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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EAN 3D] 개선된 근로환경-부천 현대기공·인천 ‘코스틸 엔지니어링’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 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부천 ‘현대기공' 영세 중소기업들이 몰려 있는 경기 부천시 역곡동 온수공단.150개의 공장이 오밀조밀 자리잡은 공단에는 대부분 프레스공장 등 기계 관련 3D 업종들이 몰려 있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공장중에서 현대기공은 군계일학처럼 깨끗한 작업환경을 자랑한다.지난 7월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현대기공에서는 직원 3명이 프레스 9대를 가동,의료용 케이스를 제작한다.밀링·선반·용접기 등으로 금형도 만들고 있다.국내 의료용 케이스 시장의 60∼70%를 장악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월세 240만원에 빌린 100평 정도의 공장 내부는 인근 공장과 달리 환한조명이 밝게 비친다.벽은 흰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어 칙칙한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바닥은 초록색 에폭시 포장으로 돼 있어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이 공장도 몇개월 전에는 전형적인 3D형 공장이었다.공장 벽은 시멘트 블록으로 돼 있었고 바닥은 흙으로 돼 있었다. 안전구역과 통로가 구별돼 있지 않았으며 프레스 등 위험기계·기구에는 방호장치가 없어 근로자들이 항상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누전 및 감전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조명시설도 불량해 어두침침했다. 이러한 작업환경이 마음이 걸렸던 서성교 사장은 지난 3월 한국산업안전공단에 클린3D 사업장 설치를 신청했다. 공단 직원이 찾아와 안전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지적사항에 따른 세부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줬다.이 회사는 사업계획서대로 공장 내부를 뜯어고쳤다. 흙으로 돼 있던 바닥을 콘크리트로 시공한 뒤 에폭시로 코팅을 했다.전에는 흙먼지가 날려 완제품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느라 여직원 두 명이 달라붙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런 수고를 덜게 됐다.백열전등도 나트륨 등으로 교체했다. 공장 한쪽에는 금형 보관대도 설치했다.전에는 금형들이 공장 바닥에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었지만 제품별로 진열돼 있어 쉽게 찾아 쓸 수 있게 돼 능률이 올랐다. 프레스에 원자재를 자동으로 공급해 주는 자동송급장치도 도입했다.물량이 늘어나 원료를 수동으로 공급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조립실도 따로 설치했다.조립실에는 각종 부품들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정리정돈이 잘 돼 있다.개선 사업에 든 총 비용은 2900만원.1900만원은 공단으로부터 무상 지원받았고 나머지는 자체 자금으로 충당했다. 이 회사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정하영(44·여)씨는 “어려운 작업공정이 사라져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며 “인근 공장과 달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 일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인천 ‘코스틸 엔지니어링' 인천 서구 가좌동에 자리한 코스틸 엔지니어링은 공장 내부가 연구소처럼 청결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인근 공단에서 현재의 신축건물로 이전하면서 공장 내부를 청결하고 안전한 개념으로건립했다.기계설비에도 자동화를 도입,인력을 대폭 줄였다. 이 회사는 2층짜리 단독 건물로 돼 있으며 외부에서 보면 전혀 공장처럼 보이지 않는다.대지 500평에 연건평 720평이다.1층에는 생산라인,접견실,제품관리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사무실,조립실,교육실,연구실 등이 배치돼 있다. 복사기 부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납품하는 이 회사에서는 17명의 근로자들이 생산라인에서 일한다. 프레스 14대가 쉴 새 없이 제품을 찍어내지만 모두 자동화돼 있어 직원들은 기계만 돌보면 된다.자동화 덕분에 일일이 손으로 프레스를 찍어내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공장을 이전하고 자동화설비를 도입하면서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경험이 있어 클린3D 사업에 대해 일찍 눈을 떴다. 이 회사가 클린3D 사업장 설치를 신청한 것은 지난 7월.공단의 전문가들이 찾아와 안전점검을 한 뒤 개선사항을 지적해 줬다. 이윽고 2억 7000만원을 들여 대대적인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14대의 프레스에 안전방호장치를 설치했고 안전망을 덧댔다.특히 소형 프레스는 손가락 절단사고를 막기 위해 두 손으로 스위치를 눌러야 작동하게끔 했다.손이 프레스에 다가오면 자동으로 손을 쳐내는 기구까지 설치,2중으로 안전을 도모했다. 프레스에 동력을 전달하는 벨트에는 안전덮개를 부착했다.손가락이나 옷자락 등이 벨트에 말려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작업자 안전수칙’을 만들어 모든 기계 옆에 부착했다.총 8개 항으로 돼 있는 이 수칙은 작업자들이 작업 중에 한눈을 팔지 않도록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어 있다. 생산책임자인 주경식(40) 차장은 “클린3D 사업과 공장자동화 설비에 힘입어 생산성이 30% 이상 향상됐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서성교 현대기공 사장 “작업 환경 개선은 품질 및 능률 향상과 직결됩니다.” 현대기공 서성교(54) 사장은 클린3D 사업장을 설치한 뒤 종업원들의 의식구조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전에는 공구 등을 제대로 정리정돈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종업원들이 공장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자랑했다. 서 사장은 “지난 7월부터 제품에 하자가 발생하면 제조자에게 책임을 물리는 제조자 배상책임제가 시행되는 것에 맞춰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작업환경 개선 없이는 품질향상은 요원하다.”고 밝혔다. 98년 IMF 관리체제 이후 납품업체들이 부도나기 시작해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그는 결국 품질 향상과 우수한 제품개발로 난관을 헤쳐왔다.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된 뒤 불량률이 10%에서 5%로 뚝 떨어졌고,생산성도 20% 정도 향상됐습니다.” 서 사장은 특히 올 연말부터는 수출을 계획하고 있어 외국 바이어들에게 개선된 공장 내부를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2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집중 육성하면 언젠가는 소규모 사업장들이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수기자 ■공성미 코스틸 엔지니어링 사장 코스틸 엔지니어링의 공성미(48)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의 장점으로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눈에 보이는생산성은 30% 정도 높아졌지만 직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공 사장은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업주의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산재사고보다는 보건환경 쪽에 집중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근로자 가족들은 근로자들이 하루 일을 무사히 마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빌고 있습니다.그들의 기도에 부응해야지요.그러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안전의식도 높아져야 합니다.그래서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지요.” 2년 전 근로자 한 사람이 물건을 옮기다가 부주의로 손가락을 다치는 사고가 난 뒤 안전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우연히 프레스 공장에서 관리업무를 맡아오다 지난 97년 현재의 공장을 설립했다.주위에서는 ‘프레스 공장 여사장’이라는 명함에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공 사장은 “불량률이 5%에서 1%대로 급감했다.”며 “올해 매출액 15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2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386세대가 본 W 세대] 학생증과 신용카드

    ‘386세대’는 유난히 도톰한 학생증을 가지고 다녔다.명함보다 조금 크고 여권보다는 작은 크기의 수첩 모양이었다.학생증은 도서관 대출장부를 겸한 것이어서 밤낮 없이 도서관에서 사는 모범생들은 학기를 마칠 때마다 늘어나는 독서량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모범생이 아닌 대부분의 친구들은 전화번호부 내지는 메모장으로 학생증을 사용하였다. 당시 학생증의 요긴한 기능은 따로 있었다.늦은 저녁 술자리에서 돈이 모자랄 때 학생증을 맡기고 외상을 할 수 있었다.워낙 술을 많이 먹던 시절이라 대부분 과(科)단위로 단골 술집 한둘쯤은 있었다.단골술집 주인들은 학과장보다 학생들의 얼굴과 학번 그리고 사생활을 더 잘 파악하고 있었다.하기야 386세대에 단골술집은 도서관보다도 더 소중한 곳이었다.‘호헌철폐·직선쟁취’ 등 각종 시국사안과 관련해 휴강을 밥먹듯 했기에 학생들은 대부분 시위장소나 술집에서 젊은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W세대의 학생증은 386세대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학내로 진출한 시중은행이 등록금까지 싼 이자로 대출해주는 신용카드를 학생증 겸용으로 만들어준다.그래서 W세대의 학생증에는 대학 로고보다도 더 선명한 은행·카드회사의 로고가 찍혀 있다.W세대는 그 학생증으로 책을 사고 옷을 구입한다. 커피값과 술값도 학생증으로 지불한다.W세대와 학부형에게,매달 돌아오는 카드 영수증은 성적표보다 더 큰 압박일 것이다.F학점이나 학사경고보다 취업에 더 큰 지장을 줄지도 모를,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겸용 학생증’을 보노라면 386시절 단골술집에서 받은 양말 한켤레가 생각난다.입대 전에 종종 학생증을 맡기고 술을 마신 그 술집의 주인 아저씨가 복학을 축하한다며 건네준 작은 선물이었다. 술집 주인은 양말과 더불어 학번 동기 또는 선후배들의 근황을 요모조모 알려주었다.세상이 너무나 빨리 변해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복학생에게 단골술집 아저씨는 어여쁜 여자 후배보다 더 반가웠다. 세상이 바뀌어 W세대는 ‘신용카드 겸용 학생증’으로 인해,단골술집이 아닌 단골은행을 들락거리느라 바쁠 것 같다.요즘 대학가 술집은 대형화해 술집 주인을 직접 마주치기도 어렵다.또 아르바이트 종업원들이 카드전표를 끊어주기에 어지간해서는 ‘추억의 단골술집’을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최금수 neolook.com 이미지올로기연구소장
  • [사설] 민영화 앞둔 한전 돈잔치

    한국전력이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발전 자회사의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신우리사주신탁제’(ESOP)를 추진하고 있다.한전 관계자는 어제 “발전 자회사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남동발전의 우리사주조합에 주식 일정량을 무상으로 출연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도 이에 대해 “신우리사주신탁제의 취지도 살리고,경영권 매각 때 회사가치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맞장구를 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신우리사주신탁제의 도입 취지를 악용하는 것이다.‘신우리사주신탁제’라는 간판을 내걸고 주인 없는 공기업의 경영진과 직원들이 벌이는 무책임한 ‘돈잔치’이다.민영화를 앞두고 이같은 한전의 방만한 경영은 종업원들의 임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한전은 지난해 실질임금을 정부 임금인상 가이드라인의 6배인 36.6%나 올린 데 이어 올해 노조는 12.2%의 추가인상을 요구하고 있다.이것이 민영화를 앞둔 알짜 공기업의 ‘돈잔치’가 아니고 무엇인가.우리는 한전의 신우리사주신탁제 도입 계획이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전은 매년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온 알짜 공기업이다.이에 대한 경영진과 종업원들의 공로를 인정한다.그렇더라도 종업원의 임금·복지 문제는 민영화 이후 새로 들어설 대주주와 협의할 문제다.한전의 경영진은 국가재산을 위탁받은 관리자일 뿐이기 때문이다. 신우리사주신탁제는 종업원지주제의 확산을 위해 대주주의 주식 무상출연을 권장하고 있다.그러나 이것은 대주주가 ‘자기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면 세제혜택을 부여한다는 취지이다.남의 재산,특히 국가재산을 그 주인인 국민의 동의 없이 무상으로 나눠주라는 것은 아니다.한전 사장이 발전 자회사 주식의 실 소유주는 아니지 않은가.
  • TV소개 ‘맛집’ 실제 가보면 엉망

    “실제로 가보면 왜 TV에서 보여준 것과는 딴 판입니까?” 지상파 3사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언제나 이같은 불평에 시달린다고 토로한다.실제로 이같은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다리 품을 팔아 찾아갔더니 맛도 없고 서비스도 형편없어 실망했다는 원망이 쏟아진다. 시청자 오모씨는 MBC의 ‘찾아라!맛있는 TV’(토요일 오전11시5분)에 대해 “호박죽에 물기가 주르르 흐르고,물김치는 시어빠진 데다 고추조림은 너무 매워서 하나 먹고 고생만 했다.자리도 카운터 옆 구석진 곳에 주고.그런 자세로 장사해도 매스컴에 등장하는 게 문제다.있는 그대로 방송하라.”고 지적했다. SBS ‘기분전환 수요일’(수요일 오후11시5분)의 ‘맛대맛’코너에 대해 시청자 주모씨는 “최악이었다.방송과 달리 야채만 잔뜩주고 그 안에 낙지 한마리 덜렁 넣었다.두 시간을 기다렸는데 종업원들은 불친절하고.좋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맛집 프로그램 담당 PD들은 “방송에 소개되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식당이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게사실”이라면서 “방송이 나간뒤 주위 사람들에게 한 달쯤 후에 찾아갈 것을 권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방송 3사에서 마련하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은 모두 4개.이같은 ‘맛집’프로는 방송개편때도 이름과 출연진만 바꿔 재등장하는 고정 아이템중 하나다.프로그램 제작이 쉽고 음식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른바 ‘그림’이 좋기 때문이다.그런데도 TV에서 본 것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비난이 쏟아져 제작진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여기에 PR비를 받고 홍보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다. 1년여동안 MBC 맛집 프로그램 ‘1억원의 식당을 찾아라’를 담당했던 한 기자는 “방송을 타면 손님은 많아지는 데 식당은 투자를 하지 않아 제작진만 욕을 먹는 일이 많다.”면서 “최소한 30년 정도의 전통이 있는 식당을 소개해야 무탈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처럼 맛집 제작진들이 겪는 비애는 시청자 입장에선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스스로 추천해놓고 가지 말라는 자가당착이기 때문이다. TV속 ‘맛집’의 실제 ‘맛’이 다른 이유가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많이 몰리기 때문이라면 그같은 파급효과에 대비해 프로그램 스스로의 가치를 유지할 기제를 마련해야 한다.‘단지 사람이 많이 몰려서…’라는 변명은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역이용하는 게 아닌가하는 씁쓸함을 남긴다. 주현진기자 jhj@
  • [CLEAN 3D] 시설개선 사업장 탐방/사무실 같은 공장… 안전사고 ‘뚝’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50인 미만 제조 및 건설 현장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사업은 위험하고,지저분하며,일하기 힘든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 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유진아이텍- 공장 바닥엔 티끌 하나 찾아볼 수 없다.소음방지 부스가 설치돼 있는 5대의 프레스 기계에서는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조립라인에서는 여종업원들이 인체공학적 의자에 앉아 편안한 자세로 작업하고 있다.신축건물로 된 공장은 사무실처럼 깨끗하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 있는 유진아이텍은 22명의 직원이 부가가치가 높은 핸드폰 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다.이 회사는 지상 3층,연건평 250평의 단독 건물에 입주해 있다. 지난 7월 현 건물에 입주하면서 공장 내부를 종업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바꿨다.1층은 프레스공장,2층은 조립공장,3층은 사무실,기숙사,식당등으로 돼 있다. 유진아이텍은 지난 5월 산업안전공단에 클린3D사업장 설치를 신청했다. 한기배 사장은 “그동안 정부기관들은 기업에 간섭만 하는 줄 알았는데 산업안전공단 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유진아이텍은 산업안전공단의 도움으로 프레스기계에 방음부스를 설치했다.특히 방음부스 내부 벽면에 흡음판을 부착,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였다.프레스가 작동하면서 났던 소리가 줄어들어 작업환경이 개선됐다.연마기에는 국소배기장치를 달아 연마작업시 쇳가루가 날리는 것을 막았다.전에는 직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작업해야 했으나 이제는 마스크를 벗고 맘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됐다.또 프레스기계에 원자재 자동공급장치를 설치,직원들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했다.조립라인에서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여직원들을 위해 인체공학적 의자 8개를 들여놓았다. 클린3D 사업장 설치비용은 총 5075만원.이중에서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2500만원을 무상지원받았고 2575만원은 장기저리로 융자받았다. 이동석 생산부장은 “작업환경이 좋으니까 인력난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실제로 이 공장에는 이름을 밝히길 꺼려하는 베트남 출신 부부가 2년 넘게 일하고 있다. ◆국제공업-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에 위치한 국제공업은 직원은 9명에 불과하지만 프레스 공장 치고는 규모가 꽤 큰 편이다.대지 450평에 180평의 공장에서는 프레스기계 3대가 24시간 건축현장의 건축용 자재를 쏟아낸다. 국제공업 이창호 사장은 클린3D사업장을 설치한 뒤 “직원들 볼낯이 생겼다.”며 좋아한다.이 사장은 프레스에 안전방호장치를 설치했으며 원자재 자동공급장치를 부착했다. 전에는 근로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자재를 공급해야 했으나 기계가 자동으로 공급해주니까 작업능률도 오르고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이 사장은 사비를 들여 자동공급장치를 설치하려다가 산업안전공단의 도움으로 뜻을 이뤘다. “모든 프레스 공장들이 원자재 자동공급장치 설치를 절실하게 원하지만 값이 비싸 영세업체는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클린3D사업장 설치로 큰 덕을 본셈입니다.” 국제공업 종업원들은 주위에 있는 프레스 공장 종업원들의 부러움을 한껏 사고 있다.자동화된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3D 사업장 설치 이후 직원들의 이직률도 눈에 띄게 줄었다.전에는 몇개월 일하다가 그만두곤 했는데 지금은 1년이 되도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프레스 기계를 만지고 있는 박흥래(48)씨는 “불량품도 없어지고 위험하지 않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고 좋아했다. 단순작업을 고정된 자세에서 반복하다 보면 금방 실증이 나기 쉬운데 자재공급을 기계가 대신 해주기 때문에 짬짬이 운동을 하거나 쉴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국제공업 이창호 사장/ 불량률 30%가량 떨어져 “프레스 공장을 10년 정도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3번 발생했습니다.프레스 안전장치를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맘 먹었습니다.” 국제공업 이창호 사장은 대기업에서 영업업무를 하다 91년에 그만두고 프레스공장을 차렸다. 이 사장은 프레스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사비를 들여서 자동공급장치를 설치하려고 지난봄 설치업체를 찾았다가 클린3D사업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산업안전공단 문을 두드렸다. “자동공급장치를 설치한 뒤 공장에 활력이 생겼습니다.불량률이 30% 정도 떨어졌고,납품단가도 5% 정도 낮아졌습니다.납품단가가 인하돼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자동공급장치 설치 이후 늘어난 주문을 대느라 직원들과 함께 밤샘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이 사장은 또 클린3D사업장 설치 이후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어 맘 편하다고 자랑했다. “전에는 구인광고를 내고,벽보를 붙여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소문을 듣고 일하겠다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김용수기자 ■유진아이텍 한기배 사장/ 공장내부 청결유지 최선 “기업주뿐만 아니라 종업원들도 안전에 대한 의식이 변해야 합니다.작업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유진아이텍 한기배(51) 사장은 29세때부터 프레스공장에서 일하다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다.핸드폰 부품을 제작,전량 LG전자에 납품한다.자신이 직접 프레스기계를 만져보았기 때문에 프레스기계의 안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프레스에 안전방호장치를 설치하고 원자재 자동공급장치를 부착한 것도 다종업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한 사장은 또 공장 내부의 청결 유지에 온 힘을 쏟고 있다.그는 “비록 중소기업체이지만 반도체공장에 버금가는 깨끗한 작업환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지난 7월 현재의 신축건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창업 때의 꿈을 이뤘다.“조그만 공장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깨끗한 공장을 갖는 게 꿈입니다.저는 그 꿈을 이룬 셈입니다.” 한 사장은 “중소기업체들이 작업환경을 개선하면 그만큼 생산성이 높아진다.”면서“정부 차원의 대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용수기자
  • [CLEAN 3D] “우리 공장은 인력난 몰라”

    ≪대한매일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 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 사업은 위험하고,지저분하며,일하기 힘든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 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희성전자-130평의 조그마한 공장 내부에서는 모두 5대의 사출기가 제품을쏟아낸다.원료공급에서부터 제품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직원들이 하는 일은 고작해야 제품 수를 확인하고 포장하는 것 정도다.더럽고,위험하고,힘든 일은 찾아볼 수 없다. 경기 군포시 당정동 군포공단 한 편에 자리한 희성전자는 중소기업체이지만 모든 공정이 자동화돼 있다.자동화 설비 때문에 근로자 10명으로도 공장을충분히 돌릴 수 있다.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부품을 만들어 전량 S전자에 납품하는 희성전자는 공장자동화 설비뿐만 아니라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종업원들이 항상밝은 표정으로 일하고 있다. 희성전자 유성준(42)사장은 지난해말 한국산업안전공단이 클린3D 사업을 실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공단에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했다. 덕분에 클린3D 사업을 시행하자마자 접수,올해초 클린3D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유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비용으로 공단으로부터 1590만원을 무상 지원받았다. 이 돈으로 공장 바닥을 에폭시로 코팅해 공장내부를 깨끗하게 했으며 안전통로를 확보했다.조명설비를 새롭게 교체했으며 전기분전함을 설치,누전사고를 막았다. 특히 그동안 공장 여기저기에 아무렇게나 나뒹굴었던 금형을 한 군데에 모아놓을 수 있는 금형적치대를 공장 한쪽에 설치했다. 또 작업공구를 한 군데에 모아 작업기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비능률적인 요소를 없앴다.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공장내부 작업환경이 말끔히 정돈됐다.덩달아 생산율도 높아졌다.유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 이후 생산율이 20% 정도 높아진것으로 보고 있다. 유 사장은 이밖에도 2000만원을 따로 들여 무거운 기계를 들어올리는 기구를 설치했으며 컨베이어 벨트,로봇등을 설치하거나 도입했다. 깨끗한 작업환경과 공장자동화 설비 때문에 취업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일주일에도 5명 정도 된다.따라서 유 사장은 인력난을 모른다. 생산과장 신하철(34)씨는 “공장자동화 덕분에 이직률이 낮아졌다.”면서“산업재해 위험이 훨씬 줄어들었고 불량으로 인한 반품이 전혀 없다.”고자랑했다. 이직률이 높은 외국인 연수생들도 희성전자에서는 대부분 1년 넘게 일하고있다.인도네시아 출신 페리(32)는 “공장이 자동화돼 있어 힘들거나 위험하지 않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프로-경기 안양시 안양동에 있는 ㈜에이프로는 전원공급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다.이 장치는 전류의 교류를 직류로,직류를 교류로 변환해주는 제품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동종업종 중에서 대용량제품은 국내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단독빌딩에 사무실과 공장을 갖추고 있는 에이프로는 직원은 23명이지만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사람은 7명에 불과하다.나머지는 모두 연구개발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납땜작업을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요소에 노출돼있다.또 솔벤트의 일종인 화학약물을 사용,부품을 세척하기 때문에 유해가스가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크게 해친다.유해성 화학약품을 처리하는 직원들은 매년 특수검진을 받고 있다. 이 회사 박형준 부사장은 2년 전 산업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안전교육에 참가했을 때 클린3D 사업장 설치 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공단에 자주 전화문의를 해 초창기에 클린3D 사업장 설치 지원금을 받아냈다. 이 회사는 공단으로부터 1100만원을 무상 지원받아 국소배기장치 2개를 설치했다.납땜작업대 바로 옆에 설치된 배기장치는 납땜작업시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한꺼번에 배출시킨다.또 화학약물 세척기 옆에도 배기장치를 달아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깨끗하게 개선했다. 뿐만 아니라 1개에 40만원하는 피로예방매트 2개를 설치,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피로를 덜어주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에이프로 임종현사장 - 납땜 유해연기 말끔히 ㈜에이프로의 임종현 사장은 지난 95년 경기 군포시 당정공단에서 창업한뒤 지난해 현재의 위치로 옮기면서 공장 내부를 사무실처럼 꾸몄다. 단독빌딩을 매입해 2층엔 사무실,3층은 공장,4층은 개발실로 활용하고 있다. “주로 협력업체에서 제작한 부품들을 납땜작업으로 조립하는 공정이 대부분입니다.그래서 근로자들이 항상 위험요소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박 사장은 그러나 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유해환경을 말끔히 해소했다.국소배기장치는 작업대에서의 유해연기를 빨아들여 정화한 뒤 대기중에 날려보내기 때문에 환경보호에도 한몫하고 있다. “공단의 도움이 없었더라도 어차피 국소배기장치를 설치하려고 했었습니다.공단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은 셈입니다.” 특히 근로자들이 유해화학물질 세척작업시 신경계통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국소배기장치 설치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보다 많은 사업장들이 클린3D 사업장으로 지정돼 근로자들이안전하고 깨끗한 작업환경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희성전자 유성준사장 - 매출액9억 달성 무난 “몇년 전 옆 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화재를 당해 큰 손해를 본 뒤 안전에대한 의식이 남달라졌습니다.” 대기업인 S사에서 자재관리 업무를 맡아오다 지난 95년 창업한 희성전자 유성준 사장은 안전에 관한 한 누구 못지 않게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한때 직원이 30명 가까이 있었지만 현재는 자동화설비로 인해 직원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었다. “전에 다니던 회사는 화장실이 대리석으로 돼 있을 정도로 깨끗합니다.저희 공장도 그 정도는 안돼도 작업환경을 깨끗이 하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현재의 공장으로 이주하면서 노동집약적 공정에서 자동화 공정으로 대폭 바꾸면서 안전시설도 강화했다. 유 사장은 지난해 외국인 연수생 한명이 안전사고를 당하자 작업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마음먹었다.마침 클린3D 사업계획을 전해 듣고 적극 나섰다. 유 사장은 “클린3D 사업장 설치 과정에서 산업안전공단측이 친절하고 꼼꼼하게 지도해줘 매우 고마웠다.”면서 “생산성 향상으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0% 정도오른 9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2002 길섶에서] 뒷좌석에서

    미국에서 부와 명예의 상징으로 통하는 월가에 입문하는 젊은이들에게는 3가지의 소망이 있다. 첫째,‘페이퍼 백’에 싼 스낵 대신 근사한 레스토랑의 예약석에서 종업원들의 서비스를 받으며 점심 식사를 한다.둘째,회사에서 나만의 공간인 사무실에 앉아 여비서로부터 스케줄 보고를 받는다.마지막으로 운전기사가 모는 회사 차량의 뒷좌석에 기대어 앉아 공상에 젖는다.세번 째 단계가 되면 ‘성공 인생’의 반열에 든 것으로 자부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5년간 운전기사가 딸린 차를 타다가 올 들어 오너 드라이버로 바뀐 K씨는 자가운전 예찬론자다.처음에는 출퇴근 걱정없이 운전기사가 하자는 대로 하니까 무척이나 편했다고 한다.내심 ‘신분 상승’의 쾌감까지도 느꼈다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출근길에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의 표정을 보니까 행복한 표정이 아니었어.편안한 것 이상으로 모든 고민을 안고 있는 것 같았어.” 자동차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떠올리는 생각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 [대한민국 24시] 광안리 해수욕장/낮엔 피서 천국… 밤엔 청춘 해방구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 인파도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운다.주말이면 해운대 100만명,대천 40만명 식의 ‘추정보도’가 난무하면서 어떻게 든 짧은 휴가를 이른바 ‘방콕’,‘방굴러데시’로 버텨보려는 가장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산과 계곡이 더위를 피하는 곳이라면 해수욕장은 직접 더위와 맞서 더위를 쫓는 ‘이열치열의 피서지’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뙤약볕 아래의 뜨거움과 해질녘의 낙조,바다가 만들어내는 시원한 해조음은 여름철 바닷가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낭만 그 자체다.해수욕장의 낮과 밤 풍경은 사뭇 다르다.교수와 괴물을 넘나드는 프랑켄슈타인처럼 해수욕장도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부산의 대표적 해수욕장중 한 곳인 광안리 해수욕장의 낮과 밤을 최근 들춰봤다. ■광안리 해수욕장 아침 풍경= 광안리의 하루는 모두들 곤히 잠들어 있을 시간인 새벽 5시쯤 미화원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더미를 치우면서 기지개를 켠다. 미화원들이 청소차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기시작할 때쯤이면 붉게 이글거리는 원반의 불기둥이 바다밑을 박차고 수면 위로 서서히 솟구친다. 그러나 아직도 백사장 곳곳에는 전날 밤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깔고 잠든 인근 주민들과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같은 ‘노숙’이지만 서울의 지하철역에 웅크린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난 3일 광안리 해수욕장의 아침도 그렇게 시작됐다.동녘이 훤히 밝은 오전 6시쯤.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모래사장을 뛰는 조깅파와 무작정 걷는 워킹족,맨손체조를 하는 사람,바닷가를 거닐며 새벽녘 신선한 기운을 마셔보는 외지 피서객들로 활기를 띤다.이들의 얼굴과 몸에는 어느새 굵은 땀줄기가 줄줄 흐른다.건강한 시민들의 힘찬 발걸음 소리가 박스를 덮고 자고 있던 술꾼들의 잠을 방해한다.때맞춰 주변 해장국집의 호객행위 목소리도 커져간다. 사람들은 어제의 숙취와 운동 뒤에 오는 출출함을 해장국집에서 간단히 달랜다.이들 해장국집은 쉬는 날이 없다.종업원들은 24시간 2교대로 돌아가면서 자리를 지킨다. 광안리해수욕장은 오전 8시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그러나 그것도 잠깐,이내 낮 손님을 받을 채비에 돌입한다.신문의 사진이나 TV화면을 통해 낯이 익은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메울 준비를 마쳤다.2시간 뒤인 오전 10시쯤.아빠·엄마와 여동생 손을 꼬옥 잡고 곧 있을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찬 한 초등학생이 해변에 나타났다.물놀이도 물놀이지만 이제 학원에 가도 친구들에게 자랑거리가 생겼기 때문인지 아이의 얼굴은 벌써 붉게 달아올랐다.언제부터인지 초등학생들에게 보편화된 학원수강 때문에 아빠·엄마 손잡고 나서본 지 꽤 오래됐다. 해가 머리 위로 떠오른 낮 12시가 되자 해수욕장은 갑자기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순식간에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해버린다.가만히 앉아 있어도 연신 등줄기에는 땀이 줄줄 흐르고 태양의 신은 이를 즐기기라도 하듯 더욱더 뜨겁게 내리쬔다. 벌겋게 달궈진 백사장은 모래알만큼이나 많은 물놀이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이날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는 줄잡아 50여만명.고작 2㎞ 정도의 해안에 마산 시민 모두가 들어앉은 셈이다. 여기저기 모래에다 몸을 파묻고 찜질에 여념이 없는 아저씨·아줌마,날씬한 몸매를 자랑이라도 하듯 비키니 수영복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젊은 여성,팔짱을 낀 애인을 두고도 비키니 여성을 곁눈질 하는 청년,아빠·엄마를 졸라 바닷가에 온 어린이들은 연신 짠 바닷물을 마시면서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이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팔고다니는 아르바이트 학생과 잡상인의 풍경이 오히려 정겹게 와닿는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한낮은 마치 ‘혼돈 속에서 질서가 묻어나는 시골장터’를 방불케 한다.그러나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지고 밤이 찾아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잠시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토요일밤의 열기 속으로 금세 빠져든다. ■청춘의 해방구, 해수욕장의 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대한 복수라도 하듯 미친 듯이 밤을 파고든다.열기가 가라앉은 백사장에는 파라솔 대신 돗자리가 깔린다. 가족,친구,연인,대학동아리 등 끼리끼리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가져온 음식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의 여유를 만끽한다.이날은 이달들어 처음맞는 토요일이자 바다축제가 열린 탓에 평소보다 많은 5만여명의 인파가 찾아들었다.광안리의 밤은 북적대던 낮 못지 않게 역동적이다. 전국 청소년들 사이에 광안리는 이미 생소한 곳이 아니다.해수욕철이면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한때는 서울 강남의 ‘오렌지족’들이 여름철 광안리를 점령하곤 했다.폭발하는 퓨젼쇼,현란한 몸짓 등 광안리의 젊은축제는 밤이 깊어가면서 절정에 달한다.모래밭에 무리지어 저마다 노래하고 춤추며 젊음을 발산한다.청춘 남녀들의 뜨겁고 질퍽한 사랑도 밤의 열기만큼이나 뜨겁게 익어간다. 젊은 남자들은 부나방처럼 여자들을 찾아나선다.오가는 여성들을 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피서지에서는 흔히 긴장감이 풀리게 마련.‘늑대와 여우’들의 탐색전이 치열하다.동그랗게 모여 앉은 여성들 주변에는 항상 두세무리의 ‘늑대’들이 어슬렁거린다.‘침투조’를 뽑기위해 가위바위보를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이미 ‘대표선수’가 정해진 듯 어깨를 두드리며 기를 불어넣어 주는 쪽도 있다. 서울 연희동에서 왔다는 회사원 김모(27)씨는 “숙소는 해운대에 잡았지만 밤에는 광안리에서 논다.”며 “아무래도 젊은이 취향에는 광안리가 더 좋은것 같다.”고 한다. 밤이라고 청춘들만 있는 건 아니다.전국 최고의 피서지라는 부산에 사는 시민들은 따로 피서갈 필요없이 ‘밤마실’을 나오면 된다.인근 해운대구 수영동에 사는 김진헌(50)씨는 “더위를 피해 가족들과 함께 밤 피서를 왔다.”며 “아예 여기서 자고 새벽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자정이 넘었는데도 광안리에는 차량들과 사람들로 넘쳐난다. 날이 바뀐 4일 오전 1시30분.민락동 야외공연장 앞 도로변 건널목에는 대낮같이 밝은 가로등 아래 오가는 사람들로 붐빈다.거의 초저녁 수준이다.바로옆 회센터들의 간판도 여태껏 반짝이고 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해장국을 팔아왔다는 한 해장국집 주인 아들(33)은 “몇년 전부터 광안리의 밤은 젊은이들이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습기를 머금은 무더위,술,젊음이 어우러지다보니 서로간에 충돌하기가 쉽다. 광안리 여름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하루 5∼6차례 이상은 꼭 있다.”고 한다.하루종일 온 몸으로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준 백사장은 그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때문에 밤새 신음을 토해낸다.이날 오전 2시쯤 ‘만남의 광장’에는 어김없이 컵라면 용기,담배꽁초,맥주병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한편에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었다. 하지만 해수욕장은 낭만과 젊음,열망과 환희뿐만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마저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져 준다.인고의 세월을 겪어온 넉넉한 어머니 같은 바다에게 못난 자식이나 잘난 자식이나 소중하기는 다 마찬가지다.많은 것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한다. 광안리 해수욕장의 밤도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물론 바다는 '네가 올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을'것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슈뢰더 獨총리 총선 앞두고 곤경 - 도이체텔레콤,경영권 간섭에 반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통신회사 도이체 텔레콤(이하 DT)의 경영에 간섭했다가 총선을 불과 10주 앞두고 정치적 곤경에 빠졌다. DT의 지분 43%를 보유해 최대 주주인 독일 정부는 최근 그룹의 주가 붕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론 좀머 회장을 다음주 열리는 특별 감사위원회에서 해임하도록 막후조종을 해왔다. 정부 고위관리들은 이르면 12일 후임자를 선정,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그룹의 주요 이사들은 좀머와 운명을 함께하겠다고 선언해 정부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이들의 논리는 “그룹의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면 전체 이사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좀머회장의 지지자들은 대국민 호소에도 나서 12일 주요 신문들에 좀머 회장을 지지하고,정치적 간섭으로 인해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종업원들의 편지를 게재하기로 했다. 1만 8000여 종업원들이 서명한 이 편지에는 “(이번 문제가)선거 운동과정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고 결과적으로 심각한 손실을 정부 여당에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있다. 또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을 경고하는 광고를 주말에 내보낼 계획이다. 전속 변호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이며 드레스너 방크의 전 CEO였던 베르하르트 발터에게 편지를 써 좀머 축출에 앞장서게 된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좀머 회장이 다음주 특별감사위원회 투표에서 살아남는다면 슈뢰더 총리가 엄청난 곤경에 봉착할 것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美월드컴, 38억弗규모 회계부정

    미국 제2의 장거리 통신회사인 월드컴이 미국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월드컴은 25일(현지시간) 내부조사결과 지난해 1·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5분기동안 38억달러 규모의 회계부정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엔론과 글로벌 크로싱에 이은 미국 거대기업들의 잇따른 회계부정 사건으로 가뜩이나 불안하던 미국 및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월드컴 회계부정 사건은 특히 그동안 회계조작의 대표적인 사례인 이익 부풀리기 차원을 넘어 현금흐름을 조작,미국 기업들의 회계처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을 더욱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월드컴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스콧 설리번과 수석 부사장 데이비드 마이어스를 퇴진시켰다. -사상 최대 회계조작- 지난 4월말 월드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존 시지모어는 이날 내부조사 결과 2001년에 30억 5500만달러,올해 1·4분기에 7억 9700만달러등 5분기동안 모두 38억달러가 넘는 금액이 자본지출 항목에 불법 계상됐다고 밝혔다. 월드컴은 네트워크 수리비 등 영업비용을 자본투자 항목으로 계상해 비용을 숨기고 대신 현금흐름을 왜곡시켰다.또 2001년에 14억달러,올해 1·4분기에 1억3000만달러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엄청난 순손실을 입었다고 회사측을 확인했다. 월드컴의 회계부정 사건은 특히 단순히 이익을 부풀리는 수준이 아니라 조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현금흐름도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이 더욱 크다.특히 월드컴의 회계감사를 아서 앤더슨이 담당했다.월드컴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다른 자금난을 겪고 있는 통신회사들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파산신청 임박설 나돌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현재 월드컴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SEC의 조사는 판매 커미션과 경영진 및 이사진에 대한 회사측의 대출,고객 서비스 계약 및 퇴사한 종업원들의 인사기록 및 조직체계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다.특히 지난 4월 사임한 전 CEO 버나드 에버스에게 회사가 4억 800만달러를 대출해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는 SEC의 조사이외에 법무부도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또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 타임스는 월드컴의 파산신청이 임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월드컴의 주가는 이날 오후 26센트로 전날의 83센트에 비해 57% 폭락했다.무디스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올들어 월드컴의 장기신용등급을 여러 차례 하향 조정했다. -월드컴은 어떤 회사- 1983년 머레이 월드론과 윌리엄 렉터가 LDDS로 불리는 할인장거리통신서비스를 구상하면서 태동했다.85년 초 투자가 버나드 에버스가 LDDS의CEO로 취임했다.89년부터 96년사이에 60여개의 회사를 잇따라 인수·합병,회사 규모를 키우면서 이름을 월드컴으로 바꿨다. 98년 미국의 장거리 통신회사인 MCI를 300억달러에 인수했다.2000년에는 스프린트와의 합병을 시도했으나 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됐다.1999년 6월 자산가치가 무려 1153억달러의 초대형기업이었던 월드컴의 현재 자산가치는 10억달러에 불과하다.주가는 99년 6월 주당 62달러까지 치솟았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신림동 고시촌 여름방학 특수 실종,업주들 불황탈피 안간힘

    서울 신림동 고시촌 업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가의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6월말이면 서울과 지방에서 올라온 고시생들로 고시촌은 ‘방학 특수’를 누렸다.그러나 올해는 각종 악재와 경기불황에 시달리고 있다.과거에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라도 있었지만 요즘은 전반적으로 모든 경기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어 대부분의 업주들이 울상이다.그러나 불경기를 극복하려는 업주들의 자구 노력이 한창이어서 서비스의 질은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겹치는 악재= 7월 시행되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고시촌 업주들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해서는 안된다.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거나 신용카드와 현금 결제시 가격을 차등화하는 ‘이중 가격제’를 적용하면 업주는 1년 이하의 징역,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물론 종전에도 고시촌에서는 노골적으로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대신 현금 결제를 할 경우 업체별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줬기 때문에 현금 거래가 ‘불문율’처럼돼 왔다.그러나 이번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으로 업주들은 기존의 다양한 할인혜택에다 3%대의 카드결제 수수료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특히 가격 할인경쟁을 앞다퉈 벌여온 고시관련 서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3년 전쯤부터 시작된 할인 경쟁으로 대부분의 서점들이 책값의 15%,일부는 최고 40%까지 가격을 할인해왔다. A서점 사장 최모씨는 “정가의 85% 가격에 책을 사서 거의 남기는 것 없이 고시생들에게 팔아왔는데 3%대의 카드결제 수수료까지 물게 되면 적자경영을 피하기 어려울것”이라고 주장했다.최씨는 “그렇다고 책값을 올리면 수험생들은 더 싸게,손쉽게 살 수 있는 인터넷 서점으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난감해 했다. B서점 사장 이모씨도 “‘도서가격 하한제’와 같은 규제장치가 없어 서점들의 할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결제수수료를 내는 신용카드 사용까지 종용하다면 영세업자들은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지적한 뒤 “일부 서점들은 책을 현금으로 구입할 경우 5% 할인 쿠폰을 주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시원도 사정은 비슷하다.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고시원은 독서실이 아닌 숙박업으로 지정돼 매출액의 10%를 부가세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고시원 주인은 “방학을 앞두고 30만원짜리 방이 3분의 1정도밖에 차지 않았다.”면서 “고시원을 찾는 고시생은 줄고,임대료를 올리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부가세까지 내라니 걱정이 태산”이라고 푸념했다. ◇변화만이 살 길= 불황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도 한창이다.신림동에는 망치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신세대’ 고시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오래되고 낡은 고시원들이 초소형 원룸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고시촌 식당도 저마다 변화의 길을 찾고 있다.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종업원들이 날라다 주는 밥과 반찬을 ‘받아 먹던’고시촌의 풍경은 이제 흔하지 않다.원하는 음식을 스스로 선택해 안락한 의자에 앉아 먹는 ‘뷔페형 식당’이 생겨나고 있다. 고시촌의 중심인 학원들도 점차 대형화하고 있다.신림동 고시학원들의 막내격인 5년생 한국법학원은 1차 전문학원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달 2차 전문학원인 베리타스와 제휴했다.이어 88년 설립돼 고시학원의 1인자로 자리를 굳게 지켰던 태학관과 합병,‘거대 학원’의 면모를 갖췄다. 한림법학원은 6층 높이의 별관을 짓는 중이다.3층까지는 강의실로,4층부터는 독서실로 활용할 예정이다.1층에는 카페 수준의 여성수험생 전용 휴게실도 꾸밀 계획이다. 춘추관도 이달 제3관을 개관한 데 이어 신설학원인 ES법학원에 지분 참여를 하는 등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법률저널 김채환 사장은 “고시촌의 전반적인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고시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 사장은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고시촌의 경제적인 사정이 계속 악화될 경우 고시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고시촌의 장기불황을 우려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설] 월드컵 열기를 경제로

    한국축구의 월드컵 8강 진출이 또 하나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한 월드컵 성공체험이 세계경제 무대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살리고 그 과정에서 발현된 국민적 에너지를 경제와 잘 접목시켜 나간다면 현재 세계 13위권인 한국경제를 세계 8강 대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본다.문제는 월드컵의 열기를 어떻게 경제와 접목시켜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느냐의 방법론이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점은 ‘히딩크 리더십’이다.히딩크의 가장 큰 성공비결은 경쟁의 원리라고 본다.그는 선수 선발과 엔트리 결정 과정에서 경쟁의 원리를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경쟁의 잣대는 능력본위,학연·지연의 배제,기초체력 중시 등이라고 할 수 있다.이것은 국가와 기업의 경영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다.구성원 모두가 경쟁의 룰에 승복하고,조직의 리더가 그 룰을 공정하게 적용할 때 조직의 역량이 짧은 시간내에 극대화될 수 있다.우리는 그것을 히딩크와 한국축구의 성공체험에서 확인했다. 붉은악마로 상징되는 국민적 에너지를 경제분야로 잘 연결한다면 이 역시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수 있다고 본다.월드컵 기간에 이들이 벌인 대규모 길거리 응원에는 경제발전의 동력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소재들이 많다.우선 자발성과 역동성이다.이것을 기업경영에 잘 접목시키면 종업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게 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또 이들이 보여준 질서 있는 열정과 높은 응집력은 남북간 불신이나 노사간 갈등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는 해법을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주요 대기업의 총수들이 어제 청와대에 모였다.월드컵을 계기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활용해 우리나라가 동북아에서 비즈니스·물류·IT(정보통신)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주요 의제였다고 한다.우리는 이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아울러 정부와 재계뿐만 아니라 학계와 연구기관 등이 모두 나서 월드컵의 열기를 경제에 접목시키는 방안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와 작업을 힘있게 추진할 것을촉구한다.
  • [씨줄날줄] 종업원의 네가지 유형

    인사관리는 조직의 건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기업의 CEO는 인사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항상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그러나 그것이 그리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인사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지를 판별하는 손쉬운 방법을 하나 소개한다. 세계유수의 인력개발 전문업체인 미국의 맨파워사 제프리 조르스 회장이 제시한‘종업원 구분법’이다.그는 ①종업원이 회사에 대해 충성심을 갖고 있는가와 ②회사가 종업원의 충성심을 인정하는가에 따라 종업원을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여기서 ‘회사’는 ‘고용주’를 의미하며,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종업원이 한다.이같은 룰에 따라 위의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상호충성유형’,둘 다 충족하지 못하면 ‘파괴자 유형’으로 분류한다.①은 충족하지만 ②를 충족하지 못하면 ‘맹목적 지지자 유형’이다.종업원이 회사를 짝사랑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반대로 ②는 충족하는데 ①을 충족하지 못하면 ‘용병 유형’이다.회사가 종업원을 짝사랑하는 경우다.‘상호충성 유형’에 속하는 종업원의 비율이 50%를 넘으면 인사관리가 매우 양호한 것이다.반대로 ‘파괴자 유형’이 많은 기업은 곧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맨파워사는 조르스 회장의 ‘종업원 구분법’에 따라 종업원들의 실제 분포도를 아보기로 했다.이를 위해 미국과 영국의 근로자 1400명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시했다.그 결과 자신이 ‘상호충성 유형’에 속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3%를 차지했다.‘파괴자 유형’에 속한다는 응답자도 22%나 나왔다.이어 ‘맹목적 지지자 유형’(19%),‘용병 유형’(6%)의 순으로 조사됐다.두 집단을 비교한 수치를 면 미국 근로자들은 영국 근로자들에 비해 ‘상호충성 유형’의 비율이 높은 반면,영국 근로자들은 ‘파괴자 유형’의 비율이 미국보다 높았다.영국의 여성 근로자들 가운데는 ‘맹목적 지지자 유형’이 많았다.‘용병 유형’의 종업원중 절반은 같은 회사에 3년 이상 재직할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할까.’‘우리 기업의 종업원 분포도는 어떤 모습일까.’조르스 회장의 ‘종업원 구분법’에 따른 분포도 조사를 해볼 것을 우리 기업인들에게 권하고 싶다. 염주영 논설위원
  • “앗싸! 코리아” 4700만 축제의 밤, 월드컵 첫승 전국 표정

    ‘골!,골!,이겼다!’‘대∼한민국,대∼한민국’ 승리를 축하하는 함성이 온 국토를 뒤흔들었다.태극 전사들이 월드컵 첫승을 따낸 4일 밤 국민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축배를 들고 밤을 하얗게 지새며 기쁨을 만끽했다.시민들은 평생 가장 감격스런 날이라며 환호했다.너 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돼 ‘오∼코리아’를 외치며 열광했다. 부산,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의 거리와 사무실,식당,집에서 대형전광판이나 텔레비전 앞에 모여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친 시민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일제히 얼싸안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산은 열광의 도가니= ‘붉은 전사’들이 하늘을 찌를듯한 응원을 펼쳤던 아시아드경기장과 부산역 광장,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야외중계장 등은 마침내 한국팀이 승리하자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해운대에서는 백사장을 가득메운 5만여 응원단의 함성과 폭죽이 밤하늘을 뒤흔들었다.웨스틴 조선 비치호텔 앞 백사장에 설치된 5×4m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시민들은 모두 한 몸으로 ‘대∼한민국’을외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골이 터질 때마다 터진 폭죽의 굉음,박수와 함성이 바다와 하늘은 진동을 치듯했다. 아들(11)과 함께 이곳을 찾은 최포춘(41·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씨는 “오늘처럼 기분좋은 날이 없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16강을 넘어 8강,4강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역 광장을 꽉 메운 시민들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제는 16강’이라며 서로 얼싸안았다.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부산역 월드컵 플라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앞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은 ‘붉은 악마’들의 선도로 “오∼코리아”를 외치며 90분 내내 목이 터져라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최진환(23·진주시 판문동)씨는“월드컵 50년의 한을 풀었다.”면서 “가장 껄끄러운 폴란드를 이겼으니 이제 16강은 문제없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국 방방곡곡 환호의 물결= 부산 말고도 서울,인천 문학터미널,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강원 원주 강변 로아노크 광장,제주시 탑동해안광장 등 전국 방방곡곡이 기쁨의 열기로 넘쳤다.경찰은 “서울에만 12곳,34만6000여명 등 전국 52곳에서 51만8000여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섰다.”고 추산했다. 서울에서는 광화문,대학로,여의도 한강공원 등에 모여 응원을 하던 수십만명의 길거리 응원단은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광화문에는 8만여명이 대형 전광판 3개를 통해 ‘극적인 드라마’를 지켜봤다.인도를 가득메운 응원단은 광화문 네거리의 왕복 16차선 가운데 8차선까지 점령해 ‘축구 해방구’의 장관을 연출했다.서상만(62)씨는 “60평생 이런 감격은 처음”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감격해했다.문모(22·여)씨는 한국팀의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정신적인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고 깨어나기도 했다. 대학로에도 5만여명이 모여 거리가 떠나갈듯 응원가를 불렀다.지하철을 통해 한꺼번에 인파가 몰리자 혜화역측은 급기야 역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한기계(18·명훈고 3학년)군은 “오늘 만큼은 친구들과 밤새 응원을 하고 싶다.”고 흥겨워했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에 온가족 5명을 데리고 나온 김창석(38)씨는 “이정도 실력이면 8강도 가능하다.”면서 “오늘 밤은 우리 가족에게 가장 아름다운 밤으로 남을 것”이라고 즐거워 했다.이성민씨(29)는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전율을 느낀다.”면서 “마치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와 사귀게 됐을 때만큼 짜릿하다.”고말했다. 3만명이 운집한 잠실야구장에서도 야구가 아닌 축구 응원이 펼쳐졌다.야구 해설가인 하일성(54)씨는 “역시 노련한 홍명보 선수가 게임을 잘 조율해줬다.”면서 “미국전도 반드시 이겨 숙원을 풀길 바란다.”고 말했다.두산 베어스 홍성흔(27)씨도 “만루홈런을 날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잠 못 이룬 밤= 부산 서면과 남포동 등 부산 도심에서는 시민들이 몰려나와 맥주파티를 즐기며 기쁨을 만끽했고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도 시민들이 밤늦도록 축배를 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해운대 특급호텔 칵테일바 등은 이미 만원인데도 손님들이 계속 밀려 들어 종업원들이 진땀을 흘렸다.소주방과 호프에도 자리다툼까지 벌어질 정도로 손님들로 꽉차 한국팀 승리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사상 최대의 응원전이 펼쳐진 서울 광화문과 대학로 등에서도 한밤중까지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날 광주 신세계백화점 정문 광장과 광주 북구청소년 수련관 운동장 등에서도 수백명의 시민들이 잠을 자지 않고 승리를 만끽하며 환호성을 질러댔다. ●공짜 술 제공= 서울 시내 일부 음식점과 술집은 술과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선심을 아끼지 않았다.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의 한 식당은 한국팀이 한골을 넣을 때마다 손님 전원에게 맥주 500cc와 안주를 공짜로 줬다. 시내 호텔 바들도 ‘술,안주 일괄 30% 할인’문구를 내걸고 고객을 기쁘게 했고,지배인이 ‘골든벨’을 울리며 손님들에게 술잔을 돌리는 곳도 있었다. 대학로,광화문,홍익대 주변 등의 일부 음식점들도 ‘월드컵 승리 축하주’를 내놓았다.서울 종로구 혜화동의 한 호프집도 골을 넣을 때마다 손님들에게 맥주 500㏄와 2만∼3만원의 스페셜 안주를 제공했다.광진구 구의동의 한 한정식집은 5일 점심 때 손님들에게 냉면을,이웃 중국음식점은 자장면과 짬뽕을 공짜로 제공하겠다고했다. 광주 충장로와 금남로 등 도심 호프집과 술집 등에서 맥주와 안주를 무료 제공했다.광산동의 한 술집은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 손님들이 마신 맥주값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 부산 이정규 김정한 강원식·이창구 이영표 윤창수기자 window2@
  • [식당문화를 바꾸자] (6)’빨리빨리’를 없애자

    회사원 김모(42)씨는 자칭 미식가다.김씨는 식당 종업원에게 으레 “바쁘지 않으니 음식을 천천히 내달라.”고 요구한다.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씨의 소박한 요구는 번번히 묵살된다.종업원들은 빨리 먹고 가라는 듯 음식을 잽싸게 내놓기 일쑤다.한요리를 채 먹기도 전에 다음 요리를 내놓는다.결국 김씨는 즐기기를 포기한 채 ‘한 끼를 때우고’ 만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인근 H식당.삼계탕으로 유명한 이 집은 항상 손님들로 북적댄다.주변 직장인들은 물론멀리 서울시청 공무원들도 찾아온다.뿐만 아니다.관광버스를 타고 온 일본 및 중국 관광객들도 많다. 하지만 이 집은 종업원들의 ‘빨리빨리’로 더 유명하다. 종업원들은 손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부터 독촉한다.각자 주문을 해도 결국 ‘삼계탕 손 드세요.’ ‘오골계손드세요.’라고 되묻는다.잠시 머뭇거리면 주문도 받지않고 가버린다. 음식을 나를 때도 뛰어다닌다.종업원들이 주방에 큰 소리로 주문을 전하는가 하면,자기들끼리 왁자하게 떠드는 통에 음식을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정도다.음식을 다 먹기도 전에 한쪽에서는 상을 치우기 시작한다.식사 도중에 디저트가 나온다.빨리빨리 먹고 가라는 식이다. 내·외국인 할 것 없이 식당문을 나설 때면 누구나 인상을 찌푸린다.일본 나고야에서 단체관광을 왔다는 미야쓰카 마사오(宮塚正夫·57)는 얼이 빠진 표정으로 “일본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중견기업체인 J사 사장인 문모(42)씨는 얼마전 가족과 함께 집 앞 냉면집을 찾았다가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 종업원들이 너무 바삐 움직이며 손님들의 얼을 빼놓았다.다른 종업원과 이야기를 하면서 음식을 큰 소리가 날 정도로 식탁에 내던졌다.침이 튄다는 느낌도 들었다.손님 머리 위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쟁반을 옮기기도 했다.종업원을 불러 “좀 천천히 해달라.”고 점잖게 요구하자 오히려“점심 때는 손님이 빨리 먹어야 다른 사람들도 먹을 수있지 않느냐.”며 “왜 자기 생각만 하느냐.”고 핀잔을줬다.한마디로 공급자 위주의 발상이었다. 우리나라식당의 빨리빨리 문화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하지만 이는 손님들 요구도 있지만 상당 부분 식당측이 강요하고 있다.회전을 빨리 해 매상을 올리려는 속셈 때문이다.이 결과 너나없이 알게 모르게 ‘빨리빨리 식당문화’에 젖게 된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의 한 임원은 “음식을 여유있게 즐기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면서“손님이 있은 다음에 주인이 있다는 인식 전환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월마트, 한국 진출 쓴맛 日에서 약될까?

    전세계 3400개 매장에 연 매출 29조엔(290조원),종업원 130만명을 거느린 세계 최대의 유통업체 월마트가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월마트는 2007년까지 일본 4위의 슈퍼체인 세이유(西友)의지분 66.7%를 인수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일본 슈퍼체인 업계에서 최초의 외국 대주주가 되는 것이다.월마트는 현재 미국 소비자들과는 판이하고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98년 한국에 진출한 월마트가 국내 업체들과 심각한 경쟁 끝에 신규 점포 개설을 포기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신선음식이 좋아요.’=일본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을 선호하는 미국 소비자와 달리 신선한 음식,특히 생선을 선호한다.세이유가 취급하는 가공식품 이윤율이 24.7%인 데 비해 신선식품의 마진율은 12.9%에 머무르지만 월마트로서는 마진이 작은 신선식품을 홀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일본인은 낱개포장을 선호하며 몸에 이로운 식품을 고르는 데 혈안(?)이돼 있다. ◆‘꼭 필요한 것만’=갖가지상품을 진열대에 좍 펼쳐놓고카트 가득 상품을 채워야 직성이 풀리는 미국 소비자들과 달리 일본은 소비자가 찾을 만한 것만을 진열해 놓고 손님들은 그날그날 필요한 것만 구입한다. 미국인들이 여유가 많은 주거공간에 사는 데 비해 일본 소비자들은 물건을 쌓아둘 공간이 거의 없는 곳에 살기 때문이다. ◆영업방식에 대한 고민=월마트의 저비용·저가격 정책은 젊은 파트타임 노동자를 고용함으로써 가능했는데 일본 슈퍼마켓의 종업원들은 대부분 30∼40대 주부들로 채워지고 있다. 또 일본의 슈퍼마켓들은 매장안에 좀더 많은 종업원을 배치하라는 손님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임병선기자
  • 미성년자와 성관계…장학사등 무더기 적발

    유흥업소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은 공무원과 회사원 및 윤락업소 업주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도 평창경찰서는 3일 미성년자를 고용해 윤락을 강요한 혐의(청소년 성보호법 위반)로 원주 N유흥주점 업주 김모(47·여)씨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가진 S씨 등 교직원과 교사,공무원,은행원 등 8명을 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K씨 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김씨는 지난 99년 8월 미성년자인 K(17)양을 고용한 뒤 지난 3월28일까지 교직원 S씨 등 28명에게 1차례에 15만원의 화대를 받고 윤락을 알선하는 등업소내 여 종업원들에게 윤락행위를 시켜 그동안 1억원 가량의 화대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미성년자 K양의 윤락 상대자들은 장학사를 포함해 교직원,교사,공무원,은행원 등 회사원,운전기사등이 총 망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업소에서120여명의 고객명단이 적힌 장부를 압수,수사를 확대하고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식당문화를 바꾸자] (1)주문을 확인하자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 대회 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식당문화는 어떻게 비쳐질까.청결과 종업원의 친절은 음식맛 못지 않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요소다.음식점 앞 줄서기,주문 접수,종업원의 손님응대 요령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식당문화는 개선할 점이 많다.대한매일은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한국음식업 중앙회와 함께 ‘식당문화를 바꾸자’ 시리즈를 주 1회씩 연재한다. 서울 여의도 증권회사에 다니는 김모씨(39).김씨는 인근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주문할 때마다 미덥지가 않다.음식이 주문대로 나올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얼마 전엔 순두부백반을 시켰지만 순대국이 나온 적이 있다.김씨는 종업원 아주머니를 불러 “순두부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하지만 그 종업원은 오히려 “왜 시킬 때제대로 시키지 않았느냐?”면서 한창 바쁜 시간에 귀찮게한다는 투였다.“그냥 드시면 안되겠느냐?”는 물음에 질려 더이상 대꾸를 포기하고 순대국을 억지로 먹었다. 김씨는 종업원이 주문을 받을 때 손님의 주문내용을기록하고 한번 더 확인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호텔이나 일부 고급식당을 제외한 대다수의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이 손님의 주문내용을 기록하지 않는다.설혹 기록을 하더라도 한번 더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다.종업원의 이런 주문접수 태도는 제대로 음식이 나온다 하더라도손님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김씨는 1년전 일본 도쿄에 출장갔을 때를 생각한다.음식을 주문할 땐 종업원이 꼭 인사를 하면서 주문한 내용을기록하고 복창한다.“참치정식 1인분,맥주 한병”하는 식으로 주문한 내용을 종업원이 큰 소리로 복창하기 때문에주문이 잘못될 리가 없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식당들은 그냥 건성으로 주문을 받기 때문에 엉뚱한 음식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그래서 식당을 찾는 손님들은 시킨 음식이 제대로 나올까 불안해한다. 음식을 주문받을 때의 태도도 문제다.특히 중국음식점을찾을 때면 더 하다.회식이라도 할라치면 “우동 손드세요.자장면 손드세요.”한 뒤 주방에 대고 “우동 셋,자장 넷”이라고외치는 식이다.손님들은 불쾌하기 짝이 없다.또주문할 때 특별한 주문을 하면 묵살되기 일쑤다.“짬뽕을안 맵게 하고 양을 좀 적게 해줘요.”라고 주문해도 종업원이 주방에는 “짬뽕 하나”라고만 말해 버린다. 음식을 가져와서도 제대로 내놓지 않는다.“비빔냉면 시킨 분? 물냉면 시킨 분?”하면서 손님에게 주문내용을 되묻는다.손님은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손님은 제값을 내고도 마치 거저 얻어먹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음식업중앙회 최재익(崔在翼) 정책실장은 “주문을 받을 때 주문표를 활용하고 주문한 내용은 꼭 확인하도록 하는 종업원 교육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포스코, 우리사주신탁제 도입

    포스코는 15일 종업원들이 자사주를 구입할 경우 직원 복지 차원에서 일정액을 보태주는 ‘우리사주신탁제(ESOP)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조만간 자사주나 현금을 무상 출연하고,종업원 투자금을 갹출해 투자기금(펀드)을 결성,오는 7월부터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사주신탁제는 종업원이 전적으로 자기자금을 들여 자사주를 취득하는 우리사주조합제도와는 다르다.또 종업원과 기업이 출연한 자금으로 자사주를 포함한 주식·채권등에 투자한 뒤 퇴직할 때 성과금을 받는 기업연금제도와도 차이가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행법상 종업원이 펀드에 현금을 출연할 경우 연간 240만원 범위에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기업과 대주주의 출연금도 전액 또는 일정액 손비로 인정돼 사원 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대우차 경쟁력 종업원에 달렸다

    국내 채권단과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인 GM이 3년여의 협상끝에 이달중 대우자동차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예정이라니 다행이다.대우차의 매각으로 우리 경제도 한시름 놓게 될 것이다.GM의 자산 인수대금이 12억달러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오래 끌수록 불리한 협상이었던 점에서 ‘헐값 매각’시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는 GM이 대우차를 인수하게 될 경우,국내 자동차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예상된다.GM은 물론 르노닛산그룹이 인수한 삼성차와 국산현대 ·기아자동차도 소비자를 위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더욱 높여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번 GM인수대상이 대우차 군산·창원공장 등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생산규모가 최대인 부평공장뿐 아니라 15개 해외사업장중 상당수가 인수대상에서 빠져 독자생존의 길을 걷거나 나중에 인수될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GM은 부평공장에 자동차 생산의 하청을 주고 해외법인들에는 부품과 기술을 대줘 앞으로 매각이나 자립을 도와줄 계획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공장과 법인의 경우 회사를 살리려는 종업원들의 자각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더욱이 GM은 부평공장의 향후 인수조건으로 연간 5시간이내의 파업,전세계 GM 공장의 국제평균기준에 해당하는품질 등을 제시했다.이런 조건을 충족시켜 GM의 자회사로갈 것인지,아니면 독자적으로 길을 갈지 여부는 전적으로종업원들의 결단에 달린 셈이다. 국제기업이 부평공장의 극렬한 노사관계를 우려해 이런조건을 걸었다는 점에 종업원들은 유의해야 한다.대우차노조는 앞으로 노조원 총회 등에서 정리해고자의 복직 등의 요구사항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길 바란다.또 대우차의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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