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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비 0.5%득표“몰락”/“위대한 소련 무너뜨렸다”인기 바닥권

    ◎정책대안 제시못했고 언론서도 외면 후보 10명중 득표율 7위.득표율은 0.5%.이번 러시아대통령후보로 나선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대통령의 중간개표결과 기록한 성적표다. 지난 85년 「글라스노스트(개방)」·「페레스트로이카(개혁)」로 거함 소련을 이끈 그는 한때 「고르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소련국민과 서방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인물.냉전종식을 이끌어낸 역사적 인물인 그의 인기는 10여년새 「천당」에서 「지옥」으로 급전직하한 셈이다. 이같은 지지율은 이미 예견돼 왔던 사실.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2%를 맴돈 데다 이번 대선기간중 언론으로부터도 철저히 소외돼온 탓. 이같은 인기하락의 첫째 이유는 「위대한 조국 소련을 무너뜨린 원흉」이라는 인식이 국민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점.보수파로부터는 「사회주의 배신자」라고 비난받고 개혁파로부터는「양다리 걸치기 노선」이라는 혹평을 받아왔다. 『왜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명예회복』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정책대안을 제시하지 못할 정도로 출마의 변도 곤궁했다.아무튼 이번 대선은 그가 「잊혀진 별」이라는 사실을 새삼 각인시켜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김규환 기자〉
  • 영­EU 쇠고기분쟁 악화/금수해제­추가 도살 맞서

    【빈·브뤼셀 AFP 연합】 영국은 12일 광우병 확산우려로 인한 자국산 쇠고기 금수조치를 점차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행동계획을 유럽연합(EU)에 제출하는 한편 EU에 대해 다음주 피렌체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 이전에 이를 수락하지 않으면 EU 역내시장의 성격이 변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EU는 반대로 영국에 금수해제의 조건으로 광우병 감염우려가 큰 소 10만마리를 추가 도살하라고 권고함으로써 지난 석달동안 끌어온 광우병 파동이 피렌체 회담 이전에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러 대선 D­2/유권자의 20% 넘어 당락 「캐스팅보트」

    ◎옐친·주가노프­“젊은 부동층 공략” 총력전/옐친­징집제 폐지 등 프로그램 다양 “30% 확보”/주가노프­부패·실업해결 기대… “막판 지지급증” 장담 러시아 대통령선거가 이틀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은 젊은 부동층흡수에 막바지 총력전을 펴고 있다.모스크바의 선거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투표권행사나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20% 이상 될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대부분은 30대 이하의 젊은층들로 바로 이들이 옐친후보와 주가노프 공산당후보의 당락을 결정지을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유권자 가운데 30세 이하가 전체유권자의 21%에 이르는 것으로 나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소위 「예측할 수 없는」투표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어느 정도 특정한 투표성향을 가지고 있다.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30세 이하의 젊은층가운데 30% 정도가 옐친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반면 공산당의 주가노프후보,야블린스키 후보,지리노프스키후보는 이들 젊은층으로부터 약 10% 정도씩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이들 젊은층들이 옐친후보를 선호하고 반대로 공산당후보를 꺼리는 이유는 간단하다.현재와 같은 개혁의 방향이 지속되길 원해서다.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면 거의 같은 대답이 나온다.『옐친은 싫지만 현재의 개혁방향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답을 보면 「1차선거는 취향대로,2차결선은 옐친후보」라는 결론이 어느 정도 유추된다.젊은 유권자들의 정치무관심에 착안,옐친후보진영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들을 공략해왔다.정책적으로는 체첸전쟁의 종식,징집제의 폐지등을 차례로 추진,발표해왔다. 옐친후보의 최대 라이벌인 주가노프후보 지지자들은 소수인데 비해 강한 응집력과 집단의식을 발휘한다.이들은 거의 자발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다.이들 젊은이들은 주가노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고위층의 부패와 실업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외제차와 수입물품도 줄어들 것으로 확신한다.관료부패,빈부격차에 대한 염증 때문에 선거막판에주가노프 쪽으로 지지를 옮겨가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기는 하다.
  • 체첸 선거,러 철군후 실시/포로 전원석방 합의/평화협정 체결

    【나즈란 AFP UPI 연합】 러시아와 체첸반군은 10일 오는 8월말까지 체첸주둔 러시아군을 철수하고 체첸 지방선거를 연기하는 내용의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평화협정의 마지막 걸림돌이던 체첸 지방선거를 러시아군 철수 이후로 연기하기로 러시아측이 양보함에 따라 체첸의 비무장화를 달성해 18개월간 계속된 체첸내전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게 됐다. 러시아연방 잉구세티아공화국 수도 나즈란에서 체결된 평화의정서에 따르면 체첸지역은 8월말까지 4만1천명의 러시아 병력이 철수하면서 비무장화되고 오는 16일 러시아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르기로 했던 체첸 지방선거는 러시아군 철수 이후로 연기됐다. 또한 평화의정서는 러시아군및 체첸 반군의 포로 전원을 교환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 다국적기업은 다양한 기업환경 창조(지구촌 칼럼)

    ◎국가 테두리 벗고 국제 비즈니스 성격 바꿔 APEC(아태경제협력체),ASEAN(동남아국가연합),WTO(국제무역기구),EU(유럽연합),유엔 같은 국제기구들의 중요성이 높아감에 따라 이 기구들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러한 관심은 냉전종식 이후에 생겨났으며 수많은 회의와 학술논문의 주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지금의 국제체제하에서 가장 활동적인 기구는 국제기구가 아니라 다국적기업이다.전반적으로 다국적 기업의 중요성은 앞으로 10년동안 더 커질 것으로 믿어진다.공식 국제기구에 대한 중요성은 그만큼 의문시 될 것이다.따라서 이같은 변화에 대한 논의와 이해가 더욱 필요해진 시점이다. ○60년대 논쟁 최고조 다국적기업에 대한 논쟁은 30년전에 최고조에 달했다.당시 다국적기업이 국가주권에 미치는 위험성 및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들이 제기됐었다.그러나 1960년대 이후 다국적 기업의 세계에 큰 변화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논쟁은 초기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이 논쟁이 처음 일어난 1960년대는 미국이다국적 비즈니스의 선두주자이던 시대였다.유럽국가들은 미국이 자국시장을 지배할 것에 대해 우려했으며 재능있는 사람들이 미국기업으로 빠져나가 이러한 미국의 지배가 더 강화될 것을 걱정했다.다국적기업에 대한 새로운 토론이 이제 요구되고 있다.이 토론은 다국적기업이 국제화 시대에서 매우 역동적인 활동요인이며 또한 다국적 기업 자체도 매우 변했음을 인정하는 전제하에 진행돼야 한다. 주요한 변화의 하나는 다국적기업을 가진 국가들의 숫자이다.유럽·일본,그리고 아주 최근에는 한국·태국·인도회사들이 점점 이러한 다국적 기업체제에 참여하고 있다.유럽과 미국에서 대우·현대·삼성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알파테크라는 한 태국회사는 컴퓨터 칩시장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으며 인도는 거대한 국제적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러시아와 중국회사들도 장래에 자신들의 다국적기업을 확장할 것이 분명하다.새로이 민영화된 러시아 석유회사인 루크오일은 국제에너지체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기구가 됐으며 중국의 다국적기업들도 이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러·중도 확장 채비 정치·경제체제가 다른 다국적기업의 증가는 국제 비즈니스의 성격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기업경영전략·국민성·회사 재무구조의 차이는 보다 다양한 기업환경을 만들어 낼 것이다.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성격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질 것이다.변화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미국회사들은 유럽이나 일본회사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기업재편에 몰두해 있다.미국회사들은 일자리 감축 및 새 분야에의 투자와 새 기술발전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새로운 경쟁환경에 적응하도록 재빨리 변신했다.한국회사들은 러시아의 극동지방과 중국의 북부지방 새 시장에 진출할 때 미국이나 유럽시장 진출 때보다 더 신속한 움직임을 보였다.유럽회사들은 새 시장에의 진출을 서두르지 않으면서 본국정부의 지원기회와 방법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시장접근책이 최선이냐는 문제가 아니다.그 보다는 모든 다국적기업이 다르게 행동함으로써 더욱 놀랍고 활력이 넘치며,기회가 많은 환경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를 끈다.새로운 경영안목과 기술,시장을 연결해주는 외국의 다국적기업과 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미래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다.혈연중심으로 운영되는 중국회사와 힘을 합치는 것은 관료적인 성격의 일본 회사와 힘을 합치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이렇게 다양한 활동인자들을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거대화 된 다국적 기업군이 가져오는 여파 역시 기업차원을 넘어서고 있다.다국적기업이 국제적 사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보다 광범위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들 기업이 어떻게 중요한 문제를 만들어 내는가에 대해 알아야 한다. ○아주회사들 역동적 이와함께 다국적기업의 대규모 범죄행위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특히 옛소련제국과 중국,그리고 그밖의 몇나라에서 새로 탄생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조직범죄나 여타 위험한 조직들과 복잡하게 소유권이 연결돼 있다. ○정부 통제권 벗어나 두번째로 과거의 다국적기업 문제와 다른 것은 정부가 이들을 지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오히려 그 정반대의 결과가 발생하고 있다.이들은 어떠한 정치적 간섭도 받지 않고 있다.이들은 지금 유례없는 자유를 누리고 있다. 기업과 정부의 관계도 그 성격이 변하고 있다.과거 기업의 무대는 국가의 테두리안에 머물러 있었다.이제 사정은 달라졌다.그런데 아직도 정부·기업관계는 이같은 변화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문제가 남아있고 따라서 다국적 기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문제의식을 갖고 토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낡은 문제해결 방식이나 국제기구를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하려는 편협된 시각을 통해서는 이 역동적인 다국적 기업의 움직임을 따라잡을 수 없다.물론 이 새로운 차원의 토의를 주도할 주인공은 다국적 기업 자신이 돼야 한다.
  • 억제 종식… 인적자원 질향상 역점/정부 인구정책전환 배경과 의미

    ◎90년대 인구증가 1% 미만… 저출산 정착/노동력 부족·생비불균형 해소 장기 폭석 정부가 4일 출산억제 위주의 기존 인구정책을 전환하기로 공식 선언한 것은 저출산시대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산업인력의 부족·성비불균형 등 예상되는 부작용을 해소하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지난 61년 국가재건최고회의가 경제성장을 위해 시작한 인구의 양적 통제정책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출산 관련 구호도 자연스럽게 변했다.「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기르자」에서 「잘키운 딸 하나 열아들 안부럽다」로 바뀌었다가 이제 「건강한 국민」으로 발전했다. 새 정책의 초점은 인구의 자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된다.지난 해 한시기구로 발족된 「인구발전위원회」의 연구검토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따른 현실적인 변화는 두자녀 이하의 가정에 주어온 각종 혜택과 다자녀 가정에 주어온 불이익이 모두 없어지게 된 점이다. 이미 폐지된 교육비 비과세 범위 2자녀 제한 등 각종 조치 외에 ▲의료보험 분만급여의 2자녀 제한 ▲부양가족 소득공제혜택 2자녀 제한 ▲2자녀 불임 가정의 공공주택 입주 우선권 부여 ▲공무원의 학비보조수당 2자녀 제한 등이 올해 안에 모두 없어진다. 정책 전환의 기본 배경은 경제성장과 함께 가족계획이 짧은 기간에 성과를 거둔데 따른 것이다. 지난 70년 2.04%였던 인구증가율은 80년 1.67%로 낮아졌으며 90년엔 0.98%로 더욱 떨어졌다.지난 해엔 0.93%에 머물렀다.선진국의 경우 1백년 이상 걸린 인구증가 억제가 채 30년이 걸리지 않았다. 인구증가율이 1% 미만이고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4세)에 낳을수 있는 평균자녀수를 일컫는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력」(합계출산율 2수준)을 밑도는 저출산 시대가 확고히 정착됐다.지난 해 합계출산율은 1.75. 그러나 대체출산력 수준이 30년간 이어지면 인구증가가 중지된다.80년대 중반이후 10년 이상 이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추계에 따르면 지난 해 4천4백85만명인 우리나라 인구가 2021년 5천58만명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스웨덴·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각종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하고 인구대체수준 이상의 고출산으로 바뀌는 사례는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인간안보」차원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이 적지않다.2010년엔 15만명,2020년에는 1백3만명의 노동력이 부족해진다. 노인인구도 크게 늘어난다.95년엔 국민의 5.7%인 2백54만명이었으나 2021년에는 13.1%인 6백63만명에 이른다. 다음은 성비의 불균형 문제.여아 1백명당 남아의 비율인 출생성비는 83년 1백7명에서 94년엔 1백16명이나 됐다.자연 성비인 1백5∼1백6을 크게 웃돈다.둘째아이는 1백14,셋째아이는 2백6이다.인공임신중절이 얼마나 성행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가 기존 가족계획 사업은 계속 추진하되 정책의 초점을 가정복지 차원으로 전환하려는 것은 이런 점을 모두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추진될 새 인구정책의 목표는 「건강한 국민」에 두고 있다.선천성 장애아의 출산억제를 위해 연간 7만명에 이르는 신생아 전원에게 선천성대사이상 검사를 의무화한다.성비의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인공임신 중절을 강력히 금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다만 통일 이후의 인구전망을 함께 고려하지 않은 것은 한계로 지적됐다.〈조명환 기자〉
  • 「러」의 대중정책 어떻게 갈것인가(지구촌 칼럼)

    ◎동·서 진영과 균형 추구… 「제한적 밀월」에 머물듯 지난 4월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중국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러·중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전혀 이견이 없었으며 21세기를 향해 전략적 관계를 마련해 지속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두 국가가 군사협력관계를 신속하게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것은 여러나라의 노여움을 가져오기도 했다.이곳 저곳에서 같은 질문들이 터져나왔다.『모스크바­북경축이 다시 만들어진 것인가』 ○러·중 군사동맹 제안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두 나라사이의 군사적 동맹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있다.러시아 공산당원들이다.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산당집회에서 당지도자들은 『중국과 군사협력을 강화함으로써만이 러시아는 점증하는 서방의 압력을 막을 수 있으며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의 헤게모니를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측면외에도 러시아 공산당은 이데올로기적으로도 중국측에 관심을 둔다.페테르부르크의 한 친공산계 신문은 최근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다.「중국은 사회주의의 진정한관리자다.우리 계급들은 사회주의를 지켜나갈 것이며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에 맞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지리노프스키 대통령후보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분열시켜 작고 힘이 없는 여러 조각으로 나눌 것』임을 경고했다.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리노프스키는 러시아와의 군사동맹관계를 제의했었다.다른 민족주의진영에서도 서방과 회교원리주의자들을 견제하기 위한 도구로써 러시아와 중국사이의 협력관계를 강조해오고 있다. 현재 서방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팽창전략은 옐친주위를 자극,이들로 하여금 서방의 압력에 대처해야 한다는 구실로 러시아와 동방국가간 관계강화를 유도하기도 한다. ○일부선 중팽창 우려 중국에 대한 다른 접근방법은 러시아가 완전히 서방에 편입되는 것을 원하는 부류들에서 나온다.91년과 92년 사이를 돌아보면 러시아내 친서방주의자들은 『러시아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며 중국을 비난했었다.그들은 중국 공산주의가 조기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현재 많은 친서방주의자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중국이 세계강국이 되고 있는 것에 놀라워한다.유명한 학자 페트르 카피차는 5월 중순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나토팽창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멀지않아 우리(러시아)후방까지도 나토범주에 들어갈 것이다.강국 중국에 대항,전례없는 대결사태가 벌어질 때 나토는 우리를 도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저명한 정치인이자 오스탄키노방송사사장인 블라고볼린의 얘기는 보다 구체성을 띤다.21세기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키우기 위해 미국과 일본,러시아는 공동대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라고 한다.리피츠키 하원의원은 『러시아는 아시아에서 서구문화의 수호자이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모든 군사협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한다. ○대중 쇄국정책 주장 중국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제3세력군」이 있다.이들은 어디서나 적을 만든다.이들은 러시아가 쇄국정책을 펴야하며 전방위체제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들이 말하는 적은 미국과 나토,발틱해안국가들,터키,회교국,유태인국,아프가니스탄,일본등은 물론 중국도 포함된다.이들은 중국을 「극동지방과 시베리아지방에 인종을 퍼뜨리는 식」으로 러시아를 좀먹는다고 욕한다.러시아의 한 유명한 학자는 『중국은 러시아와의 불평등조약으로 야기된 1백50만㎡의 손실보전을 위해 교육체계·언론·영화산업등을 이용한다』고 지적한다.중국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은 극동지역에서 심하다.러시아로부터 자원을 빼앗고 실업과 주택난을 야기하는 사람들은 모두 중국사람들이라는 것이다.중국과 연접한 러시아 지방정부관리들은 심지어 러시아의 어려움은 정부 때문이 아니라 중국사람들 때문이라고까지 말한다. ○선린우호관계 선택 이러한 여러각도에서의 압력에도 불구,현재의 옐친정부는 동방과 서방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적대관계를 만들지 않는 균형된 정책을 펴는 것 같다.우선 러시아의 지정학적 위치,크기,힘,역사적 전통 때문에 크렘린당국은 균형된 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구체적으로 말해서 옐친 대통령은 정치·경제개혁에서 보듯 동·서방진영과의 경제협력을 똑같이 강화하고 있고 무기경쟁의 종식,국제긴장완화,국경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을 추구한다. 중국을 얘기하면 이들과 적대관계를 만들 아무런 이유도 없다.중국정부 역시 모스크바정부와의 선린우호관계를 확실히 선택하고 있다.중국은 러시아의 안정,중·소국경의 평화,교역증가등에 특히 관심을 갖는다.중국이 개혁을 지속해 나가면 모스크바정부,나아가 미국·일본·한국·서유럽국가들과 군사동맹관계를 가질 가능성은 더욱 없어보인다. 결론은 명확하다.크렘린당국과 중국정부는 향후 계속해서 상호관계를 강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점이다.하지만 이들의 밀월은 다른나라에 손상을 끼치지 않는 범위까지로 한정될 것이다.
  • 「미의 아태전략 분석」 중국군사과학원 부성례 연구원(해외논단)

    ◎“미 「신태평양 공동체」 구상은 패권유지 일환”/미­일 협력·민주주의 통해 도전세력 저지 구상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이 발행하는 잡지 「국방」은 최근호(5기)에서 군사과학원 외군부소속 부성례연구원이 쓴 『미국의 아태전략을 분석한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다음은 이 글의 요지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이 세계 안전과 발전에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가고 있다.세계 문명의 중심이 아·태지역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이 이 지역에대한 전략적 비중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 지역의 발전과정과 영향력을 통제,조정하고 미래에 형성될 새질서 주도 및 세계 패권유지를 위해 미국은 지난 94년 「참여와 확장을 위한 국가안전 전략」을 확정했다.클린턴정부가 발표한 이 전략의 목표는 미국의 ▲전략적 우위확보 ▲새질서에서의 미국의 지도적 지위유지 ▲대항적 라이벌국가의 출현방지 ▲국의 가치 및 제도로의 세계 개조등으로 요약된다. 냉전종식뒤에도 미국에 아·태지역의 전략적 의의는 변함없다.미국의 「세계적 이익」은 아·태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2차대전후 3대전쟁인 한국·베트남·걸프전등은 모두 아시아에서 벌어졌다.현재 미국이 맺고있는 방위동맹 7개중 4개조약(한국·일본·태국·필리핀)이 아시아국가들과 맺고 있다.탈냉전뒤 미국이 가상하고 있는 전쟁발발 가능지역으로 한반도와 걸프지역이 꼽히고 있는 사실도 아·태지역과 미국 국익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아·태지역은 세계의 지도국가로서 패권을 유지해 나가려는 미국이 가장 큰 도전에 부딪치는 곳이기도 하다.중국·일본·러시아등 3개 대국이 서태평양 연안에 자리잡고 있다.미국이 누누이 「진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외치는 5개 공산당 국가 가운데 쿠바를 제외한 중국·조선·베트남·라오스등 4개국도 아시아에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아·태지역은 미국의 경제진흥과 세계제패의 관건이 된다.이미 미국의 대아시아 무역비중은 40%로 대유럽 무역을 초과하고 있다.3백만 미국인의 취업자리가 이 지역 수출에 의지하고 있고 세계 10대 신흥시장중 4곳(중국·인도·인도네시아·한국)도 이곳에 있다. 냉전종식후 부시 행정부가 국가안전전략에서 제기한 태평양공동체란 개념은 클린턴정부에 의해 「신태평양 공동체」로 발전됐다.이 전략의 목표는 ▲번영 ▲안전 ▲자유 세가지 단어로 요약된다.번영은 지역 경제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지역경제에서의 미국의 지배적 지위확보를 의미한다.안전은 지역 각국들의 관계조정과 위기제거를 통해 미국의 이익이 손상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또 자유는 미국의 구체적인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미국의 제도와 관념을 확산,보편화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태평양 공동체」를 유지하는 4개 축으로는 ▲미·일 전략관계의 활성화 ▲경제개방과 무역확대 ▲민주주의 지원 ▲지역군사동맹등이다.4개 축을 중심으로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는 강대국이나 동맹 결성을 막는 것이 미국의 「신태평양 공동체」의 목표다.이를 위해 미국은 정치적으로 「인권수호」,「민주촉진」을 구실로 아·태국가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경제적으로 지적재산권의 보호,균형무역의 시행,무역장벽 제거를이유로 아·태국가들에 압력을 가해왔다. 군사적으론 「맹방의 방위의무 담당」을 강조했으며 「반핵·반미사일 무기확산」,「역량균형유지」의 명목으로 아·태지역에 10만 주둔군을 유지하고 동맹국에 대량의 첨단 무기를 판매하며 아·태지역의 일을 간섭해 왔다. 앞으로 미국은 세계패권 유지를 위한 「신태평양공동체」라는 아·태전략 구상을 적극 추진해 나가면서 이 지역 일에 대한 간섭의 강도를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우선 이를 위해 미국은 일본·한국·필리핀·태국·대만등 맹방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또 민주정치에 대한 강조를 통해 동아시아의 사회주의 국가를 서방화시키며 전체 아·태지역국가들을 서방화시키는데 역량을 기울일 것이다.APEC등 경협기구를 통한 지역내 경제 침투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아·태지역에의 적극참여를 위해 미국은 동아시아에서의 10만 군사력유지등 미군의 능력강화와 동맹국과의 합동군사훈련등 군사지원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또 일본·한국·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등에 첨단무기의 판매,무기확산을 구실로 한 북한과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시행,동맹국들에 대한 군수물자 및 대규모 공격무기의 판매등도 밀고 나가고 있다.또 지역에서의 다자간 안보대화의 촉진등 안전메커니즘의 수립과 이를 「신태평양 공동체」의 궤도속에 편입시키려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상이 순탄치만은 않다.93년 APEC회의에서는 일부 참가국들로부터 냉대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우선 패권주의적 전략은 다극화되는 세계사의 조류에 반한다.미·중·일·러·아세안등 5개 축이 경쟁·공존을 거듭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것이다.게다가 미국의 패권강화를 경계하는 서방동맹국들의 도전에 부딪치고 있다.미국의 국력하강과 아시아국가들의 성장도 이같은 전략에 역작용을 한다.그러나 변화를 거듭하는 세계정세속에서도 미국은 아·태전략목표의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 4자회담과 식량난(사설)

    우리는 미국의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일행이 북한에 들어갈 때 기대반 우려반의 매우 착잡한 심경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가 그의 방북에 기대를 건 부분은 4자회담등 남북간에 얽힌 문제에 돌파구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고,우려는 한반도의 평화정착문제와 북·미관계는 별개라는 원칙적인 문제를 빌미로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따로 가는 사태였다. 그러나 그가 서울에 와서 펴놓은 보따리를 보면 결과는 기대보다 우려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는 인상이다.리처드슨의원은 북한에서 북한측 고위관리들과 만나 4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촉구했으나 북한측은 오직 위급한 식량사정에만 관심이 쏠려 있어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그들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기 어렵겠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문제는 그렇지 않아도 한국정부를 매우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 대목이다.다른 나라 사람은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보내려하는데 한국은 못보내도록 막고 있는 것 같은 형국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지난해 15만t의 쌀을 북한측에 조건없이 제공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다만 우리는 쌀은 줄 터이니 대남비방이나 휴전선 무장도발 같은 군사적 긴장상태만은 종식시켜달라고 주문하고 있을 뿐이다.혹자는 쌀과 휴전선도발은 별개의 문제라고 할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북한의 식량사정과 한반도의 평화는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미국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식량사정에만 연연할 게 아니라 한국의 생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해가 따라야 할 것으로 믿는다.그런 점에서 리처드슨의원의 방북이 선지원 후해결이란 쪽으로 미국정책을 유도할 위험성에 대해 강한 우려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문제는 북한이 그토록 식량사정이 위급하다면 4자회담에 흔쾌히 나서면 될 것이다.
  • 체첸독립 미해결 “미완의 평화”/러­체첸협정 배경·전망

    ◎옐친 대선전술… 재선땐 포성재연 가능성/“게릴라전 한계” 반군측 시간벌기 맞물려 러시아연방과 체첸반군이 6월1일부터 휴전에 들어가기로 합의,코카서스 남부지방이 평화의 봄을 맞게 됐다.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얀다르비예프 반군측 협상대표는 27일 17개월을 끌어온 내전을 6월1일 0시를 기해 종식한다는 협상안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는 대통령선거를 3주 앞둔 옐친 대통령의 조급함과 그동안의 전화로 더이상 전쟁을 치를 수 없게된 반군측의 현실 인정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특히 이번 합의로 전쟁의 포성이 멎는 것은 물론 수천명에 이르는 포로까지 교환하게 됨으로써 옐친에게 큰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는 셈이 됐다.극단적이긴 하지만 모스크바의 한 여론조사는 옐친 대통령이 체첸사태를 종식시키면 승리할 가능성이 80%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체첸분리주의자의 입장에서도 이번 합의는 큰 성과라고 보여진다.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체첸공화국의 경제재건을 위해 옐친 대통령이 엄청난 금액의 경제지원을 약속했다는 얘기도 들린다.반군측이 또 모택동식 게릴라전에서도 이미 한계에 부딪친지 오래다.병사수도 급감하고 있고 현재와 같은 무기·식량보급 상황에서 「러시아를 괴롭힐 수는 있어도 러시아를 굴복시킬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이번 회의에 반군측 대표로 참여한 아흐메드 자카예프 반군사령관 스스로도 『우리는 전쟁을 계속 끌 수는 있다.그러나 연방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따라서 이번 휴전은 반군측에서 볼 때 선거 이후에 닥쳐올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는 체첸공화국의 독립문제가 논의되지 않음으로써 일시적인 휴전만 가져올 것이며 선거를 전후해 다시 전쟁상태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모스크바 전문가들은 옐친 대통령이 재선되면 보다 강경책을 쓸 공산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말하자면 지금까지의 협상전략은 「대선선거전술」이었다는 셈이다.소식통들은 체첸독립 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고는 어느 협상도 러시아연방에 영구평화를 심지 못할 것이며 대선이 끝나면 또다시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러·체첸,새달부터 휴전/옐친·얀다르비예프 합의

    ◎체첸주둔 러군 철수도 논의/인테르팍스통신 보도 【모스크바 외신 종합 특약】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젤림한 얀다르비예프 체첸반군 지도자는 27일 모스크바에서 체첸전투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을 갖고 6월1일부터 휴전에 들어간다는데 합의했다고 인테르 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옐친 대통령과 얀다르비예프 체첸반군 지도자는 이날 크렘린에서 만나 17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체첸전투의 휴전문제와 체첸으로부터의 러시아군 철수등을 논의한후 이같은 휴전안에 서명했다고 이통신은 전했다. 체르노미르딘 러시아총리와 자카예프 반군 지도자등도 참석한 이번 회담에서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의 평화안을 제시했으며 양측은 잠시 회담을 중단하고 이를 검토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3주 앞두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중재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지난 94년 12월 체첸공화국이 분리 독립을 선언한 이후 계속된 내전기간 분쟁 당사자 최고위급이 처음 만나는 것으로 분쟁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담에 앞서 옐친대통령은 『체첸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통해 모든 전투 행위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얀다르비예프는 『이번 회담은 체첸분쟁을 종식시키기위한 좋은 기회』라며 『체첸으로부터의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했다. 체첸의 전통 모자를 쓰고 전투위장복을 입은 얀다르비예프는 이날 20여명의 수행원과 함께 비행기편으로 모스크바 교외의 「브누코보 2」공항에 도착한후 승용차편으로 크렘린에 도착했다. 한편 체첸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인 비야체슬라프 티호미로프 장군은 이번 회담과 때를 같이해 이날 예하병력에 3일간의 휴전명령을 내리고 모든 군사작전의 중단을 지시했다.
  • 러­체첸 오늘 평화회담/양측 지도자 휴전 집중 논의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체첸반군 지도자들이 27일 모스크바에서 만나 체첸전투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러시아 대선을 3주 앞두고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은 17개월간에 걸친 체첸분쟁기간동안 열리는 양측간 회담으로는 최고위급이다. 모블라디 우두고프 체첸반군 대변인은 반군 지휘관들이 지도자인 젤림한 얀다르비예프의 모스크바 방문을 승인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번 회담은 지금까지 평화를 위한 노력을 망쳐놓은 정치적인 문제 해결에 주력하기 보다는 휴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체첸 반군 지도자인 젤림한 얀다르비예프는 최근 이번 회담이 휴전논의를 위한 돌파구를 열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 평화의 물꼬 튼 「체첸사태」/러·체첸정상 내일 평화협상 전망

    ◎휴전협정 체결·러군철수 합의 가능성 높아/“뜨거운 감자” 체첸 주권문제는 논의하지 않을듯 러시아와 체첸반군측이 양측의 최고위급이 참여하는 평화협상을 갖기로 합의함으로써 17개월을 끌어온 내전에 일단 평화의 물꼬가 트였다.양측은 월요일인 27일 크렘린에서 옐친대통령과 얀다르비예프사이에 내전이후 처음으로 종전을 위한 협상을 벌인다. 양측은 협상에서 전쟁상태를 종식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즉각적인 휴전협정과 러시아병력의 철수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고 보여진다.옐친 대통령으로서는 3주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반군측도 이러한 기회가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는데 가장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반군 지도자들은 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크렘린과의 협상타결은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거의 결정적으로 옐친을 도울 것」이라고 장담해왔다.때문에 협상에서는 연방측이 반군측에 주는 보따리가 더 클 것은 뻔한 이치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가장 뜨거운 감자인 체첸공화국의 주권문제는 논의하지않을 방침이다.모스크바측은 『체첸공화국의 완전독립은 협상대상도 아니며 있을 수 없다』고 이 문제가 협상대상이 아님을 강조해왔다.이와 관련,반군측의 마스하도프 사령관도 『협상의 최대문제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며 체첸독립문제는 일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체첸독립이 협상의 이슈가 아닌데도 반군측이 크렘린측과 테이블에 마주앉게된 것은 반군진영이 더이상 러시아측의 공격에 응전할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반군측 병사수도 급감하고 있고 현재와 같은 무기·식량보급상황에서 「러시아를 괴롭힐 수는 있어도 러시아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관측통들은 『반군측은 이번 협상을 전열을 가다듬는 계기로만 삼을지 모른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들은 『일시적 평화기간을 가진뒤 대통령선거이후를 노리려는 저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대통령선거이후에 다시보자」는 입장은 옐친 대통령도 마찬가지.옐친 대통령으로서는 일단 협상으로 체첸위기를 넘기고 난뒤 당선되면 보다강경책을 쓸 공산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군측도 공산당과의 대화는 의도적으로 기피한다.과거 스탈린시대 공산당은 1944년 체첸민족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켜 현재와 같은 체첸민족의 방랑을 만들었기 때문이다.또 주가노프 공산당후보의 공약은 「소련의 부활」에 있어 체첸공화국의 독립정신과도 배치된다는 것이다.반군측은 공산당이 대통령이 될 경우도 내전이 촉발할 가능성때문에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소식통들은 체첸독립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고는 어느협상도 러시아연방에 영구평화를 심지 못할 것이라고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 부녀자 히로뽕 먹여 11명 인신매매/4명구속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25일 생활정보지에 낸 구인광고를 보고 찾아온 여고생 등을 꾀어 히로뽕을 투약,성폭행한뒤 시골 다방 등에 팔아넘긴 박종식씨(40·노동)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간음유인)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박씨가 이같은 수법으로 부녀자 11명을 유인,충남 논산과 강경 등지의 다방에 팔아넘긴 혐의를 포착,수사중이다.〈박은호 기자〉
  • “러­체첸 27일 휴전선언”/반군사령관 밝혀

    ◎전쟁종식안 서명 예정 【모스크바 AFP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체첸반군 지도자 젤림한 얀다르비예프가 오는 27일 크렘린에서 회담을 갖고 즉각적인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고 체첸남부에 있는 서방기자들에게 『회담초반에 두 지도자가 휴전을 명령할것이며 종반에 이들이 전쟁 종식과 평화절차 개시 선언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체첸의 정치적 지위에 관한 회담은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6월16일까지 연기될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첫번째 목표는 전쟁을 종식하는 것』이라고 전제,『체첸의 지위에 관한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것이지만 이 문제를 일단 보류할 준비는 돼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파도프의 이날 인터뷰에는 프랑스의 리베라시옹 및 르 피가로,영국의 더타임스,노르웨이의 아르바이더블라데트지의 기자들이 참석했으며 그 내용은 25일자에 보도될 예정이다.
  • 선진국,폐기무기 분쟁지역 수출/독 군축연 “불안조장” 경고

    【베를린 연합】 동서 냉전종식과 함께 선진국에서 군축으로 폐기된 무기류들이 새로운 분쟁지역으로 수출돼 지역불안정 요인을 부추기고 있다고 군축전문가들이 최근 경고했다. 본의 국제군축문제연구소(BICC)가 독일 연방정부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축전문가들과 함께 최근 본시 인근 페터스베르크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국제무기 거래의 이같은 새로운 판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게네랄 안차이거지가 21일 보도했다. BICC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전세계적으로 신무기 보다 중고 무기들이 전세계적으로 더 많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관은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제3세계에 잉여무기류들을 수출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자제를 촉구했다.
  • 장외투쟁­거꾸로 가는 야당(사설)

    권위주의시대에 야당의 장외투쟁은 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민주화의 대의와 탄압을 무릅쓴 용기에 대한 공감 때문이었다.합법적인 방법이 봉쇄된 상황에서 정당화될 수 있었다.70년대의 유신철폐,80년대의 군정종식을 내건 개헌투쟁때가 그랬다.민주시대에 들어와 국회의원이 국회밖으로 나가는 장외투쟁은 더이상 국민의 공감을 받지 못한다.시대가 변한 것이다. 여당의 과반의석확보에 대응하여 야3당이 벌이기 시작한 장외투쟁을 보면 국민회의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그러한 시대변화에 무지하거나 역행하는 모습이다.그나마 국민적 명분도 없다.두 김씨는 여당이 총선민의를 인위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하지만 지역주의에 중립적인 서울과 경기등 수도권에서 여당에 참패하여 거부판정을 받은 두 김씨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대다수 국민은 총선을 통해 분명히 양김반대의 심판을 내렸는데 승복하기는커녕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면서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을 거리로 내모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우롱하는 자세라고 보고있다.패자는 말없이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도리다. 여당규탄의 스티커를 차량에 붙이고 주말에는 서울시청앞과 도청소재지에서 세 야당총재등이 당보를 배포하며,일요일에는 보라매공원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는다는 장외투쟁이 두 김씨를 비롯한 정파이익을 위한 것임을 국민은 다 안다.월드컵 2002의 자동차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국민에게 야당스티커를 붙이라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더구나 농삿일에 한창 바쁜 지금 전국에서 30만명을 동원하여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어 서울에서 교통혼잡을 일으키는 것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과 고통만 주는 발상이다.세과시를 위한 그런 정치공세는 국민이 낸 국고보조금을 낭비하고 민폐만 끼치는 청산해야 할 구태다. 의회주의자를 자처해온 두 김씨가 문도 열지 않은 국회를 등지고 집단민원인이나 하는 가두시위를 하겠다는 계획은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철회하기 바란다.책임 있는 야당이라면 하루속히 국회개원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 DJ,경상대서 특강/수강생들과 「지역간 정권교체론」 질의응답

    ◎“영남대 비영남대결구도 아니다” 거듭 강조 김대중 총재가 숨가쁜 개원정국을 뒤로 하고 22일 경남 진주를 찾았다.진주 경상대 초청특강을 위한 방문이었지만 김총재의 발길에 쏠리는 관심은 예사롭지 않다.「지역간 정권교체론」을 공식 제기한 뒤 경남지역을 찾았기 때문이다. 일단 여론의 향배를 가늠하기 위한 행보로 관측된다.지난 20일 당무회의에서 『지금 당장 당내 공론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밑으로의 공론화」의 시급함을 강조한 대목이 이를 반증한다.이번 특강이 바로 국민들을 상대로 한 첫무대인 까닭이다. 예상했던 대로 김총재는 이날 「21세기와 한국의 선택」이라는 주제로 2시간 가까이 강연을 하면서 「지방색 타파」와 「지역대결 종식」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37년간 한지역이 정권을 독점하면서 호남대 비호남 구도의 호남고립화 정책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하고 『다음 선거에서는 한지역에서 독점한 대통령이 교체돼야 한다』며 지역간 정권교체론을 거듭 밝혔다. 김총재는 이어 『우리 헌법은 내각제 요소가 충분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의 화해와 협력의 정치를 위해선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예의 거국내각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지역간 정권교체론」이나 「거국내각 구성」이 「영남배제」를 전제로 했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연설 중간에 『나는 5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경상도분들을 전라도와 똑같이 사랑했다』고 강조했다.김총재는 『주술적인 지역대결 구도를 종식시키기 위해 경상도에 계신 여러분이 앞장서 지방색을 타파해 달라』면서 강연을 마무리지었다. 강연후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김총재는 『장외투쟁은 장내에서 훌륭하게 활동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라고 응답,무기한 등원거부 등 강경투쟁 의사가 없음을 간접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이날 김총재의 진주방문은 지역간 정권교체론을 직접 국민들에게 호소함과 동시에 비호남권 방문을 통한 대권가도정지작업이라는 일석이조를 노렸다는 지적이다.〈진주=오일만 기자〉
  • DJ 「지역정권교체론」의 실체/오일만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지역분열은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이번 총선에서도 『17년간의 투옥과 연금,망명생활을 반복하면서도 이를 한번도 잊지 않았다』고 말하곤 했다. 이런 김총재가 돌연 「영남권 배제」를 전제로 한 「지역간 정권교체론」을 들고 나왔다.『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37년동안 계속된 영남지역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충청·강원·전라·경기도 등 다른 지역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국민회의측에선 이를 두고 『지역통합을 위한 탕평책』이라는 역사적 의미까지 달고 있다. 하지만 이 구상의 결과를 생각해 보면 오싹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내년대선을 DJ구상대로 영남대 비영남의 대결로 치렀다고 치자.대권주자들의 선동에 의해 양편의 유권자들은 적개심에 불타는 무수한 「지역감정」의 칼을 서로의 가슴에 꽂을 테고 어느 쪽이든 「복수의 칼」을 갈면서 또 5년을 보낼 것이다.이 경우 서로의 가슴 깊게 팬 상처를 접어둔채 어떻게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가능할 것인가. 그렇다면 「지역간 정권교체」의 실체는 보다 명확해진다.정가에서는 「반YS 연합전선의 구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내년 대선을 영남과 비영남 대결구도로 몰고가기 위한 유인책성격이 짙은 것같다.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전국구 14번 「배수진」이 힘없이 무너지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호남표의 한계를 절감한 DJ가 지역분열의 반사적 이익을 겨냥한 새로운 대권구상이 아니냐는 생각이다. 많은 국민들은 DJ의 「지역교체론」을 접하면서 답답함을 호소한다.세계는 지구촌를 넘어 「우주시대」로 향하는 이때 우리는 1천5백년전의 「삼국시대의 부족대결」 차원에서 한치앞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한숨소리도 들린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회의는 역대선거에서 아성으로 치부해온 서울에서마저도 제1당을 빼앗겼다.뭔가 달라진 현실을 깨달아야 할때다.DJ로서는 지역교체론이 대권4수를 향한 마지막 도박카드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발상자체는 지역당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같다. 21세기 무한 생존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묘안을 짜내야 할 지금,지역감정에 발목잡힌 한국정치의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 정부 한약관련 종합대책 발표 안팎

    ◎“한­약 밥그릇싸움 제동” 틀 마련/한약값 대폭 내리고 약제 표준화/약대 수업연한 늘려 전문성 강화/약사·한의사회 반발 거세 불씨 쉽게 꺼지지 않을듯 보건복지부가 16일 발표한 「한약관련 종합대책」은 한약정책의 새로운 틀이다.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종전에 비해 진일보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의사회의 주장이 많이 반영된 점을 문제삼아 약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불씨가 쉽게 꺼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가장 주목되는 내용은 한약 값이 대폭 싸지도록 함으로써 한약을 다뤄도 신통한 돈벌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이다.한약분쟁의 근본 원인을 없애버리겠다는 계획으로 소비자의 이익에도 부합된다. 김양배장관은 『36개 약제에 대해 오는 7월부터 표준화를 실시하고 연말까지 그 대상으로 1백개로 늘리면 한약재와 한약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한약조제 시험에 합격한 약사들이 조제하는 1백개의 처방을 포함,한약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기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의사회의관계자는 한술 더 떠 「한약유통공사」 등을 설립해 정부가 한약유통을 책임져야 한다고 나섰다.60여곳에 이르는 영세 절단가공업소가 맡고 있는 한약유통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약학대학의 수업연한을 5∼6년으로 늘리기로 한 것은 의대 및 치대와의 형평을 맞추고 양질의 의료인력을 육성하려는 조치이다.최근 신약의 개발이 늘어나며 임상실습의 필요성이 커진데 부응하는 것이다. 한약조제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지만 제한적으로 「보궐적」 의미의 추가시험을 갖기로 함으로써 분쟁이 당장 가라앉기는 어려워졌다.추가시험 여부도 큰 쟁점이었기 때문이다. 약사회측은 5·19 한약조제 시험에 발목이 묶여 허를 찔렸다며 공개적으로 정부와의 투쟁을 선언했다. 이무남 약사회 부회장은 『국민보건을 위해서는 의료 일원화(일원화)로 가야 하나 정부가 정반대의 정책으로 후퇴했다』며 「폭거」로 매도했다.『약대에 한약학과를 설치해 두동강을 내놓았다』고 덧붙인다.한방담당관을 별도로 설치하려면 약정국과 의정국을 통합해야 한다고까지비난했다. 한의사회의 반발이 거세긴 하지만 19일 시험이 끝나고 오는 27일 발표되는 합격자의 숫자에 따라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있다. 한약조제 시험의 출제위원들이 집단 퇴장함으로써 복지부의 국가시험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또 앞으로 여러 양쪽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반발할 두 단체를 설득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조명환 기자〉 한의학계와 약학계 모두 16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한·약 관련 종합대책」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그 반응을 간추린다. ◎약학계 반응/“지저투쟁” 주장속 「수업연한」엔 긍정적 대한약사회 이무남 부회장도 회견을 갖고 『정부의 대책은 한마디로 의료발전을 후퇴시키는 폭거』라고 주장하고 『모든 역량을 동원,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약대생들에게 열려있는 한약조제 면허취득 기회를 약사법 개정을 통해 박탈하는 조치는 관련 단체나 이해 당사자,전문가들과의 협의 없이 취해진 졸속행정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전국 시·도지부장 회의를 열어 향후투쟁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시험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복지부 고위 관계자가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약속했다는 것이다.정부가 이 약속을 깼으므로 앞으로는 전국적인 규모의 집단행동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대의 수업연한을 5∼6년으로 연장하고 한약값 인하유도 등 정부 방침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한국약학대학 협의회 간사인 중앙대 약대 김창종 교수는 『질좋은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약대를 5∼6년제로 늘린 것은 찬성한다』며 『다만 한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정부시책이 흔들릴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종로 5가 부광약국 약사 이영용씨(30)는 『임상실험 등의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고 숙련된 약사를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약대의 수업연한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환용·김성수 기자〉 ◎한의학계 반응/“19일 시험 강행하면 전면휴업 불가피” 대한 한의사협회 이범용 부회장은 정부의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한의사측 출제위원을 배제한채 약대 교수만으로 문제를 출제한 뒤 오는 19일 시험을 그대로 치르면 20일부터 전면 휴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의약분업을 전제로 한 한의사와 한약사간 수적 평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규정했다.『약대 교수들이 낸 쉬운 문제로 시험을 치르면 2만명 이상의 한약조제 약사가 대거 배출될 것이며,그렇게 되면 4 대 1이라는 한의사와 한약사간 수적 균형이 깨져 큰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시험을 연기한 뒤 한의대 교수들을 출제위원으로 참여시켜 문제의 공정성을 갖추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한의사회는 18일 전국의 한의사와 한방병원 수련의,한의대 학생,학부모 등을 총동원해 서울 장충단 공원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정부가 복지부에 국장급의 한방담당심의관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뒤늦은 감이 있지만 민족 의학인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스럽다』며 찬성했다. 약수한의원 이성조 원장(35)은 『이번 시험문제가 중학생 수준으로 밝혀졌음에도 복지부가 시험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국민 보건행정의 주무부처로서의 기본 양식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전문인력 배출을 위해서는 출제위원에서 약사들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약분쟁 일지◁ ▲93년 1월30일=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 ▲3월5일=약사법 시행규칙개정안공포 ▲3월25일=전국 한의대생 수업거부 돌입 ▲6월25∼26=전국 약국 일제 휴업▲9월3일=약사법 개정시안 발표 ▲9월19일=경실련 중재로 한의사 약사간 중재안 마련 ▲94년 7월8일=개정 약사법 시행 ▲95년 9월17일=복지부,액대내 한약학과 설치 및 한약조제시험 실시방침 발표 ▲9월18일=전국 한의사 무기한 농성 돌입 ▲9월21일=전국 한의대생 수업거부 돌입 ▲9월30일=교육부,경희대 원광대등 2개대에 한약학과 설치 발표 ▲12월12일=한의대 교수,학생들 집단유급시 교수직 사퇴 결의 ▲12월17일=첫 한약조제시험 실시 ▲96년 1월25일=경희대 한의대교수,전원 사퇴 결의 ▲5월11일=전국 한방 수련의 집단 사직서 제출 ▲5월14일=전국 한의대생 수업거부 시작 ▲5월16일=복지부 한약관련 종합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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