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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성여대생 7백여명 이사장 퇴진요구 집회

    덕성여대 학생 7백여명은 4일 하오 서울 종묘공원에서 박원국 재단이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교수임용 등에서 드러난 재단의 전횡으로 학교가 휴업사태까지 맞았다”면서 “박이사장의 퇴진만이 학교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 세계음악제 집행위원장 강석희 교수

    ◎“현대음악 무조건 어렵다는건 편견”/국내 음악발전의 활력소 기대 “매년 열리는 ‘세계음악제’는 현대음악의 셀 수 없는 흐름들이 한군데 몰려 그때그때의 성과를 나누는 정보교환소 노릇을 해왔지요.때문에 치르고 나면 우리 현대음악 발전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게 분명합니다.” ‘세계음악제’ 집행위원장 강석희씨(63·서울대 음대교수)는 행사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말했다.71년 우리나라가 ISCM에 가입한 이후 지금껏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고 84년∼90년 ISCM부회장도 겸한 그는 왕성한 활동으로 음악제를 서울로 가져온 일등공신이다. ­음악제 주제가 ‘인성’인데 역사적으로 가장 오랜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는 현대음악제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주제 아닌가. ▲인간의 목소리는 원시부터 현대까지 영원히 당대적인 것이었다.한편으론 우리만큼 고급 성악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없어 이 참에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프로그램에 ‘종묘제례악’을 넣은 것도 그런 이유다.다른데서는 노래가 민속악에서 나왔지만 우리만은 궁중 정악에서커 나오지 않았는가. ­어렵다고들 하는 현대음악은 어떤 자세로 들어야 할까. ▲무조건 어렵다는건 편견이다.현대음악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난곡도 있지만 쉬운것도 많고 실험과 재미있는 이벤트가 뒤섞여 있다.베토벤도 처음 나왔을땐 어려웠다.가슴을 열고 도전적으로 덤벼보라.작곡가들 머리가 어떻길래 이런 다양한 상상력이 나올까 절로 감탄할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음악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유럽은 어디가든 다채로운 현대음악제가 개최되고 수용이 왕성한데 우리는 변변한 음악회도 드물다.아직은 변화나 흐름을 따질 수도 없을 만큼 미미하지만 음악의 본령은 연주보다는 역시 작곡이 아닌가.음악제가 우리 현대음악 창작의 노하우를 쌓을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세계 문화유산 안방서 ‘순례’

    ◎KBS 1TV 8일부터 매주 5회 시리즈 방영/유네스코 제작 15분짜리 다큐멘터리 형식/10월엔 한국유적 종묘·해인사·불국사 소개 KBS가 전세계 3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인류 문화유산의 흔적들을 찾아 소개하는 ‘세계 문화유산’시리즈를 8일부터 내보낸다.1TV 월∼금요일 하오 11시40분. 15분짜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시리즈는 본래 유네스코가 지난 94년 세계 문화유산을 영상물로 남기자는 취지로 기획한 ‘세계의 보물,인류의 유산’프로젝트의 하나.이를 위해 유네스코는 지난 95년부터 독일 공영방송인 ARD·ZDF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세계 문화유산 506곳을 대상으로 총 500편의 프로그램 제작을 진행중이다.현재 80편이 제작완료돼 세계 각국의 위성 및 지상파를 통해 방영되고 있고 KBS는 이중 55편을 1차로 들여왔다. 이번에 선보일 내용은 인도의 ‘타지마할 묘’(8일)와 영국의 ‘스톤헨지’(9일),스페인의 ‘안토니오 가우디 근대건축물’(10일),러시아의 ‘성 페터스부르크’(11일),이집트의 ‘아부심벨 신전’,페루의 ‘마추픽추 잉카유적’,중국의 ‘만리장성’,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석조건축물’ 등과 함께 종묘·해인사 장경판고·불국사 석굴암 등 우리 나라의 문화유산들도 포함돼 있다.이들 한국의 문화유산편 제작에는 특별히 KBS가 참여,지난 5월말 독일 공영방송사인 SWF와 함께 국내에서 촬영을 마친뒤 7월 중순부터 독일에서 편집과정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한국편은 10월 중순쯤 방영될 예정이다. 이 시리즈가 눈길을 끄는 것은 역사적·예술적·학문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인류의 최고 유산들을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영상과 음질로 담아냈다는 점.지난해 6월부터 서울신문이 매주 월요일에 게재하고 있는 특집 ‘세계 문화유산 순례’가 문화유산의 장엄한 가치를 기자들의 현장감 넘치는 글을 통해 깊이있게 조명하고 있다면 TV는 실물색상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등 고도의 영상표현 기법을 총동원,시청자들에게 또다른 감흥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매회 방송시간이 다큐멘터리가 안기 쉬운 지루함을 덜게끔 15분으로 꾸며진 반면,프로그램 내용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늦은 시간대에 배정된 편성의 인색함으로 시청자들을 스스로 외면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 창덕궁·수원화성 세계문화유산 된다

    ◎유네스코 등재권고 결정… 12월 확정 우리나라의 창덕궁과 수원의 화성이 석굴암 및 불국사와 해인사 장경판고,종묘 등에 이어 유네스코 지정 세계의 문화유산에 등재되게 됐다. 유네스코(UNESCO)산하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7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제21차 의장단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창덕궁과 수원의 화성을 세계유산중 문화유산에 등재토록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유적은 오는 12월1일부터 6일까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개최되는 제21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 본회의에 상정되어 최종 등재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유네스코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의장단회의에서 통과된 안건은 95% 이상 본회의에서 통과되므로 사실상 등재가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창덕궁과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 등재될 수 있는 여섯가지 기준중 2,3,4번째 기준인 ▲건축발전에 있어 중요한 가치를 지닌 사적 ▲현존 또는 사라진 전통이나 문명에 대한 유일하거나 예외적인 증거 ▲인류사에 주요한 발전을 보여주는 건축물로서 탁월한예가 된다는 등의 3가지 기준에 적합판정을 받았다.
  • 조선족의 농어업(송화강 5천리:30)

    ◎목단강유역 벌판서 중국 으뜸쌀 생산/무공해 무오염 무화학비료 3무의 향수미 일품/발해시대 「왕의 밥」 호칭,60년대엔 모택동 밥상에/강유역 칠색송어 양식장 즐비… 어업도 날로 번창 조선족의 농·어업 기술 길림성 연변 조선족자치주 도문시에서는 흑룡강성 목단강시로 가는 열차가 있다.그러니까 두만강변에서 출발한 열차가 얼마동안 북쪽으로 가다가 흑룡강지류 목단강을 만나 강과 어깨동무하는 철도인 것이다.이 열차가 발해의 옛 도읍지 상경용천부 땅인 동경성을 지나고 나서 한참 달리다 보면 강가 벼랑에 돌계단이 나타난다.발해왕과 후비사이에 얽힌 전설을 간직한 돌계단은 제법 가팔랐다. 그 옛날 발해왕이 왕비를 잃고 어떤 인연이 되어 어부의 딸을 후비로 맞았다.목단강에서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했던 어부는 왕을 사위로 삼고나서도 고기잡이를 고집했다.그런데 고기잡이를 하러 다니는 길이 바위벼랑이라서 늘 위험이 뒤따랐다.왕은 보다못해 벼랑에 계단을 내어 어부인 장인이 편하게 다니도록 배려했다.왕비도 백성을 잘 먹게 하고 잘 입히려면 자기부터 일을 해야한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고 길쌈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는 것이다. 왕은 부녀의 고집을 꺾지 못하자 바위벼랑 근처에 뽕나무를 심어주었다.그 전설을 뒷받침이라도 하듯이 돌계단과 뽕나무밭이 아직도 강가에 남아있다.전설이기는 하나 어부와 그 딸인 왕비의 근면성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다고나 할까.어떻든 오늘날 목단강유역에 사는 조선족들은 중국에서 으뜸가는 향수쌀을 생산하게 되었다.향수는 발해진의 한 조선족촌이다.주변을 흐르는 목단강의 여울물소리가 유난히 울린다고해서 향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향수촌을 중심으로 영안일대에서 생산한 이 입쌀은 1992년 제1차 농업박람회에 이어 1993년 제2차 농업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그래서「동경성표」로 이름난 향수입쌀은 나라가 베푸는 잔치용 쌀이 되었다.「영안현지」를 보면 「노주의 쌀은 공미였다」는 기록이 보이는데,발해시대의 노주는 향수였다는 것이다.어떤 학자는 길림성 화룡시 서고성일대를 노주로 보고 있다.쟁론이야 어떻든 명나라 조정은 동경성 언저리를황제의 식량생산지인 황량구로 지정한 사실은 돌아볼만한 일이 아닌가한다. ○발해시대 황량구 그러나 청나라가 들어서면서 이들 쌀주산지도 인적이 끊긴 봉금구가 되었다.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바람결에 흔들릴뿐 사람 그림자가 얼씬도 하지 않았던 향수일대에 벼꽃은 언제 다시 피었을까.「영안현지」는 1916년 조선족이 서련화포에서 벼농사에 성공했다는 기록이 나온다.「조선족들은 오늘의 발해진 향수,강서 일대에 논을 만들고 물을 끌어 벼농사를 지었다」고 기록했다.그리고 7년후인 1923년에는 영안현내 논은 4천683㏊에 이르렀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향수입쌀은 독특한 지질환경에서 수확되었다.논바닥밑에는 화산이 폭발할때 흘러들어온 용암이 10㎝ 정도가 깔려있다.그리고 토층이 얕기때문에 용암이 열을 잘 받아들여 벼의 생육을 한껏 돕게 된다는 것이다.또 청정한 경박호물이 이 지역을 지나면서 수온이 올라가 역시 벼농사에 큰 도움을 주었다.그래서 쌀알이 고르고 윤기가 흘렀다.밥을 지어놓으면 찹쌀처럼 끈기가 있는데다 향기마저 풍겼다. 발해시대 「왕의 밥」으로 호칭되었던 향수입쌀은 1960년대 들어 모택동의 밥상에 올랐다.공량미가 몽땅 북경으로 반출되었다.그럼에도 생산자들에게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개혁개방이 이루어진 이후 비로소 상품가치가 인정되어 농민들에게 부유한 삶을 안겨주었다.향수입쌀은 향수촌만이 아니라 발해진 전역에서 나오는 쌀의 대명사이기도 했다. 발해진 전체의 경작면적 7천㏊가운데 논이 5천㏊다.1㏊당 생산량도 7천500∼8천㎏에 이르고 있다.향수촌의 경우 40가구만이 한족이고 나머지 160가구는 조선족이다.말하자면 벼농사기술자라 할 수 있는 조선족판인 것이다.그런 탓에 다른 지역 입쌀보다 앉은 자리에서 3.75g당 20전을 더 받는다.향수촌의 임을선씨(41)는 지난해 5㏊의 논에서 4만원의 순수입을 올렸다.이웃 강서촌의 이성일씨(41)는 지난해 0.6㏊에 불과한 논에서 자그마치 8천원의 수익을 올렸다.1㎏당 6원이나 하는 검은 입쌀 흑향미를 재배했기 때문이다. 향수촌과 벼농사로 쌍벽을 이루고 있는 강서촌은 403가구가 사는 농촌마을이다.조선족은 353가구인데 거의가 벽돌집에 살고있다.수돗물이 집집마다 넘치고 모두가 텔레비전을 갖추고 유선방송까지 시청했다.유선TV에서는 한국과 북한,연변 등지의 프로가 방영되었다.그런데 마을주민인 조순애씨(37)는 한국 KBS의 「가요무대」를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꼽았다.그렇듯 「가요무대」는 중국 동북3성 조선족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목단강유역의 벼농사가 벌떡 일어서면서 쌀가공업도 기업화하고 있다.한국의 효림이라는 기업이 들어와 영안시 종묘회사와 합작으로 경박호알곡제품유한회사를 세웠다.이를 효시로 15개의 가공공장이 들어섰다.향수입쌀의 특징을 말할때 흔히 삼무라고 하는데,그것은 무공해,무오염,무화학비료다.아름다운 경박호를 낀 100리 벌판에서 두엄만으로 벼농사를 짓고있으니까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 목단강유역은 농업 못지않게 어업도 번창했다.저 유명한 한반도 산골물에서만 사는 칠색송어까지 인공사육하고 있다.강원도 두류산 골짜기에 서식한다는 칠색송어는 사철 맑은 샘물이 솟아나오는 하천을 좋아하는 물고기라는것이다.목단강유역은 그런 조건을 갖추어 1초마다 1t 이상의 샘물이 솟고 여름에도 16도 이상 수온이 올라가지 않는 지점이 많았다.그래서 규격화한 칠색송어양식장들이 강가에 즐비했다.칠색송어는 지렁이와 풀이 먹이인지라,이들 먹이 역시 자연산으로 충당되었다. ○1㏊당 8천㎏ 생산 칠색송어가 목단강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59년 주은래수상의 북한방문때 일이다.주은래수상이 칠색송어를 맛있게 드는 것을 보고 김일성이 새끼 6천마리와 알 5만개를 선물했다는 것이다.이들 강원도 송어는 흑룡강성 양어연구원이 인수한 후 동경성 발해궁터 15리밖 구룡천마을앞에 양식장을 차렸다.그러나 양식장을 넘겨받은 칠색송어개발회사가 1995년 4월까지 3백40여만원의 빚을 지고 말았다. 그런 위기에서 칠색송어를 살려낸 사람은 동북농업대학 출신의 김광현씨(31)다.대학을 졸업하고 당시 양식장에 배치되었던 그는 회사를 떠맡았다.1991년 일본 북해도립수산부화장에 가서 6개월동안 연수하면서 칠색송어양식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익혔다.그가 귀국한 뒤에는양식장이 제대로 돌아가 칠색송어가 북경을 비롯한 큰도시로 연간 7만5천㎏이 반출되고 있다.양식장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김광현씨는 이제 한숨을 돌리고 칠색송어 양식업의 장래를 낙관했다. 『이 고기는 희귀어종이라 원가가 높디요.그런데 막상 회사가 파산하니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습데다.제가 대들었디요.자신이 있었으니까 뛰어든 것입네다.양식장 주변에 경박호라는 관광지가 자리했다는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서 칠색송어양식을 관광항목으로 개발한 것이 주효했디요.낚시질 상품은 물론 동서양 각종 요리로도 개발했던 것입네다.지금은 전국 주문량이 늘어나 없어서 못 팔디요』
  • 전국서 「6·25」 47돌 행사/어제

    ◎주먹밥 시식·평화통일 기원제 가져 6·25전쟁 발발 47주년인 25일 전국에서 관련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회장 장태완)는 상오 11시 서울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계인사와 6·25 참전용사 보훈가족 등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 및 「튼튼한 나라 가꾸기」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한국자유총연맹(총재 안응모)은 상오 11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제1전시장에서 주먹밥과 보리개떡 꽁보리밥 옥수수죽 등 6·25 전쟁 당시 피난민과 국군이 먹었던 음식들을 시식하는 행사를 가졌다.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회원 150여명은 서울 종묘공원에서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 기원제」를 가진뒤 명동성당까지 가두행진을 했다. 대학생불교연합(회장 고영참) 등 4개 단체도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민족화해의 날」선언대회를 갖고 북한동포돕기 모금운동을 펼쳤다.
  • 지리산 끝자락 「구례 5일장」/청정 약초·산나물의 장터

    ◎「지리산으로 먹고사는 이들」의 삶의 터전/“식물의 보고” 우슬·인동초 등 약초 수두룩/「팔뚝만한」 더덕 한뿌리 2∼3만원선 거래 지리산 서남쪽자락에 위치한 전남 구례는 예로부터 「지리산으로 먹고 사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지역주민 대부분이 지리산에서 나오는 약초·산나물 등 청정 농산물과 임산물을 팔아 생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구례읍에 위치한 「구례 5일시장」.이곳에는 봄철인 요즘 장날이면 새싹을 갓 틔운 약초와 산나물·야생화를 광주리에 듬북 담아 시장바닥에 줄지어 앉은 아낙네들과 이를 사려는 사람들의 흥정으로 시골시장 정취가 물씬 풍긴다. 장이 서는 3일과 8일이면 좌판을 벌이는 사람만도 60∼70명에 이른다.대부분 지리산을 터전으로 평생을 살아온 아낙네와 할머니들이다. 장터는 화엄사와 피아골에서 구례온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장터 아래쪽에는 채소만 취급하는 채전이 있고 이 중간에 「광주리 좌판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여느 장터에서는 찾기 힘든 각종 지리산 약초와 산나물·야생화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산채와 약초는 대략 10여가지이며 야생화도 50여종이 넘는다. 시장에서 좌판을 벌이는 정순분 할머니(65)는 『봄이 되면서 무공해 약초 등을 구하려고 서울과 광주 등지에서 온 구매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정할머니는 이곳에서 팔리는 것들은 전부가 주민들이 직접 캔 「진짜」 약초라고 전한다. 특히 무공해 건강식품인 자연산 토종만을 고집하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은 더 잦아졌다. 최근들어 지리산 산동온천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관광을 겸해 찾는 외래객들이 더욱 많아졌다. 지리산에는 한반도에서 생장하는 식물의 30%인 1천323종이 분포,「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지리산이란 이름이 들어간 식물만도 23종에 이르고 이곳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은 무려 107종이다. 이곳에서 주로 팔려 나가는 것은 청정 산나물.지역 주민들이 직접 캔 것들로 고사리와 취나물·고들빼기·두릅 등이 주종을 이룬다.사람 손으로 키운 것과는 다른,사실상 약초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장 아낙네들은 자신만이 아는 군락지에서 산나물을 채취,광주리에 담아 나온다.그래서 믿고 살 수 있다. 최근에는 이곳 청정 산나물의 소문이 퍼지면서 대도시 주부들이 몰려들어 몽땅 사가기도 한다.점심먹고 늦게 가면 벌써 장이 파하는 경우가 많다. 이곳 산나물은 도회지 시장에 나오는 것과는 종류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코언저리에서 휘감겨 도는 향기는 풋풋하고도 진해 어느 지역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 윤기가 나거나 겉이 매끄럽지는 않다.그러나 한두번 사본 주부들은 단박에 알아보고 다시 찾는다. 들판에서 갓 뜯어온 쑥과 불미나리·쑥갓·방아잎도 시장 곳곳에 나와 좌판을 풍성하게 한다.한손에 쥘 수 있는 분량이 1천∼2천원선에 거래된다. 구례읍에서 온 김명숙씨(32)는 『그동안 인근 시장에서 채소를 구입,식탁에 올렸으나 최근에는 이곳만을 이용한다』면서 『풋성귀가 싱싱해 살짝 데치거나,무쳐 먹거나 생선과 함께 요리하면 더없이 좋다』고 말했다. 약초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신선초·우슬·인동초·오미자·유근피·산수유·당귀·작약·목단·두충·결명자·구기자 등이 주류를 이룬다. 신경통과 두통·요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상인들은 밝혔다. 종종 산삼에 버금가는 동삼이라는 더덕도 나와 횡재(?)를 할 수 있다.보통 손가락 굵기이지만 10년이상 된 어른 팔뚝만한 것도 나온다.이 정도 크기이면 한뿌리당 2만∼3만원선이면 살 수 있다. 칡 또한 좌판시장의 한 얼굴이다.굵기에서부터 효능과 특징 등이 조금씩 다르지만 지리산 칡이라면 전국 어디서든 상인들이 제값을 준다고 한다. 말린 신선초나 인동초 등도 근당 4천∼5천원에 거래된다. 지리산에서 캔 야생화도 많이 나와 눈길을 끈다.야생화 가운데 화분에서 키울수 있는 것들로,70여종에 이른다. 지리산일대의 독특한 기후조건으로 이곳에서 나는 진달래와 철쭉·매화·동백나무 등은 향기는 물론 꽃이 유난히 짙고 아름답다.때문에 상품가치가 상당히 높다. 척박한 토양에서 뿌리를 박고 살아온 식물이어서 활착력도 좋아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구례군은 최근 민간업체와 합작으로 야생화 55종을 분재용으로 개발,시장과 종묘상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값싸게 보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특별한 기술이나 요령없이도 기를수 있는 장점이 있고,토종꽃이란 점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금낭화·할미꽃·앵초·제비꽃·복수초·윤판나물·동의나물·노루귀·피나물 등이 잘 팔리고 있다.
  • 첨단 원예수출 농업단지 조성/정 농림

    ◎중부·영남·호남 3곳에… 99년까지 1천억 투입/농업인·기업 공동운영… 생산품 70%이상 수출 농산물 수출 증대를 위해 오는 99년까지 1천억원을 투자해 전국 3개지역에 첨단원예 수출농업단지가 조성된다.또 오는 2004년까지 총 1조원을 추가투입,3개 첨단원예 수출농단주변 반경 50㎞지역을 점진적으로 광역수출단지로 개발한다. 정시채 농림부장관은 18일 농협중앙회에서 열린 「농산물 수출촉진대회」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정장관은 『우리나라는 세계최대의 농산물 수입극인 일본에 인접해 있어 수출농업 육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지난 60년대 공업화 과정에서 구로·창원수출공단 등을 만들었던 것처럼 대단위 수출농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첨단원예 수출농단은 현재 입지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중부와 영·호남 지역에 1개씩 건설할 계획이다.농단은 단지당 3백30억원을 지원해 30㏊(15만평)규모로 건설된다.유리온실 16㏊,유통 및 수출관련시설 2㏊,신품종 및 재배신기술 개발을 위한 작물별 전문연구소,검역시설과 국제경매장 등이 들어서며 생산품의 70% 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농단의 운영은 농업인과 민간기업이 공동운영하며,농업인은 생산을 전담하고 기업은 육묘장·저온저장고·선별처리장 등 종묘공급과 수출관련시설을 설치,수출업무를 전담하며 생산에도 부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농림부가 밝혔다.단지당 3백30억원의 사업비중 2백17억원은 개인(보조 40%,융자 40%,자부담 20%)에게,83억원은 민간기업(융자 80%,자부담 20%)에게 각각 지원된다.융자는 연 5%,3년거치 17년 분할상환의 유리한 조건이다.각 단지마다 연구시설 설치에 3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일본의 농산물 연간 수입규모는 5백76억달러(95년기준)이며 농림부는 1.2%(7억달러)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일본 농산물수입시장 점유율을 오는 2000년대 중반까지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 「경제살리기 저축」 불붙었다

    ◎새마을협 “하루 1천원씩 절약” 가두 캠페인/잇단 동참에 9일새 10만계좌·1,156억 계약 『하루에 1천원씩을 저축합시다』 지금의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회장 조해령)가 벌이고 있는 「경제살리기 국민저축운동」이 봄바람을 탄 들불과 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17일 상오 10시30분 서울 종묘공원에서는 3천여명의 새마을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경제살리기 결의대회가 열린다. 18일에는 대구 시민회관에서 그리고 21일엔 인천·광주,22일 전북,23일 경기 등 각 시·도별로 통장발매식과 결의대회가 이어진다. 지난 7일 시작된 이번 저축운동은 3백만 새마을가족들이 1인 1일 1천원씩 저축해 총 3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과소비를 자제하고 절약과 저축을 통해 자본을 형성,생산적인 분야에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외채를 줄이기 위한 「신 국채보상운동」의 일환인 셈이다.15일 현재 1만203명 가입해 단숨에 9만8천58구좌 1천1백56억7천8백만원의 계약고를 올렸다. 시민들과 공공기관·학교·사회단체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문의 (02)600­3780∼2.
  • 신촌 화염병시위 “교통대란”/서총련 도로점거… 밤늦게까지 체증

    서울지역대학 총학생회연합(서총련)소속 학생 200여명이 정권타도와 구속학생석방 등을 외치며 12일 저녁 서강대와 이화여대앞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야간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날 하오 2시 종묘공원에서 노동계 직업병대책 촉구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하오 6시쯤 지하철2호선 아현역앞 8차선 도로를 점거,이화여대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어 하오 8시30분쯤부터 서강대 정문에서 화염병 100여개를 던지며 지난 4일 한총련 간부들에 발부된 사전구속영장 철회를 촉구하며 1시간 30분동안 시위를 벌인 뒤 해산했다. 4시간여에 걸친 시위로 신촌일대가 밤늦은 시간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 사민청 간부 21명 구속/대부분 직장인… 노사분규 배후조종/경찰

    ◎“사회주의국가 건설”… 「정치학교」 개설 사상 교육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꾀한 「사회민주주의 청년연맹」(사민청) 간부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 대부분은 버젓한 직장인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청 보안국은 11일 「사민청」의장 조창묵씨(30·현대자동차 근무·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와 노동사업위원장 변성민씨(27·세미산업 노조사무장·서울 마포구 아현동) 등 21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노동자계급 전위당 건설과 공장사업」 등 불온 문건과 디스켓 등 783종 1천241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조씨 등은 지난 94년 11월24일 「사회주의 국가 건설」「연방제 통일로 민중 연방공화국 건설」「노동자당 건설」 등을 목표로 「사민청」을 결성했다. 이후 노동자 의식화교육을 통해 노동자를 사회주의 혁명의 주력군으로 조직할 목적으로 사민청 산하에 「노동위원회」를 구성,쌍용건설·신흥증권·청진전기 등 각종 사업장의 노사분규를 배후에서 조종해 왔다. 또 지난 1월 서울 종묘공원에서개최된 민주노총의 노동법철폐 범국민 결의대회를 비롯,지금까지 24곳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치학교」를 개설,산업별 노조 간부와 학생운동 출신자 등 모두 2천100여명에게 「사적유물론」 등 사회주의 사상교육을 시켰다. 나머지 구속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사무처장 박수정(25·여·서울 은평구 진관외동) ▲대중사업위원 방진옥(27·여·박흥전기 근무) ▲교육사업위원장 전경희(28·여·미도파 근무) ▲대중사업위원장 김치령(26·인하대 3년) ▲총무국장 강승현(24·여·21세기 뮤직) ▲전 의장 최인기(31·부천시 소사구 괴안동) ▲노동사업위원 김은아(27·여·신흥증권 노조위원장) ▲대중사업위원 위홍환(25·서울 광진구 중곡동) ▲전 사무처장 이미정(28·여·서울 은평구 갈현동) ▲전 대중사업위원 박종석(27·서울 노원구 자활자원센터 근무) ▲정책국장 김현일(30·장애인고용촉진공단 근무) ▲편집국원 김정환(30·쌍용건설 근무)▲ 차승엽(34·재원 상역 대리) ▲한수정(25·여·우주 정보통신 직원) ▲염오순(25·여·사회개혁운동연합 간사) ▲김종상(34·노점상) ▲이경은(27·여·무직) ▲정희선(25·여·만 그래픽 직원)
  • 「시경」 한글해설판 나왔다/고려원간… 일반독자 이해쉽게 풀어써

    중국 최고의 시가집인 「시경」이 국문학자 홍성욱씨(고려대 강사)의 역해로 나왔다.도서출판 고려원에서 「동양의 지혜」시리즈의 하나로 펴낸 「시경」은 현대감각을 살려 쉽게 풀어 쓰고 원문에 토를 붙여 일반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꾸민 것이 특징.「초사」와 함께 중국의 고대시가를 대표하는 「시경」은 중국의 황하 중류 중원지방의 시들로 이뤄져 있다.수록작품은 주초부터 춘추 초기까지를 망라한 305편.원래 3천여편이었던 것을 공자가 교화에 적합한 것을 산정했다는 이른바 「공자 산시설」은 믿기 어렵다는게 학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시경」은 풍·아·송 3부로 구성돼 있다.「풍」은 풍자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민간의 노래가 채시관에 의해 수집돼 조정에서 악사에 의해 불려졌다.「아」는 공식 연회에서 사용하는 의식가이며 「송」은 종묘의 제사때 쓰는 악시를 말한다. 현재 전하는 「시경」의 텍스트는 진한시대의 학자 모형과 모장이 전을 단 「모시」로,각편마다 작품의 제목아래 「소서」를 달아 작품의 주제나 창작배경,작자 등을표시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 사람을 위한 도시/박우서 연세대 교수·도시계획학(서울광장)

    외국 관광객에게 비쳐진 서울의 거리 모습은 어떨까.만일 그가 동대문에서 광화문까지 걷는다면 무엇이 눈에 들어올까? 우선 동대문의 모습이 자못 신기해 보일게다.그 다음 광화문에 오기까지 눈에 띄는 건축물 또는 조형물은 별로 없다.그러면 무엇으로 서울과 외국 도시를 구분할 수 있을까? 아마도 길을 메운 자동차 홍수와 인도를 무표정하게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어쩌다 어깨가 부딪쳐도 그저 무표정하게 지나치는 행인의 모습이 그에게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간판일 것이다.어지럽게 크고 작은 간판들이 건물을 메우고 있고,그것도 모자라 유리창에까지 광고용 글씨로 메우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가 무엇을 생각할지 궁금하다. ○무질서한 광고간판 즐비 그가 반포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향한다고 하자.네모난 상자를 끝없이 이어 놓은 듯한 아파트 숲이 몰인정하게 펼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일부러 그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현대식 고층건물이 줄이어 있는 테헤란로로 안내를 했다고 하자.그러면 그는 한강의 기적을 확인했을까? 아니면 이곳이 서울인지,동경인지,타이베이인지,혹은 서양의 어느 도시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운 혼란에 빠지게 됐을까?지금의 종로나 을지로 거리는 걷기에 정감이 가는 곳은 아니다.그래도 세운상가와 진양상가가 지어질 때를 많은 사람이 기억하리라.그때만 하더라도 무허가 판자촌을 정리하고 새로운 상권을 개발하여 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노력한 획기적인 도심재개발 사업이었다.그러나 지금은 건물자체가 흉물스럽다.몇해 전,요란하게 떠들었던 「한국방문의 해」가 별 성과없이 싱겁게 끝난 이유를 알듯 하다. 그래서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곳을 국제기능을 갖춘 현대식 빌딩숲으로 만들어,강북지역에 새로운 명소로 재개발하자고 주장한다.그동안의 서울의 발전상을 보면 70년대 강남개발이 시작된 이래 개발의 방향이 강남쪽으로 이동했다.이제 강남이 거의 포화상태가 됐으니 다시 강북지역의 재개발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이 지역을 재개발하여 강북의 새로운 명물거리로 만든다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다만 우리가 잊어서 안될 것은 도시가 사람을 우해 존재하는 것이지,사람이 도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테헤란로나 을지로 입구 재개발 지역처럼 몰인정한 현대식 건물이 의미없이 공간을 채워서는 안된다.사람들이 일부러 찾을수 있고 친근감을 주는 환경 친화적인 공간이 그곳에 함께 있어야 한다. ○시민위한 휴식공간 조성을 도시문화란 무엇인가?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일구어 놓은 건축물,시설물,조경물,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매일매일의 생활인 것이다.그렇기 때문에,이제는 간판도 정리해야 하고,건축물도 우리문화와 걸맞은 모양새를 갖추어야만 한다.우리 정서에 어울리는 조형물도 거리에 갖다 놔야 하겠다.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이미 오래전부터 규제장치가 있어 왔으나,별로 실효성을 갖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경제적 이유로 필요한 최소한의 시설물만을 장식적으로 갖다 놓았기 때문이다.재개발이 된 곳을 가보면 이런 예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건물앞에 예외없이 의미도 모르는 조형물이 서있고,손바닥만한 녹지공간도 있다.그러나 누가 이 조형물과 녹지공간을 이용할 수 있을까? 공간은 있으되 실제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계단위에 만들었거나,도로에서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새로운 도시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손바닥 만한 작은 공간이지만,인간성 회복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가꾼다면 결과는 다를수 있다.만일 종묘와 인접한 세운상가 부지를 숲으로 메운다면 우리와 아이들은 쉴곳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 국악계 원로·중진 「전통음악연주회」

    ◎26∼28일 고려·조선조의 음악문화 재현 김천흥(88·중요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 보유자) 김종희(81· 〃),이강덕(72·〃),이창규(80·전 국립국악원 원로사범) 등 우리 국악계 최고 원로들과 정재국씨 등 중진들이 함께 꾸미는 국악공연이 마련된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국악원 대극장(예악당)에서 고려조선조 시대 음악 등 우리 음악의 멋을 담은 전통음악연주회를 펼친다. 26일은 공연 제목은 「고려 조선조시대 음악문화의 재조명」.아악·당악·향악을 무대에 올린다.성균관 제사에서 연주되는 문묘제례악을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고 당악인 관악보허자·낙양춘을 원형그대로,향악인 관악영산회상을 연주한다. 27일엔 현악영산회상중 구례향제 줄풍류,별곡 등을 연주한다.이 연주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83­가호로 지정된 구례향제 줄풍류 보유자 이철호(단소)·이순조(대금)·김정애(거문고)·구윤국(〃)씨 등과 김천흥씨 등 국악원로들이 함께 구례의 줄풍류와 서울 경기 지역의 줄풍류를 함께 선보인다. 28일은 「정가의 밤」순서.가곡과 가사 시조 가곡 등이 선보인다. 580­3300.
  • 한국 문화예술 세계 알리기 본격화

    ◎유네스코 한국위,올 주요사업으로 추진/창덕궁·수원 화성 세계문화유산 추가 등록/한·중·일 교과서 왜곡문제 학술회의도 계획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권태준)가 우리 문화예술 알리기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는 「한국문화 학문 예술 알리기」를 올해 주요사업으로 정해 창덕궁·수원 화성(수원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추가등록을 비롯해 박경리씨 대하소설 「토지」의 불어번역판 유네스코 대표문학선집 등록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이와 함께 오는 7월 서울이나 독일 베를린에서 동서 인쇄술의 발달을 비교하는 세미나를 추진하고 10월중 서울에서 독일과 폴란드간 사례에 비추어본 한·중·일 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한 학술회의도 계획하고 있다. 이가운데 「동서 인쇄술 발달비교 세미나」와 역사교과서 편집을 위한 학술회의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유럽 등 세계각국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눈길을 끄는 부분.동서 인쇄술 발달비교 세미나의 경우 지난해 가을,독일이 제안해 추진중인 사업으로 한국위는 우리문화 소개의 장으로 삼기위해 독일개최를 원하고 있다.현재 독일 학계에서 인쇄술은 독일,활자는 한국이 앞섰다는 주장이 지배적인 상황.따라서 동·서양 인쇄문화가 각기 어떤 사회적 맥락에서 발전해왔는지를 짚어보면서 우리 고인쇄술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역사교과서 편집을 위한 학술회의도 의미있는 자리.독일과 폴란드 유네스코위원회와 우리측이 10월에 공동개최할 이번 학술회의는 과거 역사교과서 왜곡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독일과 폴란드의 문제해결 과정과 결과를 중심으로 한·중·일 학자들이 해결책을 모색해본다.최근까지도 한·일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망언이 끊이지않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교과서 문제를 유네스코 차원에서 접근,공동저술과 서술방식의 공동기준을 마련해보는 기회인만큽 첨예한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경리씨 「토지」 불어판의 유네스코 대표문학선집 등록과 창덕궁·수원 화성의 세계문화유산 추가등록은 문화유산의 해인 올해 꼭 성사돼야할 비중있는 과제들이다.박경리씨의 「토지」는 이미 영역판이 완결돼 유네스코 세계대표문학선집에 등록돼 있으나 불어판이 등록될 경우 한층 더욱 세계적인 작품으로 가치를 지니게 된다.이 「토지」 불역에는 삼성문화재단이 자금을 지원하고 프랑스 갈리마르출판사가 출판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3년쯤 후에는 번역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창덕궁·수원 화성 세계문화유산 등록추진도 지난해 불국사 석굴암,종묘,해인사 대장경판 및 판고의 등록에 이은 국민적 관심사안.한국위는 이미 창덕궁 등 2건을 유네스코에 지정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오는 3월말 유네스코 전문조사단이 이 대상물에 대한 현지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 노동계 집회서 이적물 판매/국제사회주의 조직원 구속

    서울경찰청 보안과는 26일 개정 노동법 반대집회에 참가해 이적표현물을 판매한 「국제사회주의자들(IS)」의 조직원 정진희씨(26·여)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11일과 25일 서울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열린 「노동법·안기부법 규탄대회」에 참가,IS조직원들과 함께 「국제사회주의자들」의 기관지 「사회주의 노동자」를 1부당 1천원씩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민노총 「수요파업」 호응저조

    ◎지하철·병원 등 공공부문 노조 정상근무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22일 개정노동법의 전면 무효화를 주장하며 처음으로 「수요일파업」에 돌입했으나 파업열기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노동부는 전국 53개 노조에서 6만8천여명의 조합원이 파업했다고 밝혔다.반면 민주노총은 150개 노조,15만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현대정공 울산공장,만도기계 등은 상오부터 전면 파업을 재개했다.통일중공업,현대정공 창원공장 노조도 하오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한국·쌍용·효성·한라중공업과 대우·기아·아시아 등 자동차3사 노조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서울지하철과 병원 등 공공부문 노조는 정상적으로 일했다. 민주노총산하 조합원 5천여명은 이날 서울 종묘공원에서 총파업집회를 갖고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 강릉 곶감시장(내고향 재래시장 순례)

    ◎전국 1등급만 골라 거래… 일명 “곶감 천국”/② ⑦일이 장날… 농가일손 달려 다소 침체 강릉시 중앙동 「강릉재래시장」은 전국적인 곶감시장이다.전국에서 이름난 감 생산지에서 올라 온 곶감이란 곶감은 다 진열돼 있다.가히 「곶감천국」인 셈이다. 이같은 유명세로 이곳 강릉에서는 초등학생들에게 곶감시장을 물어도 단박에 이곳으로 안내할 정도이다. 이 시장에서는 강원 영동지방에서 생산된 무공해 「강릉곶감」을 비롯한 경북 영주·상주 등 주로 전국 각지의 1등급 곶감만이 거래된다.그래서 전국의 상인들간에는 좋은 곶감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곳에 들러야 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돼 있다. 가격도 싸 장날이면 전국의 중간상인들과 소매 구매자들이 줄을 잇는다. 강릉재래시장은 곶감이 귀한 여름 비수기에는 일반 재래시장으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곶감 출하가 시작되는 12월 중순부터 음력 대보름까지는 곶감만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시장으로 돌변한다. 6·25가 끝나고부터 곧장 형성된 재래시장이고 보면 시장의 역사는 40여년을 훨씬 넘는 장년의 나이를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먹거리가게가 많이 들어서면서 곶감시장이라는 명성이 다소 퇴색된 감도 있다.그래도 최근 몇년간 6천∼1만여접(한접에 100개)의 거래가 형성된 국내 최대의 시장이다. 곶감시장이 번창할 때인 4∼5년전만 해도 경상도·전라도·경기도 등 전국의 상인들이 모여들어 1년에 2만여접이상의 곶감이 거래되기도 했단다. 최근들어 감나무들이 고목이 되고 농촌에서 곶감을 만드는 일손이 달리면서 아예 곶감 만드는 것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지난해엔 감나무에 해걸이와 꼭지빠짐병이 번지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곶감이 귀해져 시장경기가 다소 위축돼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3천여접(강릉산 1천500여접,경북 상주와 영동산 1천500여접)만이 들어와 거래되고 있다. 이에따라 가격도 예년의 곱절로 올라 건시(꼬챙이에 꽂아 만든 곶감)1접에 1만∼5만원에 거래되고 고급으로 치는 준시(실이나 새끼줄에 매달아 만든 곶감)는 하품(하시라고도 함)이 1접에 1만∼3만원,상품(상시)은 7만∼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곶감시장에는 설을 앞둔 요즘 제사용품과 선물용으로 사용하려는 전국의 상인들이 몰려들어 시장은 온통 사람인파로 뒤덮고 있다. 40년동안 가게를 운영해온 변동선씨(70·선일상회 주인)는 『강릉곶감은 경북 영주·상주지방의 곶감보다 맛이 좋고 저장성이 월등히 뛰어나 고객들이 많이 찾아 오고 있으나 최근에는 물량이 모자라 고민』이라고 귀띔했다. 2일과 7일 열리는 5일장에는 난장으로 곶감시장이 형성되지만 평일에는 선일상회(0391­648­8520)와 영동종묘사(0391­41­7089)에서도 곶감을 판매한다.
  • 노동계 불온유인물 수사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최병국 검사장)는 16일 민주노총 지도부가 농성 중인 명동성당과 종묘공원 등 집회 현장에서 노동자 혁명을 주창하는 유인물이 발견됨에 따라 제작 및 배포 과정을 수사하도록 서울지검에 지시했다.
  • 도심 곳곳서 경찰과 충돌/서울 6만여명 노동법시위…교통체증 극심

    ◎전국 23만여명 집회 노동계가 총파업에 들어간 15일 서울 도심 등에서는 파업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려 경찰과 노조원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날 하오 4시40분쯤 서울 종묘공원에서 노동관계법 반대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2만8천여명이 이 일대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자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시위대도 이에 맞서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대응했다. 시위대는 하오 6시30분까지 종로일대와 청계천3가,을지로 등으로 흩어져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해산했다. 이 때문에 종로3·4가 등 종로일대가 하오 4시40분부터 2시간동안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돼 퇴근길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한국노총도 낮 12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광장에서 수도권 일대의 산하 조합원 3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법 철폐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갖고 신한국당사까지 가두행진을 했다.행진 도중에 신한국당사를 향해 10여개의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전국 15개 도시에서 모두 23만여명의 노동자가 집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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