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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야기

    우주팽창, 이렇게 발견됐다! -문제적 엄친아 ‘허블’​ 이야기

    인류의 오랜 과학사에서 최대의 과학적 발견 하나를 꼽으라면 서슴없이 '우주팽창'을 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 우주팽창의 증거를 발견하여 인류에 고함으로써 20세기 천문학의 최고 영웅이 된 사람은 허블 우주망원경, 허블 법칙 등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의 에드윈 허블이다. 그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적 인물이었다. -허풍스러운 태도의 '20세기 천문학 최고 영웅' 1889년 미국 미주리 주의 마시필드에서 태어난 허블은 한마디로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보험 대리인이라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부모로부터 높은 지능과 강건한 체질까지 물려받은데다 미남형이라 매력이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철철 흘렀다. 허블은 고등학교 시절 육상대표로 7종 경기에서 우승했고, 그밖에도 여러 대회, 여러 종목에서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았다. 공부도 잘했다. 명문 시카고 대학 법학과에 어렵잖게 진학했다. 말하자면 허블은 엄친아 대표선수였다. 대학에서도 발군의 성적을 보인 그는 로즈 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이 유학기간 3년이 허블에게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이때부터 허블은 늘 정장차림에다 파이프를 입에 물고 멋을 내며 허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허풍스러운 영국식 억양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버릇은 평생 바뀌지 않았다. 천문학 하는 사람 중에 괴짜가 많긴 하지만, 허블도 그런 면에서는 전혀 꿀리지 않는 등급이었다. 아무튼 그런 허블이 어떻게 20세기 천문학계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등극하는 영예를 거머쥐게 되었을까? 가끔 세상에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손대는 일마다 떡 먹듯이 성공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이 있는 법이다. 불공평하게 보이고 배 아픈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허블이 바로 그런 인간형이었다. 1913년 귀국해서 잠시 변호사 협회에 이름을 걸어놓은 허블은 얼마 후 돌연 하던 일을 접고 시카고 대학 천문학과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훗날 허블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문학은 성직과도 같다. 소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루이스빌에서 1년 동안 법률업무에 종사한 다음에야 비로소 그 소명을 받았다.” 뒤늦게 시작한 천문학이었지만 그는 뛰어난 머리와 약간의 노력으로 밀린 공부를 따라잡아 1917년 천문학 박사학위를 손에 쥐었다. 졸업 후 은사인 조지 헤일의 추천으로 윌슨 산 천문대에서 일하려던 허블의 계획은 뜻하지 않은 일로 취소되었다. 미국이 뒤늦게 1차대전에 뛰어들었던 탓이다. 육군 장교로 지원한 허블은 전투에서 오른팔에 부상을 입은 덕으로 소령으로 특진되었다. 그 역시 허블에게는 자랑거리였다. 평생 소령 칭호를 입에 달고 살았다니까. -무시받던 '희미한 빛뭉치'에 꽂히다 전선에서 돌아온 허블은 1919년 30살 때 짐을 꾸려서 윌슨 산으로 들어갔다. 말 그대로 입산이었다. 해발 1,800m 산꼭대기에 있는 윌슨 산 천문대에는 당시 세계 최대인 2.5m 후커 반사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노새가 이끄는 수레를 타고 한나절이나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는 외진 곳이라 생활은 고행이었고, 일과는 고달팠다. 그럼에도 수십 명의 천문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들은 추운 겨울에도 관측대 위에 앉아 온밤을 지새웠다. 거대한 반사망원경을 조그마한 손잡이를 돌려 조절하며, 렌즈의 십자선을 응시하면서 최고 12시간을 버텨야 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도, 난방기구를 이용할 수도 없었다. 망원경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구원 숙소에 여자가 머무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그곳을 수도원이라 불렀다. '수도원 원장'인 조지 헤일은 천체물리학은 모든 잡념을 버린 남자만이 전념할 수 있는 분야라고 일찍이 설파했다. 윌슨 산 꼭대기에서 허블은 먼 우주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성운들을 향해서 망원경의 주경을 겨누고는, 사진을 찍고 스펙트럼을 찍기 시작했다. 그것은 때로는 열흘 밤을 꼬박 지새워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허블은 소년 시절에 할아버지의 망원경으로 별보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퍼시벌 로웰의 화성 이야기를 들으며 우주로의 꿈을 키워왔다. 허블의 박사논문 주제는 ‘희미한 성운’이었다. 주류 천문학자들은 밝은 별과 행성, 혜성에 연구할 주제가 얼마든지 있는데 무엇하러 그런 희미한 빛뭉치를 연구한다 말인가 하고 의아해했다. 하지만 허블의 깊은 관심은 늘 그 희미한 빛뭉치인 성운에 있었다. ‘저 가스 구름들은 과연 우리 은하 안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은하 바깥을 떠도는 별들의 도시인가?’ 라틴 어로 '안개'를 뜻하는 성운(nebula)은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안개에 가려진 천체였다. 허블의 머리속에는 늘 성운에 대한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허블이 윌슨 산에 오자마자 대망원경의 주경을 성운 쪽으로 돌린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건달에 가까운 노새 몰이꾼 휴메이슨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한 사나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허블의 조수였던 그 사내 역시 천문학사에서는 전설이 되어 있는 존재이다. 그는 원래 노새 몰이꾼이었다. 이름은 밀턴 휴메이슨, 나이는 허블보다 2살 아래였다. 윌슨 산 천문대로 장비나 생필품을 운반하는 잡일꾼으로 일했던 휴메이슨은 학교는 일찌감치 중2 때 때려치우고, 당구와 도박, 여자 후리기에 한가락하는 사내로, 좋게 말하면 한량, 나쁘게 말하면 건달이었다. 그런데 머리가 영리하고 호기심도 풍부한데다, 도박으로 다져진 눈썰미와 손재주, 머리회전에 힘입어, 천문대의 각종 장비와 기계에 대해 질문하고 익히고 하는 새에 어느덧 엔지니어 비슷한 수준까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야사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휴메이슨의 놀라운 변신이 펼쳐진다. 야간 관측 보조원이 병결했는데, 대타로 투입할 마땅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고 귀한 망원경을 놀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천문대에서는 하룻밤 공칠 요량을 하고 휴메이슨에게 대타로 뛰어볼 용의가 없느냐고 제안했다. 그 업무는 거대한 덩치인 망원경을 다룰 뿐만 아니라 천체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날 밤 휴메이슨은 임시직 관측 보조원이 되어 왕년에 트럼프 장 다루듯이 거대 망원경을 능숙하게 다루는 솜씨를 자랑했다. 그뿐인가, 천문대 연구원들은 휴메이슨이 찍어놓은 은하 스펙트럼들을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선명한 화질이 일급 전문가의 솜씨였던 것이다. 이 일로 그는 천문대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어 허블의 조수가 되었다. 중학 중퇴로 천문대에 정식직원이 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이 중학 중퇴 건달과 허풍기 있는 천문학 박사는 만나자마자 악동들처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휴메이슨은 일을 시작하자 이내 양질의 은하 스펙트럼을 얻는 데 어떤 천문학자보다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고, 나중엔 '휴메이슨 혜성'을 발견하는 등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겨 완벽한 천문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건달에서 천문학자로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1923년 10월 어느 날 밤, 마침내 허블은 생애 최고의 사진을 찍었다. 그는 2.5m 반사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대성운으로 알려진 M31과 삼각형자리 나선은하 M33의 사진을 찍었다. 며칠 후 안드로메다 성운 사진 건판을 분석하던 허블은 갑자기 “유레카!” 하고 크게 외쳤다. 성운 안에 찍혀 있는 변광성을 발견한 것이다. 1912년 헨리에타 리빗이 변광성의 주기와 밝기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우주를 재는 표준 촛불로 삼아,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하늘의 잣대를 제공한 바 있었다. 리빗의 발견을 잘 알고 있던 허블은 안드로메다 변광성의 주기를 측정해본 결과 31.4일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여기에다 리빗의 자를 들이대어 지구까지의 거리를 계산해보니 놀랍게도 93만 광년이란 답이 나왔다. 우리 은하 크기보다 10배나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단순히 나선 모양의 성운으로 알고 있었던 안드로메다는 사실 우리 은하를 까마득히 넘어선 곳에 있는 독립된 나선은하였다. 칸트의 섬우주론이 200 년 만에 완벽히 증명된 셈이었다. 이로써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를 측정했던 허블은 새로운 우주공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던 것이다. 당시 천문학계는 우리은하의 크기를 놓고 '대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은하가 우주 전체다', '우리은하 외에도 많은 은하들이 있을 것이다'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뒤늦게 나타난 신출내기 천문학자가 그 판정을 내려주었던 것이다. 어쨌든 이 하나의 발견으로 허블은 일약 천문학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허블의 계산은 참값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현재 알려진 안드로메다 은하까지의 거리는 그 두 배가 넘는 250만 광년이다. 밤하늘에서 빛나는 모든 것들이 우리 은하 안에 속해 있다고 믿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 발견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 태양계는 조그만 웅덩이 정도로 축소되어버리고, 태양은 우주라는 드넓은 바닷가의 한 알갱이 모래에 지나지 않은 것이 되었다. 허블의 발견 이후 은하들 뒤에 다시 무수한 은하들이 늘어서 있는 무한에 가까운 우주임이 드러났다. 인류에게 이것은 근본적인 계시였다. -하늘도 불안정하다! 은하를 추적하는 허블의 망원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후 6년 동안 허블과 그의 조수 휴메이슨은 은하들의 거리에 관한 데이터들을 모으느라 춥고 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다. 과학자들은 은하들이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912년, 로웰 천문대의 베스토 슬라이퍼는 은하 스펙트럼에서 적색이동을 발견하고, 은하들이 엄청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 허블은 슬라이퍼의 연구를 기초로 삼고, 그 동안 24개의 은하를 집요하게 추적해서 얻은 자신의 관측자료를 정리하여 거리와 속도를 반비례시킨 표에다가 은하들을 집어넣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하나 드러났다. 멀리 있는 은하일수록 더 빠른 속도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다. 은하는 후퇴하고 있다. 먼 은하일수록 후퇴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은하의 이동속도를 거리로 나눈 값은 항상 일정하다. 이것이 허블 법칙이다.(사실 허블-휴메이슨 법칙이라 불러야 공평하다) 훗날 이 상수는 허블 상수로 불리며, 'H'로 표시된다. 허블 상수는 우주의 팽창속도를 알려주는 지표로서, 이것만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블 상수는 우주의 로제타 석에 비유되기도 한다. 허블과 휴메이슨의 발견은 우주가 팽창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세기 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혀왔던 올베르스의 역설도 이로써 우주팽창이라는 정답을 얻은 셈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블 자신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우주의 기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모든 것의 근본을 건드리는 심오한 문제라고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묘하게도 죽이 잘 맞았던 이 덤앤더머 커플이 인류를 우주 기원의 순간으로 데려갈 이론적 토대를 닦았던 것이다. 이는 20세기 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받아들여졌다. 1929년, 이 사실이 발표되었을 때 엄청난 충격을 사람들에게 던져주었다. 이 우주가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으며,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이 세상에 고정되어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는 이 현기증 나는 사실에 사람들은 황망해했다. 최초로 인류가 지구상을 걸어다닌 이래 우리 인간사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20세기에 들어서는 하늘조차도 불안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대우주였다. -허블의 유해는 어디에? 허블은 죽을 때까지 열성적으로 은하를 관측했다. 1953년 허블은 팔로마 산 천문대의 지름 5m의 거대 망원경 앞에서 며칠 밤을 새워 관측할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로 숨졌다. 대천문학자다운 열반이었다. 향년 64세. 코페르니쿠스 이후 천문학의 발전에 최대의 공헌을 한 허블의 업적은 노벨 상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허블은 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 물리학상이 천문학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늦게 규정이 바뀌어 허블에게도 상을 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엔 상을 받을 사람이 없었다. 허블이 죽은 지 3개월 뒤였던 것이다. 노벨 상은 고인이 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상을 받으려면 업적 못지않게 수명도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주었다. 죽은 뒤에도 허블은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허블의 유언에 따른 거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부인 그레이스는 장례식과 추도회를 모두 거부했다. 그리고 남편의 유해를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천문학자였던 허블의 행방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되는 바람에 허블을 추념하려면 우주공간에 떠 있는 허블 망원경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1990년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려진 우주망원경에 허블의 업적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이름이 붙여졌기 때문이다. 지금도 지구 중심 궤도를 95분마다 한 바퀴씩 돌며 먼 우주를 담아 보내고 있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지난 4월 24일로 관측 25주년을 맞았으며,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발사될 때까지 계속 운용될 전망이다. 마지막 허블의 말로 이 글을 접기로 하자. “오감만 잘 갖춰져 있으면 인간은 우주가 무엇인지 탐험할 수 있으며, 그걸 모험과학이라 부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훨훨 난 코스피 설설 긴 코스닥

    훨훨 난 코스피 설설 긴 코스닥

    코스피는 ‘훨훨’ 날았고 코스닥은 ‘설설’ 기었다. 코스피는 23일 외국인 순매수 행진에 힘입어 30포인트나 급등했다. 종가 기준으로 3년 8개월 만에 2170선을 돌파하며 강세 행진을 이어 갔다. 지난 22일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휘청였던 코스닥은 7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2포인트(1.38%) 오른 2173.41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170선을 넘은 것은 2011년 8월 1일(2172.31) 이후 처음이다.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8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13일째 순매수를 이어 갔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 풀린 돈이 국내 증시로 계속 유입되고 있고, 지금까지 발표된 1분기 기업 실적도 양호하다”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뿐 아니라 그 이상의 지수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전날 백수오 파동으로 장중 한때 5%대 폭락세를 보인 코스닥은 이틀째 불안한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닥지수는 10.86포인트(1.54%) 내린 692.48로 마감했다. 백수오 원료 공급 업체인 내츄럴엔도텍은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백수오 쇼크’로 22~23일 이틀 동안 코스닥에서만 시가총액 8조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이 올 들어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백수오 파동 하나에 흔들릴 정도로 취약한 기반을 노출한 셈”이라며 “개별종목 중 시가총액이 적고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이 실적보다는 유동성과 성장 기대감에 의존해 단기 급등한 탓에 불안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급격한 상승 과정에 몇 차례 단기적인 충격은 올 수 있지만 (그동안의 상승세가) 한 번에 꺾일 흐름은 아니다”라며 “뉴욕 증시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5000을 넘은 상황이라 당분간 코스닥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논란’ 14.9% 하락…코스닥도 폭락 “대체 왜?”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논란’ 14.9% 하락…코스닥도 폭락 “대체 왜?”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논란, 코스닥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논란’ 14.9% 하락…코스닥도 폭락 “대체 왜?”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의혹에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장주의 급락에 코스닥도 덩달아 출렁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전날보다 1만 2900원(14.90%) 떨어진 7만 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날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중 상당수가 ‘가짜 백수오’를 사용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시에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내츄럴엔도텍의 이날 하루 거래량은 평소의 4배가 넘는 177만 9045주로 급증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급락으로 시가총액 상위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장주의 급락은 다른 종목에 대한 불안감으로까지 확산되며 일시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7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은 장중 한때 5% 넘게 폭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한 코스닥은 전날보다 11.18포인트(1.56%) 내린 703.34에 장을 마쳤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주도주가 급락하니까 동시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이 문제뿐만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코스닥이 당분간 쉬어가는 타이밍에 진입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32개 중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내츄럴엔도텍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은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 방식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소비자원이 분석한 백수오 샘플은 지난 2월 식약처가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샘플”이라고 반박했다. 토종 약초인 백수오는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의 소비가 증가해 왔으며, 그에 따라 내츄럴엔도텍 주가도 고공행진을 구가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츄럴엔도텍 14.9% 하락…코스닥 강타 ‘백수오 논란’ 도대체 뭐길래?

    내츄럴엔도텍 14.9% 하락…코스닥 강타 ‘백수오 논란’ 도대체 뭐길래?

    내츄럴엔도텍, 코스닥, 백수오, 한국소비자원 내츄럴엔도텍 14.9% 하락…코스닥 강타 ‘백수오 논란’ 도대체 뭐길래?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의혹에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장주의 급락에 코스닥도 덩달아 출렁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전날보다 1만 2900원(14.90%) 떨어진 7만 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날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중 상당수가 ‘가짜 백수오’를 사용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시에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내츄럴엔도텍의 이날 하루 거래량은 평소의 4배가 넘는 177만 9045주로 급증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급락으로 시가총액 상위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장주의 급락은 다른 종목에 대한 불안감으로까지 확산되며 일시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7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은 장중 한때 5% 넘게 폭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한 코스닥은 전날보다 11.18포인트(1.56%) 내린 703.34에 장을 마쳤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주도주가 급락하니까 동시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이 문제뿐만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코스닥이 당분간 쉬어가는 타이밍에 진입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32개 중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내츄럴엔도텍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은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 방식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소비자원이 분석한 백수오 샘플은 지난 2월 식약처가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샘플”이라고 반박했다. 토종 약초인 백수오는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의 소비가 증가해 왔으며, 그에 따라 내츄럴엔도텍 주가도 고공행진을 구가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츄럴엔도텍 14.9% 하락…코스닥 혼비백산 ‘백수오 논란’에 5% 폭락

    내츄럴엔도텍 14.9% 하락…코스닥 혼비백산 ‘백수오 논란’에 5% 폭락

    내츄럴엔도텍, 코스닥, 백수오, 한국소비자원 내츄럴엔도텍 14.9% 하락…코스닥 혼비백산 ‘백수오 논란’에 5% 폭락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의혹에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장주의 급락에 코스닥도 덩달아 출렁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전날보다 1만 2900원(14.90%) 떨어진 7만 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날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중 상당수가 ‘가짜 백수오’를 사용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시에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내츄럴엔도텍의 이날 하루 거래량은 평소의 4배가 넘는 177만 9045주로 급증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급락으로 시가총액 상위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장주의 급락은 다른 종목에 대한 불안감으로까지 확산되며 일시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7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은 장중 한때 5% 넘게 폭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한 코스닥은 전날보다 11.18포인트(1.56%) 내린 703.34에 장을 마쳤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주도주가 급락하니까 동시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이 문제뿐만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코스닥이 당분간 쉬어가는 타이밍에 진입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32개 중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내츄럴엔도텍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은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 방식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소비자원이 분석한 백수오 샘플은 지난 2월 식약처가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샘플”이라고 반박했다. 토종 약초인 백수오는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의 소비가 증가해 왔으며, 그에 따라 내츄럴엔도텍 주가도 고공행진을 구가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츄럴엔도텍 14.9% 내려…백수오 논란에 코스닥 장중 5% 폭락

    내츄럴엔도텍 14.9% 내려…백수오 논란에 코스닥 장중 5% 폭락

    내츄럴엔도텍, 코스닥, 백수오, 한국소비자원 내츄럴엔도텍 14.9% 내려…백수오 논란에 코스닥 장중 5% 폭락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의혹에 주가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대장주의 급락에 코스닥도 덩달아 출렁했다. 22일 코스닥 시장에서 내츄럴엔도텍은 전날보다 1만 2900원(14.90%) 떨어진 7만 3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이날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중 상당수가 ‘가짜 백수오’를 사용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시에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내츄럴엔도텍의 이날 하루 거래량은 평소의 4배가 넘는 177만 9045주로 급증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날 급락으로 시가총액 상위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장주의 급락은 다른 종목에 대한 불안감으로까지 확산되며 일시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7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은 장중 한때 5% 넘게 폭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회복한 코스닥은 전날보다 11.18포인트(1.56%) 내린 703.34에 장을 마쳤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주도주가 급락하니까 동시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늘 이 문제뿐만이 아니더라도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코스닥이 당분간 쉬어가는 타이밍에 진입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32개 중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내츄럴엔도텍은 별도 보도자료를 통해 “소비자원의 검사 방식은 식약처의 공인된 검사 방식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소비자원이 분석한 백수오 샘플은 지난 2월 식약처가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샘플”이라고 반박했다. 토종 약초인 백수오는 갱년기 여성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의 소비가 증가해 왔으며, 그에 따라 내츄럴엔도텍 주가도 고공행진을 구가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동성 장세 연말까지… 증권·은행·건설·제약주 유망”

    “유동성 장세 연말까지… 증권·은행·건설·제약주 유망”

    주가 상승세가 거침없다. 지난 14일 21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연말까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계속되는 가운데 개미투자자들도 투자 전략을 다시 세우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주식시장에서 손꼽는 우량주들은 이미 오를 대로 올라 투자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투자 전략 전문가 등 주식시장 ‘고수’들이 추천하는 유망 업종과 종목을 소개한다. 유동성이 풍부한 증시에서 최대 수혜주는 단연 증권주다. 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은 거래대금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유동자금이 대거 들어온 덕분이다. 올해 1분기 증권결제대금은 하루 평균 23조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증가했다. 증권 거래가 늘면 증권사는 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추천 종목은 KDB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이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19일 “대우증권은 다른 증권사에 비해 자산 중 채권 비중이 높아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수익률 확대가 예상된다”며 “2분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호재”라고 말했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주 수익원은 리테일 부문으로 증시 거래대금 확대의 최대 수혜주”라고 전했다. 다만 증권주는 적절한 환매 시기를 저울질하며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양 연구위원은 “6월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상반기 주가 상승을 견인한 유동성 장세가 하반기 이후부터 기업의 실적 장세로 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대표 소외주’인 은행주도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금리가 바닥인 시점에 은행주를 미리 사 두라”(안병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은행 업종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와 안심전환대출 판매 여파로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하지만 수익률과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는 현 시점에 은행주를 선점해 둔다면 추후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가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증권사별로 은행주들의 목표 주가는 현재 가격 대비 30%가량 높게 설정돼 있다. 추천 종목은 KB금융이다. 안 센터장은 “KB금융은 그동안 강세장에서 장기간 소외되며 은행주 중에서도 가장 저평가돼 있다”면서 “지난해 KB캐피탈(우리파이낸셜)과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해 수익구조가 다변화됐고, 윤종규 회장 취임 등 경영진 교체에 따른 구조적 변화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이 지연되고 있지만 6월 이후 통합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위원). 삼성증권은 하나금융의 목표 주가를 4만 6000원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건설주도 유망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종혁 NH투자증권 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부실 우려가 컸던 해외사업장도 대부분 정리됐다”고 분석했다. 추천 종목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물산은 국내 부실 사업장이 없어 주택 경기 회복에 따른 영향이 바로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해외사업 지역이 다변화돼 있고 수주 물량 잔고도 67조원으로 압도적인 수준이라 해외 발주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케어(제약)는 ‘구조적인 성장주’로 불린다. 고령화는 전 세계적인 추세여서 시장 잠재력이 여전히 풍부하고 꾸준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가 가능한 업종이다. 추천 종목은 한미약품과 녹십자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지난달 다국적제약사(일라이릴리)와 약 7억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녹십자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백신 개발 및 생산시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내수시장에만 머무르던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면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코스닥 7년여 만에 700 돌파

    코스닥이 7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17일 전날보다 8.59포인트(1.23%) 오른 706.9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1월 10일 713.36(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지난 2월 5일 600선을 돌파한 지 두 달여 만이어서 기세가 매섭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종가(542.97)보다 30.2%나 올랐다. 역대 최고점은 2000년 3월 10일 기록한 2834.40이다. 당시 정보기술(IT) 버블로 이상 과열 현상이 나타나면서 코스닥으로 시중자금이 집중됐다. 하지만 2000년이 채 끝나기도 전에 1000선이 붕괴됐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에는 300선까지 추락했다. ‘개미지옥’이란 오명이 생겨난 것도 이때다. 이후 8년여 동안 지루한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닥은 현 정부의 역점 과제인 핀테크(Fintech·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 및 창조경제와 맞물려 올 초부터 관련 종목 중심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추가 상승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과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이번 상승은 사업구조 변경과 가치 재평가가 동시에 일어난 결과”라며 “저성장 기조 아래 성장주를 찾는 현 시장 상황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코스닥에 큰 관심이 없다“며 “개인의 순매수만으로는 업종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도 전날보다 3.60포인트(0.17%) 오른 2143.50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27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9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오르는 주가·커지는 경고음] “富의 효과로 경기 회복 기미” VS “저금리 기조가 쌓은 모래성”

    [오르는 주가·커지는 경고음] “富의 효과로 경기 회복 기미” VS “저금리 기조가 쌓은 모래성”

    주식과 부동산 등 국내 자산시장에도 봄바람이 불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자산 증가가 소비를 늘리는 ‘부(富)의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키울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와 부동산 규제 완화가 떠받치고 있는 ‘모래성’일 뿐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예전처럼 ‘자산 증가→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자칫 실물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면 ‘가계 빚’만 남는다는 경고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자산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는 분위기”라면서 “지난해부터 연달아 발표한 경기 활성화 정책이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시장 회복 불씨가 실물 경제로 옮겨 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최근 경제 상황에 비해 실물지표가 미약하게 보이는 것은 시차로 인한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자산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다”면서 “다만 코스피는 최근 며칠 새 급등한 것이라서 경기 회복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한 차례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주택 거래량도 지난달 11만 186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4%나 급증했다. 부의 효과가 실물 경기로 옮겨 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반론도 팽팽하다. 부동산시장만 하더라도 주택 거래는 많이 늘었지만 가격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달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0.5% 오른 데 반해 주택 매매 가격은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 거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도 외국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고 있지만 오르는 종목만 계속 오르는 형국이다. 통신(-2.25%), 운수·창고(-2.83%) 등 일부 내수 업종은 지난해 말 대비 뒷걸음질치거나 상승 폭이 크지 않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에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다시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면서 “2분기까지는 유동성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6월 이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설사 증시가 계속 달아오른다고 해도 ‘버블’(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자꾸 자산시장 활성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면서 “자산시장이 살아나면 소득이 늘었다고 느껴 소비를 늘리는데 실물경제가 살지 않으면 시중에 풀린 돈이 자산시장으로만 몰려 거품이 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금은 금리 인하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완화가 자산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위험한 모래성”이라고 우려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도 “자산시장 회복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좋아졌다기보다는 금리 인하에 기댄 효과”라면서 “결국 대출로 집을 사라는 얘기인데, 거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가 내수 침체의 원인인데 정부의 가계소득증대세제는 도움이 안 된다”면서 “자산시장으로 경기를 부양한다는 정책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자산시장 봄바람이 실물경제로 이어지지 않으면 더 큰 경기 침체가 온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처방전도 엇갈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경기 상황은 한은의 잇단 금리 인하로 경기 급락을 막은 수준”이라면서 “실물경기가 회복되려면 금리 추가 인하를 포함해 더욱 강력한 통화·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은 금리를 더 내려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잃을 게 더 많다”며 경기 부양책을 써야 한다면 금리보다는 추가경정예산이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일찌감치 바닥난 재정 때문에 4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쳤다”면서 “성장률이 떨어지면 세수는 더 떨어지는 만큼 추경 논의를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500만불의 사나이 스피스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세 번째 출전 만에 ‘그린재킷’을 입은 조던 스피스(22·미국)의 연간 수입이 2500만 달러(약 276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는 14일 “에이전트와 골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스피스의 올해 상금 외 수입이 지난해의 3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최소한 2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매체는 또 “스피스는 연간 수입 순위에서도 16위에서 5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제스트는 “현재 스피스의 스폰서는 AT&T, 타이틀리스트, 롤렉스 등이다. 지난해 스피스는 모두 1230만 달러를 벌었는데 이 중 상금 외 수입은 600만 달러가량이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마스터스(180만 달러) 등 상금으로 이미 500만 달러 가까이 번 데다 상금 외 수입도 2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글로벌 기업들이 스피스의 상품 가치를 높게 보는 이유를 크게 4가지로 분석했다. 먼저 마스터스 우승 전부터 탁월한 기량이 증명됐기에 이번이 ‘깜짝 우승’이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향후 메이저 추가 승수를 충분히 올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여느 선수의 ‘일회성 우승’과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어린 나이다. 아직 만 22세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40세가 넘어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골프 종목의 특성상 앞으로도 20년 이상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의 품성도 한몫했다. 올곧게 자란 청년이라는 이미지에다 자폐 여동생과의 사연이 어우러져 단박에 대중의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여러 메이저대회 가운데 바로 마스터스를 제패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스피스는 PGA 투어 외 다른 외국 투어 대회 초청 비용도 급상승했다. 다이제스트는 “이전에는 40만 달러 정도에 초청이 가능했지만 마스터스 우승으로 이제 200만 달러는 줘야 할 것”이라고 달라질 몸값을 예상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적립식 펀드로 상승세 증시 ‘막차’ 타볼까

    적립식 펀드로 상승세 증시 ‘막차’ 타볼까

    코스피지수가 14일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지던 2100을 돌파하면서 개미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참지 못한다’는 주식시장 ‘격언’을 입증하듯 이날 시중은행과 증권사 영업점에는 “지금이라도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 거냐”는 개미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김정호 신한은행 WM그룹 투자자문부장은 “하루 종일 두 가지만 강조했다”면서 “지금 주식 시장에 들어가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와 들어가게 된다면 어떤 상품에 눈길을 줘야 하는지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이 ‘주식 막차’를 노리는 개미들을 위해 가장 많이 권하는 상품은 적립식펀드다. 이영아 기업은행 PB사업부 과장은 “현재 주가 상승은 유럽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인한 유동성 장세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실적 장세와 달리 유동성 장세는 거품이 쉽게 빠질 수도 있어 적립식이나 분할 매수가 적절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물론 “지수가 단기간 급등해 적립식펀드라도 지금 매입을 고려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황세영 한국씨티 강남CPC센터장)는 ‘신중론’도 있지만 “6월에서 9월 사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가가 한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식이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에서는 적립식펀드가 유리하다”(김형리 농협은행 개인고객부 WM지원팀 차장)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적립식펀드에 처음 가입하는 초보자라면 채권혼합형 상품을 우선 선택할 만하다. 주식 투자 비중이 전체의 20~40% 수준으로 나머지는 채권에 투자해 상대적으로 위험을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원금 손실을 꺼리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주식 비중이 20%인 적립식펀드에 투자해도 정기예금의 1.5~2배 수익률(연 3~4%)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많이 추천하는 적립식펀드는 국내 주식형의 경우 ‘한국투자롱텀밸류’, 해외는 ‘미래에셋소비성장펀드’다. 김 부장은 “한국투자롱텀밸류는 삼성전자(주식 비중 2%)를 비롯해 대형주 100곳에 분산 투자해 위험은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각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소비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펀드 가입 때 주의할 점도 있다. 펀드 설정액이 꾸준히 늘고 펀드 관리 매니저(운용역)가 자주 바뀌지 않는지 따져 봐야 한다. 펀드 운용 수익은 펀드 매니저의 자산운용 실력이 절대적이어서다. 이 과장은 “모 증권사 펀드 매니저는 실연을 당한 뒤 3개월 동안 펀드수익률 꼴찌를 기록한 적이 있다”며 “중소형사에서 좋은 수익률을 내는 펀드 매니저를 대형사에서 영입해 간 뒤 해당 펀드 실적이 곤두박질친 사례도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펀드 매니저 업계에서는 허남권 신영증권 부사장과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수익률 ‘고수’로 통한다. 펀드 설정액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이 팀장은 “설정액이 1조~2조원에 이르는 펀드도 있지만 설정액이 크면 펀드 매니저가 세세하게 투자 종목을 관리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중소형주 위주의 펀드라면 설정액 500억~1000원 규모가 적정하다”고 말했다. 과거 수익률만 맹신하는 것도 위험하다. 황 센터장은 “현재 각 펀드 수익률은 한두 달 전 지표로 시차가 있다”며 “펀드 수탁고가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 수익률이 올라가는 착시 현상도 존재해 수익률 분석은 전문가에게 요청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적립식펀드도 일반 주식 거래와 마찬가지로 이자소득세(15.4%)가 면제된다. 하지만 3개월 안에 환매하면 수익률의 70%를 수수료로 부담해야 한다. 판매수수료(1~2%)와 해마다 운용사에 지급하는 운용수수료(1.2~1.5%)가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증시도 ‘인해전술’… “번호표 뽑고 2시간 기다리세요”

    증시도 ‘인해전술’… “번호표 뽑고 2시간 기다리세요”

    “번호표부터 뽑으세요.” 중국 베이징에서 증권사 영업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한 골목에 두세 개씩 자리잡은 은행과 대조적이다. 은행은 대부분 목 좋은 건물의 1층에 있는 반면 증권사는 외진 건물의 2층 이상에 입주해 있다. 증권사를 찾는 고객이 적기 때문이다. 14일 오전에 찾아간 인허(銀河)증권 영업점도 차오양(朝陽)구 바오넝(寶能)빌딩 2층에 있었다. 영업점에 들어서자 30여명의 고객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번호표부터 뽑으라고 안내한 여직원은 “죄송합니다. 계좌를 개설하려면 두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영업점에서 5년 근무했다는 경비원은 “여기에 번호표 발급기를 갖다 놓기는 처음이고, 1층의 자오퉁(交通)은행보다 손님이 더 많은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1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인의 재테크에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예금과 부동산만 바라보던 중국인들이 주식시장에 너나없이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중국 증시 폭등은 순전히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 것처럼 요즘 중국 증시에선 전인미답의 ‘인해전술’이 펼쳐지고 있다. 인허증권에서 만난 장샤오링(張小鈴·30)은 친구 네 명과 함께 증권 계좌를 개설하러 왔다. 그는 “우선 2만 위안(약 352만원) 정도만 투자할 생각”이라면서 “주식 투자를 전문으로 해 온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소개해 준 종목에 투자해 이익이 실현되면 20%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인터넷에서는 ‘라오후거’(老虎哥·호랑이 형님)라고 불리는 주식의 귀재들이 유망 종목을 찍어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인허증권 직원 리다샤오(李大宵)는 “하루에 100여명이 계좌를 개설하는데 1980~1990년대생이 가장 많다”면서 “이들은 펀드 등의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상하이(上海)와 선전(深?) 주식시장에서 새로 개설된 계좌는 1373만개에 이르렀다. 이 중 30세 이하의 비중이 37.7%나 됐고 50세 이상은 13.9%에 머물렀다. 정보기술(IT)기업과 금융사가 밀집해 있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위치한 중신(中信)증권 영업점에도 신규 고객이 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지점은 최근 계좌 개설 전용 창구를 3개나 새로 설치했다. 복도 건너편 사무실에서는 상담원 수십명이 주식 매매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실내디자인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저우쥔(周軍·36)은 “부모님과 형은 이미 주식을 하고 있고, 나는 오늘 처음으로 증권사에 왔다”면서 “집을 두 채 보유한 부모님이 요즘 한 채를 팔아 주식에 투자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신증권의 애널리스트 아이쉐펑(艾學峰)은 “묻지마 투자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이성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이 확고해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지난 13일 1개의 증권 계좌만 허용하던 규정을 고쳐 개인 혹은 기관 투자가들이 계좌를 20개까지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증권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중개수수료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코스피 2100 재돌파… 2011년과 다른 3대 상승 포인트

    코스피 2100 재돌파… 2011년과 다른 3대 상승 포인트

    ‘2100 찍고 2300까지 간다?’ ‘2011년에도 (2100) 찍고 고꾸라졌다?’ 코스피가 14일 3년 8개월 만에 2100 능선에 오르자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2011년처럼 2100포인트를 찍고 바로 ‘박스피’(박스+코스피)로 다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올해 역대 최고치 2228 돌파 전망도 과거와 다르다고 꼽는 첫 번째 이유는 사상 첫 1%대인 기준금리다. ‘가 보지 않은 길’인 초저금리 시대에 돌입하면서 경제 주체들은 저축이 아니라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 2011년 당시 기준금리는 2.5~3.0%였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위원은 “금리가 낮고 채권이나 부동산 투자도 어려워지면서 주식형 펀드나 직접 투자로 가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계 자금 흐름이 앞으로 지켜봐야 할 핵심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거래 중 개인투자자의 매매 비중은 45%에서 올 들어 52%로 높아진 뒤 이날 60%를 기록했다. 초저금리로 인해 큰 폭으로 늘어난 부동자금도 2011년과 다른 점이다. 2011년 말 650조원 수준에 머물렀던 부동자금은 올 1월 말 현재 801조원이다. 이 중 증시에 바로 유입될 수 있는 머니마켓펀드(MMF)는 2011년에는 하루 평균 잔액이 65조원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101조원에 육박한다. 고객 예탁금도 16조원에서 17조원으로 늘어났다. 부동자금은 작은 수익률 차이에도 빠르게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국의 돈 풀기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런 흐름에 맞춰 외국인의 국내 매수세가 폭증하고 있다. 3월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3억 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인도에서도 20억 달러를 순매수한 반면 대만에서는 11억 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번 상승세를 받치고 있다.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진영이 가장 큰 근거로 드는 2011년과의 차이점이다. 삼성전자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정보기술(IT), 증권, 화장품 업종도 실적이 개선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호재다. 2011년에는 기업 실적이 계속 내리막을 걸으면서 코스피도 같이 추락했다. ‘차·화·정’(자동차주·화학주·정유주) 시기로 불리며 3개 업종만 잘나가던 당시에 비해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 업종이 고루 분산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기업 이익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올해 역대 최대의 경상흑자와 기업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인 2228도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분위기에 쏠려 기대 이상으로 오르고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을 주문했다. 유 이사는 “IT, 화장품, 건설, 증권은 실적이 개선된 종목이라지만 그렇지 않은 업종까지 유동성 기대로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면서 “우리 상황이 아주 좋아서라기보다 남미와 아시아의 신흥국 상황이 좋지 않아 한국 증시로 몰린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中 성장률 부진·美 금리 변수 등 신중론도 중국 성장률 부진과 미국이 갑자기 금리를 조기 인상하는 등의 변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랠리는 2120선에서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며 “기술적 지표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근접하고 있고, 과열 수준을 판단하는 이격도도 2012년 하반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해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15일 발표될 중국의 1분기 성장률도 부담스럽다. 지난해의 악몽이 재연될 우려도 있다. 지난해 7월 31일 코스피는 장중 2090선을 넘은 뒤 7거래일 만에 2030선까지 떨어졌고, 10월 들어서는 2000선 아래에 머물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099.97’ 새빨간 코스피

    ‘2099.97’ 새빨간 코스피

    코스피가 2100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지수는 13일 전 거래일보다 11.16포인트(0.53%) 오른 2098.9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099.97까지 오르며 2100 돌파를 목전에 뒀으나 단기 급등 부담감에 주춤했다. 그래도 지난해 장중 최고점인 2093.08을 훌쩍 뛰어넘었다. 상승은 외국인과 개인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79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개인도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222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거래대금은 7조 200억원으로 2012년 9월 14일(9조 2000억원)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강병모 유가증권시장본부 시황분석팀장은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 등으로 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고 초저금리로 개인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도 7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7.37포인트(1.08%) 오른 689.39에 마감했다. 8거래일 연속 올랐다. 시가총액은 184조 9500억원으로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상승세가 단지 ‘돈의 힘’에 의한 유동성 장세가 아니라 기업 실적에도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작년과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해 7월에도 2090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밀리면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유럽 등에서도 유동성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면서 “2100선에 안착하더라도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고가株 액면가 내리면 개인 투자 늘어”

    주가가 50만원이 넘는 고가주들은 ‘몸집’ 때문에 거래가 활발하지 못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액면가를 낮춰 거래량이 늘면 주가도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가 100원인 제일모직은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주식’이 됐다. 한국거래소가 9일 삼성전자, 롯데칠성, 네이버 등 최근 한 달간 평균 주가가 50만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고가주 14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네이버만 빼고 13개 종목의 액면가가 5000원이었다. 이들의 평균 주가는 117만 3000원으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5만 7000원의 20배다. 주가가 비싸다 보니 개인 투자자의 거래량 비중이 26.7%로 유가증권시장 평균(84.3%)에 한참 못 미쳤다.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해 배당을 늘려도 가계로 돌아가는 몫은 미미하다. 초고가주 기업들의 현금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3조 2453억원이다. 이 가운데 개인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은 보통주 현금배당액(2조 8381억원)의 4.7%(1336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액면가 100원인 제일모직의 개인 투자자 주식 보유 비중은 10.5%다. 현금 배당을 실시할 경우 가계로 흘러가는 비중이 다른 고가주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일모직의 지난달 말 주가는 16만 2000원으로 액면가 5000원으로 환산 시 810만원이다. 액면가 500원인 네이버의 환산 주가(661만원)를 훨씬 웃돈다. 단일순 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시장서비스팀장은 “최근 액면 분할을 결정한 아모레퍼시픽그룹처럼 초고가주 기업들은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이 가계 소득으로 연결되도록 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금융시장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조기 금리 인상 우려로 출렁거렸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팔자세 등으로 전 거래일보다 20.12포인트(1.00%) 내린 1992.82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4원 오른 달러당 11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쇼트트랙 코치 횡령 혐의… 경찰, 강릉시청 압수수색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원 강릉시청 빙상팀(쇼트트랙) A코치가 선수지원금을 횡령한 혐의를 포착, 강릉시청 체육청소년과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강릉시청에 수사관 5명을 보내 5시간가량 압수수색을 벌여 2007년 이후 선수지원금 등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A코치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동계올림픽 남자 계주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물품을 분석해 지원금 횡령에 시청 공무원이 관련돼 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2년 1월 창단된 강릉시청 빙상팀은 2014~15 제1차, 제2차 쇼트트랙 월드컵대회에서 여자일반부 3000m 계주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최문순 지사 “동계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 가능” 배경

    최문순 지사 “동계올림픽 남북 분산 개최 가능” 배경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와 관련, ‘절대 불가’에서 ‘남북 분산 개최 가능’으로 입장을 바꿔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 지사는 5일 “일부 종목에 한해 북측이 요구하는 남북 분산 개최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큰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건설할 필요가 없는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종목은 분산 개최를 얘기해 볼 수 있고, 이는 평창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 지사는 “남북 분산 개최는 시기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미 끝난 이야기”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말 IOC가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를 요구하고 전북 무주와 일본 등에서 분산 개최를 주장했을 때도 “이미 올림픽 관련 경기장 공사가 시작돼 분산 개최가 어렵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신년 기자회견 3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엔 정치적인 셈법이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당장 최 지사의 최대 공약인 고성지역 남북 평화특구 지정과 설악~금강산을 연계한 국제관광 자유지대 조성, 철원 평화산업단지 조성, 남북 공동 어로구역 설정 등 강원 최대 현안 해결을 위해 북측에 문호를 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남북 교류라는 파괴력 있는 이슈를 내세워 최 지사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복안도 숨어 있다. 이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 지사가 “올해는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기로 남북 관계 개선이 해를 넘기면 어려울 수 있어 올해가 좋은 기회이고 남북 공동사업이 진행되길 기대한다”며 “양쪽에서 통 크게 조건 없이 앉아서 대화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김용철 강원도 대변인은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한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개별 종목에서도 별도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기 등에 한해 (남북 분산 개최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 차원의 언급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 지사의 이번 언급은 잠잠해진 국내외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여론에 불을 댕길 전망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외국계 투자은행 8곳 중 4곳 “한국 주식 사라”

    지난해 코스피는 ‘좁은 상자’에 갇힌 상태였다. 연중 고점(2093.08)과 저점(1881.73)의 차이가 211.35포인트에 불과하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이어 가면서 변동률(10.5%)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새해는 어떨까. 외국계 투자은행(IB) 8곳 가운데 4곳은 “한국 주식을 사라”며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이런 낙관론을 편 곳은 바클레이즈, 크레디트 스위스, BNP파리바, 노무라다. 반면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한국 주식을 팔라”며 비중 축소 의견을 내놓았다.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은 ‘중립’으로 평가했다.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진영은 미국의 경기 회복과 유가 하락, 정부 부양책, 원화 약세 등을 호재로 꼽았다. BNP파리바는 특히 ‘경상수지 흑자 지속’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노무라는 엔화와 유로화에 비해 원화가 강세인 데다 수출이 계속 위축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한국 내수가 저점을 통과했지만 의미 있는 회복까지는 어렵다고 우려했다. 바클레이즈는 “부동산 시장 회복이 제한적인 가운데 가계부채가 증가한다면 내수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종목으로는 금융, 기술, 소재, 건설업종을 꼽았다. 8개 IB 중 4곳이 금융주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무선통신 제품 시장의 경쟁력이 강해지고 배당 수익이 증가하는 만큼 기술주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새해 증시 전망을 발표한 국내 증권사 13곳의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평균 1840~2188이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D램 매출 14%↑… 반도체 새해도 호황기

    삼성전자의 주종목이 종합반도체로 바뀌는 걸까.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IT 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을 크게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새해 반도체 D램 시장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다. 31일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세계 D램 시장의 전체 매출 전망치는 약 57조 91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표된 지난해 11월 전망치(12.6%)보다 1.4% 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D램의 판매 단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도 고성장이 점쳐지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D램의 수요가 대폭 늘고 있기 때문이다. D램 시장은 2011∼2012년 전년 대비 9.8∼24.6%의 역성장을 겪은 후 2013년 29.6% 성장한 뒤, 올해도 34.5%의 고성장 기조를 이어 갔다. 이 같은 전망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호재다. 우리투자 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2조 2000억원으로 삼성의 주종목이었던 IT 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 8조 9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3분기 3조 442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13년 연간 영업이익 3조 3789억원을 훌쩍 넘긴 SK하이닉스도 최대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는 모바일 D램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D램의 비중은 올해 40%에 달할 것으로 점쳐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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