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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카스트로에 비자 발급”/WP지 보도

    ◎유엔창설 50주 기념식 참석/행동반경 40㎞이내로 제한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에게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창설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데 필요한 비자를 발급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3일 미국 정부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관리들은 그러나 카스트로 대통령에게 비자를 발급하는 것이 대쿠바정책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공화당의 보브 돌 상원 원내총무를 비롯한 의회내의 반카스트로주의자들은 카스트로가 미국의 대쿠바 경제제재조치를 종식시키기 위한 로비를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들어 그에게 비자를 발급해 주지 말 것을 정부측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정부및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이 주최하는 어떤 행사에도 카스트로를 초대하지 않을 방침이며 그의 행동반경을 맨해튼으로부터 40㎞이내 지역으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 1천여명 참석…총선 출정식 방불/민자 동래갑지구당 창당대회 현장

    ◎박관용 신임위원장 “연어가 고향 돌아온 느낌”/김대표 격려사서 부산시민의 주인의식 당부 30일 하오 부산 동래고 강당에서 열린 민자당 동래갑지구당 창당대회는 마치 15대총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민자당이 6·27지방선거 패배이후 첫 지구당대회를 김영삼 정부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부산에서,그것도 김대통령의 핵심측근이자 4선의 중진인 박관용 청와대정치특보의 동래갑에서 시작한 것부터가 내년 총선에 임하는 민자당의 「각오」를 읽게 해주고 있었다. 특히 김윤환 대표위원이 이날 대표취임이후는 물론 현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공개연설을 갖고 여권의 단합과 내년 총선승리를 다짐한 것도 여권의 「총력태세」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김정수 부산시지부장이 대독한 총재치사를 통해 『우리는 구한말 사분오열돼 외세를 막아내지 못한 수치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이는 지도자들이 앞다투어 외세와 결탁,세확장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라며 지역할거주의 청산을 당부했다. 김대표는 격려사에서『김 대통령의 분신이요 후원자요 정치적 동지인 여러분이 김 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역사에 남을 업적을 세울 수 있도록 최대한 뒷받침할 의무가 있다』면서 부산시민의 「주인의식」회복을 당부했다. 김대표는 『3김시대를 부활시키겠다는 시대착오적 생각을 막아야 한다』는 말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자민련총재의 퇴진을 간접요구하는 한편 『6년전 군인정치의 종식과 문민정부 탄생을 위해 TK(대구·경북)의 양보론을 역설했다』면서 TK와 PK(부산·경남)가 문민정부 발전의 공동주역임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박관용 신임지구당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연어가 개울을 떠나 망망대해를 떠돌다가 고향개울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복귀소회를 피력했다. 박위원장은 특히 『실명제 등 개혁은 국민의 열화같은 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일부 불편을 수반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참고 반드시 완수해야 할 과제』라면서 『민주화와 개혁에 대한 확고한 소신,정책경륜 등은 21세기 미래정치를 담당할 주역의 필수요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에는 김윤환 대표,서정화 원내총무,손학규 대변인,통일외무위의 해외국감에 참여하고 있는 최형우·정재문 의원을 뺀 부산지역 모든 의원, 문정수 부산시장, 김혁규 경남지사, 심완구 울산시장, 황영하 전총무처·이충길 전보훈처장관과 당원 등 1천여명이 참석,성황을 이뤘다.
  • 북,미군 한국 주둔 인정/대미 관계 개선겨냥 종래입장 철회

    ◎WP지 보도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한의 지도자들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미군의 남한 주둔을 반대해오던 종래의 입장을 철회했으며 한국과의 관계개선도 시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최근 북한정부의 초청으로 1주일동안 평양을 방문,고위당국자들과 일련의 대담을 가진 미국 카네기평화재단의 셀리그 해리슨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해리슨연구원은 판문점에서 북한군 군단장 이찬복중장이 그에게 『미군이 당장 철수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아시아전략인 이상 우리는 미군의 한반도 주둔이 무기한 계속된다는 상호이해의 기틀 위에서 새로운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이는 한국전쟁 이래 존재해오던 적대관계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 보스니아 평화안 합의/당사국들 내전종식 기본원칙 승인

    ◎“「보」 중앙정부 구성·선거 실시” 【뉴욕·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보스니아내전 당사국들은 26일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보스니아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보스니아 중앙정부를 『국제적으로 승인받은 유일정부』로 규정하기 위한 헌법적 원칙에 합의했다고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발표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열린 이번 회담이 끝난후 가진 특별기자회견에서 『보스니아,유고연방,크로아티아의 외무장관들이 지난 8일 제네바에서 결정된 사항에 근거해 내전종식을 위한 기본 합의 원칙들을 승인했다』고 전하고 『이 원칙들은 최고회의(국가최고통치기구),의회및 사법부 설치와 민주선거 실시 등 보스니아의 헌법구조를 상세히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미대표부에서 미국측 협상대표인 리처드 홀브룩 국무차관보와 유럽연합 (EU)측의 칼 빌트 협상대표의 주재로 열린 이날 회담에는 교전 당사국들 외에도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미국등 「접촉 그룹」의 대표들도 참석했다. ◎당사국 합의에 담긴 뜻/구유고 평화정착 「미완의 진전」/휴전·영토분할 합의등이 과제로 보스니아 중앙정부 구성을 둘러싼 헌법적 원칙에 보스니아 내전 당사국들이 26일 일단 합의를 도출해낸 것은 보스니아사태 해결을 향한 중대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회교도·크로아티아계 연방과 세르비아계공화국이 51대 49로 영토를 분할 차지해 보스니아 내 두개의 실체를 인정키로 한 지난 8일 제네바 합의에 근거한 이번 추가합의에서 교전당사국들은 중앙정부의 집단지도체제형 통치행정기기관인 최고회의와 의회,사법부 구성 및 자유선거를 비롯한 헌법적 원칙을 개략적으로나마 결정함으로써 평화국면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같은 합의는 세르비아계에 대해 나토가 강력한 공습을 계속하고 미국이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펴는 등 서방측의 강온양면작전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이번 회담에서 가장 핵심사항인 휴전문제에 진전이 없었다.두개의 실체간 영토분할 문제는 언급조차 안됐다.세르비아계가장악하고 있는 영토는 나토의 공습을 계기로 보스니아 전체의 70% 이상에서 50% 내외로 줄어 있는 상황이지만 구체적으로 선을 긋는 작업은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다. 세르비아계는 중앙 최고회의가 외교정책만을 주재하고 나머지 문제는 2개 지역정부가 각각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의회 및 최고회의 선출방식에 관해서도 자유선거 실시보다는 임명제를 원하는 실정이다.선거일정에 대해서도 「국제감시단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후 30일 이내」라고만 언급돼 있다. 무하메드 사치르베이 보스니아 외무장관은 세르비아계 지도자 라도반 카라지치와 라트코 믈라디치 사령관을 거론하면서 세르비아계 전범들이 헤이그에 설치된 전범재판소로 인도될 때까지는 선거가 실시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이에 대해 이번 회의를 주재한 리처드 홀브룩 미국무차관보는 『이번 회담의 의제가 아니며 전범 재판은 별도의 과정』이라고 일축했으나 앞으로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니아 외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옛유고 공화국들간 승인문제와,크로아티아공화국내 세르비아계 거주지역인 동슬라보니아의 지위문제도 향후과제다. □평화 합의문 골자 ▲보스니아 내 2개 세력은 어느 일방이 상대방의 합의없이 초래한 재정적 의무가 아닌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국제적 의무를 준수한다. ▲사회적 조건이 허용하는 한 양지역에서 최단시일 내에 자유선거 실시를 목표로 한다.이 선거의 민주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양정부는 거주 이전의 자유 보장,추방된 사람들의 복귀와 정당한 보상,언론 자유 보장,국제적으로 인정된 다른 기본적 인권 보장 등을 즉시 공약하며,보스니아 내 주요도시에 상주할 국제감시단이 자유·민주선거 실시가 가능하다고 평가한 후 30일 이내에 양정부는 선거를 실시하고 국제 선거 감시에 협력한다. ▲선거 이후에 구성되는 다음 기구가 보스니아 국무를 관장한다. ▷의회◁ 의회의원의 3분의 2는 보스니아 회교도·크로아티아 연방에서,나머지 3분의 1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공화국(SRPSKA) 지역에서 선출한다.모든 의결은 최소한 양지역의원 3분의 1씩이 포함된 다수결로 결정한다. ▷최고회의◁ 최고 집행기관으로서 의회와 같은 비율로 선출한다.의결은 다수결로 처리하되,결정에 대해 최고위원 3분의 1 이상이 지역 이익에 반한다고 선언할 경우 해당지역의회의 3분의 2이상 반대결의로 무효화할 수 있다. ▷통합내각◁ 적절한 내각기구를 조직한다. ▷헌법재판소◁ 이번 합의에 따라 개정될 보스니아 현행 헌법과 관련된 의문 사항은 헌법재판소가 결정한다.
  • 김 대통령 유엔·가 방문/다자 외교시대 한국 역할 강화

    ◎1백50국 정상과 “전후50년 결산” 논의/“유엔 새역할 모색” 16국 정치선언 추진 김영삼 대통령의 10월말 유엔 방문은 2차대전후 50년을 결산하고 21세기를 준비하는 다자외교의 장에 나가 주도적 역할을 시작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특별정상회의는 냉전체제의 종식에 따라 유엔의 기구와 역할을 재정립하는데 목적이 있다.정치이념보다는 경제이익을 우선하는 새 국제질서에 맞는 국제기구로서의 대변신을 알리는 역사적 모임인 셈이다. ○15국 정상 별도 회동 김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내용도 새로운 유엔의 역할에 무게를 두고있다.창설이후 유엔의 업적을 평가하고 앞으로 유엔이 지향해야할 목표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김대통령은 7분 정도의 연설 대부분을 유엔등 국제문제에 할애할 생각이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50년전 냉전체제 출발때에는 우리가 처분을 기다리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다르다.세계 10위권에 육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새 국제정치질서 수립의 주도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김대통령은 이번 연설을 통해 천명하게될 것이다. 클린턴 미국대통령,옐친 러시아대통령도 김대통령과 같은날 연설을 하게되어 있어 함께 뉴스의 초점을 받으리라 예상된다. 유엔 특별정상회의에는 전세계 1백50개국 정상이 참가,금세기 최대의 다자외교 회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집권 후반기 첫 정상외교에 나선 김대통령이 효율적 외교를 전개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러시아 프랑스 인도 등 15개국 안팎의 정상들과 단독 혹은 그룹으로 만나 우의와 협력증진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특히 우리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한 압도적 지지 분위기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김정일은 이번 총회에 참석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유엔에서의 남북간 극적 대좌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유엔 방문기간중 스웨덴 등 각 지역의 「중견국가」(MiddlePower)정상들과 함께 「유엔강화를 위한 16개국 정상 정치선언」도 발표한다.이미 경제사회이사회,유엔 인권위 등 10여개 유엔 부속 및 산하기구 이사국이 되었고 앞으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되는 것을 계기로 비슷한 수준의 국가들과 함께 유엔에서의 역할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합동으로 천명하는 것이다.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과 만나 유엔의 세계 평화와 안전 유지활동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전하는 일정도 짜고 있다. ○가와 동반관계 강화 김대통령은 유엔방문에 앞서 캐나다를 국빈방문,두나라간 「특별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한다.양국간 통상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동시에 산업협력,과학·기술협력,개발원조 협력,투자증진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증진 방안이 모색되리라 전망된다. 김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 30여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세계 지도자상/인류사회 발전 공헌자 발굴/역대 수상자 갈리­고어­파월 김영삼 대통령은 10월말 유엔 방문 기간중 미국유엔협회가 수여하는 「세계지도자상」을 받는다. 미국유엔협회는 민간 차원에서 유엔의 활동을 적극 돕자는 취지에서 구성된 단체로 정치·경제 각 분야의 유력 인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유엔협회는 유엔헌장의 원칙과 정신에 따라 인류사회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세계적 지도자를 선발,매년 지도자상을 주고 있다. 유엔협회는 김대통령을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국제협력 강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공헌」을 이유로 밝혔다.특히 김대통령의 지도자상 수상 행사장에는 헨리 키신저 전미국국무장관이 참석,추천 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수상후 답사를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 정치발전에 대한 신념을 밝힐 계획이다. 세계지도자상은 이번이 4회로 그동안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카를로스 살리나스 전멕시코대통령과 차기 미국대통령 후보로 강력히 떠오르고 있는 콜린 파월 전미국 합참의장이 수상한 바 있다.앨 고어 미국부통령은 이 협회로부터 특별지도자상을 받았다.
  • 주레바논 한국 공관원/8년여만에 현지 복귀

    외무부는 지난 87년6월이래 잠정철수한 주레바논 대사관원을 복귀시키기로 하고,이달말부터 대사대리와 직원 1명을 상주시키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89년 내전의 종식등 레바논 현지정세가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미 52개국의 외국공관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상주하고 있다. 또 레바논에는 현재 현대건설과 극동건설등 우리 건설업체가 진출해 있고 근로자등 8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다.
  • 유엔속의 한국(창설 50주년/변화하는 유엔:하)

    ◎높아진 위상… “안보이사국 코리아”로/1백85개 회원국중 「재정 기여」 17위/한반도 안정­통일 촉매역할 큰 기대 한국이 이번 유엔50차총회에서 임기 2년의 96∼97년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되는 것은 냉전종식이후 새 모습을 믿아가는 유엔에서의 본격활동을 예고하는 것이다.한국이 91년 북한과함께 유엔에 동시가입한이래 벌여온 유엔활동에 대한 일종의 보답이라고도 할수 있다. 한국은 유엔가입이후 유엔에서 강대국 못지 않는 「준이사국대우」를 받아왔다.이는 한국이 미국등 안보리 「빅5」들과 안보,경제적 측면에서 갖는 「특수관계」가 작용한 점을 무시못하지만 유엔예산 분담률등 한국의 유엔재정기여에 힘입었다고 할 수 있다.올해의 경우 한국은 유엔경상예산의 0.8%에 해당하는 경비를 부담하는데 이는 전체 1백85개 회원국중 17번째에 해당되는 액수이다.92∼94년에는 전체예산의 0.69%를 내 21위의 분담국이었다.유엔은 한국에게 예산분담비율에 따라 4개로 나눠진 그룹중 세번째그룹에서 두번째그룹으로 올라갈 것을 촉구하고있다. 한국의 안보리진출에 따라 한국의 유엔대책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초점이 없는 나열식 유엔대책으로는 급변하는 유엔무대에서 한계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 양성 시급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의 활동방향을 모색중인 박수길 주유엔대사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도전」이라고 비유하고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두렵다』고 말했다.외교전문가들은 유엔가입후 한국이 벌인 활동이 하드웨어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반도 안보에 대한 대비책,국제사회에 봉사하는 이미지 구축,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지식개발,외교전문가 양성등을 유엔외교의 기조로 삼아 각국 입장을 조화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특히 안보리에서의 한국의 「선택방향」이 한국문제에만 매달리거나 미국일변도로 흐를 경우 득보다는 손실이 많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한국의 외교는 최근의 외교추세인 다자간외교에서 쏟아져 나오는 민감한 각종 이슈에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참여분야 개발을 격상될 한국의 위상만큼 국제적 시각이 필요하며, 한국이 제역할을 충실히 할수 있는 「장점분야」도 시급히 개발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 진출 확대 유엔의 한국 외교관들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을 한국의 유망분야로 들고 있다.전투병파병이 아닌 건설·의료등 지원분야에만도 적극 참여할 경우 발언권의 수위를 높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또 하나의 분야는 환경과 인권분야이다.특히 환경분야는 한국이 유엔에 가입한 이후 국제적으로 부상한 문제여서 선진강대국들과 동일선상에서 대처할 수 있으며 국내적으로도 관심이 제고되는 분야이므로 이점이 많다.인권문제역시 개발해야 할 분야인데 유엔에서는 정치적,경제적 힘 못지않게 도덕적 힘도 강력하다. 내부적으로는 「국제회의전문가」를 양성해 기술적으로 국익을 도모해야 한다고 외교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이는 전방위 유엔외교력을 동원,유엔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면과 일맥상통한다.막후협상도 기술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유엔내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또하나의 지름길은 유엔사무국등 유엔기구에 한국인을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다.최근 민병석전주체코대사가 한국인으로서는 유엔최고위직인 유엔사무차장급 유엔크로아티아평화유지단(UNCRO)단장에 임명된 것은 한국의 위상제고와 직결됐었다.그러나 아직도 유엔기구에 한국출신이 너무 적다는게 중평이다.94년 말 현재 유엔기구에 근무하는 한국인은 41개 기구에 1백80여명(파견근무 70명)이며 유엔사무국에서는 국장급 1명을 비롯,모두 16명(행정직포함)이 근무하고 있다. 유엔에서의 안보리역할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는 시점에서 한국의 비상임이사국 진출은 특히 한반도의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국제기구에서 한반도문제에 한국이 당사자로서 직접 참여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3각연결」로 진행될 때가 많았던 한반도문제에 실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안보리도 한반도문제논의를 대북압박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통합의 촉매로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이상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모색에 한국과 보조를 같이 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구성과 선출/모두 10개국… 매년 5개국씩 교체/5개지역그룹에 할당… 임기 2년/한국 오만 후임국으로 피선 예정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국제평화및 안전유지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지며 유엔회원국에 대해 구속력을 갖는 결정을 할수 있는 유일한 기구다.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을 포함,모두 15개국으로 구성된다.이 가운데 임기 2년의 10개 비상임이사국은 아프리카(3개국),아시아(2개국),서유럽(2개국),동유럽(1개국),중남미(2개국)등 5개 지역그룹에 활당돼 있으며 총회에서 3분의2 다수결로 매년 5개국씩 지역별로 선출되나 계속 재선될 수 없게 돼있다.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5개 이사국은 오만,나이지리아,체코,아르헨티나,르완다인데 이중 아시아몫인 오만의 후임국에 한국이 선출된다.60∼61년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한 스리랑카가 한때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나 포기했다.아시아국가에 속한 유엔회원국은 모두 47개국,이들 국가 가운데 지금까지 모두 19개국만이 안보리에 진출했다.그러나 일본이 7번,인도가 6번,파키스탄이 5번이나 비상임이사국을 역임했을 정도로 일부 국가에 편향됐었다.
  • 총선 앞둔 4당 「합종연형」 활발

    ◎세대교체­민자·민주 공조… 국민회의·자민련 “거부”/대통령 유세­민자·국민회의선 공론화 은근히 기대/중·대 선거구­민자·민주 찬성… 2야 “불순한 기도” 일축 정기국회에서의 여야 4당간 공조와 대립이 어지러울 정도로 변화무쌍하다.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기당에 유리한 여건조성을 위해 사안별 이해관계를 따라 수시로 피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최락도 의원석방요구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의 「편파수사」「야당탄압」등의 주장에 동조했다.민자당은『검찰 판단에 따른 비리수사』라며 외면했다. 이날 9개 상임위의 국정감사 증인채택논란에서 국민회의측은 동화은행비자금사건,전직대통령 4천억원비자금설,피라미드 판매사건 등에 전·현정권관계자들을 무더기로 거명,증인채택을 요구했다.반면 민자당은 『정치공세 목적의 증인채택』이라면서 다수결 원리에 따라 표결도 불사할 태도였다.민주당은 이들 사건들에 대한 시각에서는 국민회의와 별 차이가 없었으나 증인에 있어서는 실무관계자들로 수위를 조절,국민회의와 「차별화」를 부각시켰다.자민련도 『정치공세적 증인요구는 안된다』고 국민회의와 거리를 유지했다. 국민회의가 이날 마련한 「5·18특별법」등 3개 법률과 5·18 및 12·12관련자 기소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자민련은 명시적인 태도표명을 않고 있으며,민자당은 법적 처리가 종결된 사항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여야의 목소리가 가장 극명하게 대립되고 있는 쟁점은 세대교체다.민자당은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등을 통해 지역감정타파와 미래지향의 정치를 위해 3김 시대가 종식돼야 한다는 논리로서 김대중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전면적으로 압박할 계획이다.민주당도 같은 시각에서 특히 김대중씨의 국민회의 창당을 『대권욕을 위해 정통야당의 길을 포기한 배신행위』로 몰아붙인다는 계산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경남고 출신의 김기수 검찰총장 임명 등을 현정부의 「지역패권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규정,역공을 퍼부으며 「비교우위론」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자민련도 「인위적 세대교체」를 거부하며 현정부의 통일·인사·경제정책의 혼선등을 들어 「국정 경륜론」으로 맞설 방침이다. 전국구 증원 및 대통령의 선거유세문제에서는 4당의 목소리가 또다르게 얽히고 있다.민자당은 18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주장한 전국구 증원문제에 대해 「수용불가」라는 방침을 확인했다.그러면서도 김총재가 함께 내비친 대통령의 유세허용 문제에 대해서는 『전국구 증원과 별개사항』이라며 공론화에 기대를 표시했다.민주당과 자민련은 두가지 모두에 대해 반대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중·대선거구제 문제에는 민자당과 민주당내에서 찬성론이 급속히 확대돼 가는 반면 서울·호남과 충청권의 기반잠식을 우려하는 국민회의·자민련은 이를 「불순한 기도」라고 경계하고 있다.
  • 기술보호,개발만큼 중요하다(사설)

    대 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5일 국가안전기획부의 후원을 받아 「산업기밀 보호를 위한 민·관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 것은 매우 주목할만한 일이다.냉전종식 이후 경제전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산업첩보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그 대응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때에 민·관 합동의 산업보안 세미나가 열렸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기술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며 기술개발과 개발된 기술의 보호에 힘써 왔다.최근들어서는 미국은 중앙정보국(CIA)이 직간접으로 산업첩보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독일은 국가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을 중심으로 외국의 산업기밀을 입수하고 있다.프랑스는 국적기인 에어프랑스를 이용해서 산업첩보전을 펴고 있고 일본은 통산성 산하 산업연구원에서 산업첩보원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하고 일부기업은 첨단기술까지 개발하자 외국기업들이 이들 기밀을 입수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90년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27건의 산업스파이 사건이 있었다. 그러므로 각 기업은 국내경쟁기업은 물론 외국기업이 기술을 빼내가지 못하도록 보안관리 시스템을 자기 회사에 맞게 개발해야 할 것이다.기술인력의 입사와 퇴사시 비밀유지,연구보고서의 체계적 관리,종업원에 대한 보안교육 등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또 선진국 기업에서 실시하고 있는 영업기밀관리규정이나 기밀보호제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기구를 설치하여 선진화한 기밀보호제도를 도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 또한 기업에 대한 기술개발지원 못지않게 개발된 기술과 영업정보를 지켜주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안기부가 이날 세미나에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겠다』고 다짐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정부의 관계부처가 합심해서 현행의 부정경쟁방지법 등 산업의 기밀보호를 위한 제도를 실효성 있게 손질하고 산업기밀에 대한 기업과 국민의 의식을 높이는 계도활동도 추진하기 바란다.
  • 2기시대 거듭나기(창설 50주년/변화하는 유엔:상)

    ◎“정치보다 경제로”… 새 좌표 모색/냉전 종식후 환경·빈곤·인권 등 눈돌려/역할 증대 요구속 심각한 재정난 큰짐 유엔은 창설 반세기를 맞아 탈냉전이후 세계질서 재편의 틀을 만들어가는 와중에 「변화하는 유엔」으로의 개혁을 강요받고 있다.유엔은 이에따라 신국제질서에 걸맞은 「유엔 2기시대」 새 좌표설정에 고심하고 있다.과거의 강대국 메신저구실에서 벗어나 제구실을 다하기 위해선 유엔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강하기 때문이다.특히 올 유엔총회 중반에는 한국이 96∼97년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돼 유엔내에서의 한차원 높은 한국의 활동영역확대가 기대된다.19일 개막되는 제50차 유엔총회에 즈음하여 유엔의 변신노력및 고민,유엔내 한국의 위상및 한국의 유엔대책을 2회에 나눠 조명해 본다. 올해 유엔총회는 1백60여개 의제중 특히 유엔의 변신및 개혁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초점은 냉전종식이후 크게 변모한 국제정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기능강화 방안에 모아질 것이 틀림없다.유엔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세계의 외교관뿐아니라 수많은 비정부기구(NGO)들도 유엔의 변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국가원수 1백8명,정부수반 50여명등이 참석하는 유엔창설 50주년 특별정상회의에서도 새로운 유엔시대를 맞는 각종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신국제질서 대처 유엔의 본질적 기능에 대한 시비는 냉전종식과 함께 찾아왔다.유엔이 환경,빈곤,핵확산,인권문제등 냉전종식이후 떠오르고 있는 국제현안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유엔이 냉전종식이후의 신질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정치분야보다는 개발분야쪽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지난해 유엔총회의 성격이 「개발」이었을 정도로 유엔도 나름대로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세계아동정상회담·환경정상회담·인구개발회의·사회개발정상회담을 비롯,최근 북경에서 열린 세계여성회의등이 만들어 낸 과제만도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다.그러나 개발문제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항상 이해가 상충돼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개발의 우선순위와 기준에도 양측의 시각이 다르며 특히 환경문제와 관련된 규제조건들에 대해선 합의가 힘들다.또 이러한 사업들에 필요한 대규모의 자금확보도 문제이다.이에따라 재정력이 없는 유엔이 개발주체 노릇을 할 수 있는지 원초적 의구심을 제기하는 측도 있다.안전보장이사회와 함께 명목상 유엔의 양축을 이루고 있는 경제사회이사회의 구실확대가 요구되는 대목이다.유엔이 기대하는 「한국의 역할증대」에는 한국의 활발한 경제활동 주문이 들어있다. 유엔의 가장 큰 고민은 고질병같은 자금난이다.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과 조지프 코너 유엔행정관리담당 사무차장은 지난 12일 유엔의 재정상태에 관한 보고서및 성명서를 발표,유엔재정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유엔회원국들에게 연체된 분담금을 조속히 납부해줄 것을 촉구했다. ○「완납」 64국 불과 각 회원국들이 지난 8월말 현재 연체된 분담금 총액은 37억달러(일반예산 8억5천만달러,유엔평화유지활동 28억5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유엔평화유지활동(PKO)참여국가에 급여와 장비대금등도 지불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유엔은 이미 PKO참여국가들에 9억달러이상을 빚지고 있다.1백85개 회원국중 정규예산분담금을 완납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한 64개국에 불과하다.유엔의 「대부」격인 미국이 지난 8월15일 현재 25억9천만달러의 연체분담금을 발생시키고 있는데서 유엔 재정난을 짐작할 수 있다.미납및 연체분담금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중 한국등 선발개도국의 PKO예산분담률인상등이 검토되고 있다. 유엔의 PKO활동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고민의 하나다.84개국의 6만4천여명이 소말리아,보스니아등 16개지역에서 활동중인 PKO는 지구촌 평화유지라는 긍정적 평가에 못지않게 효율성에 대해 비판적 여론이 높기 때문이다.이번 총회에서도 지난해 총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유엔이 모든 분쟁사태에 무조건 개입해야 하는지,개입시 설정돼야 할 적정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군축에 대한 접근방법에도 실효성의 문제가 제기된다.지난 5월 NPT(핵확산금지조약)의 무기한연장결정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프랑스가 핵실험을재개함에 따라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 96년 조기체결(CTBT)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군축문제도 논란 한때 유엔조직개편의 핵심이었던 안보리 개편의 경우 안보리의 대표성,안보리 협의의 효율성,특히 5개 상임이사국의 특별지위가 유엔의 민주성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비판에 따라 검토됐었다.당초 올해 목표로 추진됐으나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한 21세기에 가야 결론이 날 사안으로 바뀌었다. 안보리는 올해는 아니더라도 멀지않아 일본과 독일을 새 상임이사국으로 맞이하고 조직을 확대할 전망이다.「정치유엔」에서 벗어나 「경제유엔」으로 변신하는 유엔에 안보리의 확대가 역작용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거부권행사 문제만 합의된다면 세계경제를 주도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보다 많은 경제적 책무를 지울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부정적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 나토/“보 내전 종식땐 5만명 파견”

    ◎세계 사라예보 주변 중무기일부 철수/유엔 물자수송기 2대 사라예보 도착 【브뤼셀 AFP 연합】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는 현재 검토중인 보스니아의 궁극적인 평화보장 시나리오에 따라 보스니아 내전이 종식될 경우 5만명의 다국적군을 파견해 기배치된 유엔보호군(UNPROFOR)을 대체할 것이라고 브뤼셀의 한 고위 유럽 외교관이 15일 밝혔다. 이 외교관은 다국적군은 나토에 의해 운용될 것이나 전반적인 유엔의 지도력하에 있게되고 정치적인 이유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회교국군들을 포함하며 겨울을 포함한 6개월간의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라예보 로이터 AFP 연합】 보스니아 세르비아계는 추가공습중단의 전제조건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엔평화유지군이 요구하는대로 16일 상오 사라예보시 주변에 배치된 중무기중 소규모를 철수했다고 크리스 버논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이 밝혔다. 버논 대변인은 이날 아침까지 세르비아계가 야포 4문,탱크3대,박격포 5문을 세르비아시 반경 20㎞내의 중무기배치금지구역에서철수시켰다면서 『이것이 중무기철수의 첫단계 조치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사라예보 로이터 AFP 연합】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에 대한 봉쇄를 풀고 주변의 중화기를 철수하기로 약속한뒤 15일 사라예보로 통하는 육로와 항공로가 다시 열려 유엔은 사라예보에 대한 구호물자 수송을 재개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가 사라예보 봉쇄해제 및 유엔수송기 착륙에 합의한 뒤 이날 하오3시(한국시간 하오10시) 구호품을 실은 유엔수송기 2대가 5개월만에 처음으로 사라예보 공항에 도착했다.
  • 천연염료 양산 연구활발/서울대 이형주교수,「개발 가능성」 연구발표

    ◎발암물질 함유 등 인공색소 문제점 노출/치자·쑥가루 등 토종식물 이용방법 각광 치자,쪽,오미자,쑥가루….이는 옛날 비단옷감이나 떡·과자 등을 색색이 물들여 주었던 전통색소자원 식물들이다. 이들 천연색소는 색깔이 고울 뿐만 아니라 살균·항염등 약리작용까지 지녀 식용색소 등으로는 이상적인 물질이지만 대량생산이 안돼 19세기 이후부터 인공색소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들어 발암물질 함유등 인공색소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이들 천연색소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생물공학의 발달로 일단의 학자들이 천연색소의 대량생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상업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식품공학과 이형주 교수도 그들중의 한사람이다.이교수는 특히 1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생물공정연구센터 연례심포지엄에서 「식물세포공학에 의한 천연색소의 생산」을 발표,전통염료인 「꼭두서니」와 「쪽」의 대량생산 가능성을 밝혔다. 「천초」라고도 불리는 꼭두서니는 뿌리에 붉은 색과노랑색 색소를 지녀 비단옷을 염색하거나 식품을 물들이는데 쓰였다.색깔을 내는 화학적 성분은 안트라퀴논계의 알리자린과 퍼퍼린. 쪽은 깊은 가을하늘의 푸른 색을 내는 잘 알려진 식물이다.잎을 염료로 이용하는 쪽은 인돌계 천연색소로 인디고틴이 청색을,인디루빈이 붉은 색을 내기도 한다. 이교수는 꼭두서니와 쪽에서 캘러스라는 미분화된 세포덩어리를 떼어내 이를 단세포상태로 분산시킨 뒤 액체 배지에서 배양하면서 천연색소 성분을 추출해 내는 세포공학적 방법을 이용했다. 색소성분은 자연상태에서는 식물의 잎,꽃,뿌리부분 등에 흩어져 축적된다.하지만 액체배지에서는 분화되지 않은 세포상태로 키우므로 색소성분이 세포내부에 축적되기도 하고 세포 바깥으로 배출되기도 한다.천연색소의 대량생산공정은 이같이 배양액에 배출된 천연색소 성분을 수거하는 것으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색소성분을 배양액에 배출토록 하는가가 연구의 핵심이 된다. 이교수는 꼭두서니의 경우 『키토산(꽃게의 일종인 홍게껍질에 함유된 성분)을 색소생산 유도체로 첨가하고 처리시간과 농도를 최적화한 결과 색소 생산량을 2.1배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또 쪽의 경우 최적 배양조건에 전구체로서 인돌을 넣어주고 색소생산 유도체로서 키토산을 첨가한 결과 색소생산량이 70% 정도 증가했다는 것. 현재 천연색소를 상품화한 사례는 일본이 「지치」라는 식물에서 자주색 염료의 대량생산에 성공,화장품에 첨가하고 있으며 당근,포도,율금,레드비트등도 연구가 활발하다.우리나라 전통 천연색소중 치자 쑥가루 들쭉나무 오미자등은 세포배양에 부적합해 연구대상에는 오르지 않고 있다.
  • 학력속인 구의원/벌금 백만원 선고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전봉진 부장판사)는 14일 6·27지방선거 당시 학력을 속이고 출마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구의회의원 박종식(50·서울 종로구),김지환(46·서울 서초구)피고인에 대해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위반죄를 적용,각각 벌금 1백만원씩을 선고했다.
  • 「미국을 다시 생각한다」/헤드릭 스미스 신저 요약

    ◎미 기업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근시안적 관료적 경영… 쇠퇴 자초/GM·RCA·IBM이 내리막길 걸어/일 기업 근로자 중시·독 직업교육 본받을만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미국이 국제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사고방식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미국 지식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뉴욕타임스 기자출신인 헤드릭 스미스가 펴낸 「미국을 다시 생각한다」(랜덤 하우스간)가 바로 화제의 책이다.저자는 다양한 실례를 들어가며 미국경제의 국제경쟁력을 점검하고 있다.다음은 이 책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미국이 냉전종식이후 독일과 일본등 경쟁국들과 날로 치열해지는 경제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이윤에 매달리는 근시안적인 경영과 근로자들의 생산력을 생산요소로만 보는 경영관을 버려야 한다.또 개인의 능력,특히 대학진학자만을 염두에 둔 현행 중·고등학교 교육은 국제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데 실패했다.따라서 소수 엘리트에 가려있는 대다수 「보통학생」들을 유능한 기술인력으로 키워내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독일의 직업교육을 도입·정착시키는데 학교와 주정부,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 「신사고」의 중요성은 변화에 적극 대처,위기를 넘긴 포드사와 모토롤라,보잉사등 미국기업의 「개혁자들」과 변화를 거부,결국 내리막길에 들어선 제너럴 모터스사와 RCA,IBM사등의 현주소를 대비시키면 분명해진다.또 미국의 대표적인 산업인 자동차와 컴퓨터 기업들을 독일과 일본의 경쟁회사들과 비교해보면 변화의 중요성을 실감케된다.미국의 「홈런 한방주의」는 일본의 「단타작전」을 당해내지 못한다.장기적인 투자전략보다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리는 미국 기업들의 성급함은 더 이상 계속돼서는 안된다. 1960­70년대 미국의 최첨단산업인 전자사업의 선두주자였던 RCA사의 쇠락과 미국 자동차업계의 빅3중 하나인 제너럴 모터스(GM)사의 고전은 변화를 거부한 기업들의 말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례이다. RCA사는 1968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액정표지판(LCD)개발에 성공했다.그러나 돈과 시간을 투자해 상용화하기 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특허권을 일본의 샤프사에 팔아넘겼다.한치앞도 내다보지 못한 근시안적 경영으로 수백억 달러의 엄청난 이윤을 일본회사에 고스란히 넘겨준 것이다.장기투자와 연구개발은 소홀히 한채 단기이익만 노려 렌트카와 카펫 제조업등으로 업종다양화를 시도,결국 19 86년 제너럴 일렉트릭사에 합병됐다.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한창 어려울 때인 1980년대 중반 GM사는 난관을 대량 감원과 공장 자동화로 대응했다.77억달러를 들여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고 대신 대량감원으로 고급인력의 이탈현상을 가져왔다.단기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으로 큰 이익을 봤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급인력 부족으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잃고 말았다.반면 포드사는 획기적인 경영혁신으로 난관을 헤쳐나갔다.유행처럼 번졌던 감원바람을 최소화하고 공장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한 가족처럼 여기는 일본식 경영기법을 도입,생산성과 제품의 품질향상에 성공했다. IBM도 마찬가지였다.세계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자만심과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성장잠재력을 과소평가,중대형 범용 컴퓨터에만 집착하는 실책을 저질렀다.거기에다 소비자에 대한 관심은 낮고 관료조직에 버금가는 경직된 경영진에 막혀 기술진이 개발한 뛰어난 아이디어들은 사장되기 일쑤였다.변화를 거부하는 기업문화가 성공의 걸림돌이 됐던 것이다. 90년대 초반 미국 업계를 휩쓸었던 「다운사이징」열풍과 「권위주의적인 경영 최고책임자(CEO)제도」,주주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이사회등은 미국기업들이 안고있는 문제들이다. 기업들의 「다운사이징」전략은 인력감소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적으로는 생산력을 올릴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고급인력과 기술진 부족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새 국제시장에서는 낮은 생산비용보다는 품질이 중요하며 품질향상은 고급인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따라서 노동력을 단순한 생산수단이 아닌 회사의 중요 자산으로 보고 이를 보호·육성하는 기업이야말로 새 세계경제질서의 승자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미국의 교육제도가 변해야 한다.팀웍을 강조하는 일본과 독일의 국민학교들과는 달리 미국 국민학교들은 지나치게 개인의 능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중·고교에서도 대학에 갈 소수 학생들 위주로 교육을 실시해 대다수 학생들이 소외되고 있다.결국 학생들은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은 습득하지도 못한 채 졸업과 함께 단순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하고 기업들은 기술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이같은 악순환은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반복될 것이다. 독일의 기업들처럼 경영이사진에 근로자 대표를 일정비율 참여시켜 경영에 근로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거나 중소업체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경영형태를 눈여겨봐야 한다.이런 관점에서 일본의 경영기법을 도입,겹겹이 장애물로 둘러싸인 일본시장공략에 성공한 모토롤라사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사간 신뢰를 쌓아야 한다.뛰어난 아이디어가 조직안에서 물 흐르듯 자유롭게 오갈때 조직의 생산력은 향상된다.노동력을 주요 자산으로 중시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여기에 덧붙여 장기적인 경영전략수립 및 산학협력체제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마지막으로 최근들어 경기가 일부 회복되고 있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되며 일부 기업들이 선도하는 경영혁신작업은 다른 산업으로 확산돼야 한다.
  • 보스니아 정부·세계 “상호승인”/제네바 협상

    ◎나토선 세계 기지 공습 계속 【제네바 로이터 AFP 연합】 유고분쟁의 주요 당사자들은 8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평화협상에서 상호 승인과 보스니아의 평화 원칙에 합의해 유고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을 이룩했다. 리처드 홀브룩 미국 특사는 제네바의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건물에서 열린 회담이 끝난 뒤 신유고연방의 세르비아공화국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공화국을 승인하고 보스니아 정부는 자국 영토내에 「세르비아공화국」의 존재를 인정키로 당사국들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5개국 접촉그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합의된 「기본 원칙들」을 공개하면서 접촉그룹의 평화중재노력이 내주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나토 (북대서양 조약기구) 전투기들이 9일 보스니아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관리들은 처음으로 세르비아계 민간인들이 희생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트레버 머레이 나토 비행대장은 이날 나토가 세르비아계 방공시설 및 주요 교량들을 중심으로 「공습지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토가 5차례 공습을 계획했으나 악천후로 취소됐다고 말했다.
  • “이념서 실리로”한반도 역학구도 급변/북·러 군사동맹조약 폐기의미

    ◎“냉전체제 붕괴” 북의 현실인식 유도/남·북 긴장완화에 도움… 우리외교 개가 러·북한간의 군사동맹조약은 지난91년 말을 기점으로 국제냉전체제의 종식과 소연방의 해체로 사실상 사문화된 조약이다.어느 의미에서는 러·북한관계보다 러·한국관계가 더 가까워진 마당에 전쟁발발시(특히 남북한전쟁을 상정)러시아가 북한을 자동적으로 무력지원한다는 조약이 효력을 갖는다고 볼수는 없다.지난해 6월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때 옐친대통령이 이같은 맥락에서 조약폐기 약속을 우리측에 했던 것이다. 러정부가 이 조약의 폐기 혹은 수정(군사자동개입을 명시한 제1조)을 그동안 미루었던 것은 경신을 하지 않을 경우 96년9월 이후 자동폐기되기 때문에 굳이 앞당겨 폐기해 북한을 자극치 않겠다는 의도에서였다.이 조약의 경신여부는 조약만료 1년전에 통보하게 돼있기 때문에 늦어도 9월중에 북한쪽에 경신,폐기여부를 통보하게 돼있었다.지난 61년7월6일 모스크바에서 체결돼 같은해 9월10일 평양에서 비준서교환으로 효력을 발생한 이 조약은 조약당사국 어느한쪽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매5년마다 자동연장되도록 규정돼있어 이번 조약은 내년 9월까지 유효하다.이때문에 러시아정부는 오는 10일 이전에 조약의 경신여부를 통보해야할 의무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러정부가 조약폐기를 결정하며 가장 고심했던 부분은 역시 북한과의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래서 6일 한태규외무부 구주국장을 외무성으로 불러 조약폐기를 북한에 통보한 사실을 알리면서도 7일 공식발표 때까지는 철저한 「엠바고(보도자제)」를 요청했다.현재 러측은 이미 사문화된 것으로는 보지 않는 것 같다.북한과 군사동맹관계를 배제한 「우호선린조약」을 체결할 경우 양국관계가 정상적인 이웃으로 새출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북한도 이미 효력이 없는 군사동맹관계에 연연하기보다는 결국 새 조약체결에 응해,러시아와 정상적인 선린관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같다. 한편 북·러간 군사동맹의 공식폐기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강국 사이에는 보다 첨예한 이해각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우선 미국과 일본의 대북접근 템포가 제약없이 가속될 것이라는 게 이곳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러시아 역시 과거처럼 이념에 바탕을 둔 관계가 아니라 실익에 바탕을 두고 최소한 남북한과의 관계를 대등한 수준까지 끌어올리려 할 가능성이 높다.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이미 핵개발반대,군사력증강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한국이 외교적으로 그전같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높다. 북한 군사력의 「모태」였던 러시아와의 군사동맹관계가 마감됐고 이제 미·일·러등 주변국가들이 정상적인 국가간 이해에 따라 북한과 거래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물론 안보면에서 볼때 북한의 대남한전쟁도발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고 할수있게 됐다.그러나 한반도는 이제 수십년간의 냉전시대 동안 겪지 못했던 미지의 도전과 과제에 직면케 됐다. ◎평양·모스크바의 대응은/북,대미 평화협정 공세 강화할듯/러선 다자체제 통한 영향력 유지 추구 북한과 러시아를 동맹국으로 묶는 끈이었던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 원조에 관한조약」이 폐기될 운명을 맞게 됨에 따라 남북관계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역학관계의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옛소련 시절 체결된 이 조약이 그 동안 한­러 관계증진에 실질적인 장애 요소는 아니었다.이 조약은 그 핵심인 「북한이 침략당했을 때 자동개입한다」는 조항에 대해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측이 지난 93년 독자적 해석권을 갖겠다고 선언했을 때 이미 사실상 사문화됐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자동 군사개입 조항은 북한에 의해 자의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얼마든지 있었다.따라서 한­러 협력확대에 큰 심리적 장애요인이었다.그래서 지난해 김영삼대통령이 방러 정상회담시 엘친 러시아대통령에게 이 조약의 폐기를 강력히 요청했던 것이다.때문에 이번에 러시아측이 이 조약의 폐기를 북한에 통보했다는 사실은 일단 지난 90년 한­소수교에 이은 우리 외교의 개가로 평가된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가 완전한 친한노선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그 보다는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한국으로부터 경협등 실리를 얻겠다는 현실 노선을 택했다는 것이 올바른 진단일 것이다.이는 러시아측이 북한에 군사동맹조약의 폐기를 통보하는 대신 한국과 맺은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과 비슷한 우호조약 체결을 제시하고 있는 데서도 짐작된다.러시아측의 이 제안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하지만 북한도 궁극적으로 이같은 변화된 현실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다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다소 감소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고립감이 심화된 북한이 핵카드를 이용한 미·일과의 관계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점쳐지는 탓이다.이 과정에서 북한이 정전협정을 무실화시키면서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공세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는 남북한 및 미·중·일등과 함께 다자간 협의를 통해 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참여,한반도에서 발언권을 유지하려는 러시아의 구상과는 정면 배치된다.따라서 핵문제나 평화협정 문제등을 둘러싼 외교경쟁에서 반드시 우리측이 절대우위를갖게 됐다고 속단키도 어려운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러 동맹관계의 청산은 북한이 국제적 냉전체제의 붕괴를 현실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러시아가 상징적이나마 「동맹」에서 보통의 이웃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외교무대에서 국제사회 게임의 룰을 존중하도록 강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장기적인 견지에서 이번 러­북 조약의 폐기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순기능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북한·러시아 군사동맹의 폐기(사설)

    러시아가 북한과의 군사동맹조약인 「조선­러시아 우호협력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의 폐기를 북한에 공식통보한 것은 그것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데 기여하게 될뿐아니라 「한시대의 종언」을 뜻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않다. 구소련의 대외조약을 승계한 러시아는 과거에도 몇차례 이 조약이 냉전종식이후의 정세에 부합치 않는다는 이유로 조약내용의 변화 내지 폐기를 북한측에 시사해와 이 조약은 사실상 사문화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그러나 공식적으로 폐기를 통보했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이조약의 문제조항은 제1조의 「체약국 일방이 전쟁상태에 처하는 경우 지체없이 군사원조를 제공한다」는 대목이다.이 조항의 폐기는 러시아,중국,북한으로 이어지는 군사동맹체제의 중심이 무너지게 됐음을 뜻한다.중국과 북한간의 군사동맹체제도 형식상으로는 존재하나 실제는 상당수준 달라지고 있어 한반도를 중심한 군사적 대결체제가 기본적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를 군사적 차원에서만 그치지말고외교적으로도 한반도의평화와 안정에 보탬이되도록 활용할 필요가 있다.북한과 러시아,북한과 중국간의 군사적 관계는 차단하되 경제외교관계는 좀더 다른 차원에서 볼수도 있을 것이다.사실상 이미 시장경제체제로 돌아선 러시아나 중국과 북한이 상당한 교류를 유지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북한의 개방과 체질변화를 유도 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러시아의 「조­러 조약」폐기통보는 그동안 비록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도 한국과 러시아관계에 남아있던 마지막 걸림돌을 거둬낸 효과도 있다.한­러관계가 한결 자연스럽게 발전될수 있을 것이다.한­러관계의 발전은 북한과 러시아관계를 조절하는 지렛대로도 유효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동안 유지돼온 동북아의 군사적 대결구도에 불고있는 변화의 바람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 미 “전국 미사일망 구축” 계획

    ◎실제론 북한·이란 탄도탄 방어용인듯/80년대 스타워즈계획 냉전종식으로 포기/“러·중 ICBM에 무방비” 공화서 불안제기 미상원은 5일 백악관과 국방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미사일방어망 구축안을 통과시켰다. 4주간의 여름휴가를 끝내고 5일 의정활동을 재개한 상원은 이날 올 국방예산법안의 핵심인 미사일방어계획 양당 절충안을 집중토의한 끝에 휴가 전에 이미 내용이 결정됐던 이 절충안을 전격 통과시켰다.하원은 이에 앞서 휴가전에 이같은 미사일방어망 구축안을 통과시켰었다. 해외의 전쟁지역이나 국내 일부지역이 아닌 전 영토에 걸쳐 바깥으로부터 공격해오는 미사일(유도탄)을 요격·파괴한다는 전국미사일방어망(NMD)은 기술과 재원만 있으면 어느 나라라도 시도할 당연한 국방일듯 싶지만 가장 가능성있는 미국만은 옛 소련과의 조약 때문에 이 방어체제를 함부로 시도할 수 없었다.「스타워즈」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레이건 전대통령의 전략방위계획(SDI)은 이런 전국미사일방어망의 최신식 구상이었으나 지난 83년이후 10년동안 3백70억∼7백억달러만 헛되이 쓰고 물건다운 물건도 선보이지 못한채 냉전종식과 함께 포기된 바 있다. 냉전도 끝나고 23년전에 체결된 소련과의 ABM(탄도탄요격미사일)조약이 유효한데도 미 의회는 몇몇 조건을 붙여 미국 어디서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자 하는 것이다.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미국이 단 한발의 미사일도 막지 못하는 신세』라는 현실에 새삼스럽게 경악,만사제치고 이같은 미사일 빈틈을 메워야한다는 분위기가 조야에 팽배해졌다.지난 73년 미국과 소련은 「서로가 상대편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여야만 서로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지혜로운 인식(상호파괴확신)아래 탄도형유도탄에 대한 전국적인 요격·방어체제를 서로 구축하지 않기로 협약했었다. 장거리·전략 미사일인 탄도탄은 고성능폭약을 장착하는 단거리·전술 미사일과 달리 핵탄두운반용이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핵폭탄을 전폭기로 투하할 수 있지만 이보다 탄도탄 핵공격이 훨씬 무서우리란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현재 미국 본토까지 날아올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은 러시아·중국·우크라이나·벨로루시 4개국에 소재해 있다.그런데 미 의회가 내심 방어코자 하는 미사일은 이것들보다는 북한,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 등 「깡패같은」 강경파 나라들이 개발·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탄도탄이다.이론적으론 순항거리 3천5백㎞이상인 대륙간탄도탄이 아니고선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수 없다고 보고있지만 「알래스카와 하와이 일부지역까지 날아올 수 있는」 북한의 대포동­2 탄도탄등에 대한 불안을 떨치기 어렵다는 것이다.
  • 프랑스는 왜 독자외교를 고집하는가/티에리 몽브리알(지구촌 칼럼)

    국제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때문에 국제사회는 아주 종종 놀라고 감탄하거나 또는 격노하기도 한다.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몇주전 유고슬라비아사태에 대해 용기있는 분명한 언급을 함으로써 환호를 받았으며 핵실험 강행으로 비난을 사고 있기도 하다.프랑스는 왜 이같은 「독자외교」를 고집하고 있으며 독자외교란 무엇인가. 한 나라의 외교정책은 주로 안보및 경제문제와 관련,국가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수호하고 북돋우려는 것이다.국가는 외부 공격의 위험에서 가장 잘 보호하는 방안을 찾게 마련이다.개인이나 단체는 동일한 문명사회에 속해 있거나 정치·군사적 동맹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가끔씩 여기에 맹렬한 반대를 한다.미국과 프랑스등의 나라들은 수출과 해외투자를 지원하려고 각기 방식에 따라 외교를 수행하고 있으며 때로는 정보기관을 동원하기도 한다.예를들면 이란과 이라크에 대한 외교정책이 다르지만 내부적으로 지향하는 경제적 동기에는 별차이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누가 상대방에게 외교정책을 강요한다는 것은 적절치않다.많은 국가들은 단순한 외교정책의 손익계산마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때문에 국가라는 공동사회로서 스스로 공간적·시간적·정신적 경계를 설정하고 동질성을 강화한다.프랑스는 역사상 풍부한 문학·철학·예술·과학문화를 잘 이해한다.18세기에 계몽운동을 만들어냈으며 그것이 17 76년 미국 독립선언과 17 89년 시민 인권선언으로 빛나게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리고 그것은 전세계 자유의 횃불이 됐다.프랑스의 법률학자 르네 카셍이 지난 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인권일반선언의 주 서술자라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프랑스와 또 한나라가 이런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20세기 초부터 최강대국으로 등장한 미국은 그런 메시지 전파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간주한다.미국인이 보기에 그같은 도덕적인 책임이 때로는 희생을 정당화하기도 한다.20세기에 프랑스는 미국과 견줄만한 위치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프랑스는 주체의식을 갖고 문명화할 임무를 띠고 있다.미국과 프랑스는 사실 밀접해 이런 면에 있어서 상호 견인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전세계에 대한 미국의 도덕적 설교는 강대국의 특권으로 인식돼 오고 있으며 반면 프랑스는 미국의 힘에 지겨워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설교의 청중을 찾을 수 있다. 많은 분야에서 이런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까닭에 프랑스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죽어가는 사상자 숫자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시라크대통령은 오랜기간 억지력을 보존하려 한다.이탈리아가 영화산업이 망해가도록 놔두는데 비해 프랑스는 영화산업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려고 한다.이런 3가지의 예는 미국이 그렇듯 프랑스가 자신에 충실하려는 정신에 근거하고 있다. 외교정책은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프랑스의 외교정책은 40년간 분명한 기조를 유지해왔다.유럽내의 내전을 종식시키고 구성원 각자의 주체를 존중받는 유럽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자는 것이다.그래서 유럽이 지구상의 문명과 번영및 평화의 주요한 축으로 되도록 뭉치자는 것이다.여기에 대한 논의는 줄지않고 계속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유럽을 미국과 독일같은 연방형태로 만들어 초국가적 차원으로 끌고 가야한다고 말한다.또 국가간 협력을 중시하는 동맹형태로 하자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프랑스는 유럽이 현재 또는 미래의 강대국에 대해 자율적이어야 존재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바꿔 말하면 유럽이 스스로 주요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군사와 경제및 문화적인 면에서도 그렇다.드골 전대통령이 영국의 유럽연합가입을 거부했던 것은 원리원칙에 입각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영국의 가입에 따른 결정적인 영향을 확고히 믿었기 때문이다.영국은 영연방으로 구성돼 있고 미국과 특별한 관계에 있었던 탓이다.그런 드골 전대통령은 지난 70년에 숨졌고 그뒤 25년간 상황은 몇차례 바뀌었다.이제 독일의 통일문제는 풀렸고 영국은 대륙에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그러나 마스트리히트조약 서명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미래에 대한 공동의 시각이 결여돼 있다.유럽이 자율성과 자결권을 가져야 존재한다는 프랑스의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따라서 프랑스는 강력한 대서양연합을 구축,유럽축이 미국축과 종속적이 아닌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갈구한다.여기서 핵무기에 대한 많은 함축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즉 유럽의 전쟁억지력은 프랑스와 영국의 핵억지력에 의해서만 얻어질수 있다는 것이다.동시에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확대를 바라고 있다. 프랑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민족적인 성향이 덜하고 결코 미국에 반대하지 않는다.오히려 두나라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으로 깊은 연대를 갖고 있다.연대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몽상으로 움직여질수 없을 정도이다.그리고 유럽은 영국·독일·프랑스같은 주요국가들간 균형된 협력을 통해서만 건설될수 있다.진전과 좌절이 반복되는 긴 장정이기도 하다.오래된 나라일수록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릴줄 아는 인내를 갖는 중국인같은 경향도 있다. 20∼30년간의 역사는 1천년 역사에 비하면 하잘것없는 것이다.주변국들은 프랑스가 허세를 갖고 있을지언정 변덕은 갖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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