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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종합화학 ‘매각’ 가닥

    벼랑 끝에 놓인 한국종합화학이 기사회생할까. 공공 부문 개혁의 마무리 과제로 청산 절차를 밟았던 한국종합화학이 공장폐쇄 위기를 모면하고 매각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는 대표적인 부실 투자공기업으로 꼽혀온 한국종합화학을 자산정리 후 해산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전남 대불공단 내 수산화알루미늄의 공장을 매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지난달 말 국내 모 업체가 매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와 관련,정부는 한국종합화학의 청산가치 내역에 대한 외부 용역작업을 끝내고 12일 산업은행측에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적정한 매각가격을 책정,인수 희망 업체가제시하는 가격과 비교한 뒤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기존 설비를 활용할 수 있고 종업원들의 상당수가 재취업할 수 있기 때문에 공장을 폐쇄하는 것보다는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인수 의사를 밝힌 회사가 나타난 만큼 최적의가격을 산출,매각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 11월30일주주총회에서 한국종합화학에 대한해산 및 청산을 결의하고 장수봉 사장 등 3명을 청산인으로 선임했다.그러나 노조측이 회사를 장악하고 있어 정상적인 정리절차를 밟지못해왔다. 함혜리기자 lotus@
  • “한국 기술력 세계최고로 올릴것”

    “내년에는 매출목표를 2,800억원으로 늘려잡고 종업원도 600명 수준으로 증원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지게차 부문을 인수한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의 캐빈 리어든 사장은 13일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견실한 성장을 했다”며 내년도 경영계획을 이같이 소개했다. 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는 세계 최초로 지게차를 개발한 클라크 그룹의 아시아 지역 본사로 지난 98년 삼성중공업으로 부터 지게차부문을 넘겨받았다.본사는 경남 창원. 인수당시 700억원이던 매출액은 99년 1,28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종업원도 250명에서 500명으로늘어났다. 지난달에는 제37회 무역의 날에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98년부터 회사를 맡아온 리어든 사장은 “부품의 국산화에도 앞장서국산화율이 지난해 74%에서 올해 80%로 확대돼 기계 부품산업의 발전 및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내년 출시되는 글로벌 모델은 세계 최첨단의 안전환경장치와 함께 운전자를 위한 최적의편의성을 제공하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개념이 도입된 최고의 지게차로 창원 공장의 생산력과 기술력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여성과 재혼한 그는 추석에는 처가집에 가 처남들로 부터 고스톱을 배워 함께 칠 정도로 한국생활에 푹 빠져 있으며 종업원들과 대화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할 정도로 인화에 애를 쓰고 있다. 임태순기자 stslim@
  • 서울팝스오케스트라 中 톈진공연 성황

    한성(漢城)팝스교향악단.중국사람들은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이런 이름으로 불렀다.서울팝스의 연주회가 열린 11일 저녁 톈진(天津)의 유서깊은 공연장 음악청(音樂廳)앞에는 음악팬보다 암표상이 먼저 진을쳤다. 언론을 통하여 연주회가 예고된데다 이날 낮 첫번째 공연이 볼만했다는 입소문이 그 사이 퍼졌기 때문. 톈진시를 대표하여 음악청을 찾은 루어웬핑(羅運鵬)시당(市黨)부서기도 “연주회는 보지 않아도 성공”이라고 장담했다.그는 ‘내 마음같은 달’이나 ‘변경에 닿은 북경의 희소식’같은 중국노래들이 프로그램에 올라있는 데 특별히 흡족함을 느끼는 듯 했다. 상임지휘자 하성호가 지휘대에 오를 때쯤,1921년 지었다는 음악청의객석은 1,000여 관객으로 이미 채워졌다.서울팝스의 ‘중한(中韓)우호증진을 위한 연주회’는 이렇게 막이 오르기도 전에 성공을 거두고있었다. 연주회는 엘가의 ‘위풍당당한 행진곡’과 시울팝스 단원인 러시아출신 미녀 바이올리니스트 엘비라가 협연한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등 클래식 레퍼토리로 시작됐다.이쓰인(李世音·14)군은 당장 “바이올린 파트는 참 좋은데 목관악기의 일부는 그만 못한 것같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비평’을 했다. 그는 텐진음악학원 부속중학교에서 오보에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영화음악과 중국노래에 이어진 경기민요 명창 최영숙의 ‘군밤타령’과 소프라노 김금희 테너 이호창의 ‘축배의 노래’,가수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는 더이상 비평을 필요로 하지 않는 듯했다.연주회는 ‘네박자’와 ‘아빠의 청춘’을 앙코르로 들려주고서야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이날 연주회로 서울팝스는 적어도 톈진에서는 가장 유명한 한국 교향악단이 됐다.그러나 한편으론 서울팝스보다 더욱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이 연주회를 후원한 한국기업체 관계자들이었다. 중국 4대 도시의 하나라는 톈진은 한국기업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후원한 두 회사 가운데 한 곳은 대규모 가전공장을 가동하고 있고,다른 회사도 중국에 본격진출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두 회사 사람들은“솔직히 마지못해 응한 후원금이 이렇게위력을 발휘할지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연주회 티켓은 고객과 종업원들에게 나눠주어 색다른 사은품 및 보너스가 됐고,무엇보다 연주회의 성공은 회사 이미지를 높여주었다.결국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들인 돈 이상을 뽑은 성공적 ‘투자’가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음악문화를 중국에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업활동에도도움이 됐다는 점에서는 문화관광부의 투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아야 할 것같다.문화부는 이번 연주여행에 필요한 경비의 많은 부분을 부담했다. 연주회에 동행한 문화부 예술국의 이병국사무관은 “통상이 문화와손잡으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입증한 사례”라고 흥분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문화를 시장개척에 이용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팝스는 톈진에서의 두차례 연주회에 이어 13일 오후7시30분에는 베이징의 손중산음악당에서 중국에서의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다. 베이징 서동철기자 dcsuh@
  • 학위 인정 사이버大 개교

    인터넷을 이용해 학사학위나 전문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사이버대학’이 내년 3월 문을 연다. 교육부는 30일 학사학위 과정 7개교와 전문학사 학위과정 2개교 등원격대학(사이버대학) 9개교의 인가신청을 승인,내년도에 신입생 6,220명을 모집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학사학위과정은 ‘열린 사이버대학(OCU)’‘한국사이버대학(KCU)’‘한국디지털대학(KDU)’‘서울디지털대학(SDU)’등 여러 대학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4개교와 ‘경희사이버대학’‘세종사이버대학’‘세계사이버대학’등 학교법인이나 재단법인이 단독으로 설립한 3개교 등이다. 전문학사 학위 과정은 경북외국어 테크노대학이 만든 ‘경북사이버대학’과 한성신학교가 설립한 ‘세계사이버대학’등 2개교가 있다. 교육부는 지난 9월말까지 사이버대학 12개교로부터 설치인가 신청을 받아 인터넷상에서 운영 시연회를 실시하는 등 서류심사와 현지실사를 통해 내년 3월부터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학교에 인가를 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 대학은 캠퍼스에 나가지 않고 온라인을통해 수강과목을 신청하고,강의를 들으며,e메일로 리포트를 제출한다.때문에 얼굴을 맞댄 기존의 교육방식과는 달리 시공을 초월한 학습자 위주의 교육이라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3년간의 시범운영을 마치고 이번에 정식 개교함에 따라 사이버대학졸업자도 일반 대학 또는 전문대 졸업자와 같은 학력과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어 시간이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근로청소년과 직장인의재교육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교육부는 삼성전자가 종업원들을 위한 사내(社內)대학으로 신청한 삼성반도체공과대학(SSIT)에 대해서도 설치를 인가했다.삼성 반도체 공과대학은 디지털공학과,디스플레이공학과 등 2개학과에 전문학사과정 65명을 종업원 중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hkpark@
  • 대우차 부도 여파/ 부산·창원·군산 사업장

    부산 창원 군산의 대우자동차 사업장들이 조업중단의 위기에 처해있다.주문이 밀리고 흑자를 기록하는 사업장들이지만 본사의 부도처리에 따른 한파가 거세게 밀려들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지역경제도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부산진구 전포동의 1000여 버스공장 직원들은 20일 일부 조업이 재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부도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대우자동차 부산공장은 지난 14일 이후 협력업체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현재 2개 생산라인 중 1개라인만 가동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순환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종업원들은 곧 닥쳐올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우차 부도 파장은 지역경제를 다시 휘청거리게 만들고 있다. 부산 경제는 기반 산업인 신발산업의몰락과 지난해 한·일 어업협정에 따른 수산업계의 퇴출로 빈사상태에 빠진 데 이어 이번 대우자동차 부도여파로 연타를 맞고 있다. 20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대우자동차의 가동이 어려울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피해 예상액은 5,723억원으로 이는 98년 기준 지역 총생산 27조2,000억원의 21%에 달하는 액수다. 특히 대우자동차가 빠른 시일 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1차 협력업체는 물론 2,3차 협력업체 등이 줄줄이 도산하는 등 지역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창원= 창원공장이 정상가동되고 있으나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이나종업원들의 마음은 불안하기 그지없다.전경환(全京煥·40)차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의 부품조달이 언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창원공장은 현재 주문받은 내수용 경차 5,000대와 수출용 1만7,000대를 생산하기 위해 주야 2교대로 잔업까지 하고 있으나 이번주가 고비다.이달 말까지 돌아올 진성어음 결제액이 3,600억원에 달해 협력업체의 연쇄부도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내 협력업체는 1차 52개를 비롯,2·3차 등 모두 978개로 종업원만 3만4,000여명에 이르러 연쇄부도에 따른 대량 실직사태는 불을 보듯 뻔하다. 경남도와창원시는 협력업체에 대해 중소기업 안정자금 지원을 확대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담보가 없어 대출이 이뤄지지 않는 형편이다. ◆군산=전북 군산시 소룡동 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은 8일 회사 부도 이후 조업 중단과 단축 등 파행적인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관리직 사원 1,000여명에게는 한달에 1주일씩 의무적으로 순환휴직이 실시되고 있다.1인당 30만∼40만원의 인건비 부담이 줄어 회사측으로서는 30%의 임금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지난 8월 이후 임금을 전혀 받지 못해 체불액만도 150여억원에 이른다.25일은 사무직 근무자들의 월급날이지만 총 30여억원에 이르는 급여가 이날 지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창원 이정규 부산 김정한 전주 조승진기자 jeong@
  • 수능 이모저모

    2001학년도 수능시험이 치러진 15일 전국 1,054개 수험장은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새벽부터 몰려든 학부모와 재학생들로 북적댔다. 수험장 앞에는 ‘공동합격구역’‘수능 왕대박 터졌네요’‘대학을다 가져라’ 등 광고나 영화제목을 연상시키는 응원 문구들이 많았다. ◆1교시 듣기평가가 막 시작된 오전 8시41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경기여고 본관 2층 제13고사장 천장에 달려 있던 선풍기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어 수험생들이 고사장 밖으로 약 10분 동안 대피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고사본부는 감독교사가 급히 소화기로 불길을 잡은 뒤 시험종료 시각 10분 전 듣기평가를 다시 실시하고시험시간을 10분 연장했다. 오전 9시5분쯤 경기여고의 다른 고사장에서는 한 여학생이 긴장을이기지 못해 ‘으악’하고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졌다.시험감독관들은곧 이 학생을 양호실로 데려가 우황청심환을 먹여 진정시킨 뒤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성심여고,배화여고,혜화여고 등 10개 고교 960명이 시험을 치른 서울 종로구 안국동 덕성여고에서는학교측이 오전 7시가 넘어도 교문을 열어주지 않자 새벽부터 입실을 기다리던 학부모와 학생들이 “왜문을 열어주지 않느냐”고 거세게 학교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부산진구 양정동 고사장 주변에는 수십대의 오토바이들이 대기하는진풍경이 연출됐다.특히 중국음식점 업주와 종업원들로 구성된 양정회 소속 ‘철가방’ 배달 오토바이들이 대거 수험생 수송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뇌성마비 장애인 58명과 시력이 매우 나쁜 약시 수험생 47명 등 모두 105명의 장애인이 수능시험을 치른 서울 여의도중에서는 학부모 30여명이 교문 근처 매점에서 대기하다가 쉬는 시간마다 수험생 자녀를 화장실에 데려가고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먹여주는 눈물겨운 장면이 목격됐다. ◆수능시험을 치르던 여학생들 사이에서 폭행사건이 발생,수험생 2명이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전남 담양여중에서 시험을 치르던 J고 박모양 등 2명은 1교시 언어영역 시험 후 화장실에서 눈이 마주친 D고 서모양 등 7∼8명의 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학교를 이탈,2교시 수리탐구 영역 시험을포기했다. 담양여중측은 시험감독관 등을 보내 학교 밖에 있던 박양 등을 데려와 교장실에서 3,4교시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전영우 박록삼 이송하기자 전국종합 ywchun@
  • 대우車 처리 수순

    대우자동차가 8일 부도처리됨에 따라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법정관리 절차는 법상 19개월 이내에 하도록 돼 있다.법원이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최소한 3∼6개월이 걸릴 전망이어서 대우차의 경영정상화 지연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이 불가피해졌다. 물론 법정관리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GM측이 동의한다면 매각협상은 지속될 수 있다. ◆법원의 신속처리가 시급하다=엄낙용(嚴洛鎔)산업은행총재는 8일 “대우차측에서 2∼3일 이내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무자들도 “이 경우 대우차의 경제적 비중 등을 감안,법원이 회사정리절차 개시결정을 1∼2주 사이에 내려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법원은 대우차의 무거운 부채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채권자의 동의하에 부채조정안을 내용으로 하는 정리계획안을 마련해야 한다.이계획안이 채권자의 동의를 얻으면 대우차는 ‘회생’되지만 부결되면 청산절차에 들어간다.이 과정이 아무리 빨라도 3∼6개월 정도 걸릴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청산도 배제 못해=대우차가 법정관리에들어가더라도 지난 8월 대우차 노사가 맺은 임단협은 여전히 유효하다.즉,법원에 의해 선임된법정관리인은 향후 5년간 종업원들의 고용을 보장해야 하며,인력감축을 하려면 노조동의서가 필요하다.대우차는 이미 자체 자금결제능력이 한계에 도달한 상태여서 은행의 신규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앞으로 도래할 물품대금 및 만기여신을 결제하지 못하게 된다.때문에 법원이 도저히 정상화 여지가 없다고 판단,청산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GM의 ‘인수 포기’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5년간고용보장을 떠안아야 하는 조건이라면 GM이 발을 뺄 가능성이 크다고매각협상을 주도해온 산업은행 관계자는 말했다. ◆중소기업 진성어음 결제는 이뤄진다=중소기업법상에 규정된 중소기업의 소액 상거래 채권에 대해서는 법정관리 신청중이라도 계속 결제가 이뤄진다.그러나 금융기관이나 덩치가 큰 거래기업의 경우 채권이동결되며 이는 정리계획안이 인가를 받은 이후에나 변제가 가능하다. 주병철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부실’ 원칙처리로 경제회생을

    부실 대기업 퇴출이 ‘원칙’대로 빠르게 진행될 움직임이다.동아건설 퇴출 결정과 현대건설 1차 부도에 이어 채권은행단은 퇴출대상 기업명단을 이달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정부 역시 개입을 자제하고 채권단 의사를 존중할 방침이어서 은행 자율 판단에 따른 부실 대기업의 대량 퇴출이 예고되고 있다. 대기업의 줄이은 퇴출에 따라 우리 사회는 앞으로 하청업체의 대량도산과 실업자 발생 등 큰 고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곪은부실을 도려내는 퇴출의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기업이나 전체 경제의빠른 회생과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다. 따라서 부실 대기업 퇴출이라는 정면돌파 원칙을 정부와 은행이 택한 것을 우리는 지지한다.그동안 일부 대기업의 처리를 놓고 ‘정치적으로 살려준다’거나 ‘결국 대마불사(大馬不死)로 구조조정이 물건너갔다’는 추측이 돌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고리를 끊는 것은 당연하다.생존능력이 불투명한 대기업에 발목을 잡혔다가는 은행도 멍들고 금융시장도 무너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과제는 무엇보다 부실기업 퇴출을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있게추진하는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밝혔듯 “앞으로 수개월간이 우리 경제에 대한 대내외 신뢰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특히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는 대기업 퇴출에 따른 후유증과불안을 어떻게 적절히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어느 정치인의 지적대로 우리는 “앞으로 긴 터널에 들어갈 것”이다.대기업의 도산은 거기에 딸린 수많은 중소기업의 연쇄 부도를 수반하게 된다.그 결과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다.소비와 생산의 위축 가능성도 우려된다.3년 전 환란 직후와 비슷한 사회불안 역시 엄습할수 있다. 퇴출에 따른 고통은 기업,종업원과 은행 등의 경제주체들이 분담해야 한다.대주주는 기업을 살리려면 사재(私財)를 넣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종업원들은 일부 건설회사 노조처럼 퇴출을 놓고 누구를 탓하며 반발해선 안된다.감원이 불가피할 경우 회사 구조조정에 적극협력해야 기업들이 빠른 회생을 할 수 있다.은행들은 기업부실의 일정부분은 자신들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점을겸허하게 받아들여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부와 은행이 부실 대기업 퇴출을 빠르게,그리고 강도있게진행시키되 퇴출 파장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한다.이를 위해 생존가능성이 있는데도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허덕이는 하청기업이나 관계기업은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길 바란다.
  • [문화도시 문화거리](13)’未完의 문화섬’ 인천 월미도

    탁트인 해변,푸른 바다위를 나는 흰 갈매기,떠다니는 여객선.보기만해도 느낄수 있는 자유로움과 여유 …….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이러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가슴속으로 다가선다.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쯤이라도 와보면 새로운 활력이 솟아남을 느낄수 있다.그러나 한쪽으로는즐비한 횟집과 카페,종업원들의 호객행위,굉음을 울리는 놀이기구들. 이렇듯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낭만과 상업성이 혼재된 장소다. 80년대까지만 해도 횟집과 포장마차만 즐비하던 이곳에 인천시가 89년 가게들을 정비하고 길이 770m,폭 20m,면적 1만5,400㎡의 문화의거리를 조성했다. 하지만 오랜기간 말로만 문화의 거리일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와오락실로 더 유명했고 정작 문화와는 거리가 있는 이색지대였다. 그러던 이곳이 비로소 ‘문화’라는 단어를 내세울수 있게 된 데에는 한 지역 문화단체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해반문화사랑회’는 99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토요문화마당’을 열었다.그동안 여러 단체에서 주최한 비정기적인 공연은 더러있었지만 짜임새있는 기획으로 정기적인 문화공연이 펼쳐지기는 토요문화마당이 처음이었다. 해반문화사랑회 이흥우(李興雨·47)이사장은 97년 문화의 거리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두선교·스포츠·캠페인 등 비예술 분야가 68건으로 예술 분야 39건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본격적인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22차례에 걸쳐 전통무용,재즈,인형극,국악,행위예술,풍물놀이,작은 영화제,전통무예,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가 선보였다. 철저한 ‘아마추어 정신’을 내세워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절차를 해반문화사랑회가 맡았다.때문에 참가자 가운데는 전문 예술인들도있었지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동호인 등 아마추어가 더 많았다.공연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토요일 오후면 월미도를 찾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올해는 사랑회 내부사정으로 공연이 중단됐지만 토요문화마당은 월미도를 문화와 접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은 행사와 관련없이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월미도로 와 트럼펫을불고 그림을 그리거나 춤동아리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자주 볼수 있다.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문화행사를 위한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공연장이 2곳에 불과한데다 음향시설을 갖추지 못해 행사때마다 주관단체가 일일이 관련장비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공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연무대도 89년 조성된 이후 임기응변식 보수만 해 바닥이 고르지않고 군데군데 균열이 있어 움직임이 많은 무용 등은 공연을 제대로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조명시설.가로등만 있고 야외무대를 위한 조명시설이 따로 갖춰지지 않아 야간공연시 자동차 전조등을 켜고 공연하는 ‘전위예술적’ 해프닝이 벌어진다.이밖에 야외무대가 지나치게문화의 거리 안쪽에 위치해 사람들이 찾기가 쉽지 않고 객석 또한 100석 규모로 작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점만 보완하면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시민들의 종합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주변에 해변 관광지가 즐비해 있는 등 휴식공간 제공 측면에서 더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월미도 선착장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고 인근 섬들을 순회하는 유람선도운행되고 있다.문화의 거리 옆에 늘어선 횟집과 카페들도 시민들에게 ‘먹거리 문화’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조성권(趙成權·43·인천시 남구 관교동)씨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막상 가보면 경치외에는 별로 볼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보다 다양하고 많은 문화행사가 기획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을내놓는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인터뷰] 해반문화사랑회 이사장 李興雨. ‘토요문화마당’ 정기공연으로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활성화시킨해반문화사랑회 이흥우(李興雨·47) 이사장은 인천 송림동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는 현직 의사다.91년 화가인 부인과 함께 병원 2층에지역 문화인 사랑방인 ‘해반 갤러리’를 연 이후 문화활동을 줄기차게 벌이고 있다. 이러한 ‘외도’에 대해 그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토요문화마당을 열게 된 계기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횟집과 오락실만 있고 ‘문화’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전문가는 아니지만 인천에도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문화의 거리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게 바람직한가. 문화의 거리라고 해서 거창하고 고상한 개념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와서 부르고 그림도 그리는 등다양한 문화욕구가 자연스럽게 분출되는 장소가 문화의 거리다.원론적인 문화의 개념에 얽매여 인위적인 활동을 벌이는 것은 오히려 문화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는 어떤 특성이 있나. 월미도는 바다와 인접하고 자연경관이 수려해 야외공연 공간으로서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음향·조명시설이 없어 공연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지방자치단체가 시급히 개선하면 좋겠다. ◆주변에 횟집과 위락시설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밥먹는 것이 가장 문화적일 수도 있다.문화와 먹고 노는것은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다.다만 음식점들이 무질서하게 영업을 해 문화의거리 분위기를 해치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올해는 ‘열려있는 땅 인천전’ 등에 주력하느라 토요문화마당을 중단했다.앞으로 기회가 되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월미도 공연을 다시가질 계획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 [외언내언] 유럽알기

    프랑스영화 홍보기관인 ‘유니프랑스’가 프랑스영화 감상소감을 유럽인들에게 물었다.‘비교적 활동적’인 영국인은 “내면적이고,지적이지만 지루하다”고 평가했다.‘상대적으로 차갑고 미남,미녀도 적은’독일,노르웨이 등 중·북유럽인들은 “아름답고 코믹하며,감동적”이라고 말했다.따뜻한 남부적 기질이 강한 스페인,이탈리아인들은프랑스영화의 지루함과 복잡함을 불평했다. 기업문화도 나라마다 다르다.독일기업 종업원들은 의사결정에 많이참여한다.프랑스기업에서는 엘리트주의가 강하다.영국기업은 규칙을중시하지만 대놓고 칭찬과 비판을 하길 꺼린다. 프랑스,독일,영국,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30여개 이상의 독립국가가있는 유럽은 국가별 또는 지역별로 독특한 문화와 풍습을 갖고 있다. 그저 공통점이라면 전통존중과 문화적 깊이라고나 할까.서유럽은 물론이고 공산치하에 있었던 체코 프라하나 헝가리 부다페스트도 문화재를 잘 보존해 아름답다. 국내 한 종합상사 관계자는 “유럽은 미국과 틀리다.유럽을 단일시장이라고 하지만 각국의 관습에많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실제 우리의 유럽지식은 한심하다.첫 해외여행은 유럽으로 나가고 싶어하지만 유럽사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박사학위는 미국에 편중되어 있다.환란후 영국,프랑스와 독일에 나가있던 국내기업 지점은 대부분 없어지거나 단일 ‘유럽본부’로 통합됐다.언론사 특파원들도 유럽에서 대부분 철수,미국과 일본 편중구조를 유지하고 있다.유럽이 어떻게돌아가는지는 겨우 미국 통신사와 신문을 통해서 아는 실정이다.지식과 정보의 미국편식(偏食)구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이그나시오 라모데 주필은 ‘미국의 세계독재’를 우려했다.“미국은 지난 10년간 노벨 물리학상 26개 중 19개,의학상 24개 중 17개를 휩쓸었다.미국의 할리우드 작품은 세계 시장을 휩쓸고 있으며 미국은 사이버 최강국이다.미국경제의딸꾹질에 세계가 전율한다”고 지적했다.‘상징의 지배자’로까지 등장한 미국을 경계한 말이다. 물론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던 동남아 국가들로서는 유럽이나 미국모두 초록동색(草綠同色)으로 보이겠지만 우리로서는 서구 문화의 다양한 섭취를 위해서도 유럽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또 지난해 외국인의 대한(對韓) 투자 중 유럽연합(EU)이 40%에 달하는 등 경제관계상 유럽을 꼭 알아야 할 때이다.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기간 중 열리는 각종 행사가 유럽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프랑스박람회 2000’,서울유럽영화제,유럽문화학술대회를 기웃거려 보고 유럽국가 정상들의 연설도 들어볼만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단란주점 불 7명 사망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천호프집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1년도 채되기 전에 성남의 술집에서 불이나 여종업원 6명과 남자 손님 1명 등 7명이 숨졌다. ◆발생=18일 오후 8시58분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3206 삼보빌딩 지하 1층 단란주점 ‘아마존 미시촌’에서 불이나 손님 서규원씨(30)와 여종업원 이정아씨(23) 등이 숨졌다. 불은 주점 내부 67평 중 30여평을 태우고 오후 9시53분쯤 꺼졌다. ◆목격자 진술=불을 처음 본 종업원 이환기씨(20)는 “7개의 룸 가운데 1호실에서 연기가 나 문을 열어보니 ‘펑’ 소리와 함께 화염이치솟아 ‘불이야’라고 소리를 지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숨진 서씨의 친구 이모씨(31)는 “2호실에서 여종업원들과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데 환풍기를 통해 매케한 연기가 들어와 ‘무슨일이냐’며 문을 여는 순간 독한 연기가 들어와 5호실로 대피,휴대폰으로 화재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5호실에는 손님과 여종업원 등 10여명이 모여 있었다. 당시 5호실로 대피한 직후 전기가 나갔으며 손님 이씨 등은 여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비상구로 빠져나왔다. ◆화재 현장=사망자들은 5호실 안에서 5명,문 밖에서 2명이 발견됐다.술집에는 손님 5명과 여종업원 13명,남자종업원 5명 등 모두 23명이 있었다.이 술집은 지하 통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다 입구부터 술집으로 연결되는 계단의 벽과 천장 등이 FRP(섬유강화플라스틱) 내장재로 장식돼 유독가스가 차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 불이 난 술집은 ‘러브호텔’과 주점 등이 밀집돼 있는 유흥가에 위치해 있다. ◆화재 원인=경찰은 “술집의 전기시설이 낡아 평소 누전이 잦아 보수공사를 여러 차례 했었고,난방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종업원유모씨(22)의 진술에 따라 누전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망자 ▲서규원(30·남·충북 청주시 수곡동)▲이정아(23·여)▲최길순(40·〃·서울 강남구 수서동)▲임연순(40·〃·서울 송파구풍납동)▲이금숙(37·〃·서울 강동구 천호2동)▲백효정(28·〃·서울 강동구 암사 2동)성남 윤상돈 송한수 전영우기자 yoonsang@
  • ‘태풍 즐긴’ 기관장들

    제12호 태풍‘프라피룬’으로 비상이 발령된 지난달 31일 강원도 원주지역 기관장 6명이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물의를 빚고 있다. 이날 술자리 참석한 기관장들은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장,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장,원주세무서장,원주경찰서장,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전 원주지방환경관리청장 등 모두 특정지역 출신 인사들로 밝혀졌다. 더구나 이들은 원주시 단계동 모룸살롬에서 여종업원들을 동석시킨가운데 양주와 맥주로 소위 ‘폭탄주’를 만들어 돌리며 즐겼던 것으로 확인됐다.이같은 사실은 원주지역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전해지며시민들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400만원에 이르는 술값에 대해 이들은 액수가 60여만원에 지나지 않으며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이 지불했다고 말하고 있으나 사실은 모건설회사 건설사업부 직원이 지불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술파티에 참석했던 기관장들은 “술값은 소문과 달리 양주 2병과 맥주 5병값 63만원으로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이 지불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하고 있다. 당시 전국에는 강풍을 동반한 태풍 ‘프라피룬’의 영향권에 들어전국이 태풍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많은 비가 내렸었다. 원주시 우산동 김모씨(45·상업)는 “초속 14∼15m가 넘는 강풍을동반한 태풍으로 시민들이 불안한 밤을 지새는 사이 특정지역 출신기관장들이 모여 술파티를 했다니 어처구니 없을뿐 아니라 배신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풍수지리 西歐서도 알아준다

    풍수지리설이 서구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베를린무역관은 21일 서구에서 풍수지리학이 자리를 잡으면서 독일에서만 2,000명이 넘는 풍수지리 자문가가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활발하게 응용되는 분야는 건축.독일 조립식 건축물 생산업체인 베베르하우스는 풍수지리설에 입각한 건축물을 제작,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바이에른주 마싱시는 최근 90만㎡를 개발하면서 풍수지리설에 따라 공단을 배치,많은 업체들의 호응을 받았다. 함부르크의 파크-하얏트호텔은 조화를 강조하는 풍수지리설을 기초로 자두나무와 현무암 등으로 내부를 장식,평균 객실사용률을 지난해63.5%에서 70%로 높였다. 이동통신업체인 오렌지사는 회사제품에 불행을 가리키는 숫자인 ‘4’를 되도록 피하고 행운을 뜻하는 ‘8’을 쓰도록 하고 있으며 종업원들에게도 행운의 색으로 알려진 빨강이나 파랑,검정옷을 입을 것을권장하고 있다. 에데카 슈퍼마켓 담스타트지점은 냉동제품은 신선하게 보이도록 파란색,자연식품은 따뜻하게 보이도록 검정이나 녹색 등의 포장재를 사용,고객유치에 성공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들어 환경과의 조화가 인간생활과 부(富)에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믿는 서구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인터넷 검색엔진인 알타비스타에서 12만개의 풍수지리 관련 단어를 검색할 수있는 것만 봐도 그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사설] 공기업 亂경영 방치 안된다

    공기업들이 엉망으로 관리돼 국민의 혈세를 탕진한 것으로 드러나충격을 주고 있다.국민은행은 은행장의 취임에 불만을 품은 노동조합을 무마하느라 162억원의 특별격려금을 주었고 한전기술은 구조조정에 ‘화가 난’종업원들을 달래려고 전원 1호봉 승진이란 이상한 조치까지 취했다. 또 지난해 1월 출범한 농업기반공사는 역할이 별로 없는 75개 지역의 부기관장에게 월급을 주었다.담배인삼공사 등의 공기업은 퇴직금누진제를 늦게 없애는 바람에 거액의 불필요한 퇴직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런가하면 한국건설관리공사는 인력이 남아도는 데도감원하지 않고 재택근무 등의 명분으로 월급을 지급했다. 감사원의 공기업 감사결과 드러난 이런 난(亂)경영 실태는 주인있는조직이라면 도무지 상상도 못할 일이다.물론 일부 공기업들의 경영실적은 좋은 편이지만 감사 대상인 141개 기업 중 132개에서 문제가될 정도로 위법·부당사항은 공기업에 만연되어 있다. 우리는 공기업 경영 난맥상의 책임은 무엇보다 전·현직 경영자들이져야 한다고 본다.또 노조들이 과다하게 후생복지를 요구하는 바람에 방만한 경영을 부추긴 점도 적지 않다.한마디로 경영자는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무책임하게 회사돈을 생색내며 써버리고 종업원들은 회사사정을 나몰라라하며 눈앞의 이익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된결과가 공기업의 주먹구구 경영으로 나타난 것이다.말로만 듣던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어느 정도인지 뚜렷하게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환란이후 민간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줄줄이 도산하고 근로자들이 대량 해고되는 사태를 지켜본 국민들은 이번에 드러난 공기업 경영실태에서 큰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개혁의 중심에 있어야 할 공기업이 무풍지대에 있었고 오히려 그 경영자와 종업원들은 국민세금으로 흥청망청했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 지경이 되도록 공기업을담당하는 각 정부부처는 무엇을 했는지 한심스럽다.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의 신뢰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공기업 난경영에 칼을 들이대 구조개혁의 대수술을 해야 한다.감사원은 각 부처에게 문제 공기업들의 기관장문책을 요구했지만 ‘주의조치’등이 대부분인 그 내용은 너무 약하다.이미 불법집행한 자금을 환수해 원상복구시키는 것은 물론 위법·부당 사항의집행자인 전·현직 경영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또 각 부처의공기업 담당자들이 관리를 소홀했는지를 따져 책임이 드러날 경우 중징계해야 할 것이다.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이모저모

    “자주오니 (평양이) 가깝게 느껴져 마치 서울에서 제주도 온 기분입니다”“나갈 때마다 더욱 전진해서 결국 조국통일이라는 섬의 기슭에 닿도록 해야 합니다” 한달만에 다시 만난 남북장관급회담 양측 수석대표는 오랜 친구를만난 듯 화기애애한 표정을 지었으며,미리 준비한 ‘인상깊은’ 덕담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등 대표단 35명은 29일낮 12시 50분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입구에서 북측 단장인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의 영접을 받았다. 호텔 로비에는 한복과 양장을 차려입은 40여명의 여 종업원들이 “반갑습니다”라며 박수로 반겼다. ■양측 대표단은 호텔 2층 면담실에서 10분간 환담했다.박장관은 “1차회담 결과 못지 않은 결과를 맺어 겨레에게 좋은 선물을 안기자”고 강조했으며,전단장은 “지난번에는 과거 대화의 타성에서 벗어나허심탄회한 대화로 놀라운 결과를 내 놓았다”고 달라진 남북대화의면모를 상기시켰다. ■저녁 7시엔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열린 홍성남 북한 내각 총리 주최만찬에 참석했다. 홍 총리는 옆자리의 박 장관에게 “1차 회담에서신의주-서울 철도 연결을 하기로 했는데 이게 대단히 중요하다”며“경제적으로도 좋고 기차가 다니면 7,000만 겨레의 통일열기가 더욱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 동요에 ‘통일기차가 달린다’는 ‘통일열차’가 있는데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다”며 “철도가 연결되는 것에 대해 이웃국가들의 반응도 좋다”고 덧붙였다.홍 총리는 “경의선 연결을 빨리할수록 좋다”며 “우리도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찬이 끝난 뒤에는 양측 대표단이 손을 나란히 잡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했다. ■한편 우리 대표단은 평양 도착때까지도 정확한 체류일정을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해 애를 태웠다.북측 전 단장은 이날 낮 우리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식사하고 오후에는 무용조곡 관람과 저녁 홍성남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하자”라며 즉석에서 일정을 통보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측은 원래일정 노출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있는반면,“방북 전날저녁때까지도 교통편을 통보해주지 않는 등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지적도 있다. 평양 공동취재단 김상연기자 carlos@
  • 노동硏 구조조정 10원칙 제시

    한국노동연구원은 27일 제2차 금융·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앞두고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10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박우성·이주희 연구위원은 “노동계가 공공부문의 일방적 구조조정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데다 금융부문노조도 강제 합병과 일방적 인력감축을 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은 원칙을 따를 것을 충고했다. ●전략적 구조조정을 하라 구조조정은 인건비와 경비 절감에 목적이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제품의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있는 전략적 목표와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이 중요하다 회사는 구조조정 등 정확한정보를 근로자에게 신속하게 제공해야 한다.근로자들에게 회사 소식을 숨기면 의혹과 불신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노사협력적 구조조정을 추진하라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 노조나 근로자가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노사 공동의 태스크포스팀을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전문가의조언과 기능을 활용하라 구조조정은 노사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과정일 수밖에 없으므로 전문가나 전문기구의 조정이나 중재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력감축은 최후의 수단이다 적극적인 해고회피 노력이 없는 경우근로자들은 정리해고의 당위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해고대상자 선정시 합리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설정하라 정리해고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고대상자 선정기준은 합리적이고 공정해야 한다. ●핵심인력은 보호돼야 한다 구조조정이 단기적인 재무성과의 개선에는 기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핵심인력의 유출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경우가 적지 않다. ●해고대상자에 대한 지원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미국 기업들이 해고자 사후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남아있는 종업원들이 경쟁력의 원천이다 회사가 남아있는 근로자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진실하게 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조직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신념을 확산시켜야 한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일산 러브호텔 ‘법의 심판’ 받는다

    경기도 일산신도시 지하철 일산선 대화역.열차에서 내려 지하역사밖으로 나서면 곧바로 화려한 외양의 호텔들이 앞을 가로막는다.대화역에서 주엽역 방향으로 6차선 도로 왼쪽에 U·K·R·O 등 4개 호텔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호텔 뒤편은 아파트단지로 이어지고 200m도떨어지지 않은 곳에 장성초등학교가 있다. 건너편에도 호텔 1곳이 성업중이고 3곳이 건축허가를 받았거나 건축중이다.이곳 바로 뒤에도 아파트단지가 있고 대화중학교가 있다. 이들 호텔에는 낮시간인데도 아베크족의 차량이 꼬리를 물고 들어서 호텔 종업원들은 차량의 번호판을 가리개로 가리느라 바쁘다.등·하교 길의 초중학생들이 이런 광경을 모른채 비켜가기를 기대하기는 애초 무리다.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은 밤낮없이 성업중인 이들 ‘러브호텔’을 바라보며 탄식하고 있다. 러브호텔저지 대화동 주민대책위원장 목예균씨(59·여)는 “아이들로부터 ‘모텔이 뭐하는 곳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출장 온 회사원들이 자는 곳’이라고 둘러대지만 ‘다 아는데 거짓말한다’는 대꾸엔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결국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주민 1,519명은 지난 23일 고양청년회·여성민우회 등 시민단체와 연대,고양시교육청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청구 소송을 냈다.시교육청이 학교주변 모텔 설립을 허가한 시교육청 학교환경정화위원회의 회의기록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법적 하자가 없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거부하자 집단으로 법정투쟁에 나선 것이다. 현재 일산신도시에서 영업중인 러브호텔은 모두 11곳,건축중이거나건축허가를 받은 24곳을 합하면 모두 35곳에 이르며 대부분 아파트단지에 인접해 있거나 학교환경정화구역 안에 위치해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 및 지역 주민들은 공무원과 주민대표가 참여하는공동조사단을 구성,주거·교육환경 유해업소를 가려내 건축승인 취소와 공사중지 처분을 내리고 나아가 영업중인 러브호텔도 폐쇄하라고요구하고 있다. 특히 학교환경정화구역 안에 러브호텔이 들어선데는 학교보건법에교육환경유해시설로 규정돼 있어 건축허가를 내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유해하다는 뚜렷한 근거가 없다’며 건축을 용인한 시교육청에 1차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집단소송을 맡은 손광운(38·녹색연합환경소송센터)변호사는“소송제기는 적극적인 시민주권 행사이며 승소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화동 주민들은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고양시교육청과 고양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내겠다는 입장이다. 인근 마두동 주민들 역시 관내에 신축중인 모텔에 대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일산신도시의 아파트단지 및 학교 주변에 러브호텔이 난립하게 된 근본 원인중 하나는 신도시 개발 당시 숙박업소가 들어설 수밖에 없는 상업지역을 아파트단지 및 학교에 인접해 배치한 토지이용계획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뒤늦게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유영봉 고양시 도시건설국장은 “상업지구에 숙박업소 설치를 허용하고 있는 도시계획법 등 관련 법규를 고치지 않은채 숙박업소의 신축을 무작정 규제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
  • 피겨스타 낸시 케리건 아버지 100만달러 복권당첨 행운

    [보스톤 AP 연합] 세계적인 피겨스타 낸시 케리건의 아버지가 100만달러 복권에 당첨되는 행운을 잡았다. 94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낸시 케리건의 아버지 댄 케리건은 16일 스톤햄의 한 음료가게에서 5달러짜리 즉석식 복권을 구입한 뒤 긁었는데 100만달러에 당첨됐다. 너무 놀란 댄은 가게 종업원들에게 두번 세번 확인을 부탁했고 이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은 뒤에야 당첨 사실을 믿게 됐다.댄은 딸의 스케이팅 레슨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복권당첨은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대한 보상이라며 주위 사람들까지 기뻐했다. 한편 낸시 케리건은 94년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라이벌 토냐 하딩의 전남편이 고용한 괴한에게 피습,전세계 팬들의 동정을 받았다.
  • 애플 창업자 비판서적 출간 예정

    [뉴욕 연합] 미 애플 컴퓨터의 공동창업자이며 대표이사인 스티브잡스가 ‘공포정치’형 기업경영을 한다고 비판한 책이 오는 10월에출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잡스 대표는 최근 ‘스티브 잡스의 재림’이라는 제목의이 책을 출간하게 될 랜덤 하우스의 피터 올슨 대표에게 전화를 해자신의 불편한 심기를 전달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전포천지 기자였던 앨런 도이치먼이 쓴 ‘스티브 잡스의 재림’은 잡스 대표를 독설가에다가 정서가 불안한 자기도취증 환자로 표현한 후그가 ‘공포정치’를 통해 회사가 거의 망하는 것을 겨우 막았다고기술했다. 현재 배너티 페어지의 초빙편집장을 맡고 있는 도이치먼은 잡스 대표가 종업원들에게 모욕을 주는 것을 즐겨했다고 썼으며 잡스 대표가기업경영을 잘못한 사례를 나열하기도 했다.
  • 남북이산상봉/ 85년 상봉과 달라진 점

    20세기와 21세기의 만남은 달랐다. 15일 서울에 첫발을 내디딘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에서는 15년 전 서울을 찾은 85년의 고향방문단에서 풍겼던 긴장과 불신의 모습 대신화해의 분위기가 가득했다. 밝은 얼굴 표정,세련된 태도나 옷차림 등이 고향을 찾은 여느 귀향객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편안해 보였다.방문단을 지켜본 시민들은 “두 손을 맞잡고 웃었던 지난번 남북 정상회담이갈등과 대립의 벽을 허문 것”이라고 풀이했다. 류미영(柳美英) 방남단장과 수행단 일행은 이날 김포공항에 마중나온 남쪽 대표들에게 활짝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고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번쩍 들어 답례했다.85년 당시 웃음기 없는 경직된 얼굴로 남쪽 사람들을 대하던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복장도 세련된 편이었다.류단장은 고운 회색 투피스 차림에 흰색 스타킹을 신어 나이에 비해 매우 젊어보였다.잔잔한 꽃무늬 상의에 검정색 치마를 받쳐 입은 무용가 김옥배씨(62·여)도 85년 당시 국민들이 보았던 북한 여성들의 촌스런 옷차림이아니었다.검은색 핸드백과 윤이 나는 낮은 굽의 구두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오히려 몸이 조금 불편한 황귀분씨(84·여)의 꽃무늬를 수놓은 오렌지색 한복은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김옥배씨는 “북조선 여성들의 흔한 옷매무새”라며 활짝 웃었다. 남자 방문단도 검정색,쥐색,감색 등 짙은 색 양복에 하늘색·흰색와이셔츠에 온화한 색감의 넥타이를 매 자연스런 느낌을 주었다.예전의 ‘빌려 입은 듯한 영국제 밤색 양복’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보도’라는 완장을 찬 기자들도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다.북측 방문단은 7대의 방송용 카메라를 동원해 우리측 언론의 폭발적인 취재 열기에 기죽지 않으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자신을 ‘조선신보 문광우 기자’라고 소개한 수행단원은 어깨에 멘 검정색 가죽백을 들어보이며 “짐을 가득 들고 서울에 왔다”며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북측 방문단을 김포공항에서 쉐라톤워커힐 호텔까지 태우고 온 한버스 기사는 “TV에서 보았던 ‘북한 사람들’이 아니라 이웃 같은친근감이 느껴졌다”며“일행이 노량진 수산시장 등을 지날 때에는창밖을 가리키며 고향에 온 사람들처럼 ‘여기가 이렇게 변했네’라며 왁짜지껄했다”고 말했다. 85년 고향방문단에 이어 이번 방문단을 접대하고 있는 워커힐호텔윤기열(尹箕烈) 식음료관리과장은 “과거에는 종업원들과 대화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먼저 농담을 걸고 술을 권하는 등 보통 시골노인분들 같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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