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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노물·마약추방 비상령/중국(특파원코너)

    ◎북경당국의 「소황운동」 언저리/“퇴폐풍조 침투땐 사회주의 몰락” 전전긍긍/“위법자 종신형·사형” 이미 입법화 「소황」. 글자 그대로 노란 것을 쓸어 버린다는 얘기다. 노란것은 퇴폐적이고 선정적인 포르노물을 가리킨다. 중국도 현재 거국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진행중이며 그 가운데 가장 많이 힘을 쏟고 있는 게 바로 소황이다. 중국 지도층은 음란비디오나 서적 등 포르노물을 자본주의의 썩은 정신문화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포르노 바이러스를 중국인민들을 병들게 하고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간주,초연이 없는 박멸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2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에서는 포르노를 제작하거나 판매 전파하는 자에 대해 종전 형량을 크게 확대,종신징역 또는 사형에 처하도록 입법조치했다. 이 새 법에 따라 북경에서 출판업을 하면서 지난 88년이후 6만권의 각종 음서를 만들어 팔아온 이경덕 등 2명이 종신형을 받았고 나머지 관련자 5명은 모두 15년의 장기징역형에 처해졌다. 중국의 범죄와의 전쟁은지난해 천안문사태이후 시작됐으며 7대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칠해라고 부르는 근절대상 범죄는 매음·포르노물제작·부녀자유괴·도박·마약·봉건미신·폭력 등이다. 중국당국은 이러한 범죄들이 개방개혁에 편승,서방세계로부터 침투했을 뿐아니라 천안문사태발생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일곱가지 범죄 가운데 포르노가 가장 심하게 사회주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규정,소황을 계급과 이념투쟁의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포르노물은 민주자유화를 내세운 국내자산계급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며 중국사회주의를 멸망시키려는 자본주의 세계가 밖에서 대륙안으로 던지는 당의의 썩은 고깃덩어리이기 때문에 계급투쟁과 이념무장을 통해 이를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민일보는 개방지역인 광동·복건·해남성 등 동남연안지방에서 청소년 성범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범행동기가 거의 모두 음란서적·비디오 등을 본데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신문은 『우리의 적들은 감히 총칼로는 덤빌 수 없으니까 포르노물을 침투수단으로 삼아 사회주의와 공산당을 몰락시키려 한다. 중국대륙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든 인민의 건전한 정신생활을 위해 항구적인 투쟁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구각국이 줄줄이 사회주의 노선에서 이탈하게 된 것도서구에서 밀려드는 각종 오디오·비디오제품이나 출판물 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했다. 한편 중국에선 홍콩과 인접해 있고 대외개방을 처음으로 한 광동성이 매음이나 포르노물과 관련,가장 말썽이 많은 지역으로 돼 있다. 때문에 광동성은 지난달 10일 별도로 소황공작회의를 갖고 외국인 진출과 함께 부쩍 늘어난 가라오케 술집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중국당국이 소황 다음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마약퇴치 문제. 연도별 마약단속건수가 87년 56건 88년 2백68건 89년 5백47건으로 급증하고 있고 압수물품도 87년 아편 1백37㎏,헤로인 43㎏이던 것이 89년 아편 2백69㎏,헤로인 4백88㎏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올들어서는 6개월동안 2천2백16㎏의 아편과 헤로인을 적발했다. 마약의 경우 중국은 과거 아편전쟁을 일으켰을 정도로 망국의 근원이란 인식이 강해서 오래전부터 단속을 강화해오고 있으나 남부 운남성이 미얀마(구 버마)·베트남·라오스 3국의 국경을 끼고 있는 아편 밀재지역인 이른바 황금의 3각 지대와 가까워 근절이 힘든 실정이다. 지난 6월에는 운남성에서 14명의 마약밀매범을 잡아 총살시키는 등 대부분의 마약사범을 약식재판에 의해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내국인 마약중독자가 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운남성의 마약은 대부분이 홍콩·마카오 등지를 거쳐 미국등 서방세계로 팔려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운남성주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마약중독자 가운데는 주사기를 돌려 쓰다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주민들도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포르노와 마약이 성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게 폭력사범들. 사회주의 방식으로 웬만한 범죄자는 공개적으로 총살을 시켜버리기때문에 폭력배가 드러내 놓고 날뛰지는 않지만 광주 등 개방도시의 불량배들이 홍콩의 폭력조직과 손을 잡고 이따금씩 강도사건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어쨌든 중국은 속도의 완급은 있을망정 경제발전을 위해선 개방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이에 따라 그들이 말하는 자본주의의 독소인 퇴폐풍조의 침투에도 맞서 싸우느라 매우 바쁜 것 같다.
  • 신진엔 문턱 높은 미 의사당(특파원수첩)

    ◎자금동원력 우월한 현역,96%가 재선/선거제도 불신 심화… 연임제한론 대두 미국 중간선거의 개표가 진행되던 6일밤 현역의원들의 무더기 재선에 낙심한 기성정치인 반대 그룹들에게 가장 기뻤던 소식은 몇몇 주에서 보여준 의원 임기제한 국민발의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였다.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주 하원의원 임기를 6년,주 상원의원 및 선거직 관리임기를 8년으로 각각 제한하는 안을 통과시켰고 콜로라도 주민투표에선 이들의 임기를 똑같이 8년으로 제한하는 안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또 캔자스시 유권자들은 시의원 임기를 8년으로 제한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것이 확정되면 캔자스 시의원 13명 가운데 9명이 내년 4월 퇴임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과 정치인의 종신직업화 현상에 대한 거부를 반영하는 각 주의 이같은 임기 제한이 워싱턴 의사당에까지 파급되려면 앞으로 숱한 법률적 인적장애를 넘어야 한다. 『정치 건달들을 몰아내자』는 슬로건을 내건 기성정치인 반대그룹들이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외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올해의 미국 중간선거가 보여준 것은 무엇이었나? 7일자 사설의 모두에서 이렇게 자문한 미 최고의 권위지 뉴욕타임스는 우선 「없다」고 답변했다. 그리고 있다면 「선택의 기회는 유권자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유권자가 만들 수 없음을 보여준 것 뿐」이라고 꼬리를 달았다. 연방 하원의원 4백35명 전원을 비롯하여 상원의원 34명,주지사 36명 등을 개선하는 이번 선거엔 애초부터 경쟁다운 경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6일밤 개표때도 마음 졸이는 서스펜스의 순간이 거의 없었다. 뉴욕주의 경우 자정 전에 이미 현 지사 마리오 쿠오모의 3선이 확정됐으며 하원의원 찰스 랑겔은 11선,우리 귀에 익은 이름인 스티븐 솔라즈는 9선,테드 와이스는 7선,찰스 슈머는 6선 고지에 각각 가볍게 뛰어올랐다. 현역의원의 낙승은 뉴욕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 걸친 공통현상이었다. 재출마한 현역 하원의원 4백21명 가운데 떨어진 사람은 15명에 지나지 않았다. 현역 상하의원의 재당선율은 무려 96%에 달했다. 이는 지난 86,88년의 98%보다는 약간 처지는 것이나 다른나라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재선율이다. 현역의 무더기 재선 사태는 유권자들의 선택이라기 보다 미 선거체제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 엄밀히 말해 이번에 미국 유권자들에겐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정책면에서도 그랬고 인물면에서도 그랬다. 유권자들은 민주­공화 양당간의 정책 차이는 물론이거니와 양당 후보간의 인물 차이를 구별하기도 어려웠다. 많은 유권자들의 눈에는 민주 공화 양당이 단 1전만큼의 차이도 없는 것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현역의원과 도전자 사이에는 수백만달러의 차이가 엄존했다. 제도적으로 현역의원들은 도전자 보다 10∼20배의 선거자금을 더 모금할 수 있는 우위에 있으며 이해타산적인 현실은 이같은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예컨대 지난 9월30일 현재 하원의원 도전자 3백31명이 모금한 선거자금은 총 3백30만달러에 달했다. 이 금액은 당시 스티븐 솔라즈(뉴욕) 멜 레빈(로스앤젤레스) 두 현역의원의 모금액 3백40만달러보다 10만달러가 적은 것이다. 이번 선거에 앞서 실시된 많은 여론조사는 유권자들의 정치불신이 심화됐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럼에도 현역 정치인의 무더기 재선이라는 투표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현역의 이점과 막강한 돈의 위력을 반증하는 것이다. 그건 여간해서는 뚫리지 않는 「기성체제의 벽」일지도 모른다. 현역과 도전자간의 불평등한 싸움,특히 정치자금면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한 미국의 중간선거는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 교회서 20대여자 피살/옷 벗겨진채 온몸 흉기에 찔려

    ◎흉기든 30대 도주 【대구=최암기자】 13일 상오3시35분쯤 대구시 중구 삼덕동 동부교회 남자화장실에서 인근 동산교회 사무원 유덕순양(27ㆍ동구 신천2동 564)이 하의가 벗겨진채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이 교회 전도사 김종신씨(27)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새벽예배를 마치고 교회현관 밖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밖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현관 복도에 있는 의자에서부터 핏방울이 떨어져 남자화장실까지 이어져 있어 따라 가던 중 화장실 안에서 30대 남자 1명이 흉기를 들고 나오면서 『따라오면 죽인다』고 위협하고 달아났으며 화장실안 변기옆에 유양이 하의가 벗겨진채 왼쪽가슴과 등부위 등 3곳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는 것이다.
  • 「의원연임 제한론」 미서 고조(특파원수첩)

    ◎거의가 종신직업화… 국민이익 외면/일부 주 제한 움직임에 “위헌” 들어 반대도 대통령임기와 마찬가지로 연방의원과 주의원 등의 임기도 제한하자는 여론이 미국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오클라호마주 유권자들은 최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주상하의원의 임기를 12년으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2대 1 이상의 압도적 표차로 지지함으로써 직업적인 주의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현재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주의원의 임기를 제한하는 곳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의 투표결과는 임기제한의 새로운 사태를 예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정치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사실 오클라호마 이외의 다른 많은 주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종신의원」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임기 제한」이라는 강력 수단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때 캘리포니아에서 주민투표에 붙여질 수많은 안건 가운데는 2건의 임기 제한안이 포함돼 있다. 이 제안은 주의원의 임기를 6∼12년으로 제한하고 주지사와 주정부의다른 선거직관리에 대해서도 중임 이상이나 3연임 이상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콜로라도에서는 주의원과 다른 선거직의 임기를 8년으로 제한할 뿐만 아니라 이 주에서 내는 연방 상ㆍ하의원의 임기를 12년으로 제한하자는 한 야심적인 제안을 놓고 가부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 제안에 대해 「헌법사항인 연방 상ㆍ하의원의 임기를 주정부가 제한할 수 있느냐」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의원 등에 대한 임기 제한은 플로리다,일리노이,뉴욕,오하이오주에서도 적극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50개 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연방 상ㆍ하의원의 임기를 12년으로,즉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은 2선,임기 2년인 하원의원은 6선으로 각각 제한하는 헌법 개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기 제한 주창자들은 의원직과 주정부 요직을 여러차례 연임하면서 심지어 수십년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영원한 현직들」이 일종의 「직업적인 지배계급」을 형성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의원들이 연중 선거운동으로 시간을보낼 뿐 국민의 참된 이익을 위해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현직들이 누리는 특혜인 공공자금으로 부리는 참모진,특정 이해관계자들이 채워주는 선거자금,그리고 무료 여행과 무료 우편이용 등은 이들이 밀어내려는 도전자들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연방 하원의원의 재당선율은 2차대전 후 30여년간 약 90%에 달했으며 80년대에는 약 1백%로 치솟았다. 88년 선거의 경우 재출마한 하원의원 4백38명 가운데 낙선한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연방 상ㆍ하의원처럼 고액의 보수속에 직업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주의원의 재당선율도 높기는 마찬가지여서,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3차례의 주의회 선거에서 단 3명의 현역의원이 낙선했을 뿐이다. 일부 학자들은 주의 거의 모든 선거직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높은 재선율이 주정부의 발전을 가로막고 시민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며 사회 하부구조를 파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의원 임기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워싱턴과 주수도의 직업적인 보좌관과로비스트,그리고 언론인들에게 종전보다 더 많은 권력을 쥐어줌으로써 오히려 「부머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의 70% 이상이 임기 제한을 지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정치권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 불만과 더불어 「파렴치한」을 몰아내야 한다는 일반적인 감정을 나타낸 것이다.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중시하더라도 한두가지 대의를 위해 출마해서 나름대로 뜻을 편후 다시 시민생활로 돌아가자는 아이디어엔 무언가 신선함이 있다. 그러나 임기 제한론은 현역들이 누리고 있는 막대한 정치자금 조성의 이점을 축소시키는 강력한 처방의 선행 없이는 실현에 난관이 많다는 점에서 아직은 때이른 희망사항일지 모른다.
  • 소 혁명 70년만에 자본주의 실험 본격화

    ◎최고회의 「경제개혁안」 채택의 의미/국유재산 매각ㆍ소규모 기업 사유화/시장경제 도입… 값 자유화 전면 실시/물가불안ㆍ실업 등 도사려 시행엔 “산넘어 산” 「5백일 계획」으로 불리는 급진경제개혁안이 최고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소련은 사회주의혁명 70여년만에 다시 자본주의 경제원리를 대폭 수용하는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루었다. 스타니슬라프 샤탈린이 입안한 개혁안을 기본골격으로 하고 리슈코프총리의 온건개혁안을 약간 절충해 만든 이 개혁안은 토지의 사유화를 포함한 시장경제원리의 도입과 정치적으로 15개 연방공화국에 경제주권을 대폭 이양하는 탈크렘린화를 주내용으로 담고 있다. 볼셰비키 혁명의 대의가 토지국유화,모든 생산수단의 국유화,그리고 민족ㆍ계급을 초월한 단일 소비에트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창설에 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개혁안 채택이 갖는 의의는 가히 역사적이라 할만하다. 최고회의 1차 투표에서 통과된 절충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샤탈린이 제출한 급진개혁안의 정신이 거의 90%이상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세부적인 시행규칙과 시행시기 등은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1차 최고회의 표결 결과가 찬성 3백23,반대 11표로 나타난데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급진개혁안의 채택은 거의 기정사실화한 것 같다. 샤탈린안을 토대로 해서 본다면 이번 개혁안은 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위해 5백일간의 시행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1백일까지 공화국간 경제개혁위가 구성돼 개혁일정을 조정한다. 따라서 기존 경제부처는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다. 그리고 국가자산의 매각과 농민에 대한 토지매각이 시작된다. 그동안 가장 논란이 돼 왔던 부분이 바로 토지매각이다. 사회주의 혁명의 기본정신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토지 사유화를 싸고 「이념적으로 고려된」 여러 절충안이 제시됐다. 그중의 하나가 23일 발표된 토지종신보유제이다. 고르바초프의 경제보좌관인 니콜라이 페트라코프가 제시한 이 안은 「사유」라는 표현만 피한 채 토지의 상속권까지 인정한다고 돼 있다. 이 안은 또한 초기단계에서 군ㆍKGB 등의 예산을 줄이고 대외원조의 76%를 삭감,국가세출 규모를 대폭 줄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미국식 연방준비은행을 설립,민간 상업은행과 함께 은행제도를 2원화한다. 2백50일까지는 가격자유화를 전면 실시하고 소규모 기업의 절반을 일반에 매각한다. 4백일까지는 제조산업의 40%를 매각하고 자본자유화를 전면 실시한다. 마지막으로 5백일까지 제조업체의 70%,건설ㆍ소규모 기업의 90%를 사유화하기로 돼 있다. 소련경제가 처한 현 상황은 사실 이런 급진개혁안의 도입으로도 회생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미 컨설팅회사인 플랜이콘사 조사에 의하면 소련의 연간 총생산량은 매년 3%씩 감소하고 있다. 여기다 그동안 실시해온 부분적인 개혁정책으로 각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무리하게 임금인상을 단행,엄청난 통화가 시중에 나돌아 인플레가 위험수준에 와 있다. 그 결과 최근 인플레는 연 10%선에 육박해 있다. 샤탈린안은 국유재산의 매각을 통해 시중의 돈을 흡수하고 세출을 줄이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급진개혁 도입의 충격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이다. 그러나예를 들어 과연 1백일안에 어떻게 은행체제의 2원화가 이루어질 것인지,그리고 물가인상에 대한 불만,실업문제 등을 어떻게 극복할지 여전히 회의적이다. 샤탈린안이 시행될 경우 실업발생률은 초기에 5천만∼1억명선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번 급진안과 온건개혁안 사이에서 수차례 지지와 번복을 되풀이한데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어느 쪽도 현 소련 경제위기해결에 대한 모범답안이 못 된다는 데에 소련의 문제가 있다. 고르바초프가 중재한 절충안이 채택된 셈이지만 리슈코프 총리는 이미 사임을 공언한 상태여서 앞으로 크렘린은 또 한차례 정치적인 혼란을 겪을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일은 몇차례 오락가락했지만 고르바초프가 결국 샤탈린안을 기본으로 한 절충안을 제시,통과시킴으로써 급진개혁쪽으로 확실히 방향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연방 각공화국의 주권회복에 기초한 새연방체제 구성과 시장경제화를 적극 주장하고 있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의 개혁요구 목소리가 앞으로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고르바초프로서는 현재 소련국내의 분위기로 보아 현실적으로 이들과의 협조 외에 다른 길을 찾기 힘든 게 사실이다. 급진개혁안 채택으로 소련은 이제 점진ㆍ보수의 「제동장치」를 포기한 셈이 됐다. 그것이 과연 소련을 살리는 길이 될지 아니면 후퇴를 가속화하는 길이 될지 지금은 누구도 점치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다.
  • 「평화주의자」 히틀러/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전쟁광 아돌프 히틀러는 평화주의자였다.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그의 야심과 환상은 옥중에서 기술한 「나의 투쟁」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데도 그는 곧잘 자신을 평화주의자로 위장했다. 히틀러는 33년 1월 힌덴부르크대통령에 의해 총리에 지명된다. 의회의 시정방침연설에서 그는 예의 그 평화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특히 강조한다. 『나만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도 없다. 현재의 유럽과 독일은 평화스럽다. 독일이 지금 상태에 민족치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국과 독일과의 현안들은 모두 평화적인 교섭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것들 뿐이다. 독일은 물론 유럽 어느나라에도 전쟁을 유발시킬 사유가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저돌적인 히틀러의 출현을 유심히 지켜보던 유럽 사람들은 히틀러의 이말 한마디에 안심하고 말았다. 오히려 당시 히틀러의 숨겨진 호전성을 간파하여 전쟁위협을 역설하던 영국의 처칠이 전쟁광으로 불려졌고 평화주의자들의 공격대상이 되었다. 역사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다. 한편 이탈리아를 평정한 파시스트 무솔리니는 갈수록 전쟁광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대이디오피아 전쟁에서 전과를 올리자 전쟁은 「최고의 스포츠」라며 기고만장했다. 그러나 당시 유럽은 무솔리니의 「전쟁 스포츠론」을 경계하지 않았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대독일 공포증은 가졌을망정 이 파시스트 전쟁광을 주목하지 않은 것이다. 히틀러는 기회있을 때마다 평화를 강조한다. 평화주의자의 모습을 전유럽에 인식시켜 세상을 속이고 상대를 안심시킨 다음 틈을 보아 덮치겠다는 계략이다. 아니나 다를까 히틀러는 곧장 군비확장을 서두른다. 이는 물론 베르사유조약 위반이지만 위장평화주의자 히틀러에게 그것이 통할 리가 없다. 전쟁중에 그는 표변하여 『평화를 떠드는 자가 꼭 평화를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떠벌리곤 했다. 권력자에겐 반드시 정복의 충동이 있게 마련이다. 권력에 취하고 승리에 자만하면 다음 또 다음의 새로운 정복에 나서게 된다. 정복욕이란 권력자들의 본능과 같은 것으로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탈에서도 우리는 절대권력자의 정복욕을 본다. 현대판 히틀러로까지 비유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그 나라에서 경위야 어떻든 신에 「근접」한 종신 권력자이다. 그가 지배하는 이라크가 예정대로 중동을 제패한다면 어떻게 될까. 전쟁을 잠시 잊고 있던 세계인들에게 상상을 절하는 얘기다. 후세인은 처음부터 급진적인 혁명아였다. 저돌적이고 영웅심에 들뜬 그의 행태에 비추어 쿠웨이트로 끝나지 않고 페르시아만의 토후국들을 삼켜버린 다음 사우디아라비아를 노린다면…. 페르시아만의 석유를 좌우해 세계경제의 숨통을 조이게 될 가능성뿐 아니라 막강한 군사력을 갖고 저지를지도 모를 세계평화에 대한 위협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물론 최악의 상상 시나리오일지 모르나 후세인에게 그런 시나리오가 없으리란 법은 없다. 그것은 또 세계가 화해의 새 시대를 노래하고 있는 순간 한 나라가 불과 수시간 만에 다른 나라를 병탄해 버린 어처구니없는 전쟁놀음이다. 오늘의 세계에도 체제와 이념에 상관없이 패권과 침략,약육강식의 전쟁패턴은 엄존한다. 10배의 인구에다 50배의 군사력을 가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점령하기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다. 쿠웨이트사태 발생이후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건대 이제 세계 한 모퉁이의 국지전쟁에서 강대국들이 과거와 같이 억지력을 행사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압력수단이라야 기껏 외교ㆍ경제적 수준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은 미소를 중심으로 양대 세력의 힘의 안배로 유지됐던 세계의 균형과 질서가 새로운 공존질서의 관계로 전환되면서 초래된 공백 또는 허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또 세계적으로 전면대결의 위험이 없어진 대신 지역적인 분쟁과 전쟁의 가능성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이념대결이 끝남으로써 세계는 이제 모든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리라는 기대를 가져왔다. 그 가능성은 니카라과 내란이 종식되고 아프가니스탄 문제해결을 위한 미소의 노력이 구체화되는데서도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미소의 이념대결 종결로써도,분쟁의 평화적 해결 노력으로써도 지구상에서 전쟁은 막을수 없다는 사실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탈은 명백하게 보여준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그가 절제되지 않은 힘을 사용할때 그것은 폭력이 된다. 권력과 금력,일상적인 분쟁의 분야에서 휘둘러지는 폭력은 물리력이 갖는 힘의 원리,즉 관성을 지니게 마련이다. 폭력을 확대하기로 든다면 그것은 그럴수록 원시의 모습에 가까워진다. 그것이 다름아닌 전쟁인 것이다. 원시는 비문명이고 따라서 전쟁도발자는 비문명인이며 파괴자이다. 모든 전쟁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전쟁은 특히 지배욕에 사로잡힌 한 사람의 모험주의 책동으로 하여 어느날 하루 아침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일도 중요하다. 문득 한반도의 오늘을 돌아보게 된다. 한반도에는 지금 강대국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의 군사력이 나북한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주한미군의 존재와 소련의 영향력 행사로 그나마 억지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함에도 한반도에 아직도 군사적 모험주의와 패권주의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한시도 경계의 자세를 풀 수 없다는사실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 확신하건대 모든 전쟁은 한사람의 광적인 지배욕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한반도의 휴전선 북쪽에는 지금 40여년전 동족전쟁을 일으켰던 한사람이 살아 있다. 우리들은 그것을 알아야 한다.
  • 한밤 한강 도영 40대 실종소동(조약돌)

    ○…11일 하오10시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강고수부지에서 김광천씨(40ㆍ노동ㆍ서울 도봉구 상계1동 313의240)가 수영실력을 뽐내려고 팬츠바람으로 물에 뛰어들어 강을 건넌뒤 다리위에 걸어 되돌아 오느라 한시간가량 소식이 없자 함께 있던 부인 임영옥씨(35)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는 등 한때 소동을 빚었다. 김씨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소주반병을 마시고 이곳에 와 또다시 캔맥주 한개를 마신뒤 『고향인 전남 해남의 바닷가에서 닦은 수영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뒤 1㎞가량되는 강반대편까지 헤엄쳐 건넜으나 되돌아올 힘이 빠지자,다리위를 팬츠바람으로 뛰어돌아오다 순찰중인 경찰에 붙잡혔던 것. 부인 임씨는 남편이 한시간 남짓 소식이 없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려고 마포경찰서에 갔다가 느닷없이 물에 젖은 남편이 경찰서로 걸어들어오자 경찰서안은 한때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 무허건축업자 납치,협박/억대갈취 3명 구속

    서울지검 강력부 박경순검사는 8일 무허가건축업자 고부평씨(49ㆍ서울 영등포구 대림3동 664)와 가수 변진섭씨의 외삼촌이며 매니저인 이종구씨(43ㆍ진선기획상무ㆍ동작구 상도3동 256의14)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공갈)혐의로 구속했다. 고씨는 지난해 8월말 천경기업(회장ㆍ박영우ㆍ45)이 서울 동대문구 장안1동 374의1에 신축하려던 「로얄」오피스텔의 49평짜리 지하상가 사무실 1채(시가 1억6천8백만원)을 재미교포 김씨 앞으로 분양계약을 맺고 8천4백만원을 냈으나 공사가 지연되자 같은해 10월초 이씨 등과 함께 회장 박씨의 사무실로 찾아가 『10월15일까지 공사를 착공하지 못하면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낸 뒤 10월말쯤 박씨를 협박,손해배상명목으로 시가 8천만원짜리 25평형 오피스텔 1채와 현금 4천4백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가수 변씨의 외삼촌 이씨는 이 사건과 관련,지난6일밤 검찰에서 파견된 서울 영등포경찰서소속 형사 2명에게 연행돼 조사를 받아왔으며 가족들은 이씨가 납치된 것으로 오인,경찰에실종신고를 냈었다.
  • 중동전 파문… 신데탕트 기류에 찬물/이라크,쿠웨이트 점령의 충격파

    ◎이라크의 페만 요충 장악 기도가 불씨/패권주의 부활 우려… 미,무력은 안쓸 듯/군사력 열세 쿠웨이트,외교통한 해결 무위로 중동에 다시 전쟁이 발발했다. 이라크가 2일 국경분쟁을 빚었던 쿠웨이트를 전격 점령한 것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장악은 국경분쟁의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매우 심각한 사태로 전세계를 경악케 했으며 미소 화해를 틈탄 지역 패권주의의 부활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라크는 이란­이라크전쟁이 종식된 후 군사강국으로 등장,페르시아만의 「경찰」 역할을 자청해 왔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냉전이 종식되고 동서화해의 시대가 정착되면서 지역분쟁이 하나 둘 해결되어가는 과정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국제정치에도 적지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은 특히 세계 석유매장량의 3분의2이상을 차지하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제3의 오일쇼크가 올지도 모른다고 중동정세 분석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대한 무력침공을 국경분쟁이 시작될 때부터이미 시사해 왔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공언하며 국경지역에 3백50여대의 탱크와 10만의 병력을 집결시켰었다. 영토규모와 군사력등 모든 면에서 이라크와 비교가 되지 않은 쿠웨이트는 이라크와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여러가지 외교적 노력을 하는 한편 이라크에 거액의 경화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쿠웨이트의 이같은 제스처는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라크의 무력침공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를 비롯한 주변국가들도 쿠웨이트의 「무력충돌 회피정책」을 지지,적극적인 중재를 벌였다. 이라크는 이들 주변국가의 압력에 못 이겨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회담에 응했다. 많은 중동정세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라크가 마지못해 회담에 응하긴 했으나 회담전에 이미 쿠웨이트에 대한 무력침공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라크는 현실적으로 쿠웨이트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고서도 오히려 쿠웨이트가 성의가 없다고 비난하며 회담을 결렬시킨 데서 무력침공을 이미 계산했다고 보는 것이다. 제다회담후 쿠웨이트의 한 고위관리는 『이라크가 이란과 페르시아전쟁중에 진 빚을 탕감해주고 영토의 일부를 이양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전부터 분쟁지역인 루메일라유전지대를 양도하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리얀섬을 장기적으로 임대해줄 것을 쿠웨이트에 요구해 왔었다. 이라크는 이번 무력침공을 통해 전략요충지인 부리얀섬과 이 보다 작은 와르바섬을 장악할 속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라크는 이들 섬을 장악함으로써 페르시아만으로 통항하는 「생명선」을 보장받고 과거 8년간 이란과 샤트알 아랍 수로를 두고 벌인 국경분쟁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단지 쿠웨이트와의 국경분쟁때문만이 아니라 대내용으로 정치적 불만을 해외로 돌리려는 복선도 깔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라크의 대쿠웨이트 비난공세가 후세인을 종신대통령으로 규정한 헌법개정안의 의회통과 하루전에나왔고 후세인의 장기집권과 이란­이라크전으로 어려워진 경제사정등으로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들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라크의 무력침공은 특히 국제원유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지난 26일 제네바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라크의 강경입장으로 원유기준가를 4년 만에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시켰다. 이라크는 제네바회담때 25달러로의 인상을 강력히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라크의 영향력 증대로 또다른 유가인상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물론 소비국의 재고물량이 아직 많고 원유시장에 대기물량이 많아 공시유가인상에도 불구하고 당장 유가가 급등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으며 중동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본격적인 고유가시대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은 국내에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자산을 동결시키는등 경제제재 조치를 취해 후세인의 「대담한」 군사행동은 이라크의 경제·외교적 고립이라는 대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무력개입보다는 외교적으로 이번 사태의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은 일단 없어졌다. 실질적으로 미국의 무력개입 선택폭은 매우 제한적이다. 유엔을 비롯,미국·소련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라크는 쿠웨이트에 친이라크 신정부를 세워 쿠웨이트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를 획책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한 쿠웨이트국왕이 망명을 신청하고 쿠웨이트에 「새로 수립된 정부」가 국회를 해산했다고 발표해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라크의 이같은 전략은 사우디·아랍에미리트 등 주변국가들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며 중동에 새로운 긴장감을 감돌게 하고 있다.〈이창순기자〉
  • 유가인상 노린 이라크의 도박/페만분쟁 왜 일어났나

    ◎전후복구비 마련하려 공공연히 군사력 과시 이라크와 쿠웨이트간의 석유분쟁이 급기야 무력충돌 조짐으로 비화되고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중동에 또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게다가 분쟁당사국이 주요 원유생산국이어서 자칫하면 제3의 석유파동으로 이어지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번 분쟁의 발단은 쿠웨이트가 이란ㆍ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지난 80년부터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24억달러상당의 원유를 도굴해갔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의 원유과잉생산에 따른 유가 하락으로 1백4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이라크측이 지난주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이라크가 이처럼 분쟁을 일으키고 무력시위로까지 확대해가는 1차적인 목적은 유가 인상으로 전후경제회복을 노리면서 전쟁기간중 진 빚을 탕감받으려는 경제적인 요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가 각각 1백50만배럴과 1백10만배럴로 지정된 하루 산유쿼타량을 무시한채 최근까지 2백만배럴이상을 생산하는 바람에 지난달의 배럴당 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공시가인 18달러에 훨씬 못미치는 13.6달러로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배럴당 1달러가 인하될 경우 연간 10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이라크로서는 원유과잉생산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동시에 25일 제네바에서 개막되는 OPEC석유장관회의의 분위기를 산유쿼타 하향조정 및 쿼타준수촉구 방향으로 몰아가야할 필요를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8년동안 이란과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무기구입을 위해 빌린 총외채 7백억달러중 쿠웨이트ㆍ아랍에미리트ㆍ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들로부터 들여온 3백억달러의 빚을 이 기회에 탕감받으려는 의도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라크는 이미 아랍연맹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전쟁기간중 아랍국들로부터 1천20억달러의 전쟁물자를 구입한 것에 비하면 전쟁채무는 별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경제적 요인 외에도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종신대통령제 개헌을 관철시키는 등 영구집권 추진에 따른 국내 불만요인을 사전에 대외 관심사로 분산시키고 1백만 병력을 지닌 군사대국으로서 아랍세계에서의 지도적 위치를 확보해 가기 위한 세과시등의 정치적 속셈도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이라크의 공세적 입장에 비해 병력수 2만3백명에 불과한 쿠웨이트는 아랍연맹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수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 상황에서 미국이 페르시아만 함대에 경계태세를 취하도록 하고 예정에 없던 아랍에미리트와의 해상합동훈련을 전격실시하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은 무력충돌억제를 통해 원유의 생산ㆍ수송ㆍ가격안정을 도모함으로써 제3의 석유파동을 예방하자는 생각때문인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이번 OPEC회의에서 지나친 원유감산을 반대해온 온건국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잡아 줘야겠다는 의도도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핵 및 화학무기 개발설이 끊임없이 나도는 등 군사대국화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견제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는 후세인을 「바그다드의 백정」이라고 부르는 등 중동평화를 해치는 공적1호로 규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요인으로 볼 때 이번 석유분쟁이 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라크가 보상 또는 지원금을 얻어내는 선에서 타협될 공산이 크다. 또 이번 OPEC회의에서 금년 상반기중 13개 회원국의 1일 산유량이 2천3백50만배럴인 점을 감안,2천2백10만배럴인 현재의 산유쿼타를 2천2백50만배럴로 다소 현실화해 엄격히 준수하도록 하고 공시가를 상향조정할 전망이다. 그럴 경우 유가는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 확실시된다.
  • 외언내언

    영운 모윤숙선생이 돌아갔다. 누린 나이 여든. 거목의 생애였다. 정객같은 궁량과 예술가다운 재능의 울창한 나무로 서서 한반도에 불어온 풍운을 수용하며 살아온 그의 생애는 찬사와 비난의 사이를 극단으로 오가야 하는 비범한 것이었다. ◆신생 대한민국이 유엔의 지원을 필요로 할때 「아름다운 여류시인」의 재능을 외교지략으로 헌납한 그. 인도대사 메논박사와의 로맨스로 남겨진 이 일화는 개화기를 식민지시대의 원한으로 보낸 우리 민족의 자학적 금욕주의에는 상찬을 받을 만한 것이 못될 수도 있었다. 항간의 범상한 입줄에 경칭없이 불리던 그 이름. ◆춘원에 대한 청순한 소녀 숭배자로,시에 입문하려는 거의 모든 한국인에게 서정의 세례를 준 「렌의 애가」로,동족 전쟁의 증오와 비극을 슬픈 감동으로 승화시켜주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로,우리의 정서를 관류해온 그의 문학적 업적은 엄연한 봉우리가 되어 빛나고 있다. ◆한때,한국 문학인은 국제무대에 나가기만 하면 곤혹스럽고 난처한 처지에 번번이 몰리게 되는 불행한 시절이 있었다. 국내에서는 그런 우리 처지를 원망하고,그렇게 만드는 주체를 비난할 수도 있었지만 밖에 나가서는 그런 방법으로 위로를 받기 어렵다. 나라가 모욕의 대상이 되는 일은 괴롭고 속상하다. 그런 처지에 직면했을때 영운은 그 유창한 화술과,언제 어디서라도 즉석 번역으로 운을 살려 읊을 수 있는 자작시 낭송으로,그 껄끄러운 우리의 처지를 모면하게 해주었다. 그런 그의 능력이 세계 문인을 움직이기도 한듯,바로 그런 분위기 속의 국제펜대회에서 그는 종신 부회장에 피선되었다. ◆늠름하게 압도해오는 그 기운찬 인품은 정자나무 그늘처럼 사람을 모으고,갖가지 일을 하게 했지만 말련에 찾아온 병마만은 어쩔 수 없었던 듯하다. 고통속에서도 잊히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썼던 그도 이젠 영영 역사속으로 떠났다. 먼길,부디 잘 가시오.
  • 대만 새대륙정책의 저변(특파원 코너)

    ◎경제력 바탕,북경에 “우호의 손짓”/관광ㆍ친지방문 등 민간교류도 적극도모/통일보다는 정치ㆍ군사적 긴장해소 포석 대만이 제8대 이등휘총통의 취임을 계기로 적극적인 대륙정책을 추진하는 것 같다. 이총통은 지난 20일의 취임식과 22일 취임후 처음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중화민국 대만의 입장에선 가히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대중국 정책방안들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원감란시기 임시조례」의 폐기 선언이라 할 수 있다. 듣기에 생소한 이 조례는 대륙의 국ㆍ공내전에서 국민당 장개석총통의 패색이 짙어진 1948년 만든 것으로 국민당의 중화민국정부에 대항하는 모택동공산당을 『모든 국민이 동원돼 진압해야 마땅한 반란조직』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다시 말해 1912년 중화민국을 세운 손문의 뒤를 이어 대권을 쥐게 됐던 장개석의 입장에서 정권의 정통성을 내세우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또 공산당이 대륙에서 존재하는 한 이를 반란이 계속되는 기간으로 보고 총통에게 비상조치권을 부여함과 동시에 종신제가 가능토록 한게 이 조례의 내용들이다. 따라서 이총통이 이 조례의 폐기를 선언한 것은 북경정권이 더이상 반란단체가 아니며 때문에 앞으론 합법성을 인정하겠다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리고 반란단체가 아닌 이상 대만이 구태여 본토수복의 꿈을 간직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도 나타내고 있다. 이총통은 또 지금까지 중공이라 부르던 북경정권을 그들의 정식 국호인 「중화인민공화국」이라고 호칭했고 상호 언론기관 특파원을 상주시킬 것 등을 제의하면서 앞으로 중국과 대만이 동등한 입장에서 정부대 정부의 대화를 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대만의 입장은 결코 「두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으며 통일논의를 위해선 상호 대등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평소 자신의 소신을 거듭 밝혔다. 이총통은 이밖에 대만의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대륙정책에 호응하는 표시로 중국은 대만과 가장 가까운 그들 해안지방의 군사시설을 대륙 안쪽 3백㎞까지 철수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양안의 민간교류 확대를 위해 대만은 친지방문 뿐 아니라 단순한관광목적인 경우에도 대륙행을 허가키로 하고 공산당원인 대륙인이 대만방문을 원하면 적정한 심사를 통해 입국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대만은 또 「동원감란시기 임시조례」의 폐기선언을 했으므로 과거 반란분자인 공산당원에게 자수절차를 생략하는 특혜(?)를 준다는 말도 했다. 어떻게 보면 조그만 섬만을 차지하고 있는 처지에서 가당치도 않은 행동을 하는 것이겠지만 중화민국만이 유일한 합법정부임을 내세웠던 대만으로선 체면을 손상시키면서까지 그들 입장을 후퇴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측은 이같은 대만의 견해표명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다만 정부대 정부의 대화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북경정권이 중국대륙전체를 대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총통의 조례폐기 선언등은 한낱 말장난 이라고 보는 것이다. 중국측은 대만이 어디까지나 그들 영토의 일부이기 때문에 「1국2체제」방식의 통일이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대 정부가 아닌 공산당대 국민당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해 국민당도 한개의 정당으로 인정,공산당영도하의 다당제를 하고 대만의 자본주의체제를 그대로 존속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총통은 정부대 정부의 대화를 통한 통일을 하겠다는 것일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마디로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다. 우선 이총통이 내세우는 「1국2정부」는 전혀 현실성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대만측의 실제 저의는 통일보다는 양안사이의 군사ㆍ정치적 긴장감을 완전히 해소시켜 대만의 경제와 사회복지수준을 더욱 높이려는데 있다는 것이다. 중국대륙이 둘로 갈라진 현실을 북경측이 일단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될 경우 통일논의에 있어 대등한 입장이 되는 것은 물론 국제무대에서 대만의 위상이 높아지는등 이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만은 경제발전과 정치민주화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벌어놓은 뒤 11억 중국 대륙주민들이 모두 크게 부러워하는 모범생의 위치에서 통일문제의 주도권을 잡아 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홍콩=우홍제특파원〉
  • 안개정국속 「이등휘호」출범/대만총통 취임과 「항해기상도」

    ◎국민의 민주화 욕구 수렴등 과제 산적/당내 파벌싸움도 심각… 전도 불투명 장경국총통의 사망으로 지난 88년 이후 그의 잔여임기를 물려받았던 이등휘총통이 대만 안팎의 정세가 그 어느때보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20일 정식으로 임기 6년의 제8대 총통에 취임한다. 이총통은 최근들어 부쩍 고조되고 있는 대만 국민들의 민주화 욕구와 집권당인 국민당 내부의 파벌싸움,야당의 강력한 도전 등으로 그의 정치여정이 매우 순탄치 않을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또 사회ㆍ경제적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압력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만의 안정과 번영을 꾀하기 위해 그가 풀어야 할 난제는 너무 많은 것 같다. 그가 당면하고 있는 시련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집안 싸움을 종식시키는 일로 지적되고 있다. 대만 국민당 내부의 권력투쟁은 지난 3월 8대 정ㆍ부총통선거를 둘러싸고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현재 3개 계파로 나뉘어 첨예한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이총통이 러닝메이트로 그의 비서실장 이원족을 지명한데대해 이환 행정원장을 대표로 하는 원로보수인사들이 기득권 상실을 우려해 크게 반발,비주류파를 만들어 별도의 후보를 내세우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총통의 설득으로 당시 소동은 가라앉았으나 최근엔 군부실력자 학백촌 국방장관(4성장군출신)이 차기 행정원장으로 지명됨에 따라 대만주민들은 『군의 정치개입이 민주화에 역행한다』며 날마다 거센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게다가 이총통에 대항했던 이환이 행정원장직에서 해임되는 것은 명백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비주류파측에선 이러한 주민시위에 편승,이총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류ㆍ비주류 외에 얼마전 국민당의 젊은 혁신파인사들은 별도로 신국민당련선을 결정했으며 대북시 출신 입법위원으로 최다득표당선 경력을 자랑하는 조소강(41)이 이 단체를 이끌며 이총통에 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40년 동안 일사불란했던 국민당이 이처럼 분열된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관측통들은 민주화 과정에서 치러야 할 진통으로 보기도 하지만 농학박사로 학자출신인 이총통의정국운용능력이 충분치 못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정치뿐 아니라 사회ㆍ경제적 측면에서도 대만은 적잖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 같다. 지난 87년 계엄령해제 이후 범죄발생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TV에선 권총등 불법무기류 신고에 관한 프로를 고정적으로 다루고 있다. 정치인ㆍ기업인에 대한 범죄단체의 협박ㆍ폭행사건도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적 불안과 치안문제이외에 임금을 비롯한 원가상승 등으로 경제가 받고 있는 타격도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이총통은 이러한 상황들에 대처하기 위해 오는 6월중 국정회의(비상시국대책회의)를 소집,각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종신직 대륙원로들을 3년이내에 모두 퇴진시키는 등 정치민주화를 가속화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득권을 누리고 있는 각계각층 보수세력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빠른 시일안에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얼마전 이총통은 중국에 대해 정부대정부의 대화를 제시했다. 다시 말해 북경당국은 대만을중국의 일부로 보거나 지방정부로 취급하려 하지말고 대등한 입장에서 통일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측은 이러한 「1국2정부」제의는 대만이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두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라며 즉각 거절했다. 대만의 대 중국투자는 통일문제와 큰 관계가 있다. 대만측은 7백억달러에 가까운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대륙안에 경제력을 과시,앞으로의 통일논의를 그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속셈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언젠가는 대만이 본토에 귀속될 것이므로 투자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대만의 대륙정책도 장기적인 것 같다. 국제정세의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중국의 민주화는 필연적이며 제2의 천안문사건이 발생,강경보수적인 현 중국 지도층이 물러나고 대륙전체가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인식하게 될 때 통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대북=우홍제특파원〉
  • 대만정국도 “바람 잘날 없다”/새 행정원장 지명싸고 닷새째 시위

    ◎이총통,군지지 노려 4성출신 중용/학생ㆍ재야선 “민주화 역행” 격렬 시위 올 들어 대만정국에 풍파가 그치질 않고 있다. 연초부터 제1야당인 민진당과 대학생들이 국민당의 40여년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지난 3월엔 이등휘총통이 자신의 비서실장인 이원족을 부총통 후보로 지명하자 같은 국민당소속 임양항사법원장과 장위국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이 별도의 정ㆍ부총통후보로 나섬으로써 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의 총통선거 풍파는 원로들의 중재로 임ㆍ장이 후보를 사퇴함에 따라 가라앉았으나 그후 야당과 젊은 세대들은 대륙출신의 종신직 원로 입법의원들의 퇴진을 주장하며 시위를 계속해 왔다. 이같은 와중에서 이달 들어서는 지난 2일 이총통이 오는 20일의 제8대 총통취임식을 앞두고 대만군부 실력자인 학백촌국방부장을 차기 행정원장(총리)으로 지명한 데 항의하는 시위가 5일째 계속 중이다. 대학생과 야당 정치인들이 중심이 된 시위군중들은 대만의 천안문이라 불리는 대북시중정(고 장개석의 호) 기념관 정문앞에서 「군인의 정치개입반대」「장군이 오면 민주주의는 가 버린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학을 행정원장에 지명한데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6일의 시위는 올들어 최대의 규모로 약 1만명의 참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4성장군 출신인 학은 올해 71세로 중국 강소성태생이며 40년 가까이 대만을 통치해온 장씨 일가의 군부지지세력으로 활약해온 인물이다. 그는 평소 대만분리독립에 철저히 반대해왔고 반공정신에 투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등휘총통이 학을 행정원장에 지명한 것은 학을 앞에 내세워 최근 야당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대만독립요구 움직임을 분쇄,중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은 될 수 있는 한 피하는 한편 대중협상에 의연하게 대처해서 대만의 안전을 꾀하기 위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군부지지세력이 별로 없는 이총통이 학을 중용함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민주화와 함께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범죄발생 등 사회불안정요인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정치분석가들은 지난 87년 계엄령이 해제된 뒤 지속적인 민주개혁과 군부의 세력감소에 익숙해온 국민들에겐 이러한 군부실력자의 정상이 민주화에 역행하는 현상으로 비쳐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때문에 이총통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과는 정반대로 국민들의 큰 반발을 불러 일으켜 총통으로서의 정치생명까지 위협받게된 악수를 두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또 군부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학이 오히려 이총통을 제치고 보다 강력한 정치권력을 행사할 수도 있을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대만에서 군출신 인사가 행정원장이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0년 역시 5성장군 출신의 진성이 국방부장을 거쳐 행정원장직을 맡았었다. 또 당시엔 장개석총통의 강한 리더십과 시대적 상황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의 민주화 열기는 군부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에 대해 심한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만정국의 혼미상태는 계속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대만의 대학생을 비롯한 민주화 세력은 오는 20일 이총통의 취임식을 맞아 사상 최대의 반정부시위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어 대만당국을 더욱 긴장케 하고 있다.
  • 시련에 직면한 소 경제개혁(사설)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소련개혁이 새로운 시련에 직면하기 시작한 조짐들이 드러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지난 3월 정치와 법률제도의 개혁을 단행한 고르바초프는 그 실천을 위한 시장경제도입 등 획기적인 경제개혁조치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적 반발의 우려때문에 그 발표의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황의 전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르바초프의 개혁은 더이상 어쩔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한 소련경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데 그 근본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개혁의 방법은 시장경제 원리의 도입 등을 통한 국민적 창의력과 경쟁력의 활성화뿐이란 결론에 도달해 있다. 그동안의 정치 및 법제도의 개혁도 결국은 경제개혁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고르바초프와 그의 개혁파 보좌관들은 지금 그 경제개혁을 서둘러야 할 입장에 있다. 소련경제는 현재 성장은 커녕 후퇴를 하고 있으며 물자는 부족하고 돈의 가치도 떨어지고 그래서 사람들의 일할 의욕은 더욱 감소되고 있다고 모스크바의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자유화의 물결을 타고 빈번해진 노동현장의 파업은 소련경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의 소 경제분석보고서는 소 경제가 심각한 혼돈의 수렁으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으며 미국을 방문한 소련경제 전문가들은 소련의 경제 현실이 그 보고서 내용보다 더 심각하다고 폭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조치들이 단행된다고 해서 당장에 경제가 개선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로선 다른 대안이 없다. 개혁조치의 단행을 연기하면서 그는 프라우다를 통해 소 경제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경고,급진적 개혁의 조속한 단행 필요성을 강조케 하면서 일반국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자본주의경제의 경험이 전혀 없는 소련 일반국민과 노동자들은 자유경쟁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경제원리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국가가 보장하는 종신직장과 싼 물가에 안주해온 일반국민들로서는 시장경제의 도입이 실직과 물가고에 따른 생활안정의 파괴를 가져오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개혁은 찬성하나 실업과 인플레는 반대라는 메이데이 구호는 바로 고르바초프에 대한 중대한 도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혁은 필요하나 먹기는 두려운 쓴약인 것이다. 보수파들은 소 국민의 그러한 우려를 선동하고 있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그의 개혁정책이 가장 중요한 타파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바로 그 사회주의 경제의 오랜 국민적 타성의 공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시장경제원리의 도입등 실천에 들어가기도 전에 직면한 이 난관을 고르바초프가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소련의 경제계획을 책임지고 있는 아발컨 제1부총리는 소련경제가 오는 9월까지 안정되지 못하면 소련정부는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련 공산당대회가 개최되는 오는 7월2일까지의 기간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 같다.
  • 대만,종신의원제 폐지/내년까지 전원 퇴진시키기로

    ◎국민당,결의안 채택 【대북 로이터 연합 특약】 대만의 집권국민당은 18일 원로 종신입법위원(국회의원)전원을 오는 91년말까지 명예퇴진시키기로 했다. 이등휘총통 주재로 이날 열린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는 지난 49년 중국 본토에서 선출된뒤 종신지위를 누려온 입법위원들이 91년말까지 퇴진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국민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 조치로 원로 종신위원들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게 됐으며 더 이상 그들을 비난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 계획에 따르면 해외에 있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17명의 종신위원들은 오는 7월까지,85세 이상의 고령자인 32명은 올 연말까지,나머지 90여명의 종신위원들은 내년말까지 등 3단계로 나눠 퇴진시킨다는 것이다.
  • 네팔,민주화의 구심” 가네시 만 싱

    ◎비폭력 저항운동에 앞장…15년간 옥고/75세 노구로 야연합 결성,민주화결실 네팔의회당(NCP)의 지도자 가네시 만 싱은 네팔의 민주화대장정을 선도하고 있는 최고 반체제인사. 15년간 옥고를 치른 싱은 75세라는 고령과 병으로 쇠약한 몸이지만 히말라야 산록을 휘몰아친 민주화바람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네팔의 호메이니옹이자 국민들로부터 「철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싱은 요즘 자신의 몸을 던져 네팔의회당과 7개 좌파공산세력을 연합,국왕을 헌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비렌드라의 절대왕정에 도전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대대로 총리자리를 세습해오던 라나족의 한 아들을 구타해 퇴학당한 일도 있긴하지만 싱은 비폭력 저항운동을 민주화투쟁의 기조로 하고 있다. 그는 인도에서 대학시절 인도의 독립운동을 체험하며 『악에 대해서 싸워 이길 수 있으며 평화적 저항을 통해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신념과 영감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싱은 1940년 방학을 이용,카트만두로 돌아와 라나족의 족벌통치체제에 저항하는 운동에 가담했으나 곧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그는 4년간의 감옥생활후 극적으로 탈출,인도로 건너가 네팔의 반체제운동 영웅 코이랄라가 이끄는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다. 코이랄라와 함께 47년 네팔의회당을 창설한 싱은 50년부터 59년까지 네팔의회당이 연정에 참여하자 한때 각료직을 맡기도 했다. 싱은 79년 정당정치가 중단되고 왕정이 실시되면서 지난 10년간 야인의 길을 걸아왔으나 네팔의 민주화운동이 점화되면서 노구를 무릅쓰고 그 선봉에 나서고 있다. 그는 한국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이룩한 민주정치의 발전이 네팔의 다당제 민주주의 실현에 자극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야세력을 대표하는 싱은 지난 13일 비렌드라 네팔국왕과 단독회담을 갖고 과도정부수립 등의 많은 양보를 받아냈다. 그러나 살아있는 신으로 군림해온 비렌드라국왕이 진정한 다당제 허용,국왕의 정치권력 포기 등 획기적 개혁까지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네팔의 민주화와 그의 투쟁 전도는 매우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 종신의원 퇴진 촉구/국민당 정부

    【대북 AP 연합】 대만집권 국민당 정부는 28일 지난 49년 이후 지금까지 선거도 치르지 않은채 계속 입법원 의원직을 유지해온 대륙선출 종신직 의원들에게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은퇴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당 고위간부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대만 의회인 입법원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80대와 90대 노년층인 이들 종신직 입법원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이들에게 새로운 압력을 가했다. 제임스 추 국민당 대변인은 『당은 원로의원들이 국민들의 요구를 이해하라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당고위 간부들은 금년중으로 70여명의 원로의원들을 은퇴시키고 그외 원로의원들을 2년내에 퇴진시키는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일 못한다”동료선원 폭행치사/시체 바다에 버리고 실종신고

    ◎선원 5명에 영장 【부산】 부산해경은 23일 동료선원을 집단폭행,숨지게한 뒤 시체를 바다에 던지고 실종된 것처럼 허위신고한 부산선적 상어유자망어선 제6공영호(72t) 선장 조말수씨(40)와 기관장 정종옥씨(37) 등 선원 5명을 폭행치사와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조용민씨(30)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지난 6일 상오8시쯤 제주도 남쪽 5백마일 해상에서 조업중 이 배 선원인 김승환씨(56ㆍ부산시 서구 서대신동3가 21)를 「평소 게으르고 말을 잘 듣지 않아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집단폭행해 의식을 잃은 김씨를 다음날까지 선실에 방치해 두었다가 숨지자 7일 상오10시쯤 시체를 바다에 던진 혐의다. 이들은 범행 다음날인 8일 부산해경에 「김씨가 7일밤 소변을 보기위해 갑판에 나갔다가 실족,바다에 빠져 실종됐다」고 신고 했었다. 이 같은 사실은 사건현상을 목격한 동료선원들이 지난 11일 배가 부산항에 입항한 후 경찰에 신고해 밝혀졌다.
  • 이등휘 집권 2기 “불안한 출범”/대만 국민대회서 새 총통에 피선

    ◎권력투쟁 후유증속 당내불만 고조/개혁시위 확산으로 안팎시련 직면 대만의 이등휘총통은 21일 실시된 국민대회에서의 총통선출투표에서 6백68표중 6백41표를 얻어 96년까지 6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집권 제2기를 맞는 이총통의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민주화 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과 집권국민당에 대한 불만이 어느때보다 팽배해 있고 집권국민당 내부에도 이등휘의 권위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곳곳에 잠복,기회만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문제점은 국민의 대다수가 대만계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대부분은 본토에서 이주해온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권력 구조에서 비롯된다. 21일 이등휘를 총통으로 선출한 국민대회도 7백52명중 6배68명이 49년 본토에서 넘어온 중국계 종신대의원들이다 본토에서 선출된 이들이 대만국민들을 대표할 수 없다는 불만이 대만국민들로 하여금 국민대회 해산과 총통 직선을 요구하며 민주개혁을 부르짖게 만드는 것이다. 국민들의 민주화요구 시위는 87년 계엄령이 해제된 후부터 야당인 민진당의주도로 꾸준히 계속돼온 것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수십년간 정치활동엔 전혀 개입하지 않았던 대학생들마저 민주개혁 요구 대열에 동참,위세를 떨치고 있다.대만대학생들이 최근 민주개혁시위에 합류한 것은 지난해 북경 천안문사건에서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보이는데 대만 언론들은 이를 「대북판 천안문시위」라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결국 사퇴하긴 했지만 이등휘총통과 이원족총통부비서장에 맞서임양항사법원장과 장위국 국가안전회의비서장이 정ㆍ부총통 후보로 나섰던 일도 이등휘가 국민당을 확고하게 장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내의 이에 대한 도전세력이 만만치 않고 국민당내에 권력의 중심점이 존재하지 않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국민당내의 보수원로들은 이등휘의 취임이후 대만내에 민진당을 중심으로 독립움직임이 나타나고 정치폭력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 점을 들어 이총통이 지도력이 약하고 대만의 현체제를 무너뜨릴지도 모를 「위험한」인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당내의 이총통 반대자들은 총통과 당주석직을 분리시켜 이총통을상징적인 국가수반으로 약화시키고 내각주도의 정치체제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당내외의 압력에 직면한 이등휘는 20일 야당 및 일반국민지도자들과 만나 개혁조치를 논의할 국민회의를 소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상당부분 수용하지 않는한 한번 불붙은 대만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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