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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롬비아 대통령, 폭탄테러 현장서 아들과 점심

    콜롬비아 대통령, 폭탄테러 현장서 아들과 점심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현지 '아버지의 날'이었던 18일(이하 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한 쇼핑몰을 찾았다. 폭탄테러가 발생한 뒤로 산토스 대통령이 사고현장을 찾은 건 두 번째다. 아들 에스테반과 함께 쇼핑몰을 방문한 산토스 대통령은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에는 쇼핑몰 내 카페에 들려 아들과 함께 커피를 마셨다. 전체 일정을 소화하는 산토스 대통령은 차분해 보였다. 산토스 대통령은 쇼핑몰에서 일하는 종업원들, 취재를 나온 기자들과도 잠깐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산토스 대통령은 "비겁한 테러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국민이 의연하게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아버지의 날이다. 가족과 함께 이날을 축하하자"고 했다. 쇼핑몰을 찾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아버지의 날이라고 아들이 점심을 사겠다고 했다. 어디에서 식사를 하고 싶냐고 묻길래 테러가 발생한 안디노 쇼핑몰에 가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토스 대통령은 "확신하건대 콜롬비아 국민은 절대 테러공격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폭탄테러가 발생한 17일 바랑키야에 있었다. 테러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는 곧 보고타로 돌아가 현장을 방문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신속하게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서는 한편 단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겐 100만 페소(약 3700만원)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현재 세 가지 루트를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비겁하고 천박한 공격을 가한 책임자를 반드시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산토스 대통령이 포르투갈 방문까지 포기하고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폭탄테러는 17일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있는 안디노 쇼핑몰에서 발생했다. 260개 매장 규모의 안디노 쇼핑몰은 평소 외국인관광객이 넘치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폭탄이 터지면서 프랑스 국적의 여성을 포함 3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9명이 부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핵잼 라이프] 햄버거 시키고 만두 받아도, 웃게 되는 ‘신비한 식당’

    [핵잼 라이프] 햄버거 시키고 만두 받아도, 웃게 되는 ‘신비한 식당’

    치매 할머니들 서빙…사회적 인식 바꿔3일간 팝업 형식 운영…9월 새 매장 오픈치명적으로 우유부단한 사람에게 외식 메뉴 정하기는 스트레스일 수 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정하지 못하다가 어렵게 고른 메뉴가 다른 사람이 시킨 음식보다 못해 실망감을 안겨 주기도 한다. 이런 생활 속 자잘한 결정장애가 있는 이라면 그냥 누가 알아서 시켜 줬으면 하는 바람을 품을 수 있다. 그런 기대를 담은 레스토랑이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문을 열었다. 화제의 식당 ‘주문 실수 넘치는 음식점’에서는 설령 덜 맛있어 보이는 메뉴를 주문했을지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다. 레스토랑 이름 그대로,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아서다. 이 식당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고 갈 수밖에 없다. 가게 이름에서부터 ‘주문을 잘못 받을 수 있다’고 당당하게 명시하고 있다. 주문을 실수하는 이유? 하나다. ‘종업원 덕분’이다. 이 식당의 종업원들은 모두 치매에 걸린 할머니들이다. 치매에 걸렸지만 누구보다 성심껏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서빙한다. 설령 주문한 메뉴와 다른 음식이 나오더라도 기꺼이 이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최소한 주방 요리사는 치매 할머니가 아닌, 솜씨 좋은 셰프들이기 때문이다. 이 식당은 치매 할머니와 자원봉사자의 힘으로 만들어졌다. 요리는 수준급 셰프들의 손으로, 주문과 음식 제공은 할머니들의 손으로 이뤄진다. 치매 걸린 할머니가 일한다고 해서 너무 신경쓰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치매 환자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이들이 식당을 시작한 이유는 치매 환자들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길 희망해서다. 실제 이 식당을 방문한 푸드 블로거 미즈호 쿠도는 “햄버거를 주문했지만 대신에 고기만두가 나왔다. 만두라도 괜찮았고, 할머니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미소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후기를 남겼다. 아쉽게도 이 식당은 팝업 형식으로 3일 동안만 운영하고 현재는 영업이 끝난 상태다. 하지만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올 9월에 또 다른 팝업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통령 한 사람 바꿨을 뿐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행보가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리고 ‘헬조선’ 탈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헌정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대선 득표율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눈시울 적시는 이벤트도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대통령 스스로 말했듯이 “사이다로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서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도전과제로 제시한 경제민주주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커다란 산이다.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경제민주주의는 재벌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의 요체이다. 한국 재벌들은 탄생에서부터 민주주의와는 친화성이 없다. 오히려 재벌들은 독재체제의 최대 수혜자였고 민주화의 최대 걸림돌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한국의 산업화는 정부에 의한 재벌육성이었고 농민과 노동자는 ‘선성장 후분배론’의 희생양이었다. 임금인상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에 대해서 공권력과 재벌들은 근대 산업사회의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유린했다. 기업에 대한 특혜는 총수 개인들에게까지 이어져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법 앞의 평등’을 짓밟았다. 지금도 정경유착이라는 적폐의 중심에 재벌들이 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법·편법상속을 통해 소위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면서 봉건귀족에 버금가는 신분이 형성되는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제민주주의를 달성하려면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해소되어야 한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경제성장이 지연되고 국민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위축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불안이 고조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마저 발생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임기 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목표가 출발부터 스텝이 약간 꼬이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고무되어 모든 비정규직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인천공항공사는 임금 삭감을 뜻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재입사와 자회사 설립을 고려하더니 급기야 노조도 참여하는 ‘좋은 일자리 자문단’을 설치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권고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가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반대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국에 30만개 가맹점에서 월매출 5000만원에도 수익이 0이 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는 높은 최저임금 때문이 아니라 본사의 수탈적 ‘갑질’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재벌의 하청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도 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와 같은 횡포로 지불능력이 크게 약화되어 종업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벌개혁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어야 비로소 중소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일자리위원회가 계획하듯이 임금보조를 통해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떨어뜨리고 재벌기업에 의한 수탈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강화할 빌미가 될 수 있다. 재벌개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한국 현실에서 시장은 경제학원론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되는 독과점시장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들 시장에서는 재벌들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현실에서 “시장친화적 재벌개혁”은 “재벌친화적 재벌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 시장이 무중력 공간이 아니라 제도와 관행의 촘촘한 망이라면 재벌개혁은 이 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경제민주주의에 부합되는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실사구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정 농단의 기억이 생생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지금이 아니면 구조적 재벌개혁과 경제민주주의는 물 건너간다. 경제민주주의를 원한다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재벌개혁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 서훈 “文후보 시절 남북정상회담 필요 논의”

    서훈 “文후보 시절 남북정상회담 필요 논의”

    “향후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 댓글 사건 의혹 필요 조치할 것”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문 후보와)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서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구체적 방법을 이야기한 것은 없었고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하다’는 정도(만 이야기했다)”라고 했다. 다만 서 후보자는 문 대통령 취임 후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총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그런 지시는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김정은은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서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 방안으로 “실질적인 개혁위원회나 자문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원 내에서뿐 아니라 원외에서 고언을 줄 수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며 “국정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국내 정보 수집업무 폐지 공약에 대해선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가 물리적으로 구분되기는 어렵다”면서 “대공수사력이 약화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와 다른 입장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부에서 반드시 없애겠다는 것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치와 관련된 정보 수집 행위, 선거 개입, 민간인 사찰, 기관 사찰 등을 반드시 근절해야겠다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경찰 이전과 관련해선 “국정원이 언제까지 대공수사권을 갖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테러방지법에 대해선 “현존하는 법은 이행하는 게 맞다”고 했다. 서 후보자는 ‘국정원 댓글 사건’ 등 의혹에 대해 “깊이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하겠다”고 답했다. 남재준 전 국정원장 시절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은 국가 차원의 높은 비밀로 분류해 보관하는 게 상례”라며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4·13총선 직전에 보도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에 대해선 “너무 빠른 시간에 언론에 공개돼 평소와 다르다는 느낌이었다”며 “북풍(北風)의 역사가 국정원에서는 아픈 역사”라고 했다. 35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한 서 후보자는 재산 증식 과정에서 위법이나 편법은 없었다고 했다. 2012년 4월부터 9개월 동안 KT스카이라이프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월 1000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자문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죽고 김정은이 집권한 첫해였다”면서 “나름대로 충실한 자문을 하고 받은 것이지 특정 금액을 요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손님 남긴 양주로 가짜 양주 제조 수십억 챙긴 일당 실형

    손님들이 남긴 양주로 가짜 양주 3만여병을 제조해 수십억원을 챙긴 일당이 실형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2단독 최수진 부장판사는 가짜 양주를 제조·판매해 식품위생법 및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모(54)씨 등 3명에게 각 징역 3년∼징역 1년 2개월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종업원 김모(28)씨 등 3명에겐 각 징역 6~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손님들이 마시고 남긴 양주와 싸구려 양주를 혼합해 3만 2000여병의 가짜 양주를 만들어 팔아 4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유흥주점을 운영한 박씨는 종업원들과 함께 전국 유흥주점에서 ‘먹다 남은 양주 삽니다’라고 적힌 명함을 나눠주고 퀵서비스 등으로 양주가 든 생수병(500㎖)을 병당 5000원에 사들였다. 박씨 등은 양주병 입구에 이쑤시개 2개를 꽂아 키퍼(병 안에 내용물을 넣지 못하게 하는 위조방지용 잠금장치)를 들어 올린 뒤 혼합 양주를 넣고서 밀봉하는 수법으로 가짜 양주를 만들었다. 가짜 양주는 만취 손님 등을 상대로 병당 15만원에 팔렸다. 최 판사는 “피고인이 가짜 양주를 제조·판매해 소비자들에게 건강상 위해를 끼칠 위험성이 매우 크고 건전한 시장질서를 교란시킬 뿐만 아니라 조세포탈까지 이어져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인터넷 설치에 3주… 이게 무슨 선진국이냐구요?

    [해외에서 온 편지] 인터넷 설치에 3주… 이게 무슨 선진국이냐구요?

    나라 이름 앞에 ‘선진’이란 수식어가 함께 있는 모습을 익숙하게 보아 왔던 터라 은근한 기대 속에 도착한 프랑스 파리에서 느꼈던 첫인상은 놀라움과 실망을 넘어 배신감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게 무슨 선진국이야!”라든지 “아, 정말, 답답해 미치겠네!”와 같은 푸념을 연일 반복하곤 했다. 새로 집을 구하고 인터넷을 신청할라치면 절차도 복잡하려니와 기다리는 기간도 보통 3주 이상씩 걸린다. 신청 당일 개통되는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소포로 받은 인터넷 접속장치를 직접 PC에 연결하고 설명서를 확인해 가며 손수 설정 작업을 해 줘야만 했다. 우리나라처럼 기술자가 직접 방문하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고, 방문에 따르는 상당한 비용은 가입자가 부담하게 된다.# 예약한 식당 일찍 도착했는데도 ‘본 척 만 척’ 또 저녁 예약을 해 놓은 식당에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아직 오후 7시가 안 됐다고 10분 뒤에 다시 오라고 한다. 종업원들은 저 안쪽 테이블에 모여 앉아 쉬고 있으면서도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민원 서비스를 신청하러 시청이나 경찰서 같은 공공기관에라도 가게 되면 불편은 극에 달한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도 기대할 수 없고, 요구하는 서류도 까다롭고 복잡한 데다가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담당자의 태도 또한 퉁명스럽다. “서비스는 되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네!” “이건 톨레랑스(관용)의 나라가 아니라 톨레랑스를 강요하는 나라구먼….” 혼자 내뱉고 마는 이런 푸념의 강도가 어느 정도 누그러들 무렵 슬쩍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만족 넘어 감동 추구’라는 광고 문구까지 나올 정도로 무한대에 가까운 우리 식의 서비스가 혹시 너무 지나친 건 아닌가. 이곳 사람들이라 해서 편리한 걸 모를 리도 없는데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불편을 감수하면서 사는 것일까. 그제야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켜 내는 가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공서는 물론 민간 기업체에서도 직급이 낮은 실무자일수록 퇴근 시간이 빠르고 정확하며, 휴일이나 휴가도 어김없이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프랑스는 수요자보다는 공급자 편에서 선진국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프랑스의 사회·경제 구조에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절차가 약간 복잡해지더라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의 기본권한을 존중해 주는 것이 엄청난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수요자 요구를 무한대로 충족시키기보다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1930년대 브라질 원주민의 사회와 문화를 관찰해 정리한 ‘슬픈 열대’(1955)라는 책에서 ‘문명’과 ‘야만’을 판단하는 잣대가 근본적으로 상대적이라는 주장을 전개함으로써 서구 우월주의에 빠져 있던 당시 지식인 사회를 통렬히 비판한다. 이런 상대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일이 국제교류의 출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와는 다른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며, 외국의 사례를 보면서 우리 사회에 유익하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일 또한 국제교류 활동의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국제 업무 실무 지원을 위해 18년째 일하는 필자로서는 우리 지자체의 해외 활동을 보면서 상대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자세를 조금 더 강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프랑스의 정책이나 사례를 공부하고자 방문한 연수단이 간혹 표면적인 결과물에 대한 1대 1 비교로 만족하면서 “우리보다 못하다”거나 “별거 아니다”라는 반응을 가끔 접하면서 이곳 사람들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 조금 더 천착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불편 감내하는 프랑스식 가치 이해 해야 최근 프랑스에서도 한국과 한국 문화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프랑스 대사관 영사과에 한국행 워킹비자나 유학비자를 신청하는 프랑스 젊은이가 급격히 늘어났고, 지자체 교류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곳 사람들이 금방 배우는 한국 어휘로 ‘빨리빨리’가 있다. 쉽게 매료되긴 했지만 금방 저버리지 않도록 ‘빨리빨리’ 문화의 저변에는 은근과 끈기가 있음을, 표면적인 모습에 만족하지 말고 그걸 감싼 우리나라의 깊은 매력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국제교류에 몸담은 모든 사람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 [열린세상] ‘촛불경제’는 허망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촛불경제’는 허망인가/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5월 1일 노동절에 청년들이 대학로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파업’ 시위를 한다. 세 대선 후보는 2020년까지, 다른 두 후보는 2022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지만 삼포족을 빨리 면하고 싶어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2022년까지 인상하겠다고 공약한 한 후보는 ‘그럼 대선 출마도 2022년에 하시라’는 비아냥을 알바 청년에게 들었다. 촛불혁명으로 단죄된 정경유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새 정부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작금의 대선 국면에서 이 적폐를 청산하려는 단호한 의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후보들의 공약에서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에 관한 부분은 아예 없거나 ‘순환출자 금지’를 포기해 약화되거나 오히려 ‘재벌 청부입법’으로 비난받는 ‘규제프리존특별법’ 찬성으로 역행하고 있다. 국회에 설치된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논의에서도 기본권, 지방분권, 권력구조에 관심이 집중돼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은 실종됐다. 오히려 경제민주화 조항으로 불리는 헌법 제119조를 개정하려다 자칫 개헌 자체가 안 될 수 있다는 패배주의적 자기 검열의 분위기가 강하다. 두 유력 후보가 이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개헌에 대한 입장에서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차기 정부에서도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가 그다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하지만 돌이켜볼 때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에 현행 헌법이 원인(遠因)으로 작용했다면 개헌은 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데 당연히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 장치 없이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분산된 정치권력으로 집중된 경제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버거운 상황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사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의 기조가 지속되는 한 한국 경제는 재벌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수출 주도 경제성장은 불가피하게 수출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래서 임금에 대해 주로 비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미국 다음으로 불평등이 심한 나라가 되고 말았다. 게다가 수출산업의 낙수 효과도 미미하다. 수출입은행의 2016년 비공개 연구용역 ‘수출의 국민경제 파급 효과 분석’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수출 대기업의 매출액 1% 증가에 따른 하청업체의 매출액 증가는 1000분의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는 ‘글로벌 아웃소싱의 증가, 부당한 납품 단가 인하 요구의 지속, 그리고 하도급 기업 간 경쟁 심화 등’이 지적됐다. 지난 몇 년 사이에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경고도 여기저기서 울리고 수출 주도 성장의 한계가 드러나자 정부도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에서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공무원의 금요일 4시 퇴근까지. 경총도 내수 활성화를 위해 5월 초 징검다리 연휴에 종업원들이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연차 사용을 적극 허용하라고 회원사들에 권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정작 절박한 소득 증대가 빠졌기 때문이다. 국민은 시간이 없거나 값이 비싸서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쓸 돈이 없어서 지출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들이 ‘이래도 안 살래’식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롯데백화점이 진행한 봄 정기세일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2.1% 줄어든 실적을 냈다. 미시경제학의 수요 법칙이 효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의 논리가 아니라 국민 경제의 논리에 따라서 소득 증대에 힘을 써야 하는 이유다. 그 핵심에 임금소득이 있다. 한국 경제의 미래 비전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대선 후보들은 정부 주도론과 민간 주도론으로 다투고 있지만 그 원조에 해당하는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은 산학연정노의 사회적 대타협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산업 4.0’뿐만 아니라 ‘에너지 4.0’, ‘농업 4.0’, ‘물류 4.0’, ‘노동 4.0’, ‘공동결정 제4.0’ 등이 동시에 포함돼 있다. 우리가 기술에 관심을 집중하는 사이 독일은 사람에, 노동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살아 있는 노동이 배제된 4차 산업혁명은 반인간적이다. 사람을 살리는 경제를 살려야 하지 않을까.
  • [제1회 중소기업大賞] “성과공유 사람 중심 경영이 성장 이끈다”…우수 中企 4곳 선정

    [제1회 중소기업大賞] “성과공유 사람 중심 경영이 성장 이끈다”…우수 中企 4곳 선정

    종업원 업무 몰입도가 혁신 좌우 美 30·덴마크 21·한국은 11% 오늘 프레스센터 시상식·컨퍼런스 “기업이 성장하려면 사람 중심의 경영을 펼쳐야 합니다.”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신문이 주최한 ‘제1회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중소기업대상’ 최종 선정을 위한 좌담회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선진국들의 경영 스타일은 종업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여 혁신을 이끌어 가는 방식”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계중소기업학회(ICSB) 회장을 지낸 김 교수는 “2013년 갤럽이 세계 142개국을 대상으로 종업원 업무 몰입도를 조사한 결과 종업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최선을 다한 비율은 평균 13%”라면서 “미국은 30%, 덴마크 21% 등인 데 반해 한국은 11%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 사람경영을 펼쳐야 업무 몰입도도 높아지고, 종업원들의 창의성이 신제품 개발로 연결되면서 매출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날 제1회 사람중심, 기업가정신 중소기업 대상 좌담회는 이 같은 취지에 부합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나라 전체 종사자(1596만명) 가운데 중소기업 종사자는 87.9%다.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이 중소기업 직원이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은 밑바닥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조사에서도 중소기업 근로자 10명 중 8명은 자신을 ‘흙수저’나 ‘동수저’로 여겼다.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 정규직은 49.7에 그쳤듯 처우 역시 열악하다. 주요 대선 후보들 역시 중소기업의 임금을 대기업 임금의 80%까지 올리겠다며 앞다퉈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럼에도 구직자가 꾸준히 몰리는 중소기업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업체들은 직원을 귀하게 여긴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또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 자연스레 매출은 올라가고, 발생한 이익으로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하며,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선순환을 이뤄 낸다. 이날 좌담회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신청한 39개 중소기업 중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선정된 4개 업체와 심사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4개 후보 업체는 교육콘텐츠 업체인 에스티유니타스(대표 윤성혁·37), 플랜트 배관 제작업체인 피앤엘(대표 신관우·58), 자동차부품 제작업체 에나인더스트리(대표 신철수·55), 제과업체 에스알씨(대표 신연화·53·여·불참) 등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 교수를 비롯해 심사위원으로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이지만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유동준 중소기업청 인력개발과장, 허남주 서울신문 사업단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좌담회 결과 중소기업청장상에 에스티유니타스와 피앤엘, 서울신문사장상에 에나인더스트리, 한국중소기업학회장상에 에스알씨가 최종 선정됐다. 시상식과 2017 중소기업 컨퍼런스는 20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다음은 좌담회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집단탈북 北 종업원 일부, 대학 진학

    지난해 4월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출해 국내에 입국했던 북한 여성 종업원 12명 중 일부가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여종업원 중 일부는 지난해 원하는 대학에 편입했고, 일부는 올해 정원 외 특례입학으로 진학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인 이들은 한국 사회에 보다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 대학 교육을 희망,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당국자는 “탈북 여종업원들은 학업에 정진하며 원하는 대로 생활하고 있다”면서 “다만 자세한 근황이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여종업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이들이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진학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중국 닝보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여종업원 12명과 남성 지배인 1명은 집단으로 탈북해 지난해 4월 7일 한국에 입국했다. 이들은 이례적으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의 12주 교육 없이 4개월의 유관기관 합동조사를 거쳐 같은 해 8월 사회에 진출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억울한 옥살이 교민 외면… 멕시코판 ‘집으로 가는 길’

    지인 주점 일 돕다 성착취 피의자로 몰려 1년 2개월간 멕시코 교도소에 수감 중 영사 “엮이기 싫어”… 조사 입회도 거부 멕시코 검찰로부터 허위 진술을 강요받아 1년 넘게 옥살이 중인 양현정(39·여)씨 사건과 관련해 재외공관이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게을리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감사원은 재외공관 및 외교부 본부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여 위법·부당사항 40건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멕시코 검찰은 지난해 1월 15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한인업소 W노래주점을 급습해 재외국민 양씨를 긴급체포했다. 양씨가 여종업원들을 인신매매해 강제로 성매매를 시켰다는 혐의였다. 현장에 있던 여종업원 5명과 손님 2명도 각각 피해자와 증인 신분으로 멕시코 검찰에 연행돼 조사받았다. 하지만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주멕시코 대사관 A영사(총경)는 양씨를 방치했다. 2015년 2월 주멕시코 대사관에 파견된 A영사는 자신에게 영사조력권(해외 한국 국적자가 체포·구금 시 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권리)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멕시코 검찰이 양씨의 구속 사실을 주멕시코 대사관에 통보하지 않았음에도 A영사는 이에 대해 어떠한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멕시코 검찰이 여성 종업원 4명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종업원들은 멕시코 검찰에 “감금된 적도 없고 성매매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지만 정작 조서에는 이와 정반대의 내용이 기술돼 있었다. A영사는 멕시코 검찰이 주장한 내용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여종업원들이 검찰 조서에 모두 동의했다”고 영사진술서에 자필 서명했다. 아울러 A영사는 검찰 조사 과정에 입회해 달라는 종업원의 요청에도 “사건에 엮이기 싫다”며 거부했고, 재판 과정에서도 20차례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고작 3차례만 출석했다. 현재 양씨는 멕시코 검찰에 구속기소돼 지금까지 1년 2개월간 멕시코시티 내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그는 “여동생 약혼자의 부탁에 따라 잠깐 해당 주점 일을 도와주고 있었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감사원은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 업무를 태만하게 처리한 것이 인정된다며 A영사에 대해 경징계 이상을 요구하고 외교부 장관에게도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문화지능

    [남상훈의 글로벌 리더십 읽기] 문화지능

    미국인 스티브. 아이비리그 공학도 출신. 교환 학생으로 상하이에서 한 학기 지낸 적이 있음. 졸업 후 미시간주 소재 첫 직장에서 3년 경력을 쌓은 뒤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으로 이직. 탁월한 업무 지식과 꼼꼼한 일 처리 능력으로 회사에서 인정받으며 순조롭게 승진해 오다가 아시아의 허브로 전략적 중요성이 높은 한국 법인의 생산담당 임원으로 발탁. 3년 계약으로 배우자, 두 자녀와 함께 옴.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배우자는 배우자대로 외로움, 답답함, 우울증 등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본국으로 돌아가기를 요구. 결국 4개월 만에 중도 하차함. 제대로 일을 해 보지도 못한 채 전격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스티브와 그 가족의 선택이 다소 극단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글로벌 경영의 현실에서 이러한 경우는 생각보다 많이 발생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기업에서 외국으로 파견된 인재들 중 약 25%에서 40%가 스티브와 같은 실패를 경험한다. 나라에 따라 이 실패율이 70%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경영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미숙 귀환’ 혹은 ‘조기 귀환’이라 부른다. 보통 3~5년의 계약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본국으로 쓸쓸한 퇴장을 한다는 뜻이다. 본인의 경력에도 실패의 큰 오점을 남기는 것이지만 해외 파견자 한 사람당 대략 1억원에서 10억원까지 부대비용이 들어가는 값비싼 인재들의 높은 실패율은 다국적기업들의 심각한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미숙 귀환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지에 남아 있으면서 현지인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키고 저조한 업무성과 등 경영상 실패의 사례도 흔하다. “얼마나 많은 해외 파견자들이 실패하는지는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는 비밀이다.” 세계적 헤드헌터사 콘페리 인사담당 부사장의 관찰이다. 실패는 감추고 성공은 과대 포장하는 기업의 일반적인 속성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해외 현장에 나가 있는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우리나라의 해외 파견자들의 실패 사례가 상당히 많고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발생한 종업원들의 폭동 사건은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자체만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조차 글로벌 기업으로서 갖고 있는 한계 및 문제의 심각성의 깊이를 가늠하게 한다. 왜 실패하는 것일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선발해 해외에 보내면 맥을 못 추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 것일까. 이 흥미로운 질문은 글로벌 리더의 핵심적인 자격 요건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 안에 ‘(국내의) 성공은 (외국에서) 실패의 어머니’라는 역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리더십은 상황적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리더십이 한국에서는 실패를, 한국에서 통하는 리더십이 베트남에서는 종업원들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원리를 모르고 자신은 이전에 하던 대로 했기 때문에 잘못한 것이 없다고 믿으며 실패의 탓을 외부, 즉 현지인들에게 돌려 ‘게으르다, 충성심이 없다’ 등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하면서 점점 악화되는 상황을 방치하다 보면 급기야 폭동까지 발생하는 극한에 이르게도 되는 것이다. 무지보다 더 위험한 것이 알고 있다는 환상이다. 이렇게 문제를 일으키는 해외 파견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결핍된 것이 있다. 바로 문화지능(CQ·Cultural Intelligence)이다. 이는 논리적 문제 해결 능력인 IQ, 대인 관계 능력인 감성지수(EQ)와 다른 별개의 능력이다. 문화 차이에 대한 이해, 상대하는 외국인들에게서 원하는 반응을 끌어 낼 수 있는 행동, 문화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쉽게 굴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는 정서적 능력, 그리고 자신에 대한 관찰을 통해 꾸준히 자기 개선을 할 줄 아는 성찰의 능력. 이런 능력들을 갖춘 인재들을 선발해 해외 파견자로 내보내면 실패율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배우자 문화지능의 중요성이다. 이(異)문화 적응에 실패한 아내의 불행은 결국 온 가족의 불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씨줄날줄] ‘보복 대국’에 대처하는 지혜/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보복 대국’에 대처하는 지혜/황성기 논설위원

    중국은 국가 간 정치적 분쟁을 외교로 풀려 하지 않고 보복의 칼부터 휘두르고 보는 ‘보복 대국’이다. 영토 분쟁, 이슬람 국가로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 망명 정부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반체제 인사와 관련된 일이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덤빈다.필리핀은 2012년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영유권 분쟁으로, 노르웨이는 2010년 10월 노벨평화상 위원회가 중국 반체제운동가인 류샤오보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프랑스는 2008년 12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만난다는 이유로 글로벌 스탠더드(국제기준)와는 거리가 먼 중국의 막무가내식 보복에 줄줄이 당했다. 중국의 무차별 보복을 당한 국가들 상당수가 절절맸지만 일본은 조금 달랐다.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전격적으로 국유화한 사건을 보자. 중국은 감시선의 영해 침범, 관광 제한, 불매운동 같은 전가의 보도를 꺼내 든다. 일본 기업의 현지 공장 종업원들이 정치 파업을 벌여 피해가 속출했다. 베이징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에선 연일 반일 시위가 열리고 일본 출판물이 중국 서점에서 자취를 감췄다. 도요타가 수출을 일시 정지했고, 자동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아 수출이 31%나 감소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중국 투자를 오히려 늘리는 역전략을 구사했다. 2013년 상반기 대중국 투자는 전년보다 14.4% 증가했다. 세계 최대의 시장 중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구축을 꾀했다. 우익계를 제외한 언론 대응도 차분했다. 국민을 쓸데없이 불안하게 하거나 격분하게 하는 자극적인 보도를 삼갔다. 일본 정부의 의연한 대응은 시종일관했다. 총리가 나서 보복으로 피해를 본 일본 기업에 대해 “현지법에 따라 중국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정권 교체기에 반일 공세를 강화해 새 국가주석 시진핑 체제의 안정을 꾀하려 했던 중국의 속사정을 간파하고 대처한 것이다. 일본의 질 좋은 제품, 맛있는 음식, 안전하고 깨끗한 관광지에 대한 13억 인민의 욕구를 중국 정부가 억누르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 이듬해인 2013년 11월 기준 일본 자동차의 중국 판매는 닛산이 전년 동기보다 96%, 도요타는 41%나 폭증했는가 하면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가 반한 감정을 부추기고 있고, 인민들도 동조하고 있지만,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미래를 내다보고 좋은 콘텐츠와 품질로 중국인의 마음을 잡는 게 최상책이다. 시장 다변화도 중요하지만, 세계 공장이자 세계 시장이 된 중국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될 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레전드급 사기’...120명 단체 손님, 식당서 돈 안내고 줄행랑

    ‘레전드급 사기’...120명 단체 손님, 식당서 돈 안내고 줄행랑

    스페인을 찾은 루마니아인 120여명이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계산도 하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북동부 뱀비브레에 있는 유명 대형 식당인 ‘엘 카르멘’은 루마니아인 120명을 예약 손님으로 받았다. 이들은 단체 손님은 식당에 오기 전 900유로(약 109만 5300원)를 선불로 지급했고, 식사를 마친 뒤 나머지를 마저 지불하기로 약속했다. 약속한 날이 되자 120명이 넘는 단체 손님이 식당으로 몰려들어왔고, 이들은 한화로 1인당 3만원에 달하는 전채요리 및 메인 요리를 주문해 쉬지 않고 먹었다. 여기에는 와인 등 주류 30여 병도 포함돼 있었다. 주문한 음식을 다 먹은 뒤 디저트가 나올 무렵이 되자, 놀랍게도 120여 명이 한꺼번에 모두 식당을 뛰쳐나와 줄행랑을 쳤다. 단체 손님들이 메인 요리를 먹은 뒤 돈을 내지 않고 ‘튀는’ 사이, 종업원들은 단체 손님들에게 디저트를 서빙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게의 주인인 안토니오 로드리게즈는 “모든 일은 1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났다. 그들은 음식을 먹은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기로 미리 계획을 짜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먹은 음식과 술의 총 가격은 3000유로(약 365만원) 정도 된다. 선입금한 900유로를 제외하면 2000유로(약 243만 4000원) 넘게 손해를 본 것”이라면서 “사건이 발생한 뒤 곧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소식이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12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합심해 이런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보고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징역 1년 구형 한화 3남 김동선…네티즌 “그룹이름 팬다로 바꿔야할듯”

    징역 1년 구형 한화 3남 김동선…네티즌 “그룹이름 팬다로 바꿔야할듯”

    술에 취해 주점 종업원을 때리고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구속된 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씨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징역 1년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동선씨는 “아무리 술을 마셨다 한들 절대 있을 수 없는, 너무나 안 좋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반성하고 있고 열심히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새벽 4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주점 지배인을 폭행하고 안주를 던지는 등 난동을 피운 혐의(특수폭행, 영업방해)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이쯤되면 그룹이름을 팬다라고 바꿔야할 듯”이라면서 10년 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 김동원씨의 사건을 언급했다. 미국 예일대 재학 중이던 김동원씨는 서울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 8명과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하던 중 계단으로 굴러 눈 주위를 다쳤다. 아버지 김 회장은 “남자답게 사과를 받아야 한다”며 아들을 때린 종업원들을 직접 청계산으로 끌고 가 쇠파이프로 몽둥이 찜질을 했다. 김 회장은 이 ‘보복 폭행’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김 회장은 “내 아들이 눈을 맞았으니 너도 눈을 맞아라”라며 쇠파이프, 전기 충격기, 총 등으로 보이는 물건을 가리지 않고 폭행에 사용해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남 피살] “장성택 비자금, 김정남이 관리했다 들어 공항서 죽인 건 北 비판자들 향한 경고”

    [北 김정남 피살] “장성택 비자금, 김정남이 관리했다 들어 공항서 죽인 건 北 비판자들 향한 경고”

    “김정남을 은밀한 곳에서 살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비판자와 반대자, 고위 탈북인사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일종의 선전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본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과 관련, 도쿄신문의 고미 요지 편집위원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정남과 여러 차례 접촉한 기록과 주고받은 150여통의 이메일을 모아 책 ‘아버지 김정일과 나’(원제·2012년)를 출간한 바 있다. “그는 호텔 바 등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기도 했고,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식당이나 바 등 즐겨 찾는 곳을 정해 두고 다녔다. 마음만 먹었다면 은밀하게 살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세상의 주목을 받는 곳에서 살해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남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자주 다녀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지인을 만나거나, 사업을 위해 다녔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비즈니스도 많이 하는데, 장성택과 장성택 계열 사람들이 비자금을 두고 있고, 김정남이 그 자금을 관리해 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점에 주목한다. 싱가포르에서 김정남은 사업체를 간접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정남은 실제 나에게 “중남미에 회사를 갖고 있고, 유럽에서 돈을 벌어, 동남아에 투자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정남은 싱가포르 등에서 장기간 거주했나. -김정남은 2014년부터 2015년 봄까지 1년 반가량 싱가포르의 고급 서비스 맨션에서 살았다.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의 카지노 옆에 있는 일식당 등을 자주 이용했다. 그곳 일본인 식당주인은 “김 선생이 자주 다녀가고, 아들(한솔)을 데려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늦게까지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시기도 했는데 늘 예약 없이 불쑥 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그곳에서 종업원들은 그가 아주 친절했고, 자신들과 어울리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김정남을 오랜 세월 비호해 오던 중국은 보호를 포기하고, 거리를 둔 것인가. -2011년 김정남을 베이징에서 만났을 때, 중국인 운전사를 대동한 고급세단 훙치를 타고 나왔다. 그는 나에게 중국 공안들이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은 “중국에서 나를 보호해 주고, 생활비도 주고 있지만, (감시받는 느낌이어서) 귀찮다”고 말했다. →부인과 아들 한솔 등 식구들은 지금 어디 있나. -아마도 중국의 보호 아래 있지 않을까. 그들은 베이징에서 2~3곳의 거주지를 옮겨다니며 생활했었다. 2016년 여름 김정남을 베이징에서 봤다는 제보도 있었다. →김정남은 정말 정치에 무관심했나. - 스스로 “지도자 자격이 없다. 성격에 맞지 않다”고 했지만, 북한의 경제나 정치시스템, 세습에 대해 물으면 꼭 대답했고, 관련 뉴스를 인터넷을 통해서 잘 알고 있었다. 매일 뉴스를 보는 것 같았다. 3대 세습을 반대하고 김정은이 걱정된다는 말도 했는데, (북한에) 관심이 있어도 역부족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듯했다. →신변 안전에 대한 불안은 없던가. -말로는 걱정 없다고 했지만, 실제 행동은 신경을 썼다. 그런데도 대비가 없었던 것은 그의 성격이 그렇게 꼼꼼한 타입이 아니었던 탓으로 본다. 그는 한국인 친구도 있었는데 늘 많은 문자를 많은 사람들과 주고받고 있었다. 김정은 측근들이 충성경쟁을 하며 김정남의 제거를 재촉했을 것이다. →김정남이 후계자에서 배제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을 뭐라고 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중국식 개혁·개방을 수용하라고 주장하다가 미움을 산 것이 아닌가 한다. 김정일에게 질책받은 뒤 “외국에 나가 있어라”고 해서 1995년 베이징으로 나가 살게 된 것이다. 그는 나에게 “북한은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정남 피살 “장난인줄 알았다”던 베트남 여성, 변장까지 시도

    김정남 피살 “장난인줄 알았다”던 베트남 여성, 변장까지 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용의자로 체포돼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고 주장한 베트남 국적 여성이 범행 전후 숙박했던 호텔에서 머리카락을 깎는 등 변장을 시도했다고 연합뉴스가 교도통신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여권상 이름이 도안 티 흐엉(Doan Thi Huong)인 이 여성은 현지 경찰 조사에서 “장난인 줄 알고 가담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변장을 시도했다’는 대목은 범행 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는 조직적인 가담 의혹을 제기한다. 교도통신이 쿠알라룸프르공항 인근 호텔 종업원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11일 오후 6시쯤 승용차를 타고 공한 인근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이 승용차는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여자를 내려준 뒤 호텔을 떠났다. 여성은 말수가 적었고, 호텔 카운터에서 “1박을 하겠다”고 했다. 이 여성이 제시한 여권은 현지 경찰에 체포된 도안 티 흐엉 명의였다. 숙박요금을 낸 뒤 객실에 계속 머물렀다. 그는 다음 날인 12일 낮에 1만링깃(약 256만원)의 돈뭉치를 들고 와서 “더 투숙하겠다”고 요청했지만 호텔 예약이 꽉 찬 바람에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서야 했다. 이후 이 여성은 인근 호텔로 가서 “가족과 연락해야 한다”며 인터넷이 잘 연결되는 방을 요청했다. 당시 이 여성은 스마트폰 3대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이 호텔 종업원이 김정남 피살 사건 직후인 지난 13일 점심때가 임박해 그를 봤을 때는 당초 길던 머리가 어깨 위에 올 정도로 짧았다. 복장은 공항 폐쇄회로(CC)TV에 비친 영상과 같은 ‘LOL’ 로고 티셔츠였다. 호텔에서 일하는 한 남성 종업원은 교도통신에 “(이 여성이 묵던) 호텔 바닥에 머리카락이 흩어져 있어서, 청소원이 불만을 호소했었다”고 회상했다. 이 여성은 호텔에 2박 요금을 선불로 냈지만 “인터넷 접속이 잘 안된다”면서 하루 만에 호텔을 떠났다. 사건 발생 후 폐쇄회로TV에 비친 여성의 모습이 공개되자 이 호텔 종업원들은 “그 사람”이라며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이민 노동자들 ‘이민자 없는 날’ 전국서 동맹 휴업

    美이민 노동자들 ‘이민자 없는 날’ 전국서 동맹 휴업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 미국이 이민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 이민 정책을 펴고 있다. 급기야 이민자들이 동맹휴업을 선언했다. 특별한 지도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스로 휴업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미국 이민자들이 ‘이민자 없는 날’(A day without immigrants)을 기획해 하루 동안 전면 휴업에 나선다고 미국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전역에서 SNS에서 16일 ‘이민자 없는 날’ 휴업을 촉구하는 이들은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이민자에게 하루 가게 문을 닫을 것을 권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체에 고용된 이민자에겐 출근하지 말고 집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또 이민자 학생과 교사에겐 하루 수업을 빠지라면서 모든 이민자에게 온·오프라인에서 돈도 쓰지 말라고 했다. 미국에서 이민자들이 차지하는 경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극대화해 보여주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등에서 동맹 휴업 논의가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직원들이 몽땅 쉬는 바람에 식당 사장인 자신이 온종일 주방과 카운터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몰린 컬린 맥도너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16일에는 음식 만들 사람이 없어 아주 제한된 메뉴만 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파업에 참여하는 식당 종업원들에게 일당을 주겠다고 말했다.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안토니오 아쿠나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잡화점, 정육점, 의사, 변호사 등 모든 개인 사업자가 하루 파업으로 손해를 볼 테지만 이것은 이민자 사회에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존재 뿐만 아니라 경제 효과가 확연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게 주인 폴 카스티요 역시 “하루 매상은 못 벌겠지만우리 단골손님과 중남미 국가에서 온 우리 직원들을 잃을 순 없다”면서 히스패닉 이민자들과 유대하고자 가게 문을 닫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발표 후 이민자 배척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불법·합법 이민 여부를 떠나 많은 이민자가 강제 추방과 부당 대우 가능성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민자들이 미국을 떠나면 그간 미국민이 꺼린 각종 고강도 저임금 일을 맡을 사람이 없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한 상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저가 선물 대박? 사회적기업엔 먼 얘기”

    “사람들이 속도 모르고 판매량이 늘었다고 하는데 매출액은 20% 이상 줄었습니다. 사회적기업도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피할 수는 없더군요. 5만원 미만 제품은 그나마 팔리는데 5만원 이상 제품은 주문이 아예 끊겼습니다.”(한과·떡 사회적기업 관계자)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첫 명절을 앞두고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가 많은 사회적기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현실은 크게 달랐다. 몇 종류 되지 않는 5만원 이상 선물세트는 일반기업 제품에 밀리고, 선물 수요 자체가 줄어 저렴한 제품군 판매도 감소했다. 한 백화점에서 실시한 사회적기업 기획전이 그나마 선방했지만, 업계는 대형유통채널이 주목을 받은 것이지 사회적기업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다. 23일 만난 사회적기업 성암영귤농원의 김기환 부대표는 “청탁금지법 전에 품질과 포장을 고급화한 5만 5000원짜리 영귤차세트를 야심 차게 출시했는데 법이 시행되면서 5만원 이상의 제품은 팔리지 않는다”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감소했다”고 답답해했다. 그는 “노인 등 지역사회의 취약계층을 고용하는데 매출이 저조해 고용을 줄이게 되면 회사뿐만 아니라 종업원들도 타격을 입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곶감선물세트를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누리는농부의 관계자도 “경기가 안 좋고 시국도 어수선해서인지 주문 전화가 오긴 해도 판매량은 줄었다”면서 “지난해에는 판매 목표치의 90%를 달성했는데 올해는 많아야 70%에 그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현대백화점이 마련한 사회적기업 설 선물세트가 9000개 판매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설 행사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2014년 사회적기업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인 이후 3년 만에 판매량이 4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화점 기획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실제 사회적기업 업계가 체감할 정도의 매출 증대라고 보긴 어렵다. 한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백화점이라는 대형유통시스템 때문에 일부 소비자가 관심을 갖는 것이지 전체 매출은 다들 줄었을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들을 고용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좀더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사회적기업은 1713개다. 서울시가 사회적기업 128곳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매출액은 5억 2399만원에서 18억 9236만원으로 3.6배 늘었고, 고용인원은 412명에서 1635명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사회적기업이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취약계층을 도와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도 늘고 있다”며 “사회적기업이 품질을 개선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퇴근하면 12시간 내 다시 출근 금지”…日서 ‘근무간 인터벌제’ 확산

    “퇴근하면 12시간 내 다시 출근 금지”…日서 ‘근무간 인터벌제’ 확산

    일본에서는 노동자들의 심각한 초과근무가 사회 문제가 돼 한번 퇴근하면 다시 출근할 때까지 12시간의 휴식을 보장하는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12일자에 따르면 올해부터 대형슈퍼 체인인 ‘이나게야’는 1만명의 종업원들에게 퇴근 후 다시 출근할 때까지 10~12시간의 간격을 두어 의무적으로 쉬도록 하는 ‘근무간 인터벌(간격) 제도’를 시행한다. 예컨대 12시간의 간격을 둔다면, 노동자가 밤 10시까지 근무했을 경우 다음날 오전 10시 이전까지는 출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 사원들에게 일정 시간의 휴식을 보장함으로써 사원의 정신 건강을 지켜주자는 취지다. 근무표를 작성할 때 이 회사는 일정 시간의 ‘근무간 인터벌’을 지키지 않면 입력 자체가 불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꿀 계획이다. 이나게야는 일손이 심하게 부족하고 이 제도 도입으로 인건비가 상승할 우려도 크더라도 사원들의 건강이 먼저라는 생각에 이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위생용품 제조사인 유니팜도 지난 5일부터 사원 1천500명에게 퇴근 이후 다시 출근할 때까지 8시간 간격을 두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만약 휴식이 취해지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 상사가 근무 조건 개선을 촉구해야 한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심야 시간대 야근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밤 10시 이후의 초과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통신회사 KDDI, 메가뱅크인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신탁은행도 비슷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의 경우 직원들이 퇴근과 출근 사이의 간격 9시간 이상을 준수해야 한다. 근무간 인터벌 제도는 유럽연합(EU)에서는 이미 1990년대 초 도입된 바 있다. EU 가맹국은 적어도 11시간의 근무간 간격을 둬야 한다. 다만 이 제도에 대해서는 상황에 따라서는 초과근무를 조장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신문은 제도가 효과가 있으려면 다양한 ‘초과근무 없는 날’ 제도 등 다양한 제도와 함께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만취 난동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사의

    만취 난동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건설 팀장 사의

     술을 먹고 난동을 부려 구속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사진)씨가 재직 중인 한화건설에 사의를 표명했다.  10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현재 구속 상태인 김씨는 전날 변호사를 통해 한화건설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임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사직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최근 신성장전략팀장으로 근무해왔다. 한화건설은 김씨에 대한 사표 수리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씨는 지난 5일 오전 3시 30분쯤 강남구 청담동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남성 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로 호송될 때도 경찰차 안에서 난동을 부려 차 유리창과 시트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폭행한 종업원들과는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10년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집기를 부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었다.  사건 당시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이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한화그룹 소속 임원이 피해자들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전달, 오너 아들의 개인적인 범죄 수습을 위해 그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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