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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레고로 재현한 종묘제례악

    [포토] 레고로 재현한 종묘제례악

    서울 중구 모리함 전시관에서 열린 ‘콜린진의 역사적인 레고’ 전시회에서는 18개월에 걸쳐 수작업으로 제작한 종묘제례악 레고를 비롯한 신라시대 유물인 사천왕사 출토품과 호국의 상징인 녹유 용얼굴무늬 기와 등 레고로 형상화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5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 오세훈 “기후동행카드 수도권 확대”… 세운상가 수용 가능성 언급

    오세훈 “기후동행카드 수도권 확대”… 세운상가 수용 가능성 언급

    서울시가 최근 내놓은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인천과 경기가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북미 출장 중이던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천·경기가 원치 않을 경우 계속 기후동행카드를 이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시는 지난 11일 월 6만 5000원에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인천·경기가 동참하지 않아 해당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이들은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오 시장은 “시기와 시간의 문제일 뿐, 거의 100%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와 인천·경기는 이미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차 수도권 협의체 국장급 회의를 갖고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를 공유했다. 향후 손실금 및 재정지원금 등을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다만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인천과 달리 경기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오 시장은 “경기도는 10% 정도 준공영제가 된 것 같다. 도시마다 다 다르다”며 “경기가 동참하더라도 도시별, 노선별로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사업부터 함께 꼭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여전히 아주 강한 희망사항”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개발을 위한 상가 매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그럴 때 쓰는 개발 방식이 있다”며 “수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4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하나로 종묘∼퇴계로 일대 민간 재개발 시 세운상가 매입분을 기부채납 받아 녹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땅 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현재 민간업체의 상가 매입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가군과 주변 구역을 하나로 묶어 통합 개발하는 방안을 우선으로 추진하되 공원으로 지정해 시가 땅을 수용하는 최후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상가군과 주변 정비구역 주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대안을 검토하고 주민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드오(De O)’ 콘서트 ‘소리(笑理)나다’ 진주에서 열린다

    ‘드오(De O)’ 콘서트 ‘소리(笑理)나다’ 진주에서 열린다

    국악과 서양음악 크로스오버 앙상블팀인 ‘드오(De O)’ 콘서트가 오는 8일 오후 7시 경남 진주시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소리(笑理)나다’라는 주제로 열린다. ‘드오’는 종묘제례악에서 연주의 시작을 알리며 외치는 소리로, ‘악기를 드시오’라는 뜻이다. 드오는 가야금(최지원), 대금(김주혜), 해금(정윤정), 바이올린(김시우), 첼로(박재현), 피아노(민채영) 등 연주자 6명과 작곡가(김지후·신혜린)로 구성된 청년예술팀이다. 2020년 결성되어 창작곡 ‘시간을 엮어’와 리메이크곡 ‘Frontier’의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드오의 ‘아름다운 나라’ 연주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리나다’는 국악기와 서양악기에 구애받지 않고 악기가 지닌 소리 자체에 집중해 연주곡을 만드는 걸 추구하는 드오의 지향점을 드러내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리나다’는 드오가 음악을 다스려[理] 관객들을 웃음짓게 만든다[笑]는 의미를 담고 있다. 드오 콘서트 ‘소리나다’ 사전예매는 ‘드오’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글로벌 In&Out] 중국 청중비용과 양안 위기 고조/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글로벌 In&Out] 중국 청중비용과 양안 위기 고조/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친중파인 국민당 마잉주 전 총통과 집권 이후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 온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이 각각 중국과 중남미 방문길에 올랐다. 중국을 방문한 최초의 대만 최고지도자인 마잉주 전 총통의 일정에는 난징, 우한, 후난성의 샹탄, 충칭이 포함됐다. 난징과 충칭은 과거 국민당 정권과 임시정부의 수도, 우한은 신해혁명의 발원지, 샹탄은 가문의 종묘가 위치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문을 조율한 중국의 의도는 분명하다. 양안에는 하나의 역사, 하나의 핏줄을 나눈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한다는 메시지 발신을 통해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차이잉원 총통은 수교국인 과테말라, 벨리즈를 순방하는 과정에서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한다. 이때 미국 권력 3위이자 대중국 강경파인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과의 회동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의 방문으로 조성됐던 긴장에 이은 두 사람의 만남 여부는 올 한 해 양안 관계의 판도를 예측할 주요 잣대다. 현대 국가 건설과 경제 개혁이라는 굵직한 성과를 역사에 남긴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비교할 때 시진핑 주석은 장기집권을 정당화할 정치 업적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진핑 정부는 중국몽 달성, 중화민족 부흥이라는 민족주의 기치를 과도하게 강조해 왔다. 두 캠페인의 궁극적 지향점은 신중국 건립 100주년인 2049년까지 대만을 통일하고 미국을 추월하는 초강대국 반열에 중국을 올려놓는 것이다. 현재 대만이 추진하는 탈중국 외교 노선은 역대 지도자 중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일 대업을 통해 중국 역사에 가장 위대한 서사를 남기려는 시진핑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일그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위험은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정치 권력을 공고히 해온 시진핑 정부가 청중비용 증가로 인해 대만을 향해 더 거친 공세를 펼칠 가능성에서 온다. 청중비용은 대외 갈등에 직면한 정치지도자가 여론의 압력으로 인해 유화적인 제스처로 선회하거나, 상대 국가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 발생할 처벌이 두려워 끝까지 강경책을 추진케 하는 국내 정치 요인을 뜻한다. 시진핑 정부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민족주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왔고, 그 결과 민족주의에 경도된 중국 대중 사이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반감이 폭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화민족 부흥의 마지막 퍼즐인 대만 수호 의지의 퇴색은 시진핑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유발할 것이다. 패권 경쟁 강화, 코로나 기원을 둘러싼 논쟁의 재발로 20차 당대회 이후 새로 출범한 중국 지도부는 외교 전선에서 물러설 여지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증가한 청중비용은 현 대만해협 위기와 과거 발생했던 세 차례 위기를 구분하는 중요한 변수로 기능할 것이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한 마잉주 전 총통의 방중 성과로 중국이 대만의 탈중국화를 억제할 수 있을까? 아니면 미국 강경파와의 만남을 관철한 차이잉원 총통의 결기로 인해 중국이 더 큰 물리적 위협을 발휘할 것인가? 오는 7일 동시에 귀환할 두 정치인의 귀추가 주목된다.
  • 경회루의 봄, 나만 알고 싶나 봄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4월 1일부터 7월을 제외하고 10월 30일까지 6개월간 매일 4회씩 경회루 특별 관람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경회루는 연못 안에 조성된 국내 최대의 2층 목조건물로, 이곳에서 왕이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었을 때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경회루 2층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을, 서쪽으로는 인왕산이 산수화처럼 펼쳐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 관람은 전문해설사의 인솔로 30~40분간 무료로 진행된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회당 30명으로 제한된다. 예약은 관람 희망일 일주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하면 된다.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관리소 누리집(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이 시작되며 1인당 2명까지 가능하다. 한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에서 봄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궁능 봄꽃 개화 시기와 명소를 공개했다.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23일 경복궁 일대의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능수벚나무 등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피기 시작해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 봄꽃 정취는 궁·왕릉에서 느껴야 제맛

    봄꽃 정취는 궁·왕릉에서 느껴야 제맛

    오는 4월 1일부터 경복궁 경회루에 올라 봄꽃을 즐길 수 있다.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4월 1일부터 7월을 제외하고 10월 30일까지 6개월간 매일 4회씩 경회루 특별관람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경회루는 연못 안에 조성된 국내 최대 2층 목조건물로 왕이 연회를 베풀거나 사신을 접대하고 가뭄이 들었을 때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경회루 2층에 오르면 동쪽으로는 경복궁 경관, 서쪽으로는 인왕산이 산수화처럼 펼쳐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관람은 전문해설사의 인솔로 30~40분간 무료로 진행된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되며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회당 30명으로 제한된다. 예약은 관람 희망일 일주일 전부터 하루 전까지 예약하면 된다. 예약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경복궁관리소 누리집(www.royalpalace.go.kr)에서 시작되며 1인당 2명까지 예약이 가능하다.한편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에서 봄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궁능 봄꽃 개화 시기와 명소를 공개했다. 궁궐과 조선왕릉의 봄꽃은 오는 23일 경복궁 일대 앵두나무, 매화나무, 살구나무, 능수벚나무 등을 시작으로 차례대로 피기 시작해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에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됐다. 궁능유적본부는 △경복궁 아미산 화계 △창덕궁 낙선재 화계 △창경궁 옥천교 어구 일원 △남양주 홍릉과 유릉, 덕혜옹주묘 일원 △서울 태릉과 강릉 산책로 △경기 수원 화성 융릉과 건릉 산책로 등을 봄을 만끽할 장소로 추천했다. 이와 함께 봄을 맞아 궁궐에서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경복궁에서는 ‘경회루 특별관람’(4월 1일~10월 30일)과 ‘2023 봄 경복궁 야간관람’(4월 5일~5월 31일)이 시작되고 ‘집옥재 작은 도서관’(4월 5일~10월 30일) 행사로 집옥재 내부도 개방된다. 창덕궁에서는 ‘봄을 품은 낙선재’(3월 21일~4월 6일), ‘동궐도와 함께하는 창덕궁 나무 답사’(4월 19일~5월 6일)가 진행된다. 창경궁에서는 1인 가구 대상의 반려 식물 기르기 행사인 ‘우리 함께 모란’(4월 21~22일), 무드등을 만들어보는 ‘정조의 꽃’(4월 29일) 행사가 펼쳐지며 덕수궁에서는 살구꽃과 함께 주요 전각 내부를 볼 수 있는 ‘전각 내부 특별관람’(3월 28일~4월 5일)이 운영될 예정이다.
  •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장미 신품종· 유망계통 평가회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장미 신품종· 유망계통 평가회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장미 신품종 및 유망계통 평가회’를 농업기술원 농업과학연구관에서 고양, 파주 지역 장미 재배농가, 유통관계관, 종묘업체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아리엘’, ‘블링블랑’, ‘캐롤라인’, ‘보보스’ 등 경기도가 개발한 장미 신품종 10종과 GR19-66 등 유망 육성계통 60종에 대한 재배특성을 설명하고 기호도 평가와 우수한 계통 선발 등이 이뤄졌다. 특히, 작년에 품종 출원한 ‘아리엘’ 품종은 연노란색 바탕에 보라색 테두리가 있는 대형 스탠다드 절화(꽃을 줄기와 잎과 함께 잘라낸 것)용 품종으로 꽃색이 화려하고, 절화장이 길어서 품질이 우수하고 생육이 빨라 생산성이 높다. 또한 현재 화훼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국내시장 유망 보급 품종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도 농기원은 이번 평가회를 통해 선발된 우수 품종과 계통은 정밀한 계절별 병해충 저항성 등의 재배 테스트를 여러번 거쳐 내년에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장기적인 화훼산업의 침체와 올겨울 난방비 증가로 인하여 장미농가가 시름하고 있는데, 기술원에서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로열티에 대한 부담 완화시켜 농가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오롯이 마주하는 나… 여럿이 마주보는 길[건축 오디세이]

    오롯이 마주하는 나… 여럿이 마주보는 길[건축 오디세이]

    삶이 버거울 때, 실패하거나 좌절했을 때, 혹은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을 때 우리는 초월적인 존재에 기대게 된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한 걸음 나아갈 힘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고요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가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소장의 설계로 최근 완공된 원불교 원남교당은 번잡함에서 벗어나 ‘나’와 마주할 수 있는 도심의 쉼표 같은 공간이다. 원남교당은 다층적이고 불규칙적으로 발전해 포화 상태에 이른 도시 맥락 속에서 종교 시설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좌표를 제시해 준다.원불교는 소태산(少太山) 대종사가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뒤 불교 여러 종파의 관습을 접목해 완성한 토착 현대 종교다. 생활불교, 대중불교를 표방하는 원불교는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 않는 교리가 특색이다. 매스스터디스는 2018년 후반 설계공모를 통해 1969년에 지은 옛 교당을 대신할 새로운 교당과 그 부속 시설의 설계를 맡아 작업해 왔다. 신축 사업은 원남교당과 인연이 깊은 혜성 김윤남 여사의 유족이 고인의 유산 전부를 원남교당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에 위치한 원남교당은 창경궁과 종묘 등 역사적인 장소와 서울대병원, 대학로가 지척에 있고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서울 구도심의 완만한 구릉지에 자리잡고 있다. 기존 교당이 지어질 당시에는 주변이 확 트인 구릉지의 정점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주변 환경이 달라졌다. 좁은 골목길이 얽히고설켜 만들어지고 율곡로와 서울대병원 캠퍼스에 고층 건물이 하나둘 들어서 숨 쉴 틈조차 없었다. 새 원남교당은 기존 법당 자리에 종교관을 새로 짓고 이를 중심으로 동쪽에 훈련관을, 시선을 받기 좋은 남서쪽 율곡로 대로변에 문화적 기능을 담은 별관(경원재)을 각 필지에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과제였다. 조 소장은 “세 개 필지가 놓인 복합적인 도시적 맥락과 각 건물의 고유한 기능이 하나로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대조적인 스케일의 도시 요소들이 충돌하는 주변 상황을 고려할 때 새로운 관계의 정립이 필요했다”고 말했다.“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종교 시설로서 주변 시설들과의 의도적인 단절을 통해 내·외부에 ‘영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 생활과 밀착된 종교로서 주변의 다양한 도시 요소들과 막힘없이 소통하도록 유연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건축적 목표였습니다.” 종교 시설로서의 ‘의도적 차단’과 생활 속 종교로서의 ‘적극적 연결’이라는 상충되는 도전 과제를 건축가는 특유의 공간 미학으로 절묘하게 풀어냈다. 무질서하게 뻗어 있던 막다른 골목들은 막힘없이 트이며 저마다 이야기를 드러냈고, 위압적이던 주변의 고층 빌딩들은 창밖의 고즈넉한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이화사거리에서 원남사거리 조금 못 미쳐 오른쪽 언덕길에 기다란 계단식 탑 위로 둥근 원이 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소태산 마음학교’라고 쓰인 네온 글씨가 창문에 반짝이는 이 건물은 원남교당의 별관 경원재다. 경원재를 왼쪽으로 두고 오르막길을 오르면 정면에 백색의 반원형 콘크리트 건물이 나타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표어가 적힌 흰색 콘크리트 벽에 드리운 나무 그림자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원남교당의 중심 시설인 대각전이 있는 종교관이다. 약간 뒤로 물러서 2층 높이의 아담한 전통한옥 ‘인혜원’이 보인다. 원불교 교세 확장에 크게 기여한 인천 홍진기와 혜성 김윤남 부부를 기리는 기념관으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었다.종교관은 영적 환경의 중심이다. 1층에는 참선 수양을 위한 선실이 있고, 그 뒤로 위패를 봉안하는 영모실이 있다. 2·3층은 대법당에 해당하는 대각전이다. 2층 마당을 중심으로 보면 북쪽에 대각전, 남쪽에 인혜원, 동쪽에 훈련관이 자리한다. 넓지 않은 마당이지만 적절한 시각적 통제를 통해 주변 도시와 분리되며 정적인 환경을 만들어 준다. 비워진 마당은 영적인 환경에 고유한 질서를 부여하는 중심이다. 마당 한편에는 이 자리를 60년 넘게 지킨 은행나무가 시간의 연속성을 보여 주며 묵묵히 서 있다. 마당의 서쪽으로 종교관 주 진입부가 내려다보이고, 대로변에 위치한 경원재의 계단탑 상부의 원상이 시선을 끈다. 원불교를 상징하는 원 형상은 깨달음과 가르침을 통한 ‘궁극적 진리’를 의미한다. 원남교당 곳곳에서 다양한 크기의 원상들을 만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대각전에 있는 원상이다. 폭 8.4m, 높이 8.4m인 정사각형 안에 지름 7.4m의 원을 18㎜ 두께의 철판으로 만든 거대한 원상에서는 중력도, 물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계단식 극장 구조로 이뤄진 대각전의 좌석은 모두 전면의 ‘원상 공간’을 향한다. 조 소장은 “원상과 후면의 구부러진 구조 벽이 담아내는 공간은 천창에서 내려오는 자연광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한순간도 고정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빛과 그림자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중동(靜中動)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원상의 후면 하부(1층) 영모실은 원을 중앙에 두고 원목으로 만들어진 수직의 공간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14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고와 유리 천장에서 떨어지는 자연광, 위패단의 조명이 추모 공간을 더욱 장중하고 성스럽게 만들어 준다. ‘적극적 소통’은 막다른 길들을 다시 연결하고 건물 사이의 죽은 공간들을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시도됐다. 원남교당의 다양한 외부 및 내부 공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정하고 설정함으로써 세 개의 부지와 이웃이 막힘없이 연결되는 7개의 새로운 골목길 동선이 만들어졌다. 조 소장은 “인접한 이웃들과 수없이 대화하고 협의하면서 수정하고 변경하는 일이 초기부터 공사 막바지까지 4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면서 “종교 시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기나긴 협의의 마지막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2021년 초, 신축 예정인 서울대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와 협의 중 어린이 환자들의 이동이 용이하도록 공사를 중단하고 종교관과 통합케어센터 부지 사이의 경계 공간을 대폭 수정했다. 원남교당 공간이 서울대병원과 통합케어센터의 원활한 연결을 돕는 매개체가 되도록 이동로를 만들기로 했다. 종교관과 통합케어센터 사이의 유휴지는 소공원으로 공동 개발해 이웃과 함께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소공원은 2023년 상반기 통합케어센터와 함께 완공될 예정이다. “소통의 풍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도시의 막힌 혈이 뚫리듯 막다른 길들이 연결되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만남, 새로운 풍경들이 펼쳐지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원상의 의미를 이웃 속에서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신축 원남교당은 완전히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다. 건물 내부와 외부 공간을 연결하는 건축적 산책로 역시 인상적인 공간 경험과 풍경을 선사한다. 외부 골목길은 경원재, 종교관, 훈련관 등 세 개 부지의 내부로 연결되고 건물 내·외부에서 입체적으로 확장된다. 종교관과 훈련관 건물은 1층과 2층에서 연결되고 대각전 옥상과 훈련관 5층에서 작은 다리로 연결돼 훈련관 6층 옥상까지 오를 수 있다.종교관의 주 진입부에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오면 기념 공간을 만난다. 위, 아래, 정면 세 방향이 각각 하늘과 땅, 이웃을 향하도록 유도하는 창이 각기 특별한 모양으로 세상을 비춘다. 건축적 산책길의 압권은 대각전의 둥근 볼륨 외곽을 따라 이어지는 ‘여래길’이다. 대각전 3층 남서쪽에서 시작해 4층 남동쪽까지 외벽을 따라 ‘U’자로 연결되는 길은 서쪽으로 창경궁 전경, 북쪽으로 서울대병원 캠퍼스, 동쪽으로 도시의 골목길들을 차례로 보여 준다. 여래길은 대각전 4층, 훈련관 5층으로 이어지면서 명상의 길을 만들어 준다. 건축적 산책길을 걷다 보면 세 장소에서 기도실을 만난다. 종교관 1층 입구에서 영모실로 가는 길목, 3층 기념 공간에서 중정을 향한 공간, 여래길의 나선형 계단 끝 다락방에 기도실이 있다. 분주한 움직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동중정(動中靜)의 순간이다. 원상처럼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오롯이 ‘나’라는 존재와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함혜리 칼럼니스트
  • 종묘제례악과 아리랑 기악·합창으로 만난다

    종묘제례악과 아리랑 기악·합창으로 만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제례악과 아리랑을 주제로 한 ‘칸타타: 종묘제례악·아리랑’을 29일과 3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00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합창 교향곡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사진)에 이어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추가해 선보이는 무대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1부 국악 칸타타 ‘종묘제례악’과 2부 국악관현악을 위한 칸타타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로 공연을 진행한다. 합창과 기악 반주가 어우러지는 칸타타 형식으로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창작악단 48명, 위너오페라합창단 50명, 객원 연주자와 협연자 25명 등 총 123명이 출연해 웅장한 규모의 울림과 조화로운 선율을 전할 예정이다. ‘종묘제례악’ 작곡을 맡은 김은혜 수원대 교수는 이번 곡을 3개의 악장으로 구성했다. 1악장 ‘선조께 예를 올립니다’는 신을 맞이하는 ‘영신례’, 신에게 예물을 바쳐 폐백을 드리는 ‘전폐례’, 제물을 올리는 ‘진찬례’로 엮어 장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2악장 ‘선조들의 문덕을 찬양합니다’에서는 왕들의 문덕을 찬양하는 보태평 11곡을 3곡으로 재구성해 연주한다. 3악장 ‘선조들의 무공을 찬양합니다’에서는 정대업 11곡을 5곡으로 재구성해 타악기와 태평소 선율이 곡을 이끌어 나가도록 했다. 2부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는 서순정 한양대 겸임교수가 작곡했다. 총 4개 악장으로 구성된 원곡에서 2악장 ‘우리의 슬픔을 아는 건 우리뿐’과 4악장 ‘함께 부르는 노래’를 연주해 무대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이용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 종묘제례악과 아리랑, 합창과 관현악으로 만난다

    종묘제례악과 아리랑, 합창과 관현악으로 만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제례악과 아리랑을 주제로 한 ‘칸타타: 종묘제례악·아리랑’을 29일과 3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00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합창 교향곡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에 이어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추가해 선보이는 무대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1부 국악 칸타타 ‘종묘제례악’과 2부 국악관현악을 위한 칸타타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로 공연을 진행한다. 합창과 기악 반주가 어우러지는 칸타타 형식으로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창작악단 48명, 위너오페라합창단 50명, 객원 연주자와 협연자 25명 등 총 123명이 출연해 웅장한 규모의 울림과 조화로운 선율을 전할 예정이다. ‘종묘제례악’ 작곡을 맡은 김은혜 수원대 교수는 이번 곡을 3개의 악장으로 구성했다. 1악장 ‘선조께 예를 올립니다’는 신을 맞이하는 ‘영신례’, 신에게 예물을 바쳐 폐백을 드리는 ‘전폐례’, 제물을 올리는 ‘진찬례’로 엮어 장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2악장 ‘선조들의 문덕을 찬양합니다’에서는 왕들의 문덕을 찬양하는 보태평 11곡을 3곡으로 재구성해 연주한다. 3악장 ‘선조들의 무공을 찬양합니다’에서는 정대업 11곡을 5곡으로 재구성해 타악기와 태평소 선율이 곡을 이끌어 나가도록 했다. 2부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는 서순정 한양대 겸임교수가 작곡했다. 총 4개 악장으로 구성된 원곡에서 2악장 ‘우리의 슬픔을 아는 건 우리뿐’과 4악장 ‘함께 부르는 노래’를 연주해 무대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이용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 조선왕실 문화 품은 ‘태실’… 경북·경기·충남, 세계문화유산 꿈꾸다

    조선왕실 문화 품은 ‘태실’… 경북·경기·충남, 세계문화유산 꿈꾸다

    경북 영천의 인종(1515~1545)대왕 태실(胎室)을 비롯한 전국의 조선왕조 태실 유적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 역사적·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도 높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태실은 옛날 왕실에서 자손이 출산하면 태(탯줄)를 전국 각지 명산의 명당자리에 묻고 조성한 시설로 이른바 ‘장태문화’(藏胎文化)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문화다. 가장 오래된 태실 유적은 신라 김유신(595~673)의 태실이며, 왕실의 태실 조성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에 정착됐다. 특히 조선왕실의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는 상징물인 태실은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종묘(1995년), 창덕궁(1997년), 조선왕릉(2009년)과 더불어 조선 왕조의 총체적 왕실 문화를 보여 주는 유산으로서 의미를 더한다. 세계유산은 인류를 위해 보호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경북도는 10일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에 있는 ‘조선 제12대 왕 인종대왕 태실’이 이달 중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신청한 이후 3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인종대왕 태실과 장조(사도세자), 순조, 헌종의 태실 풍경을 그린 ‘태봉도’(胎封圖) 3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의견을 듣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인종대왕 태실이 이번에 보물로 지정되면 2018년 3월 충남 서산의 조선 제13대 왕 명종(1534~1567) 태실이 보물(제1976호)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다. 현재 확인된 태실은 182곳이다. 경북 101곳, 경기도 65곳, 충남 16곳 등으로 이 중 24곳이 보물과 사적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인종대왕 태실은 조선 왕실이 태를 봉송해 태실에 봉안하는 의례에 따라 1521년 처음 설치됐다가 인종이 즉위하면서 1546년 가봉 공사가 완료됐다. 가봉태실은 태실의 주인이 왕위에 오른 후 추가로 화려한 석물로 치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조선 왕실의 태실은 크게 형태에 따라 왕자·왕녀의 태실인 아기태실과 왕의 태실인 가봉태실로 구분된다. 예로부터 태는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것으로 인정돼 출산한 뒤에도 태를 소중히 보관했다. 특히 왕실에서는 태가 국운과 관련이 있다며 더욱 소중하게 다뤘다. 조선 왕실에서는 아이를 출산하면 남아의 태는 출생 5개월이 되는 날, 여아의 태는 3개월 되는 날 길지에 묻는 게 관례였다. 태실은 보통 받침돌, 태를 넣은 둥근 몸돌, 지붕돌로 이뤄졌다.이런 가운데 경북도가 경기·충남도와 함께 조선왕조 태실 유적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이들 3개 광역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4월 경기 수원에서 첫 회의를 했다. 분기당 1번 이상 모임을 갖는 등 지자체 간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 협의체 구성, 등재 범위 확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청과의 협력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광역단체들이 조선왕조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뭉치는 것은 2019년 경북도와 경남·전남·전북·충남도, 대구시 등이 한국 서원 9곳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던 경험을 되살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보자는 경북도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앞서 경북도는 2020년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제444호)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단독으로 추진했으나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되는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위는 조선왕조 장태문화의 특수성은 인정되지만 유일 또는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 탁월한 보편적 가치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북도가 국내 대표적 태실 유적을 보유한 경기·충남도 등과 공동으로 등재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 등은 왕자나 공주, 왕비 등의 태실 가운데 엄격한 의식과 절차에 따라 설치 관리됐던 조선시대 임금태실을 세계유산으로 우선 등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광역단체들은 전국 태실 가운데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큰 태실로 ▲세종대왕자 태실 ▲명종대왕 태실 ▲서삼릉 태실 등을 꼽는다. 세종대왕자 태실은 경북 성주 선석산 아래 있는 태봉에 조성됐으며, 세종대왕의 적서 19명의 왕자 중 문종을 제외한 18왕자의 태실 18기와 단종이 원손으로 있을 때 조성된 태실 1기 등 모두 19기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규모와 경관 입지, 학술 가치면에서 차이가 두드러지는 중요한 태실로 평가된다. 명종대왕 태실은 충남 서산 태봉산 정상에 비석 3기와 함께 있다. 이 태실은 1538년 건립돼 500년 가까이 그대로 있다. 실록에 관련 기록도 상세히 남아 있다. 3기의 비는 태실이 건립됐던 해와 명종 즉위 이듬해인 1546년, 숙종 때인 1711년에 제작됐다. 학계는 한국 미술사의 태실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본다. 서삼릉 태실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말 총독부가 태실의 훼손을 막는다는 구실로 전국에 있는 조선 왕의 태 22기와 세자, 대군, 공주의 태 32기 등 총 54기를 경기 고양 조선시대 왕가의 무덤인 서삼릉(희릉, 효릉, 예릉) 경내에 모아 놓은 곳이다. 일제가 백자 태항아리 등 태실 관련 유물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서였다. 일제가 조선왕실의 정신적 지주인 태실의 존엄과 품격을 훼손해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책략으로 저지른 만행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왕실의 태실 문화가 서양은 물론 인근의 중국, 일본 등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인 만큼 생명 존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앞으로 조선왕조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 자원화뿐만 아니라 산업화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청와대를 보는 열가지 방법

    청와대를 보는 열가지 방법

    서울관광재단이 74년 만에 개방된 청와대의 건물들과 그 안에 얽힌 이야기들을 정리해 소개했다. ‘핫플’로 떠오른 청와대의 다채로운 역사를 돌아보고 숨은 공간들을 톺아볼 수 있다.1. 청와대의 얼굴 본관 청와대 본관은 조선총독부 관사를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1991년에 조성했다. 한옥에서 가장 격조 높고 아름답다는 팔작지붕을 올리고 15만여 개의 청기와를 얹었으며, 본관 앞으로는 대정원이라고 이름 붙은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청기와는 청자의 나라였던 고려 시대부터 사용되어 조선 전기까지 궁궐 지붕에 쓰였다. 청기와를 만들기 위해선 전략자산이자 화약의 핵심 원료인 염초(질산칼륨)가 다량으로 필요했다. 자연적인 초석 광산이 없던 한반도에서 염초는 생산이 매우 어려웠으며 군사용으로도 늘 재고가 부족했다. 그만큼 청기와는 중요한 건물에만 사용됐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의 청기와는 창덕궁에 있는 선정전이 유일하다. 청와대 본관의 지붕에는 잡상 11개가 있다. 경복궁의 근정전에 잡상이 9개가 있는데 청와대가 근정전보다 격이 더 높은 셈이다. 전체적인 건물 구조는 궁궐의 목조 건축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한국적인 미가 담겨 있으면서도 팔작지붕이 중후한 느낌을 가미한다.2. 아늑한 숲 소정원 넓은 잔디밭인 대정원과 달리 소정원은 아늑한 숲이다. 숲의 나무들도 꽤 울창해 햇빛이 파고들 틈이 없을 만큼 그윽한 그늘을 만든다. 소정원은 청와대 부속 건물 곳곳으로 들고 나는 통로다. 자연과 막힘없이 소통하려는 우리 전통 건축 방식인 차경(借景, 자연을 빌려 정원으로 삼는다)을 떠올리게 한다.3. 경무대의 흔적 수궁터 관저로 넘어가는 길에는 수궁(守宮)터가 있다. 경복궁을 지키던 병사들이 머물던 곳으로 이 일대를 경무대라고 불렀는데, 조선총독부가 전각을 허물고 총독관사를 지었다. 광복 이후에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다가 지금의 청와대 본관을 지으면서 총독관사는 철거했고, 현재는 총독관사 현관 지붕 위에 장식으로 놓여있던 절병통만 옛 자리에 놓아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아울러 수령이 700년이 넘는 주목도 볼거리다.4. 대통령의 사적 공간 관저 관저는 본관처럼 팔작지붕에 청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 구조다. 생활공간인 본채와 접견 행사 공간인 별채가 ‘ㄱ’자 형태로 자리 잡고 있고, 그 앞으로 마당이 있다. 마당 한쪽에는 사랑채인 청안당이 있으며, 관저 바로 앞에는 의무실이 있다. 청안당은 ‘청와대에서 편안한 곳’이라는 뜻이다.5. 문화유산 오운정과 미남불 관저 뒤 숲엔 오운정과 ‘미남불’이라 불리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오운(五雲)은 ‘다섯 개의 색으로 이루어진 구름이 드리운 풍경이 마치 신선이 사는 세상과 같다’라는 뜻이다. 현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직접 썼다. 미남불은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하여 9세기에 조각된 것이다. 통일신라 전성기의 불교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다. 생김새가 멋스러워 ‘미남불’이라 불린다. 원래 경북 경주에 있었는데, 일제 때 서울 남산의 총독관사에 놓였다가 청와대 자리로 총독관사를 옮기면서 함께 이곳으로 왔다.6. 외국 귀빈을 위한 한옥 상춘재 상춘재는 외국 귀빈들을 맞이하는 의전 행사나 비공식 회의 장소로 사용된 한옥이다. 1983년에 200년 이상 된 춘양목을 사용해 지었다. 상춘재 위로는 1900년대 초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침류각이 있다.7. 청와대의 숲, 녹지원 녹지원은 청와대 최고의 녹지 공간이다. 대통령과 국민이 만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던 공간이다. 120여 종의 나무가 있으며 역대 대통령들의 기념식수들이 곳곳에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녹지원 내 반송(盤松)은 수령이 170년을 넘었다.8. 국빈들을 위한 공식 행사장 영빈관 영빈관은 대규모 회의와 외국 국빈들을 위한 공식 행사를 열었던 건물이다. 우리나라를 알리는 각종 민속공연과 만찬이 열리는 행사장으로 쓰이거나 회의와 연회를 위한 장소로도 사용되었다. 18개의 돌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형태이며 특히 앞의 돌기둥 4개는 화강암을 통째로 이음새 없이 만들어 2층까지 뻗어 있다.9. 후궁의 신위가 모인 곳 칠궁 칠궁은 조선의 왕을 낳은 어머니이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의 신위를 모신 장소다. 조선의 왕과 왕비는 종묘에, 왕을 낳은 후궁 신주는 별도의 공간에 신주를 모셨다. 1908년에 서울 곳곳에 흩어져 있던 다른 후궁의 사당들을 이곳으로 합치면서 모두 7개가 모였다고 하여 칠궁이라 이름 붙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희빈의 신주와 뒤주에 갇혀 죽었던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10. 북악산 청와대 전망대 북한 공비 김신조가 벌인 1.21사태 후 폐쇄됐던 북악산이 전면 개방되고 북악산을 오르는 등산로 2개 코스도 공개됐다. 하나는 칠궁에서 출발하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청와대 춘추관 뒤쪽으로 올라가는 길로 두 코스는 중간 거점 장소인 백악정에서 만나 하나로 연결된다. 칠궁 방향 코스는 전체적인 길이는 좀 더 짧지만 가파른 계단 구간이라 다소 힘에 부치고, 춘추관 방향은 오르막길이지만 계단이 없이 경사가 급하지 않아 비교적 순탄한 편이다. 어느 길로 가든지 백악정까지는 약 20분 남짓이면 다다르고, 백악정에서 다시 청와대 전망대까지 약 10분이 소요된다. 전망대에 서면 청와대 아래로 자리한 경복궁과 광화문 일대의 탁 트인 풍경이 반긴다. 오르는 길이 다소 고생스럽더라도 이 풍경을 보기 위해 1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서울의 새로운 조망 명소다. 글 손원천 기자·사진 서울관광재단
  • ‘세쌍둥이’ 앙부일구, 한날한시 보물로

    ‘세쌍둥이’ 앙부일구, 한날한시 보물로

    크기와 무게가 거의 비슷해 ‘세쌍둥이’ 같다는 평가를 받는 조선시대 공용 해시계 ‘앙부일구’ 세 점이 한꺼번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2020년 미국에서 환수한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앙부일구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에 있는 앙부일구를 모두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앙부일영’이라고도 하는 앙부일구는 조선시대 천문 사상이 담긴 과학 문화재로 솥을 뒤집어 놓은 듯한 형태가 특징이다. 세종 16년(1434) 장영실,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제작해 종로에 있던 다리인 혜정교와 종묘 앞에 설치했다. 다만 조선시대 전기 앙부일구는 남아 있지 않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세 점도 1713년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앙부일구의 겉면엔 ‘북극고 37도 39분 15초’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안쪽에는 북극으로 향한 그림자침인 영침(影針)이 달렸다. 15분 간격의 시각선과 계절과 절기를 알려 주는 눈금도 있다. 오목한 몸체를 다리 네 개가 받치고 있고 다리에는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용이 표현돼 있다. 세 점 모두 황동으로 만들어졌는데 성분은 구리 90%, 아연 5∼6%, 납 1∼2%로 파악됐다. 무게는 4.5㎏ 안팎이며, 지름은 24㎝를 조금 넘는다. 조사 보고서는 “보물로 지정된 앙부일구 세 점은 쌍둥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공통점이 많은데 이는 주물로 제작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고 설명한다. 현존하는 앙부일구는 10점으로 알려졌으며, 국립고궁박물관에 있는 또 다른 앙부일구가 1985년 처음으로 보물이 됐다. 이번에 추가로 세 점이 보물로 지정되면서 보물 앙부일구는 네 점으로 늘었다. 문화재청은 이 외에도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보유한 ‘자치통감’ 266∼270권과 조선 후기 불상인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도 보물로 지정했다.
  • 도심 곳곳 차벽·펜스·검문 ‘3중 봉쇄’…시민들 불편 컸다

    도심 곳곳 차벽·펜스·검문 ‘3중 봉쇄’…시민들 불편 컸다

    “1인 시위 할 거야” 반발…유튜버들 몰려“우리를 막지 말라” 수십분간 누워 항의도국민혁명당 “도심 봉쇄 국가 배상 청구”경찰, 불법행위 증거 수집해 사법 처리“나라 살리려고 온 거야, 이거 왜 이래. 1인 시위 할 거라니까.”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송해길 입구. ‘사기 방역’ 등의 글자가 적힌 플래카드를 손에 든 남성이 탑골공원 방향으로 걸어가자 경찰이 제지했다. 이 남성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판매한 셔츠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4·15 총선 조작 무효’ 글자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휴대전화로 유튜브 생중계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경찰이 송해길 앞에 모여 있는 20여명에게 “플래카드나 깃발 등 집회용품을 소지하고 2인 이상 함께 의사를 표현하는 행위는 집회·시위에 해당한다”면서 해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고 경찰에게 “여기 있지 말고 간첩을 잡으러 가”라고 소리쳤다. 보수단체가 광복절 전후로 서울 도심 지역에서의 대규모 거리 행진을 예고하면서 경찰이 전날부터 보행로 통제에 나섰다. 이에 태극기와 성조기, ‘문재인 타도’ 등의 글자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한 장소에 집결하지 못하는 대신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종묘광장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은 회피하고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해 중소 자영업자들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했다. 1인 회견 형식을 취했지만 주변에 집회용품을 든 사람들과 유튜버들이 몰렸다. 경찰은 사람들에게 “집회로 간주하고 미신고 집회로 사법 처리하겠다”고 경고 방송을 했다. 전 목사가 대표를 맡은 국민혁명당이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 대회’를 14~16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경찰은 전날부터 186개 부대(약 1만 5000명)와 철제 울타리, 경찰버스 등 가용 장비를 동원하고 서울 시계 진입로와 한강 교량 등에 81개 임시 검문소를 운영하며 집회를 차단했다. 경찰은 보행로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그러면서 보수단체 회원 및 전 목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통행은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일부 보수단체 지지자는 종로에서 광화문광장으로 향하는 길목을 막은 경찰에 저항하며 거리에 수십분간 누워 “우리를 막지 말라”고 시위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왜 길을 다 막아 놨느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혁명당과 국민특검단은 이날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도심 불법 봉쇄, 불법 통행 차단 및 불법 검문검색을 자행한 책임을 물어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김창룡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국가 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법행위 발생 현장에서 증거를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사법 처리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광복절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국민대회’를 주도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와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는 집회시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같은 날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8·15 노동자대회’를 연 민주노총 관계자 8명도 지난달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는 법원도 서울 시내 집회를 전면 불허하면서 더 엄중한 사법 처리가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경찰의 광복절 집회금지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 10건 중 2건을 받아들인 반면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는 집행정지 신청 5건을 모두 기각했다.
  • 도심 곳곳 차벽·펜스·검문…경찰 제지에도 보수단체 시위(종합)

    도심 곳곳 차벽·펜스·검문…경찰 제지에도 보수단체 시위(종합)

    “나라 살리려고 온 거야, 이거 왜 이래! 1인 시위 할 거라니까!”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송해길 입구. ‘사기 방역’, ‘사기 정치’ 등의 글자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남성이 탑골공원 방향으로 걸어가자 경찰이 제지에 나섰다. 이 남성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판매한 셔츠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태극기를 들고 ‘4·15 총선 조작 무효’ 글자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휴대전화로 유튜브 생중계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경찰이 송해길 앞에 모여 있는 20여명에게 “플래카드나 깃발 등 집회 용품을 소지하고 2인 이상 함께 의사를 표현하는 행위는 집회·시위에 해당한다”면서 해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고 경찰에게 “여기 있지 말고 간첩을 잡으러 가”라고 소리쳤다. 보수단체가 광복절 전후로 서울 도심 지역에서의 대규모 거리 행진을 예고하자 경찰이 전날부터 통제에 나섰다. 경찰은 서울역과 서울시청, 광화문광장 일대 등의 보행로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고 보행로 바깥에 경찰버스를 주차해 차벽을 만들어 집회를 차단했다. 이에 태극기와 성조기, ‘문재인 타도’ 등의 글자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지 못하는 대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소란이 발생했다.‘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종묘광장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은 회피하고 거리두기 조치로 중소 자영업자들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발언자 한 명이 마이크를 들고 진행하는 1인 회견 형식을 취했지만 주변에 집회 용품을 든 사람들과 유튜버들이 몰렸다. 현장을 통제하러 나선 경찰은 계속해서 자진 해산을 요구하는 방송을 하며 “기자회견 장소와 거리를 두고 이동하지 않으면 집회로 간주하고 미신고 집회로 처리하겠다”고 안내했다. 전 목사가 당대표를 맡고 있는 국민혁명당이 이달 14~16일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 대회’를 예고하면서 경찰은 전날부터 186개 부대와 철제 울타리, 경찰버스 등 가용 장비를 동원하고 서울 시계 진입로와 한강 교량 등에 81개 임시 검문소를 설치·운영하며 집회를 차단했다. 서울은 지난 12일부터 1인 시위 이외의 집회를 모두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경찰은 보행로 곳곳에서 검문을 실시했다. 단 집회 용품을 소지하고 있어서 보수단체 회원 및 전 목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통행은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감염병예방법과 집회시위법 위반 사실을 안내하는 경찰에게 이들은 고성으로 폭언을 했다.국민혁명당과 국민특검단은 이날 오후 3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경찰이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에서부터 이들의 통행을 차단했다. 이에 국민혁명당과 국민특검단은 새문안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도심 불법 봉쇄, 불법 통행 차단 및 불법 검문 검색을 자행한 책임을 물어 오는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국무총리, 김창룡 경찰청장 등을 상대로 국가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앞에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5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국민혁명당 당원이라고 국민특검단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라솔을 설치해서 당원 모집 행위, 즉 정당한 정당 활동을 하고 있던 사람을 경찰이 연행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법 행위 발생 현장에서 채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사법처리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광복절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국민대회’를 주도한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와 김수열 일파만파 대표는 집회시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 기소됐다. 같은 날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8·15 노동자대회’를 연 민주노총 관계자 8명도 지난달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올해는 법원도 서울 내 집회를 전면 불허하면서 더 엄중한 사법처리가 예상된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경찰의 광복절 집회금지 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 10건 중 2건을 받아들인 반면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는 집행정지 신청 5건을 모두 기각했다.
  • 광복절날 서울 도심 통제에도 보수단체 지지자들 곳곳에서 시위

    광복절날 서울 도심 통제에도 보수단체 지지자들 곳곳에서 시위

    “나라 살리려고 온 거야, 이거 왜 이래! 1인 시위 할 거라니까!”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송해길 입구. ‘사기 방역’, ‘사기 정치’ 등의 글자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남성이 탑골공원 방향으로 걸어가자 경찰이 제지에 나섰다. 이 남성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대표로 있는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판매한 셔츠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태극기를 들고 ‘4·15 총선 조작 무효’ 글자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휴대전화로 유튜브 생중계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경찰이 송해길 앞에 모여 있는 20여명에게 “플래카드나 깃발 등 집회 용품을 소지하고 2인 이상 함께 의사를 표현하는 행위는 집회·시위에 해당한다”면서 해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들은 응하지 않고 경찰에게 “여기 있지 말고 간첩을 잡으러 가”라고 소리쳤다. 보수단체가 광복절 전후로 서울 도심 지역에서의 대규모 거리 행진을 예고하자 경찰이 전날부터 통제에 나섰다. 경찰은 서울역과 서울시청, 광화문광장 일대 등의 보행로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고 보행로 바깥에 경찰버스를 주차해 차벽을 만들어 집회를 차단했다. 이에 태극기와 성조기, ‘문재인 타도’ 등의 글자가 적힌 피켓 등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지 못하는 대신 서울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소란이 발생했다.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17명이 발생한 이날 오전 11시쯤 종로구 종묘광장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은 회피하고 거리두기 조치로 중소 자영업자들을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발언자 한 명이 마이크를 들고 진행하는 1인 회견 형식을 취했지만 주변에 집회 용품을 든 사람들과 유튜버들이 몰렸다. 현장을 통제하러 나선 경찰은 계속해서 자진 해산을 요구하는 방송을 하며 “기자회견 장소와 거리를 두고 이동하지 않으면 집회로 간주하고 미신고 집회로 처리하겠다”고 안내했다.전 목사가 당대표를 맡고 있는 국민혁명당이 이달 14~16일 ‘문재인 탄핵 8·15 1000만 1인 걷기 대회’를 예고하면서 경찰은 전날부터 186개 부대와 철제 울타리, 경찰버스 등 가용 장비를 동원하고 서울 시계 진입로와 한강 교량 등에 81개 임시 검문소를 설치·운영하며 집회를 차단했다. 서울은 지난 12일부터 1인 시위 이외의 집회를 모두 금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경찰은 보행로 곳곳에서 검문을 실시했다. 단 집회 용품을 소지하고 있어서 보수단체 회원 및 전 목사 지지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통행은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감염병예방법과 집회시위법 위반 사실을 안내하는 경찰에게 이들은 고성으로 폭언을 했다. 국민혁명당은 이날 오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문재인 정권이 우리의 자유의 행진을 막았다. 그러나 자유시민들은 물러나지 않았다”면서 “광화문 일대를 철벽처럼 막았지만 우리는 굴하지 않았다. 어제 자유시민들이 보여준 문재인 탄핵의 당당한 발걸음을 따라 많은 국민들이 광장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위안부 논문’ 비판·한국전쟁 돌아보기...역사 되새기는 교양

    ‘위안부 논문’ 비판·한국전쟁 돌아보기...역사 되새기는 교양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현대사와 문화유산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잇따라 선보인다. ●커밍스 “램지어 논문, 수치스러운 글” 아리랑TV는 2일 오전 8시 ‘글로벌 인사이트’에서 위안부를 매춘부로 주장한 논문에 대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와의 화상 인터뷰를 방송한다. ‘한국전쟁의 기원’ 저자인 커밍스 교수는 한국 현대사 연구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강하게 비판한다. “지금까지 밝혀진 역사적 기록에 담긴 사실들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고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수치스러운 글”이라는 지적이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 태도의 문제점도 언급한다. ●처용무 등 한국의 유산 다룬 다큐 KBS는 공사 창립 60주년 기획을 연이어 마련한다. 매주 월, 화요일 1TV에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무형유산들을 다룬 20부작 UHD 다큐멘터리 ‘한국의 인류유산’을 오는 5월 4일까지 방영한다. 1일 종묘제례악부터 남사당놀이, 아리랑, 판소리, 줄타기, 가곡 등 익숙하지만 자세히 알지 못했던 유산들을 5분 안팎 미니 다큐멘터리로 전달한다. 사람과의 교감, 전수를 위한 굵은 땀방울, 맥을 잇기 위한 간절함 등 각 유산에 담긴 ‘결정적 한 장면의 이야기’를 담았다. 2일 오전 11시 50분에는 신라시대부터 1200년 넘는 역사를 이어 온 가장 오래된 민족 무용 ‘처용무’를 다룬다. 무속 제례 형태로 계승한 춤을 예술로 발전시킨 사람은 조선의 10대왕 연산군이었다. 그는 어머니 폐비 윤씨를 그리며 밤마다 처용무를 췄고, 춤에 담긴 광기와 애정은 처용무를 화려하고 웅장한 궁중 무용으로 발전시켰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부수석이자 처용무 이수자인 김청우가 연산군으로 분해 처용무를 재연한다. ●김영옥이 들려주는 한국전쟁의 아픔 이날 밤 10시 1TV에서 방송하는 ‘역사저널 그날’은 ‘한국전쟁과 이산가족’이 주제다. 이산가족 배우 김영옥이 출연해 전쟁의 아픔을 생생히 들려 준다. 흥남철수와 1·4 후퇴를 겪으며 480만명이 피란길에 오르고, 가족 간 생이별을 부른 한국사의 비극이다. 방송은 1983년 정전협정 30주년으로 진행됐던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의미도 돌아본다. 138일간 상봉 1만여건을 이뤄낸 초유의 프로그램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5만여명밖에 남지 않은 현재, 이산가족 1세대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짚어 본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문화재청, 문화유산 웹툰 ‘바리데기 별자국’ 제작… 18일 공개

    문화재청, 문화유산 웹툰 ‘바리데기 별자국’ 제작… 18일 공개

    문화재청이 문화유산 이야기를 소재의 웹툰 ‘바리데기 별자국’을 제작하고, 지난 18일 레진코믹스, 카카오페이지, EBS툰, 아이나무툰 4개 플랫폼에서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웹툰 ‘바리데기 별자국’은 한류 문화의 원형인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고하고, 전통문화의 고부가가치화 실현을 골자로 한다. 이를 위해 대중들에게 접근성이 뛰어난 매체와 결합시켜 문화유산 이야기 자원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대중의 이해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해당 웹툰은 별 도둑이 훔쳐간 북두칠성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 바리데기와 요괴 조마구가 전국 곳곳의 문화 유적지에서 마주친 사람들을 도우며 별들과 소중한 삶의 가치를 되찾게 되는 성장 모험으로, 한국 여성 영웅 설화 바리데기의 현대화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국내 관광 코스를 홍보하는 흐름으로 진행된다.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과 관광, 치유의 공간으로서 문화유산이 갖는 힐링 효과를 부각하고 지역 설화의 현대적 풀이를 통해 코스에 서사를 부여한 점이다. 국내외 관광객이 즐겁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지역별 거점으로 코스를 구성하였으며 주요 문화유산을 두루 방문할 수 있다.이외에도 여성 서사 흐름을 접목시켜 필요로 한 영약을 얻기 위해 일곱 해를 버티고 일곱 아들을 낳았던 바리데기 신화에서 ‘7’을 한국 문화유산의 길 7개 코스로 변용해 공감과 흥미를 유도했다. 웹툰을 통해 소개된 7개 문화유산 방문 코스는 주제의 유사성과 지역 근접성을 고려해 선정됐다. 문화재청이 선정한 2020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문화유산 방문 코스는 ▲천년 정신의 길(석굴암‧불국사-대릉원-하회마을-도산서원-봉정사) ▲백제 고도의 길(공산성-부소산성-돈암서원-미륵사지-왕궁리 유적) ▲소릿길(국립무형유산원-광한루원-고창판소리박물관-남도국악원) ▲설화와 자연의 길(마라도-쇠소깍-거문오름-성산일출봉-만장굴) ▲왕가의 길(창덕궁-종묘-남한산성-수원 화성-화성 융릉과 건릉) ▲ 서원의 길(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9개소) ▲수행의 길(세계유산 ‘산사-한국의 산지 승원’ 등 9개소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웹툰을 활용해 문화유산 정보 제공 방식을 다양화하고 일방적인 정보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 창작자 중심의 문화유산 정보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보다 많은 이들이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바리데기 별자국’은 브랜드 웹툰 전문업체 웹툰 가이드가 제작을 맡았으며, 4개 플랫폼에서 전편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 앙부일구 1점 美서 귀환

    ‘조선 과학기술의 정수’ 앙부일구 1점 美서 귀환

    조선시대 과학기술의 정수인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1점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지난 6월 미국의 한 경매에서 매입해 8월에 들여온 앙부일구를 17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했다. 이와 유사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는 국내에 7점이 있으며, 이 중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2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앙부일구는 ‘하늘을 우러러보는(仰·앙) 가마솥(釜·부) 모양에 비치는 해 그림자(日晷·일구)로 때를 아는 시계’라는 뜻으로, 백성을 살피는 애민 정신을 담아 만든 조선 최초의 공중(公衆) 시계다. 세종대왕이 처음 만들어 백성들이 오가는 종묘와 혜정교(현 종로1가)에 설치한 이후 조선 말까지 제작됐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해시계가 설치됐던 한양의 북극 고도(위도)가 표시돼 있어 1713년 이후부터 1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 24.1㎝, 높이 11.7㎝, 약 4.5㎏의 무게를 지닌 금속제 유물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 앙부일구가 언제, 어떻게 해외로 반출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골동품상에서 한 개인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앙부일구는 국립고궁박물관이 관리하며, 18일부터 오는 12월 20일까지 박물관 내 과학문화실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조선시대 해시계 앙부일구 경매로 미국서 환수

    조선시대 해시계 앙부일구 경매로 미국서 환수

    조선시대의 천문과학기술을 반영한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 1점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지난 6월 미국의 한 경매에서 매입해 8월에 들여온 앙부일구를 17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공개한다. 이와 유사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는 국내에 7점이 있으며, 이중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2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앙부일구는 ‘하늘을 우러러 보는(仰·앙) 가마솥(釜·부) 모양에 비치는 해 그림자(日晷·일귀)로 때를 아는 시계‘ 라는 뜻으로, 백성을 살피는 애민 정신을 담아 만든 조선 최초의 공중(公衆) 시계다. 세종대왕이 처음 만들어 백성들이 오가는 종묘와 혜정교(현 종로1가)에 설치한 이후 조선 말까지 제작됐다. 현대 시각체계와 비교했을 때도 거의 오차가 나지 않으며, 일몰시간과 방향 등을 알 수 있는 체계적이고 정밀한 과학기기다. 이번에 환수된 앙부일구는 18세기에서 19세기 초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지름 24.1㎝, 높이 11.7㎝, 약 4.5㎏의 무게를 지닌 금속제 유물이다. 정확한 시간과 계절을 측정할 수 있는 우수한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동시에 정밀한 주조기법과 섬세한 은입사 기법, 다리의 용과 거북머리 등 뛰어난 장식요소를 볼 때 숙련된 장인이 만든 수준높은 예술작품이란 평가다.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이 유물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면밀한 조사와 검토, 국내 소장 유물들과의 과학적 비교분석 등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3월부터 6월까지 수차례 경매가 취소되고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마침내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앙부일구는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돼 자격루, 혼천의 등 다른 과학 문화재들과 함께 연구와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계획이다. 우선 18일부터 12월 20일까지 박물관 내 과학문화실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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