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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달러 훔친 이유로…무려 36년이나 감옥서 보낸 남자 석방

    50달러 훔친 이유로…무려 36년이나 감옥서 보낸 남자 석방

    총 50달러를 훔친 혐의로 무려 36년을 감옥에서 보낸 남자가 결국 자유의 몸이 됐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앨라배마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앨빈 케너드가 지난 27일 재심을 통해 석방 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제는 58세의 나이가 돼 청춘을 모두 감옥에서 보낸 케너드의 사연은 안타깝다. 케너드가 처음 범죄를 저지른 것은 지난 1979년으로 그의 나이 18세였다. 당시 케너드는 주유소에 침입해 강도짓을 벌인 혐의로 처음 체포됐으며 이후 총 3건의 2급 강도죄로 기소돼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그의 인생이 감옥에 묶이게 된 것은 1983년 주머니칼을 들고 빵집에 들어가 강도짓을 벌인 혐의 때문이었다. 빵집에서 총 50달러를 훔쳐 체포된 그는 가석방없는 종신형이라는 가혹한 형을 받았다. 이는 같은 죄를 세번 이상 저지른 자를 종신형에 처하도록 하는 '삼진아웃 법' 때문이었다. 당시 앨라배마주법 상 같은 범죄를 4번째로 저지른 그에게 판사는 무기징역형을 선고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렇게 가혹한 선고를 받고 감옥에 수감된 그는 지금까지 무려 36년이나 수감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2000년 대 초 삼진아웃법은 가석방 기회를 주는 것으로 개정됐으나 소급적용되지 않아 케너드의 경우 재심사되지도 않았다. 이렇게 평생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운명이었던 케너드에게 희망이 빛이 찾아온 것은 판사의 '호기심' 덕이었다. 케너드의 변호인인 칼라 크라우더는 "판사가 50달러 짜리 강도사건으로 종신형을 살고있는 것이 얼마나 이상한 지 알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도 케너드와 비슷한 250명의 사람들이 감옥에 있다"면서 "이같은 불합리함을 해결하기 위해 법원과 정치인, 주지사가 나서야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케너드의 출소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후 목수로서의 새 삶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 “앤드류 왕자, 솔직하게 자백하라”

    엡스타인 성범죄 피해자 “앤드류 왕자, 솔직하게 자백하라”

    미성년자 성범죄로 체포돼 교도소에 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고소인이 영국 앤드루 왕자(요크 공작)를 향해 “(죄를) 자백하라”고 주장했다.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으로 엡스타인의 성 추문에 연루됐다는 의혹의 받아왔으나 최근까지도 자신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엡스타인을 고소한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가 미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 앞에서 취재진을 향해 “17살에 앤드루 왕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면서 “왕자는 그 사실(상대가 미성년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앤드루 왕자는 나를 ‘성 노예’로 다뤘으며, 이로 인해 내 희망은 무너지고 꿈은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피고 엡스타인이 부재한 가운데 주프레를 포함한 15명의 원고가 법원에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이 중 주프레는 앤드루 왕자의 혐의와 관련한 주요 증인이다. 그는 자신이 엡스타인을 만났던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골프 리조트에서 근무했었다고 말했다. 주프레에 따르면 그는 15살 때 해당 리조트에서 영국 사교계의 유명 인사이자 엡스타인의 전 연인인 기슬레인 맥스웰을 만났다. 맥스웰은 지금까지 제기된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기획하고 운영한 인물로 알려졌다. 주프레가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미 2011년 법정에서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범죄와 관련한 진실을 알고 있다고 증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왕자는 지난 24일 성명을 통해 “1999년 지인을 통해 엡스타인을 알게 된 후 해마다 한 두 차례 만나던 사이에 불과했다”면서 “그가 유죄판결을 받은 혐의(미성년자 성매매)를 목격한 적은 없으며 이와 관련한 의심을 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맨해튼 연방검찰은 엡스타인 사망 후에도 그에 대한 기소와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피해 여성들은 엡스타인이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정의를 속였다며 분노했다. 검찰은 여전히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2008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종신형의 위기에 처했으나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감형됐다. 이번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엡스타인은 최대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을 상황이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남미] 미성년자 성폭력 범죄자에 ‘종신형’ 법안 추진

    [여기는 남미] 미성년자 성폭력 범죄자에 ‘종신형’ 법안 추진

    콜롬비아가 성폭행범 처벌을 위해 개헌을 추진한다. 현지 언론은 "이반 두케 정부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를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 개헌안을 의회에 제출했다"며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14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 성폭행이나 성추행, 폭행, 살인 등을 저지른 경우 최고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헌법이 걸림돌이 되는 건 34조 때문이다. 콜롬비아 헌법은 명시적으로 종신형을 금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 특히 성범죄를 강력히 처벌하기 위해선 종신형의 도입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개헌을 완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성범죄에 대한 형사 처벌의 수위를 최고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높은 재범률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성범죄의 재범률, 특히 14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공격한 성범죄자의 경우엔 유독 재범률이 높다는 게 통계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콜롬비아 정부가 낸 범죄통계를 보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경우 재범률은 9%로 다른 범죄에 비해 높았다. 개헌을 둘러싸고 의회에선 찬반론이 엇갈리고 있다. 개헌을 반대하는 쪽에선 "처벌의 수위를 높인다고 범죄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일반 여론은 개헌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흉악한 아동 성범죄(아동이 피해자인 성범죄)가 그간 수없이 발생한 때문이다. '괴물'이라고 불렸던 루이스 페르난도 가라비토의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는 미성년자 172명을 성폭행사거나 살해한 혐의로 붙잡혀 법정에 섰다. 재판부는 그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2016년 7살짜리 여자어린이가 납치돼 고문과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사회에 큰 충격을 준 아동 성범죄사건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은 종신형 도입을 위한 개헌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이반 두케 대통령 (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성범죄 억만장자 교도소에서 보름 만에 또 극단 선택 “어떻게 관리했길래”

    성범죄 억만장자 교도소에서 보름 만에 또 극단 선택 “어떻게 관리했길래”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보름 만에 또다시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10일(현지시간) 숨진 채 발견되면서 교정 당국의 안이한 재소자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엡스타인은 이날 이른 아침 뉴욕 맨해튼의 메트로폴리탄 교도소 감방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고 연방 교정국이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교도소 관리 등을 인용, 엡스타인이 목을 맸다고 전했다. 지난달 6일 체포된 지 한 달 남짓 만에 교도소에서 운명을 마감한 것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돼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줄 꿈에도 몰랐던 2002년 10월 뉴욕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 엡스타인을 15년 동안 알아왔다. 그는 끔찍한 친구다. 나만큼 예쁜 여자들을 좋아한다고 말들 하는데 실은 훨씬 더 어린 여자들을 좋아한다”고 털어놓은 일이 있다. 그는 2007년 플로리다주 변호사 알렉스 아코스타의 변호를 받아 연방 성매매법 대신 미성년자 성매매 유죄를 청원해 이듬해 6월 13개월 노역형을 선고받고 성범죄자 등록을 했다. 2017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를 노동장관으로 임명했는데 지난달 엡스타인이 체포되면서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엡스타인이 1992년 트럼프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성 20여명과 파티를 벌였다고 지난달 보도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엡스타인의 개인 항공기에 여러 차례 탑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문제는 그가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26일 교도소 감방 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점이다. 당시 목 주변에는 멍 같은 타박상이 발견됐다. 재판부에 신청한 보석이 기각된 후였다. 엡스타인은 지난달 극단적 선택 시도 이후 9일까지 극단적 선택 시도 가능성이 있는 재소자들에게 취해지는 자살 감시(suicide watch) 대상이었지만 사고 발생 당시를 둘러싸고는 엇갈린 보도들이 나온다. 미국에서 보안이 가장 강한 곳으로 알려진 이곳 교도소 안에서도 보안이 더 강한 특별동의 독방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져 자살 감시에서 제외된 상태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특별동은 최근까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2)이 수감됐던 곳이다. 구스만은 지난달 종신형을 선고받고 콜로라도주 플로런스 근처의 ‘ADX 플로런스’ 교도소로 이감됐다. 메트로폴리탄 교도소는 2명의 교도관이 30분마다 모든 재소자를 점검하게 돼 있었지만, 엡스타인이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교도관들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특히 극단적 선택을 할 우려가 있는 재소자들에 대해서는 15분마다 점검을 하게 돼 있지만 이마저 준수되지 않은 것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의 사망 소식에 “끔찍하다”면서 “해결해야 할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격노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장관은 법무부 감찰관에게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으며, 미연방수사국(FBI)도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 전직 교도관인 캐머런 린제이는 AP통신에 “충격적인 관리 실패”라면서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는 감시 대상으로 지정돼, 직접적이고 상시적인 감시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의 변호인단도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늘 비보를 듣게 돼 매우 안타깝다”면서 “그 누구도 수감 중에 사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웨스트버지니아주 브루스턴밀스의 교도소에서 1970~80년대 보스턴의 암흑가를 주름잡았던 갱단 두목 제임스 ‘화이티’ 벌저가 수감 중 숨진 채 발견된 일이 있다.당시 NYT는 익명의 교정당국자를 인용해 “최소한 2명의 재소자에 의해 숨졌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탐바예프 前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결국 “두 번째 검거작전에 투항”

    아탐바예프 前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결국 “두 번째 검거작전에 투항”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서 부패 혐의를 받고 전날 자택을 급습한 검거 작전에 저항해 체포를 면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前)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결국 보안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탐바예프는 수도 비슈케크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코이 타슈 마을에 있는 자택에 머무르다 체포됐다. 아탐바예프 진영 관계자는 이날 오후 타스 통신에 “전 대통령이 보안당국 요원들에 항복했으며 그가 자택에서 끌려나갔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와 인테르팍스 통신도 아탐바예프가 당국에 항복하면서 체포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두 참모와 함께 헬리콥터를 이용해 비슈케크로 옮겨졌다고 현지 매체 24.kg가 전했다. 보안당국 소속 특수부대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급습하면서 체포 작전에 나섰다. 수백명의 경찰과 특수부대원들이 고무탄을 쏘고 섬광탄을 발사하며 저택을 공격한 뒤 내부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부대 차량이 아탐바예프 자택의 대문을 부쉈고 근처에선 총격 소리가 들렸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약 400명의 아탐바예프 지지자들은 몽둥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며 저항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또다른 지지자 수천 명이 코이 타슈 마을로 몰려들었으며 그 가운데 약 500여명이 마을을 에워싼 특수부대원들의 포위망을 뚫고 전 대통령 저택으로 향했지만 이미 아탐바예프가 체포된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통령은 이날 다른 지역에서 집회를 계획해 지지자들이 그쪽으로 떠나 자택 방어에 허점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최한 긴급 안보회의에서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이 당국의 체포에 무력으로 저항한 것은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관계 당국에 법질서 유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1차 작전 때 체포를 피한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신이 소유한 TV 채널 ‘아프렐’(4월)을 통해 공개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특수부대의 무력 체포 작전을 비난하면서 자신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키르기스스탄 보안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 산하 특수부대원들이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저택을 급습했으나 체포에 실패했다. 아탐바예프 지지자들은 저택으로 진입하려는 부대원들을 몽둥이와 몸으로 막으며 저지했고 뒤이어 추가로 몰려든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증원된 보안부대원들 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양측의 충돌로 약 80명이 부상했으며 아탐바예프 지지자들이 쏜 총탄에 맞아 부상했던 특수부대원 1명이 수술 도중 사망했다고 국가보안위원회는 밝혔다.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당국이 아탐바예프를 강제 연행하려는 것은 그가 지난 2013년 발생한 범죄조직 두목 불법 석방 사건과 관련한 수사당국의 증인 출석 요구를 세 차례나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슈케크 열병합발전소 현대화 사업 관련 부정, 불법 토지 취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앞서 지난 6월 27일 아탐바예프의 면책특권과 전직 대통령 직위를 박탈하기로 결의했다. 아탐바예프는 지난 2011~2017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스스로 물러나면서 제엔베코프를 대선 후보로 추천했고 뒤이어 2017년 10월 치러진 대선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당선시켰다. 하지만 그 뒤 정부 구성 문제 등에서 두 지도자에 불화가 불거졌고, 제엔베코프는 지난해 4월 초부터 보안 부처와 검찰 등에서 아탐바예프의 측근들을 몰아내는 등 ‘홀로서기’에 나섰다. 파미르 고원의 관문 격인 키르기스스탄은 아탐바예프 지지자들과 현 정권의 대립 격화로 정국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 나라에는 러시아 공군기지가 있는 데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자칫 러시아와 중국이 개입해 중앙아시아 전체로 갈등이 비화할 수 있다는 걱정마저 제기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총격적까지 번진 키르기스 前대통령 체포작전

    총격적까지 번진 키르기스 前대통령 체포작전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전직 대통령 체포작전으로 키르기스 현지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르기스 경찰은 이날 오후 특수부대원들을 투입해 수도 비슈케르 인근에 사는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나섰다. 하지만 총기 등으로 무장한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과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특수부대원 1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체포작전도 이날 현재까지 무위로 돌아갔다. 2011년 말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에 재직한 아탐바예프는 범죄조직 두목 불법 석방 사건 개입 등 각종 부패 혐의를 받고 있고, 지난 6월 27일 키르기스 의회는 그의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아탐바예프 측은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아탐바예프는 당국의 소환 요구에 수차례 응하지 않았다. 최근 체포작전을 앞두고 그의 자택으로 수백명의 지지자가 모이는 등 충돌이 예고됐다. 향후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그에게 종신형이 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연임 금지 규정으로 2017년 임기를 마친 아탐바예프는 후임인 제엔베코프 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정부 구성 과정에서 두 사람간 불화가 생기며 아탐바예프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전직 대통령 체포 나선 키르기스스탄 특수부대원 오히려 인질로

    전직 대통령 체포 나선 키르기스스탄 특수부대원 오히려 인질로

    중앙아시아 ‘파미르 고원’의 관문 격인 키르기스스탄 당국이 7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를 받는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前) 대통령 체포에 나섰지만 총기 등으로 무장한 그의 지지자들이 저항하는 바람에 작전은 실패했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키르기스스탄 경찰은 이날 저녁 특수부대원들을 투입해 수도 비슈케크 인근의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 자택을 급습했다. 아탐바예프는 수사당국의 증인 출석 요구를 세 차례나 거부해 이번 작전의 빌미를 제공한 범죄조직 두목 불법 석방 사건에 개입했다는 혐의 외에 비슈케크 열병합발전소 보수 사업 관련 부정, 발전소에 대한 불법적 석탄 공급, 불법 택지 수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수사당국은 밝혔다.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르기스스탄 의회는 앞서 지난 6월 27일 아탐바예프의 면책특권과 전직 대통령 직위를 박탈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총기 등으로 무장한 아탐바예프 지지자들이 경찰의 진입을 막고, 특수부대원들의 무기와 장비 등을 빼앗거나 이들을 인질로 잡기도 해 결국 8일 새벽 체포 작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키르기스스탄 보건부는 특수부대원 1명이 총탄에 맞아 숨졌으며, 45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한때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의 측근은 타스 통신에 “경찰 특수부대원들이 아탐바예프를 체포해 모처로 연행해 갔다”고 전했는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인테르팍스 통신은 수르산 아사노프 내무부 차관을 인용해 당국이 아탐바예프 지지자들과 협상을 벌여 인질로 잡힌 대원 6명을 석방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대원들을 철수시켰다고 전했다. 또 현지 매체인 jg,24도 경찰이 마을에서 떠났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포함해 1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는 면책 특권 박탈이 위헌이라고 반박했다. 아탐바예프도 이번 사태를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현 대통령의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하면서, 자신에 대한 혐의들은 완전한 넌센스라고 반박했다. 이렇게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하면서 러시아 공군기지가 있는 데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키르기스스탄의 정정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탐바예프는 지난 2011~2017년 대통령으로 재임하고 스스로 물러나면서 제엔베코프를 대선 후보로 추천했다. 그의 지원을 등에 업은 제엔베코프는 2017년 10월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그 뒤 정부 구성 문제 등에서 틈이 벌어졌고 제엔베코프는 지난해 4월 초부터 보안 부처와 검찰 등에서 아탐바예프 측근들을 몰아내는 등 ‘홀로서기’를 시도해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내 살해 후 4년 동안 멕시코에서 숨어 지낸 백만장자 체포

    아내 살해 후 4년 동안 멕시코에서 숨어 지낸 백만장자 체포

    아내를 살해하고 4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해온 미국인 백만장자가 끝내 멕시코에서 덜미가 잡혔다. 피터 채드윅(55)은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국적이며 지난 2012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이혼 및 재산분할을 놓고 아내와 다투다 살해했다. 2014년 체포돼 기소까지 됐지만 보석 석방된 뒤 이듬해 1월 법정에 출두하지 않은 뒤로 죽 도피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밤 멕시코 이민관리들에 검거됐다. 그는 로스앤젤레스로 송환돼 구금됐으며 정식으로 송환 재판을 받게 된다. 살인 혐의에 유죄가 선고되면 최대 종신형까지 언도될 수 있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그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현상금 10만 달러를 노리고 누군가 제보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팟캐스트 방송 ‘카운트다운 투 캡처’를 운영해 전 세계에서 수백 통의 제보를 받을 정도로 경찰이 끈질기게 매달린 성과이기도 했다. 존 루이스 캘리포니아주 뉴퍼트 비치 경찰서장은 이날 “몇 가지 일반적인 정보들을 제보받아 (채드윅)의 정확한 위치를 집어낼 수 있었다”면서 “우리는 그가 사라진 뒤 죽 멕시코에서 지낸 것으로 믿고 있으며 여러 가지 가명과 다양한 가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채드윅이 고급 호텔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여권 증명을 요구하자 더 싼 숙박시설을 알아보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내 퀴 추를 살해한 뒤 그는 뉴퍼트 비치에 있는 자택에 강도가 침입해 두 사람을 인질로 억류한 뒤 아내를 죽였다고 거짓 신고했다. 그는 아울러 범인이 아내 시신을 멕시코까지 자동차로 운반한 뒤 버리라고 강요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나중에 채드윅이 멕시코 국경에서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간 사실을 확인하고 손톱 밑의 혈흔과 목에 난 상처들을 수상히 여겨 체포했다. 며칠 뒤 아내의 시신이 샌디에이고 근처의 버려진 상자에서 발견됐다. 채드윅은 아내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2012년 12월 보석금 100만 달러를 내고 풀려나면서 영국과 미국 여권을 모두 포기했다. 그리고 2년 뒤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그는 일부러 캐나다로 도주한 것처럼 보이게 단서를 남겨 경찰을 속이려 하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킴 카다시안·르브론 제임스 등이 사면 청했던 신토이아 브라운 풀려나

    킴 카다시안·르브론 제임스 등이 사면 청했던 신토이아 브라운 풀려나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신토이아 브라운(31·미국)이 7일(현지시간)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 킴 카다시안 웨스트, 리한나, 스눕독, 르브론 제임스 등 유명인들이 가장 불공정한 재판이라며 사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결과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브라운은 16세 매춘부였다. 친어머니가 자신을 가졌을 때 알코올 중독 상태였다. 2004년 양부모 집을 떠나 호텔에서 별명도 흉악한 남성과 지내게 됐는데 이 남자는 윤락을 강요하며 성폭행을 일삼았다. 테네시주 내시빌의 부동산 중개인 자니 앨런(당시 43)이 드라이브인 레스토랑 안에서 자신을 범하려 하자 그의 총을 빼앗아 살해했다. 미국 대법원은 청소년에게 보호관찰 없는 종신형을 선고한 것은 잘못됐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테네시주는 하급심에 적어도 51년을 복역한 뒤에는 보호관찰을 신청할 수 있으므로 연방법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해 받아들여졌다. 그 뒤 킴 카다시안 등이 성매매 희생자라며 석방하라는 목소리를 높여준 덕에 지난 1월 빌 해슬램 주지사의 사면 허용을 받은 뒤 그동안 직업 교육 등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이날 아침 일찍 테네시 여자교도소 문을 나섰다. 해슬램 지사는 10대 시절 저지른 잘못에 견줘 지나친 처벌이라며 수감자로 지내면서 대학교육을 마친 브라운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다는 것을 사면 이유로 밝혔다. 제임스도 트위터에 “신토이아 브라운, 웰컴 홈!!”이라고 적었다. 그녀는 10년의 보호 관찰을 받는다. 어떤 주법이나 연방법도 어겨선 안된다. 직업을 구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카운셀링도 받아야 한다. 브라운은 지난 5일 성명을 내 성적 유린 등으로 착취받는 여성이나 소녀들을 돕고 싶다고 밝힌 뒤 해슬램 지사 부부가 날 믿는 데 한 표를 던진 것에 감사하며 신의 도움으로 이걸 해낸 나나 지지자들 모두 자랑스러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브라운은 사면이 허용된 뒤에 석방 이후의 인생 계획을 짰는데 직업 전환 센터를 다니며 립스콤 대학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연방 교정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또 10월 중순 책을 내고, 그녀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반(反)트럼프 진영에 ‘폭발물 소포’ 보낸 50대에 징역 20년형 선고

    반(反)트럼프 진영에 ‘폭발물 소포’ 보낸 50대에 징역 20년형 선고

    지난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CNN방송을 비롯해 반(反) 트럼프 성향의 인사 13명에게 잇따라 폭발물 소포를 발송해 미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50대에게 징역 20년형이 선고됐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라코프 판사는 65건의 중범죄로 기소된 시저 세이약(57)에게 “범죄의 본질과 상황이 충격적”이나 “그가 발송한 폭발물은 실제 폭탄으로 기능해 타깃을 해할 목적으로는 만들어지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세이약은 지난해 10월 2주간 파이프형 폭발물과 타이머 등을 담은 ‘폭발물 소포’를 잇따라 발송했다. 그가 보낸 소포는 총 16건으로 범행 대상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CNN을 비롯해 차기 대선에 도전한 민주당 경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등과 민주당의 고액기부자로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와 톰 스테이어,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이 포함됐다. 다만 폭발물 소포는 대부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중간에 차단됐으며, 단 한건의 폭발도 발생하지 않았다. 라코프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세이약은 폭발물을 보낸 대상들을 증오했고 그들의 불행을 빌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그들이 죽기를 바랄 정도로 이성을 잃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범행 당시 세이약은 플로리다에서 밴 차량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체포 당시 언론들은 그가 등록된 공화당원이었고 온라인상에서 극우적 음모이론을 추구해온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라고 보도했다. 세이약은 지난 3월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날 선고 직전 눈물을 흘리며 “내가 한 일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후회했다. 앞서 연방 검찰은 세이약이 증오로 가득 찬 이데올로기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여전히 위험하다면서 재판부에 종신형을 요구했다. 변호인 측은 “세이약은 심각한 인지 장애와 어린 시절 학대, 스테로이드 복용 등으로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반대자들에 대한 온라인상의 음모적 주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면서 법정 최소형인 징역 10년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회개란 걸 몰랐던 캄보디아 ‘킬링필드‘ 설계자 누온 체아 눈 감다

    회개란 걸 몰랐던 캄보디아 ‘킬링필드‘ 설계자 누온 체아 눈 감다

    끝내 회개할 줄 몰랐던 1970년대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주범 중 한 명인 누온 체아 전 캄보디아 공산당 부서기장이 4일(현지시간) 수도 프놈펜의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사인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양민 200만여명이 학살된 ‘킬링필드’를 일으킨 폴 포트 정권의 2인자였던 그는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가 함께 설립한 크메르 루주 전범재판소에 인륜에 반하는 죄, 대량학살 죄 등으로 기소돼 2014년 8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2016년 11월 같은 형이 확정됐다. 지난해 11월에도 별도의 대량학살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다. 체아는 급진 좌익 무장단체 크메르 루주가 이 나라를 중세로 되돌려야 한다며 ‘킬링필드’의 이념적 바탕이 된 ‘연호 제로(Year Zero)’를 설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크메르 루주 정권은 1975년 친미 성향의 론놀 정권을 무너뜨리고 공산주의 사회 건설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수도 프놈펜의 주민들과 지식인들을 강제로 시골로 이주시켰고 반대 세력에 대한 숙청, 고문, 학살 등을 자행했다. 이렇게 크메르 루주 정권 아래 기아, 고문, 처형, 강제노동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당시 인구의 4명 가운데 한 명 꼴인 170만∼220만명으로 추산된다. 베트남의 침공으로 정권이 무너진 뒤 체아는 지지자들과 함께 북서부 파일린의 산악 지대에서 숨어 지내다 1998년 베트남과 평화조약이 체결된 뒤 사면 처분을 받았다. 그 뒤 국제적 압력이 비등해 2007년 캄보디아 당국에 체포돼 심판대에 섰다. 포트는 1998년 사망해 법정에서 단죄할 기회가 없었다. 체아가 사망함에 따라 포트 정권 고위층 가운데 생존자는 키우 삼판(88) 전 국가 주석뿐이며 이로 인해 대학살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한층 어렵게 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전했다. 영국 BBC는 포트 정권 지도자 가운데 이른바 ‘두치 동무’로 알려진 카잉 구엑 에아브가 2012년 유엔 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전했다. 체아는 1926년 캄보디아 서부 바탐방주에서 태어났으며 2차대전 중 태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태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그 뒤 캄보디아로 돌아와 프랑스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독립운동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캄보디아 공산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1975∼1979년 포트 정권 시대에 지식인 학살이나 도시 주민을 농촌으로 강제 이주시키는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권력에서 밀려난 후에는 전범 재판에 따라 체포되기 전까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우리가 그렇게 반동 분자들을 색출하지 않았더라면 오늘의 캄보디아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변하는 등 절대 회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전범 재판 도중 다수의 양민이 목숨을 잃은 것에 관해 “(포트 정권 이전) 미국에 의한 폭격이나 베트남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2004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의 사상이 있었다. 난 자유로운 국가를 원했다. 난 사람들의 행복을 원했다”며 “그것은 전쟁 범죄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크메르 루주 전범재판소의 재판 과정을 3년 동안 취재한 조지 라이트 BBC 기자는 “누온 체아는 자신을 애국자이자 심판자로 규정했지만 역사는 인구의 4분의 1를 학살해 20세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무자비한 지도자로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프랑크푸르트 역에 진입하는 고속열차 앞에 여덟 살 소년 떠밀어 참변

    프랑크푸르트 역에 진입하는 고속열차 앞에 여덟 살 소년 떠밀어 참변

    여덟 살 소년이 한 남성에 떠밀려 역 플랫폼에 진입하는 고속열차에 받혀 숨졌다. 함께 떠밀려 선로에 떨어진 어머니는 다쳤다. 29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독일 프랑크푸르트 역에서 마흔 살 에리트레아 출신 남성이 벌인 일이다. 그는 세 번째 희생자를 밀려다 실패한 뒤 달아나다 다른 승객들에게 붙들렸다. 목격자들은 그의 행동이 의도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경찰은 즉각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팀을 꾸렸다. 용의자는 희생자들과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보이고 그가 왜 이런 짓을 벌였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경찰 대변인은 밝혔다. 병원으로 후송된 어머니가 어느 정도 다쳤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홀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여름 휴가를 단축하고 돌아와 보안 관련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독일의 보에르데란 마을에서 34세 여성이 한 남성에게 떠밀려 목숨을 잃은 지 열흘 만에 벌어진 일이라 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유로터널 회장을 지낸 로버트 말파스 (91) 경(卿)이 폴 크로슬리란 남성에게 떠밀려 지하철 마블 아치 역의 선로에 떨어졌다. 다행히 그는 다른 사람이 선로에 뛰어내려 도와준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크로슬리는 올해 초에도 토트넘의 코트로드에서 통근하던 토비아스 프렌치를 밀려다 실패한 뒤 재판에 넘겨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성매매’ 억만장자 엡스타인, 교도소서 의식 잃은 채 발견

    ‘성매매’ 억만장자 엡스타인, 교도소서 의식 잃은 채 발견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이 교도소에서 거의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25일(현지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엡스타인은 수감 중이던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의 감방 바닥에서 목에 상처를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외신들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했거나, 다른 수감자에게 폭행을 당했을 가능성 등을 제기했다. 또 감방에서 나가기 위한 계략을 시도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엡스타인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지난 6일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그와 친분이 있는 인물들까지 거론되며 워싱턴 정가로 파장이 일었다. 그는 2008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 혐의로 종신형에 처했었지만, 검사와의 플리바게닝(감형협상)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연방검사장이었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부 장관은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논란이 일며 지난 12일 결국 사임했다. 그는 앞서 최대 1억 달러(약 1180억원)를 지불하고 보석을 하려 시도했지만 맨해튼 연방법원은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연방법원은 “이번 사건의 미성년 피해자들과 예비 피해자들 모두에게 위험이 있고 엡스타인이 많은 재산을 이용해 해외로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4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국 여자 대학원생 살해한 미국인 남성에 종신형, 가족들은 “사형”

    중국 여자 대학원생 살해한 미국인 남성에 종신형, 가족들은 “사형”

    미국에 유학 온 지 두 달도 안 된 중국 여자 대학원생을 납치한 뒤 끔찍하게 살해한 대학원생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서쪽 피오리아 지방법원의 제임스 샤디드 판사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2017년 6월 일리노이 대학 교내에서 방문 학생 장잉잉(당시 26)을 납치한 뒤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참수한 혐의로 브렌트 크리스텐센(30)에게 종신형을 언도했다. 장잉잉의 주검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판사는 5주 동안 이어진 심리 끝에 배심원단에게 사형 선고를 언도해도 되는지 물었는데 만장일치를 이루는 데 실패하자 크리스텐센의 행동은 “용서 받을 수 없는 폭력”이었다며 석방 없는 조건의 종신형을 언도했다. 이날 법정에는 장잉잉의 부모와 약혼남, 중국 영사관 간부가 참석해 샤디드 판사의 선고를 지켜봤다. 현지 일간 시카고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샤디드 판사는 장씨 가문은 앞으로도 영원히 딸의 시신을 찾을 수 없을지 모른다며 “아무리 피고가 자기중심적 생각을 가졌더라도 감옥에서 어느 순간 종이를 꺼내 그녀의 부모에게 죄송하다고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버지 장롱가오는 딸의 주검을 찾을 때까지 가족은 “평화나 안식을 찾지 못할 것”이라면서 “피고인의 영혼에 털끝만큼의 인간애가 있다면 우리를 고문하는 일을 끝내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장잉잉은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샴페인에서 아파트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 길에 실종됐는데 크리스텐센이 사복 경찰인 것처럼 그녀를 자동차에 태우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크리스텐센은 같은 날 먼저 다른 젊은 여성을 차에 태우려다 퇴짜를 맞았던 것으로 재판 결과 드러났다. 여자친구였던 테라 불리스는 둘이 함께 참석한 실종 여학생 추모 행사 도중 남자친구로부터 살해했다는 고백을 들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녀는 나아가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몸 속에 녹음기를 숨긴 채로 크리스텐센을 만나 진술을 유도했다. 배심원단은 크리스텐센이 장잉잉을 어떻게 성폭행하고 살해하고 참수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과 그녀가 얼마나 격렬하게 저항했는지를 다 들었다. 일리노이주는 사형제를 폐지했지만 연방 법원이 그를 기소해 사형제 언도가 가능하기는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해시태그 장 살해범에 종신형 선고가 4억 회 넘게 공유됐는데 많은 이들이 사형을 피한 것에 분노를 표시했다. “위대한 정의가 실현됐다”거나 “이번 선고는 정의가 불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거나 “판사는 크리스텐센에게 죽음을 피할 기회를 준 반면 장잉잉은 그런 기회를 가져보지도 못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부녀 남편 살해한 인도 ‘외식왕‘, 종신형 선고받자 바로 사망

    유부녀 남편 살해한 인도 ‘외식왕‘, 종신형 선고받자 바로 사망

    세 번째 부인을 얻고 싶은 욕심에 유부녀의 남편을 청부 살해한 인도 ‘외식 왕’이 종신형의 형기가 시작되자마자 숨을 거뒀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와 외신은 인도 외식업계의 선구자로 꼽히는 P.라자고팔이 지난 18일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19일 보도했다. 72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라자고팔은 타밀나두의 외딴 시골에서 태어나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다 1981년 첸나이에 채식 식당을 열었다. 이후 인도 전역은 물론 뉴욕·파리·런던·시드니 등 전 세계 80여개 분점을 냈다. 세계 최대의 채식전문 식당 체인으로 성장했다. ‘사라바나 바반’는 인도에서 가장 성공한 프랜차이즈으로 각인되면서 인도 외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해외의 인도 노동자들도 고향 생각이 날 때 해당 도시의 분점을 찾아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는 2000년 식당 직원의 젊은 딸을 세 번째 부인으로 삼겠다고 나서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는 이미 결혼한 상태였던 해당 여성과 그 가족에게 결혼해달라며 위협했다. 한발 더 나아가 2001년에는 직원을 사주해 그 여성의 남편을 납치, 살해하도록 했다. 그 여성의 남편 시신은 타밀나두의 한 숲속에서 발견됐다. 그는 2004년 살인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법정 투쟁을 이어갔다. 상소 과정에서 오히려 형량이 늘었고 결국 이달 초 대법원이 그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무기 징역형이 확정됐다. 18일 그는 심장 발작으로 체나이에 있는 비자바병원에 실려왔으나 숨졌다고 AFP가 전했다. 현지 매체는 라자고팔이 대법원 최종 판결 후 수감 생활을 곧바로 시작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법원 ‘마약왕’ 구스만 종신형 선고

    美법원 ‘마약왕’ 구스만 종신형 선고

    멕시코의 ‘마약왕’이자 ‘탈옥예술가’ 호아킨 구스만(62)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구스만이 20년 이상 살인과 대혼란으로 이어진 대규모 마약 밀매를 꾸민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 코건 판사는 검찰의 추가 구형을 받아들여 종신형에 징역 30년을 추가했으며 마약 밀매 등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126억 달러(약 14조 8800억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구스만은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을 운영하며 ‘엘 차포’(땅딸보)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마약왕으로 불려 왔다. 그는 1989~2014년 미국 각지에서 200t이 넘는 마약을 밀매한 혐의 외에 돈세탁, 살인교사, 불법 무기 소지 등 17건의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 코건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구스만의 범행을 “압도적인 악”이라고 평했다. 구스만은 “재판에 정의는 없었다”면서 구속된 30개월 동안 “24시간 심리적, 감정적, 정신적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구스만은 잡혔으나 마약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유혈사태 일으킨 美 극우단체 청년, ‘종신형+징역 419년형’

    유혈사태 일으킨 美 극우단체 청년, ‘종신형+징역 419년형’

    맞불 집회 군중을 향해 차량을 몰고 돌진해 유혈사태를 일으킨 극우단체 회원에게 법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일급살인과 가중상해 등 10건의 혐의로 기소된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22)가 종신형과 더불어 징역 419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킨 이번 사건은 2년 전인 지난 2017년 8월 벌어졌다. 당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극우단체 ‘유나이트 더 라이트’ 집회가 벌어졌고 인근에는 이를 반대하는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이에 극우단체 소속인 필즈는 차를 몰고 돌진해 맞불 시위대 무리에 있던 32세 여성인 헤더 헤이어를 숨지게 하고 10여 명을 다치게 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 사회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 내에서 극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대낮에 얼굴을 버젓이 드러낸 채 시위를 벌이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인 데다 사람이 사망하는 중범죄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필즈는 고교 시절부터 나치즘과 히틀러에 심취해 인종차별주의자가 됐으며, 사건 당시 남부연합군 상징물인 로버트 E.리 장군 동상 철거에 항의하는 극우파 시위에 가담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결국 필즈는 법의 심판대 위에 올랐고 지난해 12월 버지니아 샬러츠빌 순회법원 배심원단은 필즈에게 종신형과 더불어 징역 419년형, 벌금 48만 달러를 부과할 것을 평결했다. 지난 15일 열린 재판에서 리처드 무어 판사는 배심원단의 권고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평결대로 판결했다. 무어 판사는 "당신은 배심원단이 내린 평결을 그대로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당시 사건은 순간적인 자극이 아닌 테러였다"며 엄중히 필즈를 꾸짖었다.   특히 이날 재판장에는 많은 피해자와 가족이 참석해 분노와 눈물을 훔쳤다. 당시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스타 피터슨은 필즈를 향해 "안녕 쓰레기(scum)야. 차 운전석에 앉아있지 않으니 겁쟁이처럼 보인다"며 비판했다. 또한 숨진 헤이어의 모친은 "필즈가 다시는 감옥 밖의 빛을 보지 않기 바란다"며 눈물을 삼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개정 아청법’ 청소년 성매매 뿌리 뽑는 계기 돼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이 개정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내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법률에 따르면 가출 등 경제적·정신적으로 어려운 형편의 아동이나 청소년과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맺더라도 처벌을 받게 된다. 아동과 청소년의 성을 버젓이 매매하고서도 ‘합의의 성관계’를 핑계 삼는 파렴치한 행태는 이제 통하지 않는 것이다. 개정된 아청법에는 만 13세 이상 만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어려운 상태를 이용해 간음이나 추행을 하면 3년 이상 징역에 처한다는 조문이 신설됐다. 설령 아동·청소년들의 자발적 의사가 있었다 하더라도 성매수자는 처벌을 받는다는 점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전까지의 아청법은 만 13세 이상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강간·강제추행하거나 장애 아동·청소년을 간음하는 등에 대해서만 처벌할 수 있었다. 미성년자에 대한 성폭력이나 성매매에 우리 사회는 턱없이 관대하다. 13세 지적장애 아동이 모텔로 유인돼 성착취를 당했는데도 ‘자발적 성매매’로 치부했던 일명 ‘하은이 사건’은 우리의 법제도가 아동의 성을 얼마나 기계적인 잣대로 인식하는지를 보여 준 단적인 사례였다. 미성년 대상의 성범죄가 인정됐다 하더라도 형량이 너무 낮아 재범률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2017년에는 아동·청소년 대상 전체 성범죄자 중 절반 이상(50.8%)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을 정도다. 미국이 아동 성범죄를 최소 징역 25년에서 사형, 영국과 스위스 등이 종신형으로 다스리는 실정에 비하면 말도 안 되는 솜방망이 처벌 관행이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뤄진 성범죄를 신고만 해도 최대 100만원의 포상이 지급된다니 법의 의지가 모처럼 단호해 보인다. 청소년 성매매 창구로 악용되는 온라인 채팅앱 운영자도 차제에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81세 여성 강간·남성 살해한 10대 소년에 ‘종신형+징역 290년’

    81세 여성 강간·남성 살해한 10대 소년에 ‘종신형+징역 290년’

    2년 전 81세 여성을 성폭행하고 한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19세 소년에게 징역 290년이 추가로 선고됐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에 살던 디온테 그린(18)은 16세 때인 2년 전 한 남성을 살해하고, 같은 날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81세 여성을 성폭행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2017년 10월, 잠겨있는 한 가정집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셰인 앤더슨과 그의 아내를 총으로 위협했다. 돈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그는 피해자의 어린 두 딸이 보는 앞에서 앤더슨을 살해했다. 이 사건이 있기 직전에는 역시 한 가정집에 무단 침입해 81세 여성을 성폭행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두 노부부가 사는 집에 들어가 남편을 포박하고 그의 아내를 잔인하게 짓밟았다. 하루에 두 건의 강력범죄를 저지른 뒤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변호사를 통해 “나는 괴물이 아니다. 그저 어린 남자아이일 뿐이며, 나와 당신들을 만든 것은 신의 계획”이라며 용서를 구했다. 그의 가족도 그를 두둔하고 나섰다. 의붓아버지는 재판에서 그가 10세 때 친부가 경찰에 의해 살해당하는 비극을 겪었으며, 14세 때에는 부모와 같았던 할머니를 잃은 아픔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숨진 피해자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 아들은 살인자가 아니다. 사건 당시 피해자가 내 아들을 현장에서 그냥 도망치게 놔두기만 했어도 이런 일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하지만 법은 그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해당 사건 담당판사는 지난 3월 재판에서 그린에게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을 선고한데 이어, 최근 재판에서는 성추행과 성폭행, 가택 무단침입과 무단 총기사용 등 총 19건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290년 형을 추가로 선고했다. 그린의 총에 목숨을 잃은 피해자의 아내는 “가해자가 평생을 감옥에 있을 수 있게 해준 판사에게 감사하다. 이는 우리 가족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를 보호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엡스타인 1992년 여성 28명과 파티”

    “트럼프·엡스타인 1992년 여성 28명과 파티”

    성폭행 피해자 방송서 “15살때 당해”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된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 그와 함께 여성 수십명이 나오는 파티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그에게 15살 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도 등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출신 사업가 조지 호우라니의 말을 인용, 1992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캘린더걸’ 대회에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함께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업 파트너였던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여성 28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열었던 호우라니는 “파티에 초대된 손님은 그 둘뿐이었다”면서 “엡스타인을 오지 못하게 해야 했는데, 트럼프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니퍼 아라오스라는 여성은 NBC방송에 출연, 15세 때 엡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14세였던 2001년부터 맨해튼에 있는 엡스타인 자택에서 1년가량 그에게 마사지를 해 줬는데 2002년 가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라오스는 “나는 공포에 질려 그만두라고 요구했다”며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엡스타인은 아라오스 외에도 미성년자 수십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이달 초 체포돼 기소됐다. 엡스타인은 2008년에도 미성년자 최소 36명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이례적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당시 플로리다 남부지구 검사였던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장관은 민주당으로부터 장관직을 사임하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사건을) 적절하게 진행했다고 믿는다”면서 “엡스타인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우리가 했던 일을 했다. 그것이 초점이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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