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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사설)

    그라초프 러시아국방장관이 한국을 다녀갔다.북한군을 만들고 보호해온 옛 소련군의 후예인 러시아군 최고책임자의 첫 방한이었다.이미 민주화된 러시아의 군최고 책임자지만 그의 방한은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것이었으나 그는 군사교류·협력등 그보다 더중요한 합의와 약속들을 하고 갔다.한·러관계의 새로운 발전과 긴밀화를 예고하는 내용들로 환영할 일이다. 양국국방장관 회담등을 통해 이루어진 합의와 약속들 가운데 우리가 가장 주목하는 대목은 「조소우호협력및 상호원조조약상의 자동군사개입조항 삭제」의 대목이다.92년 옐친대통령 방한 때의 사문화선언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그동안 북의 남침 경우는 효력이 없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효력이 있다는등 애매한 유보태도로 우리의 국민적 거부감을 자극해왔다. 주로 러시아군부의 거부태도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것을 러시아군부의 최고책임자인 국방장관이 「현실성없는 낡아빠진 조항이며 그 사실을 오는8월까지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이다.냉전종식과 러시아민주화에 비추어 문제조항은 당연히 삭제돼야 한다.그것은 한·러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중요한 장애요인의 하나였다.그라초프국방의 다짐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될 지 주시할 것이다. 그라초프국방은 정전체제준수및 북핵개발저지등 적극적인 대한지지입장을 밝히는 한편 여러가지 중요한 합의도 남겼다.「군사기밀보호협정」과 「96,97년 군사교류양해각서」서명에 이은 「방산군수협력양해각서」가서명등은 양국군사협력관계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민주러시아가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및 민주평화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한반도정책을 추구해주도록 촉구한다.자동개입조항 삭제및 북한에대한 일방적인 무기및 군사장비 판매자제등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임을 강조해 둔다.
  • 「한·중·일 불교교류회의」오늘 개막

    ◎북경서 내일까지… 한국 송월주 스님 등 각국 대표 참석/인재육성·상호방문·환경보존 문제 토의/“반전·세계평화위해 정진”북경선언 채택 제1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중국 북경 오주호텔과 인민대회장 연회장에서 열린다.이번 회의는 지난 93년9월 중국 불교협회 조박초 회장이 일본에서 제안한 한·중·일 3국 불교간의 황금유대를 결성하자는 제안에 따라 지난해 9월과 12월에 한·중·일 3국 불교계의 실무대표들이 북경에 모여 일시와 장소를 확정함으로써 이루어졌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측 대표로 조계종 총무원장 송월주 스님을 비롯해서 태고종 박서봉 총무원장,천태종 전운덕 총무원장 등 각 종단 대표 30여명이 참석하며 중국에서는 조직위원회 명예주석겸 중국대표단 명예단장 조박초 회장,국무원 종교사무국 장성작국장등 1백여명,일본에서는 명예단장 나카무라 고류(중촌강륭)스님과 대표단 단장 고바야시 다카아키(소림륭창)스님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한·중·일 3국 불교대표들은 북경회의에서 지난 1천년간 3국 불교가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의의에 대해 평가하고 3국 불교의 협력과 교류는 세계불교사에 유례가 없는 수범을 이룩했으며 앞으로 아시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불교협력이 필수적임을 역설한다. 한국대표단장 송월주 스님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는 15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지역으로 현대산업의 새로운 역동의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는 지난 날의 민족적 갈등이었던 과거청산이라는 공동의 과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한다. 송월주 스님은 『3국의 불교는 다가오는 21세기에서도 동북아지역의 사상적·문화적 지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갈등과 분쟁,반목과 불신을 종식하고 활발한 불교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변동의 주체로서 인류의 참 가치를 구현하는 향도자적 역할을 다하자』고 역설한다. 한·중·일 3국 불교대표들은 이번 회의에서 ▲불교인재육성방안 ▲문화학술교류 ▲정보교환 ▲상호방문 ▲세계평화를 위한 한반도통일문제 ▲세계환경보존 ▲연락위원회설치 등을 토의한다. 3국 불교대표단은 23일 하오5시30분 『반파쇼전쟁 50주년을 맞아 불교도들이 경각심을 높여 전쟁을 반대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정진할 것』을 다짐하는 북경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한다.3국 불교우호교류회의 제2차대회는 96년 서울에서 개최하고 제3차대회는 97년 일본에서 개최한다.
  • 노사분규 아닌 국가안위차원에서(사설)

    ◎한국통신 파업 어떤일이 있어도 안된다 한국통신 노동조합은 19일 전남대학에서 열린 노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예상되었던 쟁의발생신고결의를 일단 유보했다.우선 다행스런 일이다.한국통신 근로자들이 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은 노동쟁의의 범주를 벗어난 국가에 대한 정면 도전행위이자 국민에 대한 중대한 위협행위이다. 한국통신 노조가 만약 파업을 하게 되면 국가전체가 「대란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육·해·공군의 통신이 마비되고 정부 행정전산망이 스톱을 하게 된다.한국통신 노조는 남북이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군의 중추신경인 통신을 마비시키는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겠다는 것이다.또 행정전산망을 끊어 버리겠다는 위협은 정부기능을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것은 명백한 국가전복음모 뿐만 아니라 한국통신 노조파업은 금융기관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통신·방송 등의 중단을 불가피하게 만든다.금융기관 전산망이 끊기면 국민경제의 혈액인 금융거래가 중단된다.이는 국가경제의 공황을 의미한다.모든 기업이생산과 판매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되고 시민들의 재산권행사도 불가능하게 된다.시민의 일상 생산활동 조차 위협을 받게된다. 우리가 한국통신 노조의 파업위협을 국가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국민에대한 위협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만에 하나라도 군의 통신망이 마비되는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국가전복 음모에 해당 된다.세계 어느 나라 누구도 국가 중추신경망을 담보로 정부에 도전하고 국민을 위협한 일이 없고 세계 어느 나라 노동운동사에서도 그런 유례를 찾을 수가 없다. ○국가 중추신경 마비 용납 못해 한국통신 노조는 바로 통신사업의 파업이 가져오는 국가적 파국과 대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또 우리는 지난 86년에서 88년까지 단군이래의 대 호황을 가져다 준 엔고의 재현을 맞아 경제를 재도약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고 있다.이번 신엔고 기회의 활용여부에 따라 21세기 선진경제권 진입여부가 판가름 나는 중대한 시점에 있다. 더구나 올해 세계무역기구 출범 이후 세계경제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선진국 기업의 경우 노사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노와 사는 서로를 공동운명체로 여기고 있고 노측이 오히려 능동적인 자세로 협력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선진국 산업현장은 80년대 후반부터 경영과 노동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서 전인적 가치를 구현하는 「협력의 장」으로 변했다.우리의 재야노동운동이 내세우고 있는 낡은 이념적 노동운동은 냉전종식 이후 종언을 고한지 오래다. ○이념적 노동운동은 시대조오 한국통신 노조의 파업위협은 그 자체의 노동환경이나 대우면에서 볼 때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작업환경이 위해롭지 않고 임금수준도 일반 사업장 보다 결코 낮지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해 무려 15.3%나 임금을 인상하여 현재 월 평균 임금(상여금 포함)이 1백60만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한국통신 노조원들은 통신사업파업이 국가와 국민들에 미치는 가공할만한 위해와 현재의 경제상황,그리고 자신들의 처우를 직시하고 노조 집행부의 파업선동에 과감히 노(No)라며 맞서기를 촉구한다.노조원들은 한국통신의 경우 공익기관으로서 노동조합 쟁의조정법상 쟁의행위는 불법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또 재야노동단체와 한국통신 강성 근로자간의 연계는 엄연한 불법행위이다.거듭 지적하지만 한국통신 노조원들은 노동운동의 탈을 쓴 집행부의 이념적 계급투쟁행위 또는 정치적 입지확보 투쟁에 이용당하지 말고 직장을 지키는 것이 자신과 국민을 위한 길이자 도리라는 점을 절감하기 바란다. 선의노조원 이용당하지 말라 정부는 단 일초라도 국가의 중추신경인 통신이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만반의 대책을 갖추어야 한다.정부는 한국통신의 쟁의사건을 계기로 공공기관의 파업에 대비한 인력동원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시켜 줄것을 기대한다.
  • 수협회장 선거 5파전/오성웅씨 등 조합장 5명 후보등록

    ◎22일 투표…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1백98억원대의 외환거래 손실사고 및 분식결산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방호 전 수산업 협동조합 중앙회장의 뒤를 누가 이을까. 13일 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오성웅 울산수협 조합장(54),장순복 인천수협 조합장(49),박종식 거제수협 조합장(47),김종식 완도수협 조합장(45),전 양산수협 조합장인 김진옥 민자당 중앙상무위원회 수산분과 부위원장(56)등 5명이 나섰다.투표일은 오는 22일. 오성웅 울산조합장은 조합장 5선.후보 중 가장 다선(다선)이다.관록을 바탕으로 표밭 관리에 나섰다.조합장 3선인 장순복 인천조합장은 특유의 실무 경험과 능력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박종식 거제조합장은 조합장 재선.중앙회 비상임이사로 김영삼 대통령과 동향이라는 점이 유무형의 강점으로 작용한다.후보 중 최연소인 김종식 완도조합장은 재선으로 패기와 활기찬 의욕을 최대의 무기로 삼겠다는 기치를 내건다.마감 직전에 등록한 김진옥 수산분과 부위원장은 후보중 최연장자.로터리클럽 회장,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조정위원등 다양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현재까지 오 조합장이 선두를 달리고 다른 후보들이 바짝 뒤를 쫓는 양상이다.수협 주변에서는 선거일 전까지 과열방지를 위해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공산이 있다고 점친다.반면 막판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2∼3명의 후보가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 북미∼아주/「하늘길」대변혁/중·러 영공개방따라 비행시간 대폭 단축

    ◎운항경비 절감으로 각항공사 증편경쟁 냉전 종식과 최첨단 관제기술에 힘입어 과거 여객기 운항이 어려웠던 중국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영공이 점차 개방되면서 혼잡한 북미­아시아간 노선에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때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간주,외국 항공사의 운항이 금지됐던 지역의 상공을 앞으로 비행할 수 있게 된 북미∼아시아노선을 운항하는 각국 항공사 중역들은 이같은 새로운 비행노선의 개방으로 비행시간이 짧아질 뿐 아니라 수백만달러의 운항경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항공수송협회(IAA) 싱가포르 사무소의 토니 레빈 기술국장은 『러시아 극동영공이 점차 열리고 있고 이는 아시아∼태평양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에 매우 중요한 변화』라고 지적했다. 미 노스웨스트항공사의 홍콩∼시애틀간 노선이 오는 23일부터 새로운 노선으로 바뀔 경우,비행시간을 30분에서 1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캐나다항공사도 최근 새로운 노선을 시험운항한 결과,앞서 13시간30분 걸리던 밴쿠버∼북경노선 비행이 2시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노선은 북미대륙을 떠난 항공기가 아시아대륙 북동부를 비행한 뒤 캄차카반도 서쪽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것이다.과거의 북미∼아시아노선 운항기들은 러시아 영공을 피해 캄차카반도를 우회해야했다.이 과정에서 비행 노선을 이탈할 위험성은 지난 83년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에서도 극명히 드러난 바 있다. 또한 극동지역 일부 군소국가들의 경우,자국 영공 통과에 따른 수입증대를 노려 영공 개방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대한항공은 최근 몽골과의 영공통과협정 체결에 따라 과거 13시간 걸리던 서울∼로마노선 비행시간을 11시간 이하로 줄였다.심지어 북한도 영공통과에 관한 협상을 벌일 정도라고 레빈 국장은 지적한다. 항공사들도 새로운 노선 개방으로 수백만달러의 영업경비 절감 및 향후 수익증대 기대에 부풀어 앞으로 항공편 운항이 급격히 늘어날 경우에 대비,러시아 관제사들에 대한 어학교육에 투자를 하고 있다. 새로운 항공노선 개방과 동시에 주목되는 것은 새로운 위성 항공관제시스템의등장이다.레빈 IAA 싱가포르사무소 기술국장은 위성항공관제시스템이 금세기말까지 가동될 것이라 밝히고 이 첨단기술을 사용하면 러시아 극동노선의 관제가능 항공편수가 지금의 15편에서 40편으로 늘어날 뿐 아니라 항공노선이 북쪽으로 더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미의 국제질서 주도의지 관찰/NPT 무기연기 합의 안팎

    ◎비동맹국 반발불구 핵5강 일방승리/인 등 NPT미 가입… 핵 불안 여전 NPT 1백78개 회원국들의 표결없는 NPT 무기한연장 합의는 21세기 국제질서의 틀을 5대 핵강대국 주도하의 평화라는 모양으로 그려냈다. 특히 이번 NPT 평가 및 연장회의에서 채찍과 당근을 유감없이 휘두르며 「핵확산금지」 의지를 관철시킨 미국의 핵외교력은 냉전체제 이후의 국제질서를 「미국중심」으로 재편해 놓는데 성공했으며 향후 미국이 세계평화의 이니셔티브를 행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이 회의의 초반에는 선진국들의 핵과점에 반대하는 비동맹세력들의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이 구체화되어 NPT의 연장여부가 불투명함은 물론 25년간 유지돼온 기존의 NPT체제 자체가 시험을 받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비핵보유국들의 핵무기 소유를 막고 기존의 핵과점체제하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의도는 확고했고 그 힘 또한 막강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NPT 우선 가입」 조건을 내걸고 최종까지 입장표명을 유보해오던 이집트등 14개 아랍국들이 10일 미국의 새제안을 수용,조건을 철회함으로써 지난 한달간 계속돼온 NPT 무기한 연장을 둘러싼 논란을 종식시켰던 것이다. 미국은 이날 아랍국들에게 NPT 연장안에 「이스라엘」 명기 대신 『모든 중동국가들이 이 조약에 가입하며 보유 핵시설들에 대한 국제사찰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 명시를 제안했었다. 이로써 미국은 최근 이란에 대한 러시아의 핵기술 판매를 중지시킨데 이어 다시 한번 「핵확산금지」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11일 채택될 NPT 연장안에는 비핵보유국들이 평화적인 목적의 핵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있으며 이들이 핵위협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한편 NPT 평가절차를 강화하고 핵비확산 및 핵군축의 원칙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원칙은 실질적인 구속력을 갖는 것이 아니어서 이번 회의는 사실상 비핵보유국들을 아무런 조건이나 실질적인 보장없이 핵무기 보유권리를 포기케 한 핵강대국들의 일방적인 승리로 평가될 수 있다. 이같은 국제적인 컨센서스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거나 제조능력이 있음에도 NPT에 가입하고 있지 않은 인도·이스라엘·파키스탄등의 존재와 또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위험한 핵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으면서도 회의종료 사흘을 남겨 놓고 회의에서 철수하는등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북한과 같은 국가의 존재는 계속 불안한 문제로 남아 있다. 이번 무기한 연장 합의로 이제 볼은 5대핵강국으로 넘어갔다.그들이 이번 회의과정에서 비핵국가들에 약속한 사항들에 대한 신뢰성 여부가 앞으로의 세계평화에 큰 관건이 되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회의에서 핵확산금지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던 미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과의 핵협정 이행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평가절차 강화위 요지 ①NPT 회의는 NPT VⅢ 3항의 이행을 조사하고 조약의 전문과 조항의 목표들이 구체화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평가절차를 강화한다. ②NPT회의 당사국들은 NPT Ⅷ3항에 따라 평가회의를 5년마다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이에 따라 다음 평가회의를 2000년에 개최한다.③97년부터 3년간 평가회의를 위해 준비위원회가 매년 회의를 개최하되 회의기간은 통상 10일로 한다.필요하다면 4번째 회의를 평가회의가 열리는 당해연도에 개최할 수 있다. ④준비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조약의 서명국확대와 완전한 이행 그리고 평가회의에 내놓는 권고안 작성을 위한 원칙과 목표 그리고 방법들을 고찰하는데 있으며 이번에 채택되는 핵확산금지와 군비축소를 위한 원칙과 목표를 결정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준비회의는 또한 평가회의를 위한 절차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⑤NPT내 3개 주요 위원회는 앞으로도 유지돼야 하며 2개 이상의 위원회에서 중복토의돼야 하는 문제는 일반위원회에서 처리한다.일반위원회는 특정 문제에 대한 보고준비가 한 위원회에서 책임감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위원회의 업무을 조정한다. ⑥각 위원회에는 조약과 관련이 있는 특정문제를 다루기 위한 소위원회를 둔다.이들 소위원회는 평가회의를 위한 준비위원회의 추천으로 구성된다. ⑦평가회의는 과거는 물론 미래도 내다봐야 한다.평가회의는 조약당사국의 맡은 바 임무에 대한 수행을 포함한 평가기간의 결과를 평가하고 상황의 개선을 위한 영역과 수단을 확보토록 해야 한다.평가회의는 또한 조약의 이행과 서명국확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각별히 해야 한다.
  • 종전 50년,미·러 정상회담(사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간의 10일 모스크바 대좌는 어떤 특별한 필요성이나 성과를 위해서라기 보다 두정상이 만난다는 상징성에 비중이 더 실린 말하자면의례적인 만남이었다. 그렇긴 해도 이번 미­러정상회담은 상당한 의미가 없지않다고 생각한다.냉전 종식이후 한동안 밀월관계를 유지했던 두나라가 최근들어 러시아가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냉전시대의 대결 상태까지는 가지않더라도 잘못하면 새로운 대립의 시대를 맞지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비록 많지는 않다고해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무엇보다 러시아는 핵대국이다.핵대국이 군사적으로 위협을 느끼는 환경은 좋지않다.이번 회담의 주의제였던 나토(NATO)문제가 바로 그것이다.나토가 구소련권이었던 동부 유럽국가들을 끌어안으려 한데서 비롯된 러시아의 염려는 현실적이다. 또 두나라 관계가 순조롭지 못하면 91년7월 조인돼 비교적 순조롭게 추진돼온 전략무기감축계획(START)이흔들리게 된다.핵등 전략무기 감축은 기본적으로 미­러에서부터 출발해야 되는 것이다. 우리는 러시아에 극단적인 민족주의 세력이 등장하는 사태도 우려한다.그런일도 미­러관계가 잘못돼 갈때 가능성이 커진다.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92년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옐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에서 핵무기의 제3세계 확산에 공동대처키로 합의했던 점도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유념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9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종전 50년 경축행사에 클린턴 대통령이 초청된 형식을 밟았다.두나라는 불과 50년의 세월에도 협력과 대결,협력과 경쟁의 여러 국면을 돌아가며 연출해오고 있다.두나라 정상이 만나는 것은 특별한 성과가 없더라도 나쁘지 않고 정상회담은 두나라의 군사적 비중때문에 언제나 세계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하다.
  • 앙골라 20년 내전종식/대통령­반군지도자 평화구축 선언

    【루사카 AFP 연합】 20년간 내전을 계속해온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대통령과 반군 앙골라완전독립민족동맹(유니타)의 지도자 요나스 사빔비는 6일 6년만에 가진 첫 직접회담을 마치고 무기를 버리고 평화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세계에 선언했다. 도스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서 사빔비와 4시간반에 걸쳐 회담을 가진 후 공동회견을 통해 『사빔비 박사와 나는 이번 회담에서 서로 손을 잡고 평화구축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으며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나의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 2차 대전/오늘 종전50돌… 되돌아보는 의미와 영향

    ◎5천만명 희생 교훈은 어디로/동서냉전 초래… 이젠 경제전쟁시대로/「민족」 앞세운 인종청소 등 유혈 아직도 1945년5월7일 독일이 연합군측에 항복을 선언하고 그 다음날인 8일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유럽에서의 2차대전은 막을 내렸다.그러나 5천3백만이 넘는 사망자와 약 1조6천억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남긴 인류 최대의 비극이었던만큼 전쟁 자체는 끝났지만 2차대전은 아직도 세계질서 전반에 광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마디로 2차대전은 우리의 삶 구석구석에 살아있는 것이다. 중동분쟁의 근원인 이스라엘 문제만 하더라도 2차대전이 남긴 결과라할수 있다.2차대전을 전후해 6백만에 가까운 희생자들을 낸 유태인들에 대해 승전국들이 그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데 따른 반성과 사죄의 의미에서 생겨난 나라가 바로 중동의 이스라엘.그러나 이스라엘의 건국이 낳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결국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평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중동이 여전히 「세계의 화약고」란 오명을 벗지 못하게 하고 있다.이같은 예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2차대전이 끝남에 따라 과거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한 아시아·아프리카의 수많은 나라들에서 2차대전은 오늘의 삶을 형성하는 주요 요인일 수 밖에 없다.한반도의 분단 자체도 2차대전이 가져온 비극의 하나다. 초강국 미국의 탄생도 2차대전이 남긴 중요한 유산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2차대전 당시의 세계 열강들(주로 유럽 국가들)이 전란의 큰 피해로 인해 국력이 쇠퇴했을 때 유일하게 전란의 직접 피해를 피한 미국은 유럽의 경제재건에 대한 경제원조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뿌리내렸으며 국제질서를 감시하는 세계의 경찰로서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지도국의 위치를 굳힌 것이다. 그러나 2차대전이 근대사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동서 냉전체제를 배태시켰다는 점이다.지난 45년간에 걸친 이념 대결의 시대도 미국과 함께 동·서 냉전의 나머지 주역을 차지했던 소련이 무너져내림에 따라 미국을 세계 유일의 초강국으로 만들면서 막을 내렸다.이제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경제전쟁을 통한 길 밖에는 없게 됐다. 이같은 측면에서 2차대전의 패전국이었던 독일과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반면 최대 승전국이라 할 미국이 정치부문에선 아직도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지만 경제분야에선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50년만에 세계가 2차대전의 그늘에서 조금씩 벗어나 새 차원의 질서를 모색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갖게 해준다. 2차대전이 갖는 중요한 의미중 하나는 전쟁을 통해 이뤄진 가공할 무기체계의 발달로 그같은 대규모 전쟁의 발발을 더이상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절 미국과 소련의 경쟁적 군비경쟁이 가져온 「공포에 의한 균형」은 또한번의 대전은 곧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질 것이란 보이지 않는 묵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대규모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뿐이지 소규모의 분쟁은 오히려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이 오늘날 국제사회의 현실이다.2차대전의 발발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게르만민족 우월주의라는 히틀러의 광적인 민족주의가 이를 일으키는 주요 동인이었던 것만은 틀림없다.그러나 오늘의 세계를 돌이켜보건대 민족주의는 여전히 세계 제1의 분쟁 요인으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2차대전을 일으킨 당시의 전제정치에 억눌려 있던 목소리들이 2차대전이 끝남과 동시에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2차대전이 가져온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피해 규모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이같은 비극을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는 깊은 인식을 남긴 것은 틀림없다.승전국들은 전쟁이 끝나자 자신들의 승리를 전체주의자들과 인종차별주의자,그리고 살인적인 독재집단에 대한 승리라고 미화했었다.이같은 교훈은 언제까지라도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옛 유고연방에서 자행되는 인종청소가 나치가 저지른 유태인 학살과 조금도 다를 바 없고 르완다에서와 같은 만행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2차대전의 교훈을 잊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다.5천만 희생자들이 얻고자 했던 것,곧 생명의 자유를 5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인류는 얻지 못하고 있다. ◎도쿄와 판이한 패전 50주의 베를린/독/과거반성·전범추적 끝없는 노력/솔직한 역사교육·언론보도 「국민 공감대」 주도/청소년 72% “패전 잘된일”… 신나치 극소수 불과 독일군 항복에 따른 유럽에서의 2차대전 종전 50주년을 맞아 패전국 독일의 분위기는 문자 그대로 엄숙하기만 하다.4월의 유태인 대학살 현장 아우슈비츠,다카우 강제수용소 해방행사나,지난 2일의 베를린 함락전투 기념행사가 모두 그런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당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담은 기록사진전이 곳곳에서 개최되고,언론들도 연일 종전관련 특집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역시 패전국인 일본과는 달리,잘못된 과거라고 해서 이를 덮고 부인하려 하지 않고,역사를 솔직히 시인하고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독일국민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보인다. 물론 종전을 「나치폭압 체제의 종식과 독일인들의 해방」이라고 보는 공식적인 역사의미 해석에대해 이의제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전·현직 고위정치인을 포함한 보수우익인사 2백80여명이 지난달 중순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에 낸 공동성명을 통해 「분단상황등 독일인들이 입은 피해의 시작이란 의미도 부각돼야 한다」며 역사 재해석을 요구하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은 비난의 화살을 자초했고 결국 자체행사계획도 유야무야됐다.콜총리는 종전의 중심적 의미가 「해방」이라고 독일의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와 관련,권위있는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가 최근 독일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응답자의 72%가 독일의 패전이 잘된 일이라고 밝혔고,신나치주의자 등 극우파 세력에 동참하겠다는 청소년은 1%에 불과했다.전후세대가 총인구의 67%를 차지하는 시점에서 객관적이고 솔직한 과거사 교육의 결과다. 독일정부는 그동안 나치주의 부활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유태인 6백만명이 히틀러에 의해 학살당한 사실에대한 반론이나 나치식 경례를 불법화했다.전쟁 당시 탈영혐의로 처형된 독일병사 2만여명에 대한 명예회복 움직임도 일고 있다.근래에 들어 신나치주의자들의 과격행동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아돌프 히틀러는 패색이 짙어지자 45년 4월30일 권총으로 자살했고,조셉 괴벨스 선전상도 다음날인 5월1일 자녀 8명및 부인과 함께 자살하는등 전쟁주범들은 이미 사라졌다.독일이 5월7일 항복을 선언하고 그 다음날인 8일 항복문서에 공식 서명한이래 수많은 나치추종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전범으로 법정에 세워졌다.세월이 흐름에 따라 증인들이 사망하거나 대부분 70∼80대로 기억력이 쇠퇴해지고,나치협력자들이 이름을 바꾸고 얼굴도 성형수술한채 숨어살아가는등 어려움은 있으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전범추적 작업은 아직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어쨌든 히틀러가 꿈꿨던 독일의 세계제패와 유태인 말살은 이뤄지지 않았다.하지만 그 후손들은 전후 50년간에 걸쳐 「어두운 과거」를 거울삼아 경제적으로는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전쟁발발의 징벌격인 동·서독 분단상황마저 극복해내기도 했다. ▷2차대전 주요 통계◁ ▲총사망자수(추정치):5천3백47만7천여명. 이중 소련군및 민간인 희생자가 2천2백32만여명. ▲독일및독일 점령지역에서의 유태인 인구:전쟁전 8백85만1천8백여명에서 전후 2백91만7천9백명으로 급감. ▲각국 병력수(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소련 1천2백50만,미국 1천2백36만4천여,독일과 오스트리아:1천만,일본:6백9만5천,프랑스·중국:각 5백만,영국:4백68만3천,이탈리아:4백50만.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세계 전체 1조6천억달러,나라별로는 미국 2천8백80억달러,독일 2천1백23억달러,일본 4백13억달러. ▲무기생산량:전투기 44만3천31대,총류(개인화기및 대포)4천9백31만9천4백62정,탄약(실탄 및 포탄):8백23억5천2백31만4천4백72발,함정(군용및 상업용 망라):7천9백만t, 차량(지프차부터탱크까지 포함):5백15만7천4백58대. ▲전쟁포로수:◇연합군이 잡은 포로:독일군 63만,이탈리아군43만,일본군 1만1천6백. ◇독일군이 잡은 포로:프랑스군 76만5천,영연방군 20만,유고슬라비아군 12만5천,미군 9만. ◇일본군이 잡은 포로:영연방군 10만8천,네덜란드군 2만2천,미군 1만5천
  • 미·러·EU/크로아내전 긴급 진화나서/내일 제네바 「평화회담」제의

    ◎세계,자그레브도심 재포격… 40여명 사상/아카시 특사 “적대행위 중단 구두합의” 【자그레브·사라예보·워싱턴·모스크바 AP AFP 로이터 연합】 크로아티아 정부군이 세르비아계 반군에 대해 공습을 감행한데 대한 보복으로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 반군이 크로아티아내 수도 자그레브에 로켓포 공격을 감행,부상자가 속출하는등 옛 유고 연방지역의 내전은 확전기미를 보이고 있다. 세르비아계 반군은 3일 크로아티아 정부군의 전략요충지인 오쿠카니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자그레브시내에 로켓포 공격을 감행,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당했다. 지난 2일에도 세르비아계가 장악하고 있는 자그레브 남쪽지역에서 집속탄이 든 오르칸 로켓이 발사돼 5명이 숨지고 1백34명이 부상당했다. 한편 크로아티아에서 세르비아계와 정부군간의 충돌이 격화되는등 옛 유고의 내전이 확대 양상을 보이자 미국과 러시아 등은 2일 긴장완화를 위한 공동 외교 노력에 긴급히 나섰다.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안드레이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영국,프랑스,독일등 보스니아 사태 중재를 위한 이른바 5대 접촉국 그룹이 크로아티아의 평화 조성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키로 했다고 니콜러스 번스 국무부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데이비드 오웬 유럽연합(EU)특사와 토르발트 슈톨텐베르크 유엔 특사도 3일 크로아티아 정부와 세르비아계 세력 지도자들에게 오는 5일 제네바에서 긴급 회의를 갖자고 제의했다. 【자그레브 AFP 연합 특약】 크로아티아 정부군과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 반군은 크로아티아 동부지역에서 적대행위를 중단키로 합의했으며 이는 하오 4시(현지시간)부터 발효된다고 3일 아카시 야스시 유엔특별대사가 밝혔다. 아카시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자그레브와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의 카라지나 공화국 지도자간의 구두합의는 곧 조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확전 치닫는 유고 내분/세계 반정부 연합 구축… 유엔 통제력 상실 전면전 발발을 예고하는 먹구름이 발칸반도 상공을 짙게 덮었다.오랜 보스니아내전으로 발칸반도는 이미 「세계의 화약고」로 지칭돼온 지 오래지만 이번 먹구름은 이제까지보다 훨씬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돼 심각한 우려를 부르고 있다. 4개월간의 보스니아휴전이 만료된 1일 전격단행된 세르비아계 반군에 대한 크로아티아정부군의 기습공격에 세르비아계 반군은 즉각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와 공동전선을 펴는 등 옛 유고연방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조짐이 드러나기 시작된 때문.보스니아내전이 인근 공화국으로 확산되는 것만은 어떻게든 막아보려던 국제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한편 유고전역에 전쟁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 직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 주재 외교관들은 크로아티아정부군이 지난 91년 세르비아계가 분리독립,자치공화국으로 선포한 「크라이나」의 일부를 탈환한 이번 공세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에서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행위라고 진단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2일 작전완료를 선언하면서 공세는 이틀에 국한된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일단 전투가 시작된 이상 재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특히 자그레브에 대한 세르비아계의 대규모 보복폭격에서 볼 수 있듯 대도시들에 대한 공격은 보복의 악순환을 불러 전쟁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전확산위기를 고조시킨 것은 크로아티아가 반군과의 분쟁지역인 「오쿠카니」를 협상과 외교가 아닌 무력수단을 통해 장악한데 대해 유엔평화유지군 등 국제사회가 아무 제지도 하지 못한 점이다.유엔 안보리는 1일 긴급회의를 열고 크로아티아군의 공격을 즉각중단하라고 촉구했을 뿐 크로아티아의 공격을 전혀 통제할 수 없었다. 라도반 카라지치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 지도자는 이번 공세와 관련,『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말릴 수 없다』며 크로아티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지원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그의 의지여하에 따라 보스니아내전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여겨진 카라지치가 이같은 강경입장을 표명한 것도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프랑스·영국 등 유럽국가는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계가 전면전을 벌이면 자국 소속의 유엔평화유지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히고있어 대규모전쟁이 재발하면 싸움을 말릴 중재자조차 없게 되는 발칸반도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살육전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모범 노·사 간부와 오찬 대화

    ◎“임금보다 노·사 신뢰가 더 중요”/김 대통령/화합분위기 확산… 산재 크게 줄어/노·사 간부/「안전」에 신경… 일류 물건 만들어야/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일 낮 청와대에서 근로자의 날에 훈·포장을 받은 모범근로자·노조간부·기업인들과 오찬을 나누었다. 다음은 윤여전 공보수석이 전한 이날 오찬 대화요지. ▲김 대통령=근로자의 날을 5월1일로 복원함으로써 그동안의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시키고 노동계의 오랜 염원을 해결한 것은 잘된 일입니다. ▲박종근 노총위원장=5월1일의 의미를 이념투쟁차원에서 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이제 이날은 국제적인 모든 근로자의 축제의 날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김영철 현대전자노조위원장=현대전자노조는 금년 3월 노사불이(노사불이),노사관계 세계화 선언을 했으며 전국의 많은 사업장에 노사화합의 불씨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대통령께서 우리 회사를 방문하여 근로자를 격려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노조간부들의 희망입니다. ▲김 대통령=현대그룹과 같은 곳에서 김위원장이 희생적인 노력을 한 것에 감사합니다.다른 회사도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 바랍니다. ▲서복호 동국제강노조위원장=동국제강노조는 94년 항구적 무파업선언을 했습니다.그후 안정심리가 정착되어 산업재해가 93년에 비해 60%나 줄고 생산성이 10%이상 상승했습니다.임금교섭기간중에 항상 생산성이 떨어지고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금년에는 아예 무교섭으로 임금을 결정하였습니다. ▲김 대통령=산재문제는 작업장에서 매우 중요한데 60%나 감소되었다니 무엇보다도 반가운 일입니다. ▲김문기 세원물산사장=종업원이 직장에 있는 시간이 가정에 있는 시간보다 많은 만큼 이들이 직장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도록 회사분위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모든 기업인이 김사장과 같은 생각이라면 노사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입니다.돈보다도 인간적인 신뢰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정생규 고려제강부사장=고려제강이 금년 들어서는 최초로 지난 2월 노사협력선언을 하였습니다.그후 생산성도 크게 오르고 현장에서의제안건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김 대통령=우리가 무한경쟁시대에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노사간에 진정한 화합을 바탕으로 좋은 상품을 생산해야 합니다.우리 무역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일무역역조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여러가지 정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기계류와 부품산업육성이 중요합니다.그러나 무엇보다 품질을 세계일류로 만들어야 합니다. 금년 들어 노사협력을 선언한 업체가 1천여개나 되는데 그동안 노총과 경총이 노력해준 것에 감사합니다.앞으로 산업현장에서 법을 어기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어떤 경우에도 불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입장입니다. 대구 가스폭발사고는 매우 가슴아픈 일입니다.국민 모두가 안전문제에 너무 무감각합니다.기업체와 근로자가 평소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어 이런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 미 CIA/“환골탈태”구체화/도이치 신임국장 상원 청문회 증언

    ◎북한·이란·이라크 도발 강력대응 천명/인력교체·업무조정 등 6개 구상 마련/첨단 과학 수단 활용… 첩보획득에 전념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이 대 변혁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변혁은 인력의 대폭적인 물갈이에서부터 미정부내 각종 정보기관간의 관장업무 재조정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CIA 국장으로 지명받은 존 도이치 국방부 부장관은 26일 상원정보위의 첫 인준청문회에서 정보기관의 역할과 향후의 개혁 방향을 밝혔다.금명 인준표결에서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해진 도이치 신임국장 지명자의 개혁 구상은 6가지로 요약되고 있다. 첫째,CIA와 여타 정보기관들의 상층부를 새 새대가 맡도록 인력을 물갈이하겠다는 것이다.도이치 국장은 이날 증언을 통해 정보조직의 상층 관리자들을 신속하게 교체하고 정보기관간의 공조체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둘째는 CIA의 각 국별 관장업무를 재점검하여 활성화하고 셋째는 영상첩보의 수집·분석·배포업무를 통폐합하여 효율성과 경제성을 제고한다는 것이다.이는 국가안보국(NSA)을 설치,통신정보를 총괄하는 해온 전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는 현재 국방부와 위성국의 첩보활동을 별개로 관리하지 않고 국방장관의 조정 아래 활동을 통합하고 다섯째는 냉전이후 시대에 있어 국가별 지역별 정보의 우선 순위를 확립해 놓는다는 것이다.여섯째로 이중간첩 사건 이후 크게 떨어진 정보기관 요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다. 도이치 국장은 냉전이후 시대라고 해서 정보수집의 중요성이 결코 줄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미국의 국가이익에 위협이 되고 있는 사안을 몇가지로 열거했다.우선 북한이나 이라크,이란 등 소위 「국제부랑국가」가 해당지역에서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크고 둘째는 대량 살상무기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방지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세째는 국제테러,국제범죄,국제마약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CIA의 업무 재조정은 냉전종식 이후 CIA가 위상제고를 위해 테러,마약밀매,국제범죄 등에 대해서도 적극 개입해 왔으나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업무는 모두 연방수사국(FBI)이 관할하도록 하고 대신 CIA는 인간 및 최신 과학정보수단을 활용,다른 나라에 대한 첩보획득 활동에만 전념한다는 것이다. 도이치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불안정한 세계지역정세를 열거하며 『러시아의 대륙간 탄도탄은 더이상 미국을 겨냥하고 있는 것은 아니나 수천기는 아직도 격납고에 놓여 있고 언제고 목표물을 재조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국제상황은 어느날 갑자기 유동적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또 그는 러시아만 안심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에 있는 잠재적인 대국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중국이 「미래의 적국」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 테러 충격이후의 미국/이경형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탄 테러는 미국민들에게 『지금 미국 사회는 어디에 와있는가』라는 명제를 던져주고 있다.처음 사건이 터졌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폭탄 테러가 선입견대로 회교도 원리주의자의 소행이 아니라 바로 미국내 극우세력에 의해 자행 되었다는데서 또다른 충격과 아픔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 미대통령은 사건 직후 『이는 분명 미국과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가 신뢰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공격』이라며 분노했었다.차라리 범인들이 국제테러조직의 일원이었다면 문제는 훨씬 간단했을지 모른다.현재 수사당국은 체포된 용의자들을 신문한 결과 이들이 극우세력들과 연계되어 있는 것으로 거의 단정하고 있다. 「미시간 민병대」를 비롯한 미전역의 극우단체들은 최근 급속히 세를 확장,무려 47개주에 2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일반적으로 극우단체들의 성격은 미연방정부에 대한 반감과 증오,저항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조세에의 저항,재산권 제한의 거부와 함께 연방정부가 총기소유권의 박탈로 개인의자위권을 위협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자칭 애국주의자로 그들의 연대정신은 연방정부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키려 하는데 대한 두려움이라며 독재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민병대 조직을 통해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이같은 민병대 조직의 수뇌부는 과거 악명을 날렸던 「쿠 크룩스 크란」(일명 KKK단)이나 신나치그룹인 「아리안 네이션」 「포세 코미타투스」(무장보안대) 등 극도의 백인우월주의,반유태주의와 연계를 갖고 있다고 민권운동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극우 단체들은 2년전 텍사스 웨이코에서 광신적 종교집단 다윗교도들이 연방수사당국의 강제투항에 집단 분신자살로 대응한 것은 연방정부가 일방적인 무력으로 개인의 무기소지권리를 박탈했기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극우단체의 관계에서 오늘날 미국사회에서 국가공권력과 개인의 자유의 개념이 온통 뒤범벅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동서냉전이 종식된 21세기의 전야에서 언필칭 세계 최강국인 미국사회의 이같은 병리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인가.오랫동안 미국을 지탱해 왔던 기독교윤리와 가족가치의 붕괴 때문일까.다인종 사회인 미국을 통합하는 새로운 가치의 정립이 시급한 것같다.
  • 중,대만에 휴전협정 제의/대만정부 회의적… 야선 “수용검토” 주장

    【대북 AFP 연합】 중국은 대만에 적대관계를 청산할 수 있도록 휴전협정 체결에 관한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차이나 타임스 익스프레스지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왕조국 중앙대만공작판공실 주임이 24일 북경에서 열린 대만 상공인과의 회의에서 중국과 대만의 국가지도자들은 「하나의 중국」원칙 아래 휴전협정 체결에 관한 원칙을 세우고 협상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주임은 회의 석상에서 중국과 대만 사이에 정치적 긴장이 완화됐기 때문에 양측은 적대행위를 종식시킬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고위 관리가 휴전 회담 및 협정 체결을 제의한 것은 지난 1949년 국공내전 이후 처음이며 대만은 곽여림 전총독비서장이 불가침 협정 체결을 제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만의 오백웅 총독비서장은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 위협을 중단할 때만 그같은 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오 비서장은 대만은 지난 91년 국가비상사태를 해제하고 중국에 대한 「공산 도당」이라는 호칭도 삭제했다며 『이는 우호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성실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준공식기구인 해협교류기금회의 치아오 젠호 부회장은 양측이 상호 신뢰를 구축하지 않는 한 휴전협정 체결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야당 민진당은 양측이 평화적으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대만이 중국의 이번 제의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미·독·일 국민의식/월스트리트 저널조사

    ◎일 “10년후 중국이 최대 라이벌”/미국/“우리는 여전히 최고 경제대국/미·독/“CIS·중동이 평화 걸림돌” 세기를 넘는 향후 10년간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보유하게 될 국가로 미국인은 미국,독일인은 일본,일본인은 중국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앞으로 아시아를 이끌 국가로는 미국인과 일본인 모두 중국을 꼽았다. 이같은 의식조사는 2차대전 종식 50주년을 맞아 월스트리트저널지가 24일 발행한 종전50주년 별지 특집판에서 보도했다.저널지는 이 특집판에서 전승국인 미국과 패전국인 독일·일본의 각분야에 걸친 50년간의 수치를 비교하고 3개국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하는등 다양한 분석을 시도했다. 또 앞으로 10년간 자국에 가장 큰 경쟁대상이 될 국가에는 미국인과 독일인이 일본을 꼽은 반면 일본인은 미국과 중국을 꼽아 특히 일본인이 중국의 잠재력에 가장 큰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중 세계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국가로는 미국인들은 중동과 구소련(CIS),북한 순으로 지목했으며 독일인은 CIS,중동,중국순으로 지목했다.한편 일본인은 북한을 가장 위험한 국가로 지목하고 다음으로는 CIS,중동,중국 순으로 지목했다. 한편 이들 국가들의 친밀도 증가를 분석한 비교에 따르면 1945년 미국을 방문한 독일인은 4백23명,일본인은 38명이었던데 반해 1994년에는 독일인은 1백70만명,일본인은 4백만명으로 왕래자 수에 있어 엄청난 증가를 가져왔다. 반면에 뉴욕과 도쿄간의 비행시간은 당시 40시간이었던데 비해 오늘날은 14시간으로 3배 가까이 단축되었으며 시애틀∼도쿄간의 평균 항공요금도 당시 1천1백70달러에서 오늘날 1천40달러로 줄었다. 또한 패전국들의 경제성장도를 분석한 비교에 따르면 독일과 일본의 경우 자동차 보유율은 1961년을 기준으로 독일이 27%,일본이 2.8%였는데 94년에는 각각 72%,79.%로 나타나 일본이 월등히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 「NPT 무기한 연장」 유엔 찬반연설

    올해로 25년의 기한이 만료되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연장문제를 놓고 지난 17일부터 유엔본부에서는 175개 서명국대표들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선진진영은 NPT의 무조건 무기한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이란 등 일부 비동맹권 국가들은 한시적 연장만을 요구하고 있다.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미국의 앨 고어 부통령과 인도네시아 이자르 이브라힘 외무차관의 연설문을 소개한다. ◎찬성/엘 고어 미 부통령/“핵확산 막는 최선의 안전장치”/핵에너지 평화적 사용위한 협력기반 다져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시대는 끝났다.미국정부는 공포의 핵균형을 기반으로 하던 과거의 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움직여왔다.그 길만이 세계의 핵전쟁위험을 감소시키는 길이다. 핵무기가 확산된다면 위험이 다시 증가하게 되고 우리가 현재 맞고 있는 지구적 핵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다. 이번 회의로 핵무기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은 중요한 단계로 들어섰다.핵시대 초기에는 핵무기개발을 위한 기술적·재정적 필요가 단지 몇몇 국가에 국한돼서만 충족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핵무기와 운반체계개발을 위한 지식과 능력이 점차 증가하게 되었다.대부분의 국가가 핵무기의 획득이 보다 큰 불안과 위험을 초래케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결국 한 라이벌 국가에 의해 초래된 핵전쟁의 위험감소는 다른 국가들에 의해 초래된 위험의 증가로 상쇄되고 만다.핵을 보유한 몇몇 국가가 핵무기를 더이상 확산시키지 않는다면 핵무기통제나 폐기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보다 쉬워질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 점이 이 조약이 직면한 도전의 핵심이다.이 조약은 창설당시 경쟁적이고 조화될 수 없는 이익간의 묘한 균형점을 찾아 이뤄졌다.이는 핵국가·비핵국가 모두의 안보요구를 반영했고 핵무기의 확산이 아니라 평화적인 핵기술을 모든 인류의 보편적인 이익을 위해 사용케 한다는 욕망 또한 포함됐다.그 결과 모든 집단의 균등한 이익과 보다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내용이 포함된 협정이 되었다. 지난 25년동안 이 조약은 가입국들이 직면한 핵위협을 감소시켰고 핵에너지의 평화적 사용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기반을 창출했다.그리고 더이상의 무기통제와 비무장을 가져오기 위해 필요한 지구적 안정을 이룩하는 데 중대한 공헌을 하였다. 미국은 이 조약의 무조건적이고 무기한적인 연장을 요청한다.그리고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NPT가 생명력 있고 효율적인 살아 있는 조약으로 남아 있도록 노력할 것을 확신한다. 냉전종식 이후의 시대는 강대국간의 대결이 핵무기폐기를 위한 협조로 대체된 시대다.그러나 핵확산의 위협은 확연히 증가하고 있다.이 조약이야말로 평화의 실마리를 풀어갈 중심에 위치해 있다. 이 조약의 기간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그것은 각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모든 인류의 장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그러므로 이 결정의 순간에 우리의 사표가 되어온 평화에 대한 신념과 우리 자녀의 미래의 희망을 생각하면서 무기한적이고 조건 없는 조약의 연장을 위해 투표해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반대/이브라힘 인니 외무장관/“핵보유 5개국 특권만 영구화”/일정기간 연장… 핵무기 감축·폐기 힘써야 25년을 지나오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는 원래의도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으며 다수 회원국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해왔다.지난 4반세기동안 이룬 것은 이 조약에 원래 내포돼 있던 불평등성이 더욱 강조됐다는 것이다.더욱이 염려되는 것은 이 조약 아래서 핵국가들은 독점적인 핵보유국이 되기 위해서 비핵국가들을 축출할 수 있는 권리와 특권을 갖도록 스스로 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핵무기감축에 있어서 이룩된 중요한 진전이라는 것은 충분치 못하다.두개의 핵강대국은 전략핵무기감축협정(START2)에서 규정한 3천5백기보다 훨씬 많은 핵무기를 감축하기 위한 일정을 합의해야 한다.NPT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체결에 대한 확약과 무기사용 가능한 핵분열성 연료의 생산금지가 요구된다.그것은 현재 비축중인 것과 핵무기의 폐기를 포함해야 한다. 핵관련 기술이전에 있어서 분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기반이마련돼야 한다.현존하는 수출통제관리체계는 그 기술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보다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다자간협정으로 대체돼야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어떠한 제한 없이 핵기술원조를 확대하기 위한 효율적인 기구가 돼야 하고 지역적으로 합의된 우선권을 기반으로 하는 협정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안전판 역할은 기능적이고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비차별적이어야 한다. 지난달 핵국가들에 의한 개별적 선언은 비핵국가들에 확신을 주는 데 실패했다.왜냐하면 비동맹국가들의 오랜 요구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일방적인 선언은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비동맹국가들은 구속력 있는 국제회의에서의 안보에 대한 확약만을 모든 비핵국가들의 합법적인 권리로 간주할 것이다. NPT가 결코 무기한적인 기간설정을 하려 해서는 안된다.무기한적 연장은 핵무기의 영원한 합법화를 의미하며 5개 특권국가에게 다른 국가의 핵무기보유는 금지하면서 그들에게만은 핵무기를 갖도록 하는 것을 허용하는 게 된다.이는 세계를 핵보유국과 비핵보유국으로 영구히 구분하는 것이 되고,국제관계에서 불평등을 인준하는 것이 되며,대다수의 비핵국가를 종속적 지위로 떨어뜨리는 것이 된다. 일정기간 연장의 경우 그 기간의 종료는 조약의 종료를 의미한다.인도네시아는 이 선택에 의견을 같이 한다.일정기간 연장은 이 조약에 설정된대로 보다 앞선 비무장조치를 위한 틀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특정기간에 핵국가들은 완전한 핵무기폐기를 위한 협정에 도달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질 것이다.이같은 접근은 한 기간에서 다음 기간으로 넘어가는 결정과 함께 이 조약의 기능수행에 보다 긍정적인 역할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 세기말 병리현상 무차별 집단테러/미·일 테러의 공통점/지구촌 테러

    ◎탈냉전 이후 격화… 다중에 공포감 심어/정치·이념 떠나 국가권력 무력화 기도 19일 일본과 미국에서 벌어진 두 테러사건은 과거 이념대결의 구도에만 매달려온 지구촌이 냉전종식 이후 무차별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테러에 얼마나 취약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사건은 발생했지만 누가 무엇을 위해 사건을 저질렀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뚜렷한 목적을 제시하지 않은채 무고한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집단테러로 전세계가 테러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덮여 가고 있는 것이다. 오클라호마 폭탄 테러는 93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테러사건처럼 과격회교분자에 의한 국제테러라는 의심을 강하게 받고 있다.또 19일이 사교집단 다윗파의 집단방화자살사건 2주년이라는 점에서 광신도에 의한 사건일 가능성도 일부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한편 요코하마에서의 독가스 사건이나 앞서 도쿄 독가스 테러는 사회내부에서 급격히 확산된 반사회적 감정의 폭발이라는 측면이 짙다. 그러나 이들 사건에는 분명한 몇가지 공통점이 발견되고 있다. 우선 시민 모두를 공격대상으로 삼은 「무차별성」이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테러범들이 공포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일반에 인식시키기를 원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이는 어느 곳에 있는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또 범인들이 자신의 신분과 구체적 요구 사항을 밝히지 않고 있는 「익명성」도 미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테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과거의 정치테러·이념테러·종교테러는 자신들의 공격 대상이 명백히 정해져 있는 「선별테러」였다.테러범들은 테러 직후 자신의 신분과 테러 동기를 알리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19일 미국과 일본에서 자행된 테러는 테러의 목적과 동기,테러범의 신분 등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없다.테러범들이 노리는 것은 대중의 공포와 국가권력의 무력화를 통한 기존질서에 대한 도전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특징을 꼬집어 인종차별·국제적 분쟁·빈부갈등 등 현대사회의 병리구조가 「익명의 무차별 테러」로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번 미·일 테러의 또 하나의 공통분모는 원리주의 세력과 광신도 집단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이들은 냉전종식 후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는데 대한 반동으로 익명의 테러를 자행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옴 진리교가 혐의를 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국제적 테러 외에 2년전 집단방화자살 사건을 벌인 광신교 집단에도 혐의가 두어지고 있다.자신들만의 세계를 건설하려는 광신집단에게 기존질서는 깨뜨려야만 하는 커다란 장벽일 수 밖에 없고 그 벽을 부수는 수단으로 테러를 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누구의 소행인가/애 과격회교단체 지도자 체포 보복일지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의 범인은 누구일까. 클린턴 정부는 수사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용의자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나 주로 중동 회교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몇 개의 단체가 혐의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먼저 이번 폭탄테러와 관련해 미국인들은 93년 2월 발생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를 자연스럽게 연상하고있다.이 사건의 배후조종자로 2개월전 이집트 과격이슬람단체의 지도자 람지 아흐메드 유세프씨가 체포된 것에 대한 이 집단의 보복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심이다. 또 하나 혐의의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것이 팔레스타인 과격회교단체 하마스이다.이 단체는 지난 몇년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열렸던 과격 이슬람교 집회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회교단체 가운데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이 미국내 이슬람 흑인해방단체인 「이슬람의 국가」이다.사건직후 한 보도기관에 이 단체의 소행이라는 제보가 있었으나 이 단체는 폭력행사의 전력이 없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않고 있다. 한편 테러가 발생한 19일은 2년전 다윗파 광신도들이 텍사스주 와코에서 집단자살한 날이기도 하다.이 때문에 한쪽에서는 이들을 범인으로 의심하고도 있으나 다윗파 생존자들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왜 「오클라호마」택했나/회교활동 본거지… “안전한 곳은 없다” 본보기 미 중부에 위치한 인구 50만의 조용한 도시가 테러의 공포에 휩싸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오클라호마시티는 테러와는 무관한 살기 좋은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사건이 발생한다면 당연히 뉴욕 같은 정치·경제 중심지에서 일어날 것으로 여겨져 왔다.과거의 테러가 또 그러했다. 그러나 테러전문가들은 범인들이 바로 이 점을 노려 테러를 행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테러범들이 이 정적인 도시를 파괴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미국의 어느 곳도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다.이슬람 근본주의자 전문가인 스티븐 에머슨씨는 『테러범들은 공포분위기를 만듦으로써 이득을 얻는다.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키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선택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이 도시가 지난 10여년간 과격 이슬람교도들의 활동중심지였다는 사실이 그것이다.이들은 이 시에 본거지를 세우고 수차례 회교 관련 집회를 연 것으로 보도됐다.지난 92년에는 6천여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유태인과 이교도를 죽이라는 구호를외치는 과격한 집회를 갖기도 했다.이들 중 일부가 이 도시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는 추측이다.
  • 러,유럽군축조약 탈퇴위협 왜 하나

    ◎체첸사태로 「전력배치 한도」 준수 난망/옐친,새달 서방국과 상한선 확대 논의 러시아정부가 지난 90년 30여개국이 서명한 유럽재래무기(CFE) 감축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나섬에 따라 이 문제가 옛 동서 양진영 사이에 어떤 형태로든 거론될 전망이다.CFE는 소련제국이 붕괴 기미를 보이던 당시 양진영이 극적으로 성사시킨 사상최대의 재래무기감축협정으로 냉전종식의 한 신호탄이 됐다.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지난 16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그는 이 조약이 체결되던 90년 당시는 소연방이 해체되기 전이고 안보상황이 현재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며 『이를 적절히 개정하지 않으면 러시아는 조약내용을 준수치 않겠다』고 선언했다.그라초프 장관은 안보상황의 변화로 연방해체와 냉전종식을 들고 구체적으로 체첸사태로 대변되는 코카서스지방의 안보불안을 내세웠다.CFE 조약상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북코카서스산맥 사이에 러시아군의 전력배치 한도를 탱크 6백대,장갑차 5백80대,기타 포 1천2백80문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이곳의 안정을 유지하기에 턱없이 모자란다는 주장이다.예를 들어 탱크만 해도 최소한 2천5백대가 배치돼야 한다고 했다. CFE 조약은 당시 벨라루시,우크라이나,그루지야를 비롯,독립열기가 한창이던 발트해 인근과 서부국경지역을 최대 안보위협 지역으로 규정,이곳에 병력을 집중배치토록 했다.그러나 이후 이들 공화국이 모두 독립한 뒤 대신 남부의 코카서스 일대가 러시아의 최대 안보위협 지역으로 부상했다.따라서 이곳의 전력배치 상한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이같은 안보변화 논리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전에도 러시아내 일부 장성,외교관리들 사이에 이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다소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국방장관이 직접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게 된 것은 무엇보다 CFE가 오는 11월까지 조약 이행 완료를 규정하고 있는데 당장 체첸주둔 병력규모가 허용 상한을 크게 넘기 때문이다.러시아는 현재 이를 의식,그곳에 배치한 무기,병력 다수를 국방부가 아닌 내무부 소속 병력으로 대체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라초프 장관의 발언에 이어 18일에는 외무부 정례브리핑에서 그레고리 카라신 대변인이 『러시아가 CFE조약을 일방적으로 탈퇴하겠다는 그라초프 장관의 발언은 체첸사태같은 안보상황의 변화 때문에 나온 것으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촉구했다. 일차적으로는 옐친 대통령이 내달 8∼9일로 예정된 2차대전 전승기념행사 참석차 모스크바를 찾는 서방지도자들에게 이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방으로서는 이같은 요구를 들어준다면 자칫 러시아가 체첸에 대규모 군대를 주둔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일 수가 있어 다소의 고민은 있을 것같다. 현재로서는 CFE 조약을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조약체결 이후 일어난 안보환경의 변화 등을 감안,협정내용을 일부 개정하거나 아니면 새 협정의 모색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우세한 것같다.
  • 미 베트남전 참전용사들/맥나마라 회고록에 분노

    ◎잘못된 전쟁 이끈 장본인/당시 정부오도 책임 은폐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은 끔찍한 실수였다』고 말한 로버트 맥나마라 전 국방장관(78)의 회고록이 최근 출간,베트남전 참전용사들에게 쓰라린 전쟁의 상처에 대한 회상과 함께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케네디 행정부와 존슨 행정부하에서 미국의 베트남전 전면개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맥나마라 전장관은 지난 10일 출간된 「회고록­베트남전쟁의 비극과 교훈」에서 『당시 미행정부는 베트남 공산군을 군사적으로는 패배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일찌감치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전 종식을 위한 정치적 노력은 기울이지 않은채 계속 병력을 전장으로 보냈다』고 말하고 자신은 베트남전 수행에 관해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 했지만 미국이 유약한 모습을 보일 경우 소련이 용기를 얻을 것을 우려해 침묵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맥나마라의 회고록에 대해 전장에서 육체적·정신적 상처를 입은 참전용사들은 『때늦은 후회이며 공허한 말에 불과하다』는 분노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지난 67년 전장에서 실명한뒤 베트남참전 실명용사회를 창설한 존 세일스씨는 『맥나마라의 발언은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모든 사람을 모욕하는 것』이라면서 『전쟁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가도록 한 것은 맥나마라와 그 무리들』이라고 분노했다. 베트남전에 작전장교로 참전한 해리 서머스 퇴역 중령도 『베트남전에서는 많은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다.그러나 맥나마라는 진실을 알면서도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 이를 숨겨왔다』면서 『그는 자신의 명령에 따라 참전한 병사들을 저버렸으며 미국인 모두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 김대중씨의「선거지원」발신/왜 국민의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가(사설)

    동서냉전의 종식 이후 정치불신의 만연은 세계적 현상이다.가까이는 정당불신이 표출된 일본의 지방선거 결과가 그렇다.워싱턴 정계에 일격을 가한 지난번 미국 의회선거 결과도 정치불신이 가져온 이변이었다.우리정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역사적으로는 자유당정권의 종신집권개헌과,군사혁명공약의 파기와 3선개헌 등에서 보듯이 우리의 정치불신은 집권자의 말뒤집기가 원인이었다.6·29후에는 후보단일화 실패를 가져온 야당정치인들의 불출마선언번복이 정치불신을 가져왔다. ○선거개입은 은퇴선언 번복 그런 점에서 김대중씨의 정계은퇴선언 이행여부는 말뒤집기에 의한 정치불신의 낡은 역사에 종지부를 찍느냐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시험대라 할수 있다.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후보를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겠다고 밝힌 김씨의 발언은 정치불신의 청산에 적신호를 던진다.어떤 전제와 설명을 붙였든 그같은 발언은 선거개입이라는 정치활동을 명백히 했다는 점에서 정계은퇴의 선언을 스스로 뒤집는 결과가 될것이 틀림없다. 김씨는 미국에서는 전직대통령이 선거유세도 한다고 선거지원을 정당화 하면서도 자신의 정계은퇴는 불변이라고 되풀이 했다.그러나 전 직 대통령과 정치를 떠나 은퇴한 원로 정치인과는 다르다.그런가 하면 정치에는 절대라는 것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대중씨 언행 분명히해야 그의 말을 액면그대로 믿다보면 그 뜻이 정치를 한다는 것인지,안한다는 것인지 어느 것이 진실인지 종잡을수 없게 된다.은퇴라는 말은 연예인이거나,기업인이거나,정치인이거나 간에 종전에 하던 일에서 손을 떼고 물러가는 것이다.92년 대통령선거에서 낙선된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그 자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갈 것을 밝힌 것도 그런 의미였다. 그러나 아태재단 설립 이후 활발한 외교통일관계 연구와 발언이 나오기 시작하고 차츰 야당내의 그를 추종하는 계보를 통해 정당정치의 구심역할을 계속해온 것이 사실이다.지자제선거법협상과 서울시장 민주당후보 영입에 개입하고 야당에선 이른바 김심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무대에선 내려왔는데 공연은 끝나지않은 이런 수수께끼를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국민과의 약속위반행위다 정계은퇴선언은 단순한 개인적 성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그의 민주화에 대한 공과가 어떻든 대통령선거를 통해 내려진 국민심판의 시대적 요청을 수용한 대국민 약속이라는 엄숙한 의미가 있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당시의 국민합의는 지역할거주의를 바탕으로한 3김시대의 청산으로 받아들여졌던 것도 사실이다.자의에 의한 결정인 동시에 한시대의 청산을 선언한 역사적의미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김씨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또 한사람의 정당당원으로서 자유와 권리를 갖고 있다.그러나 민주당 최대 계보의 구심점이고 특정지역정서와 결부된 그의 선거지원을 단순한 한표의 행사로 볼 사람은 없다.그와 같은 사실상의 정치활동은 선거열기를 부채질하고 지역대결구도를 심화시킬 것이다.따라서 그의 지방선거 지원활동은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한 떳떳치 못한 행태라 할 수 있다.최소한 정치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번복선언이라도 해야 순서가 맞다. ○정치 원로답게 처신하기를 은퇴를 번복하든,않든 그의 자유이지만 그의 은퇴선언은 그 역사성 때문에 마음대로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그의 복귀는 낡은 정치,즉 국민과의 공약을 뒤집는 정치불신 심화와 지역할거주의에 바탕한 3김시대의 재연이라는 반시대적 구도로의 후퇴를 의미할 것이다.그것은 곧 국민적 심판과 시대적요구를 저버리는 결과가 될 것이며 전반적인 정계구도와 정국질서의 혼란과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게 된다.정치발전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려서는 안된다. 따라서 김씨는 선거에 개입하지 말고 초연하게 있어야 한다.어디까지나 투명한 처신을 해야할 것이다.우리는 김씨와 같은 정치원로가 국민적 존경을 받는 가운데 원로로서 그의 몫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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