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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우 前청와대 정책위원장 “공급정책으로 부동산시장 못잡아”

    이정우 청와대 전 정책기획위원장은 27일 “투기수요를 억제해야지, 주택공급 확대정책으로는 절대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토지정의시민연대가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개최한 ‘부동산 가격 폭등의 원인찾기와 대안 모색’ 토론회에서 “투기수요는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어 토지 불로소득의 환수가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면서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종부세와 양도소득세 등 세제를 강화하는 한편 금리조정과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도 등 다양한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종부세 통지 못받아도 납세자 책임”

    국세청이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자들이 납세신고 안내 통지문을 못 받았더라도 세액공제 누락 등 책임은 납세자가 져야 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 관계자는 26일 “통지문은 납세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종부세는 다른 국세와 마찬가지로 신고·납부제가 적용되는 세목인 만큼 통지문을 못 받았더라도 납세 책임은 납세자에게 있다.”고 말했다. 만일 납세자 자신이 세대 합산의 착오 등으로 종부세 대상자임을 모른 상태에서 통지서를 못 받았더라도 책임은 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종부세 대상자는 통지서를 못 받아 자진 신고납부 기간(12월 1∼15일)을 지나더라도 신고납부 기간에 적용되는 3%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몇달 뒤 종부세 대상자인 사실이 확인될 경우에는 매월 0.9%의 가산금까지 물어야 한다. 그러나 종부세는 세대 합산이 적용되는데 따른 세금 계산의 어려움 등이 큰데다 탈세를 위한 위장이혼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다소의 혼선과 함께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국세청은 약 35만명의 종부세 대상자들에 대한 안내 통지문을 27일부터 발송한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종부세·양도세 중과 약효 끝났나

    종부세·양도세 중과 약효 끝났나

    정부의 ‘11·15’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집값 상승세는 일단 꺾였으나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거래도 한산한 관망세가 2주간 지속되고 있다.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있지만 매물이 늘거나 호가가 낮아지지 않기 때문이다.2주택 소유자의 양도소득세 중과가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지만 세금 회피성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또 다음달 이뤄질 종합부동산세 부과도 아파트 소유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처럼 2주택 이상 소유자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 향후 집값 불안 불씨는 여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서울 매매가 변동률 일단 절반으로 둔화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18∼24일) 서울지역의 매매가 변동률은 0.45%로 전주에 이어 상승률이 절반 가까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신도시도 0.30%로 이달초에 비해 상승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둔화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서울 강동구 재건축이 지난 주에 이어 -0.19%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남(0.17%), 서초(0.02%), 송파(0.11%) 등 강남지역 3개구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1∼2%대를 웃돌던 이달 초와 비교해 숨죽이는 양상이 뚜렷하다. 얼마전까지 9억 3000만원에 거래되던 강동구 둔촌주공 31평형의 매도 호가가 9억원선으로 떨어졌다. 서울 재건축 평균은 0.06%다.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의 경우 0.52%로 상대적으로 천천히 조정받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울 외곽지역 등 실수요가 많은 곳은 여전히 문의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0.99%), 금천(0.97%), 도봉(0.94%) 등지의 매매가 변동률은 큰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상계동 주공 1·2·7단지 등 대규모 단지의 20∼30평형대는 오름세다.”면서 “도봉구는 쌍문동 한양 5·6·7차, 방학동 신동아 2·4·5단지 등의 경우 매수 문의는 꾸준하지만 매물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대문(0.86%), 영등포(0.73%), 광진(0.69%), 성북(0.69%), 구로(0.68%), 마포(0.66%), 동작(0.64%) 등의 지역도 서울 평균치를 웃돈다. 강남(0.30%), 서초(0.16%), 송파(0.32%), 양천(0.14%) 등은 0.5% 미만의 주간 변동률을 나타냈다. 매수 문의는 줄었지만 싸게 출시되는 매물을 찾는 수요는 여전하고, 매물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강남구 등 일부 지역 주민들의 종부세 반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물이 늘거나 가격이 떨어지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주택 보유자,“양도세, 종부세 감수하겠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는 “종부세 부과 기준일이 지난 6월1일인 만큼 종부세를 피하려고 했다면 지난 6월 이전에 팔았을 것”이라면서 “지금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올해 종부세는 감수하는 쪽으로 이미 마음을 굳힌 경우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부터 2가구 양도세가 중과되는 만큼 지금쯤 세금 회피 매물이 나와 줘야 하지만 이마저도 없는 것으로 보아 ‘버텨 보자.’는 심리가 만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자이툰 철군·부동산 정책 개혁 vs 실용 예각 대치

    자이툰 철군·부동산 정책 개혁 vs 실용 예각 대치

    열린우리당의 정책 내홍이 깊어졌다. 연말 이후 정계개편을 앞두고 폭풍 전야의 긴장감마저 감돈다. 전조는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과 부동산 문제에서 첨예하게 드러난다. 잠복해 있던 개혁·진보와 실용·보수간 대립구도가 표면화되면서,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이 22일 정면충돌했다. 당내 개혁파로부터 ‘당 보수화의 장본인’이라는 공격을 받고 있는 강 정책위의장이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석상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강 의장은 개혁파인 이 위원장에게 “내가 잘못한 게 뭐길래 어려운 시기에 기자회견까지 해가면서 정책위를 비판하느냐.”고 따졌고, 이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고 “강령에 맞지 않는 걸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는 후문이다. 사태가 실용파와 개혁파의 전면전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자 김근태 의장이 나서서 “이제 그만하라.”고 뜯어말려 설전은 중단됐다. 이에 따라 23일 의원총회가 이견 조율과 갈등 확산의 갈림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이툰 철군 문제는 최근 동일 사안을 두고 여당내 이견이 극명하게 엇갈린 대표적 사안으로 꼽힌다. 진보·개혁 성향 의원이 중심이 된 철군론도 이미경·임종인·이광철 의원 등의 ‘즉각 철군론’과 임종석·송영길·민병두 의원 등의 ‘단계적 철군론’으로 나뉜다. 철군론자들은 “미국에서마저 철군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마당에 자이툰은 역할을 다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당내 중도·보수 성향 의원 모임인 ‘희망 21포럼’이나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 관료 전문가 출신 모임인 ‘실사구시’ 등은 신중론을 펴고 있다.‘희망 21포럼’의 양형일 의원은 “자이툰 문제는 한·미 양국이 상호신뢰의 토대 위에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정부가 여당 의원들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외교적 실익이 없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해법도 의원들의 성향에 따라 뚜렷한 대립구도를 이루고 있다. 정책라인과 실용파 의원들은 대부분 분양원가 공개대상 축소와 종부세 과세대상 상향 조정에 찬성한다. 반대쪽에는 이목희·박영선·이인영 의원 등 당내 진보 성향 의원들이 서 있다. 당 지도부는 변재일 제4정조위원장의 종부세 과세대상 상향조정 발언 등이 당내 정책갈등으로 비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당내 부동산특위를 적극 가동하는 등 교통정리를 시도하고 있다. 부동산 특위가 22일 회의를 갖고 ▲분양원가 공개 ▲환매조건부·토지임대부 분양 등 분양제도 방식 ▲분양가 인하방안 ▲공공주도 공급확대방안 ▲유동성과 투명화 방안 등 5대 의제를 집중 논의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김근태 의장이 변 위원장의 발언을 겨냥,“부동산 정책을 경기부양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제관료들이 있는 것 같다.”며 ‘신중한 발언과 처신’을 직접 당부한 점에서 보듯 부동산 해법을 둘러싼 노선갈등은 이미 미봉의 단계를 벗어난 인상이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재건축 규제 완화의 조건/하성규 중앙대 도시계획학 교수

    정부는 서울 강남지역이 집값 상승의 진원지 역할뿐 아니라 투기의 온상이라는 점에서 강남권 재건축 용적률 완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제 발표된 ‘11·15 대책’에서도 이 부분은 제외됐다.1990년대 이후 강남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북보다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해 왔으며 강남에서 촉발된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의 주택정책 핵심 대상지는 강남이었고 따라서 강남에 진입하려는 수요를 어떻게 차단할 것이냐가 정부의 고민이었다. 이에 관한 최근 정부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강남대체 신도시 건설을 통해 강남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 정책이다. 예를 들어 판교 신도시, 검단 신도시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둘째는 강남의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조세적 접근으로 양도세와 종부세를 강화한다는 정책이다. 일부 주택전문가들은 강남의 주택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건축 용적률(현재 잠실주공5단지 용적률은 138%)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의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을 250%로 상향조정할 경우 분당급 신도시 1개를 건설하는 주택공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재건축의 사회경제적 효과와 실익을 좀더 따져 보자. 재건축은 두 가지 상반된 얼굴을 지니고 있다. 긍정적 측면으로 재건축을 통해 주택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1990년대 재건축을 통해 주택의 가구수 증가 통계를 보면 2.5배가량 된다. 그리고 재건축은 건설경기 활성화를 가져오고 동시 주거환경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은 고층·고밀화로 인한 교통문제, 상하수도 등 한계용량을 초과하고 일조권·통풍장애·도시경관 문제 등이 발생된다. 아울러 50년 이상 사용 가능한 주택을 20여년 만에 다시 허물고 재건축함은 국가적인 자원 낭비로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조에는 주택 재건축사업을 ‘정비 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강남의 재건축사업에서 용적률을 25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경우 주택공급이 확대되고 상당부분 중대형 아파트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경제적인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자면 몇가지 선행해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용적률 완화가 가져올 개발이익의 환수 장치가 보다 치밀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 용적률 완화가 엄청난 수익을 남기는 주택사업으로 치부된다면 강남 부동산투기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 둘째, 강남의 용적률 완화는 강남권 이외의 서울 지역 및 여타 대도시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강남권에만 혜택이 주어진다는 정책의 불공평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다. 셋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건축사업 관련 도시 밀도 조정에 대한 새로운 제도 정립이 필요하다. 강남권이든 어떤 지역이든 용적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합리적 구분을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 서구 도시의 경우 도심에 가까울수록 용적률은 높게,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다. 그리고 다핵심 도시의 경우 부도심에 가까운 지역은 용적률을 높이고 부도심에서 멀어지는 지역에는 낮게 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도심 주거지역보다 교외지역 주거지나 신도시 용적률이 더 높다. 도시 토지이용의 합리성과 체계가 결여된 결과이다. 용적률을 높여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주택난 해결에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중요한 것은 도시 전체의 밀도조정 및 체계적 토지이용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계획학 교수
  • 전군표 국세청장 “종부세 철저 집행 부동산 투기 이익 환수”

    전군표 국세청장은 8일 “종합부동산세의 성공적인 집행을 통해 부동산 투기이익을 철저히 환수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납세자 단체로 구성된 ‘따뜻한 세정추진협의회’ 제1차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종부세 부과와 관련,“사실상 고지납부 수준의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고 안내문 송달에서 신고납부 전과정을 국세청 직원이 전담관리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 재계 ‘기업규제 120건’ 철폐 요구

    재계 ‘기업규제 120건’ 철폐 요구

    A건설사는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기 위해 200억원을 주고 지방에 3만여평(10만㎡)의 땅을 샀다. 부지런히 서둘렀지만 정부의 승인 절차가 복잡해 분양사업 승인은 5년 뒤에나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땅을 사들인 시점부터 사업승인이 떨어지기 직전까지의 5년동안 ‘비업무용 토지’로 분류돼 종합부동산세를 적용받았다. 세금 고지서를 받아든 A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세금이 24억원이나 나온 것이다.A사 사장은 “세금을 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졌거나 개선이 시급한 규제 120건(8개 분야)을 찾아내 7일 규제개혁위원회에 제출했다. ●건설사 세금부담이 분양가 상승 불러 대한상의 기업애로종합지원센터 황동언 팀장은 “주택용 토지를 비업무용으로 보아 재산세 및 종부세를 부과한 결과, 건설회사의 세금부담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통상 토지 취득에서 사업계획 승인까지 5년이 걸리는 만큼 주택건설용 토지에 대해서는 취득일부터 5년간 종부세 합산 대상에서 제외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연간 1000가구를 건설하는 주택사업자가 5년간 토지를 보유한 뒤 아파트를 지어 분양할 경우, 입주자에게 전가되는 조세는 가구당 약 800만원으로 추산됐다. 황 팀장은 “건설사가 당초 신고한 사업계획대로 아파트를 짓지 않으면 ‘비업무용’으로 다시 간주해 세금을 토해내게 돼있다.”면서 “높은 분양가가 사회문제가 되는 현 시점에서 주택용 토지에 대한 세금 규제만 고쳐도 분양가를 낮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경우 건설업자가 줄어든 세금 부담을 실제 분양가 인하에 반영하도록 감독이 제대로 돼야 한다. ●“트레일러 길이 2.3m만 늘려주면 年 40억 절감” 자동차 운반용 트레일러에 대한 규제도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대표적 낡은 규제로 꼽힌다. 현행 규제는 트레일러의 크기를 길이 16.5m, 너비 2.5m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의 요즘 추세는 대형화다. 관련 업계는 이 규격을 길이를 2.3m, 너비를 0.25m만 늘려줘도 레저용 차량(RV)을 지금보다 석대 더 많은 5대까지 실을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승용차는 5대에서 7대로 두 대 더 실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적재 효율이 20% 이상 올라가 연간 40억원의 추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 자동차 회사 관계자는 “(트레일러가)안전상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단지 연결자동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특례 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유연한 사고’를 주문했다. 재계는 호텔, 병원, 사우나 등에서 대량의 세탁물이 나오는 현실을 감안해 대형세탁업체의 산업단지 입지도 허용해달라고 건의했다. 이밖에 ▲경영권 위협과 투자 저해 요인이 되고 있는 상속세 할증과세 폐지 ▲성장관리지역내 생명기술(BT) 업종의 공장 증설 허용 ▲대도시 관광호텔의 교통유발부담금 폐지 ▲특수목적회사(SPC)에 대한 출자예외 인정 등도 요청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의정중계석] 중구“총회 40일 연장” 성동“농촌일손돕기 보람”

    ‘우리구 의회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서울신문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시의회와 기초의회의 활동 사항을 일주일에 한두 차례 보도,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입니다. 자치구의 특색에 맞는 ‘특별한 조례’와 ‘의원들의 발언록’ 등으로 충실한 지면을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중구의회, 총회일수 120일로 연장 중구의회(의장 임용혁)가 연간 80일로 돼 있는 총회의 일수를 120일로 연장했다. 중구의회는 또 국가 공헌도에 상응하는 향군에 대한 예우와 보훈의식 고양을 위해 재향군인회와 관련된 각종 기념일에 유공자 표창, 불우회원 및 유가족 위문 격려, 향군 추진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을 담은 ‘중구 재향군인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도 의결했다. ●강남구의회, 종부세 개정 촉구결의 강남구의회(의장 이학기)는 지난달 31일 열린 156회 임시회에서 이석주 의원 외 18인의 의원이 발의한 ‘종합부동산세법 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투기를 억제, 주택가격 상승 방지, 소득 재분배를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특정지역 주민들을 투기 세력으로 매도해 높은 세율을 부과함으로써 조세의 형평성과 제반원칙에도 위반되는 위헌성이 있다.”면서 “폐지되거나 당초와 같이 하향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종부세는 지방분권정신에도 위배되는 입법권의 남용이며 재산권의 침해”라며 “구민과 함께 강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성동구의회, 자원봉사활동 성동구의회(의장 정찬옥) 의원 및 사무국 직원 40명은 농촌의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고 고령으로 고추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일손을 돕기 위해 지난달 충북 제천시 농촌을 방문,‘농촌일손돕기(고추따기)’ 자원봉사활동을 벌였다. 정 의장은 “농촌의 바쁜 일손을 돕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 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농촌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노원구, 행정사무감사계획서 작성 노원구의회(의장 이광열)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151회 임시회를 열어 ‘기반시설설치 및 운영 조례안’ 등 모두 18건의 안건에 대한 심의를 벌이고 있다. 안건 중에는 장애인복지증진에 관한 조례안과 ‘2006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 작성 안건’ 등이 포함돼 있다. ●송파구, 의정비 지급기준에 항의 정동수 송파구의회 의장 겸 전국 시군자치구의회협의회 회장은 행정자치부 장관을 만나 전국 기초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의정비 지급기준 관련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포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고 1일 밝혔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의원 겸업조항 탄력운영, 기초의원 해외연수와 의정활동 경비 상한선 폐지, 사무국을 사무처로 상향조정, 지방의회 전문연수원 건립 등을 건의했다. 시청팀 sunggone@seoul.co.kr
  • [씨줄날줄] 출가외인/육철수 논설위원

    시집간 딸은 예전엔 참 서러운 존재였다. 시집살이가 고달픈 건 말할 것도 없고, 모처럼 찾은 친정의 식구들도 출가외인이라 해서 거리를 두는 경우가 꽤 있었다. 사랑하는 남편 하나 달랑 믿고 여필종부한다지만, 혼인과 동시에 친정에서 시집으로 호적을 옮겨갈 때 그 착잡하고 서글픈 심정이란 겪어 본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 사회관습과 법규에서 남녀평등이 하나하나 바로잡혀 가는 요즘, 출가외인이란 소리는 먼 옛날 얘기처럼 들린다. 가족법 개정(1989년), 남녀차별금지법 제정(1999년), 호주제 폐지(2005년 3월)에 이어 지난해 7월 이루어진 ‘여성의 종중(宗中) 참여’란 대법원 판결은 양성평등 문화에 가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됐다. 사회 각계의 거센 여풍(女風)에 남성의 ‘과잉특권’은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여성에게 뭔가 자꾸 빼앗기는 듯한 느낌을 갖는 남성들 사이에 ‘사면처가’(四面妻家)란 우스갯말이 유행할 정도로 세태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저만치 사라져가는 출가외인이란 단어를 잠시 불러세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 석상에서 ‘대통령경호실법 시행령 개정안’에 제동을 걸었다고 한다. 법률상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 및 자녀는, 원한다면 퇴임 후 7년동안 대통령경호실의 호위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시행령상 출가한 딸은 전직 대통령과 함께 살더라도 호위대상이 아니라는 예외 조항이 있다. 그래서 개정안을 통해 이 조항을 없애려고 했는데, 노 대통령이 “그럴 필요 있느냐.”면서 의결을 보류시켰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한발 더 나가 전직 대통령의 자녀를 경호하는 문제도 그 필요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번 개정안은 출가한 딸을 둔 노 대통령이 당장 수혜자다. 그런데 시집간 딸은 물론이고 장가간 아들도 경호대상에서 빼라고 한 셈이 됐다. 임기내내 곳곳에 평등의 가치를 심어 온 대통령은 아마 빼려면 아들과 딸을 같이 빼는 게 공평하다는 생각을 했음직하다. 이 개정안의 입법을 위해 여성가족부가 맹활약했다는데, 양성평등 구현의 ‘구멍’이 이런 외진 법령 속에 숨어 있는 걸 용케 알아낸 노력이 가상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참여정부 45개월 수도권 아파트값 54% 급등

    참여정부 45개월 수도권 아파트값 54% 급등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난맥상이 도마에 올랐다. 전세난과 고분양가 문제로 성난 시장에 설익은 신도시 발언으로 불을 댕겼다는 원성이 들끓으면서 그동안의 실책들까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참여정부 부동산 정책의 핵심인 지난해의 8·31대책 이후 26일 현재까지 서울 강남(25.1%)은 물론 강서(31.3%), 동작(25.3%), 용산(23.1%) 등 강북 지역 집값도 치솟았다. 일산(33.49%), 산본(36.78%) 등 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양천구(42.59%)의 경우 대책 1년여 만에 3억원이던 아파트가 4억 3000만원이 됐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참여정부 출범 후 이달까지 45개월간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54.5%나 올랐다. 특히 분당은 102.9%나 폭등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실거래가격이 하락해 거품이 빠지고 있다.”“8·31대책은 점수로 치면 80점은 된다.”“연말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면 달라진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 술 더 떠 투기대책도 없이 확정도 안 된 검단 신도시 예정 발표로 잠잠했던 인천(5.52%)을 투기장으로 몰아넣었다. 잇단 실책으로 집값이 오른 만큼 차라리 무대책이 상책이란 평마저 나온다. 정부는 8·31대책을 통해 “세금으로 때려잡겠다.”면서 종부세 과세 기준을 마련하고 다주택자에 양도소득세를 중과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후속대책인 올해의 3·30대책 때에는 재건축 개발이익 최대 50% 환수, 주택담보대출 규제강화(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등 수요억제책을 폈다. 공급은 제한되고 수요는 많은 상태에서 세금을 중과하고 대출을 어렵게 하는 억제책으로 집값만 올려 놓은 것이다. 세금만큼 전세가격도 올라 서민들이 많이 사는 곳에는 전세난까지 불렀다.‘세금 폭탄’은 결국 세금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고 집값을 올릴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적중했다. 그런데도 지난 9월 정부는 이미 시행 중인 전세자금 확대책을 ‘대책’이라고 발표했다. 며칠 뒤 부처 합동 조사 이후에는 아예 “계절적 요인에 불과하다.”고 결론짓고 마무리 지었다. 문제 지역 전세가격은 지금도 상승 중이다. 이에 앞서 판교 중대형 분양가(평당 1800만원)를 주변 시세의 90%에 맞추겠다며 내놓은 채권입찰제는 고분양가 논란의 불씨가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신도시 역효과

    신도시 역효과

    집값이 거꾸로 가고 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수도권에 두 개 신도시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집값 불안은 가라앉을 기미가 없다. 검단 신도시 후보지 주변은 때아닌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지역 미분양 단지는 일거에 해소됐다. 멀리 인천 소래 논현지구의 2000여가구 대규모 분양도 첫날 1순위에서 전 평형 마감되는 대박이 났다. 부동산 시장이 북핵 소식 이후 소강상태에 빠지는 듯싶더니 정부의 설익은 신도시 발언으로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신도시 예정지 주변 투기장으로 변모 인천 검단 지구 원당동 2차 금호어울림아파트 32평형은 2억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랐다. 매물도 사라졌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추가 신도시 조성 발표 하루 만에 팔자 물건이 자취를 감췄다.”면서 “호가를 떠보기 위해 32평형을 3억 3000만원까지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마전동에서도 집주인들이 매물을 모조리 거둬들였다. 미분양 아파트를 사기 위해 밤샘 줄서기도 이어졌다. 인천 서구 왕길동 동남디아망 아파트와 불로동 신명스카이뷰 아파트 미분양도 이날 모두 소진됐다. 대곡동 삼라마이다스는 지난 20일 청약 당시 1건도 접수되지 않다가 선착순 분양 소식을 듣고 전날 밤부터 200여명이 몰려들어 모델하우스 앞에서 밤을 새는 진풍경까지 연출했다. 신도시 효과는 인천 소래 논현지구에도 불었다. 한화건설이 이날 2920가구의 시범 분양을 실시한 꿈에그린 월드 에코메트로(총 1만 2192가구)는 모든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됐다. 경쟁률이 최고 15대1(39평형), 평균 9대1이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도 신도시 추가 발표를 비웃기라도 하듯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강남구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은 추석 전 10억 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25일에는 12억 5000만∼12억 6000만원을 부른다. 개포주공5단지 13평형 호가도 지난주 7억 1000만원이었으나 신도시 발표와 무관하게 1000만∼2000만원 올랐다.15·17평형은 2000만원 상승했다. ●시기 잃은 정책 + 우왕좌왕 정부 탓 신도시 추가 발표 등 대책이 먹히지 않는 것은 정부대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시기 적절한 종합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언 발에 오줌누기식’ 대책을 내놓는데 전전긍긍할 뿐이다. 안일하게 시장원리를 무시한 가수요 억제, 장기적인 공급 확대를 도외시한 채 정치권 눈치만 보다가 시장이 더욱 꼬였다는 지적을 받는다. 공급 확대를 반대하다가 발등에 불이 붙은 뒤에야 허겁지겁 신도시 추가 개발 대책을 꺼내든 것은 스스로 정책 실패를 자인한 꼴이다. 그나마도 우왕좌왕하고 있다. 며칠 뒤면 확정될 신도시 계획을 투기 방지대책도 없이 사전에 누설한 것은 투기 바람에 선풍기를 달아준 격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종부세와 양도세 등 세금 중과로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던 탓이 크다.”면서 “세금 폭탄은 이미 집값에 반영이 끝난 상태여서 집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27일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와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신도시 위치와 면적을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자들 상속보다 ‘조건부 증여’ 선호

    부자들 상속보다 ‘조건부 증여’ 선호

    현금이나 부동산을 많이 가진 부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세금이다. 세무당국은 금융소득종합과세,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중과, 증여세 등을 앞세워 많이 가진 자에게 최대한 많은 세금을 물리려고 한다. 하지만 부자들은 세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세금을 줄이려고 한다. 과세(課稅)가 강력해질수록 절세(節稅)도 정교해진다. 우리은행 프라이빗뱅킹(PB)사업단 세무팀은 25일 ‘부자들이 궁금해 하는 세금’이란 보고서를 내고 부자 고객들의 세금 걱정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소개했다. 우선 현금이 많은 부자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두려워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을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누진과세하는 것이다.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면 소득원에 대한 세무조사 가능성도 커진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2만 3000여명에 불과했다. 많은 부자들이 상장주식이나 채권 매매차익에 대한 비과세, 이자 수입시기 분산, 법인에 일시적으로 개인 재산을 빌려 주는 가수금, 분리과세 등을 통해 종합과세를 피했다. 부동산 부자들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강화와 상속·증여세 부담 증가, 부동산 수익률 저하 등을 걱정했다. 이에 대해 세무 담당 PB들은 다주택 또는 비사업용 토지의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을 비교해 처분과 보유 여부를 조언해 준다. 또 종부세 합산 배제 및 중과 예외 규정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면밀하게 검토한다. 처분할 때는 일반증여가 좋은지, 채무까지 넘겨주는 부담부증여가 좋은지, 아니면 특수관계자간 매매가 유리한지를 알려 준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양도세 중과 규정도 부자들의 고민거리다. 특히 올해 연말까지 처분할 경우 중과 회피용 매물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PB들은 우선 해당 자산의 성장성을 가늠해 보유와 처분 중 하나를 택하게 한다. 처분할 경우에는 비과세 및 공제 감면 요건이 충족되는지를 살피고, 양도차익이 적은 주택부터 팔도록 유도한다. 양도시에는 주택 용도 및 크기 조절, 양도 순서 설계, 거래시기 선택, 주택 수 분산 등의 전략이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상속도 문제다. 사망 전에 증여하면 증여세를 물어야 하고, 자녀가 나태해지거나 불효자로 변신할 수도 있다. 사망 후 상속에는 상속세가 따르고, 자녀간 재산 분쟁이나 배우자의 여생도 고민스럽다. 불안 요소의 제거 장치로는 조건부 증여가 주로 쓰이는데 이는 증여 계약을 할 때 효도, 성실성 유지 등 자녀의 이행 의무를 명시하고, 이를 위반하면 계약을 취소하는 것이다. 또 소유권은 자녀에게 주지만 사용, 처분, 수익에 대한 관리권은 부모가 계속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Local] 보은, ℓ당 500만원 간장 계승·개발

    충북 보은군이 ℓ당 500만원에 팔린 350년 전통의 보성선씨 참의공파 간장을 활용해 장류개발에 나선다. 군은 보성선씨 참의공파 종부 김정옥(54)씨와 손잡고 지역특산물을 활용해 ‘대추 고추장’과 ‘황토 된장’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장류는 속리산에서 생산된 질 좋은 대추와 무공해 황토를 가라앉혀 활용할 계획이다. 군은 이의 연구개발비로 3000만원의 예산을 세워놓았다.
  • [씨줄날줄] 묵은 간장/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일본 간장(왜간장)의 발상지인 와카야마현의 수제 간장 공장을 취재한 적이 있었다. 조선간장의 맛이 옅고 토속적인 반면 왜간장은 짙고 단맛이 강한 차이를 알고 싶었다. 공장장의 안내로 공장을 둘러보니 몇가지 차이점이 눈에 띄었다. 우리 간장이 메주를 띄우고, 띄운 메주를 소금물에 담가 두번 ‘썩히는’ 공정을 거치는 반면, 일본 간장은 한번만 ‘썩히는’ 차이가 있었다. 우리네 보통 가정에서 간장은 주로 메주로 담그는데, 왜간장은 밀밥 5, 삶은 콩 5의 비율로 섞어서 발효시키는 것도 달랐다. 또 그네들은 빛이 거의 들지 않는 컴컴한 실내에서 1년 내지 1년반 발효시킨다고 했다. 우리 간장이 볕이 잘 드는 곳에서 익어가는 것과도 달랐다. 솥에서 살살 끓여내 병에 담는 간장 맛을 보니 콩 냄새가 살짝 감도는 깊은 맛이 일품이다. 안내하던 공장장이 “수제품이라 가격이 조금 세다.”고 귀띔한다. 하지만 우리네 묵은 간장보다 더 비쌀 수는 없다. 최근 서울 인사동의 SK허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골동식품예술전’에 출품된 350년 된 묵은 간장이 1ℓ에 무려 500만원에 팔렸다. 출품한 곳은 보성 선(宣)씨 참의공파 종가댁이다. 종부인 김정옥씨는 묵은 간장을 햇간장 담글 때 넣는 덧간장으로 쓴다고 한다. 묵은 간장의 종균이 전해져 빨리 발효되고 간장 맛이 일정하게 관리된다고 한다. 묵은 간장을 산 고객은 두 명. 한 명은 ‘병’ 치유 효능을 기대해서 구입한 것 같았고, 또 한 명은 “다른 와인과 같이 비치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며 묵은 간장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 샀다고 한다. 가끔 묵은 간장이 비싸게 팔리는 데는 병 치유 효능에 대한 기대가 작용한다. 민간 속설로는 골다공증, 암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직 없다. 앞으로의 숙제다. 골동식품예술전을 주최한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의 김진흥 회장은 우리 장류의 보전과 함께 아프리카에 간장보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예전에 주린 배를 간장물로 달래며 넘겼던 우리의 경험이 아프리카인들을 아사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란다. 조선간장도 이제는 단순한 조미료(소스) 이상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350년 세월, 명품 간장을 빚다

    350년 세월, 명품 간장을 빚다

    종갓집에서 350년간 명맥을 이어온 간장 1ℓ가 500만원에 팔렸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하개리 보성선씨 영흥공파 종부 김정옥(54)씨는 16일 “최근 모대기업 회장댁에서 350년여간 명맥이 이어져온 우리집 덧간장 1ℓ를 500만원에 사갔다.”고 말했다. 덧간장은 햇간장을 만들 때 넣는 묵은 간장을 일컫는다. 이 간장은 지난 4월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한국 명품로하스 식품전’에서 처음 소개됐다. 값은 1ℓ에 500만원으로 그때도 1병이 판매됐다. 전시회가 끝나고 소문을 전해들은 회장집에서 비서를 보내 현장에서 현금을 내고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보성선씨는 고려말 중국 명나라에서 귀화한 조선조 명문가. 참의공파 종손인 김씨 남편은 시조로부터 21대다. 이 종가는 대대로 종부에게 간장담그는 법을 전수, 매년 20ℓ 가량을 새로 만들어 차례와 제사용으로 쓴다. 350년 전부터 햇간장을 담글 때 지난해 쓰다 남은 간장을 섞어 담근다. 재료도 엄선해 무공해 콩으로 쑨 메주에다 1년 이상된 천일염 간수를 섞어 햇간장을 담그고 아미노산·핵산 등이 풍부한 덧간장에 섞는 전통 비법을 350년간 끊이지 않고 이어왔다. 이 간장은 ‘선병국(시아버지)가옥’으로 불리는 99칸 한옥(중요민속자료 134호) 안채 장독대에 보관된다. 김씨는 가문의 전통에 따라 볕이 잘드는 장독대에 담을 치고 문까지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 통제하고 있다. 볕 좋은 늦가을 메주를 쑤어 말렸다가 이듬해 정월 장을 담근다. 솔가지와 고추·숯 등을 매단 새끼줄을 독에 쳐 액막이 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이 때문인지 최근 두차례 마을이 온통 물바다가 됐을 때도 간장독은 깨지거나 엎어지지 않고 반듯하게 물에 떠다니다 발견돼 350년 종가의 전통과 맛을 고스란히 이을 수 있었다. 이 간장은 맛이 진하면서도 맑고 깨끗한데다 감칠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명맥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김씨는 몇년 전부터 장 담그는 날 시집간 딸을 불러 비법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농어업예술위원회 김진흥 박사는 “오래된 간장이 골다공증과 암 등에 특효가 있어 병을 앓는 부잣집에서 사간 것 같다.”며 “350년 전의 종균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조선조 명문가의 전통과 고집이 담겨 식품학적 가치도 높고 워낙 귀해 따로 값을 매기는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보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올 종부세 대상 36만~37만명”

    올해 종합부동산세 대상자는 36만∼37만명 수준으로 예상됐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종부세 대상자 수와 관련,“주택부문에서 24만 2000명, 토지부문에서 12만명 정도로 전체 대상자는 36만명에서 37만명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대상자 7만 1000명의 5배 수준이다. 지난 8월 국세청이 전망한 40만명 이상보다는 적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세계로 뛰는 현대모비스](상) 기술·품질 경영

    [세계로 뛰는 현대모비스](상) 기술·품질 경영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는 한때 자동차 부품에서부터 완성차 갤로퍼, 기차, 심지어 헬기까지 만들었다. 현대모비스가 전문 자동차 부품생산 업체로 방향을 튼 것은 1999년말. 이 때부터 현대모비스는 매년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도체에 ‘황의 법칙’(매년 반도체 용량을 두배씩 증가시킨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의 약속)이 있다면 자동차에는 ‘모비스의 법칙’이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7조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 순위 20위로 올라섰다. 웬만한 국내 중견그룹과 맞먹는다. 단시간내에 세계적인 부품업체로 급성장한 비결을 두차례에 걸쳐 해부한다. 자동차 운전석을 만드는데 몸통, 에어백, 계기판 등 70여개 주요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이 모든 게 들어있는 운전석 하나를 차체에 앉히기만 하면 된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모듈’(Module)이다. 모듈이란 완성차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을 분야별 또는 기능별로 묶어 통째로 만든 부품 덩어리다. 모듈은 현대모비스 전체 매출액의 60%를 웃도는 핵심사업이다. ●자동차 3대 핵심 모듈기술 모두 확보 현대모비스가 울산 현대차공장 부근 1만여평에 연간 140만대 생산 규모의 섀시(차량의 뼈대) 모듈공장을 설립한 것은 1999년말. 현대차 트라제·에쿠스·쏘나타에 섀시 모듈을 공급했다. 이를 시작으로 운전석과 프런트 엔드(앞부분 범퍼와 램프 등을 결합시킨 모듈) 등 자동차 3대 핵심 모듈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최근에는 기존 섀시 모듈에 엔진까지 얹어 기름만 넣으면 달릴 수 있는 차세대 ‘컴플리트 섀시 모듈’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모듈은 ‘부품 기술의 종합 전시장’이라고 불릴 만큼 첨단기술과 핵심부품이 집약돼 있다. 국산차로는 기아차 쏘렌토에 처음 공급했다. 그만큼 값도 비싸 차값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4년에는 미국 ‘빅3’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모듈 공급권도 따냈다.2007년형 지프 랭글러 모델에 2000억원 규모의 컴플리트 섀시 모듈을 공급키로 해, 올 8월부터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이종부품 고유색 부여 완벽 검증 현대모비스는 운전석 모듈을 만들면서 ‘이종 부품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이종(異種)부품이란 역할은 비슷하지만 모양이나 구조가 다른 부품을 말한다. 즉, 차종마다 운전석 모듈의 형태와 기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같은 역할을 하더라도 다른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종부품이 단 한개라도 바뀌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도입한 것이 모니터링 시스템. 통상 모듈 조립라인의 작업자들은 완성차 생산라인에서 보내온 차량 정보를 보고 부품을 조립한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전달돼온 부품이 당초 주문된 부품과 맞으면 모니터에 ‘OK’, 다르면 ‘NG’라고 나타난다. 바코드를 읽어 자동으로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여기에다가 모든 이종 부품에 고유 색(色)을 부여해 공정에 투입되는 모듈의 서열 정보에 따라 식별등이 깜박이도록 했다. 현대모비스 한동인 품질본부장(전무)은 “이중삼중의 검증장치로 불량률 제로에 도전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본 품질을 토대로 얼마 전에는 운전자의 체격과 앉은 자세까지 고려해 에어백의 팽창 크기와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지능형 첨단 에어백(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운전석 모듈에 얹었다. 운전자의 안전과 더 직결되는 것은 섀시 모듈이다. 운전석 모듈이 이종 부품과의 싸움이라면 섀시 모듈은 숫자와의 싸움이다.230여개나 되는 부품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운전석을 뜯지 않고도 이상 여부를 점검할 수 있는 신기술(에코스 시스템)과, 눈길·커브길을 돌 때 자동으로 차량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 이탈을 방지하는 꿈의 제동장치(ESC 시스템)도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는 기술이다. 그 뒤에는 경기도 용인, 북미 디트로이트, 유럽 프랑크푸르트, 중국 상하이기술연구소 직원들의 땀이 배어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7년 예산안] 소득세 세입 10% 늘어난 33조

    [2007년 예산안] 소득세 세입 10% 늘어난 33조

    내년에는 소득세와 부가가치세가 상대적으로 많이 늘고,종합부동산세까지 급증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세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에 소득세 수입이 33조 126억원으로 올해 전망치보다 10.1% 더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이 가운데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는 13%,자영업자들이 주로 내는 종합소득세는 1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종합부동산세는 올해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내년 기준시가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일각에선 조세저항마저 우려될 만큼 주목되는 세목이다.‘8.31 대책’에 따른 ‘후폭풍’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종부세 수입이 1조 153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내년에는 1조 9091억원이 걷혀 올해보다 65.4%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주택 가격이 5%,토지 가격이 10% 오를 것으로 예측한데다 과표 적용률이 올해 70%에서 내년에는 80%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양도소득세 강화 효과도 세입 예산에 반영됐다.정부는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가 확대됨에 따라 올해 양도소득세 수입은 지난해보다 58.4% 급증,7조 524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내년에도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가 50% 단일과세로 무겁게 부과됨에 따라 양도세 수입은 올해보다 5.1% 늘어난 7조 41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세에서 가장 비중이 큰 부가가치세 수입은 내년에 41조 3254억원이 걷히면서 사상 처음 40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내년 민간소비가 4.2%,수입이 10.1% 각각 늘어나 올해보다 8.4%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 결과다.올해 부가세 수입은 경제성장과 민간소비 증가로 당초 예산안보다 2조원 정도 증가한 38조 1201억원으로 추정됐다. 기업경영 실적에 좌우되는 법인세 수입의 경우 올해는 지난해 보다 2.4% 줄어든 29조 832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법인세율을 2%포인트 낮췄기 때문이다.그러나 내년에는 실적 부진으로 신고분은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소득 증가로 5.9% 늘어난 30조 79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교통세는 에너지 세제 개편에 따른 경유세 인상에 따라 올해 전망치 11조 656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11조 4240억원으로 예상됐다.경유세는 내년 7월 1일부터 ℓ당 351원에서 392원으로 오른다. 관세 수입은 환율(970원 안팎)·수입전망 등을 감안할때 올해보다 5.9% 늘어난 7조 965억원으로 추정됐다.올해는 지난해보다 6% 늘어난 6조 701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별회계 국세수입 가운데 주세는 주류소비 감소 추세와 맥주세율 인하로 올해 전망치 2조 3979억원 보다 194억원 준 2조 3785억원이 걷힐 것으로 보인다. 부가세(sur-tax)인 농어촌특별세 수입은 보유세 강화에 따른 종부세 증가로 올해보다 14.1% 늘어난 3조 261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국세청장의 ‘당근과 채찍’

    “성실납부자는 대우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탈세는 범죄행위입니다. 국방의 의무는 엄격해 지키고 있지만 납세의 의무는 다소 온정주의에 치우친 점이 있습니다. 시정할 것입니다.” 전군표 국세청장이 26일 중소기업인들을 향해 ‘당근성 채찍’ 발언을 쏟아냈다.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조찬강연회에서다. 그는 당근성 발언을 더 많이 했다. 성실납세자로 인정되면 5년간 세무조사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많아야 3년이었다. 기업으로서는 세무조사 면제는 적잖은 혜택이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뒤에는 기업인이 있었다.”고 추켜세운 전 청장은 “납세자의 입장에서 세무조사에 임하는 ‘따뜻한 세정’을 펴겠다.”는 다짐도 했다. 고용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에도 따뜻한 세정의 느낌이 가도록 할 것이라는 얘기도 곁들였다. 최근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세청장 회의에서도 해외 현지기업들의 애로점을 듣기 위해 미국·중국 국세청장과의 별도 회담을 통해 기업을 위한 국세청장으로서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채찍도 빠뜨리지 않았다. 어눌한 말투지만 새겨듣기에 따라서는 뼈있는 말들이었다.“외국에는 성실납세자에 대한 예우가 없습니다.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바로 명예라고 생각합니다.”논란이 되고 있는 보유세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종합부동산세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사회안전망을 보다 견실히 구축하고 우리 사회의 계층간 통합을 촉진한다면 우리 모두의 삶의 수준도 한 단계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에둘러 말했다.“종부세는 우리 국민중 선택된 소수만이 부담할 수 있는 것으로, 우리 사회 지도층이 ‘아름다운 되돌림’을 실천한다는 자긍심으로 승화될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씨줄날줄] 부부의 재산/육철수 논설위원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다. 사랑과 믿음이 확고해서 같은 생각, 같은 몸처럼 둘이 하나돼야 비로소 진정한 부부라는 뜻일 게다. 비근한 예로, 숨겨둔 비자금을 아내에게 들킨 남편은 돈을 몽땅 빼앗기거나, 적어도 절반은 내놔야 사태를 일단 무마할 수 있다. 엄연한 소유권을 주장할 틈도 없이 아내에게 아까운 돈을 순순히 내줘야 하는 건 일심동체의 룰, 바로 신뢰를 저버린 죄책감 때문일 것이다. 아내는 비자금까지 출처불문하고 공동재산으로 여길테니 들키지 않는 게 상책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사랑에 금이 가고 믿음이 깨진 부부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럴 땐 당연히 자기 주머니부터 챙겨놔야 안심이다. 등기부에 올라간 부동산도 부부가 갈라설 때는 명의 여부를 떠나 일정비율로 나누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부부의 주머니는 이렇듯 때론 하나, 때론 둘이다. 부부공동재산제나 별산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애매모호함에 기인한다. 그러니 복잡한 가정사를 일일이 알 턱 없는 정부가 부부의 재산에 과세하려니 탈도 많고 말도 많을 수밖에. 요즘 판교 분양아파트 당첨에 따른 부부의 재산과 세금 얘기로 시끄럽다. 국세청이 전업주부 명의로 당첨됐을 경우 강도 높은 자금출처 조사를 벌여 남편 등의 증여 여부를 가려 내겠다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로서는 자칫 수천만원의 증여세를 물어야 할 처지란다. 남편과 함께 재산을 일구고, 내주머니 네주머니 없이 살아온 전업주부라면 참으로 억울한 일이다. 더구나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매길 때는 “부부는 같은 주머니”(가구별 합산과세)라 해놓고, 이번엔 ‘딴주머니’(별산과세)라니 어리둥절하다. 정부가 세금 욕심에 부부 재산에 대해 ‘합산’과 ‘별산’을 오락가락하는 것은 문제다. 지난해 종부세 첫 부과를 앞두고 일부에서 배우자 증여바람이 불었다. 결국 합산과세 결정으로 이들은 낭패를 보았다. 요즘엔 값비싼 집을 팔 사람들이 양도소득세를 줄이려고 위장이혼까지 한다는 소문이 들린다. 세금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절세를 위해 편법을 마다않는 부부도 잘한 건 없다. 하지만 과세에 일관성을 잃은 정부는 모순을 바로잡을 생각조차 없으니 더 답답한 노릇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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