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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가주/「스리스트라익 아웃법」 추진

    ◎3번 범죄땐 종신형… 일부주 시행 미캘리포니아주에서 범죄예방을 위해 세번 죄를 범한 범인에 대해서는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스리 스트라익 아웃」(three strikes and you are out)법안 채택이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 딸을 강력범에게 희생당한 마이크 레이놀드가 제시한 「스리 스트라익」법안에 대해 피트 윌슨주지사를 비롯,댄 렁그린검찰총장,주지사에 출마할 계획인 캐슬린 브라운과 존 개러맨디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나섰으며 이와 유사한 5개의 법안이 의회에 제출돼 지난주 하원 세입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레이놀드는 자신이 제안한 「스리 스트라익」법안이 지난해 하원 공안위에서 부결된뒤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친다는 목표아래 주민투표 회부에 필요한 38만5천명의 반에 이르는 서명을 받아냈다. 레이놀드는 의회가 자신의 제안과 유사한 존스­코스타법안을 가결하지 않을 경우 주민투표 발의 서명운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스리 스트라익」법안의 입법화 움직임은 특히 지난 연말 여고생 폴리 클라스가 보석으로 풀려난 중범에 의해 집안에서 납치,희생된 이후 클라스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법안이 통과됐더라면 희생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뒤늦은 후회와 함께 가속화되고 있다. 「스리 스트라익」법안은 두차례의 중범을 저지른 상습범이 또다시 중범을 저지를 경우 종신형에 처한다는 내용에서 1차례의 중범후 정도가 낮은 범행을 저지르더라도 종신형에 처한다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그중 레이놀드의 제안과 비슷한 존스­코스타법안은 두차례의 중범이나 강력범죄를 저지른뒤 어떤 범죄든지 세번째 범행을 저지를 경우 종신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스리 스트라익」법안은 플로리다주에서 이미 일부 시행되고 있고 워싱턴주에서도 지난해 11월 주민투표에서 가결됐으나 캘리포니아주 법안이 가장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사법당국에서는 이미 교도소가 과포화상태인데다가 범죄예방에 쓰일 예산이 범인수용쪽으로 전용될 경우 범죄예방에 차질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일부 반대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 비디오방(외언내언)

    서울에서의 비디오방은 결국 폐쇄될 모양이다.연말까지 자진폐업을 하지 않으면 서울시가 형사고발을 하기로 결정했다.서울시내 비디오방은 현재 73개소.전국적으로는 2백50개소로 파악돼 있다. 형식상으로만 보면 노래방이 있듯이 비디오방이 있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그러나 불행하게도 비디오방형식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우리사회와 문화의 특별한 입장 때문이다.지금 우리에게서는 모든 문화매체가 질적으로 바르게 쓰이지 않고 있다.보다 좋은 문화의 수용을 위해 쓰이기보다는 오히려 저질문화를 확산시키는 도구로 쓰인다.그 대표적 예가 비디오다. 물론 공급자는 수용자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이 논지에서도 사회적으로는 그 쓰임새의 상황에 따라 건전성을 향한 조정과 요구를 하는 것이 온당하다.비디오에 의해 영화보기가 환상적으로 확산된 뒤,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와 비디오로 보는 영화의 수용양상이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학문적 견해는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다.그렇다해도 극장영화와 비디오영화가 결코 같은 텍스트가 아니라는 점에는 모두들 의견을 같이 한다.개인적 수용의 매체이므로 수용을 통제할 방법은 없으나 그 대신 유통되고 있는 내용물에 대해 문화교육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은 크게 강조되고 있다. 이 점에서 지난달 영국 리버풀지방법원 판사가 두살배기 유아를 살해한 열한살짜리 소년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면서 『폭력비디오가 이들 범죄를 부추긴 것으로 본다』는 판결문을 쓴 것은 비디오매체에 대한 중요한 시사를 주고 있다.이에 지적된 비디오그램의 대표적 작품이 시리즈물인 『사탄의 인형』.우리 시장에도 물론 나와 있는데 현재 2편, 연내에 3편이 출시될 예정이다. 질 좋은 작품만 책임지고 보여주겠다는 비디오방이 아닌 한 비디오방을 인정할 수 없는 것은 지금 우리문화의 상황을 뜻할 뿐 아니라 슬픈 수준과 괴로운 과제임을 의미한다.
  • 김부자 위상 흔드는 북 식량난/WP지,「방문객 증언」 보도

    ◎“하루 두끼” 구호 등장… 충성도 급락/주민,군보급창 습격… 폭동설 나돌아 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는 19일 「북한내의 봉기와 식량폭동에 관한 여행객들의 증언」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의 식량폭동및 반체제소요 움직임,그리고 김일성부자에 대한 지지도 급락현상 등을 크게 보도했다.다음은 그 요지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증언은 북한주민들의 굶주림과 절망현상이 더욱 커짐에 따라 식량폭동과 반체제소요가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같은 소요가 이른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의 전체주의 정권을 위협하는 정도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그러나 서방 정보분석가들은 국민으로부터 체제를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군대이동의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방문객들의 증언은 만경봉호와 관련한 수수께끼를 풀어줄 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니가타에서 청진까지 재일교포를 수송하기 위해 건조된 만경봉 92호는 보통 2백18명의 승객을 태운채 매 10일마다 왕복운행을 했다.그러나 니가타항만 관리들에 따르면 두달전부터 북한측은 만경봉 92호의 정규 승객운송을 중단했다. 올해 북한을 방문한 여러 재일교포들은 특히 금년봄에 식량폭동과 여타 봉기들이 있었다는 소식을 친척으로부터 들었다고 증언했다.이들 여행객들은 수도,전기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땔감조차 부족한 북한내에서 가난하고 배고픈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전하고 있다.김일성찬양 선전이 넘치는 북한에는 「하루 두끼만 먹자」는 새로운 구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산근처의 친척을 방문했던 80세의 할머니는 『우리 아들은 집주변에 콩을 심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다행한 편이었다.그들은 1년에 한번 특식으로 쌀밥을 먹으며 내가 도착했을때 1년이상 고기를 먹지 못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일성에 대한 전통적인 존경심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으며 김정일에 대한 지지는 사실상 전무하다고 여행객들은 전했다. 김일성부자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못하자 공포 통치정책을 취하고 있다. 지난해 평양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재일교포 이영화씨는 김일성을 비판할 경우 내려지는 처벌은 종신형이며 이는 당사자뿐 아니라 배우자와 어린이에게까지 해당된다고 말했다. 북한을 다녀온 재일교포 정명수씨는 『중국국경의 운봉이라는 마을에서 주민들이 막대기와 망치를 들고 군대식량창고를 습격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일정보기관들은 폭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금년봄 북한군이 휴전선 일대에서 평양외곽으로 이동되는 이례적 군대이동현상을 보고한바 있다.지난 4월과 5월 평양공항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채 폐쇄됐었다. 북한에 폭동이 있다면 이는 오랜 김일성 1인통치의 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리스카시 전주한미군사령관은 얼마전 의회증언에서 『우리는 북한이 내부에서 파열하거나 폭발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증언한바 있다.
  • 세르비아 강경지도자 단죄 처리/유엔 결의 「유고전범재판소」 기능

    ◎전세계 분쟁지 인권유린도 심판/신병확보가 난제… 실효 미지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2일 유고내전 전범 처벌을 위한 국제전범재판소를 설치하기로 결의한 것은 세계 분쟁지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잔혹행위에 철퇴를 가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국제전범재판소설치는 비단 옛유고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곳에서나 반인륜적 잔학행위를 자행한 책임자들에게도 적용될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전범재판소설치는 제2차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한후 독일 뉘른베르크와 일본의 도쿄에 설치된 전범재판소와는 판이하게 다른데다 그후 처음으로 승전국이 아닌 유엔결의를 통해 설치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미국·프랑스등 서방국가들이 주축이 돼 채택된 이번 전범재판소 설치결의안은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에게 전법재판소의 기능에 관한 세부적인 제안을 60일 이내에 마련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 제안이 마련돼 다시 안보리의 승인을 얻게 되면 구유고연방의 인종청소,강제수용소,조직적인 강간행위및 대량학살에 책임이 있는자들을 심리대상으로 하게 된다. 현재까지 유엔전범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지목한 전범은 없지만 미국무부가 지난해 12월 전범으로 지목한 인물들은세르비아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세비치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주민 지도자 라도반 크라드지치,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 민병대사령관 라트코 몰라디치와 7명의 세르비아계및 크로아티아계 민병대 지휘관,그리고 포로수용소장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때 전범재판에서 내려진 형벌은 교수형이나 종신형이 대부분이었다.2차대전에서 잔악한 행동으로 악명높았던 나치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한 뉘른베르크국제군사재판에서는 레지스탕스와 유태인등 4천명을 학살한 리옹의 백정 클라우스 바르비와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 독가스로 유태인 6백만명을 학살한 나치의 친위대당 아이히만등이 모두 교수형에 처해졌다. 또 패전국 일본에서 연합국 최고사령관 맥아더원수가 개설한 군사재판소에서는 관동군 사령관으로 남경학살의 주역을 담당했고 총리대신을 지낸 도조 히데키등이 사형을선고받았다. 그러나 2차대전이후에는 전범에 대한 단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과거 「킬링필드」라 불리는 캄보디아의 폴 포트정권이 자행한 대량학살도 국제재판에까지는 이르지는 못했다. 2차대전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전범재판을 하겠다고 나선 유엔의 이번 결의가 유고내전종식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세르비아측에 과연 정치적인 타격을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전쟁직후의 군사재판과는 달리 유고전범재판은 실제 재판소설치까지 수개월이 걸릴뿐더러 인권유린의 당사자를 가려내는 문제와 전범자의 신병확보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결의가 냉전이 붕괴된이후 잔혹한 인권유린을 일삼고 있는 지역에 더이상의 범죄행위를 예방하고 억제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페루/반정게릴라 학교 침투 혈안(세계의 사회면)

    ◎대학서 국교까지 혁명이념 교육장화/“박봉불만” 교사까지 꾐에 쉽게 넘어가/후지모리 강경단속령 불구 실효 의문 페루의 반정부 게릴라들이 학교에까지 침투,조직확대를 꾀하고 있어 치안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게릴라 조직들은 학생들에게 게릴라의 혁명이념을 주입시키기 위해 교사들을 매수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아예 학교를 사들여 자기들이 개발한 교과과정대로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다. 게릴라들은 처음에는 당국의 눈길을 피해 한적한 시골이나 밀림지역에 있는 학교를 조직원 양성의 주요대상으로 삼았으나 최근에는 대도시로도 진출하고 있어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학교도 대학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다니는 국민학교에까지 손을 뻗쳐 교사들이 게릴라들을 위한 정보센터를 운영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게릴라 조직들이 이처럼 학교를 포섭대상으로 삼고있는 것은 교육제도를 이용,그들이 추구하는 혁명이념을 전파시키는 것이 목표달성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기때문이다. 교조적인 모택동주의나 민족주의 성향을 띠고 있는 반정부 게릴라 조직들은 정부를 전복시킨뒤 노동자 농민이 통치하는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래서 형편없이 낮은 봉급에 불만을 품고 있는 일부 교사들마저 『정부와 싸워 이기면 좋은 대우를 받게 해준다』는 게릴라 조직의 꾐에 쉽게 빠져들어 게릴라들의 입지를 강화시켜 주고있다.페루 교사들의 한달 평균 봉급은 1백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페루에서 이같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게릴라 조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지난 70년 조직된 「빛나는 길」이라는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게릴라단체. 철학교수 출신이며 지난해 9월 체포된 구즈만에 의해 만들어진 이 게릴라 조직은 지난 10여년동안 정부군과의 충돌로 2만6천여명의 페루인이 희생됐다.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 근처에 있는 후아망가대학에서 조직된 이 게릴라 조직은 교사들을 매수,학생과 동료교사 가족들에게 마르크스와 모택동및 구즈만 사상등을 가르치게 하고 있다.이 조직 자체에서 만든 교과과정을 활용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조직이 학교에 어느정도 침투돼있는지는 여러 면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한 육군장성이 단속차원에서 페루 중심지에 있는 한 학교를 방문,학생들에게 국가를 불러보라고 했을때 학생들은 국가대신 「빛나는 길」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또 경찰조사결과 이 학교 교사 6명이 수도 리마에서 「반정부게릴라 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리마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한 여학생은 『우리 선생님은 「구즈만이 대통령이며 그가 체포됐다고 해서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혁명은 중단될 수 없다」고 곧잘 얘기한다』고 털어놓고 있다. 대학도 사정은 비슷하다.반정부 게릴라를 지지하는 내용의 낙서와 벽화로 치장돼있는 캠퍼스가 한 두 곳이 아니다. 페루 정부당국은 캠퍼스에 군을 들여보내 낙서와 벽화를 지우게 하고 지난해 11월엔 후지모리대통령이 『반군게릴라를 선전하는 교사들을 종신형에 처하겠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내리는등 최근들어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강경조치들이 겉돌고 있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 원폭피해자의 불행한 삶 극화/극단 한강 「산타 히로시마」 공연

    ◎강대국 평화논리의 허구성 고발 한국인 원폭피해자들의 고뇌를 한 여인의 일그러져 가는 삶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연극 「산타 히로시마」(원제 히바쿠샤·사진)가 오는 31일까지 동숭동 예술극장 한마당(743­1266)에서 공연되고 있다. 극단 한강의7번째 무대인 「산타 히로시마」는 194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피해자였던 「최영주 사건」을 통해 강대국의 허구적인 평화논리와 사랑을 매개로 한 종교적 구원과 합리주의와의 대립을 보다 사실적이고 현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원폭당시 어머니 품에 안겨 간신히 천형처럼 일그러진 외상을 면한 주인공 최영주는 해방후 가족과 함께 한국에 돌아와 정상인과 결혼하나 기형아를 낳고 히바쿠샤라는 집안내력이 밝혀져 이혼을 당한다.한국정부에 보상을 요구했다 거절당해 일본으로 밀항한 그녀는 일본정부에 한국인 히바쿠샤에 대한 보상책임을 주장하고 미국인 알버트신부와 일본인 변호사의 도움으로 검진을 받으나 일본정부는 그녀를 정상인으로 판정,본국 귀한을 요구한다. 마약중독자로 전락한 그녀는 알버트신부과 결혼해 구원을 꿈꾸나 다시 기형아를 출산하자 절망에 빠져 결국 마약조직의 마담으로 변신,마약 및 인신매매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옥중에서 자살한다. 재일교포 작가인 홍가이원작을 정진영이 각색한 이 작품은 코러스의 등장과 액자무대등 새로운 연출시도가 돋보인다.연출 위성신,최영주 정진영 김의성등 출연.
  • 호네커 형량 얼마나 될까/베를린법원 10월 재판 시작

    ◎직권남용·발포 혐의 인정땐 종신형/여론 고려 “2년내 병보석”견해도 모스크바에서 베를린으로 송환 즉시 모아비츠교도소 병동에 수감된 에리히 호네커전동독공산당서기장(79)은 1차 건강진단 결과 상태가 양호해 구속영장이 발부돼 독실에 수감됐다. 호네커의 혐의는 베를린장벽 탈출자에 대한 발포명령과 직권남용죄이며 발포명령 혐의로 기소된 사람은 호네커이외에 빌리 슈토프전동독총리,에리히 밀케 비밀경찰책임자,하인츠 케슐러국방장관,프리츠 슈트레레츠국방차관,한스 알브레히트 베를린당책임자등 5명이 있다. 담당재판부인 베를린법원 제27형사재판부는 이들이 접촉을 가질수 없도록 독방에 수감시켜 놓고 있으며 앞으로 이들에 대한 수사기록을 검토해 단독 또는 병합심리로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호네커에게는 현재 장벽을 탈출하다 사망한 49명과 동독정권시절 의문사한 정치범 3백여명중 25명에 대한 살인죄 추가 적용이 검토되고 있어 그의 재판은 2개월후인 10월중에 진행된다. 그동안 재판부는 피고인 진술을 받게되며 호네커는 볼프변호인을 통해 다음주중으로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적부심을 신청하게 되면 호네커는 일반병원에서 정밀신체검사를 받게되며 재판부는 2주이내에 이에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10월에 재판이 진행되면 우선 발포명령 혐의와 관련된 6명에 대한 심리가 있게되며 이어 살인혐의·직권남용혐의에 대한 단독심리가 잔행돼 형이 확정되기까지는 2년정도 걸릴것으로 보인다. 호네커에 대한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종신형을 면키어려우나 현재 분위기는 그가 이번달에 80이 되는 고령이고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데다 지난날의 상처를 다시 건드릴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도 무시못하는 실정. 그의 베를린 송환직후 31일 뉘른베르크 여론조사연구소가 5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한바에 따르면 67.1%가 처벌해야 한다고 했으며 32.9%는 용서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18.6%는 빨리 석방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즉 독일국민의 3분의2가 법적인 처리를 요구한 반면 3분1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재판부도 이같은 국민여론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그럴경우 호네커는 유죄가 인정되더라도 1∼2년안에 병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독일정부는 호네커가 독일법정서 사법절차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그의 송환을 끈질기게 요구했던 것이며 동독정권의 일로 현재 시급한 내적통일이 지장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것으로 생각하고있다. 한편 일부 정치인들은 딸이 사는 칠레 산티아고로 간 호네커부인 마곳여사도 동독시절 국민교육부장관을 지내면서 탈출자·정치범의 자녀들을 공산당원들 가정에 강제입양한 혐의로 송환해 법의 심판을 받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
  • 독정부,호네커 처리 고심/망명 16개월만에 러시아서 소환

    ◎장벽탈출자 발포혐의등… 중형 불가피/“동독인상처 건드릴라” 공정재판 강조 에리히 호네커전동독공산당서기장이 소련으로 피신한지 16개월만에 베를린으로 송환돼 감옥에 수감됨으로써 또한차례 공산독재자의 말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이면 만 80세가 되는 호네커는 베를린장벽 설계자이며 동구에서 가장 철저한 스탈린주의 신봉자였다는 점에서 통일독일은 어떠한 경우라도 그에 대한 사법처리를 해야만 했다. 우선 그에게는 베를린장벽을 넘다 희생된 49명에 대한 발포명령과 권력남용혐의로 90년 12월 기소돼 있는만큼 이에 대한 재판이 올해안에 시작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미 망해버린 동독지도자에 대한 정치적보복이라는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독일정부는 「깨끗하고 공정한 재판」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오는 가을부터 시작돼 올해안에 끝날 것으로 보이는 사법처리에서 호네커는 발포명령뿐만 아니라 집권중 정치적 희생으로 숨진 사람이 3백50명이나 돼 최악의 경우 종신형을 받을수도 있다.그러나 동독체제와 관련,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이 없는데다 얼마전 베를린장벽 탈출자에 대한 사살혐의로 기소된 2명의 동독병사가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만큼 호네커에게도 중형이 내리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상당수 동독인들은 호네커의 억압적통치와 발포명령등으로 그를 경멸하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노쇠한 그를 재판정에 세워 득이될 것이 있느냐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호네커가 송환되는 공항에서 『호네커는 절대 뉘우치지 않을 사람이니 감옥에서 죽게 내버려둬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치보복을 중지하라』는 시위자도 있어 독일인들의 상반된 갈등을 잘 나타냈다. 독일 정부도 호네커를 재판정에 서게 함으로써 동독인들이 안고있는 깊은 상처를 다시 건드리게 됨으로써 야기될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으나 일단 법적인 절차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원칙이다.이때문에 독일정부는 모든 처리를 베를린법원에 일임한다는 자세이고 재판부는 호네커가 특정 이데올로기의 대표로 법정에 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여론재판이라는 일부비판을 일축했다. 호네커는 심장질환병력이 있으며 90년 기소됐을때도 지병때문에 구속 하룻만에 풀려나 소련군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91년 3월 모스크바로 탈출했다.그후 쿠데타사건등으로 소련이 혼란기에 처해 모스크바에 머무를수 있었으나 러시아정부가 들어서 그를 송환하려하자 지난해 12월11일 칠레대사관으로 피신,그의 신병처리를 둘러싸고 독일·러시아·칠레사이에 외교문제가 된 가운데 북한과 칠레로의 망명설이 끊임없이 나돌다가 독일탈출 16개월,칠레대사관 피신 2백32일만에 송환됐다.
  • 이라크 해외자산 1억달러/영,동결 해제 시사

    ◎억류 영 사업가 6년만에 석방돼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23일 영국인 사업가 아이언 리히터씨(45)를 투옥 6년만에 석방했다고 사드루딘 아가 칸 유엔특사가 밝혔다. 리히터씨의 석방소식에 접한 영국 외무부는 『지극히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사드루딘 유엔특사는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이라크의 식량구입을 위해 1억2천5백만달러 상당의 이라크 자산 동결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히터씨는 지난 86년 뇌물 공여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왔으나 계속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왔다.
  • 흑인 살해 재미교포/고의 살인죄로 평결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려던 흑인 소녀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로스앤젤레스 거주 한국 교민 두순자여인(49)에 대해 11일 관할법원의 배심으로부터 고의 살인죄 평결이 내려졌다. 지난 3월16일 벌어진 이 사건과 몇몇 폭력사고는 로스앤젤레스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흑인 주민들과 한국인 상인들 사이에 긴장을 촉발시킨 계기가 됐었다. 두순자씨는 이번 평결로 최고 11년의 징역형을 선고 받게 될것으로 보이며 2급살인죄를 적용받았다면 종신형까지도 받을 수 있다.
  • 「리옹의 백정」 바르비 사망/2차대전때 나치 앞잡이로 악명

    ◎40년 숨어살다 83년 남미서 체포 【파리 로이터 연합】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점령지 프랑스 리용의 비밀경찰 총수로 악명이 높았던 나치 전범 클라우스 바르비(77)가 암으로 리옹의 한 교도소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프랑스 경찰이 25일 발표했다. 「리옹의 백정」으로 알져진 바르비는 전쟁이 끝난 후 볼리비아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거의 40년 동안 법망을 피해오다가 지난 83년 프랑스로 이송되어 87년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었다. 경찰은 3주전 암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바르비가 구체적으로 언제 사망했는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 만델라 주축의 개혁협상 가속될듯/ANC의장 선출이후의 남아공

    ◎위상 대폭 강화… 94년 정권교체 변수로/“「차별」 철폐땐 첫 흑인 국가원수” 전망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지도자 넬슨 만델라(73)가 5일 남아공 흑인해방운동조직인 아프리카 민족회의(ANC)의 새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ANC의 향후 위상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대정부 폭력투쟁을 지양하며 백인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새헌법을 마련하고 인종차별이 없는 선거를 실시해 3백40년간의 백인통치를 종결시키겠다고 다짐해온 만델라로선 이번 의장 피선이 분열된 ANC지지층을 다시 결집시켜 정부와의 개혁협상을 주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델라는 지난해 2월 27년간의 영어생활에서 풀려난뒤 사실상 ANC의 지도자로 활동하며 남아공 정부와 협상을 벌여왔으나 ANC 내부분열로 인해 운신의 폭이 좁았으며 또다른 흑인단체 인카타자유당의 유혈폭력사태로 협상정국을 이끄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피선은 향후 ANC의 위상문제와 함께 오는 94년의 정권교체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남아공 집권 국민당이 지난89년 흑인의 정치적 권리를 인정함으로써 마련했던 「5개년개혁안」에는 흑인의 참정권문제도 있어 만델라가 앞으로 인종차별이 없는 선거를 실시하도록 정국을 이끌어갈 경우 만델라는 남아공 최초의 선거에 의한 흑인 국가원수가 될수도 있는 것이다. 지난 1912년 창설되어 반아파르트헤이트 조직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ANC를 앞으로 이끌게될 만델라는 1918년 트란스카이에서 출생,포트하레대학을 졸업했으며 64년 아파르트헤이트 반대운동을 벌이다 반역죄로 종신형을 받았으나 지난해 사면됐다.
  • 망명 20년·타계 16년만에 오서 유해 환국(특파원코너)

    ◎헝가리 민주투사 민젠티 재조명 활발/공산당에 저항… 교황 권유로 출국/성직 뺏긴 채 고국 민주화에 헌신 동구의 민주화에 1940년대 헝가리 대주교였던 요셉 민젠티의 생애와 역할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논란이 최근 활발히 일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민젠티 대주교의 유해가 지난주 망명지였던 오스트리아에서 고국으로 돌아와 그의 고향인 에첼콤 주교좌 성당 묘지에 안장되면서 불붙고 있다. 대주교의 안장식에는 천주교 고위성직자들은 물론 오스트리아 마지막 황제의 아들인 합스브르크가의 오토 왕세자를 비롯,헝가리의 괸츠 대통령,오스트리아의 아로이스 모크 외무장관,헝가리의 게자 예전스키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모크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민젠티 대주교의 안장식이 거행되는 오늘은 헝가리가 자유와 민주주의의 대장정에 오르는 역사적인 기념일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헝가리국민들도 민젠티 대주교 유해의 환국이 헝가리가 진정으로 공산주의의 잔재를 훌훌 털고 「성경에 충실한 국가」가 되는 시발이라며 환영했다. 민젠티 대주교를 둘러싼 논쟁은 그가 1949년 공산정권하의 인민재판에서 종신형을 언도받았던 사실 자체보다는 공산정권에 의해 연출된 선전극인 재판을 근거로 25년 뒤 교황 바오로6세가 그를 성직에서 물러나게 한 결정과 이에 대한 가톨릭교계의 소극적인 대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논쟁의 핵심은 교황의 조치가 옳았는가 아니면 공산정권의 학정과 싸우다 오스트리아로 망명길에 올랐던 추기경이 옳았는가이다. 공산 헝가리 정권에 대해 협력을 거부하고 완강한 저항을 몸으로 실천했던 민젠티 대주교는 이로 인해 60년대 들어 공산주의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바라고 있던 바티칸으로부터 미움을 사게 됐다. 민젠티 대주교는 45년 비오12세 교황 때 헝가리 에첼콤 대주교로 피명,최고의 성직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 뒤인 48년 12월26일 공산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돼 6주 후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투옥되는 몸이 되었다. 56년 헝가리 반공의거가 일어나자 헝가리 당국은 민심수습을 위해 대주교를 6일 동안 석방했으나 민중봉기는 유혈진압으로 끝났고 진압이 끝날 즈음 대주교는 소련군의 도움을 받아 헝가리 주재 미국 대사관으로 피신,15년 동안을 그곳에서 보냈다. 헝가리 정부는 교황청을 통해 끈질기게 민젠티 대주교의 출국을 요구했으며 대주교는 마침내 교황청의 권유를 받아들여 헝가리를 떠났다. 대주교는 망명중에도 헝가리의 상황이 국민들의 생활과 종교적 믿음에 역행하고 있음을 계속 지적했으며 헝가리 국민들에게 민주화 의식을 심어주려 애를 썼다. 대주교는 75년 5월6일 83세를 일기로 타계,망명지에 묻혔다가 16년 만에 비로소 그가 평생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 온 자유헝가리로 말없이 환국을 한 것이다.
  • 포르노물·마약추방 비상령/중국(특파원코너)

    ◎북경당국의 「소황운동」 언저리/“퇴폐풍조 침투땐 사회주의 몰락” 전전긍긍/“위법자 종신형·사형” 이미 입법화 「소황」. 글자 그대로 노란 것을 쓸어 버린다는 얘기다. 노란것은 퇴폐적이고 선정적인 포르노물을 가리킨다. 중국도 현재 거국적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진행중이며 그 가운데 가장 많이 힘을 쏟고 있는 게 바로 소황이다. 중국 지도층은 음란비디오나 서적 등 포르노물을 자본주의의 썩은 정신문화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포르노 바이러스를 중국인민들을 병들게 하고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간주,초연이 없는 박멸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2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에서는 포르노를 제작하거나 판매 전파하는 자에 대해 종전 형량을 크게 확대,종신징역 또는 사형에 처하도록 입법조치했다. 이 새 법에 따라 북경에서 출판업을 하면서 지난 88년이후 6만권의 각종 음서를 만들어 팔아온 이경덕 등 2명이 종신형을 받았고 나머지 관련자 5명은 모두 15년의 장기징역형에 처해졌다. 중국의 범죄와의 전쟁은지난해 천안문사태이후 시작됐으며 7대 사회악을 뿌리뽑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이 칠해라고 부르는 근절대상 범죄는 매음·포르노물제작·부녀자유괴·도박·마약·봉건미신·폭력 등이다. 중국당국은 이러한 범죄들이 개방개혁에 편승,서방세계로부터 침투했을 뿐아니라 천안문사태발생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일곱가지 범죄 가운데 포르노가 가장 심하게 사회주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규정,소황을 계급과 이념투쟁의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즉 포르노물은 민주자유화를 내세운 국내자산계급에 의해 전파되는 것이며 중국사회주의를 멸망시키려는 자본주의 세계가 밖에서 대륙안으로 던지는 당의의 썩은 고깃덩어리이기 때문에 계급투쟁과 이념무장을 통해 이를 몰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인민일보는 개방지역인 광동·복건·해남성 등 동남연안지방에서 청소년 성범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범행동기가 거의 모두 음란서적·비디오 등을 본데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신문은 『우리의 적들은 감히 총칼로는 덤빌 수 없으니까 포르노물을 침투수단으로 삼아 사회주의와 공산당을 몰락시키려 한다. 중국대륙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모든 인민의 건전한 정신생활을 위해 항구적인 투쟁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구각국이 줄줄이 사회주의 노선에서 이탈하게 된 것도서구에서 밀려드는 각종 오디오·비디오제품이나 출판물 등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결과로 풀이했다. 한편 중국에선 홍콩과 인접해 있고 대외개방을 처음으로 한 광동성이 매음이나 포르노물과 관련,가장 말썽이 많은 지역으로 돼 있다. 때문에 광동성은 지난달 10일 별도로 소황공작회의를 갖고 외국인 진출과 함께 부쩍 늘어난 가라오케 술집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에 나섰다. 중국당국이 소황 다음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마약퇴치 문제. 연도별 마약단속건수가 87년 56건 88년 2백68건 89년 5백47건으로 급증하고 있고 압수물품도 87년 아편 1백37㎏,헤로인 43㎏이던 것이 89년 아편 2백69㎏,헤로인 4백88㎏으로 엄청나게 늘고 있는 추세이다.올들어서는 6개월동안 2천2백16㎏의 아편과 헤로인을 적발했다. 마약의 경우 중국은 과거 아편전쟁을 일으켰을 정도로 망국의 근원이란 인식이 강해서 오래전부터 단속을 강화해오고 있으나 남부 운남성이 미얀마(구 버마)·베트남·라오스 3국의 국경을 끼고 있는 아편 밀재지역인 이른바 황금의 3각 지대와 가까워 근절이 힘든 실정이다. 지난 6월에는 운남성에서 14명의 마약밀매범을 잡아 총살시키는 등 대부분의 마약사범을 약식재판에 의해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내국인 마약중독자가 7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운남성의 마약은 대부분이 홍콩·마카오 등지를 거쳐 미국등 서방세계로 팔려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운남성주민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마약중독자 가운데는 주사기를 돌려 쓰다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주민들도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포르노와 마약이 성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게 폭력사범들. 사회주의 방식으로 웬만한 범죄자는 공개적으로 총살을 시켜버리기때문에 폭력배가 드러내 놓고 날뛰지는 않지만 광주 등 개방도시의 불량배들이 홍콩의 폭력조직과 손을 잡고 이따금씩 강도사건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어쨌든 중국은 속도의 완급은 있을망정 경제발전을 위해선 개방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고 이에 따라 그들이 말하는 자본주의의 독소인 퇴폐풍조의 침투에도 맞서 싸우느라 매우 바쁜 것 같다.
  • 네팔,민주화의 구심” 가네시 만 싱

    ◎비폭력 저항운동에 앞장…15년간 옥고/75세 노구로 야연합 결성,민주화결실 네팔의회당(NCP)의 지도자 가네시 만 싱은 네팔의 민주화대장정을 선도하고 있는 최고 반체제인사. 15년간 옥고를 치른 싱은 75세라는 고령과 병으로 쇠약한 몸이지만 히말라야 산록을 휘몰아친 민주화바람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네팔의 호메이니옹이자 국민들로부터 「철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싱은 요즘 자신의 몸을 던져 네팔의회당과 7개 좌파공산세력을 연합,국왕을 헌법의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비렌드라의 절대왕정에 도전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대대로 총리자리를 세습해오던 라나족의 한 아들을 구타해 퇴학당한 일도 있긴하지만 싱은 비폭력 저항운동을 민주화투쟁의 기조로 하고 있다. 그는 인도에서 대학시절 인도의 독립운동을 체험하며 『악에 대해서 싸워 이길 수 있으며 평화적 저항을 통해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는 신념과 영감을 깨달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싱은 1940년 방학을 이용,카트만두로 돌아와 라나족의 족벌통치체제에 저항하는 운동에 가담했으나 곧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그는 4년간의 감옥생활후 극적으로 탈출,인도로 건너가 네팔의 반체제운동 영웅 코이랄라가 이끄는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다. 코이랄라와 함께 47년 네팔의회당을 창설한 싱은 50년부터 59년까지 네팔의회당이 연정에 참여하자 한때 각료직을 맡기도 했다. 싱은 79년 정당정치가 중단되고 왕정이 실시되면서 지난 10년간 야인의 길을 걸아왔으나 네팔의 민주화운동이 점화되면서 노구를 무릅쓰고 그 선봉에 나서고 있다. 그는 한국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이룩한 민주정치의 발전이 네팔의 다당제 민주주의 실현에 자극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야세력을 대표하는 싱은 지난 13일 비렌드라 네팔국왕과 단독회담을 갖고 과도정부수립 등의 많은 양보를 받아냈다. 그러나 살아있는 신으로 군림해온 비렌드라국왕이 진정한 다당제 허용,국왕의 정치권력 포기 등 획기적 개혁까지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네팔의 민주화와 그의 투쟁 전도는 매우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 남아공,인종차별로 국제고립 우려/만델라 석방결정의 배경

    ◎대외 이미지 쇄신… 흑인 불만도 무마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이 2일 그동안 세계적인 관심사였던 남아공의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의 무조건적인 석방과 함께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ANC등 30여 재야단체의 합법화 ▲정치범 처형금지 ▲비상조치 기간동안 실시돼온 각종 제재조치 폐지 등을 포함하는 획기적인 정치개혁 카드를 내놓아 남아공의 정정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만델라는 지난 62년 정부 전복혐의로 체포된 뒤 2년후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27년간 외로운 감옥에서 「조용한 투쟁」을 전개해온 남아공 흑인들의 정신적인 지주. 이번 만델라의 석방조치는 지난해 9월 집권한 클레르크가 추진해온 일련의 개혁정책 맥락에서 이뤄진 전향적 결정으로 보인다. 만델라는 지난 1918년 케이프타운에서 출생,포트하레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흑인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60년 남아공 정부가 흑인들의 통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법률폐지를 주장하는 흑인들을 무차별 살상하자 비폭력 투쟁에서 벗어나 강경노선으로 선회,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클레르크가 만델라를 석방키로 한 것은 그동안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으로 받아온 전세계적인 비난을 불식,대외적인 이미지를 쇄신하는 동시에 대내적으로는 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흑인들의 불만을 무마시켜 최근들어 확대조짐을 보이고 있는 흑인시위를 막아보려 한 의도에서 내려진 결단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공은 인종차별정책으로 서방세계의 경제제재조치와 동구국가들로 부터의 외교단절등 국제적인 고립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제한적인 흑인 참정권 인정ㆍ집회 허용ㆍ인종간 직업차별 폐지 등의 개혁조치에 이어 클레르크가 내린 만델라의 석방 결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있다. 만델라등 반정부 인사들이 정부와의 대화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요구사항들이 대부분 수용된 남아공 정부의 이번 양보조치로 흑백간의 충돌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클레르크 정권이 기대하는 정치ㆍ사회적 긴장상태가 완전히 해소될 것 같지는 않다. 현재 흑인들은 1인1표제의 완전한 참정권 평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3백50연간 흑인들을 지배하고 있는 백인정권이 이를 수용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만델라가 정부와 재야와의 중재역할을 해야할 입장이지만 고령인데다 오랫동안 현실과 떨어져 있었던 관계로 강온으로 분리되어 있는 3천여 인권단체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는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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