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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묘제례악과 아리랑 기악·합창으로 만난다

    종묘제례악과 아리랑 기악·합창으로 만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제례악과 아리랑을 주제로 한 ‘칸타타: 종묘제례악·아리랑’을 29일과 3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00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합창 교향곡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사진)에 이어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추가해 선보이는 무대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1부 국악 칸타타 ‘종묘제례악’과 2부 국악관현악을 위한 칸타타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로 공연을 진행한다. 합창과 기악 반주가 어우러지는 칸타타 형식으로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창작악단 48명, 위너오페라합창단 50명, 객원 연주자와 협연자 25명 등 총 123명이 출연해 웅장한 규모의 울림과 조화로운 선율을 전할 예정이다. ‘종묘제례악’ 작곡을 맡은 김은혜 수원대 교수는 이번 곡을 3개의 악장으로 구성했다. 1악장 ‘선조께 예를 올립니다’는 신을 맞이하는 ‘영신례’, 신에게 예물을 바쳐 폐백을 드리는 ‘전폐례’, 제물을 올리는 ‘진찬례’로 엮어 장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2악장 ‘선조들의 문덕을 찬양합니다’에서는 왕들의 문덕을 찬양하는 보태평 11곡을 3곡으로 재구성해 연주한다. 3악장 ‘선조들의 무공을 찬양합니다’에서는 정대업 11곡을 5곡으로 재구성해 타악기와 태평소 선율이 곡을 이끌어 나가도록 했다. 2부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는 서순정 한양대 겸임교수가 작곡했다. 총 4개 악장으로 구성된 원곡에서 2악장 ‘우리의 슬픔을 아는 건 우리뿐’과 4악장 ‘함께 부르는 노래’를 연주해 무대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이용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 종묘제례악과 아리랑, 합창과 관현악으로 만난다

    종묘제례악과 아리랑, 합창과 관현악으로 만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제례악과 아리랑을 주제로 한 ‘칸타타: 종묘제례악·아리랑’을 29일과 30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00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합창 교향곡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에 이어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을 추가해 선보이는 무대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1부 국악 칸타타 ‘종묘제례악’과 2부 국악관현악을 위한 칸타타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로 공연을 진행한다. 합창과 기악 반주가 어우러지는 칸타타 형식으로 꾸며진 점이 특징이다. 창작악단 48명, 위너오페라합창단 50명, 객원 연주자와 협연자 25명 등 총 123명이 출연해 웅장한 규모의 울림과 조화로운 선율을 전할 예정이다. ‘종묘제례악’ 작곡을 맡은 김은혜 수원대 교수는 이번 곡을 3개의 악장으로 구성했다. 1악장 ‘선조께 예를 올립니다’는 신을 맞이하는 ‘영신례’, 신에게 예물을 바쳐 폐백을 드리는 ‘전폐례’, 제물을 올리는 ‘진찬례’로 엮어 장중한 음악으로 표현했다. 2악장 ‘선조들의 문덕을 찬양합니다’에서는 왕들의 문덕을 찬양하는 보태평 11곡을 3곡으로 재구성해 연주한다. 3악장 ‘선조들의 무공을 찬양합니다’에서는 정대업 11곡을 5곡으로 재구성해 타악기와 태평소 선율이 곡을 이끌어 나가도록 했다. 2부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는 서순정 한양대 겸임교수가 작곡했다. 총 4개 악장으로 구성된 원곡에서 2악장 ‘우리의 슬픔을 아는 건 우리뿐’과 4악장 ‘함께 부르는 노래’를 연주해 무대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이용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이 맡는다.
  • 영조시대 시조와 랩이 이렇게 어우러지다니, 놀라운 ‘위정가’

    영조시대 시조와 랩이 이렇게 어우러지다니, 놀라운 ‘위정가’

    ‘검은 것은 가마귀요 흰 것은 해오라비/ 신 것은 매당이오 짠 것은 소금이라/ 물성(物性)이 다 각각 다 다르니 물각부물(物各付物)하리라(반복)/ 낙일(落日)은 서산에 져 동해로 다시 나고/ 가을에 이운 풀은 봄이면 푸르거늘/ 엇더타 최귀(最貴)한 인생은 귀불귀(歸不歸)를 하느니(반복)/ 늙게야 만난 님을 더 없이도 여희건져/ 소식이 긋첫씬들 꿈에나 아니 뵐야/ 님이야 날 생각 할랴만은 나는 못 잊을까 하노라…’ 조선 영조 시대를 대표하는 시조시인 이정보(1697~1766)의 시조 몇 수를 연결해 만든 ‘세상살이 2022’의 한 대목이다. 처음 듣는 이들은 영조 시대를 살던 시조시인의 감성이 랩처럼 흘러나오는 것에 당황할 수 있겠다. 반복해 들으면 절로 우리 가락, 옛 시조와 랩이란 서양음악이 매우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음악인생 40년을 맞는 문현이 정가(正歌) 청소년합창단 ‘정가단 아리’의 고상미 단장, ‘12가사 연구회’의 홍현수 대표와 손잡고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위대한 정가 프로젝트’(위정가)가 내놓은 첫 앨범의 타이틀 곡이다. 병풍 속의 닭이 울 까닭이 없으니 임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슬픈 내용의 ‘황계사’를 ‘펑키한’ 느낌으로 편곡한 ‘신(新) 황계사’도 세 명의 조화로운 하모니가 멋지게 어우러진다. 두 타이틀 곡에 각각 ‘Alone’과 ‘Miss you’로 단 것도 최근의 K국악 열풍을 의식해 우리 정가를 세계인들에게 전하고픈 마음을 담았다. 앨범에는 두 노래 외에 황진이의 ‘동짓달 기나긴 밤을’, ‘푸른 산중하에’(문현), ‘매화가’(고상미), 고상미가 만들고 노래한 창작시조 ‘비월(飛月)’, 홍현수의 가사 ‘백구사’와 ‘수양산가’ 등이 담겼다. 지난해 겨울 첫 만남을 갖고 일년 동안 작곡과 연습, 녹음, 앨범 발표, 공연 준비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했다. 음악 생활의 시작과 과정은 제각각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올곧게 전통을 계승해 오던 이들이 ‘따로 또 같이’ 만난 결과다.문현은 시조 음악으로 처음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4년 KBS 국악대상 가악부문 수상을 비롯해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와 학예연구관, 국립국악원 정악단 지도 단원을 지냈고,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 및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이수자(악장 부문)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과 성신여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 강사 등으로 일하는 틈틈이 무대에 서고 있다. 고상미는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기민요를, 서울대 대학원에서 정가를 전공했다. 서양 가곡보다 한국 가곡에 끌려 경기민요의 이춘희 선생에게 공부했고, 김호성 명인을 만나 20년 넘게 수학하며 올곧게 정가를 계승하고 있다. 2013년 국내 유일의 정가 청소년합창단 ‘정가단 아리’를 만들어 지휘자로 활약하고 있다. 홍현수는 국립국악고를 거쳐 추계예대를 수석 졸업한 뒤 이화여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월하문화재단 제1회 장학생으로 선발됐고, 동아 콩쿠르와 KBS 국악대경연에서 입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수자로 서울 가악회 회원, 국악 찬양단 ‘소명의 자리’(The calling locus) 단원이며 ‘홍현수 12가사 연구회’ 대표를 맡고 있다.위정가는 앨범 발매와 함께 오는 24일(토) 오후 5시 서울 동대문종합시장 신관(N동) 전통공연창작마루에서 창단 공연을 연다. 문현의 평시조로 시작해 고상미, 홍현수의 가사 그리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접목한 창작곡 등이 이어진다. 전통창작음악그룹 ‘거꾸로프로젝트’ 채지혜의 편곡을 통해 우리의 전통음악에 다양한 색채를 더했고, ‘세상살이 2022’와 ‘신 황계사’는 경기도립무용단 상임단원 김혜연이 안무한 춤이 곁들여진다. 반주는 거꾸로프로젝트 단원들과 조형석(대금), 김명준(장구)이 함께 하며, 문현의 부인이며 음악평론가인 현경채가 해설로 풀어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시 전통문화 발굴·계승 지원사업으로 무료로 진행돼 편히 찾으면 된다.
  •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이것’도 가능하다고?

    [달콤한 사이언스] 이성 유혹하는 페로몬으로 ‘이것’도 가능하다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에 농작물을 해치는 해충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작물 보호를 위해 농약,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많이 사용할 경우 환경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쳐 농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화학자, 생물학자들이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스웨덴 룬드대 생명과학과, 스웨디시 농업과학대 식물종묘학과, 중국 광둥성 과학원 동물학연구소, 미국 네브레스카-링컨대 생화학과, 식물과학혁신연구센터, 미국 농업기업 이스카 공동 연구팀은 페로몬이라는 일종의 성호르몬을 저렴하게 합성해 해충 방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Nature Sustainability) 9월 2일자에 실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5분의1 이상이 해충의 피해를 받는다. 해충 방제를 위해 연간 40만t 가량의 살충제가 사용된다. 살충제는 뿌리는 사람은 물론 꿀벌, 나비 같은 꽃가루매개체(수분곤충)과 다른 유익한 곤충과 동물들에도 피해를 입힌다. 또 살충제 사용이 늘면서 해충들이 내성을 가지면서 사용량은 점점 늘어 환경에 부담을 준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농약 대신 해충의 짝짓기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행동영향 화학물질’, 이른바 ‘페로몬’을 사용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곤충들이 짝짓기를 할 때 방출하는 페로몬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뿌리면 번식을 막고, 암컷이 알을 낳아도 애벌레로 부화되지 않는 무정란을 낳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페로몬을 농약이나 살충제처럼 뿌리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페로몬 원료를 만들록 유도할 수 있는 지방산이 풍부하고 재배가 용이한 식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았다. 카놀라유를 짜는 카놀라의 꽃인 카멜리나를 활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물공학적 방법을 활용해 카멜리나 종자와 배꼽오렌지벌레 유전자를 결합시켰다. 연구팀은 미국 네브라스카와 스웨덴의 실험용 텃밭에서 유전자 변형 카멜리나를 재배했다. 3세대가 지난 카멜리나 종자의 지방산에는 페로몬 생산에 필요한 ‘(Z)-11-헥사데센산’이 20%나 포함됐다. 연구팀은 지방산을 정제해 배추, 케일, 브로콜리 같은 배추속 채소에 피해를 입히는 배추좀나방을 유인할 수 있는 인공페로몬 합성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인공페로몬을 이용해 중국에서 실제 실험한 결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상업용 합성 페로몬만큼이나 효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브라질의 콩밭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목화벌레의 짝짓기 패턴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 관찰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차세대곤충화학생태학센터 수석연구원이면서 이번 연구를 이끈 크리스터 뢰프스테드 룬드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치면서 효과적으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페로몬을 저렴하게 합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 ‘종묘제례악’ 서양음악 중심지 독일 간다

    ‘종묘제례악’ 서양음악 중심지 독일 간다

    국립국악원이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서양음악의 중심지’ 독일의 4개 도시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정수인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한독 문화협정 50주년을 기념으로 베를린 베를린필하모니 대극장(12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대극장(17일), 뮌헨 프린츠레겐트극장(23일), 쾰른 쾰른필하모니 공연장(26일)에서 ‘종묘제례악’을 공연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이 2022년 베를린 무직페스트와 뮌헨 음악제에 초청작으로 선정된 이후, 함부르크의 랜드마크인 엘프필하모니와 쾰른의 쾰른필하모니에서도 초청되며 성사됐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 가(歌), 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담긴 공연 작품이다. 독일 순회공연에선 연주자 48명, 무용단 17명 등 총 6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83명이 참여, 음악과 춤(일무, 佾舞) 전장(全章)이 연주된다. ‘종묘제례악’의 전장을 해외에서 처음 공연한 것은 2000년 일본 아사히신문사와 공동주최로 추진한 도쿄공연에서다. 조선왕실의 제례음악이라는 점에서 일본에서의 관심이 높았다. 이후 2007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 시즌 개막작으로 파리 국립샤이오극장 무대에 올려져 유럽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당시 파리 공연은 이번 독일 4개 도시 순회공연으로 이어졌다.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베를린과 뮌헨의 두 음악제에선 2015년 파리 공연보다 큰 규모의 공연을 요청하였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재의 규모로 확정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현대음악 분야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의 혁신적인 예술작품들을 올리는 베를린 무직페스트와 뮌헨음악제에 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독일은 고전시대에서 현대음악으로 넘어간 이후에야 화성을 파괴하는 음악을 접했던 만큼 한국 전통음악은 이들에게 매우 신비롭고 현대적인 미적 체험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독일 4개 도시 순회에서 무대 공연예술로의 ‘종묘제례악’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이것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렉처 콘서트(공연 전 강의)도 진행한다. 매회 공연 전 독일 내 한국문화 전문가로 꼽히는 프랑크 뵘 함부르크 음대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 태풍에 폭우에… 세월 버틴 문화재, 기상 이변 못 버틴다

    태풍에 폭우에… 세월 버틴 문화재, 기상 이변 못 버틴다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는 지난 8월 집중호우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문화재를 할퀴고 지나갔다. 집중호우와 태풍은 연례행사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 연달아 닥친 자연재해는 기후변화 여파로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서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현실을 실감하게 했다. 이런 기후 위기 속에서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등 문화재의 피해 규모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6일 이번 태풍으로 보물인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의 주변 토사가 붕괴하는 등 총 14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8~11일 수도권 집중호우 기간에 왕릉과 남한산성 등 53개의 문화재가 피해를 본 것까지 포함하면 자연재해로 단기간에 발생한 피해로는 규모가 상당하다. 8월 폭우 피해에 긴급보수 지원금을 12억원 썼을 정도로 복구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최근 문화재를 덮친 폭우나 태풍처럼 당장 눈으로 확인 가능하고 보수할 수 있는 피해는 그나마 낫다. 이상기후로 인해 점진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피해는 복구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대표적인 예가 목조건축물을 내부에서부터 갉아먹는 흰개미의 습격이다. 지난 6월 발간된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술지 ‘문화재’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지정 목조건축문화재 362건 중 317건에서 흰개미 탐지견의 반응이 확인됐다. 종묘 정전, 양산 통도사 영산전 등은 흰개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기온변화와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곳도 있다. 담홍말미잘 부착에 의한 해송 집단 폐사, 구상나무 쇠퇴, 해빈(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퇴적지대)의 폭 감소 등은 인간의 힘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피해다.전문가들은 최근 자연재해의 규모가 커지고 변화 속도가 빨라진 것을 위험하게 봤다. 극한 기후로 가면서 문화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재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신현실 우석대 조경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10년, 20년 정도의 데이터를 보면 어떤 추이로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1년, 2년 전이 달라 예측이 안 된다”고 말했다.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다 보니 문화재청 역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문화재 분야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해 내년도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하려고 준비 중이다. 현지 주민들이 지역 문화재를 지키는 ‘당산나무 할아버지’처럼 지역 밀착형 보호 정책도 펼치고 있다.김영재 한국전통문화대 교수는 “손상 예상치를 갖고 대응해야 하는데 유럽과 달리 아직 우리는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면서 “기후변화가 문화재 피해로 이어지는 연관성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더욱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문화재는 녹색 지대라서 문화재 자체가 탄소중립에 도움을 준다는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의 속도만큼 발 빠른 입법이 필요하지만 국회에선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7월 대표발의한 ‘자연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안’은 아직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심의조차 되지 않았다. 국회 관계자는 “상임위 소위에서 논의된 이후 진전이 없는데, 보통 이런 경우 특별히 주목받지 않으면 21대 국회 임기 말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자치광장] ‘문화 1번지’로 도약하는 종로/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자치광장] ‘문화 1번지’로 도약하는 종로/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

    서울 종로의 서촌과 북촌은 전 세계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유명한 한옥마을이다. 두 장소는 직선으로만 본다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하지만 이 길은 지난 7세기 동안 가로막혀 있었다. 두 동네 한복판에 경복궁과 청와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제20대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1394년 한양 정도(定都) 후 628년 동안 막혔던 길이 드디어 열렸다. 청와대 개방은 비단 서촌과 북촌의 연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종로구 내에 있는 모든 문화자산들을 이제 하나의 거대한 문화벨트에 담을 수 있게 됐다. 평창동 미술가에서 출발해 청와대, 경복궁과 삼청동·송현동 갤러리 타운을 지나 인사동 화랑가와 창덕궁, 창경궁, 종묘 그리고 대학로 공연예술거리가 하나의 선에서 면으로 이어지게 됐다. 한국의 전통문화자산뿐만 아니라 현대예술 분야가 모두 종로의 문화벨트에 담겨 있다. 거대문화벨트가 소재한 종로구는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던 시절 대한민국의 ‘정치 1번지’였다. 하지만 정작 정치 1번지에 사는 종로의 구민들은 자유와 재산권을 제약받는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나라의 최고 통치기관이 있는 까닭에 여러 제약으로 높은 건물을 짓지 못했다. 자하문로에 있는 고(故) 최규식 종로경찰서장의 동상과 청운중학교 교정의 고 김형기군 추모비는 이 지역 주민들이 어떤 안보현실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잘 보여 준다. 수많은 권리 행사가 제약되면서 종로는 점차 다른 지역에 비해 감수해야 할 불편이 많아졌고 여러 도시 개발에서 뒤처지는 지역이 됐다. 점차 떠나는 사람이 늘었고 한 번 떠난 사람은 종로로 돌아오지 않았다. 올해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청와대 개방에 이어 송현동 이건희기념관이 들어서면 종로는 이 같은 과거에서 탈피하고 다시 ‘문화 1번지’, ‘행복 1번지’, 세계의 본(本)이 되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청와대 인근 마을의 개발을 억누르고 있던 여러 규제를 완화해 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사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일자리를 늘리고, 상권이 회복돼야 새로운 문화가 발달하고 주민이 행복한 종로가 될 수 있다. 멀리 고려시대 남경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종로는 1000년의 대도시 행정역사를 갖고 있다. 종로가 곧 서울의 역사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유서 깊은 역사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삶을 이어 갈 때 의미가 있다. ‘문화 1번지 종로’는 곧 ‘1000년 역사 서울’을 의미한다. 새로운 문화 1번지로서 종로가 본 모습을 되찾을 때, 서울의 새로운 1000년이 시작될 것으로 확신한다.
  •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당대 세계미술 흐름 앞선 ‘실천가’… 지난 10년 가장 핫한 여성작가[이지윤 큐레이터의 은밀한 미술인생]

    현재 살아 있는 동시대(컨템퍼러리) 작가 중 동서양을 통틀어 가장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고, 동시대의 아이콘인 여성 작가는 구사마 야요이다. 아마 이름은 몰라도, ‘루이비통 작가’ 또는 ‘호박 작가’ 정도는 많은 사람이 알 듯하다. 하지만 그녀의 유명세와 달리 그녀의 ‘화려한’ 작품에 대한 설명과 내용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대단해 보이는 성공이 사실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다. 93세로 지난 10년간 세계 미술시장에서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구사마 야요이의 삶은 어떠했을까.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그림을 그린다. ‘고통, 불안, 공포와 매일같이 싸우고 있는 내게, 예술을 계속하는 것만이 그 병으로부터 나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수단이었다.’(작가노트, 테이트모던, 전시카탈로그 2012)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생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녀의 가족사와 정신병력은 작품의 시작 지점으로,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1929년 100년 넘게 종묘업을 가업으로 삼아 온 일본 마쓰모토시의 유서 있는 가문에서 막내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방탕한 생활을 이어 가던 아버지와 강압적이고 히스테릭한 어머니 아래에서, 그녀는 다소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10살 전부터 심각한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다. 어린 구사마는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환청과 환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을 정신없이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 놀라고 두려운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는 것을 경험했다. 구사마에게 그림이란 현실과 환영 사이 공포의 체험 속에서, 이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됐다. 이런 이유로 구사마는 교토의 시립미술공예학교(현 교토예대) 일본화과 입학을 결심했다. 그러나 곧 전통적 방식, 세밀 묘사를 강요하는 등의 정형화된 화법의 교육과 보수적인 화단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을 느끼고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자유와 더 넓은 세계를 찾아 1957년 미국으로 떠났으며, 그곳에서 그녀만의 독자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93세 여전히 정신병원에서 그림 그려 뉴욕 도착 당시 그녀는 처음에는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아 평면회화 작업을 진행하였으나 점차 도널드 저드, 자신의 연인이였던 조지프 코넬의 영향을 받아 조각, 설치미술까지 영역을 넓혀 가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갔다. 뉴욕에 정착한 지 18개월 만에, 그녀는 브라타 갤러리에서 ‘무한 그물’ 시리즈로 첫 개인전을 가졌다. 5점의 그물(Net) 시리즈는 거미줄 모양으로 뒤덮인 거대한 흰색의 캔버스로, 그물망은 정교하게 조직되어 퍼져 나가는 것처럼 끝없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무한 그물’은 구사마가 미국에 정착한 후 잭슨 폴록의 ‘뿌리는(dripping) 회화’뿐만 아니라 단색(모노크롬) 회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 준다. 또한 이 시리즈는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도 소개되며 그녀의 서구권 진입을 성공적으로 알리는 작품이 되었다. 그녀가 아시아 작가로서 서구 현대미술계에서 인정받은 첫 작가라는 점은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 이후, 구사마는 작품의 주요 주제인 ‘무한’을 설치작업으로 제시해 회화 공간을 어떠한 신체적 경험으로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이 1965년 처음 공개되어 6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잡은 ‘무한 거울 방’ 시리즈이다.‘무한 거울 방’은 방 안에 설치된 거울들이 서로를 비추며 방 안에 있는 조명, 사물, 사람 등을 포함한 모든 것을 반사시켜 무한히 뻗어 나가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방 안으로 초대된 관람객들은, 자신의 반사된 이미지들에 둘러싸이는데, 이 생소한 경험이 작가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자기 소멸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다. 당시 매우 도전적이고, 21세기에나 나올 법한 설치미술 영역을 이미 1965년에 혁신적인 미술로 제안했다. 더 나아가, 그녀는 회화나 설치 등 특정 장르에 구속되지 않고, 미술과 사회 규범에 갇히지 않은 채 ‘예술적 실천’을 행했다. 대표적 예로, 1960년대 이후 그녀는 전위 예술 퍼포먼스인 일종의 ‘구사마 해프닝’을 시도한다. 파격적인 누드 퍼포먼스와 해프닝은 뉴욕의 공공장소인 월스트리트, 센트럴파크, 자유의 여신상 등에서 행해졌다. 남녀의 몸 위에 물방울 무늬를 그려 넣는다든지, 베트남 전쟁에 항의하며 성조기를 태우는 등 사회적·정치적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구사마는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동안에 회화에서 시작해 조각, 설치, 해프닝에 이르는 등 장르의 영역을 확장하고, 장르 간 경계를 허물어 갔다는 점에서 당대 세계미술 흐름과 함께하기도, 때로는 그 흐름을 앞서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미국 화단에서 구사마의 화려한 성공은 길게 유지되지 못했다. 이렇게 실험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것에 비해, 196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그녀의 작품은 점점 좋지 못한 평가를 받게 되었고 197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 화단에서 그녀의 입지는 거의 사라졌다. 약 10여년간의 뉴욕 생활을 마친 그때쯤 구사마는 아버지와 연인의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1972년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으로 돌아온 구사마는 귀국 직전 뉴욕에서 보인 전위적인 퍼포먼스 ‘해프닝’ 활동으로 인해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했으며, 정신질환 치료를 위해 정신 요양 시설에 들어감으로써 미술 활동은 이전만큼이나 활발하게 지속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로 귀국한 구사마는 초기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미술계보다 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문학계에서 주로 활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사마는 미술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으며, 현재 그녀를 대표하는 작품인 ‘호박’ 시리즈는 이 시기에 제작됐다. 구사마에게 유명한 이 ‘호박’은 어린 시절 교감하던 자연을 상징하며 순수함을 의미한다. 이는 종묘상을 운영하는 부모가 외출하면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며 꽃이나 호박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과도 연관된다.●장르의 영역 확장… 경계도 허물어 구사마가 1972년 일본으로 귀국한 후, 첫 회고전을 갖게 된 것은 1987년이다. 도쿄도 아닌, 지방 미술관인 기타큐슈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이 전시는 냉담했던 일본 내에서 구사마에 대한 ‘예술적’ 평가를 새롭게 다지게 된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국제 미술계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구사마는 1989년 뉴욕의 국제현대미술센터에서 주최된 ‘구사마 야요이 회고전’을 통해 주목을 받게 된다. 이 전시를 통해 ‘무한 그물’이 전후 미술사 공백을 메우는 귀중한 작품이자, 미국의 팝아트, 페미니즘, 히피 문화 등에도 영감을 주었던 것이 실증적으로 주목받았으며 국제적으로 재평가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작가는 1993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일본 대표작가로 선택됐다. 당시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을 백남준이 나간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멋진 1993년이다. 그 이후, 일본인 첫 여성작가로서 로스앤젤레스, 뉴욕, 도쿄 등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국제 미술계의 최전선으로 복귀했다. 어찌 보면, 사실상 2006년 런던의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가 구사마를 소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세는 달라졌다. 런던에서의 2008년 대규모 회고전 이후, 같은 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작품이 500만 달러 이상으로 팔리며 살아 있는 여성 예술가의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일본인 작가 중 거래량, 거래 총액 1위였다. 이로써 구사마는 더이상 동양의 여성 예술가가 아닌 보편적인 현대미술사적 계보에서 논의되게 된 것이다. 구사마의 회고전들을 살펴보면 언제나 기록적인 수식어가 뒤따르는 작가일지라도, 그 이면에는 여러 번의 좌절의 순간에도 끊임없는 도전과 일관된 실천을 통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 온 순간들이 있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다. 숨 프로젝트 대표
  • ‘범 내려오고 대취타 울리는’ 한국음악의 저력 오롯이 돌아본 책

    ‘범 내려오고 대취타 울리는’ 한국음악의 저력 오롯이 돌아본 책

    문득 돌아보니 익숙한 듯 하면서도 낮선 우리 음악의 멜로디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판소리 수궁가의 ‘범 내려온다’ 대목이 대선 프로그램의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가 하면, 세계가 귀 기울이는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슈가는 조선 왕실의 행진음악인 대취타를 편곡해 지난 5월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 오르고 영국 오피셜 차트에도 올랐다. 소수의 마니아층만 즐기던 국악이 영화, 드라마 음악에 사용되고, 이런 국악의 인기는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풍류대장’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전통음악의 의미 있는 변신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 출간됐다. 음악인류학 박사로 전통예술과 음악, 여행, 그리고 인문학에 대한 비평과 저술을 활발히 이어가는 음악평론가 현경채의 새 책 ‘오늘, 우리의 한국음악’이다. 평론가 겸 연출가 윤중강은 “음악인류학자의 시선과 음악평론가의 안목이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다. 한국음악이 어떻게 ‘세계음악’이 되어 가고 있는지 그 해답을 행간에서 제시하는 책”이라고 반겼다. 사람들은 요즘 국악이 힙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어느날 젊은이들이 힙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전통음악의 뿌리에 힙한 구석이 있었음을 살펴본 책이다. 선입견 뒤에 놓인 국악 이야기를 당당하고도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다. 거문고 연주자이면서 서울대 교수, ACC월드뮤직축제 예술감독인 허윤정은 “현상으로 다가온 국악의 본질을 알게 해 주는 책”이라고 짚었다. 간략히 책을 들춰보자.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에서 나오는 노래다. 토끼를 찾으러 차가운 물을 헤엄쳐 온 힘을 다 써버린 별주부 자라는 마침내 저 멀리에서 토끼를 발견한다. 그런데 ‘토 선생’하고 부른다는 게 그만 힘이 빠져 ‘호 선생’으로 발음이 새버린다.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은 호랑이가 몸에 좋다는 자라로 만든 용봉탕을 먹고 싶은 마음에 신이 나 한달음에 산을 내달리는 모습이 노랫말에 담겼다. 17쪽 [조선 팔도가 들썩들썩,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2015년부터 독자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이나래는 철저하게 유교의식을 기반으로 한 음악 장르 ‘판소리’에서 여성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통 판소리에서도 스승에게 배운 것만을 노래하지는 않는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장기를 잘 담아내는 부분을 직접 만들어 기존 판소리에 첨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판소리 소리꾼들의 작가주의 정신은 오랜 전통이다. 59쪽 [그때, 옹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 이나래의 <옹녀>] 경기굿으로 판을 벌린 신승태의 <마이뇨 - 뒷전거리편> 공연으로 가보자. 마이-뇨Mi-nyo는 민요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소리꾼 신승태만의 장르이다. 여기서 말하는 ‘뒷전’은 시간상으로 본식인 열두거리의 굿이 끝난 후를 의미한다. 즉, 손님들이 다 돌아가고 나서 굿판에 놀러 온 사연 많은 각종 잡신을 위한 애프터 파티인 셈이다. 그래서 뒷전거리는 조금 더 사적이고 직설적이다. 109쪽 [경기굿으로 한판 놀아보자 신승태의 <마이뇨 ? 뒷전거리편>] 불 아니 땔지라도 저절로 익는 솥과 여물을 먹이지 않아도 잘 걷는 말과 길쌈 잘하는 기생첩과 술 샘솟는 주전자 등 이 다섯 가지를 가진다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노랫말은 해파리의 몽환적인 보컬과 신시사이저가 만나 그루브를 낳으며 <부러울 것이 없어라>로 재탄생했다. ‘술 샘솟는 주전자와 명품 운동화가 가득 담긴 신발장을 갖고 싶다’는 혜원의 바람과 늙지 않았으면 하는 민희의 소원을 담은 현대적인 내용이 돋보인다. 173쪽 [정가의 새로운 변신 - 해파리의 <부러울 것이 없어라>] <종묘제례악> 전곡을 감상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희문>에 집중해 보자. 보태평의 첫 번째 곡인 희문은 참으로 쓰임이 많은 곡이다. 조상의 혼백을 맞이하는 영신례에서도 연주되고,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에서도 연주 되며,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에서도 연주된다. 2분 10초 길이의 <희문>을 네 배나 느린 템포로 연주하여 9분여 길이로 된 음악이 바로 <전폐희문>인데, 귀로 들었을 때는 원곡과 다른 음악으로 들리는 것은 물론이고, 느리게 연주되는 속도감 안에서 밀도와 장엄함이 더해져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204쪽 [<종묘제례악>은 누가 만들었을까?]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힙합과 국악이 만나 뜻밖의 조화를 이룬 경우가 있어 흥미롭다. 힙합과 국악이 만나 새로운 음악을 만든다는 시도의 차원을 넘어서 한국의 전통적인 곡조와 노랫말을 응용한 한국적인 힙합이 가요 순위 프로그램 의 차트에 오르기는 신기한 경험은 슈가의 <대취타>로 방점을 찍었지만, 힙합과 국악이 만난 첫 번째 시도는 황병기가 작곡한 <아이보개>의 가야금 선율을 샘플링해 자신의 힙합 음악 속으로 사용한 가수 원선OneSun의 <서사>라는 음악이다. 277~278쪽 [힙합hiphop과 국악]현경채 평론가는 여행을 통해 나라의 가치는 독창성으로 만들어지며, 특히 차별된 음악 문화는 그 나라의 경쟁력임을 길 위에서 체감했다. 한국음악의 변화 흐름을 공연 현장의 최전선에서 함께하며 대학에서는 한국음악과 아시아음악 전문가로 강의하고, 정부의 국악 정책 자문·심의위원으로 참여한다. 국악방송 FM국악당 진행자, 이데일리문화대상 심사위원, ACC월드뮤직축제 자문위원, 서울문화재단 기금심의 평가위원, 한양대학교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가야금을 배웠고,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국악작곡과 이론을 전공했다. 대만 국립사범대학에서 민족음악학 석사학위를, 한양대학교에서 음악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장과 2장에서는 우리에게 친숙한 판소리와 아리랑을 마중물로 두고, 창극과 각 지방의 민요까지 들을거리를 확장한다. 3장에서는 무속음악, 시나위와 산조, 사물놀이를, 4장에서는 정가와 가사, 그리고 왕실 음악을 순서대로 담았다. 단어로만 접하던 한국음악의 큼직한 갈래를 마음 가는 곳부터 펼쳐 읽어보자. 책에 QR 코드가 있어 오늘을 대표하는 우리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판소리와 EDM의 만남, 무당의 굿 노래와 흑인노래의 콜라보레이션은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오늘날 국악판에서 이미 일어난 일이다. 차곡하게 쌓은 국악의 순수 예술 영역을 기반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일구며 판을 확장해온 이들이 꾸준히 고민하며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온 것이 이제 물 위로 드러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음악을 살피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한국음악이 품은 미래는 더욱 다채롭게 멀리 뻗어나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들어가는 말에 저자가 국악고에 진학하게 된 과정, 국악인이 아니라 우리 음악 평론가로 살아간 과정, 책을 쓰는 과정에 겪은 이들, 후배들에게 앞으로의 10년을 맡기는 심경 등도 흥미롭다.
  • 홍국표 서울시의원, 창경궁-종묘 복원사업 개선방안 제안

    홍국표 서울시의원, 창경궁-종묘 복원사업 개선방안 제안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국민의힘·도봉2)은 지난 5일 제31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의 성과를 돌아보고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5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은 도심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의 역사성과 정체성 회복을 위해 2011년 5월 첫 삽을 뜬 지 12년 만에 창경궁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왕의 길이 완성돼 지난 7월 22일 시민들에게 전격 개방됐다. 홍 의원은 “푸르른 녹지와 고궁에 걸맞지 않게 조성된 철제 난간은 복원사업의 취지에 어긋난다. 철제 난간을 철거하고, 조경식수를 울타리 삼아 식재한다면 한층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또한 홍 의원은 창경궁과 종묘의 관람체계가 통합되지 않아 발생하는 시민 불편에 대해 언급했다.  홍 의원은 “오랜 시간과 예산을 투입해 복원했으나 정작 시민들이 마음 편히 이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반쪽짜리 복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하며, “빠른 시일 내에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씨줄날줄] 왕도의 복원/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왕도의 복원/박홍환 논설위원

    조선 7대 임금인 세조는 거처를 법궁(法宮)인 경복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 후원에 연못을 파고 전각을 세워 휴식과 놀이, 재충전의 공간으로 활용했다고 한다. 경복궁의 동쪽에 있어 동궐로 불린 창덕궁과 창경궁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종묘와 끊김 없이 연결돼 있었으니 임금들은 산책하듯 북신문을 거쳐 종묘를 오가며 선대의 업적을 항시 잊지 않았을 것이다. 그 길은 임금의 길, 다시 말해 왕도(王道)와 다름없었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연결돼 있던 창덕궁·창경궁과 종묘는 하지만 일제가 1932년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끊어졌다. 이로써 창덕궁·창경궁을 거쳐 종묘로 이어지는 북한산 주맥이 끊겼으니 명산 봉우리마다 쇠말뚝을 박아 민족 정기를 끊으려 했다는 일제의 음모설이 여기까지 미쳤던 것은 아닐까 싶다. 일제는 창경궁을 놀이공원으로 격하시켰으니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일제가 갈라놓은 창덕궁·창경궁과 종묘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다. 공사 착수 12년 만이다. 율곡로를 터널로 만들어 지하화하고 그 위에 8000㎡의 녹지를 조성했고, 북신문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다분히 왕도의 복원이라고 할 만한데 단순히 왕의 길을 복원했다는 의미를 넘어서길 기대한다. 동양문화권에서 왕도는 임금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한다. 유가에서는 인과 덕, 의를 근본으로 삼아 천하를 다스리는 도리라고 했다. 힘으로 다스리는 패도와는 상반된 개념이다. 그런 왕도를 복원해 백성들에게 되돌려 준다면 그런 태평성대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영국 런던 서부 첼시와 풀럼 지역에는 진짜 왕의 길, 즉 킹스로드가 있다. 17세기 중엽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아일랜드를 다스린 찰스 2세의 개인 도로로 이용됐고, 19세기 중엽까지도 영국 왕실 일가에게만 열려 있던 길이라고 한다. 이후 민간에 개방된 왕의 길에는 문화계 인사들이 몰려들었고, 지금은 각종 문화와 패션의 거리로 바뀌었다. 90년 만에 연결된 창덕궁·창경궁과 종묘. 단순한 연결에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길이 하루속히 열리기를 고대한다.
  • 창경궁·종묘 가른 율곡로 지하화… 그 위에 8000㎡ 녹지 만들어 연결

    창경궁·종묘 가른 율곡로 지하화… 그 위에 8000㎡ 녹지 만들어 연결

    일제가 없앤 궁궐 담장도 조성“양쪽 쉽게 오가도록 관람 협의”일제가 현 율곡로인 ‘종묘관통도로’를 개설하면서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가 90년 만에 이어졌다.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12년 만에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킨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약 8000㎡ 규모의 녹지를 만들어 연결했다. 종묘는 역대 조선의 왕과 왕후의 신주(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원래 동궐(창덕궁·창경궁)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조선총독부가 광화문 앞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조선총독부의원(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 앞을 통과하는 도로를 만들면서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놨다. 일제가 없앤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 담장(503m)과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갈 때 이용했던 ‘북신문’(北神門)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궁궐 담장에는 공사 중 발굴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20% 이상 재사용했다. 궁궐담장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궁궐담장길’도 새로 만들었다.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거쳐 원남동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총 340m의 길이다. 조선시대에는 없었던 길로 창경궁과 종묘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복원한 공간은 22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 다만 당장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드나드는 건 불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라며 “창경궁과 종묘의 통합 관람 체계를 마련하고 문화재 보호를 위한 추가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개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일제 때 끊긴 ‘창경궁~종묘’ 다시 이었다

    일제 때 끊긴 ‘창경궁~종묘’ 다시 이었다

    서울시가 창경궁(왼쪽)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하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복원공간은 22일 개방된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던 종묘와 창경궁은 일제가 1932년 ‘종묘관통도로’(율곡로)를 개설하면서 단절됐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역사복원공간. 서울시 제공
  • 일제 때 끊긴 ‘창경궁~종묘’ 다시 이었다

    일제 때 끊긴 ‘창경궁~종묘’ 다시 이었다

    서울시가 창경궁(왼쪽)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하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복원공간은 22일 개방된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던 종묘와 창경궁은 일제가 1932년 ‘종묘관통도로’(율곡로)를 개설하면서 단절됐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역사복원공간. 연합뉴스
  • 일제가 끊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연결… 22일 시민 개방

    일제가 끊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연결… 22일 시민 개방

    1932년 일제가 현 율곡로인 ‘종묘관통도로’를 개설하면서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 사이가 90년 만에 이어졌다.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12년 만에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시킨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약 8000㎡ 규모의 녹지를 만들어 연결했다. 종묘는 역대 조선의 왕과 왕후의 신주(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원래 동궐(창덕궁·창경궁)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조선총독부가 광화문 앞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지나 조선총독부의원(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 앞을 통과하는 도로를 만들면서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놨다. 일제가 없앤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 담장(503m)과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창경궁에서 종묘로 갈 때 이용했던 ‘북신문’(北神門)도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다. 궁궐 담장에는 공사 중 발굴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20% 이상 재사용했다. 복원된 궁궐 담장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궁궐담장길’도 새로 만들었다.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거쳐 원남동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총 340m의 길이다. 조선시대에는 없었던 길로 90년 만에 이어진 창경궁과 종묘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복원한 공간은 22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 다만 당장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드나드는 건 불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현재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라며 “창경궁과 종묘의 통합 관람 체계를 마련하고 문화재 보호를 위한 추가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개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연결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연결

    서울시는 일제가 갈라놓은 창경궁과 종묘를 90년 만에 다시 연결해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문화적 품격을 높이겠다며 2011년 5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에 들어간 바 있다. 총사업비로 1800억원을 들여 12년 만에 복원공사를 끝냈다. 복원공간은 22일 개방된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던 종묘와 창경궁은 1932년 일제가 ‘종묘관통도로’(지금의 율곡로)를 새로 내면서 단절됐다. 풍수지리상 북한산의 주맥이 창경궁에서 종묘로 흘렀는데, 일제가 중간에 도로를 만들어 끊어버렸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로 8천㎡가량 녹지를 만들어 끊어졌던 녹지 축을 이었다. 참나무와 소나무, 귀룽나무, 국수나무, 진달래 등 국내 고유 수종을 심었다. 시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 궁궐담장과 북신문도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궁궐담장에는 공사 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30% 이상 재사용했다. 돈화문과 원남동사거리를 잇는 340m 길이 궁궐담장길도 조성했다. 노약자와 임산부, 장애인 등 보행 약자도 이용할 수 있게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만들어졌으며,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다만 당장 궁궐담장길에서 종묘와 창경궁으로 드나들 수는 없다. 시는 창경궁과 종묘 사이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 조선왕실 문화 품은 ‘태실’… 경북·경기·충남, 세계문화유산 꿈꾸다

    조선왕실 문화 품은 ‘태실’… 경북·경기·충남, 세계문화유산 꿈꾸다

    경북 영천의 인종(1515~1545)대왕 태실(胎室)을 비롯한 전국의 조선왕조 태실 유적에 대한 재조명이 활발하다. 역사적·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도 높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태실은 옛날 왕실에서 자손이 출산하면 태(탯줄)를 전국 각지 명산의 명당자리에 묻고 조성한 시설로 이른바 ‘장태문화’(藏胎文化)다. 전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문화다. 가장 오래된 태실 유적은 신라 김유신(595~673)의 태실이며, 왕실의 태실 조성은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시대에 정착됐다. 특히 조선왕실의 안녕과 번창을 기원하는 상징물인 태실은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종묘(1995년), 창덕궁(1997년), 조선왕릉(2009년)과 더불어 조선 왕조의 총체적 왕실 문화를 보여 주는 유산으로서 의미를 더한다. 세계유산은 인류를 위해 보호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경북도는 10일 “영천시 청통면 치일리에 있는 ‘조선 제12대 왕 인종대왕 태실’이 이달 중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9년 문화재청에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신청한 이후 3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인종대왕 태실과 장조(사도세자), 순조, 헌종의 태실 풍경을 그린 ‘태봉도’(胎封圖) 3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의견을 듣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이 확정될 예정이다. 인종대왕 태실이 이번에 보물로 지정되면 2018년 3월 충남 서산의 조선 제13대 왕 명종(1534~1567) 태실이 보물(제1976호)로 지정된 이후 두 번째다. 현재 확인된 태실은 182곳이다. 경북 101곳, 경기도 65곳, 충남 16곳 등으로 이 중 24곳이 보물과 사적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인종대왕 태실은 조선 왕실이 태를 봉송해 태실에 봉안하는 의례에 따라 1521년 처음 설치됐다가 인종이 즉위하면서 1546년 가봉 공사가 완료됐다. 가봉태실은 태실의 주인이 왕위에 오른 후 추가로 화려한 석물로 치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조선 왕실의 태실은 크게 형태에 따라 왕자·왕녀의 태실인 아기태실과 왕의 태실인 가봉태실로 구분된다. 예로부터 태는 태아의 생명력을 부여한 것으로 인정돼 출산한 뒤에도 태를 소중히 보관했다. 특히 왕실에서는 태가 국운과 관련이 있다며 더욱 소중하게 다뤘다. 조선 왕실에서는 아이를 출산하면 남아의 태는 출생 5개월이 되는 날, 여아의 태는 3개월 되는 날 길지에 묻는 게 관례였다. 태실은 보통 받침돌, 태를 넣은 둥근 몸돌, 지붕돌로 이뤄졌다.이런 가운데 경북도가 경기·충남도와 함께 조선왕조 태실 유적을 세계에 알리고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이들 3개 광역단체 관계자들은 지난 4월 경기 수원에서 첫 회의를 했다. 분기당 1번 이상 모임을 갖는 등 지자체 간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 협의체 구성, 등재 범위 확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문화재청과의 협력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광역단체들이 조선왕조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에 힘을 뭉치는 것은 2019년 경북도와 경남·전남·전북·충남도, 대구시 등이 한국 서원 9곳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했던 경험을 되살려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보자는 경북도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앞서 경북도는 2020년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제444호)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단독으로 추진했으나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되는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위는 조선왕조 장태문화의 특수성은 인정되지만 유일 또는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 탁월한 보편적 가치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북도가 국내 대표적 태실 유적을 보유한 경기·충남도 등과 공동으로 등재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경북도 등은 왕자나 공주, 왕비 등의 태실 가운데 엄격한 의식과 절차에 따라 설치 관리됐던 조선시대 임금태실을 세계유산으로 우선 등재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광역단체들은 전국 태실 가운데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이 큰 태실로 ▲세종대왕자 태실 ▲명종대왕 태실 ▲서삼릉 태실 등을 꼽는다. 세종대왕자 태실은 경북 성주 선석산 아래 있는 태봉에 조성됐으며, 세종대왕의 적서 19명의 왕자 중 문종을 제외한 18왕자의 태실 18기와 단종이 원손으로 있을 때 조성된 태실 1기 등 모두 19기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규모와 경관 입지, 학술 가치면에서 차이가 두드러지는 중요한 태실로 평가된다. 명종대왕 태실은 충남 서산 태봉산 정상에 비석 3기와 함께 있다. 이 태실은 1538년 건립돼 500년 가까이 그대로 있다. 실록에 관련 기록도 상세히 남아 있다. 3기의 비는 태실이 건립됐던 해와 명종 즉위 이듬해인 1546년, 숙종 때인 1711년에 제작됐다. 학계는 한국 미술사의 태실 연구자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본다. 서삼릉 태실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말 총독부가 태실의 훼손을 막는다는 구실로 전국에 있는 조선 왕의 태 22기와 세자, 대군, 공주의 태 32기 등 총 54기를 경기 고양 조선시대 왕가의 무덤인 서삼릉(희릉, 효릉, 예릉) 경내에 모아 놓은 곳이다. 일제가 백자 태항아리 등 태실 관련 유물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서였다. 일제가 조선왕실의 정신적 지주인 태실의 존엄과 품격을 훼손해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책략으로 저지른 만행이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왕실의 태실 문화가 서양은 물론 인근의 중국, 일본 등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인 만큼 생명 존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앞으로 조선왕조 태실의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 자원화뿐만 아니라 산업화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의 심장, 다시 뛰는 종로’…민선8기 정문헌 종로구청장 취임식 개최

    ‘서울의 심장, 다시 뛰는 종로’…민선8기 정문헌 종로구청장 취임식 개최

    정문헌 신임 종로구청장이 1일 취임식을 열고 ‘서울의 심장, 다시 뛰는 종로’를 기치로 민선 8기 구정 닻을 올렸다. 서울 종로구는 이날 종로구민회관 2층 대강당에서 ‘민선8기 제36대 종로구청장 취임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취임식은 종로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 축하하고 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로 각계각층 주민 대표와 시·구의원, 구청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다. 이날 정 구청장은 공약사항에 기초해 종로 도약과 발전을 이끌 비전과 약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먼저 ‘일자리 넘치는 문화종로’를 목표로 평창동에서부터 청와대, 고궁, 송현동 이건희 미술관, 종묘, 동대문까지를 잇는 거대 문화관광 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와 소통하는 교육종로’를 만들고자 서울시 ‘서울런’ 사업과 연계해 미래교육 플랫폼을 구축하고 초중고 학생들의 교육 경쟁력,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매진한다. 각종 규제 완화와 주거환경 개선에 중점을 둔 ‘품격 있는 미래종로’ 구상도 있다. 특히 ‘(가칭)창신동 미래도시 프로젝트’ 추진으로 창신동 남측을 종로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하고, 주택가 밀집 지역 내 주차 공간 확보와 소방차, 앰뷸런스 진입이 어려운 환경을 개선해 주민안전 확보에 힘쓰겠다는 각오다. 서로를 보살피는 공동체 의식 복원과 1인 가구, 어르신 등에게 세심한 복지 행정을 펼치는 ‘스마트한 복지종로’도 계획했다. 구 관계자는 “취임식을 통해 주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자 하는 정문헌 구청장 당선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농가소득 안정화’ 씨 뿌린 인제… 농업 위기 속 희망의 싹 틔웠다 [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농가소득 안정화’ 씨 뿌린 인제… 농업 위기 속 희망의 싹 틔웠다 [자치분권 2.0-함께 가요! 지역소멸 막기]

    강원 인제군 농정은 ‘농가 소득 안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이은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가속화되는 농산물시장 개방과 고령화, 노동력 부족, 기후변화 등으로 위기를 맞은 농업과 농촌, 농민을 지키는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판단에서다. 군이 장기적인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농가 소득 안정화는 농산물 소비 감소, 인건비 및 농자재값 상승 등을 부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진가를 드러내며 농민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농기계 전 기종 임대료 전액 감면 인제군은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내놓은 대표적인 정책이 ‘영농자재 구입비 지원 사업’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내 모든 농가에 무기질 비료, 농약, 농업용 필름, 부직포, 점적·분수호스, 고추 지지대, 고추 유인끈, 차광망, 원예용 상토, 울타리망, 울타리 지주대, 보온덮개 등 16개 품목의 구입비 절반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원금 가운데 92%는 군이, 8%는 농협이 각각 부담한다. 군은 2019년 강원도에서 최초로 이 사업을 실시했다. 정연수 인제군 농촌지도담당은 “다양한 품목의 구입비를 지원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은 비닐하우스와 포장재 보조금 비율을 50%에서 70%로 상향해 농가의 영농비 절감을 돕고 있다. 농업발전기금을 통해 이자 차액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농업인 대출금리를 연 1.2%에서 1.0%로 낮춰 이자 부담도 줄여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지 못해 농가들이 극심한 인력난을 겪자 임대 농기계 전 기종 512대에 대한 임대료를 전액 감면하기도 했다. 군은 인력난 해소와 노동력 절감을 위해 청년농업인 드론방제단도 운영하고 있다. 방제단은 벼, 옥수수, 콩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병해충 방제를 대행하고 있다. 군은 방제 대상 작물을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청년농업인 드론방제단 운영으로 생산성이 높아지고 청년들은 농외소득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농업기술센터 35년 만에 신축 이전 농가 소득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으로 인제군은 농산물 가공, 유통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농산물 유통플랫폼 역할을 할 기린·상남 농산물 전처리센터는 상남면 하남리에 집하와 선별, 포장, 출하 시설을 갖춰 연내 완공될 예정이다. 센터가 운영에 들어가면 농산물의 규격화와 상품화를 통해 농가 소득을 올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도 높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저장 시설도 갖춰 농산물 출하 시기도 조절할 수 있다. 군은 농가와 사회적기업 등이 참여하는 농특산물판매장, 용대직거래장터 운영으로 농특산물 판로를 넓히고 있다. 농산물 유통 전략을 수립하는 마케팅센터도 운영하고 있다.농산물 생산부터 가공,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컨트롤타워인 인제군농업기술센터는 35년 만에 신축해 이전한다. 농업기술센터 신청사는 인제읍 덕산리 일원 10만 5700㎡ 부지에 본관동과 교육동, 연구동을 갖춰 연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본관동은 부서 사무실, 화상회의실, 만남의공간으로, 교육동은 조리·제빵실, 의생활교육실, 대회의실로, 연구동은 토양검정실, 중금속전처리실, 작물병충해진단실, 가축분료분석실, 무균실 등으로 이뤄진다. 신청사는 현 청사보다 접근성이 뛰어나 농업인들의 이용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기술센터 신청사 건립에는 2019년부터 총 300억원이 투입됐다. 인제군은 토종 어종 복원과 자원 확대를 위해 하반기에 증식·보전연구센터를 착공할 예정이다. 2024년까지 국비 108억원 등 총 181억원을 들여 덕산리에 부지 면적 3만 9316㎡ 규모로 지어진다. 주요 시설은 종묘배양장, 육성장, 사육수조 등이다. 인제군은 2020년 환경부 친환경 청정사업에 선정돼 센터 건립을 위한 국비 108억원을 확보했다. 군은 센터가 건립되면 소양호 상류를 중심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금강모치, 쏘가리, 동자개, 꺽지, 미유기 등 경제성 어류를 대량 생산함으로써 토속 어종 증식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햇살산림치유마을 조성 농가 소득 안정화를 위해 군은 농촌 관광 활성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농가들이 쏠쏠한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군은 송이, 능이버섯 등이 자생하는 남면 남전리를 햇살산림치유마을로 조성한다. 현재 실시설계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공사에 들어간다. 마을에는 족욕·온열·다도체험실과 건강측정실 등으로 이뤄진 치유센터와 만병초, 구상나무를 테마로 한 정원이 만들어진다. 마을 주민들은 숲해설사와 산림치유지도사, 바리스타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센터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김춘모 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햇살산림치유센터는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구상나무 숲에서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내린천도 쉬어 가는 대내마을 활성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관광객 숙박·체험시설인 힐링센터와 둘레길, 공원을 조성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으로 지난해부터 진행되고 있다.
  • “서울 다시 뛰게 할 심장이 중구… 세운지구, 고품질 복합도심으로”[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서울 다시 뛰게 할 심장이 중구… 세운지구, 고품질 복합도심으로”[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중구는 그동안 각종 규제로 도심환경은 낙후되고 인구는 빠져나가는 지역이었습니다. 세운상가 주변의 세운지구를 재개발하고 다산로를 강남의 테헤란로를 뛰어넘는 업무·상업·주거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해 명실상부한 서울의 중심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당선인은 중구가 서울의 중심에서 서울을 대표하는 지역임에도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구가 변해야 서울이 변할 수 있다며 중구가 ‘천지개벽’ 수준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중구는 지리상 서울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정부종합청사와 많은 대기업,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핵심 업무지구다. 반면 인구는 지난달 기준 12만 2000여명으로 25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적다. 김 당선인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50.40%를 득표, 49.59%의 표를 얻은 현 구청장 서양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89표 차로 제친 어려운 승리를 거뒀다. 21일 구청장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차려진 중구시설관리공단에서 만난 김 당선인은 이 같은 적은 표 차 승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489표 차이에 각인된 메시지가 있다”면서 “지난 4년간 누적된 ‘갈등’과 ‘분열’을 봉합해 모두 하나 된 ‘원팀 중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은 소통의 부재로 구청과 구의회, 주민들 사이 의견 분열로 인해 조례 제정, 예산 심의 등에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면서 “저는 소통과 협치를 우선해 구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했다.김 당선인은 이를 위해 취임 후 우선 소통기획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구청 직원들뿐 아니라 민간 외부 전문가와 주민들도 참여할 수 있는 소통조직을 구성하겠다”면서 “이 조직은 구정과 연관된 구청 내 소통뿐 아니라 구와 서울시, 정부 또 주민들 사이의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은 “소통의 가장 기본은 상대방과 얼마나 심도 있는 대화를 하느냐”라면서 “각자 입장이 첨예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화는 당사자들의 노력이나 의지만으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소통기획을 전담하는 조직이 대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지역 내 갈등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상담 컨설팅 프로그램을 구축해 과거 갈등 사례를 유형화하고 예방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김 당선인은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소통을 통해 ‘원팀 중구’를 만든 뒤 지역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뜻을 내비쳤다. 그는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종묘에서부터 충무로역까지 이어지는 세운지구(세운재정비촉진지구)와 버티고개부터 약수~청구~신당역으로 이어지는 2.8㎞의 다산로 개발이 중구 개발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은 “멈췄던 서울이 다시 뛰는 힘의 원동력은 서울의 심장인 중구에 있다는 게 오세훈 서울시장과 저의 공통된 생각”이라면서 “세운지구 재개발이 그 생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운지구에 서울시의 ‘고품질 임대주택’ 등 주거시설이 포함된 복합도심을 구성해야 한다며 “하반기까지 지구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해 구민들의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다산로는 ▲대로변 중심으로 용적률과 높이제한 해제 ▲모아타운 정책으로 다산로 이면 노후화 주거 재정비 ▲다산로 인접 공공 소유지에 도심공공주택 및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건립 등을 통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중구민 70%가 거주하는 다산로는 지하철 4개 노선이 관통하고 동호대교로 강남과 이어지는 핵심지역”이라면서 “지역 주택의 65%가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인 다산로를 강남의 테헤란로를 뛰어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은 중구 도심 내 주거시설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그는 “중구 내에 대형 교회 등 종교시설이 많은데 주말을 제외하고 주중엔 유휴공간으로 남는다”면서 “교회와 협의해 이런 공간을 주거나 생활시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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