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업원들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홍보대사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성조기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12·3 계엄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 진화론
    2026-01-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4
  • 검찰, 북한 여종업원 집단 강제탈북 의혹 수사… 공안 2부 배당

    검찰, 북한 여종업원 집단 강제탈북 의혹 수사… 공안 2부 배당

    박근혜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이 북한 해외식당 여종업원들의 집단 ‘강제 탈북’을 기획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이병호 전 국정원장과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정모 국정원 해외정보팀장 등을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안2부(진재선 부장검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는 2016년 4월 중국 저장(浙江) 성 소재 북한 류경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국적 여종업원 12명이 집단 탈북해 국내로 입국했다고 발표했다. 당시는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엿새 앞둔 시점이어서 민변 등 일각에서는 ‘기획 탈북’ 의혹을 제기했으나 정부는 부인했다. 그러나 함께 탈북한 식당 지배인 허강일씨가 이달 10일 한 방송에서 “국정원 직원의 요구에 따라 종업원들을 협박해 함께 탈북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사건 2년여 만에 기획 탈북 의혹이 다시 불붙은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 민변, 이병호 고발

    北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 민변, 이병호 고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이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을 기획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병호 당시 국정원장이 국정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사건 대응 태스크포스(TF)’는 14일 이 전 원장과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국정원 전 해외정보팀장 정모씨 등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당초 민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도 고발하겠다고 밝혔지만 “범죄 증거가 좀더 명확하게 드러날 때 추가 고발할 것”이라며 이번 고발 대상에서는 일단 제외했다. 민변은 고발장에서 “이 사건은 중국 저장성 류경식당 지배인 허강일이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종업원 12명에게 다른 식당으로 이사 간다는 명목으로 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으로 이동시킨 뒤 ‘이제 북한으로 돌아가면 죽는다’고 협박해 강제로 한국으로 유인, 납치한 사건”이라며 “특히 집단 탈북의 동기가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선거에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업원들과 그 부모들에게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로 강제 격리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인권침해 범죄”라며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들을 처벌하고 피해자들이 원하는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발인인 장경욱 변호사 등 9명은 종업원 12명의 부모로부터 종업원들의 모든 법률상 대리권을 위임받은 변호사들이라고 밝혔다. 2016년 4월 박근혜 정부는 중국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여종업원 12명이 자유의사로 집단 탈북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정부가 이들의 탈북을 공개한 시점이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엿새 앞둔 때여서 일각에서는 ‘기획 탈북’ 의혹이 있었다. 더군다나 당시 통일부는 이례적으로 이들의 귀순 하루 만인 2016년 4월 8일 집단 탈북 사실을 발표해 의혹이 더욱 커졌다. 최근 한 방송을 통해 기획 탈북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방송에 출연한 식당 지배인 허씨는 본인과 부인만 귀순하기로 했으나 국정원 직원이 ‘종업원들을 다 데리고 들어오라’고 지시했고 이에 따라 종업원들을 협박해 함께 탈북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일부 종업원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통일부 “북한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실관계 확인 필요하다”

    통일부 “북한 여종업원 집단 탈북 사실관계 확인 필요하다”

    “당시 면담 불충분, 파악 한계 …북 송환 면밀히 검토”통일부는 11일 “집단 탈북 종업원 문제와 관련해 입국 경위, 자유의사 등에 대한 지배인과 일부 종업원의 새로운 주장이 있었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016년 4월 여종업원의 집단 탈북과 한국행 과정에 의혹을 제기한 한 방송사의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2016년 4월7일 중국 류경식당에서 일하다 귀순한 지배인과 종업원 13명 가운데 지배인 허강일씨를 인터뷰하고 이들이 자유의지로 탈북한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정부는 당시 이들이 자유의사로 집단 탈북해 입국했다고 밝혔으나 허씨는 국회의원 선거를 엿새 앞둔 시점에 이뤄진 기획 탈북이었다고 주장했다. 백 대변인은 “통일부가 탈북민 정착 지원과 관련한 주무부서로서 필요한 경우 정착상황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몇 차례 (여종업원들) 면담을 시도했는데 당사자들이 면담을 원치 않아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관계기관에서 통보해주는 내용을 토대로 해서 (관련 내용을) 판단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종업원들이 북으로 송환을 원하면 돌려보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방송과 관련해 여러 가지 내용이 있고 그런 부분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정부는 그동안 2016년 4월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던 여종업원 12명이 자유의사로 집단 탈북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당시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엿새 앞둔 시점이어서 일각에서 ‘기획 탈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13년 전 평양에서 만났던 사람들/조현석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13년 전 평양에서 만났던 사람들/조현석 사회부장

    2005년 우연한 기회에 평양을 다녀왔다. 남북 간 화해 무드가 조성됐던 노무현 정부 때 평양 방문단에 끼어 평양 땅을 밟았다. 당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서해 직항로를 따라 55분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리자 고려항공 소속 버스가 터미널까지 안내했고, 수속은 통일부에서 내준 간단한 ‘방문 증명서’ 한 장이 대신했다. 갈 수 없는 아득한 곳이라고 생각했던 평양은 짧은 비행 끝에 너무도 쉽게 다가왔다. 3박4일간 대동강 한가운데 있는 양각도호텔에 숙박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중 하나인 고구려 고분군과 평양 인근에 있는 묘향산까지 다녀왔다. 여행자로서 1000여장이 넘는 평양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평양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비록 통제된 상황 속에서 평양 시민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다른 여행지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뭉클함이 전해졌다. 관광버스에 동승했던 안내원은 “모르는 것은 정확하게 알도록 물어봐 주시라요”라며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방과후 활동으로 호랑이 자수를 놓던 한 여학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달째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또박또박 답했다. 무용가와 과학자, 음악가, 바둑기사 등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간 식당에서는 종업원들이 음식을 나른 뒤 ‘다시 만납시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좋다고 말하자 수첩에 ‘백두에서 한라로 우리는 하나의 겨레…’라는 가사를 직접 적어 줬다. 짧은 여행을 뒤로하고 평양을 떠나며 조만간 다시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교류가 끊겼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으로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판문점 선언’ 이후 평양냉면 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경기 남양주에 있는 판문점 세트장과 파주시 DMZ 안보관광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조만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평양, 개성, 백두산 관광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환담에서 “백두산에 가 보고 싶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편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곧 남북 철도 연결사업이 추진돼 북한 지역을 통해 육로로 유럽과 중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품게 한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북한의 비핵화 선언과 종전 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이 이뤄져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가 이달 중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와 문화, 스포츠 교류 등 남북 민간 교류 활성화의 성사 여부가 관심을 끈다. 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만찬에서 “멀리서 온 ‘평양냉면’…”이라고 말했다가 “멀다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평양은 그리 멀지 않다.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약 250㎞로 서울에서 대구보다 가깝다.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는 북한을 여행한 외국인들이 찍은 북한 주민들의 일상 동영상과 사진들이 쏟아진다. 해외 여행박람회에 북한 여행 상품이 쏟아지고, 유명 여행 사이트에서는 북한 항공, 숙박도 예약할 수 있다. 전 세계인 누구나 갈 수 있지만 우리만 예외다. 13년 전 평양 사진을 다시 꺼냈다. 당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대동강 풍경은 어떻게 변했을까.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 꿈을 키우던 아이들은 지금쯤 자신의 꿈을 이뤘을까. hyun68@seoul.co.kr
  • [사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합의, 바로 실행에 옮기자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나란히 넘나드는 장면은 모두에게 꿈만 같았다. 그 광경을 그야말로 만감이 뒤섞인 채 지켜봤을 이들이 이산가족일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이지만, 그들에게만은 꿈속에서라도 놓지 못할 필생의 소원이 남북의 가족 상봉이다. 다행히 남북 정상은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자고 합의했다.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수는 지난달 말 현재 13만 1531명이다. 이 중 이미 56%가 사망했고 생존자는 6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80대 이상의 고연령층이 64%를 넘는다. 현실을 들여다보자면 한시도 지체할 수 없는 것이 이산가족 문제다. 이산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은 감히 넘겨짚기도 어렵다. 지난 1월에도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회담 의제로 올렸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당시 북한은 2016년 집단 탈출한 북한 종업원들의 송환을 대가로 요구해 협의는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불과 몇 달 새 한반도에서는 남북 예술단 상호 공연, 평창올림픽 공동 입장, 아이스하키 단일팀 등 획기적인 교류가 이어졌다. 이산가족 상봉을 헛꿈이라고 말할 사람이 없을 현실이다.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내놓았다. 그때만 해도 어제의 기적 같은 장면을 상상이나 했는가. 문 정부의 국정 과제인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게 될지도 벌써부터 기대가 뜨겁다. 부산, 금강산, 원산, 청진, 나선, 러시아를 잇는 에너지·자원벨트와 목포, 수도권, 평양, 신의주, 중국을 연결하는 산업·물류·교통 벨트를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이산가족 상봉이 합의됐다. 경제협력 방안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도주의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은 더 시급한 문제다. 물론 이 모든 가설의 종착점은 북한의 비핵화가 되어야 한다. 남북 경협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조치가 선결돼야 하는 현실적 난관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이산가족의 고령화와 고통을 헤아린다면 체계적인 준비는 절실하다. 이산가족 전원 상봉은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운영을 상시화하고 제2면회소 건립을 추진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서둘러야 한다. 화상 상봉을 재개하고 당장 생사라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 평양 최고급인 고려호텔 들어가보니... ‘대동강 맥주·휴대폰’ 비치

    평양 최고급인 고려호텔 들어가보니... ‘대동강 맥주·휴대폰’ 비치

    방북 예술단이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고려호텔 객실 내부를 찍은 사진 속에는 북한이 직접 생산한 각종 식음료들이 놓여있어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가장 눈에 뛰는 것은 냉장고 속 맥주·음료 등이다. 냉장고 안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대동강 맥주’와 ‘룡성 배 사이다’, ‘레몬 탄산단물’, ‘복숭아 탄산단물’, ‘구기자 단물’, ‘신덕샘물’, ‘귤 요구르트’, ‘포도 요구르트’ 등이 비치돼 있었다. 이 밖에도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그리고 캔 ‘네스카페’ 등이 있었다. 북한이 호텔에서 투숙객의 기호를 고려해 국산과 수입산을 적절히 섞어 배열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음료수의 종류만 보면 국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의한 자금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국산제품에 대한 홍보 때문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한국 대표단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은 제품이란 측면에서 맛이 궁금했다. 예술단과 함께 북한을 방문했던 한 관계자는 “음료수 맛을 꼭 집어 표현할 수 없지만, 매우 흥미로운 맛이었다”며 “특히 대동강 맥주는 소문대로 훌륭했다”고 말했다. 찻잔 등이 있는 테이블에는 믹스 커피는 북한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삼목 커피’, ‘개성고려인삼차’, ‘오미자차’ 등 티백이 놓여있었다.또 다른 곳에는 목욕제품들이 놓여 있었는데 고려호텔 로고가 붙여져 있는 일회용 용기에는 우리의 삼푸와 린스에 해당하는 ‘머리물비누’, ‘머리영양물비누’등의 북한식 표현이 새겨져 있었다. 북한 고려호텔은 당 재정경리부 산하 대외봉사총국 소속으로 알려졌다. 대외봉사총국은 고려호텔 등 관광객 등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 인사들이 상대하는 곳을 총괄한다. 여기가 사실상 북한 내 관광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대외봉사총국과 비교되는 곳은 인민봉사총국으로 이번 방북 예술단이 점심을 먹었던 옥류관 등 평양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곳을 총괄하고 있다. 또한 고려호텔 투숙객들을 상대로 북한 내부에서 통화가 가능한 일회용 핸드폰인 ‘손전화기’를 비치한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현재 북한은 이집트 통신회사인 오라콤과 합자한 ‘고려링크’가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호텔에는 이 밖에 룸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각종 메뉴 판이 비치돼 있었고, 이 메뉴 판 중에는 각종 세탁과 관련된 가격표도 보였다.호텔 침대는 화려하지 않지만, 정돈된 느낌의 하얀 색 꽃무늬 침대 커버가 눈에 뛰었고, 침대 정면으로는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으로 보이는 ‘아리랑’ 평면TV가 보였다. TV 옆으로는 전기로 물을 끓이는 커피 보트와 찻잔 세트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한국의 일반 호텔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전체적으로 낡은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한 듯 보였다. 객실 밖 복도에는 푸른색의 카펫이 깔려 있었다. 북한을 대표하는 유일한 5성급 호텔인 고려호텔을 경험한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관광호텔급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듯”이라며 “일부 시설들은 매우 낡은 것으로 보였다”고 털어났다. 외부에서 호텔로 들어서면서 처음 보게 되는 로비는 화려하고 밝게 치장된 것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은 종종 해외에서 대표단이 들어올 때 식당 종업원들 전체가 일렬종대로 나열해 박수로 맞이하곤 했다. 이번 방북 예술단도 고려호텔에 입장할 때 이 같은 환대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키니 종업원 고용한 中 식당에 누리꾼 공분

    비키니 종업원 고용한 中 식당에 누리꾼 공분

    중국의 한 식당 종업원이 비키니 차림으로 서빙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공분이 일고 있다.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 등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중국 안후이성의 한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식당에서 촬영된 것으로 이달 초 온라인 상에 올라와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영상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 종업원이 음식을 나르는가 하면 뒤편에는 남성 종업원들 역시 상의를 탈의한 채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을 상품화한 식당 측의 운영에 문제를 삼았다. 논란이 일자 문제의 식당은 영상 속 종업원은 정식 직원이 아닌 단골손님 이벤트를 위해 고용된 공연자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이 종업원들은 근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Shanghaiist/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조명균 “이산 상봉 이뤄지지 않는 상황, 남북 모두 부끄러워 해야”

    조명균 “이산 상봉 이뤄지지 않는 상황, 남북 모두 부끄러워 해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6일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는 남북 모두 민족 앞에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제34회 망향경모제’ 격려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기만 하면,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조 장관은 “우리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이산과 실향의 고통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화해와 평화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 개최를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2016년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여종업원들의 송환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찬바람 속에서도 봄의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처럼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기운이 조금씩 흐르고 있다”면서 “남북의 젊은이들이 개막식장과 빙상 위에서 하나가 되어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고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정부 “이산상봉, 남북관계 따라 우선 추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 때 조율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거론되지 않았다. 설날을 앞두고 북측의 가족을 만날 것으로 기대했던 이산가족들에겐 비보일 수밖에 없다. 12일 정부 관계자는 “상봉 명단만 교환하는 데 최대 2개월까지 걸리기 때문에 이번 설에는 현실화가 힘들다”며 “하지만 향후 남북 관계에 따라 우선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제안했었다. 이에 북한은 2016년 중국의 북한 음식점에서 집단 탈출해 입국한 여종업원 12명의 송환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탈북 여종업원들은 자유 의사로 입국했기 때문에 송환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정상회담을 거론하는 국면에서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의제였다는 의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산가족 행사는 지난달 초 남북 대화를 시작할 때 미국의 대북 압박을 감안해 인도적 만남을 우선 진행하려던 상황에서 제안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멋’ 올림픽…한옥마을 일출ㆍ설화 품은 월화정 ‘금메달감’

    ‘멋’ 올림픽…한옥마을 일출ㆍ설화 품은 월화정 ‘금메달감’

    #둘째날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들어서자 비로소 올림픽 분위기가 풍겼다. 과거 슬럼 같았던 동네 이목구비가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 천변 황태덕장 자리에 올림픽 개폐회식장이 들어섰고 상가들은 하나같이 반듯하게 치장됐다. 조직위 차량도 넘쳐났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자 제법 체증이 생겼다. 개막을 나흘 앞두고도 이런데 대회 기간 차를 갖고 들어가면 옴짝달싹 못할 것 같았다. 황태회관은 이곳에서 가장 큰 식당 중 하나다. 아침부터 황태가스를 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단다. 황태구이가 1만 3000원, 황태가스는 1만 8000원이다. 황태가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평창 메뉴 개발 훨씬 전부터 이 집에서 만들어낸 메뉴라고 했다. 처음엔 새로운 맛이네 싶었는데 조금 먹으니 물리고 오히려 늘 먹던 황태구이가 훨씬 우리 입맛에 맞다는 진리를 절감하게 만들었다. 외국인에게 황태의 매력을 맛보게 하기 위한 메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야 하나 망설여졌고, 너무 비쌌다. 또 하나 이 가게의 아쉬운 점은 중국과 동남아 출신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괜히 테이블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며 자기들끼리 수다 떨거나 손님을 보며 괜히 웃어대는 것이었다.그 뒤 대관령 산신을 만나러 갔다. 옛 대관령휴게소를 통해 선자령 오르는 길로 2㎞ 정도 지나니 굿당이라 깎아내림당하는 대관령국사성황사가 나온다. 신라 때 범일 국사를 대관령 산신으로 모셔 강릉 단오제를 지내는 곳이다. 칼바람이 장난 아닌데 실제로 굿이 진행 중이었다. 누군가의 비원이 어떤 이승의 악업을 풀기 위해 저렇듯 간절할까 궁금해졌다. 선자령 오르며 늘 다니던 길을 이번 평창 대회를 맞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됐다. 다시 횡계로 돌아와 부추탕수육으로 유명한 진태원에 들렀다. 대기명단에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자리가 빌 때쯤 연락하는데 5분 지체되면 다음 팀으로 넘어가니 자동차 등에서 대기하다 얼른 뛰어가야 한다. 대기 명단 적을 때 처량했던 느낌과 달리 안에 들어가니 여유가 넘쳐난다. 혼밥을 드는 이도 있었다. 탕수육은 인터넷에서 봤던 것보다 부추와 양배추 양이 적었다. 그저 이 추운 고장에서 색다름을 즐기는 정도였고 짬뽕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황태덕장도 둘러보니 평창에는 더이상 가볼 데가 없어 오후에 강릉 다녀온 뒤(뒤에 나온다) 다시 평창한우타운으로 넘어왔다. 널찍한 주차장이 단체 손님을 많이 받는 집이란 걸 말해 준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 옆 식당으로 넘어가 구워 먹는 시스템이다. 한우 채끝과 안심은 1등급, 등심은 1등급 투플러스를 한 팩씩 담고 명이나물을 얹었더니 8만원이 조금 안 됐다. 식당은 테이블 간격이 널찍해 가족 단위로 한우를 즐기기에 최적이었다. 종업원들은 친절하고 잘 교육받은 느낌이었다. 자녀 둘을 데리고 온 부부가 판을 다섯 차례나 손수 교체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한 번도 갈지 않고 구워 먹었다. 강릉 일정 마치고 귀경 길에 다시 들러 고기만 사들고 집에 들고올 정도였다면 설명이 되겠는가?#셋째날 강릉 체육기자들 사이에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이득을 보는 건 평창보다 강릉일 것이란 얘기가 많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은 옛 도시의 정취와 유적들을 돌아보는 쏠쏠한 재미를 안기기 때문이다. 둘째 날 오후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임영관을 찾았다. 관아는 전남 나주목아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임영관은 지방에 부임한 관리들이 묵고 궁궐을 향해 망궐례를 올리던 곳인데 젊은이들이 찾는 월화거리나 중앙시장에서도 가까워 둘러볼 만하다. 상당히 큰 규모의 유적이 비교적 잘 보전돼 놀라웠다. 다음날 월화정에서 바라보니 이곳에 이들 관청을 세운 이유가 또렷했다. 대관령 옛길 근처 성산면 보광리의 김주원 묘를 찾았다. 김주원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6세손으로 왕위계승 회의에 물난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왕에 오르지 못했고 나중에 다시 기회를 만났으나 물리쳐 명주(강릉의 옛 지명)군왕으로 봉해졌던 강릉김씨의 시조다. 산 중턱에 있지만 진입로도 잘 닦여 있고 마을버스 종점이기도 했다. 김주원의 무덤은 크고 웅장하지만 입지가 옹색하기 짝이 없다. 아들 헌창과 손자 범문의 반란 실패로 제대로 장례를 치를 여력이 없었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대관령박물관에 들렀다. 수요일 휴관하는 점이 색달랐다. 일인당 1000원인 입장권을 받는데 강릉과 대관령 사는 이들만의 특색 있는 컬렉션을 기대한 이들에겐 실망을 안겨줬다. 홍귀숙이란 분이 평생 모은 유물을 기증해 2003년 세워졌다. 대관령 옛길을 지나가다 망중한을 즐기는 정도의 의미랄까?횡계에서 한우를 먹고 다시 강릉으로 넘어와 오죽한옥마을에서 잠을 청했다. 보급형은 10만원을 받았는데 깔끔한 객실에 무엇보다 따듯한 난방이 만족스러웠다. 주중에 5만원 받는, 사무실 2층 숙소도 괜찮겠다 싶었다. 경내를 산책하다 솔숲 위로 삐죽 솟아나는 일출의 영향으로 한옥이 붉게 물드는 색다른 재미도 만끽할 수 있었다.초당순두부마을이 멀지 않아 늘 가던 할머니순두부집을 찾았다. 앞의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롭게 건물을 올렸는데 웬일인지 순두부를 미지근하게 내와 감동을 덜었다. 월화정에 들렀다. 신라 때 연화부인이 물고기를 길렀는데 그 물고기가 김무월랑(金無月郞)에게 편지를 전해줘 사랑을 이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옛 동해북부선 철길 옆에 있었는데 1961년에 철거된 것을 2004년 강릉김씨 대종회가 명주군왕 김주원의 뜻을 좇아 관리하고 있다. 옛 철교 대신 들어선 인도교(중간에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 구간도 있다)를 걸어 중간에 이르니 왼쪽 고루포기산부터 선자령까지, 남대천, 강릉 전경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인도교를 내려가니 월화거리가 쫙 전개되고 성남중앙시장 상인들이 장사 준비에 분주하다. 들은 게 있어 꽈배기하는 곳 어디냐고 물었더니 상인들이 아래 좌판을 가리킨다. 과메기다. 수십 번 꽈배기라고 외쳤으나 그들은 과메기라고 받아친다. 어허 이런.월화거리 오른편 현대식 먹거리 가게들이 공사 막바지에 열중하고 있다. 왜 진즉 하지 않고 그러고 보니 인도교 초입 벤치에 앉은 여인 조각도 야릇하다. 성희롱을 조장하는 것 같다. 여인이 왼쪽을 돌아보는데 곁에 남자가 앉아 고개를 돌리면 그럴듯한 사진이 된다고 만든 것 같았다. 어허 참. 바로방 제과점을 찾았는데 이제 막 기름솥에 불을 붙였다. 오전 9시 40분인데 영업은 10시 30분부터란다. 길 건너편 목욕탕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앞에 퇴락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올드록 하우스 범핑이란 가게인데 늦은 밤 맥주 홀짝이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다.언제부터 이렇게 커피홀릭이 됐나 싶은 대한민국, 커피문화의 성지로 여겨지는 강릉의 모태 격인 테라로사를 가기 전 반드시 여러분에게 둘러보라고 권할 곳에 갔다. 굴산사지. 신라 때 절터인데 높이 5.3m의 당간지주가 태백산맥을 발아래 두고 버티고 서 있다. 당간지주란 절 입구에 깃발을 꽂던 돌기둥인데 이토록 큰 것이 있었나 싶고 강릉 사람들의 기개를 엿볼 수 있었다. 신라 유물은 모두 아담했는데 여기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닮은 듯 웅대하다. 굴산사지는 요즘 감각으로 봐도 정말 컸던 것 같다. 조금 들어가면 옛 절터에 부도가 서 있다. 대관령 국사성황사에 산신이 돼 모셔진 범일 국사 것이라고 한다. 강릉 가면 늘 들르는 테라로사에서 커피와 치즈케이크를 맛본 뒤 바로방 들러 야채빵에 고로케, 도넛을 샀다. 두 팀 앞세우고 샀는데 뒤로 어느새 10명 이상 긴 줄이 서 있다. 꽈배기는 오후 3시쯤 나온다고 해 포기했다. 점심은 강릉의 마지막 식사답게 생선찜으로 채웠다. 이모네생선찜에서 가오리로 많은 생선을 덮어씌운 생선모둠찜을 시켰다. 둘이면 소자도 충분하다는데 사진 때문에 중자를 시켰더니 양이 장난 아니다. 생선에 간을 전혀 안 해 국물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적셔 먹는다.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가족 나들이로 찾기 좋은 곳이었다.오죽헌 근처 녹색체험센터에서 열리는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악의 사전을 보러 갔다. 제목도 괴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성조기 등 선진 8개국(G8)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작품이 손님을 맞는다. 뜨악했으나 한 시간 정도 둘러본 총평은 올림픽 보러 온 김에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소감이었다. 특히 난민 배에 올랐다가 헬리콥터에 구조되는 가상현실(VR)이 인상적이었다. 오죽헌에서 개최하는 ‘강릉에서 한국의 미를 읽다’ 전시회는 강릉만의 특색 있는 아름다움이 뭐 없나 눈을 까뒤집고 찾는 우리를 여전히 실망시켰다. 솔향수목원에서 해가 진 뒤 시작하는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을 보러 갔다. 진입로 안내부터 안전 교육까지 세세하게 관람객 편의를 돕고 추운 날씨에도 마음을 다해 안내 해설을 하는 이들이 감명 깊었다. 한 시간 정도 계곡과 숲을 오르내리며 인공 빛으로 뭔가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심지어 산 중턱에 인공 달을 만들어 비추기까지 했다. 하지만 차라리 30초라도 불과 빛을 완전히 끄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게 더 좋지 않았겠나 생각했다. #나가며 기름값 15만원어치를 써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평창과 정선, 강릉만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으려 했다. 만족스러운 것도 있었고 ‘왜 이렇게밖에’ 싶은 구석도 한둘이 아니었다. 올림픽을 치른다고 확 바뀌지 않을 것이란 새삼스러운 진실도 마주했다. 많은 것이 바뀌고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자면 시설이나 인프라보다 역시 사람이 먼저다. 그걸 2박 3일 동안 절감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근로자들로부터 6조원 대 소송 당한 유명 마트

    근로자들로부터 6조원 대 소송 당한 유명 마트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유통기업인 테스코가 한화로 6조원이 넘는 규모에 달하는 소송을 당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테스코는 같은 업무를 하면서도 남성 종업원보다 여성에게 더 적은 임금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으며, 이 소송에서 패소하면 40억 파운드(한화 약 6조 383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현재까지 이 소송에 참여한 여성 직원은 100명에 달하며, 해당 사건은 20만 명이 넘는 테스코 종업원들의 근무환경 및 급여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사건의 변호를 맡은 변호인단은 “본질적인 편견이 이 같은 급여 차별로 이어졌다고 본다”면서 “테스코의 상점 안에서 일하는 종업원들도 배급 센터의 다른 종업원과 마찬가지로 테스코의 거대한 이익 창출에 이바지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이 언급한 ‘상점 안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여성 종업원을, 배급 센터의 종업원은 주로 남성 종업원을 의미한다. 여성 종업원이 남성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배급 센터 종업원에 비해 같은 가치의 이익을 창출하고도 적은 급여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테스코 측은 “우리는 모든 직원이 하는 일에 따라 공정하고 동등하게 보수를 지급해왔다”고 해명했지만 소송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글로벌 기업이 성별에 따른 임금 차별 비난 또는 소송과 엮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구글에서 일했던 여성들은 같은 직무를 맡았던 남성들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성차별을 당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샌프란시스코 고등법원이 원고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를 기각했다. 반면 미국의 종합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은 지난 달 사내 성별과 인종별 임금 격차를 인정하고, 여성과 미국 소수인종 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씨티그룹 조사에 따르면 여성 직원들은 같은 직급 남성 임금의 99%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인종 직원들의 연봉도 백인 등 다수인종보다 1%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씨티그룹의 연봉 인상은 월가 은행 중 임금 차별에 대한 첫 행보로 주목받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만취 50대 성매매 거절에 홧김 방화…종로 여관 6명 사망

    만취 50대 성매매 거절에 홧김 방화…종로 여관 6명 사망

    만취한 50대 남성이 여관에서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숙박을 거절 당하자 홧김에 불을 내 여관에 투숙하던 무고한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경찰은 방화 피의자 유모(53)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20일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2층짜리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5명이 숨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층에서 발생한 불은 1시간 뒤 진화됐으나 건물 1층에 있던 4명이 숨지고 2층에서 1명이 숨지는 등 5명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4명 가운데 2명은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명이 21일 오후 끝내 숨져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화재 발생 직후 인근 업소 종업원 등이 함께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지만 빠른 속도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종로 여관 방화사건’ 피의자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5명을 숨지게 하고 5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를 받는다. 불을 낸 유씨는 112에 신고해 “내가 불을 질렀다”고 자신의 범행임을 말했고 경찰은 중식당 배달 직원인 유씨를 사건 현장 인근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방화로 인한 참사의 원인은 성매매 거절에 따른 앙심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방화 피의자 유씨는 술을 마신 뒤 여관에 들어가 여관 업주에게 “여자를 불러달라”며 성매수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말다툼을 벌였다. 그뒤 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2만원 상당의 휘발유 10ℓ를 구입해 여관으로 돌아와 불을 질렀다. 유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성매매 생각이 났고, 그쪽 골목에 여관이 몰려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무작정 그곳으로 가 처음 보이는 여관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씨는 범행에 앞서 오전 2시 6분 경찰에 전화를 걸어 “투숙을 거부당했다”고 신고했다. 여관 업주도 2차례 신고해 경찰이 3분 뒤인 오전 2시 9분 현장에 도착했으나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사안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가 술에 취해 있었지만 말이 통하는 상태였고, 출동 당시 여관 앞에서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며 “이런 극단적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어 보여 자진 귀가조치로 종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유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온 뒤 여관 문을 열고 들어가 1층 바닥에 뿌리고, 주머니에 있던 비닐 종류 물품에 불을 붙여 던졌다. 유씨가 불을 지른 뒤 스스로 신고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씨에게는 방화나 주취폭력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불은 삽시간에 2층 여관의 10여개 방을 집어삼켰다. 주인이 ‘불이야’ 하고 외치는 소리에 인근 업소 종업원들까지 달려들어 소화기 12개를 사용해가며 함께 진화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3시로 투숙객이 깊이 잠든 한밤중이었고, 범행 도구로 적지 않은 양의 휘발유라는 인화물질이 사용된 데다 건물이 노후한 점 등 여러 요인이 겹쳐 피해가 커졌다. 해당 여관은 연면적 103.34㎡의 지상 2층 규모에 옥상 가건물을 얹은 형태로, 1964년에 사용이 승인돼 지은 지 50년이 훨씬 넘었을 만큼 낡은 것으로 전해졌다. 객실 출입문은 나무로 돼 있었고, 건물 안에는 이불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지만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물을 뿌려줄 스프링클러는 건물 용도와 연면적상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구비되지 않은 상태였다. 옥상에 창고 용도의 가건물이 있어 투숙객들이 위쪽으로 대피할 수도 없었다. 경찰은 옥상 건물 설치에 위법성이 있는지도 추후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에 후문이 있기는 했으나 평소 거의 쓰지 않아 투숙객이 찾기 어려웠고, 주변은 담으로 막힌 상태였다. 사실상 유일한 대피로인 입구가 불길에 휩싸인 상황에서 투숙객들의 피신이 한층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경찰 관계자는 “휘발유가 불이 잘 붙고, 유증기 형태로 순식간에 공중으로 번진다”며 “옛날 건물인 데다 좁고 새벽시간대여서 피해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화재 현장을 둘러본 뒤 많은 인명피해가 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종로5가 방화로 인한 화재현장에 다녀왔다”며 “5명의 사망자가 생겼다. 투숙을 거부했다고 휘발유를 뿌려 화재가 나다 보니 투숙객이 피할 틈도 없이 변을 당한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라고 적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조사를 당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평창올림픽 세부 사항 놓고 남남 갈등 자제해야

    평창동계올림픽을 매개로 한 남북 대화가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우려했던 ‘남남(南南) 갈등’이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남북 당국이 풀어야 할 현안이 즐비한 터에 모처럼 맞이한 남북 화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올림픽 이후 우리 사회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남북한 당국은 어제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갖고 개회식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한 끝에 북한의 패럴림픽 참가 등 상당수 현안에 합의했다. 개회식 공동 입장과 한반도기 사용,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은 이미 우리 정부가 방침을 세워 놓고 있었던 만큼 남북 간에 그다지 논란이 없는 사안이라 하겠다. 문제는 개회식 한반도기 사용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을 놓고 우리 내부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는 점이다. 자유한국당 등 야 3당과 보수진영 시민단체는 물론 현 정부의 지지 기반인 2030세대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이 일고 있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개최국이 자국 국기를 들지 않은 적이 없고 자칫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희생시키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기는 이미 2007년 동계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11차례나 사용됐다. 남북 간 화해 의지를 대내외에 내보이는 상징일뿐더러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는 것을 차단하려는 원려가 담긴 조치다. 못내 아쉬운 일이나 북핵 위기 속에서 평창올림픽을 안정적으로 치르고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이어 나가기 위해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할 부담이라 생각한다면 수용하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 역시 대승적 견지에서 우리 선수들이 입을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는 데 지혜를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 문제는 남북 대화에 임하는 북측의 오만한 자세와 끌려다니는 우리 정부의 행태다. 북은 앞서 지난 8일 고위급 당국 회담에서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집단 탈북한 여성 종업원들부터 송환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5일엔 북한 조선중앙TV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회견 내용을 막말로 비난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일주일 동안 그런 사실 자체를 숨겼고, 도리어 두둔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시작부터 이렇듯 주객이 뒤바뀐다면 앞으로 평창올림픽 때 북측이 얼마나 대놓고 체제 선전에 열을 올릴지, 우리 정부는 얼마나 전전긍긍할지 눈에 선하다. 흘려듣는다면 거센 후폭풍을 맞을 수 있음을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 북한이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 공개적 송환 요구 하지 않은 이유

    북한이 집단 탈북한 식당 종업원, 공개적 송환 요구 하지 않은 이유

    “北, 급회담서 탈북종업원 송환요구…이산상봉 협상결렬”통일부 “북측 문제 제기 있었다 ···자의로 탈북한 것” 설명 북한이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탈북 여종업원 송환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북측은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을 하려면 2016년 중국의 북한 음식점에서 집단 탈출한 여종업원들의 송환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서울발로 전했다. 통신은 “북한은 한국으로 입국한 북한 식당 종업원 12명이 ‘납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귀순 의사에도 의문이 있어, 이번에 송환을 거부한 문재인 정권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군사 당국회담 개최에는 동의했지만,이산가족 상봉문제는 회담 공동보도문에 담기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회담에서 여종업원 문제를 제기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측의 여종업원 송환 요구에 우리측은 그들은 자의로 탈북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여종업원 송환문제를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어 왔는데,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상황에서도 이런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북측이 당시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여종업원 송환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 문제로 남북관계에 지장이 초래되는 것까지는 원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서 줄줄이 문 닫는 북한식당…UN 대북제재 탓

    중국서 줄줄이 문 닫는 북한식당…UN 대북제재 탓

    선양, 상하이 등 중국 내 북한식당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중국이 따르기로 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때문이다.8일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자국 내 북한 기업에 대해 오는 9일까지 모두 폐쇄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따라 북·중 접경지를 비롯해 베이징, 선양, 상하이 등지의 북한식당이 대거 휴업 공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기업 폐쇄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동북3성 중심도시인 랴오닝성 선양의 ‘코리안 타운’ 시타 지역에 있는 북한 식당 ‘모란관’이 돌연 출입구에 휴업을 공고하고 영업을 중단했다. 이 식당은 평소 영업 시작 전 여종업원들을 식당 입구에 내보내 10분 정도 체조를 하게 하면서 홍보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날 종업원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식당 측은 “인테리어 공사를 위한 임시 휴업이지 북한기업 폐쇄조치와 관련이 없다”면서도 “선양에 있는 여종업원 일부는 비자만기로 북한으로 며칠 내 돌아간다”고 밝혔다. 중국 내 북한 식당은 수년간 북한의 외화벌이 대체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급증했다가 최근 북한의 잇단 핵실험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따라 또다른 제재 대상이 돼 왔다. 중국 내 북한식당 수는 100곳 이상으로 전해진다. 북한 식당들은 최근 여종업원들의 비자 연장 불허, 영업정지 통보, 합작영업 중단 등의 압력을 받으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지역에서도 지난 한달 사이 청류관, 고려관 등 북한식당 브랜드들이 대거 문을 닫고 철수했다. 한때 10여곳 가량 운영되던 상하이의 북한식당은 현재 구베이 지역에 북한이 직영하는 평양고려관 등 극히 일부만 제외하고 상당수가 철수한 상태다. 다만 베이징내 북한 식당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였다. 베이징의 유명 북한식당인 은반관은 식당이용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은반관 종업원은 식당이 폐쇄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영업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이날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다. 또 북한대사관 부근 북한식당인 해당화 관계자도 “현재 식당 이용에 문제가 없다”면서 중국 정부의 폐쇄방침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오히려 “염려할 필요없으니 이용해달라”고 호객을 하기도 했다.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왕징 부근 옥류관 식당 종업원도 “현재 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폐쇄방침에 대해서는 “단지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평 넘는 홀 주말에도 텅텅, 소주 한 병 5만원 음식값 폭리…제재 비웃듯 “영업은 계속한다”

    100평 넘는 홀 주말에도 텅텅, 소주 한 병 5만원 음식값 폭리…제재 비웃듯 “영업은 계속한다”

    “오늘 공연이 있을지 잘 모르겠습네다.” 지난 6일 저녁 찾은 베이징의 북한 식당 옥류관은 썰렁함을 넘어 을씨년스러웠다. 토요일 저녁 외식을 하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인근 중국 식당들과 비교돼 더 초라해 보였다.●적자 메우려는 듯 지나치게 비싸 100평이 넘는 1층 홀의 30여개 테이블 가운데 손님이 앉은 곳은 고작 4개였다. 그중 한 테이블의 손님은 북한 여종업원들을 관리하는 ‘기관원’처럼 보였다. 식당 내부를 찍으려 하자 이 테이블에 앉은 남성이 “사진 그만 찍으라우”라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또 다른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도 억양으로 볼 때 북한 사람들처럼 보였다. 이들은 마시다 남은 들쭉술을 챙겨갔다. 지난해 가을에 왔을 때와 달라진 풍경은 종업원 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과 종업원들이 인공기 배지를 더이상 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50여명은 돼 보이던 종업원 숫자가 이젠 10여명에 그쳤다. 유엔 안보리 제재에 따라 중국이 신규 취업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데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7시 30분이 되자 공연이 시작됐다.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두 여성이 중국어 노래 두 곡을 불렀다. 이어서 한 종업원이 장구춤을 추며 홀을 한 바퀴 돌았다. 이것으로 이날 공연은 끝이었다. 40여분 동안 다채롭게 진행되던 예전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中 사업자로 명의 변경한 듯 쌓인 적자를 메우려는 듯 음식값은 지나치게 비싸졌다. 단고기 수육 한 접시가 1000위안(약 16만 4000원)이나 됐고, 평양 소주 한 병이 300위안(약 4만 9000원)이었다. 2003년 베이징에 진출해 대표적인 북한 식당으로 자리매김한 옥류관은 지난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까지 했다. 음식 가격 상승, 공연 품질 저하, 매출 급감 등으로 오래 버티기 어려워 보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2018년 1월 9일 이후 중국에 있는 모든 북한 기업과 식당 등 중·북 합자기업 또는 북한 단독 투자 법인의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 조치에 따르면 중·북 합작기업인 옥류관은 10일부터는 영업할 수 없다. 그러나 옥류관 지배인은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120일간의 유예 기간에 사업자 명의를 중국인으로 변경한 듯 보였다. ●매출 급감에 줄폐업… 절반이상 뚝 베이징 시내의 다른 북한 식당도 마찬가지였다. 해당화와 은반관 등에 10일 이후에도 예약이 가능한지 문의하니, 모두 다 “문제없다”고 답변했다. 북한이 단독 투자한 음식점인 해당화 측은 ‘9일 이후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있는데 괜찮은가’라고 물으니 “뜬소문”이라고 일축하고 3800위안짜리 룸을 예약해 줬다. 이처럼 북한 식당들이 명의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함에 따라 9일 이후 북한 식당이 일거에 자취를 감추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식당의 퇴출 흐름은 이미 대세가 됐다. 최근의 유엔 제재 결의에 따라 2년 뒤에는 기존 종업원들도 모두 철수해야 한다. 선양시의 고려관 등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식당들은 이미 줄줄이 폐업했다. 100여개로 알려진 중국 내 북한 식당 가운데 현재 영업을 하는 곳은 40여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정부, 北에 고위급회담 제의] 평창, 군사, 인도적 지원… 다목적 회담 열리나

    北, 이산 상봉 회담엔 미온적인 듯 美전략자산에 불만 표출 가능성 조명균 장관 “여러 관심사 논의” 정부가 오는 9일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제의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뿐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로 회담 의제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남북이 마주 앉아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참가 문제 협의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북한 참가 문제를 주로 논의하되 북측의 반응에 따라 회담 의제를 남북관계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여지를 열어 둔 것이다. 조 장관은 “1차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가하는 문제와 관련된 것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남북 대화가 장기간 동안 열리지 않은 만큼 여러 가지 남북 간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을 소망하지만 구체적인 의제는 협의를 통해서 정해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북측에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군사분계선상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군사당국회담이 모두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까닭에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이 열리면 이에 대한 북측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만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이 논의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그 부분은 남북 간에 입장 차이가 있어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중국 식당에서 집단 탈출해 입국한 종업원들에 대한 송환을 요구해 왔다. 김 위원장이 전날 신년사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를 중단하라고 언급한 만큼 이후 고위급 남북회담이 열리게 되면 북측 관심사인 군사회담 위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다. 또한 정부가 그간 진행해 왔던 국제기구를 통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나 북측이 원하는 민간 교류협력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 조 장관은 “북측도 회담에 나오는 의도나 목적이 있을 것”이라면서 “서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과 관련해서 가능하다면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비핵화가 의제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반도 핵문제의 엄중성을 감안할 때 남북 당국 간에 마주 앉게 된다면 상당히 여러 가지의 서로 관심사항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또 북측에 제기해야 될 사항들은 북측에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일손이 없어 대목도 없다… 쉬는 日식당

    일손이 없어 대목도 없다… 쉬는 日식당

    ‘연중무휴’를 금과옥조로 떠받들어 온 일본 외식업체들이 연말연시 대목을 맞아 줄줄이 휴업을 결정했다. 예년 같으면 밀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느라 부산을 떨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정식(定食) 전문 체인점 ‘오오토야’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146개 직영점 중 절반 이상인 80개 점포가 올 12월 31일과 내년 1월 1일에 문을 안 연다고 밝혔다. 오오토야는 208개 가맹점에 대해서도 휴업을 권고했다. 이자카야 체인점인 ‘덴구’ 등 122개 점포를 운영하는 덴얼라이드도 이달 31일 휴업을 한다. 이 회사가 전 점포에서 일제히 휴업을 하는 것은 1969년 창업 이래 처음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로얄호스트’ 역시 전국 220개 사업장의 90%에 이르는 점포에서, 덴동 전문점인 ‘덴야’도 150개 직영점의 약 80%에서 새해 첫날 휴업을 한다. ●겉으론 ‘워라밸’, 사실은 시급 부담 표면적인 이유는 종업원들의 이른바 ‘워크 라이프 밸런스’(일과 삶의 균형) 향상이다. 구보타 겐이치 오오토야 사장은 휴업 이유에 대해 “연말연시에 추가 임금을 줘 가며 무리하게 영업을 하는 것보다 종업원들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외식업계는 연말연시에는 통상 시급의 1.5~2배를 지급해 왔다. 요시자와 사토시 덴얼라이드 인사부장은 “12월 31일 휴업은 매우 어려운 결단이었지만, 노동 환경의 개선은 매출이나 고객수를 늘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NHK에 말했다. 그러나 업계의 휴업 결정의 이면에는 좀더 근본적인 이유가 자리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일손 부족’에 따른 고육책의 측면이 강하다. 일본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았다. 특히 노동집약적이면서 임금이 낮은 ‘3D’ 업종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분야가 요식업계와 택배업계다. 요식업계는 3대 도시권(도쿄, 오사카, 나고야) 평균시급(998엔)의 두 배인 2000엔을 준다고 해도 좀체 구인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해 오던 연중무휴와 24시간 영업을 도저히 이어 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택배업계 역시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폭증하는 물량을 감당할 배달원을 찾을 수 없어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본은행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18일 일본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요식업·숙박업의 일손부족 지수는 -62로, 2004년 집계 분류를 수정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운수업·우편배달업도 -47로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건설업·소매업 역시 2011년 이후부터 일손 부족이 악화되고 있다. 일각에서 “경기 호황으로 구인난이 심각했던 버블 시기 이래 최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서비스·운수업 등 중소기업 도산 민간조사회사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294개 기업이 일손 부족 때문에 도산했다. 절반가량이 서비스업과 건설업이었다. 전체 도산 건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일손 부족 때문에 도산한 기업은 줄지 않고 있다. 구인난으로 인한 임금 인상을 버티지 못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먼저 쓰러지고 있는 것이다. 야마다 히사시 일본총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부가가치나 임금이 낮은 업종에서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일손 부족의 업종 간 양극화 현상을 지적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식당 직원들 잠든 사이에…주방에서 직접 음식 만든 취객

    식당 직원들 잠든 사이에…주방에서 직접 음식 만든 취객

    술에 취한 한 남성이 평소 즐겨 찾던 식당을 방문했다가 일하는 종업원이 아무도 없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 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웨스트 컬럼비아에 사는 알렉스 보웬(36)의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보웬은 근처 바에서 친구들과 거하게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배가 출출해졌다. 이에 그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텍사스 베이컨 치즈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 자신이 좋아하는 식당인 와플 하우스(Waffle House)로 향했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는 광경은 너무도 낯설었다. 24시간 운영하는 음식점에 주문을 받아야 할 종업원들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보웬은 “식당 내부에 직원들이 없어서 깜짝 놀랐다. 약 10분 동안 기다렸지만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밖으로 나가 주위를 살핀 뒤, 다시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곤히 잠든 직원 한 명을 발견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냥 떠날 수도 있었지만 보웬은 큰 결심을 내렸다. 바로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기로 한 것이다. 군시절 취사병으로 일한 경력이 있던 그는 아무도 없는 주방에 들어가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난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진 않았다. 미칠 정도로 배가 고팠는데 아무도 없었고, 내가 음식을 만들고 있으면 누군가 틀림없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에 대해 와플하우스를 관리하는 회사 측은 “사업장의 실수를 지적해줘서 고맙다”면서 “전 지점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그가 엄밀하게 무단침입한 것은 아니다. 다음 번엔 제대로 된 요리를 대접하겠다”며 사과했다. 사진=페이스북(Alexbowen)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어느 구청장의 장애인 체험기] 손 안 닿는 손잡이…식당 문조차 열 수 없었다

    [어느 구청장의 장애인 체험기] 손 안 닿는 손잡이…식당 문조차 열 수 없었다

    “장애인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선거 때만 되면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내뱉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겪어보지 않은 자가 이해할 수 있을까.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서 제대로 된 장애인 정책을 펼 수 있을까. 서울신문은 평소 장애인 정책에 관심이 많다고 알려진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에게 “직접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가 장애인의 삶을 잠시나마 살아보지 않겠느냐”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리 길지 않은 고심 끝에 김 구청장은 제안을 덜컥 받아들였다. 정치인들이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사진 촬영용으로 잠깐 휠체어에 앉아 보는 경우는 많았지만, 실제 장애인의 삶을 체험한 것은 김 구청장이 처음이다. 체험은 지난달 26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진행됐다. 김 구청장은 양천장애체험관에서 휠체어 작동법을 배운 뒤 밖으로 나갔다. 난생처음 두 다리 대신 휠체어로 횡단보도를 건넜고 버스를 오르내렸으며 빵가게와 식당, 마트 등 일상 생활 공간을 두루 출입했다. 취재진은 체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먼발치서 사진 촬영을 하며 시종 동행했다. 3시간에 걸친 체험이 끝난 뒤 김 구청장으로부터 들은 생생한 체험담을 김 구청장의 수기(手記) 형식으로 싣는다.●평소엔 몰랐던 작은 경사가 급경사로 느껴져 두려움. 휠체어를 타고 거리로 나오니 잘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익숙하지 않은 휠체어를 몰려니 긴장되고 떨렸다. 휠체어 바퀴의 한기가 손에 생경하게 전해졌다. 150m 정도 떨어진 빵가게(유명 프랜차이즈)로 향했다. 걸을 땐 전혀 느끼지 못했던 완만한 경사가 급경사로 느껴졌다. 분명히 앞으로 밀었는데 휠체어는 자꾸 오른쪽으로만 갔다. 중심을 잡고 직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보도도 울퉁불퉁했다. 충격이 고스란히 몸으로 전해졌다.겨우 횡단보도에 다다랐고, 파란불이 켜졌다. 신호가 바뀔까 봐 다급해졌다. 바퀴를 힘차게 굴렸지만 뜻대로 나아가지 않았다. 인도와 차도의 연결 지점에 높이 5㎝도 안 되는 아주 작은 턱이 있었는데, 엄청난 높이의 담처럼 다가왔다. 온 힘을 다해 가까스로 넘었더니 이번엔 휠체어가 자꾸만 옆으로 갔다.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미세한 경사가 큰 장애가 된다는 데 놀랐다. 차들이 횡단보도로 다가올 때마다 깜짝 놀라며 멈칫거렸다. ●겨우 들어 간 식당에선 시선에 쫓겨 나와 간신히 횡단보도를 건넜다. 빵가게가 코앞이었다. 다섯 걸음이면 충분한 거리가 멀고도 험했다. 가게 문까지 경사가 가팔랐다. 올라가는데도 계속 뒤로 굴러가는 것만 같아 겁이 났다. 양팔로 있는 힘을 다해 휠체어를 밀어 겨우 문 앞에 도착했다. 울고 싶어졌다. 여닫이문인 데다 문 손잡이도 너무 높게 붙어 있었다. 왼손으로 휠체어가 뒤로 굴러가지 않게 앞으로 힘껏 밀고, 오른손으로는 문 손잡이를 잡고 문을 밀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 도와주지 않으면 가게 안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문 앞에서 한참을 낑낑댔다. 마침 가게로 들어가려던 30대 남성이 보기가 딱했던지 도움을 줬다. 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가게 안에선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공간이 협소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빵 진열대 사이가 너무 좁아 휠체어로 방향을 전환해 가며 지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뒤에 선 손님들이 나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거나 옆 통로로 비켜서 돌아갔다. 종업원이나 손님들이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쪽 선반에 놓여 있는 빵들은 집어 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빵이 보여야 점원에게든 손님에게든 부탁할 수 있는데, 보이지를 않으니 고를 수조차 없었다. 하릴없이 아래 선반에 놓인 단팥빵, 슈크림빵 등을 샀다. 식당도 마찬가지로 선택의 폭이 좁았다. 불고기가 먹고 싶었지만 그 식당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고, 출입문은 계단으로 이어졌다. 먹고 싶은 곳을 골라서 가는 게 아니라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을 찾아야 했다. 먹는 것 하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했다.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출입문까지 경사로가 조성된 식당을 발견했다. 미닫이문이 열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쏠렸다. 못 올 데를 왔나 싶어 당황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먹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식탁 간격이 좁아 휠체어가 다닐 수 없었다. 혼자서 4인용 식탁을 다 차지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식탁과 휠체어 높이도 맞지 않았다. 식탁 의자보다 휠체어가 낮아 밥을 먹는 것도 힘들 것 같았다. 휠체어가 통로를 막아 다른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하는 데 폐를 끼치는 듯했다. 식당 주인과 종업원들이 내가 나가줬으면 하는 시선으로 쏘아보는 듯해 불편했다. 결국 주문을 하지 못하고 쫓기듯 식당을 나왔다. ●버스 타기는 하늘의 별 따기 식당을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울퉁불퉁한 인도를 피해 자전거 도로로 가봤다. 너무나 매끄러웠다. 휠체어를 타고 가기엔 더없이 편했지만 속도가 빨라 제어하는 게 힘들었다. 큰 사고가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휠체어를 타고 20분 정도 가니 정류장이 보였다. 목적지인 대형마트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지만 탈 수 없었다. 장애인용 버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난감해하는 나를 본 50대 여성이 장애인들은 일반버스가 아니라 저상버스를 타야 한다고 알려줬다. 장애인들이 탈 수 있는 버스가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있었다니 부끄러웠고 슬픔이 밀려왔다.여러 대의 일반버스를 보내며 15분쯤 기다리니 목적지로 가는 저상버스가 왔다. 하지만 멀찌감치 정차한 버스 앞문으로 휠체어를 끌고 달려가 기사에게 탑승을 도와달라고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그만 버스는 떠나버렸다. 어쩔 수 없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행한 구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10분가량 기다린 뒤에야 저상버스가 왔고 직원이 기사에게 말을 해줘 탑승을 시도할 수 있었다. 버스 뒷문에서 휠체어가 오를 수 있는 철제 경사판이 내려왔다. 다른 승객들은 줄줄이 앞문으로 버스에 올랐다. 경사판이 내려오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듯해 승객들의 시선이 의식됐다. 다들 ‘저 사람 도대체 언제 타나’ 하는 식으로 쳐다보는 것 같아 무서워졌다. 경사판이 내려왔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직원 도움을 받아 버스에 올랐다. 버스 내 휠체어를 세우는 장애인 구역으로 갔다. 의자를 올려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확보하려 했지만 의자가 접히지를 않았다. 고장이 나 있었다. 울분이 솟구쳤다. 장애인 정책과 실제 현장이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다. 속절없이 버스 앞문 쪽 통로를 차지하고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데는 휠체어를 세울 공간이 없었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탄 승객들은 내 휠체어 옆의 비좁은 공간을 힘겹게 빠져나가 뒤쪽으로 이동해야 했다. 5개 정류장을 지나 목적지에 다다랐다. 다시 버스 뒷문에서 경사판이 펼쳐졌다. 경사판을 타고 내려오면서 버스노선도가 그려진 승강장 벽에 부딪힐 뻔했다. 경사판 끝 지점과 승하차장 벽이 너무 가까웠기 때문이다. 출퇴근 시간이나 사람들이 많을 땐 절대 버스를 탈 수 없을 것 같았다. ●카트도 못 쓰는 대형마트, 살 게 없다 정류장에서 15분 거리의 대형마트까지 다시 휠체어를 밀고 가려니 팔에 힘이 빠져 힘들었다. 겨우 마트에 도착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 공간이 넓어 이동하는 건 한결 수월했지만 물건을 제대로 구입할 순 없었다. 카트를 이용할 수 없어 작은 바구니를 무릎에 올려놓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물건의 무게를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세제, 주스같이 무거운 상품은 집어 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유, 견과류, 껌 등 가벼운 것들만 골라 바구니에 담았다. 반찬거리를 사고 싶었지만 야채·식품 코너엔 사람들이 많아 가지를 못했다. 인파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었고, 사람들이 ‘여긴 왜 와서 방해하느냐’는 시선을 보낼 것 같아 두려웠다.판매대가 휠체어 앉은키보다 위쪽에 있어 물건을 집는 것도 불가능했다. 장애인들이 마트에서 혼자 장을 보는 건 사실상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마트에 갔을 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지 못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대형마트가 이 정도인데 공간이 협소한 동네 마트나 슈퍼 같은 곳은 도저히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바구니에 담겨 있는 것들을 계산대에 올렸다. 바코드 계산이 끝난 상품들을 봉투에 담는데 팔이 잘 닿지 않아 시간이 걸렸다. 뒷사람에게 폐가 될까 봐 최대한 서두르는 바람에 또다시 등줄기에 땀이 났다. ●세상은 장애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해가 완전히 저물어 어두워져 있었다. 온몸이 쑤셔 왔다. 손바닥에 굳은살이 배려는 듯 화끈거렸다. 체험을 끝내고 휠체어에서 일어섰더니 다리가 후들거렸다. 왠지 모르게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휠체어에 앉아 세상을 보니 모든 게 불편했다. 세상은 장애가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었다. 내가 평소 무심코 던진 시선 하나가 장애인들에게 어떻게 꽂히는지를 알게 됐다. 직접 체험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들이다. 그동안 “장애인과 더불어 살자”는 말을 너무 쉽게 하며 살았다. 부끄러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