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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급여 200% 손비 인정

    민간기업의 장애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 장애인에게 지급한 급여분의 2배를 법인비용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7일 정부에 따르면 민간부문에서 장애인 취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인이 장애인을 고용,급여를 지급했을 경우 이 금액의 2배를 법인비용으로 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이는 현재 기업이 종업원들에게 지급한 임금에 대해서는 비용으로 인정해 주고 있지만 장애인 급여분에 대해서는 100%를 추가로 공제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임금을 공제해 주는 방법을 통해 지방세의 하나인 사업소세를 경감해 주는 방안도 협의되고 있다. 현재 법인은 전체종업원 총액급여중 1000분의 5를 지방자치단체에 사업소세로 납부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사업소세 산출시 총액급여에서 장애인임금 부분을 빼주게 된다. 정부는 또 일정수준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한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계약 입찰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맛 에세이] “죄송합니다”

    3년 전,열흘 정도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이었습니다.커피를 따라주던 스튜어디스가 실수로 제 옷에 커피 한 방울을 흘렸습니다.그때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바비 인형처럼 예쁜 스튜어디스가 물수건을 들고 제 옆에 앉아 ‘sorry’를 연발하는데 나중에는 제가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러잖아도 10년 전에 사서 오래도 입었고,출장 기간 중에 줄곧 입고 있던 재킷이라 도착하면 이제는 그만 입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옷이라는 설명을 하자 그제야 그녀는 돌아가더니 그 항공사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갖고 왔습니다. 청진옥에서 해장국을 먹다가 그녀의 깊은 눈동자가 생각났습니다.하루 종일 푹 고아낸 쇠뼈 국물에 뚝배기 하나 가득한 선지에 양지,내장이 너무 푸짐해 뿌듯해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앗!’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종업원이 어떤 손님의 발에 물을 좀 흘리고 당황해서 소리를 냈나 봅니다. 그런데 좀 있다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카운터에 계시던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손님에게 물수건을건네며 “손님한테 실수를 했으면 ‘죄송합니다.’ 해야지 ‘아싸!’는 뭐냐.”고 그 종업원을 나무라는 얼굴 가득 미안한 표정을 지으니까 그 손님 눈 꼬리가 단번에 내려가더군요.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얘기가 실감이 났습니다. 음식점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납니다.종업원이 접시를 떨어뜨리거나,손님이 물을 엎지르거나,종업원이 손님에게 피해를 주거나,손님이 종업원에게 함부로 대해서 말 싸움이 시작되는 등의 일 말입니다.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간난신고 희로애락처럼 당연한 일입니다.하나의 작은 사회 안에서 사람들끼리 부대끼다 보면 늘 일어나는 일이죠. 중요한 것은 어떤 식으로 대응하느냐는 것이지요.대응 방법이 음식점 분위기와 비슷하다는 게 신기하죠.음식 스타일도 그렇고 분위기도 캐주얼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는 종업원이 실수로 컵을 떨어뜨려 컵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깨지면 그 ‘랑’ 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주방과 홀의 종업원들이 한목소리로 동시에 “죄송합니다!”고 외치죠.때론 컵 깨지는 소리보다그 죄송합니다라는 소리에 더 놀라 웃곤 합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에서는 대부분 코스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종업원이 웬만큼 서툴지 않고서는 그런 일이 별로 없는데 어쩌다 실수가 일어나면 지배인이 홀을 한 바퀴 돌며 손님들과 눈을 맞추면서 분위기를 읽죠. 한식당에서요? 기대 안 합니다.유명하다고 해서 가면 손님 대접은커녕 그집 음식 얻어먹는 것도 고마울 지경이니까요.앞 사람이 하는 얘기도 잘 안 들릴 정도로 시끄러운 설렁탕 집에서는 컵이 아니라 쟁반이 떨어져도 모를 정도니 제 옷에 깍두기 그릇이나 안 엎어지면 다행이다 싶을 정도지요. 이런 현실에서 청진옥 아주머니가 건넨 한마디가 저에게는 참 따뜻하게 들렸습니다. 60년을 한결같이 해장국만 끓여내면서 이광수나 최남선 등의 문인들을 비롯해 문화 예술인,언론인들을 사로잡은 이유를 알겠더군요.‘사람다움’에 쉽게 빠져버리는 글쟁이들이 숙취를 한 번에 풀어주는 그 국물 맛도 국물 맛이지만 손님을 손님으로 대우하는 그 국물만큼 따뜻한 마음에 더 빠져버렸기 때문인 듯합니다.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3당대표 룸살롱 뒤풀이 “경제 어려운데 이럴수가”/ 각당 홈페이지 비난글 홍수

    여야 3당 대표가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만찬 후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따로 ‘2차’를 한 것과 관련,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각 정당 및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22일 “300만 신용불량자 등 어려운 경제에다 북핵문제까지 문제투성이인데 룸살롱 술판이냐.” “일반 서민들 가슴에 대못질을 한 것” 등 네티즌 비판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당직자회의에서도 일부 인사가 “조용하게 드시지 그랬어요.”라고 불만의 소리를 내놓아 박희태 대표를 머쓱하게 했다. 3당 대표와 대표비서실장·대변인 등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등 10명이 술자리를 가진 곳은 서울교대 뒤쪽 골목에 위치한 ‘지안’이라는 술집.서울 강남에서도 첫손 꼽힌다는 최고급 멤버십 룸살롱이다.6공 시절엔 박철언씨,문민정부 시절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국민의 정부 시절엔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등 역대 정권의 실력자가 드나들면서 접대를 받았던 곳이다. 기본 술값은 1인당 50만원,여종업원 팁은 30만원 안팎이다.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이 집을 제의했고,술값은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냈다. 김 총재가 양주 ‘밸런타인 17년’ 3병을 가지고 왔고,폭탄주를 만들어 먹느라 카프리 맥주가 40∼50병 소비됐다.안주로는 닭다리 튀김,마른안주,과일 등이 나왔고,6∼7명의 여종업원들이 시중을 들었다.술값은 600만∼700만원 정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 정무비서실 직원의 경우 2만원 이상의 접대를 받지 못하도록 한 행동강령이 지난 19일 발효됨으로써 유인태 수석은 이를 어겼다는 지적을 면할 길 없게 됐다.유 수석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정하는 자리에 참석했기 때문에 윤리규정에 저촉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이집이 맛있대요 / 서울 ‘궁정면옥’ 돼지갈비

    서울 강북구청 부근의 ‘궁정면옥’(서울 강북구 수유동 수성빌딩 2층)은 담백한 맛의 돼지갈비로 유명한 집이다.전남 담양식 갈비구이 맛을 따와 한때 ‘담양갈비’로 영업을 했는데 3년전,‘궁정면옥’으로 상호를 바꿨다. 갈비가 구워질 동안 식탁에는 동그랗게 썬 무 초절임과 일곱번이나 초를 다시 끓여 부었다는 오이 피클이 있는 이색적인 식탁이 준비된다.또 전남 해남산 파래무침과 밴댕이 젓갈,강원도에서 직접 구해온다는 더덕구이 등 정갈한 밑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데운 철판 위에 양파를 얹고 돼지갈비를 노릇노릇하게 구워 상에 내왔다.직접 상에서 굽지 않아 오히려 깔끔했다. 상추에 돼지갈비와 무 초절임을 함께 놓고 쌈을 싸서 먹는 이 집의 방법대로 한 입을 먹었다.참숯향을 머금은 기름기없는 갈비의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고,뒷맛도 깔끔했다. 재료는 서울 마장동에서 들여온 최상급 돼지갈비를 사용한다.마늘과 양파,생강,사과,설탕과 생수를 넣은 양념장에 저민 갈비를 만 하루동안 푹 담가 숙성시킨다.아침에 초벌 구이를 해두면대부분의 기름기가 빠지는데,손님상에 내기 직전에 다시 한번 양념장을 발라가며 구워서 먹게 해주는 것이 이 집 맛의 비법이다. 돼지갈비로 배는 이미 찼지만 이 집의 또하나 자랑거리인 느릅냉면을 마다할 수는 없는 일.느릅은 일명 유근피라는 한약재인데,소화를 도와 고기를 먹고난 후 먹으면 배탈걱정이 없단다.게다가 냉면 육수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삼백초 생뿌리를 삶은 물에 양지고기와 뼈를 푹 우려서 만든 ‘건강식’이다.또 중금속까지 제거한 소금을 사용,맛뿐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한다고 김금자(62)사장은 자랑했다. “집에 초대한 손님을 대접하듯 그렇게 음식을 만들어서는 뭐가 남겠냐고 종업원들 걱정이 많아요.하지만 깨끗하고 좋은 재료를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멀리서도 꾸준하게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5년째 단골이라는 이윤경(36·아리랑TV 제작국 영상미술팀)씨는 “7살,5살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 입맛에도 맞아 가족외식으로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돼지갈비 1인분 8000원.냉면은 5000∼6000원.100평의 널찍한 홀을 통째로 빌릴 수도 있고,주차장이 넓은 것도 장점이다.(02)905-4956.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지자체 티켓다방 단속 ‘뒷짐’/ 청소년 고용·윤락알선등 불법행위 방치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 속에 청소년 탈선의 온상인 속칭 ‘티켓다방’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티켓다방이 전체 다방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청소년 고용이나 윤락알선 등의 불법행위로 자치단체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는 ‘손에 꼽을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독버섯처럼 번지는 티켓다방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 3월27일부터 4월5일까지 전국 36개 시·군의 다방 1037개를 무작위로 선정해 ‘티켓영업행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45.4%인 471개 업소가 티켓영업을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군지역 다방의 50.4%,시지역 다방의 44%가 티켓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티켓다방 영업이 은밀히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영업 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청보위의 설명이다. ●수수방관하는 자치단체 그러나 청소년 고용과 윤락 등 불법영업 사실이 적발돼 자치단체로부터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는 5.4%에 불과했다. 청보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년7개월 동안 불법영업으로 적발돼 자치단체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는 전체 6만 3102개의 5.4%인 3393개에 불과했다. 16개 광역 시·도의 티켓다방 행정처분 비율을 보면 전북이 9.4%로 가장 높았고,강원 8.8%,충남 7.4%,충북 7.1% 순이었다. 반면 서울(0.02%),부산(0.44%) 등 대도시는 대부분 1%에도 못미쳤다.일선 행정기관인 자치단체가 티켓다방의 확산을 오히려 방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청보위는 최근 티켓다방의 여종업원들이 돈을 받고 인근 노래방이나 유흥업소에 접대부로까지 활동하는 등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행정당국의 단속을 촉구했다. 청보위 관계자는 “올해를 ‘티켓다방 근절의 해’로 정해 인터넷(www.youth.go.kr)과 전화(02-735-1388)로 청소년 고용 티켓다방을 24시간 신고받고 있다.”면서 “티켓다방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검찰과 경찰의 단속은 물론 자치단체장의 강력한 단속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hyun68@
  • 제조업 脫부산 러시… 산업空洞化 우려

    부산지역의 제조업체들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 건설 관련 자재를 생산하는 부산의 한 중소업체였던 T사는 지난해 5월 경남 김해지역으로 공장을 옮겨갔다.이 회사는 당시 700여평에 불과하던 공장부지가 협소해 더 넓은 곳으로 옮겨야 했으나 부산에서는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자 김해로 눈을 돌렸다.10여년전 부산 사하구 구평동에서 창업을 한 이 회사 박모(50) 사장은 공장을 김해로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었다고 회상한다.그러나 10개월이 지난 지금에는 자신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며 흐뭇해하고 있다. 현재 그의 공장 대지는 1만 7000여평,당시 평당 15만여원에 땅을 매입했다.박 사장은 부산에서는 웬만한 공장부지의 경우 평당 60만∼70만원을 줘야하기 때문에 엄두도 못냈다고 한다.여기에다 건축비 등을 포함하면 공장을 짓는데만 수십억원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었다는 것. 부산에서 김해공장까지의 출·퇴근시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있지만 땅값이 부산보다 훨씬 싸고 김해시가 취득세·등록세를 면제해주는 혜택까지 받았기 때문에 대단히 만족해 한다. 최근 경남 양산시 어곡동 지방산업단지로 옮겨간 접착제 제조업체인 K사의 김모(54) 사장도 앞의 박 사장과 같은 생각이다. 부산에서 양산의 공장까지는 불과 1시간 남짓 소요되지만 출·퇴근 등에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공장 규모도 전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그도 역시 사세 확장으로 더넓은 공장부지가 필요했지만 부산에서는 마땅한 공장부지를 찾지 못했다.이와는 반대로 부산으로 이전해 오는 업체도 더러 있으나 떠나는 업체보다 들어오는 업체가 상대적으로 적은 형편이다.제조업체의 역외 이전은 자칫 부산지역 제조업의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왜 부산지역 기업체들이 부산을 등지고 있는 걸까.한마디로 말하면 부산에서 기업하기가 힘들고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왜 떠나나 기업들이 부산을 떠나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장부지와 땅값이다.웬만한 공업용지의 경우 평당 60만∼70여만원을 호가해 1000평 규모의 공장을 지을 경우 땅값만6억원에 이른다.이같은 액수는 양산이나 김해에 비해 3∼4배 비싼 셈이다.또한 부산에는 과학산업단지,정관지역,신호·녹산공단 일부 등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공업용지가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앞으로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분양예정인 과학산업단지(27만평),정관지역(15만평) 등 모두 합해봐야 가용부지는 43만여평에 불과하다.이들 지역에서 소화할 수 있는 공장수는 300∼400여개에 불과하다.그렇다보니 대부분 중소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땅값이 싼 부산 인근지역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이 때문에 시는 부지난 해소를 위해 신호배후단지와 명지산업단지 인근 지역을 개발하는 안을 구상중이다. ●지역 분포도 부산상공회의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타 시·도로 옮겨간 기업체는 모두 296개.이는 2001년(251개)에 비해 17.9% 늘어난 수치다.2000년 기준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90년의 30%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양산과 김해가 201개로 67.9%,서울 24개(8.1%),울산 20개(6.8%),창원·마산 10개(3.4%)등으로 양산과 김해지역을 가장 선호하고 있다.현재 부산에는 8000여개의 제조업체가 등록돼 있다.업종별로는 대체적으로 용지를 많이 차지하는 제조업(190개)의 이전이 전체의 64.2%를 차지한다. 이들 이전지역이 부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의 공장부지 확보가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반면 2002년에 부산으로 전입해온 업체는 166개로 전해에 비해 40개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부산경제에 미치는 영향 부산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제조업체로는 르노삼성자동차,한진중공업,연합철강 등이 손꼽힐 정도다.10여년전 동국제강이 떠난 자리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또 지난해 11월 삼성그룹의 모태가 됐던 CJ㈜(옛 제일제당)도 부산진구 부전2동 현 공장을 인근 양산으로 옮겨가겠다고 밝혀 부산시와 관련단체가 적극 말리고 나섰다.다행히 CJ측은 시의 만류에 따라 가급적 부산시역 안에다 새 공장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마땅한 대체부지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고용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체의 역외 이전은 부산의 실업률을 높이고 산업 공동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실례로 김해로 옮긴 K업체의 경우 30여명의 종업원들 중 절반 정도는 현지인을 채용했다고 밝혀 부산의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지역경제 변화분석’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체가 일방적으로 빠져나가기만 했지 대체산업이 육성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부산지역 총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 등 대도시형 산업보다는 도·소매,음식·숙박 등 소비성 위락업종의 비중이 크게 높다.제조업이 물러간 자리에 다른 산업이 메우지 못해 부산이 소비성 향락산업 중심 도시로 자리잡게 됐다는 지적이다. ●대책은 없나 제조업체의 역외 이전이 부산지역의 산업 공동화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최근 항만을 끼고 있는 이점 등으로 부산으로 이전해 오는 업체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부산지역 경제계는 부가가치가 높은 IT관련 사업의 육성과 조선기자재,자동차 부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또한 떠나는 업체를 막고 업체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여건을 조성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부산시는 이와 관련해 산업단지 개발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운전자금 지원,산업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시책을 마련,추진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강병중 회장은 “부족한 공업 용지난을 확보하고 싼값에 공급할 수 있도록 신호 및 명지 배후단지 인근에 대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조치 등의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열린세상] ‘여성부’ 필요없는 사회로

    지난 2월 초 업무관계로 중국 랴오닝(遼寧) 성 번시(本溪) 강철을 방문했다.열연(熱延)공장을 시찰하는데 안내하는 공장장은 가냘픈 몸매의 여성이었다.이름은 장샤오팡(張曉芳).만 42세.1982년에 안산강철학원을 졸업하고 그 해 번시 강철에 입사,금년 1월에 열연공장장으로 승진했다고 한다. 열연공장은 고온과 소음 등 작업조건이 열악하며,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여성근로자를 잘 근무시키지 않는다.포스코의 경우 열연공장의 선행공정인 고로(高爐)공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정탄다.’는 이유로 여성 방문객의 출입조차 꺼리던 ‘금녀의 성역’이었다.수 백명의 철강근로자를 지휘하는 열연공장장이 여성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는 제15대 전국 인민대표대회 대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고,대학 1학년인 딸이 하나 있다고 했다.딸이 어렸을 때는 제철소 부설 수유실과 유치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여성 공장장으로서의 어려움이 없는가.”하고 묻자 “그게 왜 문제가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중국에서 꽤 많이 알려진 여성 기업인이 한 사람 있다.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에 있는 국영 샤오야(小鴨) 그룹의 당서기인 리수민(李淑敏)이라는 55세의 여성이다.샤오야 그룹은 샤오야 전자를 주력으로 강관,도자기 등 17개 기업을 거느린 대규모 국영기업이다.이 회사는 80년대 초반에 샤오야 세탁기 회사로 창업되었으나 몇 년 지나지 않아 누적 적자로 파산위기에 몰렸다.수 천명의 실업자 발생을 우려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기용된 카드가 당시 40세였던 리수민이었다. 그가 종업원들과 함께 불철주야 노력한 끝에 1993년 샤오야 세탁기는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지금은 17개 기업에 1만 3000여 직원을 거느린 대그룹으로 성장하였다. 그의 경영철학의 핵심은 ‘직공심 기업근(職工心 企業根·직원의 마음이 기업의 근본)’이다.직원들로부터 ‘書記大姐’(서기대저·서기 누님)로 불리는 그의 인본주의 경영이 성공의 열쇠였던 것이다.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전부.한때 인민해방군으로 공병대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여성이 아무도 예상하지못한 업적을 이룩했고,지금은 성공한 경영자의 표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들 두 사람 말고도 지금 중국에서는 사회 각 분야,각 계층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최근 노무현 정부의 첫 내각에 여성장관이 4명이나 등장한 것이나,40대의 여성 변호사가 법무장관으로 기용된 것을 두고 ‘너무 파격적’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의 이면에는 ‘여자가 어떻게….’라는 순수하지 못한 의식이 꿈틀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국민의 정부 초기에 연극 공연장에서 격려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연극인 출신 여성장관을 중도하차시킨 일이나,지난해 최초의 여성총리 탄생이 무산된 일도 뿌리 깊은 남성우위 사상과 무관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런 뜻에서 이번에 여성장관이 대거 기용된 것은 우리 사회에 도사리고 있는 금기의 하나를 깨뜨려 버린 일종의 사건이다. 학력이나 능력,체력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여성의 상당수가 결코 남성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다방면에서 입증되고 있다.그럼에도 정·관계나 기업에서는 아직도 능력 있는 여성들이 ‘직장의 꽃’ 이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경향이 강하다. 인구의 절반인 풍부한 여성인력의 잠재력을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흡수하려면 여성장관 몇 사람 기용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차제에 정부는 각 분야에서 능력 있는 여성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내야 한다. 앞으로 여성총리나 여성대통령까지도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그래서 ‘여성부’라는 이상한 조직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회가 됐을 때 우리는 진정한 선진국가로 도약하게 될 것이다. 조 용 경
  • [맞수기업,맞수CEO] 제약업계-유한양행,동아제약

    ◆유한양행 김선진 사장 제약업계의 양대 산맥인 동아제약과 유한양행.70년 전통에 빛나는 국내 몇 안되는 장수 기업들이다.그렇지만 경영철학과 기업구조면에서는 서로 다른 점이 적지 않다.동아제약이 오너 출신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기업이라면,유한양행은 30년 가까이 전문경영인 위주로 운영돼 오고 있다. “모험보다 안정,상책보다 중책,넘침보다 모자람을 택하고 싶습니다.” 김선진(金善鎭·61) 유한양행 사장은 전형적인 ‘유한맨’이다.1968년 입사 이후 오직 ‘한 우물’만 파며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그는 “유한양행은 소유와 경영이 완벽히 분리된 회사로 지난 30년간 전문 CEO들이 경영을 해왔다.”며 “‘나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산성 향상에 큰 힘을 준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김 사장은 유한양행의 역대 전문 CEO들이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사원부터 부장,상무,부사장을 거쳐 사장에 이르기까지,또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창업정신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그는 “유한양행은 무리해서 기업이익을 내기보다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이미지를 어떻게 유지,발전시켜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유한양행만큼 창업주인 고 유일한(柳一韓) 전 회장의 사진이나 어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회사도 없다.”면서 “이는 직원들 자부심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기업 성장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하지만 그는 “사람중에도 자기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주위를 돕는 이가 있듯 기업도 이와 다르지 않다.”면서 고개를 가로 젓는다. 유한양행은 올해로 창업 77돌을 맞는다.무모한 사업확장을 피하고 내실 경영을 다진 덕분에 지난 77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내본 적이 없다.현재 회사 부채 비율은 50% 미만으로 올 매출액은 33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견실한 경영을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강한 브랜드 파워,종업원들의 신뢰와 자긍심이 서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것도 이같은 실적에 한몫했다.특히 콘택600,안티프라민,삐콤씨 등은 장수상품들로 ‘신용의 상징,버들표’ 이미지를 구축하고있다. 김 사장은 “오리지널 신약을 확보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며 “유한양행은 이에 맞서기 위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매출액 대비 연구비도 제약업계 평균(3∼4%)을 웃도는 5∼6%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제약 강문석 사장 동아제약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화다.지난 35년간 국내 제약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은 까닭이다.‘박카스’를 팔아 떼돈을 벌었다는 소리도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그래서 무대를 세계로 넓히기로 마음 먹었다. 동아제약 공격 경영의 선봉장은 강문석(姜文錫·42)사장.조부인 고 강중희(姜重熙) 창업주와 부친 강신호(姜信浩) 회장에 이어 지난 1월 오너 3세 경영체제를 열었다.제약업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동아제약은 1932년 서울 중학동 ‘강중희 상점’이라는 의약품 도매상으로 시작,지난 47년 제약업체로 탈바꿈했다. 61년에는 ‘박카스’를 선보였다. 강신호 회장이 독일 유학시절에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 있던 술과 추수의 신‘바커스’ 석고상을 본 뒤 우리말 어감에 맞게 지은 것이다.당시 대부분 기업들이 회사명이나 성분명을 본떠 제품이름을 지은 것에 비춰볼 때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다. 박카스는 ‘대박’을 터뜨렸다.지난 70년에는 박카스 광고비로 무려 3억원을 쏟아부었다.그해 한국 총 광고비가 12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모험에 가까운 투자였다.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박카스는 1년만에 드링크제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박카스의 기록적인 신장은 지난 65년 이후 더욱 빛이 났다.판매량이 65년 980만병에서 66년 3100만병,70년 7600만병으로 뛰었다.이 덕분에 지난 67년 이후 국내 제약회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박카스는 2002년까지 137억 7510만 9000병을 팔아 누계 매출액이 2조 4724억원에 달했다.지금까지 팔린 박카스 병의 길이를 더하면 지구를 41바퀴 돌고도 남는다. 강 사장은 젊은 경영인답게 야심찬 청사진을 모색중이다.톱 브랜드 육성과 연구개발(R&D)의 글로벌화,생산성 향상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세계수준의 제약업체로태어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특히 올해는 회사 71년의 전통에 젊음과 생기를 불어넣어 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제약회사는 대체로 보수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작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소득세 부당공제 적발 어렵다

    연말정산때 가짜영수증을 제출하거나 맞벌이 부부가 배우자공제를 이중으로 받는 등의 방식으로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는 이들이 있지만 이를 적발하기가 힘들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연말정산은 소득공제 등을 통해 이미 낸 세금의 일부를 돌려받는 제도다.때문에 부당 소득공제는 봉급생활자간 형평 문제로까지 불거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원천징수의무자인 사업자는 매년 2월말까지 종업원들의 연말정산 지급조서를 국세청에 제출하게 돼 있다.하지만 부당하게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는 지 여부를 낱낱이 가려내는 것은 현행 체계에서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3일 “지난해의 경우 1150만여명분에 해당하는 연말정산 지급조서를 받았으나 대부분은 온라인이나 디스켓이 아닌 서류에 작성한 것”이라면서 “일일이 확인 작업을 할 수도 없고,1000만명분 이상의 자료를 전산입력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고 말했다. 국세청이 원천징수의무자로부터 연말정산 지급조서를 넘겨받은 뒤 전산입력해야 할 항목은 원천징수의무자·소득자 등의 기본사항과 공제항목·소득 규모 등 봉급생활자 1인당 76가지나 된다.이런 작업을 하는데 1년쯤은 걸린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세청은 2002년 귀속분(소득)에 대한 연말정산 지급조서 제출을 지난달 28일 마감했으나 올해 안에 부당소득공제 여부를 가려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국세청은 2001년 귀속분에 대한 연말정산을 받을때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은 근로자들도 아직 가려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세청은 지난해에도 매월 원천세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1600곳을 선정했으나,연말정산에서의 부당공제를 가려내기 위한 때문은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다. 국세청은 일선 세무서에서 매년 일상적인 세원관리 차원에서 가령 법인세 신고를 받고 의심이 갈 경우 내용을 들여다보는 선에 그치고 있다. 현행법상 연말정산때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으면 10%의 가산세를 물게 돼 있으나 이를 구분해 관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가산세 부과 실적도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성실한 사람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연말정산 소득공제 서류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또 전산시스템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지 않는 한 부당 소득공제에 대한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재경부가 의료비를 이용한 부당 소득공제를 없애기 위해 일반 간이영수증은 연말정산 서류로 인정해 주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다.국민건강보험법상 의료비 영수증은 일정 기간 보관하게 돼 있기 때문에 일반 간이영수증을 제출했다가는 불이익을 당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런 차원에서 종교기관 기부금도 지로영수증에 한해 소득공제로 인정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으나,공감대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정상적인 기부문화를 장려하는 사회 흐름에 흠집이 가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승호기자 osh@
  • [Clean 3D] 근로환경 개선/ 김포시 양촌면 남양금속

    경기 김포시 양촌면에 있는 남양금속은 직원 9명이 프레스 기계에서 일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이동식 대차용 바퀴를 만들어 내수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수출도 하고 있다. 생산제품이 30여가지나 되며 직접 금형을 제작한 뒤 프레스로 가공한다.종업원 수는 9명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14억원에 이르는 탄탄한 중소기업이다.이 회사는 프레스 10대와 밀링·선반 등 금형기계 등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01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작업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직원들 보기가 민망했던 이 회사 최황렬 사장이 공장부지를 매입,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작업환경을 말끔하게 개선했다. 특히 지난해 5월 클린3D 사업장으로 지정되면서 작업환경은 더욱 깨끗해졌다. 이 회사가 클린3D사업장으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최 사장 때문.최 사장은 평소 한국산업안전공단을 잘 알고 지내왔다.공단으로부터 산재예방시설 자금을 융자받아 프레스를 도입하는 등 공단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따라서 클린3D 사업이 있다는 것도 누구보다 먼저 알 수 있었다. 공단에 클린3D 사업을 신청하자 전문가가 방문,안전진단을 해주었다.곧바로 공사에 착수했다.생산라인을 멈추지 않고 1개월에 걸쳐 공장 내부를 개선했다. 우선 지게차에 각종 안전장치를 부착했다.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시동이 안 걸리는 장치와 후방경보장치를 달았다. 금형 적치대를 공장 한곳에 마련,각종 금형을 보관하기 쉽게 만들었다.금형이 넘어져 사고가 날 위험이 없어졌으며 작업능률도 높일 수 있었다. 용접기에 국소배기장치를 달아 용접할 때 연기와 냄새로부터 종업원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드릴머신에는 방호장치를 달아 쇳가루가 종업원의 눈으로 날아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이 회사에서 일한지 3개월됐다는 방글라데시 출신 연수생 우텀(22)은 “작업장의 안전설비가 다른 곳보다 좋아 당분간 이곳에서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전을 위해 프레스에서 생산제품을 손으로 꺼내지 않고 자석막대기를 이용하고 있으며 프레스 작동을 양손으로 하도록 해 손가락이 끼이는 것을막았다. 프레스 경력 20년의 유복자(55·여)씨는 “각종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작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체 예산을 들여 누전방지를 위한 접지설비를 설치했으며 바닥에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지게차 안전통로를 확보했다.철판 절단기에는 방호장치를 설치했다.조명도 새롭게 달았다.바닥이 미끄러워 종업원들이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프레스기계 앞에 고무 매트를 깔기도 했다.지난해말 한 종업원이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공장장 임사원(45)씨는 “종업원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도록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안전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한 덕분에 다른 공장에 비해 인력난이 덜하다.”고 말했다.●김용수기자 dragon@kdaily.com ◆최황렬 사장 인터뷰 “설비 투자보다 안전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합니다.그래서 안전에 대한 투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남양금속 최황렬(43) 사장은 중소기업 경영자이지만 안전에 대한 신념은 대기업 못지않다.산업안전 위험 요소를 없애야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고 매출도 증대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최근 인력난 때문에 자신도 직접 프레스를 돌리고 있다.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레스공장에서 일해온 그는 그러나 1년만에 왼손 손가락 다섯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또 동료들이 사고를 당하는 것을 숱하게 목격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서는 남들이 답답해 할 정도로 철저하다. 직원들이 프레스 안전방호장치를 해제하지 못하도록 열쇠를 숨겨놓고 있으며 때때로 정신교육을 한다. “프레스 기계와 22년을 살아오면서 사고를 60여건 목격했습니다.사업주와 근로자 모두 안전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합니다.” 최 사장은 최근 정부의 대대적인 캠페인으로 근로자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중소기업의 작업여건은 열악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임대공장이기 때문에 사업주가 안전에 대한 투자를 꺼립니다.또 사업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안전투자는 엄두도 못내지요.때문에 클린3D사업은 중소기업의 산업재해를 줄일수 있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최 사장은 사업주가 안전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일을 시키는 것은 근로자에 대한 일종의 인권유린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2.술 권하는 사회 비대해지는 향락산업

    ★강남 룸살롱 마담이 말하는 실태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며 손사래를 치다가도 괜찮은 아가씨가 새로 들어오면 빚을 내서라도 오더라고요.” 6일 밤 서울 강남구 삼성동 M룸살롱에서 만난 마담 정모(29)씨는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강남의 ‘밤 세계’에 뿌려지는 돈은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강남에서만 5년째 잔뼈가 굵었다는 정씨는 룸 38개에 여종업원 150여명을 거느린 이른바 ‘정통 강남식’ 룸살롱을 운영하고 있다.수입을 묻는 질문에 한참을 머뭇거리던 정씨는 “아무리 적게 벌어도 한 달에 순수익 2000만원은 손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정씨는 “경기 침체와 대선 후 눈치보기의 여파로 접대비가 줄면서 단골이었던 대기업,벤처회사 직원들의 발길은 부쩍 줄었다.”면서 “그러나 요즘 떼돈을 벌고 있는 성형외과·피부과 의사,변호사,부동산업자 등 개인 손님이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고 귀띔했다.새롭게 뜨는 손님들 덕택에 정씨는 지난 연말 1인 손님용 룸 5개를 만드는 등 내부를 새로 단장했다. 정씨에 따르면 최근 강남에는 룸살롱 2,3곳을 잇따라 돌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이들은 처음에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 여종업원과 가볍게 술을 마실 수 있는 ‘텐프로(10%)’ 룸살롱에서 출발한다.‘텐프로’는 여종업원에게 지불되는 팁의 10%를 마담이 가져간다고 해서 생긴 은어다. ‘텐프로’를 거친 뒤에는 여종업원과 ‘2차’를 갈 수 있고 좀더 세련된 룸살롱으로 향한다.통상 ‘점오(0.5%)’ 룸살롱으로 불린다.이곳에서는 ‘2차’비용 35만원 가운데 3만원을 마담이 챙긴다. 주머니 사정이 두둑한 손님들은 세번째로 ‘이점영(2.0%)’으로 불리는 특급 룸살롱을 찾는다.정씨는 “‘점오’ 룸살롱에서 3명이 술을 마시면 2차비용까지 포함해 240만원 정도가 든다.”고 전했다. 룸살롱 여종업원들도 많이 변했다. 예전처럼 빚이나 가정형편 때문에 룸살롱을 기웃거리는 여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정씨는 “이곳에 한번 발을 들여놓은 여성들은 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낮에는 직장이나 학교에 나가고 밤에는 룸살롱으로 출근하는 이중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새벽 영업을 마치고 오전에 아가씨를 구하려고 길거리로 나가 ‘헌팅’을 하는 일이 하루 일과였는데 지금은 지원하는 아가씨들이 넘쳐 면접을 봐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면접에서 탈락한 여성 가운데는 성형수술로 몸을 새롭게 만든 뒤 ‘면접 재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정씨는 “여종업원 중 80%는 대학 재·휴학생 또는 졸업생이며 명문대 여대생도 몇몇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요즘 강남에도 강북의 ‘북창동식’ 저질 나체쇼가 확산되고 있다며 고민을 털어놨다.그녀는 “고급 이미지를 고수하던 강남 룸살롱이 강북에서 유입된 ‘육탄공세식’ 룸살롱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미 서초동쪽은 ‘신고식’과 함께 ‘벗고 노는’ 문화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영표기자 tomcat@kdaily.com ★안먹고 버리는 술 많다 “돈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버리지 못할 겁니다.” 7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N룸살롱.밤이 깊어갈수록 이미 ‘1차’를 하고 오는 듯한 ‘폭탄주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40개나 되는 방마다 쉴틈없이 양주와 맥주가 배달됐다.경력 10년의 베테랑 웨이터 김모(36)씨는 “독한 술을 마시다 보면 음료수 잔이나 물수건에 술을 버리는 손님이나 여종업원이 많다.”고 말했다.그는 하루 평균 양주 200병과 맥주 500병 이상 소비되는 이 룸살롱에서 양주 20병,맥주 100병 정도가 이같이 버려진다고 했다. 김씨는 “양주는 30% 이상 남으면 보관해 주지만 맥주는 뚜껑을 따면 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향락문화는 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술이 없는 유흥과 접대는 상상하기 어렵다.‘원샷’으로 시작한 술은 늘 과음과 강권(强勸)으로 이어진다.그러다보니 손님이나 ‘아가씨’나 마시기 싫은 술을 마셔야 할 때가 적지 않다.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2000년 10월 전국의 성인 3000명을 조사한 결과 66.6%가 “술자리에서 술을 남길 수 있다.”고 대답해 술낭비가 널리 퍼져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술을 남기거나 버리는 또다른 이유는 술값이 어차피 ‘접대비’인 경우가 많고 술집 마담이나 아가씨들이 매상을 올리기 위해 주문을 강요하기 때문이다.국내 위스키의 대부분은 수입완제품이기 때문에 위스키를 버리는 것은 곧 달러를 버리는 것이다. ‘홀딱쇼’와 ‘계곡주’가 곁들여진 질펀한 ‘신고식’으로 유명한 무교동과 북창동 일대 술집에선 마시는 술 못지않게 신고식용으로 쓰이는 술이 많다.북창동 S단란주점 웨이터 정모(21)씨는 한 룸에 들어간 12년산 국산 양주 3병과 맥주 20병 가운데 양주 1병과 맥주 5병 이상이 버려졌다고 말했다.이곳 마담은 “쇼는 화끈하게 벌이되 가능한 한 술을 많이 버려 매상을 올릴 것을 여종업원들에게 주문한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위스키와 맥주의 양은 500㎖ 기준으로 각각 6430만 5684병과 40억 8000만병에 이른다.관련 업계와 연구기관 등은 이 가운데 위스키의 10%,맥주의 20% 안팎이 그냥 버려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돈으로 따지면 2000억∼3000억원 규모다.2억∼3억달러의 외화가 하수구로 버려지는 것이다. 황장석기자 surono@kdaily.com ★위스키 하루평균 17만병 소비 주류업계가 유흥업소를 상대로 벌이는 마케팅 전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하루 평균 17만병이 소비되는 위스키의 90% 이상이 룸살롱이나 단란주점,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주류업계로서는 전방위 공세를 펼칠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의 ‘물좋은’ 업소 주인이나 지배인은 골프 접대에 초대되고,유명 마담은 손가방 등 수백만원짜리 외제 명품을 선물로 받는다. 한 주류업체는 오는 4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상금 2000만원을 내걸고 축구대회를 갖는다. 주류업체의 ‘육탄공세’는 룸살롱 단골손님에게도 쏟아진다. 최근 18년산 위스키를 새로 내놓은 한 업체는 강남의 대형 룸살롱 단골 1만명에게 술 한 병씩을 선물했다.한 병의 출고가는 3만원 안팎이지만,강남 업소에서는 30만∼35만원에,강북에서는 20만∼25만원에 팔린다. 강남의 고급 바에서는 자사 위스키를 마시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응모행사를 갖거나,복권과 가방 등을 나눠주는 사은행사를 벌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산 주류 수입액은 11월 기준으로 3억 4800만달러에 이른다.이는 52억달러를 웃도는 석유 수입액의 13분의1 수준이다. 또 대한주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는 3조 2000억원,소주는 2조 8000억원,위스키는 1조 5000억원어치가 팔려 국내 3대 주류시장의 규모가 7조원대에 이른다. 국민 1인당 한 해 음주량은 소주 59병,맥주 86병,위스키 1.3병꼴이다.매일 맥주 1000만병,소주 800만병,위스키 17만병이 비워지는 셈이다. 지난해 주류 판매액은 전년보다 6.9%,2000년보다 16.8% 늘었다. 윤창수기자 geo@kdaily.com ★접대부 소득세 어떻게 유흥업소와 접대부들도 과세를 피할 수는 없다.그러나 ‘눈먼 돈’이 유통되는 유흥업소의 특성상 탈세의 여지가 많아 세무서와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이어진다. 유흥업소의 사업주는 접대부를 고용하면 봉사료(팁) 지급에 따른 세금 처리를 위해 ‘봉사료 지급대장’을 작성한다.국세청은 사업주가 작성하는 봉사료 지급대장을 토대로 세금을 물린다. 사업주는 접대부에게 지급한 봉사료가 전체 매출액의 20%를 초과할 경우에 한해 접대부가 받은 전체 봉사료의 5%를 매월 소득세로 원천징수해 세무서에 낸다.매월 5%를 원천징수당한 접대부는 매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보험료나 가족사항 변경(미혼에서 기혼으로) 등에 따른 공제 등을 감안,연간 원천징수액과 종합소득세를 비교해 원천징수액이 더 많으면 돌려받고,그 반대면 덜 낸 만큼 더 내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투명하게 이루어져 세금이 조정되는 경우는 거의 보기 어렵다. 사업주는 전체 매출액에서 봉사료를 제외한 금액에 대해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각 10%)를 낸다.사업주는 이때 봉사료 지급액을 실제보다 부풀려 매출액을 줄이는 수법으로 탈세를 할 여지가 있다.신용카드 결제가 아닌 현금으로 받은 매출액을 누락하는 것과 함께 동원 가능한 편법이다.유흥업소가 매년 의사·변호사 등의 전문직 사업자와 함께 국세청의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는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다. 오승호기자 osh@
  • 향락산업 지하경제 머니게임

    “3000여평 남짓한 이 동네에서는 매일 밤 쏟아지는 2억여원을 둘러싸고 생존게임을 벌입니다.돈을 놓고 다투는 정글이라고 할까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588’에서 10년 남짓 포주 생활을 하고 있는 김지만(가명·55)씨는 지난달 4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씨가 데리고 있는 윤락여성은 모두 4명.화대 6만원 가운데 3만원은 윤락여성의 몫이다.절반은 김씨에게 떨어진다.그러나 새로 ‘영입’한 윤락여성의 소개비 300만원과 집세 150만원,전기세·수도세 등 관리비 100만원을 빼면 김씨의 이달 순수입은 1550만원 정도라고 한다. “그래도 연수입 2억원이면 괜찮은 편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씨는 “잘 나가는 ‘기술자’(윤락여성) 한 명 연수입이 3억원인데 뭐가 괜찮냐.”며 화난 듯 말했다.경찰의 집중단속으로 조직폭력배의 노골적인 갈취는 다소 줄었지만 집단 윤락촌의 먹이 사슬은 여전히 복잡하다.윤락여성과 포주 말고도 윤락여성을 공급해주는 소개소,‘자금줄’인 사채업자,카드깡(신용카드할인)업자,건물 실소유자들이 윤락가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공생하고 있다. 소개소는 윤락여성 한 사람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챙긴다.3개월이 지나 재계약을 하려면 포주는 200만원을 다시 지불해야 한다.147개 업소가 밀집한 ‘청량리 588’에는 한달 200여명의 여성이 들고 나는 탓에 업주들이 소개소에 지불하는 돈만 해도 매월 6억원에 이른다.재계약 비용을 빼더라도 연간 72억원이 소개비조로 나가는 탓에 소개소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사채업자는 윤락여성의 빚 때문에 돈을 번다.포주는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려 윤락녀가 이전 업주에게 진 빚을 대신 갚는다.포주 이모(40)씨는 “여성 대부분이 2000만원 이상 빚을 안고 들어온다.”면서 “강남과 달리 이곳 업주들은 큰 돈이 없기 때문에 사채업자에게서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세무서 관계자는 “윤락녀의 빚과 포주의 보증금·권리금 등을 감안하면 청량리의 사채 규모는 연간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최근들어 카드를 이용하는 손님이 늘면서 카드할인업자까지 공생의 한 축에 끼어들었다.대부분 개인사업자로등록한 ‘카드깡’ 업자는 카드 업무를 대행해주고 수수료를 뗀다. 서울의 ‘향락 특구’ 강남 유흥가의 돈 흐름은 강북과 비교할 때 단순하지만 규모는 훨씬 크다.강남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서울과 수도권의 고객들로부터 끌어모으는 돈만도 연간 수조원대”라고 말했다.이렇게 모인 자금의 상당량은 다시 유흥업소 종사자들에 의해 소비된다.유흥업소 주변에는 고가의 명품의류점과 미용업체,숙박업소,성형외과 등의 ‘유관업소’가 몰려 거대한 ‘향락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업주들은 ‘노다지’ 돈으로 업소를 더욱 확장하는 데 쓴다.유흥업소에 모인 돈이 새로운 향락을 창출하는 셈이다. 강남구 삼성동 K비즈니스클럽 L양의 한달 수입은 3000만원이나 된다.이 가운데 업주로부터 받은 선금을 갚는 데 지출되는 300만원을 뺀 나머지는 L양 몫이다.수입 중에서 외모를 가꾸거나 취미생활에 많이 쓴다.도곡동 T룸살롱 마담 한모(32)씨는 “수입이 많은 만큼 아가씨들 씀씀이도 크다.”면서 “주변의 명품 가게,미용업소,성형외과,호스트바들이 덩달아 배를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룸살롱 6개를 소유한 박모(41)씨는 30대 직장인을 타깃으로 나이트클럽을 개장할 예정이다.업종을 다각화해 투자 위험을 분산시키자는 생각에서다.일종의 ‘문어발식’ 확장전략인 셈이다.그는 “기업가형 향락재벌이 강남에만 수십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업주들은 5,6명씩 ‘순환출자’를 해 ‘트러스트’를 형성한다.이같은 방식으로 ‘몸집’을 키운 업주들은 ‘잘 나가는’ 마담과 여종업원들을 공유하거나 자금을 조달한다.Y룸살롱 업주 김모(38)씨는 “업소간 ‘물 좋은’ 아가씨 모시기 경쟁이 심해져,아가씨들에게 빌려줄 선금이 넉넉하지 않으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업소간 짝짓기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강남 유흥업계의 대세”라고 했다.강남세무서 관계자는 “상권의 규모가 워낙 비대해져 정확한 소득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 “누락 소득의 상당액이 부동산이나 사채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향락산업 퇴폐로 달리는 사회] 1.향락산업 국가경제 좀먹는다

    밤이 되면 서울은 거대한 ‘환락의 도시’로 변한다.1년 365일 향락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대형화·기업화의 길을 가는 ‘물 좋은’ 강남 유흥업소는 강북의 손님과 ‘아가씨’들을 흡수하고 있다.강남에 기세를 빼앗긴 강북은 대형 룸살롱이 소규모 바(Bar)로 바뀌는 등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밤이 되면 서울은 거대한 ‘환락의 도시’로 변한다.값비싼 양주와 접대부,생음악밴드가 따르는 하룻밤의 술파티에 드는 돈은 수백만원대를 훌쩍 넘는다.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강남의 유흥업소는 규모가 대형화돼 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호사스러운 면에서 상대적으로 뒤지는 강북의 유흥주점들은 나체쇼와 같은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확산일로 강남 유흥가 5일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 N호텔의 C룸살롱.짙은 회색 정장을 입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연결된 나선형 계단을 지나 1000평 규모의 룸살롱에 다다랐다.고풍스러운 밤색 목재문이 열리면서 하얀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마담이 목례를 한다.웨이터 ‘박찬호’는 “룸이 100개,아가씨 300명으로 강남에서 최대 규모”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인근 다른 업소의 규모도 이 룸살롱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강남구 유흥업소 중 상위 10위권 규모에 속하는 D,J,C룸살롱은 모두 1000평이 넘는다.룸 40개 이상,여종업원 120명 이상인 룸살롱도 14개나 된다.업소 한 곳에서 하룻밤에 5000만원을 벌어들인다는 것이 구청측의 설명이다.웨이터 경력 25년인 한모(48)씨는 “고급화·대형화하지 않으면 강남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IMF 한파 이후 중소규모 업소는 중심권인 논현동,청담동,역삼동,삼성동에서 밀려났다.“고 귀띔했다. 최근에는 강북의 북창동 유흥업주들이 자본을 모아 지하철2호선 선릉역 부근에 10층짜리 ‘룸살롱 타워’를 짓기로 해 주변 업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건물 전체를 룸살롱으로 사용하는 ‘기업형 토털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한다. 강남 R호텔 나이트클럽은 영업부진으로 곧 문을 닫고 대형 룸살롱으로 변신할 계획이다.룸 120개 이상의 초대형 룸살롱도 도곡동과 서초동에 조만간 들어설 예정이다.대형 신규업소에 대한 정보전도 치열하다.‘모 중견 건설업체가 업주다.’,‘사채시장 큰손인 모씨가 자금줄이다.’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P룸살롱 지배인 김모(35)씨는 “대규모 룸살롱 몇 개가 언제 어디에 들어서고,누가 주인인지 등에 대해 모든 업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업소에는 가지 않는다.”면서 “10명도 안되는 담당 직원이 1000개가 넘는 유흥업소를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부촌인 강남구 청담동에는 상류층의 전용 ‘멤버십 바’가 유행이다.청담동 카페촌에 위치한 ‘S멤버십 바’에 가입하려면 입회비 1000만원에 연회비 120만원을 내야 한다.사회적 지위와 학력도 고려된다.신입 회원에게는 가입과 동시에 고급 양주 3병을 제공하고 ‘아주 특별한 파티’에 초대한다.회원별로 담당 매니저가 지정돼 회원의 요구에 맞는 이성 파트너를 소개시켜 주고,클럽에 오갈 때 최고급 리무진이 제공된다.미모의 여종업원들은 모두 대졸 이상의 전문 직업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양주 1병에 100만원을 호가하며,2차 비용은 당사자들이 알아서 정하지만 최소한 1000만원이라고 한다. ●강북 도심도 흥청망청 5일 자정 무렵 서울시청 뒤쪽 무교동 거리.70∼80년대 직장인들이 주로 찾는 오래된 음식점과 몇 곳의 유흥업소만 있었던 이곳은 최근 몇년 새 유흥주점이 급격히 불어나 밤이 되면 설치는 호객꾼과 여종업원들로 편하게 걸어가기 힘들 정도다.설렁탕 골목이 술집과 여관 간판이 즐비한,강남에 못지 않은 향락가로 바뀐 것이다. 이곳에서 4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설렁탕집 ‘부민옥’ 송영준(74·여) 사장은 “예전에 경쟁하던 ‘미성옥’,‘혜빈장’,‘서울탕반’ 등의 음식점이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술집과 여관이 대신 들어섰다.”고 씁쓸해했다.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무교동과 다동에서는 외환위기가 잊혀져 갈 무렵인 지난 2000년 무려 20개의 룸살롱과 단란주점이 새로 등록했다.경기불황을 호소했던 2001년과 2002년에도 5개 안팎씩 꾸준히 늘었다. 단란주점은 룸살롱과 달리 여종업원을 고용할 수 없는데도 법 규정을 지키는 업소는 거의 없다.호프집과 바가 포함된 일반음식점도 2000년 18개에서 2001년 20개,2002년 26개로 계속 늘었다. 일부 업소는 과세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폐업했다가 새로 개업하는 속칭 ‘모자 바꿔쓰기’라는 편법을 사용한다.‘J가요주점’이란 간판 위에 ‘T재즈바’란 문구를 덧붙이고 있던 무교동의 한 업소 관계자는 “기업화·거대화되고 있는 강남 룸살롱에 대항하기보다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지난해 말 문을 연 근처 O노래방은 룸살롱에서 업종을 바꾼 케이스.그러나 말이 노래방이지 양주와 맥주를 버젓이 팔고 있다.프라자호텔 뒤쪽의 북창동은 무교동보다 더하다.한 집 건너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이 들어서 있는 이곳 대부분의 유흥주점은 여성종업원들이 ‘나체쇼’를 버젓이 하고 있다.한때 집중적인 단속을 당했지만 영업은 오히려 번창하고 있다.노래방에서는 술시중을 들고 손님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여성 도우미’까지 동원,고객을 모으고 있다.한업소 관계자는 “돈 많은 손님은 강남 룸살롱으로 간다지만 이곳에도 주변 직장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무교동이나 북창동에서 돈을 벌어 들인 업소는 물이 더 좋은 강남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이영표 황장석기자 tomcat@kdaily.com ★향락화비율로 본 매매춘 향락화비율'로 본 매매춘 ‘매춘 천국’의 오명을 얻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매춘에 종사하는 여성의 정확한 숫자를 추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성매매 여성이 33만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지만,관련 단체는 이보다 훨씬 많은 여성이 윤락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매매춘 근절과 윤락여성 지원을 위한 ‘한소리회’나 ‘새움터’ 등 여성단체들은 윤락여성의 규모를 최고 120만명으로 추정한다. 한국여성개발원이 개발한 ‘향락화 비율’에 근거한 수치다.‘향락화 비율’이란 전국 유흥업소에서 임의 추출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매춘이 이뤄지는 곳의 비율을 조사한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대중음식점을 포함한 각종 유흥접객업소 중 평균 50.7%에서 매춘이 이뤄진다.윤락에 나서는 여성은 업소당 3.85명 꼴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유흥접객업소는 전국적으로 60만 4484곳에 이른다.‘향락화 비율’에 대입하면 30만 6473개 업소에서 117만 9921명이 윤락행위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서울시는 경찰 단속 실적과 구청이 단속하는 업소수를 토대로 매춘여성 실태를 추산하고 있다.여성정책관실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미아리 등의 서울지역 매춘 집결촌에서 1651명의 여성이 매춘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포함,서울지역 각종 업소의 윤락녀는 7만 1000여명 규모”라고 전했다. 특히 서울에는 용산역과 영등포역 앞,청량리 588번지 일대,성북구 월곡동 ‘미아리 텍사스’,강동구 천호4동 423번지 등ㅍ 5곳의 매춘 집결촌에 600여개의 업소가 밀집해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미아리에는 179개 업소에 820명이,청량리에는 140여개 업소에 460명이 몸을 팔고 있다.경기도 파주 용주골에는 130개 업소에 420명이 종사하고 있다. 업주들은 윤락여성 1명이 하루에 많게는 100만원을 번다고귀띔한다.‘짧은밤’ 7만원,‘긴밤’은 60만∼80만원이다.윤락여성 한 사람이 1년에 많게는 3억 6000만원을 벌 수 있고,미아리에서만 1년에 2952억원이 순수한 윤락비로 통용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창구 박지연기자 window2@kdaily.com ★외국의 사례 한국처럼 전국적으로 공공연하게 매춘이 성행하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섹스 천국’으로 알려진 태국도 향락산업은 외화벌이의 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천수이볜(陳水扁)총통이 타이베이 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표적인 향락업소인 ‘모모 찻집’을 근절했다.‘만지다.’라는 뜻의 ‘모모 찻집’은 타이베이 북쪽 해변으로 쫓겨나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술과 여자를 매개로 한 접대문화를 찾을 수 없다.수백년된 유명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이 최상급의 ‘접대’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호주 시드니에는 유일하게 ‘킹 크로스’라는 환락가가 있다. 서울 종로1가 규모의 이 환락가에는 그러나 매춘여성과 마약 중독자들의 보금자리일 뿐 일반인의 출입은거의 없다.가족 중심의 문화에 익숙해 오후 6시만 되면 직장인들은 대부분 귀가해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박지연기자 anne02@
  • 설 잊은 삼성LCD공장 르포 “세계1등 자부심 힘든줄 몰라”

    “설 연휴,우린 그런 것 잊은지 오래됐어요.” ‘민족의 명절’인 설 연휴를 하루 앞둔 30일,충남 천안시 성성동 백석농공단지에 위치한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의 근로자들은 곧 시작될 사흘간의 연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종걸음을 치며 자신이 근무해야 할 작업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공장의 생산 품목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패널로 휴대전화 내부 액정을 비롯,노트북PC,PC 모니터,LCD TV 등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다. TFT-LCD 생산의 특성상 이 공장은 24시간 풀 가동시켜야 한다.반도체 공장과 마찬가지로 미세먼지 하나도 허용되지 않는 ‘청정사업장’이어서 잠시라도 생산라인을 멈췄다가 재가동할 경우,엄청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경상도와 전라도 등 남부 지방 출신이 많아서 명절날 아침에는 공장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기숙사에서 단체로 차례를 지내거나 가족과 통화하면서 진한 가족애를 느끼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더욱 사정이 급해졌다. 공급 물량을 대기가 벅찰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지난해 이후 컬러 액정을 갖춘 휴대전화가 보편화된데다 노트북PC,LCD 모니터의 수요도 가파르게 늘었다.3600여명의 직원들이 4조 3교대로 24시간 TFT-LCD 패널을 생산해 내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천안공장장인 장원기(張元基) 전무는 “TFT-LCD는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세계 1등 품목 중 하나”라면서 “종업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불량률도 6시그마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LCD 공장은 경기도 기흥공장과 천안공장 2곳이다.반도체단지와 함께 있는 기흥공장에서는 2개의 생산라인(1라인,2라인)을 가동중이고 천안공장은 3∼5라인 등 3개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천안공장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만 매월 200만장이 넘는다. 특히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5세대 5라인(유리기판 사이즈 1100㎜×1250㎜)은 17인치 LCD 12개,24인치 6개를 생산할 수 있어 4세대 4라인(730㎜×920㎜,17인치 6개)보다 생산성이 두배 이상 늘었다.올 하반기부터는 6라인까지 본격 가동된다. 장 전무는 “삼성전자의 강점은 LCD 패널 생산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그룹내에서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수직계열화가 잘 돼 있어 유리,컬러필터,LDI(LCD 구동칩),PCB(인쇄회로기판) 등을 계열사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또 기술표준화와 제품표준화로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게 그의 자랑이다. 이 회사는 천안·아산 지역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중이다.천안공장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아산시 탕정면에 70만평 규모의 대단위 ‘테크노 콤플렉스’를 건설하고 있는 것.여기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장은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인 TFT-LCD 7라인이다.유리기판 사이즈가 1800㎜×2100㎜로 사실상 LCD 기판의 한계 사이즈를 생산,‘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장 전무는 “지금까지 가로·세로 비율이 4대 3인 모니터 시장에 맞췄다면 7라인부터는 16대 9인 TV용에 집중한다.”면서 “이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PDP와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안 박홍환기자stinger@
  • ‘윤리경영’선택 아닌 기업 생존 잣대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윤리경영’을 올해 경영목표로 선포하고 나서면서 윤리경영이 재계에 전면 부각됐다.기업윤리(Business Ethics)는 일반적인 윤리의 기본원칙을 기업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종업원,소비자와 정부 등 안팎 환경속에서 기업이 준수해야 할 가치와 사명을 지키면서 경영하는 것이 윤리경영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소극적 의미에서는 기업의 태도,행동의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을 구분하게 해 주는 가치판단의 기준이나 잣대다.적극적인 의미에서는 선과 악,도덕과 비도덕적인 것을 넘어서서 바람직한 기업의 행동이라고 판단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것을 뜻한다. 기업의 목적인 이익추구도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서는 윤리경영의 의미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밀레니엄면은 삼성그룹의 협찬으로 기업경영의 새로운 트렌드를 3회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책임에 관한 것입니다.특히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합니다.” 세계 굴지의 화장품업체인 바디샵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은 기업의 탐욕을 경계했다.기업의 주된 역할은 물질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아니라 인간정신을 키우는 것이라는 게 그녀의 소신이었다. 저한 반전주의자였던 그녀는 이런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기업 이사회의 결정에 직접 반기를 들기도 했다.1990년 걸프전이 터지자 즉각 반전캠페인을 벌였다.매장마다 전쟁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비치하고,고객에게 부시 대통령과 사담 후세인에게 전쟁중단을 요구하는 팩스를 보내라고 독려했다.하지만 이사회는 회사의 이미지를 해치고 수익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캠페인 중단을 의결했다.이 문제를 놓고 사태는 직원들간의 표대결로까지 번졌고 직원들이 그녀의 손을 들어줘 캠페인은 계속됐다. 27년 전 초라한 구멍가게로 시작한 바디샵이 전 세계 50여개 국에 1800개 매장을 두고 9000만명의 고객을 갖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의 하나는 이처럼 기업의 도덕적 의무를 우선시한 경영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그리고 바디샵은 가장 윤리적인 기업이라는 평가도 보너스로 얻었다. 미국 엔론,월드콤 등이 지난해 회계부정으로 이미지를 구겼지만 바디샵처럼 상당수 외국기업들에는 ‘윤리경영’이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다.1982년 미국 존슨앤드존슨사가 취한 조치가 대표적이다.어떤 정신병자가 이 회사의 진통해열제 타이레놀 캡슐에 청산가리를 집어넣어 7명이 숨졌다.회사측은 윤리강령인 ‘우리의 신조’에 따라 즉각 대응했다.미 식품의약국(FDA)은 시카고 지역의 제품을 수거하라고 명령했지만 회사측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전역에 있는 제품을 전량 회수했다.“원인이 밝혀지기 전에는 복용하지 말라.”면서 대대적인 홍보도 했다.이런 비용으로만 1억달러가 들었다.사건직후 타이레놀의 시장점유율은 32%에서 6.5%로 떨어졌으나 6개월만에 회복됐고 현재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열제가 됐다. 정반대의 사례도 있다.1978년 8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10대 세 자매가 포드사의 73년형 소형차핀토(Pinto)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했다.뒤따라 오던 차가 들이받았는데,연료탱크가 터지면서 세 자매는 불에 타 숨졌다. 포드사는 살인죄로 재판을 받았다.논점은 연료탱크가 뒤에서 충격을 받으면 쉽게 파괴될 수 있는 위험이 있었는데도 포드측이 고의적으로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었다.2년여의 재판끝에 법원은 살인죄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렸다.포드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정부의 명령으로 제품을 회수해야 했고,재판이 끝난 뒤에도 윤리적으로 적절치 못한 기업이라는 비난에 한동안 시달렸다. 21세기 들어서는 기업의 성장을 담보하는 조건이 ‘강한 기업’(Strong Company)에서 ‘착한 기업’(Good Company)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얼마를 벌었느냐?’가 기준이 아니라 ‘어떻게 벌었느냐?’가 중요시된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주주총회 서류에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환경공해의 정도를 나타내는 ‘환경보고서’와 윤리적 행동의 정도를 나타내는 ‘윤리감사보고서’가 포함된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새해 들어 ‘윤리경영’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LG건설은 건설현장과 협력업체 사이의 비리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공정문화팀’을 발족했다.현대·기아차그룹은 불공정거래를 인터넷을 통해 신고받는 ‘사이버 감사실제’를 확대했다. 코오롱상사는 ‘접대는 1인당 2만원,총액 5만원으로 제한한다.’는 윤리규정을 이미 실천하고 있다.신세계는 기업윤리 실천사무국을 사내에 신설하는 등 윤리경영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지난해에는 윤리경영 백서도 발간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윤리경영에 앞장서는 것은 기업에 대한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반기업정서를 해소하는데도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윤리 이론과 실제’의 저자 이종영(李種永·전 경북대 교수) 박사는 “실제로 고객들은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업무나 사업의 결정 과정이 부당한 기업체에서는 종업원들의 무단결근율과 이직률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적인 경영은 기업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몫을 한다.‘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10대기업’들의 2001년 주가수익률은 평균 9.7%로 S&P의 500대 기업평균인 -11.9%를 훨씬 상회했다.국내에서도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하는 기업의 경영성과가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와있다. 국내 30대 그룹 소속 기업을 대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담부서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실천중인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평균 46.3%였다.반면 윤리헌장 미제정기업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2.1%에 그쳤다.영업이익률도 전담부서를 설치한 기업이 98년부터 2001년까지 평균 10.3%로 나타나 윤리헌장 미제정기업의 평균치 7.3%를 앞섰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앞으로 기업별로 윤리경영지수를 평가해 우수기업에게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거나,동일범죄에 대해 경감조치를 내리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kdaily.com ***부당한 지시 이행도 잘못,삼성 '윤리 메뉴얼' 강화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신년사에서 ‘고객의 사랑과 사회의 신뢰’를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우선 2001년부터 계열사별로 추진해온 윤리강령과 이에 따른 행동지침 수립작업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윤리경영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올해부터 상사의 직무유기나 부당한 지시에 대해 부하직원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따를 경우 이를 부정행위로 간주하는 등 윤리실천 매뉴얼인 ‘부정 판단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전자 윤리헌장’을 만들어 운영중이다.2001년 말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자율준수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당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깨끗한 구매를 다짐하는 ‘구매윤리헌장’을 선포하고 ‘깨끗한 구매,정도 구매’의 실천을 선언했다. 삼성화재는 윤리지수를 측정해 임원평가에 반영하고,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이버기업윤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사내 인트라넷상에서는 내부제보제도를 가동중이다.삼성카드는 옴부즈맨제도와 고객만족(CS)재판소를 운영,고객을 우선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오남수 금호 경영본부 사장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한 기업의 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선진국에서 입증된 사실이지요.”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장인 오남수(吳南洙) 사장은 윤리경영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임직원들부터 윤리경영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사장은 지난해 9월 박삼구(朴三求) 회장이 그룹 4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표방한 윤리경영을 그룹에 전파하는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가장 먼저 한 일은 협력업체와 계열사 사장,임직원 등 2000여명에게 윤리강령과 규칙,‘선물안주고 안받기’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이런 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 추석 때 113개 협력업체 사장들이 선물을 돌리다가 들통이 났다.그러자 이들을 바로 불러들여 ‘협력사 윤리강령 실천 결의대회’를 갖게 한 뒤 따끔하게 주의를 줬다. 오 사장은 “초기엔 ‘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에 대해 협력사는 물론,사내에서조차 불편해 하는 기류가 팽배했다.”면서 “그러나 몇달이 지나면서 ‘선물을 주지 않아도 금호의 일감을 따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협력사에 확산됐다.”고 말했다. ‘선물 안받고 안주기 운동’이 정착되면서 지난 6일 사내 ‘선물경매’에 나온 물품은 박 명예회장 등이 받은 와인과 T셔츠 등 5점에 불과했다.이 경락대금(25만원)은 모두 은혜학교에 보내졌다. 윤리경영이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오 사장은 계열사인 아시아나골프장을 예로 들었다.아시아나골프장은 1994년부터 호우로 골프가 중단되면 그린피의 절반을 되돌려 주는 ‘그린피 환불제’를 자발적으로 채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1년 유사시 그린피를 되돌려 받을 수 있도록 약관을 개정한 것보다 7년 앞서 ‘환불제’를 도입한 셈이다. 당시 아시아나골프장의 경영을 맡았던 오 사장은 “아시아나의 그린피 환불소식이 알려지자 환불을 기피하던 다른 골프장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면서 “돈만 생각했다면 이런 제도를 도입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CLEAN 3D] 근로환경 개선-기계부품생산 인천 신한테크

    인천시 서구 석남동에 자리한 신한테크는 프레스 10대로 기계부품을 생산,대기업에 납품하는 전형적인 3D형 공장이다. 주로 후지제록스의 복사기 부품,영창악기의 피아노 부품 등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으며 쓰레기통을 만들어 지방자치단체에 납품하기도 한다. 특히 쓰레기통은 윗부분을 곡면으로 처리,쓰레기를 올려놓지 못하게 하는 특허를 받았다.지난해부터 인천 남동구·강화군,전남 영광군,경기 가평시,강원 동해시 등 자치단체와 청주대 등 교육기관에 납품하고 있다.지난해 총 매출액 17억원을 올렸다. 직원은 17명이며 이중에서 중국 출신 산업연수생은 6명이다. 신한테크는 지난해 7월전까지만 해도 작업환경이 매우 열악했었다.호이스트(산업용 엘리베이터)는 정기검사를 받지 않아 근로자들이 작동시 늘 불안에 떨어야 했다.작업장 바닥은 울퉁불퉁해 발이 삘 위험이 있었으며 절단기는 손이 빨려들어갈 위험이 있었다. 선반·밀링 등 공작기계는 안전방호덮개가 없어 금속가루가 눈에 들어갈 위험이 많았다.뿐만 아니라 전기용접기와 전기 분전반은 노출돼 있어서 감전 위험도 높았다. 이러한 신한테크가 클린 사업장으로 변신한 것은 지난해 7월.마경훈 사장은 클린3D 사업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곧바로 산업안전공단에 신청했다. 이 회사는 산업안전공단을 통해 산재예방시설자금 9500만원을 융자받아 최신형 프레스와 자동송급설비를 설치했다.이 자금은 연리 4%,3년 거치,7년 분할상환의 유리한 조건으로 융자받았다. 이와 함께 1250만원을 무상지원받았다.이 자금으로 공장 내부 작업환경을 새롭게 바꾸었다. 우선 공장바닥을 평평하게 새롭게 포장한 뒤 노란색 페인트로 안전통로를 확보했다.선반,밀링,탁상드릴 등 공작기계에는 반통형의 드릴날 방호장치를 부착,쇳가루가 눈으로 날아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호이스트 역시 정기검사를 받은 뒤 스프링식으로 된 크레인 후크해지장치를 달아 물건이 공중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철판 절단기에도 안전방호망을 설치,손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예방했다.방호망에는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 눈에 잘 띄게 했다 교류아크용접기에는 자동전격방지기를 달았으며분전반에는 방호덮개를 설치,감전사고를 예방했다. 화물용 승강기에는 안전문을 달아 작업자가 추락하는 것을 막았으며 비상정지장치,과부하방지장치,충격완충장치 등을 설치했다. 이 회사 이강일(45) 공장장은 “작업환경이 개선돼 직원들의 근로의욕이 높아졌다.”면서 “이직률도 줄어들었고 생산성도 10% 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 3년째 일하고 있는 중국인 산업연수생 비스양(40)은 “공작기계 작동시 쇳가루가 날아들지 않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공장분위기가 좋아 아직은 생각도 않고 있다””고 자랑했다. ◆마경훈 사장 인터뷰 “작업환경 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근로자들의 의식개혁입니다.자신의 안전은 자신이 지킨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신한테크 마경훈(馬卿薰·45) 사장은 “클린3D 사업을 통해 작업환경이 개선된 것도 좋지만 근로자들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것이 더 의미있다.”고 말했다. 마 사장은 또 “최근 중소기업 사업주들이 극심한 구인난을 겪게 되면서 안전관리에 대해 종업원들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는 풍토가 돼버렸다.”면서 “안전관리는 사업주와 종업원 모두의 몫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 사장은 자신의 공장에서 중국인 산업연수생 6명이 이직하지 않고 3년 가까이 일하고 있는 것도 작업 분위기가 다른 공장에 비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91년 영창악기에서 금속부문 작업반장을 그만둔 뒤 독립,지하 공장에서 직원 2명과 함께 창업했던 마사장은 지난해 매출 17억원,종업원 17명의 중견 중소기업인으로 성장했다.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는 성실한 마음가짐이 밑바탕이 됐다.지금도 중국인 산업연수생 6명과 함께 집에서 살고 있다. 마 사장은 “대기업은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만 중소기업은 열악한 작업환경과 영세한 규모 때문에 산재예방이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라면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안전의식 개혁 캠페인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김용수기자
  • 보험약관보다 우선 적용/금융분쟁조정위 결정

    보험상품 안내장의 내용이 약관보다 계약자에게 유리할 경우 약관에 우선해 적용해야 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는 3일 보험모집인이 계약을 유치하면서 제시한 보험상품 안내장의 내용이 약관과 다를 경우에는 고객에게 좀 더 유리한 내용으로 계약이 성립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결정했다. A보험사 모집인은 지난 92년 B산업 종업원 234명을 대상으로 직장인보장보험을 유치하면서 10년 만기 배당금이 125만원이라고 안내했다.상품안내장에도 그렇게 표시돼 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그러나 이때까지 적립된 실제 배당금은 37만원에 불과했다. 그러자 보험회사는 ‘배당금은 회사의 경영실적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약관상의 조항을 들어 37만원만 지급했다. 졸지에 88만원을 날리게 된 종업원들은 금감원에 분쟁조정 신청을 냈고,금감원은 종업원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보험회사들의 무분별한 모집관행에 경종을 울린 조치로 풀이된다. 안미현기자 hyun@
  • [CLEAN 3D] 근로환경 개선 - 인천 경서동 중앙합금

    대한매일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함께 3D업종 사업장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3D사업’을 펴고 있다.클린3D사업은 위험하고(dangerous),지저분하며(dirty),일하기 힘든(difficult) 작업현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클린3D 사업장 설치로 재해 및 직업병 발생을 예방하고,구인난도 해소하고 있는 사업장을 찾아 그 효과를 살펴본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 서부공단에 위치한 중앙합금은 주물공장이다.그러나 공장 내부는 서부공단에 입주해있는 여느 주물공장과는 완전히 다르다.주물공장이 대표적인 3D 업종에 속하지만 이 회사는 예외다. 대개 주물공장은 맨땅으로 된 바닥에서 근로자들이 웃통을 드러내고 땀이뒤범벅이 된 채 쇳물을 부어 주물제품을 만들어내는 광경이 연상된다. 그러나 중앙합금은 보통의 주물공장 같지 않은 깨끗한 작업환경을 자랑한다.지난달 클린3D 사업으로 깨끗하게 다시 태어났기 때문이다. 우선 이 회사는 공장의 높이가 12m나 된다.사무실로 치면 4층 높이다.그만큼 천장이 높아 공장 내부 공기가 깨끗하다.천장엔 커다란 배기창이 있어 열이 밖으로 쉽게 빠져나간다.150평 규모의 공장 바닥은 특수 강화 모르타르로 포장돼 있다.일반 시멘트 포장은 용광로의 열 때문에 쉽게 금이 가고 먼지가 발생하는데 이것은 그렇지 않다.근로자들은 먼지가 날리는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됐다. 무거운 조형틀이나 주물제품 등은 모두 소형 전기지게차로 운반한다.전에는 근로자들이 직접 손으로 들어서 옮겨야 했기 때문에 요통의 위험이 많았다.또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릴 경우 발가락 절단 등의 위험도 있었다. 특히 전에는 무거운 주물제품을 가공할 때 근로자들이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작업해야 했는데 지금은 자동높낮이 조절 작업대에서 손쉽게 작업할 수 있다.전기지게차와 높낮이 조절 작업대 도입으로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게 됐다. 10년 동안 근무해온 임태식(41)씨는 “가공작업을 할 때 전에는 바닥에 거의 엎드리다시피 해서 일해야 했는데 지금은 이 작업대를 이용해 키에 맞춰서 허리를 펴고 일할 수 있어 피곤이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공장의 2개 벽면에는 금형 적치대가 놓여 있어 금형제품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전에는 바닥에 이리저리 뒹굴어다녔다. 또 1400도의 열로 쇳물을 끓이는 대형 용광로 주변에 추락방지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아 근로자들이 통행시 추락하거나 넘어질 위험이 많았으나 안전펜스를 설치,위험요소를 줄였다.이와 함께 바닥에 안전통로를 확보,지게차와 근로자가 충돌할 위험요소를 줄였다.안전통로에는 금형이나 주물제품 등을일절 놓지 못하게 했다. 무거운 조형틀은 2층 선반에 따로 보관해 놓고 산업용 엘리베이터로 운반하고 있다. 이렇게 클린3D 사업장으로 탈바꿈한 데 든 비용은 총 4200만원.2100만원은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무상지원받았고 나머지는 자체적으로 부담했다. 이 회사 황치준 사장은 “주위에서 클린3D 사업을 신청하라는 권유가 있었지만 주물 공장은 작업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아예 포기하려고 했었다.”면서 “막상 바꿔놓고 보니 종업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것 같아 너무 흐뭇하다.”고 말했다. 공장장 최해동(39)씨는 “좋은 환경 속에서 일하다 보니 직원들끼리 유대감도 생겨나고 직장 분위기도 화목해졌다.”면서 “생산성이 10% 정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황치준 사장 인터뷰 “종업원에게 깨끗한 사업장을 만들어주는 것은 사장의 도리입니다.” 중앙합금 황치준(49) 사장은 주물공장 사장답지 않게 작업환경을 청결하게유지하려고 노력한다.자신이 종업원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종업원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종업원들의 복지향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88년 회사를 세우기 전에 15년 동안을 주물공장 영업부에서 일해온 황 사장은 작업환경 개선이 작업능률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종업원들이 좋은 작업환경 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 재해 위험도 사라지고 작업능률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클린3D 사업 시행 이전에는 종업원들이 잔업을 싫어했는데 지금은 군말없이 잔업에 나서 매출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클린3D사업의 효과를 절감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직원들의 이직률이 아주낮아졌다며 좋아했다.입사 경력이 가장 짧은 종업원이 1년 이상이다. 대부분 10년 이상된 직원들이다.주물 공장 종업원들이 월급 많은 곳을 찾아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황 사장은 이직률이 낮은 원인에 대해 “타 업체보다 10% 정도 월급을 더주는 것도 있지만 깨끗한 작업환경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종업원이 한두명 모자란다.하지만 종업원들이 “잔업을 해서라도 작업량을 다 채울 테니까 구인 걱정을 너무 하지 말라.”고 말할 때는 힘이 솟는다. 황 사장은 노동조합은 없지만 단체협약과 비슷한 규약을 만들어 보너스 지급 시기,급여인상 시기 등을 규정해 놓고 있다.회사 수익을 종업원들과 같이 나누기 위해서다. “주물업종은 대표적인 3D업종에 속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기술을 배우려하지 않아 타 업종에 비해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습니다.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 주물업종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김용수기자 ◆건설현장 안전의식 실종 건설현장에서 안전모나 안전화 등 검정을 받지 않은 보호구를 사용하거나아예 보호구를 지급하지 않는 등 안전의식이 미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최근 추락 등의 재해위험이 높은 전국 635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안전모나 안전화 등 보호구 지급·착용 여부에 대해 일제 단속을 벌여 보호구를 지급하지 않는 등 법을 위반한 407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미검정 보호구를 지급한 S산업 건설현장 등 17개 업체73개 보호구에 대해 사용중지 조치하고 196개 현장에 대해서는 시정지시를내렸다. 또 지급받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 656명에 대해 현장에서 경고장을 발부했다. 적발 건수 중 근로자에게 보호구를 지급하지 않거나 검정을 거치지 않은 보호구를 지급하는 등 사업주 위반이 전체의 32.9%인 209곳에 달했다. 지난달 6월 서울화력발전처 굴뚝 보강작업 중 3명이 추락해 사망한 사고의경우도 근로자들이 지급된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아 발생했다. 이와 별도로 건설현장 839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동절기 안전검검에서는 ▲안전난간이나 추락방지망을 설치하지 않는 등 추락·낙하예방조치를 게을리한 사례 1693건 ▲누전차단기 미설치 등 감전 예방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경우 445건 ▲굴착부위 기울기 미준수 등 붕괴예방조치 미비 252건 등 모두1693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노동부는 이 가운데 32개 업체를 사법처리하고 59곳에 대해 전면 또는 부분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한편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건설현장 재해자는 1만 4035명으로 전년도 같은기간 1만 1293명에 비해 24.3%가 늘어났다.재해사망자수도 9월말 현재 445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6.2%가 증가했다. 노동부는 이처럼 건설현장 산업재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건설물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 조주현(趙柱炫) 산업안전국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동절기 건설현장 재해자 수가 4297명에 달했다.”면서 “앞으로 안전모,안전대,안전화 등 개인 보호구 지급 및 착용여부와 사업주의 산재예방 조치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겨울철 눈 피해 막으려면 건설현장은 옥외작업이 대부분이어서 기후가 품질 및 시공에 큰 영향을 미친다.또 도시가스 등 지하매설물의 동파 등에 따른 재해와 사고우려도 높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릴 경우 아래 부분은 더욱 하중을 받게 된다.따라서 적설량이 많아질수록 눈의 밀도와 무게는 더 커지게 돼 건설현장 붕괴 등이 우려된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을 통해 동절기 건설현장 폭설 및 결빙방지 대책을 알아본다. 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적설량이 2배로 늘어날 경우 눈의 밀도는 3배로 급증하게 된다. 적설량이 50㎝일 경우 눈의 밀도는 50㎏/㎡이지만 적설량이 100㎝일 경우 밀도는 150㎏/㎡으로 늘어난다.예를 들어 100㎡의 지붕에 150㎝의 눈이 내릴경우 눈의 무게는 30t이나 된다. 따라서 눈이 많이 올 경우 하중에 취약한 가시설 및 가설구조물 위의 눈은빨리 치워야 한다. 그러나 거푸집 또는 철근을 조립한 뒤 눈이 쌓인 경우에는 물로 녹이면 결빙으로 인해 하중이 더욱 증가해 붕괴위험이 가중되며 콘크리트 품질에도 하자가 발생된다. 낙하물방지망과 방호선반 등의 윗부분에 쌓인 눈을 제거하기 힘들 경우는아래쪽으로 근로자의 통행을 금지시켜야 한다. 김용수기자
  • [사설]하이닉스, 美 UA파산에서 배워야

    세계2위의 항공사인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UA)이 경영 부실에 따른 대규모적자를 견디지 못해 사실상 파산했다.UA측은 오늘 연방법원에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할 예정이다.종업원 8만 1000명에 자산규모가 24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초거대 부실기업의 처리 과정은 하이닉스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스스로 자구노력을 외면하는 기업은 보호받지 못한다는 점과,거대기업의 도산으로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자생력이 없는 기업은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 그것이다.여기에는 부실기업을 도산시키는 것이 부채를 깎아주고 구제금융을해주며 연명시키는 것보다 낫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우리가 UA 파산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거대 부실기업의 처리 과정에서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에 있다.UA는 9·11 테러 이후 항공산업의 불황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항공사로서는 연간 최대규모인 21억달러의 적자를냈다.이어 주가 폭락 등으로 자금줄이 끊기자 연방정부에는 18억달러의 대출보증을,노조에 대해서는 52억달러의 임금삭감을 각각 요구했다.그러나 정부와 노조 모두 회사측의 요구를 거절했다.노조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자구노력에 동참을 거부했고,정부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부실기업을 국민부담으로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사원주주 회사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부분이다.UA의 종업원들은 지난 1994년 임금을 삭감하는 대가로 회사지분 53%를 인수해 종업원 소유 회사가 됐다.이후 UA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0년에 유에스 에어웨이 인수에 합의했으나 합병 이후 구조조정을 우려한 노조의 반대로 무산됐다.UA 파산은 부실기업이 자구노력을 외면하고서는 살아남기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 특급호텔서 어떻게 이런일이…

    법원이 26일 성희롱 사건의 간접적인 피해까지 회사측에 책임을 묻고 책임범위를 야유회나 부서 회식 등까지 광범위하게 인정한 것은 종업원들에 대해 회사측이 인격·정서적 보호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성희롱 판결의 의미 재판부는 성희롱 피해를 직접 당하지 않은 여직원이라도 함께 있으면서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면 배상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이는 간접사실에 대한 배상책임 인정으로는 첫 사례다.일본인 임원이 회식자리에서 한 성희롱에 수치심을 느낀 여직원들에게도 100만원씩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고용계약상 종업원의 보호의무 범위를 근무시간은 물론 회식·야유회 등 회사의 공식행사로 확대했다.거래처 접대자리에 여직원을 동원,거래처 간부들의 술시중을 들게 하고 반강제적으로 술을 마시게 한 것도 성희롱에 해당한다며 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사 갈등으로 촉발된 롯데호텔의 성희롱 사건은 당초 여직원 270명이 소송에 나섰으나 230명이 재판 과정에서 소를 취하했으며 최종 2억 2000만원에대해3000만원이 인정됐다. ◆법원이 인정한 성희롱 실태 이사급 임원 일본인 D씨는 서비스 경연대회의 입상을 축하하는 회식에서 거부하던 여직원과 춤을 추며 둔부를 쓰다듬었으며,또 다른 회식연에서 여직원을 옆에 앉힌 뒤 술을 따르게 하고 바지 속으로 손을 넣은 뒤 ‘자고 싶다.’고 말한 부분이 인정됐다. 본점 면세부 임직원 500명이 참석한 야유회의 경우 주제를 ‘퇴폐와 천박’으로 설정한 뒤 남직원 K씨가 뱀춤을 추며 남녀 직원들을 성적인 비속어로불렀다.또 게임을 위한 조별 이름도 ‘다찌(일본인들의 국내 현지처를 지칭하는 단어)’ 등으로 정하고 성행위,나체쇼를 묘사하는 등 일부 직원 가족들이 참석한 자리에서도 성희롱이 계속됐다. 임원급인 L지배인은 임신한 여직원에게 음담패설을 하고 가슴 부위를 만졌다.사무실에서 출근하던 여직원의 가슴 등을 만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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