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업원들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배출권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기환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소아과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신제품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6
  • [대한민국 24시] 광안리 해수욕장/낮엔 피서 천국… 밤엔 청춘 해방구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운다.주말이면 해운대 100만명,대천 40만명 식의 ‘추정보도’가 난무하면서 어떻게 든 짧은 휴가를 이른바 ‘방콕’,‘방굴러데시’로 버텨보려는 가장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산과 계곡이 더위를 피하는 곳이라면 해수욕장은 직접 더위와 맞서 더위를 쫓는 ‘이열치열의 피서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뙤약볕 아래의 뜨거움과 해질녘의 낙조,바다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해조음은 여름철 바닷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낭만 그 자체다.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은 사뭇 다르다.교수와 괴물을 넘나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해수욕장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중 한 곳인 광안리 해수욕장의 낮과 밤을 최근 들춰봤다. ■광안리 해수욕장 아침 풍경= 광안리의 하루는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인 새벽 5시쯤 미화원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면서 기지개를 켠다. 미화원들이 청소차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기시작할 때쯤이면 붉게 이글거리는 원반의 불기둥이 바다밑을 박차고 수면 위로 서서히 솟구친다. 그러나 아직도 백사장 곳곳에는 전날 밤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잠든 인근 주민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같은 ‘노숙’이지만 서울의 지하철역에 웅크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3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침도 그렇게 시작됐다.동녘이 훤히 밝은 오전 6시쯤.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을 뛰는 조깅파와 무작정 걷는 워킹족,맨손체조를 하는 사람,바닷가를 거닐며 새벽녘 신선한 기운을 마셔보는 외지 피서객들로 활기를 띤다.이들의 얼굴과 몸에는 어느새 굵은 땀줄기가 줄줄 흐른다.건강한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가 박스를 덮고 자고 있던 술꾼들의 잠을 방해한다.때맞춰 주변 해장국집의 호객행위 목소리도 커져간다. 사람들은 어제의 숙취와 운동 뒤에 오는 출출함을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달랜다.이들 해장국집은 쉬는 날이 없다.종업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킨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오전 8시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내 낮 손님을 받을 채비에 돌입한다.신문의 사진이나 TV화면을 통해 낯이 익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아빠·엄마와 여동생 손을 꼬옥 잡고 곧 있을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찬 한 초등학생이 해변에 나타났다.물놀이도 물놀이지만 이제 학원에 가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기 때문인지 아이의 얼굴은 벌써 붉게 달아올랐다.언제부터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보편화된 학원수강 때문에 아빠·엄마 손잡고 나서본 지 꽤 오래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른 낮 12시가 되자 해수욕장은 갑자기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태양의 신은 이를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더 뜨겁게 내리쬔다. 벌겋게 달궈진 백사장은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물놀이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줄잡아 50여만명.고작 2㎞ 정도의 해안에 마산 시민 모두가 들어앉은 셈이다. 여기저기 모래에다 몸을 파묻고 찜질에 여념이 없는 아저씨·아줌마,날씬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비키니 수영복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젊은 여성,팔짱을 낀 애인을 두고도 비키니 여성을 곁눈질 하는 청년,아빠·엄마를 졸라 바닷가에 온 어린이들은 연신 짠 바닷물을 마시면서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이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다니는 아르바이트 학생과 잡상인의 풍경이 오히려 정겹게 와닿는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한낮은 마치 ‘혼돈 속에서 질서가 묻어나는 시골장터’를 방불케 한다.그러나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고 밤이 찾아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잠시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토요일밤의 열기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청춘의 해방구, 해수욕장의 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미친 듯이 밤을 파고든다.열기가 가라앉은 백사장에는 파라솔 대신 돗자리가 깔린다. 가족,친구,연인,대학동아리 등 끼리끼리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져온 음식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의 여유를 만끽한다.이날은 이달들어 처음맞는 토요일이자 바다축제가 열린 탓에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었다.광안리의 밤은 북적대던 낮 못지 않게 역동적이다.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 광안리는 이미 생소한 곳이 아니다.해수욕철이면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한때는 서울 강남의 ‘오렌지족’들이 여름철 광안리를 점령하곤 했다.폭발하는 퓨젼쇼,현란한 몸짓 등 광안리의 젊은축제는 밤이 깊어가면서 절정에 달한다.모래밭에 무리지어 저마다 노래하고 춤추며 젊음을 발산한다.청춘 남녀들의 뜨겁고 질퍽한 사랑도 밤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익어간다. 젊은 남자들은 부나방처럼 여자들을 찾아나선다.오가는 여성들을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피서지에서는 흔히 긴장감이 풀리게 마련.‘늑대와 여우’들의 탐색전이 치열하다.동그랗게 모여 앉은 여성들 주변에는 항상 두세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린다.‘침투조’를 뽑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이미 ‘대표선수’가 정해진 듯 어깨를 두드리며 기를 불어넣어 주는 쪽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서 왔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숙소는 해운대에 잡았지만 밤에는 광안리에서 논다.”며 “아무래도 젊은이 취향에는 광안리가 더 좋은것 같다.”고 한다. 밤이라고 청춘들만 있는 건 아니다.전국 최고의 피서지라는 부산에 사는 시민들은 따로 피서갈 필요없이 ‘밤마실’을 나오면 된다.인근 해운대구 수영동에 사는 김진헌(50)씨는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밤 피서를 왔다.”며 “아예 여기서 자고 새벽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정이 넘었는데도 광안리에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넘쳐난다. 날이 바뀐 4일 오전 1시30분.민락동 야외공연장 앞 도로변 건널목에는 대낮같이 밝은 가로등 아래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거의 초저녁 수준이다.바로옆 회센터들의 간판도 여태껏 반짝이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해장국을 팔아왔다는 한 해장국집 주인 아들(33)은 “몇년 전부터 광안리의 밤은 젊은이들이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습기를 머금은 무더위,술,젊음이 어우러지다보니 서로간에 충돌하기가 쉽다. 광안리 여름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하루 5∼6차례 이상은 꼭 있다.”고 한다.하루종일 온 몸으로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준 백사장은 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밤새 신음을 토해낸다.이날 오전 2시쯤 ‘만남의 광장’에는 어김없이 컵라면 용기,담배꽁초,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한편에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낭만과 젊음,열망과 환희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마저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져 준다.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넉넉한 어머니 같은 바다에게 못난 자식이나 잘난 자식이나 소중하기는 다 마찬가지다.많은 것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도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물론 바다는 '네가 올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을'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슈뢰더 獨총리 총선 앞두고 곤경 - 도이체텔레콤,경영권 간섭에 반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통신회사 도이체 텔레콤(이하 DT)의 경영에 간섭했다가 총선을 불과 10주 앞두고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 DT의 지분 43%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독일 정부는 최근 그룹의 주가 붕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론 좀머 회장을 다음주 열리는 특별 감사위원회에서 해임하도록 막후조종을 해왔다. 정부 고위관리들은 이르면 12일 후임자를 선정,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그룹의 주요 이사들은 좀머와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선언해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이들의 논리는 “그룹의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체 이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좀머회장의 지지자들은 대국민 호소에도 나서 12일 주요 신문들에 좀머 회장을 지지하고,정치적 간섭으로 인해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종업원들의 편지를 게재하기로 했다. 1만 8000여 종업원들이 서명한 이 편지에는 “(이번 문제가)선거 운동과정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고 결과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정부 여당에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또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경고하는 광고를 주말에 내보낼 계획이다. 전속 변호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이며 드레스너 방크의 전 CEO였던 베르하르트 발터에게 편지를 써 좀머 축출에 앞장서게 된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좀머 회장이 다음주 특별감사위원회 투표에서 살아남는다면 슈뢰더 총리가 엄청난 곤경에 봉착할 것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美월드컴, 38억弗규모 회계부정

    미국 제2의 장거리 통신회사인 월드컴이 미국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월드컴은 25일(현지시간) 내부조사결과 지난해 1·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5분기동안 38억달러 규모의 회계부정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엔론과 글로벌 크로싱에 이은 미국 거대기업들의 잇따른 회계부정 사건으로 가뜩이나 불안하던 미국 및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월드컴 회계부정 사건은 특히 그동안 회계조작의 대표적인 사례인 이익 부풀리기 차원을 넘어 현금흐름을 조작,미국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월드컴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스콧 설리번과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마이어스를 퇴진시켰다. -사상 최대 회계조작- 지난 4월말 월드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존 시지모어는 이날 내부조사 결과 2001년에 30억 5500만달러,올해 1·4분기에 7억 9700만달러등 5분기동안 모두 38억달러가 넘는 금액이 자본지출 항목에 불법 계상됐다고 밝혔다. 월드컴은 네트워크 수리비 등 영업비용을 자본투자 항목으로 계상해 비용을 숨기고 대신 현금흐름을 왜곡시켰다.또 2001년에 14억달러,올해 1·4분기에 1억3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엄청난 순손실을 입었다고 회사측을 확인했다. 월드컴의 회계부정 사건은 특히 단순히 이익을 부풀리는 수준이 아니라 조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현금흐름도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이 더욱 크다.특히 월드컴의 회계감사를 아서 앤더슨이 담당했다.월드컴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다른 자금난을 겪고 있는 통신회사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파산신청 임박설 나돌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월드컴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SEC의 조사는 판매 커미션과 경영진 및 이사진에 대한 회사측의 대출,고객 서비스 계약 및 퇴사한 종업원들의 인사기록 및 조직체계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특히 지난 4월 사임한 전 CEO 버나드 에버스에게 회사가 4억 800만달러를 대출해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SEC의 조사이외에 법무부도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또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 타임스는 월드컴의 파산신청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컴의 주가는 이날 오후 26센트로 전날의 83센트에 비해 57% 폭락했다.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올들어 월드컴의 장기신용등급을 여러 차례 하향 조정했다. -월드컴은 어떤 회사- 1983년 머레이 월드론과 윌리엄 렉터가 LDDS로 불리는 할인장거리통신서비스를 구상하면서 태동했다.85년 초 투자가 버나드 에버스가 LDDS의CEO로 취임했다.89년부터 96년사이에 60여개의 회사를 잇따라 인수·합병,회사 규모를 키우면서 이름을 월드컴으로 바꿨다. 98년 미국의 장거리 통신회사인 MCI를 300억달러에 인수했다.2000년에는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시도했으나 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됐다.1999년 6월 자산가치가 무려 1153억달러의 초대형기업이었던 월드컴의 현재 자산가치는 10억달러에 불과하다.주가는 99년 6월 주당 62달러까지 치솟았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신림동 고시촌 여름방학 특수 실종,업주들 불황탈피 안간힘

    서울 신림동 고시촌 업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가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말이면 서울과 지방에서 올라온 고시생들로 고시촌은 ‘방학 특수’를 누렸다.그러나 올해는 각종 악재와 경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다.과거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도 있었지만 요즘은 전반적으로 모든 경기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업주들이 울상이다.그러나 불경기를 극복하려는 업주들의 자구 노력이 한창이어서 서비스의 질은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겹치는 악재= 7월 시행되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고시촌 업주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해서는 안된다.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신용카드와 현금 결제시 가격을 차등화하는 ‘이중 가격제’를 적용하면 업주는 1년 이하의 징역,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물론 종전에도 고시촌에서는 노골적으로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대신 현금 결제를 할 경우 업체별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줬기 때문에 현금 거래가 ‘불문율’처럼돼 왔다.그러나 이번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으로 업주들은 기존의 다양한 할인혜택에다 3%대의 카드결제 수수료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특히 가격 할인경쟁을 앞다퉈 벌여온 고시관련 서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3년 전쯤부터 시작된 할인 경쟁으로 대부분의 서점들이 책값의 15%,일부는 최고 40%까지 가격을 할인해왔다. A서점 사장 최모씨는 “정가의 85% 가격에 책을 사서 거의 남기는 것 없이 고시생들에게 팔아왔는데 3%대의 카드결제 수수료까지 물게 되면 적자경영을 피하기 어려울것”이라고 주장했다.최씨는 “그렇다고 책값을 올리면 수험생들은 더 싸게,손쉽게 살 수 있는 인터넷 서점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난감해 했다. B서점 사장 이모씨도 “‘도서가격 하한제’와 같은 규제장치가 없어 서점들의 할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결제수수료를 내는 신용카드 사용까지 종용하다면 영세업자들은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지적한 뒤 “일부 서점들은 책을 현금으로 구입할 경우 5%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시원도 사정은 비슷하다.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고시원은 독서실이 아닌 숙박업으로 지정돼 매출액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고시원 주인은 “방학을 앞두고 30만원짜리 방이 3분의 1정도밖에 차지 않았다.”면서 “고시원을 찾는 고시생은 줄고,임대료를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부가세까지 내라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푸념했다. ◇변화만이 살 길= 불황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도 한창이다.신림동에는 망치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신세대’ 고시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래되고 낡은 고시원들이 초소형 원룸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고시촌 식당도 저마다 변화의 길을 찾고 있다.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종업원들이 날라다 주는 밥과 반찬을 ‘받아 먹던’고시촌의 풍경은 이제 흔하지 않다.원하는 음식을 스스로 선택해 안락한 의자에 앉아 먹는 ‘뷔페형 식당’이 생겨나고 있다. 고시촌의 중심인 학원들도 점차 대형화하고 있다.신림동 고시학원들의 막내격인 5년생 한국법학원은 1차 전문학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달 2차 전문학원인 베리타스와 제휴했다.이어 88년 설립돼 고시학원의 1인자로 자리를 굳게 지켰던 태학관과 합병,‘거대 학원’의 면모를 갖췄다. 한림법학원은 6층 높이의 별관을 짓는 중이다.3층까지는 강의실로,4층부터는 독서실로 활용할 예정이다.1층에는 카페 수준의 여성수험생 전용 휴게실도 꾸밀 계획이다. 춘추관도 이달 제3관을 개관한 데 이어 신설학원인 ES법학원에 지분 참여를 하는 등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법률저널 김채환 사장은 “고시촌의 전반적인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고시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사장은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고시촌의 경제적인 사정이 계속 악화될 경우 고시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시촌의 장기불황을 우려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월드컵 열기를 경제로

    한국축구의 월드컵 8강 진출이 또 하나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한 월드컵 성공체험이 세계경제 무대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살리고 그 과정에서 발현된 국민적 에너지를 경제와 잘 접목시켜 나간다면 현재 세계 13위권인 한국경제를 세계 8강 대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본다.문제는 월드컵의 열기를 어떻게 경제와 접목시켜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느냐의 방법론이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점은 ‘히딩크 리더십’이다.히딩크의 가장 큰 성공비결은 경쟁의 원리라고 본다.그는 선수 선발과 엔트리 결정 과정에서 경쟁의 원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경쟁의 잣대는 능력본위,학연·지연의 배제,기초체력 중시 등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국가와 기업의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다.구성원 모두가 경쟁의 룰에 승복하고,조직의 리더가 그 룰을 공정하게 적용할 때 조직의 역량이 짧은 시간내에 극대화될 수 있다.우리는 그것을 히딩크와 한국축구의 성공체험에서 확인했다. 붉은악마로 상징되는 국민적 에너지를 경제분야로 잘 연결한다면 이 역시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월드컵 기간에 이들이 벌인 대규모 길거리 응원에는 경제발전의 동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소재들이 많다.우선 자발성과 역동성이다.이것을 기업경영에 잘 접목시키면 종업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또 이들이 보여준 질서 있는 열정과 높은 응집력은 남북간 불신이나 노사간 갈등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주요 대기업의 총수들이 어제 청와대에 모였다.월드컵을 계기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활용해 우리나라가 동북아에서 비즈니스·물류·IT(정보통신)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주요 의제였다고 한다.우리는 이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아울러 정부와 재계뿐만 아니라 학계와 연구기관 등이 모두 나서 월드컵의 열기를 경제에 접목시키는 방안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와 작업을 힘있게 추진할 것을촉구한다.
  • [씨줄날줄] 종업원의 네가지 유형

    인사관리는 조직의 건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기업의 CEO는 인사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항상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그러나 그것이 그리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인사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지를 판별하는 손쉬운 방법을 하나 소개한다. 세계유수의 인력개발 전문업체인 미국의 맨파워사 제프리 조르스 회장이 제시한‘종업원 구분법’이다.그는 ①종업원이 회사에 대해 충성심을 갖고 있는가와 ②회사가 종업원의 충성심을 인정하는가에 따라 종업원을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여기서 ‘회사’는 ‘고용주’를 의미하며,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종업원이 한다.이같은 룰에 따라 위의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상호충성유형’,둘 다 충족하지 못하면 ‘파괴자 유형’으로 분류한다.①은 충족하지만 ②를 충족하지 못하면 ‘맹목적 지지자 유형’이다.종업원이 회사를 짝사랑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반대로 ②는 충족하는데 ①을 충족하지 못하면 ‘용병 유형’이다.회사가 종업원을 짝사랑하는 경우다.‘상호충성 유형’에 속하는 종업원의 비율이 50%를 넘으면 인사관리가 매우 양호한 것이다.반대로 ‘파괴자 유형’이 많은 기업은 곧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맨파워사는 조르스 회장의 ‘종업원 구분법’에 따라 종업원들의 실제 분포도를 아보기로 했다.이를 위해 미국과 영국의 근로자 1400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시했다.그 결과 자신이 ‘상호충성 유형’에 속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3%를 차지했다.‘파괴자 유형’에 속한다는 응답자도 22%나 나왔다.이어 ‘맹목적 지지자 유형’(19%),‘용병 유형’(6%)의 순으로 조사됐다.두 집단을 비교한 수치를 면 미국 근로자들은 영국 근로자들에 비해 ‘상호충성 유형’의 비율이 높은 반면,영국 근로자들은 ‘파괴자 유형’의 비율이 미국보다 높았다.영국의 여성 근로자들 가운데는 ‘맹목적 지지자 유형’이 많았다.‘용병 유형’의 종업원중 절반은 같은 회사에 3년 이상 재직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할까.’‘우리 기업의 종업원 분포도는 어떤 모습일까.’조르스 회장의 ‘종업원 구분법’에 따른 분포도 조사를 해볼 것을 우리 기업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염주영 논설위원
  • “앗싸! 코리아” 4700만 축제의 밤, 월드컵 첫승 전국 표정

    ‘골!,골!,이겼다!’‘대∼한민국,대∼한민국’ 승리를 축하하는 함성이 온 국토를 뒤흔들었다.태극 전사들이 월드컵 첫승을 따낸 4일 밤 국민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축배를 들고 밤을 하얗게 지새며 기쁨을 만끽했다.시민들은 평생 가장 감격스런 날이라며 환호했다.너 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돼 ‘오∼코리아’를 외치며 열광했다. 부산,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거리와 사무실,식당,집에서 대형전광판이나 텔레비전 앞에 모여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친 시민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얼싸안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열광의 도가니= ‘붉은 전사’들이 하늘을 찌를듯한 응원을 펼쳤던 아시아드경기장과 부산역 광장,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야외중계장 등은 마침내 한국팀이 승리하자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해운대에서는 백사장을 가득메운 5만여 응원단의 함성과 폭죽이 밤하늘을 뒤흔들었다.웨스틴 조선 비치호텔 앞 백사장에 설치된 5×4m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시민들은 모두 한 몸으로 ‘대∼한민국’을외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골이 터질 때마다 터진 폭죽의 굉음,박수와 함성이 바다와 하늘은 진동을 치듯했다. 아들(11)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포춘(41·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씨는 “오늘처럼 기분좋은 날이 없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16강을 넘어 8강,4강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역 광장을 꽉 메운 시민들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제는 16강’이라며 서로 얼싸안았다.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부산역 월드컵 플라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앞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은 ‘붉은 악마’들의 선도로 “오∼코리아”를 외치며 90분 내내 목이 터져라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최진환(23·진주시 판문동)씨는“월드컵 50년의 한을 풀었다.”면서 “가장 껄끄러운 폴란드를 이겼으니 이제 16강은 문제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국 방방곡곡 환호의 물결= 부산 말고도 서울,인천 문학터미널,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강원 원주 강변 로아노크 광장,제주시 탑동해안광장 등 전국 방방곡곡이 기쁨의 열기로 넘쳤다.경찰은 “서울에만 12곳,34만6000여명 등 전국 52곳에서 51만8000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고 추산했다. 서울에서는 광화문,대학로,여의도 한강공원 등에 모여 응원을 하던 수십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광화문에는 8만여명이 대형 전광판 3개를 통해 ‘극적인 드라마’를 지켜봤다.인도를 가득메운 응원단은 광화문 네거리의 왕복 16차선 가운데 8차선까지 점령해 ‘축구 해방구’의 장관을 연출했다.서상만(62)씨는 “60평생 이런 감격은 처음”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감격해했다.문모(22·여)씨는 한국팀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정신적인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깨어나기도 했다. 대학로에도 5만여명이 모여 거리가 떠나갈듯 응원가를 불렀다.지하철을 통해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자 혜화역측은 급기야 역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한기계(18·명훈고 3학년)군은 “오늘 만큼은 친구들과 밤새 응원을 하고 싶다.”고 흥겨워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에 온가족 5명을 데리고 나온 김창석(38)씨는 “이정도 실력이면 8강도 가능하다.”면서 “오늘 밤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아름다운 밤으로 남을 것”이라고 즐거워 했다.이성민씨(29)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낀다.”면서 “마치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와 사귀게 됐을 때만큼 짜릿하다.”고말했다. 3만명이 운집한 잠실야구장에서도 야구가 아닌 축구 응원이 펼쳐졌다.야구 해설가인 하일성(54)씨는 “역시 노련한 홍명보 선수가 게임을 잘 조율해줬다.”면서 “미국전도 반드시 이겨 숙원을 풀길 바란다.”고 말했다.두산 베어스 홍성흔(27)씨도 “만루홈런을 날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잠 못 이룬 밤= 부산 서면과 남포동 등 부산 도심에서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맥주파티를 즐기며 기쁨을 만끽했고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도 시민들이 밤늦도록 축배를 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해운대 특급호텔 칵테일바 등은 이미 만원인데도 손님들이 계속 밀려 들어 종업원들이 진땀을 흘렸다.소주방과 호프에도 자리다툼까지 벌어질 정도로 손님들로 꽉차 한국팀 승리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사상 최대의 응원전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등에서도 한밤중까지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광주 신세계백화점 정문 광장과 광주 북구청소년 수련관 운동장 등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잠을 자지 않고 승리를 만끽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공짜 술 제공= 서울 시내 일부 음식점과 술집은 술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심을 아끼지 않았다.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한 식당은 한국팀이 한골을 넣을 때마다 손님 전원에게 맥주 500cc와 안주를 공짜로 줬다. 시내 호텔 바들도 ‘술,안주 일괄 30% 할인’문구를 내걸고 고객을 기쁘게 했고,지배인이 ‘골든벨’을 울리며 손님들에게 술잔을 돌리는 곳도 있었다. 대학로,광화문,홍익대 주변 등의 일부 음식점들도 ‘월드컵 승리 축하주’를 내놓았다.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호프집도 골을 넣을 때마다 손님들에게 맥주 500㏄와 2만∼3만원의 스페셜 안주를 제공했다.광진구 구의동의 한 한정식집은 5일 점심 때 손님들에게 냉면을,이웃 중국음식점은 자장면과 짬뽕을 공짜로 제공하겠다고했다. 광주 충장로와 금남로 등 도심 호프집과 술집 등에서 맥주와 안주를 무료 제공했다.광산동의 한 술집은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손님들이 마신 맥주값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 부산 이정규 김정한 강원식·이창구 이영표 윤창수기자 window2@
  • [식당문화를 바꾸자] (6)’빨리빨리’를 없애자

    회사원 김모(42)씨는 자칭 미식가다.김씨는 식당 종업원에게 으레 “바쁘지 않으니 음식을 천천히 내달라.”고 요구한다.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의 소박한 요구는 번번히 묵살된다.종업원들은 빨리 먹고 가라는 듯 음식을 잽싸게 내놓기 일쑤다.한요리를 채 먹기도 전에 다음 요리를 내놓는다.결국 김씨는 즐기기를 포기한 채 ‘한 끼를 때우고’ 만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인근 H식당.삼계탕으로 유명한 이 집은 항상 손님들로 북적댄다.주변 직장인들은 물론멀리 서울시청 공무원들도 찾아온다.뿐만 아니다.관광버스를 타고 온 일본 및 중국 관광객들도 많다. 하지만 이 집은 종업원들의 ‘빨리빨리’로 더 유명하다. 종업원들은 손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부터 독촉한다.각자 주문을 해도 결국 ‘삼계탕 손 드세요.’ ‘오골계손드세요.’라고 되묻는다.잠시 머뭇거리면 주문도 받지않고 가버린다. 음식을 나를 때도 뛰어다닌다.종업원들이 주방에 큰 소리로 주문을 전하는가 하면,자기들끼리 왁자하게 떠드는 통에 음식을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정도다.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한쪽에서는 상을 치우기 시작한다.식사 도중에 디저트가 나온다.빨리빨리 먹고 가라는 식이다.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식당문을 나설 때면 누구나 인상을 찌푸린다.일본 나고야에서 단체관광을 왔다는 미야쓰카 마사오(宮塚正夫·57)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일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중견기업체인 J사 사장인 문모(42)씨는 얼마전 가족과 함께 집 앞 냉면집을 찾았다가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 종업원들이 너무 바삐 움직이며 손님들의 얼을 빼놓았다.다른 종업원과 이야기를 하면서 음식을 큰 소리가 날 정도로 식탁에 내던졌다.침이 튄다는 느낌도 들었다.손님 머리 위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쟁반을 옮기기도 했다.종업원을 불러 “좀 천천히 해달라.”고 점잖게 요구하자 오히려“점심 때는 손님이 빨리 먹어야 다른 사람들도 먹을 수있지 않느냐.”며 “왜 자기 생각만 하느냐.”고 핀잔을줬다.한마디로 공급자 위주의 발상이었다. 우리나라식당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하지만 이는 손님들 요구도 있지만 상당 부분 식당측이 강요하고 있다.회전을 빨리 해 매상을 올리려는 속셈 때문이다.이 결과 너나없이 알게 모르게 ‘빨리빨리 식당문화’에 젖게 된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의 한 임원은 “음식을 여유있게 즐기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서“손님이 있은 다음에 주인이 있다는 인식 전환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월마트, 한국 진출 쓴맛 日에서 약될까?

    전세계 3400개 매장에 연 매출 29조엔(290조원),종업원 130만명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월마트는 2007년까지 일본 4위의 슈퍼체인 세이유(西友)의지분 66.7%를 인수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일본 슈퍼체인 업계에서 최초의 외국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월마트는 현재 미국 소비자들과는 판이하고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98년 한국에 진출한 월마트가 국내 업체들과 심각한 경쟁 끝에 신규 점포 개설을 포기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신선음식이 좋아요.’=일본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와 달리 신선한 음식,특히 생선을 선호한다.세이유가 취급하는 가공식품 이윤율이 24.7%인 데 비해 신선식품의 마진율은 12.9%에 머무르지만 월마트로서는 마진이 작은 신선식품을 홀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본인은 낱개포장을 선호하며 몸에 이로운 식품을 고르는 데 혈안(?)이돼 있다. ◆‘꼭 필요한 것만’=갖가지상품을 진열대에 좍 펼쳐놓고카트 가득 상품을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미국 소비자들과 달리 일본은 소비자가 찾을 만한 것만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은 그날그날 필요한 것만 구입한다. 미국인들이 여유가 많은 주거공간에 사는 데 비해 일본 소비자들은 물건을 쌓아둘 공간이 거의 없는 곳에 살기 때문이다. ◆영업방식에 대한 고민=월마트의 저비용·저가격 정책은 젊은 파트타임 노동자를 고용함으로써 가능했는데 일본 슈퍼마켓의 종업원들은 대부분 30∼40대 주부들로 채워지고 있다. 또 일본의 슈퍼마켓들은 매장안에 좀더 많은 종업원을 배치하라는 손님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임병선기자
  • 미성년자와 성관계…장학사등 무더기 적발

    유흥업소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공무원과 회사원 및 윤락업소 업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도 평창경찰서는 3일 미성년자를 고용해 윤락을 강요한 혐의(청소년 성보호법 위반)로 원주 N유흥주점 업주 김모(47·여)씨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가진 S씨 등 교직원과 교사,공무원,은행원 등 8명을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K씨 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김씨는 지난 99년 8월 미성년자인 K(17)양을 고용한 뒤 지난 3월28일까지 교직원 S씨 등 28명에게 1차례에 15만원의 화대를 받고 윤락을 알선하는 등업소내 여 종업원들에게 윤락행위를 시켜 그동안 1억원 가량의 화대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미성년자 K양의 윤락 상대자들은 장학사를 포함해 교직원,교사,공무원,은행원 등 회사원,운전기사등이 총 망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업소에서120여명의 고객명단이 적힌 장부를 압수,수사를 확대하고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식당문화를 바꾸자] (1)주문을 확인하자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 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식당문화는 어떻게 비쳐질까.청결과 종업원의 친절은 음식맛 못지 않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요소다.음식점 앞 줄서기,주문 접수,종업원의 손님응대 요령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식당문화는 개선할 점이 많다.대한매일은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한국음식업 중앙회와 함께 ‘식당문화를 바꾸자’ 시리즈를 주 1회씩 연재한다. 서울 여의도 증권회사에 다니는 김모씨(39).김씨는 인근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주문할 때마다 미덥지가 않다.음식이 주문대로 나올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얼마 전엔 순두부백반을 시켰지만 순대국이 나온 적이 있다.김씨는 종업원 아주머니를 불러 “순두부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하지만 그 종업원은 오히려 “왜 시킬 때제대로 시키지 않았느냐?”면서 한창 바쁜 시간에 귀찮게한다는 투였다.“그냥 드시면 안되겠느냐?”는 물음에 질려 더이상 대꾸를 포기하고 순대국을 억지로 먹었다. 김씨는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때 손님의 주문내용을기록하고 한번 더 확인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호텔이나 일부 고급식당을 제외한 대다수의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이 손님의 주문내용을 기록하지 않는다.설혹 기록을 하더라도 한번 더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종업원의 이런 주문접수 태도는 제대로 음식이 나온다 하더라도손님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김씨는 1년전 일본 도쿄에 출장갔을 때를 생각한다.음식을 주문할 땐 종업원이 꼭 인사를 하면서 주문한 내용을기록하고 복창한다.“참치정식 1인분,맥주 한병”하는 식으로 주문한 내용을 종업원이 큰 소리로 복창하기 때문에주문이 잘못될 리가 없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식당들은 그냥 건성으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엉뚱한 음식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그래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시킨 음식이 제대로 나올까 불안해한다. 음식을 주문받을 때의 태도도 문제다.특히 중국음식점을찾을 때면 더 하다.회식이라도 할라치면 “우동 손드세요.자장면 손드세요.”한 뒤 주방에 대고 “우동 셋,자장 넷”이라고외치는 식이다.손님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또주문할 때 특별한 주문을 하면 묵살되기 일쑤다.“짬뽕을안 맵게 하고 양을 좀 적게 해줘요.”라고 주문해도 종업원이 주방에는 “짬뽕 하나”라고만 말해 버린다. 음식을 가져와서도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비빔냉면 시킨 분? 물냉면 시킨 분?”하면서 손님에게 주문내용을 되묻는다.손님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손님은 제값을 내고도 마치 거저 얻어먹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음식업중앙회 최재익(崔在翼) 정책실장은 “주문을 받을 때 주문표를 활용하고 주문한 내용은 꼭 확인하도록 하는 종업원 교육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포스코, 우리사주신탁제 도입

    포스코는 15일 종업원들이 자사주를 구입할 경우 직원 복지 차원에서 일정액을 보태주는 ‘우리사주신탁제(ESOP)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조만간 자사주나 현금을 무상 출연하고,종업원 투자금을 갹출해 투자기금(펀드)을 결성,오는 7월부터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신탁제는 종업원이 전적으로 자기자금을 들여 자사주를 취득하는 우리사주조합제도와는 다르다.또 종업원과 기업이 출연한 자금으로 자사주를 포함한 주식·채권등에 투자한 뒤 퇴직할 때 성과금을 받는 기업연금제도와도 차이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행법상 종업원이 펀드에 현금을 출연할 경우 연간 240만원 범위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기업과 대주주의 출연금도 전액 또는 일정액 손비로 인정돼 사원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대우차 경쟁력 종업원에 달렸다

    국내 채권단과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인 GM이 3년여의 협상끝에 이달중 대우자동차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예정이라니 다행이다.대우차의 매각으로 우리 경제도 한시름 놓게 될 것이다.GM의 자산 인수대금이 12억달러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오래 끌수록 불리한 협상이었던 점에서 ‘헐값 매각’시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GM이 대우차를 인수하게 될 경우,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예상된다.GM은 물론 르노닛산그룹이 인수한 삼성차와 국산현대 ·기아자동차도 소비자를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번 GM인수대상이 대우차 군산·창원공장 등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생산규모가 최대인 부평공장뿐 아니라 15개 해외사업장중 상당수가 인수대상에서 빠져 독자생존의 길을 걷거나 나중에 인수될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GM은 부평공장에 자동차 생산의 하청을 주고 해외법인들에는 부품과 기술을 대줘 앞으로 매각이나 자립을 도와줄 계획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공장과 법인의 경우 회사를 살리려는 종업원들의 자각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더욱이 GM은 부평공장의 향후 인수조건으로 연간 5시간이내의 파업,전세계 GM 공장의 국제평균기준에 해당하는품질 등을 제시했다.이런 조건을 충족시켜 GM의 자회사로갈 것인지,아니면 독자적으로 길을 갈지 여부는 전적으로종업원들의 결단에 달린 셈이다. 국제기업이 부평공장의 극렬한 노사관계를 우려해 이런조건을 걸었다는 점에 종업원들은 유의해야 한다.대우차노조는 앞으로 노조원 총회 등에서 정리해고자의 복직 등의 요구사항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길 바란다.또 대우차의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강원랜드 거액 유출 의혹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거액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내사에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춘천지검의 한 관계자는 26일 VIP고객의 회계장부를 조작해 거액을 유출했다는 이날자 내일신문 보도와 관련,관련 장부를 확보하는 등 내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내일신문은 자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5월27일 카지노에서 3560만원을 잃은 강모(41·회사원)씨가 오히려 10여 차례에 걸쳐 7억 5000여만원 어치의 칩을 현금화한 것으로 장부에 기재돼 있었다며 1000억원대의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내일신문이 공개한 ‘지불금 현황’에는 강씨가 지난해 5월27일 오후 4시37분 100만원짜리 칩 22개를 비롯,다음날 새벽 2시44분까지 100개씩 6차례 바꾸는 등 100만원짜리 칩 749개를 포함해 7억 5000여만원을 환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강씨는 “그렇게 많은 액수를 환전한 적이 없으며 그렇게 자주 바꾼다는 것도 있을 수 없다.누군가 장부를조작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대해 강원랜드측은 즉각 해명서를 내고 “전혀 사실무근으로 해당 신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조치를 취할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해명서에서 “강씨는 지난해 5월27일 VIP룸에서 테이블 게임을 하면서 총 6회에 걸쳐 칩을 현금으로 교환했으며 이때 누적 환전액이 7억 5000만원,현금을 칩으로 교환한 누적 드롭이 7억 8500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강원랜드는 두 누적액의 차액인 3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 설명했다. 한편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지난해 종업원들에게 주는 팁의일종인 ‘팝콘’ 유용과 관련,영업부장을 수사하면서 매출액 등 관련 장부를 가져다가 수사를 벌였으나 정씨의 횡령사실만 밝혀냈을 뿐 매출액 조작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사설] 가스 안전관리 문제있다

    어처구니없는 가스폭발 사고를 언제까지 당하고 있을 것인가.엊그제 인천 다세대주택에서 LP가스가 폭발해 3층짜리건물이 무너졌다.이 사고로 구김살없이 놀던 어린이 2명 등6명이 숨졌다. 걸핏하면 일어나는 가스폭발 사고를 ‘일회성’으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이며 가스안전 소홀을 초래한시스템에 주목해야 한다. 경찰은 일단 LP가스 판매업자가 가스통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가스폭발 사고 때마다 우리는 이런 ‘기초적인’ 실수가 원인이라는 것을 숱하게 목격해 왔다.단순 실수가 빈발할 만큼 LP가스 판매사업자들의 안전 점검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이를 초래한 것은 무엇보다 LP가스 판매업자들의 과당 경쟁이다.현재 전국 220개 시·군·구 허가지역에서 장사하는4600여개 업체들은 대부분 가스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못한 종업원들에게 가스통을 배달시키고 있다고 한다.또 판매업 허가권자인 시·도는 전문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사후안전 관리를 못하고 있다.한마디로 국민 안전에 직접적인위협을 주는 가스통을 자장면 그릇처럼 판매·배달하고 있어도 제대로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그래서 걸핏하면 LP가스 사고가 터지고 국민들은 폭탄을 끼고 살아가는 것처럼늘 불안해한다. LP가스 판매업을 지금처럼 쉽게 허가를 내주고 관리를 소홀히 하는 시스템을 고치지 않는 한 대형사고는 빈발할 가능성이 있다.이를 고치려면 우리는 무엇보다 가스 판매업자의 난립 상태를 정리해야 한다고 본다.우선 일정 시설만 갖추면 판매업소 허가를 내주는 것을 중단하고 일정 권역에서판매업소를 3개 남짓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사업자들을 점검해 허가 요건 부족인 업체들의 허가를 취소하고 영세업자들의 자율 통폐합을 정부가 앞장서유도할 필요가 있다.그런 다음 가스안전공사 등이 주기적으로 안전을 점검해야 할 것이다. 후진적인 사고에 서민들이더 이상 희생당하지 않도록 나서야 한다.
  • 종로 친절도우미 전국에서 ‘러브콜’

    맞춤형 출장 친절교육으로 유명한 종로구 친절도우미팀(팀장 李勝烈)에 전국에서 ‘러브 콜’이 몰리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현장에 직접 나가 업소 성격에 꼭맞는 친절교육을 시킨다는 소문이 돌아 ‘한번 모시려는’열기가 뜨거운 것. 이런 현상은 이미 친절교육을 받은 업소들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한게 입소문으로 전국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인사동의 일 마레 레스토랑과 ㈜미림,여의도 성모병원 등 서울 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의 식물검역소,구리시의 유치원 등 다른 지역에서도 교육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 팀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종로구 관철동 ‘Song’s 피자’ 송준호(宋峻鎬·44) 사장은 “손님을 대하는 종업원들의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흐뭇해 했다. 이처럼 친절마인드 확산의 첨병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친절도우미팀의 김수정(金壽貞·29·여)씨와 송영희(宋英姬·33·여)씨.이들은 한국능률협회 컨설팅과 중앙인력개발원,맨탁컨설팅으로부터 미소·인사·태도·말씨·전화 에티켓 등 친절서비스 관련 강사 고급과정을모두 이수한 베테랑. 이들은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을 앞두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을 가르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
  • 美한인식당 무장강도 3명사상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 텍사스주 남부 샌안토니오 시내의 한인식당 ‘삼원가든’에 1일(현지시간) 20대 초반의 흑인 무장강도가 침입,주인 아들과 종업원들에게 총을 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현지 언론 보도와 한인회에 따르면 이 식당 주인의 아들 김학보(30)씨와 한인 여종업원 채선숙(59)씨가 머리 등에 총을 맞고 현장에서 숨졌으며 중국계 여종업원 유안 뱅크스(52)씨는 뇌사상태에 빠져 있다. 범인 2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식당에 들어와 총질을 하고 액수 미상의 현금을 턴 뒤 김학보씨 부인(25)을 납치해식당 밖에서 대기 중이던 공범 2명과 함께 학보씨의 승용차(SUV)를 타고 달아났다. 범인들 중 2명은 식당에서 약 50㎞ 떨어진 한 아파트에 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 발생 3시간여만에 체포됐으나 다른 2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체포된 범인들이 고액의 현찰을 지니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번 사건을 단순강도로 추정하고 있으나 다른 범행 동기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삼원가든은 샌안토니오에서 가장 큰 한인식당으로 270명을수용할 수 있으며 김학보씨 부모가 2년 전 인수,운영해왔다. 댈러스에서 차로 5시간 떨어진 샌안토니오에는 한인 5000여명이 마켓과 편의점,주유소 등 주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6)제자리 걸음 노사문화

    노동조합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업주들은 노동조합의 출범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노조 역시 회사의 경영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날려 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는 “노조가 알면 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노조는 “당하는 근로자들만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노사는 일부 우수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기업들에서 건전한 ‘상생’(相生)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두건의 노사협상 실패사례를 통해 교훈을 알아본다. ◆ 사례1:D정보통신 (충남 천안시).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휴대폰 충전기 제조업체로 연평균 매출액 360억원,순이익 20억원에 부채는 거의 없으며,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88세의 창업주는 “나의 피땀으로 이룩한 만큼 회사는 내 것”이라고 여겼다. 회사가 어려울 때 개인소유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충당할 만큼 회사에 애정이 깊었지만 종업원들에게는 생계를책임지는 대가로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노사관계를 근로자의 합법적인 권리에 근거한 ‘계약관계’라기보다는 봉건적인 ‘주종의 관계’로 인식했다. 경영에 관한 한 모범적인 기업인이었지만 노사관계에서는 시대흐름에 매우 뒤처진 것이 문제였다. D통신에 노조가 창립된 것은 2000년 11월경. 당시 정부의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원 금지 정책으로 우량기업으로 소문난 이 업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고 마침 회사는 서울사무소와 천안공장을 통합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회사사정을 잘 알던 차장,팀장 등이 주축이 돼 노조가 설립됐고 이때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기획실장이 노조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회장 아들의 후배로 친자식처럼 대해왔던 기획실장의 노조 가담은 노(老)회장에게는 인간적인 ‘배신’으로 느껴졌다. 회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기획실장을 해고하는 악수를 뒀다. ■강경대응은 강경투쟁을 부른다. 회사의 해고에 노조는 조퇴와 잔업거부로 맞섰다. 노조는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획실장만큼은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거래선인 S전자는 2001년 2월 납품 주문을 중단하고 거래선을 바꿔 버렸다. 회사는 곧바로 ‘전면휴업’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고, 노조는 정문 옆에 텐트를 치고 출근 투쟁을 강행했다.두달여의 대치 끝에 회사는 폐업 신고를 했다. 초보 노사간의 ‘자존심 싸움’은 자산가치 250억원짜리 알짜 회사를 공중분해시켜 버렸다.회사는 없어졌지만 노사간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노조측은 “1억여원의 해고예고수당(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휴업기간에 수당이 지불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로금은 없다.”고 버텨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이 회사를 담당한 천안지방노동사무소 김병기 근로감독관(현 천안고용안정센터장)은 “노조도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상급단체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유연성이 떨어졌고,연로한 회장은 2세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의치 않은상태에서 노조가 출범하는 바람에 ‘경영의지’를 상실했다.”고 폐업 이유를 분석했다. ◆ 사례2:D병원 (광주직할시). ■상급단체 과도한 개입 말아야. 95년 3월 건립됐으며 4개병동,25개과에 250병상을 갖춘 준종합병원.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9명의 간호사가 주축이 돼 2000년 5월 노조를 출범시켰다.병원측이 조합원 2명을 인사 조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측은 “노조 결성 이후 8차례의 인사에서 15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전부 조합원이었다.”면서 병원측의 조합원 차별대우를 비난했다. 이후 임금체불,대자보 부착과 철거,마스크 시위 등을 거치면서 노사는 충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상급단체인 보건의료노조가 일일이 교섭에 참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병원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산별노조의 ‘지도’를 받고나면 노조의 요구가 보다 강성화되고 있다.”면서 “불순한 외부세력이 순진한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잠정합의를 파기하면 파국 온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노사는한때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개입해 교섭을 중단시키자 병원측의 감정은 폭발했다. 병원측은 파업전야제 장소인 현관 로비에 에어컨 공사를 한다며 철봉을 설치하고 전기를 끊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곧바로 직장 폐쇄를 신고하고 조합원의 병원 출입을 막았다. 심지어 물청소를 한다며 농성장에 가루비누를 탄 물을 뿌리기도 했다. ■민형사상 책임은 수습에 걸림돌이다. 노동청의 중재로 노사협상이 재개됐다.노조는 병원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병원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D병원사태는 지역문제로 확산됐다.민주노총,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중재에 나서고, 노조원들의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 점거농성을 계기로 정치권도 관심을 기울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청이 다시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민형사상 면책 문제를 둘러싼 노사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출범 7개월만에 병원측은 폐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무조건 병원에 들어가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병원측은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2월 병원은 5년 임대 형식으로 다른 병원으로 넘어갔고 D병원 출신 직원 91명은 재입사 형식으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폐업해도 갈등은 남는다. 노사는 지금도 150여건의 고소·고발·진정과 조합원·보증인들의 부동산·통장·임금에 대한 가압류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모든 것을 잃었고 얻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D병원을 담당한 광주 노동청 김재성 근로감독관의 얘기는 되새겨볼 만하다.“병원측은 애초 노조의 출범 자체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상급단체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인신공격을 받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자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노조에 몇차례 타결 기회가 있었지만 타협보다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 노조원 14명이 1∼3년의징역을 구형받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특별취재반 yeomjs@ ▲노사협상의 7가지 격언. 1. 노사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제이다. 피하고 싶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피해가려 애쓸수록 더 깊은 곤경에 빠지게 된다. 2. 분규는 쌍방이 원인을 주고받으면서 확대된다. 상대를 탓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길어지면 미움이 된다. 3. 노사관계는 기업의 제일 큰 자산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위기에서 드러난다. 튼튼하면 서로 먼저 양보하고 협력하지만, 허약하면 나만 살기 위해 투쟁한다. 4. 작은 구멍 하나가 큰 제방을 무너뜨린다. 비극의 최초 원인은 대개 어이없게 작다. 지난친 편견이나 고집이 회사를 죽일 수 있다. 5. 온실에서 화초처럼 가꿔지는 기업은 없다. 기업은 본래 위기를 딛고 자라는 생명체다. 위기 앞에서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노사간의 믿음이다. 6.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세상의 모든 불화는 이래서 만들어진다. 조금만 더 나를 반성하고, 조금만더 상대를 포용하면 불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꼭 그 반대로 해서 싸움을 일으킨다. 7. 원칙은 옳다. 그래서 모두가 동경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유연성마저 편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 여종업원 감금 영업 군산 술집주인 영장

    전북 군산경찰서는 15명의 사상자를 낸 군산시 개복동 윤락가 화재참사와 관련,5일 유흥주점 ‘대가’의 주인 이성일(38·군산시 나운동)씨에 대해 감금치사상,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불이 난 술집 ‘대가’와 ‘아방궁’의 실질적인 주인인 이씨는 4년 전부터 여종업원을 고용,윤락행위를 시켜오다 지난달 29일 전기누전으로 불이 나 여종업원 등 1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여종업원들이 달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소 술집 현관과 2층으로 통하는 문 등을 잠가 놓고 일명 ‘삼촌’이라는 사람들을 시켜 이들을 감시토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여종업원 인신매매와 공무원 유착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관련공무원 50여명을 소환, 직무유기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
  • [대한포럼] 그래도 노사정 가동해야

    어느 그룹 회장은 최근 “(종업원들을)식구로 보고 화합하는 우리나라 회사 분위기에서 노사 관계는 대립위주로잘못 돼 왔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노사 관계에 다른 세력이 개입하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른 세력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아마도 전국적 조직인 노조나 운동권의 개입을 뜻한 것이리라. 사실 노동문제를 3자가 아닌 노사 양측에 맡겨야 한다는주장은 오래된 것이다.요즘에는 정부가 훈수나 간섭을 하지 말라는 주장도 나온다.심지어 정부와 노·사 대표의 합의기구인 노·사·정 위원회의 무용론(無用論)까지 제기되고 있다.한 학자는 “노사정 합의는 노사간 ‘자율’로 포장하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폭력’이며 정부가 환상에서 깨어나 용도 폐기된 이 위원회를 버리라.”는 극단론을 폈다. 노사정위는 뒤통수도 맞고 있다.노사정위가 지난해 말까지 주 5일 근무제 합의를 이루어 내지 못하자 민주당 의원 30명이 주 5일 근무제 입법안을 올 연초 국회에 제출했다.그렇다고 노사정위가 ‘폐기’될 것 같지는않다.신임 방용석(方鏞錫) 노동부장관은 취임 직후 “주 5일 근무제는노사정위의 합의사항”이라고 강조해 노사정위에 의미를부여했다. 물론 주 5일 근무제를 합의해 놓고도 수년간 구체적인 시행과 관련,노사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것은 노사정위가 무기력한 증거일 수 있다.재계 역시 노사정위에 적지 않은불만을 갖고 있다.즉 △노사정위에 참여하는 정부가 노동계만 끼고 돈다 △의제 선택 역시 재계보다 노동계 관심위주로 짜여진다 △노사정위가 법조문까지 지나치게 세세한 내용에 개입해 노동부의 옥상옥 역할을 한다는 지적이다.더욱이 노사정위가 협의기구가 아니라 합의기구로 의견도출이 어려운 데다 상설기구여서 ‘의제 양산에 주력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 근본적인 문제로는 과연 노사정과 같은 전국적인 노사 협의를 벌일 필요성이 있느냐는 의문도 있다.무엇보다 근로자의 노조 조직률이 12%선에 불과하다.100명 가운데 88명이 비 노조원인 셈이다.그나마 전국 양대 노조 가운데민주노총은 빠지고 한국노총만 참여하는 반쪽 대표성은 노사정의문제점이다.기업들은 노조원 눈치를 보지 않고도웬만한 결정을 다 하는 실정이다.노사 대표가 매년 결정하는 임금 가이드라인만 해도 연봉제가 늘어나는 기업 사정에서 별 효력이 없다. 그래도 노사정위의 역할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노사정위가 작동한 배경의 하나로 고려해야 할 것은 전국적인 대립이 특징인 우리 특유의 노사 풍토다.노조도 범 산업,전국 단위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 조직이버티고 있다.‘노조에 맞선다.’는 명분으로 재계도 경총이란 노사 문제만 전담하는 전국 조직을 갖고 있다. 게임이론을 인용하지 않아도 “네가 힘을 행사하니 나도맞서야겠다.”며 조직을 정비하고 이론을 무장하는 국내노사 대립구조를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법 개정 등 현실적인 노사 문제가 불거질 때 적어도 이런 전국적인 거대조직들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 노동 문제가 개별 사업장 단위로 내려오려면 전국 단위 노사 조직의 한쪽 또는 양쪽이 아주 약화되거나 없어져야 한다.그런데 노사 어느 쪽도 먼저 해체하지 않으며기회만 있으면 힘을 과시하려 한다.따라서 노사정위라는 전국 협의기구는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사의 전국적인 대립구도라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노사정위를 탓하는 데 골몰하기보다 이 기구를 잘 활용해 노사갈등을 조정하고 대립을 완화하면 좋을 것이다.다만 노사정위가 과연 상설기구로 ‘관료조직화’하는 데 따른 문제점이 없는지 재검토해 볼 만하다.노동계 출신 장관이 2명이나 입각하고 선거철을 맞아 노조의 목소리가 높아지는현실에서 재계의 우려도 커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주 5일제 등으로 뒤통수 맞는 노사정위가 빨리 재가동해 역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이 상 일 논설위원 bruc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