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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재거부 발전파업 격화

    발전산업 파업 사태와 관련,8일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데 이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연대파업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정부는 불법파업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불법파업 강력 대처=정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노동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필수 공익사업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범위에서 모든 대책을 강구,대처키로 했다. 정부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재정으로 최종적인 법적절차가 끝났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발전산업 파업 주동자를 조속히 검거하고 회사의 업무복귀 명령에 불응하고있는 파업 가담자를 사규에 따라 처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불법파업 관련자들의 인적사항을 경찰청 홈페이지(www.police.go.kr)에 띄우고 전국 경찰에 검문검색을강화하라고 지시했다.경찰은 이날 체포영장이 발부된 발전노조 핵심 노조원 김모(34),최모(34)씨 등 2명을 붙잡아조사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철도파업 노조원의 고소 고발 문제와 관련,단순가담자는 선처키로 했다.노사정위원회는 장영철 위원장과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방용석 노동장관,손학래 철도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이같이 합의하고사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최소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연대파업 움직임=발전산업노조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전소 매각 철회와 해고자 복직 등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계속하겠다.”면서 “정부가직권중재 결정에 따라 노조를 탄압하면 다른 공기업과 연대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노조는 “중재재정 최종기한인 오는 11일까지 결정을 미뤄줄 것을 중앙노동위원회에 여러 차례 요구했는데도 중재재정을 내려 노사 자율교섭 기회를 박탈했다.”고 주장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교수노조도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대화를 통해 발전 파업의 대립 상황을 해결하고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발전산업 전략을마련하라고 요구했다.김윤자 한신대 교수 등 교수 8명은경찰의 저지로 회견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경찰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9일 전국 14개 전국지역본부에서 발전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동시다발 집회를 갖기로 했다. 한국노총도 “철도노조 해고자를 복직하고 민영화 계획을 중단하지 않으면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하고,이달 말 쟁의행위 신고를 통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가 기간산업 사유화반대 범국민대책위원회’도 10일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수천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지지 집회를 열 방침이다. 전광삼 오일만 이영표기자 hyun68@
  • 월드컵 다가오자 또 일과성 단속 노점·노숙자 “”생계 어떡해””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당국이 노점상과 노숙자에 대한 정비와 단속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노점상과 노숙자들은“국제행사 때마다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반면 당국은 “시민의 불편이 가중돼 단속이불가피하다.”며 강경한 입장이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월드컵과 외국인 관광객을 지나치게 의식해 근시안적인정책을 펴서는 안 되며 빈민의 생존권과 인권·복지·재활차원에서 장기적인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점상·노숙자 반발= 전국노점상총연합 소속 노점상 2000여명은 5일 오후 서울 종묘공원에서 ‘노점상 탄압 분쇄및 생존권 사수투쟁’을 가졌다.전국 각지에서 모인 노점상들은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당국이 ‘질서유지’라는명목으로 ‘용역 깡패’를 앞세워 가족의 생존 수단인 손수레와 물건을 빼앗는 것은 물론 과다한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악구에서 노점상을 하다 구청 단속에 걸린 뒤 과거 5년치 과태료와 도로무단 점용에 따른 변상금 1000만원을 부과받은 김모(51)씨는 “80대 노모와 아내,두 자식의 생계를 책임진 상황에서 죽으라는 말밖에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노점상 김모(39)씨는 “노점을 강제 철거하고 취로사업을 나가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일당이 2만 5000원에 불과한데다 한달에 일주일밖에 일을 못하는데 어떻게 먹고 살 수있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노숙자들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지난해 회사가 부도난 뒤 서울역에서 노숙하고 있는 한모(51)씨는 “당국이 월드컵 기간에 대도시 노숙자들을 지방에 격리할 것으로 알려져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궁지에 몰려 갈 곳 없는 사람들을 강제로 쫓아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당국 입장= 많은 외국인이 몰리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통행에 불편을 주는 불법 노점상과 노숙자들에 대한 단속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16일 노점정비반을 구성,오는 10일부터불법노점상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서울시 노점단속반에따르면 서울에만 1만 8652곳의 노점이 있다.지난해 접수된 시민 불편신고는 396건으로 2001년 216건보다 83%나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민원과 노점상,노숙자의 입장 모두를 고려해 체계적인 정비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그는 “생계형 노점상에게는 노동사무소와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취업과 직업교육을 알선하고 노숙자는 노숙인 쉼터 등 수용시설로 보내 재활 교육을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 마련 시급= 서울대 사회복지과 최성재(崔聖載) 교수는 “외국의 노점은 대부분 그 나라의 풍물로 자리잡았고삭막한 사회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면서 “무분별하게 노점을 단속하기보다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노점을 선별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교수는 “노점의 합법화를 통한 건전 노점의 육성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 대표 문헌준(34)씨는 “정부가 노숙자를 엄연한 실체로 인정한다면 재교육과 일자리 제공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일방적인 강제 이주와 격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한준규 이영표기자 hyun68@
  • 물류·교통난 장기화 우려

    철도·발전 노조 파업 이틀째인 26일 본격적인 노사교섭이 재개돼 노정(勞政)간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밤늦도록 계속됐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교통난에다 물류체증까지 겹쳐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발전부문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전력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철도노조에서 협상권을 위임받은 한국노총 이남순(李南淳) 위원장과 손학래(孫鶴來) 철도청장은 노사정위 회의실에서 특별교섭을 재개함으로써 극적 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이 위원장은 해고자를 기능직 10급으로 특별채용할 것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으며,철도청측은 현재 노사정위에서 인도적 차원의 협의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결정하자는 입장을 보였다.양측은 이후 수차례 교섭과 정회를 거듭하면서 의견차를 좁혀 나갔다.사측 관계자들은밤 10시 현재 “3조2교대제 근무 도입,임금 보전 등 대부분 합의를 봤고 몇몇 문구만 수정하면 된다.”며 낙관했지만 노조측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발전노조의 교섭권을 위임받은민주노총 공공연맹도 이날 사측과 실무교섭을 재개,전임자 수 및 고용안정 방안 등 핵심 쟁점을 좁혀나가며 타결을 시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묘공원 등 전국 22개도시에서 민영화 철회,정부측의 성실 교섭,주 5일 근무제도입 등을 요구하며 현대자동차 등 전국 140여개 사업장 13만명(정부 94개 사업장 5만여명)이 한시적(4시간) 총파업을 강행했다. 이틀째 철도 파업으로 이날 서울과 인천·수원 등을 연결하는 국철 1호선 구간을 중심으로 혼잡이 빚어졌으며,새마을호·무궁화호·통일호 등 여객열차의 운송률이 30%로 떨어지고,화물 열차도 평소 물량의 10% 안팎에 그쳐 물류·교통대란이 이어졌다. 사회보험노조원 2000여명은 이날 발전산업노조원 4000여명이 농성중인 서울대 농성장에 합류,연대 농성투쟁에 들어갔다. 검찰은 파업 지도부가 농성중인 명동성당과 서울대·건국대 등에 공권력 투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특히 발전 노조의 파업이 5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제한급전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판단,늦어도 3월1일 이전에는 공권력투입이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그룹의 전자 관련 4개계열사의 올해 임단협은 이날 동시 타결됐다. 오일만 류길상기자 oilman@
  • 파업 농성장 이모저모/ 진압 대비 곳곳 사수대

    25일 철도·발전 노조원들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건국대와 서울대에는 정부의 강경 대응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가스노조가 이날 오후 파업을 철회하기로 하자 철도·발전 노조원들은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투쟁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밤샘 농성을 벌인 철도 노조원 5000여명은 이날오전 10시30분 파업 출정식을 가졌다.새벽 근무를 마친 노조원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더 고조됐다. 출정식에는 일본 국철노동자회 조합원 14명이 참석,“15년 전 일본 국철이 민영화된 뒤 고용불안과 노동조건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한국 철도노동자의 투쟁을 배워 일본 국철노조 재건에 나서겠다.”고 동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4시 파업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내에 있던 노조원들은 폭죽 10발을 터뜨리며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발전·가스 노조원 7000여명이 이틀째 농성을 벌인 서울대에서는 가스노조 지도부의 파업 철회 결정 이후분위기가 엇갈렸다.가스 노조원 1800여명은 파업철회 여부를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는 등 이견을 보이다 오후 4시30분쯤 해산했다. 그러나 발전 노조원들은 오후 들어 경찰의 교내 진입에대비해 ▲묵비권을 행사할 것 ▲소규모 집회를 계속 가질것 ▲절대 일터로 돌아가지 말 것 등 행동지침을 마련했다.또 경찰 진압에 대비해 사수대 200여명을 교내 곳곳에 배치했다. 농성에 가담한 일부 대학생들은 화염병 500여개와 쇠파이프를 미리 준비했다.경찰은 이날 오후 헬기 2대를 교정 위에 띄워 농성자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오전 11시쯤 한국노총 산하 가스노조 간부들이하나 둘 농성장을 빠져나가자 “양대 노총 지도부 사이에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전국연합,전국농민회총연맹,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4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갖고 “정부는 성실한 교섭으로 현안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라.”고 촉구했다.민주노총 공공연맹은 사회보험노조 조합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국가기간산업 민영화 철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가진 뒤 연대 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집회 직후 명동성당까지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경찰, 집회 취재기자 집단폭행

    경찰이 미국 조지 W 부시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집단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오후 6시쯤 서울 종묘공원 앞 도로에서 부시 방한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MBC 이모(32) 기자가 경찰 수십명에게 둘러싸여 목을 졸리고 얼굴을 주먹으로 구타당했다.이과정에서 MBC와 AP통신의 방송용 카메라도 파손됐다.서울경찰청은 21일 현장을 담은 화면을 정밀 분석해 폭행에 가담한 전경을 색출해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곳곳서 반미구호…경찰과 충돌

    한·미 정상회담과 양국 정상의 한반도 평화메시지가 발표된 20일 서울 도심과 경기 파주 지역 등에서 시위대들이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격렬한 반미시위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정상회담을 지켜본 시민들은 이날 ‘북한과 전쟁할 의사가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안도하면서도 남북간경의선 개통과 이산가족 상봉 등 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나오기를 기대했다. ●반미 시위= 전국민중연대와 전국연합,한총련 등 600여개단체 4000여명은 오후 3시 종로4가 종묘공원에서 ‘부시방한 반대 범국민대회’를 갖고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이날 집회에서는 성조기를태우려는 일부 참석자들과 이를 막는 경찰 사이에 몸싸움과 투석전이 벌어져 5∼6명이 부상을 입었다. 대회 직후 대학생 등 3000여명은 명동성당과 을지로 등으로 흩어져 시위를 계속했다.일부 대학생은 쇠파이프를 들고 밤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했다. 이에 앞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 1000여명은 오후 1시 한양대에서 집회를 가진 뒤 용산구 남영로터리로 옮겨 차로를점거한 채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30분 남짓 경찰과 대치했다. 대학생 14명은 낮 12시30분쯤 경기 파주시 서부전선 민통선내 도라산역의 직전 정류장인 임진강역에 내려 ‘부시반대’ 구호를 외치다 경찰에 연행됐다.도라산역 주변에는 새벽부터 군·경이 겹겹이 저지선을 펴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소파(SOFA)개정국민행동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부시방한 반대 단체연석회의’ 소속 회원 70여명은 오전 9시 종로구 옥인동 청와대 근처에서 ‘대북 강경책 중지와 10·12 북미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하겠다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전국학생협의회 소속 대학생 6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종합상가건물 5층 옥상에 설치된 미 보잉사 선전간판에 ‘전쟁반대 F-15반대’라는 영문 플래카드를 내걸기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다 연행됐다. ●시민·단체반응= 도라산역 행사에 참가한 경의선 철도 마지막 기관사 한준기(韓俊基·73)씨는 “두 정상의 평화선언에 힘입어 남과 북을 잇는 경의선이 하루 빨리 개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황해도가 고향인 실향민 오인규(65)씨는 “부시 방한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회사원 이규성(李圭盛·31)씨는 “북한이 스스로 대화의장에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실련 통일협회 차승렬(車承烈) 부장은 “무엇보다 부시의 대북 강경발언 수위가 크게 누그러져 다행”이라며 “북·미간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문제 등 각종 현안이 올해 안에 꼭 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최낙현(崔洛鉉)국장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족의 분열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이영표기자hyun68@
  • 한·일 문화월드컵 어떻게/ 그라운드 밖서 펼치는 지구촌 향연

    단순히 자기 나라 팀의 승리,축구 달인들의 묘기와 그림같은 팀플레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가 월드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월드컵은 생의 환희를 폭발적으로 고양시키는대 스케일의 축제로서 우리들을 매혹시킨다.월드컵의 축제적 진면목,공동개최국 일본의 축제문화,주요 국내 월드컵문화행사 소개를 통해 보다 알찬 ‘축제로서 월드컵 즐기기,월드컵 문화축제 즐기기’를 준비해본다. ■한국에선. ‘월드컵을 통해 한류열풍의 열기를 전세계로 확산시킨다.’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발길이 바쁘다.이들에게 월드컵은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여러 곳에서 불고 있는 한국문화 열풍을 전세계로 퍼뜨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특히 한국문화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드러내는 문화축제를 통해 ‘문화한국’의 이미지를 확산시켜 나가기 위한 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중앙단위에선 문화관광부를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극장,예술의전당,서울예술단 등 15개 문화예술기관·단체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조선시대 풍속화전’‘남산골 사랑대축제’‘동방의 등불,한국’기획전 등 24개의 굵직굵직한 프로그램들이 ‘외국인 문화전도사’들을기다리고 있다. 지방단위에선 10개 월드컵 개최도시들이 ‘세계와 함께하는 지방’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그 도시만의 특화된 이미지를 최대한 반영한 77개의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 ‘종묘대제 봉행’(서울) ‘한일 해변민속축제’(부산) ‘한국전통의상 2000년전’(대구) ‘심청 축제’(인천) ‘동방의 빛 광주’(광주) ‘처용의 북울림’(울산)‘한지 페스티벌’(전주) ‘제주 해녀축제’(제주) 등이독특한 지방문화를 선보임으로써 외국인들의 눈길을 모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축제는 해외에서도 이어진다.문화관광부는 다음달부터 4월말까지 월드컵 본선진출국을 대상으로 ‘문화사절단’을 파견할 예정.독일 아일랜드 터키 세네갈 남아공 등 5개국에선 전통음악과 춤 공연행사를 벌이며,베트남·중국에선 각각 10주년,40주년 수교를 기념한 전통예술단 공연및 영화제 등을 펼친다. 임창용기자 sdragon@ ■일본 열도 '사카마쓰리'로 들썩. 단순히 자기 나라 팀의 승리,축구 달인들의 묘기와 그림같은 팀플레이를 보기 위해 전 세계가 월드컵을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월드컵은 생의 환희를 폭발적으로 고양시키는대 스케일의 축제로서 우리들을 매혹시킨다.월드컵의 축제적 진면목,공동개최국 일본의 축제문화,주요 국내 월드컵문화행사 소개를 통해 보다 알찬 ‘축제로서 월드컵 즐기기,월드컵 문화축제 즐기기’를 준비해본다. “일본은 지금 ‘사카마쓰리’(축구축제)가 한창이다.축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일본이 지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 결승전에 진출했을 때 한 신문이 현지의들뜬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보내온 기사의 첫 대목이다.마쓰리,즉 축제의 나라 일본.수천종에 이르는 일본 고유의마쓰리에 실제로 ‘사카마쓰리’란 것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축구를 통해 축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일본 축구의 부흥 과정 자체가 ‘마쓰리’의 대량생산과정과 유사한 점에 생각이 미칠 때 ‘사카마쓰리’란 표현이 매우 유의성있게 느껴지지 않을 수 없다. 마쓰리는 신을 향한 인간의 바람과 감사에서 출발했다.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사를 중심으로 그 지역주민들에 의해 오랫동안 행해져온 집단적,종교적 제사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 마쓰리 외에 일본에는 현대적 마쓰리가 함께 성행한다.현대적 마쓰리는 70년대 중반부터 80년대까지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 50∼60년대 고도경제성장의 부산물로서 중앙집중화·지방과소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자 침체된 지역사회를 재생해 보려는 지역활성화 정책으로 ‘무라오코(村起)’‘정주권구상’이란 이름하에 많은 지역에 마쓰리가 파종된 것이다.삿포로시의 유키마쓰리(눈축제),고베시의 고베마쓰리,고치시의 요사코이 나루코 오도리 등은 지역 주민들이 1년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현대적 마쓰리들이다. 일본인들이 이처럼 마쓰리를 좋아하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무엇보다 마쓰리에는 엄숙함을 주조로 한 제사의국면과 소란과 난장으로 이어지는 축제의 국면이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김양주 배재대 외국학대 교수는 “요사코이 마쓰리에참가한 경험이 있는 한 여고생으로부터 춤을 추는 마쓰리 행렬에서 머릿속이 하얗게 비는 경험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며 “일본인들은 마쓰리를 통해 자신이 속한 집단을 재확인하고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말한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출범도 지역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마쓰리의 생산과 유사한 점이 많다. J리그는 80년대 거품경제로 자본잉여를 갖게 된지방정부와 기업이 지역공동체 화합을 끌어내기 위한 목표로서 축구에 투자하기로 결정함으로써 93년 5월에 시작되었다. 이바라키현의 해안도시 가시마의 경우 ‘가시마 안트라스’팀의 첫해 우승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를 빠져나가는 젊은이들의 수가 현격하게 줄어 들었고 심지어폭주족까지 사라졌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이런 투자는주효했다.일본축구는 여기에 스포츠가 곧 국가권위의 지표라는 민족주의까지 결합돼 만반의 준비로 2002년 월드컵대회를 기다리고 있다.이번 월드컵 대회는 지역을 넘어 이제또 하나의 축제,국가적인 ‘사카마쓰리’의 현장이 될 듯하다. 신연숙기자 yshin@
  • 설 황금연휴…오순도순 즐겁게

    설 연휴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연휴는 토·일요일을 포함해 무려 5일에 이른다.따라서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일단밖으로 나가야 후회없는 연휴보내기가 될 성 싶다. 이번 설연휴를 맞아 문화재청,국립중앙박물관,민속박물관,문화재보호재단 등이 우리 풍속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서울시내 고궁과 놀이공원등에서도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행사를 진행한다.답사단체 등에서도 저렴하게 참가할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뮤지컬과 연극,아동청소년극 등 다양한 무대가 곳곳에서 마련된다. 가볼만한 볼거리들을 소개한다. [국립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선 말띠해 설을 맞아 11∼13일 무휴로 말그림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에서 ‘말소재 문화재 찾기,문화재 퍼즐놀이’‘십이지신상 스탬프찍기 및 탁본뜨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난 1월부터 개최하고있는 말그림전은 3월4일까지 계속된다. 10개 국립지방박물관에서는 9일부터 16일까지 윷놀이,투호,널뛰기,연날리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지며,민속놀이영상물,가족영화감상회,가훈써주기 등의 행사도 열린다.26일엔 대보름을 맞아 장승세우기,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이 진행된다.연휴기간(11∼13일)에 찾는 말띠생과 한복 착용 관람객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문의 (02)398-5077. [국립민속박물관] 6∼28일 박물관 야외마당에서 한 해의 소원을 담은 종이를 불사르는 ‘소지(燒紙)끼우기’와 ‘소지올리기’를 행사를 연다.관람객 각각의 바램을 적은 소지는2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풍물패의 길놀이와 판놀음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보름 세시풍속의 하나인 달집태우기에 의해 한꺼번에 불살라진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중 박물관 앞마당에서 매일 전통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지며 설날과 대보름날의 다양한 정월풍속을 설명하는 ‘설문화풍속전’,전통명주와 한과의 역사를 배우고 맛도 보는 ‘우리 전통 민속주-한과의 맛과 멋 특별전’도 이어진다. 설날인 12일엔 박물관 앞마당과 강당에서 전북 임실의 좌도풍물굿패 단원 30명이 관람객들과 함께 ‘임오년 액막이 풍물굿’을,21일엔 충남 연기군 소정면 대곡리 마을 주민들이솟대깎기 및 장승제를 진행한다.(02)734-1341. [고궁 민속촌 남산골한옥마을] 덕수궁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14개 능원 등 23개 사적지가 연휴기간중 무휴로 개방된다.야외에 전통민속놀이마당을 개설 운영하며 한복착용자와 말띠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국민속촌에선 특별행사로 월드컵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큰 굿 한마당’과 마을의 액을 물리친다는 장승을 세우는 ‘장승제’를 마련했다.또 설떡 만들기,인절미 떡치기,연날리기,소지올리기 등 세시풍속 행사와 함께 민속놀이 한마당,전통생활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이와 함께 연·팽이·제기·윷을 직접 만들어보는 코너가 운영되며 전통 얼음썰매타기대회도 열린다.(031)286-2111.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설풍속 체험행사와 전통예술공연 등을 묶은 ‘운수대통 설날큰잔치’를 마련했다.명절음식 만들기 및 전통연 만들기,차례상 진설법 강연,월드컵 8강기원 재수굿,민속놀이경연대회 등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서도소리(이춘목)와 배뱅이굿(이은관),봉산탈춤,남도소리(신영희),경기민요(이춘희) 등 전통공연과 서울풍물단의 타악퍼포먼스 ‘두드락’공연이 이어진다.(02)2266-6937·8. [놀이공원] 롯데월드에선 2월 한달간 매일 200여명이 등장해 왕 즉위 모습 재현,차전놀이,‘시집가는날’,춘향전을 잇달아 선보이는 전통퍼레이드공연을 펼친다.이밖에 김중자예술단의 북소리한마당,설운도의 특별공연,전통체험코너인 우리놀이 난장 한마당,외국인씨름대회도 마련된다.(02)411-2102. 서울랜드에선 11일부터 13일까지 뿌리패 예술단의 북춤 및외줄타기 공연,팔씨름대회,말편자 던지기 등이 이어진다.또연휴기간 내내 투호 윷놀이 팽이치기 연날리기 등 민속놀이한마당이 펼쳐진다.(02)504-0011.이밖에 드림랜드(02-982-6800)에서도 사물놀이 공연과 민속놀이마당,댄스 페스티벌,열전 노래방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콘도업계에선 한화리조트(02-729-5942)가 전국 체인콘도에서 다양한 설날맞이 이벤트를 준비했다.설악·용인·산정호수·해운대·대천콘도에서 품바공연 및 민속놀이 경연,얼음썰매타기,떡메치기,민속놀이,어린이 겨울풍경 사생대회,가족영화 상영 등이 이어진다. 임창용기자 sdragon@ ■설연휴, 춤·노래·연극 어우러진 무대 다양. [뮤지컬] 춤과 노래,연극까지 아우르는,부담없는 볼거리를원한다면 뮤지컬 무대로 눈을 돌리면 된다.신시뮤지컬컴퍼니의 ‘캬바레’(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80-1135)는 나치치하 베를린의 싸구려 캬바레에서 펼쳐지는 시민들의 혼란과생활상을 무대화한 작품.단순히 즐기는 차원보다는 혼란기시민의 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제법 묵직한 무대다.OD뮤지컬컴퍼니의 ‘리허설’(메사팝콘홀,02-552-2035)은 기존 나열식 구성의 갈라 콘서트가 아닌 본격적인 뮤지컬쇼.윤복희유희성 허준호 진복자 전수경이 출연한다. 극단 갖가지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02-3676-0151)은 괴테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작품.뮤지컬 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추상미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무대다.열기획의 ‘NUNSENSE’(리틀엔젤스 예술회관,766-8679)는 수녀들이 벌이는 요절복통 콘서트.장기 공연작으로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강애심 김미혜가 출연한다. [연극] ‘황소와 도깨비’(연우소극장,02-744-7090)는 천재작가 이상이 남긴 단 한편의 동화를 무대화한 특이한 작품. 극단 예우의 ‘新살아보고 결혼하자’(소극장 리듬공간,762-8846)는 기성세대의 통속적이고 이기적인 사랑과 신세대의진실한 사랑을 대비시켜 사랑의 참 의미를 부각시킨 로맨틱코미디다.극단 원형무대의 ‘싸리타’(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2-0810)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젊은 연출자의의욕적인 작품.13세 소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 아동청소년극으로는 ‘돈키호테’,‘마당을 나온 암탉’,‘팥죽할멈과 호랑이’ 등이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레퍼토리.돈키호테(하늘땅소극장,02-7474-222)가 세르반테스원작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작품이라면 극단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문예회관 소극장,02-7665-210)은 오리새끼를 키우는 닮의 우화를 통해 부모 자식간 사랑을 부각시킨 작품.팥죽할멈과 호랑이(바탕골소극장,02-499-3487)는 극단 사다리와 호주 REM극단의 공동창작품으로,전래동화를 각색해놀이극으로 꾸민 게 특징이다. [국악] 12일 오후5시 국립국악원이 예악당(02-580-3042)에서 설날기획으로 마련하는 ‘우리소리 안에서 쉬다’는 음악회,줄인형 놀이,산조와 조명 퍼포먼스 등 다채롭게 꾸며진다. 정동극장의 설날맞이 전통예술무대(02-773-8960)도 산조합주 부채춤 사물놀이가 풀어지는 복합 무대로 한복 착용자와 3인이상 가족은 입장료 할인을 받는다. [악극] MBC의 ‘모정의 세월’(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368-1616)과 SBS의 ‘단장의 미아리고개’(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02-549-6705)등 두 편. MBC 신파극 시리즈 5탄인 모정의 세월(원제 두 아들)은 가난 때문에 버려야 했던 검사와 깡패 아들 사이에서 한스런 운명을 통곡하는 어머니의 슬픈 이야기.정애리,이덕화,최종원등 30여명이 출연한다.SBS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극단 가교와 공동작업한 악극 시리즈 아홉번째.6·25전쟁 때 남편과 헤어진 여인 가족에 얽힌 이산가족의 애절한 이야기이다.김성녀·권소정을 비롯해 윤문식 최주봉 박인환 등이 출연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2월의 명소’ 종묘·드림랜드

    서울시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종묘와 대형 놀이공간인 드림랜드를 ‘2월의 명소’로 선정했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대왕과 왕비,공신들의 신위를 모셔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지난 95년 12월 ‘세계 문화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관리되고 있다. 양력 5월 첫째 일요일에 지내오던 종묘대제는 월드컵축구대회를 맞아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월드컵 기간중인 6월2일로 늦춰 열린다. 지난 87년 4월 개장한 드림랜드는 문화·레저·오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최신 놀이시설은 물론 수영장·눈썰매장 등을 갖추고 있다.특히 설을 맞아 민속놀이인 제기차기·투호놀이·팽이치기·사물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시 관계자는“종묘는 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에게 우리의 문화유산을 미리 알리기 위해,드림랜드는 설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점을 고려해 각각 뽑았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물牛 고기牛

    우리나라의 한 해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40㎏가량이다.일반국민들은 계절에 따라,기호에 따라 갖가지 수산물을 풍족하게 먹고 있다.그만큼 수산업은 우리의 식생활에 중요한 식량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연안수역에서 어획량이 줄고,값 싼 중국산 수산물의 수입이 갈수록 늘고 있어 우리 수산업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요즘 어업현장에서 조업하는 어업인들이 ‘물 반,고기 반’이었던 70·80년대 수산업의 황금기를 회상하면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도 수산업 전반의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산업의 현실이 어려워진 것은 크게 두 가지 때문이다. 먼저,산업경제의 발달로 각종 공단폐수,생활오폐수가 증가하면서 바다 어장환경이 오염돼 수산자원의 생산기반이 약화됐다.여기에 과다한 어선수와 조업기술의 발달로 자원이 남획됨으로써 수산자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는 UN해양법 협약이 발효됨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일본간에 어업협정이 체결됐다.이로 인해 동북아 수역에 새로운 어업질서가 형성됨으로써 우리 어업인들의조업 활동수역이 상당부분 축소됐다. 이같은 수산업의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수산업은 우리의 중요한 식량산업이며,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지금부터라도 수산업이 경쟁력있는 신(新)수산업 체제로 탈바꿈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발굴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한·일,한·중 어업협정에 따른 어선감척 등 어업구조조정사업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어업별 어선규모,기관마력,어구사용량을 적정 규모로 유지해 자원남획을 막고,환경친화적인어구를 개발·보급하는 등 어선어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또 전국 연안에 바다목장을 조성하고,주요 어종의 수산종묘를 방류해 연안수역의 수산자원을 늘리고,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대형양식단지를 개발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기르는 어업’으로 가야 한다. 최근 관세인하,수산보조금 철폐 등과 관련된 WTO협상이 전개됨에 따라 우려되는 어업인의 피해를 가능한 한 줄이도록소득안전망 확충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수산업이 식량산업으로서의 제 위상을 찾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노력만큼 어업인도 스스로 우리 수산업을 살리려는 의지를 갖고 적극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국민들에게수산물을 다양하게 제공하고,풍어제를 지내는 어업인에게 환한 웃음을 되돌려 줄 수 있도록 ‘물 반,고기 반’의 수산업중흥을 위해 정부도,어업인도 힘을 합쳐 뛰어야 할 때다. 유삼남 해양부장관
  • 시·구청 문화·예술축제 월드컵기간 맞춰 연다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기 직전인 5월 25일부터 대회가 끝나는 6월30일까지 서울시와 구청의 각종 문화 행사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서울시는 문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평소 산발적으로 열리는 문화예술행사를 이 기간에 집중시켜 다양한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키로 했다.외국인과 외국 매스컴이 행사기간중 한꺼번에 몰려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술을전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평소 봄·가을철에 열리던 문화축제를 월드컵 기간내로 날짜를 변경해 열도록 각 구청에 협조요청했다. 시는 자치구나 지역 상인연합회 등 주최측이 이 기간중으로 행사를 옮기면 보다 알찬 내용을 선보일 수 있도록 예산의 일부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5월 중순 정례적으로 열리던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종묘대제를 주최측인 전주이씨 대종회의 협조로 6월2일 개최하기로 했다. 또 3월과 9월에 상가번영회가 중심이 돼 열던 명동축제와4월10일을 전후해 여는 인사동문화축제도 이 기간으로 조정됐다. 2월말 관광특구 지정을 기념해 개최되는 동대문패션축제는 월드컵 기간내에 한번 더 열기로 했다.3∼4월 이태원일대 상가를 중심으로 세일 행사 위주로 열리는 이태원 축제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홍대앞에서 열리는 독립예술제,신촌문화축제 등도 이 기간에 집중된다. 자치단체별로 지역의 전통을 계승해 열렸던 전통문화축제도 앞당겨 열린다.매년 10월 6000년전 선사인의 생활을 체험하고 재현하기 위해 열리는 강동구 선사문화축제가 6월로 앞당겨져 움집만들기 원시불피우기 등 원시인들의 삶을직접 체험할 수 있다. 송파구 석촌동 일대에서 옛 백제시대의 문화를 재현해 열리는 한성백제문화제도 앞당겨져 동명왕제사와 주류왕즉위식,송파나루터 재현행사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조덕현기자 hyoun@
  • 농업주식회사 농지취득 허용

    앞으로 모든 농업 관련기업들이 자유롭게 농지를 사고 팔수 있게 된다.지금은 위탁영농,농산물 유통·가공,종묘 생산 등 농업 관련업종이더라도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은 농지를 가질 수 없다.이에 따라 산업자본의 농촌유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정부는 또 상반기에 기초생활 수급자 151만명에게 정부양곡을 일반가격보다 30% 싸게 공급하기로 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23일 “지금까지 농지매매가 금지돼 온주식회사 형태의 농업관련 기업들도 농지를 사고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동안 농업인이나 협동조합·합명회사 등 비교적 영세한 형태의 기업만 농지를 살 수있도록 제한,도시자본의 대규모 농촌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김동태(金東泰) 농림장관은 이와 관련,이날 기자간담회를갖고 “대내외적으로 달라진 농업여건을 고려해 농지제도를과거와 다른 시각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쌀 생산량 증가와 소비량 감소로 재고가 쌓여 올해 10월말 재고량이 1380만섬으로 적정재고량의 2배에 이를것으로 전망됨에 따라다양한 쌀소비 촉진대책에 나서기로했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올상반기에 기초생활 수급자 151만명에게 정부양곡 15만섬을일반가격보다 30% 싼 값에 공급키로 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정부미 구입을 원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대금을 생계급여에서 공제하는 방식으로 제공된다.대상 정부미는 2000년산으로 가격은 20㎏들이 1포대에 시중판매가 3만 9700원보다1만 1700원 싼 2만 8000원에 제공된다.구입상한량은 1인당월 10㎏,가구당 40㎏으로 제한,부정유통을 막기로 했다. 김용수 김태균기자 windsea@
  • 농지제도 어떻게 바뀌나 “”비농업인 농지취득 쉽게””

    정부의 농지(農地)정책이 대전환점을 맞고 있다. 헌법에 규정돼 있는 ‘경자유전’(耕者有田)원칙은 최대한지키되 도시자본의 농촌유입 허용, 경쟁력 없는 농지의 과감한 퇴출 등을 통해 농지정책을 농업환경 변화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산업자본의 농촌유입 촉진] 정부는 지금까지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들이 농지를 사들이는 것을 엄격히 막아왔다.주식회사의 경우,자유로운 주식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농업을하지 않으면서 주식 취득만을 통해 농지를 가질 수 있다는게 이유였다. 96년 제정된 농지법에 따르면 농지는 ▲농업인 ▲합명·합자·유한회사 형태의 농업회사법인만 소유할 수 있다. 때문에 위탁영농,농산물 유통·가공·판매·구매·비축,종묘·종자 생산,종균 배양,축산 등을 하는 농업회사들이라도주식회사 형태 기업들은 농지를 갖는 것이 불가능했다. 농림부는 이 규정이 국내 농업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농림부 관계자는 “주식회사들의 농지 소유를제한하다 보니 도시의 산업자본이 농촌에 대한 투자를 꺼려결과적으로 농업관련 회사들의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조만간 주식회사의 농지소유를 허용하는방향으로 관계법령의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시민의 농지소유 제한적 허용] 이와 함께 도시민들의 농촌에 대한 투자와 소규모 농지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시민이 300평 이하의 농지를 주말농장용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비농업인의 농지소유를 허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고만으로 축사를 설치할 수 있는 농지의 규모도 현행7000㎡ 이하에서 3만㎡ 이하로 완화하기로 했다. 한편 농림부는 최근 농지정책과 관련,다양한 보도가 잇따라 혼선이 일자 이날 별도자료를 배포,‘교통정리’에 나섰다. 농림부는 ‘농지에 공장설립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는일부 언론보도는 97년 이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부분이며 ‘한계농지(생산성이 떨어지는 척박한 농토)의 용도변경을 허용한다.’는 내용 역시 ‘생산성이 낮은 농지는 타용도로 전용이 쉽도록 한다.’고 이미 농지법에 규정돼 있는부분이라고 밝혔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우리고장 NGO] 춘천 경실련

    ‘맑은물 지킴이,환경 파수꾼’ 강원도 춘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사무처장 韓東煥)의별칭이다.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호수와 댐이 많은 춘천시의수질 개선과 쓰레기문제 해결 등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며 활동이 눈부시기 때문이다. 광역 쓰레기매립장을 마련하지 못해 ‘쓰레기 대란’을겪으며 애를 태우던 춘천시를 대신해 전국 처음으로 시민대표와 전문가들로 순수 민간위원회를 구성,지금의 혈동리매립장을 만드는 데 산파노릇을 했다. 지난 98년 매립을 시작한 혈동리 매립장은 이후 매립장바로 아래에 ‘환경 연못’까지 만들어 물고기를 기르며꾸준히 환경훼손을 감시하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매립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지금껏 주민들의 민원이나 침출수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징후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정도다.이같은 이유로 전국 자치단체들의 견학장소가 된 지 오래다. 춘천 경실련이 소양댐 수질에 쏟은 정성도 남다르다.가두리양식장으로 해마다 여름만 되면 댐 전체의 물이 짙은 녹조로 오염이 극심했지만 96년 ‘가두리양식업 불허처분’을 이끌어낸 뒤 1급수로 수질을 회복시키는 데 앞장섰다. 이를 위해 사무실내에 ‘소양강 맑은물 지키기 운동본부’를 별도로 두고 소양강댐 정상까지 시민 걷기대회,학술토론회 등을 열어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98년에는 한강수계 수질개선 및 주민지원에 관한 특별법(한강법)제정을 이끌어내 한강이 맑아지는 법적근거를 만들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지난해 국회에서 낙동강·금강·영산강 등 3대 강에 대한 수질개선법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이다. 수질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막고 죽어가는 하천을 살리기위해 경실련은 춘천 공지천(지금의 퇴계천) 수생식물 심기 행사,인제 내린천댐 건설 백지화 운동전개,한강상류지역의 효율적인 수질관리 방안을 위한 심포지엄을 여는 등 캠페인 활동도 적극 벌였다. 최근에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공장설비 및 공장배치에관한 법’등 공장 총량제 완화 움직임과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들과 함께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다.국토의균형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취지다.이 운동도 지난해 5월 춘천 경실련이 서울 종묘공원에서 처음으로 집회를 가진 것을 계기로 전국의 이슈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같은 대외적인 왕성한 활동 외에 정기 간행물과 IMF극복 강원도민 수기집,살맛나는 아파트 만들기,소양호의 자연과 인간,강원시민운동 대토론회 백서를 발간해 배포하는등 주민 계몽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 사무처장은 “언제나 시민들 편에 서 시민들의 미래와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선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다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월드컵 2002/ 문화 월드컵

    ***‘전통의 美' 디지털기술에 싣는다. ■김치곤 예술총감독의 '문화행사'구상. “88올림픽대회 정신이 좌우 이데올로기의 화합을 모색하는 것이었다면 2002 한·일월드컵대회는 동·서양 문명의상호보완 추구에 무게를 둘 것입니다.” 2002월드컵축구대회가 다섯달 앞으로 다가왔다.대회조직위원회 김치곤 예술총감독(65)은 눈코 뜰 새 없다.월드컵관련 문화예술행사의 총지휘자로서 조언과 자문을 비롯,관련 단체와 입장을 조율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정도다.88년 올림픽때 문화식전 본부장을 맡은 그의 노하우는 큰 자산이다.하지만 이번 월드컵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그의 입장은 달랐다. “88올림픽 문화행사와 비슷해서는 안됩니다.국내외 관객에게 ‘또 저거야’라는 식상한 반응이 나오지 않아야죠.88올림픽 때는 아날로그 시대이고 한국이 국제 무대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디지털 시대의 월드컵 문화행사는 ‘동방의 은자’ 이미지를지양하고 첨단기술 속에 한국문화의 정수를 녹여내야 합니다.” 큰 골격은 세계의 보편성을 담아낸 전통문화를 첨단기술에 실어내겠다는 것이다.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잡히지않았지만 밑그림을 들려주었다. “세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먼저 동양 최초의 월드컵개최라는 의미를 살려 한국·중국·일본 등을 아우르는 동양의 전통사상과 가치를 서양에 이해시킨다는 것입니다.두번째는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높은 수준의 기술로 예술이란콘텐츠를 실어 나르겠습니다.마지막으로 ‘평화 추구’정신을 최대로 살릴 계획입니다.미국 테러와 보복 전쟁이 보여주듯 지구촌은 여전히 분규에 휩싸여 있는데 스포츠이벤트에 평화메시지를 담아 크고 작은 인종·종교 갈등을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지구촌 25억 시청자들이 지켜볼 잔치가 가진 광고효과도 강조했다.이런 뜻에서 월드컵 문화행사가 단순히 민속 차원의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조직위의 이런 원칙이 대회를 분산개최하는 10개 도시에도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이와 관련,남은 과제를 물어보았다. “지역마다 재원·기술 등 상황이다르니 모든 행사가 첨단의 수준을 담보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다만 그 원칙에가깝게 다가간다는 것입니다.또 필요한 기자재 서베이(조사)는 끝났지만 이를 구비한 뒤 어떻게 ‘감동’을 연출하는가가 중요합니다.무엇보다 사람의 문제이지요.”이종수기자 vielee@ ■어떤 행사 열리나.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는 지난달 18일 개막전야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문화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이에따르면 크게 서울 일원에서 벌어지는 중앙 행사와 전국 10개 개최도시가 주관하는 지방행사 등 70여회의 문화행사가월드컵을 무대로 세계의 눈길을 끌어당길 예정이다.오는5월30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 일원에서 펼쳐질 전야제와 개막일 국내 10개 개최도시의 경기장 안팎에서 열리는 행사는 KOWOC가 총괄하고 월드컵기간 중 국립문화예술기관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는 문화관광부가 총괄한다. 양 기관이 계획하고 있는 주요 행사를 알아본다. ●전야제= 지난해 12월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본선 조추첨 행사와는 달리 KOWOC와 서울시가 주관하는 개막전야제는 종묘와 잠실 한강시민공원,서울 월드컵경기장,광화문,선유도,여의도 등 모두 6곳에서 입체적으로 화려하게펼쳐진다. 먼저 오전 10시 종묘에서 중요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과 함께 전통 제의행사를 진행하고 광화문 일대에서 고싸움놀이 등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서울시 주관으로 잠실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밀레니엄공원에서는 서울시민과 세계인의 만남을 축하하는 민속축제가 열린다.또오후 3시부터 여의도에서 세계타악축제,선유도에서 세계깃발축제를 개최해 흥을 고조시킨다.오후 9시에는 상암경기장에서 ‘오늘·세계·젊은이’를 주제로 팝축제를 열어젊은이들을 사로잡는다. ●개막식= FIFA가 주관하는 개막식 문화행사는 5월31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다.개·폐막식 때 연인원 1만7,000여명이 그라운드를 메운88올림픽에서처럼 매머드급 행사는 불가능하다.개막식 다음에 프랑스-세네갈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운동장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반면 KOWOC는 연출가 손진책씨를중심으로 개막식에 사용할 정보기술(IT)과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질적 이벤트로 승부할 계획이다. ●중앙 문화행사= 개막을 전후해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극장,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서울예술단 등 15개 중앙문화예술기관·단체가 ‘조선시대 풍속화전’‘세계 춘향대축제’‘한국근대미술 100선전’ 등 25개 행사를 마련해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전략이다.이와 관련,문화부 관계자는 “전국을 월드컵문화축제로 물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문화행사= 10개 개최도시들은 경기가 열리는 날 지역문화를 선보이는 행사를 갖는 것은 물론 국제 패션쇼,록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또한 개최도시의중심가에 모두 21곳의 ‘월드컵 플라자’를 만들어 대형스크린으로 경기를 생중계함과 동시에 각종 놀이마당과 종합안내소,전시공간 등을 갖추고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아울러 개최도시별로 ‘세계와 함께하는 지방’을 내걸고지역문화의 특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살릴 계획이다.뮤지컬 ‘자갈치’(부산)와 ‘처용’(울산),국제패션아트쇼(대구),연극 ‘장경공주’(인천) 등 70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준비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방송기술 대변화 예고. “골!골!” 2002년 6월4일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도중 유상철 선수가선취점을 빼낸다. 순간 화면이 일시 정지되고 유상철 선수를 중심으로 배경은 360도 회전한다.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유명한‘발차기’ 장면과 비슷하다.동시에 발에 공이 맞은 각도,풍향,공의 속도가 표시되고 유상철 선수의 간단한 프로필이 뜬다.한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가 환호성을 지르며파도타기를 시작하면 파도의 흐름에 따라 소리의 강약이달라지며 안방에 전달된다. 다시 월드컵 마스코트 중 코치격인 아토가 3D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진 경기장에 등장해 방금 전 상황을 다시 한번설명해 준다. 2002년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6월에 열리는 월드컵 경기중계에 새로운 방송기술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시청자는 일방적으로 TV에서 전해주는 화면이 아닌 현장에 설치된 60여개의 카메라 중에서 자신의 원하는 위치의카메라를 선택해 자신만의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이 카메라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몇 번이고 자유롭게 바꿀 수있다. 또 원하는 장면은 다양한 각도로 여러 번 볼 수 있다.모든선수들의 프로필도 리모컨을 이용해 경기를 보면서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면 즉석에서 감독의 지시가 3D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진 경기장에서 시범적으로 펼쳐져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미 축구경기 중계 때 잔디구장에 펼쳐지는 반투명 광고나 공의 방향을 나타내는 실선이 등장했다.월드컵 때에는이것이 좀더 확장되어 나타난다.반투명 광고도 여러 종류중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30분 동안 화면의 한 측면에는 이길 것 같은 팀에 돈을 걸어 배당을 알아보는 복권이나 간단한 퀴즈도 등장한다. sky KBS의 최종건 방송 본부장은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송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때까지 한국의방송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한국 ‘장미전쟁’ 패소

    국내에 유통되는 장미 품종의 상표권을 갖고 있는 독일 종묘회사와 국내 화훼업계의 장미 상표권 소송에서 국내업계가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4부(부장 李東洽)는 20일 독일 종묘회사인 코르데스사가 농수산물유통공사를 상대로 낸 1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깨고 “피고는 원고에게 4,9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가 상표권을 갖고 있는 장미의품종명인 ‘레드 산드리아’ 등이 일반적으로 해당 장미 품종을 지칭하는 보통명사로 인식돼 있지 않은 만큼 피고가 원고의 동의없이 이 상표를 사용한 것은 상표권을 침해한 행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국내 특허청에 장미 품종 23개의 상표를 등록한한 코르데스사는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농민들이 출하한 장미를 경매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등록한 명칭을 표기·사용하자 “상표권을 침해했으니 로열티를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이동미기자 eyes@
  • 서울6곳서 월드컵전야 축제

    2002월드컵축구대회 개막전야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문화행사 계획과 공식공급업자 선정이 완료됐다. 한국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는 월드컵 개막을하루 앞둔 내년 5월30일 서울시 일원에서 펼쳐질 전야제와 개막 당일 국내 10개 개최도시의 경기장 안팎에서 열릴문화행사 계획을 확정·발표했다. 개막전야제는 종묘와 잠실한강시민공원 서울월드컵경기장 광화문 선유도 여의도 등 6곳에서 오후 7시부터 4시간 동안 펼쳐진다.종묘에서는 종묘제례악과 제의행사가,광화문일대에서는 고싸움놀이가 펼쳐진다.선유도에서는 세계깃발축제,여의도에서는 세계타악축제가 열리며 잠실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밀레니엄공원에서는 세계인의 만남을 축하하는 민속축제가 열린다. 대회기간에는 10개 개최도시들이 경기 당일 지방문화 행사를 갖는 것은 물론 국제패션쇼,록페스티벌 등이 마련된다.또 개최도시 중심가에는 모두 21곳의 월드컵플라자를설치해 대형스크린을 통한 경기의 생중계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조직위는 롯데호텔 대한항공 금강고려화학과 조만간공식공급업자 체결계약을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옥기자 hop@
  • 서울 4대 권역별 관광개발

    ‘서울 역사문화관광은 광화문을 중심으로,생태관광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내년 월드컵대회를 계기로 시내를광화문·북한산·여의도·강남 코엑스몰 일대 등 4개 권역으로 나누는 것을 골자로한 ‘서울시 관광개발계획’을 수립,16일 발표했다. 내년 1월 중순쯤 한국관광연구원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확정될 이 계획에 따르면 먼저 도심지역은 600년 고도(古都) 서울의 역사적 문화자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광화문 일대를 관광거점으로 삼아 명동,이태원까지 아우르며 역사문화 관광 및 쇼핑관광 지역으로 육성된다. 이 지역에는 특히 그간 유적 관람중심의 정적인 관광에서 전통문화를 외국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재의 덕수궁 ‘왕궁 수문장 교대식'과 같이 매일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 발굴이 추진된다.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에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왕실전통 제례의식인 종묘제례 공연도 상설화된다.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속의 자연공원인 북한산 국립공원과 도봉산 등의 북부지역은 생태관광 지역으로 개발된다.무엇보다 ‘산악자원’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해북한산 트레킹 및 산악자전거 등반,북한산내 전통사찰과선(禪)같은 한국 불교문화 등을 관광상품으로 적극 육성하게된다. 서남지역인 여의도 일대는 여의도공원,상암지구,신촌,홍익대를 반경으로 한강을 기본축으로 삼아 레저스포츠로서요트나 윈드서핑,X게임 관련시설을 확충하고 도심속 한복판에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밤섬의 겨울관광상품화,홍대 및 신촌 대학가의 카페,공연장 등 야간관광 활성화등이 계획되고 있다. 코엑스몰,롯데월드,압구정동 등 동남지역은 테마파크 중심의 현대문화관광지로 개발된다. 삼성역 일대를 관광거점으로 삼으면서 놀이시설 산업을캐릭터 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나라 특유의 맛인 김치를 내세운 김치박물관등 이른바 ‘김치투어'도 추진될 예정이다.시정개발연구원의 이종규 도시경영연구부장은 “관광지로서의 서울권역 개발은 오는 2006년까지 향후 5년간 기본계획으로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덴마크산타 어린이 못잊어 또 왔어요”

    ‘덴마크 산타가 왔어요.’ 성탄절을 앞두고 12일 덴마크 산타가 서울을 방문,불우어린이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을 방문한 산타는 덴마크 그린랜드 산타클로스재단 소속의 카르스텐 모겐센씨(48). 덴마크 라디오방송 기자 출신인 그는 지난 17년간 산타로활동하면서 성탄절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겐센씨는 이날 리프 돈데이 덴마크 대사와 함께 고건(高建) 서울시장을 예방,2002 월드컵축구대회 성공을 기원하는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오후엔 서울 용산 혜심원과 영락도린원에서 생활하는유치원생 및 초등생 어린이 20명과 함께 시티투어버스에 탑승,선물을 나눠주며 청와대앞 효자동사랑방과 국립민속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모겐센씨는 “지난해 아내·딸과 함께 서울을 찾아 한국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올해도 그들을 잊지 못해 다시 오게됐다”고 말했다. 모겐센씨는 13일 종묘공원에서 노인들에게 식사와 선물을제공하는 등의 행사를 마친뒤 오후에 출국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민중대회 1만5,000명 유혈시위

    노동자와 농민,대학생 등 1만5,0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종로와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 ‘민중대회’가 경찰과의 충돌로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유혈사태로 치달았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쯤 경찰에 신고된 집결지인 종묘공원을 향해 가두행진했으나 이들중 일부가 종묘공원을 지나 광화문까지 행진을 강행하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경찰의 저지에 맞서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둘렀으며,농민들은 준비해온 고춧가루와 볍씨 등을 던졌다.충돌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명이 머리를 크게 다쳤다.경찰 차량도파손됐다.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합,전국연합 등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민중생존권쟁취 전국민중연대’는 자유무역협정 체결 반대,쌀수입 개방 반대,주5일 근무 쟁취,비정규직 차별철폐,구조조정 반대,영세노점상 단속 반대,GDP대비 교육재정 6% 확보,국가 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며 밤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전국농민회총연합,전국빈민단체연합(전빈련),한총련 등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지로5가 훈련원 공원,종로구 탑골공원, 등에서 집회를 가졌다.집회와 시위로 도심 교통은 하루종일 정체됐다. 한편 철도노조가 철도 민영화 관련 법안의 차관회의 통과에 반발,전국 132개 지부 및 노조 사무실에서 일제히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노동계의 동투(冬鬪)도 본격화됐다. 철도노조는 가스공사,고속철도,지역난방,전력기술 노조 등과 함께 민영화 법안이 국회에 상정될 경우 즉각 공동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었다. 한준규 이창구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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