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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커 국무부 대변인 문답/“北核 개발능력 영구 봉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음은 필립 리커 미 국무부 대변인이 16일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3자회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이 문제가 북한과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과 미국,북한의 주변국들간의 문제라고 본다.우리는 다자적 방식으로 접근하기를 원했다.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북한에 다자 대화에 응하도록 압력을 넣었고 한·일도 압력을 넣었다.중국은 미·북과 함께 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미국이 모든 주변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물러선 것인가. -일본과 한국이 회담 초기에 포함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처음에 어떤 수준에서 시작하든,또 참석자가 누구든 궁극적으로 그 지역 모든 주변국들의 견해와 생각을 포함해야 한다.한·일이 초기에 회담에 참여하는 게 실질적 결과를 얻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 군사행동보다 외교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인가. -대통령과 국무장관은 외교적 해결책이 있다고 거듭 얘기했다.미국이 일방적으로 행동하거나 북한과 양자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주장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것은 다자 문제다.우리는 다자 기반 위에서 앞으로 방안들을 추구하고 있다.이것은 첫 조치다.즉각적인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지만 진전을 바란다. 미국은 북핵 프로그램의 즉각적이고 입증할 수 있는 폐기를 요구했다.아직도 그것을 요구하는가. -북한 및 중국과 논의할 문제들 중 하나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영구히 폐기하는 방안이다.이 과정에서 한국,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매우 긴밀한 접촉을 유지할 것이다. 이번 회담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목표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입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종식시키는 것이다.
  • [마당] 우리를 슬프게하는 ‘외계인들’

    며칠 전 재미있는 영화 한 편을 보았다.‘지구를 지켜라’라는 엉뚱한 제목에 끌려 머리라도 식힐 겸 극장에 들어갔다.영화는 생각보다 무겁고 재기발랄하고 진지했다.어릴 때부터 부당한 삶의 희생자로 불우하게 자란 주인공은 외계인들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환각에 시달린다.그는 가난한 이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그 숨통을 죄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자,자신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폭력을 가한 자,남의 사정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자,소위 말이 통하지 않는 자들 모두를 외계인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가끔은 이 세상에 그런 외계인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이 불운한 지구의 미래가 그들에 의해 위협당한다고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사실 나는 자신의 강력한 카리스마 하나로,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그 많은 인민들 위에 그 오랜 세월동안 군림해온 북한의 총수 김정일이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다.같은 피를 지닌 우리의 형제를 사랑하고 끌어안아,오늘이 비록 곤궁할지나 먼 미래의 통일 한국을 위한 초석이 되고자 하는 이 시대민중의 꿈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솔직히 나는 몹시 개인적인 한 사람의 예술가로서 형제를 위해 하필이면 왜 우리 시대가 희생해야 한단 말인가-그런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가 감수해야 할 막대한 경제적 희생과 사회적 혼돈을 상상해보면,위대한 통일은 나 죽은 뒤에 하고 그냥 이렇게 평화롭게 살다 죽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몹시 나무랄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안다.그냥 솔직히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는 것이다. 어릴 때 말로만 듣던 전쟁의 환상은 실로 뜻밖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얼굴을 드러낸다.그렇게 두려워하던 남북한의 전쟁이 아니라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는 상상할 수도 없는 전쟁의 청사진이라니.그 사이에 끼여 함께 초토화되고 말 우리의 슬픈 미래는 영원히 오지 말지어다. 자신 하나 때문에 그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고,이라크의 시계를 백년은 더 뒤로 돌려놓고 만 ‘사담 후세인’ 역시 외계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그렇다고 초현대식 무기를 지니고 이라크를 진짜박살낸 미국 대통령 ‘부시’ 또한 강력한 힘을 지닌 낯선 별에서 온 외계인이 아닐까? 게다가 그들 모두는 자신이 이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갖고 있는 것이다.결국 서로의 언어가 소통되지 않는 별들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 지구를 무슨 수로 지켜낼 것인가? 영화 속에서,외계인은 다 죽여 버려야 한다고 믿는 정신 이상의 주인공이 택한 방법론은 오늘 이 전쟁의 현장과 똑같이 닮아있다.그러므로 후세인도,김정일도,부시 대통령도 그들을 둘러싼 이 거대한 전쟁게임을 즐기는 우리 모두 다 외계인이 아닐까? 차라리 UFO를 타고 오는 상상 속의 진짜 외계인은 우리의 영원한 아군일지 모른다. 가장 가까운 남편과 아내가 낯설고 먼 외계인으로 느껴질 때,그들의 대화법은 이혼으로 끝나는 소통불능의 도구일 뿐이다.개인간의 소통이 그렇게 어려울진대,인간 세상에서 전쟁의 종식은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절망적인 생각이 든다. 문득 약자였던 자신의 민족이 더 이상 다치지 않기를 바라며,‘비폭력 무저항’을 외쳤던 인도의 ‘간디’를 생각한다.눈에 보이는 힘과 물질만이 만능인 이 낯선 세상을 살며,간디야말로 따뜻한 피를 지닌 진정한 지구인이었을지 모른다는 엉뚱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황주리 화가 ●알림 이화여대와 뉴욕대 대학원을 졸업한 서양화가 황주리(46)씨가 오늘부터 마당 새 필진으로 참여합니다.
  • 무너진 후세인 / 美軍, 티크리트 장악

    |티크리트·워싱턴 외신|미군은 1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고향이자 후세인 추종 세력의 최후 거점인 티크리트 중심부를 장악했다. 미 해병대는 이날 2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잔존 후세인 추종자들이 산발적으로 저항하는 가운데 탱크와 코브라 공격용 헬리콥터 및 전투기의 지원을 받으며 진격,티크리트 중심 광장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이라크군의 최후 저항 거점인 티크리트를 장악함으로써 지난달 20일 시작된 이라크전쟁의 주요 전투는 개전 26일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미군의 티크리트 함락 공식선언은 지난 24년간 계속된 후세인 철권통치의 종식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시리아가 화학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시리아는 미국을 도와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을 축출하는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는 하지 않았으나 이날 발언으로 미국의 다음 목표가 시리아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일부 이라크 고위 지도자들이 시리아로 도주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고 “시리아는 전범자나 테러 분자의 천국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티크리트 함락으로 대규모 교전상황은 사실상 끝났다고 평가,후세인 측근들의 체포와 잔당 소탕에 주력하는 한편 이라크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심리전 및 치안확보 등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중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이 바그다드를 방문,전황을 최종 점검한 뒤 전투 종결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랭크스 사령관은 13일 “미국 당국은 후세인 대통령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DNA 표본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후세인의 생사확인 작업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7일 미군이 후세인 대통령의 은신지를 겨냥,집중 공습을 가한 이후 그의 생사 여부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CNN방송은 이에 앞서 미군 탱크 250대가 13일 오후 티크리트에 전격 진입,미군이 티크리트 외곽에서 이라크군 탱크 5대를 격파하고 병사 15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의 이부 형제중 한 명인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이 13일 시리아로 도주하려다 체포됐다고 이라크 반정부단체 쿠르드민주당(KDP)이 운영하는 KTV가 보도했다. 바그다드에서는 13일 저녁에 이어 14일 오전에도 미군이 저격수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호텔 부근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발생,여전히 치안이 불안한 상태이다. 미군은 이라크 경찰들과 함께 치안유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 MSN 만우절이벤트 ‘유쾌한 거짓말´

    “부시와 후세인이 이복형제라는 것이 CIA를 통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극적인 화해로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입니다.” 이 뉴스(?)는 사실이 아니다.4월1일 만우절을 앞두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 MSN(www.msn.co.kr)이 공모한 ‘유쾌한 거짓말’ 출품작 가운데 하나다. ●응모작 32% ‘이라크 침공’ 관련 응모작 1228건 가운데 32%인 398편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관련된 글이었다.부시 미 대통령의 침략성을 비꼬거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전쟁이 평화적으로 종식되기를 소망하는 내용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부시에게 “전 세계인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연애편지 형태의 글로 현실을 풍자했다. 네티즌 장정아씨는 “힘없이 죽어간 아이들에게 사죄한다고 부시가 전세계 언론에 눈물로 호소했다.”는 소식을 전했고,‘전역 두달전’ 이라는 네티즌은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아들들로 이라크에 파병할 특수부대를 구성했다.”는 뼈있는 거짓말을 올렸다. ●“부시 알고보니 외계인” 엽기적 내용도 엽기적인 거짓말도 눈에 띄었다.“부시 부자,알고 보니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외계인 첩자”라는 영화 패러디성 글과 “부시가 후세인에 사랑 고백,알고 보니 이번 전쟁은 후세인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부시가 충동적으로 일으킨 것” 등 엽기 사연이 줄을 이었다. 이밖에 “한국,세계 최초로 실업률 0% 달성”,“대구지하철 밑에서 타임머신 발견,참사 막기 위해 사고 이전으로 시간여행 결정”,“정부,내달 중 신용불량자 전원 특별사면 단행”,“한반도,땅덩이가 점점 커지는 이상증후군 발생”,“800억원 로또 당첨된 청소부,당첨금 전액 사회에 기부”“김정일,평화적 통일 제안” 등 경기회복과 국력신장,통일 등 개인적인 바람을 담은 내용이 속속 올랐다. MSN측은 “잇따른 대형 참사와 전쟁,경기침체 등 우울한 뉴스들로 의기소침해져 있는 네티즌들에게 악의 없는 거짓말로 유쾌한 웃음을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 [열린세상]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싸움은 인간만이 아니고 동물이나 식물까지도 생명을 가진 것은 모두 서로 싸우게 된다.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으로서 하나의 본능이기 때문이다.동물들은 번식기나 먹이를 두고 싸울 뿐이지만 인간들은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이유로 싸움을 한다.따라서 인류는 전쟁과 평화의 순환론적 역사를 만들어 왔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윈은 ‘적자생존’이라는 말로,스펜서는 ‘이중기준’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프로이트는 ‘삶과 죽음의 본능설’에서 전쟁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해설을 하고 있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우리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에로스’라는 강렬한 종족번식을 위한 삶의 본능과 함께 전혀 상반된 욕구이기도 한 ‘타나토스’라는 죽음의 본능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에로스의 극치가 남녀간의 성욕이라면 타나토스는 자살에의 충동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삶과 죽음의 본능이 논리적으로는 서로 상반적인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동질적으로 상호작용한다는 데 인간본질의 불가사의가 있음을 강조한다.바로 우리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하는 언어표현에서도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과 같이 삶과 죽음은 이질성이 아닌 동질성이라고 보았던 것이다.이와 같은 삶과 죽음의 본능은 심리적으로는 사랑과 미움으로,행동으로는 창조욕구와 파괴욕구로,더 나아가 집단적인 국가간의 차원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형태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유전적으로 남을 사랑함으로써 만족을 얻는 삶(에로스)의 욕구와 더불어 증오(타나토스)를 통한 욕구불만의 해소를 추구하는 두 가지 대립되는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원천적 모순의 존재라는 데 문제가 있다.사랑과 성취욕의 즐거움 못지않게 증오와 파괴(폭력)를 통한 카타르시스는 결국 인류사회를 전쟁과 평화의 역사로 만들어 왔고 그것은 이 순간에도 우리들 앞에 이라크 전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증오심의 극치이기도 한 폭력과 살인행위는 프로이트가 규정한 것처럼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라고 본다면,이 지구상에 적어도 인류가 생존하고 있는 이상은 칸트와 같은 ‘영구평화론’은 영원히 불가능할 뿐이다.다만 유일한 방법이라면 그것은 현대의 발달된 유전공학에 의하여 타나토스에 작용하는 유전인자를 조작하는 길뿐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나 실제로는 사랑과 미움,폭력과 비폭력,전쟁과 평화라는 개념의 성립근거는 상반관계라기보다는 상관관계이므로 불가능한 것이다.이것은 마치 검은 색이 없으면 흰색의 존재근거가 상실되는 것과 같다고 하겠다.오히려 검은 색깔의 바탕일수록 흰색은 더 하얗게 부각되는 자연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이러한 전쟁본능설은 1960년대 초 전방부대에서 어느 정훈장교로부터 들은 그의 체험담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한국전쟁의 치열한 전투에서 살아났던 그는 “만일 자기가 안 죽는다는 보장만 있다면 전쟁만큼 재미있는 놀이가 없다.”고 말했다.죽고 죽이는 전장터,그 긴박감과 스릴은 자신도 모르게 전율이 환희로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건설욕구와 파괴욕구,전쟁과 평화라는 상반적 본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어야만 하는 존재가 인간의 본질이라면 인류사는 영원히 신의 저주를 받을지 모른다.여기서 기독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로,불교는 ‘사랑도 미움도 하지 말라.’는 계율로,인간의 파괴본능을 최대한의 이성력으로 제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인류사는 이성력보다는 감성적 본능의 힘에 의하여 수레바퀴가 움직이고 있기에 전쟁의 종식은 요원한 것이 과거요,현재인 것이다.본질적으로 정치는 싸움이고 예술은 평화이다.우리 모두가 시인이 되고 음악가가 되는 세상에서는 인류의 평화가 이루어질지 모르겠다. 김 동 규
  • 이라크戰속 열린 유엔인권위/佛·獨·日 “北인권 개선”

    제네바 연합|북한이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59차 유엔 인권위원회 회의 초반부터 인권침해 문제로 서방진영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유엔 인권위는 이라크 전쟁을 둘러싼 불협화음에도 불구,북한 인권 문제를 더 방치할 수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유엔 안보리에서 이라크에 대한 일방적인 군사공격에 맞서 ‘반미 공조’를 구축했던 프랑스와 독일이 선봉에 서고 미국은 뒷전에 물러서 있는 듯한 미묘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대북 인권상황에 대한 첫 포문은 지난 20일 일본이 열었지만 탈북자 등 핵심적인 사안을 제기하기보다는 납북 일본인 문제에 국한했다. 일본에 이어 프랑스는 24일 도미니크 드 빌팽 외무장관의 기조연설을 통해 짤막하지만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드 빌팽 외무장관은 “망각과 침묵 속에서 모든 국민이 고통을 받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 유엔 인권위가 고려해야 할 적절한 시점에 와 있다.”고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독일은 25일 중국과 체첸 인권 문제에 앞서 북한 인권상황을 먼저 거론하는 형식으로 우려를 표시했다.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은 “북한 주민들은 필수적 기본권이 박탈된 동시에 열악한 인도적 조건으로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면서 “인권보장,법치 그리고 고문의 종식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어떠한 사회도 회복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인권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 화제의 책/ ‘블로우백’ - ‘오만한 불량국’ 미국은 자멸중

    블로우백 - 찰머스 존슨 지음 /이원태 김상우 옮김 /삼인 펴냄 지배욕망 가득한 미국 국제사회 신뢰 잃어 “살려면 제국주의 포기하라” 美 정치학자 따끔한 일침 세계 곳곳의 반전시위와 전쟁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계속하고 있다.‘이라크를 무장 해제하고 이라크 국민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란 명분을 내세우지만 세계 여론은 이런 군사행동이 아무런 정치·도덕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야만적’ 침락행위라며 규탄한다.미국의 ‘제국주의적 과잉 팽창’ 정책은 전쟁의 악순환을 자초하는 상황을 낳게 될 것이라는 지적들이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버클리대 정치학 교수를 지낸 찰머스 존슨(72)이 쓴 ‘블로우백’(blowback,이원태·김상우 옮김,삼인 펴냄)은 제목이 암시하듯 이같은 현실을 읽는 데 적잖은 시사점을 준다.저자는 여러 가지 형태의 미국에 대한 반작용을 블로백(역풍)이란 말로 함축적으로 표현한다.이 말은 원래 미국 중앙정보국이 내부 용어로 만들어낸 것으로,미국 국민에겐 기밀로 부쳐졌던 대외공작 등의 정책이 낳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뜻한다.9·11테러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가 말하는 역풍은 미국에 대한 테러나 무력충돌 위협 등 정치·군사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역풍은 국제경제 분야에서도 폭넓게 나타난다.냉전의 종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군사적 지위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오히려 미국의 군사적 지배 욕망은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경제적 지배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위험한 역풍은 미국의 오만함에 따른 국제적 신뢰상실이라고 단정한다.나아가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서 자신의 개별적 합리성이 아니라 범세계적인 차원의 총체적 합리성을 추구할 것을 요구한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미국과 동아시아 국가들간의 구체적인 관계에서 생겨나는 역풍과 그 징후들,그리고 그 원인이 된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주목한다.미군 범죄 등에 대한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의 반발로 촉발된 오키나와 미군기지 철폐운동은 동아시아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역풍이라 할 수 있다.미군 주둔에 항의하기위해 3000명의 오키나와인과 본토의 지식인을 포함한 수많은 소지주들은 손수건 한 장 크기의 영토를 사들이는 ‘반전(反戰)지주’운동을 벌이기도 했다.‘아시아의 마지막 식민지’ 오키나와의 주민들은 17세기 이후엔 일본에,1945년 이후엔 미국에 점령당했다는 생각이 강하다. 인도네시아의 수하르토,필리핀의 마르코스,한국의 이승만과 전두환 정권에 대한 정치ㆍ군사적 지원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죽음과 탄압,그리고 그에 따른 반미주의의 확산 등도 역풍의 중요한 사례로 다룬다.또 북한을 상대로 한 ‘불량국가론’이 실제론 제국주의적 강박관념과 이윤논리가 결합된 ‘미사일방어계획(NMD)’에 대한 집착이 빚어낸 억지논리라고 주장한다.중국과 관련,저자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지나친 간섭과 견제는 중국의 역사와 정책에 대한 무지와 ‘유일 초강대국’이란 미국의 자만심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예를 들어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은 미국과 중국간의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중국의 ‘민족주의적’ 영토정책이 과거 제국주의에 지배당한 역사적경험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한다면 영토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저자는 이같은 역풍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미국이 냉전구조를 개혁하고 제국주의적 팽창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또한 ‘아메리카 제국'이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에서도 자신이 담당해온 역할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기 때문에 결국 냉전의 실질적 승자는 없다고 주장한다.구소련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로 붕괴됐듯이 미국 또한 그같은 결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1990년대 세계는 미국의 전 국무장관 올브라이트가 지칭한,미국이라는 ‘없어서는 안될 국가(indispensable nation)’에 관대했다.그러나 이제 ‘아메리카 제국’의 오만한 지배는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저자는 “뇌가 달린 크루즈 미사일과 같이 단단한 근육질의 미치광이 초강대국”이라는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의 말을 인용,미국 자신이야말로 ‘불량대국’이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21세기는 미국이 전세계에 뿌리고 있는 증오의 씨앗으로부터 응답을 받는 반격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는다.1만 3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외교관 통신] 김일수 주영공사

    ‘부시의 푸들’이라는 비난까지 들어가며 미국의 대 이라크전을 함께 치르고 있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지난 20일 대 이라크 개전 이후 시민들의 거센 반전 압력을 받고 있다.지난달 런던에선 100만명이 모인 가운데 반전 시위가 열렸다.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그럼에도 그는 결국 자국 군대의 4분의1에 달하는 4만 5000명의 병력을 대 이라크 전에 파병했다.자신이 소속된 노동당 의원의 3분의1이 반대하는 가운데 야당인 보수당의 지지로 하원에서 이라크전 참전안을 관철시킨 것이다.블레어 총리가 이같은 악조건 속에서 미국의 동맹국 역할에 충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소위 ‘특수관계(special relations)’로 불린다.자조적인 해학을 즐기는 영국인들은 특수관계라는 용어가 미국보다는 영국에서 더 자주 쓰인다며 영·미 관계는 특수관계가 아닌 짝사랑의 관계일 뿐이라고 하기도 한다.그러나 양국 관계를 무엇으로 규정하든 간에 그 내용을 보면 영·미 관계는 특수 관계임에 틀림이 없다. 영국은 미국의 식민 모국이었고 19세기 초 영·미 전쟁 당시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점령,불을 지른 나라이기도 하다.신생 미국이 유럽의 구질서와 그 영향력으로부터 미대륙을 격리시키기 위해 먼로 독트린을 발표했을 때 가장 염두에 둔 나라는 당시 최고의 해군력을 지니고 있던 영국이었다.20세기 들어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양국 관계는 역전됐다. 미국은 두 차례나 독일의 군사력 앞에 위기에 처한 영국을 구원했다.2차 대전 후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가 형성되어 갔지만 영국이 미국에 대해 오랫동안 지니고 있던 식민 모국으로서의 우월감에 대한 환상이 마지막으로 깨진 계기는 1956년 수에즈 운하 사건이었다.영국과 프랑스가 담합,수에즈 운하를 점령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결정적인 이유는 당시 미국의 아이젠하워 정부가 이러한 영·불의 군사 작전을 이집트의 민족 자결주의에 반한 식민제국주의로 규정해 지지를 거부했기 때문이다.수에즈 운하 사건 이후 영국의 대미 정책은 미국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미국과의 동맹·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영국은 걸프전,보스니아·코소보 사태,아프간 전쟁은 물론 이번의 대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베트남 전쟁을 제외한 미국의 모든 전쟁에 전투 병력을 파견,동참하는 가장 실질적인 군사 동맹국이다.양국 정보 기관간 긴밀한 정보 교환과 상호 협력은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샘을 낼 정도다.경제적으로도 양국은 상호 투자액 합계가 4500억달러로 서로에 있어 최대 투자국이다.양국간 교류는 공식적 정부 인사 교류 인원만도 연 5만명이 넘을 정도다. 정치,경제,군사,정보,문화 등 분야에서 영·미간 각별한 관계는 영국의 유럽공동체 참여에 장애가 될 정도였다.영국은 공동체 창설 후 20여년이 지난 1973년에야 가입했다.영국 내에도 영·미 특수관계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있다.영국 장래는 유럽 통합에 있는데 미국과의 특수관계가 장애가 된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영국 정부의 입장은 명쾌하다.영국은 영·미 특수 관계가 미국과 유럽을 연결시키는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미국과 유럽 대륙을 위해 모두 유익하다고 여긴다. 블레어 총리가 미국과 손을 잡고 이라크전을치르는 것은 사담 후세인 제거에 대한 신념이나 미국에 대한 맹종 의식만이라고 하기는 어렵다.특히 냉정,침착이 국민성의 모토인 영국이 감정에 치우쳐 미국을 지원한다고 말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결국 영국은 미국과의 협력이 자신의 국익에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은 경제적으로 미국과 거의 공동 운명체에 있을 뿐 아니라 영국의 유럽 연합내 발언권은 다른 요소도 있지만 미국과의 친밀한 관계에 기인하는 부분이 많다.실제 영국은 GDP 규모에서 전통적인 경쟁자인 프랑스를 처음으로 앞질러 세계 4위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북아일랜드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고 북아일랜드 공화군(IRA)의 테러가 옛일로 여겨지게 된 데는 냉전 종식 환경 속에서 미국과의 협조 관계를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큰 몫을 했다. ●김일수(金一秀·48) 서울대 경제학과,미국 1등 서기관,동구1과장,러시아 참사관,사우디 공사참사관,구주국 심의관
  • 목소리 높아지는 세계경제 비관론

    이라크전이 터지면서 주가가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갈수록 힘을 잃고 있다.지난 6개월동안 이라크전의 불확실성에 대한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라크변수’는 더 이상 기대효과를 가져오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경제,회복 쉽지 않다 맥도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20일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과거 전쟁후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V자형의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미 경제의 급속회복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모건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쉬는 “미국 경제는 이라크전이 조기 종식되더라도 여전히 경기침체의 위험이 있다.”며 “현 주식시장의 활황 및 유가·채권수익률 하락 등으로 경기회복을 점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다.특히 미 원유비축량이 28년래 최저 수준(91년 대비 25% 감소) 등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은 걸프전 당시보다 휠씬 불안정하고 위협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국제금융센터관계자는 “최근 미국이 연준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것은 전쟁의 전개 양상 및 전후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추가 금리인하의 길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이를 반영하듯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마지막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42만 1000명(전주 42만 5000명)으로 5주째 40만명을 초과하고 있고,향후 3∼6개월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컨퍼런스보드의 2월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크게 떨어졌다. ●우리경제도 마찬가지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금융시장 동요와 안정화방안’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사태 종결후에도 우리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원 상무는 “대외적으로 북핵사태,국내적으로 가계부채문제 등이 산적해 있다.”며 “북핵사태는 한미공조,가계부채는 연착륙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특히 “국제적인 투자설명회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 못하면 자본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 심상달박사는 “이라크전쟁이 끝난 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내려가도 반도체가격 인하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은 쇼크에도 소비·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부연구위원은 “이라크전 변수는 이미 금융·실물시장에 반영됐다.”면서 “미국의 경우 기업의 수익성 하락 등으로 경기가 회복할 것이란 호재를 발견하기 어려워 우리나라는 수출에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부시의 전쟁/국내 이라크인 분통·애간장“부시·후세인 싸움에 왜 내가족이 고통…”

    “신이시여,조국 이라크를 보살펴 주소서.”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시작된 20일 한국에 거주하는 이라크인들은 고향의 가족들을 걱정하며 애간장을 태웠다.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중앙 이슬람성원에서 만난 마지드 알베드리(32·수원 거주·무역업)와 마제드 한투스(27·인천 거주·상업)는 미국의 공습 소식을 접하자 예정된 합동 예배를 제쳐두고 전화기부터 찾았다.몹시 초조한 표정으로 고향에 전화를 걸어 가족들의 무사함을 확인한 뒤에야 예배를 드리며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기원했다.마지드는 “바그다드에 있는 아내와 가족이 전화를 통해 ‘폭격과 대공포 소리가 집 가까이에서 들려와 무서워 나가지를 못한다.’고 울먹였다.”면서 “빨리 피란을 가라고 했지만 집이 몰수당할까봐 방안에 모두 모여 기도만 드리고 있다고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그는 “이번 전쟁은 부시와 후세인의 싸움인데 왜 죄없는 내 형제·가족이 고통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바그다드에 부모·형제 등 17명의 가족을 둔 마제드는 고향의 가족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한때 발을 동동 굴렀다.한참 후 통화에 성공한 그는 “가족들이 아직 피란 준비를 못하고 있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당장이라도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돌보고 싶지만 이라크 국경이 폐쇄돼 그것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가족들에게 연락하느라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 하미드(34·무역업)는 “가족 걱정에 일손을 놓고 하루종일 전화통만 붙잡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격은 무고한 생명을 유린하는 또 다른 테러”라고 비난했다.이날 이라크 전쟁의 여파로 대다수 이슬람교도들이 외출을 삼가고 외부 접촉을 꺼린 가운데 한남동 중앙 이슬람성원에는 10여명의 교도가 초조한 표정으로 전쟁 종식과 평화를 기원했다.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이라크인은 33명이다.10여명은 무역업 등에 종사하며 장기 체류하고 있으며 20여명은 여행 등을 목적으로 일시 체류하고 있다.한국과 이라크는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한 이라크대사관은 94년 5월 본국의 경제사정이 악화돼 폐쇄됐다.이영표기자 tomcat@
  • 민간인 피해 얼마나...전투 한달 지속땐 2만~3만명 희생

    미국은 군인들의 희생이 커질 수 있다는 군부 내의 반발을 무릅쓰고 바그다드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서두르고 있다.이라크군에 의한 이라크 민간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다.미국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민간인들의 피해를 극대화시켜 이를 미국에 대한 비난과 전쟁을 빨리 종식시키라는 국제여론을 조성하는데 악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전쟁이 시작됐을 때 얼마나 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을 것인지 추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브루킹스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마이클 오핸런은 1989년 파나마의 마뉴엘 오리에가를 축출하기 위한 며칠간의 전투에서 200∼600명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에 미루어 이라크전쟁이 한달간 지속되면 2만∼3만명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1차 걸프전때 인명피해는 1991년 1차 걸프전 당시 민간인과 군 피해에 대한 공식 통계는 전혀 없다.추정치도 최저 2500명에서 최고 20만명까지 편차가 심하다.91년 5월 걸프전이 끝난 후 미 국방정보부(DIA)는 걸프전에서 이라크군 10만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반면 이라크는 2300명의 민간인들이 미군의 공습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세진기자
  • [공직자 에세이] ‘변화’ 이젠 한번 즐겨보자

    “30∼40대는 부모를 마지막으로 모시는 세대이자,자식으로부터 최초로 버림받는 세대가 될 것이다.” 갑작스럽게 변화의 주축으로 떠오른 소위 ‘낀세대’의 한 단면이다.기존의 가치와 질서를 흔들어 버리며 이제 사회의 주류를 형성함으로써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우리사회의 주요 코드가 되고 말았다. 사실 가족가치뿐만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패러다임 변화의 조짐은 과거부터 있어 왔다.옷차림,헤어스타일,액세서리,그리고 말투까지…. 도대체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외형만 보아서는 그 성을 짐작할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요즘이다. 남자가 머리에 물들였다고,귀고리를 했다고,여자가방을 매고 다닌다고 과거처럼 수근대는 대상이 아니며 오히려 시대와 문화를 앞서가는 리더로 대변된다.따라가자니 썩 내키지 않고,공자처럼 있자니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기만 하여 불안하기까지 하다. 여자 같은 남자,남자 같은 여자가 등장하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최초의 생물학적 성을 포기하는 사람도 생기고,남성은 억세고 강하며,여성은 아름답고 약하다는 전통적인 이분법적 사고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 오늘이다. 외모나 옷차림은 ‘중성화’를 치닫고 있고,금남구역과 금녀구역은 무너진 지 오래되었으며 한쪽 성이 독점하던 직업의 비율도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사회가 도래했다. 사실 인간의 내면세계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수컷은 여성성보다는 근력이 강조되는 남성성이 강하고,암컷은 남성성보다는 소프트한 가치가 강조된 여성성이 강할 뿐이다. 지식정보화시대라 불리는 오늘날에는 여성성만으로,또는 남성성만으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권력이나 금력,학벌로 대변되던 수직적인 사회의 메커니즘은 이제 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있을 뿐,도덕이나 이상,커뮤니티로 무장한 수평적인 네트워크의 지식정보화 사회가 성큼 우리 앞에 오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사회와 삶의 영역들은 근력이나 힘으로 대변되던 남성성의 영역이 점점 축소되고 소프트한 여성성이 확대되는 다이내믹한 흐름을 맞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남성은 소프트한 심성과 보살핌같은 여성적 가치를 얼마나 많이 흡수하느냐에 따라,여성은 강함과 합리성 같은 남성적 가치를 얼마나 빨리 잘 흡수하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우되는 시대인 것이다. 최근 인적 개혁을 포함한 새 정부의 여러 조치들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의 생각으로는 어려웠던 새로운 변화이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견해들이 나오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한편으로 ‘역사는 역사에 뒤처지는 자에게 벌을 내린다.’며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냉전을 종식시킨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말처럼 세계흐름과 함께하지 못할 때는 역사에 뒤처져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말한다. 어차피 새로운 손님을 맞이할 입장이라면 변화의 객체보다는 주체로 앞서갈 필요가 있다.남성성을 고집하던 남성이 유연한 여성성의 손님을 즐겁게 받아들여야 하듯이. 과거와는 달리 한 세대 내에서도 여러번 변신해야 하는 시대이고,어제의 통계가 오늘 다르듯이 크고 작은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들이라면 이제 ‘의미있는 변화’는 즐기면서 살아가는 것이 어떨지. 정 부 효 행자부 상훈담당관실 행정사무관
  •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묻지 맙시다 /전쟁·파시즘…해법은 없나

    움베르토 에코 지음 / 이세욱 옮김 신을 믿지 않는 자는 무엇을 믿는가,지식인은 오늘날의 전쟁에 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으며,파시즘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참을 수 없는 것에도 정말 관용은 필요한 것인가. 이런 첨예한 질문들,현대적 세계의 도덕적 진실을 함축하는 명제에 대한 움베르토 에코의 대답은 간명하다.“정의와 자유에 관한 한 우리 모두가 공동책임자”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토 에코(71)가 전쟁,파시즘,신문,종교,관용 등 첨예한 현대의 도덕적 주제를 다룬 책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묻지 맙시다’(열린 책들,김운찬 옮김)는 에세이 집이면서도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지성적 고찰의 전형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텍스트이다. 책에서 그는 자신의 지성적이면서 도덕적인 사유체계를 가감없이 드러내 보인다.예컨대 “전쟁은 단지 낭비에 불과하며 생명과 자원의 고갈을 가져올 뿐”이라거나 “파시즘의 고유하고도 특징적인 요소들이 순수를 가장한 채 오늘날의 세계에서도 그 추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은 ‘모든 사람들이 세계사적 인식의 중심’이라고 믿는 그의 사유체계를 단적으로 드러내 보여 주는 단면들이다. ‘다섯 개의 도덕론’이 원제인 책은 에코가 1996∼98년에 발표한 것으로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무엇을 믿을 것인가’(이세욱 옮김) 등 다른 두 권과 함께 출간됐다.전 3권 각 75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대구 지하철 참사 사상자 명단

    (18일 자정 현재) ◇사망자 (가야기독병원)▲김창재(68·대구 동구 입석동)(가톨릭병원)▲이창용(57·대구 동구 신암4동)▲정연준(37·역무원)▲신원미상(어린이)(경북대병원)▲홍사진(62·여)▲허은영(35·여·김천시 신음동)▲안선희(35·여·대구 동구 신서동)▲장정경(21·여·〃 신암4동)▲신원미상(대구의료원)▲석현숙(20·여)▲차쾌석(72)▲이정숙(여)▲신원미상 3명▲신원미상(여)(동산병원)▲김형태(50·대구 동구 검사동)▲신원미상(50·여)(보광병원)▲구기자(46·여·대구 동구 효목2동)(성심병원)▲정연선(59·여·대구 동구 신기동)(영남대병원)▲강수정(20·여·영남대 식품영양학과)▲김영칠(49)▲김종식(53·노곡동)▲신원미상 2명(여)▲신원미상(여·학생추정)(적십자병원)▲이미라(31·여·대구 동구 각산동)▲곽재영(13·동구 불로동)(조광병원)▲노영준(34·대구 달서구 본리동)▲이경숙(19·여·남구 대명동)(파티마병원)▲김상만(30·대구지하철공사 직원)▲김정숙(59·여·대구 동구 신기동)▲이삼수(60·경산시 하양읍)▲장대성(34·대구지하철공사 직원)▲채상수(72·동구 신기동)▲신원미상 4명(여)(배성병원)▲구명희(25·여·대구 동구 신암동)▲박채판(67·북구 복현동)▲서민수(2·동구 용계동)▲강은숙(26·여·〃 용계동)▲박춘지(58·여·수성구 시지동)(효심병원)▲신원미상 2명 ◇부상자 (동산병원)▲강명화(57·여·대구 동구 방촌동)▲강정숙(25·여·〃 신천동)▲김선희(31·여·〃 효목동)▲김영자▲김우진(21·〃 신암4동)▲김윤경(19·여·〃 율하동)▲김정미(23·여·〃 신기동)▲김준희(32·여·〃 신천3동)▲류양근(22·〃 신천2동)▲박윤호(25·경북 칠곡군 지산면)▲박효상(20·대구 동구 도동)▲배상묵(40·여·〃 신천3동)▲서경도(64·여·경북 고령군 성산면)▲성기우(35·대구 서구 비산동)▲송미숙(35·여)▲신영조(30·남구 대명4동)▲이순자(64·여·북구 대현2동)▲이진영(19·동구 신기동)▲정영섭(43·북구 산격2동)▲정영숙(48·여·울산 동구 서부동)▲정정호(51·대구 동구 신천동)▲최봉희(62·여·〃 불로동)▲최우경(56·여·북구 칠성1가)▲최정환(34·동구 신서동·기관사)▲하재연(27·여·수성구 상동)▲현태남(62·여·동구 각산동)▲신원미상(20∼30대)▲신원미상(50대·여) (조광병원)▲이영구 (파티마병원)김매자(53·여)▲김은희(39·여)▲김의신(65·여)▲김종선(58·여)▲박삼용(68·남)▲윤수자(36·여)▲이영희(32·여) (한성병원)▲강화수(35·대구 동구 방촌동)▲김인경(23·여·경북 경산시 정평동)▲김지섭(11·상주시 낙양동)▲남영이(54·여·대구 북구 산격동)▲문정순(23·여·동구 용계동)▲박창근(65·남구 대명8동)▲서명희(46·여·동구 방촌동)▲윤지영(21·여)▲오은정(26·여·동구 신암4동)▲이말선(48·여·〃 신천1동)▲이종삼(33·서구 비산6동)▲장윤동(35·달성군)▲정영자(56·여·동구 동호동)▲조태현(13·〃 신천3동)▲천주연(19·여·〃 신기동)▲황천호(20·〃 율하동) (경북대병원)▲권경덕(25·대구 동구 신호동)▲전지원(32·여·〃 각산동)▲정연준(6·〃 신평동)▲조대윤(12)▲주정자(21·여·대구 동구 신기동)▲최정열(30·여)▲한귀자(30·여·동구 신평동)▲황순공(22·여·경북칠곡군 대관읍)▲권미영(24·여·〃 안동시 남부동)▲김말순(68·여·대구 동구 효목2동)▲김묘원(69·〃 효목1동)▲김아름(17·여·〃 방촌동)▲김유진(36·여)▲나윤석(30·동구 신천1동)▲박성욱(18·경산시 백천동)▲박수진(43·여·대구 동구 입석동)▲박준성(6·여·〃 각산동)▲박준엽(9·〃 각산동)▲박혜림(울산시 동구 서부동)▲보덕스님(44)▲송창하(38·대구 달서구 진천동)▲신영순(54·여·동구 방촌동)▲아리아나(여)▲오정석(26)▲이명희(26·여·북구 대현1동)▲이혜민(21·여·동구 용계동)▲전미영(24·여)▲의식불명 4명 (곽병원)▲김수남(38·여)▲김정미(36·여)▲김종신(53)▲김호근(68)▲박금준▲박성주▲배성길▲백선혜(20·여)▲이가영▲이규영▲이선도(28)▲이성자(48·여)▲이성진▲이정우(33)▲이창훈(27)▲정우식(21)▲조경희(30·여)▲조금순(46·여)▲조선숙▲홍지명(26)▲황근출▲20대 남자 1명 (보람병원)▲고명순(50·경북 문경군 영순면)
  • 주’한.미동맹 50년’ 외교안보硏 세미나

    ***김성한교수 발제문 노무현(盧武鉉)정부의 주요 정책 어젠다인 한·미 동맹관계의 재조정 문제가 최근 주한 미군 감축 및 재배치론과 맞물려 급부상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외교안보연구원(원장 신성오)은 11일 ‘한·미동맹 50년:도전과 비전’을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갖고 주한 미군의 변화 및 한·미 안보동맹 미래상을 집중 토론했다.이날 발제자로 나선 외교안보연구원의 김성한·윤덕민 두 교수의 발제문을 소개한다. 한반도 냉전 체제의 해체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양국의 전략적인 이익이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냉전이 종식된 세계에서 양국의 이익이 일치하는 문제는 동북아지역의 질서확립 문제이다.즉,한국과 미국이 모두 동북아지역에 안정된 세력균형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이런 배경에서 미국은 동아시아지역에 쌍무적 혹은 다자적인 형태로 안보협력에 참여하는 미국의 존재를 ‘안정화 세력’이라고 부른다.이는 미국이 이 지역 내 중국과 일본의 세력균형을 유지하는 균형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 유사한 의미이다. 하지만 지경학(地經學)적 분야에서는 양국간에 분명한 입장 차이가 있다.미국은 40년대 후반 범세계적 다자주의를 채택한 데 반해,냉전이 종식된 90년대에는 다자주의·지역주의·쌍무주의를 동시에 구사한다.그 동기는 물론 미국의 경제적인 입장 보호이다. 반면,통상분야에서 한국은 다자주의 원칙을 선호한다.쌍무주의는 강대국의 압력을 의미하고 지역주의는 아직 실질적인 내용이 희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국도 궁극적으로 중·일의 동북지역과 러시아의 극동지역을 통합하는 자연경제지대(NET)가 형성됨으로써 지역주의로 나갈 가능성도 있다. 탈냉전기 한국의 안보는 주변국들과의 적극적인 외교 전개를 통해 한·미관계를 포괄적인 동맹관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동북아에서 미국은 자신의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한국은 생존을 위해 양국의 안보협력이 필요하다. 포괄적인 한·미 동맹관계의 실현을 위해서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50주년에 즈음해 새로운 한·미동맹의 방향을 담은 가칭 ‘한·미 신(新) 안보선언’과 같은 양국 정상간의 공동성명을 밝힘으로써 장기적인 포괄적 동맹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언의 내용에는 21세기를 향한 한반도와 아태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있어 한·미동맹의 중요성 재확인,대북정책에 대한 긴밀한 협력 표명,지역 및 세계차원의 한·미협력 촉진,군사동맹으로부터 포괄적 동맹으로의 발전,한·미동맹 조정문제 협의를 위한 한·미안보위원회 구성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밖에 통일 한국에서는 한·미동맹의 책임과 한계가 규정되면 병력구조에 관한 문제가 논의돼야 하는데,그 중심에 주한미군 병력구조 변경문제가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주한미군의 병력구조 변경 방안은 ▲주한미군의 완전 철수 ▲지상군 병력 철수,해·공군만 남는 방안 ▲해·공군과 소수의 지상군 병력만 남기는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는데,한·미동맹의 본 의미에 충실하고 중·일간의 패권경쟁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방안이 가장 바람직하다. ***윤덕민교수 발제문 한국전쟁 이후 한반도 평화의 가장 핵심적 요소였던 한·미동맹 관계가 현재 전환의 기로에 서있다. 첫째,한·미 안보협력의 대상이 되어온 북방위협이 크게 변화되면서 동북아지역과 한반도의 냉전구도는 이미 해체됐거나 해체과정 중에 있다.특히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는 북한 위협에 대한 국민의식을 크게 변화시켰다. 둘째,남북관계의 변화와 함께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지역의 전략환경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미국 부시 행정부는 국방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통해 해외주둔 미군의 조정·감축·재배치를 추진하는 등 대 아시아 정책의 변화가 예상된다.또 중국의 경제·군사적 급부상,일본의 (패전국 굴레를 벗어나는) 보통국가화 등 한반도 주변의 전략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셋째,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민들 사이에 반미정서가 확산되고 있으며,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주한미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광범위하게 표출되면서 반미정서 차원을 넘어 반미주의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21세기 대외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한·미동맹파’와 ‘자주외교파’로 크게나뉘는 양상이다.‘한·미동맹파’의 논리는 최대 패권국인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통해 안전을 확보하는 게 한국의 국익에 가장 부합하다는 것이다.반면 ‘자주외교파’는 미국으로 편중된 상황에서 벗어나고 중국과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등 미·중 사이에서 균형정책을 취함으로써 자주성 내지 독자성을 확보하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주외교파’는,서독이 소련·동독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오히려 서방으로의 통합을 추진했기 때문에 독일 통일이 가능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단계로 진입하자 소련은 물론 영국,프랑스가 반대에 앞장섰다.그러나 이들의 반발을 억누른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부시 정권이었다.이유인즉슨,서독이 대외정책면에서 미국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이다. 미·일 양국과의 관계를 줄여가면서 중국과 미·일 양국 사이에 균형정책을 취하는 데 따른 이익이 과연 실제로 있는지,또 만약 있다면 한·미동맹 관계를 포기해도 좋을 만큼 크다는 것인지는 좀 더 검토해봐야 할것이다. 그러나 오로지 통일을 위해 한·미동맹 관계를 해체하거나 미·중간에 균형정책을 취하기 위해서 기존 한·미관계를 악화시킬 경우,과연 미국은 우리를 지켜줄 것인가. 분명한 점은 패권국인 미국만이 주변국들의 반대를 억누를 수 있는 힘이 있고,미국이 우리 편이 되지 않는 한 우리의 평화통일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다.21세기 우리의 안전과 번영,그리고 통일은 미국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는 점은 자명하다. 정리 조승진 홍원상기자 wshong@
  • 러·獨·佛 “전쟁은 최후수단”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일부가 이라크전 개전을 향해 치닫는 미국의 행동에 조직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이라크전을 둘러싼 최대의 변수로 돌출했다.전통적인 친미 동맹국들인 프랑스,독일,벨기에가 단체로 미국의 터키보호 요청에 반대하고 나섰고 러시아까지 가세하고 있다.냉전 이후 꾸준히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돼온 나토의 존립 자체가 창립 54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의 전통 우방인 유럽이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대(對)이라크 정책을 놓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간의 갈등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진정한 의미의 유럽 통합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무력은 최후의 수단” 반기 들어 프랑스와 독일,벨기에 등 나토 회원국 3국과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중국 또한 11일 장쩌민 국가주석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라크 사찰은 계속돼야 한다.”며 러·프·독 3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러시아는 10일(현지시간) 이라크 사찰강화를 촉구하는 3국 공동선언을 발표했다.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독일·프랑스는 평화적인 이라크 무장해제를 위해 모든 기회를 부여하려 한다.”며 “무력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3국 공동선언은 프랑스와 독일,벨기에가 같은 날 나토에서 이라크 전쟁에 대비한 미국 주도의 터키 방위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뒤이어 나온 것으로 미국의 이라크 전쟁 준비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반란’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두드러지기 시작한 미국의 ‘일방주의’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이라크에 대한 공격 강행 의도에 이들 국가는 국제 현안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처리하려는 것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프랑스를 필두로 한 유럽의 미국에 대한 견제는 냉전 종식후 심화된 미국과 유럽간 군사적·경제적 불균형에서 비롯됐다.조지타운대 대니얼 넥슨교수는 “국제사회에서의 미국의 지배력이 독점적 지위에 있는 상태에서 미국의 정책을 견제하려는 국가들이 생겨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냉전 이후 나토 위상 재정립 불가피 이라크 위기로 미국과 유럽,유럽내 분열로 유럽통합과 나토 미래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EU는 국제사회에서 정치·외교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공동 외교를 표방하고 있지만 이라크 위기 이후 공동 외교는커녕 회원국간 입장차만 커졌다. 나토는 회원국인 터키가 요구한 방위계획을 거부함으로써 안보기구로서의 신뢰에 치명타를 입었다.공산권 붕괴 이후 정체성 위기에 빠진 데 이어 코소보·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통해 무기력을 드러낸 나토는 이번 일로 장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이라크 전 일정 차질 전망 EU는 17일 브뤼셀에서 긴급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공동 입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특히 미국이 14일 유엔 무기사찰단의 안보리 2차 보고 결과를 이라크에 대한 공격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로 삼을경우 유럽내 분열은 오히려 심각해질 수 있다. 프랑스와 독일 러시아는 미국과 영국이 2차 결의안을 밀어붙일 경우 3국 공동으로 별도의 결의안을 제출,저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미국은 이들의 반대에 굴복하기보다 유엔과 나토의 틀 밖에서 문제를 처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주한미군 철수논란/美 “”감축아닌 기지이전””해명

    미 국무부와 국방부는 6일 “한국이 원한다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럼즈펠드 장관이 한·미 동맹관계의 ‘재조정(rebalance)’을 지적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의 고위 대표단에게 한수 이북의 미군기지 이전을 한국측과 적극 협의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게 주한미군 철수로 와전됐다고 강조했다.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본지 특파원의 질의에 “미국의 주한미군 정책에는 커다란 변화가 없다.”며 “주한미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조정 문제는 지난해 11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국의 새 정부와 긴밀히 논의하기로 이미 합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제프리 데이비스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도 “럼즈펠드 장관이 그같은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미군의 주둔을 바라지 않는 나라에서 미국이 철수한다는 원칙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다.”라며 필리핀처럼 미군의 주둔을 원치 않아 철수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그럼에도 북핵 문제와 한국 내 반미 정서 때문에 한·미 관계에 앙금이 남은 상태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굳이 역내 긴장과 갈등을 부추길 만한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거론한 배경에는 적지 않은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주변에 미 군사력을 증강시키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가 노 당선자측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으로 해석한다.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라는 것. 워싱턴 조야의 대북 강경파들은 주한미군이 한반도에 볼모로 잡혀 있어 북한의 핵 위협에도 미군이 핵 시설을 공습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한미군의 철수를 외쳤고 럼즈펠드 장관 등 군사행동을 배제하지 않는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도 이에 동조하기는 마찬가지다. 때마침 한국에선 주한미군에 대한 반대 정서가 팽배했고 노 당선자측도 새로운 한·미 동맹관계를 요구,럼즈펠드 장관이 이를 정치적으로 역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이처럼 표면화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 내 다수는 동북아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에 긍정적이며 노 당선자 역시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한 만큼 이 문제가 당장 한·미간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미군기지 이전과 군 장비의 첨단화 계획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주한미군 병력이 부분적으로 감축될 가능성은 보다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kdaily.com ★재배치 추진 어떻게/미군기지 2011년까지 통폐합 최근 주한미군의 재배치 문제가 철군·감군 논란으로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그동안의 논의 경과가 주목되고 있다. ●90년대의 미군 감축 한·미동맹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주한미군은 현재 3만 7000명이다.주독미군(7만여명)과 주일미군(4만 3000여명) 다음으로 많다. 지난 1990년까지만 해도 4만 3000명이었으나 91∼92년 지상군 5000명과 공군 2000명 등 병력 7000명이 감축됐다. 감축은 냉전종식 분위기에 따라 1989년 미 의회에서 채택된 넌워너 법안과 이듬해 미 국방부가 이 법안에 근거해 마련한동아시아전략구상(EASI)에 따라 이뤄졌다. 당시 미측 구상에 따르면 미측은 1단계(90∼92년)로 7000명,2단계(93∼95년) 6500명,3단계(95∼2000년)는 향후 전략 상황에 따라 병력을 감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90년대 초반 불거진 북한핵 문제 등과 맞물리는 바람에 1단계까지만 이뤄졌고,후속 조치는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 한반도에서의 미군의 역할도 ‘주도적(leading)’에서 ‘보조적(supporting)’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94년 이뤄진 한국군의 평시작전통제권 환수도 이같은 역할변경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LPP(Land Partnership Plan·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 LPP는 주한미군의 시설 및 훈련지역 조정안이다.한강 이북에 있는 미군 기지의 재배치 등과 연관되는 대목이 많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4월 양국이 확정한 LPP에 따르면 전국 28개 미군 기지 및 시설 214만평과 3개 미군 훈련장 3900만평 등 모두 4114만평이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우리측에 반환될 예정이다.그 대신 한국은 미군 기지 통·폐합을 지원하기 위해 오산·평택 등 기지시설 7곳과 훈련장 1곳 등 8곳에서 총 154만평을 매입해 미군측에 제공하게 된다. 다수의 군사 전문가들은 LPP 추진 과정에서 미군 병력의 약간 감축은 있을 수 있지만,기본적으로는 통일 이후까지 미군의 주둔을 상정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방부는 어찌 보나 국방부는 이번 주한미군 재배치나 철군·감군 논란에 대해 “미측과 공식으로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다만,지난해 12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오는 3월부터 ‘한·미동맹 미래발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만큼 이 때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않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kdaily.com ★정대철의원””철수얘기 없었다”” 정대철 의원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특사단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주한 미군 감축 및 재배치 논란이 거세지면서 이를 둘러싼 정부 안팎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노 당선자와 주변 인사들이 밝혀온 ‘동등한 한·미관계’,‘동맹관계 재조정’ 등에 대한 미측의 불만이 노골화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일각에선 ‘동맹관계 재조정’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 없이 강한 대외적인 수사(修辭)를 던진 결과로,이제는 국익 차원에서 냉철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인이 원한다면” 여권의 한 관계자는 7일 정대철 의원 등 특사단이 워싱턴 방문기간 중 미측 인사들로부터 들은 전제어는 “한국인이 원한다면”이라고 했다.럼즈펠드 장관의 정확한 언급도 “한국이 원하는 것은 그것이 주한미군 철수든,뭐든 다 들어주겠다.”는 것으로 전체적인 분위기가 상당히 냉랭했다고 전했다. ●파장 우려하는 정부 외교통상부측은 “한·미 동맹 재조정을 최근 우리측이 요구한 이상,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른 미군의 재배치 논의 과정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 당국자는 새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같은 논의들이 북핵 사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한 미군의 한강 이남 재배치나,작전권 이양,지상군 감축으로 논의가 확대될 때의 상황에 대비,국민적인 의견수렴이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사자들은 부인 파장이 확대되자 정대철·장영달 의원 등은 ‘미군철수 언급’ 자체를 부인했다.럼즈펠드 장관과 체니 부통령 등과 협의한 정 의원은 “내가 럼즈펠드를 만나 이야기한 당사자이지만 주한미군 철수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北과 직접대화 하겠다”아미티지 부장관, 상원 北核청문회서 밝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핵 청문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먼저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강력한 국제적인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아미티지 부장관은 “핵문제가 단지 미국과 북한만의 문제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에 깊이 연루된 두 강대국이 있고 우방과 동맹국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 문제의 일부”라고 말했다. 청문회에 참석한 리처드 루가 상원 외교위원장도 미국 관리들이 북한 핵개발계획의 종식에 관해 북한 관리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그러나 북한과의 대화 시간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에 안정된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는 그런 시간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전 북핵문제의 돌파구 마련에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정 단장은 이날 딕 체니 부통령을 방문,북핵문제를 주제로 환담한 뒤 방미일정을 모두 마치고 5일 도쿄로 출발했다. mip@
  • EBS 12부작 ‘조지형의 미국사‘ 기획특강,역대 미국대통령 리더십 분석

    EBS는 12부작 연속 기획 특강 ‘조지형의 미국사를 통해 본 대통령의 리더십’을 3일부터 낸다.오는 20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오후10시에 방송된다.강의에 나설 조지형 이화여대 사학과 교수는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미국법제사를 전공했다. 조교수는 워싱턴,링컨,루즈벨트,레이건,클린턴 등 역대 미국 대통령과 그들의 리더십을 시대상황과 연관지어 분석한다.성공한 대통령의 리더십,개인적인 특성과 리더십의 상관관계,미국 정치사에 전통으로 남은 리더십,대통령과 국가통합 등 크게 4가지 주제로 나누었다. 1강 ‘대통령직의 탄생’에서는 본격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의 사례를 살피기에 앞서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미국민에게 갖는 의미를 조명한다. 조교수는 미국인들에게 대통령선거전이 어떻게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었는지 역사를 더듬어 설명한다.군주제를 거부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제를 창안한 만큼 대통령직이란 미국 혁명의 산물이라는 것이다.독립선언서와 미국헌법을 통해 대통령제가 어떻게 생겨났으며,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과 대통령직 수행이 정치·역사·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본다. 2강 ‘미국 건국의 아버지’(4일)에서는 후대의 귀감이 되고 있는 조지 워싱턴,3강 ‘자유의 제국’(5일)에서는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토마스 제퍼슨,4강 ‘보통사람의 시대’(6일)에서는 앤드류 잭슨의 낭만적 입신출세기를 곁들인 리더십을 소개한다. 특강은 10일 ‘에이브러햄 링컨,위대한 해방자’,11일 ‘시어도어 루즈벨트와 혁신주의 대통령’,12일 ‘우드로 윌슨과 세계평화의 이상’,13일 ‘프랭클린 루즈벨트와 뉴딜정책’,17일 ‘존 F 케네디와 뉴 프런티어’,18일 ‘리처드 닉슨과 한계의 시대’,19일 ‘로널드 레이건과 냉전체제의 종식’,20일 ‘21세기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과 빌 클린턴’으로 이어진다. 권의정 PD는 “노무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에 맞춰 대통령의 리더십을 생각해보고자 했다.”면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미국 대통령 11명을 미국사에 접목시켜 올바른 리더십을 조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사설]盧 당선자의 새 정치 실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오늘 민주당과 한나라당,자민련을 직접 방문해 고건 전 서울시장의 새 정부 총리 지명사실을 미리 통보하기로 한 것은 국정협력의 새 틀을 보여준다.대통령 당선자가 격식을 떠나 총리내정자를 국민에게 알리기에 앞서 여야의 대표를 만나 지명사실을 전달하고 국회 차원의 협조를 구하는 모습은 전례 없는 일이다.노 당선자의 파격적인 행보가 아직 실험 단계이긴 하나 신선하고 고무적인 변화로 다가온다. 노 당선자의 이러한 행보가 일단 전시용이나 일과성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지난 주말 여야 총무 오찬회동과 TV 토론에서 그가 보여준 언행과 그 맥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당시 노 당선자는 여야 총무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과거 ‘일방통행식 정치’의 종식을 선언하고 “중요한 정책은 국회에 나가 직접 설명하겠다.”고 약속했었다.이번에 여야 대표 면담은 야당을 중시하고 국회가 국정 동반자로서 자리잡는,정치의 질적 변화를 예고한 첫 실천적 행보라고 할 수 있다. 노 당선자가 국회를 국정운영의 분명한 축으로 여기는 것은 소수정파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정치적 의도로 읽혀진다.그렇더라도 이같은 자세가 밑거름이 되어 야당과의 협조체제가 구축되고 국회가 정치의 중심 무대로 자리를 잡게 되면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를 막게 될 것이다.나아가 정치권이 사생결단식 극한대립에서 벗어나 대화를 통해 상생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노 당선자가 초심을 계속 유지해줄 것을 바란다.집권초기 여야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현 정부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인내심을 갖고 정치권과 토론하고,종국에는 합의를 도출하는 대화의 전통을 쌓아가야 할 것이다.차제에 야당도 사사건건 발목잡기보다는 국회에서 생산적인 토론과 대안 제시로 집권 대체세력으로서 역량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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