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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국정원 개혁, 국익 차원 접근해야/윤홍석 극동문제연구소 동북아연구실장

    [기고] 국정원 개혁, 국익 차원 접근해야/윤홍석 극동문제연구소 동북아연구실장

    최근 국가정보원 직원 댓글 사건과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이 정쟁 이슈로 부상하면서 국정원 개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증인들이 증인선서를 거부한 채 진행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과 경찰의 수사 축소 은폐에 대한 새로운 사실은 거의 밝혀지지 못한 채 여야 간 대치정국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정원 정치 개입 문제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가운데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정보기관으로서 국정원의 위상이 약화되어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 그지없다. 국정원 개혁을 정치적 관점으로 접근하게 되면 국가안보에 심각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은 국정원의 정치 개입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이를 개혁의 기반으로 삼아 국가 정보기관으로서 국정원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정치권은 국정조사와 국정원 개혁을 당리당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문제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차단을 주장하는 야권이 개혁을 명분으로 국내 파트의 폐지, 심지어 조직 해체마저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북한에 의한 사이버 테러, 종북세력의 친북활동, 탈북자 간첩사건 등 현실적 안보환경을 고려할 때 국내정보와 국제정보는 분리될 수 없으며, 따라서 국정원 국내 파트의 폐지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 더욱이 북한은 국정원 해체를 지속적으로 주장하면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고, 국내의 일부 종북세력은 이러한 북한의 대남전략에 동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 해체까지 거론하는 것은 안보 현실을 지나치게 경시하는 처사이다. 현재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가 정보기관을 운용하고 있다. 냉전 종식 이후 많은 국가가 일시적으로 정보기관의 기능과 역할을 축소하기도 했지만, 2001년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을 비롯해 영국·중국·러시아·일본·북한 등 대부분의 국가는 정보기관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적 안보 위협 외에도 사이버 테러 등 새로운 위협 요인이 끊임없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정보의 수집과 분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며 관련 개혁도 불가결하다. 또한 국정원 개혁은 국가안보를 위한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가운데 정치 개입과 권력 남용 등 민주적 가치의 훼손을 방지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국정원이 본래의 기능에 충실하고 국가안보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국정원 개혁이 정치적 관점, 즉 당리당략이 아닌 국가 이익의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정원의 자체 개혁 방안과 결과에 대해 국회 내 통제기구인 정보위원회에서의 심도 있는 논의와 여야 간 합의를 통해 연착륙시키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가 정보기관 본연의 역할 강화와 민주적 가치의 존중이라는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주길 여야 정치권에 기대한다.
  • 北 “南 애국역량 요청 땐 戰時 선포”

    북한이 지난해 작성한 ‘전시(戰時) 사업세칙’에서 한국 내 종북세력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전시상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이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한 사실과 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22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9월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했다. 세칙은 전쟁에 대비해 북한 당·군·민간의 행동지침을 적시한 대내용 문건이다. 북한은 지난해 세칙 개정에서 2004년 제정된 세칙에는 없었던 ‘전시 선포 시기’ 항목을 신설했다. 전시상태가 선포되는 경우는 세가지로 첫째, ‘미제와 남조선의 침략전쟁 의도가 확정되거나 공화국 북반부(북한)에 무력 침공했을 때’다. 이는 한미 연합군사연습 또는 한국군 단독훈련을 트집잡아 군사도발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둘째로는 ‘남조선 애국 역량의 지원 요구가 있거나 국내외에서 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마련될 경우’라고 규정됐다. ‘남조선 애국 역량’이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북세력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셋째, ‘미제와 남조선이 국부 지역에서 일으킨 군사적 도발 행위가 확대될 때’다. 사업 세칙은 전시상태 선포 목적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보위’ 부분도 신설했다. 또 전시사업 총괄 지도기관을 국방위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로 변경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군 중심에서 당 중심으로 권력 운영의 중심을 옮긴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시상태 선포 권한도 ‘최고사령관’ 단독 결정에서 ‘당 중앙위, 당 중앙군사위, 국방위, 최고사령부 공동명령’으로 바뀌었다. 다만 김정은이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원장, 국방위 제1위원장, 최고사령관을 겸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바뀌는 게 없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청문회 후폭풍… ‘광주의 경찰’ 발언 비난+꿋꿋했던 ‘왕따’ 응원

    국정원 청문회 후폭풍… ‘광주의 경찰’ 발언 비난+꿋꿋했던 ‘왕따’ 응원

    19일 열렸던 국정원 댓글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를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특위 위원들간의 공방과 증인들을 상대로 한 거친 질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의 고질적인 지역감정 조장 및 색깔론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문회 당시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대뜸 “권은희 과장은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의 경찰입니까?”라고 물었다. 권 증인이 황당한 표정으로 “질문의 의도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도 “대답하라”고 다그치기만 했다. 이어 “모든 경찰은 대한민국의 경찰”이라고 권 증인이 답하자 “그런데 왜 권 증인에게 ‘광주의 딸’이라고 하는지 이상하다”는 논리를 폈다. 앞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도 민주당 총선에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던 김상욱 전 국정원 간부에게 “증인은 고향이 어딥니까?”, “조선대학교 부속고등학교 나왔습니까?”라는 등 지역을 부각시키는 질문을 잇따라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또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을 가리켜 “종북 얘기할 때 반론하는 분은 종북세력과 가까운 분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근거없는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각계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20일 ‘국정조사 청문회 현장의 낡은 정치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청문회장에서 보여준 여야 간 상호 정제되지 않은 막말공방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낡은 정치행태”라면서 “스스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조 의원의 “광주의 경찰인가, 대한민국의 경찰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은 명백하게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대한민국 경찰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서야 할 국조특위 위원이 자극적 언사를 통해 상대방을 자극하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또 “후진적 발언”이라면서 “대통령이 속한 정당이 공공연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국민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정책의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조 의원을 발언을 두고 “조 의원에게 묻는다. ‘대한민국 의원이냐, 평양 의원이냐’ 대한민국에 오셨으면 이곳 수준에 좀 맞춰주세요. 어디서 북조선식 선동입니까?”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날 청문회에서 “수사 축소·은폐는 없었다”는 서울경찰청 분석관들에 둘러싸여 혼자 ‘왕따’가 돼 소신발언을 이어왔던 권은희 증인에 대해서는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국정원 댓글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권 증인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정치개입 의혹 댓글을 찾기 위한 키워드를 줄여달라는 강압적인 요청을 받았다”,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전화했다”는 등 대선개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왜 14명이 아니라고 하는데 혼자만 맞다고 하는 이유가 뭐냐”, “국정원 직원의 감금을 현장 수사과장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비롯해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기를 바랐고 지금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였으면 하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뜬금없는 공세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에 대해 일선 경찰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은 “진실을 왜곡한 수뇌부를 대신해 국정조사에서 당당하게 진실을 밝힌 권 과장의 소신있는 발언이 자랑스럽다”고 했고, 또 다른 경찰은 “경찰관으로서 직업윤리와 사명감을 지키는 걸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문회 상황에 대해 “증인 한 사람에게 수많은 사람이 여러가지 다른 전문성 또는 시각, 의견으로 돌아가면서 집단적인 공격을 하는 린치상황이었다”면서 권 증인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권 증인의 마지막 답변은 ‘경찰 수사권은 독립돼야 하고 독립을 위해 지금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일선 경찰들은 저를 지지하는 경찰이 많다고 생각한다’였다. 왕따 현장의 청문회에서 한치 흔들림도 없이 답변하는 내공에 저도 놀랐고 많은 국민이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 전화” 댓글女 “선거개입 지시 받은적 없다”

    권은희 “김용판, 압수수색 말라 전화” 댓글女 “선거개입 지시 받은적 없다”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19일 열린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지난해 12월 12일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지 말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권 전 과장에게) 전화한 것은 맞지만 격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는 김 전 청장의 진술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권 전 과장은 이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정치 개입 의혹 댓글을 찾기 위한 키워드를 줄여 달라는 강압적인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으나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 관계자들은 “단어(검색어)만 늘린다고 정확히 분석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디(ID)와 닉네임으로 분석하는 게 타당하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고 축소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는 인터넷 댓글 활동에 대해 “국정원 상부로부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달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었고, 스스로도 선거 개입이라는 인식을 갖고 활동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과 종북세력의 선전선동에 대응하는 목적으로 이뤄진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은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 직전인 지난해 12월 16일 김 전 청장과 전화통화한 데 대해 “적절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문회는 이날 여야 간 막말 공방으로 세 차례나 파행을 거듭했다. 오전에는 국정원 직원의 ‘가림막’ 뒤 증언 등을 놓고 두 시간 넘게 파행했으며 오후와 저녁에도 각각 설전을 벌이다 정회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국정원 댓글녀 “대선 개입 지시받은 적 없다”

    국정원 댓글녀 “대선 개입 지시받은 적 없다”

    국가정보원의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가 19일 오후 경찰 및 국정원 전·현직 직원 등의 증인 26명이 출석한 가운데 2차 청문회를 열었다. 오전 파행 끝에 겨우 속개된 오후 청문회에서 당사자로 꼽히는 ’국정원 댓글녀’ 김모 직원이 출석해 가림막 안에서 신변을 노출하지 않은 채 증언을 이어갔다. 김 직원은 이날 검정색 상의와 꽃무니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모습으로 국회에 등장했다. 지난해 경찰조사에 임하면서 모자와 안경, 목도리 등으로 꽁꽁 싸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날도 서류봉투와 부채, 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은 철저히 가렸다. 김 직원은 권성동 새누리당 간사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았느냐”고 묻자 차분한 말투로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국정원 차장으로부터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고, 야당 후보를 반대하는 댓글을 올리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개입 내지는 선거개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활동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리전단의 댓글 활동을 두고도 “북한과 종북세력이 왜곡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한 활동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 직원은 개인 컴퓨터와 랩톱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한 이유에 대해 “당시 임의 제출을 하지 않으면 감금된 상태에서 오피스텔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서, 억울한 측면이 있어 임의 제출했다”는 설명도 내놨다. 한편 김 직원과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이종명 국정원 전 3차장도 “대선 개입 의혹을 받을만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게시글의 내용은 일방적으로 국가 정책을 홍보하는 성격이 아니라 북한이 우리 정부와 국민을 이간시키려는 주제로 끊임없이 심리전을 감행한 것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규탄’ 광복절 무박 2일 촛불

    ‘국정원 규탄’ 광복절 무박 2일 촛불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가 14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15일 오전 4시까지 무박 2일로 열렸다. 참여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제7차 범국민 촛불대회’를 열고 “국정원과 새누리당이 연계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광장에는 시민 4만여명(경찰 추산 7500명)이 참석해 촛불을 밝혔다. 서울광장 잔디밭이 비좁아 일부 참가자들은 도로 주변에서 촛불을 들었다. 국정원 시국회의 공동의장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새누리당과 박 대통령은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국정조사가 철저하게 진행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정조사가 끝나더라도 진상조사는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조사특위 위원을 맡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누구를 위해 낙선을 목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단 말이냐”고 묻고 “박 대통령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같은 시간 보수 단체들의 ‘맞불 집회’도 열렸다. 한국자유총연맹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로 구성된 애국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종북세력 척결 8·15 국민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3000여명(경찰 추산 1200명)이 참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北 댓글요원 200명, 국내 포털서 활동”

    북한의 정찰총국 산하에 200명이 넘는 ‘댓글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동열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은 12일 자유민주연구학회 주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의 사이버 남침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북한은 통일전선부와 정찰총국 등에 이른바 ‘댓글팀’을 신설하고,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의 카페 등에 회원으로 가입해 공개게시판, 토론방 등에서 유언비어나 흑색선전을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선임연구관은 발제에서 북한의 대남 사이버심리전은 ▲남남갈등과 국론분열 격화 ▲여야 간 정치적 갈등 가중 ▲종북세력 고무 ▲전쟁공포 만연 등의 폐해를 가져오며 ‘적화혁명’을 촉진하고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도 이날 세미나에서 북한이 기존의 인터넷 공간 외에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사이버심리공작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남 사이버공작은 대부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서버를 통한 우회공작으로 추적이 어렵다”고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軍 정신교육 강화 ‘이념편향’ 흘러선 안 된다

    군당국이 폐지된 지 14년 만에 장병의 정신교육을 전담하는 ‘국방정신전력원’을 다시 설립하기로 했다. 1977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설립된 국방정신교육원이 국민의 정부 초기인 1999년 ‘대북 햇볕정책’ 등에 따라 폐지됐다가 새롭게 부활하는 것이다. 장병들의 정신교육을 강화해 군 전력을 제고한다는 취지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국방부는 어제 “장병의 정신교육을 각 군에 맡기다 보니 (종북교육 논란 등) 불필요한 오해를 낳아 전문성과 일관성을 갖춘 교육기관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정신전력원은 지휘관·정훈장교 등 정신교육 교관 교육, 교육 콘텐츠 생산 등을 맡는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적했듯 강한 군대는 장병들의 강한 정신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군 전력은 장비의 첨단화뿐 아니라 장병 개개인의 정신력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안보교육 강화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그동안 군의 정신교육은 ‘이념의 골’에 함몰된 측면이 없지 않다. 유신시대와 민주화 투쟁을 연계한 시험을 치러 논란을 불렀고, 장교와 사병이 북한체제를 찬양하는 카페에 가입해 충성맹세를 한 적도 있다. 그런가 하면 ‘종북세력 척결’ 등 이념적인 요소가 다분한 교육을 강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장병의 정신교육이 정치지형에 따라 중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국익의 최선봉은 단연 국가안보다. 군의 안보교육은 군의 권리이자 의무다. 장병의 정신교육이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살아 있는 내용이 되도록 콘텐츠를 갖추는 게 관건이다. 교육장에서 나오면 금방 잊고 마는 일과성 교육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젊은이의 성향에 맞춰 콘서트 형식의 새로운 포맷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만 한정하지 말고 동북아 정세 등 국제적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글로벌 시각의 교육도 고려할 만하다. 그동안 지적돼 온 ‘경색된’ 군 정신교육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라는 말이다. 국방부도 “정신전력원은 과거 정신교육원에서 했던 사상교육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군의 정신교육이 획일주의와 이념 편향으로 흐르지 않는 균형 잡힌 ‘전인적’ 교육이 되기를 기대한다.
  • 국정원 규탄 10만 촛불 심상치 않다

    284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는 주말인 지난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0만 국민촛불대회’를 열고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에 대한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시민 5만여명(경찰 추산 1만 6000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시국회의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등 전국 다섯 곳에서 모두 10만명이 이날 촛불집회에 모였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집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 모여들었다. 가족과 친구, 연인끼리 소풍을 나온 것처럼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민 대부분은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 화가 나 서울광장에 나왔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데리고 나온 한 30대 여성 회사원은 “5년 전 광우병 촛불집회 때도 나오지 않았는데 ‘국정원 사건’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선거 중에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 중에는 노년층도 적지 않았다. 부인과 함께 현장을 찾은 박모(68)씨는 “박 대통령이 관련자들을 단호하게 처벌하지 않는 것이 답답해 나왔다”면서 “옆(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시위하는 보수단체 분들 중에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도 계시는데 왜 저렇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국자유총연맹과 재향경우회는 같은 시간 서울광장 뒤쪽 인권위 건물 앞에서 ‘반국가 종북세력 대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박 前대통령 설립 ‘軍 정신교육기관’ 14년만에 부활

    국군 장병들의 정신교육 전담 기관인 ‘국방정신전력원’이 14년만에 부활된다. 국방부는 지난 9일 김관진 장관과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군무회의를 열어 국방정신전력원을 올해 12월까지 설립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방정신전력원은 야전부대 지휘관과 정훈장교 등 장병 정신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을 양성하고 정신교육 콘텐츠를 생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1977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창설됐다가 1999년 김대중 정부 들어 폐지된 ‘국방정신교육원’과 비슷한 성격의 기관으로 박 전 대통령이 만든 장병 정신교육 기관이 박근혜 정부 들어 재창설되는 셈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장병 정신교육을 각 군에 맡기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고 (종북교육 등에서)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낳기도 했다”며 “정신전력원이 설립되면 전문성과 일관성을 갖춘 장병 정신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또 “과거 정신교육원이 사상교육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정신전력원은 전투형 부대 육성을 위한 군인정신 함양과 국가관 및 안보관 확립에 강조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신 격인 정신교육원의 ‘재탕’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신교육원 역시 장병들의 투철한 국가관을 확립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됐지만 주입식 반공 이데올로기 교육 위주로 진행돼 비판 끝에 폐지됐다. 군은 지난해에도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싸잡아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정신교육을 진행하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1일만에… ‘뚝딱 헌법’

    41일만에… ‘뚝딱 헌법’

    [두 얼굴의 헌법] 김진배 지음/폴리티쿠스/453쪽/2만 6000원 1948년 6월 중순, 서울 계동의 ‘계동궁’에선 헌법기초위원회의 서상일 위원장과 김준연 위원, 유진오 전문위원 등이 자리했다. 계동궁은 이승만의 이화장 등과 함께 해방정국 우익 거점의 하나인 인촌 김성수의 자택을 일컫는 말이다. 회의는 한국민주당 당수인 인촌이 주재했다. 어둡고 좁은 사랑방에선 의원내각제로 작성한 헌법초안을 대통령제로 뜯어고치는 작업이 이뤄졌다. 도쿄제대 독법(獨法)과 출신인 김준연이 등사판으로 민 초안 조문에 북북 줄을 긋고 또박또박 글씨를 써나갔다. 경성제대 법학강사 출신인 유진오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독일 바이마르 헌법을 가져와 뼈대를 만들고 살을 붙여 다듬었던 그는 애초 내각책임제 주창자였다. ‘유진오 헌법’이라 불리던 이 초안은 이렇게 ‘김준연 헌법’으로 바뀌었다. 인촌과 각별한 사이였던 유진오는 “내각책임제를 대통령중심제로 바꾸는 데는 원칙적으로 찬성할 수 없다”며 자리를 떴다. 이 같은 희한한 풍경은 이승만 당시 국회의장의 고집에서 비롯됐다. 제헌의회 임시의장으로 추대된 이승만은 ‘선생님’이라 불리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 “대통령제가 아니면 민주주의가 안 된다”며 의원들을 다그쳤다. “여러분이 그런 헌법을 만들겠다면 그런 정부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겁박 외에도 “지금 국회에는 어떻게든 국권을 회복하는 것을 방해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공산주의자의 멍에를 덧씌우려 했다. 오늘날 ‘종북주의자’ 논쟁과 같이 “말 많으면 공산당”이라고 밀어붙이면 그만이었다. 항일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김약수 의원은 미국식 대통령제 예찬론자인 이승만 의장에게 “대통령제에 상당한 결함이 있다”며 남미 제국의 빈번한 혁명을 예로 들었다. 그의 예언은 이후 박정희·전두환 등 장군들의 쿠데타를 겪으며 적중했다. 환갑을 넘긴 대한민국의 헌법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빛바랜 사진 속 제헌의회의 근사한 모습만 접했던 세대에게 헌법의 탄생과정은 충격적이다. 책은 당시 제헌의회의 모습을 마치 TV를 보듯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신문기자, 재선의원 출신으로 폐암을 극복한 팔순의 저자가 취재 일선에서 만난 지인들의 증언과 국회 속기록 등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 썼다. 책은 1948년 7월 17일 토요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옛 조선총독부) 본회의장에 공포된 제헌 헌법이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급박하게 만들어진 인스턴트 법안이라고 설명한다. 5월 30일 소집된 제헌국회가 불과 41일 만에 ‘압축심의’해 뚝딱 내놨다. 후일 진보당 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은 조봉암 의원은 노사관계 조항을 명확히 넣지 못하자 속기록에 구두로 취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해 7월 초 헌법안 독회 과정을 보면 이승만 의장이 얼마나 빨리 헌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애썼는지 알 수 있다. 마치 연극 대사를 읽는 것처럼 ‘제 몇 조 무엇무엇’이라고 읽기가 바쁘게 ‘이의 없습니까?’하며 의사봉을 땅, 땅, 땅 신나게 쳐댔다. 심지어 역사적인 헌법안의 표결은 기본이어야 할 재석이 얼마인지 그 중 몇 명이 찬성했는지 기록도 없다. 어떻게든 미군정 당국과 약속한 8월 15일 광복절까지 정권을 미군정으로부터 이양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쫓기고 있어서였다. 저자는 “누가 기초하고 손을 들어 헌법을 통과시켰든 간에 대한민국 헌법의 최대 공로자와 수혜자는 이승만 자신이었다”고 말한다. 다만 제헌 헌법을 만드는 이면에는 ‘10만 선량’(당시 선거구당 유권자는 10만명 안팎)이라 불리던 제헌의원들의 고뇌도 담겨 있었다. 대한민국이란 국호는 헌법기초위원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정해졌다. 청일전쟁 뒤 일본과 청나라가 맺은 마관조약에서 비롯된 국호를 놓고 ‘배냇병신’이란 비하가 나왔고 고려공화국, 조선공화국은 강력한 국호 경쟁자였다. 어떤 이는 ‘태동화국’을 제의했다. 수십 종류인 태극기의 어느 도안을 채택할지와 영토조항을 넣어야 할지도 논란거리였다. 국호에 군국주의의 냄새가 나는 대(大)자를 넣을지도 의견이 맞섰다. 하지만 헌법은 시간에 쫓겨 친일파 청산과 적산기업 처리 등의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민족의 생채기로 남았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권력자들의 욕심에 밀려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기며 수난을 겪었다. 헌법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흉기도 되고 민주주의의 보루도 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변희재, ‘성재기 추모’ 하석진 “일베 안한다” 해명에 맹비난 “꺼져”

    변희재, ‘성재기 추모’ 하석진 “일베 안한다” 해명에 맹비난 “꺼져”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배우 하석진을 맹비난했다. 하석진은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과 관련해 자신의 트위터에 “고인의 의견들 중 꽤 동의하고 있던 사항들을 갖고 있던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고 명복을 빕니다. 미천한 SNS 계정으로나마 애도를 표하며”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로 인해 하석진이 일베 회원이냐는 비난들이 쏟아졌고 하석진은 31일 “일베 같은 거 안 해요. 나 거기 싫어. 그저 돈키호테 같이 자기 생각만 펼치다 며칠 만에 떠난 사람이 안타까울 뿐. 지지자도 아니었고, 댓글에 놀랐습니다. 역시 퍼거슨이 진리였네. 괜한 소리를 끄적여서”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베충이고 조문을 가고…사실이 아니에요. 웬만한 댓글보고 놀랄 일 없었는데 아침부터 헉했네요. 정치적으로 뭐라고 어쩌고 할 수준의 트윗이었나요? 사람이 죽으려고 한다 퍼포먼스 하다가 며칠 만에 결국 시체로 발견된 뉴스가 기분 안 좋아서 한 얘길 뿐”이라고 거듭 설명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하석진은 트위터에 올렸던 관련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변희재 대표는 “하석진? 남자가 한 번 조의 표했으면 된 거지. 친노종북들이 협박하니 말 바꾸는 추태 부리는군요. 이름 기억해둡시다”라면서 “어제 간신히 음해성 보도 막아왔는데 하석진이란 자가 조의 표했다 말바꾸는 통에 또 악의적인 보도가 쏟아집니다. 그냥 트윗 접고 조용히 꺼지길 경고합니다”라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1시간 뒤 변희재 대표는 “하석진이란 자, 자기가 일베가 아니면 아닌 거지. 친노종북들이 협박하니 조의까지 표해놓곤 성재기 대표를 갑자기 돈키호테로까지 음해합니다. 연예계의 안철수 같은 놈으로 보이는데 저런 권모술수로 얼마나 출세할지 한 번 지켜보죠”라는 글로 안철수 이름까지 거론했다. 이어 “하석진 논란, “일베 안 한다. 돈키호테같이 떠난 사람이 안타까울 뿐” 이 작자 성재기 대표가 누군지나 알고 떠드는 건가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디지털 증거 조작의 문제점/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시론] 디지털 증거 조작의 문제점/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국가정보원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간첩과 종북주의자 색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고 있다. 국보법은 인간의 생각을 처벌하는 법이므로 그 어떤 법 조항보다 집행의 엄격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서울시 임시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탈북자 유우성씨는 지난 1월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국정원은 그가 지난해 1월 22일부터 3일간 북한에 잠입했다며 그의 하드디스크에서 찾아 낸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애초에 증거가 될 수 없었다. 북한이 아니라 중국 옌볜(延邊)에서 찍은 사진임이 사진 내부에 분명히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진 내부에는 ‘호환 가능한 이미지 포맷’(EXIF)이란 메타 정보가 존재한다. 이를 살펴보면 언제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 알 수 있다. 위치 정보(GPS)가 기록돼 있다면 어디서 찍었는지도 알 수 있다. 유씨의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아닌 옌볜에서 찍었다는 위치 정보도 기록돼 있었다. 디지털 포렌식(증거 조사) 작업자들은 법원에서 공인하는 디지털 포렌식 프로그램을 사용해 작업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진 파일의 모든 메타 정보를 보여 주므로 국정원의 작업자는 이 사진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위치 정보는 사실 특별한 것도 아니다. 컴퓨터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사진에 위치 정보가 들어 있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더욱이 국정원은 정보를 은닉하고 암호화해서 적국에 전달하는 간첩들을 색출하는 기관이고, 디지털 수사관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감춰진 디지털 자료를 해독하는 전문가들이므로 디지털 사진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일반 형사 사건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건에서 이런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국정원은 디지털 증거 사진을 A4 용지에 프린트해서 법정에 제출했다. 물론 사진의 메타 정보도 함께 제출했지만 무료 사진 보기 프로그램을 사용해 찍힌 날짜와 카메라 기종 정도만 보여줬다. 변호인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또 다른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의뢰한 끝에 이 사진이 찍힌 곳이 중국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정원이 피의자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사진을 증거물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이다. 이것도 변호인 측에서 다시 수행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서야 겨우 밝혀낼 수 있었다. 국정원이 제출하지 않은 사진은 문제가 된 기간 중인 23일 저녁 유씨가 사람들과 함께 옌볜의 노래방에서 찍은 것이었다. 유씨가 22일부터 24일까지 북한에 있었다고 했던 공소장에 끼워 맞추기 위해 디지털 수사관들이 이 사진을 숨긴 것으로 판단된다. 변호인 측은 노래방 사진을 법정에 제출하고 국정원이 제출한 사진들도 모두 옌볜에서 찍은 사진임을 밝혔다. 이를 근거로 국정원이 조작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국정원은 변호인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렇게 국정원이 당당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은 국보법을 위반한 자는 수사에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어쨌든 처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원칙이 훼손되고 나면 법 집행에서 그 어떤 공정성도 기대할 수 없다. 무엇보다 디지털 증거를 가장 먼저 다루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이 국정원과 검경의 요구에 의해 증거를 조작해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안 사건과 국보법 사건에서 증거를 취사선택하고 왜곡과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다. 민간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도 생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검경과 국정원의 뜻을 거스르지 못한다. 현재 한국에는 변호인이나 재판부를 위한 공정한 포렌식 전문가가 전무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범인의 지문을 바꿔치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같은 일이 디지털 포렌식 분야에서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한국의 정보기술(IT) 분야뿐 아니라 국가 신뢰성까지 무너질 것이다.
  • [국정원 국정조사] 국정원 국조 ‘정상회담록 논쟁’

    24일 국회에서 첫 시작을 알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여야 의원들이 조사 범위를 지키는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국정조사 시작과 함께 “국조와 관련 없는 질의가 나오면 의사 진행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야당 측이 권영세 주중대사의 녹취록을,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서면에서 한 지원 유세 영상을 공개하면서 정상회담록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하자, 국정조사는 난타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권 의원은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을 따로 만나 “계속 이렇게 나가면 회의록 무단 폐기 국정조사를 주장하며 문재인 의원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의원들을 말릴 수가 없다. ‘NLL’(서해 북방한계선) 얘기가 많긴 했다”면서 “양당 간사가 자제 요청을 하면서 불을 꺼보자”고 답했다. 국정조사는 일시적으로 중심을 잡는 듯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의 댓글이 “종북세력에 대한 견제 업무”라고, 야당은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정조사 범위를 지키자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을 했다”고 언급한 것을 신호로 다시 불이 붙었다. 여야는 국정원 댓글 사건 얘기를 하다가도 틈만 나면 NLL을 두고 대립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새누리당이 국정조사 진행에 의지가 없다”는 점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새누리당이 국정조사 범위를 따지는 것은 하기 싫다는 것”이라면서 “다음 주 29일부터 (권 의원이) 휴가 간다는 말이 있고, (국정조사가) ‘정치쇼다’라고 얘기했다는 기사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모범으로 삼지 않아야 할 사례가 박 의원의 국정활동”이라고 맞받았다. 이날의 여야 대결은 ‘시각전’(視覺戰) 양상으로 전개됐다. 너도나도 화려한 도표나 파워포인트(PPT)를 들고 나왔다. 각자의 주장과 논리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대국민 설득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회의록 관련 사건이 있었던 시기를 연도별로 정리한 표를 들어 보이며 흐름을 정리했고,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의 정치공작 관계도’라는 제목의 PPT 자료를 제시했다. 새누리당의 반대로 특위 위원에서 제척된 민주당 김현·진선미 의원도 이날 참관석에 앉아 꼼꼼히 메모를 하며 같은 당 의원에게 자료를 전달하거나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등 ‘코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진보’를 반납한 진보/진경호 논설위원

    북한 공산체제와 맞선 한국 사회는 진보세력에게 ‘재앙의 땅’이었다. 조선공산당, 인민당 같은 진보결사체가 일제강점기 때부터 없지 않았으나 미 군정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궤멸됐고, 명맥을 유지한 조봉암의 진보당도 이승만 정부에 의해 해체됐다. 이후 사회대중당, 혁신당 등이 잠깐 등장했으나 5·16 쿠데타 이후 자취를 감췄다. 그러곤 30년 가까운 암흑기를 맞았다. 많은 진보인사들이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었다. 반공 이데올로기에 철저히 짓밟혔다. 1987년 6월 진보세력에게 봄이 왔다. 제정구·예춘호의 한겨레민주당과 이우재·장기표·이재오 등의 민중당이 13, 14대 총선을 통해 제도정치권을 두드렸다. 그러나 잔설이 두터웠다. 반공 교육으로 무장한 대중은 마음을 열지 않았다. 세상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1, 2세대의 시련과 좌절을 딛고 진보진영이 국회에 둥지를 트는 데는 그로부터 12년이 더 걸렸다. 서울신문 기자와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등이 주도한 민주노동당이 17대 총선에서 10개 의석을 차지하며 제3당의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이도 잠시, 4년 뒤 18대 총선에서 민노당은 5개 의석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으로 갈라진 뒤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라는 선거공학의 힘을 빌려 13개 의석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으나 곧바로 선거 부정과 종북 논란을 고리로 한 당 주도권 다툼 속에 사분오열되고 말았다. 세상은 문을 열었지만 그들은 수구화된 진보의 울타리 안에서 나올 줄 몰랐다. 스스로 무너졌다. 통합진보당과 갈라선 진보정의당이 그제 정의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19대 총선 참패 후 당명이 말소됐던 진보신당도 같은 날 노동당으로 개명했다. 앞다퉈 ‘진보’를 떼어냈다. ‘사회’ ‘평등’ ‘해방’처럼 좌파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이 들어간 당명 후보들도 모두 배척했다. 진보 스스로 ‘진보’를 반납했다. 정치학자 모리스 듀베르제는 저서 ‘정치의 관념’에서 “소련이든 미국이든 20년 뒤의 국가 발전 청사진은 다를 게 없다”는 말로 정치에 있어서 이념의 무의미성을 지적한 바 있다. 먼 사례를 따질 것도 없다. 진보의 가치를 선점한 보수의 재집권, 박근혜 정부를 낳은 한국 정치가 듀베르제의 모델이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진보정치는 더 넓은 광장으로 나서야 한다”고 다짐했다. 수없이 외쳤건만 단 한 번도 제대로 실천해 본 적 없는 구호다. 수구적 진보가 아닌, 진취적 진보의 새 길을 찾기 바란다. 진보정당의 무덤에 함께 묻어 버리기엔 진보의 가치가 소중하지 않은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기고] 국정조사와 국정원 개혁 방향/문순보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기고] 국정조사와 국정원 개혁 방향/문순보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수난의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 대선 때의 정치 개입 의혹부터 최근의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에 이르기까지 전대미문의 사건들로 시끄럽다.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국정원 댓글사건과 관련해 45일간의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정원의 미래는 수술대 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국가안보와 방첩활동을 담당하는 정보기관의 위상을 깎아내리고 심지어 조직의 폐지까지 주장하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 생각된다. 국정원에 집중되는 비난의 시선과 온갖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정보기관은 필수적인 존재다. 북한이 다양한 도발 위협을 가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현실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가령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장처럼 국정원 조직을 해체할 경우 6·25 사이버공격 같은 북한의 은밀한 도발을 어떻게 감지하고 대응할 것인가. 실제로 국정원은 최근의 혼란상과 비난에 대한 대응책에 고심하다 지난 6·25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감지하지도 못하는 등 본연의 업무에 소홀한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야권에서는 최근 국정원장의 탄핵과 조직 해체까지 거론하며 정보기관의 부도덕성을 연일 질타하고 있다. 심지어 야권에서는 장외투쟁까지 벌이며 국정원 개혁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구국전선’이 대선 무효 및 정권 퇴진을 부추기는 촛불시위를 선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 야권의 국정원 단죄 의지가 북한의 남남갈등 조성 전략에 이용당하여 퇴색되거나 자칫 변질될 우려가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향후 전개될 국정조사에서는 국정원의 정치 개입 의혹과 관련하여 사실관계를 토대로 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국정원 개혁의 방향은 정보기관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되 조직의 정치 개입이나 정치 사찰은 엄격히 규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도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국정원의 전문성이란 대북정보 수집 외에도 종북세력 및 간첩 활동을 차단하고 국가안보를 위한 파수꾼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전문성을 넘어 국정원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남용하며 민주주의에 역행할 소지는 확실히 규제돼야 한다. 그러나 국정조사 정국이 정보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는 이름하에 국정원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북한까지 ‘국정원 죽이기’에 나선 마당에 정치권에서마저 조직의 폐지 등 극단적 처방을 논의한다면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와 업무 위축 등 국익을 저해하는 또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자유와 민주, 인권이라는 지상가치도 따지고 보면 국가안보가 충만히 보장될 때 추구될 수 있는 가치들이다. 국가의 안위가 흔들린다면 그런 가치들도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조직 운영상에 문제점이 드러났다면 정치권은 그것을 시정하는 노력을 통해 국정원을 한 차원 성숙된 정보조직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국정원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진정한 정보조직의 위상을 갖추도록 관련 법안을 정비하고 정보기관으로서의 특수성과 기능을 제도적으로 정비할 때, 국정원은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 국내 정치파트 존폐 놓고 의견 분분

    국가정보원 개혁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권에선 개혁 주체와 강도를 놓고 고심 중이다. 국회가 먼저 나서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지, 아니면 국정원의 개혁안을 받아 본 뒤 뜯어고치기를 해야 하는지 등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국내 정치 파트를 존치시킬지가 핵심이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국정원 개혁특위를 구성,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청사진을 밝힐 방침이다. 중진 정몽준, 이재오 의원은 이미 “국내 정치 파트 철폐”, “초당적 개혁위원회 구성” 등 강도 높은 개혁안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당 지도부 내에서도 개혁안을 놓고 온도 차가 상당하다. 우선 국정원 손에 개혁의 메스를 쥐여 줄 것이냐에는 부정적 의견이 우세하다. 황우여 대표는 8일 전화 통화에서 “국정원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을 보인다면 반가운 일이지만 정보기관 특성상 한계가 있고 국회 정보위 차원에서도 국정원 활동이 민주주의 질서에 맞게끔 운영돼 왔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 개입의 핵심으로 지목된 국내 정치 파트 폐지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지도부 내에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찬성론과 ‘남북 대치 상황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는 신중론이 맞서고 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폐지 반대파’는 “종북세력이 있는 한 정보 수집을 위한 국내 정치 파트 존치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종북세력 범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국정원의 수사 권한을 줄여야 한다”는 당내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이 정권의 돌격대 역할을 하는 상황에선 국내 정치 파트 폐지가 개혁의 필요조건”이라면서 “오히려 국내 정치 쪽 예산, 인력을 대북·해외 정보 강화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은 여야 대치 국면이 극으로 치닫던 시점에서 청와대가 국정원 개혁 필요성을 직접 언급하자 “무거운 짐은 다소 벗었다”는 분위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무현 부관참시하는 재미에 우파들 국익훼손 깨닫지 못해”

    “노무현 부관참시하는 재미에 우파들 국익훼손 깨닫지 못해”

    “죽은 노무현 (전 대통령) 부관참시하는 재미에 (우파 세력들은) 자신들이 국익 훼손의 선봉에 서 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다.” “나도 노무현 싫다. 그러나 안 그래도 다 죽어 가는 친노(친노무현) 궤멸시키려고 정작 국익을 내팽개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이 된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에 반대해 온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연일 당을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놓고 있다. 7일과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하 의원은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현재까지도 노 전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을 포기하기로 했으니 이를 지키라고 우리를 압박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는 것 아니냐”면서 “그러니 박근혜 정부도 당연히 과거 노무현 정부가 NLL을 포기한 적이 없다고 북한에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록 공개 국면을 되돌리기 힘들다는 지적에는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선을 넘었다. 박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NLL 포기 발언이 있었다고 인정할 수도 없고 인정해서도 안 된다는 게 딜레마”라고 지적하면서 “그래서 회의록 공개를 둘러싼 여야 대결 국면은 치킨게임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진단했다. 여야가 출구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국정원 개혁에 대해서는 “국내 정치 파트 폐지가 능사가 아니라 종북세력 범위를 합리적으로 축소하는 게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 구조조정 등 하드웨어 개혁이 아닌 소프트웨어 개혁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 사태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에서 비롯됐지만 근원에는 종북세력 범위를 너무 광범위하게 잡고 4대강 사업 등 관련 없는 분야로까지 수사를 확장시킨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치 파트 폐지에 대해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다. 북한 간첩이 국내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수사도 안 할 것인가”라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폭행 장면 찍던 가수, 시비붙어 취객에 주먹질

    폭행 장면 찍던 가수, 시비붙어 취객에 주먹질

    서울 마포경찰서는 길거리에서 폭행 장면을 촬영하다 생긴 시비 과정에서 상대방을 때린 혐의로 가수 이광필(5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이씨는 이날 새벽 2시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노래방 앞에서 회사원 A(40)씨 등 2명이 행인을 폭행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다가 “왜 촬영하느냐”며 제지하는 A씨 일행과 다투면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씨는 폭행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증거를 남기려고 폭행 장면을 촬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A씨 등은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다 “왜 기분 나쁘게 쳐다보느냐”며 행인에게 주먹을 휘둘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 등을 공동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종북주의자에게 칼을 32곳 찔렸고 어제는 한 청년 생명구할려고 목숨까지 걸었는데 동영상 찍을때 내가 피의자를 한번 때렸다는 주폭의 주장으로 누명을 쓰고 말았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004년 해외 입양 문제를 다룬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한 이씨는 북한동포 기아구출·납북자 송환운동 등을 해왔다. 지난 1월 24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상처를 입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전교조에 ‘종북’ 표현은 명예훼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종북’(從北)이라고 표현하는 행위는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강형주)는 전교조가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과 전교조추방 범국민운동을 상대로 “비방문구가 포함된 현수막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고 4일 밝혔다. 전교조는 이들 단체가 지난 3월부터 ‘종북의 심장’, ‘전교조의 사상교육 우리 아이 다 망친다’ 등의 문구가 들어간 현수막을 대법원 앞에 내걸고 집회를 계속하자 가처분 신청을 했다. 재판부는 “전교조의 사회적 지위와 기대되는 역할에 비춰볼 때 정당한 비판의 수준을 넘은 모멸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이라며 “전교조를 ‘종북의 심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진실에 부합한다고 할 수 없다”며 해당 문구를 쓰지 말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전교조의 사상교육 우리 아이 다 망친다’ 등 다른 문구들은 “사실 적시가 아닌 의견 표명 수준에 머무르거나 사회적 평가를 저해한다는 소명이 부족하다”며 금지하지 않았다. 법원이 ‘종북’이라는 표현에 대해 명예훼손 여부를 엄격히 판단하는 추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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