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신형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코로나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아마존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대전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빈부격차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52
  • 병든 연쇄살인마의 놀라운 반전…美 검찰, 드앤젤로 독방 영상 공개

    병든 연쇄살인마의 놀라운 반전…美 검찰, 드앤젤로 독방 영상 공개

    얼마 전 종신형을 선고받은 연쇄살인마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4)의 독방 생활 모습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스스로 거동이 불편해 보였을 정도로 노쇠해 보였던 법정 모습과는 달리 독방에서의 그의 행동은 반전 그 자체였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카운티 앤 마리 슈버트 검사는 드앤젤로의 독방 내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난 6월부터 독방에서의 그의 행동이 담긴 영상을 보면 가볍게 맨손 체조를 하거나 침대와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등 건강이나 행동 상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슈버트 검사가 이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있다.앞서 드앤젤로는 걸을 수 없다는듯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는데, 실제 나이보다 더 초췌한 얼굴과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모습이 보여 일각에서는 형 집행이 힘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곧 이같은 의구심을 독방에서의 영상으로 단박에 날려버린 셈. 슈버트 검사는 "6월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드앤젤로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어떤 물건으로 감방 내 조명을 덮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는 40여년 전 범죄현장에서의 모습과 비슷하다"면서 "이 영상을 통해 소시오패스가 무엇인지 정의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40여년 전과 현재의 드앤젤로는 다르지 않다"면서 "이 영상은 자신이 연약한 노인인 것을 온 세상이 믿게 하려는 그의 실체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70∼80년대 캘리포니아 주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드앤젤로는 당시 50건 이상의 강간과 최소 1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같은 악행에도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42년 만으로 최첨단 수사기법인 DNA 족보 분석이 한 몫했다.체포된 직후 드러난 그의 놀라운 정체는 다름아닌 경찰 출신이라는 점.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 간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42년 만에 체포됐지만 그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드앤젤로는 검찰과의 양형 협상을 통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자신의 모든 범죄를 시인했다. 결국 지난 21일 새크라멘토 고등법원 13건의 살인과 13건의 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드앤젤로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드앤젤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여러분의 진술을 잘 들었다.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짤막한 사과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42년 만에 끝난 미국판 ‘살인의 추억’…연쇄살인마의 허무한 사과

    42년 만에 끝난 미국판 ‘살인의 추억’…연쇄살인마의 허무한 사과

    "여러분의 진술 잘 들었다.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때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일대를 벌벌 떨게 만들었던 연쇄살인마의 사과는 이렇게 허무하리만큼 짤막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고등법원이 13건의 살인과 13건의 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4)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70∼80년대 캘리포니아 주 일대를 공포에 떨게 한 드앤젤로는 당시 50건 이상의 강간과 최소 1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같은 악행에도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년 전인 지난 2018년.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42년 만으로 최첨단 수사기법인 DNA 족보 분석이 한 몫했다.체포된 직후 드러난 그의 놀라운 정체는 다름아닌 경찰 출신이라는 점.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 간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42년 만에 체포됐지만 그가 저지른 수많은 범죄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드앤젤로는 검찰과의 양형 협상을 통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자신의 모든 범죄를 시인했다. 현재까지 드앤젤로가 인정한 범죄는 총 13건의 살인, 13건의 성폭행 그리고 161건의 기타 범죄다. 법원은 지난 18일부터 사흘 간에 걸쳐 드앤젤로가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로부터 증언을 청취했다. 법정에서 증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드앤젤로의 범행을 털어놨지만 마스크를 쓴 채 휠체어에 앉아있던 그는 항상 무표정이었다. 형이 선고된 21일에도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여러분의 진술을 잘 들었다.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짤막한 사과를 남기고 자리를 떴다. 마이클 보먼 판사는 “법에 따라 부과할 수 있는 최고 형량을 선고한다”며 “괴물 같은 행동을 한 사람은 무고한 이들을 결코 해칠 수 없는 곳에 갇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영국 부모, 아들 살해한 사형수 둘 종신형 감형한 태국 국왕에 “감사”

    영국 부모, 아들 살해한 사형수 둘 종신형 감형한 태국 국왕에 “감사”

    대단한 부모들이다. 2014년 9월 여자친구와 함께 배낭여행으로 태국을 찾은 아들 데이비드 밀러(당시 24)가 무참히 살해되는 비극을 맛본 이언과 수 밀러 부부다. 영국 저지 출신으로 토목환경공학과 대학원생이던 데이비드는 노퍼크 출신으로 에섹스 대학에 다니던 한나 위더리지(23)와 함께 휴양지로 유명한 코 타오 섬을 찾았다가 해변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미얀마 노동자 출신 남성들인 자우 린과 와이 피요(윈 자우 툰)가 위더리지를 강간하고 둘 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에게는 이듬해 12월 사형이 선고됐다. 2017년 항소심과 지난해 대법원에서도 원심은 유지됐다. 여느 피해자 부모와 달리 밀러 부부는 오래 전부터 이들의 사형 집행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미 두 범인이 강간과 살해 혐의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었다는 이유에서다. 그들이 유죄를 인정함으로써 은전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이 지난달 28일 자신의 68번째 생일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이 나라의 모든 사형수들의 사면 여부를 검토해 두 사람을 종신형으로 감경했다고 왕실이 지난 14일 뒤늦게 밝혔다. 이언과 수는 이에 16일 성명을 내 “국왕 폐하가 우리 아들 데이비드의 살인범들에게 은전을 베푼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활동가들이 여론에 변화를 일으키려 했던 일이 마침내 태국 법원까지 바뀌게 해 혼란스러운 시기를 끝낼 수 있게 됐다며 “모든 순간 아들이 그립다. 딸을 끔찍하게 잃은 위더리지 가족과 늘 마음을 함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두 살인범들이 다른 가족들에게 해를 끼칠 수 없는 감옥에서 오래오래 시간을 보내며 자신들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들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일부에서는 두 미얀마 청년들이 함정에 걸려든 것이며 고문에 의해 허위 자백을 한 것이라고 했다. 국왕이 이렇게 은전을 베푼 배경에는 한달 가까이 이어진 반정부 집회가 있지 않나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국왕의 이번 칙령으로 구체적으로 몇 명의 사형수들이 사면, 감경 등의 은전을 입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야후 뉴스 UK는 17일 전했다. 태국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반정부 집회가 재개됐다. 의회 해산 및 새 총선 실시, 군부가 제정한 헌법 개정, 반정부 인사 탄압 중지 등의 요구를 내건 반정부 집회는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서 계속되다가 16일에는 방콕 도심 민주기념비 앞에 약 2만명이 모여 진행됐다. 일부 언론은 2014년 쿠데타 이후 최대 반정부 집회라고 전했다. 18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전날 태국 각 지역에서 학생들이 세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6년 전 민주화 운동 세력의 상징적인 행동을 따라 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나 사진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번져나갔다. 사진과 영상에는 해시태그 ‘# 독재에 반대한다’가 달려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엄지 척’ 홍콩의 반중 언론 사주 지미 라이 석방, 아그네스 차우도

    ‘엄지 척’ 홍콩의 반중 언론 사주 지미 라이 석방, 아그네스 차우도

    홍콩의 반(反)중국 여론을 주도하는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가 12일 새벽 보석으로 풀려났다.같은 날 체포됐던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 아그네스 차우(周庭) 등도 함께 석방됐다. 지난 1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의 외세 결탁 혐의로 체포됐던 지미 라이는 이날 0시가 막 지난 시점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찰서를 나왔다. 지지자 수십명은 1면에 “빈과일보는 계속 싸우겠다”는 헤드라인이 선명하게 찍힌 빈과일보 신문을 흔들며 “빈과일보를 끝까지 지지하겠다”고 외쳤다. 체포된 뒤 40여 시간 만에 풀려난 라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은 채 검정색 벤츠 승용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두 엄지를 들어 보이며 경찰서를 떠났다. 라이는 보석금 30만 홍콩달러(약 4589만원)에 보증금 20만 홍콩달러(약 3060만원)의 조건으로 보석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매체 동방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미 라이의 자산 5000만 홍콩 달러(약 76억 5000만원)가 동결됐다”면서 “50만 홍콩달러를 현금으로 낼 수 없어 보증금을 늘려야 했다”고 전했다. 그가 체포된 것은 홍콩 당국이 홍콩보안법을 근거로 한 구속 사례 가운데 가장 주목 받은 사건이다.아울러 중국 본토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온 언론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의 신호로 읽힌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하도록 했다. 홍콩보안법 전담 조직인 ‘국가안보처’는 10일 오전 자택에서 라이를 체포한 데 이어, 200명이 넘는 인력을 투입해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수색하고 최고경영자(CEO) 청킴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우탓쿤 등을 체포했다. 라이는 다음날 수갑을 찬 채 홍콩의 한 요트클럽과 요트에서 조사 받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라이는 ‘우산 혁명’ 전인 2014년 5월 요트에서 폴 월포위츠 전 미국 국방부 부장관을 만나는 등 접견 장소로 활용해왔다. 아그네스 차우는 경찰서를 나온 뒤 이번 체포에 대해 “정치적 박해이자 탄압이다. 아직도 내가 왜 체포됐는지 모르겠다”면서 “(네 차례 경찰 체포 경험 중) 가장 놀랐다”고 비판했다. 그는 보석금 2만 홍콩달러(약 306만원)과 보증금 18만 홍콩달러(약 2754만원) 조건으로 보석됐으며, 여권도 압수당했다. 홍콩 경찰은 해외에 있는 라이의 최측근 마크 시먼을 지명수배한 데 이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콩민주위원회’ 주무민(朱牧民) 등 두 사람에 대해서도 지명수배령을 내렸다. 이밖에 빈과일보 측은 경찰이 지난 10일 사옥 압수수색으로 가져간 물건들과 관련, 법원에 경찰의 접근 금지명령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라이를 ‘애국자’라고 부르며 “나는 홍콩의 가혹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지미 라이가 체포됐다는 보도에 심히 우려스럽다”며 “중국공산당이 홍콩의 자유를 박탈하고 시민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추가 증거”라고 비판했다. 라이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주이기도 하다. 1994년 톈안먼(天安門) 시위 강경 진압의 주역인 리펑(李鵬) 총리를 비판했으며 2014년 우산 혁명에 적극 가담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위 절도범에 종신형… 루이지애나 대법 “옳은 결정”

    가위 절도범에 종신형… 루이지애나 대법 “옳은 결정”

    전 판사 “끝없는 처벌 정당화한 비인간적 결정” 비판 23년 전인 1997년, 미국 루이지애나주 시리브로트 경찰이 운전하고 가던 페어 웨인 브라이언트를 정원 손질용 가위를 훔친 의혹으로 길가에 세웠다. 그의 차량이 최근 다른 가정집 절도 사건에 사용된 것처럼 보였다. 경찰은 당시 38세이던 이 흑인 남성과 잠시 말하다가 체포했다. 브라이언트는 차에서 나온 정원용 가위는 아내의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다른 경찰에게 이렇게 자백했다. “차량이 낯선 도로에서 갑자기 고장나 멈추는 바람에 연료통을 찾다가 간이 차고에 들어갔다” 이런 자백에 브라이언트는 평생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있다. 루이지애나주 최고 법원이 고무 도장을 찍는 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그에게는 다른 범죄 경력도 있었다. 1979년 택시 무장강도 미수로 10년을 복역했다. 1987년에는 장물을 소지한 혐의로, 또 1989년에는 150달러의 수표 위조 혐의로, 1992년에는 가정집에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각각 처벌을 받았다. 정원 손질용 가위 절도 미수가 아무리 전과가 있다고 할지라도 범죄의 비례성이나 처벌의 목적에 합당하느냐에 깊의 의문이 든다. 그의 과거 범죄 가운데 3건은 폭력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난주, 루이지애나주 대법원은 종신형을 재심해달라는 브라이언트의 요청을 기각했다. 대법관 6명이 이런 기각 결정을 지지했다고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비영리 뉴스사이트인 렌즈 놀라가 처음 보도했다. 유일한 흑인 판사만이 반대의견을 냈다. 대법원장인 버넷 존슨 대법원장은 브라이언트의 선고 형량은 루이지아내주의 가혹한 처벌 관행 때문이라며 이번 결정은 재건시대(1865~1877) 빈곤한 흑인을 가두어 두기 위해 제정된 ‘돼지법(pig law)의 현대판’이라고 비판했다. 재건시대 돼지법은 자유를 얻었지만 가난 때문에 가축이나 돼지, 빵을 훔치던 흑인들을 범죄인으로 만들어 중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존슨 대법원장이 지적했다. 또 “돼지법은 자유를 얻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다시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꼬았다.여성인 존슨 대법원장은 “브라이언트는 이미 23년간 수감생활을 했고, 지금은 60세가 되었다”며 “만약 그가 또 20년을 교도소에서 보내면 루이지애나 납세자들은 정원 손질용 가위 절도에 실패한 그를 처벌하는 데 100만달러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를 가두어 두는데 51만 8667달러가 들어갔다. 루이지애나주 최초의 흑인 대법원장인 그녀는 브라이언트가 평생 앙골라에서 보내도록 조치한 검찰에 대해 노예제도의 연장선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앙골라에 있는 ‘루이지애나 주립 교도소’는 이 주에서 가장 큰 교도소로, 과거 노예 농장이었다. 형사 사법제도 개혁에 앞장서는 은퇴한 뉴올리언스 판사 캘린 존슨은 “브라이언트 재심 기각은 끝도 없는 처벌을 정당화시키는 한 예”라고 말했다. 그는 주 대법원장 존슨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존슨 전 판사는 지난 4일 렌즈 올라와의 인터뷰에서 “법을 떠나서, 존슨 대법원장이 말한 인종 역사를 잠시 접어두고, 우리 미국이 현재 어디에 있고, 루이지애나가 어디에 있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비인간적인, 너무나 비인간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27년, 9778일을 교도소에 보낸 뒤 무죄 선고받은 中 52세 남성

    27년, 9778일을 교도소에 보낸 뒤 무죄 선고받은 中 52세 남성

    중국 남동부 장시성의 한 교도소에서 무려 27년의 옥살이를 한 남성이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고 자유를 찾아 걸어나왔다. 지난 1993년 경찰에 고문을 당해 두 소년을 살해했다고 거짓 자백을 하고 1995년 사형 선고를 받은 장유환(52)이 주인공이다. 그는 무려 9778일을 복역해 중국에서 잘못된 판결을 받고 가장 오래 옥살이를 한 사람으로 기록됐다고 영국 BBC와 아시아뉴스 닷 잇이란 매체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검찰은 그의 자백이 일관되지 않으며 원래 사건의 실체와도 여러 모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심을 결정했다. 고등법원은 그의 유죄를 증명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선고하면서 억울한 옥살이를 배상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시했다. 그는 전날 교도소를 걸어나와 83세 어머니와 전 부인을 감격적으로 끌어안았고 현지 매체들은 이를 집중 보도했다. 11년 전 이혼하고 지금은 다른 남성과 재혼한 전 부인 송샤오뉴는 두 아들의 아빠인 장유환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마침내 그를 반갑게 끌어 안았다. 송샤오뉴는 “법원의 선고를 듣고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목수였던 장유환은 1993년 10월 장시성의 성도 난창의 한 마을 저수지에서 두 소년의 사체가 발견되자 용의자로 몰려 곧바로 구금됐다. 1995년 1월 난창 법원은 사형을 선고하면서 2년을 복역하면 종신형으로 감형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그는 고문 끝에 거짓 자백을 했으며 자신은 무고하다고 계속 주장했다. 교도소에서 재심을 탄원하는 서류를 보낸 것만 600통이 넘었다. 그의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지난해 3월 고등법원은 재심을 받아들였고, 같은 해 7월 검찰은 장유환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죄를 구형했다. 중국 경찰이 잠을 안 재우고, 담뱃불로 지지거나 때리는 등의 고문으로 거짓 자백을 유도하는 일이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자백 만으로도 충분히 기소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낼 수 있었지만 2010년부터 이를 근절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이제 사형 선고를 받은 재판은 반드시 대법원의 심리를 받아 승인을 받도록 했고, 용의자의 자백에만 의존하는 기소를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자리를 잡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법부 얘기이고, 아직도 여러 지방의 경찰들은 사건을 해결하라는 상부의 압박에 용의자를 만들어내거나 반체제 인물이나 위구르인 같은 소수인종 출신들을 박해하는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 벌어지면 불법 구금하는 일이 종종 있다. 아울러 중국이사법체계 개혁이 공산당 일당 독재에 위협이 될 만한 사람들보다 형사 재판 피의자들 처우를 개혁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변호인은 장유환과 상의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작 그는 복역 기간이 너무 오래 돼 “바보처럼, 완전히 사회와 단절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관영 텔레비전에서는 이 소식을 전하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과거에 했다는 발언을 다시 소개했다.“잘못을 바로잡는 일은 결코 늦는 법이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진중권, “검언유착은 3개 거짓말로 만들어진 ‘제2 드레퓌스 사건’”

    진중권, “검언유착은 3개 거짓말로 만들어진 ‘제2 드레퓌스 사건’”

    “소위 검언유착은 최강욱과 KBS 거짓말로 만들어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소위 검언유착 사건이 세 개의 거짓말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중앙지검 안에서 채널A 이동재 기자 기소를 둘러싸고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라며 “핵심은 역시 공소장에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하여’라는 말을 집어넣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팀 다수가 무조건 ‘공모’라는 말을 넣으라는 상부의 지시에 반발하여 이탈했다는 소문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고 덧붙이며 아직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개인적으로 채널A 기자의 공소장에 ‘공모’라고 기입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 사건은 처음부터 정치적 음모로 시작됐기 때문에 이제 와서 그 말을 빼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처지가 곤란해진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이 ‘(검사와 언론의) 공모’도 아닌 사건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기 때문에 ‘공모’란 말을 빼면 지휘권 발동의 근거가 ‘음모론’에 불과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검언유착 사건, ‘제2의 한국판 드레퓌스’ 진 전 교수는 채널A 기자의 혐의 자체가 세 개의 거짓말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첫번째 거짓말은 이 기자가 “사실이 아니라도 좋으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돈을 줬다고 해라”라고 했다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말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이 기자와 한동욱 검사장의 녹취록에 공모의 증거가 있다는 것이 두번째 거짓말이었고, 마지막으로 녹취록 뒷부분에 공모의 증거가 나온다는 KBS의 오보도 역시 거짓말이었다고 부연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법조계의 견해를 들었는데 채널A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 문제를 ‘강요미수’라는 혐의로 걸어 기자를 기소하는 게 법률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검언유착 사건이 한국 사법사에 ‘제2의 드레퓌스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고 전망했다. 드레퓌스 사건은 1894년 프랑스에서 발생했는데 포병대위 A.드레퓌스가 독일에 군사정보를 팔았다는 혐의로 종신형을 받았으며, 그 근거가 정보 서류의 필적이 드레퓌스의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이후 진범이 드러났지만 군 수뇌부는 사건을 은폐했고, 소설가인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란 글로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 사회의 초유의 쟁점이 된다. 1899년 드레퓌스는 석방되었고, 1906년 무죄 판결 끝에 복직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은 1991년 명지대생 강경대씨의 사망에 항의하면서 분신했던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유서를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기훈씨가 대필했다는 혐의로 구속돼 복역했던 사건이다. 강기훈 씨는 2015년 5월 재심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사형→종신형 “유죄 단정한 배심원 걸러내지 않아”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사형→종신형 “유죄 단정한 배심원 걸러내지 않아”

    2013년 4월 15일(이하 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근처에 폭탄 둘을 매설해 3명이 죽고 260명 이상을 다치게 한 조하르 차르나에프(27)에게 내려졌던 사형 선고가 종신형으로 감경됐다.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2015년 5월 15일 차르나에프에게 내려졌던 사형 선고와 관련, 재판부가 이미 그가 유죄라고 단정한 배심원들을 걸러내지 못했다며 원심을 파기, 환송해 다시 재판하라고 31일 판결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키르기스스탄계 미국 국적으로 체첸인의 피가 흐르는 그는 형 타메를란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는데 사흘 만에 타메를란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세상을 떠났다. 총격전 현장에서 달아나 보스턴 근교 워터타운 집 뒷마당에 감춰둔 보트에 숨어 지내던 그는 하루 뒤 붙잡혔다. 차르나예프는 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는데 재심 결과 다시 사형이 언도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2시 50분쯤 두 폭탄이 보일스턴 가에 있는 코플리 광장 근처 결승선 근처에서 폭발했는데 일명 ‘압력솥 폭탄’으로 불리는 사제 폭발물로 압력솥에 금속물체와 볼 베어링 등이 들어가 있었다. 첫 폭발 후 12초 만에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 마스터스 완주자들이 한참 결승선을 통과하던 시점이었다. 이날 희생된 이들 중에는 여덟 살 소년 마틴 리처드, 29세 여성 크리스틀 캠벨과 보스턴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중국인 유학생 뤼링쯔도 있었다. 사건 사흘 뒤 총격전 과정에 27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찰이던 숀 컬리어가 테러범에 의해 경찰차에서 습격 당해 숨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텔레그램 “홍콩 정부의 사용자 정보 요구 거부했다”

    텔레그램 “홍콩 정부의 사용자 정보 요구 거부했다”

    페이스북과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은 6일 홍콩 정부와 사법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측은 홍콩보안법이 발효됨에 따라 인권 전문가와 논의를 한 뒤에 홍콩 정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 대변인은 안전에 대한 위협이 없는 표현의 자유가 인간의 기본권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주부터 750만 명이 사는 홍콩섬에 대해 파괴행위, 분리독립 운동, 테러리즘, 외부 세력과의 결탁 등을 금지하는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적용하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중국인뿐 아니라 홍콩에 여행 중이거나 체류하는 외국인과 외국 기업도 적용 대상이다. 언론과 인터넷 검열이 합법일 뿐 아니라 학교에서는 안보교육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디지털 인권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인 ‘프로프라이버시’는 페이스북의 결정에 대해 “홍콩 지역의 디지털 사생활 보장과 인권의 승리”라며 환영했다. 프로프라이버스 측은 “법의 잣대는 높고 처벌은 종신형으로 매우 끔찍하다”며 “거대 인터넷 기업인 페이스북과 왓츠앱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결정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왓츠앱은 중국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접속이 금지되어 있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메신저인 텔레그램도 최근 홍콩 정부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요구받았지만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사의 마이크 라브도니카스 대변인은 자사가 홍콩인의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램은 홍콩의 반중 시위대들이 연락 수단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텔레그램 측은 과거에 홍콩 정부에 사용자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으며 현재 홍콩의 정치적 변화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홍콩 사용자에 대한 정보를 가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콩인들은 홍콩보안법이 발효되자 트위터와 같은 인터넷 소셜 미디어의 계정과 과거 채팅 기록을 삭제하고 있다. 페이스북 등 중국에서 금지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사설망 서비스(VPN)의 다운로드도 홍콩에서 급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동 성폭행하면 종신형”…콜롬비아 대통령, 개헌 추진

    [여기는 남미] “아동 성폭행하면 종신형”…콜롬비아 대통령, 개헌 추진

    콜롬비아 정부가 아동을 노린 성범죄와 살인사건을 근절하겠다며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가진 대국민발표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폭행범이나 살인범이 종신형을 살도록 의회에 법안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동을 성폭행하거나 살인하는 사람은 변태적인, 폐허가 된 정신의 소유자"라며 "콜롬비아는 이들을 모범적으로 처벌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케 대통령은 법무부장관에게 지시를 내려 20일 의회에 법안을 내도록 하겠다고 구체적인 일정을 약속했다. 콜롬비아는 헌법으로 종신형을 금지하고 있다. 개헌을 위해선 먼저 구체적인 하위법안이 의회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아동 성폭행범과 살인범에게 최고 종신형을 선고한다는 형법개정안을 의회에 제출, 예외적으로 종신형 선고가 가능하도록 개헌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두케 대통령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와 살인을 종신형으로 다스리겠다고 선언한 데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4살 여자어린이 성폭행-살인사건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콜롬비아 가르손 지역에 살던 이 여자어린이는 성폭행을 당한 뒤 숲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 아이를 발견한 엄마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던 여자어린이는 입원 5일 만에 끝내 사망했다. 용의자는 27살 청년으로 주민들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청년은 경찰조사에서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두케 대통령은 "어린아이를 잃은 가족과 함께할 것"이라고 위로하며 "콜롬비아는 절대 이런 범죄에 관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케 대통령은 경찰 등 관계기관에 강력한 수사 의지를 주문했다. 그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범죄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실효 있는 처벌을 받도록 해야 한다"며 "법무부와 검찰, 경찰 등 유관 부처와 기관은 이 점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법무부는 형법 개정을 통해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피해자인 성범죄나 살인사건에 종신형을 예외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사진=영상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홍콩 야당 “돈만 바라보는 사회 되지않길”

    홍콩 야당 “돈만 바라보는 사회 되지않길”

    홍콩이 지난 1일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지 23주년 기념일을 맞았지만, 홍콩보안법 제정에 반발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얼룩지고 말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일 반중시위대가 370명 체포됐고, 이들은 의도적으로 30일 자정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을 어겼다고 보도했다. 시위대와의 충돌로 경찰도 7명 부상을 입었다. 1일 홍콩 반환 기념식에서 중국 당국 측은 새로운 법률이 일국양제(한 국가의 두 제도로 사회주의 중국이 홍콩의 자본주의를 인정한다는 개념)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홍콩인 다수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샤오밍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부주임은 “홍콩보안법은 국내 문제로 어떤 외국 정부도 관여할 권리가 없다”며 미국을 거세게 비난했다.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보안법이 절실했고 시기 적절하다며 일년 이상 이어진 반중시위로부터 홍콩의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으로부터의 분리독립, 폭력 행위, 테러리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외부 요소와의 공모 등을 금지한 홍콩보안법에 대해 반중파들은 극도의 공포를 나타냈다. 홍콩 야당인 민주당의 우치웨이 대표는 “홍콩보안법을 위반하면 종신형까지 가능하다는 점은 중국 공산당이 반대를 무력화하려 결심했다는 걸 보여주지만 우리는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이 오직 돈만 바라보는 사회가 되지 않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코즈웨이 베이에서 시위대에게 물대포, 최루탄 등을 사용했다. 한편 북한은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6면에 게재한 ‘중국에 대한 압박공세는 실패를 면치 못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중 갈등을 소개하면서 “중국 인민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엄중한 것은 미국이 공산당이 영도하는 중국 사회주의 제도를 독재체제로 걸고 들면서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중미관계는 전면 대결로 전환하고 있으며 양립될 수 없는 제도적 대결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사회주의는 중국 인민의 전략적 선택이며 그를 굳건히 고수하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중국 당·정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면서 “사상과 제도가 다르다고 해, 발전과 부흥을 이룩한다고 해 압박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그 나라 인민의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투’ 와인스타인, 피해여성 합의금 ‘227억원’

    ‘미투’ 와인스타인, 피해여성 합의금 ‘227억원’

    집단소송 피해여성 1인당 최대 9억피해여성들, 비밀유지 계약서 벗어나“합의금보다 책임 받아들여야” 반발도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로 전세계적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촉발했던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7)이 1887만 5000달러(약 227억 2550만원)에 피해 여성들과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소송은 마무리되며 여성 피해자들은 와인스타인과 맺었던 비밀유지 계약에서 벗어나게 돼 자신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수 있게 됐다. CNN 등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30일(현지시간) “(와인스타인에게) 괴롭힘, 협박, 차별 등을 받았던 여성 피해자들이 마침내 일정 정도라도 정의를 구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검찰 측은 이번 합의로 연방법원에 계류 중인 뉴욕주에서의 집단소송은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 합의의 일환으로 여성들이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맺었던 비밀유지·비공개 계약에서 풀려난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해당 합의는 법원과 와인스타인 컴퍼니의 파산을 다루는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실제 합의금을 수령하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향후 합의금이 최종 승인되면 피해자들은 각각 7500~75만 달러(약 900만~9억원)을 받을 수 있다. 다만, CNN은 일부 피해 여성들은 와인스타인이 자신의 행동에 완전히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와인스타인을 상대로 한 또다른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더글러스 위그도 변호사는 이번 합의가 “와인스틴 피해자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반발했다. 실제 와인스타인은 로스앤젤레스에서 받고 있는 강간 등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와인스타인은 지난 3월 1급 성범죄, 3급 강간 등의 혐의로 23년형을 선고 받은 뒤 뉴욕에서 복역 중이다.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사실상의 종신형으로 평가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보안법 통과로 반중인사 종신형 가능…미중, 무역·기술 패권 넘어 인권 충돌

    보안법 통과로 반중인사 종신형 가능…미중, 무역·기술 패권 넘어 인권 충돌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중 일부를 철회하는 미국의 강경 대응 속에 중국이 3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미중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그나마 이익 절충이 가능했던 미중 무역 갈등이 홍콩보안법을 계기로 ‘피아’(彼我)가 분명한 거버넌스 충돌로 전이되면서 보다 접점을 찾기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홍콩보안법 통과는 그간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미국의 어떠한 제재도 두렵지 않다. 이미 검토를 해 왔고, 심리적인 준비가 돼 있다”고 바로 반박에 나섰고, 홍콩보안법 통과 직후 유엔 인권이사회의 화상 연설에서 “어떤 정부도 국가 안보와 권력에 대한 위협을 외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역시 서방의 우려가 쏟아졌지만 외려 상무위 심의 과정에서 처벌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영 CCTV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는 이날 육·해·공군 3군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 제스처도 취했다. 신화통신이 이날 공개한 홍콩보안법의 핵심은 국가안보처 신설이다. 홍콩 국가안보처는 홍콩 주재 중국 중앙정부 국가안보기구로, 안보정세 분석, 안보 전략·정책 제안, 감독·지도·협력 권한을 갖는다. 또 ‘홍콩 사법·집법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한다’고 명시해 사실상 안보 기능을 총괄한다. 국가안보처가 자치권을 주장하는 반정부세력이나 시위대를 조사·처벌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국가분열행위 제재·처벌, 정권 전복 방지, 테러 등 안보위협 행위 제재, 외부세력의 간섭 활동 조성 처벌’ 등을 담았다. 홍콩보안법의 최고 형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소 30년 이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국이 꺼내든 건 국방 물자 수출 중단 및 첨단 제품 접근 제한 등 대홍콩 특별 대우 박탈이다. 일견 미중 경제 갈등의 재연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기저에 깔린 확전 양상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역 및 기술패권 경쟁이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인권·민주주의 등 거버넌스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장위구르족 무슬림들에 대해 강제 불임, 낙태 등을 자행했다는 보고서에 대해 성명을 내고 “끔찍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중국에 요구한다”고 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홍콩보안법은 보편적 가치의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양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확전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美 “특혜 박탈” 선언에도… 中 ‘홍콩보안법’ 강행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마지막 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 대우를 박탈한다고 선언하며 초강수를 뒀지만 중국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홍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17년 무역전쟁 개시로 불거진 두 나라의 대립이 화웨이 사태와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보안법으로까지 확대됐다. 3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 28일 홍콩보안법 심의를 시작해 폐회일인 이날 회의 시작 15분 만에 상무위원 162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인도조약’(송환법) 반대 시위로 사망자가 나오자 “홍콩의 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올 5월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보안법 제정을 미루는) 홍콩 입법회를 대신해 법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홍콩 정부는 헌법에 해당하는 기본법에 부칙 형태로 추가해 주권 반환일인 1일부터 시행한다. 우리나라의 국가보안법에 해당하는 이 법을 위반하면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미 정부는 홍콩에 제공하던 특혜 일부를 제거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그간 법률로 보장하던 무역 등의 특별 지위를 철회한다.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홍콩에 국방 물자를 더는 수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정부는 간접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1984년 중영공동성명을 존중하며 홍콩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하에서 고도의 자치를 향유하며 안정과 발전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교부가 홍콩 문제에 ‘고도의 자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골든스테이트 킬러’ 범행 시인 “‘내면의 다른 자아’ 믿어야 하나”

    ‘골든스테이트 킬러’ 범행 시인 “‘내면의 다른 자아’ 믿어야 하나”

    내면의 또다른 자아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범죄자의 해명을 그대로 옮기는게 온당한 일인지 자문하게 만든다. 그를 기소한 검사들 역시 그의 말이나 행동이 진실된 것인지 회의적인 시선이 상존하고 있단다. 예전에 강도 짓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뒤 심장마비에 걸린 것처럼 꾸며댄 것이 한 예라고 했다.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골든스테이트 일대에서 잔혹한 방법으로 살인과 강간 범죄를 저지른 희대의 연쇄 살인마가 45년 만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골든스테이트 킬러’ 조지프 제임스 드앤젤로(74)가 2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법정에서 13건의 살인·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렌지색 죄수복의 드앤젤로는 1975년 대학교수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1986년까지 이어진 13건의 살인·강간 사건을 모두 시인했다. AP통신은 “드앤젤로가 쉰 목소리로 ‘유죄를 인정한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내뱉었다”고 전했다. 40여년을 숨어 지내다 지난 2018년 4월 유전자 족보 분석 기법으로 체포된 드앤젤로가 법정에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1800년대 살았던 그의 조상들까지 치밀하게 유전자를 분석하고, 그가 버린 쓰레기통을 뒤져 유전자 정보를 찾아냈다. 앞서 드앤젤로는 사형 대신 가석방이 없는 종신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두 번째 재판에서 종신형이 선고될 전망인데 이 때 피해자 유족에게도 발언권이 주어진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검찰에 ‘제리’라는 내면의 인격이 악마적인 범죄 행각을 부추겼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제리를 밀어낼 힘이 없었다. 제리가 이런 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리는 나와 함께 있었고, 내 머릿속의 제리는 나의 일부였다”며 “내가 그 모든 것을 저질렀고, 내가 그들(피해자)의 삶을 파괴했다. 이제 내가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베트남전쟁 참전 경험이 있는 드앤젤로는 1970년대 중반 캘리포니아주에서 경찰로 일하면서 첫 살인을 저질렀고, 절도 사건에 연루돼 경찰을 그만둔 뒤에도 1980년대 중반까지 10여건의 살인과 50여건의 강간, 120여건의 강도 행각을 벌였다. 검찰은 “드앤젤로에게 심판의 날이 왔다”면서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50여건의 강간 사건에 대해서도 드앤젤로가 범죄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은 코로나19 방역의 일환으로 좁은 법정을 대신해 새크라멘토 주립대학 강당에서 열렸다. 피해자 유족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방청할 수 있도록 2000명이 들어가는 강당을 골랐다. 투명한 플라스틱 얼굴 보호막을 착용한 드앤젤로는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했고,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벌린 채 검찰의 유죄 심문을 청취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수십 년 전의 끔찍한 악몽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고, 드앤젤로의 법정 진술을 들으면서 몸소리를 쳤다. 1980년 드앤젤로의 살인·강간 범죄에 부모를 잃은 제니퍼 캐럴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다”며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비살리아 랜새커’, ‘다이아몬드 넛 킬러’, ‘오리지널 나이트 스토커’, ‘이스트 에어리어 래피스트’ 등등의 별명으로 불렸던 사건들이 모두 이 한 남자, 드앤젤로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2년 전 체포했을 때부터 그는 심문실에서는 물론 독방에서도 곧잘 혼잣말을 했다고 티엔 호 새크라멘토 카운티 검사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전인대, 홍콩보안법 통과…미중 갈등 전방위적 확산 전망(종합)

    중국 전인대, 홍콩보안법 통과…미중 갈등 전방위적 확산 전망(종합)

    홍콩에서 중국 공산당 체제에 반하는 행위를 할 경우 최대 종신형까지 처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3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통과됐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박탈한다며 홍콩 보안법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만큼 미중 간 대립이 무역전쟁의 범위를 넘어서 전방위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28일부터 홍콩보안법 초안 심의를 개시해 회의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전격 통과시켰다. 홍콩보안법, 홍콩 내 반체제 행위에 최대 종신형 가능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즉 홍콩 내에 반체제 행위를 사찰하고 처벌을 집행하는 기관이 세워지는 것이다. 당초 홍콩보안법 위반자에 대한 최고 형량이 징역 10년 수준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초안 심의 과정에서 국가 전복 등을 주도한 사람에 대해서는 최고 종신형에 처할 수 있도록 처벌 수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보안법이 통과되면 곧바로 홍콩의 대표적인 민주화 인사인 조슈아 웡과 중국 비판적 언론인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 등이 체포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 전인대 상무위는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홍콩 각계 인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했고 홍콩의 실제 상황에 부합한다면서 조속히 실행해 국가 안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인대 상무위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홍콩 정부는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 부칙에 이 법을 즉시 삽입해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홍콩 특별대우 박탈…미중 갈등 전방위 확산 미국은 2047년까지 홍콩에서 일국양제 원칙을 보장한다는 ‘홍콩반환협정’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홍콩보안법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특히 이날 홍콩보안법 통과가 유력해지자 통과가 결정되기 직전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를 즉각 박탈, 중단한다며 중국에 대한 제재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로이터통신은 미국이 국방 물자 수출 중단과 첨단제품에 대한 홍콩의 접근 제한 등 홍콩에 대한 특별대우 박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무역·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다르게 대우해왔다. 홍콩을 별개의 관세영역으로 인정해 중국 본토보다 낮은 무역 관세를 부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국이 특별지위를 부여한 건 홍콩이 중국으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었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 허브의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미국의 특별 대우도 큰 몫을 했다. 홍콩의 특별 대우가 중단됨에 따라 홍콩의 수출품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중국 본토 수출품에 적용되고 있는 관세폭탄에 노출될 수도 있다. 미국의 이 같은 반대에 대해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해 왔다. 그 동안 무역과 외교적 차원에서 힘 겨루기와 신경전을 벌여 온 미중 간 갈등의 장이 홍콩보안법 통과를 계기로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2년 만에 체포된 美 희대의 연쇄살인범, 사형 대신 종신형 받을듯

    42년 만에 체포된 美 희대의 연쇄살인범, 사형 대신 종신형 받을듯

    지난 2018년 수십여 건의 강간과 살인을 저질러온 희대의 연쇄살인범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74)가 사형을 피하는 조건으로 총 88건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연쇄살인 용의자인 드앤젤로 측 변호인과 검찰 측이 오는 29일 예정된 재판에서 총 88건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사형 대신 종신형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전직 경찰 출신인 드앤젤로는 1970년대와 80년대 캘리포니아 주 일대에서 50건 이상의 강건과 최소 13건 이상의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주) 킬러’라는 별칭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이같은 악행에도 드앤젤로는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수사망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마스크를 쓴 킬러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된 것은 2년 전으로 첫 범행 시점부터 따지면 무려 42년 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드앤젤로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기간은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약 10년 간으로 추정된다.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드앤젤로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범죄와 공소시효가 만료된 혐의도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앞서 검찰 측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받는 드랜젤로 측의 안을 거절한 바 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희귀 고릴라 한마리 죽였다가…우간다 주민들, 종신형 위기

    희귀 고릴라 한마리 죽였다가…우간다 주민들, 종신형 위기

    우간다의 마을 주민들이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고릴라를 죽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을 전망이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 주요언론은 우간다 브윈디국립공원에 사는 마운틴 고릴라 종인 라피키가 주민들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올해 나이 25세의 수컷인 라피키는 이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17마리 마운틴 고릴라의 우두머리였다. 특히 라피키는 국립공원의 명물로 수많은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피키는 최근 실종됐으며 지난 2일 수색대에 의해 심한 내상을 입은 사체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 범인은 인근 마을 주민들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립공원 내에서 작은 동물을 사냥하다 고릴라를 마주쳤고 이 과정에서 방어 차원에서 라피키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제는 라피키가 평범한 한 마리 고릴라가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라피키는 멸종위기에 놓인 마운틴 고릴라 종으로 현재 개체수가 1000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마운틴 고릴라는 대부분 우간다와 르완다 등지에 서식하는데 과거 인간들의 내전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멸종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라피키의 죽음으로 우간다 당국은 관광수입까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우간다 야생동물국(UWA) 측은 "고릴라는 안정되고 결속력 있는 사회 단위를 이루고 사는데 라피키의 죽음으로 그 조직이 붕괴될 수 있다"면서 "라피키가 이끌던 때와 달리 아예 인간과의 접촉을 피해 숨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운틴 고릴라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동물"이라면서 "이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관광산업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라피카를 죽인 주민 4명의 혐의가 그대로 인정되면 이들은 종신형 혹은 540만 달러(약 64억원)에 벌금형에 처해진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스웨덴 검찰, 34년 전 팔메 총리 암살범 지목했는데…

    스웨덴 검찰, 34년 전 팔메 총리 암살범 지목했는데…

    스웨덴 검찰이 지난 1986년 스톡홀름의 길거리에서 올로프 팔메 당시 총리를 암살한 진범으로 2000년 극단을 선택한 스티그 엥스트롬을 지목했다. 크리스테르 페테르손 검찰총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십년 동안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던 이 사건의 범인은 엥스트롬이 확실하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이로써 앞으로는 더 이상 진범 논란이나 음모론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팔메는 당시 총리로서 두 번째 임기를 막 시작하던 상황이었는데도 경호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변의 요구를 뿌리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그 해 2월 28일 금요일 밤, 갑자기 영화를 보러 가자며 부인 리스벳, 아들 마르텐과 그의 여자친구를 만나기로 하고 스톡홀름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붐비는 스베아바겐 거리를 걸어가던 중 괴한이 등에다 총을 쏘는 바람에 즉사했다. 주변에는 수십명이 있었지만 목격자들은 키가 크고 다부졌다는 인상 착의만 기억할 뿐 누구도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경찰이 심문한 사람만 몇천 명에 이르렀지만 진범은 오리무중이었다. ‘스칸디아 남자’란 별명으로 통했던 엥스트롬은 사건이 일어난 날 저녁에 스칸디아 보험사 본사에서늦게까지 일하고 있었다. 사건 현장이 바로 근처였고, 그는 저격 순간을 목격한 20여명의 목격자 중 한 명인 것처럼 행세했다. 그리고 2000년 극단을 선택하고 말았다. 용의자로 그를 처음 지목한 사람은 언론인 토마스 페테르손이었다. 검찰은 엥스트롬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지나서야 그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는데 이날 그가 팔메 총리의 좌경 노선에 분개해 암살을 결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가 사건 뒤 모든 순간들을 거짓으로 진술했고, 총기 훈련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의 전 부인은 2018년 일간 엑스프레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일년 전에 형사들로부터 심문을 받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자신은 남편이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남편은 이만저만한 겁쟁이가 아니다. 그는 파리 한 마리도 못 죽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앞서 1998년에 잡범이며 현 검찰총장과 동명이인인 크리스테르 페테르손을 검거했는데 리스벳이 진범 같다고 해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으나 항소해 무죄로 뒤집어졌다. 동기도 없고 총기도 회수되지 않아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그 역시 2004년 세상을 떠났다. 스웨덴 사회민주당을 이끈 카리스마 넘치는 팔메 전 총리는 여러 국제문제에 이념이나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날선 비판을 자주 해 적을 많이 만들었다. 노동조합을 편들어 기업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핵무력을 사용하고 비축하는 일에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1968년 옛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미국의 베트남 북폭,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의 암살은 스웨덴 경찰을 수십년 동안 조롱 거리로 전락시켰다. 용 문신을 한 소녀를 쓴 스티에그 라르손 같은 작가는 몇년 동안 이 사건을 파헤쳤다. 팔메가 암살된 이유로는 숱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했고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자금 지원을 한 것이 먼저 꼽혀 스웨덴 경찰이 이런 주장에 근거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1996년 남아공을 찾을 정도였다. 둘째로는 스웨덴 무기업체 보포르스가 인도의 무기 구매 계약을 맺는 과정에 뇌물을 쓴 것을 팔메가 알았기 때문에 암살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셋째로는 쿠르드족 무장조직 PKK 그룹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는 바람에 타깃이 됐다는 주장이다. 리스벳은 결국 남편을 누가 암살했는지 알지 못한 채 2018년 남편 곁으로 떠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