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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좋은 상품 있다” 갈아탔더니, 보험료 비싸졌네

    A씨는 설계사로부터 자신이 가입한 보험들의 보장 내역을 분석받았다. 설계사는 “더 좋은 종신보험이 있다”며 원래 가입했던 종신보험을 해지한 뒤 다른 보험으로 갈아타라고 권했다. 설계사 말을 믿고 따랐는데 알고 보니 해지한 보험의 보험료가 쌌다. 특약 역시 A씨가 젊고 건강할 때 가입한 내역이 많아서 나이가 들고 질병도 있는 지금은 다시 가입할 수 없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A씨처럼 종신보험 리모델링을 받고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 경보 ‘주의’를 21일 발령했다. 보험 리모델링은 계약자의 재무상태나 생애주기에 맞게 보험계약을 재구성해 주는 서비스인데, ‘기존 보험보다 나은 상품이 있다’며 해지하고 신규 계약을 유도하는 사례가 많다. 금감원은 종신보험 간 리모델링할 때 3가지 항목을 체크해 볼 것을 권했다. 우선 보험료 총액이 상승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험 청약 때 가입이 거절될 만한 질병 특약은 없는지도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모델링으로 예정이율이 낮아지지 않는지 따져 봐야 한다. 대체로 과거에 판매한 보험상품이 최근 상품보다 예정이율이 높아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홍콩판 ‘정인이’ 사건…딸 학대한 부모 종신형 선고

    홍콩판 ‘정인이’ 사건…딸 학대한 부모 종신형 선고

    친부와 계모가 5살 소녀를 학대해 사망케 한 이른바 ‘홍콩판 정인이’ 사건에서 부모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 5살 난 딸을 학대해 3년전 죽음에 이르게 한 부모에게 2심 판결에서 종신형이 선고됐다고 보도했다. 5살 소녀였던 천루이린은 친부와 계모에게 약 5개월간 끔찍한 학대를 당하다가 2018년 1월에 사망했으며, 홍콩 역사상 가장 심각한 아동 학대 사건으로 일컬어졌다. 홍콩에서는 처음으로 아동 학대에 살인죄가 적용된 사례이기도 하다. 루이린의 부모는 루이린과 그의 8살 난 오빠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때리고, 장시간 벽을 보고 있게 하거나 침낭에 넣어 묶어두는 등의 학대를 가했다. 경찰이 집에서 압수한 회초리, 슬리퍼, 칼, 가위 등 도구에서는 아이들의 혈흔이 발견됐고, 루이린의 몸에서는 133군데의 상처가 있었다. 수시로 아이들을 굶겨 루이린의 오빠는 나흘 동안 밥을 못 먹은 적도 있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루이린은 사망 전날까지도 구타에 시달렸다. 루이린의 오빠에 따르면 친부는 여동생을 천장에 닿을 정도로 세게 던졌고, 구타로 생긴 멍과 부기를 빼야 한다며 억지로 밤새 집안을 걷게 했다. 루이린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뒀는데 사인은 패혈증이었다. 동생의 죽음으로 겨우 학대에서 벗어난 오빠의 몸에서도 128개의 상처가 발견됐다.29살의 아버지는 운수 노동자이며 30살의 계모는 가정주부였다. 홍콩 고등법원의 판사는 루이린 사건의 최악의 아동학대 사례라며 조부모들이 아이를 방치하지만 않았더라도 죽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판사는 기독교도로 알려진 계모에게 성경에서 요한복음을 인용해 죄를 고백하면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계모는 법정에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재판의 관람석에서는 “부끄러운줄 알라” 등의 고함이 터져나왔다. 재판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서 법원은 더 넓은 법정으로 바꿔야 했으며, 로비에서 재판 과정이 생중계됐다. 경찰은 법정 밖에 분홍색의 슬리퍼와 아이를 학대하는데 사용한 가위와 막대 등을 전시했다. 루이린이 생전에 그린 그림에서도 아이가 느낀 고통이 드러나 있었다. 집 바닥과 벽이 온통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는데, 불안감을 표현하며 도움을 호소했던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은 판결을 환영하며, 단 하나의 신고가 아이들을 더 큰 상처로부터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모의 변호사는 사상 최악의 아동 학대가 아니라 훈육 중에 일어난 사고였다며, 가족끼리 즐거운 순간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판사는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아이들의 끔찍한 삶 중에 잠깐의 위로였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홍콩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가 가정에서의 학대 사실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가 더 많이 근무하게 됐으며, 정부는 아동학대에 대한 기준을 수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연인 살해 후 시신 방치, 계좌서 돈 인출”...30대 男 징역 20년

    “연인 살해 후 시신 방치, 계좌서 돈 인출”...30대 男 징역 20년

    연인 관계로 지내던 여성을 살해하고, 계좌에서 수천만원을 빼낸 3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박상구 부장판사)는 살인·절도·사기·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모(38)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강씨는 2017년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던 A(37)씨에게 ‘친척이 유명 영화감독’이라는 거짓말로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처럼 속여 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사실을 알게 된 A씨가 “나는 업소 다니는 여자고, 너는 빚만 있는 남자다. 희망이 없다”며 헤어지자는 취지로 말하자 A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강씨는 A씨의 휴대전화와 현금·카드·통장·보안카드 등을 가로챘으며, A씨 계좌에서 모두 3684만원을 빼내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썼다. 범행 다음날에는 딸에게 줄 44만원짜리 장난감을 A씨의 카드로 결제했으며, 며칠 뒤에는 A씨의 계좌에서 300만원이 넘는 돈을 인출해 ‘조건 만남’을 한 여성에게 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가 경찰에 체포되기까지 18일 동안 A씨의 시신은 그의 집에 방치돼 있었다. 그 사이 실종신고를 받고 A씨를 찾는 경찰에게 강씨는 A씨인 척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재판부는 “연인 관계에 있던 피해자로부터 경제적인 처지를 비난받자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살해했다”며 “사람의 생명은 우리 사회의 근본이 되는 가장 존엄한 가치로 이를 침해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후에도 수사를 방해하고 피해자가 자살한 것처럼 위장하려고 하는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피해자의 유족과 지인들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네바다주 사형수 6월 형 집행 “약물 주사 대신 차라리 총살을”

    네바다주 사형수 6월 형 집행 “약물 주사 대신 차라리 총살을”

    미국 네바다주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사형 집행이 예정된 가운데 살인 혐의로 복역 중인 사형수가 약물 주사 대신 총살을 시켜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제인 마이클 플로이드(45)의 변호인들은 오는 6월 형 집행을 앞두고 “지연전술을 쓰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AP 통신이 입수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변호인들은 차라리 총살하는 방법이 “덜 고통스럽다”고 설명했다. 물론 네바다주는 세 가지 약물을 섞어 주사해 플로이드를 처형하려 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총살로 형을 집행하는 일은 아주 드물다. 가장 마지막으로는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유타 등 세 주에서만 허용됐으며 그나마 2010년 이후 없었다. 국선 변호인 레벤슨은 독극물 처형을 피하려면 사형수 측이 대안이 되는 집행 방법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총살시키는 방법이 “가장 인간적인 방법”이라고 단언했다. 검찰은 다음달 플로이드에 대한 집행 방법을 확정할 계획이며 집행 날짜는 6월 초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플로이드는 1999년 라스베이거스의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숨지게 하고 한 명에 중상을 입힌 뒤 다음해 유죄 청원을 하고 사형을 언도 받았다. 그는 여러 차례 항소했으며 변호인들은 6월 22일 네바다주 사면위원회로부터 사면을 받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방 대법원에도 재심을 요청했으나 기각당했다. 최근 네바다주 하원은 사형 제도를 폐기하는 법안을 지지한다는 결의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는데 몇주 안돼 플로이드는 또다시 항소를 했다. 이 법안이 네바다주 상원을 통과하면 플로이드에게 내려진 사형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으로 자동 감경된다. 미국 사형정보센터에 따르면 27개 주에서 사형 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네바다주에는 70명의 사형수가 수감돼 있으며 이 주에서는 1976년 이후 단 한 차례만 사면이 허용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만삭 아내 고의사고 무죄’ 보험금 95억원 민사소송 재개

    ‘만삭 아내 고의사고 무죄’ 보험금 95억원 민사소송 재개

    보험금을 노리고 만삭 아내를 사고로 가장해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무죄를 확정받은 남편의 보험금 지급 소송이 5년 만에 재개됐다. 삼성생명 31억원, 미래에셋 29억원 등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아내 살인 혐의와 보험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은 끝에 지난달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남편 이모(51)씨가 보험사들을 상대로 낸 보험금 지급 청구소송이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등에서 속행됐다. 이씨는 2014년 8월 23일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부근에서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일부러 들이받아 동승한 캄보디아 출신의 만삭(임신 7개월) 아내(당시 24세)를 죽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씨는 아내가 사망하면 총 95억원에 이르는 거액 보험금을 수령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나 보험사기 혐의도 함께 받았다. 2016년 이씨는 보험사들을 상대로 보험금 지급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과 서울남부지법 등에 제기했으나, 당시 형사소송이 진행되면서 소송이 중단됐다. 이 사건과 관련해 민사소송 13건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대법원에서 이씨의 살인·보험사기 혐의에 모두 무죄가 확정되자, 민사소송이 곧바로 속행된 것이다. 이씨가 각각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 생명을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지급 청구 소송은 지난달 변론이 재개됐으며, 다음날에도 변론 기일이 잡혔다.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과 이씨가 계약한 보험금은 각각 31억원과 29억원이다. 이씨가 승소한다면 보험금 원금에 7년치 지연 이자까지 더해서 받게 된다. 이씨와 교보생명 간 소송도 변론 기일이 지정됐다. 한화생명도 법무법인을 선정하고 소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보험가입에 ‘부정한 의도’ 있었는지 관건이씨가 보험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민사소송 결과에서도 승소하리란 보장은 없다. 이씨의 유무죄와 무관하게 보험 가입에 부정한 의도가 있었다고 법원에서 인정된다면 계약이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보험금을 노리고 지인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를 받은 피고가 형사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는데도 사망 직전 가입된 보험 계약은 인정되지 않은 서울고법의 판례가 있다. 2012년 발생한 ‘의자매 독초 자살 방조 사건’이 바로 그런 사례다. 피고 오모씨는 의자매 장모씨를 사망 3주 전 고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보험사기, 자살방조 등)로 기소됐으나 2014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장씨의 자살이 입증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민사법원(서울고법)은 제반 사정을 종합해 볼 때 오씨가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인’(推認·미루어 인정함)하면서 장씨가 사망 3주 전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을 무효로 인정했다. 이처럼 이씨 사건에 대해서도 보험 가입 시기, 가입 당시 이씨의 경제 여건, 보험의 종류 등을 고려해 민사법원이 각 보험의 지급 여부를 달리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보험사의 판단이다. 지난해 3월에는 보험금 부정 취득 의도를 입증하는 직접 증거 없이 정황만으로도 보험계약을 무효로 판단하는 대법원 판례도 나왔다. 대법원은 ‘부정한 목적’을 판단한 정황으로 ▲과도한 보험계약 체결 ▲단기간 집중적 계약 체결 ▲거액 보험금 수령 ▲기존 계약 및 보험금 수령 관련 알릴 의무(고지 의무) 위반 ▲입·퇴원 횟수와 기간 등을 열거했다. 법원 “고의사고 직접증거 없다” 무죄 확정재판 과정에서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는 여러 정황 증거가 제시된 바 있다. 사고 전 3개월간 경제 형편이 나빠진 상태에서도 수십억원을 주는 보험에 추가로 가입했고, 사고 직전 주행 형태(상향등 조정, 기어 변경, 핸들 조작, 브레이크 사용 추정)가 졸음운전으로 보이지 않으며, 아내의 혈흔에서 수면유도제가 검출됐다. 사고 전 이씨의 아내는 안전벨트를 풀고 좌석을 젖힌 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이씨는 처음 도착한 견인차 기사에게 자신의 몸이 운전석에 끼었으니 빼달라고 요청했을 뿐 조수석에 아내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고, 화물차 운전자가 동승자에 대해 수차례 물었을 때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또 아내가 사망한 지 몇 시간 만에 화장장을 예약했고, 한국에 갈 것이니 화장을 미뤄달라는 캄보디아 유족의 요구도 거부했다. 그러나 파기환송심을 맡은 대전고법은 지난해 8월 이씨가 아내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졸음운전을 한 것으로 봤다. 앞서 사건을 돌려보낸 대법원도 명백한 동기가 입증되지 않았고 고의 사고를 뒷받침하는 직접적 증거도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피해자 사망에 따른 보험금 95억원 중 54억원은 일시에 나오는 게 아닌 데다 피고인 혼자가 아니라 다른 법정 상속인과 나눠 지급받게 돼 있다”며 “아이를 위한 보험도 많이 가입했던 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다고 보이는 점 등 살인 범행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자 혈흔에서 수면 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성분이 임신부나 태아에게 위험하지 않다는 감정이 있다”며 “일상생활 속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성분인 점 등으로 미뤄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려고 일부러 먹였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파기환송심의 판단은 지난달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엘리엇 강 美국무부 차관보 지명… 바이든 정부 2번째 한국계 고위직

    엘리엇 강 美국무부 차관보 지명… 바이든 정부 2번째 한국계 고위직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에 한국계 C S 엘리엇 강(강주순·59)이 지명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법무부 환경 및 천연자원 업무 담당 차관보로 낙점된 토드 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차관보급에 지명된 두 번째 한국계 인사다. 강 내정자는 현재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 대행이며, 지난 1월부터는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의 업무도 맡아 왔다. 코넬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대와 노던일리노이대에서 종신직 교수로서 국제안보학을 가르쳤으며 미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와 브루킹스연구소에서 펠로십을 지냈다. 2003년 국무부에 합류했으며 2005년부터 국제안보·비확산 담당국에서 여러 고위직을 맡아 왔다. 2008년 10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방북 때 수행했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특별 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강 내정자의 부친은 한국 공군 최초의 전투 조종사인 강호륜(1925~1990) 공군 준장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공무원 투기하러 헐값에 고향 뺏었나”… 세종 토박이들 부글부글

    토지 수용된 주민 60%는 보상 1억 미만타지 이주하거나 임대주택 생활고 겪어산단 개발지엔 이익 노린 외지인들 ‘벌집’“농사 못 지어 막막… 돈 있는 사람만 좋아”“나라에서 고향을 빼앗더니, 세종시가 공무원들의 부동산 투기장이 됐다. 너무나도 서글프다.” 지난 6일 세종시 장군면 충렬사에서 열린 유형(1566~1615) 장군 제향식에서 만난 임만수(76·연기향교 전교)씨는 “자기들(공직자, 권력자 등)끼리 부동산 상승효과는 다 챙기고 고향을 내준 원주민은 상처만 받고 있다”면서 “참, 괘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의 아파트 값이 전국 최고 많이 올랐고 주변 땅값도 수십 배 올랐지만, 정작 세종시에 조상 대대로 터를 잡고 살던 원주민들은 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엄청난 개발 이익은 모두 외지인이 독차지했기 때문이다.1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세종특별자치시 465.23㎢ 중 72.9㎢가 신도시다. 중앙부처 이전 부지 등 신도시 사업 지역에 살던 원주민 2300여 세대가 고향을 떠나 타지로 이전했다. 임씨는 “1억원 미만 보상을 받은 주민이 60%에 이르고, 5억원 넘게 받은 원주민은 3%에 불과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보상금을 얼마 못 받은 원주민 450여 가구는 세종시 도담동 도램7단지 영구임대아파트 7, 8단지에 입주했다. 임완수(77)씨는 “일 가진 사람이 거의 없다. 몇 푼 안 되는 보상금을 까먹거나 자식들이 도와줘 먹고산다”고 귀띔했다. 그는 “‘행복아파트’라고 부르지만 여기 주민 대부분이 (이름처럼) 행복하지 않다”며 “고향에 살 때는 어려웠어도 밥을 나눠 먹고, 문 닫지 않고 살아도 되고 그랬는데…(고향 잃은 게) 한스럽다”고 말끝을 흐렸다. 또 최기현(75)씨는 2012년 고향인 세종시를 떠나 공주에 집을 마련했다. 하지만 적은 보상비 때문에 농사지을 땅은 부여에 샀다. 최씨는 “요즘 부여까지 매일 1시간씩 넘게 출퇴근을 하며 농사를 짓고 있다”면서 “그 좋은 논을 다 빼앗기고 타향에 와서 이 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진의리 주민들이 농사를 짓던 드넓은 장남평야는 지난해 10월 국내 도심 최대 규모의 국립 세종수목원이 만들어졌다. 최씨는 “툭하면 고향 땅이 ‘얼마 올랐다’고 하고, 거기 들어온 공무원이나 고위층이 투기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속이 터진다”면서 “세종신도시가 외지인만 배를 불려 줬다”고 비판했다.고향을 빼앗기고 더러는 부초(浮草)처럼 떠도는 신도시 원주민의 현재는 개발을 앞둔 또 다른 세종시 원주민에게 두려운 미래다. LH 투기 사태 이후 세종시 공무원 가족이 투기해 주목을 받은 스마트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주민이 대표적이다. 연서면 와촌리로 접어들자 언론에 자주 나온 똑같은 모양의 흰색 조립식 주택(일명 ‘벌집’) 여러 채가 눈에 들어왔다. 마을에서 만난 김모 할머니는 “살기 좋은 고향 떠나면 농사도 못 짓고, 어떻게 사나”라면서 “불안해서 잠이 안 온다”고 하소연했다. 김 할머니는 “저 벌집은 주말에만 주인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놀다 간다”면서 “마을 주민들은 죽을 지경인데, 돈 있는 사람들만 배를 불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와촌리 등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세종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왜 원주민들만 희생돼야 하느냐”며 산단 철회를 요구했다. 글 사진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흉악범 위한 종신형 만들자” 판사의 묵직한 외침

    “흉악범 위한 종신형 만들자” 판사의 묵직한 외침

    법원이 흉악범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살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입법부에 제시했다. ‘여성 2명 잔혹 살해범’ 최신종(32)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1형사부(김성주 부장판사)는 7일 입법부에 고언을 남겼다. 김 부장판사는 “재판부는 모든 국민이 흉악한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흉악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가석방 돼 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사태를 방지하는 입법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그동안 실무 경험상 살인죄, 강간죄 등 강력범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범죄자가 형 집행 중 가석방돼 다시 죄를 짓는 경우를 다수 접했다”며 “부디 입법부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 형태의 무기징역 제도를 조속히 입법해,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된 국가로 분류되는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을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형법 제72조는 무기징역 재소자가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20년 후 가석방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의 가석방 업무 지침상 살인, 강도, 강간 및 강제추행 등을 저지른 재소자를 ‘가석방 제한 사범’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이들이 사회로 돌아가 재범하는 현실을 재판부가 지적한 것이다. 김 부장판사는 이날 최신종의 재범 위험성을 우려했다. 그는 “피고인은 이 법정에서 억울함을 호소할 뿐, 반성문 한 장 제출하지 않았고 형벌을 조금이라도 면하기 위해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진술을 수시로 바꿨다”며 “황당한 답변까지 하면서 범행을 부인하는 태도에 분노가 느껴지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죄 경력을 통해 알 수 있는 피고인의 성폭력 범죄 성향과 준법의식 결여,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존중 결여 등을 참작하면 피고인에게 무기징역보다 가벼운 형을 선고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강간, 강도 살인, 시신 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최신종에 대한 이날 항소심에서 검사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최신종은 지난해 4월 15일 아내의 지인인 A(34·여)씨를 성폭행한 뒤, 금팔찌와 현금을 빼앗고 살해해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로부터 나흘 뒤인 같은 달 19일에도 모바일 채팅 앱으로 만난 B(29·여)씨를 살해하고 과수원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신종은 살인, 시신 유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약에 취해 있어서) 필름이 끊겼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는 변명을 반복하며 강도, 성폭행 혐의를 부인해 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푸틴, 32년 집권 개정 선거법 서명… ‘정적’ 나발니는 감옥서 코로나 증상

    푸틴, 32년 집권 개정 선거법 서명… ‘정적’ 나발니는 감옥서 코로나 증상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6년의 임기를 두 번 더 연장할 수 있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6일 타스,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법률안 개정안은 대통령 서명 후 법률 정보 공시 사이트에 게재됐다. 69세의 푸틴은 2000년부터 시작해 현재 네 번째 대통령 임기 중이다. 2024년 대선에 출마해 2036년까지 두 번 더 대통령직을 마치고 나면 84세가 된다. 사실상 종신 집권으로, 대통령으로 크렘린에 머문 기간만 모두 32년이 된다. 옛 소련 공산당의 이오시프 스탈린 서기장은 1922년부터 30년 6개월 집권했다. 가디언지는 “푸틴 대통령이 적합한 후계자를 찾지 못해 일단 임기 연장을 보장하는 법을 통과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점잖게 평가했지만, CNN은 “300여 년 전 러시아제국 초대 황제 표트르대제의 통치 기간 43년과 비슷해진다”고 비꼬았다. 푸틴이 이번에 서명한 ‘선거 및 국민투표에 관한 개정안’은 지난해 국민투표에서 78%의 동의를 얻은 개헌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한 사람이 세 번 이상 대통령직을 맡을 수 없지만, 개헌 이전 임기는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 개헌안 국민투표는 지난해 나라 안팎의 거센 비난과 저항을 불러왔다. 푸틴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면책권을 강화하는 조항도 담겼다. 검찰이 전직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수사하는 데 필요한 의회 양원의 승인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처음 대통령직에 올랐는데, 연임한 뒤 기존 헌법으로는 재선이 불가능해지자 2008년 당시 총리였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자신은 총리를 맡았다. 이 총리 임기 중 개헌을 시도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렸고, 2012년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2018년 대선에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해 2024년까지 임기를 확보했다. 한편 푸틴의 정적으로, 감옥에 수감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오른쪽)는 단식투쟁 와중에 발열과 기침으로 의료시설에 옮겨져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상반신 탈의 효과? 푸틴 ‘최고 매력남’ 선정…종신집권 플랜 착착

    상반신 탈의 효과? 푸틴 ‘최고 매력남’ 선정…종신집권 플랜 착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9)이 현지에서 사실상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선정됐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현지 온라인 구직사이트 ‘슈퍼잡’이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각각 1000명씩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러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푸틴 대통령이 선정됐다. 슈퍼잡은 보도자료를 통해 남성의 18%, 여성의 17%가 푸틴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남성 19%가 ‘본인’을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꼽은 것과, 여성 18%는 ‘그런 남자 없다’고 답한 결과를 고려하면 푸틴 대통령이 사실상 1위다.슈퍼잡 측은 “러시아인들에게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남자”라면서 “배우나 운동선수도 명함 못 내밀 인기”라고 설명했다. 그다음으로 매력적인 남자에 오른 영화배우 드미트리 나기예프 지지도는 남성 1%, 여성 3%로 푸틴 대통령과 큰 격차를 보였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러시아 최고 매력남 자리를 지키게 됐다. 2020년 조사에서는 남성 19%, 여성 18%의 지지를 얻어 1위에 등극했다. 2012년 큰 격차로 3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4선 성공까지 선전용으로 배포한 홍보사진과 달력 기념품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다양한 선전용 사진으로 이미지를 관리했다. 시베리아 호수로 여름 휴가를 떠나 모험을 즐기는 호방함을 강조하는가 하면, 상의를 벗어젖히고 근육을 드러내며 남성성을 한껏 과시하기도 했다. 연말이면 관련 사진을 한데 모아 달력을 만들어 팔았다. 푸틴 대통령이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선정된 설문 결과는 이런 선전물의 효과를 방증한다. 그 사이 푸틴 대통령의 종신집권 플랜은 착착 진행 중이다.2000년부터 3, 4대 대통령으로 8년 연임한 푸틴 대통령은 3연임 금지 규정에 따라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앉히고 2012년까지 자발적으로 총리직을 맡았다. 이후 3선에 성공, 6대 대통령 임기를 끝마친 뒤 4선까지 도전해 7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총리 재임 기간까지 합하면 22년째 집권 중이다. 2024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푸틴 대통령은 이제 종신집권을 노린다. 지난달 24일 러시아 하원은 푸틴 대통령이 2번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 대통령 선거법은 “두 차례 대통령직을 역임했거나 선거 공고일 현재 두 번째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 사람은 입후보 자격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동일 인물이 3번 이상 대통령직을 맡는 것을 금지한 것이다. 하지만 새 대통령 선거법은 동시에 지난해 채택된 개헌안이 발효한 시점 이전까지 특정 인물이 수행한 기존 대통령직 임기는 산정되지 않는다고 단서 조항을 달았다. 2018년부터 4번째 임기의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임기는 모두 백지화돼, 2024년 다시 입후보해 2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러시아는 지난해 7월 국민투표를 통해 4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장기 집권을 계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개헌안을 채택한 바 있다. 개정 헌법에는 푸틴 대통령이 2024년 다시 대선에 재출마할 수 있도록 그의 기존 임기를 모두 ‘백지화’하는 특별 조항이 담겼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 5기 집권을 위한 대선에 재출마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2차례 더 역임할 수 있게 됐다. 종신집권이 현실화되면 푸틴 대통령은 1922년부터 31년간 집권한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을 넘어 300여 년 전 러시아제국 초대 황제 표트르대제(43년) 만큼이나 오랜 기간 러시아를 지배하게 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올림픽 카약 은메달리스트 바갈레이 2억 호주달러 코카인 밀반입 “유죄”

    올림픽 카약 은메달리스트 바갈레이 2억 호주달러 코카인 밀반입 “유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두 개의 은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을 세 차례 제패한 호주의 카약 스타 네이선 바갈레이 형제가 2억 호주달러(약 1711억원) 어치의 코카인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나란히 유죄 평결을 받았다. 두 형제에 대한 선고는 이달 말 내려질 예정이며 둘 다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드루 바갈레이와 다른 남성 앤서니 드레이퍼는 지난 2018년 6월 호주 해군과 공군까지 참여할 정도로 대대적인 추적 작전을 펼친 경찰에 붙잡혔다. 두 사람은 네이선 바갈레이가 소유한 보트를 타고 11시간이나 움직여 공해 상으로 나가 마약을 가득 실은 외국 배와 접선했으나 감시 항공기에 포착되는 바람에 해군 함정의 추격을 받았다. 드루는 코카인 봉지를 바다에 던졌고, 드레이퍼는 배를 버리고 달아나려 했지만 모두 검거됐다. 드루는 코카인이 아니라 담배를 넘겨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으며 드레이퍼에 의해 납치돼 이런 여행에 나섰다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드레이퍼가 자신을 돕지 않으면 가족을 해치겠다고 위협해 어쩔 수 없이 따랐다고 했다. 하지만 드레이퍼는 오히려 드루가 보트를 운전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자신은 마리화나로 추정되는 담배를 받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드레이퍼는 두 형제와 달리 코카인 밀반입 혐의에 대한 유죄를 인정하고 형제들에 불리한 증언을 하는 대가로 형량을 경감 받는다. 검찰은 네이선이 공해 상에서 코카인을 전달받는다는 계획에 연루돼 보트를 구입하고 위성전화와 항법 장치를 달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네이선은 법정에서 드루가 준 돈으로 보트를 산 것이며 고래 관람 사업을 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호주 ABC 뉴스가 전했다. 문제의 배 등록 번호를 가린 테이프에서 그의 지문이 나와 검찰은 그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형제가 마약 혐의를 받는 것이 처음도 아니다. 환각제 제조 공장을 만든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으며 2009년에도 다른 마약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호주 ABC 뉴스에 따르면 둘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뉴욕서 필리핀 여성 발로찬 혐오범죄자는 모친 살해범

    뉴욕서 필리핀 여성 발로찬 혐오범죄자는 모친 살해범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마주 걸어오던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했던 용의자가 체포됐다. 뉴욕경찰(NYPD)은 31일(현지시간) 오전 1시 10분쯤 용의자 남성을 체포했으며 증오범죄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흑인 남성 브랜던 엘리엇(38)으로, 모친을 살해해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가석받되어 평생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 29일 오전 11시 40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한 건물 앞에서 마주 보며 걸어오던 65살의 필리핀 여성을 폭행했다. 엘리엇은 피해자를 강하게 걷어찼고,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 머리를 세 차례나 짓밟았다. 엘리엇은 피해자를 향해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말을 내뱉었으며 “당신은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뉴욕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전날 퇴원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6개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는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접수한 증오범죄가 3795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33건으로, 전년 동기의 3배에 달했다.지난 27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65살의 아시안 여성을 괴롭힌 45살의 남성이 체포됐다고 뉴욕 경찰이 밝혔다. 바비 엘리라는 이 남성은 2급 성희롱과 3급 위협으로 기소됐다. 두 가지 혐의 모두 혐오 범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가해자는 동쪽 할렘 지역에 살고 있으며 금요일 오후 4시쯤 웨스트 40가를 걷고 있던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엘리는 피해자에게 “멍청한 중국인” “왜 머리색깔이 파랗나” 등의 희롱을 욕설과 함께했다. 게다가 손에 든 물건을 피해자에게 위협적으로 흔들며 달아났다. 비록 피해자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몹시 두려움을 느꼈다. 경찰은 여성이 찍은 사진을 이용해 가해자를 추적할 수 있었다. 뉴욕 경찰은 지하철, 길거리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혐오범죄에 대해 트위터 상에 용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며 시민의 제보를 받아 범인 체포에 나서고 있다. 용의자를 신고해 체포에 성공하면 최대 2500달러(약 280만원)의 포상금도 주어진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멍청한 중국인” 60대 여성에 욕했다 체포돼, 포상금 2500달러(종합)

    “멍청한 중국인” 60대 여성에 욕했다 체포돼, 포상금 2500달러(종합)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지난 주말 65살의 아시안 여성을 괴롭힌 45살의 남성이 체포됐다고 뉴욕 경찰이 밝혔다. 바비 엘리라는 이 남성은 지난 26일 인종혐오 범죄를 저지른 다음 날 2급 성희롱과 3급 위협으로 기소됐다. 두 가지 혐의 모두 혐오 범죄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가해자는 동쪽 할렘 지역에 살고 있으며 금요일 오후 4시쯤 웨스트 40가를 걷고 있던 피해자에게 접근했다. 엘리는 피해자에게 “멍청한 중국인” “왜 머리색깔이 파랗나” 등의 희롱을 욕설과 함께했다. 게다가 손에 든 물건을 피해자에게 위협적으로 흔들며 달아났다. 비록 피해자는 어떤 상처도 입지 않았지만, 몹시 두려움을 느꼈다. 경찰은 여성이 찍은 사진을 이용해 가해자를 추적할 수 있었다. 엘리의 체포는 아시안에 대한 혐오범죄를 멈출 것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이 있던 날 이루어졌다. 활동가들은 경찰의 처벌 활동을 늘리기보다 공동체의 연대와 결속을 통해 범죄를 척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지하철, 길거리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일어나는 혐오범죄에 대해 트위터 상에 용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며 시민의 제보를 받아 범인 체포에 나서고 있다. 용의자를 신고해 체포에 성공하면 최대 2500달러(약 280만원)의 포상금도 주어진다.지난 29일 오전 11시쯤 뉴욕 웨스트 43번가에서 65살의 아시아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발로 찬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30일 트위터를 통해 사진이 공개됐다. 이어 31일 경찰은 시민들의 협조와 제보로 범인을 잡는 데 성공했다며 고마움을 밝혔다. 한편 혐오 범죄로 체포된 흑인 남성 브랜던 엘리엇(38)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다가 가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5살의 필리핀 여성에게 증오범죄를 저질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흑인 동료 연봉이 왜 더 높아” 美 백인 교수 인종차별 소송

    “흑인 동료 연봉이 왜 더 높아” 美 백인 교수 인종차별 소송

    흑인 동료 연봉이 자신보다 높다는 사실을 안 백인 교수가 학교 측을 인종차별 혐의로 고소했다. 뉴스위크 3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 캠던카운티칼리지 윌리엄 T. 라벨(66) 교수는 자격 조건과 경력이 비슷한 흑인 동료 연봉이 자신보다 높게 책정된 건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캠던카운티칼리지 화학과 교수인 라벨은 26일 고소장에서 “비슷한 자격 조건과 경력, 종신 재직권을 갖췄음에도 공학과 교수인 멜빈 로버츠와 로런스 채트먼 교수 연봉가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라벨 교수는 지난해 9월 주정부 공공기록법에 따라 열람한 자료에서 두 교수와 자신 사이의 임금 격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기록에 따르면 라벨 교수 연봉은 9만1923달러(약 1억 원), 로버츠 교수 연봉은 13만7157달러(약 1억5000만 원), 채트먼 교수 연봉은 14만2606달러(약 1억6000만 원)로 나타났다. 캠던카운티칼리지에서의 재직 기간은 라벨 교수 26년, 로버츠 교수 31년, 채트먼 교수 30년 정도다. 라벨 교수는 재직 기간에 큰 차이가 없으며 심지어 자신이 다른 두 교수보다 담당 전공 분야에서 더 많은 전문학위를 가지고 있는데도 임금 격차가 최대 5만 달러에 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보도에 따르면 라벨 교수는 얼시너스칼리지 화학 학사, 빌라노바대학교 분석화학 석사, 프린스턴대학교 유기화학 박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공학과 채트먼 교수는 러트거즈대학 전기공학 학사, 피츠버그대학교 경영학 석사, 월밍턴대학교 교육학 박사 학위 보유자다. 로버츠 교수는 2개의 전문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외에 학력에 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이 같은 점을 근거로 라벨 교수는 학교 측에 15만 달러(약 1억7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임금 격차로 자존감이 상실됐으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다른 두 교수가 흑인인 점을 감안할 때 임금 격차는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라벨 교수는 지난해 11월 학교 측에 “나와 비(非)백인 교수들 사이의 인종차별적 요소에 대한 비교 분석 자료를 달라”고 한 차례 요구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발품 판 LH투기·특파원 보도 돋보여… 연관기사 한 지면에 담았으면

    발품 판 LH투기·특파원 보도 돋보여… 연관기사 한 지면에 담았으면

    서울신문은 30일 한국프레스센터 9층 회의실에서 제137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고 3월 주요 현안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를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면으로 대체했던 회의는 모처럼 대면회의로 진행됐다. 이동규(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유승혁(경희대 언론정보학과 학생), 정성은(성균관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위원이 참여했고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위원이 서면으로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달에는 윤석열 사태, 코로나19 백신,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보궐선거 등 다양한 이슈가 쏟아진 가운데 LH 투기와 특파원들이 현지에서 발품을 판 취재기사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목이 핵심 내용을 잘 담지 못하거나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아쉽다는 지적과 연관 기사가 지면에서 따로 떨어져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정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많이 하는 편이어서 좋은 기사 있으면 공유를 하는데 이번 달에는 3건의 기사를 공유했다. 12일자 김하늘 대표의 ‘미나리와 나’ 칼럼이 있었는데 영화 미나리와 관련해 내가 놓쳤던 부분에 대해 잘 짚어 줘서 울림이 있었다. 제목을 잘 뽑았으면 많은 사람이 공유하지 않았을까 한다. 서울신문 읽으며 항상 드는 생각인데 제목이 내용의 핵심을 잘 드러내지 못하거나 독자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하다. 서울신문은 백신과 관련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보도했다. 그럼에도 4일자 ‘AZ 접종 기저질환자 평택·고양서 2명 사망’, 19일자 ‘AZ 백신 맞은 20대 ‘혈전’… 유럽의약품청 “백신 안전·효과적”’, 23일자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2건, 백신과 연관’ 등은 보도할 때 단순하게 사실만 이야기할 게 아니라 주변 사실을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 예를 들어 백신은 수만 명이 맞는 거라 우연히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신중해야 하는데 4일자에 비중이 컸다. 혈전은 공히 나오는 문제라고 하고 AZ백신 혈전도 화이자와 비교할 필요가 있는데 국내 언론이 그런 쪽을 고려하지 않았다. 검찰 이슈 보도 기조가 좋았다. 4일자 ‘수사권 조정·공수처 안착한 뒤, 수사청 설치해도 늦지 않아’는 법조인 10명 인터뷰로 균형된 시각을 접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 정치적인 것에 대해 기자칼럼, 사설이 많이 실리는데 몇몇 칼럼은 정치적 입장, 감정이 너무 노골적으로 들어간 데다 하나의 이슈가 아닌 여러 이슈를 통칭하면서 전체적으로 근거는 부족하고 정치 입장만 드러내는 게 있어 지양하면 좋겠다. 유승혁 정치면이 분석 기사가 주를 이뤄서 정치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런 게 신문의 차별적 기사라는 생각이 들어 유익했다. 8일자 대선 1년 남은 시점에서 정치 후보자들 관련 기사, 23일자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24일자 박영선·오세훈 빅매치 기사도 큼지막한 정치이슈를 분석해 읽기에 좋았다. LH 투기 의혹 취재기사가 돋보였다. 16일자 ‘토박이는 무시한 맹지, 4억에 산 서울사람… 몇 달 뒤 신도시 낙점’, 18일자 ‘연고도 없는 기흥에 8억…공시가 총괄자 부인의 ‘수상한 투자’’는 발품을 팔았다는 인상을 줬다. LH 투기 뒤에 나오는 채움 시리즈도 짜임새가 좋았다. 15일자 ‘대토는 ‘로또’… 아파트 분양·시세차익 노렸다’는 대토보상이 무엇인가 설명해 주면서 앞선 기사와 결합해 읽으니 이해하기에 좋았다. 공정에 반하는 정치 이슈는 강력한 메시지가 나왔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25일자 ‘선거 뒤로 연기된 오거돈 첫 재판에…여성계 “정치적 계산” 반발’ 이슈는 여성계뿐만 아니라 청년층도 분노하는 여론이 많은데 대변해 줬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LH 사태에는 분노하면서도 상반기에 채용 없다는 기사를 보며 기뻐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비판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8일자 ‘새 역사 뒤 ‘100m 방사능 포대’ 후쿠시마 상처 숨기고 있었다’, 23일자 ‘“아시아계, 이제 행동할 때다” 백악관 코앞 1000명의 외침’ 같은 특파원의 생생한 기사는 온라인에서도 접하기 힘들었고 기자가 상황을 설명해 주는 값진 기사였다. 코로나 무관심 비판 기조 기사가 더 나왔으면 한다. 1일자 ‘연휴에 사라진 2m…봄바람에 날아간 거리두기’, 2일자 ‘방역의 두 얼굴…9인 집회 철통 방어할 때 백화점은 ‘북새통’’ 등 방역지침의 허점을 짚는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11일자 ‘“샤넬 사려고 3시간 대기” 보복 소비 이끄는 ‘2030’’, 26일 ‘“떡볶이·닭발도 담아갈 수 있어요?” 용기 낸 ‘용기’ 거절당하지 않았다’는 무거운 기사 속에서 2면에 나와 시선이 갔다. 이동규 ‘2021 세이프코리아 리포트’가 민식이법 시행 1주년과 맞물려 나왔는데 좋은 기획이라 생각한다. 생활경제 기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는데 4일자에서 금융소비자법이 시행되면 25일부터 변화하는 모습을 그래픽까지 담았고 24일자 경제면에서 일문일답 형식 소비자가 궁금한 걸 Q&A기사로 한 것도 좋았다. 26일자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마침내 시작됐다’까지 관련 사설도 나와서 좋았다. 속보의 경우 독자 입장에서 뜨면 보게 되는데 어떤 기사는 빨리 해 주는 것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서울신문이 아주 늦진 않고 중간 정도 되는 것 같다. 관심과 인력 문제도 있겠지만 몇 초라도 빨리 알려주면 다양한 독자가 정책에 대해 생각하고 여론 조성에 도움되는 듯해서 관심을 계속 두는 건 어떨까 한다. 20~30대는 공정, 성소수자, 기후, 환경문제에 대한 잣대가 우리랑 다르던데 세대 갈등에 대해 관심 가져볼 만하다. 박경미 3월이 제일 다양한 이슈가 있던 한 달이었다. 모든 언론에서 다뤄지는 기사가 폭로성 기사여서 싣는 데 급급해 넘쳐나는 게 아닌가, LH부터 시작해 모든 이슈가 선거로 다 귀결되는 한 달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속보 경쟁을 포털이 장악하는 시대에 서울신문이 지면신문으로서 역할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월 전반부 절반 이상은 후보단일화 어떤 식으로 될 것인가를 계속 다뤄서 관심이 없는 사람이면 관심 갖지 않았을 것 같다. 지면신문이 과거 후보들 경력이나 문제점 지적하는 거에 치중해 있고 우선해야 하는 공약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가 최근에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 부분은 지면신문이기에 끄집어내서 알려줘야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정당의 이야기인데 후보만 보이지 정당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정당은 후보를 내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구조여서 그런 문제를 지적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포털에서 다루지 않는 다른 방식으로 하다 보면 정당이나 후보 입장에서 폭로성 선거운동을 자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격차가 재난이다’ 기획을 끝내면서 15일자에 시민선언문으로 마무리 지었는데 한 가지 아쉬운 건 마지막에 국가재정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역할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재정을 확충하고 국가역할이 커지면 되는 문제가 아니라 시민선언문에서 빠졌어야 하지 않나 한다. ‘서해 5도를 다시 보다’는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얘기했는데 ‘서해평화’라는 워딩을 쓴 게 서울신문의 독특한 기사라 생각했다. 다만 서해 5도가 평화서나 법제화만으로 해결될 수 있나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했다. 9일자 ‘데드크로스·총장 사퇴…지방 국공립대마저 미달 사태 ‘휘청’’, ‘‘수도권 블랙홀’ 악몽 30년 내 시군구 절반은 지도서 못 볼 수도’는 인구 절벽 상황에 대해 지방의 위기를 잘 지적했다. 다만 유관기사를 같이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한다. 같은 면에 실리면 좋을 기사가 자주 있다. 김숙현 3·1절과 관련해 강제징용 문제와 위안부 판결로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일 관계에 대한 대통령의 기념사는 큰 비중으로 다룰 만한 내용이었다. 2일자에 3·1절 기념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고 일측의 반응도 기사화해 독자들로 하여금 대통령 기념사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줬다. 도쿄올림픽 무관중 개최 결정의 배경에 스가의 리더십 발현 계기 마련과 9월 연임에 대한 전망 등을 다룬 23일자 글로벌 인사이트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지식과 이슈를 제공했다. 26일자 ‘중 노골적 경제보복 위협에…동맹 내 균열 다독이는 미’는 동맹국에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기후변화 등 중국과의 협력도 강조하고 있는 미국의 움직임 등에 대해 잘 정리됐고 독자들의 국제정치에 대한 이해를 고취시키는 기사였다. 25일자 ‘일곱 살 소녀 겨눠 탕!…“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미얀마의 실정을 잘 전달할 수 있었고, 3일자 ‘“스가 없는 스가” 측근 없는 독선’도 제목 선정이 탁월했다. 29일자 특파원 생생리포트는 특파원들이 흥미로운 국외 뉴스를 전달하고 있는데 독자들에게 신선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노선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이 동맹강화라 할 수 있는데 역내 미국의 동맹정책에 대한 특집 기사를 기획하는 것도 추천한다. 정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생명보험협회, 세대별 맞춤형 상품 추천

    만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의료비에 대한 관심과 부담도 커지는 추세다. 생명보험협회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협회 상품 비교공시제도를 활용해 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9일 생보협회에 따르면 태아를 포함한 유소년기에는 질병과 골절, 화상 등 각종 상해 위험에 대비하는 어린이보험이 필요하다. 여기에 태아특약을 활용하면 저체중(미숙아), 선천 이상(기형아)과 같은 장애와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사회초년생으로 노후 대비를 시작하는 20~30대에는 5년 이상 납입하고 만 55세 이후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금저축보험이 인기다. 보험의 특성상 일찍 가입할수록 혜택이 높아지는 까닭이다.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13.2%의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40~50대에는 혹시 모를 소득 상실에 대비해 피보험자가 사망한 후 유족들에게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을 살펴볼 수 있다. 사망 보장 외에도 가족생활자금 지원, 암·뇌출혈·장기간병(LTC) 등 질병 의료비에 대한 담보 기능이 특약으로 추가된다. 60대 이상에게 필요한 노후보장성 보험에는 건강보험, 암보험, 실버보험, 장기간병보험 등이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일곱 살 소녀 겨눠 탕!… “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

    일곱 살 소녀 겨눠 탕!… “이런 군부가 종신집권을 하려 한다”

    “군부는 즉시 모든 잔혹한 폭력을 끝내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밝고 똑똑한 우리 자녀 세대는 다른 미래를 가져야 해요.” 군부가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며 미얀마에서 매일 ‘지옥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 현지인 교수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호소하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미얀마 여러 대학에서 수년간 강의하다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그는 익명을 요구하며 “현지 활동가, 시위대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불안함을 드러냈다. 미얀마에서는 두 달 가까이 군경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15세 중고교생은 물론 7세 어린이까지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소녀는 만달레이의 집에서 아버지 무릎에 앉아 있다가 총에 맞았다.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뿐 아니라 집 안에 있는 민간인까지 무참히 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쿠데타 목적은 국가 전체를 계속 군사 정권하에 두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독재자’다. 외부 압력에 신경 쓰지 않고 국민을 억압하는 게 고귀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 민주화운동에도 참여했던 그는 예전과 달리 군부가 장기적인 계획으로 대응한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그는 “군부는 쿠데타를 정당화하며 지난해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했는데, 투표 결과를 다시 들여다보는 대신 ‘1년 비상사태’부터 선포했다”며 “장관을 새로 임명하는 등 실제 권력을 차지하고 국가를 장악할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부는 유혈사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군경 중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며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지만, 분노가 이어지자 양곤 인세인 교도소에 구금한 시민 600여명을 석방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다. 군경의 야간 급습 과정에서 체포됐거나 무언가를 사러 외출했다가 잡힌 이들이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까지 2812명이 체포·구금됐고 최소 275명이 사망했다. 쿠데타에 반대해 파업하는 공무원들의 시민 불복종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만달레이에선 군부가 철도노동자들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관사를 떠나라”고 명령하자, 직원 주택 단지 내 450가구 1000명 이상이 주말 동안 짐을 싸서 집을 나왔다. 양곤과 네피도에서도 철도노동자와 정부 병원 소속 의사, 간호사들이 줄줄이 관사를 비우며 군부의 탄압에 저항했다. 전역에서는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차량 운행도 하지 않는 ‘침묵 시위’가 벌어졌다. ‘미얀마군의 날’인 오는 27일 전국적 규모의 총궐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교수는 한국 정부와 기업, 시민단체에도 관심과 연대를 요청했다. 포스코 등 기업은 군부 세력과 결탁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미얀마인이 오늘날의 한국 국민처럼 될 수 있도록, 장기적 관계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美 콜로라도 식료품점 총기난사...10명 사망, 현장은 아비규환(종합)

    美 콜로라도 식료품점 총기난사...10명 사망, 현장은 아비규환(종합)

    22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의 한 식료품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긴급 출동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경찰관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 ‘킹 수퍼트’ 총격 사건 발생...경찰 출동체포된 유력 용의자, 다리에 피 흘린 모습 포착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볼더 경찰은 ‘킹 수퍼스’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사건현장에 출동했고, 지원을 위해 특수기동대(SWAT)와 FBI 그리고 수십명의 무장대원도 현장에 도착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총격범은 식료품점 안에서 경찰과 대치했으며 상점을 둘러싼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총격범에게 무장을 해제하고 투항하라고 말했다. 이후 현지 방송국에서 실제 생중계된 영상에는 셔츠가 벗겨진 채 반바지를 입은 남성이 다리에 피를 흘리며 수갑을 찬 채 매장 밖으로 나와 구급차에 실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남성은 유력 용의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정확히 확인해 주지 않았다. 볼더 지역 보건 당국 대변인은 “현장에서 온 환자 1명이 볼더에 있는 풋힐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환자의 상태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총격 당시 현장은 ‘아비규환’“12발 총성 들리고 사람들 달려나와” 총격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 따르면 현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총격이 시작된 직후 현장에서 생중계 영상을 올린 딘 실러는 뉴욕타임스(NYT)에 “약 12발의 총성이 들었고 주차장과 슈퍼마켓 안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 3명을 봤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근처에서 일하는 테일러 쉐버도 “10발의 총성이 들렸고 식료품점에서 사람들이 달려나오는 것을 봤다”고 “당시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서 숨어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가게에 있었던 라이언 보로스키도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소 8발의 총성을 들었다”며 “탄산과 과자 한봉지를 사다가 죽을뻔 했다”고 말했다. 이날 케리 야마구치 볼더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번 사건으로 여러 사람이 죽었다”며 “그들 중 한명이 볼더 경찰관이라는 사실에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우리가 확인한 유일한 부상자는 용의자 뿐”며 “우리는 현재 다른 심각한 부상자가 있는지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재럿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는 “볼더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진다”며 이번 사건을 ‘무참한 비극’이라고 말했다.외교부 “현지 교민 피해 여부 확인 중” 한편, 이날 외교부는 해당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현지 교민들의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센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을 통해 우리 교민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아직 특별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추가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영사 파견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과거 총기난사 사건 2번 겪어 콜로라도는 앞서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총기난사 사건을 2번이나 겪은 바 있다. 1999년 콜로리다 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는 두명의 10대 소년이 자살하기 전에 반 친구들 12명과 교사 1명을 총으로 쏴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2012년에는 콜로라도주 오로라에서 중무중한 한 남성이 배트맨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에서 12명의 관람객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애틀랜타 연쇄총격은 조지아주 증오범죄법 적용 첫 시험대”

    “애틀랜타 연쇄총격은 조지아주 증오범죄법 적용 첫 시험대”

    “아시아계 미국인은 근면하고 교육을 잘 받았고, 사회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모범 소수자’로 인식됩니다. 그래서 그들이 증오범죄 희생자란 평가를 잘 내리지 않게 되죠.”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인 미셸 아우는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이같이 털어놨다. 아우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인종차별적 용어를 남발한 뒤 아시아계에 대한 편견이 가중됐지만, 그로 인한 피해가 인종차별로 명확하게 분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지난 16일 한국계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을 연쇄총격으로 살해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지난해 조지아주에서 제정한 증오범죄법 적용을 받을 여지가 줄어드는 와중에 가디언은 아우 상원의원의 지적을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 증오범죄법이 제정되기 전까지 조지아주는 미국에서 이 법을 두고 있지 않은 4개주 중 한 곳이었다. 지난해 2월 조깅하다 어떤 집의 공사현장을 잠시 살펴본 25세 흑인청년 아마드 알베리가 백인들에게 쫓기다 총격을 입고 사망한 사건이 공분을 일으킨 뒤에야 조지아주 증오범죄법이 제정됐다. 이후 조지아주에서 증오범죄로 판명되면 최소 2년형 이상 형량이 높아지고, 최대 5000달러(약 56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증오범죄법이 롱의 사건에 적용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롱은 성 중독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아시아계나 여성에 대한 증오 때문에 범죄를 저질른 것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어서다. 롱의 진실과 다르게 그가 아시아계가 운영하는 마사지 업소들만 범행 장소로 고르고, 그에게 희생된 8명 중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란 점 때문에 증오범죄라는 평가는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주법은 살인에 대한 최소 형량을 종신형으로 정했다. 복역 30년 뒤 가석방이 될 수도 있지만, 롱처럼 여러 건의 살인을 저지른 경우라면 풀려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따라서 그에게 증오범죄법을 적용해 몇 백만원의 벌금을 더 부과하는데 공소 노력을 더 들일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척 에프스트라티온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법이 어떤 범죄인지를 명확하게 부르는 것은 피해자와 사회에 매우 중요하다”며 증오범죄법 적용을 주장했다. 이참에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어떤 양상을 띄는지 규정짓는 일도 중요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에서 1992~2014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 양상을 연구한 지난 1월의 PMC 등재지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선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가 백인이 아닌 유색인종에 의해 저질러질 가능성이 높고, 학교에서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흑인·히스패닉에 대한 증오범죄와 양태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들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전통적으로 ‘모범적 소수’로 간주되지만, 그들의 성공이 허용 가능한 한계를 넘으면 소수자에 대한 견제를 받아 증오범죄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생명 보험료도 인상…월급 빼고 다 오르네

    생명 보험료도 인상…월급 빼고 다 오르네

    실손보험료의 잇따른 인상 소식에 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들도 보험료를 올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3∼5월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내리기로 했다. 예정이율이란 장기 보험 계약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료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올라가면 고객 입장에서는 더 적은 보험료만 내도 같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내려가면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 보험사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예정이율이 0.25% 포인트 떨어지면 신규 또는 갱신 보험계약의 보험료는 7∼13%가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예정이율을 2.5%에서 2.25%로 내렸고 10∼12월엔 각각 1개와 2개 상품에서 다시 2.0%로 인하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예정이율을 내리지 않은 나머지 상품에 대해 4∼5월 예정이율을 2.0%로 조정할 계획이다. 교보생명도 이달 중 나머지 상품의 예정이율을 2.0%로 낮췄다. 중소 보험사들도 다음달 인하 일정을 확정했다. NH농협생명은 다음달 보장성 보험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조정한다. 동양생명도 지난 1월 비갱신형 보장성 상품에 대해 2.25%로 내렸고, 다음달 갱신형 보장성 상품과 종신보험도 똑같이 하향 조정한다. 소비자로서는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는데, 거꾸로 보험사의 예정이율은 낮아져 보험금이 인상되는 걸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보험료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기에 채권에 많이 투자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 0.83%에서 지난달 1.00%로, 10년물은 같은 기간 1.36%에서 1.85%로 각각 상승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시장금리의 변동을 예정이율에 반영할 땐 시차가 생긴다”면서 “최근의 금리 상승 기조가 계속된다면 내년엔 ‘예정이율 인상’(보험료 인하)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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