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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美대선] 군소 후보들 “우리도 있소”

    |워싱턴 AFP 연합|이번 미국 대선이 공화당 조지 W 부시ㆍ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양자 대결로만 보이지만 역대 선거 때처럼 다양한 이념을 내건 군소정당 소속이나 무소속 후보들도 무더기 출마했다. 이들 중 이번 대선의 향방에 가장 큰 변수가 될 만한 후보는 무소속의 랠프 네이더. 그는 지난 대선에 이어 올해도 출마해 34개 주와 워싱턴 DC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 민주당의 눈총을 받고 있다.2000년 대선에서 네이더는 2.74%를 얻어 박빙 승부 끝에 낙선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표를 갉아먹었다는 비난을 받았다.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주(禁酒)당의 얼 도지(72) 후보는 25일 당선되면 1919∼1933년의 금주법을 재도입하고 이민법을 강화하며 낙태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했다. 평생 술을 입에 댄 적이 없다는 그는 “우리도 현실주의자들이며 제3당에서 대통령이 나온 적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입후보를 통해 우리의 이념에 집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당의 다이앤 템플린 후보는 미국이 많은 돈을 내면서도 작은 나라들에 비해 충분한 발언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유엔 등 각종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평화자유당은 1975년 사우스다코타주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연방수사국(FBI)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아메리칸 인디언계 레너드 펠티어를 대선 후보로 내세웠다. 이밖에 개인선택당은 작가인 찰스 제이, 전직 포르노 배우 매를린 체임버스를 정·부통령 후보로 내세웠고, 헌법당의 마이클 페루카는 미국을 성서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한 군주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군소 후보들은 지난 15일 테네시녹색당의 주선으로 테네시주에서 공동 유세를 했지만 부시·케리 TV 토론에 가려 전국적 조명을 받지 못했고,50개 주 중 상당지역에서 투표 용지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 제3당 출신이나 무소속 후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는 개혁당을 만든 텍사스의 갑부 로스 페로로 1992년 대선에서는 19%,1996년 대선에서는 9%의 지지를 얻었다.
  • 韓人자매 살해범 감방서 자살

    |베이징 연합|지난 2001년 미국 인디애나주 소재 퍼듀대학 캠퍼스 내 아파트에서 한국인 유학생 자매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중국인 유학생이 지난 11일 감방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兩彈一星’ 중국의 새 구호로

    부국강병(富國强兵)을 표방하고 있는 중국에서 ‘양단이싱(兩彈一星) 정신’이 새로운 구호로 등장하고 있다. 양단(兩彈)은 마오쩌둥 시대인 1960년대 중국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을,이싱(一星)은 인공위성을 뜻한다. 당시 중·소 국경분쟁 이후 외부 지원이 단절된 상황에서 중국은 불굴의 노력으로 원자탄과 수소탄,인공위성을 자체 개발했던 정신을 본받아 중화(中華)의 부흥과 국방력 강화에 매진하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양단이싱 구호의 등장 배경으로 개혁·개방 이후 청소년들의 도덕·사상적 ‘무장 해제’를 꼽고 있다.최근 중국정부가 ‘포르노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배포업자들에게 종신형을 선고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단이싱’ 구호는 지난달 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핵 사업 50주년 기념식’에 참석,발언함으로써 처음으로 등장했다.후 주석은 치사에서 “과학기술 인원과 간부들은 양단이싱의 정신으로 핵사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양단이싱’은 주요 신문과 언론의 제목으로 뽑혀 중국 인민들에게 주목을 끌었다. 이어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최근 칭화(淸華)대 1기 국방부 취업 학생들의 공개편지를 공개했다.이들 졸업생 51명은 전자공정,정밀기계과를 졸업한 ‘딩샹(定向·진로를 정함) 학생’들로 2000년 9월 국방부 취업을 조건으로 칭화대에 입학한 첫 졸업생들이다. 이들은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주석에게 보낸 공개편지에서 “양단이싱의 정신을 통해 국방사업의 역사적 과업을 완수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냈다.장 주석은 즉각 답신을 보내 “귀하들은 국방건설 일선에서 군 현대화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사업에 공헌하기 바란다.”고 치하했다. 사회주의 이념의 후퇴와 함께 이념적 공백을 중화주의로 채우려는 움직임은 최근 부국강병을 정책 전면으로 내세우면서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이다.이를 위해 중국이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 전역을 휩쓸었던 ‘레이펑(雷鋒) 배우기 운동’과 유사한 ‘양단이싱 정신’을 내세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oilman@seoul.co.kr
  • 美국방부 ‘이스라엘 간첩’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방부가 이스라엘 간첩 스캔들에 휘말렸다.이스라엘 당국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이 사건은 미국 대선의 핵심쟁점인 이라크전과도 관련돼 파문이 확산될 경우 두 나라의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실의 정보분석관인 래리 프랭클린이 친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AIPAC에 기밀문서와 최고위 간부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전달한 혐의를 조사중이다.프랭클린이 전달한 문서에는 이란에 대한 백악관의 정책검토 사항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수사 담당자들은 프랭클린이 AIPAC에 넘긴 자료들이 이스라엘에서 재가공돼 다시 미국의 이란 정책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수사관들은 특히 “이스라엘이 프랭클린을 이용해 이라크전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게 했는가?”라는 의문도 갖고 있다고 CBS 방송은 전했다.이란은 반(反) 이스라엘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에 재정적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들은 “프랭클린은 중간급 간부로 국방부의 정책결정에 큰 영향력이 없다.”고 말했다. 조사대상에는 AIPAC의 직원 2명도 포함돼 있으며 수사팀은 도청정보와 비밀 감시자료,사진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의 대상에 오른 ‘특별기획실’은 국방부의 강경론자들이 중앙정보국(CIA)과 다른 국가정보기관을 우회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의 위협을 과장한 보고서를 올린 두 기관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다른 한 기관은 ‘대 테러 평가 그룹’이다. 스캔들이 터져 나온 시점은 여러가지로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미국은 이라크의 조기 안정화 실패로 국내외의 비판에 직면해 있고,최근 이스라엘을 앞세워 이란에 대한 도발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는 아랍권의 비난도 받고 있다.아랍의 분석가들은 지난해 3월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격 이전부터 이라크 침공작전에 필요한 핵심 정보가 이스라엘에서 나온 것으로 의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언론보도로 갑자기 불거진 간첩 스캔들로 인해 ‘조너선 폴라드 사건’의 악몽이 재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유대계 미국인으로 미 해군 정보 분석관이었던 폴라드는 1980년대 중반 1급 기밀 수만건을 이스라엘에 넘긴 죄로 구속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지금도 복역중이다.그러나 프랭클린이 유대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건은 폴라드 사건이나 ‘로버트 김’ 사건과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프랭클린은 20여년 동안 국방부에 근무했으며,이스라엘에도 파견근무한 경력이 있다.. 워싱턴의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는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군 정보기관도 미국에 파견돼 있지만 이들은 공개적인 활동만 한다.”면서 “폴라드 사건 이후에는 유대인 출신 공직자를 접촉하는 것 자체도 자제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고시생들 ‘사형제 존폐’ 열띤 논쟁

    엽기 연쇄살인사건으로 사형제 폐지 주장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고시 수험생들 사이에 사형제 존폐 논란이 불붙고 있다. 폐지해야 한다는 수험생들은 죄에 대한 비난과,죄에 따른 처벌은 엄격하게 분리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종신형이 사형보다 더 강력한 처벌일 수 있다는 사실도 내세운다.우리 형법이 지나치게 처벌 위주로 만들져 사형에 처할 수 있는 죄목이 너무 많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판결이 잘못됐을 경우 이미 형이 집행됐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는 맹점도 공격 대상이다. 최근 수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점을 들어 ‘엄정한 법집행의 상징’으로 사형제가 존치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찮다.흉악한 범죄에 대해 사형제도가 지닌 징벌적·예방적 기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또 사형제는 문화적인 개념도 깊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법적 논리만으로 결정을 할 수 없는 만큼 공론을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중립적 입장도 나오고 있다. 수험생 강모(30)씨는 “요즘 스터디 모임에서 사형제 폐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는다.”면서 “젊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최근 유영철씨 사건 때문에 폐지론이 힘을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는 공감하지만 그래도 법이 대중의 보복심리나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사형제 폐지는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온 사안인 만큼 이번 기회에 쟁점을 차분히 정리해두는 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S학원 관계자는 “당장 올해 사시 3차 면접 때부터라도 나올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 “쟁점간 장·단점을 정리한 뒤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H법학원 관계자는 “사시출제 방향이 기본적인 쟁점에 대한 심도있는 질문으로 간다면 사형제에 대해 찬·반의 논리적 주장을 묻는 방식은 물론,변형출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사형제와 관련된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의 판례를 꼭 챙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다음핫이슈 토론] 사형제 폐지

    |미디어다음 정환석 기자|네티즌들은 사형제 폐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핫이슈토론에서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사형제 폐지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총 참여자 1만 3139명중 60.4%(7937명)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찬성 의견은 35.2%(4622명)였다. 사형제 폐지론자들은 “범죄 억제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천부적인 인간의 생명을 국가가 강제로 뺏는 또 다른 이름의 살인”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찬성론자들은 “나날이 늘어가는 반인륜적인 범죄와 흉악 범죄를 예방하고 보복 범죄를 막는 형벌의 최후 보루로 사형제도를 존속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사형제도를 없애는 특별법안을 다음달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이 법안은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종신형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 100자의견 ●밥도 세금으로 주는 것 아니에요? 엽기소녀님 한달 동안 뼈 빠지게 일해서 낸 세금,살인자들의 밥값과 옷값으로 나가면 안 되죠. ●그런데 종신형이 더 무서운 벌 아닐까요? enthusiasm님 사형이 있다고 해서 이런 엽기적인 사건들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오히려 오판의 여지도 있고 인권침해의 문제도 될 수 있는 사형제도는 폐지하는 것이 대세라…. ●만약 일가친척이 피해자라면? (?惡(?님 만약 내 일가친척이 피해자라면,지금 사형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그럴 수는 없을 걸. ●사형은 안됩니다 비님 판결을 하는 판사와 수사를 하는 경찰도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풀려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암초 만난 사형제 폐지법안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씨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낱낱이 드러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유인태 의원이 ‘연내 입법완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사형제 폐지 및 종신제 전환 특별법’의 통과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유 의원측은 “끔찍한 연쇄살인사건 때문에 사형제 폐지가 악영향을 받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범죄예방적 차원에서 사형제도의 존치가,종신형보다 범죄를 줄인다고 입증하기 어렵다는 국제연합(UN)의 보고가 1988년,1996년 두차례나 있었다.”면서 “상관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이 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할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희대의 살인극으로 좀 더 확실히 반대의사를 표시하거나,찬성하더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대에 154명의 국회의원이 제출했던 ‘사형제 폐지법’은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해 ‘유산’됐다.법사위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15명의 과반인 8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찬성’은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과 열린우리당 6명,한나라당 주호영 의원 등 모두 8명이고,판단유보 및 전화통화가 안된 경우는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연희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5명,반대는 2명이다. 일단 수적으로 법사위 통과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김재경 의원은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상황에서,피해자의 입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사형”이라면서 “범죄를 예방하는 ‘위화적 효과’가 아직은 있다고 본다.”고 사형제 폐지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장윤석 의원도 “사형제 폐지가 나쁠 것은 없지만,미국의 여러 주에서 사형제도를 부활시켰다.”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주호영 의원은 “원론적 폐지”를 주장하지만,역시 신중론을 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철학적’으로 사형제 폐지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이다.최재천·최용규 의원은 “원론적 인권의 차원에서”,이은영 의원은 “혼돈의 시기인 만큼” 사형제는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윤근 의원도 “극히 적은 경우에도 오판이 생길 수 있다.”면서 “법안에 종신형이 있으면 된다.”고 대체법안에 찬성했다.이원영·정성호 의원은 “사형의 경우 구제가 불가능하고,법에 의한 살인도 맞지 않다.”며 사형제 폐지에 찬성했다. 열린우리당내 유일한 반대론자인 양승조 의원은 “종신형으로는 ‘웃는 살인’이 벌어질 수 있고,피해자 가족들의 인권도 소중하다.”는 의견을 냈다. ‘유보’ 입장 가운데 천정배 원내대표와 최연희(한나라당) 법사위원장은 지난 16대 법사위에서 사형제 폐지법안에 각각 찬성과 반대의견을 냈었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사형제 폐지 검토할 때 됐다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또다시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15대,16대 국회에 이어 세번째 발의다.16대 국회에서는 재적의원의 반수가 넘는 155명이 발의에 서명을 했는 데도 제대로 논의조차 못 해보고 말았다.보수적인 법사위의 문턱에 걸렸기 때문이다.그러나 이제 사형제도에 관한 국민의 인식은 크게 바뀌고 있다.본격적으로 폐지에 관한 검토를 시작할 때라고 본다. 사형제도는 국가라는 기구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는 ‘제도살인’이다.사형폐지론자들은 이를 인간의 절대적 가치인 생명권을 침해한 것으로 야만적이며 위헌이라고 주장한다.반면 사형존치론자들은 생명권이라 하더라도 필요한 경우 국가가 이를 제약할 수 있으며 범죄방지효과와 응보정의 차원에서 사형제도는 ‘필요악’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죽음이라는 공포에 의한 범죄방지 효과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고,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응보론은 전근대적 형벌로서 교정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게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사형제도는 비록 미국과 일본이 존치시키고 있기는 하지만 폐지 쪽이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2003년 현재 전세계 112개국에서 사형제가 폐지됐으며 특히 유럽연합(EU) 45개국은 전시(戰時)라 할지라도 사형을 할 수 없도록 결정했다. 외국의 사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의 법감정일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사형폐지 찬성 의견이 점점 늘어 50%에 육박해가고 있고 특히 사형제를 대체하는 절대적 종신형제가 도입될 경우 약 70%가 사형제폐지에 찬성한다는 국민의식조사(2001년) 결과는 참조할 만하다.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한다.˝
  • [데스크시각] 사이버 국가안보법 제정해야/염주영 편집부국장

    우리나라의 사이버 영토가 또 뚫렸다.침투해 들어온 적들은 지난 한달 사이에 열곳의 국가기관이 보유한 211대의 컴퓨터를 해킹해 국가정보망을 흔들어 놓고 있다. 침투당한 곳들 가운데는 국회와 해양경찰청 등 국가 핵심기관들과 국방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공군대학 등 군 관련 기관들도 포함돼 있다.‘잘 훈련된 해커조직에 의한 의도적인 공격’으로 보이며,중국인이 이 해커조직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들이 우리의 국가정보망에 들어와 무슨 일을 하고,어떤 정보를 빼갔는지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사이버 국가안보가 위협당하고 있다.그런데도 정부는 해커들의 최초 침투가 있었던 날로부터 거의 한달이 지나도록 공식 발표 한번 하지 않았다.국제 해커들의 조직적인 침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해 1월에도 웜 바이러스의 침입으로 국가의 기간 통신망인 초고속 인터넷망이 반나절이나 마비되는 사태가 있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넘어가면서 국토방위의 개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현대전에서 교전 상대국을 무력화 시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적의 기간 통신망과 정보망에 침투해 마비시키는 것이다.아무리 강력한 첨단 무기와 군대를 갖추었다 해도 금방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오프라인에서 아무리 국토방위를 튼튼히 하더라도 사이버 영토방위가 허술하면 국가안보를 지켜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이런 사이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앞다퉈 ‘사이버 방위군’을 창설하고 있다.흔히 ‘해커부대’라고 불린다.미국은 지난 해에만 ‘사이버 방위군’ 양성을 위해 3000만 달러(360억원)의 예산을 썼다.우리나라 사이버 방위의 주력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올 예산은 19억원으로 미국의 5%에 불과하다.미군은 1999년부터 합동작전부대를 창설,적의 통신망과 작전 소프트웨어를 마비시키는 훈련을 해왔다.이라크전쟁에서는 개전 초기에 사이버 전술을 실전에 사용해 이라크군의 통신망을 마비시킴으로써 단기간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지난 해 전세계를 휩쓴 웰치아 바이러스는 미국 정부 전산망을 공격,비자발급 업무를 일시 중단시키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웰치아가 중국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북한도 1년에 100명씩 전문해커를 양성하고 있으며,해킹 수준은 미국 CIA에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사이버 전쟁이나 테러에 전문적으로 대비하는 조직을 갖추고 있고 정기적인 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그러나 아직은 관련 예산과 조직,제도,법규 등이 미약해 인터넷 강국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운 실정이다.사이버테러대응센터의 책임자는 “센터내의 인력 65명중 사이버 보안업무 종사자는 30명에 불과하고,이 인원으로는 이번의 해킹 피해 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지난 2002년 말 매우 강력한 ‘사이버보안 강화 법규(CSEA)’를 통과시켰다.이 법규는 컴퓨터 해킹으로 국가의 중요 기반시설에 위해를 가한 경우 최고 종신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주목할 점은 이 조항을 ‘개정 국토안보법’에다 포함시켰다는 사실이다.우리나라로 치면 국가보안법에 사이버 보안조항을 신설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주요 국가기관들은 국제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우리의 ‘사이버 방위군’은 공격을 사전에 감지 못했으며,조기경보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대한민국의 사이버 영토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또 한번 입증됐다.이제라도 ‘사이버 국가안보법’을 서둘러 제정하고,관련 제도와 조직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 염주영 편집부국장 yeomjs@seoul.co.kr˝
  • [시론] ‘플리바겐’ 도입보다 수사관행 개선을/김주덕 변호사·법무법인 태일 대표

    뇌물수수 의혹만 있고 아무런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검사는 관련 기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한다.계좌추적을 하고 수사의 강도를 높이면서 압박을 가한다.공무원에게 뇌물 준 사실을 “불을래? 아니면 망할래?”라는 식의 수사를 한다.기업인은 살기 위해 뇌물 준 사실을 털어놓는다.그리고 불구속되거나 불입건된다.결국 공무원만 구속된다. 뉴욕 마피아의 대부 존 고티는 1992년 미국 법원으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았다.조직의 제2인자였던 살바토레 그라바노가 법정에 나와 고티가 19건의 살인사건에 관여했다는 증언을 했기 때문이었다.검사와 그라바노 사이에는 보스의 범죄사실을 증언하면 형을 가볍게 해주겠다는 플리바겐(plea bargain)이 있었다. 최근 대검찰청 수사제도관행개선위원회는 면책조건부 증언취득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다른 사람의 범죄를 입증할 결정적인 진술을 할 경우 처벌을 가볍게 해주는 제도다.그동안 수사기관에서 무리하게 자백을 강요해 온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한다.뇌물죄나 마약,조직폭력범죄 등에 있어서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경우 처벌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면 공범자의 자백을 쉽게 받아낼 수 있다.수사가 어려운 범죄에 대한 증거를 확보함으로써 범죄인처벌에 도움도 된다. 그러나 이러한 형사사건에서의 사법거래제도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플리바겐은 피고인과 검사가 대등한 지위에 서는 당사자주의를 철저하게 실현하고 있는 영미법계 국가의 제도다.우리나라 수사기관은 아직도 위압적이며 피의자는 수사과정에서 방어권을 충분하게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변호인참여제도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피의자들이 검사와 제대로 사법거래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법에 무지한 사람들이 검사와의 협상에서 손해를 보게 될 수 있다. 둘째,검찰은 그동안 특별수사과정에서 철야수사 강압수사 등의 무리한 수사로 비난을 받게 되자 최근에는 기업인의 약점을 잡아 뇌물공여사실을 자백받는 편법을 많이 사용했다. 검사는 기소편의제도를 이용하여 수사협조자와 파격적인 흥정을 해왔다.그래서 자신만이 살기 위해 거짓말하는 뇌물공여자의 허위 진술로 억울하게 구속되었다가 무죄판결로 석방되는 공무원도 적지 않았다.이와 같이 확인된 비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다른 사람의 비리를 털어놓게 하는 약점거래(弱點去來)는 후진국형 수사기법에 속한다.미국의 플리바겐도 원칙적으로 자신의 범죄에 대한 자백을 전제로 형을 감경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 대한 밀고를 강요하는 제도는 아니다. 셋째,검사는 범죄에 대한 철저한 증거수집을 하여 범죄를 입증하고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하는 것이지,범죄자와 협상하여 실제 범죄사실보다 가벼운 범죄로 처벌하는 것은 정의 관념에 어긋난다.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뇌물공여자도 엄격하게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이러한 수사기법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편한 방법이므로 검사들이 여기에 의존할 경우 철저한 과학수사를 통한 증거확보를 하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할 소지도 없지 않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잘못된 수사관행을 하루빨리 개선하여야 한다.보다 과학적인 수사와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수사를 하여야 한다.자신의 약점에서 벗어나려고 검사에게 다른 사람의 범죄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는 협조를 하는 방식으로 사법거래를 하는 것은 매우 비인간적이며,검사가 이러한 사람과 흥정을 하는 것은 정의의 관념에 반한다. 김주덕 변호사·법무법인 태일 대표˝
  • [세상에 이런일이] 대犬한 걸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친철한 개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목숨을 건졌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얼마 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정신병력이 있는 43세의 제임스 폴 스탠슨은 마을 주민들을 무작위로 난사한 뒤 종신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이튿날 자신의 승용차에 소총과 엽총,반자동 권총과 사냥용 칼 등 구할 수 있다는 무기는 모두 싣고 토론토의 한 주택가 주위를 돌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다녔다.마음에 드는 마을을 고른 뒤 길 한편에 차를 세우고 총을 장전하려는 순간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길을 걷던 개 한 마리가 그의 차쪽으로 걸어와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던 것.그리고는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장난을 걸어왔다.평소 동물들을 좋아했던 그는 순간 세상에 대한 분노가 눈녹듯 사라지면서 끔찍한 범행계획도 함께 포기했다.그는 즉시 경찰서로 달려가 자수했다. 스탠슨을 담당했던 형사는 “그는 동물 애호가인데 이렇게 친절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좋은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하고는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스탠슨의 차 안에서 탄알 6000발과 소총 2자루,엽총,반자동 권총,공기소총,연발권총,사냥용 칼,위장용 마스크,그물 등을 발견했다.스탠슨은 무기류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 대犬한 걸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친철한 개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목숨을 건졌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얼마 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정신병력이 있는 43세의 제임스 폴 스탠슨은 마을 주민들을 무작위로 난사한 뒤 종신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낼 계획을 세웠다. 이튿날 자신의 승용차에 소총과 엽총,반자동 권총과 사냥용 칼 등 구할 수 있다는 무기는 모두 싣고 토론토의 한 주택가 주위를 돌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다녔다.마음에 드는 마을을 고른 뒤 길 한편에 차를 세우고 총을 장전하려는 순간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길을 걷던 개 한 마리가 그의 차쪽으로 걸어와 꼬리를 흔들며 반가워했던 것.그리고는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장난을 걸어왔다.평소 동물들을 좋아했던 그는 순간 세상에 대한 분노가 눈녹듯 사라지면서 끔찍한 범행계획도 함께 포기했다.그는 즉시 경찰서로 달려가 자수했다. 스탠슨을 담당했던 형사는 “그는 동물 애호가인데 이렇게 친절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좋은 사람들일 거라고 생각하고는 범행을 실행에 옮기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스탠슨의 차 안에서 탄알 6000발과 소총 2자루,엽총,반자동 권총,공기소총,연발권총,사냥용 칼,위장용 마스크,그물 등을 발견했다.스탠슨은 무기류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日 시민이 재판참여한다

    일본이 2009년부터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판사들과 함께 평결하고 형량을 결정하는 ‘재판원 제도’를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일본 참의원(상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재판원법’을 통과시켰다. 이는 1943년 이후 유지돼온 일본 사법제도의 틀을 60여년 만에 근본적으로 뒤바꾸는 것이며,우리나라의 사법개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법안에 따르면 20세 이상 시민 가운데 무작위로 선발된 6명의 재판원이 1심에 참여,3명의 전문재판관과 함께 사형이나 종신형,장기징역형에 해당하는 살인,강간,폭행치사 등 중범죄 재판에 참여한다.이들 범죄 외에는 계속 전문재판관이 재판을 맡게 된다.일본의 인권단체들은 그동안 재판이 불공정하고 여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난해왔다. 일본의 재판원 제도는 재판원이 형량 결정까지 참여한다는 점에서 배심원이 유·무죄만 판단하는 미국·영국 등의 배심제(陪審制)와 다르다.시민이 1심에만 참여한다는 점에서 상급심 재판에도 참여하는 독일·프랑스 등의 참심제(參審制)와도 차이가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많은 시민들이 새 제도에서 재판원이 되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를 것”이라면서 “앞으로 5년 동안 제도를 발전시키고 시민들에게 충분히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1년 ‘사법제도개혁 추진법’이 공포된 뒤 올해부터 법과대학원(로스쿨) 제도가 도입되는 등 사법개혁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세상에 이런일이]父끄러워요

    어머니를 살해한 아버지와의 ‘부자(父子)의 연(緣)’을 끊어달라는 14세 소년의 요구는 받아들여질 것인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가정법원은 패트릭 홀랜드(14)가 친부(親父) 대니얼 홀랜드(42)의 친권(親權)을 말소해 달라며 제기한 소송을 받아들여 오는 7월 재판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패트릭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지난 1998년 9월 13일,여덟살 때의 일이었다.아내와 아들을 폭행하다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아버지 대니얼이 매사추세츠주 퀸시의 아들과 아내 집 거실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와 아내에게 총을 쏴댔다.8발의 총성이 울리자 패트릭은 넋을 잃었고 그의 아버지는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하게 됐다. 아버지 대니얼과 사실상 관계를 끊고 어머니의 절친한 친구 부부와 살아온 패트릭이 새삼 친권 말소 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은,3년 전 복역 중인 아버지 대니얼이 주 정부를 상대로 아들인 패트릭의 생활기록부와 심리상담 자료 등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뒤였다.이후 패트릭은 소송을 제기했고 이런저런 이유로 그의 요구를 물리쳐온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7월 26일부터 이틀간 재판이 열리게 됐다. 패트릭은 “그가 내 아버지가 아니란 것을 세상에 밝히고 싶다.”며 친권 말소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7일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야신은 누구-아랍·팔레스타인의 ‘영적 존재’

    이스라엘 공습으로 22일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68)은 팔레스타인 저항 운동의 구심점이면서 팔레스타인 및 아랍 사회의 영적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 12세 때 운동 중 머리를 다쳐 사지마비가 된 야신은 카이로에 있는 알아즈하르 대학에서 이슬람 신학을 공부했고,가자지구로 돌아와 반이스라엘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1983년 이스라엘당국에 체포돼 복역하다 2년 만에 인질교환으로 석방됐다. 야신은 1987년 1차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기간에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온건노선에 반대해 아랍어로 ‘열정’을 뜻하는 하마스를 창설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해졌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그는 1989년 이스라엘의 대대적 소탕작전으로 200여명의 하마스 대원들과 함께 체포된 뒤 암살교사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그 뒤 복역 중 이스라엘 첩보요원 2명과의 교환 조건으로 1997년 9월 석방됐다. 그러나 석방 뒤에도 크고작은 반이스라엘 테러의 배후로 지목돼 이스라엘은 지난 해 9월 전투기와 헬기까지 동원해 가자시티에서 하마스 지도자들과 회합중인 야신을 공습했으나 그를 살해하는 데 실패했다.이스라엘은 이후에도 그를 표적살해 하겠다고 위협해왔다. 이춘규기자 taein@˝
  • [씨줄날줄] 배신자

    미국의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혹평한 책 ‘충성의 대가’가 미국 서점가에서 인기몰이 중이다.그는 입각 2년 만에 부시와의 불화로 물러난 인물.오닐은 방송에 나와 부시를 “산만하기 짝이 없고 국정지식이 전무한 인물”“각료회의 때는 여러 귀머거리들에 둘러싸인 한 명의 장님” 등으로 혹평,부시 행정부 각료출신 중 첫 ‘배신자’가 됐다.오죽하면 배신을 했을까.책 제목이 시사하듯 그는 배신의 탓을 충성에 제대로 보답 않은 옛 주군의 허물로 돌린다. 노무현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개혁 거부 집단으로 지칭,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회견 날 밤 긴급소집된 상임중앙위회의에서 김경재 의원은 노 대통령을 가리켜 “5000년 역사에서 최악의 배신자”로 낙인찍었다.어제는 민주당 지도부·당직자 100여명이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배신자’노래까지 부르려다 참았다고 하니 그 배신감의 강도가 짐작이 간다. 우리에게는 봄·여름·가을·겨울 외에 선거철이면 돌아오는 ‘배신의 계절’이 하나 더 있다.지난 연말 김혁규 당시 경남도지사가 열린우리당으로 가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싫어하는 게 배신자”라며 YS다운 일갈을 했다.지금은 강삼재 의원이 변호인을 통해 안풍(安風) 돈을 YS한테 직접 받았다고 밝혀 YS가 코너에 몰렸다.만약 강 의원까지 배신자 대열에 동참할 경우 YS는 또 무슨 촌평을 내놓을까.정치 배신 드라마의 최고 히트작은 1987년 대선 때 DJ경호원 출신 함윤식씨가 쓴 ‘동교동 24시’.함씨는 DJ를 묵사발로 만든 이 책을 냄으로써 그와의 오랜 인연을 배신으로 마감했다. 배신을 하든 당하든 괴로운 심사는 대차 없는 게 인생사.공천물갈이 파동으로 홍역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노래방을 찾아 “전우의 시체를 넘고넘어…”를 부른 데도 이런 고뇌가 묻어난다.어찌 정치판뿐일까. 모든 인간관계에는 신뢰가 기본.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를 어기고 끝이 좋기는 힘든 모양.영국의 한 의사가 215명의 환자를 살해한 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 당시 그에게는 살인죄 외에 ‘환자와의 신뢰를 배신한 죄’가 추가 적용됐다.그 영국의사가 최근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맸다고 외신이 전한다. 이기동 논설위원
  • ‘日관광객 집단매춘’ 中법원, 2명 종신형

    |로스앤젤레스 연합|반일감정을 촉발해 중ㆍ일 외교마찰로까지 비화됐던 지난 9월 일본 관광객 수백명의 집단 매매춘 사건과 관련,중국 법원이 2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다른 피고 12명에게는 최고 15년 징역을 선고했다고 17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주하이(珠海) 중급인민법원은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지난 13일 판결 없이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우게 칭화(淸華)대 헌법ㆍ인권연구소 소장은 “법원 판결은 유사한 사건과 비교할 때 매우 혹독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하고 대규모로 일어난 것으로 정부도 (재판 결과에)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중국 내 일반 여론도 아주 분노했다.”고 논평했다.
  • 獨 엽기살인 재판에 ‘촉각’/“식인행위 범죄규정 없고 희생자 자청”

    지난해 12월 독일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엽기살인범 아르민 마이베스(사진·41)에 대한 재판이 3일 독일 중부 카셀에서 시작됐다.판결은 증인 38명의 증언을 들은 뒤 내년 2월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베스가 피해자인 베른트 위르겐 브란데스(당시 43)를 처음 만난 것은 2001년 3월 마이베스가 식인(食人) 문제를 다루는 인터넷 웹사이트에 실은 ‘젊은 자원 희생자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브란데스가 연락을 하면서였다.마이베스는 브란데스의 동의하에 그를 살해하고 시체를 분해,냉동실에 보관하고 몇달간에 걸쳐 먹어치웠다.이 모든 과정은 2시간 분량의 비디오 테이프에 일일이 녹화됐고 앞으로 법정에서 증거 자료로 공개된다. 마이베스가 체포된 것은 지난해 12월.오스트리아의 한 대학생이 인터넷에서 새로운 희생자를 찾는 마이베스의 광고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게 식인살인이라는 희대의 엽기살인범을 체포하는 계기가 됐다. 문제는 이 사건으로 독일 사회가 한편으로는 큰 충격에 빠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모방하려는 광기같은 것이일고 있다는 점.마이베스에게 바친다는 웹사이트들이 속속 생겨났고 그를 본떠 ‘희생자를 찾는다.’는 광고들이 이들 웹사이트를 도배하고 있다. 어렸을 때 식인 행위를 다룬 공포영화를 보면서 식인 행위에 대한 꿈을 키웠다는 마이베스는 재판을 앞두고 잘못을 뉘우친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뒤따르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재판은 독일 형법에 식인 행위를 범죄라고 규정한 조항이 없는 데다 브란데스가 자발적으로 죽고 싶어 했다는 점 때문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마이베스의 변호인측은 피해자의 요청에 따른 살해죄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마이베스는 최고 5년형에 처해진다.그러나 검찰은 마이베스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도록 종신형에 처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세진기자 yujin@
  • “소수민족 대학살 선동” 르완다 언론인 종신형

    3명의 르완다 언론인이 3일 1994년 소수파 투치족 대학살을 선동한 혐의로 유엔 르완다 전범재판소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다. 전범재판소는 이날 밀레 콜리네스(RTML) 방송국 설립자 페르디난드 나히마나(53)와 전(前) 잡지 발행인 하산 느게제(42)에게 종신형을,또 RTML 라디오·TV방송국 임원 장 보스코 바라야그위자(53)에게는 3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언론인이 전쟁범죄와 관련해 국제법정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은 것은 2차대전 직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 이후 처음이다. 재판부는 “RTML이 집단적으로 인종적 증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투치족에 대한 폭력을 선동한 만큼 방송국 임원들이 이 메시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3명은 르완다 내전 당시 다수파인 후투족이 1994년 4월부터 100일 동안 투치족과 투치족 학살에 반대한 후투족 등 모두 100만명을 살해한 대학살 공모에 참가하고 학살을 선동한 혐의로 기소됐다. 유세진기자
  • 20여년간 여성48명 연쇄살해/美 ‘희대 살인마’ 충격

    |시애틀 연합|미국 워싱턴주(州)에서 지난 1980년대 초부터 발생했던 이른바 ‘그린 리버(Green River)’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인 게리 리언 리지웨이(54)가 5일 여성 48명을 살해했음을 인정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때 트럭 도장공으로 일했던 리지웨이는 이날 시애틀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형을 면하는 조건으로 48건의 살인사건을 자신이 저질렀음을 인정했다.그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선고공판에서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리지웨이는 재판에서 “나는 주의 (희생자)명단에 있는 48명을 살해했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나는 그들의 이름을 몰랐고 너무 많은 여성을 살해해서 그들을 정리하느라 어려운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48명까지 살해한 혐의를 인정한 것은 리지웨이가 유일하다.그는 “잡히지 않고 원하는 만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희생자로)주로 매춘부들을 노렸다.”고 말했다. 그린리버 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2년 시작됐으며 마지막 희생자가 84년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리지웨이는 90년과 98년에도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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