이 고객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성실한 자세를 우리는 6일 밤에도 TV화면을 통해 볼 수 있었다.노자와 사장이 국민과 고객과 직원들에게 허리를 굽혀 통곡을 하며 사죄했고 직원들은 지난 3월 말 회사가 완전히 폐쇄될 때까지 밤샘작업을 하며 고객 예탁금 지불 등 마무리 작업을 다했다.이렇게 최후를 마친 야마이치 직원들은 이 회사를 인수한 미국의 메릴린치사에 2000여명 전원이 재취업의 기회를 갖게됐다는 소식도 빠짐없이 보도됐다. 우리의 경우를 보자.장은증권은 최근 3년간 1086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내고 최근엔 유동성 위기까지 맞아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지난 3일 영업정지처분을 받은 부실금융기관이다. 이에 앞서 이 회사 노조원들은 사장과 밤샘 협상을 벌이며 몰아붙여 417명 직원 전원에 대한 명예퇴직 사인을 받아내 퇴직금외에 명퇴금으로 159억원 등 모두 207억원을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회사의 고객들이 맡긴 예탁금 195억원이 제대로 지불될 것인지 의문인 상황에서 금융기관 직원들이 제 주머니 챙기기 돈잔치를 벌인 점이다.모든 일을 마치고 적은 액수지만 퇴직금과 보너스가 나오자 고객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시한 야마이치 증권 직원들의 모습과 너무 대조적이다. 퇴출은행들도 폐쇄조치 직전 대부분 퇴직금을 챙겼다.업무정지조치를 받았던 어떤 종금사는 국고지원금을 갚지도 못한 상태에서 증자지원금이 들어오자 직원들 보너스부터 지급했다.하나같이 책임감과 윤리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몰염치한 인간들이 아닐 수 없다.이렇게 다 빼내간 다음의 부실부분에 대한 부담은 또 국민이 져야한다.이를 잘 알면서 행한 그들은 범죄자다.IMF사태의 주범 가운데 하나가 왜 금융기관이었는지 이제야 해답을 찾은 것 같다.검찰은 완벽한 수사로 시비를 가려 관련자 전원을 엄벌해야 할 것이다.
  • 여성상대 출장 영업 ‘남봉다방’ 등장

    ◎건장한 10∼20대 고용… 술시중·윤락까지 다방 여종업원이 차를 배달하며 ‘출장 윤락’을 하는 일반 티켓 다방과는 달리 남자종업원을 고용,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속칭 ‘남봉다방’ 7곳이 최근 검찰에 적발됐다. 2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전남 순천과 광양 등 일부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남봉다방은 ‘오봉돌이’라는 은어로 통하는 10대 후반∼20대 초반의 남자종업원들을 고용,여성 고객들을 상대로 술시중이나 윤락행위를 시킨다는 것이다. 오봉돌이의 주요 고객은 술집 마담·여종업원 등이나 아파트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이른바 ‘고스톱’을 할 때 시중을 들게하는 가정주부도 끼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을 부를 때 기본요금은 1시간에 3만원,윤락을 하면 별도의 화대가 지급된다. 순천지청 趙權卓 검사는 “오봉돌이는 신체조건이 좋은데다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 소지자들”이라면서 “IMF 사태로 대졸자 취업이 어려워지자 이들이 이런 곳에까지 발을 들여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대부분 부도기업·위장 계열社/6·18 기업퇴출­내용 분석

    ◎5대그룹/매출액·자산 비교적 소규모/적자에 시달려온 ‘애물단지’ 5대 그룹의 퇴출기업 중에는 ‘위장 계열사’로 있다가 선정된 곳이 많다. 삼성의 한일전선과 이천전기,LG의 원전에너지,대우의 한국산업전자와 한국자동차연료가 그 부류에 속한다. 대부분 매출액과 자산규모가 비교적 적은 계열사로 자본잠식과 적자 등 부실에 시달려 온 ‘애물단지’들이다. ■현대=현대리바트 현대알루미늄공업 선일상선 현대중기산업 등은 이미 자체 구조조정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 가구 및 목제품을 생산하는 리바트는 5대 그룹의 20개 퇴출기업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이자 매출액(97년 5,146억원)과 자산규모(97년 3,906억원)면에서 가장 크다. 선일상선은 알래스카와 무역을 중개하는 현대상선의 자회사로 부채비율이 1,000%를 넘는다. 현대는 채권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퇴출을 조속히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리바트는 매각해 부채를 상환한 뒤 연관 기업에 합병시킬 예정이며 알루미늄은 고려산업개발에,선일상선은 현대상선에 각각 합병시키로 했다. 중기산업은종업원주주 전문회사로 키우기로 하고 현대건설의 장비 위탁관리,공사물량에 대한 하도급을 줘 자립토록 할 예정이다. ■삼성=삼성시계 외에 이천전기 대도제약 한일전선 등 3개사는 삼성계열인가 싶을 정도로 낯선 기업들이다. 이천전기는 93년에 인수한 업체로 전동기발전기 변압기 등을 생산해 왔다. 지난해 388억원의 적자를 내 자본잠식 상태. 한일전선은 전력·통신케이블 생산업체로 역시 적자를 보고 있다. 삼성시계와 한일전선,이천전기 등은 매각하고 한방의약품을 생산하는 대도제약은 합병시킬 방침이다. 주주나 채권단,종업원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대우=한국자동차연료시스템 오리온전기부품 동우공영 한국산업전자 대창기업 등 5개사가 퇴출대상이 됐다. 자동차연료는 94년말 설립돼 지난해 21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부채비율이 1,500%에 육박한다. 종합 서비스업체인 동우공영도 부채비율 1,458%다. 산업용 제어장치를 만드는 산업전자는 자본 잠식상태. 대창기업은 金宇中 회장의 형 貫中씨가 운영하던 건설사로 95년부터 적자를 봐 지난해 매출 731억원,18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연말 貫中씨가 지분양도와 함께 경영에서 손을 떼고 대우 건설부문 전무 출신의 李俊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 ■LG=지난해 9억∼111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냈거나 5년내 회생전망이 불투명한 게 기준이 됐다. LG ENC는 지난해 진로엔지니어링을 인수한 것으로 지하공간 설계 및 감리 전문기업. LPG 판매대리점인 원전에너지는 전국에 17개 충전소를 갖고 있다. LG전자부품은 적자사업이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부분을 정리한 뒤 매각하고,유리장섬유를 생산하는 LG오웬스코닝은 합작선인 일본의 아사히그라스 및 미국의 오웬스코닝 등에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원전에너지는 LG­칼텍스가스에 맡기고,LG ENC는 구조조정후 타사에 매각할 계획이다. 종업원들에 대한 정리해고는 실시하지 않고 희망퇴직이나 재배치할 방침이나 일부 희생이 불가피해 보인다. ■SK=퇴출대상이 된 경진해운은 국내 연안에서 해상운송 사업을 해왔다. 자본금 2억원에 종업원 205명을 거느리고 있다. 마이TV는 채널 44로 멀티미디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았다가 적자 끝에 정리대상이 됐다. 창고업은 농산물 유통사업 진출을 겨냥했었다. 그룹측은 이들 기업을 자산매각이나 합병해 퇴출키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종업원 333명에 대한 정리해고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기타그룹/막대한 부채·적자경영 공통점 비상장 ‘우정병원’ 포함 눈길 5대 그룹 계열이 아닌 35개 퇴출대상 기업도 대부분 막대한 부채와 적자경영때문에 퇴출의 길로 들어섰다. 이미 부도가 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여서 퇴출판정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게 중평이다. 모기업들이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상장사로 경기도 과천에 건립 중인우정병원(이사장 邊宇燮)이 퇴출 대상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한화=오트론은 전화기,자동응답기,무선전화기를 생산하는 가전업체. 지난해 말 현재 1,043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종업원은 265명. 한화관광 역시 82년 자본금 19억원으로 설립돼 종합관광여행사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해왔으나 부채가 422억원에 달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쌍용=범아석유는 79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돼 지난 해 411억여원의 적자를 냈다. 쌍용측은 96년 유통부문 구조조정을 통해 범아석유의 영업부문을 쌍용정유에 흡수했다. 이번 조치로 범아석유 전체를 쌍용정유에 흡수·합병시킨다는 방침이다. ■뉴코아=퇴출대상 3개사는 모두 막대한 부채 속에 적자를 거듭해 왔다. 시대축산과 시대유통은 뉴코아백화점과 킴스클럽 등에 각각 축산물과 가정용품을 공급한다. 적자상태다. 인테리어 업체인 뉴타운기획은 45억원 적자에 760억원의 채무를 안고 있다. 시대축산과 시대유통은 뉴코아백화점으로,뉴타운기획은 시대종합건설에 흡수합병시킨다는 것이 그룹측 구상이다. ■고합=고합정밀화학 고합텍스타일 고합IT FCN은 자본금이 10억∼80억원에 불과한 비주력 계열사. 외국기업과 합작기업인 고합IT는 이미 지분양도 절차가 완료 단계이고,고합정밀화학과 고합텍스타일은 청산,FCN은 매각키로 예정돼 있다. 주력사인 (주)고합과 고려석유화학이 제외돼 그룹 전체로는 별 타격이 없다는 것이 고합측의 반응이다. ■동아=동아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부도가 났다. 76년 자본금 60억원으로 출발한 설계전문회사로 자본잠식상태에 있다. 부도 이후 종업원 450여명 중 3분의 2가 퇴사,현재 160여명만 남아 있다. 그룹측은 동아건설을 제외하고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매각되거나 정리될 예정에 있어 엔지니어링이 퇴출대상에 포함된 것이 의미없다고 밝혔다. ■거평=대한중석 거평산업개발 거평종합건설 등 3개사 역시 부도 상태로 그룹 차원에서 퇴출대상으로 꼽은 6개사 중 일부다. 특히 대한중석은 다음 달 말 1억5,000만달러에 이스라엘의 이스카사에 매각될 예정이다. 거평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었으나 구조조정을 거쳐 현재는 거평시그네틱스 거평제철화학 거평화학 한남투자증권 등 4개사만 남아있는 상태다. ■신호=신호상사는 지난 해 2,379억원의 매출에 1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무역회사. 2,948억원에 이르는 부채로 극심한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PC모니터 생산업체인 신호전자통신과 섬유염색가공업체인 영진테크도 각각 685억원과 1,332억원의 채무로 재정구조가 취약하다. 자본이 전액 잠식된 상태다. ■동국무역 등=동국무역 자회사인 동국전자는 카 오디오와 소형 팩시밀리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해 131억원의 적자를 낸 부실기업. 이미 부채 비율이 자본잠식상태에 있다. 병원으로서는 유일하게 퇴출대상에 포함된 우정병원(이사장 邊宇燮)은 경기도 과천에 건립 중인 500병상 규모의 2차 진료기관. 대전과 경남에 있는 계열병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 오다 주거래은행인 대동은행이 상환 연장을 거부,대출금을 회수하면서 결국 퇴출 판정을 받았다. 최근 미국의 한 병원측과 매각협상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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