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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과 북·중·러 삼각관계/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과 북·중·러 삼각관계/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국제사회에 인권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했다. 과거 나치 독일과 군국주의 일본의 군사적 침략으로 자행된 인권 침해는 피해 당사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인식됐다. 이러한 인식은 인권 문제야말로 세계 평화와 안전의 전제조건으로 받아들이려는 생각을 확산시켰다. 그 결과 유엔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같은 국제기구들로 하여금 인권 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만들었다. 이들 기구는 이라크의 쿠르드인에 대한 억압이나 소련이나 유고슬라비아의 민족분쟁을 위시해서 동구권 사회주의 해체에 따른 민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인종차별 체제 붕괴로 인한 민주화에도 적극 관여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상 민주화는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평등 그리고 인간의 존엄을 필수조건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것과 인권문제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런데 나라의 공식명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한 북한에서 인권 문제가 최악이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인식이자 평가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신생독립국 중 민주화와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룩한 유일한 대한민국의 북쪽에 최악의 인권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더욱이 풍요와 궁핍이 상치하고 있는 현실은 비극이요 불행이라 하겠다. 유엔은 2005년부터 매년 북한에 대한 인권 결의를 채택해 왔다. 그럼에도 우리 국회는 10년 가까이 북한 인권법을 처리하지 않고 있는가 하면 대북 인권 문제 제기가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정치세력이 있다는 건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우리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침묵 내지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9일 제69차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의 핵심은 북한 최고위층(The highest level)의 정책에 따라 수년간 자행된 반인도적 인권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할 것과 북한 최고위층에 대한 ‘표적 제재’를 권고하고 있다. 이 결의안은 다음달에 있을 유엔총회에서는 무난히 통과되겠지만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될 것이다. 그러나 결의안의 본회의 통과만으로도 북한은 적지 않은 압박을 받을 것이다. 왜냐하면 결의안은 매년 업그레이드되어 북한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최고위층을 ‘국제적 범죄자’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중·러의 거부권 행사로 ICC에 회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은 새로운 북·중·러의 삼각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최룡해를 특사로 러시아에 급파한 것이나 북·중 관계를 다각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되자 유엔의 북한 대표단이 “국제사회가 대결을 선택했다”며 “핵실험을 자제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한 것은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이지만 중·러에 대한 구애의 경고이기도 하다. 지금 북한은 새로운 북방 삼각관계가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와 같은 고립무원의 상황에서는 그 같은 삼각관계가 느슨하든 견고하든 간에 유일한 활로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보적 차원에서 우리는 이러한 관계의 구축과 추이를 주시하면서 기민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 [서울&평양 리포트] 北·러 新밀월시대 계기로 본 ‘백두혈통’과 러시아

    [서울&평양 리포트] 北·러 新밀월시대 계기로 본 ‘백두혈통’과 러시아

    1991년의 어느 날. 김일성 북한 주석은 아들 김정일 노동당 조직비서부터 문건 하나를 받아 보고 경악했다. 이는 당시 붕괴 수순을 밟고 있던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과 결탁된 세력이 군부 내에서 반정부 쿠데타를 모의한다는 내용이다. 김정일은 같은 해 12월 24일 김 주석으로부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직위를 넘겨받았다. 김정일은 소련이 붕괴한 이듬해인 1992년 ‘프룬제 사건’으로 알려진 소련 유학파 출신 군 간부 숙청을 대대적으로 실시한다. 북한은 1985년부터 프룬제 아카데미아 등 20개가 넘는 소련 군사대학에 700명 가까운 군 간부들을 유학 보냈다. 북한 내부에 친소련파가 득세하길 원하는 소련으로서도 이들을 포섭하려 했을 가능성이 컸지만 실제 포섭된 인원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김정일은 이를 부풀려 군권을 장악하는 계기로 활용한다. 소련의 몰락을 지켜본 국가와 군의 동요를 막기 위해 유학파 출신들을 제물로 ‘충격요법’을 쓴 셈이다. 이는 냉전 종식 당시 중국밖에 우방이 남지 않은 북한 ‘백두혈통’ 김씨 일가와 러시아의 애증관계를 여실히 보여 준다. ●‘프룬제 사건’으로 소련 유학파 대대적 숙청한 김정일 “정치는 입이 아닌 발을 보라”라는 말이 있다. 2014년 11월 18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했고 러시아는 20일 푸틴 대통령이 김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국 간 군사교류 확대와 공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100억 달러 상당의 채무를 탕감해 주며 시작된 양국 간 우호 분위기는 경제, 사회, 군사 분야 등에서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경제협력으로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의 교역량은 전년 대비 37.3%% 늘어난 1억 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양국은 2020년까지 교역량을 10억 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최근 핵과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는 북한이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인 점과 대조적이다. 전통적인 자원부국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이후 국제사회로부터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옛 우방 북한과 손을 잡는 모양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생존’에 기반을 둔 대러 접근을 한다고 보면 러시아는 안보 재편과 세계경제 불황이라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규모 국책사업이 필요한 상황이고 북한은 이를 수행하기에 매우 중요한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북·러 밀착은 과거로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을 돌아보면 이해가 빠르다. 북한 정권의 중국, 러시아와의 우호관계는 각각 ‘동북항일연군’과 ‘88국제여단’에서 비롯된다. 1930년대 만주 일대의 항일 빨치산 조직들은 중국 공산당에 합류해 동북항일연군으로 편성돼 중국 공산당과 공동 항일전선을 펼쳤다. 김일성도 그 일원으로 만주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1940년 일제의 빨치산 토벌이 가혹해지자 김일성과 최현(최룡해의 아버지)은 소련의 하바롭스크로 이동해 특무공작요원 훈련을 받고 소련 극동군 88국제여단에 배속돼 5년 동안 복무한다. 김일성은 이곳에서 최용건·김책 등 다른 항일유격대 지도자과 우의를 다졌고 이들 항일 빨치산 1세대는 해방 후 북한 정권 수립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소련군 등에 업고 출발한 北… 中·러 사이 ‘줄타기 외교’ 1945년 9월 소련군 대위 군복을 입고 평양에 입성한 김일성은 당시 38도선 이북을 통치한 소련 군정의 도움으로 1946년 2월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이는 권력 장악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1948년 소련을 등에 업고 출발한 북한 정권은 같은 해 10월 12일 소련과 국교를 맺었다. 하지만 북한의 외교는 북·중 관계와 중·소 관계의 직접적 영향을 받으며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과정을 반복해 왔다. 1960년대 중국과 소련의 사상 논쟁이 격화되고 1969년 양국 간 국경 충돌이 발생하자 북한은 자구책으로 ‘자주 외교’를 선언하며 양 대국(大國)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공존을 내세운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실각한 1964년까지는 소련 지도부의 노선을 ‘수정주의’라고 비판하며 마오쩌둥(毛澤東)의 중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1966년부터 문화대혁명을 전개한 중국이 북한 지도부를 ‘기회주의’로 몰아붙이자 북한도 중국 공산당을 ‘교조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다시 소련에 밀착해 군사원조와 경제지원을 받는 데 주력한다. 이후 1976년 마오쩌둥의 사망으로 문화대혁명이 종료됨에 따라 북·중 관계가 풀리면서 북한은 중국과 소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전략을 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됨과 함께 이를 계승한 러시아는 1995년 9월 ‘조·러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 조약’을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북·러 관계는 과거의 군사동맹 관계에서 일반적인 국가관계로 전환됐다. 이때부터 북한과 러시아는 경제협력 파트너로서의 새로운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북·러 양국은 결국 1999년 3월 평양에서 ‘조·러 우호선린 협조조약’에 가서명하고 2000년 2월 정식 서명한다. 이로써 소련 붕괴 이후 한동안 냉각됐던 관계는 2000년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다음해 7∼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정상적인 관계로 복원됐다는 평가다. 북·러 관계에서 북한이 전통적으로 가장 관심을 둔 분야는 군사협력이다.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집권 시기까지 중국의 국력이 러시아를 앞섰음에도 북한군 내에는 기술 수준이 떨어진다고 무시해 왔던 중국보다 러시아의 전차와 항공기 등 무기체계에 대한 경이로움이 남아 있다. 북한 공군 조종사 출신의 귀순자 이웅평 대령은 생전 “김일성은 1970년 소련으로 갈 때 공군 조종사들을 데려가 미그기 등 전투기들을 몰고 왔다”고 증언했다. ●“북·러 밀월은 中 자극하려는 의도” 회의적 반응도 북한은 1991년 소련 해체 때 러시아 ‘극동군관구’에서 탱크와 비행기 등 전술무기들을 싼값에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군 산하 ‘새별’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 1998년 탈북한 한 인사는 “소련 붕괴 직전 부패한 소련군 장성들을 설득해 탱크와 비행기 등을 폐기 처리하는 방식으로 원산항과 흥남항을 통해 들여왔다”면서 “구입 대금은 대부분 위조 화폐인 ‘슈퍼 달러’와 위조 양주 및 위조 담배 등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당시 북한은 음성적인 거래에서 대부분 ‘슈퍼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한 소련이 해체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 가지 중요한 교훈도 얻게된다. 혁명의 전위군이자 최후 보루인 군이 당의 지시에 반기를 드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다. 이는 1993년 국방위원장으로 취임한 김정일이 선군정치를 강화하고 ‘프룬제 사건’을 급조한 이유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러 밀월에 대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줄타기 외교’를 본받아 중국을 자극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김정은식 줄타기 외교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1960∼1970년대와 달리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분야에서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반(反)서방 정서를 바탕으로 정치적으로도 가까운 만큼 북한이 양측 모두로부터 이득을 얻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종교 플러스]

    ‘전통불복장의식’ 27일 학술대회 대한불교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보존회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7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전통불복장의식 및 점안의식’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는 사찰에서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고 비밀리에 행해져 온 ‘전통불복장 및 점안의식’의 전통과 역사를 조명하는 첫 자리. 지난 7월 시연회에 이어 관련 전문가들이 ‘불복장 의식 설행 사례’, ‘불복장 의식의 전통과 가치’와 관련한 주제발표 및 종합토론으로 진행한다. 구세군 모금 앞두고 주제곡 공개 구세군자선냄비본부는 2014년 겨울 자선냄비 모금을 앞두고 주제곡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발표했다. 구세군이 공식 주제곡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제곡은 작곡가 김도우가 작사·작곡했으며 팝페라 가수 이사벨이 노래를 불렀다. 이 곡은 12월 1일 구세군자선냄비 시종식 무대에서 라이브로 처음 선보인다. 향후 영어 버전으로도 제작해 세계 126개국 구세군에 전파될 예정이다. 자선냄비 주제곡의 음원 수익금은 구세군자선냄비에 기부돼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 ‘세월호 규명 천주교선언’ 발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천주교 연석회의’(연석회의)는 최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염원하는 천주교선언’을 발표, “희생자 가족의 아픔에 끝까지 동행하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이와 함께 ▲백서 발간 및 보편교회와의 국제연대를 통한 진상규명 노력 ▲국가보다 양심의 눈물을 신뢰할 것 등을 선언했다. 특히 12월부터 304일간 희생자를 기억하는 매일 미사를 봉헌할 뜻을 밝혔다. 선언에는 전·현직 주교회의 의장을 비롯한 17명의 주교가 서명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사제·수도자·평신도 등 13만 936명이 동참했다.
  • 우간다 ‘에볼라 유사’ 마버그열 감염 종식 -WHO 발표

    우간다 ‘에볼라 유사’ 마버그열 감염 종식 -WHO 발표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동부 우간다에서 발생했던 ‘마버그열’의 감염이 종식했다고 발표했다. 마버그열(마버그 바이러스)은 에볼라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전염병. 우간다에서는 지난 9월 28일, 수도 캄팔라 멘고병원에서 일하던 방사선 기사(30세 남성)가 마버그열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남성과 접촉하고 있던 가족이나 직장 동료들 총 197명에 대해 격리 조치가 취해지고 있었다. 이 중 8명에 마버그열과 비슷한 증상이 있지만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명됐다. 감염의 종식 선언은 42일간 잠복기에 대한 모니터링 조사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 이 기간은 일반적 잠복기의 2주기에 해당한다고 한다. 보건부 등은 그동안 의료 종사자들에게 과일 박쥐, 원숭이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줄이도록 경고하고, 환자를 접할 경우, 장갑 등 적절한 보호장비의 착용을 촉구했다. 하지만 WHO는 여전히 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에볼라가 맹위를 떨치고 있으므로 “위기는 아직 떠나지 않았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우간다에서는 지난 2012년 마버그열이 발생해 20명이 감염되고 9명이 사망했다. 마버그열은 1967년에 처음 발견됐다. 이때 독일과 유고슬라비아에서 31명이 감염됐다. 감염원은 우간다에서 수입된 실험용 원숭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마버그열(CDC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일촉즉발 이 장면만 40번… 러시아 vs 서방의 ‘新냉전’

    지난 3월 3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을 태운 스칸디나비아 항공 소속 여객기가 덴마크 코펜하겐을 떠나 이탈리아 로마를 향해 이륙했다. 여객기는 이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웨덴 말뫼 남동쪽 50마일(약 80㎞) 상공에서 소속을 알 수 없는 비행기와 마주쳤다. 이 비행기는 러시아 군 소속 정찰기로 여객기 조종사의 주의가 없었다면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9월 초 캐나다 북동부 래브라도해 인근에서는 러시아 전략 폭격기가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하고 있었다. 캐나다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뉴욕은 물론 워싱턴과 시카고 등 주요 도시가 모두 사정거리에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발적인 행동으로 간주하기에 충분한 행위였다. 더욱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정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對)러시아 제재 문제를 논의하던 시점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한 크림 반도를 지난 3월 병합한 뒤 8개월여 동안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가 냉전 수준에 이를 만큼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유럽 싱크탱크인 유럽리더십네트워크(ELN)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로 위험천만했던 순간이 40여 차례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은 냉전을 종식하는 데 앞장섰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세계가 신냉전 직전의 상황”이라고 경고한 뒤 보고서가 공개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방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는 주로 발틱해 인근에서 발생하지만 가끔 흑해나 미국, 캐나다 연안에서도 일어난다. 실제로 지난 8월 민항기를 가장한 러시아 군용기가 핀란드 상공을 침범하기도 했으며 지난달에는 투폴레프(Tu)95 전략 폭격기와 미그(Mig)31 전투기 등이 노르웨이 해안에 출몰해 각국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만 러시아 항공기 견제를 위해 나토 소속 전투기가 100차례 이상 출격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소련이 붕괴된 1991년 이후 서방과 러시아는 정기적으로 서로의 방어능력 시험을 위해 전투기를 상대방 영공 근처까지 보내 대응 능력을 시험해 왔다. 보고서는 예측하지 못한 적대 행위로 발생할 위험을 피하기 위해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외교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양측 모두 군사·정치적 활동 자제, 군사 채널을 통한 대화와 투명성 제고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속리산서 구상나무 군락지 첫 발견

    속리산서 구상나무 군락지 첫 발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9일 속리산에서 구상나무 군락을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아고산지대에 분포하는 토종식물로 해외에 유출돼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린다. 기후온난화로 분포면적이 줄어들면서 오대산·덕유산·가야산·지리산·한라산 등에 서식한다. 군락단위로 분포하는 지역은 지리산과 한라산뿐이다. 속리산에서 발견된 구상나무는 문장대와 천왕봉 사이 높이 1000m 지점에 흉고직경 8~32㎝ 크기로 수십 그루가 군락을 이뤘다. 큰 나무 주변에는 묘목이 자라고 있어 자연번식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우리나라 구상나무를 1998년 위기근접종으로 선정했고 기후변화로 분포면적이 급감하자 2013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구상나무는 기후변화 생물지표종으로 분포면적이 적은 데다 자생지 간 거리가 멀어 유전자교환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권력의 한계와 탐정의 효용/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공권력의 한계와 탐정의 효용/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공권력의 한계와 탐정의 효용/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를 제외한 33개국은 사립탐정(민간조사원)의 기능에 대한 유용성을 인정하고 이를 일찍이 제도적으로 정착시켜 국가기관의 치안능력 보완과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재판기능 보강 등에 널리 활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볼때 사설탐정이 직업으로 정착되어 산업으로 까지 발전해오는 동안 초기에는 주로 개인의 모호한 행적 탐문이나 평판 조사 등 사적 영역을 활동대상으로 삼아 왔으나, 오늘날 대다수 외국의 탐정들은 변호사 업무를 조력하거나 국민 모두에게 피해를 안겨주는 보험금 부당청구사례 탐지, 도피자 및 국외 은닉재산 추적, 실종자 소재파악 등 공권력의 한계를 보완해 주는 대중적 측면의 일에 관심을 갖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영향으로 탐정이 공인된 나라와 그렇지못한 나라간 사회적 병리현상의 양태나 그 정도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탐정이 없는 우리나라에 특히 많은 것으로 비교되는 몇가지를 적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실종자 수가 세계적이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2009년부터 지난해 까지 매년 2만명을 웃도는 아동실종(18세 미만)이 접수되고 있는 가운데, 5년간 총973명에 이르는 아동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한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에 접수된 성인실종(18세 이상)은 25만 7000명으로 이가운데 2만 2842명이 현재까지 미발견 상태다. 즉 하루 평균 140건의 성인실종신고가 접수되고 있으며, 이중 매일 12명에 달하는 성인들의 생사는 불명한 상태라는 얘기다. 둘째, 보험사기가 세계적이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기로 부당지급한 보험금이 연간 1135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한해에 적발된 보험사기족이 7만 8000명에 이른다. 그 수법도 날로 진화하여 생계형 보험사기와 더불어 살해ㆍ방화 등을 수반한 전문적인 범죄형 보험사기가 늘고 있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교통사고 뺑소니가 세계적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9604건의 교통사고 뺑소니가 발생, 219명이 사망하고, 1만4797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루 평균 26건의 교통사고 뺑소니에 1명이 목숨을 잃고 40명이 다치고 있는 꼴이다. 검거율은 90,5%에 이르고 있으나 뺑소니범 검거에는 오랜 시간과 많은 인원이 소요되는 등 그 피해가 막심하다. 이와같은 두드러진 현상들을 빗대 나라 안팎에서 우리나라를 ‘실종 공화국’ ‘보험사기 공화국’ ‘뺑소니 공화국’이라고 일침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사실상 공권력보다도 탐정이 더 큰 효용을 발휘하며 사회적 먹구름을 걷어내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다. 이에 우리는 한참 뒤늦었지만 현재 국회 윤재옥, 송영근 두 의원과 고용노동부, 법무부, 경찰청 등이 중심이 되어 추진 중인 민간조사업 법제화가 하루빨리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병원·가족 만류에도… 에볼라 의료팀 40명 넘어서

    “감염병을 전공한 의사로서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며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체크하고 싶어 신청하려 합니다. 하지만 가족과의 반대가 불을 보듯 뻔해서 고민스럽습니다.” 서아프리카로 파견될 에볼라 의료팀 공모 6일째인 29일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털어놓은 심정이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그는 곧 신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환자 입장에서는 담당 의사가 한두 달 사라지는 것이고, 병원 입장에선 에볼라 바이러스 지역을 갔다 온 의사가 있으면 환자가 불안감을 느낄 것이어서 드러내 놓고 지원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종식돼야 우리도 이 병에 안 걸린다”면서 “막연하게 두려워하기보다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공모 이후 실제 접수 이틀 만에 순수 의료진의 4배에 달하는 지원자가 몰렸다. 순수 의료진 10명 모집에 지원자가 40명을 넘어섰다. 공모가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됨에 따라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자원자가 많지 않으면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공모 전에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공모가 시작되자마자 예상보다 많은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실제로 파견을 자원했고,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원자 가운데는 여성 간호사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현상은 이달 초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를 치료하던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4명이 사직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관계자는 “호흡기로 전파돼 감염되기 더 쉬운 신종플루 사태를 겪었을 때도 피하는 간호사는 없었다”면서 “보호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교육이 철저히 이뤄진다면 감염 환자를 간호한 경험이 있는 의료인으로서 지금 같은 상황에 나서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한 감염내과 전문의는 “앞으로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에볼라를 치료해 본 의료인과 그렇지 않은 의료인으로 나뉘어질 것”이라며 “한번도 접해 보지 못한 감염병에 대한 대응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열기는 뜨겁지만 가족과 환자, 주변인들의 막연한 두려움이 커 대놓고 격려를 받으며 지원서를 내는 분위기는 아니다. 자원자 본인은 물론 소속 병원의 병원장도 해당 전문의가 서아프리카로 떠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환자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쉬쉬하고 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최종 선발된 의료팀의 명단을 발표할 때 소속 병원의 이름은 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고]

    ●장완수(서울신문 시설관리부 전기팀장)씨 부친상 28일 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7시 30분 (02)2072-2016 ●장정곤(전 국회의원)씨 부인상 28일 동국대 일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031)961-9400 ●홍영재(연세대의대 명예교수·누네안과병원장)씨 부인상 경서(미국 거주·의사)경준(미국 거주·변호사)경민(미국 거주·건축사)씨 모친상 28일 연세강남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8시 30분 (02)2019-4003 ●곽대식(대한전선 초고압해외영업본부장)씨 모친상 서종식(경북예천농협 농정지원단장)씨 장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02)3010-2251 ●조윤주(파이낸셜뉴스 사회부 기자)씨 조모상 28일 부산전문장례식장, 발인 30일 오전 6시 (051)312-4444 ●권오중(전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씨 장인상 28일 전북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63)250-2451 ●박종문(전국매일신문사 대표이사 회장)씨 부친상 김선임(전 성남시의원)씨 시부상 정병도(현대건설 과장)씨 장인상 28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 30분 (031)787-1503
  • [세계의 창] 미국은 왜 중동에서 발을 못 빼나

    [세계의 창] 미국은 왜 중동에서 발을 못 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하겠다며 칼을 빼든 지 26일(현지시간)로 3개월이 돼 간다. 지난 8월 8일 이라크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뒤 9월 22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5개국과 함께 이라크 옆 시리아 내 IS에 대한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IS 소탕작전에 대해 지난 15일 뒤늦게 ‘내재된 결단’이라는 작전명을 부여했다. 1970~1990년대, 이스라엘 돕고 석유 챙기고 미국의 대중동 정책은 우방 및 에너지 안보 수호, 테러와의 전쟁 등으로 점철된 굴곡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1970~1990년대 주요 정책은 이스라엘 안보와 석유전쟁에 의한 에너지 공급 보장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에너지 등 안보를 위해서라면 걸프지역 보수 왕정국가들 어디와도 손을 잡았다. 1991년 미국 주도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벌어진 걸프 전쟁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해 점령하려고 하자 불안해진 중동 정세 속에서 걸프만 군주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미국의 이해관계에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소련 붕괴 이후 발발한 첫 대규모 전쟁으로 기록된 걸프 전쟁은 43일 만에 다국적군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미국이 탈냉전 시대 국제질서를 창출하는 계기가 됐다. 또 미국의 대중동 최첨단 무기 수출과 미군 상주 등도 이뤄졌으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체제를 종식시키지 못해 ‘미완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걸프 전쟁으로 시작된 미국의 대중동 개입 전쟁은 미 정권에 따라 부침이 심했고 평가도 엇갈렸다. 걸프 전쟁이 에너지 안보와 역내 우방국들의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면, 2000년대 들어 미국이 벌인 대다수의 개입 전쟁은 소위 ‘테러집단과의 전쟁’이었다. 이는 2001년 미국에서 발발한 ‘9·11테러’에 대한 보복전에 따른 것이었다. 2000년대 부시 정부, 알카에다 잡으려다 미군만 잡고 조지 W 부시 정부는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7일 테러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이 이끄는 테러집단 알카에다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단행했다. 부시 정부는 그러나 빈라덴 세력을 소탕하지 못하고 알카에다·탈레반 등의 위력이 계속돼 결국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여야 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1년 5월 2일 빈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 특수부대 총격으로 사망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그해 6월 아프간에서의 단계적 군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올해 말 대다수 철수에 이어 2016년 말 완전 철수가 예정됐다. 아프간 전쟁이 10년 넘게 지속되면서 미 군사력에 큰 부담을 줬고 전쟁 피로감을 야기했다. 부시 정부가 일으킨 또 다른 전쟁인 2003년 이라크 전쟁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그야말로 실패한 전쟁이었다. 미국은 걸프 전쟁 때 제거하지 못한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보유 의혹과 9·11테러를 저지른 알카에다와의 연계 혐의를 앞세워 이라크를 침공했다. 그러나 미국은 과도한 일방주의로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걸프 전쟁 때 미국을 지지했던 중동 국가들조차 미국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 결과 미국은 군인 4500명의 희생과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했다. 부시 정부는 후세인 정권의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지만 결국 후세인을 체포해 2006년 12월 30일 처형시켰다. 2011년 12월 전쟁이 끝났지만 이라크의 불안은 진행형이다. 2009년 이후 오바마 정부, 철군 선언했다가 IS에 발목 잡히고 오바마 정부는 과거 정부들과 달리 중동에 유연한 정책을 시도해 왔다. 아프간·이라크 전쟁 철수 계획을 밝히면서 10년여간의 전쟁 종료를 선언했고, 지상군 대신 경제 원조와 민주주의 전파를 앞세웠다. 그러나 2010~2011년 ‘아랍의 봄’과 2011년부터 진행 중인 시리아 내전에 이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시리아 IS 등 테러집단들의 준동에 대응하기 위해 여전히 중동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 정부가 일으킨 두 개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이라크·시리아 대테러 공습에 나서면서 오바마 정부도 대중동 개입 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에도 이왕 시작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외교소식통은 “IS와의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인 만큼 미국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끝까지 공습을 망설였던 오바마 대통령 정책의 훗날 평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기고] 국제사회의 새로운 담론, 연계성

    [기고] 국제사회의 새로운 담론, 연계성

    국제사회의 새로운 화두는 연계성이다. 지금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ITU 전권회의가 가장 주목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물인터넷인데,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이 기술의 핵심 또한 연계성이다. 연계성은 향후 10년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흐름을 결정할 최대의 화두며, 정보통신산업의 미래는 이 연계성에 달려 있다. 외교 분야에서도 연계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통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서로의 장점과 특성을 연결해 즉각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연계성이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는 ‘긴밀히 연결된 세계’를 주제로 다양한 고위급 회의가 개최됐고, 다음달 열리는 ASEAN, APEC, G20 등 주요 정상회의에서도 연계성 증진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16~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10차 ASEM 정상회의 주제 또한 ‘상호 연계된 세계에서 글로벌이슈 해결을 위한 유럽과 아시아 간 협력’이었다. 냉전 종식 이후 약 20년 전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 확대를 목표로 출범한 ASEM이 새로운 20년을 앞두고 상호 연계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ASEM 정상회의에 처음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도 녹색기후기금 1억 달러 기여, ISIL 관련 안보리 결의 이행 필요성 강조,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보건인력 파견 등을 발표하며 이러한 협력을 주도했다. 무엇보다도, 금번 ASEM 회의가 추구하는 연계성의 방향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준 것은 박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박 대통령은 세 가지 연계성, 즉 ‘물리적 연계, 디지털 연계, 문화와 교육의 연계’를 강조해 참가 정상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복합적인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라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 사업을 확장하며, 양 대륙의 문화와 교육의 융합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는 세 가지 연계성은 ASEM이 추구하는 미래 비전을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 가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도 그 맥을 같이한다. ASEM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우리의 연계성 강화 제안에 공감하는 한편, 유럽과 아시아가 하나되는 데 있어 끊어진 연결고리인 북한을 국제사회로 유도해야 할 필요성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와 하나 된 한반도가 유라시아 대륙의 연계성을 완성하는 탄탄한 고리가 될 것이라는 박 대통령의 논지에 회의 참가 정상들이 박수로 호응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빠르게 변화하고 확산되는 글로벌 이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서로의 역량을 연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자적 협력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국제사회는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의 국제적 위상을 확보한 한국의 차별화된 역할에 주목하고,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ICT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듯, 우리 외교도 서로 연계된 세계에서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어 나가는 데 응분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 [열린세상] 한국 외교는 대북 치중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한국 외교는 대북 치중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남북관계가 순조로울 때 한국 외교는 성공한 것이며, 그로 인해 한국 외교도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다’라는 것은 한국 외교가의 상식이었다. 이처럼 한국 외교는 대북 위협을 봉쇄하기 위한 대북외교에 치중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북치중 외교는 1970년대까지 북한의 위협이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왔던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또한 한국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한국의 특수한 상황도 반영됐다. 한국이 모든 면에서 북한보다 우위에 섰던 1980년대 이후에도 한국은 남북관계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대북 통일외교에 치중한 측면이 있었다. 이제 한국 외교는 대북 치중외교를 넘어서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고 역할을 확대하는 외교로 거듭나야 한다. 한국이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북 통일 외교는 앞으로도 우리의 중요 과제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이 세계 제13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현 시점에도 한·미동맹을 통한 대북외교에 매몰되면 다양한 형태의 국제적인 위협과 도전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의 국제질서는 미국이 과거와 같은 패권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면서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최근 국제정세는 미국 이외의 국가들의 부상(중국, 인도 등)이 두드러지며 다양한 형태의 패권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즉 각 국가들은 철저한 국익 계산을 중심으로 이슈에 따른 새로운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국제질서는 불확실한 시대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미국 추종적인 외교를 했던 일본을 보더라도 일본은 미·일동맹에만 의존하지 않고 인도, 러시아, 호주와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다양한 외교를 확대하고 있다. 더욱이 한·미·일 공조체제하에서도 일본이 북한과의 교섭을 서두르는 것은 대북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계산도 맞물려 있다. 한편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다양한 형태의 위협(그 예로 테러, 에너지, 환경, 질병 등)도 나타나면서 국제질서의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 동북아에서도 중국의 부상에 따른 환경문제, 에너지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것은 한국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의 국가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위협 요인을 새롭게 정의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불투명하고 다양한 국제질서의 위협 속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은 복합적인 대응과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점에서 중견국인 캐나다와 호주의 외교는 우리에게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 캐나다는 강대국들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비전이나 객관적 정책으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 한다. 흔히 캐나다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캐나다는 미국의 외교정책과는 달리 독자의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예로 쿠바나 중국에 대한 캐나다의 입장은 미국과 다르며 영국 이상으로 중립적이다. 캐나다는 독자의 중립적 외교정책으로 인해 각종 국제분쟁의 조정자로서 그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한편 호주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가교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외교적인 영향력을 확충하고 있다. 최근 호주는 창의적 중견국 외교를 주창하면서 아태지역 내 개도국들이 갖고 있는 불만과 선진국의 지나친 국익중심주의를 적절히 조화시키면서 자신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이 두 국가의 사례는 한국의 외교가 국제사회에서 독자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북외교에만 함몰되지 말고, 단기적 국익추구를 넘어선 지구 전체의 거버넌스와 이익을 도모하는 모범국가가 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한국이 강대국과 약소국들 간의 소통과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협력을 촉진하는 중개자 역할을 할 때 우리의 대북정책도 더욱더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영향력 확대는 남북한체제 경쟁을 종식시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 길은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외교 지평을 확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생존전략이 될 것은 분명하다.
  • 핵심은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

    핵심은 제왕적 대통령제 종식

    국정감사 이후 ‘예고된 핫이슈’인 개헌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검토가 진행 중인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이원집정부제 등을 실현하려면 대통령(임기 5년)과 국회의원(4년)의 임기와 함께 선거일도 하나로 맞춰야 한다. 그러려면 이 둘의 임기 중 하나를 줄이거나 늘릴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 모색 중인 신헌법 적용 타임 테이블은 어떻게 될까. 앞서 12대 국회는 1985년 2월 총선으로 구성됐지만, 1987년 개헌의 영향으로 1988년 4월에 13대 총선이 치러지면서 출범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개헌을 위해 의원들이 스스로 임기를 1년 줄이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1.20대 국회 임기 2년 단축… 대통령 임기말 레임덕 불보듯 2018년 19대 정부 적용 내년 한 해 개헌 논의가 마무리되면 빠르면 다음 정권부터 신헌법이 적용될 수 있다. 2017년 12월 치러질 19대 대선에서 21대 총선을 동시에 치른다는 구상이다. 그러면 2016년 4월 총선으로 꾸려질 20대 국회의 임기가 2년 짧아지긴 하지만, 2년 만에 선(選) 수를 하나 더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현재 달아오른 개헌 논의의 수위와 시기 등을 볼 때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꼽힌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이 가중될 수 있고, 친박(친박근혜)계와 청와대의 극심한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해 좌초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2. 박 대통령 반발 감안하면 가능성… 21대 국회임기는 1년 줄어 2023년 20대 정부 적용 박근혜 정부 내 개헌 작업이 실패할 경우 개헌은 다음 정부 몫이 된다. 현행 헌법 체제하에서 선출된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기 쉽지 않다면, 2022년 12월에 20대 대선과 22대 총선을 함께 치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면 2020년 4월 총선으로 출범하는 21대 국회의 임기는 1년 줄어들게 된다. 현재 개헌 총론에 대해 여야가 상당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고 그 추진 의지 또한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신헌법 적용이 너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여야 이견이 적지 않고, 여전히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받고 있는 박 대통령의 반발 등을 감안한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3. 타이밍은 적절… 차기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은 걸림돌 2020년 21대 국회 적용 신헌법 적용을 위해 박 대통령의 임기를 줄이거나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단축하는 것은 여당이, 연장하는 것은 야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야권에서는 “아무리 개헌을 하더라도 박 대통령의 임기를 단 1분 1초도 연장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에 따라 2020년 21대 총선에서 대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이 도출된다. 현재 정치 시계를 감안하면 가장 그럴듯하고 타이밍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2018년 2월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이나 줄여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그를 신헌법 체제 첫 대통령으로 연임시키며 6년 임기를 하게 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여야 출신 성분에 따라 진통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어 아직은 구상으로만 남아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이버 검열 영장 발부한 법원도 문제… 세월호특별법 처리 후 개헌특위 구성”

    “사이버 검열 영장 발부한 법원도 문제… 세월호특별법 처리 후 개헌특위 구성”

    당내 계파 분열 종식과 대안을 제시하는 제1야당의 위상 정립. 지난 9일 선출된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최우선 당면 과제다. 우 원내대표는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혼란은 계파 간 겨루기의 부작용을 줄이도록 당의 소통 능력을 키워서, 당 지지율 회복은 가계소득 증대 방안 등 민생을 살릴 대안 제시를 통해 극복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수사 당국의 사이버 검열 논란이 일파만파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크고 국민들에게 상당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문제다. 당국이 내 것을 들여다보는지 의구심을 갖는 것 자체가 사람의 심리를 굉장히 위축시킨다. 본질적인 문제는 법원이 감청 영장을 집단적, 포괄적으로 발부해 버리는 데 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울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우상호 의원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축했다. →이미 정책위의장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참여했다. 소회와 평가는. -특별검사 협상에서 유가족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지만 진상조사위원회에 조사 방해 제재 권한을 둬 조사권을 강화하는 데 많이 노력했다. 특검을 두 차례(최장 6개월) 연속 실시하는 것도 전무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유가족의 의사를 100% 반영시키지 못했다. →특검 추천에 참여하겠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새누리당은 불가 방침인데, 추가 협상 할 수 있나. -정치에서 불가능한 사안은 없다. 설사 유가족 의사가 그대로 되지 않더라도 10월 말까지 개선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세월호특별법과 함께 정부조직법, 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유병언법) 시한도 이달 말이다. -정부조직법 중 해양경찰청 해체에 대해 우리 당은 반대하고 있다. 국가안전처도 ‘부’로 격상시켜야 한다. 또 유병언씨가 사망했으니 유병언법은 불법 취득 재산을 환수한다는 취지를 살리되 연좌제가 되지 않도록 법리 검토를 거쳐 수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정부가 공무원 연금 구조, 방만 공기업을 질타하는 한편 증세, 확대 재정 등 양면작전을 펴기 때문인지 국감 이슈가 다양하다. -공무원 연금 개혁 등은 당위성은 있지만 한순간에 처리하려 하면 개혁은 잘 안 되고 반발만 거세진다. 시간을 갖고 소통하며 추진해야 할 일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뒤집어 버리는 것은 참기 어렵다. 예컨대 1040조원의 가계부채로 가계의 건전성이 위험 수준인데, 단기적으로 총선에 대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펴는 정부의 행태를 보며 국가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진짜 문제는 권력·자본·기회의 독점 구조와 이로 인한 승자·전관·연고의 독식 현상에 있다. 제왕적 독점 구조를 깨기 위한 ‘분권형 개헌’을 주장할 때 내가 강경파가 되는 이유다. 세월호특별법 처리 이후 최소한 (국회) 개헌특위를 구성하겠다. 대기업을 키워 낙수 효과를 기대하자는 현 정부의 주장은 독점·독식을 부추긴다. 이명박 정부부터 현 정부까지 실시 중인 법인세 감면을 멈추고, 가계소득을 높이고 가계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독점·독식에 따른 불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에 대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를 만드는 등 정치적 해법을 찾겠다.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 정치권의 자성을 우선 요구하는 여론도 많다. -김영란법은 국민들이 환영하는 법이다. 원안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여야 간 합의 가능성이 높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사진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여성교육·아동인권 위해 목숨건 투쟁… ‘앙숙’ 두 나라 환호

    여성교육·아동인권 위해 목숨건 투쟁… ‘앙숙’ 두 나라 환호

    한쪽에서는 극우세력이 점차 세를 불리고, 다른 쪽에서는 이슬람국가(IS)의 무자비한 폭력이 등장하면서 문명 간 충돌 걱정이 커져서였을까. 노벨위원회는 10일 인도의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 파키스탄의 말랄라 유사프자이(17)를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하면서 힌두교도와 무슬림인 이들이 교육에 찬성하고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것을 일러 “이것이 힌두와 이슬람 세계를 위한 아주 중요한 지점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수상 자격에 대한 이견은 거의 없다. 유사프자이는 10대라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해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고, 사티아르티 역시 아동인권 운동에 대한 오랜 헌신을 높이 평가받았다. 2011년 평화상 수상자인 예멘 언론인 타우왁쿨 카르만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둘 다 오랜 시간 아이들의 권리를 위해 싸워 온 사람으로 노벨상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아동인권과 관련해 이전에는 무장투쟁 종식 같은 공로를 인정했는데 이번 수상 결정으로 교육 문제로까지 아동인권 문제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유사프자이는 이미 슈퍼스타다. 2012년 ‘탈레반 피격 사건’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후 여성인권과 교육운동에 더욱 매진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총격 후유증으로 많은 수술을 받았고 탈레반의 위협도 여전하지만, 유사프자이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그 남자에게 “당신의 딸도 교육받길 바란다”고 말하겠다는 당찬 소녀다. 유사프자이는 16살 생일이던 지난해 7월 12일 유엔 총회장에서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아동 무상교육 지원을 요청했다. 2013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과 CNN이 뽑은 ‘올해의 주목할 여성 7인’에 올랐으며, 자서전 ‘나는 말랄라’를 펴냈다. 사티아르티는 수상 소감부터 아동인권에 대한 열정이 묻어난다. 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수상이 인도 국민들에게 기쁜 일이듯 인도 아이들에게도 기쁜 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범한 전기기사였던 그는 1983년 인도판 ‘세이브 더 칠드런’인 ‘바차판 바차오 안돌란’ 운동에 뛰어들었다. 돈에 팔려 가고 납치, 유괴되는 아이들이 가혹한 노동으로 착취당하는 것을 막자는 의미다. 처음엔 인도를 중심으로 시작했으나 점차 파키스탄, 방글라데시로 보폭을 넓혔다. 1998년에는 103개국 1만개 단체가 참여한 ‘아동 노동에 반대하는 세계인 행진’이란 운동을 조직해 각국 정부에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아동노동 관행을 막아 달라고 촉구했다. 또 아동노동 없이 만들어진 카펫과 깔개를 인증하는 ‘러그마크’ 제도를 만들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1995년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 2002년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월런버그 메달을 수상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막말이 판치는 세상, 이대로 갈 건가/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막말이 판치는 세상, 이대로 갈 건가/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막말이 판치는 세상, 이대로 갈 건가/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우리나라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몽골에는 ‘칼의 상처는 아물어도 말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는 명언이 있다. 이는 말이 지닌 힘과 충격이 얼마나 크고 오래 가는지를 설명함에 부족함이 없는 말들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는 되는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막말’과 남을 비웃거나 얕보고 놀리는 ‘조롱’, 남을 업신여기어 낮추는 ‘비하’, 남을 모욕하거나 저주하는 ‘욕설’이 보라거나 경쟁이나하듯 난무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공직사회와 학교, 병영, 언론, 일반시민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도처에서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내며 이웃과 직장 그리고 사회에 충돌과 원한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듯 막말과 조롱에 울분을 참다못해 칼부림을 하거나, 인격적 모멸감에 시달린 젊은 병사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등 안타까운 일로 이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야말로 막말과 조롱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문제는 되돌릴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는 말들이 사회ㆍ경제적 취약계층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내뱉는 자연스런 불평인 경우 보다 정ㆍ관ㆍ학ㆍ군 등에서 인적자원을 지휘하거나 관리하는 사람 또는 사회적 목소리를 높이는 비범한 사람들의 입에서 더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는데 있다. 즉 무심코 밷는 막말이 아니라 ‘준비된 막말’로 상대는 물론 많은 사람들을 멘붕에 빠뜨리는 저급한 술책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이를 제어할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권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주체나 객체가 되는 비하와 욕설은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 자식이 뭘 안다고 군수냐’ ’국회의원 ㅇㅇ들‘ ’그런 ㅇㅇ이 공무원이라니‘ 어디 ㅇㅇ같은 장관 하나있나’ 라는 등의 비하는 비일비재하고, 공직사회나 군 조직내에서 조차 아랫사람에게 ’너까짓 게 뭘 안다고 나서냐‘ ’쓰레기 같은 ㅇㅇ‘ ’왕따되기 싫으면 시키는 대로 해’ 라는 등의 모욕적 언사 때문에 분란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얼마전 어느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공개 석상에서 자기 맘대로 대통령을 욕하고 비꼬고는 ‘뭐 잘못됐냐’ 는 식의 간보기 언동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물론 민주 사회에서 어느 누구라도 욕먹을 일을 했다면 욕먹어 마땅하다. 그러나 사실관계나 상대의 인격과 입장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막말은 결코 건전한 시민의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와같은 막말과 조롱의 풍조가 지속될 경우 우리 사회는 머지않아 서로 ‘내가 누군지 알아’ vs ‘니가 뭔데’ 간의 알량한 자존심 겨루기에 함몰되어 사회적 가치관의 문란과 도덕적 혼돈이라는 매우 황당한 상황을 맛보게 될 것이다. 말의 상처는 칼의 상처보다 아프고 깊어 잘 아물지 않는다는 점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세상을 혼탁케 하는 언어 폭력에는 개인의 법적 방어 보다 사회적 대응이 더 긴요해 보인다. 이에 더늦기 전에 국무총리 또는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사회 원로층이 중심이 되는 ‘막말 순화 범국민운동’의 전개를 제안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잃어버린 시간 찾는 이 시대의 프루스트… “또 유럽” 비판도

    잃어버린 시간 찾는 이 시대의 프루스트… “또 유럽” 비판도

    “모디아노는 과거로 시간을 되감게 하는 우리 시대의 마르셀 프루스트(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작가)다.” 9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프랑스 역사 소설가 파트리크 모디아노(69)의 작품 세계를 이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1945년 7월. 세계 2차대전 종식 2개월 뒤에 태어난 그는 독일 나치의 점령을 가리켜 “내가 자란 토양”이라고 했다. 그의 부모는 나치가 점령한 파리에서 서로 만나 신분을 감추고 함께 살았다. 이런 배경을 품고 있는 탓에 작가는 전쟁이 고국 프랑스에 남긴 고통스러운 기억과 어린 시절의 상흔을 집요하게 추적해 왔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인 1940~1944년 프랑스의 암흑시대, 보통 사람들의 핍진한 삶을 포착하는 데 작가로서의 생애를 바쳤다. 그는 단순 명료한 단어 사용, 깊은 여운과 적막한 슬픔을 남기는 문체로 기억과 상실, 정체성 등의 주제를 다양하게 변주해 왔다. 탐정소설을 즐겨 쓰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는 지난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탐정소설의 기본 주제들은 소멸, 정체성의 문제, 기억 상실, 수수께끼 같은 과거로의 회귀 등 내가 집착하는 것들과 가깝다”고 말했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다루지만 유머를 잃지 않고 평범한 묘사조차 음악처럼 공명을 울리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그의 저작 대부분을 번역해 온 김화영 문학평론가는 “그의 소설은 한결같이 한 가지 세계를 반복해 그려내는데, 그것은 2차대전 당시 점령 시대와 전후의 불안하고 동요에 찬 시기”라며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빛바랜 사진 혹은 어둠 속에서 성냥불을 켜고 바라본 얼굴 같다”고 평했다. 하지만 과거로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그의 문학은 아이로니컬하게도 현실을 반추하게 하는 힘을 지닌다. 1982년 처음 모디아노의 대표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었다는 전경린 작가는 이 책의 추천사에 “집요하게 과거를 추적하는 주인공들에 동행해 헛수고를 반복한 끝에 깨닫게 된 것은 뜻밖에도 현재라는 것의 매혹이었다”라고 썼다. 요즘 독자들에게 각광받는 작가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의 수상은 한림원이 ‘순수문학의 가치’에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재룡 숭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는 “모디아노가 프랑스 문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 건 확실하지만 현시대나 정치에서 동떨어져 전공자들을 제외하고는 독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작가”라며 “이번 노벨문학상의 선택은 모디아노라는 작가 자체보다는 순수문학에 대한 가치를 고집스럽게 지켰다는 점을 인정해 준 것 같다”고 짚었다. 1960년 파리 앙리4세 고등학교에 입학한 모디아노는 열다섯 살에 어머니의 친구였던 소설가 레몽 크노를 만나면서 문학에 눈을 떴다. 열여덟 살인 1963년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했지만 공부를 중단하고 문학에 매진한 그는 1968년 첫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외곽 순환도로’로 1972년 아카데미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슬픈 빌라’로 1975년 리브레리상을,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공쿠르상을 받았다. 그의 문학적 재능은 소설 외에도 영화, 어린이책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빛을 발했다. 1974년에는 그의 시나리오 ‘라콩브 뤼시앵’(루이 말 감독), 2003년에는 ‘본 보야지’(장 폴 라프노 감독)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2000년에는 칸영화페스티벌 심사위원도 역임했다. 어린이 그림책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도 발표했다. 이달에는 160여쪽에 이르는 최신작 ‘당신이 그곳에서 길을 잃지 말기를’을 펴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그의 수상으로 “노벨문학상이 유럽 잔치판”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20년간 수상자만 봐도 2003·2010·2012·2013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 작가들의 차지였다. 프랑스 국적 수상자로만 따져도 그가 14번째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日, 집단자위권 지리적 제약 없앤다

    일본 자위대의 행동 반경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재개정의 윤곽이 8일 드러났다. 미국과 일본의 국방·외교 당국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국장급 인사가 참가한 방위협력 소위원회를 열고 가이드라인 재개정을 위한 중간 보고서를 정리해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아베 신조 내각의 지난 7월 집단적 자위권 허용을 반영해 자위대의 역할을 넓히고 이를 통해 미·일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간보고서의 핵심은 대(對)미군 지원과 관련한 자위대의 활동범위 제한을 없앤 것이다. 보고서는 “일본에 대한 공격이 아니더라도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면서 “양국은 평시에서 유사시까지 일본의 안전보장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기존 가이드라인이 규정한 ▲평시 ▲일본 유사시 ▲주변사태(전쟁)의 분류를 없앰으로써 미·일 방위 협력의 지리적인 제약을 지운 것이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한반도, 타이완해협 등에서의 유사시를 염두에 둔 ‘주변사태’를 상정했기 때문에 미군을 지원하는 자위대의 활동 영역은 일본 주변에 한정됐다. 다만 보고서에는 한반도나 북한 등 특정 국가나 지역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또 새 가이드라인은 지난 7월 일본 내각의 각의 결정을 반영, 일본에 대한 무력 공격뿐 아니라 일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하는 경우 미·일 간 협조 사항에 대해서도 기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부에서마저 의견이 엇갈리는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담았지만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용어는 보고서에 적시하지 않았다. 양국이 협력하는 구체적인 분야에 대해 보고서는 수송 협조, 수색과 구조, 비전투용 구출 작전, 해상 안보, 효율적 경제 제재를 위한 활동 등을 명시했다. 보고서에 미군에 대한 지원활동의 사례들을 이같이 열거한 것은 해양진출에 속도를 내는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국과 충돌할 때 자위대가 새 가이드라인에 입각해 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활동이 활발한 우주·사이버 공간에서의 미·일 공동 대처도 보고서에 새롭게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당초 연내를 목표로 가이드라인 재개정을 추진해 왔지만 자위대법을 비롯해 일본의 법제 정비가 지연되는 바람에 미국과 협의를 거쳐 내년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은 일본 자위대와 미군의 협력·역할분담을 규정한 양국 정부 문서로 1978년 소련군의 일본 침공을 상정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와 냉전 종식으로 상황이 달라지면서 1997년 한반도 유사시나 중국·타이완의 양안(兩岸) 사태 가능성 등을 반영해 개정안을 발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소리를 기록하다…한글이 말하는 한글의 비밀

    소리를 기록하다…한글이 말하는 한글의 비밀

    아리랑TV는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아리랑 프라임-보이는 소리, 한글’을 8일 오후 7시에 방송한다.568년 전 한반도에 출현한 한글은 세계 최초로 인간의 발음기관을 본 떠 만든 소리문자다. 문자의 모양에 조음의 위치와 조음의 방식이 나타나 있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소리,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미스터리는 500년이 지난 1940년, 한 권의 책이 발견되면서 종식됐다. 바로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이 책은 문자를 만든 이유와 글자를 만든 원리까지 문자 스스로 그 사용법을 밝히고 있다. 그것은 인류 문자사에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다큐멘터리는 훈민정음 해례본이 밝히고 있는 자음과 모음의 인체 상형 제자원리를 동영상 엑스레이와 후두 내시경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한다. 또한 자연의 모든 소리를 구현하고자 한 한글의 철학적 배경과 쉬운 문자로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모든 계층을 통합하고자 했던 한글의 창제배경을 되짚어 본다. 아울러, 자모를 109개로 확장한 국제한글음성기호(IKPA)를 완성해 개별언어에 따라 20여개 자모를 골라 쓰면 어떤 언어든 표기가 가능토록 한 서울대 이현복 교수, 몸으로 쓰는 한글 몸체를 창안해 25년 동안 45편의 한글춤 시리즈를 국내외 무대에 올리고 있는 무용가 이숙재, 글자의 뜻을 시각화해 자연과 인간을 닮은 한글서체를 통해 다정하고 빠른 교감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캘리그래퍼 강병인, 일본 현대미술가로 활동하다 나이 서른에 한국어과에 입문해 한글학자로 거듭난 노마 히데키 등 수십 년간 열정을 바쳐 한글을 연구해 온 이들을 통해 한글의 비밀을 밝히고, 한글의 미래와 인간에게 문자란 어떤 의미인가를 조명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사설] 사드 주한미군 배치 국익 관점서 접근을

    주한미군에 고(高)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를 배치하는 문제와 관련해 한·미 군당국이 엇갈린 목소리를 내놓았다. 로버트 워크 국방부 부장관은 엊그제 미국외교협회 주최 간담회에서 “사드 1개 포대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괌에 배치돼 있다”며 한국 정부와 사드 포대의 한국 배치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협의 중인 바 없다”고 부인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양국의 이런 엇박자는 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 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정부는 북핵 억지력 확대와 한·미 동맹 강화, 경제적 부담, 대중 관계 훼손 가능성 등 제반 변수를 종합적으로 교량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기 바란다. 야권 등 국내 일각에선 사드 배치를 즉각 거부해 논란을 종식시키라고 주문한다. 그러면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관계만 악화시킬 것”이라는 논거를 제시한다. 그러나 이는 반은 맞고 나머지 반은 틀린 얘기다. 중국이 사드가 중국 주요지역을 탐지할 수 있는 X밴드레이더와 연동할 수 있다고 보고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북의 핵미사일 공격이란 만일의 사태 시 생존을 위협받는 쪽은 중국이 아니라 우리다. 까닭에 북 미사일 요격에 유용한 데도 불구하고 이제 미국 대신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작다. 사드는 40∼150㎞ 고도에서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다. 현재 보유 중인 패트리엇3 미사일로는 최종 낙하단계인 40㎞ 이하 고도에서 요격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북 미사일 요격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중간비행 단계에서 요격 기회를 갖는 사드 도입이 필요한 셈이다.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도 미군 스스로 배치하겠다면 우리로선 굳이 공개적으로 마다할 계제는 아닌 것이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 영향력 행사를 이끌어내는 차원에서도 그렇다. 물론 2조원 대에 이르는 배치비용 중 일부라도 우리가 떠맡는 것은 곤란하다. 미국 측이 나중에 한·미 양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협의했다는 당초 언급을 부인하긴 했지만, 이런 엇박자가 잦을수록 한·미 동맹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양국이 배치 비용을 놓고 물밑 대화를 벌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추호라도 자아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문제는 한·미 간 투명한 논의를 통해 국민 앞에 당당히 결론을 내놓기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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