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종묘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부도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보복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무역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47
  • 초가을 금요일 밤엔 종묘·덕수궁으로

    선선한 바람 부는 초가을, 금요일 저녁별은 유난히 반짝거린다. 게다가 수백년의 역사가 유유히 숨쉬는 궁궐이다. 호젓함 속에서 우리네 역사와 그림, 글, 소리를 논하기에 딱 좋은 환경이다. 종묘와 덕수궁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작가, 소설가, 국악인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종묘에서는 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고건물인 향대청에서 ‘호롱불 아래 천년의 이야기-작가와의 만남’을 주제로 ‘세계유산 종묘의 관리와 홍보’(이혜은), ‘대한황통의 불운, 종묘’(안천), ‘왕릉의 풍수지리학’(김두규), ‘종묘의 미술학적 고찰’(김이순), ‘왕릉의 역사경관림 비교’(이창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한다. 시작 시간은 오후 6시 30분. 참가 인원은 40명으로 제한되며 신청은 종묘관리소 홈페이지(jm.cha.go.kr) 또는 (02)747-7337. 덕수궁에서는 1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문화인 초청 특강을 갖고 살아 숨쉬는 5대궁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고궁을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흐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소설가이자 문화평론가인 김탁환씨의 ‘나는 왜 역사에 매혹되는가’ 강의를 시작으로 소설가 신경숙씨의 문학이야기, 국악인 안숙선씨의 ‘정다운 우리 소리’,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세계 속의 한복 이야기’ 등이 이어진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자에게는 다과 및 기념품을 제공한다. 예약은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www. deoksugung.go.kr).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테마 스토리 서울] (10) 관광특구 이태원

    [테마 스토리 서울] (10) 관광특구 이태원

    서울 최초의 국제적 관광특구이자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찾고 싶어하는 곳. 행인의 70%가 외국인인 데다 한국인이 들어갈 수 없는 외국인 전용 바도 30여곳이나 되는 곳. 우리가 되레 이방인이 되는 이태원(梨泰院)은 슬프고도 다양한 역사를 지녔다. 이태원은 외세의 침략이 있을 때마다 외국군의 주둔지 역할을 했다. 한양의 중심인 사대문 밖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 군대가 조선의 왕과 종묘사직을 압박하는데 좋은 ‘길목’이 되곤 했기 때문이다. ●임오군란때 청나라 부대 주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주둔하며 한양 전역에 대한 약탈과 노략질을 일삼았다. 전쟁이 끝난 뒤 조선에 귀화한 왜인들과 조선인 부인들이 이곳에 터를 잡자 ‘태(배)가 다른 곳’이라는 이름의 ‘異胎院’으로 부르기도 했다. 1882년 조선의 구식 군대가 처우에 불만을 품고 폭동을 일으킨 임오군란 때도 이를 진압하러 조선에 온 청나라 부대가 주둔한 곳이 바로 여기다. 1910년 일본이 한국의 식민 지배를 시작하자 이곳에 일본군 조선사령부를 세웠고, 1945년 해방 후에는 미8군이 사령부를 설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미군 주둔지라는 배경 덕분에 오히려 반세기 넘게 우리에게 문화적 개방성을 불어 넣어 준 ‘개항지’ 역할을 해 왔다. 6·25전쟁 직후부터 2000여개가 넘는 외국인 관련 시설이 자리잡으면서 외국인에게 서울에 오면 가장 먼저 찾고 싶은 명소로 자리잡았다. 조용필, 신중현 등 한국 대중가요의 개척자라 할 수 있는 이들 대부분이 이곳의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일한 덕분에 서양의 대중음악을 접목시킨 독창적 음악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다. 우리 민족 특유의 배타적 정서 속에서도 국내 유일의 이슬람 사원이 이곳에 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곳만의 독특한 개방성을 잘 말해 준다. 지금 이태원은 반포 서래마을, 동부이촌동 등과 함께 ‘서울 속 외국인 거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연간 170만명의 외국인이 찾는 한국의 대표 관광코스이자, 최근에는 내국인들도 즐겨 찾는 맛집거리로 재탄생하고 있다. ●500여곳 맛집거리 성업 특히 세계 거의 모든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어 ‘각국 레스토랑의 경연장’으로도 불리는 해밀턴호텔 뒷골목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500여개로 추정되는 이런 맛집들은 육군 중앙경리단 골목과 해방촌 쪽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100여개의 고가구 판매점이 즐비한 이태원 가구거리도 유럽식 가구를 사려는 이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가을마다 ‘지구촌축제’가 열리는 등 이태원은 서울 속 ‘코스모폴리탄’ 문화지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추자도서 참치 치어 잡혀 대량양식 사업에 청신호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참치 치어가 잡혀 참치 대량 양식에 청신호가 켜졌다.26일 제주시에 따르면 최근 추자도 어선 8척이 연근해에서 700g 정도의 참치 치어 80여마리를 산 채로 잡아 해상 가두리시설에 보관하고 있다.이번 참치 치어 조업은 추자 어민들이 새로운 소득원 개발을 위한 참치 양식사업을 시도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어민들은 최근 제주 남방해역에서 참치가 다량으로 잡힘에 따라 추자 연근해에서 시범 조업을 해 이런 성과를 거뒀다.국내에서 참치 양식은 제주와 경남 통영 등에서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참치종묘 인공배양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조선왕실 문화유산 궁금하시죠?

    세계문화유산 조선왕릉, 세계기록유산 동의보감 등 전통의 문화유산이 잇따라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가운데, 이를 주제로 한 강좌가 개최된다.국립고궁박물관은 새달 4일부터 매주 금요일 박물관 교육관에서 ‘왕실문화 심층 탐구’ 강좌를 연다. ‘세계가 주목한 조선왕실 문화유산-조선 왕실의 세계유산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유산·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체계적으로 살펴 본다.강좌는 4일 김문식 단국대 교수의 ‘기록 문화의 꽃, 의궤’를 시작으로 올해 11월 말까지 총 12주 동안 이어진다. 정종수 국립고궁박물관장, 김준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실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허준, 동의보감, 승정원일기, 한글, 왕릉, 종묘, 조선왕조실록을 주제로 강의하고, 또 창덕궁, 수원화성 등 관련 현장을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왕실문화에 관심 있는 성인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신청은 해당 강의일 전까지 홈페이지(www.gogung.go.kr)나 교육관 현장에서 가능. (02)3701-7645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박동복·송현경씨 등 ‘대한민국 명장’ 12명 선정

    박동복·송현경씨 등 ‘대한민국 명장’ 12명 선정

    종자 분야 박동복(55·제일종묘농산 대표), 자수공예 분야 송현경(64·여·수향한국전통자수 대표), 피아노조율 분야 유구영(68·숙명여대 전속 피아노조율사), 시계수리 분야 최창묵(54·탑타임 대표)씨 등 12명이 2009년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됐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0일 20년 이상 근속한 이들 중 해당 분야 최고의 기능인에게 주어지는 대한민국 명장과 우수지도자, 중소기업 우수기능인 등 2009년도 최고 기능인 116명을 선정, 발표했다. 1986년부터 선정된 대한민국 명장은 올해까지 총 475명이 됐다. 종자 분야 박 명장은 한국 최초로 종자부문 자격증 그랜드슬램(종자기능사, 종자산업기사, 종자기사, 종자관리사, 종자기술사) 달성자이며 개인 육종가로서는 최다인 약 270종의 신품종을 육성했다. 전통자수 분야 송 명장은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대를 이어 3대째 전통자수의 맥을 이어오고 있으며 56회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시계수리 분야 최 명장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는 시계분야에 출전해 유일하게 금메달을 딴 경력이 있으며, 피아노조율 분야의 유 명장은 41년간 조율사로 일하면서 피아노조율협회를 창설하고 자격검정체계를 만든 공을 인정받았다. 명장은 증서와 휘장, 장려금 2000만원이 지급되고 선정 이후 동일직종에 계속 근무할 경우 매년 기능장려금(95만~285만원)이 차등 지급된다. 우수지도자 4명에게는 장려금 500만원, 중소기업 우수기능인 100명에게는 장려금 5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8월엔 방콕 탈출 시원한 국악 속으로

    8월엔 방콕 탈출 시원한 국악 속으로

    화통한 소리와 시원한 몸짓으로 여름의 더위를 날릴 국악 공연이 새달에 줄줄이 이어진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 공연예술의 정수를 체험하는 시간도 있어 더욱 좋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보물을 만나봐 국립국악원은 11~14일 서울 서초동 예악당에서 ‘세계 무형유산과 함께하는 청소년 여름음악회’를 연다.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세계무형유산)에 선정된 ‘종묘제례악’과 ‘판소리’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악(), 가(歌), 무(舞)가 결합된 조선 궁중음악인 종묘제례악은 국립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로, 정악단과 무용단의 단원 70여명이 꾸미는 웅장한 무대이다. 해학과 풍자가 있는 판소리 무대는 심청가의 ‘뺑파심술’(11일), 수궁가 중 ‘범 내려온다’(12일), 흥보가 중 ‘화초장’(13일), 춘향가의 ‘어사출또’(14일) 등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대목으로 꾸몄다. 김영운 한양대 교수의 해설로 진행되는 공연에는 ‘화동정재예술단’의 궁중무용 포구락, 국악실내악단 ‘소리누리’의 무대 등도 펼쳐진다. 20~21일에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5세 이상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즐기도록 만든 ‘2009 가족국악어깨동무’이다. 야외공연장 별맞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우리 음악을 더욱 친근하고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아빠엄마와 함께 배우는 공연관람예절’, ‘우리민요 불러보기’, ‘탈춤 배우기’ 순서로 진행한다.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바탕으로 한 국악뮤지컬 ‘아기돼지 꼼꼼이’를 우면당에서 관람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공연 관람 신청은 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에서 선착순으로 받으며, 당일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02)580-3300 ●눈높이에 맞춰 즐겨봐 남산 국립극장은 11~21일 청소년 공연체험 프로그램 ‘국립극장 고고고!-보고, 듣고, 즐기고’를 준비했다.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 단체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체험프로그램을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학생을 위한 특별공연으로 마련했다. 교과서에서 본 ‘별주부전’, ‘시집가는 날’ 등 작품들을 무대 위에서 만난다. 무대 뒤 모습을 보는 백스테이지 투어, 박물관 관람 등도 연계돼 있다. 11~14일은 중학생을 위한 공연으로, 음악교과서에 있는 대표적인 민요곡을 연주하고 연극 ‘시집가는 날’을 무대에 올린다. 19~21일은 초등학교 4~6학년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민요곡 연주인 국악실내관현악 ‘소리여행’과 2학년 국어 교과서에 담긴 희곡 ‘별주부전’으로 구성했다. (02)2280-4114 마포문화재단은 15~18일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톡! 톡! 신나는 국악’을 펼친다. 국악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기획한 것으로, 17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체험공연 형식으로 진행한다. 오전에는 초등학생을 위주로 한 교과서 음악·동요를 연주하고, 오후에는 중·고등학생을 위한 교과서와 게임 음악, 가요 등을 국악기로 들려준다. ‘보고 듣고 즐기는’ 수준 높은 음악회를 만들기 위해 여성연주자들이 모인 8인조 국악그룹 ‘다스름’이 무대에 나선다. (02)3274-86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민들조개종묘 100만마리 방류

    동해안에서 줄어드는 민들조개가 울산 진하해수욕장에서 자란다.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2일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진하해수욕장에 동해안 특산품종인 민들조개 종묘 100만마리를 방류했다. 민들조개는 동해안 수심 2~10m 사이에 주로 서식하고 있고, 지방에서는 대합·대복·째복 등으로 불린다. 민들조개는 필수아미노산, 칼슘, 철, 인, 타우린 등을 다량 함유해 간 기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패류다. 서해안의 바지락, 남해안의 재첩과 같은 매우 중요한 패류 자원으로 분류된다.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보유물 詩로 되살아나다

    ‘국보사랑’을 위한 시인들의 발걸음이 이제 막바지에 달했다. 한국시인협회는 오는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마지막 ‘국보순례 시낭송회’를 가진다. 마무리를 기념해 새달 12~13일에는 강원도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관련 세미나 및 시낭송회도 가진다. 올해 처음 시작된 ‘국보순례 시낭송회’는 우리 국보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노래하자는 취지로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백제문화권(공주박물관)을 거쳐, 6월에는 신라문화권(경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각 지역 출신 시인들이 그 지역 주요 국보들을 하나씩 맡아 시로 써냈다. ●지난 5월 백제 문화권서 시작 이번 서울에서 열리는 낭송회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박물관 가는 날’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동안의 행사가 지역 대표 국보들을 주로 노래했다면 이번 행사는 종합적인 성격을 갖는다. 김남조, 김종길, 신달자, 성찬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30여명이 ‘숭례문’, ‘종묘’ 등 서울 지역 국보 외에도 ‘다보탑’, ‘금산사미륵전’ 등 각 지역 주요 국보들을 함께 노래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재 유물 중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83호)이 시로 쓰였다. 시인 김종길의 ‘금동반가사유상’이란 작품에서 ‘인간의 업고여, 생로병사여, / 그러나 그것들로부터는 아득히 벗어난 / 오히려 앳되고 예쁜 젊은 그 얼굴!’이라고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노래한다. 또 이 행사의 계기가 되기도 했던 불타 버린 ‘숭례문’(국보1호)은 김남조 시인이 시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숭례문’이란 작품에서 ‘순결한 큰 가슴이여 / 불과 재를 털고 일어서는 새 새명의 영험으로 / (중략) /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는 / 신의 수명이시옵소서’라고 숭례문의 불멸을 노래했다. ●대표시인 100인 참석 국보사랑 뜻 기려 이날 행사는 개인 시낭송 외에 시인 여럿이 돌아가며 시를 읽는 ‘입체 시낭송’이라는 이채로운 행사도 준비된다. 총 30여편의 시가 낭송되며, 낭송자 외에도 한국의 대표시인 100인이 참석해 국보 사랑을 위한 뜻을 함께 기린다. 한편 새달 열리는 세미나는 3개월 간 진행된 시낭송회의 성과를 점검해 보는 자리로 마련된다. 전 문화재위원장인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으로 진행되며 ‘현대시와 불교문화재’, ‘현대시에 나타난 국보의 이미지’ 등을 주제로 시인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최동호 고려대 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을 한다. 한국시인협회 회장 오탁번 시인은 “우리는 해외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자주 노래하면서도 정작 우리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너무 모르고 있다.”면서 “우리 국보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한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형문화재나 역사 속 위인들을 시로 써서 그 정신을 되새기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개월 간 시인 160여명이 쓴 160여편의 국보창작시는 올 11월 책으로 묶여 나올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해남 꽃게잡이 만선 ‘방류 효과’

    지난달 우리나라 땅끝인 전남 해남군 송지면 학가마을과 화산면 관동마을, 문내면 양정마을 어민들이 모처럼 꽃게잡이로 입이 벌어졌다. 오랜만에 15개 어가가 가구당 1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렸다. 이 해역에서는 지난 70~80년대 꽃게잡이가 성행했으나 2000년대 들어 어장 황폐화로 꽃게 어장이 사라졌다.전남도가 1988년부터 시·군과 함께 진행해온 수산종묘 방류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해남군은 2007년부터 꽃게가 자연서식하는 이들 해역에서 2년째 꽃게 종묘 28만마리를 방류했다. 최근 다시 종묘 10만마리를 추가로 방류했다. 나아가 군은 꽃게어장뿐 아니라 황산면, 북평면, 북일면 앞바다에도 대하, 보리새우 등을 방류해 갑각류 어장을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해남군은 올해 6억 5800만원으로 꽃게와 해삼·개불 등 16가지 수산종묘를 사들여 바다와 하천 등에 방류한다.정연호 해남군 해양자원계장은 “꽃게는 방류 뒤 1년만 지나면 잡을 수 있고 마리당 100만~200만개가량 자연산란해 종묘 방류사업이 자원조성에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완도군도 올해 3억 2700만원을 들여 전복과 해삼 등 50여만마리를 방류한다. 이 중 전복 44만마리는 14개 어촌계의 공동어장에 살포했다. 이 전복은 2년 뒤면 7~8마리가 든 한 상자에 6만~7만원에 팔린다. 여수시는 올해 3억 8000만원으로 해삼과 감성돔 등 82만마리를 황금어장인 가막만에 방류한다. 여수시 돌산읍 월암리에 사는 박영일(55)씨는 “종묘사업 이후 어종이 다양해졌고 그물에 잡히는 감성돔 마릿수도 늘었다.”고 주장했다.전남도는 61억여원을 들여 1988년부터 수산종묘 방류사업을 펴 내년까지 전복·감성돔·해삼·대하 등 2억 3000만마리를 이들 시·군과 함께 방류한다. 올해는 21억원을 투자, 감성돔·넙치·전복 등 3000만마리를 방류한다. 도내 종묘생산업체는 전복 500여개를 포함해 650여곳이 있다.한편 정부는 올해 수산종묘 방류사업에 300억원대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남은 전국 해역 가운데 33% 이상을 점유하면서도 예산 확보(20억원선)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뉴스 다큐 시선]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가슴에 금이 갔다.” 시인 김광섭은 1968년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에서 개발의 열풍 속에 파괴돼 가는 인간성을 비둘기에 빗대 표현했다.여기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시작한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계획’이 서울 전체를 바꾸고 있다. 이 사업은 2007년 대학로, 이태원로 등 10개 지역에 439억원을 투입해 전면 재단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것의 이면에는 사라지는 것들이 있고 그 뒤안길에는 사람들의 추억과 삶이 녹아 있다. 철거가 됐거나 이제 곧 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추억을 찾아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어 봤다. 글 박건형 오달란 유대근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동영상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30년 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일대에는 80여채의 한옥들이 서로 처마를 맞댄 채 줄지어 서 있었다. 집집마다 경쟁하듯 내놓은 화분이 골목을 화사하게 꾸몄다. 대문은 잠겨있는 적이 없었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영이 엄마, 된장이 다 떨어졌네. 한 숟갈만 퍼줘.” “언니, 나 대파 한 단 사올 동안 우리 애 좀 잠깐 봐 줘요.” 하는 정겨운 대화가 오갔다. 이 동네 14칸짜리 한옥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피터 바돌로뮤(61)가 들려준 이야기다. 간간이 비가 흩뿌리는 지난 13일 저녁 바돌로뮤의 집 대청마루에 앉았다. 마당에 심은 대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렸다. 그는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옥을 불편하고 낡았으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콘크리트 건물도 수리하지 않으면 30년을 못 간다.”면서 “나도 매년 두 번 지붕에 올라가 깨진 기와를 보수하고 홈통에 쌓인 낙엽을 치우면서 집을 부지런히 가꾼다.”고 말했다. 그의 기와 수리 실력은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나다. 옆집 할머니가 ‘피터씨, 김치 넉넉히 줄 테니 우리집 기와도 손 봐주우.’라며 부탁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겹던 동네 인심은 재개발 광풍이 몰아치면서 사나워졌다. 2004년 이 일대가 동선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자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 한옥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편을 갈라 싸우기 시작했다. 바돌로뮤는 “쥐꼬리만 한 보상금 몇 푼과 평생 지켜온 유일한 자산인 집을 바꾸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면서 “재개발되면 이 일대에는 삭막한 아파트 4동이 들어서게 될텐데 그 모습은 절대 못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겨웠던 동소문동 한옥마을 정부 중심의 재개발 정책이 일방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옥마을의 예술적 가치를 몰라보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멀쩡히 사람이 사는 곳에 테두리를 쳐놓고 건물을 새로 짓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독재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재개발의 근본 취지는 하꼬방(판잣집)처럼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 만한 곳으로 바꾸어 주는 일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정릉 일대를 재개발하면서 개량 한옥 한 채를 남겨 주민들의 자치공간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한옥 마을을 단지 구경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죽은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동소문 일대를 제2의 인사동, 제2의 북촌으로 만드는 것이다. 갤러리와 점집, 골동품 가게, 카페와 한옥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예술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 사라질 뻔한 골목에 다시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삶의 전부인 세운상가는 추억의 공간 같은 날 종로구 장사동 세운1지구 ‘초록띠 공원’. 40여년간 자리를 지켰던 세운 현대상가가 헐리고 대신 들어선 공원 한쪽에는 벼, 옥수수 등을 직접 기를 수 있는 ‘도시농장’(시티-팜·City-Farm)이 조성되고 있다. 모내기 작업 중인 인부들의 모습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웅재(59)씨가 한마디 던진다.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데 터를 지켜온 사람들은 왜 슬퍼해야 하나.” 그는 30년째 세운상가의 전체 7동 중 하나인 세운상가 본관에서 TV와 난로 등을 팔아온 ‘터줏대감’이다. 시는 지난해 5월 남산에서 세운상가와 종묘를 가로질러 북악산까지 연결되는 ‘세운 녹지축’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1단계 사업을 통해 현대상가터에 ‘초록띠공원’을 만들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월20일 열린 초록띠공원 준공식에서 “5개월 전 착공 당시 삭막하기만 했던 터가 녹지로 바뀐 걸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흐뭇해했다. 시는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청계천~을지로~퇴계로 구간도 오는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보는 이씨등 세운상가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70년대 초 세운상가에 처음 발들여 놓은 이씨는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종업원으로 시작해 점포를 얻었고 96년부터 8년간 상인연합회장도 지냈다. 대학생인 아들도 상가에서 장사하며 낳고 길렀으니 “세운상가가 내 삶의 전부”라는 이씨의 말이 과장된 것은 아니다. 그는 “그러나 시가 상인들과 별 상의없이 세운 녹지축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3개월 영업보상비와 대체상가 등을 마련해 줬지만 몇십년째 이곳에서 일한 상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개발도 좋지만 그동안 터를 지키며 살아온 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배려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모두가 행복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가 철거된 현대상가의 상인들을 위해 대체건물로 지어준 인의동 ‘세운스퀘어’의 정인학(54) 상인연합회장도 “일본 도쿄시는 65년된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오 시장의 눈에 세운상가는 없애야 할 낡은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서운해했다. 세운상가 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로1, 2가 뒤쪽 골목에 이어져 있는 피맛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여년 간 이곳에서 생선구이집을 해온 대림식당 사장 석송자(67·여)씨는 “자고 나면 가게가 하나씩 없어진다.”면서 “외국인들도 600년 전통의 거리를 왜 없애느냐며 아쉬워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80년대 학생운동이 한창일 당시 경찰을 피해 피맛골에 몸을 숨겼던 대학생들이 어느새 40대 중년이 돼 아이들과 이곳을 찾기도 한다.”면서 “서민들의 추억이 서린 공간은 보존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운 듯 되물었다. 골목 한쪽에서 35년째 ‘원조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옥희(70·여)씨는 “이곳에서 감자탕을 팔며 죽은 남편 대신 3남매를 키웠다.”면서 “재개발 때문에 곧 건물을 비워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라져 가는 옛 터전들. 그곳을 지켰던 서민들에게 도시개발 계획은 빛보다 그림자였다. “정치하는 사람들 눈에는 문화는 없고 돈만 보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독특한 예술촌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왜 보존할 생각은 못하고 없애지 못해 안달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영등포구 문래동 3가. 낡고 녹슨 소규모 철강소들이 거리를 따라 줄지어 이어졌다. 그중 대부분은 문을 닫고 일부 철강소에서만 쇠 깎는 소리가 들려왔다. 폐허같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범상치 않은 그래피티(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이 곳은 마니아층에게 ‘문래예술공단’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생 함광일(26)씨는 공단 곳곳을 찾아다니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함씨는 “이곳이 없어지기 전에 사진기록이라도 남기고 싶어 찾았다.”면서 “문래예술공단은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과도 같은 곳인데….”라며 아쉬워했다. ●“문래동 3가 예술촌 보존은 안되나요” 문래동3가는 70~8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철공소 상인들은 공단을 떠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술가들이 찾아와 빈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70여개의 작업실에 16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준공업지역인 이곳에 최대 80%까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이미 예술촌 주변은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이 에워싸고 있었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예술촌은 어색하고 초라해 보였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문래동 3가의 매력을 세가지로 꼽았다. 우선 임대료가 저렴하다. 그래서 요즘도 홍익대 부근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도 많이 건너온다고 한다. 주변이 빈 공단이거나 철공소라 작업 중에 발생하는 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래동 3가만의 녹슬고 낡은, 오래된 분위기가 예술적 영감을 자극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소주(33)씨는 “재개발을 하게 되면 건물 주인은 임대료를 올려 입주해 있는 예술가들을 쫓아낼 것”이라면서 “단순히 예술가들의 문제가 아닌 한국 문화계의 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 [뉴스 다큐 시선] 서울 사라지는 골목길 사람들의 애환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가슴에 금이 갔다.” 시인 김광섭은 1968년 ‘성북동 비둘기’라는 시에서 개발의 열풍 속에 파괴돼 가는 인간성을 비둘기에 빗대 표현했다.여기 오랜 삶의 터전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시가 2007년부터 시작한 ‘디자인 서울거리 조성계획’이 서울 전체를 바꾸고 있다. 이 사업은 2007년 대학로, 이태원로 등 10개 지역에 439억원을 투입해 전면 재단장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언제나 새로운 것의 이면에는 사라지는 것들이 있고 그 뒤안길에는 사람들의 추억과 삶이 녹아 있다. 철거가 됐거나 이제 곧 철거를 앞두고 있는 서울의 추억을 찾아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애환을 들어 봤다. 글 박건형 오달란 유대근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동영상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30년 전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일대에는 80여채의 한옥들이 서로 처마를 맞댄 채 줄지어 서 있었다. 집집마다 경쟁하듯 내놓은 화분이 골목을 화사하게 꾸몄다. 대문은 잠겨있는 적이 없었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영이 엄마, 된장이 다 떨어졌네. 한 숟갈만 퍼줘.” “언니, 나 대파 한 단 사올 동안 우리 애 좀 잠깐 봐 줘요.” 하는 정겨운 대화가 오갔다. 이 동네 14칸짜리 한옥에서 35년째 살고 있는 피터 바돌로뮤(61)가 들려준 이야기다. 간간이 비가 흩뿌리는 지난 13일 저녁 바돌로뮤의 집 대청마루에 앉았다. 마당에 심은 대나무 이파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사각거렸다. 그는 “이렇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한옥을 불편하고 낡았으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푸념했다. 그는 “콘크리트 건물도 수리하지 않으면 30년을 못 간다.”면서 “나도 매년 두 번 지붕에 올라가 깨진 기와를 보수하고 홈통에 쌓인 낙엽을 치우면서 집을 부지런히 가꾼다.”고 말했다. 그의 기와 수리 실력은 동네에 소문이 날 정도로 뛰어나다. 옆집 할머니가 ‘피터씨, 김치 넉넉히 줄 테니 우리집 기와도 손 봐주우.’라며 부탁할 정도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정겹던 동네 인심은 재개발 광풍이 몰아치면서 사나워졌다. 2004년 이 일대가 동선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자 개발을 원하는 주민들과 한옥을 지키려는 주민들이 편을 갈라 싸우기 시작했다. 바돌로뮤는 “쥐꼬리만 한 보상금 몇 푼과 평생 지켜온 유일한 자산인 집을 바꾸라고 부추기는 사람들이 안타깝다.”면서 “재개발되면 이 일대에는 삭막한 아파트 4동이 들어서게 될텐데 그 모습은 절대 못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겨웠던 동소문동 한옥마을 정부 중심의 재개발 정책이 일방적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옥마을의 예술적 가치를 몰라보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멀쩡히 사람이 사는 곳에 테두리를 쳐놓고 건물을 새로 짓겠다고 선포하는 것은 독재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가 생각하는 재개발의 근본 취지는 하꼬방(판잣집)처럼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해 살 만한 곳으로 바꾸어 주는 일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정릉 일대를 재개발하면서 개량 한옥 한 채를 남겨 주민들의 자치공간으로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한옥 마을을 단지 구경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살지 않는 죽은 공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꿈은 동소문 일대를 제2의 인사동, 제2의 북촌으로 만드는 것이다. 갤러리와 점집, 골동품 가게, 카페와 한옥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예술마을을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그러면 사라질 뻔한 골목에 다시 사람들이 찾아와 북적대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삶의 전부인 세운상가는 추억의 공간 같은 날 종로구 장사동 세운1지구 ‘초록띠 공원’. 40여년간 자리를 지켰던 세운 현대상가가 헐리고 대신 들어선 공원 한쪽에는 벼, 옥수수 등을 직접 기를 수 있는 ‘도시농장’(시티-팜·City-Farm)이 조성되고 있다. 모내기 작업 중인 인부들의 모습을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이웅재(59)씨가 한마디 던진다. “서울시민 모두를 위한 일이라는데 터를 지켜온 사람들은 왜 슬퍼해야 하나.” 그는 30년째 세운상가의 전체 7동 중 하나인 세운상가 본관에서 TV와 난로 등을 팔아온 ‘터줏대감’이다. 시는 지난해 5월 남산에서 세운상가와 종묘를 가로질러 북악산까지 연결되는 ‘세운 녹지축’ 조성계획을 발표했고, 1단계 사업을 통해 현대상가터에 ‘초록띠공원’을 만들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5월20일 열린 초록띠공원 준공식에서 “5개월 전 착공 당시 삭막하기만 했던 터가 녹지로 바뀐 걸 보니 감회가 남다르다.”며 흐뭇해했다. 시는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은 청계천~을지로~퇴계로 구간도 오는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보는 이씨 등 세운상가 상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70년대 초 세운상가에 처음 발들여 놓은 이씨는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냈다. 종업원으로 시작해 점포를 얻었고 96년부터 8년간 상인연합회장도 지냈다. 대학생인 아들도 상가에서 장사하며 낳고 길렀으니 “세운상가가 내 삶의 전부”라는 이씨의 말이 과장된 것은 아니다. 그는 “그러나 시가 상인들과 별 상의없이 세운 녹지축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부터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면서 “3개월 영업보상비와 대체상가 등을 마련해 줬지만 몇십년째 이곳에서 일한 상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할 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재개발도 좋지만 그동안 터를 지키며 살아온 이들에게 의견을 묻고 배려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모두가 행복하리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시가 철거된 현대상가의 상인들을 위해 대체건물로 지어준 인의동 ‘세운스퀘어’의 정인학(54) 상인연합회장도 “일본 도쿄시는 65년된 전자상가 아키하바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오 시장의 눈에 세운상가는 없애야 할 낡은 건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서운해했다. 세운상가 터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로1, 2가 뒤쪽 골목에 이어져 있는 피맛골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여년 간 이곳에서 생선구이집을 해온 대림식당 사장 석송자(67·여)씨는 “자고 나면 가게가 하나씩 없어진다.”면서 “외국인들도 600년 전통의 거리를 왜 없애느냐며 아쉬워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80년대 학생운동이 한창일 당시 경찰을 피해 피맛골에 몸을 숨겼던 대학생들이 어느새 40대 중년이 돼 아이들과 이곳을 찾기도 한다.”면서 “서민들의 추억이 서린 공간은 보존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운 듯 되물었다. 골목 한쪽에서 35년째 ‘원조 감자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옥희(70·여)씨는 “이곳에서 감자탕을 팔며 죽은 남편 대신 3남매를 키웠다.”면서 “재개발 때문에 곧 건물을 비워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라져 가는 옛 터전들. 그곳을 지켰던 서민들에게 도시개발 계획은 빛보다 그림자였다. “정치하는 사람들 눈에는 문화는 없고 돈만 보이는 것 같아요. 이렇게 독특한 예술촌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데 왜 보존할 생각은 못하고 없애지 못해 안달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영등포구 문래동 3가. 낡고 녹슨 소규모 철강소들이 거리를 따라 줄지어 이어졌다. 그중 대부분은 문을 닫고 일부 철강소에서만 쇠 깎는 소리가 들려왔다. 폐허같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범상치 않은 그래피티(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와 조형물이 눈에 띄었다. 이 곳은 마니아층에게 ‘문래예술공단’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생 함광일(26)씨는 공단 곳곳을 찾아다니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함씨는 “이곳이 없어지기 전에 사진기록이라도 남기고 싶어 찾았다.”면서 “문래예술공단은 한국의 몽마르트 언덕과도 같은 곳인데….”라며 아쉬워했다. ●“문래동 3가 예술촌 보존은 안되나요” 문래동3가는 70~80년대 서울의 대표적인 공업지역이었다. 하지만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철공소 상인들은 공단을 떠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술가들이 찾아와 빈 공간을 채우기 시작했다. 지금은 70여개의 작업실에 16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의회가 준공업지역인 이곳에 최대 80%까지 아파트를 건립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이미 예술촌 주변은 아파트와 주상복합 건물이 에워싸고 있었다. 아파트에 둘러싸인 예술촌은 어색하고 초라해 보였다. 이곳의 예술가들은 문래동 3가의 매력을 세가지로 꼽았다. 우선 임대료가 저렴하다. 그래서 요즘도 홍익대 부근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도 많이 건너온다고 한다. 주변이 빈 공단이거나 철공소라 작업 중에 발생하는 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문래동 3가만의 녹슬고 낡은, 오래된 분위기가 예술적 영감을 자극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이소주(33)씨는 “재개발을 하게 되면 건물 주인은 임대료를 올려 입주해 있는 예술가들을 쫓아낼 것”이라면서 “단순히 예술가들의 문제가 아닌 한국 문화계의 위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도시농장’ 13일 열린다

    서울시는 종로구 장사동 세운초록띠공원에 벼, 옥수수 등을 직접 기를 수 있는 ‘도시농장’(시티-팜·City-Farm)을 조성해 13일 개장한다고 9일 밝혔다. 도시농장은 940㎡ 규모로, 외부에 벼 위주로 심고 내부에는 옥수수, 해바라기, 수수, 메밀, 깨, 조 등의 농작물을 계절에 맞게 재배하게 된다. 시는 올해 사각 함(포트)에 흙을 담아 농작물을 심었지만 내년부터는 땅 위에 직접 재배하는 한편 시민들이 직접 모내기와 추수, 탈곡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세운초록띠공원은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세운녹지축 조성사업 1단계 구간인 세운상가 내 현대상가 자리에 길이 70m, 폭 50m, 면적 3500㎡ 규모로 지난 5월 준공됐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동해에 대규모 바다숲

    강원 동해에 대규모 바다 숲이 조성된다. 동해수산연구소는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바다 숲 조성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강릉 사근진 수심 10~12m 해역 20㏊에 시범단지를 조성, 해중림초·복합형 어초 등 96개의 인공어초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오는 12일 조성 작업이 시작되며 총 13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바다 숲에는 다년생 해조류인 감태·대황·다시마 등 대형 갈조류 종묘를 이식해 어·패류의 산란과 서식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또 바다 숲 조성지 주변에 다시마 등 해조 양식장을 갖춰 어업인 소득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천연 해조군락이 조성되면 전복·멍게 등 정착성 어류를 방류해 어업인들의 소득원으로 활용하고, 스쿠버 등 해양레저 산업과 연계한 목적형 바다 숲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조선왕릉, 이제 세계가 함께 지킨다

    조선왕릉, 이제 세계가 함께 지킨다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27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조선왕릉(Royal Tombs of the Joseon Dynasty)’에 대한 세계문화유산(World Cultural Heritage) 등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년),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2000) 등의 문화유산,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등 자연유산을 포함 모두 9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평가보고서에서 조선왕릉이 유교적·풍수적 전통에 바탕한 독특한 건축과 조경양식을 갖추고 있고, 제례의식 등 무형유산의 전통을 함께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왕릉 전체의 통합적 관리와 ‘한 문화재 한 지킴이 운동’, 전주이씨대동종약원 등 지역공동체의 보존 참여 활동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날 등재가 확정되자 한국대표단 수석대표를 맡은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조선왕릉이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 됐음을 의미하는 만큼 보존관리에 더욱 힘을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표단에 축전을 보내 “이제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이 된 조선왕릉을 더욱 잘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치하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문화재청은 등재를 기념해 다음달 12일까지 조선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국 혼 서린 곳… 개발논리 지양·체계적 보존해야

    한국 혼 서린 곳… 개발논리 지양·체계적 보존해야

    조선왕릉 40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왕릉으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와 역사가 민족적 특수성을 넘어 세계적 보편성을 갖고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쾌거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몇 년 동안 지난한 과정을 거쳤지만 이 성취로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익집단들의 개발 논리에 이끌리지 않도록 체계적인 보호·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민(民)이 시작해 관(官)이 완성 #장면1 2004년 6월20일 구리시민 4327명의 청원이 구리시의회에 제출된다. 9왕릉, 17위가 모여 있는 동구릉에 ‘조선왕조특구’를 지정해주면 세계문화유산등재를 추진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풀뿌리 시민들의 무모해 보였던 첫 걸음이었다. #장면2 2004년 12월13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조선왕릉 40기를 한꺼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일괄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2006년 1월16일 이를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하고, 2008년 1월31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WHC)에 등재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장면3 2008년 9월21일 WHC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실사단을 한국에 보낸다. 그리고 올해 1월6일 문화재청에 태릉선수촌 철거 문제, 한국종합예술학교 이전, 서오릉 능역 내 일부 건물(골프장, 목장 등) 환경 개선 등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다. 한 달 남짓 뒤인 2월27일 ICOMOS측은 “만족스러운 답변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조선 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사실상 결정된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보고 실제로 조선왕릉은 고구려 고분군과 마찬가지로 그저 옛 왕· 왕비들이 묻혀 있는 무덤이 아니다. 한국인의 의식 기저에 자리잡은 유교와 도교 등 철학적 가치와 함께 봉분· 석물 등의 문화적 성과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또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전통 제례의식의 계승 공간이며, 고문서와 유물 역사적 사료의 보고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하나로 연결지어주는 매개체인 셈이다. ICOMOS가 WHC에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조선왕릉이 탁월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라는 점과 능침·제향·진입공간으로 나눠진 곳마다 독특한 조성방식과 석물이 있는 등 전체 공간 구성의 예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또한 풍수지리로 왕릉을 선택하는 등 자연의 법칙을 중요시했다는 점과 현재까지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각 왕릉에서 제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주목했다. ●향후 관건은 개발과 보전의 조화 세계유산 보유국은 6년마다 한 번씩 현황을 조사해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경계해야 할 부분은 개발 논리 일변도에 휩쓸리는 것이다. 독일 쾰른 성당은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나 성당 주변에 고층 건물 계획이 세워지며 2004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또한 오만 아라비아 사막의 아라비아 오릭스(영양) 보호구역은 축소를 택하면서 취소되고 말았다. 국내에서는 종묘가 종로세운상가 주변의 재개발 계획 등으로 등록 취소의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도 여당 국회의원이 내놓은 ‘15층 고도제한 완화’ 공약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우리도 세계유산에서 퇴출된 엘베 계곡과 같은 운명에 처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조선왕릉의 능묘 제도 복원 사업 기본계획을 토대로 복원정비하고, 능역 안에 들어선 태릉선수촌이나 군사시설은 유네스코와 약속한 시점까지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가짜 영광 굴비 발 못붙인다

    영광굴비 재료인 참조기의 치어(새끼고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굴비 사업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수산기술사업소 영광지소는 24일 “우량 참조기의 알에서 부화시킨 치어 30만마리를 생산해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새끼고기는 지난해 말 영광 칠산앞바다에서 그물을 쳐 잡은 참조기 어미 250마리가 낳은 알에서 깬 것으로, 60일 넘게 키워 길이 3~5㎝로 자랐다. 영광지소는 지난 4월 육상수조에서 수정란 150만개를 확보한 뒤 영광과 함평 등 시험장에서 양식에 성공했다. 참조기는 성격이 급해 잡자마자 대부분 죽어버린다. 따라서 수정란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어민들이 양식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산기술사업소는 2005년 처음으로 참조기 인공종묘(길이 1~2㎝) 수천마리를 생산하는데 성공, 그동안 적정 수온과 먹이·양식방법 등을 연구했다. 참조기는 1년6개월 가량 자라면 길이가 23~25㎝로 커져 상품성을 갖추게 된다. 참조기는 마구잡이 포획으로 어획량이 줄었고 이마저 대형어 비율이 5% 안팎에 불과해 상품가치가 있는 물량 공급이 달리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중국산 냉동조기가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면서 영광지역 굴비산업도 짝퉁 시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산기술사업소는 다음달 초 치어 30만마리 가운데 5만마리를 바다에 풀어주고 나머지는 육상 수조식과 해상 가두리 등에서 양식해 굴비 산업에 접목한다. 예로부터 영광에서는 참조기를 소금에 절인 뒤 바닷바람에 말렸다가 엮어서 영광굴비로 팔았다. 영광과 법성포에 있는 굴비 도매상 450여곳에서 연간 2500억원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최정대 영광지소 수산경영계장은 “참조기 대량 생산과 양식에 어느 정도 성공해 굴비 사업화를 통한 주민 소득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완주군 ‘당조고추’ 종자 공급

    전북 완주군과 제일종묘농산이 22일 기능성 고추인 ‘당조고추’ 종자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날 협약에서 완주군은 당조고추 생산에 필요한 기반조성을 지원하고 많은 농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제일종묘는 신개발 육성한 기능성 당조고추 종자를 완주군에 공급하고 재배기술을 전수키로 했다. 당조고추는 제일종묘와 농촌진흥연구소, 강원대가 3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한 기능성 고추다. 당의 흡수를 조절하는 고추로 알려졌다. 크기는 일반 고추보다 20~50% 크고 맛은 비슷하다. 완주군 관계자는 “당조고추에는 혈당치 상승을 억제하는 물질인 AGI(A-Glucosidase Inhibitor)가 일반 고추의 5배 이상 함유돼 있어 당뇨에 좋은 고추로 입증된 기능성 채소”라며 “완주군이 당조고추 주산지가 되면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도심 보물급 조선백자 출토

    서울 도심 보물급 조선백자 출토

    재건축이 추진되는 서울 종로구 청진동 235의1 일원 ‘피맛골’에서 보물급 조선전기 항아리형 순백자인 백자호(壺) 3점이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울문화재연구원(원장 김홍식)은 ‘서울 종로 청진 1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에 포함된 이 지역을 조사한 결과 경기 광주 일대 관요(官窯)에서 15세기 말~16세기 초에 생산한 최상급 백자호 3점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1-7 건물지’로 명명된 이곳은 조선시대 후기 건물터로, 백자호 외에 종묘 제기인 작(爵) 2점 등 동제(銅製) 제기 38점도 함께 발굴됐다. 이들 도자기는 19세기 무렵에 지었다고 생각되는 조선시대 건물터를 조사하다가 건물 기단 전면에서 구덩이에 나란히 매납된 상태로 발견됐다. 백자호 3점은 크기가 각각 높이 35.5㎝, 입지름 16.0㎝, 밑지름 15.2㎝(1호), 높이 36.5㎝, 입지름 16.9㎝, 밑지름 16.0㎝(2호), 높이 28.0㎝, 입지름 14.0㎝, 밑지름 13.3㎝(3호)다. 조사단은 “매납상태를 볼 때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묻은 것이 아니라 어떤 급박한 상황에서 매납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조선왕실 행사 어땠을까

    조선왕실 행사 어땠을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와 중요무형문화재인 종묘제례·종묘제례악을 기록한 ‘종묘의궤’(선종순 옮김, 김영사 펴냄)가 완역 출간됐다. 의궤(儀軌)는 왕실이나 국가의 주요 행사 과정과 내용을 정리한 기록이다. 그중에서도 ‘종묘의궤’는 조선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봉안한 종묘와 국가의 가장 큰 대사인 종묘제례를 그림과 함께 기록한 의궤로서 역사적 가치와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하지만 난해하고 첨예한 예제 문제를 다룬 경우가 많아 현대어로 번역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고전문헌 전문연구기관인 한국고전번역원이 기획을 맡아 수년 간의 작업 끝에 결실을 맺었다. ‘종묘의궤’는 인조 이후 모두 14차례에 걸쳐 편찬됐다. 번역본의 저본은 숙종대인 1706년 편찬된 것으로, 종묘 제도와 의식절차 등을 역사적으로 정리한 첫번째 의궤이다. 이후의 ‘종묘의궤’나 ‘종묘의궤속록’은 이 책을 기반으로 했다. 총 4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1책에는 범례와 도설, 2~4책에는 종묘와 관련된 제도와 내용들이 수록돼 있다. 번역본은 1·2책과 3·4책을 묶어 두 권으로 출간됐다. 각권 2만 8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산에 부는 너도나도 특구 바람

    부산에 부는 너도나도 특구 바람

    최근 부산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특구 신청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등 ‘특구열풍’에 휩싸였다. 지역 발전 및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다. 그러나 특구로 지정돼도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정부 지원 등도 뒤따르지 않는다. 지역 균형개발이라는 애초의 취지가 퇴색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2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서 지역특화발전 특구(이하 지역특구) 신청을 준비 중이거나 지정을 받은 특구는 모두 8개에 이른다 해운대구는 1994년 관광특구에 지정된 데 이어 2005년 컨벤션·영상·해양레저특구’로 지정되는 등 2개의 특구를 운영하고 있다. 동래구는 지난 17일 역사가 300년이 넘은 온천 일대를 온천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침체된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해서다. 특구지정을 통해 온천지역을 부산을 대표하는 ‘웰빙 온천타운’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남구도 최근 대연동 부산 유엔기념공원 일대를 평화특구로 조성하는 ‘부산 남구 유엔평화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중심으로 이 일대 75만㎡를 평화특구로 지정해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8월쯤 특구지정을 신청, 올해 안으로 지정받을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현재 유엔평화특구 지정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007년 4월 기장군이 ‘미역·다시마 특구’로 각각 지정됐다. 기장군은 또 군립학교 설립과 영어특성화 사업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글로벌리더 육성교육 특구’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10월쯤 신청할 계획이다. 2004년 9월 제정된 ‘지역특구 규제 특례법’에는 예산 및 세제지원 배제를 원칙으로 하고, 특구 운용에 필요한 재원은 해당 지자체들이 자율적으로 조달하도록 규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재원조달은 각 지자체가 자체 예산편성 및 민자유치 등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기장군은 당시 특구 지정과 관련해 민자, 군비 등 105억여원을 투입해 해조류 제품 개발과 수산종묘 배양장 건립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일부 사업은 예산 확보 및 민자 유치 등이 여의치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구도 상해거리 일대가 차이나 특구로 지정되면서 특구에 걸맞은 개발방향을 수립했으나 예산 확보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지역 개발에 가속도가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 ‘컨벤션·영상·해양레저 특구’로 지정된 해운대구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해양레저사업 추진을 위해 송정해수욕장과 동백섬주변 해양레저 기지, 수영강변 계류장 조성사업 등을 애초 2007년 완료하기로 했으나 민자유치 등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최근에야 업자 등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은 지역특구뿐 아니라 관광특구도 비슷한 실정이다. 지난해 5월 특구로 지정된 ‘용두산·자갈치 관광특구’의 경우 관광특구로서의 지원 혜택이 거의 없어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광특구법에는 호텔·국제회의업 시설에 카지노 설치가 가능하고, 건축 및 간판설치 규제 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중구에는 국제회의(컨벤션)시설이 전혀 없고, 카지노 유치를 자원하는 호텔도 없는 상태다. 건축규제 완화는 관광특구로 지정될 당시 중구에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지 않아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 광복동의 한 상인은 “특구지정 전이나 지정이후 1년이 지난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며 “왜 관광특구로 지정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지역특구로 지정되면 건축법, 옥외광고물법, 농지법 등 지역 규제완화 혜택 등이 뒤따라 지역개발사업 추진 등에 도움이 된다. 또 관광특구의 경우 관광진흥개발 기금 보조 또는 융자할 수 있고, 건축규제가 완화돼 건폐율과 용적률이 향상되는 등의 이점이 있다. 부산발전연구원 우석봉 박사는 “특구지정은 지역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청에 앞서 면밀한 계획수립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