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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층서 떨어진 신생아 목숨건져 20대 미혼모가 출산직후 던져

    20대 미혼모가 모텔 4층 객실에서 혼자 출산한 뒤 아기를 창문 밖으로 던졌으나 아기는 큰 부상없이 목숨을 건졌다. 23일 낮 12시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M모텔 4층 객실에서 전모(27)씨가 아기를 낳은 뒤 곧바로 창문 밖으로 던졌으나 아기는 건물 외벽에 걸려 있던 모텔 입간판을 맞고 2층 베란다 안으로 떨어지면서 충격이 완화되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아기는 인근 안산고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찰과상 정도만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텔 종업원들은 경찰에서 전씨가 지난달 초부터 출산을 위해 투숙중이었으며,동거하는 듯한 남자가 간간이 찾아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 병원에서 출산 부작용에 따른 수술을 받고 있는 전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이집이 맛있대] 개업은 아무나 하나

    그날은 참 이상하더군요.하루 세끼 중 밖에서 먹은 두 끼를 모두 신장 개업한 집에서 먹었으니까요.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창업을 하려던 분들이 고민이라는 얘길 많이 듣는 터에 같은 날 개업한 두 집의 모양새가 하도 달라서 업종도,위치도 다르지만 한번 두 집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낮에 ‘점심 먹자.’하고 나갔는데 길 건너편에 못 보던 간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샤브OO’라는 이름의 그 간판에는 까만 글씨와 분홍색 꽃무늬가 하얀 바탕 위에 놓여 산뜻해 보이더군요. 새로 생겼으니 최소한 지저분하지는 않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며 들어서니 여종업원 두어 명이 부산스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주문 받는 솜씨부터 초보임이 역력하더군요. 일반적인 샤부샤부와는 달리 1인용 냄비를 인덕션 히터에 올려놓고 직접 끓여먹을 수 있게 해 종업원 수를 마이너스 2명쯤 잡은 듯했습니다.손님이 스스로 끓여먹게 한 것까진 좋은데,양념을 어떻게 하란 얘기도 없이 통을 놓고는 그냥 가버려 주위를 둘러보니 양념 배합에 실패한 손님들이 꽤 있더군요. 계산할 때 카운터에 계신 분이 ‘첫날이라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다음에 오실 때는 좀 나을 거예요.’라는 말마저 안 하셨다면 그 집에 다시 갈 맘이 없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오후가 되었습니다.친한 스튜디오에 들렀다가 “저녁먹자.”하고 나갔는데 그 동네에도 못 보던 간판이 있더군요.‘사월에 보리밥(02-540-5292)’.어른들한테 보릿고개 이야기를 많이 들어 그런지 이름을 보는 순간부터 ‘4월에 먹는 보리밥은 정말 꿀맛이겠구나.’싶더군요.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 집은 프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업원 2명이 입구에서 우렁찬 목소리로 ‘어서오세요.’를 외치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바로 자리로 안내했으니까요.마주치는 종업원들마다 눈인사를 던지고 보리밥에 야채와 고추장 넣어 석석 비벼 입에 한 숟가락 넣고 우물거리며 잠깐 고개 드는 순간에도 적어도 1명 이상의 종업원과 눈이 마주쳤으니까요. 손님이 없었나 보다고요?천만에요.홀의 70%가 찰 정도로 손님이 많았습니다.더 좋았던 것은 개업 날이라고 손님들에게 직접 담근 동동주를 한 잔씩 돌린 것입니다.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종업원들에 대해 칭찬을 하자 역시 카운터에 계신 분이 그러시더군요.‘유명한 한정식 집에서 일하시던 분이 독립해서 낸 곳이고,사흘쯤 리허설을 했습니다.’라고. 한 집은 ‘고기 파동’의 끄트머리에서 샤부샤부 집을 냈고,또 한 집은 ‘고기 파동’으로 더욱 주가가 오른 ‘야채 위주의 식단’으로 보리밥 집을 냈습니다.음식점이 성공하는 데 맛과 서비스,위치 등을 이야기하는데 이날 두 집을 보니 한 가지 더 보태져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열심히 준비하되,이왕이면 바람을 타라는 것입니다.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夜한 인간, 朝신한 인간

    ■ 夜한 인간들의 반란-난, 저녁에 피어난다. “아침시간보다 저녁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성공의 열쇠이다.” 새해부터 불기 시작한 ‘아침형 인간’에 대항하는 ‘저녁형 인간’들의 조용한 반란이 시작됐다.사회적인 분위기와 책,언론에서조차 새벽부터 일어나 활동을 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면 마치 사회의 ‘낙오자’인 것처럼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남들보다 하루를 늘려 쓰려면 새벽이 중요하다.’,‘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많이 잡는다.’,‘사회의 지도층은 모두 아침형 인간이다.’,‘성공하고 싶으면 아침형 인간이 되라.’….‘성공한 인간 = 아침형 인간’이란 공식이 당연시되고 있다.하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회사일을 마치는 저녁6,7시 이후가 매우 중요하다.대인관계를 위한 약속,자기계발을 위한 공부와 운동,취미 활동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이다.아침에 다소 늦잠을 자더라도 밤 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냐가 ‘성공의 열쇠’인 셈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늦잠을 즐기는 저녁형 인간이다.한번 몰두하면 끝장을 보는 그의 성격 탓이다.바둑도 한번 잡으면 밤을 새도록 즐기고 폭탄주도 한번 돌리기 시작하면 10여잔을 돌려야 한다.“무엇이든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일찍 일어나는 생활습관과 무관하다.”면서 요즘 다시 공직생활을 시작해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무척 힘들다고 한다.유명한 건축가 김진애 박사 또한 대표적인 저녁형 인간이다.그는 “주로 낮 시간은 사람을 만나거나 낮잠을 즐기고 밤에 주로 작업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저녁형 인간이 되버렸어요.”라며 웃었다.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 앞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는 김도현(30)씨는 “몇십년을 살면서 스스로 체득한 라이프 스타일을 ‘붐,신드롬’에 이끌려 바꾸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잘라 말한다.보통 일이 새벽 2∼3시쯤 끝나면 기상시간은 오전 9∼10시,새벽 5시에 잠들면 정오에 눈을 뜬다는 그 역시 아침형 인간의 생활패턴인 ‘수면 6시간’을 넘기지 않는다. “직접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잠을 자야합니다.목을 보호하기 위해서죠.그래도 하루의 4분의 1이상을 잠으로 보내는 것은 아까워요.노래연습도 해야하고,친구도 만나야하고….” 밤 11시에 잠들고 새벽 5시에 일어난다는 방식은 저녁 시간을 그만큼 활용하지 못한다는 말인데,인간관계는 ‘저녁 식사와 곁들이는 술 한잔’으로 더욱 돈독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세태에 맞게 사람 덜 만나고 남은 돈으로 자기 계발을 위해 쓰자는 뜻으로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이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경력 8년의 클럽 DJ 최용섭(31)씨.밤이 되면 정신이 번쩍 깨는 전형적인 저녁형 인간이다.그가 말하는 저녁형 인간은 ‘삶의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이다.폭설이 내린 지난 5일 새벽 그는 퇴근 후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했다.“아침형 인간들은 수면 시간이 1시간 정도 줄면 다음날 컨디션이 달라진다.”며 “하지만 저녁형 인간은 수면 시간이 좀 줄어도 다음날 몸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밤 대신 낮 시간에 잠을 자면 개운하지 않다는 아침형 인간 우월론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셈이다. 저녁형 인간으로 새로운 삶을 찾았다는 홍봉균(37)씨.그는 완전한 저녁형 인간으로 변신한 이후 사는 것이 신난다.평생을 ‘지각생’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던 그가 1년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대학을 졸업하고 몇 차례 회사에 다녔으나 ‘출근시간 엄수’라는 규율을 지키지 못해 결국 오류역에 가방 가게를 열었다. “아침에 도저히 눈이 떠지지않아요.일어나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않으니 어떻게 합니까.”“직장이요.몇군데 다녔지요.매일 지각을 한다는 상사들의 구박에 못 이겨 결국에는 사표를 쓰고 이제 제 사업을 해요.” 그의 가방 가게는 오후 1시에 문을 열고 막차가 지나가는 새벽 1시쯤 문을 닫는다.“요즘은 너무 행복해요.주로 가게문을 닫고 책보고 놀다가 새벽 잠들고 점심때쯤 일어나도 되고요.이게 저에게 딱 맞는 라이프스타일이에요.”라며 “돈은 적게 벌어도 저의 신체리듬에 맞는 생활을 하니까 더욱 건강해지고 하는 일마다 자신감이 생깁니다.그리고 지각이라는 것에 대한 강박관념도 없어졌구요”라고 이야기한다. 광고대행사 TBWA의 김여상 대리(31)는 공식적인 출근 시간인 오전 9시에 회사에 있어 본 적이 없다.게을러서가 아니라 자정이 돼서야 끝나는 작업이 많아 야근을 밥먹듯이 하기 때문이다.당연히 출근은 10시를 넘긴다. “아침형 인간이 대세라지만 아침형 인간보다 시간 활용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아등바등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우리는 저녁 시간을 더욱 잘 활용하는 것이지 게으른 것이 아니다.”라고 김 대리는 자신있게 이야기한다. 한준규 최여경 나길회기자 hihi@ ■朝신한 인간들의 음모 아침형 인간이 열풍이다.왜 갑자기 아침형 인간이 마치 신의 계시처럼 떠받들여지고 있는가.아침형 인간이 이렇게까지 우리 사회에서 추종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에 대한 설명은 명쾌하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가 아침형 인간을 내세워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는 ‘아침형 인간 음모론’도 떠돌고 있다.다양한 음모론,재미로 읽어보시라.의미를 부여하게 되면 머리 아파지니까. ●고도화된 기업경영전략이다 1990년대 중반 S그룹이 도입한 ‘7·4제’를 기억하는가.아침 7시에 출근하고 오후 4시에 퇴근해 남은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자는 의도였지만 실제 4시 퇴근은 꿈도 꾸지 못했다.의무적으로 오후 4시에 회사를 떠나 회사 근처에서 한두시간 배회하다 꾸물꾸물 회사로 들어갔다.회사에서 퇴근하라는 데 왜 들어가냐고 물으면 직원들은 이렇게 대답했다.“할 일이 태산인데 어딜 가나.”“다른 사람들은 그 시간에 다 일하는 데 일 안하고 있으니 불안해요.”“들어가면 차장 부장 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어떻게 그냥 퇴근합니까.” 결국 출근시간이 앞당겨지고 퇴근시간은 그대로여서 노동시간만 늘어났다. ‘아침형 인간’은 이 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음모론이다.‘주5일 근무제’로 노동시간이 현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아침형 인간’을 추천 덕목으로 꼽으면서 아침 일찍 나와 가열차게 일을 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외계인이 조종하는거라고 그동안 UFO로 정찰을 하던 외계인이 드디어 야심작을 내놓았다.인간의 약점을 잘 알고 있던 그들은 인간이 갑자기 아침형 인간으로 습관을 바꿔 비몽사몽 상태가 되는 것을 노렸다. 그 결과 아침형 인간의 원조국인 일본에서 무리하게 아침형 인간이 된 고이즈미 총리는 독도가 자기네 것이라는 헛소리를 지껄여댔고,한국과 일본간 사이버 대란이 일어났다.좀더 심하면 전쟁까지 일어날수 있다.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잠을 줄인 사람들이 출근·등교길에 깜빡 졸아 지각을 하거나,근무·수업 중에 하품을 하면서 직장이나 학교에서 잔소리를 듣는다.이 잔소리로 스트레스가 쌓여 결국은 암의 원인이 된다는데…. 외계인의 아침형 인간 프로젝트는 원시시대 때부터 시도됐다.외계인은 만만한 닭을 납치해 이렇게 세뇌시켰다.“인간들 꼭 깨워!아침에 꼭 깨워!꼭!꼭!꼭깨워!” 그래서 닭은 아직도 이렇게 외친다.“꼭끼오!꼭,꼭,꼭 꼭깨워∼”-오늘의 유머(www.todayhumor.co.kr)에서 ●네가 게으르니 그렇지 원조격인 음모론으로 사이쇼 히로시나 다카이 노부오 등 일본의 자기경영전문가가 그들이 내놓은 책을 판매하기 위한 언론플레이라는 말도 있다.앞서가지 못하면 금세 뒤쳐진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사람들에게 자기계발에 대한 책을 보여줌으로써 곧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점을 들어 설명한다. 경기불황 속에서 회사의 상황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자 이를 종업원들의 게으름 탓으로 돌리려는 경영자들의 책임전가용이라는 둥,이미 아침형 인간화한 지도층 인사들이 자신이 쌓아놓은 기반을 고수하기 위해 어거지로 강조하는 것이라는 둥 소수설도 있다. 최여경기자 kid@ ■ 사상의학으로 본 아침·저녁형 사상의학에서는 아침형인간과 저녁형인간을 쉽게 구별할 수 있다.주로 양인(陽人)은 아침형 인간,음인(陰人)은 저녁형 인간으로 구분한다. 태양인과 소양인 등 주로 양인의 체질을 가진 사람은 아침에 눈뜨기가 비교적 편하다고 한다.몸에 양기가 많은 사람들은 햇빛의 기운을 잘 받아들이기 때문에 해 뜨는 새벽부터 활기가 넘친다.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새벽이나 아침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중요한 약속이나 집중력이 필요한 업무를 오전에 잡는 것이 성공의 열쇠. 태음인과 소음인 등 음인의 체질을 가진 사람은 양기가 강한 아침에 힘을 쓰지 못한다.유난히 아침잠이 많고 일을 하더라도 아침에는 머리의 회전이나 집중력이 상당히 떨어진다.이런 체질은 주로 정오를 넘어야 몸의 상태가 정상적으로 돌아오므로 주로 오후 시간을 이용해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다.이런 사람이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새벽부터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되면 오후 내내 피로가 쌓여 일을 망치게 된다. 제일경희 한의원 강기원(39) 원장은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라고 모두 아침형 인간이 될 수는 없다.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며 “한방에서는 아침형 인간에 적합한 체질이 있고 그렇지 않은 체질이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고 했다.그는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라고 무조건 유행을 따르다간 건강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준규기자 hihi@ ■Q&A 아침형일까 저녁형일까 사람들은 각자의 체질이나 습관으로 ‘아침형’인지 ‘저녁형’인지가 구분된다고 한다.이를 구분하는 설문조사를 요약해 소개한다. 1.아침에 일어날 때는 어떤 상태인가? (1)완전히 정신을 차리고 출근할 준비가 된다.(2)일어난 지 10분 이상 지나거나 커피를 마시면 잠이 깬다.(3)최악이다. 2.중요한 시험의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언제로 하고 싶은가? (1)오전 8시에서 정오 사이 (2) 늦은 아침시간(오전 10시∼정오) (3)초저녁 3.휴일에는 언제 일어나는가? (1)평소처럼 일찍 일어난다.(2)평소보다 1∼2시간 늦게 깬다 (3) 점심 때쯤 눈을 뜬다. 4.모임이나 파티는 언제,어떤 형태를 좋아하는가? (1)오후의 티파티 형식 (2)저녁 시간에 술 몇 잔 하는 형태.(단,오전 1시 전까지는 꼭 귀가한다.) (3)저녁 늦게 시작해서 새벽까지 이어지는 모임.(날을 새야 파티는 제 멋이다.) 5.수업이 오전 5시에 시작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1)일어나서 수업을 들으러 간다. (2)나중에 녹화 테이프를 본다. (3)전날 밤을 새웠다가 곧장 수업을 들으러 간다. 6.언제 가장 졸리는가? (1)점심식사 후 (2)오후 10시 이후 (3)아침 내내 7.내일은 쉬는 날이라면 오늘 몇 시에 잠자리에 들겠는가 ? (1)평소처럼 (2)평소보다 1∼2시간 늦게 (3)지쳐 쓰러질 때까지 안 잔다. 8.아침식사는 무엇으로 하는가? (1)무엇이든 반드시 먹는다 (2)시리얼이나 토스트 (3)거의 먹지 않거나 커피 한 잔 ●결 과 답변(1)이 가장 많은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가 가장 기분이 좋고,오후 2시반 께 가장 활발히 활동하며 아침 식사는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하는 ‘아침형’이다. 답변(2)가 가장 많은 경우 때에 따라 ‘아침형’ 또는 ‘저녁형’으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이다.일정한 수면과 기상 패턴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써야 한다.오후에 피곤해지기 쉬우므로 점심을 되도록 가볍게 먹은 뒤 약10분 운동한다. 답변(3)이 가장 많은 경우 오후 8시부터 10시 사이 기분이 가장 좋고,저녁식사를 가장 잘 챙겨먹는 ‘ 올빼미형’.지적이거나 예술적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다. (영국 ‘스코티시 데일리 레코드’에서 발췌)˝
  • [고용있는 성장으로]④유한킴벌리에서 배운다-일자리 나누니 봉급도 올랐어요”

    티슈,기저귀,생리대 등을 만드는 유한킴벌리(사장 문국현)에서는 일반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을 일컫는 ‘9to5’(9시 출근,5시 퇴근)가 통하지 않는다.‘9to9’만 있을 뿐이다.그리고 휴식이다.유한킴벌리의 별난 근무방식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다. 일자리 창출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유한킴벌리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유한킴벌리 근무의 핵심은 ‘4조2교대’.현업 상황을 감안해 ‘4조3교대’를 하는 곳도 있다.이 방식은 일자리를 늘리고,생산성도 높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생산성이 높다보니 봉급도 다른 곳보다 20∼30% 더 받는다. ●특이한 근무형태 유한킴벌리에서 일반화돼 있는 ‘4조2교대’를 보면 4일 동안 매일 12시간의 주간근무를 한 뒤 3일간 쉬고 하루는 교육받는다.다시 4일간 매일 12시간씩 야근근무를 한다.그런 뒤 4일 연속 쉰다.근무 사이클이 16일 단위인 셈이다.이렇게 되면 1인당 주 3.5일(하루 12시간)씩 근무하게 된다.연간 근무일수는 180일이다. 4조 2교대는 생산직에만 해당된다.영업부서는 주로 재택근무를,지원부서는 출근시간 조정 등으로 4조2교대의 효과를 내고 있다.지원부서 근무자는 남는 시간을 활용해 대학원 등에 다니고 있다. 이같은 근무방식은 1993년 대전 제3공장을 신설할 때 처음 도입됐다.이후 경기침체와 치열한 경쟁 등으로 제1(군포)·2(김천)공장 가동률이 급락하고,감원을 우려한 노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노사합의로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효과는 얼마나 되나 이런 근무방식으로 지원부서는 20%,현장부서는 25%의 해고 방지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부수효과도 적지 않다.우선 종업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크게 바뀌었다.자기계발,해외연수,교양교육,가족농장,봉사활동 등이 새로운 여가문화로 자리잡았다.1일 교육시간에는 업무와 관련된 각종 사내 프로그램에 따라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업무효율이 높아짐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업무와 관련한 아이디어 건수도 급증했다.1인당 3∼4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에는 무려 9.2건으로 늘었다.재해율(건수/총 근무시간)도 2002년 0.18%에서 지난해에는 ‘0%’를 기록했다. 생산성도 크게 높아졌다.여성용품의 경우 98년에는 시간당 1만 5000개를 생산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 2000개로 늘었다.생산성 향상은 매출액으로 입증됐다.96년 2077억원에 그쳤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7036억원으로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신모델 정착된다. 유한킴벌리의 전통 모델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인건비 경쟁형이었다.손익을 따져보면 변동비용 40%,토지·건물 관리비,광고비 등의 고정비용 40%,인건비 15%,이윤 5% 등으로 짜여 있었다.그러나 생산성과 부가가치 경쟁형의 신(新)구상 모델이 적용된 뒤에는 변동비는 그대로 였으나,고정자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고정비는 20%포인트나 줄었다.대신 인건비는 5%포인트 높아졌고,교육·연구비는 전체의 10%가량 됐다. 결국 이윤은 10%로 종전보다 5%포인트 향상됐다.회사는 물론 직원들의 봉급봉투도 더 두툼해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성매매’ 업주 재산가압류

    성매매를 강요당한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업주를 상대로 낸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지난해 12월 성매매 여성 9명이 유흥업소 업주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데 이어 이번엔 성매매 여성 11명이 업주의 재산 제한조치를 시도,성공한 것이다.유흥업소 업주가 종업원들에게 윤락행위를 강요한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어서 관련 민사소송의 결과가 주목된다. 인천지법 민사합의3부(부장 김용대)는 지난 17일 유흥업소 종업원 11명이 “윤락행위는 물론 경찰관 등에게 성상납까지 요구받았다.”며 이모씨 등 업주 2명의 부동산을 상대로 낸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22일 밝혔다.가압류 결정이 내려진 부동산은 이씨 아파트와 유흥주점,노래방 등이다. 업주들은 법원에 공탁금 5억 5000만원을 내지 않는 한 본안소송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게 된다.성매매 여성들은 23일 1인당 5000만원씩,모두 5억 5000만원의 본안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가압류 신청을 낸 나모씨는 1주일에 평균 4∼5회 윤락행위를 강요당했다.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장애인이나 주벽이 심한 손님을 상대해야 했다.매일 일하는데도 재작년 6월에 빌린 선불금 400만원은 어느새 4300만원으로 불어난 상태다.심모씨도 이자 탓에 선불금이 크게 늘었고,경찰관에게 성을 상납하라는 강요도 받았다.김모씨는 노래방 종업원으로 취업했지만,주점으로 옮겨져 성매매를 강요당했다고 털어놨다. 성매매 여성들은 신청서를 통해 이같은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주장했다.게다가 유흥업소 업주들이 전·현직 경찰관에 성상납 및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라 증거가 충분,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소송을 맡은 강지원 변호사는 “법원이 성매매 강요가 민사상 불법행위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닭고기업체 연쇄도산 위기

    조류독감 여파로 닭고기 소비가 급감하면서 국내 3대 닭고기 가공업체가 부도를 맞는 등 연간 매출 수천억원대의 가공업체들이 휘청거리고 있다.이들 업체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2000여개 협력농장들도 연쇄부도 위험에 처했다.조류독감의 피해가 ‘감염 농가→가공업체→비감염 협력농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더욱이 사육농가의 상당수가 가공업체로부터 사육비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당국은 닭고기 소비촉진을 명분으로 사육농가들을 소비캠페인에까지 동원시키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하림,㈜마니커와 함께 국내 3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체리부로가 지난 10일 자금난 끝에 부도를 내고 청주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체리부로는 닭고기 소비감소로 평소 하루 2억∼2억 5000만원이던 매출이 최근 5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부도위기를 맞았다.지난해 12월 조류독감 발생 직전에 국내 2곳뿐인 원종계(原種鷄) 사육사업에 뛰어들어 투자를 늘린 데다 조류독감 한파까지 겹쳐 파국을 맞은 것이다. 1991년 설립된 체리부로는 ‘델리퀸’,‘처갓집 양념통닭’의 브랜드로 닭고기 가공식품과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통해 연간 매출액이 2000년 440억원,2001년 656억원,2002년 1001억원에 이르는 등 고속성장을 해 왔다. 현재 법원 화의신청으로 채권·채무행사가 동결돼 300여 종업원들이 일하는 충북 진천의 가공공장 등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이 회사 김인식 회장은 “비정상적인 닭고기 소비기피로 자금순환이 안 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대출연장마저 어려워 부도가 났다.”고 말했다. 연간 매출이 1200억원에 이르는 마니커도 하루 매출이 평소의 50%로 줄었다.이 때문에 최근 협력농장에 대한 사육비 지급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국내 닭고기 가공시장의 40%(연간 매출 3000억원대)를 장악하고 있는 하림도 매출감소로 곤란을 겪고 있다. 전국 17만 6000여 사육농가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큰 16개 가공업체의 협력농장(2000여곳)도 자금난을 겪고 있다.이중 체리부로의 250여개 협력농장들은 수개월째 자금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 ˝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1)무너지는 소도시 상권

    농촌 경제의 어금니였던 읍내 상권이 무너졌다.구매력의 원천인 농민들은 호주머니가 비었다.농협 빚이 자라나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연체자 비율이 회원농협별로 조합원의 8∼20%를 웃돈다. 대목 중의 대목인 설이 코앞에 닥쳤지만 읍내 거리는 썰렁하다.경기(景氣)라는 말 자체가 사라졌다고 한다. ●물좋다는 다방·모텔 매물 홍수 이농에 따라 인구가 줄면서 관공서들도 하나 둘 떠났다.자석처럼 손님을 끌고 다니며 읍내 경제를 쥐락펴락 하던 공무원들도 철수하거나 구조조정으로 그 수가 크게 줄었다. 또 읍내 우회도로나 국도 주변에 들어선 대형 할인마트들이 주차시설과 값싼 가격,편리함을 내세워 수백명이 북적거리는 시장을 대신하고 있다.여기다 고속도로 등 도로 확장·포장과 개설로 접근성이 좋아지자 읍민들도 시 단위 시장을 찾아간다.경북에서는 2001년 이후 대구에서 왜관,김천∼구미,구룡포∼포항 국도가 4차로로 확장되면서 군위·의성·청도·칠곡군 등 대구권역 군들은 개발 기대와는 달리 지역상권이 오히려 위축됐다.특히 중앙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근 군 지역의 인구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시가지 상가매출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군청과 가장 번잡하다는 중앙로·버스터미널·5일시장 주변 등 이른바 황금상권도 수천만원을 웃돌던 권리금이 없어졌다.상인들은 “경기침체라는 홍역에다 농촌붕괴로 상가마다 링거를 꽂고 연명하는 중환자 신세”라며 하소연이다.“하던 일인데다 마땅히 할 것도 없고 내 집이어서 하루하루 장사한다.”며 더 묻지 말라고 손사래다.읍내마다 내려진 셔터나 출입문 위에 ‘휴·폐업.임대.건물 세놓음.몽땅세일’ 등 부도난 건물에나 붙어 있을 법한 종잇장이 나붙어 있다.2000년대 이후 ‘물좋다.’는 다방이나 모텔도 매물로 쏟아지고 있다. ●의성군 1년새 100여개 문닫아 가장 큰 문제는 농촌에 현재 소득원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에 있다.이 때문에 고향을 지키던 젊은이들이 도시로 도시로 흘러들고 있다.날품을 팔고 노점상을 하더라도 도시가 낫다는 생각에서다.하루라도 빨리 고향을 뜨는 게 당대는 몰라도 자식을위해서라도 밑지지 않은 장사라고들 말한다. 특별취재팀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 대구 김상화기자 농도인 전남도는 어느 지역보다 심각하다.전남도민(206만명)의 25.3%인 52만명이 농민이다.도내 22개 시·군 중 5개 시를 제외한 17개 군의 경우 전체 주민의 절반이 농민이다.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 군민의 20%를 넘는 곳도 있다.강진군의 경우 관내 130개 중소기업 가운데 최근 2년 새 11개가 휴업하고 5개가 폐업했다.읍내 상가번영회 김병완(60) 회장은 “군민 전체라야 5만명도 안되는데 무슨 장사가 되겠느냐.”며 “읍내 600여개 상가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100여개 업체가 휴·폐업했다.소규모의 구두가게·양복점·식당·옷가게 등이 손들고 나갔다.”고 말했다. 마늘과 사과·고추 주산지로 돈이 돌았던 경북 의성군을 비롯해 군위와 예천,영양,청송군의 읍내도 폐업과 매물로 넘쳐난다.의성군의 경우 1800여개 업소 가운데 1년 새 1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800여개가 가게를 내놨으나 거래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가게당 1000만∼5000만원씩하던 권리금이 공중에 떴다.문을 연 가게들도 매출이 지난해의 50∼80%선으로 격감했다.수개월째 임대료를 못내는 경우도 적잖다.종업원 해고 등 자구책을 쓰지만 ‘언발에 오줌누기’ 식이다.세입자들은 주인의 독촉에 사채와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버티고 있다.부도 위기설로 술렁거린다.옷가게를 하는 김모(43·여)씨는 “농촌경제 붕괴로 읍내 상가가 줄줄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이제 상권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충남에서 군세가 가장 작은 청양군 읍내는 휴·폐업중인 점포수가 전체 80∼90개 가운데 10여개를 넘었다.부동산업을 하는 이상선(58)씨는 “10년 전만 해도 5일장이 서면 버스 안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차 장날 분위기가 났는데 요즘은 서너명만 내리고 장날도 썰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예전에 손수 가꾼 농산물을 바리바리 이고 와 팔던 농민들 대신 트럭에 물건을 가득 떼온 떠돌이 장사꾼들이 장터 곳곳을 메우고 있다. ■무너지는 소도시상권 르포 지난 9일 대구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30분여만에 도착한 경북 의성군 의성읍내는 날씨처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사람들로 붐벼야 할 점심 시간인 데도 한산하다 못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눈 앞에 보이는 몇몇 상가들은 문이 잠기거나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7만 군민들의 중심 상권이라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상가 임대·매각 딱지만 ‘더덕더덕' 필름을 사려고 들른 한 사진관에서는 난방을 하지 않아 한기가 돌았다.한참만에 밖에서 들어선 주인에게 “장사하지 않고 어디 다녀 오세요.”라고 묻자 “손님도 없는 점포를 지키면 뭐 해요.인근 가게 주인들 대여섯이 모여 매일 고스톱이나 치고 놀죠.”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한다.건너 편에서 부동산을 하는 이성민(60)씨는 “전체 점포 중 절반 정도가 휴업하거나 세로 내놓았지만 거래는 전혀 없다.”며 “그동안 점포세로 재미를 봤던 건물주들도 세입자들이 불황으로 세를 연체하자 건물 관리가 안돼 매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생활정보지도 태반은 건물 임대·매물란으로 채워져 있었다..군청앞에서 식당을 하는 김종우(59)씨는 “요즘 손님을 받지 못하는 날이 다반사”라면서 “식당한 지 1년이 지났으나 때려치워야 할 판”이라고 씁쓰레한 표정이었다.의성농협의 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상가 주인들이 평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하루 매상을 들고 왔지만 요즘에는 그 분들 얼굴조차 보기 어렵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구 3만 8000여명으로 충남도에서 가장 적은 청양군 읍내는 산사(山寺)와도 같았다.9일 점심 때,외관상 그럴듯한 식당에 들어섰으나 주인과 종업원인 듯한 여자 4명만이 식사중이었다.주인은 “장사,말도 말아라.하루종일 파리만 날린다.어디 밥먹고 살겠느냐.”고 푸념부터 늘어놓았다.문 닫은 상가와 ‘무조건 1만원’이란 딱지가 붙은 가게도 듬성듬성 보였다. ●군청직원 월급일부 상품권으로 곡창지대인 예산군 읍내는 초저녁인데도 서너집 걸러 한집씩 불이 켜지지 않았다.급기야 예산군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내걸고 직원들의 월급 가운데 실·과장은 10만원,6급 이하는 5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대체해 지역상품을 의무적으로 사도록 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은 탐진댐 건설에 따라 읍내 식당(523개)과 유흥주점(36개) 등이 한동안 특수를 누렸으나 겨울해는 길지 않았다.식당을 하는 이동철(43)씨는 “주민들 보상이 마무리되면서 식당이고 술집이고 썰렁해 졌다.”고 말했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이 왕복 4차로로 뚫리면서 목포시와 20분거리로 좁혀진 강진읍은 상권 붕괴가 가속화했다.읍내에서 비교적 목이 좋은 매일시장이나 5일시장이 가장 먼저 손님을 빼앗겼다.5일 시장에서 20년 넘게 옷가게를 해온 구연호(65)씨는 “이러다간 굶어 죽겠다.하루 3만∼4만원어치 파는 게 고작”이라며 “하루 매상 30만원씩 올리던 80년대 시절이 그립다.”고 회고했다.이 시장 내 장옥(점포) 120개 가운데 20%는 비었다.윤천식(63) 시장상가번영회장은 “23년째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데 7∼8년 전부터 매상이 뚝 떨어져 부부 인건비나 건지는 셈 친다.”면서 “시장에 오는 사람 찾기가 힘든 판이니….”라면서 혀를 찼다.군에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억여원을 들여 장옥을 현대식 건물로 단장했고 주차장(70대)도 짓는다.입점 상인들도 친절과 청결 등 소비자 만족을 위한 자체 교육에 눈을 돌리고 있다.시장통에서 만난 주민들은 농협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할인마트가 그나마 있는 손님까지 몽땅 훑어갔다고 불평불만이다.시장안에서 40년도 넘게 콩나물과 두부·대파·시금치 등을 팔아온 할머니 세분은 “오늘은 아직 개시도 못했다.저쪽에 있는 마트에서 두부나 콩나물을 여기보다 100원씩 더 싸게 판다.”며 성질부터 냈다. 특별취재팀 ■러브호텔 불황 직격탄 농촌에서 불황을 비웃으며 현금을 거머쥐던 모텔(러브호텔)이나 다방도 2000년대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우후죽순 격으로 늘던 모텔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또 웬만한 읍내마다 50여개를 웃돌던 다방도 여종업원들이 티켓비(일명 봉값·시간당 2만∼2만 5000원)를 못 채우는 불황에 휴업이 속출하고 있다.읍내 소재 다방마다 아가씨 4∼7명을 두고 장사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러브호텔로 통칭되던 여관이 충남 연기군 50개,금산군 55개에 이른다.그러나 농촌경제가 결딴나면서 회전율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기름값도 안 나오고 매매가마저 폭락해 이중고다.금산읍 H모텔 종업원은 “모텔 손님들이 1997년 외환위기 전의 절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연기군내 다방은 140개에서 112개로 줄었다.조치원읍내의 한 다방 여주인은 “아가씨 구하기도 어렵고 장사도 잘 안돼 일부 티켓다방 등은 노래방으로 업종전환을 하는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0여개의 러브호텔이 몰려 있는 팔공산 자락인 경북 칠곡군 동명면에는 매물 10여개가 나왔다.20∼50여개의 객실을 갖춘 러브호텔 가운데 최근에 지은 10∼20%만 그런대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20억원을 호가하던 매매가는 13억원으로 내려갔다.임대기간이 끝난 D모텔 등도 올 들어 임대료를 30∼40%가량 낮췄다.군위군 동산리 10여개의 러브호텔 가운데 2곳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상태다.의성군에는 다방 161곳이 등록돼 있지만 영업중인 곳은 100여곳이다.군위군 61곳,영양군 43곳도 20%가량 휴업중이고 나머지도 도산위기다. 전남 보성군도 99년 하루에도 서너개씩문을 열던 다방이 한때 120여개였으나 지금은 87개다.이 가운데 정상영업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인근 장흥군도 다방 83개가 있으나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여종업원 4명을 둔 P다방 업주 김모(39·여)씨는 “예전에 월 평균 1000만원까지 오르던 매출이 300만∼400만원도 간신히 건진다.”고 말했다.군청 위생계의 한 직원은 “몇 년 전만 해도 다방 아가씨들의 봉값(티켓비)을 둘러싼 실랑이나 신고가 잦았으나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거린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점포 임대·매매 실종 “상가 점포 임대요.더는 말 마이소.불황에 누구 속 뒤집어 놀라캅니까.” 경북 의성군의 ‘명동 거리’로 불리는 의성읍 후죽리에 사는 임모(68)씨는 요즘 화병이 났다. 10여년전에 신축한 건물(4층) 점포 대부분(1∼3층,100여평)이 3년째 텅텅 비어 있기 때문이다.1층 20여평을 임대한 것이 고작이다.4층은 살림집이다.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가게 임대문제론 걱정을 하지 않았다.오히려 큰소리 떵떵 치면서 세를 놔 먹었다.‘노른자위’ 점포여서 사람들이 줄을 서세들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가 경기가 주저앉기 시작한 2001년부터 점포세가 슬슬 빠지더니,다시 나가지 않고 있다.1년전부터 점포세를 예전의 절반 정도로 내렸지만,감감무소식이다, 임씨는 “점포세 놔 먹기가 이젠 끝장난 것 같다.”며 “‘애물단지’가 된 건물을 매각하려고 해도 그마저 어렵다.”고 한숨 지었다. 인근 건물에서 점포 20여평을 세 얻어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49·여)씨의 심정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매출부진으로 7000만원을 투자한 점포를 십 수개월전부터 처분하려고 해도 임자가 나서질 않는다.그저 울며 겨자 먹기식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한달에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본전치기라도 되지만,300만원 정도가 고작이다. 특별취재팀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한끼 120만원 ‘졸부들의 성탄절’

    베이징의 유서깊은 음식점 시허야쥐(羲和雅居)의 종업원들은 요즘 평소 입던 전통 복장 치파오(旗袍)를 벗어던지고 빨간색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손님을 맞는다. 자오양(朝陽)구 르탄(日壇) 공원 옆에 위치한 이 음식점은 전통악기인 얼후(二胡)의 잔잔한 고음이 흘러나오지만 곳곳에 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호응을 얻고 있다.점원 류칭(劉靑)은 “올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를 도입했는데 예상 외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5성급 캠빈스키호텔의 1층 로비에는 3명의 동방박사가 마구간에서 갓 태어난 예수에게 경배드리는 장면을 인형으로 연출,한껏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베이징호텔(北京飯店) 등 유명 호텔이나 왕푸징(王府井)의 대형 백화점마다 중국 고유의 빨간색 덩룽(燈籠)을 장식한 중국 특색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길을 모은다.사회주의도 중국식으로 녹인 나라답게 서방의 최대축제 크리스마스마저 중국화시키고 있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다. 성탄절 특수를 노려 백화점마다 각종 할인판매가 절정에 이르는 등 발빠른 상혼도 한몫 끼여든다.이런 분위기는 베이징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상하이나 선전,광저우 등 개혁·개방 물결이 빠른 곳일수록,내륙보다는 해안 도시에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크리스마스는 고도성장으로 양산된 중국 부자들에게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유명 호텔에서는 요즘 1인분에 8000위안(120만원)이 넘는 청(淸)황실의 궁중요리인 만한취안시(滿漢全席)의 경우 예약이 끝난 상태다.부유층 자제들의 초호화판 파티도 종종 언론에 구설수로 오른다.500∼600위안(9만원)을 벌려고 한달 내내 고생하는 민궁(民工·도시의 농촌 출신 근로자)들이 체불 임금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상황에서 1년치 이상 월급이 부자들의 밥 한끼로 날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종교적 의미가 퇴색된 중국의 크리스마스가 젊은이들과 부유층들의 놀이마당으로 변색되는 느낌도 적지 않다.베이징대 인바오윈(尹保雲) 교수(사회학)는 “중국 전역의 기독교 인구는 1000만명 정도”라고 전제,“대부분 젊은이들은 성탄절을 통해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서구 문화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oilman@
  • 부안핵대책위 집행위원장 검거

    원전센터 건립과 관련,전북 부안지역 반핵시위를 이끌어온 핵대책위 김종성 집행위원장(37·군의원) 등 핵심인물 3명이 술을 마신 뒤 향락업소 종업원들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다 검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24일 오전 4시쯤 부안읍 유토피아모텔에서 김 집행위원장과 공모(45),김모(34)씨 등 핵대책위 관계자 3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함께 투숙한 단란주점 여종업원들을 불러 윤락행위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월11일 김종규 부안군수 사무실에서 기물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공씨는 폭력시위를 선동한 혐의,김씨는 8월13일 서해안고속도로 점거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지명수배로 부안성당에 은신해 온 이들은 지난 23일 밤 부안읍 신아리랑 단란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이들이 단란주점 종업원들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것을 목격하고 1개 중대의 경력을 동원,모텔 주변을 포위한 다음 6층 방 3개에 나누어 자고 있던 김씨 등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등원을 거부하며 시위를 주도해 온 김 위원장 등이 윤락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핵대책위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이들이 부안주민들이 성금형식으로 낸 투쟁자금으로 향락적인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을 경우 도덕성 논란은 물론 공금유용 등의 시비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 부안 핵폐기장 재검토 / “부안유치·반대” 고성… 몸싸움

    “초청받지 못한 사람은 나가란 말이야.”,“추악한 개발론자의 싸움에 놀아나는 이 모임은 무효다.” 정부가 전북 부안에 원전수거물 관리시설을 만들기로 한 방침을 재검토하기로 한 10일 저녁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유치에 찬성하는 부안 출신 서울 거주민들과 이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회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오후 6시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H횟집에서 김종규 부안군수를 비롯한 ‘재경 부안향우회’ 회원 30여명이 모여 주민투표 찬성과 ‘5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모임은 이날 오전 정부의 재검토 발표 직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급히 마련됐다.이들은 “고향의 경제발전과 비전 수립을 위해서는 내년 총선 전후로 실시될 주민투표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핵발전 추방과 핵폐기장 철폐 위도지킴이 서울지부’ 회원 5명이 예고없이 들이닥치면서 이 자리는 난장판으로 변했다.백모(40)지부장은 “위도 주민이 정부의 ‘돈놀음’에 속아 처음엔 원전유치에 찬성했지만,이젠 반대의견으로 돌아선 상황”이라면서 “위도 주민의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향우회원을 끌어모아 찬성 서명을 받는 모임을 당장 집어치우라.”며 고함을 질렀다.그러자 일부 향우회원은 “XXX야,성격이 안맞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 식사나 하고 가라.”고 맞받았다.이에 위도지킴이 회원 서모(39)씨가 “이 XX야,니가 위도의 아픔을 알아.”라고 응수하자 서로 욕설이 오가며 3,4명씩 멱살을 잡고 10분 남짓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횟집 주인과 종업원들이 싸움을 말렸지만 향우회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야 사태가 진정됐다.위도지킴이 회원들은 경찰의 권유에 따라 스스로 음식점을 나섰다.이들은 “초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우리도 부안 출신이라 입장을 하소연하기 위해 찾아왔는데 문전박대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열린세상] 카드 위기의 근본 대책은

    엘지 카드가 2조원의 긴급 자금지원으로 부도를 면했다.그러나 이는 임기 응변일 뿐 정상화는 불투명하다.엘지 카드의 경우 총부채가 22조원에 이른다.이 중 내년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이 3조 5000억원이나 된다.이런 상황에서 소비 심리의 냉각과 카드에 대한 신뢰 붕괴로 정상적 영업이 어렵다.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누적 적자가 이미 1조원이 넘는 상태이다.여기에 카드채 발행이 어려워 신규 자금 조달은 거의 불가능하다.결국 빠져 나올 길이 없다는 뜻이다. 엘지 카드가 부도날 경우 금융권 전체를 부실화시켜 금융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엘지카드는 회원수 1400만 명의 국내 최대 카드회사이다.엘지카드가 무너질 경우 신용불량자의 양산과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다른 카드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된다.실로 문제는 은행·증권·투신·보험 등 카드채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기관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이미 국민은행 등 주요은행들은 영업 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러 순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현재 카드사들이 발행한 카드채는 80조원에 이른다.이 중 40% 이상이 내년 상반기에 한꺼번에 만기가 도래한다.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실로 금융기관들은 총체적인 위기에 빠질 수 있다.더욱이 카드 돌려막기의 실패로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신용불량자가 100만명이나 된다.이에 따라 총신용불량자가 460만명에 이르면 사회적 혼란은 극도에 달한다.IMF 때에 버금가는 제2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면 카드 위기의 원인은 무엇인가.주요 원인은 정부정책에 편승한 카드사들의 무모한 사업 팽창이다.카드사들은 정부가 소비촉진 정책을 내놓자 마구잡이식으로 카드를 발급하여 서민들로 하여금 빚잔치를 벌이게 했다.카드사들은 영업의 건전화를 통한 부실의 방지에 나서야 함은 당연한 일이었다.그러나 카드사들은 돈을 못갚는 소비자들에게 고리의 현금서비스를 제공하여 부도덕한 돈벌이에 박차를 가했다.이 후 서민들은 카드 돌려막기의 덫에 걸려 대거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자금 회수가 어려운 카드사들은 부도위기를 자초하기에 이르렀다.결국 카드사들이 돈벌이에 눈이 멀어 서민들을 빚수렁에 빠뜨리고 자신들도 부도의 무덤을 판 셈이다. 여기에 공범자 역할을 한 것이 정부이다.IMF 위기 이후 정부는 160조원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며 구조개혁에 나섰다.그러나 경제의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이 지연되고 경기가 침체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그러자 정부는 카드의 무제한 발급 허용 등 무모한 소비촉진책을 내 놓았다.빚 소비판이라도 벌여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정치적 논리이다.이후 경제에는 소비와 투기의 거품이 일었다.여기에서 카드사들은 부실을 확대 재생산하는 팽창경영에 몰두하여 스스로 위기의 수렁에 빠졌다.결국 정부와 카드사들의 합작으로 금융 불안이 야기되고 카드 회사들은 밑빠진 독으로 변했다. 그렇다면 카드 위기에 대한 근본 대책은 무엇인가.우선 카드 회사들은 부실채권의 처분을 서둘러야 한다.동시에 채권단 지원자금을 출자전환하여 재무 건정성을 높여야 한다.다음,기존 주식의 감자 또는 소각을 추진하고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겨야 한다.이렇게 하여 카드사의 경영을 정상화시킨 후 매각 또는통폐합을 추진하여 카드 산업의 판을 다시 짜야 한다.이러한 방법으로 구조개혁이 어렵다고 판단될 때는 부실 카드사들의 퇴출도 불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 부실의 암세포가 경제 전체로 확산되어 모든 것을 망치는 우를 범할 수 있다.여기서 자구노력이란 명분으로 종업원들만 해고시키는 책임 전가식 대책은 지양해야 한다.이는 집에 빚이 많다고 먹는 것을 줄이기 위해 식구를 내쫓는 것과 마찬가지가 될 수 있다.IMF 위기는 부실기업을 계속 지원하다가 기업과 금융기관이 동반 붕괴한 위기였다.이제 부실 카드사를 계속 지원하면서 소비자와 금융기관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다.고통과 혼란이 따르더라도 위기의 뿌리를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카드 산업의 수술이 필요하다. 이 필 상 고려대 교수 경제학
  • [데스크 시각] 금강산관광, 北결단 필요하다

    금강산 육로관광 버스에 몸을 싣고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녘땅으로 들어서며 주민들의 대하는 태도가 크게 부드럽고 여유로워졌음을 실감한다.도로변 북한군인들의 눈초리에도 적대감이 사라져있음을 보게된다. 구룡연,만물상 등산로를 오르내리며 만나는 안내원들중에는 남녘 등산객들과 갖은 농을 하며 너스레를 떠는 이들까지 생겨났다.“왜 이렇게 달라졌느냐.”고 농반진반으로 물으면 “달라진 것 하나 없다.우리를 보는 남측 사람들의 눈이 달라졌을 뿐”이라며 되레 큰소리를 쳐 웃게 만든다.목란관,금강원 등 온정리의 북녘식당 여종업원들 역시 손놀림이나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남녘 여인네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가 됐다. 물론 이라크전쟁을 어떻게 보느냐,핵문제는 미국 때문에 생긴 것이다 등등 하며 틈만 나면 도발적인 주제들을 들고 나오는 버릇은 여전하다.이들의 부드러워진 태도도 오케스트라처럼 어떤 큰 틀안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인상을 주는 것 또한 부인할 수는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금강산관광 5주년을 맞아 그곳에서 마주치는 ‘작지만 소중한’ 변화들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들은 사업에 임하는 북측 인사들의 태도에도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이곳 관광버스 운전기사,호텔 종업원 등은 모두 중국동포들이다.초기 북측이 주민들이 받을 영향을 우려해,북한인력 공급을 배제시켰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는 고용창출의 중요성을 깨달아 청소인력을 북녘주민들로 채우겠다는 약속을 하고 임금협상이 진행중이라고 한다.현대아산 관계자들은 이제 어려운 고비는 지났다고 말할 정도로 희망적인 생각들을 갖고 있다.그쪽 사람들이 이처럼 변하고 있지 않느냐는 근거에서다.하지만 5년째를 맞은 금강산사업은 이제 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는 생각이다. 현대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금강산사업에서 기록한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고 올 상반기에만 306억여원의 적자를 냈다.금융비용과 감가상각비를 커버하려면 매달 3만명은 와줘야 한다는 이야기다.북측의 획기적인 발상전환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다. 북녘 안내원은 내금강,외금강을 합쳐 금강산 전역에 통행로는36곳이라고 한다.이중 외금강 3곳만 개방됐다.10월 한달 1만 8000여명이 금강산을 찾았다.등산로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주말 도봉산 못지않은 정체현상에 시달린다.관광요금이 일률적이다 보니 도저히 등산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들까지 무리하게 산행에 참가해 언제 사고가 날지 위태위태하다. 현대아산은 관광객 1명당 육로 50달러,해로 100달러씩 입산료를 북측에 지불한다.이런 식으로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기업은 지구상에 없다는 시장원리를 북한은 하루빨리 깨달아야 한다.그리고 등산로를 늘리고 코스별로 가격차등화를 해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도록 도와야 한다.나아가 개성,평양을 연계하는 관광상품까지 나올 수 있도록 해준다면 사업은 큰 전기를 맞을 수 있다. 보다 자유롭고,풍요로운 곳에 살고 싶은 인간의 욕구는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만큼이나 자명한 이치다.‘자유의 삼투압’ 작용 같은 것이다.이 삼투압 현상은 막고 돈만 챙길 수 있는 비책은 세상에 없다. 금강산 온정리에서 이 기 동 국제부장 yeekd@
  • 도약 꿈꾸는 中 종북 3省 / (중)깊은잠 깨어나는 국유기업들

    ‘동북 3성 대개발’의 핵심은 국유기업 개혁이다.낙후된 설비와 비효율 경영의 대명사인 국유기업들이 전체 기업의 70%를 차지하는 상황을 바꾸지 못한다면 동북 3성의 경제개발을 기대하는 것은 ‘백년하청(百年河淸)’일 뿐이다. 이 때문에 동북 3성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유기업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으로 인식,국유기업의 사영화와 성과급제도 도입 등 다양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장기전략으로 외자유치를 통해 국유기업 경영개선과 선진경영 습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선양·창춘·하얼빈 오일만특파원|랴오닝(遼寧)성의 성도인 선양(瀋陽)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를 달리면 널찍한 아치형 정문을 갖춘 중처지투안(中車集團) 공장이 나온다.정문을 통과해 100m 남짓부터 공정별로 설계된 6개의 공장 내부에는 종업원들이 대형 공작기계를 다루며 작업에 한창이다. 1950년에 설립된 이 공장은 2001년까지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자동차 부품을 납품했던 전형적인 국유기업이다.군에서 지시한 수량만 채우면 만사가 해결됐던 만큼 시장경쟁력과는 거리가 먼 공장이었다. 하지만 2001년 주인이 인민해방군에서 탄탄한 국유기업인 란싱(藍星)그룹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1200명이던 직원을 2년 동안 500명으로 줄였고 철저한 성과급 제도를 도입,경영효율화에 나선 것이다.1000만위안(15억원)을 투자해 노후화된 공장 설비를 바꾸고 기술개발에 나섰다. ●성과급 도입이후 1인당 생산량 30% 증가 직공 월급은 생산량에 따라 최하 300위안(4만 5000원)에서 최고 1500위안까지 5배의 차이가 난다.군 소속 당시는 평등개념을 강조 모든 직공이 차별없이 300∼400위안의 월급을 받았다.쑨위칭(孫毓卿) 공장장은 군 소속 시절 1000위안에 불과했던 월급이 경영성과가 좋아진 지금은 성과급을 포함해 연봉이 10만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2001년 7000만위안이던 매출액은 올해 1억위안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2년 만에 50%나 늘었다.쑨 공장장은 “성과급 도입 직후에는 평등사상에 길들여진 직원들이 불만을 표하는 등 반발도 적지 않았지만 노력한 만큼 돈을 버는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1인당 생산량이 30%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장도 동북 3성 국유기업들이 공유하고 있는 금융부채와 실업자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다.방만한 경영을 했던 군 소속 당시 받은 금융대출금의 이자도 만만치 않은데다 700명의 해고자 중 600명에게 매달 150위안의 실업수당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쑨 공장장은 “중앙이나 시정부에서 국유기업들의 재정부담을 덜어주지 않는 한 사영기업들과의 정상적인 경쟁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시정부가 국유기업 개혁 선도 헤이룽장성 제3의 도시 무단장(牧丹江)시에서 18㎞ 떨어진 하이린(海林)시는 국유기업의 민영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도시다.인구 43만명의 하이린은 전형적인 농공도시로 시가 소유한 120여개 국유기업을 99% 민영화시켰다. 조선족인 황련하(여·40)부시장은 “생산력 증대를 위해 2001년 시범적으로 5개의 국유기업을 민영화했고 성과가 좋아 올해 120개 가운데 부실한 3개만 남기고 모두 사영기업으로 전환시켰다.”고 밝혔다.하지만 민영화는 시작일 뿐 목표가 아니다.황 부시장은 “노후설비를 교체하고 선진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재정이 필요하고 하이린시 자체로는 역부족”이라고 털어놓았다. 후춘리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업발전연구소 부소장은 “무조건 사영기업화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고 선진기술과 자본을 갖춘 외자기업들과 접목시키는 것이 동북 3성 개발의 주요한 전략”이라고 지적했다.이 때문에 하이린시는 투자 안내 책자에 외국인 투자자를 황제로 모시겠다고 아예 못박을 정도로 외자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주요 타깃은 한국 기업이다. ●500만위안 이상 외국투자자 공장부지 무상제공 현재 개발중인 산업단지 명칭을 아예 ‘중·한 경제기술개발구’라고 했을 정도다.지난달 29일 울산·울진에서 온 한국의 중소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갖고 500만위안 이상 투자자에 대해 공장 부지 무상제공이란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하이린 이외에도 동북 3성의 주요 도시들은 외국 투자기업에 대해 싼값에 토지를 공급하고 최고 10년까지 세금감면 혜택이 주어지는경제개발구를 곳곳에 만들었다.다롄 경제개발구의 경우 494개 외국기업들이 들어와 있으며,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만도 11만명에 달한다. 동북 3성 국유기업 개혁의 주요 수단은 외자유치다.첨단기술을 습득하고 선진 경영기법까지 전수받겠다는 전략이다.외자유치를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국유기업이 바로 디이자동차(第一汽車) 그룹이다. 지린성 창춘시에 위치한 디이자동차그룹은 국유기업 설립 50년째인 올해 중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포천지 매출액 기준)에 진입했다.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디이자동차의 글로벌기업 도약에는 합작 파트너인 독일 폴크스바겐의 선진경영과 생산기법이 결정적 도움을 줬다.디이자동차는 지난 91년 폴크스바겐과 합작 생산법인인 이치다중(一汽大衆)을 설립,창춘시를 선진 자동차 생산기지로 변모시켰다.이치다중은 설립 이후 매년 증설을 거듭해 올 생산량은 30만대,2007년 100만대 돌파가 목표다.모회사인 디이자동차는 이치다중의 모든 경영·생산 기법을 벤치마킹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갔다.장인푸(張銀福) 판공실 주임은 “디이자동차는 매년 20여명의 중간급 간부를 이치다중에 3개월간 연수보내 현장의 생산관리 시스템 등을 배운다.”고 밝혔다.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거시경제연구부 루중위안(盧中原) 부장은 “새 지도부의 경제개혁은 국유기업의 독점체제를 시장화로 전환시키고 도농간의 균형 개발을 이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oilman@ ■중처기업집단 왕장 부사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대표적 국유기업인 중처(中車)기업집단은 과거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놀고 먹는’ 종업원들이 수두룩하고 시장에 둔감한 전형적인 국유기업이었다. 하지만 2001년 국유자산관리 위원회 소속의 란싱(藍星)그룹으로 넘어오면서 국유기업 개혁의 성공사례로 꼽히게 됐다. 중처집단의 왕장(王璋·40) 부총경리(부사장)는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중국 20개 도시의 35개 공장마다 철저한 성과급을 도입해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고 밝혔다. 그는 명문 칭화(淸華)대 자동차학과 석사 출신으로 10여년간 생산 현장에서일한 엔지니어다. 중처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국유기업 개혁을 진행하는가. -2001년 인민해방군으로부터 인수한 이후 2만명의 종업원 중 4000명(20?을 해고했다.중앙정부와 국유기업이 재정을 분담해 퇴직금을 마련했다.월급제도는 철저한 성과급으로 전환했고 간부들의 수도 절반 이상을 줄였다. 하지만 실업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퇴직시키지?않는다.각공장마다 생산의 적정인원을 도출해 불필요한 인원들을 새로운 사업장으로 배분했다.예를들면 자동차 생산라인의 일부 직공들을 새로 신설한 정비업체로 이동시켰다.실업자를 최대한 줄이면서 효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뒀는가. -2001년 매출액이 4억위안(600억원)이었지만 2002년 6억위안,올해는 15억위안 달성이 가능하다.2년만에 매출액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중앙정부가 구상하는 국유기업 개혁 방안은. -최근 공산당 16기 3중전대회에서 국유기업 개혁 지침이 나왔다.문어발식 경영을 막기위해 핵심사업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보조사업 영역을 서서히 줄이는 방식이다.하지만 중앙정부가 개별 국유기업에게 구체적인 경영 지침을 내리지는 않고 자체적으로 개혁에 임하고 있다. ■국유기업 실태 동북 3성의 국유기업은 전체 기업의 70%를 차지한다.중국 전체 평균(40.5%)의 두배에 육박하는 수치다.중국 지도부가 구상하는 동북 3성 대개발의 핵심이 계획경제의 잔재를 청산하는 것이고, 제1 목표가 국유기업의 사영 기업화다. 이 때문에 동북 3성은 앞으로 ‘철밥통’이자 부실의 대명사로 통하는 국유기업에 대해서 강도높은 개혁을 하는 한편 창의성이 뛰어난 전면적인 시장경제,즉 민간기업의 활성화에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민간기업 활성화는 중국의 대표적 고민인 일자리 창출로 노동력을 흡수하는 한편 경제발전의 걸림돌인 국유기업에 대한 정부의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16기 3중전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국유기업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30% 수준에서 10%대로 낮춘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다.국유자산감독위원회 리룽룽(李榮融)주임은 “시장경제체제 정착은 물론 중국 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막기 위해서라도 국유기업은 향후 사영기업 체제로 경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업문제는 중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이다.중국 정부가 부실 국유기업들을 쉽게 파산시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베이징대 린이푸(林毅夫)(경제학)교수는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운수업이나 요식업,도시 환경 정비업 등 서비스업을 발전시켜 실업자들을 흡수하면서 부실 국유기업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日히타치 연공임금 폐지/ 성과·능력주의 체계 전환 내년 4월부터 전격 도입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의 히타치(日立)제작소가 공장을 포함한 전 종업원의 연공형 임금을 전면 철폐,2004년 4월부터 일의 성과와 매년 능력평가로 급여를 정하는 새 임금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연공형 임금이란 능력이나 성과에 관계없이 매년 일률적으로 임금이 올라가는 ‘정기승급’에 해당되는 임금이다.히타치는 5일 이같은 노사합의 사항을 종업원들에게 공표했다. 신문은 “일본 산업계에서 임금교섭의 리더역할을 해온 히타치가 연공형 임금체계를 폐지함으로써 일본 기업의 급여제도 개정 논의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히타치는 아울러 지난 2000년 관리직을 대상으로 도입한 성과·능력주의 임금체계를 국내의 일반직 3만명에게 확대 적용하고 향후 일부 그룹 회사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일본 대기업으로는 캐논이 지난해 4월 정기승급,제수당을 폐지한 바 있다. 혼다도 지난해 10월부터 일반 사원의 상위 등급자의 정기승급을 폐지했다. 그러나 두 기업 모두 실제운용에 있어서는젊은 사원들에게는 매년 임금이 오르는 연공부분을 적용,완전히 연공임금을 폐지했다고 할 수 없었다. 올해 춘투 후 노사간에 임금제도 개정교섭에 들어간 전기업체 가운데 히타치는 연수를 끝낸 신입사원을 포함해 전면적인 성과·능력급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히타치의 새 임금제도는 종합직 7단계,공장의 기능직 5단계로 나뉘어 직무등급으로 임금을 결정하는 ‘본급(本給)’으로 일원화한다.개인의 성과는 5단계로 평가한다.표준적인 평가인 ‘3’ 이상은 승급하지만 아래에서부터 두 단계인 ‘4’의 경우 급여는 제자리이며,최하위인 ‘5’가 되면 급여가 줄게 된다. 평가가 높으면 직무 등급이 오를 수 있으나 2년 연속 최저평가를 받으면 등급이 1단계 내려간다.업무수행의 능력평가는 매년 상사가 면접을 통해 결정한다.공정한 평가를 위해 직무나 행동 과정의 기준을 정한 기준서를 작성할 계획이다. 새 제도의 도입에 따라 종래 학력이나 연령,근속연수를 반영하는 기본급(임금의 약 40%)과 자격이나 직무로 세분화된 복잡한 직능급(약 60%),정기승급분은 모두 폐지된다. marry01@
  • [CEO 칼럼] 사회복지시설 환경개선을

    지난여름 언론매체들은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사랑의 집짓기 행사’인 해비탯(Habitat)운동을 앞다투어 보도했다.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의 취지에 동참해 자녀 혹은 직원들과 함께 노력봉사를 하고,기업들 또한 각종 건축자재나 협찬금을 희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는 이 해비탯 운동을 지켜보면서 아쉬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낄 수밖에 없었다.‘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까지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참가자들 중 일부는 사진 찍는 일에 너무 열중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과 함께 왜 우리나라에는 우리가 주도하는 주거개선 혹은 사회복지시설 개선 프로그램이 없는가 하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의 우리나라 사회봉사활동은 보다 다양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하여 물품을 전달하며 사진이나 찍는 행태에서 벗어나 봉사활동 주체의 특성에 맞게 차별화돼야 하는 것이다. 주변에는 장애인이나 아동,무의탁 노인,각종 질환자,장애인,부랑인 등 소위 사회적 약자들이그들의 고달픈 삶을 의탁하고 있는 각종 사회복지시설들이 많다.이곳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고 기본적인 삶을 영위토록 하는 ‘대안가정’이자 안식처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사회복지시설은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거니와 시설의 열악함은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울 정도다.그나마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는 인가시설은 나은 편이지만 미인가시설들은 심각함이 도를 넘어선 경우가 허다하다.대부분 가건물 형태로 환경이 극히 불량하고 비위생적이며 화재 등 재난의 위험이 상존한다.소득 2만달러 시대니,선진국이니 하면서 우리 사회 저변에 이러한 시설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구성원들의 직무유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열악한 사회복지시설들에 대한 환경개선작업을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해결해 보려는 시도도 훌륭한 형태의 차별화된 사회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기업이나 각종 단체는 기금을 내고,이 분야의 전문가 집단은 시설개선 계획과 사업진행에 자문역할을 수행하며,종업원들은 시설 개선작업에 직접참여하여 노동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이런 프로그램에 의해 형편이 되는 기업들이 복지시설 하나씩만 지원하더라도 단시간 내에 큰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회사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봉사의 날’로 정하여 차별화된 사회봉사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이 날은 외국인을 포함한 전 직원들이 장애인 시설을 중심으로 한 사회복지시설 개선 프로그램에 동참하여 땀을 흘린다.창사 이래 한번도 빠뜨리지 않고 계속되어 온 이 행사를 통해 직원들 대다수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짐을 느낀다고 한다.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다듬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어야 한다.사회봉사활동이란 우리가 ‘가진 자’들에 대해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을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또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진 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바를 베풀 수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주5일 근무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요즘,쉬는 토요일 중 하루를 ‘사회봉사활동의 날’로 정하여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찾아보는 캠페인을 펼쳐보면 어떨까. 김 종 훈 한미파슨스 대표
  • [맛 에세이] 나만 아는 맛집

    음식 동네에 몇 년 뒹굴다보니 사람들은 절 보면 음식점을 소개하라고 합니다.열명이 회식을 하려는데 반찬많고 방이 있는 한식집을 소개해 달라거나 부모님 생신에 가족끼리 오붓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있는 집을 소개해 달라거나….그럼 세 집 정도를 얘기하죠.유명한 집,가격 대비 괜찮은 집,개인적으로 세 번 이상 가본 집,그렇게요. 나중에 다시 물어보면 반 이상은 가족회의 끝에 다른 집으로 갔다고 합니다.어르신이 단골로 다니시던 곳으로 갔다거나 일행중에 목소리 큰 사람이 우기는 곳으로.추천한 곳으로 갔다가 실패했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그날 손님이 너무 많았다거나 종업원들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거나 음식이 입에 안맞았다거나….물론 개중에는 좋은 곳 추천해줘서 고맙다고 한턱 내겠다는 분들도 있죠. 정말로 찾는 사람 구미에 맞는 음식점을 추천하는 것이란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그런데 쿠켄네트(www.cookand.net)에서 1:1 맛집 추천 서비스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좋은 아이디어구나’했죠.그런데 담당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의뢰인이 원하는 지역과 조건에 맞는 음식점을 찾아내려면 인원도 인원이고,고객이 OK할 때까지 서비스를 해야하므로 그것만큼 손 많이 가고 이윤 적은 일이 없더군요.그럼에도 쿠켄네트에서는 ‘바로바로 추천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몇 년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음식점 추천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 사이에도 절대로 얘기 안해주는 집들이 있습니다.커피도 맛있고,호젓하고,친절한 데다 주차장까지 넓은 카페라든가 허름해도 주인의 손맛 좋고,얼굴 알아봐줘서 마치 친정 밥 먹는 것 같은 집이 그런 경우죠. 얼마 전에 어떤 분이 저를 마포의 허름한 음식점에 데려가시더군요.도로변의 집을 수리해서 음식점을 하는 곳인데 뜨아한 제 표정이 걸리는지 데려가신 분이 ‘그래도 맛은 있다.’며 안심시키시더군요.그런데 상에 김치,어리굴젓,멸치볶음이 놓이고,달걀말이,김치찌개,떡갈비가 나오는데….맛있는 것 앞에서 단순해지는 거 있죠.그날,밥 두 공기 먹었습니다. 문제는 그 집 상호와 위치,전화번호를 밝히기가 싫다는 겁니다.소개해주신 분 말대로 이 집은 생긴 지는 좀 됐는데 아직 여기저기 나가지 않아서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곳입니다.인터넷에? 절대로 없더군요.입 소문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으니까요.4000원짜리 김치찌개 냄비 바닥을 긁으며 제 본분을 기꺼이 망각하기로 했습니다.여기까지 쓰고나니 담당 기자의 전화가 두려워지네요.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K식당입니다.ㅠ.ㅠ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CEO 칼럼] 전환시대의 패러다임

    미국의 저명한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Thomas S Kuhn)이 처음으로 사용한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소개된 지 40여년이 지났다. ‘세계를 보는 방식’으로 통하는 패러다임이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기업인과 일반인 사이에서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에서의 패러다임은 기업 구성원들의 인식 패턴과 정보처리 방식,의사결정 양식을 결정해 조직적인 지식 획득을 촉진하고 지식의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한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어려움에 대한 경영 해법을 찾기가 어려울 때,경영자는 흔히 종업원들에게 사고와 행동의 전환을 요구한다. 일례로 매출액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있다고 치자.어떤 리더는 산업 전체의 수요 감소에 이유를 돌릴 수도 있고,어떤 이는 판매 촉진이 부족해 영업팀장을 교체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비용 절감과 저가 전략으로 승부하는 대책도 강구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점은 사안에 대해 적절한 문제 제기와 해결 방법이 제시되고 적절한 타이밍에 이것이 실행돼야 한다는 것이다.자칫 피상적 분석에 머무르거나 숲까지 보는 혜안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기업의 밝은 미래는 그만큼 늦어진다. ‘경영 패러다임의 전환’은 이런 점에서 유효하다.지금까지의 관행을 처음부터 의심(skeptical)해보고 각각의 상황에 부여한 의미 자체를 다르게 가져감으로써 기존의 틀을 뒤흔드는 과정이다. 이는 기업 경영의 전체 시스템 변화뿐만 아니라 구성원 개개인이 갖는 업무 태도에도 영향을 준다. 해외 거래선이 영업 활동에 생명줄과도 같은 필자의 회사를 보자.신규 시장과 신규 바이어를 개척할 때 바이어가 우리 회사의 상품에 아예 처음부터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경우,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양식을 고려한 ‘현지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펼쳐 계약을 성사시킬 때가 종종 있다. 이것은 품질과 유통망 등만을 앞세우던 기존의 방식에서 한 계단 뛰어넘어 고객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하고 고객에 대한 패러다임을 훌륭히 전환한 좋은 예가 된다. 기업 경영의 시스템적 측면을 본다면 대우인터내셔널은 지금까지 ‘무역’ 중심으로만 여겨져 왔던 종합상사의 경영 전략을 이제 ‘무역+프로젝트 오거나이저(Project Organizer)’로 확대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해외 영업력을 배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 업무는 저리 자금의 적시 조달이나 경영실적 분석 등 재무 기능으로만 바라보던 발상을 선진금융기법 도입과 프로젝트 파이낸싱 활용 등 고차원의 재무 전략을 펼치는 노력을 하고 있다.또 경영기획에 있어서도 예측 불가능한 경영환경을 ‘도’아니면 ‘모’의 단선적 ‘외줄타기 경영’이 아니라 로드맵(road map)형 경영 전략을 통한 ‘시나리오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른바 ‘패러다임 점핑(Paradigm Jumping)’을 모색 중이다.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타당한 패러다임은 없다.그 기업에 가장 적합한 패러다임의 변환 혹은 정착은 거창한 경영컨설팅 같은 ‘메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오던 관행에 대한 차분한 자기성찰임을 잊지 말자. 이 태 용 (주)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 공장 이전터에 아파트만 가득

    중국이나 지방으로 이전한 경기도내 대기업 공장부지 대부분이 아파트단지로 메워지면서 수도권 인구과밀화와 교통난 등 도시문제를 양산하고 있다. 7일 도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중국과 지방으로 이전한 종업원 200명이상 18개 기업중 13개 기업의 공장부지가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돼 아파트단지가 들어섰다. 나머지 5개 기업 공장 부지는 물류창고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96년 중국 칭다오(靑島),전북 전주 등으로 이전한 수원의 대한방직㈜ 공장부지 2만 6000평에는 1293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경남 울산으로 지난 98년 이전한 안양의 한국제지㈜ 공장부지 2만 4000평에는 1998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건립됐다. 또 남양주시 서통과 원진레이온 자리에도 각각 1488가구와 5756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됐으며 99년 경남 창원으로 이전한 화성시 ㈜두산기계 부지도 1499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같은 공장 이전으로 6500여명의 종업원들이 일자리를 잃은 반면 2만 6868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되면서 과천시 인구(7만 4000명)보다 많은 8만여명이 입주,각종 도시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94년 중국 칭다오로 공장을 이전한 수원 한일합섬 부지 8만평에는 5282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1번 국도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또 평소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는 인근 수원역 주변도 대한방직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교통체증을 가중시키고 있다. 반면 기업들은 공업용지가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바뀜에 따라 수백억∼수천억원의 차익을 챙겨 땅 투기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각 지자체별로 도시계획조례를 개정해 준공업지역의 경우 지역 내에 대체 공장용지를 확보하지 않을 경우 용도변경 허가 및 아파트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촉진을 위해 공장 이전시 공장 부지를 아파트단지 등 주거지역으로 손쉽게 용도변경할 수 있도록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중 관련 조항에 수도권내 기존 공장부지에 대해 주거·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허가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법개정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공장부지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수도권 산업공동화 및 과밀화를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 촉진을 위해 법을 개정할 경우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한국인들의 친절과 폭탄주에 놀라”/ 포스코 입사 한달 중국인 새내기 4人

    “(삐끼들이)길거리에서 라이터나 일회용 티슈를 나눠주는 것이 처음엔 이상했어요.”(짜오춘라이) “길을 물을 때마다 열정적으로 가르쳐주는데 놀랐어요.그런데 저에게도 많은 한국 사람들이 길을 물어 보더라구요.”(류휘팡) “물가가 중국보다 비싼 줄은 알았지만 쇠고기 가격은 해도 너무 하더라구요.”(거잉쯔) 지난 달 28일로 입사 한달째를 맞은 포스코의 첫 중국인 ‘새내기’들은 그동안의 한국 생활을 이같이 밝히며 회사 적응에 애쓰는 모습이다. 이들은 포스코가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칭화(淸華)대,베이징(北京)대 등 명문 대학에서 뽑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현재 전공 분야에 따라 서울 본사와 포항제철소에 배치돼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포스코 서울본사에 배치된 이들은 짜오춘라이(趙春來·23),루방량(陸邦亮·28),거잉쯔(葛英姿·여·28),류휘팡(劉惠芳·여·23) 등 4명.아직 한국말과 업무에 미숙한 점이 많아 자랑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배우겠다는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첫 월급 너무 좋아요” 지난 25일 첫월급을 받은 뒤라 노동의 대가로서 충분한 지 물었다.거잉쯔는 “부모님에게 용돈을 보내드리고 저축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여서 만족스럽다.”며 “다만 서울 물가가 예상 외로 비싸 더욱 아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구체적으로 얼마나 받느냐고 묻자 “포스코와 계약할 때 연봉은 밝히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이들의 일상은 포스코의 여느 사원보다 분주하다.철강 업무가 복잡한 데다 용어마저 생소해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게다가 매주 3차례 한국어 수업도 있어 공부량은 대학 시절과 비슷하다고 입을 모은다.루방량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청년 취업난이 대단히 심각하기 때문에 하루에 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노조의 파업에 대해 우려 섞인 의견도 내놓았다.짜오춘라이는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국가 소유여서 종업원들이 공무원으로 인식,파업은 거의 없는 편”이라며 “그러나 한국은 노동자들의 파업이 잦아 회사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술 문화에 대해서는 이해 못할 부문이 많은 듯 다들 고개를 저었다.류휘팡은 “중국의 젊은 세대들은 독한 술보다 맥주를 주로 즐긴다.”며 “하지만 한국은 맥주보다 소주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폭탄주는 왜 마시는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루방량은 “맥주와 콜라를 섞는 가짜 폭탄주를 마셔본 적은 있다.”면서 “기회가 생기면 폭탄주도 마셔보고 싶다.“며 호기심을 내비쳤다. ●아직은(?) 바른 ‘생활맨’ 꽉 짜여진 스케줄 속에서도 이들은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주말에는 외출을 많이 한다.한강 시민공원에서 또래의 한국 젊은이들과 함께 인라인 스케이트를 즐기거나 주변 공원을 산책한다.그러나 한국의 향락적(?) 문화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바른 ‘생활맨’으로서의 자세가 넘친다. 중국에서는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당원(공산당)처럼 살아라.’고 한다.지금은 많이 퇴색됐지만 당원은 모범이라는 단어와 동일시된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업무를 익히고 한국말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류휘팡은 “답답하고 그럴 때는 쇼핑을 많이 하지만 아직은 재미없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한국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친구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거잉쯔는 “외로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지만 고향 생각이 날 때면 나도 모르게 과식을 한다.”면서 “살이 찔까 걱정”이라며 젊은 여성답게 몸매에도 신경을 썼다. 모두 미혼인 가운데 유일하게 애인이 있는 짜오춘라이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자 친구와 국제 통화를 자주한다.”며 “전화비가 꽤 나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또 포스코의 ‘우향우 정신’에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포스코맨’이 다됐다.류휘팡은 “우향우 정신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책임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면서 “치열한 경쟁 세계에서 이같은 정신 자세는 아직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에 대한 애정 섞인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포스코의 중국내 위상은 삼성과 LG 등 한국의 대표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특히 포스코에 입사하겠다는 뜻을 부모님께 알렸을 때는 다들 말렸다는것이 공통된 의견이다.짜오춘라이는 “철강회사로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이지만 브랜드 파워는 약하다.”면서 “그래서 더욱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영기획실과 마케팅전략실,자동차강판 판매실,제선원료실 등에서 3∼5년간 실무를 익힌 뒤 포스코의 중국 진출에 ‘선봉장’으로 활약할 예정이다.포스코의 이같은 기대에 포부도 당당하다.짜오춘라이는 “석탄분야 전문가로서 포스코 성장에 동력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거잉쯔도 “포스코와 포스코 차이나를 잇는 교량 역할을 충실히 다할 것”이라며 “통상전문가로서 포스코의 중국 기반 구축에 ‘밀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2003 세법 개정안 /알아둬야 할 바뀐 세금상식

    샐러리맨들은 내년도 소득에 대해 연말정산을 할 때 올해보다는 웃을 것 같다.본인의 의료비가 전액 공제되는 등 근로소득자들을 위한 공제 혜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대학생 자녀와 ‘늦둥이’ 유치원생을 둔 연봉(총급여 기준) 4000만원의 직장인이라면 세금이 올해보다 26만원쯤 줄어든다.물론 연봉이나 자녀수 등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감세(減稅)액은 달라진다.따라서 달라진 제도를 꼼꼼히 따져 공제를 최대한 받는 ‘세테크’의 지혜가 필요하다.공제를 많이 받을수록 세금을 부과하는 기준인 과세표준이 줄어 세 부담도 줄게 된다. ●본인 의료비 전액 공제 직장인이 한해 동안 병원비·약값 등으로 총 1000만원을 썼다면 내년부터는 이를 전액 소득에서 빼준다.지금은 가령 의료비로 1000만원을 지출해도 무조건 500만원까지만 공제해주고 있다.그러나 내년부터는 근로자 본인에 한해 이 상한선이 없어진다.대신 부양가족의 의료비 공제혜택은 줄어든다.지금은 부모나 자녀에게 들어간 총 의료비가 연봉의 3%를 넘으면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5%를 넘어야 한다.예컨대 연봉이 3000만원이고,부양가족 의료비로 100만원을 지출했다면 연봉의 5%(150만원)에 미치지 못해 한 푼도 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재혼해도 공제 혜택 재혼한 배우자의 자녀,계부·계모도 부양가족으로 공식 인정된다.1인당 100만원의 부양가족 기본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당연한 혜택이 너무 늦게 주어진 감도 있다.부양가족으로 인정해주는 부모의 나이도 지금은 남자 60세,여자 55세이지만 내년부터는 모두 55세로 통일된다.6세 이하 영유아 자녀에 한해 추가로 공제해주는 혜택은 연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어난다. ●교육비 공제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상향 조정 대학생 자녀의 교육비는 1인당 연간 700만원까지 공제된다.올해보다 200만원이 늘어난다.이공계 대학생들의 등록금이 700만원 안팎인 현실을 감안한 조치다.유치원비 등 미취학 아동의 교육비 공제 한도도 연간 15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어난다.직장에서 받는 출산수당이나 육아 보조금은 월 10만원까지 비과세된다.새로 생긴 혜택이다.본인(전액)과 초·중·고교생 자녀(200만원)의 교육비 공제 한도는 변함이 없다. ●최고 50만원까지 세금 할인 근로소득 자체에 대한 공제 한도도 늘어난다.1500만원(500만원까지는 완전 비과세) 이하 소득에 대해서는 절반인 750만원(공제율 50%)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긴다.지금은 787만 5000원(공제율 47.5%)에 대해 세금이 부과돼 세금 부담이 더 크다.세금을 깎아주는 세액 공제율도 납부세액이 50만원 이하일 경우 50%에서 55%로 5%포인트 높아진다.세금 할인액 상한선도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신용카드 세제혜택은 축소 지금은 연봉의 10%를 초과하는 부분의 20%까지 공제해주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공제 한도가 15%로 줄어든다.예컨대 연봉 3000만원인 근로자가 신용카드로 연간 500만원을 결제했다면 올해까지는 40만원을 공제받지만 내년에는 3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학원비를 지로로 납부하거나 직불카드,기프트카드(기명식 선불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보다 10%포인트 공제혜택을 더 받는다.하지만 신문·우유값은 지로로 내도 소득공제 혜택을받지 못한다.한때 공제혜택을 주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무산됐다.카드 가맹점(개인사업자)들의 세제혜택도 축소됐다.매출액의 ‘2%’를 세금(부가가치세)에서 깎아주고 있으나 ‘1%’로 줄어든다. 물건 구입 대금 등을 현금으로 치르고 영수증을 제출해도 신용카드 사용액과 마찬가지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단말기 설치 등 인프라 구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에 ‘수혜’를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저축성 상품도 세제혜택 축소 지금은 저축성 보험상품에 7년 이상 가입하면 이자수입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지만 내년부터는 10년 이상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우리사주조합원 세제혜택 강화 우리사주조합원은 비조합원보다 세금부담이 줄어든다.조합 출연금에 대해 400만원(현행 240만원)까지 공제혜택이 주어진다.출연금을 찾을 때에도 다른 소득에 비해 매우 낮은 세금이 부과된다.회사에서 모든 종업원들에게 지급하는 식비는 월 10만원(현행 5만원)까지 비과세된다. ●전자신고하면 세금 할인 인터넷으로 세금을 신고하면 소득세·법인세는 각각 2만원,부가가치세는 1만원을 깎아준다.세무사 등의 세무 대리인에게는 세금 성격에 관계없이 건당 1만원씩 연간 100만원까지 깎아준다. ●결과적으로 세금 얼마나 줄어드나 대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4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가정하자(의료비·교육비 지출액 등은 표 참조).연봉이 4000만원이라면 올해보다 26만원,연봉 5000만원이라면 65만 8000원의 세금이 줄어들다.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공제 혜택이 늘어 세금 절감액은 더 커진다.같은 기준의 3000만원 연봉자는 3만원가량 세금을 내고 있지만 내년에는 각종 공제혜택으로 면세자가 된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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