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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 현실성 갖기 어렵다

    민주당이 대공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국가정보원 개혁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대공수사권을 비롯해 모든 수사권을 폐지할 뿐 아니라 국내정보 파트를 분리하고 국회의 국정원 통제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익에 대한 고려가 박약한 위태로운 발상이다. 검찰과 경찰에 대공수사 기구를 만들어 수사권을 넘기자는 것은 도상으로나 가능한 이상론에 불과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석기 사태’에서 보듯 종북세력은 보란듯이 국회까지 진출해 활보하고 있다. 대한민국 자체를 부정하는 세력이 헌법기관이 돼 군(軍) 기밀 자료까지 당당하게 요구한다. 현실이 이럴진대 국정원의 핵심기능인 대공수사권 폐지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국정원에서 대공수사 기능을 떼어낸다면 국가안위와 관련된 민감한 수사는 하지 말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대공수사에 관한 한 국정원은 나름의 축적된 자료와 수사 노하우가 있다. 검경에 맡길 경우 과연 그만한 수준의 대공수사 역량을 기대할 수 있을까. 얼마나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수사를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최근 국정원이 정국을 주도하다시피 하면서 본연의 임무마저 정치적 시선으로 보는 측면이 없지 않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그제 “국정원은 사라지고 유신시대 중앙정보부가 부활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원 개혁은 분명한 원칙을 갖고 단호하게 추진해야 한다. 제일의적인 기준은 단연 국익이다. 수십년간 숙명처럼 안고 살아온 국정원의 국내정치 개입이라는 ‘업보’도 차제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국회 차원의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폐지하는 것은 국가를 무장 해제시키는 것과 같다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안의 비현실적이고 불합리한 대목을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 “국정원 정치 개입한단 인식 없었다… 야당·대선공약 비판댓글은 부적절”

    이종명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은 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심리전단의 일부 사이버 활동이 적절치 못했다고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전 차장은 “종북 좌파의 국정 폄훼에 대한 대응과 야당에 대한 비판 여론 조성을 식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차장은 또 “내심의 주된 목적과 상관없이 드러난 활동이 야당 정치인의 실명과 그의 대선 공약을 거론하며 비판하는 것이었다면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검찰 측 신문에 “적절치 못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찬반 클릭 활동에 관해서도 “어떤 주제에 찬반을 했는지에 따라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차장은 대북 정보 수집, 방첩 및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국정원 3차장으로 2011년 4월 초부터 2년간 근무하다 퇴직했다. 이 전 차장은 다만 “종북 좌파의 선전·선동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부하들을 질책할 생각은 없다”며 “정치 개입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었고 우리 스스로 안보 활동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이 전 차장이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이 벌어진 지난해 12월 11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식사를 함께하고 이후 수차례 통화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 전 차장은 “3주 전에 약속을 잡았고 김 전 청장을 그날 처음 만났다”며 “11일과 14일 두 차례 통화는 여직원 감금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차장은 “김 전 청장이 국정조사나 특별검사까지 고려해야 하는 사건이라 철저히 수사를 하겠다고 했다”며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차장은 공판에서 ‘젊은 세대’를 수차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6·25전쟁이 북침인지 남침인지 혼동하고, 천안함이 (북한이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 공격받은 것으로 아는 젊은이가 많다”면서 “젊은 세대가 애국심을 갖고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이버 활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야, ‘이석기 사태’ 죄값 따지기 공방

    여야, ‘이석기 사태’ 죄값 따지기 공방

    여야가 ‘이석기 사태’를 둘러싸고 아전인수격 해석과 함께 서로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와 관련해 “민주당의 죄가 이석기 의원의 죄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거론한 것으로,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통해 종북 의혹을 받는 진보당 인사들의 원내 진출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사무총장은 “진보당이 스스로 해산하지 못하면 정부는 헌재에 진보당 해산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이를 신(新)매카시즘으로 몰아가는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김한길 대표는 지난 8일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을 두고 “이석기 의원이 헌정파괴를 모의한 것이 큰 죄라면 국정원이 헌정파괴를 실행한 것은 더 큰 죄”라면서 “이석기 집단이 장난감 총을 개조해 헌정파괴 시도하려 한 게 큰 죄라면 국가정보기관이 예산을 동원해 헌정파괴를 자행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엄중한 죄”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에 격노한 것 이상으로 국정원에 격노해야 한다”면서 “이석기 사건을 신속히 처리했듯 국정원도 하루 속히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기 사태로 인해 가려진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과 국정원 개혁 방안 등에 대한 불씨를 다시 붙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우여 “민주, 종북세력 숙주노릇 반성해야” 김한길 “메르켈 나치 사과, 대통령 참고하길”

    황우여 “민주, 종북세력 숙주노릇 반성해야” 김한길 “메르켈 나치 사과, 대통령 참고하길”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9일 격하게 대립했다. 대표들이 직접 나서 ‘숙주’ ‘나치’ 등 격한 표현으로 서로를 공격했다. 정기국회 파행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자극적 발언을 자제해 온 황우여 대표까지 직접 나서 민주당을 ‘종북세력 숙주’에 비유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훼손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한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하지 않았는지, 또 지금도 비호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몸부림을 용공 색깔이라며 험담하는 ‘역색깔론’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4·19 묘역 발언에 대한 대응인 듯 보인다. 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대해 사과한 점을 예로 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같은 대표들의 발언을 놓고서도 여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과 무관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나치 만행’과 비교하는 것은 비약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면서 “김한길 대표가 천막당사에서 오랜 노숙 생활로 판단이 흐려진 게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을 종북몰이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은 대화와 상생의 국회를 그만하고 파국을 선언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의사일정을 놓고도 대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을 의사일정 협의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여야 간 합의 실패 시를 대비해 단독 상임위 개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은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대여 압박·협박 수단 또는 대통령에 대한 협박 도구로 사용한다. 우선 상임위를 내일부터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소속 상임위 간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일부 상임위만 선별적으로 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일본산 농수축산물 문제를 다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석기 수사] “민주주의 무시… 北 인민재판과 뭐가 다르나”

    [이석기 수사] “민주주의 무시… 北 인민재판과 뭐가 다르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8일 새누리당이 제출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제명안과 관련, “한 번에 원하는 대로 도려내는 게 당장 시원하고 짜릿할지 몰라도 이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가져오고 헌법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일단 이 의원에 대한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는 절차가 소중하고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당장 이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그럴수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가 비판하는 북한의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의원에 대한 제명안 논의 시점에 대해 “국정원과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고, 기소단계까지 갔을 때 이 사건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때쯤 돼야 어떻게 심사할 것인지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이석기 제명안’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자유민주주의의 절차적 정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다른 속내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이석기 제명’이라는 목적을 먼저 정해놓고, 국민적 공감대를 획득했다는 전제하에 수단과 절차를 끼워 맞추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새누리당이 야권을 공안 프레임, 종북 프레임에 가두려는 정치적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이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고, 가깝게는 10월 재·보선에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국회의원의 윤리와 품위를 다루는 윤리특위에서 사법절차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게 적절한지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윤리위가 오는 16일부터 다룰 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자격심사안에 대해서는 “미리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검찰이 두 의원에 대해서 무혐의 처리했다는 것은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석기 수사] “쇠는 뜨거울때 달궈야… 시간 끌면 민주 손해”

    [이석기 수사] “쇠는 뜨거울때 달궈야… 시간 끌면 민주 손해”

    “쇠는 뜨거울 때 달궈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제명이 더 어려워진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인 심재철 의원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제명 요구 징계안과 관련, “본회의에 (이 의원 제명을 요구하는) 징계안이 상정된다면 충분히 통과 가능하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심 의원은 수사 중인 사안임에도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 전원 찬성으로 이 의원 징계안을 제출한 데 대해 “대법원 확정판결까지는 1년 이상 걸리는데, 그사이 (이 의원이) 정보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수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게 된다”면서 “대법원 확정판결과 상관없이 빨리 제명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징계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위해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3명 전원의 찬성에 야당 의원 46명이 찬성표를 던져 재적 의석의 3분의 2(199표·의원 정원은 300명이지만 현재 2명 궐석으로 298명)를 넘겨야 한다. 심 의원은 낙관적인 전망 이유에 대해 “민주당에 종북이 아니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가진 의원들이 최소한 3분의1 정도는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심 의원은 지난 10년간 민주당이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의원들에 대해 5번의 제명을 추진했지만 모두 부결된 것에 대해 “지난 건들은 의원의 품위나 명예 등과 관련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헌법적 기준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까지는 민주당과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리특위에 회부된 뒤에도 숙려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아예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럴수록 민주당의 정체성은 훼손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심 의원은 이 의원이 제명되더라도 진보당의 후순위 비례대표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는 데 대해서는 “후순위 비례대표자 역시 ‘종북 의원’일 수 있지만, 내란음모를 모의한 자의 의원직을 유지시킨다면 국민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갈 수 있다. 후순위자에 대해서는 그것대로 따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 “9일까지 일정 합의 안되면 단독국회 강행”

    새누리 “9일까지 일정 합의 안되면 단독국회 강행”

    새누리당이 8일 ‘단독 정기국회’ 강행 의지를 드러내면서 지난 2일 개원 이후 1주일째 공전 중인 국회가 이번 주 초반 정상화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베트남 순방 귀국 이후 3자회담 가능성도 맞물렸지만 당장 꼬인 정국을 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8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9일까지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를 다시 시도해보고 안 되면 그다음부터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윤 수석부대표는 “국회 공회전을 지켜볼 수 없어서 새누리당 단독으로라도 정기국회를 해야겠다”면서 “민주당이 전체 의사일정 협의를 계속 거부한다면 우리가 위원장인 상임위원회에서 결산안 심사부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개혁,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관련 박 대통령의 사과 요구’라는 전제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여야가 동참하는 정기국회 여부는 안갯속이다. 국회 선진화법으로 인해 야당 협조 없이 여당 단독으로 의사일정을 처리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절름발이 정기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영수회담이 실현돼도) 국정원 얘기는 놔두고 민생만 얘기하는 것은 ‘여우와 두루미’ 일화 얘기와 비슷하다”고 예를 들면서 “나를 만나지 않아도 ‘(청와대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명확하게 하겠다’고 발표하면 된다”며 다시 공을 청와대로 넘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 여야 관계를 대승적으로 풀어간다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 만나게 되면 어떤 말씀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의 “새누리당 뿌리는 독재 정권” 발언에 대해서는 “자꾸 이렇게 이야기하면 종북세력에 출구 전략을 마련해줄 수 있다. 그보다 민주당이 지난해 야권연대를 통해 국회 안에 종북 세력의 교두보를 마련해 준 과오에 대해 먼저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與 뿌리는 독재 정권… 틈만 나면 종북몰이”

    민주 “與 뿌리는 독재 정권… 틈만 나면 종북몰이”

    김한길 대표가 8일 서울 강북구에 있는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고 시대의 변화를 거부하면서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김구, 신익희, 김대중, 노무현의 맥을 잇고 있다면, 새누리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의 맥을 잇고 있다”며 두 당의 뿌리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이어 김 대표는 “1997년, 50년 만에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에 민주정부 10년을 거치며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이 다시 집권하면서 민주주의가 다시 위협받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권 5년, 박근혜정부 6개월을 경과하면서 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다시 유린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발언을 통해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의 구축을 시도한 듯 보인다. ‘내란 음모’와 ‘종북 논란’으로 국민적 시선을 빼앗긴 ‘국정원 개혁’에 다시 관심을 되돌리려 했던 의도도 읽혀진다. 김 대표는 4·19묘지 참배 후 근처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는 때에 다시 한번 다짐하는 차원”이라고 자신의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민주주의 회복’으로 여겨왔다. 방명록에도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몸 바쳐 싸우겠다”고 썼다. 김 대표는 광주 5·18 묘역과 국립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성과 없이는 장외투쟁을 접지 않겠다는 뜻도 거듭 재확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은 국정원 전면개혁 실현의 수단이지, 만남 자체가 목표이거나 그 만남을 앙망하려고 텐트에서 대기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대통령과 만나면 천막을 접는 것처럼 (관측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장기전을 생각하며 나왔으며, 설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과의 향후 관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하고는 단호히 절연하겠다”면서 “당 대표가 (이석기 의원) 변호인으로 참여하고 옹호하고 방어하고 있는 게 진보당의 입장이라면 우리가 같이 가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동시에 “촛불을 이석기 세력을 옹호하려는 도구로 이용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 이틀만에 중단… 온라인서 이념 공방

    ‘천안함 프로젝트’ 개봉 이틀만에 중단… 온라인서 이념 공방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가 멀티플렉스 상영관 메가박스에서 개봉 이틀 만에 상영이 중단되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찬반 양측이 ‘표현의 자유’, ‘왜곡 선동’이라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2010년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천안함 침몰 사건의 의혹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관객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보수 진영은 영화가 종북 좌파의 시각에서 만든 선동적인 영화라고 반박한다.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처음 공개된 후 천안함 사고 유족들은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제출했지만 지난 4일 기각됐다. 온라인 청원 게시판인 다음 아고라에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관을 더 늘려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4일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8일 현재 네티즌 2700여명이 동참했다. 한 네티즌(hon****)은 게시글에서 “상영금지가처분신청에 대해 이미 기각 결정이 나와 합법적으로 상영하는 것인데도 일부 보수 네티즌들의 항의에 못 이겨 이를 중지시킨 게 황당하다”면서 “국민들이 갖는 의문을 이념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kyil****)은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관객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네티즌 정민철(hawk****)씨는 “천안함 침몰 발생 이후 국론이 분열되는 갈등을 겪었는데 영화 개봉이 또다시 이념 대립과 논쟁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며 “이는 천안함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화계는 상영 중단을 사상 초유의 사태로 보고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영화의 내용을 떠나 심의 단계에서 문제가 없었던 영화를 상영 단계에서 돌연 중지시킨 것은 외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갑론을박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인 정지영 감독과 백 감독, 영화인회의,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 중단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사설] 여야, 종북세력으로부터 국회 지킬 방안 찾아라

    새누리당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제명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함에 따라 이석기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사법부의 1심 판결도 나지 않은 마당에 입법부가 단죄에 나서는 것이 법치주의에 부합하는가와, 내란을 꾀하는 세력이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버젓이 국정을 논하고 국가 정보를 빼내고 세비를 받도록 놔두는 것이 온당한가의 논란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전자(前者)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민주당과 후자(後者)를 강조하는 새누리당의 주장 모두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논란을 접어두고 현실적으로 국회가 이석기 제명안을 처리해 그의 의원직을 박탈했을 경우의 상황부터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그의 의원직을 박탈할 경우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8번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는 1975년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13년간 복역하다 가석방된 인물이다. 지난 1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지만 종북세력의 핵심인물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또 다른 이석기를 국회에 진출시키는 셈이 되는 것이다. 보다 큰 틀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석기 한 명을 쫓아낸다고 국회가 종북세력의 청정지대가 되지 않는다. 진보당 의원 6명이 국회 입성 후 소관 상임위와 관계가 없는 국방부에다 2급 군사비밀인 ‘한·미 국지도발 대비계획’ 등 안보 핵심자료 59건을 요구한 데서 보듯 지금 국회는 적지 않은 수의, 종북 혐의를 둘 만한 세력이 침투해 있다고 봐야 한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국회 안에 40명가량의 종북세력이 있다”고 말한 바도 있다. 내란과 국가 전복을 목표로 한 종북세력이 의정 활동을 앞세워 공공연하게 국가 안위를 위협하도록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석기 퇴출을 넘어 이들 일단의 종북세력을 국회 밖으로 퇴출시키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우리 헌법은 8조 4항에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 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아가 정부가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하면 헌재는 일단 해당 정당의 활동을 정지시키는 가처분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헌법학자들의 견해다. 헌재가 정당 해산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해당 정당의 위헌적 활동을 막아 국가 안위를 지켜내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진보당이 이 의원 구속에 반발하며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선 데서 보듯 이석기 일파와 진보당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일 것이다. 진보당의 활동을 정지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진보당 의원 6명의 의정활동을 중단시키는 방안을 여야가 검토할 때다.
  • 與 “8종중 7종 좌성향… 우성향만 문제 삼기 안돼” 野 “교과서 아닌 유해서적… 국사편찬위원장 사퇴”

    여야가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를 놓고 6일 갑론을박 좌우 이념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로 불거진 ‘종북 논란’에 이어 또다른 정쟁의 씨앗이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새누리당은 역사교과서 문제는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며 정쟁으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좌편향 교과서에 대해서는 그대로 놔둔 채, 우편향 교과서만 문제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객관적인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검정을 통과한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7종이 좌성향이라고 하는데 유독 우성향 교과서 하나만 문제 삼는 것은 산업화의 역사를 부정하는 왜곡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당 교과서에 오류나 왜곡이 있다면 해당 상임위 차원에서 논의해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회의 역할”이라면서 “해묵은 좌우이념 논쟁에 불을 붙이는 것은 소모적인 정쟁을 야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공인된 역사학자들이 집필한 교과서이고, 역사 문제에 관한한 정치권의 정치적 논란에서 떨어져 학문적으로 기술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야권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그것이 오히려 또다른 왜곡과 편향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제가 있다면 다시 학계에서 논의해서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역사교과서 왜곡 수준이 도를 넘었다며 연이틀 쟁점화에 나섰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직접 겨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교학사판 역사책은 교과서가 아니라 유해서적수준”이라며 국사편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정신 나간 교학사 역사교과서다. 박근혜 정권은 오른손으로는 국정원을 통해 민주주의를 난도질하고 왼손으로는 친일의 역사, 독재의 역사를 쓰겠다는 것이냐”면서 “새누리당 정권은 국민들을 집단세뇌시키겠다는 무시무시한 역사검증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한국현대사학회 회장인 이명희 교수는 김무성 의원이 “좌파와의 역사전쟁”을 선포한 ‘새누리당 근현대 역사교실’의 다음 강연자로 예정돼 있다”면서 “교학사 역사 교과서 논란을 단순히 출판사 한 곳의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네 탓이야”… 여야, 체포안 이탈표 비난전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네 탓이야”… 여야, 체포안 이탈표 비난전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온 ‘이탈표’를 놓고 5일 여야가 서로를 비난했다. 투표 결과에서는 289명 참여에 찬성 258, 반대 14, 기권 11, 무효 6표가 나왔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반대표인 반대·기권·무효 31표가 대부분 민주당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투표 결과를 언급한 뒤 “반대는 완전 대놓고 종북, 기권도 사실상 종북, 무효는 은근슬쩍 종북”이라면서 “대한민국 국회에 종북 의원이 최소 31명이다”라고 썼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이용해 민주당을 통합진보당과 함께 ‘종북’ 프레임에 몰아넣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나 기권표를 던졌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개인 신상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무기명 비밀 투표로 한다”고 결정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석기 사태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것으로 국민들은 자신을 대리해 뽑힌 국회의원이 안보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권리와 의무가 있다”면서 “체포동의안 처리 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기명투표로 바꾸기 위해 법안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김현 민주당 의원에게 ‘가방에 최루탄이 있을지 모르니 가방을 보여주라’고 말한 심재철 최고위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규탄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이석기 불똥’ 지자체로… 수원시의원 5명 ‘종북 척결’ 특위 구성

    이석기 의원 내란 음모 혐의 사건의 파장이 3년 전 지방선거 때 통합진보당(당시 민주노동당)과 연대해 당선자를 낸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경기 수원시의원 5명은 5일 종북세력 척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상호 전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과 이성윤 친환경급식센터장에 이어 민노당 시장 후보였던 김현철 수원시자원봉사센터장, 민노당 시의원 출신 윤경선 수원지역자활센터 이사장의 해고를 촉구했다. 특위는 이들의 채용 과정, 자금 사용처 등을 검토하는 한편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본 뒤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010년 5월 지방선거에서 김현철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하고 공동지방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하남시의회도 새누리당 소속 의원 2명이 하남의제21 등 5개 단체에 대한 보조금 집행실태 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으나 다수당인 민주당(3명)과 진보당(2명)이 동조하지 않아 무산됐다. 윤재군·김승용 시의원은 성명을 내고 “지난 7월 5억원이 지원되는 5개 단체를 행정사무 감사한 결과 부적절하게 예산을 집행한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소환조사를 앞둔 김근래 진보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지방선거 나흘 전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지지를 선언, 당선됐다. 이 밖에 김미희 민노당 후보와 정책 연대를 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야 5당 및 시민단체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최성 고양시장에게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진보당 당권파가 독선·패권주의 야기… 진보정치, 과거 관성 끝내는 계기 될 것”

    [‘내란 음모’ 이석기 구속] “진보당 당권파가 독선·패권주의 야기… 진보정치, 과거 관성 끝내는 계기 될 것”

    “이석기 의원이 어제 지리산 산자락만 봐도 설렌다고 말했는데 헌법가치의 부정을, 조국을 사랑한다는 식으로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와 관련, “국민이 합의한 법적 토대를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의원 등 통합진보당 당권파에 대해서는 “1980년에 박제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의당은 2011년 12월 통합진보당과 통합했다가 4·11 총선 비례대표 부정선거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9월 결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정의당이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찬성 당론을 결정한 배경은. -당내에서도 체포동의안 찬성이 국가정보원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면서 기권하자는 주장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체포동의안 포결은 이 의원의 특권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다. 그건 부차적인 문제다. 기권이라는 모호한 태도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어제 체포동의안 처리에 동의했다고 해서 그게 국정원에 찬성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 것이다. →진보당의 대응도 결정에 영향을 줬나. -국정원의 녹취록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은 진보당도 인정하지 않았나. 이 의원이 절두산 성지를 결전의 성지로 바꿨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다. 녹취록 전문의 전후 맥락을 보면 왜곡됐는지 아닌지를 안다. 하지만 진보당은 한 번도 진실대로 말하지 않았다. 사과한 적도 없다. 이정희 대표는 정당의 발언에 유념하겠다고 말했지만 안이한 인식이다. 국회의원의 특권 뒤에 숨으려고만 했다. →진보당이 이른바 종북세력으로 치부되면서 정의당도 힘들어진 것 아닌가. -우선 진보당 전체가 종북은 아니라고 본다. 종북의 개념도 명확지 않다. 북한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정치인식이 북한과 유사하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아울러 진보당원 대다수가 이 의원과 같은 생각은 아닐 것이다. 진보당을 주도하는 일부 세력의 행태지 당원 대다수는 아닐 것이다. 진보당과 정치노선이 다르고 패권주의로 인해 당을 나왔다. 그들과는 다른 세력이라는 선언이다. 안타까운 것은 당의 인지도가 낮아서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금의 정보라도 알게 되면 국민이 충분히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보정치권도 책임이 있다. 그들이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정화나 세력이 대체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문제가 진보정치에도 악영향을 준 것 아닌가. -하나의 집단(진보당 당권파)이 두 개의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하나는 독선과 패권주의다. 우리는 옳다, 우리가 어떤 방식을 사용하더라고 권력을 잡는 것이 곧 진보라고 믿는 것이다. 지난해 비례대표 부정경선도 마찬가지다. 당시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잘못이 있으니 모두 사퇴하자고 주장했지만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다. 당시에는 이 의원의 저런 위상도 몰랐다. 아마 이 의원의 사퇴는 고려 대상도 아니었을 것이다. 내용도 문제다. 사상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폭력이나 무력을 인정해서는 안 된다. 선을 그어야 한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의 문제로 진보정치가 과거의 관성을 끝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앞으로 진보는 국민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당대표 출마 슬로건이기도 하고 지난해 분당 과정에서도 밝힌 현대적 진보정당이다. 우선 마르크스·레닌 주의와 1980년대 운동주의의 잔영을 없애야 한다. 21세기에 맞는 시민의식을 갖고 사회개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두 번째는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 정당은 헌법을 기반으로 성립돼 활동한다. 세금도 지원받는다. 그렇다면 헌법 정신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 정신이다. 헌법도 개정돼야 할 부분은 있지만 그렇다고 헌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국정원 개혁에 영향은 없나. -국정원이 정치에 공공연히 개입하고 있다. 이번 문제로 국정원의 개혁 목소리가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고 촛불이 꺼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부가 끝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촛불이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다. 잠시 가려졌지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사실상’ 반대 31표… 진보당 빼면 3당서 20명 안팎 이탈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사실상’ 반대 31표… 진보당 빼면 3당서 20명 안팎 이탈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동의안은 전체 투표수 289표 가운데 258표로 가결돼 89.3%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반대는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가 나왔다. 압도적인 가결이지만 여당인 새누리당은 물론 민주당과 정의당까지 당론으로 찬성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인 셈이다. 무기명 투표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진보당 소속은 이 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 이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는 것을 전제로 25명이 반대나 기권, 무효에 투표했다는 얘기다. 무소속 의원 7명 가운데 안철수 의원은 찬성 의사를 밝혔고, 친여 성향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새누리당, 민주당, 정의당 의원 가운데 20명 안팎이 당론에 ‘반기’를 든 것으로 추정된다. 벌써부터 이탈표의 ‘진원지’를 놓고 여야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가결 직후 트위터에 “반대는 대놓고 종북, 기권도 사실상 종북, 무효는 은근슬쩍 종북”이라며 31명을 종북 세력으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하기 위해 ‘정치적 자작행위’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탈표는 야당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여야 간사회동을 통해 오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과 관련해 자격심사안이 제출된 상태다. 새누리당은 내란 음모 혐의와 관련해 이 의원을 제명하는 내용의 징계안 제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소속 장윤석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명안이 접수되면 자격심사안과 병합해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이석기 체포동의 종북 척결 출발점 돼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 어제 국회가 압도적 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을 가결처리한 데 이어 국정원이 이 의원을 구인해 수원지방법원으로 이송했다. 내란음모 혐의로 현직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구인된 것은 65년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6·25 직후의 혼란기도, 1970년대까지의 남북 간 체제 경쟁의 시대도 훌쩍 넘겨 선진국의 문턱에 선 지금 현직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로 사법처리를 눈앞에 두게 된 현실이 딱하고도 황망하다. 공안당국이 더 늦지 않게 이 의원 등 일단의 종북세력을 적발하고, 여야 정치권이 곧바로 단죄의 절차를 밟은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종북세력의 위협이 해결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석기라는 몸통과 연결된 뿌리와 가지가 건재해 있는 한 우리는 언제든 종북세력의 책동에 사회 분열의 고통을 떠안고 안전을 위협받게 된다. 이번 이 의원 수사가 종북세력 근절의 출발점이 돼야 하는 이유다. 이 의원이 주도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는 이미 진보당의 기간세력으로 자리해 있다. 뒤로 북한과 직접 연결된 지하조직이 따로 있고, RO에서 파생된 행동조직들이 진보세력의 모자를 쓰고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 과거 민혁당의 예만 보더라도 종북세력은 통상 지하조직(VO)과 혁명조직(RO), 대중조직(MO) 등 세 층위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이 의원과 연계된 조직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석기 RO와 전혀 별개의 종북세력들이 암약하고 있는 건 아닌지도 돌아봐야 한다. 여야는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로 손을 털어선 안 된다. 당장 국회가 더 이상 종북세력의 교두보가 되지 않도록 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국회에 계류된 이석기 의원 자격심사안을 조속히 처리, 이씨의 의원직부터 정지시켜 더는 국가 기밀이 외부로 새나가 나라의 안위를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건전한 진보세력이 시대착오적 종북세력에 오염돼 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일이 없도록 할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이석기 체포동의안을 계기로 민주당은 국민 앞에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 지난해 4월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이 무려 13개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야권 연대를 고리로 한 민주당의 지원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로지 선거 승리를 위해 추진했던 ‘묻지마 야권 연대’가 북의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종북세력을 국회로까지 끌어들인 디딤돌 역할을 했음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어제 “우리의 등에 비수를 꽂는 세력을 용서할 수 없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혔으나, 이에 앞서 당의 가치와 이념을 도외시한 채 선거공학에만 매몰돼 결과적으로 종북세력을 키워준 데 대한 반성이 앞서야 할 것이다.
  • [이석기 체포동의안 가결] ‘종북 논란’ 진보당 창당 3년 만에 존폐기로

    통합진보당이 창당 3년 만에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4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이어 김재연·김미희 의원과 상당수의 당원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사와 재판 과정이 남아 있지만 이미 진보당은 존립 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법무부는 진보당의 해산 청원을 받고 법리 검토 중이다. 올해 4월과 5월 시민단체 국민행동본부 등 보수시민단체는 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 청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법무부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정당의 해산심판을 청구하면 헌재가 판단한다. 진보당 위기의 원인은 ‘종북(從北) 논란’과 ‘비민주성’으로 요약된다. 진보당은 전신인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제기된 종북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동부연합은 이 의원 등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출신, 한총련 출신 등 민족해방(NL) 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민노당 때부터 당내에서 패권을 휘두르며 북한 정권에 우호적인 태도로 일관해 종북 비판을 받아 왔다. 이들은 2006년 북한 핵실험 당시 민노당이 유감 성명을 발표하려 하자 무산시켰고, 민노당 당원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일심회’ 간첩사건이 2008년 대법원에서 유죄를 받은 뒤 당이 이들을 징계하려 할 때도 저지시켰다.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것을 거부한 것도 이들이다. 결국 2008년 민노당 비당권파는 당권파를 종북으로 규정하며 탈당해 신당을 만들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에서 진보당 당권파는 다수의 힘으로 자신의 노선만을 관철하려는 패권주의적 행태를 보였다. 제도권 정당임에도 민주주의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진보당은 2011년 12월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합류해 탄생했고 2012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13명을 배출했지만 당장 총선 직후 비례경선 부정 논란으로 당내 분란이 일었다. 비당권파가 이 의원과 김재연 의원을 제명하려 했지만 역시 경기동부연합이 반발했다. 무력 충돌이 빈발했고, 지난해 9월 심상정, 노회찬 의원과 유시민 전 공동대표 등이 탈당해 결국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당내 비민주성이 적나라하게 장기간 노출됐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기고] 내란음모 의혹은 선제대응이 핵심/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기고] 내란음모 의혹은 선제대응이 핵심/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주권과 국민생명, 재산을 보호하는 국가안보의 핵심은 선제대응과 억지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비난을 무릅쓰고 자국 내는 물론 전 세계에 걸쳐 실시간 전방위 감청, 정보 수집을 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빅 브러더’ 정보망을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헌법에 따라 안보의 으뜸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헌법66조 2항, 69조, 74조).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침과 체제전복세력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사전에 보호하는 것이다. 알카에다의 9·11테러로 미국인들을 포함한 3000여명이 무고하게 생명을 잃었다. 대통령도 한번 잃은 생명을 복원할 순 없다. 21세기 무력충돌과 체제전복세력에는 국가 외 테러리스트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국가는 이들의 비밀공작과 기습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원을 총동원, 국민생명을 지키는 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3년 전부터 알카에다 테러식 내란음모에 선제대응한 것도 이런 안보추세와 일치한다. 그런 점에서 국정원이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사건’을 사전 적발한 것은 남북 간 군사대치 속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남북은 법적으로 전쟁상태로서, 북한은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을 일으켰다. 북한은 올봄 내내 휴전협정 무효화와 전면전 선언 등 반년 동안 전쟁위협을 절정으로 끌어올리며 우리의 굴복을 강요했다. ‘이석기 집회’가 북한의 이런 전쟁위협 시기와 일치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앞으로 국정원과 검찰이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사건을 더 수사해봐야겠지만 드러난 사실들만으로도 범죄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들은 비밀 회합 때마다 ‘적기가’(赤旗歌)와 ‘혁명동지가’ 등 북한 혁명가요를 합창했고 사용용어들도 북한식 일색이었다고 한다. 수사 관계자들이 입수한 5건의 녹취록엔 ‘RO 총책’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조직원들을 교육한 내용과 핵심 조직원들의 회의 및 대화 내용 등이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국정원 수사에 대한 진보당의 ‘날조’ ‘공안탄압’ 등 주장, 이석기 의원의 잇따른 말바꾸기, 러시아 루블화도 섞인 1억 4000만원 현금다발 적발 등 수상한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혐의점들이 그의 민혁당 전과와 함께 내란음모 의혹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진보당은 ‘공안탄압’ 등 상투적 수사로 반발만 할 게 아니라 왜 조작인가를 국민 앞에 설득력 있게 조목조목 설명해야 한다. 이석기 의원은 떳떳하다면 왜 한때 잠적했으며, 진보당과 보좌진들이 무슨 권리로 법적 압수수색을 방해했는가. 선거 때 국고보조를 제외하고라도 혈세로 연간 32억원이란 막대한 국고보조를 받는 진보당은 대한민국 제도권 정당으로서 압수수색영장 수용을 솔선수범해야 할 기본적 책무가 있다. 민주주의의 근본은 법치주의며 법치주의는 준법정신이다. 진보당 자신들은 법 집행을 방해하면서 촛불시위로 ‘민주회복’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석기 사건은 각계각층의 종북세력망 중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주장이 무성하다. 수사당국은 일부 불순세력에 휘둘리지 말고 공명정대하고 철두철미한 수사로 내란음모 의혹의 내용을 명백히 밝힐 뿐 아니라 이번 사건을 종북세력망을 파헤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김태흠 “이석기랑 있는 거 부끄러워…19대 국회 해산해야”

    김태흠 “이석기랑 있는 거 부끄러워…19대 국회 해산해야”

    ”19대 국회를 아예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두고 새누리당의 ‘황당’ 발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이 국회에 입성하는 데 빌미를 제공했다며 민주당을 향해 ‘야권연대 책임론’을 제기하고, 이 의원을 사면한 당사자라며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정계은퇴 요구도 나왔다. 급기야는 이 의원이 몸 담고 있는 현재 국회를 아예 해산해야 한다는 오버 발언까지 나오고 있따.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3일 “이석기랑 같은 국회에 있는 게 부끄럽다”면서 “19대 국회 해산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홍지만 원내대변인도 “민주당이 종북좌파 이석기 의원 탄생의 숙주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 의원이 구속수감된지 1년 3개월 만인 2003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됐다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의원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황영철 의원은 문 의원이 국회 본회의 의사일정 표결에 기권한 것을 놓고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인의 심중이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소영의 시시콜콜] 18세기 선비 이옥과 21세기 한국의 지식인

    [문소영의 시시콜콜] 18세기 선비 이옥과 21세기 한국의 지식인

    같이 어울려 다니는 무리나 짝을 ‘동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 단어는 남한에서 금기어다. 북한이 쓰기 때문이다. ‘인민’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1945년 해방 전후에 백성, 인민, 국민 등이 혼용되다가 북한에서 인민을 애용하면서 기피 단어가 됐다. 1948년 5월 개원한 제헌의회에서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라는 영문 국호와 달리 ‘공화국’을 적시하지 않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한 이유도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김진배 전 언론인이 쓴 ‘헌법의 두 얼굴’에 나온다. 북한 관련 드라마를 보면 “우리 공화국에선~”이 자주 나와 공화국도 왠지 불온한 듯해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화국이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직·간접 선거에서 일정한 임기를 가진 국가원수를 뽑는 국가형태이자 세습 군주를 부정’하는 민주주의적 제도를 말한다. 글을 쓰다 사전을 찾아보면 알게 모르게 북한어를 사용해 깜짝 놀란다. 근대문학 등에서 일종의 사투리로 표현된 단어들이 무의식 속에 저장된 탓일 게다. 뜨락이나 쪼각, 누에벌레, 등멱을 하다, 멍멍하다, 또아리, 그러매다 등등은 북한어다. 뜰, 조각, 누에, 등물(목물)을 하다, 먹먹하다, 똬리, 얽어매다 등으로 바꿔줘야 한다. 그 단어를 내버려둘까 하다가도 ‘이게 빌미로 나중에 몰리는 것 아닐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정정하는 편이다. 잘못한 일이 없는데 왜 위축되느냐고 묻는다면, 그는 중앙정보부와 그 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등에서 한때 마녀사냥하듯이 멀쩡한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사형시켰던 과거를 모르는 순진하고 태평한 사람인 게다. 최근 중국 사마천의 사기가 출전인 ‘이민위천’(以民爲天)도 맘놓고 사용할 수 없는 단어로 분류됐다. ‘백성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이 사자성어는 제대로 된 정치인이라면 가슴에 한 번쯤 품어야 하지만, 최근 ‘이석기 사건’을 계기로 북한 김일성의 좌우명으로 알려져 ‘종북’의 대명사처럼 됐다. 청나라의 패관소품(소설과 잡문)을 좋아했다고 해 벼슬길이 막힌 조선 정조 때의 선비 이옥이 생각난다. 주자의 순정한 문체를 따라야 한다며 문체반정을 주도한 정조는 청나라 풍의 가벼운 문체를 사용하던 이옥을 문제의 인물로 지목해 강제 군역도 시키고 하더니 주류 양반사회에서 밀어냈다. 현대에 이옥의 작품은 조선 후기 문학의 주체적·능동적 경향과 다양성을 대변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중세 학자들은 지동설과 같은 신성모독성 이론과 철학을 논의할 때 교황의 파문에서 벗어나고자 ‘사실이 아니지만 이렇다고 가정해보자’라며 연구했고, 그것이 근대 과학혁명의 씨앗이 됐다고 한다. 금지어와 금기, 억압이 지뢰밭처럼 촘촘한 나라에서 창의적 생각이나 시도가 가능할까? 논설위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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