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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두칠 前한국전기초자 사장 “‘선택과 집중’이 기업회생 처방전”

    “회사가 단순한 ‘봉급수령처’가 돼서는 희망이 없습니다.경영진은 직원들에게 기업경영에 관한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고 어려움(위기)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그러면 직원 모두 각자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다음직원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지난 97년 12월 회생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경북구미의 한국전기초자(TV·모니터용 브라운관 생산업체) 사장을 맡아 세계 최고의 우량기업으로 변신시킨 서두칠(徐斗七·63) 전 사장의 기업회생법이다.지난 10일 이 회사의 대주주인 일본의 아사히유리(지분 50%+1주)와의 경영충돌로사표를 던지고 나와 재계에 적잖은 파문을 던진 서 사장을지난 19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만나보았다.사임배경을 묻자 ‘NO라고 당당히 맞설 수 있는 CEO(최고경영자)로 평가받았으면 한다’고만 말했다. ■사임한 뒤 강연요청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년 초까지는스케줄이 꽉 차 있다.강연대상이 주로 임원들이라 CEO의 자질에 대한 얘기가 주류를 이룬다.과거처럼 ‘시키는일만충실히 하는 게 직원이고 경영진은 회사를 꾸려가는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하지마라’고 충고한다.기업의 생존은직원과 경영진이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한국전기초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열린경영’이강연의 핵심이다. 열린경영은 투명경영과 맥을 같이 하지만질적인 차이는 크다. 재무제표를 공개하는 수준을 열린경영으로 봐서는 안된다.기업의 정보 공개는 물론 CEO의 생활철학·경영철학까지도 숨김없이 내놓아야 상호신뢰가 생긴다. ■회사를 나오게 된 배경은. 대주주인 아사히 경영진은 제품 공급과잉문제가 발생하자 가격을 내리는 대신 ,감산을하자고 요구했다.나는 결단코 반대했다.전 세계에 아사히계열의 현지법인 8곳이 있는데 ‘어려운 곳’도 있고 ‘잘나가는 곳’도 있다.나는 ‘잘 나가는’ 한국전기초자는 감산보다는 다소 값을 내리더라도 생산물량을 유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게 요지였다.그런데 아사히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CEO는 기업의생존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대주주와의 충돌이 생길 때 자신의 판단이 옳다면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그래서 미련없이 사표를 냈다. ■우리나라의 CEO를 평가한다면. 우리 기업들은 오너의 입김이 강하다.오너들의 생각을 받드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생각하는 한 ‘진정한 CEO’가 자리잡기는 어렵다.CEO들은앞으로 우리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인 차입경영·폐쇄경영·가격유지경영을 뜯어고치는 데 노력해야 한다.차입경영은생산 효율화와 이익창출을 통해 무차입경영으로,폐쇄경영은열린경영으로,가격유지경영은 고객만족경영(좋은 제품을 싼값에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에 대한 기업들의 불만도 많은데. 정부의 역할이 기업경쟁력 제고보다는 관리·통제에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물론 기업에도 잘못이 있을 수 있으나 정부는 기업활동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끊임없이 보살펴 줘야 한다.사실기업에 대한 서비스행정이 너무 부족하고,정부가 다소 얕보는 시각도 있다.‘너희 장사꾼들,웃기지 마라.너희들 몫이나 늘리려고 그러지’라며 기업의 활동을 왜곡하거나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대우전자가 90년대 초 북아일랜드에 VCR공장 준공식 때 있었던 일은 정부-기업간의 관계설정에 좋은 사례가 될 만하다.느닷없이 관할 시장이 준공식에 나타나는 바람에 모두들 긴장했다.그런데 알고보니 종업원들의출·퇴근편의를 위해 버스노선을 변경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러 온 것이었다.앞선 ‘서비스 행정’의 단면이다. ■대우에 몸담은 경영인으로 대우자동차사태를 보는 느낌은. 해외매각이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우리는 외자유치를 하고 매각을 하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남의 돈’이 유입될 때는 그 목적을 잘 점검해 봐야 한다.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차를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키울지는 의문이다.아시아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대우차살리기운동’을 전개했으면 한다.민족자본으로 민족기업을 일궈낼 수 있다고 본다.쓰러져 가던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민족자본으로 튼튼한 회사가 된 사례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 민족은지혜롭고 ‘끼’가 많은 민족이다.우리 민족의 특이한 기질을 살리면서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한국적 경영혁신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노력하고 싶다.나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곳에서 일할생각이다. 주병철기자 bcjoo@. ■서두칠은 누구인가. ‘기적을 이루고도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기업인들이 가장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사람’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에게 붙어다니는 말이다. 서 사장이 한국전기초자에 첫발을 디딘 것은 97년 12월6일.그날 새벽 대우전자 부사장으로 있다 한국전기초자 경영을맡기 위해 서울에서 밤 열차를 타고 구미역에 내린 그는 곧바로 공장으로 향한다.그를 맞이한 공장은 세계적인 경영컨설팅사인 부즈알렌 해밀턴도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사망선고’를 내린 부실기업.장기파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근로자들과 불량재고품만 수북이 쌓인 공장이었다. 서 사장의 기적 일구기는 출근 첫 날부터 시작됐다.직원들에게 고용을 보장하고 기업경영을 낱낱이 공개하기로 약속했다.대신 직원들에게는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약속을 받아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장부상으로만 남아있던 불량재고품 200만개를 모조리 깨버렸다.혁신은 자신이 앞서 실천했다.3년간 추석·설 휴일도 없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매달렸다. 작은 아파트에서 손수 밥을 짓고 빨래도 했다.기사도 두지않았다.서 사장의 노력은 사망선고를 받은 회사가 3년만에차입금 제로,부채비율 37%의 초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기적으로 돌아왔다. ◆ 약력. ■1939년 출생 ■57년 진주고,64년 경상대 농학과,73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 ■75년 농협중앙회 과장 ■84년 대우중공업 이사 ■93년 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 ■97년 대우전자부사장. ■저서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
  • [매체비평] 社主간섭으로부터 독립을

    국세청의 세무조사 종결 이후 전개되는 상황에 민망스러움과 착잡함을 금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많은 불법 탈세를 한 것으로 밝혀진 일부 거대 신문사에 고용된 기자들이 보여주는 행태에 절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여러 차례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가 세무조사나 부당내부거래조사가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언론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오늘’의 조사에서도 대다수가 세무조사를 정당한 법집행이라고 본다.언론탄압이라고 보는 기자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기자들의 발언은 이른바 기자총회를 통해서 나타난다.동아일보의 기자들은 1970년대 선배들이 수행했던 자유언론수호운동의 전통 덕인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대응태도를 보여주었다.세무조사는 부당한 언론탄압일 수 있지만 그에 대한 대응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반면 조선일보 기자들의반응은 복잡하다.이른바 조사결과 발표 이후 만들어진 기자성명서에서는 대정부 강경투쟁의 의지가 강력하게 드러났다.물론 지면에 나타난 기사들의 내용은 성명서에서 드러난단합된 목소리가사실의 왜곡이나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음을 드러내준다. 한편 조선일보 노동조합이 7월초 실시한 설문조사는 또 다른 희망의 불씨를 보여준다.세금 추징액의 적절성에 관한것으로 파악되는 질문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92.4%에 달했다.그러나 다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일치단결된 투쟁을 지지하는 의견이 46.9%였지만 그 반대의견으로 해석되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36.7%가 나왔다.한쪽으로 기울기는 하지만 약한 쪽도 그 비율이 만만치않다.추징액에 대해서 낼 것은 내고 법적으로 대응하자는데에도 31.1%가 동의를 표했다. 세무조사 결과에 대하여 극력 반발하는 일부 신문사들에 고용된 기자들은 사실인식능력도,양심도,자존심도 없는가 라는 의구심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많다.그러나 필자는 결코그렇지 않다고 본다.조직분위기 때문에 세뇌상태에 이른 경우도 있지만,그 기자들은 높은 지적 수준을 갖고 있으며,알 것 다 알고 있다.다만 회사 내부에서 세무조사가 언론탄압이라고 외치는 목소리만 나오고 다른 목소리가 침묵의 심연으로 빠져든 상황에서 감히 아니라고 말하고 나설 만한 용기가 없어서일 뿐이다.바람직한 생각은 속으로만 갖고 있어서는 안되지만 상황이 그런 걸 어쩌랴. 회사와 소유주는 동일체가 아니다.경영진과 회사도 동일체가 아니다.회사는 회사대로,경영진과 소유주도 나름의 실체를 가진다.소유주가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자신의 이익을도모하는 사례를 수없이 많다.회사는 망해도 사주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많은 경우 사실이다.아마도 기자들은 동네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다.자신이 거액을 부정탈세한 회사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회사와 회사원을 배신한 사주 때문에 회사가 먹칠을 하고 종업원들까지 욕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런 일을 저지른 사주가 잘못인가,아니면 국세청이 그런 사실을 밝혀낸 것이더 큰 잘못인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가 문제다.이제까지 언론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한다.기자들이 회사 내부의 문제에 대하여 아무런말도 못하는 것은 곧 기자들이 회사의 소유주나 경영관리자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해준다.그에 대하여 엄중하게 비판해야 한다.모든 언론사에서 회사의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서,그리고 부정한행위와 언론자유를 일상적으로 억압하는 회사 내부의 비민주적 질서를 민주적 질서로 변화시키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전개해야만 한다. 기자는 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다.기자는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회사의 사주와 경영진과 간부들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독립해야 한다.기자는 사회적 상식과 건전한 세계관에 기반하여 형성된 기자적 양심에 따라 기사를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기자는 자신에게 언론의 자유를 위탁관리시키고있는 전체 국민들의 이익과 요구에 봉사하는 언론인으로 거듭나야만 한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
  • [대한포럼] 소유구조 논의의 허실

    수개월 전 경제부처 고위관리가 애로사항을 토로한 적이있다.“정치인들 청탁에 일을 못할 정도다.거의 대부분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자리이동과 승진 부탁이다.이런 청탁을모두 들어주면 ‘정치력 있다’고 점수를 따겠지만 금융기관 경영이 제대로 되겠는가” 환란때 부도난 한 금융기관사장은 계열사 불법지원의 고충을 털어놓았다.“소유주가지시하는데 어떻게 거절하나.사표낼까도 고민하다가 결국금융기관 돈을 불법으로 빼서 지원했다” 요즘 부실화된 시중은행들과 대우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위해 ‘주인 찾아주기’가 논의되고 있다.언론개혁을 위해소유주의 과도한 경영참여가 제한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나오고 공적 언론사의 민영화도 추진되고 있다.최근 쟁점들의 본질을 따져들어가면 늘 기업조직의 소유구조 문제가 중심에 있다. 그런데 난맥상 같은 인사청탁 실태와 함께 환란이후 부도난 금융기관 사장의 모습이 소유구조 논의위에 겹쳐 보인다.극단적으로 말하면 한쪽은 주인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의상태, 다른 쪽은 폭군 같은 주인의 횡포가 문제다.그런 양극단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논의는 그저 ‘주인 찾아주기’로만 흐르고 있다. 은행만 해도 요즘 경제부총리나 금융감독위원장이 모두 민영화를 주장한다.국제통화기금(IMF)부총재도 거들고 나섰다.은행의 주인을 찾아준다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그러면 다시 재벌이 은행을 갖도록 허용하느냐는 논란이일어날 것이다. 의문은 또 있다.“새 주인이 경영을 잘 할까,또다른 문어발 확장으로 은행을 인수해 은행 돈을 소유주나 계열기업의 뒷돈으로 쓰지 않을까” 반면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인 찾아주기’ 대상이 된 대우자동차는 사실 철석같이 믿었던 전 주인이 대표적으로 부실화시킨 기업이다.요즘 소유주가 확실한 이른바 ‘빅 3’신문사는 소유주의 막강한 영향력이 편집권을 좌지우지한다고 비판받는다. 외국기업을 보면 분명히 소유·경영간의 비중이 변화되는추세다.1960년대만 해도 소유와 경영은 확실히 분리됐으나문제가 드러났다.소유주가 간섭을 않고 경영자에게만 맡기다 보니 경영자가 자신의 이익만 챙겨 주주에게 손해를 입히는‘대리인 문제(agency problem)’가 심각해졌다.그래서 경영자나 종업원 등에게 주식을 줘서 소유의식을 고취시키려는 스톡옵션 열풍이 불었다.종업원이 ‘내 회사’라고생각할수록 더 열심히 일한다는 방향으로 발전된 것이다. 한국의 풍토는 외국과 달리 소유주가 경영에까지 막강한권한을 휘두르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소유주의 지시라면종업원들이 ‘딸랑딸랑 종이 되는 것도 불사하는’풍토다. 그런데도 최근 논의는 ‘주인 찾아주기’등 소유구조 개편에만 무게가 실려있다.기묘한 것은 정부가 주식을 갖고 있는 은행에서 ‘주인을 찾아주자’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정부는 (진짜)주인이 아니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점이다.마치 주인이 없으면 정상적인 경영이 안된다는 투로 모든 논의가 흐른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모범 경영형태로 공익학교재단도 있고공기업도 있다.소유구조 개편은 ‘주인 찾는 일’쪽으로만몰고갈 일은 아니다.조급하게 주인을 찾아주는 과정에서 일어날 시행착오를 경계해야 한다.우선 은행 경영에 대한 간섭을 정부 고위층부터 솔선수범해 자제해야 한다.경영이 망가지는 것이 ‘사내정치’나 외부입김 때문이라면 외국 경영자를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 또 소유주의 전횡을 막으려면 소유주의 전횡적인 지시에복종하는 이익보다 법적인 처벌을 훨씬 무겁게 해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법 이전의 문제다.그것은 소유주가전문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간섭을 자제하며 직접 나서봤자결코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는 일이다. 주인 찾아주기와 소유구조개편에 앞서 문제점을 보완하는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대낮 술집 호객행위 경범죄로 처벌된다

    앞으로 술집 종업원 등을 동원해 대낮에 도로에서 술집 명함 등을 돌리며 적극적인 호객행위를 하면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서울시는 최근 시청 주변 등 시내 일원에서 각종 유흥업소종사자들이 지나친 호객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관할 구청과 함께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낮에 길거리 등지에서 술집 전단 등을 시민들에게 돌리는 일명 삐끼(호객꾼)들은 옥외광고물관리법이나경범죄처벌법 등으로 단속된다. 시 관계자는 “삐끼들의 이런 행위가 식품위생법상 호객행위(술집까지 데려가야만 호객행위로 인정됨)로 보기 어려워단속이 어렵다는 보건복지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옥외광고물관리법이나 경범죄처벌법 등 다른 법률로 단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청 주변인 무교동과 다동은 99년 10여개에 불과하던 유흥·단란주점이 현재 45개에 이를만큼 크게 늘었다.특히대낮에도 반라의 모습을 한 여성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행인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등 과도한 판촉활동을 펼쳐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금강산 유람선 중단 이모저모

    “썰렁해진 동해항이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객들로 다시 넘쳐나길 바랄뿐입니다” 27일 오후 7시 30분 560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강원도 동해항을 벗어나는 마지막 유람선 ‘금강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착잡하기만 하다. 98년 11월 남북분단 이후 처음 금강산 관광객을 태우고 화려한 출항길에 올랐던 유람선이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좌초되고 있기 때문이다.유람선이 운항되면서 동해지역은 지금까지 관광객 숙박과 선식·선용품 납품,취항관련 업체 용역비,관광객 쇼핑 등으로 166억3,700만원의 돈을 벌어들이며 금강산 특수를 누려왔다. 그러나 관광객이 줄고 그나마 뱃길마저 끊긴다는 소식에 최근에는 동해항 항만용역업 24개 업체와 물품공급업 22개 업체들도 대부분이 휴업하거나 영업실적이 거의 없는 등 심각한 침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식당업으로 매달 천만원대의 매상을 올리던 김모(53·천곡동)씨는 “혹시나 했는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종업원들의 임금도 제대로 주지 못할까 걱정스럽다”고 울상을지었다. 평생을 묵호동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전모(58·여)씨는 “그나마 유람선 덕분에 쏠쏠히 돈구경을 하고 사는가 했더니 운항중단 소식을 듣고 낙담했다”며 “찾는 손님 가운데절반이상이 유람선 관광객들인데 어디가서 손님을 끌어올지난감하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
  • “비법 좀…”소문난 맛집 수강생 북적

    “요리비법 한 수만 가르쳐주세요.” 한정식,돈까스 전문점 등 소문난 맛집에 기술을 전수받기 위한 ‘전수족’(傳受族)들이 붐비고 있다.음식점이 소규모 자본으로 사업을시작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의 선호업종 1호로 떠오르면서 유명 식당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성공을 향한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다.개성식 한정식집으로 이름난 서울 삼청동 ‘용수산’의 주방에는 현재 30여명이 허드렛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일을 배우고 있다.이들중 절반이 남성으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종업원들의 귀띔이다. 94년 시작해 전국에 직영점 8곳,가맹점 40여곳을 거느린돈까스 전문점 ‘허수아비’도 이런 전수족들이 붐비는 곳이다. ‘원조’격인 서울 예술의전당점의 사장 윤영철씨는 “지난해부터 교육 희망자를 받기 시작해 12명 정도가 거쳐갔다”면서 “첫 주에는 설겆이와 서빙 등 허드렛일을 하며 눈썰미로 배우다가 2주째는 야채 관리법,마지막 3∼4주째는빵가루 만들기,고기 썰기,판촉 등으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교육비 명목으로 받는 돈은 한달 1,000만원.대개부부가 함께 와서 일손을 톡톡히 돕기 때문에 업주로서는‘꿩잡고 매잡고’인 셈이다. 서울 여의도 SBS건물 뒷편에서 돈가스 전문점 ‘돈보야’를 운영하는 강원모 사장은 친구 덕을 톡톡히 본 경우. 신라호텔 홍보팀에서 인테리어,광고물 디자인 등을 담당하다 2년 전 퇴사했다.그는 ‘허수아비’에서 요리법을 익힌친구를 통해 기술을 전수받았다.현재 그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김선일(39)씨에게 500만원을 받고 비법을 전수중이다. 김씨는 IMF 사태로 개인사업이 망한 뒤 한동안 택시를 몰다가 음식점을 내기 위해 준비중이다. 하지만 모든 식당들이 ‘전수족’들에게 호락호락한 것은아니다.시원한 육수맛으로 유명한 서울 ‘오장동 함흥냉면’ 주인 문성준(46)씨는 “가끔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되돌려 보낸다.잠깐 와서 배워간다고 깊은 맛을 흉내낼 수 있겠느냐”며 ‘청기와 장수’기질을 내비쳤다. 기술을 전수받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름의 식당을 차릴 경우 ‘원조’식당의 명성에 누(累)가 되지 않게 고유의 맛을 계속 유지,관리하는 것이 어렵고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창업컨설팅회사 ‘스타트 비즈니스’의 김상훈 이사는 “음식점은 맛을 내는 솜씨만 좋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경영기법,서비스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면서 “1억원 내의 소자본 투자자들에게는 비싼 가맹금을 내야 하는 프랜차이즈보다는 음식점 운영의 모든 것을 구석구석 배울 수 있는전수(傳受)창업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허윤주기자 rara@
  • 수도권 티켓다방 급속 확산

    시간당 1만∼2만원을 받고 다방 여종업원을 대여하는 ‘티켓 다방’이 수도권 주변의 소도시와 농촌지역을 중심으로다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마을은주민 40명당 다방 1개일 정도로 마을 전체가 티켓 다방 열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티켓 다방 때문에 못살겠다’는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단속은 전무한 실정이다. ◆확산되는 티켓 다방=지난 5일 밤 9시 3·1운동 당시 비극의 현장인 제암리교회 근처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평리 일대. 2,500여명이 모여 사는 ‘발안’(發安)이란 읍 규모의 마을은 ‘티켓 다방’들로 불야성을 이뤘다. 짙은 화장에 짧은 치마를 입은 다방 여종업원들은 단란주점·노래방·여관 등지로 종종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시간당 1만5,000원을 내고 ‘티켓’을 끊은 손님들의 시중을 들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반경 1㎞ 남짓한 이 마을은 시외버스 터미널을 중심으로 M·C·K·W다방 등 60∼70곳의 티켓 다방이 빼곡히 들어서있었다.주민 40명당 다방 1개꼴이다. 여종업원 4명을 둔 A다방 업주김모씨(38·여)는 “커피만 팔아서는 유지가 안된다”면서 “매출의 대부분이 티켓비”라고 털어놨다.지난 3월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다방 여종업원 이모씨(25)는 “돈을 벌러 타지역에서 온 20∼30대 여성이 대부분이며 6개월∼1년 단위로 옮겨다닌다”면서 “2차(윤락)를 하지 않고는 돈을 벌지 못한다”고 말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개발붐을 타고 다방이 급격히 늘어난 이 지역 다방의 월평균 매출은 최하 1,000만원.지역주민들은매월 6억∼7억원,연간 70억원 남짓한 돈을 다방 업주에게갖다 바치는 셈이다. 경기도 양평·여주군과 이천·광주시 등도 티켓 다방으로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러브호텔 등지에 방을 잡고 차 배달을 시키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혼자 투숙한 손님에게 호텔 업주들이 티켓 다방과연결시켜 주기도 한다.양평군은 룸살롱과 스탠드바·노래방 등 유흥업소 업주들이 티켓 다방 업주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고 다방 여종업원들은 귀뜸했다.티켓 다방 없이는 향락업소를 운영할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다. ◆주민 피해=주민들은 지역정서의 황폐화를 티켓 다방의 가장 큰 병폐로 지적했다. 발안에 사는 김모씨(48·상업)는 “친구의 딸이 다방에 나가려고 가출했는가 하면 농촌총각과 위장결혼한 다방종업원이 패물만 챙기고 달아난 적도 있다”고 탄식했다. 양평초등학교 신병희 교감(50)은 “학교 주변에 다방들이몰려 있어 등·하교길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우려된다”면서 “관에서 단속하지 않으면 지역 유지들을중심으로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 윤상돈 조현석기자 hyun68@. *티켓다방 왜 번지나. 전문가들은 사회 전반에 만연한 잘못된 성(性)문화가 ‘티켓 다방’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티켓 다방의 확산을 방치할 경우 농촌지역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문화마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강대 사회학과 김영수(金永秀)교수는 “티켓 다방 확산을 단순한 사회 병리현상으로 진단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면서 “티켓 다방은 지역사회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성병,재산탕진 등을 유발해 가정 붕괴로까지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 도시나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티켓 다방이 성업하는 것은 성인들이 사회·가정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해소할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여가문화 부재’ 현상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를 우리 모두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98년 7월 충북 옥천경찰서장으로 부임해 60여개에 이르던 티켓 다방을 뿌리뽑았던 김강자(金康子)서울경찰청 방범지도과장은 “티켓 다방은 미성년자 윤락,인신매매,폭력,고리 사채 등 각종 범죄가 집결되는 곳”이라면서 “티켓다방 근절은 범죄의 온상을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과장은 “티켓 다방의 매매춘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관은 물론 시민단체·지역유지·학부모 등 모두가 나서야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 류길상기자 hyun68@
  • [씨줄날줄] 진실 마케팅

    외국 슈퍼마켓에서 인상적인 것은 다양한 가격에 파는 바나나였다.싱싱한 바나나가 2달러라면, 오래돼서 껍질이 꺼멓게 변한 바나나는 한무더기에 25센트로 헐값이다.“문제있는상품이니 싸게 판다.알아서 드시라”는 것이다.시들었건,싱싱하건 ‘사려면 사고 아니면 말고…’식의 오만한 국내 상술과는 대조적이다. 자동차회사들은 종종 문제있는 부품을 장착한 자동차를 리콜조치로 회수한다.결함을 모르는 체 시침떼는 것과 솔직하게 공개하고 바꿔주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경제적일까.이익에 밝은 회사들이 모를 리 없다.미리 자백하는 게 싸다.쉬쉬하다 결함이 폭로될 경우 여론에 두들겨맞고 이미지가 망가지면 판매에 치명타를 입는다. 회사직원이 고객과 만나는 시간은 의외로 짧다.스칸디나비아 항공사 조사결과 한해 1,000만명의 승객이 5명의 자사 종업원들과 접촉하는 시간은 불과 평균 15초.아이러니컬한 것은 고객들은 이런 단시간에 항공사 비행기에 만족하는지 여부와 다시 탈지 여부도 결정한다.스웨덴 마케팅 학자인 리처드 노만은 이를 ‘진실의순간(moments of truth)’으로 이름지었다. 마케팅은 광고와 판매촉진뿐 아니라 고객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뜻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다.기업은 어느 분야에 전력 투구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지만 그 바탕에는 고객에게 사실을 밝히는 진실된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따라서 늘 ‘예’라거나 ‘가능하다’고 하는 예스맨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우직한 태도가 유리하다.더욱이 요즘은 인터넷 시대 아닌가.정보 유통이 활발하고 거짓말이 통할 여지가 크게 줄었다.바가지 가격을 한번은 당하지만 두번 다시 그백화점과 상점에 가지 않고 발을 끊는다.품질과 서비스도 겉과 속이 다르면 얼마 안가 손님이 줄어드는 시대다. 서울 강남의 모 백화점이 최근 “채소는 무더운 날씨로 신선도가 떨어진다”거나 “햇사과는 당도가 낮고 신맛이 난다”는 등의 안내문으로 고객을 어리둥절하게 했다고 한다.품질을 과장해 판 다음 손님들이 ‘속았다’는 배반감을 느끼게 하는 것보다 현명한 상술이다.때마침 한 개그우먼이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살뺀 과정을 비디오로 만들어 팔았으나 실제는 지방흡입수술로 감량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스타일을 구기고 있다.‘정직은 가장 중요한 방책’이란 말이 실감나는 세태다. 이상일 논설위원
  • 음식점 월드컵 손님맞이 멀었다

    서울시내 호텔내 음식점을 비롯해 월드컵 지정숙박업소 주변의 상당수 식당들이 위생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호텔과 월드컵 지정숙박업소 주변 음식점,대형 관광음식점 등 543곳을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 외국인들을 위해 외국어 메뉴판을 비치한 식당이전체의 69.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또 체크 리스트를 정해 자율적으로 식당의 위생상황을 점검한 음식점은 73.5%였으며 종업원의 친절도와 화장실 위생상태가 양호한 식당은 74.8% 및 78.3%에 불과했다. 이밖에 종업원들의 개인위생 관리 불량 66건,식품의 구입및 보관 실태 불량사례 26건 등이 적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호텔이나 대형 관광음식점보다는 월드컵 지정숙박업소 주변 음식점들의 위생상태가 훨씬 불량한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음식업중앙회와 함께 합동점검반을 편성,업소들에 대한 위생감시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음식점의 화장실과 시설 개선을 위해 식품진흥기금에서 지원하는 지원금(1,000만∼5,000만원)의 이율을 3∼6%에서 1∼3%대로 낮추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 아카사카 S클럽서 밝힌 ‘김정남’

    지난 1일 저녁 7시쯤 도쿄의 한 소식통으로부터 “김정남(30)이 일본에 드나들 때 자주 갔던 술집은 도쿄 아카사카(赤坂)의 한국 클럽이며 이 업소가 최근 일본 당국의 조사를받았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2시간쯤 뒤.수십곳에 달하는 아카사카의 한국 클럽 중 최근 단속을 받은 곳이 어느 곳인지 알아내기 위해 아카사카의 한 클럽을 찾았다.소식통은 그 업소의 이름까지는 모르고 있었다.이곳에서 비교적 손쉽게 한국인 여자 종업원으로부터 “사흘 전 뉴칸(일본 입국관리국) 직원이 몰려들어 단속을 벌인 곳은 S클럽”이라는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S클럽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밤 11시쯤.먼저 찾았던 곳이주말 저녁을 즐기는 취객들로 발디딜 틈조차 없던 것과는달리 50여평 규모의 S클럽은 7∼8명이 술을 마시고 있을 뿐대부분의 테이블은 비어 있었다. “며칠 전 단속을 나와 그렇다”는 게 이곳의 설명.30여명의 뉴칸 직원들이 여종업원 40여명의 여권 등을 일일이 조사하며 비자기한이 만료된 사람들은 체포해 갔다는 것이었다.그때문인지 이날 S클럽에는여종업원들이 10명 남짓밖에없었다. 술을 주문하고 몇 잔 주고받으면서 ‘김정남’을 슬쩍 물었다.이곳에서 ‘매니저’로 통하는 남자 종업원 A씨(34)는놀라는 표정으로 “어떻게 알았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그날(김정남 일행이 일본에서 추방되던 5월4일) TV를 보고깜짝 놀랐다”고 순순히 김정남이 이곳에 온 적이 있음을털어놓았다.“TV를 보기 전까지는 그가 재미교포라고 해서그런 줄 알았다”고 말했다.그는 “그 남자는 지난해 12월우리 업소에 혼자 왔으며 그 전에도 몇차례 온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 사람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어서”라는 여종업원 K양(26).그녀는 “그는 얼굴에 점이 많고 몇차례 우리 업소에 온데다 한번 오면 이틀 사흘 연속으로 왔다”면서 “돈도 비교적 잘 썼으며 한 파트너와 ‘동반’(저녁식사를 함께 한 뒤 그 업소에 가서 매상을 올려주는 일)도 했다”고 말했다.K양은 “그 사람은 얌전하고 매너가좋았으며 오히려 종업원들에게 ‘몸에 안 좋으니 술을 많이마시지 말라’고 충고까지 했다”고전했다. 이어 “여러명의 종업원들이 손님의 시중을 드는 이곳 클럽의 성격상여러 사람이 그 사람을 상대했지만 주로 ‘체리’(예명)가시중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체리는 20대 후반에 키 165㎝ 전후의 미모였다는 게 S클럽 종업원들의 증언.체리를 수소문해 보았지만 그녀는 지난 1월 업소를 그만둔 뒤 연락이끊겼다고 했다. 이곳 종업원들이 일본 당국의 조사도 받았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김정남 일행의 일본 밀입국 사실이 밝혀진 후 법무성 입국관리국 등 일본 관계당국도 활발히 그의 행적을 추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유흥업소 내부규약 현대판 노비문서?

    경남도내 일부 유흥업소 업주들이 ‘내부 영업규칙’을 만 들어 이를 위반하는 종업원에게 ‘무지막지한’ 영업 손실 금을 강요하고 있다. 1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도내 유흥업소에서 종 업원들의 결근과 근무 태만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불법적인 영업규칙을 만들어 종업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 러났다. 대부분 업주들이 일방적으로 만든 영업규칙은 ‘현대판 노 예문서’로 불릴 정도로 가혹한 내용을 담고 있다.유흥주점 종업원의 경우 하루 무단 결근하면 영업 손실금으로 무려 50만원을 업주에게 내야 한다.개인 사정으로 결근할 때는 하루 20만원이며,무단 외출도 1회 10만원이다. 이 때문에 몸이 아프거나 사정이 있어 4∼5일 정도 결근하 면 월급보다 업주에게 내야 할 영업 손실금이 더 많아져 종 업원들은 자연스럽게 빚더미에 올라 앉게 된다.특히 일부 업주들은 영업 손실금으로 쌓인 빚을 못 갚는 종업원에 대 해서는 인신매매도 서슴지 않는 실정이다. 경남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미성년자를 고 용,티켓영업을 강요하고,이같이 일방적인 영업규칙에 따라 빚을 진 강모양(18)을 다른 업소에 팔아넘긴 김모씨(30·김 해시 장유면) 등 다방 업주 3명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 로 입건했다.거제경찰서도 같은달 28일 여종업원이 10일간 무단 결근했다는 이유로 영업 손실금 500만원을 요구하며 폭력을 휘두른 주점업주 강모씨(33·거제시 마전동) 부부를 공갈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유흥업소에서 업주들이 자의적으 로 만든 내부 영업규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은 규칙은 또 다른 갈취행위인 동시에 종업원을 업주의 노예로 전락시켜 인신매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발시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애환담긴 성냥공장

    *성냥공장 70년대까지만 해도 300여곳 호황. 경북 의성군 성냥공장 아가씨는 직업이 없다(?). 지난해 발간된 ‘한국직업사전’에서 ‘성냥제조원’이라는 직업명칭이 삭제됐기 때문이다.아직 명맥이 유지되곤 있으나 직업으로 분류할 수 없을 정도로 종사자 수가 미미한것이 삭제의 이유라고 노동부측은 밝혔다. 성냥공장은 1886년 인천에 처음 생겼다.이후 1917년 인천시 동구 금곡동에 2,000여평 규모의 성냥공장 조선인촌(朝鮮燐寸)이 설립되는 등 지난 70년대 후반까지 전국적으로 3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성냥의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값싼 중국산 성냥과 라이터가 마구 수입돼 사양화 길을 걸었다.62년 3월설립된 성냥협동조합도 84년 6월 문을 닫았다. 현재 성냥 완제품 생산공장은 경북 의성의 성광성냥,영주의 영화인천성냥,광주시의 광작성냥 등 전국에 3곳이 고작이다. 이중 성광성냥이 규모가 큰 편이다.종업원수는 25명,연간매출액 6억원이다.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50명이던 종업원을지난해 10월 반으로 줄였다. 그래도일손이 남아돈다.9대의 기계중 2∼3대만 가동된다. 그것도 오전만. 성광성냥은 70년대 후반 전성기를 누렸다. 주문이 밀려들었다. 일부 도매상은 제때 성냥을 공급받기위해 로비를 하기도 했다. 종업원이 200여명에 이르렀고 이마저도 모자라 의성읍 가정집에 일감을 나눠 주기도 했다. 50세이상 의성지역 주민중 성광성냥 월급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지금 먼지만 쌓여 있는 기계들도 그때 들여온 것이다. 지난 54년 성광성냥공장 설립 때부터 근무해온 손진국(孫晋國·65)사장은 “당시에는 집집마다 성냥이 필수품이었다.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농촌에서는 물에 젖을까봐 신주처럼잘 모셨고 한 개비라도 아껴서 불씨를 지폈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일반 가정에서의 소비는 거의 없다. 이 공장의 매출액중 80∼90%가 식당,다방 등의 판촉물이다. 손사장은 “선진국에서도 성냥산업이 사양산업으로 분류돼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남은 생을 종업원들과 함께성냥을 만들며 마무리짓고 싶다”고 말했다. 의성 한찬규기자 cghan@
  • [이사람] 서두칠 한국전기초자 사장

    요즘 불황을 맞고 있는 서점가에서 ‘우리는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김영사)는 기업경영 경험담을 소개한 서적이화제를 모으고 있다.출간 한달만에 3만6,000권이나 팔렸다. 경제관련 서적은 많이 팔려야 절판때까지 1만권 정도 팔리는게 고작인데 이 책은 연일 전국에서 날개돋친듯 판매되고있다. 기업체·공단·학교·사회단체,연수원 등지에서 30∼60권씩 인터넷으로 대량주문하고 있으며,벤처기업인·중소기업인,심지어는 심한 좌절감을 맛본 명퇴자들도 이 책을 찾고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기적이라고…’는 퇴출 0순위 기업에서 3년만에상장기업 중 영업이익률 1위 업체로 탈바꿈한 한국전기초자의 서두칠 사장(62)과 1,600여 종업원들의 극적인 재기 스토리가 진한 감동과 함께 오롯이 담겨 있다. TV 브라운관 유리와 컴퓨터 모니터용 유리를 생산하는 이회사는 지난 97년 12월말 서 사장이 대표로 취임할 당시 총부채 4,700억원,부채비율 1,114%,77일째 파업중인 퇴출대상기업 0순위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 회사를 6개월간 실사해온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인 부즈알렌 & 해밀턴 보고서는 한국전기초자가 “캔낫 서바이브(cannot survive)”,즉 도저히 살아남지 못할 기업이라는 사망선고를 내린 상태였다. 하지만 99년초에는 매출액을 두배(2,377억원에서 4,842억원)로 끌어올리고 순수익을 600억원 적자에서 307억원 흑자로 탈바꿈시켰다.또 2000년에는 은행 차입금이 한푼도 없는회사로 만들며 1,7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영업 이익률은 무려 35.35%였고,차세대 제품이자 부가가치가 높은 초박막액정유리(TFT-LCD)사업을 위해 1,800억원의 내부 투자자금을 확보해둔 초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그 결과 한국전기초자의 주식은 주당 4,000원에서 현재 8만원선으로 20배가량 뛰었고 외국인 지분이 90%를 차지하는 초우량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이 감동적인 것은 무조건적인 희생과 절약이라는 일시적인 성공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CEO와 1,600명 사원모두가 최고를 지향하는 지식근로자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동참하며,회사를 반석에 올린 전과정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단 한명의 직원도 자르지 않는다.한국 사람들은 동료가잘리면 불안해서 일에 전념할 수가 없다”는 한국적 구조조정의 대부 서 사장은 부임후 3개월간 1일 3회(새벽 3시,오전 9시,오후 5시)씩 밤낮없이 생산직원들을 만나서 설득하고,한국인의 머리로 신기술을 개발해 로열티를 없앴다.전직원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현황 설명회를 통해 안팎 협조를 동시에 구해내고,전직원이 책을 읽는 기업문화를가꾸고, 기업활동에 비밀을 없애는 ‘열린경영’으로 기업혁신에 성공했다.그는 부임 직후 직원들에게 고용보장을 약속하는 대신 더 많은 노동시간을 따냈다.첫달 동안 17번의직원대상 경영설명회를 열어 재고의 불량수준과 경쟁사 동향 등을 공개했다. 도대체 서두칠 사장이 어떤 사람이기에 요즘 기업인들이그를 벤치마킹하려고 안달할까.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전 경북 구미공단에 있는 한국전기초자 사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근로자들의 생일날이나 다름없는데. 지난 3년동안 과장이상 전 관리자는 단 하루의 휴일과 명절도 없이 회사를 지켜왔다.간부사원들은 주1회 정기 경영회의를 통해 경영정보를 공유하고 월별 경영실적을 분석하는등 경영전반에 참여시켜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물론 분기마다 전사원을 대상으로 생산·영업·기술 현황,회사의 자금흐름 상태를 일일이 설명함으로써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있다.이를 사내 소식지인 ‘열린 대화방’에 소개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지금까지 325호를 발행했다.여기에는 경영자와사원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경영자강조사항’과 ‘사원 기고’가 꼭 실린다. ■‘인간중심의 열린경영’이란 무슨 뜻인가,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나는 모든 일을 가장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에서 찾는다.한 가정이 화목하려면 부자(父子),부부,형제간에대화가 잘 이뤄지고 서로를 이해해야 하듯이 기업도 마찬가지다.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장 싼값에 공급하는 게기업의 최대경쟁력이다.이를 위해 기업 내부적으로 안정되고 화목해야 한다.그 바탕이 되는 것이 인간중심의 열린 경영이다.기업은 사람이 모여 일하는 집단이다.한국사람들은마음만 안정되면 신바람이 나는 민족이다.열린경영이란 단순한 경영정보의 공개가 아니라 경영자와 종업원들 사이에마음의 벽을 허무는 정분(情分)의 교류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구조조정하면 인원 감축,자산 매각,시설 축소를 떠올리는데 한국전기초자의 경우 지난 몇년간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도 단 한건의 감원,자산 매각도 없었다.지난 97년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양상을 보였던 노사관계는이젠 이해와 협력으로 바뀌어 4년연속 단 한차례의 교섭으로 끝낼만큼 원만하다. ■이 회사의 성공비결은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하는데. 모든 걸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했다.구조조정은 한마디로 제조의 효율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이었다.혁신은 “전체가,동시다발로,숨가쁘게”진행됐다.혁신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야하기 때문이다. 혁신(革新)의 혁자는 가죽이다.가죽을 벗겨내는 고통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불가능하다.전 임직원에게 요구한혁신은 가혹했다.나는 새벽 6시에 나와 저녁 늦게 퇴근하며 공휴일과 명절은 물론 휴가조차 없이 365일을 회사에서지내며 직원들과 머리를 맞댔다.간부급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생산직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1시간 작업후 30분 휴식에서,2시간 일한 뒤 10분 휴식으로 바뀌었다.그리고 “고용보장은 사장이 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한다”고 강조했다.(이에대해 현장자동화에 참여했던 이무근 상무는 이렇게전한다. “우리 회사만한 덩치를 가진 다른 기업의 경우 어떤 일을 기획하고 결재받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두달,석달,길면 6개월 이상도 걸린다.그런데 우리회사의 경우 사장이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에 있다.게다가매일 아침 부서별로 간부회의를 하고 브리핑을 받는다.그날일어난 문제의 해결방안이 즉석에서 도출되고,즉시 실행에들어간다.”)■전 사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공유하게 해 연차적인 비전을제시했다는데. 비전 설정은 대단히 중요하다.구체적인 실천사항이 뒤따라야 한다.그래서 사장 부임 직후 3년동안의 목표를 간략한 단어로 압축했다.즉 혁신(1998)-도약(1999)-성공(2000)이라는 단계적 목표를 제시했다.혁신은 살갗이 터지는 아픔을 겪으며 휴식시간을 줄이고 상여금을 삭감하는것이고,도약은 패배의식을 딛고 경쟁사를 앞서야 하고,성공은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는 일이다. 또다시 재도약(2001)-변혁(2002)-성취(2003)라는 2차계획을 내세웠다.구조조정기에 필요한 리더십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비전의 제시이며,이때는 비전 자체가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목표는 단기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사장이 노조를 향해 “이만큼 희생하라”고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근거는. 이는 매우 명확하다.투명경영과 솔선수범에 근거한 당당함에 있다.이는 간단하지만 아주 어렵기도하다. 무엇보다 한국의 기업들은 노조에 감추고 싶은 비밀이 너무 많다.해소방안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알면서도 실천에 옮길만한 생각과 구조가 안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관리자는 어떤 자세를 갖는게 좋은가. 솔선수범외에 변화하는 환경과 업무를 이해하며 앞선 생각을 가지고노력하는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그리고 기본에 충실하고원칙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또 과거에는 위로부터 부여된명령을 정확히 수행하는 사람이 능력있는 관리자였지만 지금은 주도력을 발휘해 맡은 일을 책임지고 처리하는 사람이능력있는 관리자다. ■이 회사는 전형적인 제조업체다.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실업자 흡수를 위해서도 경쟁력이 있는 건전한 제조업체들이 많아야 한다.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정보기술(IT)산업,e-비즈니스 등도 제조업을 바탕으로 육성,발전해야 그 뿌리가 튼튼해진다. 벤처기업이나 서비스업만으로는 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 폴 케네디가 ‘강대국의 흥망’에서도 지적했듯이 18세기에는 프랑스,19세기에 영국,20세기에 미국이 융성했던 것도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제조업을 굴뚝산업이라고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구미 윤청석 편집위원 bombi4@. ■학력 ▲진주고(57)▲경상대 농학과(64)▲연세대 경영대학원(73)■경력 ▲농협중앙회 과장(74)▲대우중공업 과장(76)▲〃이사부장(84) ▲대우전자 이사(88) ▲〃 상무(92) ▲대우전자부품 대표이사(93) ▲대우전자 부사장(97) ▲한국전기초자 대표이사사장(98∼현재)■수상 ▲대신종합평가 최우수기업상(2000.6 대신경제연구소)▲무역의날 5억불 수출탑(〃.11)▲‘올해의 최고 CEO’선정(〃.12 한경 Business/TOWERS PERRIN 공동)▲경북 산업평화대상(2001.1 경북도)▲올해의 훌륭한 기업가 대상(〃.4한국산업개발연구원)
  • 이탈리아음식 애호가 신흥순씨

    “이탈리아 음식의 매력은 자연스러움이죠.” 신홍순(60) LG패션 고문은 밖에서 식사할 때는 항상 이탈리아 식당을 찾는다. “패션업을 하다 보니 이탈리아로 출장 갈 기회가 많아이탈리아 음식의 맛에 푹 빠지게 됐습니다.” 동료,후배들을 데리고 괜찮다는 이탈리아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이 ‘생활의 재미’란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멸치젓인 앤초비와 발사믹 식초를많이 먹는 등 식생활이나 가족 중심의 생활습관이 우리와닮은 점이 상당히 많아요.” 신씨는 이탈리아 음식 가운데서도 특히 생선요리를 즐긴다.우리나라와 같은 반도국가인 만큼 이탈리아 남부지방은 생선요리가 발달했다.생선에 올리브유와 향신료를 넣고찐 요리가 많아 소화가 잘 되고 위에도 부담이 적다. 신씨가 추천하는 이탈리아 음식은 은박지에 싸서 나오는‘스파게티 알 까르또쵸’.이름에 ‘싼다’는 뜻을 지닌까르또쵸가 들어간 이 요리는 향과 온도가 보존되고,무엇이 들었을까라는 호기심을 일으켜 더욱 맛이 살아난다. 또한 피렌체 스타일의 소등심구이인 ‘피오렌티나’도 신씨의 추천메뉴.고기가 굉장히 두껍고 안은 벌건 색이며 육질이 매우 부드럽다. “갑오징어 먹물로 만들어 까만 색이 나는 리조또와 스파게티 세삐에의 맛은 오묘하기 짝이 없다”고 극찬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반찬을 안 먹기 때문에 대체로 음식이짠 편입니다.진짜 이탈리아 요리에는 피클이나 고추절임이 안 나오죠.”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 짜기 때문에 식사 중 와인을 자주 마신다. 식당을 돌아다니며 종업원들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의류 매장에 도입하기도 했다는 신씨는 자신만의 맛있는 이탈리아 식당 목록을 수첩에 적어두고 항상 수정,보완한다고귀뜸했다. 윤창수기자
  • [사설] 대우차 매각 서둘러야

    노조시위 폭력 진압사태 등으로 대우자동차가 정치,사회이슈화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본질은 부실기업 대우차의 처리가 늦어진 데 있다.따라서 이를 경제적으로 풀어야한다.그런데도 대우차 문제는 지난 1997년 기아자동차처럼 정치공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자칫 해결은커녕 수습 불능의 수렁으로 빠져들까 우려된다. 우리는 특히 대우차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점을 심각하게 생각한다.인수협상 가격만 해도 3년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25억달러(3조여원)를 제안했으나 이제는 1조원 미만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여기에다 최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우차를 GM에 공짜로라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우차는 현재 채권단이 매월 2,000억원이나 투입해서 근근히 연명하는 실정이다. 물론 우리나라 간판 기업중의 하나인 대우차를 국내 기업이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외국기업에 팔더라도 국부유출을 막기 위해 되도록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그러나 덩치 큰 대우차를인수할 업체는 국내에는 없으며 세계를 둘러봐도 한두개업체에 불과하다.대우차의 부실이 깊어지고 인수할 수 있는 업체가 한정된 상황에서 매각가격 협상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매각이 늦어질수록 대우차는 고철덩어리가 된다는 지적이 절박하게 들린다.이런 상황에서 대우차를 가능한 한 빨리 매각하는 것이채권단과 나라 경제의 부담을 축소하는 길이다. 산업은행은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취득세 등을 감면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대우차조기 매각을 위해 산업은행 건의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대우차 노사는 회사 가치를 떨어뜨리는 갈등을 자제할것을 당부한다.문제가 복잡하게 될수록 추가 손실이 커지고 매각이 늦어지며 종업원들의 일자리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北측 고려사항’ 파악에 분주

    13일 오전 북측이 남북 장관급 회담 연기를 통보해온 사실이 전해지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통일부,회담이 열릴예정이었던 신라호텔 등에서는 ‘진의’를 파악하느라 바삐움직였다.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은 오전 10시 국무회의 시작 전 김하중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경위를 보고받고 회의를 주재했다. 김 대통령이 이날 “국제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우리의 (대북)정책을 차분히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도 최근 일련의 안팎 움직임과 무관치 않은 듯하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하루 이틀 지나면 알겠지만 심각하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회담 연기가 부시 미 행정부에 대한 북한의 첫 반응으로 볼 수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없다.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라면,예컨대 ‘작금의 상황 등에서…’라는식의 표현을 쓴다. 그러나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북한에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하루 이틀 기다려보자”고 답변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남북 장관급 회담에선 우리가 할 얘기도 많고,북한이 필요로 하는 사안들이 많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 관계자는 또 북측의 사정에 대해서는 “공식적 이유가있다면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을 것”이라며 “불가피한 상황이 있는 것으로 보며,전금진 북한측 단장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이날 오전 관계부처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북측의진의파악에 나섰다. 우선 북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전화통지문을 보낸 만큼 북측의 입장을보아가면서 추후 회담 일정을 잡는다는 방침이다.곧바로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의 ‘여러가지 고려사항’에 대한 파악에 나섰고 유관부처와 토의·검토를 통해 추후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신라호텔 회담 대표들이 묵을 숙소였던 신라호텔 관계자들은 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모습들이었다.영빈관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취재 준비를 하던 내·외신 기자들도 북측이 갑자기 회담 취소를 통보했다는 소식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오후 들어 호텔 종업원들은 프레스센터와 본회의장 등에 설치했던 컴퓨터,전화선,인터넷선,책상 등을 서둘러 철거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남북의 회담 대표들이 묵을 객실만 110개를 비워놓았었다”면서 “남북회담은 국가적 행사라 본회의장과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루비홀,다이너스티홀 등은 이미예약된 행사를 취소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오풍연 전경하 전영우기자 poongynn@
  • [오늘의 눈] 차분하고 성숙해진 이산가족 만남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이번 제3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고향의 봄’이 ‘단골메뉴’인 ‘우리의 소원’을 압도,최고의 ‘히트곡’으로자리잡았다. 바뀐 것은 노래뿐이 아니다.잦은 교류 탓인지 상봉행사도한층 차분하고 성숙해졌다.북측 방문단의 태도는 1·2차 때보다 훨씬 자연스러웠다.숙소에 비치한 음식에 손도 대지 않았던 2차 때와 달리 방마다 준비된 백세주와 소주 1병씩을거의 비웠다.식사 때도 종업원들에게 “음식이 맛있다”는등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쪽 가족들은 간혹 “장군님…”으로 시작되는 찬양성 발언에 당황하지 않았다.오히려 “잘 알고 있다.이렇게 건강한 것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북쪽의 핏줄을 감싸 안았다. 한 북측 방문단이 남쪽 가족에게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보여주려 해 남·북 진행요원간에 실랑이와 폭언이 오가기도했지만 행사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다.지난 2차 방문 때는 숙소인 롯데월드호텔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롯데월드 민속관까지 ‘걸어가느냐’ ‘버스로 이동하느냐’를놓고 남·북 관계자들이 1시간 이상 입씨름을 벌여 행사가지연된 적도 있었다.한적 관계자는 “서로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으려 조심했고,자주 만나다 보니 이견도 적어졌다”고전했다. 평양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다.지난 69년 납북된 대한항공기 여승무원 성경희씨가 어머니 이후덕씨를 만나고,국군포로 출신 손원호씨가 남쪽의 동생 준호씨를 만나는 등 2차상봉에 이어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들의 상봉도 이뤄졌다. 그리고 북측 언론이 오히려 이 사실을 먼저 공개했다. 일부에서는 북측의 변화에 대해 ‘깜짝쇼다,체제선전용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그러나 납북자나 국군포로 출신들이 남쪽의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히 남북관계에서 한걸음진전을 이룬 것이다.북측 조선적십자회 장재언 위원장은 면회소도 곧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6·15 남북 공동선언이나온 지 불과 8개월 남짓만의 일이다. 3차 이산상봉 행사는 남과 북 사이에 믿음이 쌓이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아직 갈 길은 멀다.중간에 장애물도 많을 것이다.그러나‘꽃샘추위’가 ‘한반도의 봄’을 막을 수는 없다. [전영우 사회팀 기자]anselmus@
  • 스위스에 ‘시각장애인 체험 식당’

    스위스 수도 취리히 중심가에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이색 레스토랑이 등장했다.식당 이름은 ‘블린데 쿠(Blinde kuh)로‘장님놀이’란 뜻. 미국 ABC방송은 1일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이 식당이 연일 예약 만원일 정도로 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한다. 칠흑같은 식당안,종업원과 손님들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접시의 반짝임도 느낄수 없다. 종업원들은 유리컵의 물이 얼마나 찼는지를 손끝에 느껴지는 무게로 알아낸다.메뉴판은 아예 없다.빈 포크를 연신 입으로 가져가고,빵을 스테이크 소스에 찍어 먹는 손님들.‘밝은 세상’에선 얼굴이 빨개질 탈 에티켓이 여기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각장애인 체험 식당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취리히의 죄르그 스필만 목사.자신도 시각장애인이다. “일반인들이 시각 장애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밥을 먹고’‘상을 차려주는’식당일 수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식당 운영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식당 내부의 빛 차단.빛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주방에서 만든 음식은 특수 관을 통해 종업원들에 보내진다.음식 메뉴수는 3가지 코스요리뿐이다.가짓수가 많을 경우 ‘앞이 보이지 않는’종업원들이 주문한 음식을 구분할 방법이 없기 때문.손끝 감각을통해 접시 모양을 구분,어떤 음식인지 구분한다. 변호사이면서도 이 식당 야간 종업원으로 일하는 헬렌이란 여성은 “손님과 종업원들이 이곳에서 찾아낸 보석은 바로 그들(시각장애인)의세상과 우리(정상인)의 세상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사실일 것”이라고 말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주문식단제 ‘취지는 공감 실제론 기피’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도입한 ‘주문식단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업주들이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로는‘수입이 준다’거나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 송파구가 최근 관내 251개 모범업소를 대상으로 주문식단제를 실시한 뒤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위생적이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재료비도 절감할 수 있어 이 제도가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시행 결과 ‘당장 시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응답(34%)보다 ‘시행하기 어렵다’(30%)거나 ‘남들이 하면 따라 하겠다’(20%)는 응답이 50%나 돼 제도 정착이 쉽지 않음을 드러내 보였다. 시행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손님이 싫어해 수입이 준다’는 응답이3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우리 정서와 습성에 맞지 않는다’(30%), ‘주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영업에 방해가 된다’(22%)는 점을들었다.남은 음식은 전체의 34%가 버려지고 있으며 그외에 업주 또는종업원들이 먹거나(27%) 손님에게 싸주는 경우(13%)가 많았다. 반찬 등 부식류 제공 방법으로는 전체의 87%가 ‘일정량을 제공하고요구가 있으면 무료로 더 준다’고 응답했으며 12%는 ‘미리 충분하게 준다’고 답했다.주문식단제 지침인 ‘적정량을 제공하고 추가때는 돈을 받는다’는 업소는 1%에 불과했다. 많이 남기는 음식은 김치(18%),생채(17%),탕·국류(16%),나물(15%)등이었다.주문식단제와는 관계없이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삼겹살(15%),설렁탕(12%),정식(10%) 등의 순이었으며 많이 제공되는 반찬은배추김치(66%),야채·나물류(10%),깍두기(8%) 등이었다. 한편 송파구는 이같은 설문 결과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월드컵경기와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등에 대비,한·일식당과 집단급식소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주문식단제를 보완, 실시 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착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어제 새벽 서울 ‘엠파이어’ 2t대형철골 용접 떨어져

    31일 새벽 1시55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3동 엠파이어 나이트클럽에서천장에 매달려 있던 가로 15m,세로 10m,무게 2t 가량의 대형 철제조명구조물이 중앙무대로 떨어져 춤을 추고 있던 김모씨(37) 등 62명이 다쳤다. 종업원 남모씨(40)는 “조명구조물을 위로 올리려고 높낮이 조종단추를 눌렀는데 갑자기 한쪽으로 기우뚱하면서 7m 아래 무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나이트클럽에는 300여명의 손님들이 춤을 추거나 술을 마시고 있었으나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다.부상자들은 대부분 떨어지며깨진 조명등의 유리 파편에 맞거나 대피하다가 넘어져 다쳤다. 경찰은 수십개의 크고 작은 철제 조명구조물을 연결하고 있던 네 가닥의 쇠줄 용접 부분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떨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나이트클럽 주인 이모씨(62)와 건물 감리자,조명시설 시공자등을 조사해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실이 드러나면 업무상과실치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이 업소 종업원들은 영업 준비를 이유로 멋대로 사고현장을 훼손하고 출입문을 소파 등으로 막아 경찰의 조사를 방해했다. 이들은 또 사진기자들의 카메라를 부수고 필름을 빼앗으며 취재를막았다. 경찰도 간단한 감식만 했을 뿐 현장을 제대로 보존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영우 박록삼기자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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