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신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찜통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타살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어민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 영대
    2026-0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68
  • 금융특집 / 삼성생명 리빙케어보험

    삼성생명이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삼성리빙케어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개발된 CI(Critical Illness·중병)보험이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의 ‘2002년 최우수 상품’에 선정돼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이 보험은 기존의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다소 비싸지만 상품 만족도는 20%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판매량도 매월 4만건 이상으로 종신보험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생존시와 사망시 모두 고액 보장을 하고 있는 점이 이 상품의 인기 비결이다.선진국형 보험으로 알려진 CI보험은 암·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시 보험금의 50% 또는 80%를 미리 지급한다.나머지는 사망·1급장해시 지급하도록 설계돼 생존시나 사망시 현실적인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삼성리빙케어보험의 보장 대상인 중질병은 암·심근경색·뇌졸중·말기신부전증 외에 관상동맥수술·장기이식수술 등의 중대한 수술,혼수상태·사지마비·절단·실명 등 1급 장해를 포함해 모두 17가지다.가입연령은 15∼59세이며,보험료는 35세 주계약 1억원(20년 납입)을 기준으로 남자 22만 5400원,여자 16만 5400원이다.
  • 농구황제? 성폭행범?/코비 브라이언트, 종신형 위기

    마이클 조던 이후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24·LA 레이커스)가 종신형에 처해질 위기에 빠졌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코비를 정식 재판에 회부할지를 놓고 예심 청문회를 벌여온 콜로라도주 이글카운티 법원의 프레드릭 가넷 판사는 21일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며 재판 회부 결정을 내렸다.다음달 10일부터 열리는 정식 재판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지면 코비는 성폭행을 엄격하게 처벌하는 콜로라도주법에 따라 무기징역을 받을 수 있다. 코비는 지난 7월1일 콜로라도의 한 호텔에서 19세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가넷 판사는 이날 “검사가 제출한 여성의 몸 상처 사진과 속옷에 묻은 혈액,코비의 티셔츠에서 나온 혈액이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코비의 변호인측은 “여성이 코비를 호텔 방으로 유인했으며,코비와 만나기 직전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코비가 성폭행하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가 제출되지 않는 한 여성이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은 코비의 무죄를 뒷받침할 수 없다. 코비는 판결 직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다 했다.”면서 “신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발목 부상과 재판,팀 동료들의 노골적인 집단따돌림에 시달리고 있는 코비는 오는 29일 시작되는 NBA 정규리그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창구기자 window2@
  • 10가구중 9가구 生保가입/4건이상 62%… 가구당 月평균 35만원 지출

    우리나라 10가구 가운데 9가구가 생명보험에 가입,가입률이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협회는 12일 전국의 2000가구를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하는 ‘제10차 생명보험 성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가구의 89.9%가 생명보험(우체국생명보험과 농·수협 생명공제 포함)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이는 3년 전 조사에 비해 3.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첫 조사인 1976년 24.1%에 불과했던 가구 가입률이 91년 40.3%로 늘어난 뒤 고속성장을 거듭해 94년 57.8%,97년 73.7%,2000년에 86.2%로 급증했다. 가구 가입률은 2000년에 이미 미국(76%)을 앞질렀으며,올해에는 일본(89.6%)까지 따돌려 국민들의 보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우체국과 농·수협을 제외한 순수 민영 생명보험 가입률은 85.4%로 3년 전의 81.9%에 비해 3.5%포인트 올랐다. 생명보험 가입 가구의 평균 가입 건수는 4.1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91년에는 1.7건,94년 2.1건,97년 3.0건,2000년에는 3.6건이었다.6건 이상을 가입한 가구도 28.9%나 됐다.4건이상 가입한 가구는 62.6%로 3년 전의 49.4%에 비해 13.2%포인트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보험료는 연간 421만원(월 35만원)으로 3년 전 296만원에 비해 42.2% 늘었다. 소득별 가입률은 월소득 200만∼300만원인 가구는 88.6%,300만∼400만원은 92.8%로 소득이 높을수록 높았다.반면 월소득 150만∼200만원인 가구는 74.8%,100만∼150만원인 가구는 57.1%에 그쳤다. 가장 많이 가입한 보험은 암을 비롯한 질병보험으로 88.5%를 차지했다.이어 교통사고 등 사고에 대비한 보험이 72.5%,종신보험 28.6%,연금보험 27.9% 등의 순이었다. 가입 경로는 설계사의 권유가 절대적(96.3%)이었으며,보험 가입 결정권은 ‘가구주의 배우자’(48.1%)가 ‘가구주’(41.7%)를 눌렀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하프타임 / 56호 홈런볼 삼성역사관에 전시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인 이승엽(삼성)의 56호 홈런공이 대구 경산볼파크의 삼성 야구역사관에 전시된다.삼성은 지난 2일 대구구장에서 56호 홈런공을 주은 여현태(34) 장성일(28)씨가 공을 기증하면 야구역사관에 전시하겠다고 3일 밝혔다.현재 56호 홈런공은 삼성이 보관중이고,이 공은 이승엽의 1999년 43∼54호(47·50·53호는 제외) 홈런공과 함께 야구역사관에 전시된다.삼성측은 이 공을 주은 두사람에게 최신형 핸드폰과 종신 회원권을 주기로 했고,이승엽은 구단으로부터 격려금 1000만원과 순금 56냥쭝 황금배트(3400만원상당)를 받았다.
  • 퇴직연금제 내년 시행/문답풀이

    현행 퇴직금제도는 없어지나. -아니다.퇴직금제도를 그대로 두고 퇴직연금제도를 도입,둘 중 하나를 노사합의로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의 사업장에서 퇴직금제,확정기여형,확정급여형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나. -물론이다.근로자별로 선택할 수 있다. 기존의 국민연금과의 관계는. -관계없다.퇴직연금제는 기존의 퇴직금제를 연금제도로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누가 부담하나. -전부 사용자가 해야 한다. 몇 살부터 퇴직연금을 받나. -55세부터이다.따라서 50세 때 퇴직하면 5년간은 받지 못하고,60세 때 퇴직하면 그때부터 받는다. 퇴직연금 지급방법은. -지급방법,수급기간,수급요건은 노사 자율로 정하면 된다. 따라서 연금으로 받아도 되고 일시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연금제의 경우 종신토록 받을 수도 있고,10년 또는 20년 등으로 제한해 지급받을 수도 있다.정부는 퇴직연금제 시행 목적이 근로자 노후생활 보장이기 때문에 세제개선 등을 통해 연금수령이 유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근로자가 사망하면 연금은 누가 받게 되나. -상속인이 일시금으로 받든지,연금으로 받든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이것도 노사가 정한다. 금융기관이 도산하면. -적립금의 위탁계약 형태가 보험계약과 신탁계약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금융기관 도산 시에도 근로자 수급권이 안전하게 보호된다. 퇴직연금을 취급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원칙적으로 모두 가능하다.그러나 확정기여형은 재무건전성을 갖춘 사업자로 제한된다. 퇴직연금의 소득대체율은. -20∼25% 수준이다.세계은행은 25%를 권장한다. 증시활성화를 위해 도입하는 것 아닌가. -근로자의 노후생활 대비를 위한 것이지 증시활성화를 위한 것은 아니다.다만 외국의 경우 증시가 활성화된 예가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효과이다. 김용수기자
  • 황토색에 담은 아름다운 산하/故이종무화백 회고전 30일부터 서울갤러리

    글도 그렇듯이 그림도 인격을 반영한다.이른바 화격(畵格)이다.당림(棠林) 고(故)이종무 화백의 그림에는 인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당림의 삶은 꼿꼿한 선비의 풍모 그대로다.대학교수 자리를 미련없이 떠났다든가 종신직인 예술원 회원에서 스스로 물러난 일 등은 그 강직한 성품의 한 단면이다.그런 올곧은 삶의 태도는 그림에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당림의 그림에는 애매모호한 구석이 없다.물상 하나하나의 형태는 물론,물상과 물상의 경계도 철책을 두른 듯 뚜렷하다.세부적인 묘사를 생략하고 단순화한 화풍 탓인지 그의 그림은 힘이 있고 정갈하다. 70년의 세월에 걸쳐 일궈놓은 당림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이종무 화백 회고전’이 30일부터 10월12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 1,2전시실에서 열린다. 미수전을 눈 앞에 두고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달래기 위해 대표작 88점을 골랐다.전시작은 ‘전쟁이 지나간 도시’(1950년)부터 ‘향원정’‘자화상’‘백두산 천지’‘여수돌섬’,근작 ‘충무항’(2000년)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망라했다.특히 ‘전쟁이 지나간 도시’는 1950년대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으로,거친 붓놀림이 오히려 전쟁의 처참함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당림은 기본적으로 구상작가이지만 1960년 무렵부터 거의 10년 동안 추상작업에 몰두한 세월이 있다.그것은 물론 1950년대 말부터 국내 작가들 사이에 유행한 앵포르멜(비정형회화)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늪지대’(1960년),‘풍경’(1965년) 같은 반추상화들이 당시에 그린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그러나 당림은 자신의 추상세계가 무르익어갈 즈음 돌연 구상화로 복귀한다.그리고 마침내 시시콜콜한 표현을 절제하고 전체적인 이미지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자신만의 조형세계를 얻었다. 당림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가 ‘황토색의 작가’라는 점이다.1970년대 말 이래 당림은 황토색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다. 그에게 황토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한국의 향토미를 상징하는 색이 다름아닌 황토색임을 감안하면,그가 일찍이 국내 서양화 1세대인 춘곡 고희동을사사한 서양화가이지만 얼마나 한국적 서정에 투철한 작가인가를 알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특유의 황갈색으로 되살아나는 아름다운 산하를 만나게 된다.(02)2000-9736. 김종면기자 jmkim@
  • 쉬어가기˙˙˙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의 아시아 최다홈런(55개) 신기록을 겨냥한 이벤트가 풍성하다.프로야구 삼성은 이승엽이 아시아 기록을 세우면 해당 구장 입장 관중 56명에게 디지털TV 1대,드럼세탁기 5대,완전평면TV 50대를 증정한다.이승엽에게는 순금 56냥쭝 황금배트(3400만원 상당)를 준다고.또 56호 홈런공을 주운 관중에게는 핸드폰을 증정하고 대구경기 종신 명예회원으로 위촉한다.현대는 심정수가 기록을 달성하면 수원 홈관중 31명에게 클릭승용차 1대와 심정수 유니폼을 넣은 대형액자 10개 등을 나눠줄 계획.
  • 1000만원 적금 北어린이 돕기에 쾌척/대전시 공무원 송인선씨

    공무원 생활 12년째인 송인선(42·여·대전시 국제통상과 7급)씨에게 지난 8월은 아주 특별한 달이었다. 지난 98년 이후 매달 꼬박꼬박 부어온 적금으로 받은 1000만원을 북한 어린이돕기에 선뜻 내놓은 데 이어 종신보험을 들면서 주 보험을 통일비용이나 북한돕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송씨는 98년 남북간 통일 논의가 활발할 때 ‘그럼 나부터 우선 통일비용을 마련해 놓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매달 12만여원이 들어가는 적금에 가입했다.그후 월급에서 자동이체 되던 적금은 지난 8월,5년 만기가 돼서 1000만원으로 돌아왔다.송씨는 통일부 문의 등을 거쳐 북한어린이를 돕는 개인 및 종교단체 2곳에 각각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또 지난달에는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주 보험을 통일비용(통일 후는 기금,통일 전에는 북한어린이 지원)에 사용하기로 하고 계약 수령자를 공란으로 남겨놓았다.송씨는 “민족의 숙원인 통일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전문적인 연구를 한 적이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경제적 부조”라며 “통일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송씨는 91년 7급 공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 현재 대전시청 국제통상과 투자유치계에 근무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방카슈랑스 30일 시행 / 외환은행

    외환은행은 고객·은행·보험사가 모두 혜택을 받는 ‘3Win전략’을 세웠다.고객은 저축성보험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보장성보험으로 보험료를 싸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은행은 보험상품 판매를 통해 수수료 수입을 확대하고,보험사는 시장확대를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환은행은 방카슈랑스 허용 단계별 전략도 세웠다.1단계에서는 생명보험,자동차보험이 허용되는 2단계에서는 손해보험,단체보험이 허용되는 3단계에서는 기업성 단체보험에 각각 주력할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생보에 집중한다는 1단계 전략에 따라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와의 수입보험료 목표비율을 ‘72%:28%’로 책정했다. 생보 상품 중에서는 보험차익에 대한 비과세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점을 감안,저축성상품 판매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은행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 가운데 변액연금 보험은 주식 및 채권시장의 상황에 따라 판매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단계에서는 생보 분야의 경우 종신보험에,손보쪽은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집중하는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3단계에서는 1·2단계 상품 판매와 더불어 기업성 단체보험 마케팅에 집중,기업점포를 공략할 예정이다.
  • 경제 플러스 / 다이렉트 교보정기보험 판매

    교보생명은 종신보험보다 싼 보험료로 종신보험과 비슷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 교보정기보험’을 18일부터 판매한다.종신보험처럼 사망 원인에 상관없이 고액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데도 고객이 필요한 기간을 선택,일정 기간만 보장받게 돼 종신보험보다 50%가량 저렴하다.필요에 따라 종신보험으로 전환도 가능하다.인터넷(www.directlife.co.kr)·전화(1566-0099)를 통해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다.
  • [씨줄날줄] 브라질판 ‘쇼생크 탈출’

    ‘법 없이’ 사는 사람들도 때로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며 답답해한다.평범한 일상 가운데 왠지 모를 속박감에 수많은 이들이 무한 자유를 향한 탈주를 꿈꾼다.참혹하고 무서운 감옥에서의 탈주를 그린 영화나 논픽션물 등이 시공을 초월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까닭이다. 탈옥 영화의 대명사는 1973년에 발표된 ‘빠삐용’.살인죄를 뒤집어쓴 주인공 스티브 매퀸이 감옥인 ‘악마섬’의 깎아지른 절벽에서 몸을 날려 탈출하는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감동적이다.실제 인물인 주인공은 탈출한 뒤 남아프리카에 표착해 자유인으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1984년에 출시돼 ‘희망을 가르쳐준 영화’라는 찬사와 함께 인터넷 동호인 사이트까지 등장한 ‘쇼생크 탈출’은 탈옥 영화의 대표작이라고 부를 만하다.아내와 정부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살던 은행원 앤드루 두플레인은 세금을 적게 내는 요령을 알려주며 교도관들의 신임을 쌓은 뒤 19년 동안 조그만 망치로 감방 벽을 뚫은 끝에 쇼생크 감옥을 탈출한다. 이들 영화가 스릴 넘치는 화면으로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았다면 프랑스군 유대인 포병대위 드레퓌스 사건은 ‘합법적인 자유’를 향한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보여준다.1894년 군기밀을 독일에 제공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드레퓌스는 자유와 진실을 향한 긴 투쟁에 나선다.이에 작가 에밀 졸라는 ‘프랑스군의 명예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진범을 감싸던 군부와 프랑스의 여론에 맞서 구명운동을 펼친다.졸라는 1898년 일간지 ‘여명’에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는 ‘나는 고발한다.’를 기고해 사건의 전환점을 마련한다.졸라는 이로 인해 추방령을 선고받고 런던에서 1년 유배생활을 한 끝에 1902년 프랑스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하지만 자유와 진실을 향한 투쟁은 계속됐고,드레퓌스는 1906년 최고재판소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12년 만에 ‘합법적인 자유’를 쟁취한 것이다. 브라질의 한 교도소에서 지난 9일 죄수 84명이 건물 밖 밀림지역까지 연결되는 50m짜리 땅굴을 파고 탈주했으나 3명은 붙잡혔다.목숨을 건 탈옥에 ‘브라질판’ 쇼생크 탈출이니 빠삐용이니 하며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하지만 이번 탈옥이 ‘합법적인 자유’ 투쟁이 부당하게 묵살된 데 따른 정당행위로 인정될지 의문이다. 김인철 논설위원
  • 쉬어가기˙˙˙

    아디다스가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28·레알 마드리드)에게 사상 최고액 스폰서 계약을 제시했다.영국의 ‘선데이 미러’는 11일 “아디다스가 베컴에게 스포츠계 최고액인 1억파운드(약 1890억원) 스폰서 계약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아디다스는 계약금으로 5000만파운드를 지급한 뒤 홍보 활동비로 5000만파운드를 추가 지급하되 은퇴 후 자사 모델로 나선다는 내용의 종신 계약을 할 예정이라고.계약이 성사되면 베컴은 나이키와 5년 계약을 한 타이거 우즈의 1억달러(1180억원)를 경신하게 된다.
  • 생보사 새 생존전략 ‘따라하지마’

    ‘남들도 판매하는 상품은 싫다.’ 생명보험업계의 생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신상품에 대해 타사가 일정 기간 판매할 수 없는 ‘배타적 사용권’ 신청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경쟁사들의 상품과 차별화된 새 상품을 개발한 뒤 다른 회사의 ‘베끼기’를 막기 위해 생명보험협회에 배타적 사용권을 잇달아 신청하고 있다.교보생명은 최근 부부나 형제·자매,동업자 가운데 1명만 보험에 가입해도 2명이 동등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교보다사랑 종신보험’을 개발,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보험료 부담으로 종신보험에 각각 가입하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상품 형태별로 20%에서 최고 67%까지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최고 1억 5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PCA생명은 종신형·확정형·상속형 등 연금 수령 형태를 소비자가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플래티넘 연금보험’으로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이밖에 사망보험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중대 질병(CI) 치료비로 미리 지급하는 삼성생명의 ‘삼성리빙케어보험’과 1년 또는 5년 주기로 특약을 바꿀 수 있는 교보생명의 ‘패밀리어카운트보험’도 각각 지난해 6월과 8월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은 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사별로 독창적인 신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배타적 사용권 신청 전까지 ‘특급 비밀’이라며 공개를 꺼리고 있다.”면서 “이달부터 방카슈랑스 도입 등 경쟁이 심화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권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타적 사용권 은행·증권·보험·투신 등 금융권의 신상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최대 6개월까지 타사의 유사 상품 출시를 금지하는 제도다.2001년 12월 금융권이 자율적으로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증권 9개,투신 8개,은행 4개,보험 3개의 상품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이 부여됐다. 김미경기자
  • [나의 건강보감]서병윤 대한검도회 전무

    그가 환갑을 앞둔 58세의 초로(初老)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눈빛은 형형했고 몸놀림은 가벼웠다.안색은 밝았고,외모나 말씨 어디에서도 오랜 세월 검도라는 격투기로 자신을 단련해 온 무골(武骨)의 냄새는 풍기지 않았다.그에게 검도가 무슨 운동이냐고 물었다. “검도는 기예의 특성상 항상 단전에 힘을 모으고 기력을 발산합니다.또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으려면 움직여야 하고,나를 경계하는 상대 또한 끊임없이 움직입니다.검도를 두고 움직임 속에서 궁극의 도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동선(動禪)이라고 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풀어 설명하자면,섬광같은 몸놀림 즉,동세(動勢) 속에서 정관(靜觀)하고,정관하면서 약동(躍動)하는 무도라는 뜻이다. ●남녀노소 즐길수 있는 무예 서병윤(58).대한검도회 전무이사인 그는 공인 8단의 고수다.8단이 어느 정도 고수냐 하면,우리나라 검도계에는 9단이 없다.일흔을 넘긴 원로 검도인을 예우하기 위해 ‘명예9단제’를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해서 실질적으로 검도의 가장 마지막줄에 선 고산준령의 한봉우리 쯤으로 이해하면 된다.전국을 망라해 고작 25명 뿐인 8단이다. 그가 검도에 입문해 처음 죽도를 든 것이 성균관대 1학년 때인 지난 64년.열 아홉 살에 시작해 올해로 꼭 40년째다.세상이 사람을 영악하게 해 눈을 씻어도 종신(終身)의 미덕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에 40년을 한길로 매진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임에 틀림없다.“그걸 가능하게 하는 것이 검도의 매력입니다.다른 격투기는 20대를 지나면 하기 어렵지만 검도는 달라요.7∼8세의 어린이부터 80을 넘긴 노인들까지,또 남녀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사실 검도를 배우겠다고 도장을 찾았던 사람중에는 몇달씩 발딛기와 검쥐기만 하라는 통에 제풀에 지쳐서 도장문을 나선 사람도 없지 않다.“검도는 기본을 중요하게 여기는 운동입니다.이런 일화가 있어요.복수를 위해 검도를 익히겠다며 스승을 찾은 젊은이가 있었대요.그런데 스승이 3년동안 걷기와 중단세(상대의 목을 겨누는 검도의 기본 자세) 한가지만 시키는 바람에 그만 못견디고 하산해 원수와 맞닥뜨렸어요.상대는 내로라는 검술 고수였는데,이 애숭이의 빈틈없는 중단세 자세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는 겁니다.이처럼 도(道)는 현란한 기교나 잔재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에 있다는 믿음,그것이 검도의 시작입니다.” 알고 보면 검도처럼 무서운 기예도 없다.만약 고수중 누군가가 예(禮)와 인격을 포기하면 엄청난 파장을 초래한다.그래서 지금도 4단 이상에게만 진검을 허락하고,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면 4단 이상의 승단을 허락하지 않는다. ●검만 쥐면 스트레스가 싹~ 그는 젊은 시절,국가대표로 뛰었다.예나 지금이나 어려서부터 검도를 배웠어야 가능한 것이 국가대표인데,그는 이 관행을 깨고 다 커서 검도를 배운 사람으로는 유일하게 태극 마크를 달았다.64년에 검도를 시작해 8년째인 71년 4단으로 전국 단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기도 했다.그만큼 그는 검도에 미쳐 살았다. 지금도 중앙문화센터에서 손수 검도교실을 운영하는가 하면 매주 모교인 성대에서 검도반을 지도하는 그는 검도야말로 ‘끝없는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했다.“그래서 검도를 휙휙 날아다니는 중국영화 정도로 여긴 사람들은 지루하다고도 하지만 그건 검도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겁니다.저의 경우 일단 검을 쥐면 무아지경에 빠집니다.한두시간 뛴다는 게 엄청난 운동량이지만 운동 중에는 피로감을 못느낍니다.” 그는 검도를 ‘만병의 묘약’이라고 추어올렸다.“검을 쥐고 상대와 맞서면 몇번이고 극한상황으로 치닫습니다.그 과정에서 심신이 엄청난 에너지를 얻고,정화됩니다.검도를 시작한 이래 큰 병을 앓지 않았어요.지금도 몸이 찌뿌드드하거나 몸살기가 느껴지면 약 대신 운동을 합니다.실제로 미국에서의 연구 결과 검도의 항암효과가 확인되기도 했고요.” ●‘활인의 도'… 한번도 다툰적 없어 지난 3월 일본항공 상무이사로 정년퇴임한 뒤 그는 아예 검도협회 일을 도맡고 있다.지난달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국제심판으로 참석했다.“아직은 저변이 일본에 못미치지만 곧 따라잡아야지요.한국인은 기질적으로 검객의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우리 어린이들 보세요.본능적으로 막대기를 휘두르며 놀지 않습니까?”그가 줄창 검도만 한 건 아니다.수영도 10년 넘게 했다.검도의 보조 운동으로 수영을 했는데,몸의 유연성이 향상되고 심폐기능도 놀랍게 개선돼 좋더라고 했다.15년이 넘게 익힌 수지침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건강교실의 초빙을 받아 강의를 하는 수준이다.담배는 아예 배우지 않았다.술은 운동후 마시는 맥주 한두잔을 으뜸으로 친다.대학때 68㎏인 체중이 지금 70㎏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그의 삶이 건강하다는 구체적인 반증이기도 하다. 그는 검도를 사랑했다.안 되면 손 터는 허튼 사랑이 아니라 ‘죽어도 나는 검도인’이라고 했다.“다른 운동은 극한 상황에서 자신과 타협하고 용서하지만 검도는 결코 자신을 용서하지 않습니다.상대가 있기 때문입니다.자신에게 엄격하면서도 상대를 예로 대하는 이를테면 ‘활인의 도’인 셈이지요.검도를 시작한 이래 저는 단 한번도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았습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안주영기자 jya@ ■서병윤8단의 검도 예찬 그는 검도를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했다.“5㎏의 호구를 차려입고 1시간만 뛰고 나면 체중이 2∼3㎏씩 줄죠.1년에 7∼8㎏의 체중을 줄이는 건 흔히 있는 일이고요.기합과 함께 때리고 맞고 부딪는 가장 원시적 격투기로 스트레스를 씻어내는 데도 그만입니다.무서운 집중력이 요구돼 두뇌활동도 엄청나죠.검도인 중에 치매를 앓는 사람이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뿐이 아니다.반사신경도 놀랍게 발달한다.일본 문부성 보고서에 따르면 탁구선수보다 6∼7배나 빠른 것이 검도인의 반사신경이다.일부 야구선수나 공군 파일럿 등이 검도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검도가 ‘예도(禮道)’라는 점.그는 “검도가 예의를 제일의 덕목으로 삼고,수련 과정에서 조화를 중시하기 때문에 같이 운동하는 사람은 금세 가족처럼 된다.”고 소개했다. 그가 수지침에 관심을 가진 것도 검도와 깊은 관련이 있다.“칼을 쥐고 한 시간만 운동을 하면 손바닥이 화끈거릴 정도로 손바닥에 집중된 12개 경락이 운동 중에 자극을 받아 놀라운 지압효과를 나타냅니다.맨발로 뛰니 발마사지 효과도 있고요.” 그가 말하는 두뇌개발론도 재밌다.“검도는 기본적으로 왼손과 왼발이 중심인 운동입니다.이 점이 매사 오른쪽 중심인 현대인의 불완전성을 보완합니다.왼쪽 중심의 운동이다보니 왼쪽을 관장하는 오른뇌의 기능,즉 창의력과 아이디어 창출능력이 향상되는 것이죠.물론 직관력과 예지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이런 얘기는 좀 그런데,검도를 오래 한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위험을 간파하거나 사람을 판별하는 능력을 갖추기도 합니다.” 고려대의대 해부병리학과 김한겸 교수는 “검도는 무엇보다 정신집중과 순간 결단력이 중요한 수련”이라며 “정신수양과 체력단련 두 가지를 만족시키면서 교육적 효과도 탁월해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월급쟁이도 부자될 수 있어요”‘돈버는 책’2탄 낸 서춘수씨

    “월급쟁이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조흥은행 서춘수(徐春洙 · 사진 ·40)재테크팀장이 5년간의 상담경험을 바탕으로 ‘부자의 꿈을 꾸어라’라는 책을 지난달 29일 펴냈다.지난 5월 EBS에서 강연했던 ‘서춘수의 생활재테크’에서 못다한 얘기들을 책에 풀어 놓았다. 1998년부터 시작해 시중은행에서 가장 오래된 상담경력을 지닌 서 팀장은 “대박의 꿈을 좇아 맹목적으로 돈을 불리려고 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목돈을 모아 내집 마련의 고삐를 당기는 것도 월급쟁이들의 가장 큰 재테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예를 들면 인터넷 뱅킹을 사용해 수수료를 줄이는 등 우리 생활 주변에서 놓치고 있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재테크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남들에게 조언만 해주는 서 팀장 자신은 어떻게 재테크를 하고 있을까.서 팀장은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면서 한 사람의 급여는 고스란히 저축으로 집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목돈마련용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에 100만원 ▲노후대비용으로 개인연금신탁과 연금신탁에 각각 50만원 ▲부부가 모두 가입한 종신보험에 각각 35만원 ▲자녀 보험에 5만원을 넣고 있다.저축상품은 모두 소득공제가 되는 상품이다. 서 팀장은 “요새 같은 저금리 시대에 돈을 마련하는 지름길은 월급쟁이에게 주어지는 ‘특권’을 이용해 소득공제가 되는 금융상품에 무조건 가입하는 것”이라며 “세금내기 위해 일하는 바보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지난해 소득공제로 300만원의 세금을 되돌려 받았다.”고 자랑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트레버 불 AIG사장 / “방카슈랑스 한국시장 공략 자신”

    “유럽·일본 등에서 쌓은 방카슈랑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트레버 불(사진·44) AIG생명보험 사장은 29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8월말부터 은행 등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가 시작되면 보험사들의 판매망이 넓어져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불 사장은 이어 “방카슈랑스 영업은 은행·증권 등 새로운 판매채널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외 보험사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수동적인 보험가입에 익숙하지만 설계사를 만나는 것보다 은행을 방문하는 횟수가 많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G는 14개 은행·증권사와 방카슈랑스에 대한 업무제휴를 맺었으며,개별 금융기관의 고객에 맞는 연금·저축형 상품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불 사장은 또 “방카슈랑스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단순하지만 보험료를 낮춰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값싼 상품보다는 품질과 서비스가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보험료 인상과 관련,“지난해 순익 증가는 1년치 단기이익을 반영한 것이며,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상황에서 고객이 맡긴 돈을 안전하게 보장하려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저금리기조에 맞춰 새로운 질병(CI)보험이나 금리연동형 종신보험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원이 추진하는 보험사 공시제도 강화에 대해 “해외에서도 재정적으로 튼튼한 보험사일 수록 재무·상품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현재로서는 다른 보험사와의 인수합병(M&A)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여의도 금융파이낸스센터에 투자하는 등 한국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한편 우선적으로 내실을 다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보험료 인상 검토” “올리면 불매 운동”/보험사·시민단체 ‘일촉즉발’

    보험회사와 보험가입자간 끊임없는 논쟁거리인 ‘보험료 인상과 자동차보험 소송 중 치료비 지급’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보험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생명보험사들이 역(逆)마진을 이유로 보험료를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단체가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반대하고 나섰다. ●“작년 3조원 순익 …인상 근거 없다” 보험소비자연맹은 28일 “생보사들은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보험상품에 적용하는 예정이율과 보험사들이 자산운영으로 올리는 실질이율이 차이가 나 이차손(利差損)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예정이율을 낮춰 보험료를 올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보험상품별 실제 사업비를 공개하고,합당한 이유 없이 보험료를 올리는 보험사 상품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소비자연맹에 따르면 AIG 등 외국계 생보사는 이미 보험료를 올렸다.나머지 생보사들도 보험개발원의 검증을 거쳐 예정이율을 현행 5∼5.5%에서 4∼4.5%로 낮춰 8∼9월 중 보험료를 15∼20% 인상할 계획이다.이에 대해 생보협회 관계자는 “순익의 대부분은 비용절감 및 종신보험 집중판매를 통해 올린 것으로,단기적인 현상일 뿐”이라면서 “역마진 구조는 경영을 악화시킬 수 있어 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종신보험서만 이익… 단기 현상일 뿐” 지난 5월 말 민주당 설송웅 의원 등에 의해 발의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자 손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말 본회의 의결을 남겨둔 법 개정안은 교통사고 피해자가 손보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 손보사가 소송 중 가불금(보상금 판결전 미리 보조받는 치료비) 지급이나 치료비 지급보증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어기면 건당 20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따라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보험금 청구권자는 소송 진행 중에도 치료비를 받게 돼 재판이 끝날 때까지 감수해야 하는 2중3중의 고통을 덜 수 있다. ●“판결전 가불금 주면 손실… 부담 가입자에” 손보협회 관계자는 “판결이 나기 전 가불금을 지급하면 규모를 책정하기어렵고,소송에서 이겼을 때 회수하지 못하게 돼 손실이 커지게 된다.”면서 “수지가 악화되면 보험료 인상 등 가입자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법 개정을 막을 수 없다면 승소 후 가불금의 50% 정도는 보장기금 형태로 돌려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 경찰과 시민 (3)””나는 억울하다””

    경찰은 여전히 시민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평범하고 선량한 사람을 억울한 죄인으로 만드는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경찰과 시민 사이의 거리는 멀어진다.특히 ‘힘없고 기댈 곳 없는’ 서민들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소외되기 일쑤다.억울함을 호소해도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 민생치안의 현실이다. ●“경찰을 믿을 수 없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람 가운데 검찰·법원의 영장 기각으로 풀려난 사람이 2000년 1만 6345명,2001년 1만 6410명,지난해 1만 3429명이었다.해마다 1만여명이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초동에서 경락마사지 업소를 운영하는 김미양(42·여)씨는 지난 2월 같은 건물에 있는 한 남성 피부관리실에서 불법 증기탕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그러나 김씨는 관할 파출소 직원으로부터 “가보니 아무 것도 없는데 왜 허위 신고를 하느냐.신고 경위를 밝혀라.”는 전화를 받았다.김씨는 파출소에서 진술서를 작성했고,허위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즉결처분을 받았다. 김씨는 업소 여직원과 손님에게 확인한 비밀문과 여직원 대기실 등 윤락의 증거를 경찰에 알려줬지만 경찰은 “그런 것은 없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경찰의 수사결과는 즉심재판에서 뒤집혔다.판사가 김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재수사 지시를 내린 것.이에 김씨는 관할 경찰서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청문감사실은 지난 3월6일 “윤락행위 당사자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고를 하면 허위 신고”라며 김씨에게 다시 진술서를 쓰도록 했다.결국 김씨는 지난 4월14일 청와대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를 안 서울경찰청에서는 지난 5월20일 정밀한 사실 확인도 하지않고 ‘허위 신고 사실이 어느 정도 인정된다.’는 내용의 공문을 청와대에 보냈다.하지만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이 9일 뒤 김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려 경찰은 할 말이 없게 됐다.김씨는 “평생 경찰을 믿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시민이 억울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는 교통사고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서모(51)씨는 지난 5월3일 서울 도심의 한 대로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달려오는 승용차에 부딪혔다.당시 횡단보도에는 신호등 대신 운전자의 주의운전을 당부하는 알림판만 설치돼 있었다.서씨는 승용차 바퀴에 발등이 깔리고 백미러에 팔꿈치를 부딪히는 등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다. 경찰은 신고한 지 3시간 뒤에 병원에 나타났다.게다가 피해자의 진술보다 가해자의 말에 의존해 불공정하게 조서를 작성했다고 서씨는 주장했다. ‘그래도 설마’하던 서씨 가족은 두 달 뒤 보험회사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보험회사로부터 ‘사고사실 확인원’을 발급받아 보니 경찰이 ‘가해자가 피해자를 못본 상태에서 발생한 경미한 접촉사고로,서씨가 팔꿈치에만 경미한 피해를 입었다.’는 일방적인 내용으로 조서를 꾸민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기 때문이다. 서씨 가족은 관할 경찰서에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서씨 가족은 청와대와 경찰청 등에 민원을 제기하며 억울함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넘쳐나는 억울한 사연들 경찰청 홈페이지와인터넷 신문고 등에는 경찰의 수사를 받고 난 뒤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연이 한 달에도 수십건씩 올라온다. 인터넷 신문고에 글을 올린 이모(22·여)씨는 “함께 사는 친오빠가 갑자기 행방불명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곧 돌아올 것이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결국 오빠는 길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 이모(36)씨는 “손님 2명에게 평소 가던 길이 아니라는 이유로 20분 남짓 구타를 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지만 경찰에서 오히려 가해자로 몰렸다.마침 옆을 지나가던 다른 택기기사의 목격자 진술로 겨우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인터넷뿐 아니라 각 경찰서에도 결백을 주장하는 민원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경찰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기 위한 피의자의 변명’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 무죄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1년 기소돼 재판이 이뤄진 20만 501건 가운데 1심에서 0.66%인 1323건,2심에서 0.35%인 711건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피의자10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1·2심에서 죄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관악산 다람쥐 사건’ 용의자 김모(48)씨의 자살 사건,전북 익산시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진범 논란 등도 경찰이 피의자의 호소를 충분히 수사에 반영하지 않아 빚어진 결과였다. ●억울한 피해를 구제 받으려면 경찰 수사 과정에서 억울한 판정을 받았다고 생각하면 우선 수사 이의신청을 해야 한다. 민원인이 청와대 민원실,경찰청 민원실,각 지방청 수사 이의반 등에 억울한 사연과 함께 서류를 접수하면 사안과 지역을 감안해 지방경찰청 수사과나 일선 경찰서에 사건이 배당되고 재조사가 이뤄진다.경찰은 더욱 정확하게 수사이의 사건을 재조사할 수 있도록 검찰 송치 전에도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송치 전 수사이의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검찰로 송치된 뒤에는 검사에게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항변해야 한다.독자적인 수사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찰의 조서는 재판과정에서 증거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김석연 사무처장은 “감독권을 가진 검찰쪽에 경찰에 대한 탄원이나 진정을 할 수는 있지만 비슷한 권력집단이기 때문에 잘 해결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자치경찰제가 정착돼 주민이 일선 경찰서장을 선출하게 된다면 ‘국민소환제’를 통해 억울한 피해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영표 나길회기자 tomcat@
  • 종신보험료 회사별 28% 격차

    생명보험회사들이 사업비를 제각각 다르게 책정하는 바람에 종신보험 보험료가 회사별로 최고 30%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보험상품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니만큼 상품 하나를 골라도 회사별로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2일 18개 생명보험사(국내 10사,외국계 8사)를 대상으로 종신보험을 비교·조사한 결과 월 납입보험료와 해약환급금이 보험사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험가입이 가장 보편화된 연령대인 30,40세가 주계약보험금 1억원의 종신보험에 가입할 경우 월납입보험료는 남자는 대한생명·알리안츠생명,여자는 삼성생명·대한생명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40세 여자의 월납입보험료는 최고(PCA생명·13만 8000원)와 최저 차이가 무려 27.8%(3만원)였다.기타 연령대에서도 보험료 차이가 17.5∼24.1%에 이르렀다. 소보원 관계자는 “보험료가 천차만별인 것은 회사별로 사업비(보험모집인 수당 등 보험유지·관리에 드는 비용)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특히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사업비를 과다책정,보험료를 비싸게 매기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30,40세 남녀가 매월 30만원씩 보험료를 내다가 5년 후 해약할 경우의 해약환급금은 남자는 삼성생명이,여자는 AIG생명,럭키생명이 가장 많았다. 30세 여자의 보험사간 해약환급금 차이는 19%(203만 4000원)에 이르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소보원 조사는 변동·고정금리 상품을 구분하지 않고 환급금을 산정,객관적이라고보기 어렵다.”면서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70세를 넘기면 환급금이 대폭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보원은 생보사 재무안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부가서비스 종류,약관대출이자율 등을 비롯,농협·수협·신협·우체국·새마을금고 등의 종신공제 상품도 비교 조사해 소비자보호원 홈페이지(www.cpb.or.kr)에 구체적인 결과를 게시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나의 건강보감]시 쓰는 수녀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 “세상에 사랑보다 더 좋은 보약이 어딨겠어요? 사랑이라는 게 퍼내도 퍼내도 더 쓰일 곳이 있고,또 그것에 목마른 사람이 너무 많아 우리처럼 종신서원을 거쳐 몸과 마음을 하느님의 도구로 바친 사람도 새삼 건강하게 제 몸을 가꿔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하느님의 종으로서 할 일이 많잖아요?” 비 갠 그의 ‘민들레의 영토’엔 마알간 풀냄새가 가득했다.장마속 먹구름을 비집고 모처럼 햇살이 드러난 부산 광안리의 베네딕도 수녀회.그곳에서 클라우디아 수녀로 불리는,사람들이 ‘시쓰는 수녀 이해인’으로 기억하는 그를 만났다. 수녀회의 ‘해인글방’,유치원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서재의 탁자 위에는 반듯하게 귀를 맞춰 자른 수수떡과 정원의 장미잎을 말려 띄운 녹차가 편안하게 길손을 맞았다.그는 무척 바지런했다.차를 끓이고,오래된 사진첩을 펼치고,전화를 당겨 받는 일을 모두 손수했다.모르는 이들은 “수녀님은 맨날 곱게 차려입고 시만 쓰나봐.”라고 여기기 쉽지만 공동체생활을 하는 수녀에게 노동은 어길 수 없는 계율.베네딕도 수녀회의 태두인 베네딕도 성인의 ‘기도하고 일하라.’는 가르침을 철저하게 지킨다.이해인 수녀도 설거지는 물론 채마밭을 일구는 거친 흙일까지 하며 묵묵히 구도(求道)의 길을 간다.지난 76년 종신서원식을 거쳤으니 올해로 27년,소녀 같은 그도 세월을 비켜가지는 못해 올해 벌써 쉰 여덟,문학 친구인 소설가 최인호씨와 동갑내기다. ●내 몸이 결코 나의 몸이 아니니 그는 “따로 챙기지는 않지만 아직 건강을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규칙과 금욕의 수도원 생활에서 얻어지는 은총 같은 보상일지도 모른다.지금도 밤 11시면 잠자리에 들어 오전 5시15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수도생활도 건강이 중요해요.그래서 수녀가 되려는 이들의 정신과 몸의 건강을 따지는 거죠.세상 사람들과 다른 점이라면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더 충실하게 하기 위해 건강을 지킨다는 것입니다.” 수녀나 수사들 가운데는 일부러 고통과 맞서거나,몸이 아파도 치료를 기피해 병을 키우는 안타까운 경우가 더러 있다.참고 견디는 금욕생활을 미덕으로 여기는 까닭이다.지고지선한 구도자의 이상을 세속의 잣대로 재단할 수는 없겠으나 ‘나는 하느님의 종이므로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는 가치는 중요한 깨달음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자신의 건강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라고 했다.수녀가 된 이래 딱 세번 병원 신세를 졌는데,그것도 화상 같은 돌발성 부상이나 의사장티푸스가 고작이었다.“올해 아흔 한살 나신 어머니와 80대의 고모,작은아버지도 아직 정정하세요.그러나 내림이라는 것도 가만히 앉아서 받는 게 아니라 후대가 가꾸고 일궈서 가능한 것이라고 봐요.수녀인 저는 절제나 규칙이 몸에 배어 건강의 내림을 잘 가꾸는 셈이지요.” 사람의 몸을 우주에 견주는 그는 “사람이 자연과 다를 게 없다.”면서 소설가 김형경의 이런 글귀를 소개했다.‘자연의 이치에 맞춰 살라.계절도,밤낮도 없이 몸을 함부로 움직여 병을 얻은 사람이 많다.여름 게으름뱅이,겨울 부지런쟁이도 병을 얻는다.사람이 나무처럼,물처럼 순응하면서 살면 무슨 병고를 겪겠는가.’ ●먼저 영혼의 건강을 살펴라그러나 몸건강의 내력보다 그를 더욱 그답게 하는 것은 민들레처럼 영혼의 소리를 퍼뜨리는 그의 시심(詩心)이다.박두진씨는 생전에 “그에게 있어 시는 찬양이며 영혼의 법열 혹은 그 아픔의 고백이며 그 모두를 바로 신에게,그리스도에게,영원한 구원의 주에게,하느님에게 바치는 눈물이요 무릎꿇음”이라고 했다.이런 시를 쓰는 그의 영혼은 얼마나 맑고 또 푸를 것인가.“왜요.저도 가끔은 도저히 용서가 안되고 미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때가 있긴 해요.그러나 이내 그런 마음을 털어내지요.주변의 허물이나 죄를 보듬지 못하면서 어떻게 내 죄를 사하여 달라고 기도할 수 있겠어요?” 그도 원래는 꽁하고 새침한 성격이었다.‘활달하고 밝다.’는 주변의 평가는 수도생활 이후에 얻어진 것.그의 옛모습을 기억하는 친구를 만나면 열에 예닐곱은 “너 개그맨 다 됐다.”고 농을 건넨다.“그땐 그렇게 대답해요.도를 닦다 보니 이렇게 되더라.” “한걸음 비켜서 세상을 보면 겉은 번지르르한데 주리고 고달픈 사람들이 참 많아요.옛날보다 물질은 풍요로운데영혼은 자꾸 메말라드는 것이죠.옛 선인들은 마음공부를 중요하게 여겼는데 요즘 사람들 그런 거 관심없잖아요? 말초적인 것만 찾고,향락적이고,즉흥적이고… 심지어는 수도자인 제 컴퓨터에도 음란 스팸메일이 쏟아져 들어오는 세상인데….” 세상 일에 걱정이 많은 그는 지금을 ‘정신적 황폐기’라고 진단했다.“그런 속에서도 더러는 선하고 순결한 삶을 갈망하지만 몸과 마음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그게 현대인의 이중성이 아닌가 싶어요.” 그는 사람들이 아주 잠시,잠깐씩이라도 기도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방탕과 탐닉의 귀결은 결국 ‘미운 자신’일 거예요.이미 누구에게도 나는 중요한 존재가 아닌 세상,그런 세상을 사는 이들이 얼마나 고독하겠어요? 그게 세상의 탓이기도 하지만,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라고 봐요.지금이라도 자신의 것을 덜어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삶’을 권합니다.사랑도 감상이나 낭만이 아니라 의지거든요.사랑,정말 건강한 정신이에요.” 그러면서도 그는 지금의 세태 속에서 희망을 본다고 했다.“겉으론 황량한데도 마더 데레사나 틱낫한 스님 등 구도자들의 책을 많이들 찾잖아요.그게 사람들이 선한 일,옳은 길을 생각한다는 증거라고 봐요.제가 시를 쓰는 것도 그런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고요.” ●나의 시는 곧 기도이니 초·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 실려 청소년들까지 애송하는 그의 시편들이지만 그 시를 보는 생각은 뜻밖에 간결했다.“이를테면 시는 제 기도입니다.모든 앓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치유와 위로,희망이기를 바라면서 적는 내 시가 정말 그들에게 ‘나의 노래’로 다가갔으면 해요.” 지난 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펴낸 이후 지금까지 그의 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며 순결의 상징으로 각인돼 왔다.스스로 “기쁨은 물론 슬픔까지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구도자의 아주 작은 목소리”라는 그는 “사람들이 제 글에서 신의 사랑과 자비를 느끼기를 바랄 뿐”이라며 목소리를 낮췄다. ●기도의 건강론 최근에 그가 조카이자 프리랜서 번역가인 이진씨와 공동번역한 아일랜드 스태니슬라우스 케네디 수녀의 잠언집 ‘영혼의 정원’이 화제가 됐다.그는 마더 데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소개하며 기도의 건강론을 말했다.“특정 종교에 관계없이 행하는 기도의 명상효과,긴장 완화와 심리적 안정성이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으며,본태적으로 인간의 몸이 기도를 좋아한다고들 해요.단,기도에는 꼭 사랑을 담아 주셔야 해요.” 수도원 분위기는 규율 속에서도 의외로 즐겁고 명랑하다.얼마 전 성베네딕도축일에는 200여명의 수녀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도 불렀다.오랜 구도의 삶에서 오는 타성과 나태를 채찍질하는 나름의 처방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명상음악을 들으며 체조를 하거나 발마사지를 하곤 한다.딱히 몸이 이상한 건 없지만 곧 병원을 찾아 검진도 한번 받아볼 요량이다. 수녀가 된 뒤 섭생도 많이 바뀌었다.어려서는 음식을 두고 깨작거리기 일쑤였으나 필리핀 유학시절 음식 때문에 적잖은 고생을 한 뒤 편식 버릇을 고쳤다.“그 후론 김치 한가지에도 황홀해 할 만큼 뭐든 잘 먹어요.마치 사람 골라 사귀는 것 같은 편식버릇을 고치고 나니 덩달아 성격도 둥글어지더라고요.” 식성은 토속적이다.고추장을 무척 즐긴다.상추쌈과 두부부침,김,멸치볶음,냄비우동 등 우리식이면 뭐든 잘 먹는다.한때는 커피도 무척 좋아했으나 “커피 마시면 좋은 시가 안 나올 것”이라는 법정스님의 충고를 들은 뒤부터 녹차를 주로 마신다. 그의 책상 위에는 주황과 초록,파랑의 색연필 세 자루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그가 기도로,시로,묵상으로 더디더디 무채색의 세상 한편을 색칠해 가는,닳아빠진 몽당색연필. 부산 글 심재억기자 jeshim@ 부산 사진 왕상관기자 skwang@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